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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유서에 남긴 내용은…제작진 “따돌림 없었고 인기 좋았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유서에 남긴 내용은…제작진 “따돌림 없었고 인기 좋았다”

    SBS ‘짝’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 등으로 미뤄 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15분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A(29·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진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가 후송된 병원 의료진은 A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도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새벽 2시 15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의 안색이 창백했고,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남성 출연자 중에 의사가 있어 발견 당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서귀포 의료원까지 이송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A씨가 끝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 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이 수첩 맨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12∼13줄로 적혀 있으며 주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기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A씨를 처음으로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이날 새벽 A씨가 방을 나간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찾던 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해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번 ‘짝’ 촬영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이뤄졌다. A씨 등 출연자들은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이날 날이 밝으면 마지막으로 짝을 최종 선택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A씨가 선택한 남성이 A씨를 선택하지 않아 비관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제작진 측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따돌림이나 싸움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면서 “A씨가 출연진 중 좋아하는 남성에게서 계속 선택을 못 받았지만 그것 때문에 갈등을 빚지는 않았다는 진술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씨는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숙소의 방과 거실 등에 카메라를 달아 출연진의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A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에도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화장실만 유일하게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사망 전날 촬영을 끝내고 A씨가 출연진들과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가 혼자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부모와 A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 출연자를 포함한 동료 출연진 12명을 불러 전씨의 평소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짝’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찰이 전했다. 다음은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의 일문일답. →유서 내용은. -(사망한 여성 출연자)A씨가 발견된 화장실 바닥에서 스프링 노트가 함께 발견됐다. 스프링 노트에는 일기 형식으로 쓴 메모가 있었는데, 맨 마지막 장에 유서 비슷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내용으로 12줄 정도 된다. →유서에 남자 관련 언급 있었나. -특정인은 없고 인연과 관련된 글귀가 있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는 유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짝’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동료 출연자 이야기는 없다. 다만 담당 PD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어떻게 발견됐나. -5일 새벽에 A씨와 같은 방을 쓰는 여성 출연자가 A씨가 오랫동안 안 보여 이상하다며 현장PD에게 연락했다. 현장PD가 잠겨있는 화장실 문을 강제로 열고 발견했다. 남성 출연진 중에 의사가 있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A씨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판정이 내려졌다. →발견 당시 상태는. -평상복 차림이었다. (자세한 정황 묘사는 자살보도 준칙에 따라 생략합니다) →전날 회식이 있었나. -5일이 짝을 정하는 마지막 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출연진과 스텝들이 전체회식을 했다고 한다. 술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조사했나. -조사 중이다. 5일이 촬영 마지막 날로 짝을 결정하는 날이라고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A씨는 촬영 초반부에는 인기가 높았고, 호감을 가진 남성 출연자도 있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인기가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사건 직전 상황에 대한 수사는. -숙소 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A씨가 마지막으로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SB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짝’ 제작 중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제작진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함께 출연한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한 SBS는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BS 관계자는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함께 출연해주신 출연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짝’ 제작진은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해당 촬영분을 3월말 방송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촬영분 폐기는 물론 짝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도 결방하기로 했다. 대신 브라질월드컵 D-100 특집 축구 평가전(러시아:아르메니아)을 방영한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그 동안 방송했다 하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프로그램에서 결국 사고가 벌어졌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사망사건을 두고 악성 댓글 달지 맙시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자살의 원인을 너무 단정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가족들은 물론이고 함께 출연한 다른 사람들도 충격이 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짝 여성 출연자 사망에 제작진 “따돌림 없었다”…모친 “곧 터뜨리겠다” 분노

