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딱딱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석사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라임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 난제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89
  • [Book & Life] 가정의 달이 지나가기 전에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그리고 마음의 어버이인 스승의 날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에 쫓기며 살다 보니 올해는 이들 중 어느 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항상 그렇듯이 학습서와 경제·경영서, 소설·시집 등 베스트셀러 코너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얼마쯤 걸어가니 새로 생긴 듯한 작은 코너가 보였다.‘모모’‘꽃들에게 희망을’‘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오만과 편견’‘호밀밭의 파수꾼’ 등 친숙한 소설류에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사랑에 관한 101가지 정의’‘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비결 99’ 등 에세이·처세서까지 다양한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바로 ‘가정의 달’코너라는 타이틀과 함께. 순간 ‘가정의 달’을 해마다 마케팅에 활용하는 서점의 상술에 씁쓸하기보다는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이렇게라도 코너를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이 가족과 스승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작은 기쁨을 나눌 수 있겠다는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따뜻한 5월에 주고받을 만한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리 사랑’이라 했던가. 코너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선물로 주면 좋은 책들이 많았고, 부모와 스승이 받을 만한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어버이 날 등에 딱 맞추지는 못했지만 최근 부모님과 오빠에게 선물이라며 전했던 책들이 떠올랐다. 다행히 가정의 달이 지나기 전에 책을 나눴다는 데 위안을 삼고자 한다. 당뇨병을 걱정하시는 아버지께는 30년 당뇨병과 싸워온 탤런트 김성원씨가 최근 쓴 ‘당뇨와 친구하라’를, 집에 있는 옷을 리폼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께는 비즈공예 관련 책을 드렸다. 대기업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는 오빠에게는 브랜드·마케팅 관련 경제·경영서를 선물로 줬다. 그런데 부모님은 나름 만족하시는 눈치였으나 오빠는 어느날 불만(?)을 터뜨렸다.딱딱한 경제·경영서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처세서가 필요하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심리학 관련 서적에도 관심이 많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주는 기쁨, 받는 즐거움’이라지만, 받는 사람이 정말 원하는 책을 잘 골라서 선물해야 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5월이 가기 전, 상대방이 받으면 즐거워할 책 한권 골라보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클릭 정보방]

    ●중학영어(http://senglish.com.ne.kr) 현직 중학교 영어교사가 만든 중학생들을 위한 영어 학습 사이트다. 중학생이 영어 학습을 하다가 인터넷에서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이를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교과서 단어 정리 등 관리자가 직접 만든 자료 이외에 인터넷상에 있는 자료를 연결시켜 놓고 있어 영어학습에 대한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에서 만든 5분 생활영어, 문희의 그림일기 등 알찬 자료들이 가득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을 가사와 함께 소개하는 코너는 해당 팝송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어린이 경제 홈페이지(http:///kids.mofe.go.kr) 재정경제부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경제교육 사이트다. 경제의 기본 개념부터 생활경제, 세계경제, 올바른 경제활동, 화폐 이야기 등 딱딱한 내용을 예쁜 그림과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쉽게 접근하도록 구현하고 있다. 돈과 금리 등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알아 두어야 할 경제의 개념을 ‘경제교실’과 은행이용법 등 ‘생활경제 이야기’,‘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상식’과 ‘올바른 경제활동’등의 코너로 꾸며져 있다.‘나의 경제실력은 얼마나 될까?’코너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 대학생도 자신의 경제감각을 체크해볼 수 있다. ‘잘못된 경제상식’코너에서는 투자와 소비와의 관계,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국내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지 여부, 전세금 동결이 세입자에게 유리한지 여부 등 흔히 착각하기 쉬운 경제상식만을 모아 두고 있어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수영배울 두살 아기 20명

