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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드라마 붐 왜?

    법조 드라마 붐 왜?

    지난 상반기가 ‘방송국’ 드라마의 계절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법조’ 드라마의 계절이 될 듯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SBS 새 드라마 ‘신의 저울’이,25일에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잇따라 방영된다. 모두 법조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다. 법조 드라마의 연이은 등장은 간단없이 이슈를 쏟아내는 오늘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최근 정연주 KBS 사장 해임과 MBC ‘PD수첩’ 사태,8·15 광복절 특별사면 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법조계에 기대와 실망, 신망과 불신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시청자들은 법조 드라마가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모순점을 신랄하게 풍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SBS ‘신의 저울’(홍창욱 연출, 유현미 극본) 방영을 앞두고 고흥식 SBS 책임 프로듀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벌 총수는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는 징역을 산다. 이 드라마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신의 저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하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난 두 남자가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한 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돌아서게 되는 내용을 골격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감독은 “연수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연수생들이 법조인이 돼서도 과연 지금의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거꾸로 법의 심판을 받는 입장에 섰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본격적인 법조 드라마로서 돈과 권력, 법과 정의의 상관관계를 긴박감 넘치게 펼쳐낼 것이란 야심을 보인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의 독한 복수극을 밀도 있게 펼쳐낸 ‘그린 로즈’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도 미더움을 더하는 요소. 제작진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의 장소협조, 자문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법조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극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다. 전자에 치우칠 경우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할 경우 ‘유사멜로’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신의 저울’은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실감나는 스토리와 얽힌 운명을 헤쳐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민국 변호사’(윤재문 연출, 서숙향 극본)와 ‘연애결혼’(김형석 연출, 인은아 극본)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혼전문변호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법적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되는 연애담을 유쾌발랄하게 담아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기존 법조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3)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임인덕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3)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임인덕 신부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서방 수도(修道) 제도의 입법자’,‘수도생활의 사부(師父)’로 불리는 이탈리아 성 베네딕트(480∼547)가 쓴 수도 규칙서의 대표적 문구이다. 경북 왜관의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엘 가면 곳곳에서 이 문구를 볼 수 있다. 이곳의 모든 사제와 수사들은 실제로 한순간도 잊지 않고 이 문구를 새기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독일 출신의 임인덕(73·본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 신부는 영화와 비디오로 ‘복음’을 전하는 ‘미디어신부’. 성경 대신 영화를 복음의 방편으로 삼아 기도하고 일하며 42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독특한 사제이다. ●한국생활 42년은 한 편의 ‘로드무비´ ‘아시아 최대의 수도원’이라는 왜관수도원은 일반인에겐 좀처럼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은밀한 곳. 그중에서도 임인덕 신부가 매일매일 ‘기도하고 일하는’ 시청각실은 웬만한 수도원 식구들조차 발길을 쉽게 들여놓을 수 없는 이색지대로 통한다. 내년 초 사제서품을 받는다는 젊은 한국인 신학생의 안내로 찾아간 수도원 한쪽, 분도출판사와 닿아 있는 시청각실은 소문대로 임 신부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영화는 딱딱한 성경보다 복음의 가치들을 훨씬 더 잘 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임 신부. 왜관수도원에서 22년간 가톨릭 분도출판사를 이끈 데 이어 베네딕도미디어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국내 영화계에서도 유명 인사가 되어 버린 그의 한국 삶은 한 편의 로드무비나 다름없다. 20여년 전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쥐어진 지팡이에 의지한 채 시청각실에서 기자를 맞은 임 신부는 실타래 같은 고난의 나날들을 덤덤한 웃음으로 하나하나 풀어냈다.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기억하시나요.” 예정됐던 손님들의 방문 약속을 인터뷰 뒤로 물린 노 사제가 불쑥 던진 물음이 묵직하게 가슴을 죈다. 사제의 뜻을 이리저리 더듬어 보아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 뼘 손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무지막지한 폭력을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요.” 국내 언론들이 ‘시민 폭동으로 네 명의 군인과 한 명의 시민이 희생됐다.’는 왜곡으로 일관했지만 현장을 목격하고 빠져나온 광주의 한 신학생이 전하는 진실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듣던 것과는 사뭇 다르고 놀라운 것이었다. “2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는 광주 현장의 증언을 밤새도록 녹음한 테이프를 서울의 성당들로 올려보내 미사 직후에 나눠 줬지요. 덕분에(?) 신부들이 모두 잡혀 들어갔고 혹독한 매질을 견디지 못한 한 신부가 내 이름을 댔지요. 출국당할 뻔했지만 아직 이곳에 살고 있네요.” ●출판사 이끌며 400여권 신학서적내 분도출판사 책임을 맡고 있던 1977년 ‘해방신학’을 번역출간했을 때의 일화도 내쳐 들려준다. “용공성이 있다며 책을 모두 불태우라는 문화공보부의 위협이 있었어요.3000권을 찍었는데 도저히 책을 버릴 수가 없었지요. 수도원 옥상에 숨겼다가 서울의 책방으로 보냈는데 1년 만에 다 팔리고 12쇄를 찍었습니다.” 1971년부터 1993년까지 분도출판사를 이끌면서 낸 책만도 400여편.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을 비롯해 교부학 시리즈 등 신학서적을 출간했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꽃들에게 희망을’같은 스테디 셀러도 그의 손끝에서 번역되어 세상에 나왔다. 책 선정부터 번역, 편집, 교열, 제작, 표지 디자인까지 모두 혼자 해냈다. 군사정권 시절 사회정의와 관련된 책을 내려니 여간 견제와 통제가 심한게 아니었다. 천주교 교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브라질의 마틴 루터 킹이라는 돔 헬더 카마라 주교의 ‘정의에 목마른 소리’를 내면서부터 교회의 외면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가방에 책을 싸들고 책방들을 전전해야 했다. 뉘른베르크 전기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이 땅에서 그토록 험한 길을 걷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는 정말 용감한 사람입니다. 나치에 반대하다가 살던 고향에서 쫓겨났지만 단 한번도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교실에서 히틀러의 사진을 가리키며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선생님의 물음에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라고 말했다는 그다. 밤늦게 집으로 찾아온 교사가 “위험한 아이이니 주의를 시키라.”며 아버지, 어머니에게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출판사 일을 하면서도 영화 일을 놓지 않았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그를 예술영화 보급의 산파로 인정한다.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십계’연작이며 페데리코 펠리니의 ‘길’같은 예술영화를 국내에선 처음 비디오로 출시했다. 대학가며 공장에 영사기를 들고 찾아가 사회정의와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을 보여 주기도 했다. 1981년부터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칠 때까지 6년간 안동 가톨릭센터에서 영화포럼을 연 것도 이 지역에선 유명한 일. ●종교 초월한 영화포럼 서울로 이어져 “입소문이 번지면서 포럼엔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불교 신자, 대학생, 개신교 신자들까지 모여들었지요. 막걸리와 김치를 놓고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밤을 꼬박 지새기도 했는데….” 이 영화포럼은 나중에 서울로 이어져 한 지인이 자신의 방을 포럼 장소로 내놓아 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박완서씨도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그가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뮌헨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던 시절. 하나님의 부재와 하나님의 침묵을 담은 영화 잉마르 베리만의 ‘침묵’을 보고였다.“신학이 가르칠 수 없는 메시지를 영화로 전할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생각이 불현듯 일었고 한국에서의 삶도 그 연장선이다. 당시는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이 컸던 때. 아시아, 아프리카의 선교사로 가기를 원하고 있던 중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부산 출신의 한국 대학생들과 교유하면서 한국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결정적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은 1954년까지 북한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독일로 돌아온 한 신부를 만난 뒤였다. 그 신부로부터 전해들은 한국 문화와 풍속에 끌렸고 사제서품을 받은 이듬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한다. 먼 길 떠나는 자식을 뒷발치서 하염없이 쳐다보던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무렵 동생도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사로 떠났다고 한다. 한국에 42년간 살면서 성주 본당 보좌신부 6개월과 점촌 본당 주임신부 4개월을 합친 10개월이 본당 신부 소임의 전부. 나머지는 모두 출판과 영화에 매달려 산 셈이다. 지금도 주일 인근 안동 공소와 필리핀공동체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도 하지만 큰 일은 역시 영화.5년 전부터는 DVD에 주력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심어주는 작품들에 치중하고 있다. “라디오캐나다가 제작한 환경 애니메이션 ‘프레데릭 백의 선물’도 꽤 많이 팔았고 독일 아동문학가 에리히 케스트너 원작의 ‘하늘을 나는 교실’, 이탈리아 작가 레오 리오니의 동물 우화 애니메이션 ‘핑크트헨과 안톤’도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웃는다. “예수는 복잡한 이론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가 즐겨 썼던 쉽고 편안한 비유들을 영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한국 교회에서도 영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열려 기쁘다는 임 신부. 영화와 영성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된 그의 외길 걷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예수가 지금 시대에 있다면 분명 영화감독이 되어서 메시지를 전할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임인덕 신부는 ▲1935년 독일 뉘른베르크 출생 ▲ 베네딕도회 입회 ▲1960년 뷔르츠부르크대 신학과 졸업 ▲1965년 뮌헨대 종교심리학과 졸업, 사제서품 ▲1966년 한국 입국 ▲1969년 왜관수도원 기숙사 사감 ▲1971년 분도출판사 책임 ▲1987년 교통사고 ▲1993년∼ 베네딕도미디어 책임
  • 日야구대표팀 “적(한국)을 보니 의욕이 솟는다”

