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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새 뜨는 피아노의 향연…더위 날려줄 독주회 잇단 기대

    요새 뜨는 피아노의 향연…더위 날려줄 독주회 잇단 기대

    임윤찬의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독주 악기 피아노의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국내외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독주회가 잇달아 기대를 모은다. 우선 가톨릭대 겸임교수로 후학도 양성 중인 김경은이 두 번째 정규음반 ‘드림즈’ 발매를 기념해 오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011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3위 입상으로 국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모리스 라벨의 마지막 제자 블라도 페를뮈테르로부터 “인간적 따뜻함에서 나오는 음악적 감동의 아름다움과 여운을 창조하는 연주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 ‘발라드’,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라벨 ‘라 발스’ 등을 연주한다.당차고 흡입력 있는 음악으로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김수연도 21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피아노, 나의 언어’를 주제로 독주회를 펼친다. 북미 투어를 앞둔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3번’ 등을 연주한다. 그는 모차르테움 대학 교수 파벨 길리로프로부터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청중을 사로잡으며 청중과 연결되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199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20세로 최연소 입상한 박종화도 다음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디스커버리’ 리사이틀을 펼친다. 서울대 음대 교수로 강단에 서는 그는 이번에 쇼팽 스케르초 전곡과 에튀드(연습곡) 25번을 연주한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선생이자 연주자, 작곡가였던 쇼팽의 자아를 재발견한다는 의미다.이 밖에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베트남 출신 당타이손이 다음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탁월한 해석력과 감성이 깃든 시적인 표현으로 이름 높은 그는 몬트리올 음대에서 20년 이상 교수로 재직했고, 지난해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를 키워 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의 ‘고풍스러운 미뉴에트’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드뷔시의 ‘영상’ 1권, 세자르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쇼팽의 폴로네이즈부터 왈츠, 마주르카 등을 선보인다.
  • 삼성 금융사 5곳, 새 얼굴로 새 출발

    삼성 금융사 5곳, 새 얼굴로 새 출발

    삼성금융네트웍스 소속 삼성금융사들이 이달부터 새로운 얼굴로 출발한다.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사진)·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5개 금융사는 이달부터 새로운 각사 기업 이미지(CI)를 본격 적용한다고 밝혔다. 삼성 금융사들은 지난 4월 협업체이자 새로운 금융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출범시켰다. 이에 맞춰 CI를 교체했다. 삼성 금융사가 CI를 교체하는 것은 29년 만이다. 그동안에는 1993년 3월 만든 삼성그룹의 CI를 사용했다. 신규 CI는 예전 로고에 비해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소문자와 친근한 폰트로 시각화했다. 젊고 유연한 삼성 금융의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CI 변경에 따라 삼성 금융사들은 ‘삼성 금융 디자인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가이드북 기준에 맞춰 옥외 간판과 홈페이지 등의 CI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의 본사가 있는 서울 서초 사옥과 금융사 공동 연수 시설인 서초동 소재 삼성금융캠퍼스의 옥외 간판들도 교체했다. 전국에 산재한 삼성 금융사들의 입주 건물 간판, 대고객 안내장, 사내 각종 서식과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서의 새로운 CI 적용은 이달 이후부터 사별 상황에 맞게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자회사의 경우 각사 상황에 따라 기존 CI 유지와 변경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 금융의 새로운 변화와 젊은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새로운 명함도 선보였다. 명함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임직원들의 수요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직원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확정하고 ‘깔끔함(흰색)’과 ‘전문성(파랑)’ ‘따뜻함(노랑)’ ‘ESG(녹색)’ 등 콘셉트별로 네 가지 색깔을 채택했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 금융사 간의 시너지와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비전과 의지를 지속 실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 대사관, 김건희 여사 패션에 ‘하트 뿅뿅’… “저항과 용기 입어”

    우크라 대사관, 김건희 여사 패션에 ‘하트 뿅뿅’… “저항과 용기 입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스페인에서 ‘우크라이나 룩’ 패션을 선보인 것에 대해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건넸다. 지난 1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세계적으로 저항과 용기를 상징하는 ‘노랑과 파랑’ 색상의 옷을 입었다”는 글을 올렸다. 글 말미에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같은 파랑과 노랑 하트 이모티콘을 하나씩 붙였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게시물에 함께 올린 사진에는 김 여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안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당시 김 여사는 노랑색 블라우스와 하늘색 치마를 입고 있어 우크라이나 국기 색에 맞춘 복장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하루 전인 29일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우크라이나 관련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말을 걸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자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라고 조언했다.
  • 질 바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 金여사 “홀로 우크라행 감동”

