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따돌림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오만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육상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직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8
  • NGO / “軍부대 가혹행위 전화연락 주세요”군가협, ‘군인의 전화’ 운영

    최근 육군 일병의 투신 자살과 대대장의 사병 성추행 등 군내 구타와 성추행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군인의 전화(02-777-6603)’를 운영하는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의 활동상이 부각되고 있다. 군가협은 지난 98년 2월 사망한 김훈 중위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유가족 단체.현재 50여가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문사의 진상을 밝혀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에 주력했지만 최근 영역을 군 폭력과 성추행 등 군 인권분야까지 넓혔다. 지난 5월12일부터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는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나서 군내 폭력을 종식시키고 사병들의 인권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개설했다. 군내 사망사고에서부터 구타 및 가혹행위,집단 따돌림,복무부적응,의료사고 등 모두 23건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상담전화는 군가협 상담원과 천주교인권위원회 상담조사실 소속 상담원이 각각 접수한 뒤 해당 부대 방문 등을 거쳐 사실확인 절차를 밟는다.또 위촉 변호사를 통해 법적 구제에도나선다. 그리 많지 않은 전화건수이지만 군가협 가족들은 기가 죽지 않는다.언론에 소개되거나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 ‘연결’된 소중한 전화이기 때문이다. 전화는 피해 당사자가 걸어오는 경우보다 가족들의 간접 제보가 주를 이룬다. 서석원 간사는 “웬만한 구타나 성추행의 경우 눈감고 제대할 때만 기다리는 것이 우리 군대의 현실”이라면서 “대부분의 상담전화는 구타나 왕따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 걸려온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그래서인지 군인의 전화 상담번호가 적힌 안내문을 군부대에 알려주기를 국방부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만 군당국의 경우 군가협과 유사한 군 인권단체에 직통전화를 설치하거나 군 전화번호 옆에 번호를 붙이도록 허용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군가협 주종우(54)회장은 “군인의 전화는 군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꽃다운 젊음을 막기 위해 개설됐고 언제나 열려 있다.”면서 어렵고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직교장모임 ‘훈장마을’ 출범

    전직 교장들로 이뤄진 사회봉사 모임 ‘훈장 마을’이 출범해 화제다. 송파구에 거주하고 있는 초·중·고 퇴직 교장들을 회원으로 한 훈장마을은 23일 오전 11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5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랜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학부모 및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상담은 물론 현직 교사들을 위한 상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또 최근 들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왕따(집단따돌림) 추방,학교폭력 예방,청소년 금연학교 운영 등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모임 결성을 제안한 김남송(64) 전 서울체고 교장은 “어떻게 하면 사회환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교육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인적 자원을 키우는 데 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송파구에 사는 퇴직 교장은 90여명으로 파악됐다.410-3310. 송한수기자
  • “드라마에선 첫사랑 안 놓칠래요”SBS ‘첫사랑’ 주연 조안

    ‘첫사랑’이란 단어만큼 진부하면서도 동시에 늘 마음설레게 하는 어휘가 또 있을까.드라마 제목으로서의 ‘첫사랑’ 역시 식상함과 기대감의 상반된 감정을 갖게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SBS가 ‘스크린’후속으로 새달 2일부터 내보내는 20부작 ‘첫사랑’(고은님 작,최윤석 연출)은 그런 점에서 양날의 칼을 품고 출발하는 셈이다.최윤석 프로듀서는 “자료를 찾아보니 MBC와 KBS에서 ‘첫사랑’이란 제목의 드라마를 한번씩 했더라.”면서 “2003년에만 볼 수 있는 ‘첫사랑’을 그려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통 멜로를 내세운 ‘첫사랑’의 주인공 오희수역은 새내기 탤런트 조안(20)이 맡았다.‘종합병원’ 등에서 신인을 발탁해 스타로 키운 전력이 있는 최PD가 선택한 히든카드이다. 오희수는 14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대학 교수 이준희(신성우)를 사랑하는 여대생.한순간 운명처럼 찾아온 첫사랑에 자신의 감정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열정적 인물이다.과거 자신의 첫사랑을 닮은 희수의 불같은 사랑에 준희도 결국 무너져내린다. “첫사랑이요? 물론있었죠.안타깝게도 제가 차였지만요.” 올해 만 스무살이 된 조안은 ‘첫사랑의 실패’(?)를 너무나 솔직하게 털어놓아 질문을 던진 이를 오히려 당황케 했다.. 3년 전 데뷔한 그는 그간 몇편의 단막극과 CF에 출연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곧 개봉할 ‘여고괴담 세번째이야기,여우계단’에서는 뚱뚱한 외모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개성적인 역할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여린 외모와 조용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조안은 주로 성격이 강한 역할을 맡아왔다.이번 드라마 촬영 때도 ‘눈빛이 너무 세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여고괴담’을 찍으면서 날카로워진 눈빛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변화시키느라 꽤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역인 신성우와 MBC 드라마 ‘러브레터’의 신부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조현재(영우)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역할이라 여성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을 것 같다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복권’에 비유한 그는 “저 때문에 드라마가 잘못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말을 맺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조경호기자 ckh@sportsseoul.com
  • 피서를 쿨하게 / 어린이보험

