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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 외면’에 앙심 범행/金賢哲씨 피랍

    ◎주범 吳씨 집근처 다방앞서 연행/5인조 군용폭발물·가스총까지 준비/경찰복차림 공범 등산 길목서 차세워/3명은 운전사 끌어내려 딴차로 납치/현철씨 상황 직감… 차문 박차고 탈출 金賢哲씨 피랍 탈출 사건은 사전준비 과정을 거친 조직적인 범행이었다.주범 吳順烈씨는 87년과 92년 대통령 선거 때 물심양면으로 도왔지만 따돌림을 당한데 대한 개인감정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吳씨는 하오 3시45분쯤 경찰에 “인천 경인고속도로 도화인터체인지인데 곧 자수해서 사실을 밝히겠다”고 무선전화를 건 뒤 10시40분쯤 자신의 집 근처인 주안역근처 다방에서 붙잡혔다.이번 사건은 대선과 얽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검거◁ 경찰은 吳씨의 가족들을 통해 吳씨가 평소 자주가던 곳을 알아낸 뒤 잠복 근무를 하다 10시40분쯤 주안동 근처 상가의 한 다방에서 나오는 吳씨를 검거했다.吳씨는 검거 과정에서 저항을 하지 않았다. ▷피랍◁ 賢哲씨는 15일 상오 9시30분쯤 등산을 하러 운전사 延濟廣씨(44)와 함께 쏘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북한산 주차장으로 향했다.9시40분쯤 구기파출소에서 300m쯤 떨어진 건덕빌라 입구에 이르렀을 때 경사 계급장을 단 경찰복장의 범인이 차를 세우고 다짜고짜 延씨에게 “당신은 수배 중이니 조사를 받으러 가자”면서 운전석에서 내리게 했다.이 때 주범 吳씨가 뒷좌석에 앉아 있던 賢哲씨의 오른쪽 옆자리에 올라 탔고 또다른 1명은 운전석에 앉아 구기터널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이기본,임원택,최모씨 등 나머지 범인 3명은 차에서 내린 延씨를 자신들이 타고온 부산27바 5467호 소나타Ⅲ 승용차 뒷좌석에 강제로 태웠다.2명은 延씨 좌우에 앉아 수갑을 채웠고 차는 자유로를 거쳐 일산방향으로 달렸다. ▷탈출◁ 賢哲씨는 범인들에게 “너희들은 누구냐,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서 몸싸움을 했다.이 때 옆좌석에 있던 범인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나 모르겠소.오순열이요”라고 말했다. 이 때 賢哲씨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재빨리 왼쪽 차문고리에 손을대 문을 약간 열었다.운전석의 범인은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것을 알고 문을 닫기 위해 구기터널을 빠져 나와 차를 길가에 세웠다. 이 순간 賢哲씨는 발로 문을 박차고 나와 길 건너 편으로 달렸다.탈출 과정에서 목 부분 두 곳에 직경 2㎝ 가량의 피멍이 들었고 다리에는 찰과상을 입었다.범인들은 賢哲씨를 쫓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황급히 녹번사거리 쪽으로 차를 몰아 달아났다.차는 賢哲씨가 내린 지점에서 200여m 떨어진 국립환경연구원 앞에서 발견됐다.賢哲씨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했다. 延씨를 태우고 일산으로 가던 다른 범인들은 핸드폰으로 “賢哲이가 도망갔으니 운전사를 풀어주라”는 연락을 받고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延씨를 내려주며 “현철이에게 오순열이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전하라”라고 말하고 달아났다. ▷수사◁ 경찰은 나머지 공범 4명도 인천 일대에 있을 것으로 보고 吳씨에게 이들의 소재를 추궁 중이다.이에 앞서 경찰은 범인들이 버리고 간 賢哲씨 승용차에서 가스총과 전자충격기,녹음기,길이 17㎝ 지름 2㎝의 군용 다이너마이트 4개 짜리 두묶음을 발견했다.이와 함께 차에서 지문 18개를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 “학교폭력 매우 심각”/초중고생 84% 응답

    초중고생 10명중 8명이 학교폭력을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으며,10명중 4명꼴로 동급생이나 선후배 등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이 지난해 5∼10월 서울지역 초·중·고생 3천27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84.4%가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의 위험을 느껴본 횟수는 1∼2번 40.8%,3∼10번 10.5%,10번 이상이 3.4%로,과반수(54.7%) 응답자가 폭력위험을 느껴본 것으로 나타났고,전체 응답자의 41.3%는 실제로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험한 폭력의 종류로는 폭행이 19.4%로 가장 흔했고 다음이 협박(18.7%),금품갈취(14.1%),교사체벌(12.0%),따돌림·놀림(9.6%) 순이었다.
  • ’97 말 말 말/‘IMF’ 자조섞인 파생어 양산