    짝 여성 출연자 사망에 제작진 “따돌림 없었다”…모친 “곧 터뜨리겠다” 분노

    SBS ‘짝’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 등으로 미뤄 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15분쯤 서귀포시 하예동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A(29·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진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A씨가 후송된 병원 의료진은 A씨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했다. 제주도 서귀포소방서 관계자는 “새벽 2시 15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A씨의 안색이 창백했고,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남성 출연자 중에 의사가 있어 발견 당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서귀포 의료원까지 이송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A씨가 끝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B4 용지 크기의 수첩을 발견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이 수첩 맨 마지막 장에는 “엄마,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등의 글이 12∼13줄로 적혀 있으며 주로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기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A씨를 처음으로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이날 새벽 A씨가 방을 나간 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찾던 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해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번 ‘짝’ 촬영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이뤄졌다. A씨 등 출연자들은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이날 날이 밝으면 마지막으로 짝을 최종 선택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A씨가 선택한 남성이 A씨를 선택하지 않아 비관했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제작진 측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따돌림이나 싸움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면서 “A씨가 출연진 중 좋아하는 남성에게서 계속 선택을 못 받았지만 그것 때문에 갈등을 빚지는 않았다는 진술도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집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에게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사망한 A씨의 모친은 현장에 몰린 취재진에게 무언가를 폭로하겠다는 언질을 줘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오후 제주 서귀포경찰서를 나서던 A씨의 모친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만나 “자세한 내용은 곧 터뜨리겠다”고 이야기 했다.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A씨의 모친은 취재진에게 일일이 다가와 연락처를 받아가기도 했다. 숙소의 방과 거실 등에 카메라를 달아 출연진의 일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A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에도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화장실만 유일하게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사망 전날 촬영을 끝내고 A씨가 출연진들과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가 혼자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부모와 A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남자 출연자를 포함한 동료 출연진 12명을 불러 전씨의 평소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짝’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찰이 전했다. 다음은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의 일문일답. →유서 내용은. -(사망한 여성 출연자)A씨가 발견된 화장실 바닥에서 스프링 노트가 함께 발견됐다. 스프링 노트에는 일기 형식으로 쓴 메모가 있었는데, 맨 마지막 장에 유서 비슷한 내용이 쓰여 있었다.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나 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내용으로 12줄 정도 된다. →유서에 남자 관련 언급 있었나. -특정인은 없고 인연과 관련된 글귀가 있다.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는 유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짝’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동료 출연자 이야기는 없다. 다만 담당 PD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어떻게 발견됐나. -5일 새벽에 A씨와 같은 방을 쓰는 여성 출연자가 A씨가 오랫동안 안 보여 이상하다며 현장PD에게 연락했다. 현장PD가 잠겨있는 화장실 문을 강제로 열고 발견했다. 남성 출연진 중에 의사가 있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A씨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판정이 내려졌다. →발견 당시 상태는. -평상복 차림이었다. (자세한 정황 묘사는 자살보도 준칙에 따라 생략합니다) →전날 회식이 있었나. -5일이 짝을 정하는 마지막 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출연진과 스텝들이 전체회식을 했다고 한다. 술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조사했나. -조사 중이다. 5일이 촬영 마지막 날로 짝을 결정하는 날이라고 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A씨는 촬영 초반부에는 인기가 높았고, 호감을 가진 남성 출연자도 있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인기가 다소 떨어졌다고 한다. →사건 직전 상황에 대한 수사는. -숙소 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A씨가 마지막으로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SB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짝’ 제작 중 출연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제작진은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함께 출연한 이들에게도 위로를 전한 SBS는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BS 관계자는 “이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함께 출연해주신 출연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짝’ 제작진은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해당 촬영분을 3월말 방송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촬영분 폐기는 물론 짝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도 결방하기로 했다. 대신 브라질월드컵 D-100 특집 축구 평가전(러시아:아르메니아)을 방영한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그 동안 방송했다 하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프로그램에서 결국 사고가 벌어졌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사망사건을 두고 악성 댓글 달지 맙시다”,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자살의 원인을 너무 단정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SBS 짝 여성 출연자 사망, 가족들은 물론이고 함께 출연한 다른 사람들도 충격이 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가 ‘욕설 문자’ 받으면 부모에게 자동으로 알림 전송

    초·중·고교생이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사이버폭력 피해를 당하면 이를 부모 휴대전화에 통보하는 ‘학교폭력 의심 문자 알림서비스’가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거나 친구의 피해를 알게 된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교사에게 익명 상담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학교전담경찰관이 증원되고 고화소 폐쇄회로(CC)TV가 증설되는 등 학교 시설 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4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6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현장 중심 학교폭력 대책 2014년 추진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정 총리는 “학교폭력 근절을 4대 악 척결 과제의 하나로 우선 추진하겠다”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의심 문자 알림서비스’ 시행을 위해 정부는 학교폭력 감지 소프트웨어 개발을 6월까지 마치고 7월부터 보급한다.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욕설, 비방, 집단 따돌림 암시 용어가 감지되면 부모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또 사이버폭력이 일어나면 학생의 동의를 얻어 교사가 휴대전화 내용을 검사할 수 있도록 법령에 명시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익명 신고 시스템’을 스마트폰에서 접속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가장 고통스런 삶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더라

    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인 ‘만신’, 그중에서도 ‘나라 만신’이라 불리는 김금화 만신은 무당이라는 이유로 핍박과 멸시를 받으며 살아 왔다. 한국전쟁 때는 첩보활동을 한다는 누명을 쓰고 군인들의 총부리를 마주한 게 수차례였다. 하지만 그런 군인도 생사의 경계에서 영혼이 피폐해질 때는 김금화 만신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에게 총구를 들이댔던 군인을 위해 말없이 무복을 입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무당인 김금화 만신의 굴곡진 삶이 스크린에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만난다. 새달 6일 개봉하는 영화 ‘만신’은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의 생생한 텍스트에 다큐멘터리와 판타지 드라마가 결합됐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미술과 사진,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박찬경(49)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영화 속 김금화 만신의 삶은 그를 둘러싼 모든 것과 복잡한 연결 고리로 엮여 있다.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그 첫 번째 연결 고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설명했다. 신비한 재능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한 열네 살 ‘넘세’(아명·극중 김새론 분)와 한국전쟁 때 모진 고초를 겪은 열일곱 살 금화(류현경 분),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기 미신타파를 이유로 숨어 사는 신세가 된 중년의 금화(문소리 분)의 삶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노년의 김금화 만신은 이 드라마에 나타나 지난날의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현재는 과거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한평생 고통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 큰무당이 될 수 있었던 거죠.” 김금화 만신이 거쳐 온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굴곡이었다. 두 번째 연결 고리인 ‘개인사와 역사의 충돌’이다. “자서전에서도 이 세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때로 그려집니다. 동시대를 산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무당은 그 이상의 치욕감을 느꼈죠.” 1980년대에 이르러 김금화 만신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켜야 할 전통문화로 TV에 등장하고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천안함 침몰 등 비극의 현장에 달려가 산 자와 죽은 자의 상처를 달랬다. 모든 것이 열네 살 ‘넘세’에게서 시작됐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신내림을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따돌림을 당하고 굶주리던 시절 꽃핀 넘세의 상상력이 더 아름다운 세계로 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것, 그것이 영화 ‘만신’이 정의하는 무당의 의미다. 박 감독은 “흔히 ‘민중적 시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무당은 민중에도 끼지 못한 존재”라면서 “가장 천대받은 사람의 눈으로 현대사를 바라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대학에서 서양화와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과 설치미술, 비디오 등으로 예술 세계를 펼쳐 왔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단편부터 시작해 영화 쪽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행’(2008), ‘신도안’(2009),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1) 등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한 ‘파란만장’(2010)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최고상인 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극영화와 드라마를 뒤섞으면서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스스로 벗겨 냈다. ‘만신’은 신령의 세계를 표현한 판타지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굿의 춤사위와 무가, 전통 음악이 버무려진 한 편의 종합예술이다. “영화와 미술의 차이는 극장에서 보느냐, 미술관에서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채로움과 신선한 충격이 감지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픈 친구 왕따시키지 마” 삭발한 교사의 감동 스토리