    질 바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 金여사 “홀로 우크라행 감동”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기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선보인 ‘배우자 외교’를 30일(현지시간)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3박 5일간의 마드리드 순방 기간 총 6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 없이 김 여사 혼자 한 일정은 4개로 16개국 정상 배우자들과의 단체 일정 1개, 김 여사 단독 일정 3개였다. 윤 대통령과의 동반 일정은 2개였다. 첫 외교무대 데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행군이었던 셈이다. 김 여사는 전날 나토 주관 배우자 일정에서 16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5시간 40분가량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 유리공장, 국립소피아왕비미술관 등을 방문하며 문화·예술을 접점으로 친교 행보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우크라이나에)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답한 뒤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는 김 여사에게 튀르키예 방문을 권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이스탄불 방문 경험을 설명하며 “직물 관련 예술과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것으로 안다”며 관심을 표했다. 이 외에도 일정 중간중간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코른하우세르 두다 여사 등 각국 배우자들과 환담을 나눴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했다. 이후 친환경 업사이클 업체 에콜프를 찾아 단독 일정도 수행했다. 김 여사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와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착용해 본 뒤 “기후위기가 우리 코앞에 다가온 만큼 에콜프의 시각에 공감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8~29일 늦은 저녁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 일정도 수행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1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시대에 맞게 법령과 제도도 정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8일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고,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는 K뷰티 산업 등에 대해 대화했다. 김 여사는 이날 한인이 운영하는 마드리드의 한 식료품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단독 일정을 마무리했다. 원래 계획했던 크로아티아 대통령 부인과의 차담회는 크로아티아의 갑작스러운 국내 문제로 취소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 중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채 찍힌 단체 사진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 나토 측에 정정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측에서 올리는 사진을 일일이 다 검수하기는 힘들지 않았겠나. 행정 미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여사 “홀로 우크라行 감동” 질 바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김여사 “홀로 우크라行 감동” 질 바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정상 배우자들은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미술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16개국 정상의 배우자가 참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앞서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를 거쳐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 지역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와 퍼스트레이디 회담도 가졌다. 회담에서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것,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아이들을 포함한 난민들을 만났는데 (아이들이 직접) 총을 쏘는 장면 등을 목격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난민들의 정신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고 조언했다.
  • 톡할 때 ‘슬퍼요’보다 ‘ㅠㅠ’ 쓰는 이유

    톡할 때 ‘슬퍼요’보다 ‘ㅠㅠ’ 쓰는 이유

    ‘안녕’ 또는 ‘여보세요’를 의미하는 영어 ‘헬로’(Hello)는 전화가 발명된 19세기 말 이후부터 인사말로 쓰였다. ‘소리 지르다’(holler)와 어원이 비슷한 이 단어는 수화기 너머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대방의 주의를 끌고자 사용돼 처음엔 예의에 어긋난 말로 여겨졌지만 차츰 일상화됐다. 21세기의 우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매일 의사소통을 한다. 예전에는 말로 하던 상호작용을 문자의 교환으로 바꿔 놓은 인터넷은 우리의 언어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캐나다 언어학자 그레천 매컬러는 ‘인터넷 때문에’에서 30년이란 짧은 역사를 지닌 인터넷이 언어를 바꾼 양상을 살피며 그 이면에 흐르는 효율성과 시각적 요소의 중요성을 포착한다. 문자를 통해 감정적 뉘앙스를 전달하는 확장된 체계는 절묘하고 독특하다. 인간의 언어가 변화하려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친밀감을 느끼는 친구가 있는 ‘강한 유대’와 함께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약한 유대’ 모두 필요하다. 인터넷은 이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 언어를 빠르게 변화시킨다. 친구와도 연결되고 모르는 사람을 팔로(친구 추가)하도록 독려하는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문자메시지나 채팅 등에서 볼 수 있는 인터넷 약어와 같은 비격식 문어는 보다 쉽고 빠르게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언어의 효율성 때문에 발달했다.  인간은 말 이외에 몸짓을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기존 의사소통 방식에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사용했던 표정과 몸짓, 손글씨의 미묘한 변화, 장난스러운 낙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 빈자리는 문장부호, 이모티콘, 이모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등으로 채워졌다. 예컨대 문장부호 느낌표(!)는 흥분만을 나타내기보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에서와 같이 따뜻함이나 진정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영어권에서 물결표(~)는 “세상에 그거 끝내준다~”(OMG that‘s so cool~)와 같이 비아냥거리는 데 사용된다. 다만 세대 차도 있다. 말줄임표(…)가 기성세대에게는 한 생각이 끝날 때마다 사용하는 ‘쉼’의 의미일 수 있지만, 젊은 세대에겐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어’라는 뜻이 담긴 수동적 공격의 의미일 수 있다.  단어 바로 옆에 표정을 삽입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말에 실린 의도에 관한 고의적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딴 사람들은 보고서 다 냈어요. 님이 꼴찌래요!:)”에서 미소 이모티콘 ‘:)’은 완전한 미소라기보다 메시지의 어조를 누그러뜨려 부드럽게 전달하는 도구다. ‘:)’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1982년 스콧 팔먼 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온라인 게시판에서 웃는 얼굴을 뜻하는 ‘:-)’과 슬픔의 ‘:-(’을 제안했는데 젊은층 사이에서 코(-)가 빠진 형태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하나의 그림 형태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지는 미소를 짓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격식 없는 의사소통 표현을 대신한다. 2000년대 중후반 북미 지역에서 유행했던 ‘고양이 짤방’처럼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이들의 행동이나 내면 독백을 적어 놓은 인터넷 밈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저자는 사이버 공간이 매력적인 이유는 가정이나 직장과 달리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카페 같은 제3의 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 책은 언어의 오용과 파괴와 같은 논쟁적 주제는 다루고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세대마다 언어를 새롭게 만들고, 나이 든 사람들만 아니라 또래로부터 배운다. 개인마다 미묘하게 다른 형태의 언어를 쓰더라도 상대에게 우리 뜻을 이해시킬 수 있어 언어는 유연하고 강하다고 저자는 결론짓는다. 평소에 채팅으로 ‘ㅎㅎ’와 같은 축약어를 자주 사용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 볼 만하다.
  • 표지만 바꿨을 뿐인데 여름 느낌 물씬… 또 사고 싶은 이 책