    본격적인 피서철과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어린이들이 골절·교통사고 등 신체상해나 식중독·장티푸스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럴 때 어린이들의 각종 사고와 질병을 집중 보장해 주는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다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어린이 사고 1위 손보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우리나라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률은 14.8명으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가장 높다.가까운 일본(5.8명)의 3배 수준이나 된다.특히 교통사고와 물놀이 익사사고는 각각 7.3명,32.1명으로 최고 수준이다. 어린이 안전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계약건수도 지난해 6월 81만여건에서 올 6월 현재 108만여건으로 32%나 늘었다.특히 지난 4∼6월 3개월간 15만여 가정에서 신규로 가입할 만큼 인기가 높다. ●다양한 위험보장,환급금도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어린이보험 상품은 다양한 위험보장은 물론 입학축하금 등과 같은 환급금도 지원된다.골절사고 및 교통상해,후유장애 등 각종 신체상해에 대해 입원치료비 등을 보장한다.이질·식중독·콜레라 등 감염질환과 백혈병·뇌종양 등 암질병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보상된다. 또 집단따돌림·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위로금이 지급된다.부양자(부모)가 상해로 사망하거나 50% 이상 후유장해,뇌졸중·암 등이 발생했을 때에는 자녀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생활보장 자금도 제공된다.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에게 신체 또는 재산상의 손해를 끼쳤을 때에도 배상책임을 보장해 주며,유괴·인신매매 및 강력범죄 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때도 위로금이 지급된다. 김미경기자
  • 中서도 냉대받은 英총리

    |런던 연합|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부부를 비공식 만찬에 초청했다가 ‘정중한 거절’을 당하는 ‘외교적 냉대’를 받았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의전에 관계없이 ‘개인적 친분’을 쌓기 위해 후 주석 부부와 함께 비공식 만찬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으나 중국측은 ‘사흘간의 장고’ 끝에 “적절치 않다.”며 거절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가 이같이 냉대를 받은 것은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중국에 단 48시간 만을 체류하기로 해 ‘중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보다 일정이 훨씬 더 빡빡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방문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며 블레어 총리의 ‘국제감각 부재’가 중국의 따돌림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대통령은 2001년 9월 이래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998년 이래 매년 베이징을 방문,유대관계 강화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아직도 편지를 주고받고 있고,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후 주석을 러시아로 초청,후 주석의 주석직 취임 이래 최초의 해외 방문을 성사시키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미국만 지나치게 중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를 소홀히 해 중국의 ‘외교적 당근’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도 후 주석과 회담을 원했으나 중국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블레어 총리는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에는 이틀이나 머물면서 한국에는 하룻밤도 묵지 않고 도착 당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편 정부의 이라크 무기 실태 과장 논란에 연루된 영국 무기전문가의 자살로 영국이 온통 떠들썩한 가운데 블레어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우파 성향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1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가 블레어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롯해 전체 응답자의 59%가 블레어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47%는 영국 정부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다. 블레어 총리는 심지어 자신이 속한 노동당 내부에서도 사임 요구를 받고 있는 형편이다.
  • [녹색공간] 경제주의 독선 생태주의로 풀어야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이념은 경제주의다.시장과 돈의 논리로 모든 것을 잰다.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한다.정부도,교육도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한다고까지 말한다.경제 타산이 맞고 효율성이 더 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경제만 잘 되면 만사가 형통한다고 믿는다.정권의 지지도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경제 형편이 나빠지면 당장 정권을 바꾸고자 한다.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기업인의 처벌 수위도 조절한다.경제 논리의 힘을 견제하고 통제할 장사란 없다.경제의 값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오늘의 의식 세계를 송두리째 삼켜버리고 있는 경제주의다.동서가 따로 없고 남북이 따로 없다.이 시대의 새로운 지배 이데올로기이다. 경제주의의 밑바탕에는 ‘경제 인간’이 있다.이른바 ‘호모 이코노미쿠스’이다.인간의 본성 자체가 이해타산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 동물이라는 것이다.자기 이익을 좇아 행동하는 것은 타고난 본성이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서로 다투며 경쟁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경제인간’은 매우 억세다.이익을 둘러싸고 한 줄로 선다.서로 먼저 가지려고 뜀박질한다.광란한 이리떼처럼 서로 발길질도 한다.경쟁에서 이기는 강자가 되어야 한다.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사회에 반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공동체의 선도 짓밟는다.사회 약자는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지 않으며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아래로 밀려난다.자연 생태계는 약탈의 대상이다.겸허와 절제는 따돌림받는 삶의 태도다. 경제주의에 도전하는 광야의 목소리가 있다.생태주의이다.기승을 부리며 오늘의 세계를 다스리고 있는 의식 세계와 삶의 방식이 과연 온당하며 유일한 것인가? 생태주의는 깊은 물음을 던진다. 산업화와 성장주의에 앞장서서 달음박질해온 우리의 삶은 삭막하다.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그 몸통 안에는 지친 영혼이 도사리고 있다.발전의 깃발을 치켜들고 어떤 의심도 없이 ‘잘 살아보자’며 목청 높이 구호를 내지르고 있는 동안 삶의 깊은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다.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가 함께 오르던 산을 허물고 함께 발을 담그던 냇물을 막아버렸다.노을지던 바다를 잘라내 없애고 조개 잡던 갯벌을 뭉개버리기도 하였다.이웃한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재미와 아름다움이 경제의 이해 타산 앞에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이웃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어울려 서로 도우며 사는 ‘보살핌의 뜻’을 잃어버리고,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삶의 멋스러움’도 잃어버렸다.물질의 부만 획득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어온 경제주의의 독선에 갇혀 그 너머 삶의 넓은 지평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남을 제치고 나만이라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모두가 질긴 이기주의자로 변질했다. 삶의 터전이란 각각 떨어져 서로 싸우는 경쟁의 전쟁터가 아니다.그 터는 모든 것이 뗄 수 없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이다.생태주의는 ‘생태 인간’을 전제한다.강자와 약자가 한데 어울리고 누구도 탈락시키지 않고 서로 돌보는 기쁨을 함께 나눈다.사회 약자를 공동체가 함께 돌보고 보살피는 삶의 참 맛,인간 본성의 깊은 차원을 귀히 여긴다. 생태주의는내동댕이친 공동체의 미덕을 되살리고자 한다. 박 영 신 연세대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軍 아직도…