    “아픈 친구 왕따시키지 마” 삭발한 교사의 감동 스토리

    집단따돌림(일명 왕따)을 당하는 학생을 위해 스스로 머리를 민 교사가 언론에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은 단번에 교내 분위기를 바꿔 피해학생은 왕따에서 벗어났다. 왕따의 이유가 된 희귀한 질병도 치료를 받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란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알리 모하마디안. 그는 마하 라히미라는 학생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무너졌다. 어린 나이에 갖게 된 희귀한 병 때문에 마하 라히미에겐 머리카락이 없었고, 이런 특이한 외모로 인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 교사 알리는 문제를 고민하다 어느 날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삭발을 했다. ”마하 라히미는 아파서 머리카락이 빠진 거야. 그러니까 놀리면 안돼.”라는 메시지였다. 선생님이 삭발을 하자 반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해갔다. 아픈 친구를 놀리던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집단따돌림을 중단했다. 친구에 용기를 주겠다며 선생님처럼 삭발을 하는 친구들까지 등장했다. 흐뭇해진 교사 알리는 마하 라히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감동의 스토리에 누리꾼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페이스북의 사진엔 20만 건이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이 소식이 이란 정부의 귀에 들어갔다. 이란 교육부는 교사와 학생을 테헤란으로 불러 격려하고 “학생의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마하 라히미가 병마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삭발에 동참하는 친구들이 더욱 늘어났다. 알리는 “이제는 친구들이 마하 라히미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마하 라히미가 웃음을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총이 너무 커서 ‘성차별’”…英여성경찰 소송 승소

    “총이 너무 커서 ‘성차별’”…英여성경찰 소송 승소

    총이 너무 커서 손에 맞지 않아 ‘성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낸 영국 여성 경찰들이 승소했다. 최근 런던 고용재판소는 여성 경찰 빅토리아 휘슬리(39)와 레이첼 자일스(32)가 고용주인 CNC를 상대로 낸 성차별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각각 3만 5000파운드(약 62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지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이 재판은 ‘총의 크기’ 때문에 비롯됐다. 휘슬리와 자일스는 영국의 핵발전소를 보호하는 CNC(Civil Nuclear Constabulary) 경찰로 일반 경찰과는 다르게 총기무장이 허용된다. 문제는 이들에게 지급된 권총 ‘글록 17’(Glock 17)이 너무 커서 특히나 몸집이 작은 두 여성경찰이 사용하기 힘들었던 것. 휘슬리는 “총을 잡으면 방아쇠도 당기기 힘들 정도였다” 면서 “사격 테스트를 제대로 치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두 여성경찰은 상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총을 비롯 체형에 맞지 않는 헬멧과 다리보호대 교체를 요구했으나 모두 묵살됐다. 또한 이를 빌미로 원치 않는 보직 배치와 직장 내 따돌림를 당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을 얻었다고 소장에 적시했다. 결과적으로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분쟁을 청취하고 조정하는 정부기관인 고용재판소는 이들 여성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CNC 측은 “우리는 남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 면서 “이번 판결에 납득할 수 없어 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온라인에 퍼진 ‘왕따 신상’ 전학 가서도 난 왕따였다