    日야구대표팀 “적(한국)을 보니 의욕이 솟는다”

    “적이 나타나니 의욕이 솟는 걸” 일본 올림픽야구대표팀이 베이징 우커쑹 훈련장에서 마주친 라이벌 한국 대표팀에 대해 전의를 불태웠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12일 “호시노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이 결전의 땅에서 한국과 마주쳤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장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당시 일본 뒤에 훈련을 배정받은 한국과는 20여 분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팀을 본 대표팀 주장 미야모토 신야(宮本慎也)가 “적이 나타나니 의욕이 솟는 걸, 젠장”이라며 투지를 불태웠고 호시노 감독도 “여기까지 온 이상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쿠바든 한국이든 상관없다. 이제는 정신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스포츠신문인 데일리스포츠는 일본대표팀이 이번 대회의 공인구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공인구는 일본에서 사용하던 국제 공인구와 비교해 크고 딱딱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나마도 주최측이 지급한 공인구는 겨우 24개뿐이어서 훈련 도중 공이 밖으로 나가기라도 하면 사라진 공을 찾느라 야구팀 관계자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람 눈동자 닮은 ‘전자 눈’ 개발

    사람 눈동자 닮은 ‘전자 눈’ 개발

    평면으로 만들어진 기존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광센서가 사람 눈동자처럼 곡면으로 돼 있어 넓은 각도를 볼 수 있는 전자눈이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존 로저스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7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널리 사용되는 평면 마이크로칩 광센서 대신 화소(pixel)들이 반구형 곡면형태로 돼 있어 사람 눈처럼 작동하는 전자 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서강대 출신의 박사후 연구원 고흥조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최원묵, 유창재 연구원도 참여했다. 디지털 광센서가 개발된 후 지난 20여년 간 많은 연구자들은 회전을 통한 곁눈질 등이 가능한 전자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사용된 광센서 자체가 모두 평면의 딱딱한 반도체 소재와 유리기판, 플라스틱 박판에 사용되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이를 곡면형태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소재와 공정은 기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것을 사용했지만 광센서를 평면 실리콘 반도체가 아닌 유연한 반구형 기판에 배열하는 신기술을 개발,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미국립과학재단(NSF)은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진이 반구형의 전자눈을 디지털 카메라에 적용, 사람의 눈처럼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영상 분야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으로 평가했다. 곡면형 전자눈은 시야가 넓고 크기가 작으며 영상의 왜곡도 적어 각종 영상장비뿐 아니라 생명공학 연구용 관찰장비, 장애인용 보조장치 등 다양한 부문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저스 교수는 “이 장치가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인체와 전자장치 결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강 측정 장치나 장애인 보조장치, 질병치료 분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성동구 뚝섬 유수지, 체육공원 변신 50일만에 3만명 이용… 동부지역 대표 가족공원으로 부상

    “상암동이 자랑하는 월드컵공원이 부럽지 않아요.” 악취와 모기 발생의 진원지였던 뚝섬 유수지가 체육공원으로 변신한 지 50일만에 이용객이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가족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초 녹지 조성을 요구하며 체육시설 건립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체육공원을 서울숲, 중랑천 산책로와 함께 ‘성동 삼보(三寶)’로 꼽을 만큼 애착을 드러낸다. 매일 오전 공원의 육상트랙을 찾아 걷기 운동을 한다는 이연실(62·성동구 성수동)씨는 31일 “무릎이 좋지 않아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을 걷는 게 부담이 됐는데 우레탄이 깔린 푹신한 트랙을 매일 걸을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땀을 훔쳤다. 전용코트에서 배드민턴을 하던 왕양자(57·성동구 금호동)씨도 “아파트 빈 주차장에서 주차선을 경계 삼아 운동하다 네트까지 설치된 정식규격의 경기장을 이용하게 되니 재미와 실력이 모두 배가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성동구는 지난 2005년 8월 2만 1700㎡ 규모의 유수지 공터에 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전천후 체육시설 조성 사업에 착수, 지난 6월8일 준공식을 가졌다. 축구장 1곳에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각각 2곳과 4곳이 마련됐다. 육상트랙과 인라인트랙도 1면씩 갖췄다. 사업추진 초기에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생태연못을 갖춘 도심 녹지공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며 공사를 실력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나 개최하고 구와 동의 직원들이 나서 일대일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여론이 움직였다.”면서 “앞으로 미비한 시설은 점차 개선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최태환칼럼] 단청 빨강, 서울의 향기

