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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폭행 사주 의료재단 이사장 2년형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11일 자신의 병원 직원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병원 직원과 폭력배 등 성인 남자 7명을 학교에 보내 가해 학생들을 때리도록 지시해 공동상해와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의료재단 이사장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 병원 여직원 B씨로부터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 직원들에게 “다시 그러지 못하도록 학생들을 혼내 주고 교사들도 알 수 있도록 학교를 뒤집어 놓고 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병원 직원 5명과 폭력배 2명 등 7명은 학교로 찾아가 5명은 교문 인근에 대기하고, 폭력배 등 2명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B씨 아들을 괴롭힌 학생 4명을 찾아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렸다. 이들은 교문에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 두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린다”고 말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달려온 교사 2명에게 막말을 하며 업어치기로 넘어뜨려 다치게 했다. 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해 출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에도 알렸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또 A씨는 2010년 12월 병원 직원에게 “의료재단 내 반대파 2명을 때려 중상을 입히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2011년 1월 말 서울의 한 호텔 야외 주차장에서 A씨가 지목한 인물을 폭행해 정신을 잃게 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2010년 하반기 경찰 관리 대상 폭력배를 수행비서로 채용한 뒤 수행비서에게 두 차례 폭행을 주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폭행 사건에 가담한 일부 폭력배를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A씨는 폭력과 사기, 마약 범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지법, 고교생 집단폭행 사주 의료재단 이사장 징역 2년 선고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자신의 병원 직원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병원직원과 폭력배 등 성인 남자 7명을 학교에 보내 가해 학생들을 때리도록 지시해 공동상해와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의료재산 이사장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 병원 여직원 B씨로부터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뒤 병원 직원들에게 “B씨의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다른 괴롭힘도 당하고 있는데 다시 그러지 못하도록 학생들을 혼내주고 교사들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학교를 뒤집어 놓고 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이에 병원 직원 5명과 폭력배 2명 등 7명은 같은 날 해당 학교로 찾아가 5명은 교문 인근에 대기하고, 폭력배 등 2명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B씨 아들을 괴롭힌 학생 4명을 찾아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렸다. 이들은 교문에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두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고 말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달려온 교사 2명에게 막말과 함께 업어치기로 바닥에 넘어뜨려 다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해 출동했고 교육청에도 알렸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경찰관이 학교에 출동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에 제때 통보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또 A씨는 2010년 12월 병원 직원에게 “의료재단 내 반대파 2명을 때려 중상을 입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사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2011년 1월 말 서울의 한 호텔 야외 주차장에서 A씨가 지목한 인물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린 후 정신을 잃을 때까지 폭행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2010년 하반기 경찰 관리대상 폭력배를 수행비서로 채용한 뒤 수행비서에게 두 차례 폭행을 주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같은 폭력조직 후배를 불러 두 차례 청부폭력을 지시했고, 폭행사건에 가담한 일부 폭력배들은 의료재단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A씨와 후배 폭력배는 폭력과 사기, 마약범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판사는 “조직적·계획적으로 저지른 폭력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특히 폭력배를 동원해 교육현장에 들어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과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이기 때문에 엄히 처벌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월드피플+] 자신처럼 앞 못보는 세 쌍둥이를 입양한 남자