    온라인에 퍼진 ‘왕따 신상’ 전학 가서도 난 왕따였다

    중학교 2학년인 김예슬(14)양은 겨울방학 때 학원에서 처음 만난 이웃 학교 학생의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자신이 지난해 학교에서 ‘왕따’(집단 따돌림)당한 사실과 ‘숙제셔틀’(방과 후 과제를 대신 시킴), ‘빵셔틀’(매점 물건 심부름) 등의 구체적인 피해 사실까지 낱낱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김양의 같은 반 학생이 누구나 볼 수 있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양의 사진과 함께 왕따 사실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양은 “왕따 사실이 학교 밖까지 퍼진 걸 안 뒤로 학원 등에서 또래들과 만나면 괜히 위축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SNS 등을 통한 ‘사이버 따돌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초·중·고교생 10명 중 4명 이상은 김양처엄 ‘왕따 사실이 온라인에 퍼져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은혜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사이버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 2180명 중 46.1%가 ‘따돌림당한 학생의 정보가 사이버상에 유출돼 또 다른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중생 응답자 중 60.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결과는 교육부가 관리 중인 학교폭력 상위 전국 100개교 중 지역별 최상위 학교 17개교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해 얻었다. 설문 대상 중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 187명에게 직접 당한 사이버 왕따의 유형을 물어본 결과 ▲채팅할 때 나를 없는 사람처럼 무시한다(15.5%) ▲SNS 등으로 집단적으로 욕을 한다(14.5%) ▲인터넷·스마트폰 SNS에 내가 입장하면 다 퇴장한다(9.1%) ▲와이파이셔틀(자신의 ‘핫스팟’ 기능을 켜 주위 친구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쓰게 하는 것)을 시킨다(7.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중점연구소 부소장은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 아이들의 따돌림이 증거를 찾기 어려운 형태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체·정신적 폭력이 이제는 온라인으로 숨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왕따가 폭력 흔적 등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 데다 단순 장난과의 경계가 모호해 가해자는 물론 교사 등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력 행위가 방과 후에도 SNS 등을 통해 지속되고, 전학을 가도 소문이 퍼져 계속 피해를 볼 위험성이 더 높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왕따 피해자가 전학할 때 부모의 직장 등 여건 탓에 옮길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인데 온라인을 통해 학생에 대한 신상 정보가 이미 이웃 학교에 퍼져 있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학교폭력예방단체인 ‘안티불링얼라이언스’(Anti-Bullying Alliance)는 사이버 왕따를 당했을 때 ▲괴롭힘에 반응하지 마라 ▲SNS 등의 증거를 기록하라 ▲친구들의 협박에 ‘아니오’라고 분명히 말하라 ▲교사, 부모나 믿을 만한 친구에게 괴롭힘 사실을 알리라고 행동 요령을 권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 달쯤 사이버 폭력 문제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에는 학교 폭력 의심 문자가 오면 키워드를 감지해 교사 등에게 알려주는 정보통신 프로그램 보급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개학 전·후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 ‘새학기 증후군’ 의심을

    개학 전·후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 ‘새학기 증후군’ 의심을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딸을 둔 김혜정(45)씨는 요즘 아이의 등교 시간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개학하기 일주일 전부터 “학교 가기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아이가 개학한 뒤 아침마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과에도 데려가 봤지만 소화기에는 이상이 없었다.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금세 멀쩡해졌다. 꾀병이 아니냐며 무작정 다그치기에는 아이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였다. 김씨의 딸은 마지막으로 찾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개학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복통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김씨의 딸처럼 심한 경우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대부분 다시 시작된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클수록,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수록, 그래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일수록 스트레스의 강도가 세다. 특히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이다. 직장인들도 휴식 이후 다시 돌아온 일상에 대한 우울함으로 ‘월요병’이나 ‘휴가 후유증’을 겪는데, 한 달 이상 긴 방학을 보낸 아이들이 갑자기 등교를 하게 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만약 내 아이가 부쩍 불안해 하거나 표정이 어둡고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면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세는 연령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학교생활이 두렵고 낯선 예비 초등학생들은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평소 부모와 떨어져 자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자겠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한 달 이상 떼를 쓰면 아동분리불안장애로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억지로 떼어놓거나 야단을 치기보다 아이의 불안증세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관찰하고 어루만져줘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은 개학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정 교수는 “아침만 되면 배나 머리가 아파 등교를 못하겠다는 중·고등학생 환자들이 많다. 배가 좀 아프다는 정도가 아니라 복통으로 데굴데굴 구를 정도”라면서 “인터뷰를 해 보면 주로 또래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아예 소외됐다면 개학 후 학교 가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특히 새 학기에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맞물려 증상이 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방학 내내 집에서 평화롭게 지냈던 아이로서는 갑자기 전쟁터로 내몰리는 기분이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새 학기 증후군은 주로 초등학생들이나 처음 어린이집에 가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자주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학교에서의 따돌림, 폭력 등이 많이 발생하면서 개학을 전후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중·고등학생들이 늘고 있다. 개학 후 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하고 부모와 대화하기를 꺼리거나 말수가 줄어들면 학교생활로 인해 정서적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또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멍하게 있을 때가 많고 표정이 어두우면 우울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복통 등이 있다면 병원의 해당 과를 찾아 신체질환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없으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좋다. 심한 경우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엄마 아빠가 모르는 내면의 스트레스, 고민, 정신병리(우울·불안)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요’라고 말했을 때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투정을 부리는 것으로 여기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학교 찾아가는 변호사… 학폭 무료상담