    ◎‘깃털·사과상자’ 샐러리맨들의 안주거리/‘박찬호·선동렬·차범근’ 좋은 뜻의 대명사 올해에도 우리의 사회상과 세태를 반영한 무수한 말들과 유행어가 인구에 회자됐다. 하지만 기쁨과 희망보다는 불안과 걱정을 대변한 유행어가 어느 해보다 많은 해였다. 연말의 암울한 경제위기는 ‘IMF(국제통화기금)’라는 한마디로 축약됐다.‘나는 해고됐다(I am Fired)’‘나는 F학점 받았다(I am F)’ 등 자조섞인 조어가 파생됐고 ‘IMF시대’,‘경제신탁통치시대’‘12.3국치’라는 말도 등장했다. ‘정리해고’는 지난해의 ‘명퇴’(명예퇴직)를 밀어내고 직장인들에게 공포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한 개그맨이 유행시켰던 ‘큰일이야’ 역시 ‘경제가 큰일이야’ ‘정치가 큰일이야’라는 식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연초 온나라를 흔들었던 ‘한보사태’는 풍부한 말의 보고가 됐다.정치인 구속 1호였던 홍인길 당시 신한국당 의원이 자신은 ‘한보 커넥션’에서 ‘불면 날아가는 깃털에 불과하다’고 말한 뒤 ‘몸통’과 ‘깃털’은 실세와 허세의 대명사로 직장에서 다양하게 응용됐다. 고위 공직자의 잇따른 구속으로 교도소에서 쓰이는 은어인 ‘범털’과 ‘개털’도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했다. 아호가 거산인 김영삼 대통령을 빗대 구속된 차남 김현철씨는 ‘소산’으로 지칭됐고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인기 TV드라마 ‘용의 눈물’에 비유됐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변할수 없다’ ‘알수 있는 위치에 있지않다’ 등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증인들이 보인 불성실한 답변태도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2억원짜리 ‘사과상자’가 나오면서 ‘사과상자’는 뇌물의 대명사가 됐고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평소 부하직원들을 ‘머슴’으로 지칭했다는 사실은 샐러리맨들의 씁쓸한 술안주가 됐다. 어두운 청소년들의 현주소는 ‘빨간 마후라’에서 찾아졌다.나중에 등장한 성인용 비디오 ‘빨간 보자기’‘빨간 스카프’는 어른들의 그릇된 상혼을 대변했다. 일본 만화에서 본뜬 ‘일진회’라는 폭력조직이 많은 학교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고,이들이 사용하는 ‘일진’(그룹) ‘짱’(대장) ‘왕따’(매우따돌림)라는 은어도 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씨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와 관련,‘신의아들’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됐고 TV토론이 유권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쳐 ‘미디어선거’라는 말도 거의 매일 빠짐없이 뉴스에 등장했다. 우울한 사회상과는 반대로 스포츠에서만큼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회연속 진출과 함께 ‘코리안 특급 박찬호’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등 기분좋은 단어들이 양산됐다. 대선과 맞물려 ‘차범근 대통령 박찬호 국무총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는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였다.급기야 같은 이름의 음료수까지 등장했다.
  • 생리도벽 전과22범 또 발작/50대여인에 징역1년 선고(조약돌)

    ○…서울지법 양승국판사는 25일 절도 전과 22범으로 남의 물건을 훔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절도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을 구형받은 박모 피고인(55·여)에 대해 ‘생리 도벽’‘이라는 이유로 법정 최저형인 징역 1년을 선고. 양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동안 생리 도벽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으며 독신으로 살아온데다 가족들도 새 삶을 살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 박씨는 지난 60년부터 생리 도벽으로 16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93년 폐경기 이후 도벽이 사라졌으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생리와 도벽이 또다시 시작돼 지난 5월 김모씨의 핸드백을 훔치다가 붙잡혀 구속기소됐다.
  • 자살의 무의미(외언내언)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자살의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신병때문에,생활고나 사업실패로 인해,또 실연당해서 자살한다.청소년들의 자살에는 대학진학부담에서 오는 성적부진과 부모이혼에서 오는 가정불화,친구들의 괴롭힘 등이 끼여있다.엄청난 현실앞에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죽어버리는 것으로 마지막 해결책을 삼는다. 자살은 유행병과 같아서 남이 자살하면 너도나도 자살하는 ‘자살충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는 그의 ‘죽음의 미학’에서 전후 패전한 한 군인의 ‘할복자살’을 장렬한 비장미의 극치로 그려냈다.그리고 이 죽음은 마치 자존심을 세우는 것으로 강조되어 자살은 유행병처럼 번져 나갔다.그러나 미국의 여류 문화인류학자 베네딕트는 그의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의 자살유행을 ‘수치’의 차원으로 해석해버렸다. 우리나라도 성적비관 부모이혼과 관련된 청소년자살이 자주 일고 있다.교육부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생 자살은 86건,올해는 상반기에만 81건이고 원인은 가족내갈등(42%)이나 우울증(11%)등이다.이번에 전교에서 1등한 여중생도 전교수석후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인한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해버렸다.성폭행당한 여고생의 자살도 마찬가지다. 자살은 ‘자살함으로써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나 상황에 복수한다’는 단순한 충동이 불러 일으킨다지만 ‘복수’란 잘못된 생각이다.어느 사회나 나보다 잘나고 잘되는 것을 시샘하고 질투하는 경우는 흔하다.나를 부러워하거나 나를 의식하고 겨냥해서 시샘한다면 오히려 이쪽에서 즐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회는 냉혹하여 어제 죽은 사람의 어떤 흔적도 기억하지 않는다.불에 달군 쇠처럼 단단하고 강해졌을때 ‘내가 한때 생각한 자살’이 한낱 허황되고 가치없음을 깨닫게 된다.청소년 필독서인 ‘플루타크 영웅전’도 ‘자살은 해야 할 일을 회피하기위한 수치스러운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고한다.일생의 한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 필요가 있다.한 시인은 인생에서 20대나 30대,어느 세대나 다 살아볼 필요가 있다고 인생을 찬미한다.자살은 혼자서 심각할 뿐 주변에서는 혀를 찰 뿐이다.
  • “부정행위 했다” 따돌림/전교1등 여중생 자살