    두살짜리 아기가 헤엄을 친다.『설마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겠지-』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서울 아기들의 얘기. YMCA 체육관이 우리나라 에서 처음으로 試圖(시도)하는 아기 수영 강습을 10월 6일부터 연다. 걸음마를 엊그제 끝낸 꼬마들이 수영으로 神童(신동)이 되는 꿈같은 사실은. 아기들이 겁낼줄 모를때 처음부터 노는 기분으로 10월에 水泳(수영)의 神童(신동)이 될 아기들은 약 20명. 아기들의 나이는 생후 15~40개월. 우리나라 나이로 두살, 세살짜리. 아기 수영강습은「강습」이라는 딱딱한 낱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놀이같은 것」으로 시작된다. 우선 그맘때 아기가 우상처럼 숭배하는 엄마와함께「샤워」를 하는 것이다. 수영장 이용 전후에「샤워」를 쓰는 훈련이 이때 베풀어지는 것이다. 물이 즐거운 客體(객체)라는 것을 이때 엄마와 즐겁게 물을 뿌리는 체험으로 알게 된다. 수영장에 들어가서는 공이나 다른 장난감을 안고 가벼운 준비체조를 한다. 이것도 즐겁다. 엄마와 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아기들이란 타고 난「누디스트」이기 때문에도 그렇다. 물론 방안 온도는「누디스트」가 유쾌할만한 온도. YMCA 체육부장 張周鎬(장주호)씨는 수영장 실내온도를 화씨 70도로 유지할 작정이라고 한다. 아기가 쾌적하게 느끼는 室溫(실온)이 그것이다. 이 나이에 물을 겁내는 아이는 별로 없으므로 대개는 준비운동 다음 물속에 넣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물을 멀리 하라』는 俗說(속설)이 꽤 뿌리 깊다. 불행하게도 혹시 恐水症(공수증)이 이미 아기에게 박혔다면 물에 넣는 것이 약간 문제다. 그러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이라는 관념을 엄마는 아기에게 넣어 줄수 있다. 물을 겁내는 아기는 다른 꼬마들이 수영하는 동안「풀」밖에서 공장난이라도 하며 논다. 또는 공중 목욕탕에 들어 갈때 하듯 꼭 껴안고 물속에 들어갈 수도 있다. 아기들의 溺死(익사) 방지위해 美國(미국) YMCA에서 시작 두살짜리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목적은 사실 神童을 만들어 누구에게 자랑하자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더러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올림픽·메달리스트」인 수영선수「돈·프레이저」가 자기의 아기에게 수영을 가르쳤다든가 그밖에도 더러 해외「토픽」에 소개되는 아기의 수영이 그런 것일게다. 그러나 첫번째로 꼽히는 가장 큰 목적은 아기를 溺死의 위험에서 지켜 준다는 것이다. 특히 뜰에「풀」을 만들고 사는 미국 가정에서 아기의 溺死는 큰 위협이다. 어린 아이들은 대개 물에 대한 공포심을 아직 키우지 않고 있으므로 곧잘 빠져 죽게 된다는 얘기인데 1960년 4세 이하의 어린이가 7백명이상 익사했다는 것이 미국의 기록이다. 아이의 수영을 체육교육의 한「커리큘럼」으로 삼고 일반화시킨 사람은 미국의「랄프·맥도날드」였다. 그는 미국「펜실베이니아」州(주)「포츠타운」의 YMCA 체육부장으로 있으면서 생후 22개월짜리 딸「체리·수」와 생후 6개월짜리 아들「미크렐·웨인」을「모델」로 써서 아기수영반을 개설했다. 이 새 수영「프로」는 곧 성공을 거두었다. 작년에는 미국전국의 YMCA마다 거의 이 「프로그램」을 가질만큼「붐」을 일으켰다. 가만히 있어도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 두살짜리 뿐만 아니라 생후 2주일 뒤부터 보통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어떤 아기에게도 수영훈련은 가능하다. 또 미국 얘기지만 「다이아퍼·풀·레슨」이 대유행이다. 기저귀 차는 꼬마를 목욕탕안에서 뜨도록 훈련시킨다는 것이다. 혹시 물만 먹지 않도록 엄마나 아버지가 고개뒤를 붙들어 주고 소위 송장헤엄을 하도록 한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아기는 뜨게 마련인데 아기들은 천성적으로 움직이므로 팔과 다리를 허우적 허우적 한다. 이것이 또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운동의 방법도 된다. 이렇게 뜨는 훈련을 받은 아기는 어떤 경우 어른이 공처럼 공중으로 던져서 물속으로 떨어뜨리면 빠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뽀르르 떠 오르기까지 한다는 얘기. 물속에 빠져서 1분만 호흡을 못하면 사람은 죽는다. 이「아기 수영」을 배운 꼬마들이 무슨 수영선수처럼 상당한 거리를 상당한 속력으로 달리지는 못한다. 물가에 갔을 경우 잠깐 어른이 한눈을 판 사이 물에 빠지는 불행을 당했을때 훈련된 아기는 본능적으로 뜨는 자세를 취하고 둥둥 떠 있다는 것. 따라서 적어도 溺死의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는 있다는 것. 아기수영이 더욱 빛을 받는 것은 6세 미만에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인 뼈대가 결정된다는 근래의 새학설 때문도 있다. 수영과 다른 체육훈련으로 6세이하에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체육교육론도 나오고 있다. 자연히 수영선수 많아져 10년내에 10대가 판칠듯 미국의 수영「올림픽·메달리스트」가 「로·틴·에이저」들인 이유를 評者(평자)들은 이런 체육교육관 덕택이라고도 한다. 미국은 6세에 이미 수영시합을 갖는데 지난번「멕시코·올림픽」금「메달리스트」「데비·메이어」양이 16세. 6세부터 수영을 했다고 쳐도 10년경력이 된다. 지난 여름 전국 수영대회에서 국민학교부의 성적이 의외로 뛰어났었다. 이것은 수영의 「붐」이 우리나라에도 꽤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아기수영의 성공율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10년내에 세계의 「스포츠」는 요즘과는 아주 다르게「틴·에이저」판이 될거라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다. YMCA는 이번 10월 아기수영강습이 성공하면 매월 1期(기)씩 공개모집반을 계속할 작정이다. 탈의,「샤워」, 준비운동, 수영을 합쳐 50분, 물에 들어가는 시간은 15~20분.1期를 10회로 나누어 격일쯤으로 할 예정.
  • ‘오늘의 작가’ 최태훈 전시회

    조각 전문 전시공간인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2006 오늘의 작가’로 조각가 최태훈을 선정, 전시를 열고 있다.7월9일까지. 플라스마 기법을 사용해 차갑고 딱딱한 철 덩어리에 온기를 불어넣어온 최태훈은 이번 전시에서 ‘오로라’‘블랙홀’‘갤럭시’ 등 성찰의 대상을 우주로 확대한 대작들을 선보인다.(02)3217-6484.
  • 국제시사 프로그램 ‘W’ 1년 이동희 PD-최윤영 아나운서

    국제시사 프로그램 ‘W’ 1년 이동희 PD-최윤영 아나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시사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죠.” MBC 국제 시사프로그램 ‘W’(매주 금요일 오후 11시50분)가 첫 선을 보인 지 일년이 넘었다.12일 49회가 방송된다.‘W’는 서방 언론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시각에서 벗어나 현장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땀이 어린 국제 뉴스를 시청자에게 전달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말하자면 국제뉴스의 탐사보도를 지향한 것.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졌으나 지난해 말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시사교양 부문)으로 뽑히는 등 1년이 지난 현재 본격적인 국제 시사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앞에서 뒤에서 끌고 밀었던 최윤영 아나운서와 이동희 PD를 10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만났다. 최 아나운서는 “우리 시각으로 국제뉴스를 전달하자는 초심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심야방송이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었던 제3세계 이슈까지 알게 돼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시청자들도 있어 더욱 힘이 난다고 덧붙인다. 초창기엔 의상 논란 직면해 하기도 했으나 땀 흘리는 프로그램의 미덕은 시청자들로부터 “알고 보니 국제뉴스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성 아나운서로는 드물게 단독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최 아나운서 스스로도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열심히 공부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혔다는 그는 최근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침 시사프로그램도 맡았다. 세계 곳곳을 뛰어다녔던 이 PD는 최근 인사발령이나 ‘W’를 떠나게 됐다. 그는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 섭외가 안돼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취재에 들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라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탄탄해져야 보다 심층적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국제시사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이 담긴 채찍질을 했다. 지난해 80일 정도를 해외에서 보냈던 이 PD는 소요사태가 일어난 프랑스 파리에 갔다가 시위대로부터 공격당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한다. 방송된 아이템 하나하나에 깃든 우여곡절이 많다고 하소연하는 이 PD는 그래도 자부심이 넘쳐났다. 세계 어느 나라를 들여다봐도 국제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정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3세계에 가보면 그쪽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한국에서 오히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찾아왔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고.‘W’가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 PD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 아나운서도 “데일리 프로그램도 하고 있어서 힘들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정말 현장에도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입을 모으는 ‘W’의 생명력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 PD는 “그 생명력을 유지하며 시청자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또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아나운서는 “한국 사람이 타국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분개해 하지만, 이주노동자 등이 국내에서 겪는 아픔에는 냉담한 시선이 많다.”면서 “세계를 보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W’가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니홈피 잠재운 부처들