    올해부터 서울의 일부 초·중·고교에 변호사들이 직접 투입돼 폭력, 절도, 왕따(집단 따돌림) 등 학교가 처리하기 어려운 사건에 대해 무보수로 법률상담을 하게 된다. 학교 내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도 담당 변호사가 적극 참여한다. 법 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교육뿐 아니라 진로교육 등 변호사가 다양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시범학교 1곳도 올해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복지담당관은 서울지방변호사협의회(서울변협)와 이런 내용의 협의를 지난달 24일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의는 학교들이 직접 변호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시교육청과 서울변협은 2001년부터 변호사로부터 학교의 법률상담 등을 무보수로 받을 수 있는 ‘변호사 명예교사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이 제도를 통해 서울변협 소속 321명의 변호사가 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변호사를 명예교사로 위촉하려면 학교가 직접 변호사를 찾아가 부탁을 해야 했다. 이번 협의에 따라 시교육청이 우선 변호사가 필요한 초·중·고교의 수요를 조사하면 서울변협 소속 변호사들이 해당 학교에 달려가 법률 상담을 해 준다. 다만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등이 많은 학교인 ‘교육복지특별지원학교’부터 우선 투입된다. 교육복지특별지원학교는 지난해 기준 초·중·고교 353개교에 달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깔깔깔]

    ●난장판 일보 ▶정치편 불곰 부족에게 파견된 사신이 객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거국적 개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화가 난 우리 정부 측 역시 불곰 부족 외교관을 추방함으로써 맞짱을 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부족 간에 눈싸움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국제적 도박사들은 깡다구 좋기로 소문난 호랑이족에게 승산을 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회편 절찬리에 판매 중인 개밥그릇에서 ‘아내사랑 못 받지?’ 호르몬이 검출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평소에 개밥그릇을 즐겨 사용하던 어느 권위 있는 과학자는 “이는 씨 없는 수박이래 역발상 수상감의 발명”이라면서 씨도 없는 소리를 해대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 [깔깔깔]

    ●난장판 일보 ▶정치편 불곰 부족에게 파견된 사신이 객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거국적 개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화가 난 우리 정부 측 역시 불곰 부족 외교관을 추방함으로써 맞짱을 뜨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부족 간에 눈싸움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국제적 도박사들은 깡다구 좋기로 소문난 호랑이족에게 승산을 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회편 절찬리에 판매 중인 개밥그릇에서 ‘아내사랑 못 받지?’ 호르몬이 검출되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평소에 개밥그릇을 즐겨 사용하던 어느 권위 있는 과학자는 “이는 씨 없는 수박이래 역발상 수상감의 발명”이라면서 씨도 없는 소리를 해대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 無錢뚱뚱 有錢튼튼… 부모 소득수준 낮을수록 비만 위험 크다

    無錢뚱뚱 有錢튼튼… 부모 소득수준 낮을수록 비만 위험 크다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비만은 어느새 가난을 대표하는 질병이 됐다.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의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생의 비만 유병률이 부모의 소득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 6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 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았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는 15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위험이 커지는 것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난 국가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25개 자치구 중 재정 자립도(2012년 기준)는 가장 높고,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0.68%로 가장 낮은 서초구(81.5%)는 초등 6학년생 비만율이 10.7%로 가장 낮았다. 재정 자립도 2위인 강남구(80.5%)의 비만율은 11.7%로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6학년생 비만율이 가장 높은 금천구(17.2%)의 재정 자립도는 42.2%(12위)에 그쳤다. 비만율이 네 번째로 높은 강북구(15.7%)의 재정 자립도(29.6%)도는 두 번째로 낮았다. 강북구와 금천구의 인구 대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3.17%와 2.9%로 각각 두 번째·네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아이가 뚱뚱해지기 쉬운 이유를 식습관에서 찾았다.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식습관을 챙기기 어려워서 아이가 끼니를 거르거나 햄버거 등 정크푸드(고열량·저영양 식품)를 먹기 쉽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아동·청소년 비만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형편이 ‘하’라고 답한 아이 중 ‘당분이 많이 든 과자·음료수 등 인스턴트 음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9%였다. 반면 ‘상’이라고 답한 아이 중 40.3%가 잘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운동 부족도 비만을 부른다. 청소년연구원 조사에서 규칙적인 운동 여부를 묻는 항목에 부모의 경제 수준이 높은 아이 중 52.5%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경제 수준이 낮은 아이 중에는 31.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어린 시절 뚱뚱한 아동은 평생 비만과 성인병으로 고생할 확률도 높다. 학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80%로 본다. 비만으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면 개인이나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혜련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동·청소년기에 뚱뚱해지면 자신감을 잃고 낙인감(印感)에 휩싸여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정 형편 탓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는 “학교 내에 건강 매점을 설치해 과일 등을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방학 중에도 사회체육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호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 교수는 “유럽에서는 콜라, 햄버거 등 비만 유발 식품에 ‘비만세’를 붙여 소비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며 “정크푸드에 세금을 매겨 거둬들인 돈으로 비만 예방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2) 잊혀진 우리의 영웅들