    표지만 바꿨을 뿐인데 여름 느낌 물씬… 또 사고 싶은 이 책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리커버 버전으로 독자의 재선택을 기다리는 책들이 잇따라 눈길을 끈다. 이미 출간된 책의 표지를 바꿔서 다시 내는 리커버 버전은 종이책을 선호하는 독자의 소유욕을 자극한다.19일 출판계에 따르면 마음산책은 영화 ‘우리들’로 유명한 윤가은 감독의 에세이 ‘호호호’의 여름 에디션을 최근 선보였다. 올봄 첫 출간 당시 긴팔, 긴바지에 양말까지 신고 홀로 소파에 누워 만화책을 보는 사람을 표지에 올렸다면 여름 에디션은 반소매, 반바지를 입고 철봉에 매달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두 버전 모두 마음에 위로를 주는 그림으로 유명한 서평화 작가가 그렸다. 파스텔톤 그림은 명랑만화의 한 장면 같다. 특히 리커버 버전에는 윤 감독의 메시지와 사인이 인쇄됐다. “여름이 오는 냄새만 맡아도 정신이 번쩍 차려지곤 한다”고 책에서 밝히며 스스로 ‘여름병’이라 할 정도로 윤 감독이 여름 예찬론자라는 점도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올해 1월 출간됐던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 역시 최근 여름 숲 에디션을 냈다. 앞선 표지가 어두운 동네 골목에 불이 켜져 있는 작은 서점의 따뜻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숲 에디션은 마치 숲 한가운데 서점이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새 표지를 작업한 반지수 작가는 “여름휴가에 들고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도록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지난 3월 출간된 ‘그림들’(나무의 마음)도 여름 한정 에디션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현지 그림 해설가가 뉴욕현대미술관의 대표작들을 엄선해 소개한 도슨트북으로, 출간 즉시 예술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여름 에디션은 마치 뉴욕현대미술관 뒤뜰에 있을 법한 상상 속의 수영장에서 보내는 나른한 하루를 모티브로 한다. 푸른 하늘과 초록 잔디, 수영장이라는 여름 풍경을 통해 청량감을 선물한다. 문학동네는 다음달 최은영 작가의 소설 3종(‘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을 여름 한정 에디션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여름 분위기가 느껴지는 표지뿐 아니라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보다 작은 판형으로 변신한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꾸준히 신간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앞서 나온 책을 다시 알리기는 무척 어렵다”며 “출판사 입장에서 리커버 버전은 서점이나 독자에게 이전 책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걸그룹 멤버♥男배우 “평생 약속”… 나인뮤지스 금조, 백기범과 9월 결혼

    걸그룹 멤버♥男배우 “평생 약속”… 나인뮤지스 금조, 백기범과 9월 결혼

    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30·본명 이금조)가 뮤지컬 배우 백기범(31·본명 조성재)과 오는 9월 결혼한다. 금조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꼭 전해야 할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금조는 “혹시나 팬분들이 서운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면서 “하지만 인생에 있어 큰 결정인 만큼 팬분들께 제일 먼저 직접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 내보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약속해, 오는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며 “결혼할 사람의 이름은 조성재로, 배우 백기범으로 아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것”이라고 결혼 상대를 밝혔다. 금조는 백기범에 대해 “누군가에게 기댈 줄 몰랐던 사람인 저에게 큰 믿음을 준 사람”이라며 “제가 본 그 누구보다 현명하고 똑똑하지만 제 말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함과 따뜻함도 가진, 알고 지낸 시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준 그런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금조는 또 “저희의 앞날을 따뜻하게 응원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며 “이금조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지만, 상황만 허락한다면 언제까지나 저는 같은 자리에서 노래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금조는 2015년 걸그룹 나인뮤지스에 막내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나인뮤지스의 유닛 나인뮤지스A를 결성해 소진, 경리, 혜미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백기범은 2013년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로 데뷔해 ‘총각네 야채가게’(2013), ‘지구멸망 30일 전’(2015), ‘햄릿’(2017), ‘해적’(2019), ‘미스트’(2020), ‘프리스트’(2020), ‘브라더스 까라마조프’(2021), ‘박열’(2021) 등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일부 외신의 비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송강호는 27일(현지시간) 칸 현지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비평은 그 분의 자유겠지만,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가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이후 평단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로커’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주면서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평가했다. 특히 버려진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혐오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라면서 “영화는 이들을 그저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 ‘둘이 범죄자인데 왜 착한 사람처럼 묘사하냐’는 식으로 장르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작품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의 변하지 않는 철학 속에서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가장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따뜻함을 원하는가를 느끼게끔 해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고레에다 감독님의 이런 철학과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얼굴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어 그는 “그레에다 감독님의 일본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초반에는 약간 불친절할 정도로 생략과 점프가 많고 처음에는 어려운데 중반에 가면 이유가 설명된다”면서 “‘브로커’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나름대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야기 자체의 인과성과 해설은 고레에다 감독님의 전통적인 문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우리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우리의 철학이니까 강요할 수는 없지만,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브로커’는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국내 배우와 제작진과 협업해 화제를 모은 작품. 송강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양부모와 연결해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여백을 많이 두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낯설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처음부터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들고 처음부터 작업하실 줄 알았는데 일본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고민하고 소통하고 매일매일 점검하면서 캐릭터를 형성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7번째 칸영화제를 방문한 칸의 ‘단골 손님’으로 송강호는 “여전히 레드카펫을 떨리지만 후배들이 좀 편안하게 올라올까 싶어 이번에 약간 오버를 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브로커’ 월드프리미어 시사회에는 1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진 데 대해 그는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일본 감독님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로 한국 영화를 찍으셨고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기를 원한 것 같아요. 일본 관객 분들도 보고 계실테니까요. 그 점에서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 “춤으로 표현한 광주의 오월… 어르신 눈물·엄지척 못 잊어”