    지난 25일 하오 11시쯤 화성군 태안읍 김모씨(45·축산업) 집 목욕탕에서 김씨의 딸(14·여중 3년)이 극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김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27일 하오 10시 30분쯤 숨졌다. 김양 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평소 바람이었던 전교 1등을 차지해 너무 기쁘지만 친구들이 나를 따돌려 학교 가기가 싫어졌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김양이 친구들로부터 ‘시험때 부정행위를 했다’며 따돌림을 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대마초·코카인 상습흡입/비디오자키 재키 림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14일 대마초와 코카인을 상습적으로 흡입해 온 뮤직 비디오 자키 겸 탤런트 ‘재키 림’씨(31·본명 임하정·사진)를 대마관리법과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일본계 미국인 친구로부터 받은 대마초 0·2g 가운데 0·1g을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 집에서 유리 파이프에 넣어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일본계 미국인 친구와 대마초를 피워 모두 3차례에 걸쳐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8일에는 홍콩의 유명 연예인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현지 연예 관계자의 집에서 코카인이 든 담배를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검찰에서 “외국생활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고,프로듀서들이 술시중을 강요하는 등 연예 활동에 환멸을 느껴 대마초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 판소리 고수 정화영(이세기의 인물탐구:128)

    ◎구전심수로 익힌 북가락의 명인/“북채만 잡으면 신명” 타고난 「끼」로 연마적공/현란한 장단으로 판소리 애로희락 다스려 창자가 무대에 나와 절을 하고 선창에 들어서기전에 정화영 고수는 벌써 ‘구궁딱’,각을 때리고 손으로 궁편을 치면서 창자의 창을 이끌어내려는 전조를 보인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분명코 봄이로구나’ 이렇게 ‘사철가’가 시작되면 고수의 손놀림은 눈부시게 분주해져서 북채로 매화점이나 소점 대점을 찍고 북의 몸체인 손궁편을 막아치면서 ‘얼쑤’ ‘좋구나’‘좋지’ 입추임새로 박자를 넣기도 한다. 또 창자의 노래가 서름에 복바쳐오를 것을 짐작하여 손으로 궁을 치고 동시에 북채를 굴려서 ‘궁따라딱’ 잔가락치기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전국국악경연서 장원 신명이 솟을때의 번개같은 손놀림은 마파람에 나부끼는 어지러운 갈대인듯 애로희락을 다스리고 흥과 신명을 자재로 고조시킨다. 그런중에도 창자를 능가하기 보다 연주자의 호흡과 음절에 귀를 모아 채편으로 찍고 치고 손으로 밀고 당긴다. 판소리에서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첫째가 북치는 사람이고 다음이 소리하는 사람’이라는 ‘일고수 이명창’이란 말로 짐작할수 있다. 또 ‘창자는 꽃이고 고수는 나비’라는 말도 있다. 춤장단이나 악기연주도 그렇지만 판소리는 특히나 북장단이 받쳐주지 않으면 변화무쌍한 극적인 음악성을 온전하게 살릴수가 없게 된다. 아무리 절세의 명창이라도 고수의 한순간의 실수가 명성을 살리거나 무너뜨릴수도 있다. 그와 오랜 연주파트너인 가야금의 황병기 교수(이대)는 ‘정화영은 구전심수로 소리북을 익혀온 명고수’로써 ‘우리 전통국악계의 마지막 세대’라고 들려준다. 가난과 천대와 따돌림속에서도 오로지 ‘끼’하나로 버텨온 ‘당대 명인’이라 했다. 물론 그는 예맥으로 대를 잇는 다른 국악인들과는 다르다. 경기도 화성에서 ‘예술’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농가에 태어났으나 농악대가 동네에 들어오면 하루종일 집을 나가 어깨춤을 추면서 따라다녔고 냄비바닥을 쇠젓가락으로 두들기다가 어른들에게 들켜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 장구든 북이든 북채를 잡기만하면 신바람나는 장단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북잡이 기질’이 아닐수 없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이사하자 학교공부대신 여성국극단에 미쳐 동양극장이나 계림극장 주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영천에 살던 서용석씨에게 대금을 배우면서 ‘김’소리가 날까말까한 정도에서 ‘눈썰미가 있다’면서 스승은 명창 박초월문하에 들여보내 주었다. 그때만해도 악기하는 이가 드믄 편이었다. 그는 박명창의 연습반주를 거들다가 17살되던 해 낭자국악단에 입단하게 되었고 전국을 떠도는 공연으로 평생소원이던 광대의 길에 들어섰다. 21살때 광주예술제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금으로 장원, 새파란 젊은이가 ‘대금을 잘 분다’고 해서 원로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면서 ‘파릇젓대’란 별명으로 활동했다. 춥고 배고픈 유랑생활에서도 그 무렵에 만난 이정업 신용수씨에게 북과 장구장단을 다시 배웠고 한 공연에서 대금을 불고 춤장단 판소리장단을 치는 일인다역의 존재가 되어갔다. 