    국가인권위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에 최근 4개월 동안 군인 및 전·의경 사망과 구타,성추행 등 가혹행위 사건이 모두 21건이나 접수됐다.한달 평균 5건꼴이다.이 가운데 군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19건이며,나머지 2건은 전·의경 관련 사건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군·경 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 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가 국가인권위의 위탁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군인의 전화’ 상담접수 결과 군 부대 사건 19건 가운데 사망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사고,구타 등이 각각 6건과 2건이었다. ●짓밟히는 사병의 인권 지난 3월 육군 모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신석(22·충남 예산군 산성리)씨는 같은 내무반원으로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다.같은 부대원 9명은 진술서에서 ‘이씨가 어리숙해 보여서’‘아무런 이유없이’ 구타했다고 적었다.박모씨는 “처음 이씨가 입소한 날부터 소대장과 조교들이 매일 기합을 주면서 발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찼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입소 3주 만에 구타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고 적응장애까지 겹쳐 천안 모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아버지 이재현씨는 “사람이 곁에 다가가면 아들이 ‘너 누구야,나 때리지 마.’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22)씨는 지난해 12월 골반 부위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않아 책상다리 자세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입대한 뒤 계속되는 통증으로 입원치료중이다.김씨의 형도 입영 전날 교통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무리하게 행군을 하다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돼 몇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천주교인권위 서석원 간사는 “형제가 모두 신체검사 때 입영조치를 내릴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형식적인 징병 신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내 성폭력 급증 1년 전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유모 이병의 유가족은 지난달 국가를 대상으로 한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군가협측은 “유 이병은 동료나 지휘관이 가슴을찌르면 ‘I love you’라고 소리를 내보라는 식의 성추행을 당해 고통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8건에 불과했던 군 부대내 성추행 사건이 2001년에는 35건에 이르러 1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역병 설문 응답자 372명 가운데 9.14%인 34명이 성적 접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천주교인권위측은 “최근 성추행과 성폭행에 따른 정신이상과 의병전역 요구를 하는 상담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예방교육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사고 예방 및 피해대책 천주교인권위 오창래 상담실장은 “접수된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이등병”이라면서 “징병검사 절차와 지휘관 자질교육을 강화하고 선임병에 의한 후견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실질적인 예방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병역특례 대상자가 늘면서 일반 사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병들의 처우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이 전제되지 않으면 군 사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열린세상] 모퉁이의 돌

    서울의 시내 버스에 여차장이 있던 무렵 사회상 단면이 갑자기 떠오른다.사회 간접자본의 열악성이나 버스의 기계적 낙후성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 문화적 뒤틀린 그림 한 폭이다.당시 신문들은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여차장에 대한 이른바 기숙사 사감이라는 사람의 몸수색을 다투어 기사로 다뤘다.승객으로부터 받은 버스 요금의 사취를 방지한다는 것이 몸수색의 이유였다.‘삥땅’이라는 관행이 사회 문제였다. 한참 민감한 여성들의 기본 인권을―특히 몸 수색자가 남성일 경우―유린한다는 문제와 더불어 과연 삥땅은 남의 것을 훔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가의 문제가 삥땅을 둘러싼 당시의 윤리적 논란의 핵심이었다.삥땅은 단순한 사회 운동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시킨 문제가 아니라 윤리 문제가 전담 영역인 종교계 특히 가톨릭 교회의 현안이기도 하였다. 물론 종교계가 열악한 노동 여건이나 여성의 기본 인권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도둑 질 하지마라!’라는 제7계명에 어긋나는 잘못은 아닌가의 논의가 초점이었다.당시 각계 인사들은 분명 삥땅은 형식적으로는 일방적 사취로 볼 수 있지만 임금이 제공된 근로의 대가라고 할 때 여차장의 임금은 누구도 정당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기에 내용적으로는 근로자가 스스로 자신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는 형태라고 합의했다. 천성적으로 사회를 이루고 함께 살고 있는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생리를 외면할 수는 없다.그리고 묵시적으로 비윤리적 처신을 그 조직이 수용할 때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예를 들면 뇌물 등 부조리의 구조 속에서 외톨이로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 그러한 구조를 전면 부인할 수만은 없다는 게 ‘구조적 악’이라는 것이다.잘못이지만 적극적인 악은 아니고 소극적 잘못이라는 내용이 ‘구조적 악’의 핵심이다.‘도둑 질 하지마라!’는 명시적 윤리 계명에 대해 당시 교회는 구조적 악이라는 보편 교회의 가르침을 원용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분명한 지침을 그리고 신도들에게는 분명한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이 같은 윤리적 판단 기준과 더불어 보다 기본적인 가르침을 교회는 마련하여 왔다.‘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모든 잘못은 그 잘못의 상태에 머무르거나 또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커져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러한 악의 성향을 깊이 통찰하고 이해함으로써 ‘악의 구조’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가르쳐왔다.‘구조적 악’이 소극적 악에 대한 가르침이라면,‘악의 구조’는 적극적 악에 대한 경고로 인간의 윤리 의식에 대한 명시적 지침이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원리이지만 앞서 살펴본 결과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구체적으로 한 사회가 거짓과 비리의 환경이 아니라 정직과 윤리의 분위기가 뿌리내리고 있을 경우 그러한 사회의 구성원은 그렇지 못한 사회의 구성원보다는 의식적 노력 없이도 쉽게 착함을 일상화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을 ‘구조적 선’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선의 구조’라는 표현도 쉽게 그 내용을 유추할 수 있겠다. ‘구조적 선’은 소극적 착함을 다루고 있지만 적극적 착함까지를 다루고 있지 못하다.이에 대해 ‘선의 구조’는 적극적 착함까지도 포함하고 있다.탈무드의 지혜처럼 착함의 실천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보상은 다시 한번 착함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한 사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인간은 선 순환의 원동자로 적극적 착함을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즉 모퉁이 돌이 될 수 있는 자격은 착함의 소극·수동적 실천자가 아니라 적극·능동적 착함의 실천자로 ‘선의 구조’를 파악하고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최근 동계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물의처럼 누워서 침 뱉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을 때 적어도 ‘구조적 선’을 논의할 수 있게 되고 그 바탕 위에서 우리는 ‘선의 구조’를 생활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어 상 서강대 교수 경제학
  • NGO /관변이미지 벗고 자유·인권·평화운동 전개 자유총연맹 거듭나기