    [최태환칼럼] 단청 빨강, 서울의 향기

    지난달 말 스페인 국민들은 열광했다.2008 유로 축구선수권 대회의 우승컵을 들었다.40년만이었다. 스페인 전역에 특유의 노랑과 주황의 물결이 넘쳤다. 비슷한 시기였다. 프랑스 파리에선 푸른 에펠탑이 밤하늘을 싱싱하게 물들였다.EU 순회의장국이 된 것을 자축하는 빛의 축제였다. 주제는 달랐지만 세계인을 감동시킨 색채의 향연이었다. 빛의 교향시였다. 두 나라의 상징색과 빛의 물결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얼마전 서울시가 단청 빨강을 시의 상징색으로 정했다. 시는 단청 빨강엔 조선과 배달민족의 이미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조선(朝鮮). 글자 그대로 아침의 맑고 깨끗함이다. 밝고 붉음은 배달민족의 상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적, 연지곤지, 팥죽, 색동저고리의 색감도 첨가됐다. 현대의 적벽돌, 붉은 악마의 이미지 역시 단청 빨강을 탄생시킨 조연이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단아한 단청 빨강의 자취를 만나긴 쉽지 않다. 경복궁을 중심축으로 한 서울 시내도 마찬가지다. 광화문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길은 서울의 상징 가로다.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부다. 조선조 개국의 얼이 숨쉬는 곳이다. 하지만 전통의 건축물은 드물다. 성한 곳이 별로 없다. 여기저기서 재건축·리모델링이 한창이다. 가림막 속의 광화문, 남대문은 지금 흔적도 없다. 정부 중앙청사 앞 광화문 광장, 서울시 청사 모두 공사가 한창이다. 대형 크레인 등 각종 건축 장비의 굉음이 요란하다. 역사적 건축물이라곤 덕수궁만이 홀로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광화문·남대문이 제 모습을 찾는다 해서, 서울의 전통 이미지가 도드라질 것 같지도 않다. 광화문 일대 현대 건축물 가운데 그나마 세종문화회관이 옛 이미지를 담았다. 시원한 배흘림 기둥이나 한옥 처마, 봉덕사종 비천상 무늬 등을 건물 전체에 기하학적으로 접목했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석조 건축물이지만 편안하다. 한밤의 건물 조명은 우리 전통 건축의 단아함과 품위를 새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울은 회색빛이다. 도시의 표정에 윤기가 없다. 프랑스의 공공디자인 전문가 도르브는 “서울은 딱딱하고 차갑고 기계적인 도시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했다. 도르브팀은 서울시와 공동으로 서울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3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해 서울 청사 주변과 남산, 명동, 강남 등을 둘러봤다. 그는 도시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4대문 안으로 넓혀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옛 사람들의 자취를 느끼게 하는 역사 건축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축물도 뒤틀리고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어지러운 펜스에 갇힌 사직단(社壇)이나 고립된 섬이 된 동십자각은 쳐다보기조차 민망하다. 창경궁 집춘문이 100년만에 곧 개방된다고 한다. 조선조 때 왕실이 문묘·성균관 나들이 때 쓰던 전용문이다. 왜 이제야 개방될까. 천박한 역사 인식과 무관심의 작은 단면이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도시는 황량하다. 영혼 없는 사람들의 천박한 삶터일 뿐이다. 서울역사, 명동성당, 한국은행, 성공회 서울성당, 서울시 청사 등 일제 때 건축물이 서울의 기념비적 얼굴이 된다면, 너무나 참담하지 않은가. 서울이 더 이상 향기 없는 천박한 도시가 돼선 곤란하다. 단청 빨강이 역사 도시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스트레스만 풀고 오는 ‘버리는’ 휴가보다 다른 삶을 경험하는 ‘얻는’ 휴가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60) 위원장은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촛불집회 때문에 휴가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인권위는 시스템으로 잘 운영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휴가를 다녀왔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서 래프팅을 하다 오른쪽 팔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상처를 쳐다보는 그에게 “세상사를 모두 잊고 즐겁게 휴가를 보낸 모양””이라고 물었다. 안 위원장은 “아니다.”면서 “역사와 시골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단종릉이 있는 영월, 조선시대 서원이 있는 영주, 안동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들은 보통 여행을 가면 음주가무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등 ‘버림’에 주력한다.”면서 “젊은이들은 휴가나 여행을 통해 일상과 다른 삶을 겪어 보며 ‘얻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그는 역사공부만 시키는 딱딱한 휴가를 보내지 않은 듯하다. 안 위원장이 제일 자신있게 하는 요리는 김치볶음밥.“물론 여행 가서도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평소처럼 부부가 공평하게 나눠서 해야죠.” 안 위원장은 촛불집회에 인권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왜 빨리 인권위가 나서지 않냐.’는 국민들과 ‘인권위가 왜 나서냐.’는 국민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 “NGO와 달리 인권위는 국가 기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을 ‘일용할 양식’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극한적 상황을 전제로 인권을 생각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 인권은 이데올로기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일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면서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고 생각해서 국제사면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특별조사관까지 파견한 것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신문 독자들이 올여름 휴가 때 꼭 읽어볼 책으로 ‘88만원세대’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추천했다. ‘88만원세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상황을 잘 보여 준다는 점에서,‘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우리가 밟고 서 있는 땅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어딘가로 더위를 피하러 가기 전에 그곳의 역사, 즉 향토사를 먼저 알고 간다면 여행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미화표 재즈에 빠져 보세요”

    “김미화표 재즈에 빠져 보세요”

    “제가 재즈가수 된 게 웃기시다고요? 재밌으시면 됐어요. 요새 즐거운 일이 통 없잖아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에 이어 재즈가수로 또다시 대변신에 성공한 김미화(44)는 역시 개그우먼이었다. 팬들이 재미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단다. 지난 겨울 6인조 라틴재즈 밴드 ‘프리즘’을 결성해 싱글 앨범을 낸 그녀는 이달 중순 강남의 한 클럽에서 공식 데뷔 무대에도 올랐다. “원래 재즈에 대해 잘 몰랐다가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씨가 노래하는 게 멋져 보여서 직접 찾아가 배웠어요. 연예인은 공짜로 가르쳐 준다더라고요. 제가 또 공짜라면 사족을 못쓰거든요.(웃음)” ●고아원 등에서 자선공연 아직 재즈의 ‘애드리브’인 스캣(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는 창법)에는 약하지만, 김미화는 재즈 명곡 ‘플라이 투더 문’을 멋드러지게 소화할 정도의 실력을 뽐낸다. 가끔 윤희정의 ‘대타’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고 귀띔한다. “라틴재즈는 굉장히 신나고 대중적인 매력이 있어요. 주변에 재즈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제가 한번 깨보고 싶었어요. 재즈든, 국악이든, 코미디든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죽은 음악, 죽은 연기 아닌가요?” 김미화의 집 거실은 하나의 작은 무대이다. 피아노와 드럼세트, 기타, 색소폰 등 각종 악기가 세팅된 이곳에선 음악인들의 작은 콘서트가 열리곤 한다. 능력은 있지만 연습이나 공연할 곳이 마땅찮은 재즈뮤지션들이 종종 이용한단다. 처음 ‘프리즘´ 멤버들과도 연습실을 빌려주면서 인연을 맺었고, 앞으로 이들과 함께 고아원 등을 돌며 자선공연도 할 예정이다. “쓰이는 악기들이 전력이 따로 필요없어 장소의 제약도 받지 않고 요모조모 쓸모가 많겠더라고요. 저는 객원보컬이자 제작자로 이름값을 빌려주고, 이 친구들은 자기들 능력을 좋은 일에 펼치니 서로 좋은 거죠. 음반 제작비부터 홍보비까지 일절 투자했는데, 다 회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예전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가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재혼한 남편 윤승호(49)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의 덕이 컸다. 남편은 지난번 그녀의 데뷔 무대 때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 그녀를 감동시켰다. “그때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이 따로 없었어요. 남편도 참 행복해하더군요. 남편은 이번 앨범에 가사도 쓰고, 제작 이사로도 참여했어요.” 시사프로그램 진행에 재즈 가수, 그리고 각종 사회활동 참여로 이제 그녀에게서 ‘순악질 여사’ 당시의 이미지를 찾기는 힘들다. 친근하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도 많이 줄었다. “팬들이 저에 대해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질까봐 일부러라도 농담도 자주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전 여전히 개그우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언제든지 우리 코미디가 위축되면 다시 돌아와야죠.” ●“정치와는 거리 멀어요” 최근 방송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얘기가 나왔을 때 가슴속 분노를 억누르고 너무 ‘점잖게’ 얘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그녀는 요즘은 ‘교육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치적인 인물’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 때문에 그렇게 비쳐지는데, 저는 전혀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정계진출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하려면 더 인기좋을 때 했겠죠. 단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영어 버전·직접 참여…어린이극 ‘교육 만점’