    “춤으로 표현한 광주의 오월… 어르신 눈물·엄지척 못 잊어”

    올해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서 열린 ‘오월의 댄스’ 경영대회에서 1등을 한 고등학생 팀 ‘크래커’ 뒤에는 이들의 안무를 지도한 광주 댄스팀 ‘빛고을 댄서스’가 있다. 스트리트댄스를 전문으로 하는 빛고을 댄서스는 민중가요인 ‘오월의 노래’와 ‘사계’를 합쳐 편집한 음원에 학생들이 뱅뱅 돌며 함께 노는 동작을 취하다가 하늘 위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안무를 기획했는데 이 안무는 지난 17일 3년 만에 열린 전야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빛고을 댄서스의 창단멤버인 조숙영(31)씨는 19일 “오월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어린 시절의 따뜻함을 추억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일부러 고등학생 팀을 구성했고 댄서들 표정도 수시로 변하게끔 해 웃음 속에 슬픔이 공존한 광주의 오월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공연을 본 할아버지들께서 눈물을 머금은 채 ‘최고’라고 건넨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크래커 팀원들도 5·18을 기념하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어 하고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단”이라면서 “말로 하기 어려운 의미도 쉽게 그리고 직접적인 감정으로 전달하는 훌륭한 표현 수단”이라고 했다. 댄서의 몸짓과 노래를 감상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안무를 구상한다는 조씨는 앞으로 스트리트댄스의 예술성을 더 탐구하고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씨는 “저희 팀이 해마다 춤 대회를 개최하는데 춤의 다양한 예술성을 알리는 방향으로 키워 나가 광주를 대표하는 대중 축제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했다.
  • “춤으로 표현한 광주의 오월”…마음을 움직이는 몸짓