여성국극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번엔 옥류장이며 대하 청운각 등 요정을 전전하다가 기약없는 유랑생활을 끝내고 78년 뒤늦게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여기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예능보유자인 김동준씨를 만나 직계후계자가 되었고 ‘국악이 한낱 천대받는 예술이 아닌,우리만의 자랑스러운 고유음악’이란 자부심으로 밤을 낮삼아 연마적공을 쌓아 나갔다. 느리고 완만한 진양조,의연하고 안정된 중모리,긴박감으로 몰아치는 자진모리 휘모리, 10분의 8박이 한 악절을 이루는 엇모리에 이르기까지 원형장단 변형장단을 고루 섭렵하고 창자나 연주자의 몸짓하나에서 일장일단을 읽어내는 귀신같은 섬세함을 익힐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국립극장마당에서 열린 ‘수궁가’완창공연에서 스승인 김동준과 번갈아 장단을 맡았을때 15일간이나 계속되는 장기공연에다 완창 5시간이 그로선 견딜수 없었으나 스승은 한결같이 지치는 빛없이 신명을 올리는 것이 하두 신기하여 “선생님께서는 허구헌날 같은 공연이 지루하지도 않으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스승은 제자의 질문에 얼핏 일별하고는 “그건 시간이지나야만 알게 될걸세”했고 10년이 지난후 가사한마디 음하나하나가 제대로 귀에 잡히기 시작하여 언제부턴가 다섯시간,열 시간공연도 무아경의 열락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었다. 북가락은 일정한 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고수마다 다르게 칠뿐 아니라 같은 고수라도 그날의 기분따라 그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소리속을 무르익게 터득하면서 비로소 스승과 같은 훌륭한 인간문화재가 될 것을 목표로 정했으나 두 손과 머리와 발끝까지도 전신이 장단에 실리는 경지를 바라보고 있을때 ‘하늘같은 스승’은 타계하고 말았다.3년의 전수과정중 1년을 채우지 못해 인간문화재는 커녕 전수조교의 자격마저 박탈당한 처지다. 손으로 울림을 막아치기도 하고 북채로 엄지점 임지점을 맺고 찍고 굴려치면서 ‘궁당궁 당구당’,현란한 그의 장단에 실리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무상한 열반이 깃드는 것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판소리 북연주법」 출간 오죽하면 원로 성경린씨가 ‘그의 북은 장단마다 신기가 붙어 가락이란 가락은 장단에 녹아든다’고 평한다.불우한 방랑생활로 결혼도 사별이나 이별로 실패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약사인 부인 문윤옥씨(52)의 극진한 내조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자녀는 1남2녀. 그는 1년이면 서너차례씩 외국연주,가르치고 주관이 되고 솔선하는 위치에서 ‘북에관한 저서가 전무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판소리 북연주법’을 출간했고 지난 90년에는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제에서 ‘대금산조’ 독주와 오정숙 명인의 ‘심봉사 눈뜨는 장면’의 장단을 맡아 ‘신명이 절로 놀고 생명이 넘치는 북가락’으로 북쪽 관객의 가슴을 녹였다. 그의 장단은 소점이나 매화점을 잔가락치기로 때리거나 손궁과 북채로 합궁 겹궁을 달고 풀다가 일단락을 끝맺을 때의 합박은 ‘궁’소리와 함께 창자의 흥을 서서히 잠재우고 관객의 심장에는 싱싱한 고동을 울려준다. 북을 치면 먼저 북이 알고 ‘북이 소리를 타는 가운데’ 이제 그의 예술은 ‘절대조화’를 뛰어넘어 풍상을 견디는 무극의 경지에서 언젠가 통천하는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보 ▲43년 경기도 화성 출생. ▲57년중앙국악예술학원 졸업. ▲60년 박초월 문하 사사후 낭자국악단임단,서용석씨에게 대금사사. ▲78년 국립창극단 입단. ▲78­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김동준판소리고법 사사. ▲78­82년 한국국악협회 고수분과원원장,이사. ▲80년 민속합주단 ‘우리가락 마당’창설 대표. ▲81­84년 ‘우리가락 마당’ 기악발표회 3차례.(세실극장.국립극장,드라마센터). ▲81­현재 국립창극단 ‘박씨전’‘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등 고수 및 대금연주. ▲84년 광주예술제전국국악경연대회장원(대금). ▲84­86년 중앙대 음대 한국음악과 고법강사. ▲85­93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 ▲85년 ‘춘향전’완창창극(창자 오정숙) 고수(국립극장).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제참가연주. ▲89­93년 단국대 음대 국악과 고법강사. ▲89년 영국 ‘세계민속의 소리’ 심포지움 한국대표.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한국예술단으로 북한연주(평양 2·8회관) 대금독주 및 오정숙의 ‘심청가’ 고수. ▲90­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김동준전수소 개설운영조교,국립창극단 ‘춘향전’대만연주 고수,미국연주,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주. ▲91년 정화영 판소리고법발표회(국립극장대극장),UN가입 경축사절단미국 카네기홀 공연. ▲93­96년 한국문화통신사 일본 NHK연주 및 핀란드 쿠오모음악제,화란음악제 UN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네덜란드 전통음악제 등에 안숙선과 동행연주. ▲94­95년 전주대사습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저서〉‘판소리 북연주법’ 〈수상〉KBS국악대상(85년),신라문화제대통령상(대금,87년),국악의해 국악보급 공로상(94년)
  • 「독불장군은 일찍 죽는다」는 말에(박갑천 칼럼)