    ‘왕따(집단 따돌림)상담,탈북 청소년 돕기,이라크 난민지원자금 모금,해외 자원봉사활동 등등….’ 대표적인 반공·이념단체였던 ‘자유총연맹’이 자유·민주·인권·평화를 표방하는 NGO로 거듭나고 있다.관변 이미지 탈피가 최종 목표이다. 자유총연맹은 특히 지난해 7월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NGO회원으로 가입한 뒤 ‘국민과 함께하는 자유총연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평화운동사업과 함께 빈곤퇴치,자원봉사활동 등 각종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978개의 NGO가 활동중인 ECOSOC에는 국내 대표적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도 가입돼 있다. ●관변단체 이미지 벗기 자유총연맹은 지난 54년 아시아민족반공연맹이라는 이름의 반공단체로 출발했다.그동안 정부로부터 20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아온 대표적 관변단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국고보조금은 지난 94년 24억원에서 올해 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정치성을 띤 동원 시위가 주조를 이뤘던 활동내용도 달라졌다.올해의 경우 ▲글로벌 리더 양성 ▲통일준비 교원연수 ▲민족화해 협력사업 ▲청소년 공동체교육 ▲국제교류협력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다른 NGO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장수근 홍보매체본부장은 “자유총연맹이 과거 ‘완고한 보수’였다면 지금은 ‘개혁적 보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진보와 보수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존하면서 함께 사회발전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대학생 등 젊은 회원 늘어 대학생 등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젊은층 회원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국 3728개 조직 50만여명의 회원 가운데 9만 5000여명이 20∼30대 청년층이다.대학생 해외자원봉사활동과 대학생 자원봉사모임 등을 활발하게 펼친 결과다. 지난 26·27일 이틀간 강원도 홍천에서 글로벌 봉사단 대학생 15명과 대학생 멘터(지도교사) 30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이들은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적도의 오지 파푸아뉴기니에서 방역과 의료봉사,한국어 교육 등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지난 98년 처음 시작해 몽골과 베트남,라오스,루마니아 등에 이어 올해로 5번째 행사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위상을 높인다 자유총연맹은 지난해 ECOSOC의 NGO회원으로 가입한 뒤 다른 시민단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ECOSOC에 가입한 국내 NGO는 환경운동연합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굿네이버스 등 10개에 불과하다. 4년에 한번씩 서면으로 ECOSOC 이사회에 상세한 활동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또 현재 2등급인 ‘특별협의 지위’에서 1등급인 ‘일반협의 지위’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앞으로 ▲인권사업 ▲사회불평등 개선사업 ▲의료·노인복지사업 ▲교육·청소년사업 ▲평화운동사업 등과 함께 해외 지부망을 확충해 한국의 대표적 NGO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그래도 갈 길은 멀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자유총연맹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도지부 사무실의 구민회관 특혜임대와 지방조직에 대한 자치단체 보조금 지원 등 일부에서 제기되는 잡음을 해결해야 거듭나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진정한 NGO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회비납부 활성화를 통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유총연맹이 국내 대표적인 보수단체로서 각종 역할을 활발히 해나가고 있지만 건전한 보수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주어진 일부 기득권을 포기하는 등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다소 폐쇄적인 조직운영에 다양한 의견을 지닌 각계 각층 전문가들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공권력 첫 투입 부른 철도파업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이용자와 철도고객의 불편은 물론 화물운송 차질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정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데 맞서 노동계도 정면대응 태세여서 사태해결에 진통이 예상된다.철도파업은 참여정부의 첫 공권력 투입을 부르고,하투(夏鬪)양상과 맞물려 노사정 관계를 가름할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정부가 천명한 노동정책의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 방침이 지켜질지에 주목한다.정부는 어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원칙을 거듭 다짐했다.농성장에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병력을 투입해 근로자들을 연행한 사실은 정부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 것으로 이해된다.‘선파업-후협상’의 관행을 고치고,법 위반자는 사후에라도 처벌하겠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며칠전 대통령이 “노조의 특혜는 해소돼야 한다.”는 발언에 따른 정책변화로 읽혀진다.그것이 법치를 실현하고 경제난국 해결,해외신인도를 높여가는 길이란 국내외의 잇따른 지적과 현실인식이 반영된것이라고 하겠다.그렇다고 정부가 강경일변도로 돌아서서는 안된다.정부는 철도 정상화이후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타협할 의사가 있다며 사태해결의 여지를 남겨뒀다.앞으로도 이러한 ‘엄정대처-대화’ 병행방침이 유지되길 기대한다. 노사관계도 차제에 전향적으로 달라져야 한다.철도노조는 철도개혁법 입법연기와 공무원 연금승계 문제 등을 파업 명분으로 내걸었다.그러나 이는 쟁의대상이 될 수 없는 정치적 파업이라 정부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많은 시민들은 조흥은행에 이은 철도노조원의 집단이기적 행태에 분개하고 있다.더더욱 공공의 발을 담보로 한 정치적 투쟁 의도를 미더워하지 않는다.현대자동차노조의 산별노조 전환투표 부결과 인천지하철노조의 파업 조기타결은 무엇을 말하는가.노조원과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노사분규는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 “몇몇 천재보다 훌륭한 CEO육성”구본무 LG회장