    영어 버전·직접 참여…어린이극 ‘교육 만점’

    어린이공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뽀로로, 유캔도, 파워레인저, 토마스와 친구들 등 ‘캐릭터 공연’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올해는 창작극이나 체험극 등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있다. 인터파크의 김선경 홍보팀장은 “올 상반기에는 뮤지컬 ‘마법천자문’과 같은 교육적 작품이나 체험극이 많아지고 관객 수요도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놀이’보다 ‘교육’ 효과가 더 강해진 어린이극을 골라 본다. ●다양한 소재, 성숙해진 주제 학전 어린이무대 세 번째 시리즈인 ‘슈퍼맨처럼!’(29일∼9월7일·학전블루 소극장)에는 휠체어 3대가 등장한다. 척수장애를 앓고 있지만 밝은 동규를 낯설어하는 승원은 교통사고를 당하며 공감대를 이룬다. 연출자인 학전의 김민기 대표는 “최근 어린이들의 후천성 장애와 노인성 장애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과 현실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장애아들이 실제 삶 속에서 겪는 문제를 다루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닥다리 물건들이 총출동하는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극단 사다리의 ‘시골마을 따릉이’(8월31일까지·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는 옛것은 새것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구석진 광 속으로 밀려난 구식전화기 따릉이와 타자기 아저씨 타타, 싸리비 할아버지와 요강 아줌마 등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흥겹다. 물건들의 소리와 아카펠라, 클래식 악기의 어우러짐도 즐겁다. ●“만지고 두드려”…직접 연극 만들어 봐요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직접 공연에 참여해 보는 체험극이 제격이다.‘할망’(8월8일∼24일문화일보 갤러리)에서는 아이들에게 스태프나 배우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와 달이 사랑을 나누는 어색한 장면에선 꽃을 전해 주고, 피리와 딱딱이로 극을 움직이게 한다. 홍수 신화와 제주도의 마고할미 신화로 구성한 작품으로 밴쿠버국제어린이축제 공식 초청작. 극단 마실의 ‘이히히 오호호 우하하’(8월6일∼31일문화일보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극 전문가인 손혜정이 만든 참여형 아동극이다.‘엄마가 집을 나간 후 아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가 이 연극이 주목하는 물음이다. 극 속 아이들은 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관객들을 초대한다. 각종 주방도구로 ‘엄마놀이’를 하는가 하면 ‘토끼와 거북이 놀이’에선 서로 시합을 한다. ●해외 명작에도 눈을 돌려요 일본어와 영어 등 원어를 공부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있다.‘디즈니 라이브’(8월22일∼31일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는 세 편의 디즈니 동화를 뮤지컬로 엮었다.‘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를 영어 버전과 국문 더빙 공연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일본어 대사로만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심벨린’(8월21∼24일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음모에 싸인 영국 왕실, 비극과 희극이 반복된다.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듀오퍼펫페스티벌 2008’에서는 일본 ‘하치오지 구루마닝교 니시카와고유루좌’ 극단이 특별공연으로 ‘삼바소(三番)’(27일·강원도 정선 아라리인형의집)를 소개한다. 이번 축제의 안정의 대회장은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구루마닝교(車人形)는 수레에 걸터앉아 인형을 조종하는 전 세계 유일한 형태의 인형극으로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입안 색상 잘 살피면 구강 건강이 보인다

    입안 색상 잘 살피면 구강 건강이 보인다

    우리 입안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몇 가지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아에 검은색이 보이면 치석이나 충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잇몸의 흰색 반점은 궤양의 흔적일 수도 있다. 올여름에는 입안 색상을 잘 살펴 구강건강 지수를 체크해 보자. ●‘흰색’ 치아와 ‘연분홍’ 잇몸이 정상 건강한 잇몸과 점막은 연분홍색이며 자연적인 치아는 옅은 아이보리색을 나타낸다. 이 두가지 색상이 보이면 입안이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다. 짙은 노란색이 눈에 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아나 혀 표면에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뭉친 ‘치태’(세균막)가 생긴 것일 뿐 질병은 아니기 때문. 치아 조직의 미세한 구멍으로 커피나 음료가 들어가 착색된 증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치태를 가볍게 여기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치태가 남아 있으면 치석이 생기기 쉽고 충치나 염증 등 각종 구강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태를 제거하려면 적당한 양치질이나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면 된다. ●검은색 ‘치석’과 ‘충치’는 주의보 치아에 검은색이 나타나면 치석과 충치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에 검은색 줄이 보이고 딱딱한 이물질이 느껴진다면 오래된 치석일 가능성이 높다. 치석은 초기에 노란색을 띠다가 오래되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치석은 잇몸과 치아의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고 염증과 치주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빨리 제거할수록 좋다. 점착성이 강해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의 윗부분에 검은 점이 발견되면 충치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 홈을 메우거나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앞니 한두 개가 검은빛을 띠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외상에 의해 생기는 증상이다. 치아가 충격을 받아 내부 혈관이 파열되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이 치아에 착색돼 검게 보일 수 있다. 충격으로 인해 신경이 죽어서 안쪽부터 치아색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신경이 죽었다면 즉시 신경치료를 받아 증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고 이전 상태로 돌리려면 미백시술을 받아야 한다. 잇몸과 치아 경계가 파랗게 보이면 보철물이 오래됐거나 금속 재질이 비쳐 보이는 것이다. 치아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이 쓰인다면 ‘세라믹’이나 ‘엠프레스’ 등으로 만들어진 보철물로 교체해 주면 된다. ●흰색 반점 ‘구강궤양’ 위험 치아뿐만 아니라 볼 안쪽 구강조직의 색상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빨간 염증이나 발적, 하얀 반점이 관찰되면 구강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과 같다. 구강 내 염증이나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은 치석으로 인해 잇몸이 곪아서 생기기도 하지만 독성 물질이나 결핵,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곰팡이균 등에 노출될 때 발생하기도 한다. 즉시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잇몸이나 구강점막이 움푹 파이고 흰색 반점이 나타나면 구강궤양으로 볼 수 있다. 구강궤양은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져 생기는 병으로, 한 번 발병하면 일주일 정도 지속되고 통증이 심하다. 이런 증상은 궤양 치료제나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나 궤양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암으로 판명되면 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나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등을 방문해 환부를 절제하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곰팡이균 증식도 관찰 가능 이외에 흰색은 구강 칸디다증, 법랑질 저형성증 등을 의미할 수도 있다.‘구강 칸디다증’은 입속 전체에 하얀 막이 생기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입속 곰팡이균의 하나인 칸디다균이 면역 저하로 이상 증식할 때 발병한다. 주로 영유아나 노인에게 많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컨디션이 낮아진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양치질로 구강을 청결하게 해주고 항생물질이 포함된 의료용 양치액을 2주 이상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법랑질 저형성증’은 치아 표면에 푸석푸석한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태아 시기에 영양이 결핍돼 치아의 법랑질(딱딱한 바깥쪽 부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때 생긴다.‘램브란트치과선릉’ 최용석 대표원장은 “법랑질 저형성증은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치아가 얼룩덜룩해 보이기 때문에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등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이경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이경림

    후박나무 잎새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저 후박나무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그 흔들림 너머 딱딱한 담벼락이 내 사랑이네 온갖 사유의 빛깔은 잎사귀 같아 빛나면서 어둑한 세계 안에 있네 바람은 가볍게 한 생의 책장을 넘기지만 가이없어라 저 읽히지 않은 이파리들 그 난해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사이사이 어둠을 끼우고 아주 잠깐 거기 있는 나무가 내 사랑이네 흔들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저 후박나무! 넓적한 이파리가 내 사랑이네 그 넓적한 그림자가 내 사랑이네
  • 굵은 팔뚝, 여성은 싫어! 남성은 좋아!