    며칠전 신문에서 눈길을 끈 제목­『독불장군은 일찍 죽는다』.여기서의 독불장군이란 언거번거하게 말을 가로채어 들떼리는 등 독선적이며 지배욕 강한 사람을 이른다.그들은 성격이 여낙낙한 사람보다 일찍 죽을수 있다는것.이 문제를 22년동안 연구한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베이비악 박사는 그들이 스트레스 호르몬 파괴수준 높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짐작하고 있다. 이건 물론 의학적인 견해이다.그러나 사회생활에서도 독불장군이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는건 아니다.친구사이에서나 직장생활에서나 부부관계에서나.미국 여성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문화의 유형」에는 아메리컨 인디언 수니족(뉴멕시코주에 삶)이 그리는 「이상적 인간형」이 쓰여있다.그들은 남보다 잘되는 것을 피한다.그들의 이상적 인간형은 『위엄있되 부드럽고 남을 꼭뒤누르지 않으며 이웃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는 사람』.그런 사회에서의 독불장군은 인숭무레기로 몰릴듯하다.「미개사회」라니.굼슬거운 군자사회를 생각게 하잖은가. 독불장군을 장미에 비겨보면 어떨까.그말의 씨가 먹히는 동안은 화려하다.하지만 시들때는 귀중중해진다.가령 진효공의 절대적 신임아래 법치제도를 서릿발같이 세웠던 상앙을 보자.법이 까다롭고 형량도 무거웠으며 태자도 다스릴 정도로 서슬이 퍼랬다.그렇게 10년이 지나자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사람이 없고 도둑이 없어졌으며…나라위한 싸움에도 용감하게 되었다』.「양심적 독불장군」의 훌륭한 업적이었다.한데 다음이 문제.효공이 죽고 태자가 임금이 되자 그는 수레에 몸이 찢기는 형벌로 죽는다. 한고조(유방)가 자기와 항우를 비기면서 한말이 있다(「사기」고조본기).『나는 책략에서 장양에 못미치고 내정은 소하에게 기대야 했으며 백만대군을 지휘하는데는 한신을 못당해냈다.다만 나는 그들을 부릴줄 알았다.하건만 항우는 뛰어난 전략가 범증 한사람을 다루지 못했다.승패는 거기서 갈라졌다』.자기는 참고 들을 줄을 알았고 항우는 독불장군이었다는 뜻이다. 독불장군은 재주의 가세로 남다른 열매를 거두기도 한다.그러나 자기과신으로 함정을 헛딛는 수도 있다.앞에서굽실대는 자가 그늘의 적일수 있음은 왜 모르는고.「일찍죽기」에 앞서 사회생활에서 따돌림도 당하던데.〈칼럼니스트〉
  • 입다문 나리타공항의 황장엽/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황장엽(노동당비서)이 30일 일본에 도착,13일간에 걸친 일본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노동당과 최고인민위원회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을 지낸 그의 개인적 비중과 북한­일본간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식량지원문제등이 거론될 가능성 때문에 그의 방일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 A61 승강장에는 그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주일 한국특파원과 일본 기자들이 운집했다.그러나 그의 모습은 승객들이 다 내릴 때까지 안보였다. 그러다 그가 입국수속을 밟고 있다는 전언이 왔다.15분 가량 뛰어 출구로 가니 그는 엄청난 숫자의 경호원에 둘러싸여 벌써 대기차량으로 이동중이었다. 그에게 한 마디 물어볼 수 없었다.질문을 던지려면 경호원들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제지당했다.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북새통에 한 일본기자는 얻어 맞기도 했다. 이종혁,이인모,김정우,황장엽.지난 몇년동안 북한의 주요 인물들이 일본을 들르게 되면 한국특파원들은 공항까지 나가 취재에 임해 왔지만 이번 경우는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태도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었다. 굳이 좋게 이야기하자면 취재진과 출영객을 따돌리는 솜씨가 프로급이라고나 할까.일본의 한 신문과는 인터뷰까지 약속했다는 소문이고 보면 이곳에서도 한국배제의 자세가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승강장에서 따돌림 당했다가 출국장에서 황일행을 겨우 만난 사민당의 후카다 하지메(심전조) 의원에게 「황일행의 태도가 경직된 듯하다」고 말을 건네자 『계통이 달라서 그럴 것』이라면서 가볍게 웃는다.그 말의 의미는 어렴풋이 짐작될 뿐이지만 아무런 말도 하려 하지 않고,사진 찍히기도 싫어하는 자세는 검찰에 불려 나가는 피의자와 비슷하다고나 할까.그런 태도는 궁금증을 일으키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열린 사회」를 향하고 있다는 신뢰감은 주지 못하는 것 아닐까.이웃 나라들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 사회를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많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 “신정연휴로 실리 적다” 휴전/파업 일시중지 배경

    ◎공권력 투입 경고에 잇단 파업 철회/민노총 “소기성과 얻었다” 일보후퇴 벼랑 끝을 향해 치닫던 노동계의 총파업투쟁이 30일 서울지하철과 부산지하철에 이어 병원노련 등 공공부문노조가 잇달아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노총소속이 주류를 이루는 공공부문노조가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협의 또는 지시」라는 명분을 빌려 「휴전」을 결정한 것은 일단 신정연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상당수사업장이 연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명분·실리면에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인 지난 28일을 고비로 상당수사업장이 파업대열에서 이탈조짐을 보인 것도 민주노총의 「결단」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총련은 지난 13일의 시한부총파업결의때부터 불참을 선언하는 등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열기는 기대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부가 막후채널을 통해 『29일 자정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권력투입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경고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문이다. 민주노총도 복수노조허용이 3년간 유예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대규모로 사법처리되면 조직 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지난 26일부터 총파업투쟁을 통해 명분면에서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이상 일보 후퇴할 필요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총파업투쟁을 계속하면 민주노총 전체가 반국민경제단체로 낙인이 찍혀 여론으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파업철회의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신년휴가가 끝나면 다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실행에 옮겨질지는 두고볼 일이다.단위사업장의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정치투쟁」의 열기를 한 번 식힌뒤 다시 데우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노동계는 총파업투쟁을 통해 확인된 조직력을 내년도 임·단협투쟁 및 정치투쟁으로 결집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으로 연말시국을 강타했던 노동법개정파문은 신정연휴를 계기로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울시민상」수상 화제의 2인