    “춤으로 표현한 광주의 오월”…마음을 움직이는 몸짓

    광주 스트리트댄스팀 ‘빛고을 댄서스’5·18 전야제 ‘오월의 댄스’ 공연 지도“오월의 아픔 잠시 잊고 어린날 기억”올해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서 열린 ‘오월의 댄스’ 경영대회에서 1등을 한 고등학생 팀 ‘크래커’ 뒤에는 이들의 안무를 지도한 광주 댄스팀 ‘빛고을 댄서스’가 있다. 스트리트댄스를 전문으로 하는 빛고을 댄서스는 민중가요인 ‘오월의 노래’와 ‘사계’를 합쳐 편집한 음원에 학생들이 뱅뱅 돌며 함께 노는 동작을 취하다가 하늘 위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안무를 기획했는데 이 안무는 지난 17일 3년 만에 열린 전야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빛고을 댄서스의 창단멤버인 조숙영(사진·31)씨는 19일 “오월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고 어린 시절의 따뜻함을 추억하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일부러 고등학생 팀을 구성했고 댄서들 표정도 수시로 변하게끔 해 웃음 속에 슬픔이 공존한 광주의 오월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공연을 본 할아버지들께서 눈물을 머금은 채 ‘최고’라고 건넨 칭찬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크래커 팀원들도 5·18을 기념하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어 하고 뿌듯해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수단”이라면서 “말로 하기 어려운 의미도 쉽게 그리고 직접적인 감정으로 전달하는 훌륭한 표현 수단”이라고 했다. 댄서의 몸짓과 노래를 감상하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안무를 구상한다는 조씨는 앞으로 스트리트댄스의 예술성을 더 탐구하고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씨는 “저희 팀이 해마다 춤 대회를 개최하는데 춤의 다양한 예술성을 알리는 방향으로 키워 나가 광주를 대표하는 대중 축제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했다.
  •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암 이후 내 삶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오늘하루마음읽기 24회 : 회복탄력성의 힘 역경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 ‘회복탄력성’고난 겪어도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 찾아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사랑 속에 지켜보는 이 있는가’가 중요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물 네번째 회에서는 역경 속에서 마냥 좌절하지 않고, 다시 털고 잃어나는 힘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설명드립니다.정신과 의사이지만 제 진료실에는 암 경험자들이 꽤 오시는 편입니다. 그 중에는 암 진단 때부터 치료, 이후 일상 회복 과정 동안을 꾸준하게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3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한 환자는 이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습니다. 진단 이후 겪어야 했던 여러 과정은 너무 힘들어서 떠올리기조차 싫습니다.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터널 안처럼 깜깜하게 느껴졌던 그 시간도 버티다 보니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도 암울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을 되돌아보면 뭔가 자신이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암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고 난 지금은 직장에서 하는 역할이나 다시 회복한 건강,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살았다면 이제는 하루하루의 삶이 감사하고 소소한 즐거움에도 행복을 찾아내게 됩니다. 때론 마음이 먹먹해지거나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분명 예전의 자신보다는 지금이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더 잘 견디고, 극복한다…회복탄력성의 힘 암은 정서적 외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암의 경우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기에는 누구나 고통스럽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우울하고 예민해지는 건 이 시기 트라우마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다만 우리가 트라우마에 어느 정도 반응하느냐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누군가는 넘어진 상태에서 좌절해 좀처럼 일어서지 못합니다. 암이라는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죽음이라는 막연한 공포 앞에 계속 좌절해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두려움 앞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으며 견뎌나갑니다. 이렇듯 삶의 절망이나 고난 앞에서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합니다. 복구력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이런 힘이 강한 사람은 고난과 역경이 겪어도 그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과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 외국에서 건너온 개념 같지만 우리 문화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와신상담’, ‘칠전팔기’ 등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잘 담고 있는 표현이죠. 비교적 최근이라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비슷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청춘이라도 굳이 아플 필요야 없겠지요. 다만, 그 아픔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견디고,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이 요즘 청춘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성냥팔이 소녀에서 읽는 회복탄력성 이순신 장군과 성냥풀이 소녀 이야기는 회복탄력성으로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 스토리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긍정의 의지로 명량대첩이라는 놀라운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는 춥고 힘든 상황임에도 작은 성냥불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떠올리며 마지막까지 견뎌냅니다. 영화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29일>를 알고 계신가요? 이윤혁 씨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요. 그가 앓고 있는 ‘결체조직성 작은 원형 세포암’은 그 암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어 종양이 생길 때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2차례의 수술과 26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견뎠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의미와 희망을 찾기는 힘겨워졌죠. 스물여섯이 된 해, 이윤혁 씨는 지루하게 반복하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자신이 이전부터 꿈꾸어 왔던 ‘뚜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대의 사이클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프로선수조차 힘들어하는 이 경기를 이윤혁 씨는 여러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참가하고 ‘希望(희망)’, ‘For Cancer Patients(암 환자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자전거를 타고 완주해 냅니다. 암이라는 고통과 그 밖의 여러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은 우리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씨는 그런 과정에서 “암을 가진 나도 행복한데, 여러분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삶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물론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항상 극복과 성공이라는 결과가 담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의미, 가치,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가 회복탄력성입니다. 어떤 사람이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될까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디에서부터 생겨날까요? 회복탄력성에 대한 대표적 연구는 심리학자 에미 워너가 주축이 된 하와이 카우아이 섬 연구입니다. 이제 관광지가 된 카우아이 섬은 연구가 진행됐던 1955년에만 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이었습니다. 워너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지 지속해서 추적했는데요.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노숙자나 약물 중독, 범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3분의1 정도는 사회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인물로 자랐습니다. 워너는 이처럼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정의했죠. 연구에서는 이 아이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었던 공통적인 요소를 밝혀냈는데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나를 사랑하고 지켜봐 주던 그 누군가가 있었느냐 였습니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이든, 친척이든, 선생님이든, 종교인이든, 선배든, 친구든 관계없이 말이죠.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는 정신의학적으로도 참 좋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모아나’를 첫 번째로 꼽습니다. 모아나를 보면 회복탄력성이 어디서 오는지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러니하게도 모아나의 배경 역시 회복탄력성 연구가 진행됐던 하와이입니다. 주인공 모아나는 끊임없이 먼바다를 항해하고 싶은 꿈이 있고 부모님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런 꿈을 제지합니다. 이때 모아나를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할머니였죠. 풍요의 신인 테피티가 자신의 심장을 잃어 모아나가 사는 섬에 절망이 찾아오고 모아나는 테피티의 심장을 돌려주기 위해 먼 항해를 떠납니다. 동료인 마우이의 도움을 얻어가면서요. 그렇지만 테카라는 장애물을 만나고 모아나도 좌절을 경험하죠. 그 가운데 회복탄력성을 발휘해서 극복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다 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모아나>를 보시거나 OST 중 <나는 모아나 (조상의 노래)>를 들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결국 우리의 회복탄력성이란 나를 긍정으로 지켜봐 주는 마음속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다시금 나의 의미, 가치, 희망을 찾아가는 힘입니다. 그게 바로 나의 정체성이기도 하고요.  살다보면 트라우마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의 재료는 될 수 있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트라우마 상황에서도 우리가 극복하고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의미와 가치, 희망을 만들어 줍니다. 그 순간, 트라우마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Post-traumatic stress)가 아니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을 만들어 냅니다. 살다보면 트라우마를 온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견뎌나가는 항해라면 우리는 그런 트라우마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강해져야 합니다. 트라우마를 통해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어나기 위한 회복탄력성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누구에게나 강하건 약하건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지만 당연히 저에게도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있어야 하죠. 저도 모아나에서처럼 할머니가 제 회복탄력성의 배경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마음 안에는 할머니가 항상 나를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건 아닙니다. 막상 함께 있던  시간은 짧지만 그 시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제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면 그 누군가는 나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됩니다. 회복탄력성의 배경은 여러 사람이나 신념, 환경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의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알고 있고 그걸 소중히 지키고 키워나가고 나도 그 누군가가 가질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어떤 회복탄력성의 배경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리고 누군가 소중한 사람에게 회복탄력성의 배경이 되어 주고 계신가요?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고레에다 감독 첫 한국 영화 “송강호 떠올리다가 만들었죠”

    고레에다 감독 첫 한국 영화 “송강호 떠올리다가 만들었죠”