    상당수 정부 부처의 ‘미니홈피’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미니홈피는 지난해부터 각 부처가 적극 이용하고 있는 새로운 홍보 매체. 하지만 적지 않은 부처는 관리에 손을 놓고 수천만원의 운영비를 허공에 날리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현재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새로운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부처는 교육인적자원부, 금융감독위원회, 국가청소년위원회 등 20여개. 여성가족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모두 운영한다. 물론 몇몇 부처는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위력’을 떨침에 따라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의 미니홈피 붐은 국정홍보처의 독려가 큰 몫을 했다.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국정홍보처는 지난 3월 각 부처 온라인홍보 담당자 회의에서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하나씩 개설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각 부처 홍보실은 수백만원어치 ‘도토리’(배경화면이나 음악 등으로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가상 화폐)를 참여자들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미니홈피는 딱딱하기 마련인 각종 정책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청소년위원회 미니홈피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학교와 친구의 사진을 올리는 배너로 주고객인 청소년을 잡아끌고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와 문화관광부 등의 미니홈피는 ‘사망 상태’에 가깝다. 올해 들어 올라온 게시물은 손꼽을 정도다. 문화부에는 지난해 7월 끝난 ‘C-Korea’ 안내 문구가 아직도 버젓이 걸려 있다. 여성부 블로그에도 지난해 자료만 가득하다. 국가보훈처 미니홈피의 ‘순국선언 기념관’ 코너에는 ‘가입하면 경품을 준다.’는 사행성 광고 문구로 넘쳐난다. 몇 달 동안 홍보담당자가 한 차례도 둘러보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몇몇 기관들도 보도자료를 긁어서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기관의 홍보에 쓰이는 ‘타운 미니홈피’의 연간 운영비는 2000만∼3000만원이다. 운영비는 이벤트 진행비 등으로 주로 쓰인다. 그러나 행사가 없을 때는 그대로 방치된다. 미니홈피를 주로 이용하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우리는 홍보 대상도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과 재정으로 콘텐츠를 계속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명하고 “국정홍보처가 미니홈피의 운영을 독려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그에 걸맞은 지원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북자 스태프 김철용씨에 비친 국경의 남쪽