    [월드피플+] 자신처럼 앞 못보는 세 쌍둥이를 입양한 남자

    미국 교육부 산하 민권 담당 부사무관 사무실에서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 올리 캔토스(45)는 선천성 시각장애로 앞을 볼 수 없다. 필리핀 출신 이민자인 올리 캔토스는 어린 시절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변호사로서 지위를 얻었다. 미국에서는 시각 장애인의 약 60%가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얼마나 부단한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0년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교회에서 세 쌍둥이 소년에 관한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스티븐과 레오, 그리고 닉이라는 이름의 세 쌍둥이는 당시 10세였다. 이들은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총 5명이 살고 있었다. 몸무게 약 450g인 미숙아로 태어났다는 그들 역시 선천적인 시각 장애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세 쌍둥이의 친부는 과거 미국 콜롬비아 영사관에서 ​​근무했지만 임기를 마치고 나서 모국으로 돌아간 뒤부터 소식이 없다고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의 괴로움, 그 괴로움은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전해듣고 알게 된 세쌍둥이와 만나기로 했다. 마침내 이들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후 세 소년은 그를 유독 따랐다. 그리고 그 역시 ‘세쌍둥이를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세쌍둥이의 어머니인 쉴라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세 쌍둥이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쉴라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전보다 더 각별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세 쌍둥이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일을 맡긴 채 살아왔다. 학교와 교회 정도밖에 외출하지 않는 좁은 사회에서 살아온 세 쌍둥이는 10세 때 스스로 옷을 입는 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런 세 명에게 그는 자립심을 키워주기로 했다. 그는 세 쌍둥이에게 주변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나씩 정성스럽게 가르쳐갔다. 옷을 갈아입는 것은 물론 정리 정돈이나 요리까지, 같은 처지에서 자신들을 이끄는 올리를 신뢰하고 있던 세 쌍둥이는 어느새 그를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이 같은 생각을 알게 된 올리는 쉴라에게 세 쌍둥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미로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쉴라에게 절대로 불쾌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그는 “만일 그녀(쉴라)가 ‘아들을 빼앗겼다’고 느끼게 되면 입양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녀를 불쾌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쉴라 역시 지금까지 정성껏 세 쌍둥이를 이끌어준 그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양육권을 나누는 형태로 세 쌍둥이를 올리에게 입양하는 데 동의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세 쌍둥이는 17세가 됐다. 올리는 “스티븐은 성실하고 레오는 느긋하며 닉은 민감한 성격으로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이들은 조금씩 꾸준히 자립의 길로 향하고 있다”면서 “때로는 내 업무에 동행하며 사회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세 쌍둥이는 주위에서 보면 진짜 아버지와 세 아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피가 섞였느냐, 섞이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서로를 신뢰하는 이들의 관계는 진정한 의미에서 부모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 올리를 옆에서 체험하고 있는 세 쌍둥이. 이들이 그처럼 독립적인 사람이 될 것을 사람들은 확신하고 있다. 사진=ⓒ 올리 캔토스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병원 이사장, 폭력배 시켜 “직원 아들 왕따시킨 가해학생 혼내라”

    병원 이사장, 폭력배 시켜 “직원 아들 왕따시킨 가해학생 혼내라”