    굵은 팔뚝, 여성은 싫어! 남성은 좋아!

    여름철 민소매의 옷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예쁜 팔뚝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체중은 표준 이하인데도 팔뚝살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팔뚝이 굵은 것은 선천적 원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팔뚝에 지방이 쌓이고 군데군데 근육이 뭉치는 것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생겨나는 문제로 후천적인 원인이 더 크다고 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팔뚝 살이 밑으로 처지는 경우로,팔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근육의 양도 부족하고 피부에 탄력이 없어 발생하는 것이다.다음으로는 팔뚝을 만져 보았을 때 단단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운동부족으로 인해 지방이 쌓여 딱딱하게 굳은 경우이다. 이처럼 팔뚝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며 바르지 못한 자세·스트레스 등도 일조를 한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등의 브레지어라인 위·아래로 살이 접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등 부분에 주머니 같은 살과 주름이 생기며,옷맵시도 나지 않게 된다.팔 부위는 주로 뒷부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많다.이 곳은 운동량이 적은 부위로 다이어트와 운동만으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이런 경우에 지방흡입술과 같은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분당 비만 전문클리닉인 분당피부과·분당성형외과 미다스클리닉 김형준 원장은 팔뚝지방 제거를 위한 시술로 지방흡입술을 추천한다. 미다스클리닉 김 원장은 “지방흡입술은 복부비만뿐 아니라 특히 살이 잘 빠지지 않는 팔뚝이나 허벅지 등의 부분비만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시술방법”이라며 “그러나 과도한 지방축적 부위의 신체라인을 새롭게 다듬는 수술 개념이지 지방 흡입술 자체로서 골격구조나 근육부분을 교정하는 것은 아니며,과도한 양을 뽑을 경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팔은 피부가 얇고 신경과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위치하므로 지방흡입 시술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원통형 구조인 팔뚝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잘 유지시켜 주면서 균일한 두께로 지방을 뽑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가에게 수술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팔의 지방흡입은 피하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으며 근육이 두꺼운 경우는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다. 가늘고 예쁜 팔뚝을 가졌을지라도 자칫 방심하면 굵어지는 것이 팔뚝이다.한번 굵어지면 평생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 팔뚝이므로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상반신 운동을 꾸준히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하며,사무직종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스트레칭을 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면 팔뚝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 명품V라인과 스몰페이스S라인의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

    명품V라인과 스몰페이스S라인의 작고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

    국민 MC 유재석이 드디어 결혼을 했다.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기자회견을 통해 들어본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유재석이 기자회견을 통해 했던 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2세 계획에 관한 것.그는 “스케줄이 많아 둘이 만나서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부끄러워 하면서도 “만약 딸이라면 나는 안 닮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삐죽거리는 버릇과 튀어나온 입은 닮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앞서 유재석이 언급한 ‘돌출입’은 주걱턱과 더불어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턱 모양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행복한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가 자신이 약간이라도 콤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은 2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듯 싶다. 요즘 특히 갸름한 얼굴을 나타내는 ‘명품 V라인’의 열풍과 더불어 아름다운 옆 얼굴 라인을 나타내는 ‘스몰페이스 S라인’까지 뜨고 있으니 이러한 걱정은 과한 일이 아닐 것이다. 돌출입과 더불어 안면비대칭은 심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치아의 기본 기능인 저작기능의 장애까지 생겨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러므로 입이 심하게 돌출되어 있거나 안면의 균형이 맞지 않는 안면비대칭 증상이 있다면 돌출입 교정 수술이나 턱교정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턱교정 수술에 대한 자가진단법과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한 조언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김재승 교수에게 들어보기로 하자. ▶턱교정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안면비대칭의 경우 턱의 모양이 외적으로 비뚤어진 것 뿐만 아니라 치아의 맞물림도 같이 비뚤어져 있다.돌출입인 경우도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저작기능에 기본적인 문제가 생긴다.그리고 비대칭이 심한 사람은 고개가 기우뚱하게 기울어져 목이나 허리에 무리가 생겨 질병으로 발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턱교정이 필요하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턱 모양에 대한 자가진단법이 혹시 있는가. -안면비대칭의 경우 ▲미간의 중심과 턱 끝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고,▲위 치아의 중심과 아래 치아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한쪽 어금니로만 음식이 잘 씹히는 경우,▲고개가 기우뚱하게 기울어져 있는 경우를 안면비대칭이라고 본다.정면 사진을 찍었을 경우나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확연히 얼굴이 비뚤어졌다고 인정된다면 안면비대칭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돌출입의 경우는 객관적으로 딱히 정해진 자가진단방법은 없다.하지만,입술을 다물 수 없어 윗니의 잇몸이 드러나 보이고,턱 끝이 울퉁불퉁하게 표시가 날 정도로 억지로 힘을 주어야 입술이 겨우 다물어 지는 경우,앞니로 음식물을 끊어먹을 수 없다면 병원을 찾을 수 있겠다. ▶돌출입 수술이나 안면비대칭 교정 수술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돌출입 수술이나 안면비대칭 수술,주걱턱 수술은 모두 골격에 관한 수술이다.따라서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 18세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턱교정 수술은 수술 자체보다 교정시간이 더 많이 할애되는데 교정이 반드시 필요한가. -돌출입이나 안면비대칭이 있는 사람의 경우 대부분 치아의 교합상태가 저작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 싶을 정도로 좋지 못하다.턱은 심미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턱의 움직임으로 인해 인간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음식물 섭취를 가능하게 하는 저작기능을 하는 신체기관이다.따라서 치아의 교합을 맞춰줘야 아름다운 치아를 가지게 됨과 더불어 턱과 치아의 기본적인 역할을 가능하게 해 주게 되는 것이다. ▶발치와 뼈의 절제가 이루어지는 수술인데 위험부담이 크지는 않은가. -전신마취가 이루어지고 뼈를 절제하는 수술인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능력이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특히 마취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인지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마취의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사고가 많은 만큼 종합병원에서의 안전한 수술도 권해볼만 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턱 수술을 한 경우는 한 동안 자유로운 음식물 섭취가 불편할 수 있으므로 살이 빠질 것을 대비해 기초체력을 좀 키워두는 것이 좋으며,턱 뼈를 수술했으니 아름라운 얼굴의 라인과 완벽한 교합이 치아를 위해 딱딱한 음식물은 한동안 씹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상체를 높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많이 움직여주는 것이 부기를 빨리 빼는데 큰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의료진을 믿고 따라주는 것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만족한 결과를 얻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도움말:건국대학교 병원 치과 김재승 교수)
  • [HAPPY KOREA] (2부)사람이 곧 희망이다 1.아름다운 마을, 행복이 보인다