    구본무(사진) LG회장이 소수의 천재보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국민 경제에 더 이롭다는 ‘CEO 육성론’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달 초 밝힌 ‘천재 육성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1일 런던발 서울행 KE908편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솔직하게 현안에 대해 털어놨다. 구 회장은 ‘핵심인재 유치’에 대해 “한 두 사람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천재는 오히려 따돌림당하기 쉽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그보다는 훌륭한 CEO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스톡옵션은 안 주지만 많이 받는 CEO는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말해 스톡옵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전경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DJ정부 시절 반도체 빅딜로 빚어진 전경련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구 회장은 “SK사태에 대한 법원 판결로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어려워지지 않겠는가.”고 묻자 “나는 그런 데 취미없다.학교 다닐 때 급장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우리 회사 사람들 중 몇몇은 왜 전경련 회비를 내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기업인으로서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인들을 더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기업들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투자를 많이 할 텐데 요즘은 그런게 부족한 것 같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정·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려면 무엇보다 노사관계가 안정이 되고 외국인투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노조가 흔들면 기업들이 투자를 할 수 없다. LG그룹의 장기적인 구도는. -앞으로 1년 후면 구·허씨간 개별 경영체제로 갈 것으로 본다.그렇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계속 구·허씨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이다.LG브랜드 사용료도 받을 거다. 노무현 대통령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때 본 것 만으로는 미국에 가서 잘 할까 매우 걱정했는데 참 잘 하더라.소탈하고 화통하다.잘 하고 있고 많이 바뀌었다. 다음달 대통령 방중 때 중국에 갈 것인가. -정부가 부르면 가겠다.중국에 가면 삼성,LG가 ‘도배’를 하고 있다.대통령이 현장을 보고 현실을 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불편하지 않나.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하는 건 당연하다.다만 정부와 기업이 보는 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연합
  • 김병현, 보스턴 전격 이적

    ‘핵잠수함’ 김병현(사진·24)이 결국 보스턴의 ‘빨간 양말’을 신게 됐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과 애리조나 구단은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올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 김병현과 보스턴의 3루수 세이 힐런브랜드(27)을 맞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지난 99년 입단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의 애리조나를 뒤로 하고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강팀 보스턴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펴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마무리 투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보스턴과 올시즌 물방망이로 전락한 팀 공격력 배가를 원하는 애리조나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전격 성사됐다. 김병현은 일단 새 둥지에서 선발로 나선 뒤 부상 투수들이 돌아오면 마무리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김병현은 새달 4일 인터리그로 치러지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고 팀타율(.292)을 자랑하는 데다 배터리를 이룰 포수 제이슨배리텍도 최고 수준이어서 김병현의 승수쌓기가 애리조나때 보다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병현은 미국 진출 이래 선발 등판을 요구했지만 팀 사정상 지난 4시즌동안 불펜에 묶였고,마침내 선발의 꿈을 이룬 올해에는 밥 브렌리 감독과 부상을 둘러싼 갈등을 빚었다.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따돌림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팀에 융합하지 못했고,최근 트레이드설이 나돌 때는 “어느 팀이든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병현은 “야구 스타일이 달라 감독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면서 “나를 처음 스카우트해 현재의 위치까지 만들어준 팀인 데 다소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면서 “선발이나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새 팀에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9년 애리조나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지난해 팀 창단 이후 최다인 36세이브(8승3패)를 거두며 방어율 2.04를 기록했다.통산4년간 역시 팀 최다인 70세이브(20승17패)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로 발돋움했다.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뼈아픈 홈런을 맞은 김병현은 올시즌 주전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트레이드설이 나돌다 선발로 전향했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승(5패),방어율 3.56에 그쳤다. 김민수기자 kimms@ ■보스턴은 어떤팀 김병현이 새로 둥지를 튼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으로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유독 많은 팀. 1901년 창단된 전통의 보스턴은 2년 뒤 처음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1918년까지 모두 5차례나 우승했다.하지만 1919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현금 트레이드한 이후 단 한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30일 현재 31승21패로 뉴욕 양키스(31승22패)에 반경기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려 ‘밤비노의 악령’을 떨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김병현을 전격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보스턴은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어 지금까지 모두 10명이나 거쳐갔다.특히 한국으로 복귀한 조진호(SK)와 이상훈(LG),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옮긴 김선우는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보스턴은 4년전 김병현을 놓고 스카우트 전쟁에 뛰어 들었으나 놓쳤다.
  • [씨줄날줄] 혼혈 고백