    공익제보자들은 고질적인 내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사회 변화를 이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적인 고통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익제보자들의 큰 용기가 당시에는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그 뒤에는 ‘잊혀진 영웅’으로 남아 홀로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35명의 공익제보자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신분에 대한 불이익과 위협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을 겪으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외로움은 이들을 자살로 몰고 가기도 했다. 2000년 말 철도청(현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을 고발한 현장검수원 조모(당시 38세)씨는 공익제보 이후 2년이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씨는 당시 철도청으로부터 감봉·전출 징계를 받았다. 평소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고 아꼈다는 조씨는 홀로 동해 객화차사무소 전출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면서 ‘외롭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전출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가정 불화로 이어졌다. 그래도 조씨는 2주에 한 번씩 7~8시간씩 걸려 서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동료 황모씨는 “1년을 기다린 법정 판결에서 조씨에 대한 징계 취소소송이 각하됐다”면서 “가족들과 언제까지 떨어져 있어야 할지 모르는 절망감과 가정 불화, 사무실 동료들의 냉담한 분위기 등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 내지 못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부실시공 사례를 수없이 적발해 최우수 감리원으로 선정되는 등 전도 유망한 감리원의 길을 걸었던 정모씨도 공익제보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면증과 초조함, 불안 증세를 느낀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인천공항 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현장을 고발했다. 전북 부안군에서 만난 정씨는 동기와 동료들의 따돌림이 가장 큰 고통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들로부터 ‘너 때문에 우리 학교 후배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구박을 받았다”면서 “그 뒤로 동기와 연락이 안 됐는데, 외로움의 시작이 이렇게 길고 지독할지 몰랐다고”고 토로했다. 정씨는 “10년 넘게 근무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마저 나를 외면했다”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서울 생활을 접고 전북의 한 시골에 은둔해 살고 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신분이 노출돼 혹시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렵고 초조하다”면서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정치부 하종훈 기자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국제부 김민석 기자 ▲산업부 명희진 기자
  • [이슈&이슈] “어린이 대상 아시아 여행 추진 다문화가정 자녀 따돌림 줄일 것”

    [이슈&이슈] “어린이 대상 아시아 여행 추진 다문화가정 자녀 따돌림 줄일 것”

    ‘무지개빛 행복한 다문화 사회’ 조성이 대구 달서구의 구정 핵심 과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열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문화 가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곽 구청장은 이를 위해 외국인 국내 생활 적응지원 및 참여 기회 확대, 내국인의 다문화 이해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지원 방향은. -부서별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지원업무를 통합했다. 2008년 10월 외국인 주민 지원업무 전담부서인 국제교류팀을 신설하고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 가정지원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계명대, 학생문화센터 등과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거주 외국인 등의 지원 조례’를 제정해 행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과 생활편익을 향상시켰다. 같은 해 전국 최초로 다문화 사회 정착을 위한 기본 구상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다문화 축제 등을 통해 외국인 주민을 이해하는 만남의 장을 갖고 있다. 또 외국인 집중 거주지의 슬럼화 방지를 위해 공공시설물 유도 간판과 쓰레기 배출요령 안내판 등을 다국어로 교체했다. 내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다문화 쉼터를 조성했다. 다문화 가족도서관도 개관했고 민방위 기본교육 때 다문화 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의 따돌림 사례도 많다.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아시아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150명씩 5회에 걸쳐 운영되며 중국과 동남아 등 9개 나라의 언어와 문화 풍습 등을 체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지역 어린이들의 이해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역사 공부방, 놀이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추가 지원시책은.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러브 인 달서’를 운영하겠다. 기초 질서와 생활편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내기 결혼 이주자에 대해서는 체류기간과 국가별 맞춤형 선택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행복한 다문화 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충분한 근거자료 없을땐 배신자 낙인…역풍 평소에 신뢰 쌓고 ‘자기 편’ 많이 만들어야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공익 제보는 그 여파가 크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칫 고발 대상이 되는 조직으로부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익 제보자와 전문가들은 공익 제보를 하기 전에 충분한 근거 자료를 준비하고 내·외부에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자기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근거 자료 준비 내부의 비리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근거 자료 없이 고발을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공익 제보가 ‘고발’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료 확보가 관건이다. 해군 소령으로 있을 때 군납 비리를 고발한 김영수(46)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은 “공익 제보를 하려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가진 자료들이 완벽하다고 착각을 하지만 조직의 차원에서 보면 입증이 안 돼 휴지 조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대는 힘과 조직이 있고 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자료를 철저히 쌓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근무지를 이탈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제보를 하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징계 사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고 증거 자료를 만들 때는 반드시 회사 물품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 평소 자신의 주변을 철저히 정리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보가 들어가고 나서 조사가 시작되면 제보 대상이 되는 조직들은 대개 제보자의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실제로 공익 제보자들의 상당수가 제보 이후 지각·불성실·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징계를 받거나 따돌림을 당했다고 고백한다. 조직은 개인적인 이메일이나 근무평가서 등을 근거로 제시하기 때문에 제보자가 주장하는 문제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신뢰를 잃고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내·외부에서 ‘내 편’ 만들기 어느 정도 근거가 마련됐다면 주변에서 힘을 보태 줄 조력자를 찾아야 한다. 문제를 입증했다고 해서 조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 내에서는 같은 문제 의식을 느끼며 분개하는 동료들을 찾아 내 편으로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을 경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들을 찾아야 한다. 적십자 감염 혈액원 공급 문제를 고발한 김용환(56)씨는 “시민단체와 언론이 나서 끝까지 파헤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정치인의 도움을 받을 때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야, 역사교과서 검정 정면충돌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시작된 정치권의 역사 전쟁이 ‘역사교과서 검정 방식’을 놓고 충돌하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은 현 검정 체제에서 과거 국정교과서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유신시대로 회귀하자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국정교과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조만간 당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역사교과서가 오히려 국민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불필요한 갈등을 생산한다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국정교과서로 다시 돌아가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라며 국정 체제를 들고 나왔다. 최 원내대표는 “교과서 검정제도 채택은 다양한 시각을 가진 다양한 교과서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검정제도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지나친 좌편향 역사교과서밖에 없다는 논란이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지금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학사 역사교과서 반대 운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교과서에 대해 자신들의 시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지메(왕따·집단 따돌림)’를 가하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내는 것은 문제”라며 “역사는 진영 논리에 따라 춤을 춰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는 한 가지 교과서로 가르치는 게 국가적 임무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혀 국정교과서로의 환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물론,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도 국정교과서 환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 장관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이미 2015년 교육 과정 개정안 총론 고시 과정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신시대의 회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 ‘역사교과서 친일독재 미화왜곡 대책위원회’는 “국정교과서 전환 주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로 채택률 0%대가 되자 엉뚱하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간사인 유기홍 민주당 의원도 “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일련의 역사 왜곡을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쿠데타’로 규정한다”며 “현재 세계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쓰는 나라는 북한, 러시아, 중국,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와 말레이시아 정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교문위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 환원 주장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를 지렛대로 삼아 ‘좌편향 교과서 수정-교과서 검정 방식 변경’이라는 짜여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교과서 채택률이 0%대라고 해도 한 곳이라도 채택하면 해당 교과서 내용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반영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논쟁을 확대시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정교과서는 정부가 교과서를 만드는 반면, 현행 검정 체제는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만들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이를 검정하는 방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손성진 칼럼]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