    베이비 박스 거래 둘러싼 이야기“선악 미묘하게 겹치는 배우” 평가송 “배우 감성 존중, 놀랐다” 화답“신부복 차림의 송강호 배우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언뜻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닐 수도 있는, 그 한 장면에서 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10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6월 국내에서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거래를 계획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를 맡았다. 이지은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낳은 엄마, 배두나와 이주영은 브로커의 여정을 쫓는 형사 역이다. 이날 화상으로 한국 언론과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처음부터 송강호를 주인공 역으로 생각했다”며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또 “단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을 띤 인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캐릭터가 악인인지 선인인지, 보는 사람이 답을 찾게 하는 과정을 함께하게 돼 기뻤다”고 전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전작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가족의 의미에 관한 따스한 이야기를 주로 다뤄 온 그가 한국 배우, 제작진과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봤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의 팬이 됐고,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는 이주영에게 푹 빠졌다”고 설명했다.송강호는 “일본 거장 감독에 대해 치밀하고 완벽한 디렉션을 줄 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정말 자유롭고 무궁무진하게 배우의 감성을 존중해 주는 작업에 놀랐다”며 “본인보다 배우들의 얘기, 모습을 듣고 보고 싶어 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 작품은 차가운 얘기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따뜻함에서 시작해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게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브로커’는 오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75회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돼 고레에다 감독은 여덟 번째, 송강호는 일곱 번째로 칸을 찾는다. 둘은 각각 2018년 ‘어느 가족’, 2019년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2020년 초청됐지만, 코로나로 행사가 취소돼 칸에 가지 못했다.
  • BTS 지민·하성운, 콜라보 통했다…OST 아이튠즈 100개국 1위

    BTS 지민·하성운, 콜라보 통했다…OST 아이튠즈 100개국 1위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과 가수 하성운이 글로벌 팬들을 매료시켰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하성운이 가창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 ‘위드유’가 지난 25일 기준 미국, 멕시코,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100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iTunes Top Song Charts)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 발매된 ‘위드유’는 4시간 만에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00개국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이자 드라마 OST 중 최단 시간 100개국 1위를 달성한 것으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또한 발매 10시간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 글로벌 차트 5위에 진입했고, 스트리밍 264만 2000회를 달성하며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금요일부터 집계되는 해외 차트에 불리한 조건(일요일 밤 발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큰 의미가 있다. 음원 발매와 동시에 공개된 ‘위드유’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500만 뷰를 돌파했고, ‘우리들의 블루스’ OST 제작사 냠냠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리릭 비디오, 오디오, 1시간 연속 듣기 콘텐츠 영상까지 포함해 조회수 600만 뷰를 넘어섰다. 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 및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달성하며, 드라마 OST로 각종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드유’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 있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조화로움이 따뜻함을 불어넣었다. 국내 최고의 OST 히트 프로듀서 송동운의 프로듀싱 아래, 지민의 감미로운 음색과 하성운의 매력적인 마성의 보이스가 독보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10분 방송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식전주인가 식후주인가, 리큐어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식전주인가 식후주인가, 리큐어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애주가에게는 식전주와 식후주를 구분한다는 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다.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밥 먹기 전이나 먹고 난 후에 꼭 술을 먹어야 하는 건지. 말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는 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렸다. 약간의 취기로 즐거운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인지, 정신없이 취해 아픔을 잊기 위해서인지, 단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 위해서인지,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인지 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한 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처음엔 약으로 사용됐다. 인간의 몸과 병의 근원이 따뜻함과 차가움, 건조함과 습함 등 성질에 따른 네 가지 체액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은 고대부터 중세까지 이어졌다. 높은 도수의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속이 타들어 가는 건조한 느낌과 함께 열을 낸다. 이 때문에 증류주는 차갑고 습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에 특효약이라고 여겨졌다. 여기에 더해 증류주에 각종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초와 향신료를 섞어 마치 현대 약사들이 약을 조제하듯 물약을 만들어 냈다. 증류주는 독하고 약초도 쓰니 단맛을 내는 성분을 함께 넣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식전주와 식후주인 리큐어의 시초다.리큐어는 일반적으로 증류주에 약초나 과일, 향신료 등과 함께 설탕을 섞어 만든 것을 뜻한다. 높은 알코올 도수와 침출 성분의 높은 농도, 이를 보완하는 당분 때문에 보통 매우 쓰면서도 달콤하고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그래서 리큐어는 식전주로도, 식후주로도 사용된다. 식전주로 사용하면 프랑스에선 아페리티프, 이탈리아에선 아페리티보라고 하는데 리큐어 원액에 다른 음료를 섞어 가벼운 칵테일 형태로 주로 마신다. 어느 정도 중화된 쓴맛과 단맛이 식욕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페리티보용 리큐어는 캄파리와 아페롤이다. 둘 다 비터스라고 하는 쓴맛 계열의 리큐어인데 오렌지와 자몽 등 감귤류의 향미가 더해져 상큼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다. 아페롤은 보통 아페롤 스피리츠라고 하는 칵테일로 주로 소비된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와 아페롤을 섞은 스피리츠는 날씨가 더운 계절 이탈리아 노천카페에 가면 열에 아홉이 마시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료다. 캄파리는 네그로니라고 하는 칵테일의 주재료다. 와인에 허브향을 더한 베르무트와 진, 오렌지 껍질을 함께 섞어 만든다. 비유하자면 스피리츠는 젊고 열정적인 이탈리아 젊은이를, 네그로니는 중후한 멋을 지닌 이탈리아 노신사를 닮았다. 레몬을 넣은 리몬첼로도 빼놓으면 섭섭하고 아몬드 풍미의 아마레토, 아니스 향이 가미된 삼부카, 체리향이 강렬한 마라스키노도 이탈리아 대표 리큐어다. 프랑스도 리큐어 하면 빠질 수 없다. 이탈리아에 오렌지향이 나는 리큐어 아페롤이 있다면 프랑스엔 코인트로가 있다. 칵테일로도 많이 쓰지만 제과에서 달콤한 오렌지향을 내는 데도 많이 쓰는 리큐어다. 카시스라고 부르는 검은 베리인 블랙커런트를 주정과 설탕에 절여 만든 크렘 드 카시스는 마치 우리의 복분자주와 유사한 풍미를 갖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명물인 체리주 진자는 체리와 설탕, 증류주를 이용해 만드는데 복분자주를 만드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리큐어가 다른 보조 음료와 만나 칵테일 형태로 마실 땐 식전주가 되지만 단독으로 마시게 되면 식후주가 된다. 애초에 증류주와 설탕의 단맛은 식사 뒤 소화를 돕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에 모든 리큐어는 식후주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유럽의 비교적 더운 지방에서는 리큐어를 입맛을 돋우는 가벼운 식전주로, 추운 지방에서는 소화를 돕는 식후주로 소비한다는 점이다. 물론 딱 잘라 구분하긴 어렵지만 위로 갈수록, 동쪽으로 갈수록 리큐어에선 소화제 맛이 강해진다. 체코를 대표하는 술이자 리큐어인 베체로브카는 소화제와 위장약으로 오랫동안 인기가 있었다. 베체로브카의 조제법은 코카콜라처럼 기업 비밀인데 우리나라 유명 소화제와 맛과 향이 꽤 유사해 계피, 정향, 육두구 등 소화를 돕는 향신료가 사용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한때 국내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독일의 예거마이스터도 베체로브카처럼 소화제 겸 감기약으로 사용된 리큐어다. 미처 다 언급하진 못했지만 전 세계엔 각자 방식대로 만든 다양한 리큐어가 존재한다. 이름도 재료도 다르지만 음식을 먹기 전엔 즐거움을, 먹은 후엔 편안함을 주는 역할만큼은 같다. 물론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처럼 애초에 약이었던 술도 잘 음용하면 약이요 과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겠지만 말이다.
  • 배지현, 딸과 함께…♥류현진 붕어빵