    서울시는 29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펴온 시민 100명을 선정,「자상스러운 시민상」을 주었다.이 가운데 코미디탤런트인 전정희씨(34·여·강서구 화곡동 993)와 문복남씨(57·여·강북구 번1동 412)의 이웃사랑을 소개한다. ◎코미디탤런트 전정희씨/고아 보살피기 10여년째/강서구 노인잔치에도 단골손님으로 참가 코미디탤런트인 전정희씨는 『부모가 없어도 어린이가 곧게 자라도록 더욱 관심을 쏟을 생각』이라며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1년에 3∼4번씩 강서구의 지온보육원과 교남 소망의 집을 찾아 부모가 없는 어린이를 10여년째 보살피고 있다.지난 6일에도 지육보육원에 겨울난방을 설치해주었다. 93년에는 중국 연변방송국의 어린이프로그램인 「꽃봉우리」에 출연,조선족 교포 어린이를 즐겁게 해주었다. 전씨가 고아원 등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86년.우연히 문산쪽으로 가다 문득 고아원을 방문하고 싶어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인근 슈퍼에서 10만원어치 라면·과자 등을 사들고 찾아갔을 때 어린이의 환한 웃음은 정말 천진난만했어요』 전씨는 『새싹들이 부모가 없어 사회에서 따돌림받고 비뚤어진 생각을 갖는 것은 우리 사회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이들에게 작은 정성도 큰 힘이 되므로 모두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의 노인잔치에도 단골손님으로 참가하고 있다.이 때문인지 무의탁노인에게는 「천사」로 통한다. ◎미용실 운영 문복남씨/소외노인들 30년간 돌봐/장학회 설립… 가난한 중학생에 학비 보조 『가난한 노인을 보면 그대로 지나칠 수 없어 조금 도왔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타게 됐습니다』 문복남씨는 치매노인·정신질환자·결핵환자·중풍환자·무의탁노인·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노인을 위해 30여년동안 정성껏 돌봤다. 문씨가 그동안 보살핀 노인만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특정인을 찾아다닌 것은 아니고,그냥 거리를 지나가다 혹은 이웃으로부터 소문을 듣고 찾아가 보살폈다. 조그마한 미용실에서 얻는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떼내 적금을 부어 노인을 돌보고 있다. 최근에는 남편이름과 자신의 세례명을 합친 「형호·안나장학회」를 만들어 가난한 중학생에게 학비를 보태주고 있다. 장애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장애인을 줄곧 돌보고 있으며,직접 결혼까지 시킨 장애인이 10쌍이나 된다.어려운 살림이라 더러는 성당이나 집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문씨는 『남을 돕는 일은 조용히 하는 게 좋다』며 『앞으로도 능력이 닿는 한 이웃과 따스한 정을 함께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 빈 방 있습니까·교실이데아/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연극 2편

    ◎빈방 있습니까­따돌림 받던 지진아가 연극공연서 얻는 기쁨/교실이데아­폭력교사 변시체를 둘러싼 학교·학생의 갈등 경쟁적인 입시공부에 찌든 청소년들이 공감할만한 연극 「빈 방 있습니까」와 「교실이데아」가 선보인다. 극단 증언의 「빈 방…」은 지난 81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무대에 오른 작품.올해는 27일부터 12월18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 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80년 미국 기독교잡지 「가이드 포스트」에 실렸던 칼럼 「빌리의 성탄절」을 연극화한 「빈 방…」은 희곡·연출을 맡은 최종률씨와 극중 덕구역을 맡은 박재련씨가 16년째 이 작품과 운명을 같이 하고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성탄극을 준비하던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연출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아 덕구에게 여관주인역을 맡긴다.모든 면에서 소외돼있던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감을 얻어간다.하지만 막상 연극의 막이 올라 빈 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자 덕구는 현실과 연극을 구분하지 못하고 『우리집에 빈 방 있어요.마구간에 가지 마세요』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절규한다.연극은 망쳤지만 덕구는 그날밤 하느님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기쁨에 넘친다. 763­8233. 12월5∼29일 대학로 북촌창우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한강의 「교실이데아」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제목을 따와 교육풍토를 비판한다. 「가장 억압돼있는 집단중 하나가 학교며 이 속에서 20세기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다」는 극단측의 전제하에서 이 연극은 학생의 시점으로 펼쳐진다.한 고등학교 창고에서 교사의 변시체가 발견되자 학교측은 학생들을 범인으로 몰지만 숨진 교사의 폭력행위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학생들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762­6036.
  • “비싸도 「유명상표」 산다” 70%/서울시 중고생 의식조사