    [손성진 칼럼]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참 꿋꿋이 살았다.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걸어왔다. 물론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도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상대방의 목소리엔 귀를 막았다. 휴전선 스피커처럼 거친 말들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일베충’이니 ‘홍어’니 ‘좌좀’이니 느낌도 섬뜩한 말들이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곧 적화(敵化)된다. 우리 사회는 우파 아니면 좌파뿐이다. 거기에 끼지 못하면 ‘왕따 학생’처럼 따돌림당한다. 통합을 외쳤지만 균열은 더 심해졌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아서 그렇다. 누가 뭐라든 마이웨이였다. 타협할 줄 모르는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언론은 분열을 부추긴다. 막무가내식 아전인수가 판친다. 분풀이하듯 마음 놓고 상대를 쏘아대도록 마당을 마련해 준 종합편성채널(종편)도 단단히 한몫했다. 사상의 대립에는 양극화라는 배후가 있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대립은 심화됐다. 대소(大小)밖에 없다. 중(中)은 점점 설 땅을 잃어간다. 우리 경제의 몇십%를 두 재벌이 쥐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 벌써 몇 개의 중소 재벌이 무너졌다. 우열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대(大)와 우(優)는 더욱 커지고 소(小)와 열(劣)은 더 쪼그라들고 있다. 소와 열은 외쳐도 반향이 없으면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방어전략처럼 공격할 수단으로 사상을 찾는다. 논리로 무장한 사상은 빈틈을 주지 않는다. 나만이 정의다. 그러니 용납이란 말이 통할 리 없다. 세상이 좀 살벌해졌다. 권력은 권력이 없는 자의 숨통을 죈다. 궁지에 몰린 ‘없는 자’는 막돼먹은 말로 저항한다. 어른에게 뺨 맞고 선을 뛰어넘어 덤비는 아이같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들도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정서다. 궁극적으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내재해 있다. 깊이 들여다보면 본질은 다 똑같다. 나의 기준만으로 봐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만사를 내 생각대로만 하기는 어렵다. 나와 이념이 다르다고 다 틀렸다고 할 수 없다. 매사 이념을 잣대로 생각하니 문제다. 이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은 세상에 많다. 이념을 떠나 대중은 철도 파업을 부정적으로 본다. 민영화에 반대하는 좌파의 인식에 동의하더라도 당장 불편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래서 여기에 이념을 갖다 붙이면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대중은 노조원들을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로 배척한다. 장사를 망쳐도 시위대에 기꺼이 동조해 주던 건 옛일이다. 대중은 그만큼 영악해졌다. 이념에 기댄 이기주의를 분별해 낼 줄 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숨어 있는 대중은 의외로 자원이 풍부하다. 그들도 이럴 땐 목소리를 낸다. 이 땅에 핍박받으면서도 정작 끽소리도 내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따로 있다. 대기업에 혈(血)을 빨리다시피하면서도 노조 결성조차 못한 노동자가 수두룩하다. 파업은 그들에게 배부른 소리다. 정부와, 대기업과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워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들이다. 나만이 정의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나보다 앞세워야 할 사람도 있다. 우파가 분배와 복지에 빗장을 풀어 젖혔듯 좌파도 경쟁을 수용해야 한다.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그런 수정의 과정을 거쳐왔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국민이다. 또 국가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스스로 틀렸음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할 포용력.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대통령이든 노조원이든 조금도 다르지 않다. 만나지 못하는 두 가닥 레일처럼 분열과 갈등은 종착점을 모르고 가열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흘러갈 것인가. 새해에는 나만이 정의라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아저씨(채널 CGV 밤 1시 10분) 전직 특수요원 태식은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간다. 그에게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 소녀 소미뿐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태식과 소미는 서로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되어 가던 어느 날, 소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쇼콜라의 마법(투니버스 밤 8시) 숲 속의 신비한 저택에 사는 쇼콜라. 그녀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초콜릿을 파는 쇼콜라티에다. 어느 날 소원을 이루고 싶은 소녀 시온이 그녀를 찾아와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알고 보니 시온은 평소에 뛰어난 피아노 재능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고독하고 힘든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더 리턴드:죽은 자의 귀환(AXN 밤 10시 50분) 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다 벼랑으로 떨어진 학교 버스. 