    탈북자 스태프 김철용씨에 비친 국경의 남쪽

    ‘쉬리’부터 ‘웰컴 투 동막골’까지 소위 분단영화는 꽤 많았다. 이런 영화에 비하자면 4일 개봉한 영화 ‘국경의 남쪽’은 사실 2% 부족해 보인다. 극적인 사건보다 멜로를 중심으로 잔잔한 일상을 주로 비추기 때문이다. 이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단점이라면 영화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지루함과 따분함이다. 장점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어깨를 풀고 분단과 북한을 말했다는 점이다. ‘국경의 남쪽’에 스태프로 참여한 ‘진짜 탈북자’ 김철용(32)씨도 일상의 리얼리티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점을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김씨는 5년전 탈북해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감독지망생이다.‘예전과 달리 북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겠다.’는 감독의 제안에 연출부에 참가했다. 결과물에는 아주 만족한단다. 실제 리얼리티의 예는 많다. 우선 주인공 선호의 대사. 약간 웅얼대는 듯한 선호의 대사는 어색하게 들린다. 북한말이라 그런게 아니라, 이제까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해왔던 북한말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정작 시사를 본 탈북자들은 이제까지와 달리 북한말이 사실적이라 칭찬한단다.“선호 대사를 모두 이해해도 이번 영화는 성공”이란 게 김씨의 말이다. 남한정착도 마찬가지. 해피엔딩 행복스토리나 우스꽝스러운 좌충우돌로 분칠하지 않는다. 그냥,‘산다는 것의 쓸쓸함’으로 다룬다. 북에서 잘나가던 호른주자 선호는 가게 한 귀퉁이에서 전자오르간을 쿵짝거리고, 선호 누나는 꾀꼬리 창법으로 ‘휘파람’을 부른다. 그렇게 선호네 가족은 ‘북한식 랭면집’을 팔고 산다.TV에 이색맛집으로 소개되길 기대하면서. 선호는 교회간증도 나간다. 북의 사상토론으로 무장된 말솜씨에 교회간증 정도는 누워서 떡먹기다. 듣고 싶어하는 말을 주고, 필요한 돈을 받는 거다. 한 방송사의 표어처럼 ‘기쁨주고 사랑받는’ 관계다. 이게 바로 남한과 북한이 만나 서로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엉거주춤 일어서서 서로를 부둥켜 안은 척은 하는데 여전히 낯설다. 이 때문에 멀쩡한 허우대에 곰살맞은 아내와 안정적인 돈벌이가 있지만 뜻밖에 선호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김씨가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 문제다. 언젠가 영화화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 다루는 주제는 ‘사회적 조건과 인간’이다.‘똑 같은 사람인데 왜 나는 이런 사회에서 태어나 이렇게 살아야 하고, 왜 너는 저런 사회에서 태어나 저렇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 선택할 수 없는 첫 조건, 출생 때문에 자신의 삶을 결정당하는 인간들에 대한 얘기다. 선호도 남으로 가서 북에서 태어났다는 선택할 수 없는 주어진 조건을 뛰어넘으려 애쓰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하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다. 그건 김씨의 삶에도 고스란히 반복된다. 김씨가 북에 가족을 남겨둔 채 사선을 넘었고 하나원에서 만난 동기와 가정을 꾸렸다는 사실은 선호의 궤적과 얼추 겹친다. 대사관 진입장면을 뺀 영화의 탈북과정 전체가 그의 경험이기도 하다. 걸으면 얼마 되지도 않을 30m 너비의 두만강을 건널 때 아찔함, 누룽지 몇조각 들고 보름 동안 중국의 온갖 곳을 숨어다닐 때의 막막함 등이 모두 녹아 있다. 이제는 잊었다 했는데도 현장에서 촬영분량을 모니터링할 때면 순간 멍해지고는 패닉상태에 빠진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남몰래 화장실에서 몇번이나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런 지워지지 않은 생채기에 대한 고민이 영화화됐을 때 과연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그의 표현대로 “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게” 우리의 분위기라면.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할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는 게 김씨의 대답이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국경의 남쪽 어떤 영화 ‘국경의 남쪽’은 한 탈북자의 기구한 사랑을 담은 영화. 선호(차승원)는 북에서도 꽤 안정적 집안에서 자란 만수예술단의 호른주자다. 곡사포 대신 직사포만 쏘아대는,‘동치미 국물처럼 시원한 여자’ 연화(조이진)와의 결혼도 꿈꾸는 행복한 사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버지가 ‘남쪽의 자본가’인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 받기 시작하고, 보위부가 그 냄새를 맡으면서 행복은 깨지기 시작한다. 선호 가족은 결국 월남을 결심, 중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한다. 선호는 연화에게 월남 자금을 전해주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하지만, 선교사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연화의 결혼 얘기뿐. 배신감에 치를 떨던 선호는 자신을 따스하게 돌봐주던 남한 여자 경주(심혜진)와 결혼한다. 이 때 오직 선호만 보겠다는 일념에 연화가 월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직접 만난 연화에게서 결혼소식은 잘못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미 정착해버린 선호는 연화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를 두고 망설이는데…. 차승원의 멜로연기, 북한 풍경과 월남과정에 대한 묘사 등에서 관심을 모았다.‘짝’,‘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을 만든 스타PD출신 안판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로키산맥의 가파른 암벽을 한 사나이가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수천길 낭떠러지를 뒤로 한 채 바위 틈에 매달린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곧이어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협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클리프 행어’에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암벽등반은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다. 근력과 지구력, 정신력, 집중력, 균형감각을 발달시켜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포츠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60세의 나이로 암벽등반에 입문한 안문현(68)씨는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한다. 일주일 정도 배우면 쉬운 코스를 오를 수 있고,3개월 정도 배우면 자기 몸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고 한다. 또 각종 안전장치가 마련돼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2인 1조로 즐기는 레포츠여서 부부간의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 가면 무료로 암벽 등반의 기초를 배울 수 있고, 무료로 등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짜릿한 암벽의 세계로 떠나 보자.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스포츠 클라이밍’, 다시 말해 인공 암벽등반에 빠진 마니아들은 누굴까. 급경사의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레포츠인 만큼 20∼30대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다. ●나이, 대부분 40~50대… 몸매는 30~40대 그러나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클라이머’들을 만난 뒤 이런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근육질 몸매의 마니아들은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려보였지만 실제 나이는 40∼50대. 맨손으로 90도의 가파른 직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68세의 한 동호인의 ‘막강 파워’(?)에는 더이상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파른 ‘직벽´ 거침없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암벽등반공원에는 10여명의 동호인들이 맨손으로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15m 높이의 직벽과 120도 각도의 ‘오버행’(Over Hang)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홀더’(암장의 손잡이)에 매달려 직벽을 오르거나 ‘스탠스’(발디딤 공간)를 밟기 위해 하늘로 발을 치켜 올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클리프 행어’의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20∼30대가 아니라 불혹(不惑·40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더더욱 전문 산악인들도 아니었다. ●60세에 입문한 ‘68세 클라이머´의 노익장 먼저 암벽을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암벽등반 동호회인 ‘세레또레’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안문현(68·삼성카드라인 이사)씨를 만났다. 먼저 단단한 근육질 몸매인 그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파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근력이나 팔·다리의 유연성으로 봐서는 많아도 5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안씨는 “암벽등반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한다. 한술 더떠 등산을 좋아해 산에 다니다 암벽 등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60세가 다돼서야 입문했다고 전했다. 안씨의 등반(자일)파트너인 채영덕(50)씨는 마치 보디빌더와 같은 몸매를 뽐낸다. 채씨는 “온몸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는 운동으로 암벽을 타다 보면 자연스레 몸의 근육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씨와 채씨는 전국 장년급 대회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실력파이기도 하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 운동 세레또레는 지난해 7월 한 국산 등산장비 업체의 협찬을 받아 만든 동호회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업체의 장비테스트를 하는 선수들과 일반회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팀이다. 안씨는 “매달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실내 암장과 자연암장 등을 찾아 다니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면서 “암벽은 발끝부터 손끝까지 안 쓰는 곳이 없는 전신운동이자 종합 스포츠”라고 극찬한다. 한켠에서는 초보자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신보경(26·한화건설)씨와 박석재(30·한화건설)씨는 직장 선배인 김흥렬(41)씨의 권유로 이날 처음 이 곳을 찾았다. 신씨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성취감과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면서 “사람들이 이래서 암벽에 빠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국제 규격 갖춘 명소, 응봉산 암벽등반공원 응봉산 암벽공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훈련장. 암벽등반 마니아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없다. 주말에는 15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시대 채석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수십년간 방치돼 오다 1999년 12월 암벽등반장으로 변신했다. 현재 성동구에서 위탁을 받아 서울시 산악연맹에서 관리·교육하고 있다. 국철 응봉역에서 보이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폭 14m, 높이 15m의 국제규격 코스의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 ‘톱 클래스’ 암벽등반가인 손정준(41·서울시 산악연맹 교육이사)씨가 관리를 맡으며 동호인들을 지도를 하고 있다. 마니아들을 위해 코스 난이도를 설정, 문제를 제출해 풀도록 하기도 한다. 손씨는 TV 공익광고, 안전 캠페인에서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촬영을 했을 정도로 낮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가 밝힌 수칙·매력·장비 암벽등반공원 관리인 손정준(41)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암벽 등반가이다. 부인과 아이들 모두가 암벽등반을 즐기는 마니아 가족이기도 하다. 손씨는 현재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www.koreason.com)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손씨로부터 암벽등반의 매력과 장비 사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들어봤다. ●몸매 가꾸기·스트레스 해소등에 최고 암벽등반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력과 정신력 강화,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을 발달시켜 준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에 좋으며, 학생들에게는 담력과 집중력 성취감 등을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각 코스마다 40∼60개의 홀드를 거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안전 확보자와 2인1조로 행동해야 안전벨트 등 각종 장치덕에 다른 레포츠에 비해 안전하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등반시에는 반드시 확보자와 2인 1조로 등반해야 한다. 한 사람이 암벽을 오를 때 다른 한사람이 밑에서 밧줄을 잡고 안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암벽등반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한번 등반한 뒤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주 등반이나 실력에 넘치는 무리한 등반은 절대 피해야 한다. ●국제 품질인증 제품 구입토록 암벽등반은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 그러나 장비는 반드시 국제산악등반연맹(UIAA), 유럽품질인증(CE) 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해야 믿을 만하다. 등반 필수 장비인 암벽화는 딱딱한 등산화와 달리 홀더에 발끝의 감각이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다. 밑창은 마찰력이 강한 고무창으로 돼 있다. 암벽화는 꼭 맞는 것이 좋으며,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은 7만∼17만원. 로프(자일)는 등반자의 추락을 잡아주거나 하강할 때 사용한다. 대체로 10∼11㎜ 굵기에 40∼50m짜리 자일을 많이 사용한다. 자일은 인장강도 1800∼2000㎏ 등이다. 가격은 25만∼35만원. 초크는 등반시 손이 땀으로 인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탄산마그네티슘 분말이다.1만∼3만원. 퀵드로는 두 개의 카라비너(바위틈의 쇠못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고리)를 연결해 놓은 장비이다. 암벽을 오르면서 볼트에 퀵도르의 한쪽 카라비너를 꽂고 다른 쪽 카라비너는 자일에 연결한다. 보통 등반에 10개 정도가 필요하다.1개에 2만∼5만원. 안전벨트(하네스)는 자일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동반자가 실수로 떨어질 때 등반자의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시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다. 가격은 7만∼20만원. ■ 성동구, 저변확대 앞장 10월말까지 무료 교육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암벽등반의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무료 암벽등반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장비 사용법과 하강법, 매듭법 등 체험위주의 실기교육이 실시된다. 각 코스를 수료하면 쉬운 코스를 등반할 수 있다. 성인반은 5월8∼19일,5월29일∼6월9일,6월26일∼7월7일,8월28일∼9월8일,9월18일∼29일,10월16∼27일 등 6회, 초등반은 7월24∼28일,8월7∼11일 2회, 청소년반은 7월24∼28일 1회 등 모두 9회의 교육이 실시된다. 운영시간은 성인반은 월·화·목·금 오후 7∼9시, 초등반은 월∼금 오전 10∼12시, 청소년반은 월∼금 오후 4∼6시까지 2시간씩 실시된다. 인원은 각 기수별로 20명씩 선착순 마감한다. 교육비(보험료 본인 부담)는 무료다. 간소복과 암벽화만 준비하면 된다. 가는 길은 국철 응봉역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며, 버스는 응봉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공원녹지과 2286-5673 또는 암벽등반공원 관리사무실 2286-6061.
  • [e-키친 e-셰프] 밤 만주