    배지현, 딸과 함께…♥류현진 붕어빵

    배지현이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배지현은 MBC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로 활약했으며 야구선수 류현진과 결혼, 지난해 미국에서 득녀했다. 배지현은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플로리다의 가장 큰 장점! 어딜가나 예쁜 바다가 많다. 토론토는 아직도 눈이 내릴정도로 춥다는데 남은 며칠 따뜻함 가득 품고 가야할듯 #아직은바다가어리둥절한 #추억을배로만든사진들”이라는 글과 함께 근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 방탄소년단 日 ‘골드디스크’ 10관왕 휩쓸어

    방탄소년단 日 ‘골드디스크’ 10관왕 휩쓸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에서 10관왕에 오르며 해외 아티스트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14일 일본 레코드협회가 발표한 ‘제36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BTS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트로피 10개를 수상했다. BTS는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 8관왕에 오르며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올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BTS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부문에서 4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해 6월 일본에서 발표한 베스트 앨범 ‘BTS, 더 베스트’ 음반으로 ‘앨범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 3 앨범’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 ‘버터’로 ‘송 오브 더 이어 바이 다운로드’ 등 4관왕을 차지했다. BTS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것은 언제나 큰 사랑을 주시는 ‘아미’(BTS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은 일본 레코드협회 주최로 열리는 시상식으로 지난 1년간 발매된 음반, 비디오 등의 판매 실적에 따라 각 부문 수상자를 결정한다.
  • 창밖엔 숲, 책 보며 쉼… 이곳, 서울입니다