    10여년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소아과병원을 운영하던 동포의사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그는 당시 선천성심장병을 앓는 한국 어린이들을 초청,무료로 수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는데,한국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의식 때문에 여러 차례 민망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의사들이 수술을 전후해 한국 어린이들에게 친절하게 질문을 하면,어린이들은 물론 보호자들까지 겁먹은 표정을 짓고 심지어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라는 것이다.그는 그러면서 백인 이외 유색인들에 대한 막연한 비하의식이나,배타적인 편견을 극복하는 게 세계화의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탤런트 이유진(26)씨가 며칠전 자신이 혼혈인이라고 고백했다.스페인계 주한미군이던 아버지가 세살때쯤 미국으로 가버렸고 자신은 외할아버지의 딸로 등재돼 외가에서 살았으며,서류상 어머니는 지금도 언니라고 한다.이씨는 일부 스포츠신문에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자꾸 거짓말하기가 싫어 공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연예계 데뷔 후 176㎝의 큰 키와 서구적 외모때문에 혼혈이 아니냐는 물음이 많았지만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무서워 부인해 왔다.”는 이씨의 고백은 수많은 혼혈인들의 아픔을 대변하며,우리사회의 전근대적인 인권침해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성공한 혼혈인 가수 윤수일씨는 지금도 “어렸을 때 피부색이 다른 채로 사는 것보다 다리 한쪽이 없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한다.펄벅재단이 2년전 혼혈아 184명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혈아들은 냉대와 가난 속에 대부분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다.이들의 중학교 중도 탈락률은 17%(일반 중학생 1%),초등학교 탈락률도 9.4%나 된다.집단 따돌림을 극복하고 학업을 마쳐도 취업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한다는 얘기다.게다가 “혼혈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10명중 7명이 결혼까지 기피한다고 한다. 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며,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를 차별한다.누가 무슨 권한으로 같은 한국인에게혼혈인지를 묻는지 되묻고 싶다.엄마를 언니로 적으며 커야 했던 이유진씨에게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라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인철 논설위원
  • 비정규직 차별 정부가 더 심해

    참여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내세웠다.그러나 비정규직 차별은 아직 정부내에 많이 남아 있다.민간 부문에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기에 앞서 공공 부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노동부 업무보고 때 공공부문 차별철폐를 지시했다.정부는 뒤늦게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나섰다.그러나 어느 부처도 공공부문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갖고 있지 않았다.기획예산처가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 조사를 4월 19일까지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마감보다 한달이 더 지난 26일까지도 아직 취합이 안되고 있다.정부의 비정규직에 대한 몰이해와 인식 부족 때문이다. ●노동부, 집안사정도 몰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가 파악돼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각 부처에서도 비정규직이 몇명인지조차도 모른다. 공무원 조직과 직제를 총괄하고 있는 행정자치부도 모르고,공무원의 임금 등 예산을 관리하는 기획예산처도 모른다.비정규직 근로자의 권익옹호에 나서야할 노동부조차도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노동부는 집안사정조차 제대로 모른다.노동부 자체의 비정규직을 포함,예산과 직제를 총괄하고 있는 정병석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은 노동부의 비정규직 실태에 대해 “모른다.다른 국장에게 물어 보라.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직접 관련있는 부처에서도 이 지경이니 기타 부처에서는 전혀 관심조차도 없다. 기획예산처는 이달 말까지 학교,지방자치단체,군인,경찰을 제외한 203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실태를 조사한다.노동부 역시 6,7월 민간부분과 공공부문에 대한 비정규직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자체 조사한 결과와 기획예산처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한 뒤 비정규직 근로자 개인별로 학력·근속연수 등에 있어서 차별이 있는 지 등을 심층조사할 계획이다.이 조사가 마무리되면 노동부,행자부,기획예산처가 주관이 돼 8월 중에 정부 차원의 비정규직 공공부문 종합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박인상 의원이 최근 노동부 산하 6개 기관의 비정규직 실태를 확인한 결과 비정규직의 비율이 19.2%나 됐다.10명중 2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이와 별도로 공공연맹과 국가인권위원회도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과천청사 비정규직 월45만여원 불과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린다.‘철밥통’들의 멸시와 따돌림 속에 사회적 냉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과천청사 모 부처 비정규직의 하루 일당은 2만 6889원.공휴일·일요일 등을 제외하고 160일을 일하면 월 43만 2000여원을 받는다.여기에 국민연금 1만 5500원,산재보험과 고용보험 7250원 등 2만 2750원을 더 받으면 월 평균 급여가 45만 4750원에 불과하다.노동부가 정한 월 최저임금 51만 4150원에도 턱없이 모자란 액수다. 비정규직의 서러움은 급여뿐만이 아니다.정규직들의 온갖 수발을 다 들어주고 있다.청사 및 공원관리,식당조리,민원서류발급 등 정규직 공무원이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따르면 비정규직 예산은 ‘재료비’에 속한다.비정규직 근로자는 재료처럼 쓰인다는 말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대표적인 직업군은 정보통신부의 위탁집배원,노동부의 직업상담원,교육부의 학교급식시설 영양사 등이다. 특히 영양사의 경우 정규직의 50%에 불과한 임금을 받고 있으며 근속인정이 안돼 복리후생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방학중에는 무급이며 연차휴가·연차수당도 없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들은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용도 폐기’로 그만둘 지 모른다. 민주노총 주진우 비정규사업실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경우 정부가 직제와 예산을 통제하고 있어 편법으로 양산된다.”면서 “정부 스스로가 비정규 사용을 제한하고 간접고용에 있어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 차별을 제한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 주일의 어린이 책/삐비 이야기