    [e-키친 e-셰프] 밤 만주

    어린이날, 어버이날등 여러 행사가 많은 가정의 달 5월입니다. 흑흑…주머니가 얇아지는 달이기도 하죠.  올 5월에는 아이들보다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값비싼 선물도 좋지만 직접 만든 먹을거리를 곱게 포장해서 드리는 것도 정성이 가득한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준비한 메뉴,‘밤만주’입니다.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군것질거리지요. 1. 볼에 달걀을 거품이 나지 않도록 풀어 놓은 후 설탕, 우유, 물엿, 소금, 버터를 넣고 중탕하면서 설탕과 버터가 다 녹을 때까지 천천히 저어준다. 찬물이 담긴 볼에 담가서 미지근하게 식혀줍니다. 2.(1)에 미리 체쳐 놓은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가볍게 섞어줍니다. 3. 반죽이 매끄럽게 섞이고 나면 랩을 씌워 냉장고에 30분 이상 넣어두세요(냉장고에서 어느 정도 굳어야 모양 만들기가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4. 팥앙금을 40g으로 나누어 동그랗게 빚어 놓습니다. 5. 냉장고에 넣어 놓았던 반죽을 박력분을 뿌려놓은 작업대에 놓고 접어가면서 뭉쳐주어 반죽이 앙금 정도의 되기가 되도록 조절합니다(덧밀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반죽을 잘 뭉쳐주세요). 6.(5)의 반죽을 20g씩 떼어내 동그랗게 경단처럼 빚어 놓은 후 만두피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4)의 앙금을 넣는다. 반죽을 펴가듯이 앙금을 감싸서 밤 모양을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밤 모양의 아랫부분에 물을 묻히고 깨를 입힙니다. 7. 달걀노른자 1개와 캐러멜 시럽 두세 방울을 섞어 만든 시럽을 밤모양의 반죽 윗부분에 두세 번 덧발라 주세요. 8. 미리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가량 구워줍니다(오븐 아랫단에는 빈 오븐팬을 놓아 아랫불을 약하게 해주시는 게 좋아요). 오븐에서 방금 나온 밤만주는 바삭하고 딱딱하기도 해요. 맛있는 만주를 드시려면 충분히 식힌 만주를 밀폐용기에 넣어 하루정도 보관하세요. 하루가 지나면 수분이 골고루 퍼져 촉촉한 만주를 드실 수 있답니다. 손수 만든 정성이 가득한 밤만주로 특별한 어버이날 선물, 어때요? 재료(15개분량)는 박력분 150g, 우유 1작은술, 소금 1.5g, 설탕 75g, 달걀 왕란 1개, 버터 15g,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물엿 7g. 소 재료는 흰앙금 또는 적앙금 600g,
  • 강지원변호사 정책토크쇼 맡아

    강지원 변호사가 정부 정책과 국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메신저로 나선다.한국정책방송 KTV는 1일부터 정책토크쇼 ‘강지원의 정책데이트’(매주 월∼목 오후 10시)를 신설한다. 국민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정부는 국민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를 갖는 등 쌍방향 소통을 살리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정부, 기자,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하는 이 토크쇼는 인형극 코너를 도입, 정부 정책은 딱딱하다는 선입견도 깨게 된다. 강지원 변호사는 “국민의 의견을 관련 정책 책임자에게 바르게 전달,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간격을 좁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모유수유 걱정 ‘끝’