    창밖엔 숲, 책 보며 쉼… 이곳, 서울입니다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치유하며 책도 읽는 곳.’ 서울시가 내년까지 총 10곳을 운영할 예정인 ‘공원 내 책쉼터’를 기존 도서관과 구별하며 쓴 표현이다. 시는 현재 공원 내 책쉼터를 세 곳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성동구 응봉근린공원과 양천구 양천근린공원에 책쉼터를 지었고, 지난해엔 도봉구 둘리쌍문근린공원 책쉼터를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내년엔 책쉼터를 10곳으로 늘리는 게 시의 계획이다.14일 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구로구 천왕산 책쉼터가 서울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다. 천왕산 책쉼터는 인근에 운영 중인 가족캠핑장과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 스마트팜 센터, 도시농업체험장과 함께 시민의 자연 속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천왕산 책쉼터 건축에 사용된 재료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자연 재료로 구성됐다. 입구 외장재는 화강석 산석붙임, 고열처리 탄화목 등이 쓰였다. 내부는 목재의 따뜻함과 구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중목구조(굵고 무거운 나무를 짜맞추는 방식)로 설계됐다. 설계와 감리는 2018년 뉴욕타임스(NYT)가 “혁신의 미래를 봤다. 힐링의 장소로 특별히 설계된 곳”이라고 호평한 종로구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설계자인 이소진 건축사사무소 리옹 대표가 맡았다. 시가 공원 내 책쉼터를 확충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겪는 시민에게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스트레스 해결에 사용자 중심의 치유 환경 기반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도심 속에서 다양해지는 유행의 변화와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시가 추진하는 공원 내 책쉼터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이다. 모두 커뮤니티 공간, 자료(도서) 공간, 휴게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운영 방식에 따라 건물 밖 자연과 연계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시는 이미 운영 중인 양천공원 책쉼터와 응봉공원 책쉼터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이유도 이런 자연 속 치유 개념의 공간들이 효과적으로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개관한 책쉼터 세 곳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 인원을 최대 수용인원 대비 30%로 제한했음에도 6만 7000여명이 이용했다. 또 양천공원·응봉공원 책쉼터에 대해 시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설 94.1점, 프로그램 96.1점, 전반 만족도 94.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원 내 책쉼터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 화장실이나 사무실, 창고 등 기존 시설물이 있던 공간을 활용해 조성되고 있다. 한 예로 양천공원 책쉼터는 원래 공원에 있던 감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베지 않고 지었으며, 나무 주변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기존 놀이터와 잔디밭의 모양을 따라 전체 건물 형태도 원형을 이룬다.책쉼터는 건축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양천공원 책쉼터(서로아키텍츠 설계)는 2021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과 국토교통부 주관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응봉공원 책쉼터(이엠아키텍츠 설계)는 202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입선을 수상했다. 시는 오는 6월 광진구 아차산 책쉼터를, 11월엔 강서구 봉제산 책쉼터와 성북구 오동근린공원 책쉼터를 개관할 예정이다. 또 강남구 율현근린공원 등 3곳은 내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율현근린공원 책쉼터는 이미 설계가 완료됐으며 오는 4월 공사를 발주해 내년 3월 개관한다. 성동구 대현산 책쉼터와 마포구 상암근린공원 책쉼터도 이어서 개관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치유 기능과 역할이 있는 공간들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힐링 복합공간인 공원 내 책쉼터는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원 시설 이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벤치마킹한 유사 사례가 많이 생겨나, 시민들이 더 가까운 거리에서 힐링 복합공간을 즐기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 때, 선생님들이 출퇴근 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서귀포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문 앞 밋밋하고 칙칙했던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 덕에 벽화로 장식되면서 화려한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화 만들기는 양덕부(62)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양 교장은 9일 “출근할 때마다 정문 쪽 60m에 이르는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져 무언가 따뜻함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 송수일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그림은 오래되면 색이 바래진다며 부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타일로 제작하면 더 오래갈 수 있겠다고 깜짝 제안하면서 거사를 도모하게 됐다. 마침 학교에 도자기 굽는 가마가 있어 송 선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벽화 제작에는 전교생 505명이 하나가 돼 참여했다. 겨울방학 전 지난해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하면서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귀면 부조 760여점과 타일 작품 3000여점이 탄생했다.작업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다 보니 계획했던 타일보다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더 그렸다. 타일이 많아 굽는 것도 큰일이었다. 송 선생은 방학 동안 가마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게다가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 번에 150장밖에 굽지 못한다. 가마를 한 번 사용하면 3~4일은 식혀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굽는 게 한계였다. 결국 졸업생 중 공방을 운영하는 이진미씨 도움을 받아 나머지 절반을 만들었다. 마침내 새 학기 전에 전교생의 땀이 담긴 작품이 빛을 보게 됐다. 송 선생은 61세로 지난달 명예 퇴직했다. 마지막 수업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 교정 곳곳의 낡은 곳을 페인트칠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새 학교가 됐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하다”고 했다. 양 교장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송 선생과 함께 큰 선물을 학교에 주고 떠난다.
  •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60m 학교 담장에 타일 벽화… 제주 ‘거리예술’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 때, 선생님들이 출퇴근 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서귀포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문 앞 밋밋하고 칙칙했던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 덕에 벽화로 장식되면서 화려한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벽화 만들기는 양덕부(62) 교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양 교장은 9일 “출근할 때마다 정문 쪽 60m에 이르는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져 무언가 따뜻함을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 송수일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그림은 오래되면 색이 바래진다며 부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타일로 제작하면 더 오래갈 수 있겠다고 깜짝 제안하면서 거사를 도모하게 됐다. 마침 학교에 도자기 굽는 가마가 있어 송 선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벽화 제작에는 전교생 505명이 하나가 돼 참여했다. 겨울방학 전 지난해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하면서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귀면 부조 760여점과 타일 작품 3000여점이 탄생했다. 작업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다 보니 계획했던 타일보다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그림을 더 그렸다. 타일이 많아 굽는 것도 큰일이었다. 송 선생은 방학 동안 가마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게다가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 번에 150장밖에 굽지 못한다. 가마를 한 번 사용하면 3~4일은 식혀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굽는 게 한계였다. 결국 졸업생 중 공방을 운영하는 이진미씨 도움을 받아 나머지 절반을 만들었다. 마침내 새 학기 전에 전교생의 땀이 담긴 작품이 빛을 보게 됐다. 송 선생은 61세로 지난달 명예 퇴직했다. 마지막 수업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 교정 곳곳의 낡은 곳을 페인트칠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새 학교가 됐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하다”고 했다. 양 교장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송 선생과 함께 큰 선물을 학교에 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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