    ◎“어른되면 부모와 따로 살것” 50%/“학교폭력·이지메 가장 심각” 48%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돈을 더 내더라도 유명상표(메이커 제품)가 부착된 상품을 사려 한다.또 10명 가운데 6명은 돈만 많이 벌면 인생에 성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서울시가 시내 중·고교생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생활실태와 의식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남학생 2백49명,여학생 2백51명이며,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절반이다. 조사결과 49.6%는 장차 노부모와는 따로 사는 것이 서로에게 편하다고 응답했다. 또 46.4%는 술을 마신 경험이 있으며,흡연경험자는 음주경험자의 절반에 조금 못미쳤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청소년 문제(복수응답)로는 48.4%가 「학교내 폭력문제나 집단 따돌림 현상」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약물복용·음주·흡연(42.2%),강도·흉악범죄 등 청소년 범죄(37.2%),성문란(32.6%) 등의 순이다. 59.4%는 스스로 신세대로 생각하면서도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따르는 데는 거부감을 표시했다. 위성방송을 통한 문화유입에 대해서는 4분의3이상이 「개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86%는 외국 것이라도 좋은 것은 좋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종래의 남녀관에 대해 54.6%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45.4%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초등학생 20.9% 「집단괴롭힘」경험/서울교대 김용숙 교수 조사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2명은 선배나 친구로부터 유·무형의 「집단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또 10명에 3명꼴로 학내폭력이나 공부에 대한 중압감으로 자살충동을 느낀다. 서울교육대학 김용숙 교수(54·교육학과)가 서울시내 5개 초등학교 4∼6학년생 2백32명을 대상으로 조사,29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9%가 「선배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6%는 3개월 넘게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괴롭힘」의 유형은 「기분 나쁜 별명 부르기」(22.7%)에서부터 「따돌림이나 욕설」(19.1%),「헛소문 퍼뜨리기」(15.1%),「여러 사람 앞에서 창피 주기」(1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직접적인 폭행」도 7.2%나 된다.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로는 「건방지다」(37.8%)는 게 가장 많았다.
  • “마녀가 늘 못생긴것은 아니다”

    ◎미작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서 “반기”/명작동화속의 「부당한 편견」 벗겨내/여성·인종차별·환경 무관심 꼬집어 동화속의 예쁘고 불쌍한 어린 소녀는 왕자님의 도움없이는 성공할수 없을까.마녀가 뚱뚱하고 몰골사납다고 그 심성까지 항상 못돼먹은 걸로 그려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에 대해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동화가 나왔다.미국의 작가겸 코미디언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김석희 옮김·실천문학사)는 기존의 명작동화가 물들어 있는 부당한 편견을 벗겨내 이를 완전히 새로 쓰려는 시도.그 편견이란 여성과 인종차별,환경 무관심,가부장제 등이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에서 이를 개작해 실었다. 이에 따라 여기서 빨간 모자와 그 할머니는 여자에겐 남자의 도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차별주의자」 나무꾼을 처치하고 사회에서 따돌림받아온 늑대와 연대,상호존중과 협력에 기초한 가족공동체를 꾸린다.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왕자님의 파티에서 고래수염 조끼와 코르셋의 속박을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계모,이복언니 등은 의류협동조합을 세워 입기 편하고 실용적인 여성복 「신더웨어」를 개발한다.몸집 큰 이들은 무조건 괴물이라고 생각해온 「사이즈 차별주의자」재크는 콩줄기가 뽑히는 바람에 구름위에서 발이 묶인뒤 문화적 다원주의자인 거인과 교류하며 그 편견을 고친다.
  • 한국 54년 첫 출전…86년이후“단골손님”/월드컵 66년 발자취

    ◎줄리메 주도로 30년 우루과이서 첫 개최/브라질 펠레 앞세워 4회우승 “최다기록”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스포츠의 최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축구의 탄생은 6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스페인 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설립을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는 올림픽이 더이상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없다며 4년마다 프로축구 국가대항전을 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내륙국가들끼리 주동이 된 FIFA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2차대전이 끝난뒤 46년 가입)의 따돌림속에서 대회탄생은 20여년동안 산고가 거듭됐다. 우여곡절끝에 제1회 월드컵대회는 30년 7월13일 우루과이에서 개막됐다. 오늘날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월드컵의 태동이다. 갖은 난관을 축구에 대한 정열가 추진력으로 극복,월드컵창설의 산파역을 톡톡히 해낸 인물은 프랑스의 줄 리메 FIFA 초대회장이다. FIFA가 우승컵을 「줄 리메컵」으로 이름지은 것도 이같은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초창기대회는 재정 및 교통상의 이유 등으로 단촐하게 치러졌으나 갈수록 인기를 거듭하면서 지역예선전이 도입됐고 FIFA회원국도 현재 1백92개국이나 된다. 또 1·2차세계대전 등의 변고를 겪으면서도 94년 미국대회까지 15번이 치러졌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월드컵은 대회때마다 갖가지 이변과 파란,명승부가 이어져 수많은 화제를 쏟아냈다. 70년 맥시코월드컵 북중미예선 2차전이 벌어진 69년 7월. 홈팀 엘살바도르가 온두라스에 3­0으로 승리한뒤 홈관중이 온두라스응원단을 집단 폭행한 것이 알려지자 온두라스국민들이 자국 엘살바도르인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 이어 멕시코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유혈참극이 빚어져 국교단절과 함께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사고를 낳았다. 82년 스페인대회때는 브라질이 이탈리아와의 결승리그에서 2­3으로 패하자 비탄에 잠긴 브라질축구팬 32명이 자살,세계에 충격을 줬다.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개막 8일전 줄 리메컵이 증발하는 대회사상 최대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했다. 또 나라이름조차 생소한 북한이 잉글랜드대회에서 34·38년 두차례 우승한 「거함」 이탈리아를 1­0으로 격침시킨 것이 월드컵에서의 일대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우승은 개인기의 브라질이 통산 4차례,조직력의 독일과 수비력의 이탈리아가 각각 3차례씩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은 스웨덴(58년) 칠레(62년) 멕시코(70년) 대회 등 3회 우승,줄 리메컵을 영구 보관하고 있다. 브라질 3회 우승의 주역 「축구황제」 펠레,74년 서독대회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82년 스페인대회의 이탈리아 「축구영웅」 파울로 로시,86년 멕시코와 90년 이탈리아대회의 아르헨티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90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의 로마리우와 이탈리아의 바조 등 대회마다 불세출의 스타가 등장,팬들의 우상이 돼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6·25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54년의 스위스대회. 미공군 수송기에 몸을 싣고 64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경기전날 밤 취리히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은 도착 10여시간만에 헝가리와의 월드컵데뷔전에 나서야했다. 당시 유럽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하던 투스카스가 이끈 헝가리와의 경기결과는 0­9. 닷새뒤 터키와의 2차전도 0­7. 16실점에 무득점,참혹한 패배였다. 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신동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박창선이 월드컵출전사상 한국의 첫 득점을 뽑았다. 불가리아와의 2차전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종부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기록했다. 이어 82년 스페인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최순호·허정무가 득점하며 아깝게 2­3으로 지고 말았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졸전끝에 벨기에전 0­2,스페인전 1­3,우루과이전 0­1로 져 한국축구에 의구심을 전져줬다. 그러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강호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무승부를 이룬뒤 세계 최강 독일에 2­3으로 분패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 청소년에 인기 「NBA카드」 문제많다