    모유수유 걱정 ‘끝’

    “출산휴가를 마치고 출근할 때는 길어야 서너달 정도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었는데, 딸 아이 돌까지는 모유를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27일 점심 무렵 서울 반포동 기획예산처 건물 2층 ‘모성보호실’을 찾은 문명선(33·민자사업관리팀 근무)씨. 올 1월 둘째를 낳고 지난 3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문씨는 14일 문을 연 ‘모성보호실’의 첫 수혜자다. 복직해서 1주일간은 집에서 가져온 무거운 유축기로 화장실에서 젖을 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 가져가 딸에게 먹이곤 했다. 하지만 모성보호실이 생기고 난 뒤로는 오전·점심·퇴근 전 등 하루에 세번씩 모성보호실에 비치된 유축기를 사용하고 있다. 문씨는 “누가 들어올까봐 마음을 졸이거나 눈치볼 필요도 없고, 아이에게도 덜 미안하다.”고 말했다. 기획처 여직원모임인 ‘아미회’ 회장으로 ‘모성보호실’을 직접 꾸민 주상희(39)씨 역시 지난해 10월 아이를 낳은 뒤 복직하면서 모유 수유를 중단했다.“이런 시설이 조금만 빨리 생겼더라면 모유수유를 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린 그녀는 “다른 여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침대 2개와 널찍한 소파, 의자, 옷장, 냉장고 등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다. 유축기 2대와 젖병 살균기 1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소형 컴포넌트가 갖춰져 있다. 바닥에 전기 단열재를 깔아 뜨끈한 온돌방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 눈에 띈다. 이렇게 꾸미는데 1800만원이 들었다. 예산을 아낀다며 벽지 등 인테리어는 여직원들이 품앗이로 직접 했다. 아미회 회원뿐 아니라 여성 서기관·사무관·주사 등 100여명이 사용한다. 주상희씨는 “지난해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미뤄 놨는데 지난 3월 모성보호실을 마련하라는 지침이 내려 왔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처가 앞장서 출산지원책을 실행에 옮긴 것.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최고의 직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개관식에 변양균 장관이 직접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모성보호실’이라는 이름이 딱딱하다는 지적에 새 이름도 내부 공모중이다. 소모품은 여직원회가 77명의 회원으로부터 매월 2000원씩 걷는 회비에서 부담하고 비품·집기 구입은 기획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 부처중 모성보호실이 있는 곳은 기획처 이외에 조달청과 여성부, 서울 검찰청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민간기업들에 친(親)가정문화 정착만 강조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부의 ‘성적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발견의 쾌감’ 전주영화제 개막

    ‘발견의 쾌감’ 전주영화제 개막

    27일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막이 올랐다. 다음달 5일까지 42개국 194편의 다양한 장·단편 영화들이 선보인다.‘디지털영화제’,‘예술영화제’라는 명성에다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까지 더해졌다. 그래서 한국의 주류상업영화를 선보이는 ‘한국영화 쇼케이스’ 코너도 만들었고 최고의 배우 최민식도 초대했다. 또 대중적인 영화를 찾는 팬들을 위해 ‘영화궁전’ 섹션도 마련했고, 관람객들 편의를 위해 거의 대부분의 영화를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상영토록 했다. 이처럼 영화제측은 대중성 강화에 주력했지만, 그래도 영화제의 참맛은 일반 상영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국적이고 특이한 영화들까지 고루 맛볼 수 있다는데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소비에트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구 소련 영화 10편. 대부분 작품성은 있지만 검열 때문에 상영금지됐다가 고르바초프 정부에서 사면받은 작품들이다. 소련과 인연이 있던 지역 외에는 한번도 상영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브랏 만수로프 감독의 ‘장례식’, 텐기즈 아불라제 감독의 ‘참회’,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안드레이 루블료프’ 등이 있다. 경쟁섹션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에는 실험적인 영화 12편씩이 각각 선보인다.‘방랑자’(로카르노영화제 대상)와 ‘달에 처음 간 사나이’(베니스영화제 호라이즌 부문 최우수다큐상)는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것만 같은 다큐가 어디까지 갈 수 있고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태국·인도 같은 아시아권을 물론, 페루·스페인·포르투갈·오스트리아·덴마크 등에서 제작된 각양각색의 영화가 있다.JIFF의 얼굴 ‘디지털 삼인삼색’도 올해에는 한중일 감독 중심에서 벗어났다. 참가한 감독은 펜엑 라타나루앙(태국),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에릭 쿠태국(싱가포르)다. 관람료는 28∼30일 밤새 영화를 보는 ‘전주-불면의 밤’ 행사를 제외하고는 1편당 5000원. 인터넷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살 수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요즘 국제유가가 치솟는 반면 환율은 떨어져 수출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나 환율문제는 외부적 환경이라고 쳐도 우리 산업의 활력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추슬러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고유가 대책과 기업규제 완화 방안 등 산업 전반의 현안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흔히 시, 소설, 에세이를 비롯한 각종 산문집 등은 잘못하면 딱딱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최근 문학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악과 만나 콘서트로, 미술과 만나 전시회로 바뀌고 있다. 책 바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문학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최근 ‘퀸카되기 대작전’으로 개그계의 퀸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주리를 만나본다. 오는 5월 방송사 예능PD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동엽을 조영구가 만났다. 신동엽이 평소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 애용했다는 음식점에 초대받은 조영구. 몰래 교제부터 결혼 준비까지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들어본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봉수를 찾아가 패거리들이 유나를 건드리려고 한 것에 대해 화를 낸다. 달고는 집에 들어가 보지만 유나가 노려보고 있자 다시 나와 희정의 집으로 간다. 달고는 출근하는 유나를 몰래 뒤따라가고, 병원으로 뛰어가는 유나를 바라본다. 은탁은 달고에게 병원을 그만뒀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별주를 사라고 한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돈만 많이 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는 용역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들의 서비스는 어디까지인가? 허술한 법망을 빠져나가면서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용역업체의 폭력 실태를 파헤치고 이로 인한 피해사례를 들어본다.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밝힌 용역경비의 현주소를 공개한다.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40분)‘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지론을 갖고 글을 쓰는 작가 성석제씨. 평소의 지론대로 성씨는 흥겨운 입심과 날렵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 새 작품 발표 때마다 눈길을 끌곤 한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국내의 낭독회 현장에서 독자들과 만나왔던 성석제씨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읽어준다.
  • [건강 칼럼] 뇌가 편해야 온몸이 평안