사고가 있고 4년 뒤, 이 버스에 타고 있던 카미유가 멀쩡하게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오랜 세월 혼자 산 코스타의 집에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줄리에게도, 그리고 결혼 준비에 바쁜 아델에게도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들이 버젓이 나타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선정 2013 10대 키워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전 세계의 대통령, 정상들이 연간 700번 이상 방문하는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 미국 비밀수사국의 요원들은 그들을 경호하는 것 외에도 중요한 임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미국 경제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를 사이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도 포함되어 있는데…. ■버니드롭(스크린 밤 11시)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몇 년 만에 고향집에 내려온 다이키치. 하지만 외할아버지에게 숨겨놓은 딸 린이 있었다는 사실에 온 집안은 발칵 뒤집혀 있었다. 게다가 린의 나이는 겨우 여섯 살에 불과하다. 그렇게 엄마 되는 사람은 흔적조차 없고 린의 양육 문제를 서로 미루려고만 하는 친척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다이키치는 폭발하고 만다. ■몬수노(니켈로디언 밤 8시) 신비의 산악 지대에 있는 테바브 사원. 체이스, 브렌, 비키는 몬수노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테바브 사원의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눈사태를 만나고 브렌이 다리를 다친다. 다행히 테바브 도서관 관장인 벡터라는 이름을 가진 승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서관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대접해 준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만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한니발(AXN 밤 10시 50분) 토막 난 사체와 유골들로 만들어진 장승이 발견된다. 현장에 나갔던 윌은 프로파일링 도중 분리 증상을 겪게 되고 한참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렉터 박사의 진료실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돈이 급한 애비게일은 프레디 라운즈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과 아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로 한다. 한편 윌은 애비게일이 니콜라스 보일을 죽였음을 알게 된다. ■나홀로 집에(CGV 밤 10시) 말썽꾸러기라 가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케빈은 늘 자신은 혼자 살 거라면서 가족이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케빈의 가족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프랑스의 친척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모두가 비행기 시간을 맞추고자 허둥대는 사이, 3층 다락방에서 잠이 든 케빈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떠나 버리는데…. ■응답하라 1994(tvN 밤 8시 40분) 쓰레기는 자신이 실습생으로 일하는 병원에 찾아와 안아 달라는 나정에게 키스를 한다. 그 후 쓰레기는 나정을 모임에 데려가 숨겨 왔던 마음을 솔직히 내보이며 소개까지 한다. 그런 나정을 묵묵히 바라보던 칠봉은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 한편 항상 자신만만했던 해태를 긴장시키는 고난의 군대 생활이 시작된다. ■사이코메트리(캐치온 밤 11시) ‘짬밥’ 3년 차의 강력계 형사 양춘동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 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춘동은 그림을 그리던 준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를 체포하지만 준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게 된다. ■넘버스 게임:화가 나는 이유(내셔널지오그래픽 밤 8시) 직장 동료의 무신경한 한마디부터 꽉 막힌 도로까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세상이 미쳤다고 해서 우리도 미쳐야 할 필요는 없다. 데이터과학자이자 탐험가인 제이크 포웨이가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들과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짜증, 불쾌감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와 숫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끌벅적 하우이와 벌거숭이들(애니맥스 낮 12시) 하우이는 피기의 가족으로부터 피기가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우이는 피기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호텔 식구들은 하우이의 지시대로 파티 준비를 하지만, 의심 많은 피기의 눈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우연한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 하우이는 원하는 것을 생각만 하면 이루게 된다.
  • “못생겼다” 놀림 받던 초등생, 수업 중 자살시도

    “못생겼다” 놀림 받던 초등생, 수업 중 자살시도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던 초등학생이 수업시간에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투쿠만의 한 초등학교에서 12살 여학생이 수업시간에 목숨을 끊겠다며 전기줄을 목에 감았다. 자살은 미수에 그쳤지만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학생은 지방도시에선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초등학교 졸업반에 다니고 있다. 여학생은 사건이 발생한 날 오전 11시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죽어버리겠다”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더니 에어컨 코드케이블을 목이 칭칭 감았다. 어리둥절 교사와 나머지 학생들은 여학생을 보고만 있었다. 여학생은 케이블을 목에 감은 채 힘껏 주저앉았지만 전기줄이 에어컨에서 빠지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 교사가 여학생에게 달려가고 학생들이 교무실에 사건을 알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난 뒤 앰뷸런스가 도착, 자살을 시도한 소녀를 병원으로 옮겼다. 학교 당국의 조사결과 여학생의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평소 여학생이 (못생긴)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받고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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