    [HAPPY KOREA] (2부)사람이 곧 희망이다 1.아름다운 마을, 행복이 보인다

    마을 조경사업 하면 으레 적지 않은 사업비를 들여 대대적인 공사를 벌여야 하는 것으로 알기 십상이다. 하지만 마을 리더의 열정과 감각, 주민들의 참여의식만 뒷받침되면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 수 있다. 강원 원주시 승안동마을과 횡성군 덕고마을, 경기 고양시 행신3동의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친환경 공간디자인이 돋보이는 승안동마을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1리(승안동마을)는 105가구,326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쌀과 고구마를 주로 생산하고, 알려진 산이나 유적 등 관광자원이 거의 없어 일반인들에게 낯선 마을이다. 하지만 매년 1만여명의 도시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수년 전부터 진행하는 농촌체험프로그램이 호응을 받는 데다 마을 곳곳에 스며 있는 미술적 테마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승안동마을을 새롭게 디자인하라.’란 제목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다. 마을에 들어서다 보면 입구의 하천변 난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인근 학교 아이들이 나무판자에 그린 그림들을 철제 난간에 줄지어 매달아 놓았다. 당초 실족 위험이 커, 철제 난간을 설치하다 보니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어 아이들의 작품을 활용한 것. 방문객들은 마을에 들어서기 전 그림들을 들여다 보면 친근함을 느낀다고 한다. 마을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녹색농촌 체험관 앞 마당 한쪽엔 ‘그림책버스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2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내부에 도서관을 꾸민 것. 수천여권의 그림책은 각종 사회단체로부터 기증받았다. 방과후나 휴일에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마을 아이들에게 놀이터 겸 책방으로 인기 만점이다. 또 동네어귀의 콘크리트 벽엔 아이들이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찍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그밖에 마을 창고 등 각종 시설물에 벽화그리기, 맨발지압공원 및 마을입구 화단, 느티나무 쉼터 조성 등을 통해 마을이 바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같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들어간 비용이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벽화는 공공미술 전문가 그룹에 요청해 협조를 받았고, 각종 작업은 철저히 주민들이 나서 진행했다. 프로젝트 진행을 주도하는 사람은 마을 가꾸기의 총체적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조종복(41) 사무장. 그는 4년 전 벤처회사를 그만두고 내려와 쌀·고구마 농사에 의존하고 있던 마을에 체험관광을 도입, 새 활로를 모색해 왔다. 조 사무장은 “이장을 중심으로 노인회와 부녀회, 청년회로 이사회를 꾸려 기업을 경영하듯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제 주민들이 ‘자원이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사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을이 아름다워야 소득도 높아진다 강원 횡성읍 정암3리 덕고마을은 덕고산 자락에 둘러싸인 조용한 농촌이다.46가구가 사는 이곳은 횡성 조씨 집성촌이다. 노인회와 부녀회, 작목반 등을 중심으로 마을 대소사를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마을에선 지난해 2월 이후 행정기관으로부터 2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전통이 깃든 마음의 고향 덕고마을 가꾸기’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중 핵심은 철쭉단지 조성사업과 1가구 1화단가꾸기 사업. 철쭉단지 조성사업은 마땅한 관광자원이 없는 마을에 볼거리를 만들고, 주민 소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마을 입구에 자리한 농업체험관 뒷산 3000여평에 2011년까지 철쭉단지를 꾸며 축제를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또 철쭉 묘목을 구입해 마을주민들에게 1개당 100원에 분양하고, 주민들이 2년 동안 키운 철쭉나무를 1000원에 다시 사들임으로써 주민 소득에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키운 철쭉은 주민들이 직접 산에 심어 철쭉단지를 완성하게 된다. 덕고마을에선 또 가구마다 화단가꾸기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은 주민에게 행복감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기 때문. 참여 가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마을을 구경하러 오는 방문객수도 연간 7000여명이나 된다. 마을 이장 조범진씨는 “처음에는 환경가꾸기 사업이 당장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 참여가 소극적이었지만, 점차 외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민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투리 공간만 활용해도 마을이 살아나요 경기 고양시 행신3동은 대단위 아파트촌과 낡은 단독주택촌이 혼재한 ‘복합마을’이다. 아파트 지역은 비교적 정리가 잘 돼 있는 반면 주택 지역은 복잡하고 쾌적감도 떨어진다. 양쪽 주민들간 이질감도 커 사업추진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행신3동에선 주민자치위원회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손길이 가지 못한 곳 중심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단독주택부지의 후미진 공터, 도로변 삭막한 담벼락, 공원의 자투리땅 등이다. 후미진 공터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지저분한 것들을 깨끗이 치우고, 스테인리스 재질의 재활용 수거함과 화분을 배치하면서 동네가 한결 쾌적해졌다. 또 담벼락엔 담쟁이 덩굴을 심어 삭막함을 없앴다. 김용석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수가 적은 시골마을과 달리 도시의 특성상 주민자치위원들과 부녀회 간부들 중심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동네 분위기가 한결 쾌적해지면서 일반 주민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횡성·고양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57개국 물처리 102억유로 매출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57개국 물처리 102억유로 매출