    건강에 필요없는 인체기관은 없다. 머리카락도 없으면 춥거나 충격으로 다치기 쉽고, 더운 날 일사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손·발톱은 손·발뼈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러니 두뇌는 어떻겠는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가 잘못되면 뇌졸중 후유증부터 죽음까지 두려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관리가 우선이다. 고혈압은 선천성도 있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늘어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증은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혈관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좁아져 터지거나 막혀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두뇌에서 발생하는 심각하고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의 하나가 혈관성, 노인성, 알츠하이머 등으로 나뉘는 치매이다.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기능을 잃어 생기고,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뇌경색, 뇌졸중 등에 의해,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앓았던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 이유나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과음, 스트레스를 쌓지 않아야 하며, 치매 예방에 좋은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 삶은 계란, 콩,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게 좋다.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의 조절을 통해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있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며, 알루미늄 중독을 피하기 위해 알루미늄 캔이나 호일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비타민C·E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두뇌와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도 있다. 양 손바닥과 손가락이 모두 마주치도록 크게 박수를 치거나 양쪽의 손가락을 걸어 당기기,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다른 손가락의 끝을 누르는 것 등이다. 손 동작이 뇌운동의 3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운동은 뇌에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신나는 과학이야기] 호르헤 볼피 ‘클링조르를 찾아서’

    화사하게 만개한 봄꽃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4월은 과학의 달이다. 과학의 달을 맞아 초·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 과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이 과학 독후감 쓰기이다. 그러나 독서와 논술의 중요성이 크게 떠오르는 요즘에도 막상 청소년이 읽을 만한 과학도서를 찾기는 쉽지 않다. 과학도서의 대부분이 번역서이기 때문에 친근감이 떨어진다. 내용이 훌륭한 책들도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게 느껴진다. 이럴 때 소설로 과학을 읽어보자. 흥미 있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과학자의 삶과 과학 개념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낯설은 멕시코 작가가 쓴 ‘클링조르를 찾아서’는 바로 그런 소설이다.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항복한 직후 물리학자 출신의 미국첩보원 프랜시스 베이컨은 ‘클링조르’라는 암호명을 가진 히틀러의 과학기술고문을 찾으라는 임무를 받는다. 전쟁 중 독일에서 이루어진 모든 과학기술 프로젝트는 모두 나치의 제국학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숨겨진 인물 클링조르가 그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클링조르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그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 중 한 사람이면서 히틀러와 나치의 최측근이었어야 한다. 클링조르에 대한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베이컨은 독일의 수학자 링스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이젠베르크, 보어, 슈뢰딩거 등 당대 최고의 원자물리학자들을 만나 조사한다. 클링조르나 베이컨, 링스 교수는 가공의 인물이지만 조사 대상이 되는 과학자들과 프린스턴대학의 아인슈타인은 실제로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들이고 그들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학문이나 인간관계도 모두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이면서 동시에 20세기 과학혁명의 주역이었던 원자물리학에 대한 흥미진진한 과학사가 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 보어의 코펜하겐학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와 행렬역학, 슈뢰딩거의 파동역학으로 이어지며 학문의 꽃을 피우던 원자물리학은 오토한의 핵분열반응의 발견과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원자폭탄 제조라는 인류의 재앙으로 이어진다. 전쟁은 과학자들의 운명과 삶도 뒤바꿔 놓는다. 어제의 학문적 동료가 하루아침에 적으로 변하고 그로 인해 학문적 협력 관계는 양쪽의 목숨을 건 치열한 무기경쟁으로 바뀐다. 원자폭탄의 비극에서 과학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과학자의 애국심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원자물리학의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바를 던져준다. 책에서는 클링조르가 하이젠베르크일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시한 채 슬며시 꼬리를 내린다. 실제로 전쟁 중 하이젠베르크의 행적은 많은 논란이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이젠베르크는 정말 원자폭탄 만들기를 저지하며 나치 하의 독일을 올바르게 이끌려고 했던 지성인인가. 아니면 애국심이라는 명분 아래 신사의 탈을 쓰고 나치에 협력하며 개인의 영달을 꿈꾼 자인가.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미국의 과학자들은 과연 히틀러라는 악의 무리를 쳐부수려 했던 ‘착한 편’인가 아니면 수백만 명의 무고한 목숨을 뺏는 데 동조한 가해자인가. 역사는 늘 승리자의 편에서 기록되므로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쉽지 않다. 할리우드식 이분법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과학자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 사회를 충격과 혼란에 빠트렸던 황우석 사건에서 우리는 소설처럼 그것을 경험하지 않았던가.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영어.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는 무엇일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동안 영어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사교육의 한 행태인 조기유학도 알고보면 이 영어 때문이다. 최근 일부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마을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초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단위의 영어체험 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 센터 탐방기를 통해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학교 속 영어마을’로 불리는 영어체험센터가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왕·대곡·역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서초구내 3개 초등학교도 최근 개설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계획이다. 공교육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영어체험센터 수업 현장을 찾았다. ●“영어로 우리 문화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뭐 좀 마시겠습니까?)”“Orange juice,please(오렌지 주스 주세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비행기 안을 재현해 놓은 ‘에어플레인 존’(Airplane Zone)에서 4학년2반 남학생들이 각각 승무원과 승객 역을 맡아 영어로 대화한다. 어렵지 않은 표현임에도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옆 교실에서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출입국 절차를 배우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알아듣는 말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 내내 즐거워 한 임우진(10)군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직접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익히니 재미있고 쉽다.”면서 “시설도 근사하고 센스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김선호(10)군도 “말하고 놀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다.”면서 “매일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1∼6학년 모두 영어체험선터에서 수업을 받는다.3∼6학년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받는 정규 수업과 별도다.2주에 한번꼴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 1명과 원어민 수준의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학급을 절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상황을 통해 말을 이해하고 교사 지시를 따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센터는 이 학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인근 10개교에서 신청받아 월·화·목요일은 본교 학생이, 수·금요일은 다른 학교 학생이 이용한다. 모두 8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 체험센터는 공항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프로그램은 강남교육청이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전담 교사가 만들었다. 학교 고유 프로그램 안에는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외에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상천 교장은 “세계화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처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책 대신 자유롭게 배운다 대곡초등학교에서도 지난달 개학 이후 전 학년이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고 있다.2개 교실에 걸쳐 7개 구역이 들어서 있다.‘마켓 존’(Market Zone)과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에 역점을 뒀다. 전 학년이 한달에 한번꼴로 수업을 받는다. 1·2학년의 경우 정규수업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전담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수업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한국인 교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준다. 다른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한국말 지도를 함으로써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게 한다. “Who wants to try first?”(누가 먼저 해볼래요?)“Me,me!”(저요, 저요!)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표현을 배운 뒤 실제로 출입국 직원과 승객이 돼보는 역할극을 하려 하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3∼6학년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한다. 고학년 수업은 좀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저학년 못지 않게 상기돼 있다.“Teacher,do you have some tissues?”(선생님, 화장지 있으세요?)“Sure.Caught cold?”(물론이지. 감기 걸렸니?)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체험센터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말한다. 영어로 얘기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한다.6학년 신다은(12)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쓸 데가 없는데 이곳에 오면 내가 아는 표현들을 말로 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즐거워했다. ●생생한 영어 교육을 공교육에서 역삼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 학생들만 영어체험센터에서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수업이 진행된다.3개 교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장 넓다. 무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영어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드라마 존’(Drama Zone)이 눈에 띈다. 현재 7개 구역이 설치돼 있고 조만간 몇개를 더 추가하고 추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실물 혹은 실물과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반 영어수업에서는 “이걸 왜 배워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전담교사 곽소연씨는 “공교육에서 생생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학습동기가 유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언남·양재초 개설 중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는 잠원·언남·양재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수업을 시작한다.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일에 시설을 완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11개 존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구성이 훨씬 다양하다. 이 학교 영어담당 이지은 교사는 “학년별로 수준을 2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교육청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과 별도로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학교도 모두 4월 내에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마을과 어떻게 다른가 영어체험센터는 서울 강남교육청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 6개 초등학교에 설치·운영한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은 관내 학교에 시설비로 학교당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원어민 강사와 전담교사 월급 역시 각 구청이 지급한다. 각 체험센터는 2∼3개 교실에 7∼11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 마켓 존(Market Zone), 폰 존(Phone Zone), 스트리트 존(Street Zone), 출입국 존(Immigration Zone), 은행 존(Bank Zone), 드라마 존(Drama Zone), 하우스 존(House Zone)등이 마련돼 있다. 각 구역은 실물사진으로 배경처리가 돼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실제 상황을 잘 재현하고 있다. 또 각 공간에는 실물이나 모형(돈, 여권, 전화) 등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영어마을’이 넓은 공간에 외국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면 ‘영어체험센터’는 몇개 교실 안에 이를 축소해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마을에 비해 더 좋은 점은 수업비가 무료라는 것. 방과후 수업과 같은 수익자 부담 수업을 제외하고는 정규 교과시간이나 재량수업시간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한다. 이런 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은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영어마을과 달리 기존 학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시·군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각 학교를 다녀갔다. 기존에 일부 학교에 설치됐던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잉글리시 존은 학교 내 특정 장소에 원어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는 아이들도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이다. 대곡초등학교 김인숙 교장은 “잉글리시 존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나누는 수준이어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영어체험센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내·외국인 교사 모두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학위나 자격증을 지닌 강사들이다. 대왕초등학교 서효순 교감은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일반 영어학원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곳에서는 살아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 역시 강남교육청 차원에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교재를 각 센터들이 자기들 여건에 맞게 가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남교육청은 앞으로 센터 개설을 원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각 체험센터는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강남구의 경우 각 학교별로 10개 학교에 개방하고 있거나 앞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요일별로 나눠서 수업하거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본 수업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Leisure+α] 놀이공원에 성교육관이?