    송진헌 글·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국내 작가가 우리 정서를 세밀하게 녹여 쓴 ‘그림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삐비 이야기’(송진헌 글·그림,창작과비평사 펴냄)는 검정 얼룩이 금방이라도 손에 묻어날 듯 생생한 연필그림책이다.작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너도 하늘말나리야’ 등 인기 동화에서 독특한 흑백삽화를 선보여온 송진헌씨.공들인 그림 몇 장이 수십 마디의 시시콜콜한 말보다 훨씬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밀한 연필그림으로 시간의 흐름과 사건의 진행과정을 묘사하되 해설성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지금은 어른이 된 ‘나’의 먼 회상 속에 삐비라는 별난 이름의 꼬마친구가 등장한다.나뭇가지로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며 숲속에서 놀았던 삐비는 늘 외톨이.또래친구들에게서 따돌림 당하던 삐비와 우연히 친해졌으나,초등학교에 들어간 ‘나’는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다시 삐비를 외면하고 말았다. 지금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다시 가을이 오면 외톨이 삐비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해질녘에야 엄마손에 이끌려 나오곤 했었는데…. 담백한 흑백그림에서 연필촉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오는 것 같다.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삐비가 자폐아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즈음이면 책장을 넘겨주던 엄마도 코끝이 찡해지지 않을까.6세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 사회 플러스 / 법원 “성격탓 왕따 책임없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해도 피해 학생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이는 피해 학생에게 원인제공 책임을 일부 물었던 종전 판례를 뒤집는 것이다.대전고법 민사1부(부장 金英蘭)는 11일 “따돌림 피해를 배상하라.”며 이모(당시 고1)군 가족이 대전시와 가해학생 가족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억16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이군의 내성적 성격이 따돌림 발생과 확대 원인이라고 주장하나 학교는 어느 조직보다 약자를 보호·배려할 의무가 있다며 이군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 내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 23일 개봉 ‘파 프롬 헤븐’

    하늘처럼 받들고 믿어온 남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그 아내는?그것도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의 대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23일 개봉)은 ‘부부클리닉’같은 TV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빤한 소재로 출발하는 멜로드라마다.그런데 감독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과 파격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와,듬직한 감독의 만남에는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의 완벽한 평온은 늘 위태로워 보인다.매사에 남편의 뜻을 따르고 가족에 헌신적인 캐시(줄리안 무어)에게도 그 까닭모를 불안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잡지를 장식할 만큼 명망있는 남편(데니스 퀘이드)이 뿌리깊은 동성애자란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 것.영화는 배신의 충격에 빠진 한 여자가 갑작스런 내면의 균열을 얼마나 침착하게 다스려 가는지를 우아하고 격조있게 펼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중산층 세계를 들여다본 영화에서,감독은 여러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돌출시켰다.권위로 무장한 가장이 그를 신처럼 믿어온 아내 앞에서 동성애자로 밝혀지는 장면은,인간의 허위의식이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히 까발려지는 설정이다.당시 미국 중산층 사회에서 치명적 금기였던 불륜과 인종문제도 잇따라 화면에 부각된다.상처를 위로하는 우직한 흑인 정원사 디건(데니스 헤이스버트)과 가까워지는 캐시는 이웃의 따돌림을 당하고,영화는 그 틈새로 사회적 관습의 취약성을 끈질기게 고발한다. 덩치 큰 소재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촐하게 끌어 안은 감독의 화법이 돋보인다.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다가온 사랑에 한동안 머뭇거리는 캐시,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내 사랑을 포기하는 디건.두사람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은 결국 닮은 꼴이다. 빛과 주변풍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면 덕에,다소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매끈하게 포장됐다.엘머 번스타인의 애잔한 배경음악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한결 더 풍성하게 살아났다.모처럼 중년,특히 여성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스크린 명대사

    #“총은 쏘라고 주는 게 아니라 도망가는 범인의 뒤통수에 던지라고 주는 것이다.” -‘와일드 카드’에서.감찰반이 자꾸 총기 과잉수사를 추궁하자 오형사가 비아냥 조로 형사 수칙에 그렇게 적혀 있느냐며. #“꿈의 세계를 넘본 대가는 혹독했고,그 짐을 딸애가 지게 됐죠.” -‘파 프롬 헤븐’에서.흑인 정원사가 백인 캐시와의 사랑때문에 딸이 따돌림 당하자.
  • [대한포럼] 산별교섭 순항할까