    ■상하수도 분야 NO.1-프랑스 베올리아社 |파리 이종수특파원|상하수 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150년 전통의 기업 베올리아 오(VEOLIA EAU). 베올리아 앙비론망(환경)의 자회사인 베올리아 오(이하 베올리아)는 지구촌 57개 나라의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에 물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수로 환산하면 1억 800만여명이 베올리아의 물처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약 101억 9000만유로(약 16조 7600억원)를 기록한 150년 전통의 베올리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수돗물 친밀도 높이는 지역 축제·교육 운영 지난달 24일 오전 6시24분 베올리아사가 자랑하는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의 정수·폐수 처리 시스템을 들러보기 위해 초고속열차(TGV)에 몸을 실었다. 파리를 떠나 2시간쯤 뒤 리옹에 도착해 인근 칼뤼스의 베올리아 수돗물 유통·판매 사무실을 찾았다. 프랑크 텍시에 국장은 “우리 회사의 주요 고객인 지방자치단체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지역주민과의 친화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시내에서 축제 성격의 이벤트를 열고 시민들이 수돗물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한 상설 교육장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텍시에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석회 성분이 함유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대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주민들의 질의 응답 등 ‘친밀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츰 인식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베올리아 수돗물의 성공 비결을 묻자 “품질이 뛰어나면서도 생수보다 저렴한 가격, 철저한 정수·폐수 시스템 등의 이미지를 앞세워 주민들을 속속들이 파고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폐수 5단계 정화 뒤 자연수로. 이어 찾아간 곳은 폐수 처리 공장.11㏊(1㏊는 1만㎡)나 되는 공간인데도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다.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제 역할을 마친 물이 정화 과정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관리책임자인 지라르 마티네즈는 “크게 5단계의 과정을 거쳐 폐수를 자연수로 바꾼 뒤 배출하고 있다.”며 자부심 어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리옹 폐수처리 공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해 견학 행렬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실제 폐수처리 과정을 일일이 다녀봤다. 먼저 공장으로 들어온 폐수는 사전 정화단계를 거친다. 폐수 속에 담긴 큰 쓰레기 등이 이 단계에서 걸러진다. 이어 화학처리 과정을 통해 기름을 제거하고 모래는 침전시킨다. 생물학적 처리 과정을 거친 물은 2차 정수 과정으로 넘어가는데 이 단계에선 부유물 제거·순화, 침전물 소각 작업 등이 이뤄진다. 마지막 단계는 박테리아를 넣어 자연수에 가깝도록 만드는 박테리아 처리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은 제동제어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베올리아사는 리옹 인근에만 같은 규모의 폐수처리 공장 8곳을 운영하고 있다. ●흥미유발 정보 제공… 이해도↑ 점심을 먹기 전에 리옹시 도심에 있는 상설 ‘물 교육 프로그램’ 현장을 들렀다. 두 달 동안 2만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이 공간은 ▲물의 역사 ▲물의 흐름 ▲물의 경제 등 말 그대로 물에 관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담당자는 “딱딱하고 일방적인 설명 위주의 방식이 아니라 퀴즈나 게임 등의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정수지 인근 함께 관리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상수원이 자리한 리옹 인근 크루아뤼제 지역. 론강과 손강 상류에 위치한 리옹 정수지는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물이 맑기로 이름난 곳이다. 정수 책임자 스테파니 가스트는 “상수원이 운집한 이 지역은 유럽연합(EU)이 정한 자연공원 지대로 가끔 여우가 출몰하고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생존하고 있을 정도로 청정한 곳”이라면서 “환경단체, 조류·곤충보호협회 등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올리아사는 인근 론강과 손강으로 연결된 375㏊의 정수지역에 114곳의 관정을 박아 뽑아낸 물을 저장하고 있다. 이 상수원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은 하루 45만㎥로 리옹 인근 55개 기초자치단체 116만 16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가스트는 “리옹 지사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수원의 오염 여부를 매시간 자동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오염 물질이 발견되면 해당 관정은 물론 인근 관정이 모두 저절로 폐쇄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물을 끌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한국 물산업 어디로 가야 하나 공공성 기반 둔 민영화로 해외 하수처리 시장 진출 한국이 세계적인 물산업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 중에는 현재의 상하수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물산업 민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물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공공성의 측면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현재 정부는 초기 산업 단계인 국내 물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물산업지원법’의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2015년까지 시장 규모를 지금의 2배인 20조원 이상으로 키워 세계 10위권의 물산업 국가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6억명가량이 민간업체로부터 상하수도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규모는 해마다 10∼15%가량 성장하고 있다. 물산업을 주도하는 베올리아(프랑스), 수에즈(프랑스), 지멘스(독일) 등 세계적 기업들은 일찌감치 상하수도 민영화를 시작한 국가들에서 나왔다. 국내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하수도 체계를 광역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상수원 관리와 하수 처리, 상하수도 서비스 등을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정책경제연구소 권형준 박사는 “해외에서 발주하는 물산업 계약은 대부분 일정 수준의 상하수도시설 운영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상하수도 관리를 일원화해 국내 물산업의 파이를 키운 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인도 등의 하수처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물산업지원법’은 수도요금 인상을 우려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이렇다 할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민영화가 되더라도 가격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정부 정책이 신뢰를 잃은 탓이다. 정부는 물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하수도 민영화보다는 먹는 물에 대한 신뢰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재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을 만큼 먹는 물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그대로 둔 채 지하수를 상품화해 수출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환경관리공단 정진우 연구원은 “상하수도 민영화를 골자로 한 물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농어촌 및 저소득층 등에 대한 예산지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정현용기자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아몬드 당근 케이크(10인용) # 재료 : 박력분 120g, 계란 4개, 설탕 120g, 소금 1/4t, 포도씨유 50g, 우유 50g, 당근 50g, 슬라이스아몬드 50g. # 준비 1. 슬라이스 아몬드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서 잘게 부숴 두세요. 2. 당근은 잘게 다져 두세요. 3. 박력분은 체쳐 두세요. 4. 밥통 내솥에 버터를 발라 두세요. # 과정 1.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고 빼먹는 재료가 없도록 모든 재료를 미리 계량하여 모아 두세요. 2. 흰자위를 2∼3분간 거품을 내다가 설탕을 두세 번에 걸쳐 나눠 넣어 가면서 고속으로 휘핑하여 단단한 머랭을 만들어 주세요. 3. 계란 노른자를 하나씩 빠뜨려 가면서 휘핑을 계속합니다(사진 (1)). 4. 노른자가 골고루 섞였으면 포도씨유를 넓게 흩뿌려 넣고 저속으로 1분 정도 가볍게 섞어 주세요 5. 박력분을 체쳐 넣고 고무주걱으로 테두리를 한 바퀴 빙 둘러 정리한 후 바닥을 쓸어 가면서 큰 원을 그리며 가볍게 섞어 주세요(사진 (2)). 6. 밀가루가 반이상 섞이고 나면 우유를 조금씩 흘려 넣어 가면서 다시 한번 가볍게 뒤엎어 주세요. 7. 준비해둔 당근과 아몬드를 넣고 두 세 번만 가볍게 뒤엎어 줍니다(사진 (3)). 8. 버터 바른 내솥에 반죽을 붓고 윗면을 평평하게 정리 해 주세요(사진 (4)). 9. 찜기능 50분이면 완성(사진 (5)). ■초코칩 쿠키(약 18개) # 재료 : 박력분 200g, 베이킹 파우더 1/2t, 버터 100g, 황설탕 80g, 소금 1/4t, 계란 1개, 초코칩 100g. # 준비 1. 버터와 계란은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어 냉기를 없애 주세요. # 과정 1. 실온에서 말랑해진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준 후 설탕과 소금을 두세 번 나눠 넣으면서 중속으로 1분 정도 휘핑해 주세요. 2. 차갑지 않은 계란을 깨넣고 계란의 느른함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섞어 주세요(사진 (1)). 3.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체쳐 넣고 초코칩을 넣은후 주걱날을 세워 칼질하듯 쓱쓱 그어가며 섞어 주세요(사진 (2)). 4. 마른 가루가 모두 흡수되고 나면 곧바로 주걱질을 중단해 주세요. 반죽을 짓이기거나 너무 오래 섞으면 반죽에 끈기가 생겨 쿠키가 질기거나 딱딱해지거든요(사진 (3)). 5. 반죽을 비닐에 담아 가볍게 뭉친 후 두 개의 비닐에 나눠 담고 길게 모양을 잡아 주세요. 6. 한 덩이는 냉장고에 대기 시켜 놓고 나머지 한 덩이는 주걱으로 대충 분할해서 손바닥에 놓고 납작하게 눌러 모양을 잡아 주세요(사진 (4)). 7. 반죽을 팬에 담고 ‘1/2약불’로 15∼20분 정도 굽다가 바닥이 갈색이 돌면 뒤집어서 3∼5분정도 타지 않게 구워 주세요. 굽는 동안 뚜껑에 맺힌 물은 바닥에 흘러들기 직전에 한 번만 닦아내 주세요. 8. 윗면이 노르스름 갈색이 돌면 꺼내 드세요(사진 (5)).
  • [한국인의 질병] (42) 간질