    서울랜드 세계의 광장 지구관에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성교육관이 문을 열었다.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주체의식을 심어주고, 올바른 성문화의 형성을 도와주는 새로운 개념의 성교육관이다. 단순한 성관련 이론을 전달하는 딱딱한 전시관과는 외양부터 다르다. 청소년의 시각에 맞춰진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 음향 효과로 인간의 탄생, 사랑 등을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오늘의 눈] 널리 쓰는 말 표준어로 삼아야/이경우 교열팀 기자

    ‘오손도손, 뜨락, 잎새, 눈꼬리, 속앓이, 내음, 손주, 먹거리, 맨날, 바둥바둥, 맹숭맹숭, 어리숙하다, 떨구다, 간지럽히다….’ 현실에서 널리 쓰는 말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바른말이 아니란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이런 예는 훨씬 더 많다. 잘못된 말이라거나 방언이라고 풀이돼 있다. 방언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틀린 말로 치부된다. 말은 끊임없이 변해 변방의 말이 표준어 지위를 얻는가 하면 슬며시 사라지기도 한다. 1988년 표준어 규정을 바꾸면서 ‘강낭콩’을 비롯해 많은 말을 표준어로 인정했다. 현실을 수용해 ‘강낭콩’을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한데 언어 현실은 규정보다 훨씬 빠르게 변한다. 국립국어원은 2002년 신어 187개,2004년 344개,2005년 408개를 내놓았다. 이같이 새로 생겨나는 말 말고도 기존의 말 역시 변화해 서울 사람들 사이에서 ‘교양 있게’ 쓰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정책에 제때 반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그만큼 표준어 정책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멀다. 표준어는 혼란하던 언어생활을 질서 있고, 효율적이게 했다. 그 결과 표준어만이 맞는 말이자 우월한 말로 대접한다. 그러다 보니 표준어가 아닌 말은 그릇된 것으로 취급돼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이 얼마 전 방언과 생활 현장어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통어를 바탕으로 한 새 표준어 정책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지금처럼 딱딱한 표준어의 틀을 완화해 언중(言衆)이 공통으로 쓰는 말을 폭넓게 인정하자는 뜻이다. 바른말을 권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규정이 자칫 경직돼 보배 같은 우리말들을 잃는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새로 마련할 표준어 정책이 ‘틀린 말’로 묻혀 있는 많은 어휘를 되살리기를 기대한다. 이경우 교열팀 기자 w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