    ◎담뱃갑 크기의 NBA스타 사진… 미서 수입/한묶음 1만원선… 원하는 카드 「뽑기 도박」/모르면 친구들에 바보취급… 사고 팔기도 27일 하오 서울 강남구 압구정 1동 H지하상가 NBA전문점.가방을 멘 초·중·고 학생 20여명이 세평 남짓한 가게에 빽빽하다.미국 프로농구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수입카드를 고르는 중이다. 지난 93년 처음 선보인 이후 압구정동의 세 곳을 비롯해 주변 G·N·H백화점,B편의점 등 이 일대에만 10여군데에서 판다.올 초에는 인천·대구·부산에도 지점이 생겼다.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사행심을 조장하고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많다. 가로 6.5㎝,세로 9㎝의 컬러사진으로 모두 미국에서 수입한다.7∼12장짜리 한 묶음으로 포장됐으며 낱장으로는 안 판다.한 묶음에 2천∼1만4천원이다. 뒷면의 일련번호를,NBA정보를 담은 베켓(Beccett)이라는 미국의 월간지에서 찾아보면 카드의 액면가가 나온다.물론 태환성은 없고,그저 비싸다는 점이 자랑거리이지만 아이들에겐 거래가격의 기준이 된다.카드판매점에서대신 팔아주기도 한다. 인기 스타일수록 액면가가 비싸다.시카고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카드는 액면가 4천5백달러(한화 약 3백60만원)짜리도 있다.하지만 쓸만한 카드는 36개 묶음들이 한 박스에 두세장도 없다.아예 한장도 없을 때도 많다. 원하는 카드가 없으면 나머지를 모두 버리고 다시 새 묶음을 사는 학생들도 많다.한번에 5∼6묶음을 사는 것도 보통이다.순식간에 3만∼4만원이 날아간다.얼마 전에는 1만원이 넘는 묶음 24개짜리 박스를 통째로 전부 뜯어본 초등학생도 있었다.눈깜짝할 사이 24만원 이상을 쓴 것이다.「카드뽑기」 도박이라고도 할만 하다. 『처음엔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받기 싫어서 시작해요.NBA카드를 모르면 바보 취급을 당하거든요.일단 시작하면 돈 들인게 아까워서 쉽게 포기하지 못하구요』 S중 2년 권모군(15)은 『가진 것 중 제일 싼 게 5천원짜린데 2백장쯤 된다』며 『용돈이 떨어지면 가끔 친구들에게 몇 장씩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S중 학생의 절반 이상이 NBA카드를 갖고 있다.〈이지운·고영훈 기자〉
  • 이럴땐 「이지메」 피해 의심을/서울시 교육청 식별·대응책 안내

    ◎귀가후 피곤한듯 주저앉고/무엇인가 두려워하며 책·노트엔 낙서 가득/가해학생 공개꾸중보다 개별면담을 학교에서 돌아오면 피곤한 듯 주저앉는다.학용품과 소지품이 자주 없어지거나 부서져 있다.노트나 가방에 낙서가 많다.집안 돈을 몰래 가져간다.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초·중학생 자녀들이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학부모들은 일단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놀림·폭력·따돌림 등의 「집단 괴롭힘」(이지메)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다수의 학생이 특정 학생을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장기간 괴롭히는 이른바 「이지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식별해 내고 대응하는 방안을 담은 「집단 괴롭힘의 예방과 지도방안」을 최근 펴냈다. 이 책자는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운이 없어 보이며,혼자서 멍하니 있는 때가 많고,무엇인가 두려워하는 기색이 있으며,친구의 심부름을 잘 하고,친구로부터 나쁜 말을 들어도 아부하듯 웃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부모나 교사 등 보호자에게 그들의 위험에 대해 구조의 신호를 보내게 마련이다.부모나 교사들이 이 신호를 놓치면 안 된다. 집단 괴롭힘은 ▲특정 학생의 신체적·정신적 결함에 대한 계속적인 놀림과 모욕 ▲동조하지 않는다고 따돌리거나 소지품을 빼앗기 ▲심부름을 시키거나 금품 갈취 ▲폭언·협박·폭행 등으로 공개적으로 모욕주기 등 형태가 다양하다.피해자를 재빨리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교사들은 직접 괴로움을 호소하거나 또는 주위에서 신고하면 피해학생에게는 신뢰를,신고한 아이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실 여부를 제대로 파악한 뒤 항상 학생들의 주변에서 관찰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학년주임,교감,교장 등에게 알려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한다. 가해 학생을 다른 아이들 앞에서 꾸짖거나 창피를 주지 말고 개별면담을 통해 다른 친구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나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고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도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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