    [한국인의 질병] (42) 간질

    ‘지랄병’ 등의 이름으로 불려 사회적인 편견이 가장 심한 질환 가운데 하나인 간질. 최근에는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병명을 바꾸는 작업이 추진되는 등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질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듣기 위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동석(44) 교수를 만났다.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국내 간질 환자수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전 인구의 1%, 약 50만명이 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간질 환자는 50만명인데,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10만명에 불과합니다.40만명은 약으로 발작 증상을 조절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간질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 편견이 심한 상황이죠.” 간질발작은 신경세포에서 나타나는 무질서한 전기신호가 주변 뇌 세포로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막은 원래 음(-)극으로 되어있다. 그러다가 활동하면 음극이 양극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한번 흥분하면 신경세포는 한동안 쉬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전기 신호를 내는 뇌세포는 한번에 여러번 연달아서 흥분하게 된다. 이때 간질 발작이 일어난다. ●뇌세포 절제 수술 성공률 80~90% 멀쩡한 주변 뇌세포들로 흥분 현상이 퍼지면 이상 흥분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흥분성 신경전달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이를 억제하는 기능이 약화될 때 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간질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선천성 기형이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한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유전되는 병은 아니다. 유전성이 뚜렷한 ‘특발성간질’조차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6∼8%에 불과하다. 성인에게 처음 나타나는 간질은 특히 유전성 경향이 희박하다. 다만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이나 뇌혈관질환, 뇌종양은 간질 발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또 심리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는 간질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간질의 증상은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 탈력 발작(긴장이 빠져 쓰러지는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탈력발작이 심한 환자는 헬멧을 쓰게 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때도 있다. 가벼운 발작은 5∼10초 이내에 끝나지만 심하면 2∼3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다리가 풀리고 호흡을 하지 못해 생기는 청색증과 기억상실 등이 간질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간질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파 검사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각종 장비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뇌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도 높다. “뇌세포의 일부를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법은 성공률이 80∼90% 수준입니다. 바꿔 말하면 실패할 확률이 10∼20%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완치가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켜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발작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부터 받아야 한다. 간질 환자는 첫 발작이 나타난 뒤 6개월 내에 50%,2년 내에 80%의 확률로 발작이 다시 나타난다. ●약물복용 중단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뇌파 감사에서 이상이 있는 환자와 그 중에서도 ‘간질파’가 발견되는 환자는 재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머리 한 부분에만 이상이 있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과거에 뇌에 감염 증상을 경험했거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 첫번째 발작이 30분 이상 이어지는 환자도 약물치료 대상이다. 2년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발작이 사라지면 약을 끊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60%는 약을 성공적으로 끊고 발작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을 끊는 것은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야 하며, 검사를 했을 때 다시 이상이 발견되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흔히 간질 수술을 하고 나면 간질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간질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1,2년 정도는 약물을 복용하여야 안전하다.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1년을 임의로 끊으면 2년 동안 더 약을 처방해야 하고,2년간 끊으면 4년이 필요해집니다. 마치 아기가 새로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쓰러져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를 봤다면 당황하지 말고 딱딱거나 위험한 물건을 치워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라면 담요나 이불을 미리 깔아놓는 것이 좋다. 턱을 벌려서 입안에 헝겊 등을 억지로 밀어넣으면 발작이 악화될 수 있다. 발작이 끝나면 즉시 코로 산소를 공급하고 흡입기로 분비물을 제거해야 한다. 간질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전문가를 믿고 따라야 한다. 간질 치료는 단기간에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환자가 1년 정도 치료를 받다가 경제적인 사정을 이유로 치료를 포기한다. 그러나 의사를 믿고 치료를 맡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병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를 정해 꾸준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모닝 닥터] 건강한 혈관 지키기

    많은 사람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앓았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야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의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지질수치, 즉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고 고혈압이 있는지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경동맥 초음파검사나 심장검사 등을 시행해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생 위험을 판단하기도 한다.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동맥’은 유감스럽게도 사춘기 즈음부터 딱딱해지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수록 정도는 심해진다. 이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나 흡연과 같은 나쁜 습관이 있으면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동맥의 내벽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때 나쁜 콜레스테롤이 침투하면 이를 방어하려는 면역세포와 전쟁이 벌어진다. 찌꺼기가 쌓이면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처럼 기름때의 동산이 만들어진다. 이들이 결국 동맥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뇌, 심장 등의 장기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줄어 문제를 일으킨다. 만약 심장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면 활동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많은 환자들은 잠깐 약물을 먹으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 생긴 주름을 화장이나 주름살 제거술로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과연 동맥경화의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평상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제철의 신선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공포의 허리둘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흡연, 과음을 절제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지질강하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맥경화를 잘 관리해야만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교수
  • 中 올림픽 대비 ‘미녀 교통경찰단’ 화제

    “베이징 교통은 미녀 경찰단에 맡겨주세요” 최근 중국 베이징에 올림픽을 대비해 특별 구성된 ‘미녀 경찰군단’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시 공안교통관리국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 일대와 베이징 곳곳의 교통과 순찰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딱딱하고 무거운 경찰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부서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이 모두 젊은 여성들이라는 것. 또 순찰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엄청난 크기의 오토바이를 자유자재로 조종해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베이징인민경찰학원에서 특수 훈련을 마친 여성 경찰들은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교통경찰계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몇 달 간 남성 경찰들과 함께 혹독하고 엄격한 훈련을 모두 통과한 이들은 300kg에 달하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성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팀의 맡언니인 리(李)씨는 “경찰이 된지 10년째지만 오토바이 타는 법은 처음 배웠다.”면서 “하루에 8시간 씩 연습했다. 지금은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다룰 수 있어 일을 하는데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 외에도 순찰 중 강도나 범인을 잡기 위한 훈련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지금은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 경찰은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중국 여자 경찰의 아름다움과 기개를 뽐내는 것”이라며 “베이징 교통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이들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무서운 인상의 남자 경찰만 보다가 아름다운 여성 경찰을 보니 경찰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고 또 한 시민은 “경찰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여성 경찰들의 모습에 반했다.”며 호응하고 있다. 또 “올림픽을 맞아 중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네티즌 댓글도 다수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천구 새 CI·캐릭터 공개

    금천구 새 CI·캐릭터 공개

    금천구가 민선4기 2주년을 기념해 구를 상징하는 도시이미지(CI·City Identity ·사진왼쪽)와 로봇 캐릭터 ‘금나래(오른쪽)’를 1일 공개했다. 새 CI는 활짝 핀 진달래를 두 개의 꽃받침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노란색 진달래는 화려함 속에 눈부시게 피어날 구의 미래를 상징한다. 왼쪽 꽃받침인 초록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오른쪽 꽃받침인 파랑은 최첨단 IT산업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발전할 금천의 내일을 밝고 화사하게 표현했다. 또 캐릭터 ‘금나래’는 미래와 사랑을 모티브로 첨단산업과 패션산업을 이끌어가는 로봇 요정을 형상화했다. 자칫 로봇이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 캐릭터는 주로 곡선에 밝은 파스텔톤을 사용했다. 금천구는 1995년에 CI를 제정했지만 의미전달에 치중한 결과 조형성이 떨어지고 독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구는 지난 1월부터 6800만원을 들여 새로운 CI 및 캐릭터 개발에 매달렸다. 올 3월부터 길거리 선호도 조사와 6차례의 CI 보고회 등을 통해 구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한인수 구청장은 “새 CI 개발은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한걸음”이라면서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역동적 이미지와 첨단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보다 인상 깊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금천구는 21세기 금천의 발전상을 표현한 ‘눈부신 금천’을 BI(Brand Identity)로 제정, 발표한 바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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