    오늘 제조업 사상 처음으로 산별교섭이 시작된다.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산하 전국금속노조와 사용자 대표들이 만도,영창악기 등 96개 금속사업장 노사의 위임을 받아 공동교섭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참여정부가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종 법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등 산별교섭을 유도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번 교섭이 산별교섭의 정착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산별교섭에 대한 재계의 거부감과 대기업 노조의 시큰둥한 반응 등을 감안하면 정부와 노동계의 기대만큼 산별교섭이 쉽사리 뿌리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산별교섭 추진 이유는 교섭 비용을 줄이고 동종 업종내 사업장 간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금속노조의 단협안건처럼 비정규직 차별 철폐,근골격계 직업병 대책 등 동일 산업이나 업종에서 공동협의가 필요한 현안을 동시에 타결할 수 있다는 점도 산별교섭의 이점으로 꼽힌다.노동계는 특히 “산별교섭으로 가면 기업별 교섭에 비해 몸이 무겁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기도 힘들게 된다.”며 파업도 줄어든다고 단언한다. 정부와 노동계는 산별교섭이 안정적으로 정착된 독일에서 추진 근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재계나 대기업 노조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재계는 노동계가 사상 최저 수준(12%)으로 떨어진 노조 조직률을 끌어올리려는 방편으로 산별교섭에 집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기업별 노조에서 따돌림 당하고 있는 비정규직이나 사용자가 없는 실업자를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지난해 노사분규의 55.6%가 산별노조에 의해 발생한 점을 들어 산별교섭은 동일 업종의 동시다발적인 대형 분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독일에서도 최근 산별교섭의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개별 기업이 늘고 있다는 사실도 재계에 힘이 되고 있다.산별교섭에서 임금과 복지 부문까지 함께 다루는 독일과는 달리 산별에서는 제도적인 부문을 다루고 임금과 복지 부문은 개별교섭에 맡기는 ‘한국형’ 산별교섭은 이중교섭에 따른 비용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논리로 정부측을 압박하고 있다. 재계는 이러한 논리를 담은 단협지침을 일선 사업장에 배포하면서 노조의 산별교섭 요구에 응하지 말도록 독려하고 있다.상급단체 노조 간부들의 협상력이 프로 수준이라면 사업자 단체는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재계의 반발보다도 대기업 노조의 냉담한 반응이 산별교섭 추진에 보다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금속노조의 교섭에서도 대표적인 금속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가 빠져 있다.이들 사업장의 노조는 하향평준화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못 사는’ 이웃과 굳이 연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일 TV토론회에서 “대기업 노조들이 거리로 나설 때는 비정규직 문제를 들고 나오지만 실제 협상테이블에서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질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노동계 상급단체들은 연맹 회비라는 돈줄을 쥔 단위사업장 노조의 눈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최근 한국 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노조 조합장의 78%가 산별교섭에 반대했다. 따라서 노동계가 계획대로 2007년까지 6∼7개의 대산별노조 체계로 전환하려면 대기업 노조가 먼저 하청,재하청업체의 노동자들을 한가족으로 보듬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대기업 노조의 한단계 성숙된 자세를 기대한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열린세상] 제 낯 깎는 권위주의자들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정부 질의 중 의원과 장관들간의 공방이 자못 뜨거워 보인다. 그러나 공방이 뜨거운 것이 아니다.신문에 소개되고 텔레비전 뉴스에 잠깐잠깐 비쳐지는 그 공방을 바라보노라면 그 열기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얼굴이 오히려 낯뜨거워질 때가 많다. 그래,국회의원은 국민들이 직접 뽑은 국민들의 대표이다.저마다 지역구를 대표하며 또한 국민 의사 전체를 대변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그러라고 우리 손으로 그들을 뽑은 사람이다.또 그런 사람들이 국정을 논하는 곳이 국회인 만큼 저절로 그 권위가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그렇기만 한 것일까? 며칠 전 국회 일부 상임위에서는 해당부처 장관에 대한 조롱과 반말과 야유성 발언까지 나왔다.그 중에서도 가장 쓴웃음을 지으며 본 것은 행자부장관이 장관 취임 직후 자신들에게 바로 인사를 오지 않았다고 부린 의원들의 야료와 같은 반말과 조롱과 야유,집단 따돌림이었다. 국정의 한 분야를 책임맡고 있는 장관에게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반말을 섞어 예전에 ‘군수’라는 호칭을 썼던 것은 현재 그가 장관인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그렇다면 예전에 그 장관이 마을의 일꾼으로 ‘이장’도 역임했던데,‘군수’라고 부를 것까지는 또 무엇 있겠는가? 마음 속으로는 더 깎아내려 부르고 싶었으나 그래도 많이 봐줘서 ‘군수’라고 높여서 불러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 취임 후 바로 인사를 오지 않았다고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하는 의원들의 그 덜 떨어진 오만방자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린 시절 교실의 한 친구를 집단적으로 가장 유치하고도 치사하게 따돌리는 방법이 그 친구와 함께 밥을 먹지 않는 것이다.그러다 중학교에만 들어가도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유치한 짓이었는지 스스로 머쓱해지고 만다.점심시간 중 함께 식사를 해도 좋겠느냐고 묻는 장관에게 ‘자리가 없으니 너는 따로 먹으라?’그 말을 할 때 스스로 얼굴이 붉어지지 않던지 좀 물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지난번 선거에서 우리가 우리들의 대표들을 잘못 뽑은 모양이다.전직 군수였던 장관을 장관이라고 부르지 않고 ‘군수’라고 불러야만 왠지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저 뒤틀린 속들을 어찌할 것인가.그러고도 국민의 대표라고 그 자리에 앉아 장관이 국회를 경시한다고? 그런데 그 공방 같지도 않은 말 주고받음을 다룬 어느 신문의 사설은 더욱 가관이다.의원들의 장관 질타를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단다.저 유치한 수준의 조롱과 야유가 정책 질타라도 된다는 말인가? 정책내용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돼 답변 태도가 불성실할 때 이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의원이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국민 대표로서 따질 건 따지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야 하고 그것이 바로 국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는데,요즘 참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의원들의 질타에 부분적으로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다 해도 장관들은 늘 그것이 ‘국민의 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데,그 저질스러운 말들이 어떻게 국민의 소리라는 것인지. 그 신문이 보기엔 지금 우리나라 몇몇 장관은 인격수양이 덜 된 모양이다.그래서 저런말 듣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엔 인격수양이 덜된 쪽은 오히려 그 반대로 보이던데 그것은 또 어찌할 것인가.두둔할 말도 그 말을 갖다 붙일 데다가 갖다 붙여라.이러니 신문의 멀쩡한 제 이름을 두고도 ‘자전거일보’소리를 듣는 게 아니겠는가. 현직 장관을 ‘군수’라고 부르고,밥 따로 먹으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한때는 학생이었을 테니 그들의 버전대로 말하면 이렇다.“이봐,학생들 다음에 여의도로 나올 땐 인격수양부터 좀 하고 나오시게.이젠 제군들의 그런 모습보는 것조차 짜증나니까.” 이 순 원 소설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