    부산의 한 의료재단 이사장이 폭력배를 사주해 고등학생들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해당 이사장은 직원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왕따)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직원과 폭력배 등 성인 남자 7명을 학교에 보내 가해 학생들을 때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공동상해와 공동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의료재단 이사장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 병원 직원 B씨로부터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며칠 뒤 병원 직원들을 모아놓고 점심을 먹으며 “B씨의 아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다른 괴롭힘도 당하고 있는데 다시 그러지 못하도록 학생들을 혼내주고 교사들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학교를 뒤집어 놓고 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이에 병원 직원 5명과 폭력배 2명 등 성인 7명은 같은 날 오후 해당 학교로 몰려갔다. 5명은 교문 인근에 대기했고, 경찰 관리대상 폭력배 등 2명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B씨 아들을 괴롭힌 학생 4명을 찾아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고 교문 부근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교문에 학생들을 한 줄로 세워두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고 말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교사 2명이 달려와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교무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하자 이들은 교무실에서 행패를 부렸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교사를 업어치기로 바닥에 넘어뜨려 다치게 하기도 했다. 폭력배 2명이 낀 남성 7명이 학교에 침입해 학생과 교사를 폭행하며 난동을 부렸지만 해당 학교는 왕따와 외부인에 의한 폭행 사건이 알려질까봐 경찰은 물론 교육청에도 이같은 사실을 신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 판사는 “조직적·계획적으로 저지른 폭력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특히 폭력배를 동원해 교육현장에 들어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과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범죄이기 때문에 엄히 처벌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A씨가 폭력을 사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10년 12월 병원 직원에게 “의료재단 내 반대파 2명을 때려 중상을 입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사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2011년 1월 말 서울에 있는 한 호텔 야외 주차장에서 A씨가 지목한 인물을 마구 때려 바닥에 넘어뜨린 후 정신을 잃을 때까지 폭행했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2010년 하반기 경찰 관리대상 폭력배를 수행비서로 채용하고 수행비서에게 두 차례 폭행을 주도하도록 지시한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후배 폭력배는 폭력과 사기, 마약범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정종화)는 검거한 폭력배에게서 “A 이사장 사주를 받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술을 확보, 올해 4월과 5월 A씨의 구속영장을 두차례나 청구했지만 법원은 연거푸 영장을 기각했다. A씨 변호인은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부산 유력 법무법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왕따 없는 세상 위해” 1만 7000㎞ 달린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 화제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기 위해 ‘401일간 401번’ 마라톤을 한 ‘영국판 포레스트 검프’가 화제다. 1만 7000㎞에 육박하는 여정을 마쳤다. 자신도 겪었던 왕따 경험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게 자선단체에 기부할 돈을 모금하는 차원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따돌림을 없애려고 1년 넘게 매일 마라톤을 한 벤 스미스(왼쪽, 34)가 이날 오후 고향 브리스틀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마라톤 경기의 거리는 42.195㎞. 스미스가 작년 9월 1일부터 이날까지 주로만 총합 1만 6920㎞에 달한다.  수백 명의 환호를 받으며 결승선에 나타난 그는 “이 일을 해내다니 믿을 수 없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도움을 주신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됐다.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영국 전역에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알리고, 집단 따돌림 피해자를 돕는 자선단체 기부금 25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마련하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 세계 기록인 연속 마라톤 380번을 깨려고 400이란 목표를 세웠다.  우승 후 트랙을 한 바퀴 도는 것까지 포함해 한 차례 더 뛰어보라는 트레이너의 권유로 401번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브라이턴, 에든버러, 런던 등 영국 전역을 달리며 운동화 22켤레를 갈아치웠다. 초·중·고등학교, 대학 등을 방문해 101차례 강연도 했다.  중간에 척추 문제와 정강이 통증 등으로 인해 10일간 쉬기도 했지만 나머지 기간 부지런히 달려 애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열정을 쏟는 것은 학창시절 심한 따돌림을 겪어 피해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8년 동안의 심각한 따돌림이 나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열여덟 살이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자살 시도뿐이었다”고 말했다.  신체학대를 동반한 오랜 따돌림의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쳤다.  담배와 술을 달고 살다시피 하는 105㎏ 거구였던 그는 29살에 뇌경색의 전조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겪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친구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고 덕분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자선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밝힌 스미스는 전국에서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영국 곳곳에서 9500명이 넘는 사람과 함께 뛰는 특권을 누렸다”며 “일생일대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조어 ‘더럽(The love) 개룡남(개천에서 용난 남자)’ 알고 계셨나요?

    신조어 ‘더럽(The love) 개룡남(개천에서 용난 남자)’ 알고 계셨나요?

    ‘낄끼빠빠’, ‘더럽’ 뜻 아세요?  정답은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자, The love’이다.  예상 가능한 말부터 상상조차 안되는 말까지 10대의 줄임말과 신조어는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 신조어를 잘 모르면 카카오톡의 단톡방이나 학교 생활에서 은따(은근한 따돌림)가 된다는 푸념까지 적잖게 나온다.  그럼 도대체 청소년들은 이런 신조어를 왜 만들고 왜 쓸까.  6일 스마트학생복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공식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중고생 48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이유로는 ‘친구들이 사용하니까’가 58%로 1위를 차지했다. 교우관계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언어 습관에도 친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스마트학생복은 설명했다.  ‘긴 문장을 적는 것이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25%로 2위를 차지했고 ‘재미있어서’ 또는 ‘유행에 뒤처지게 될까 봐’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5%는 올바른 표현보다 줄임말·신조어 사용을 더 선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만큼 언어 파괴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럼 10대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와 줄임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괄호 안 정답을 가리고 몇개나 맞출 수 있는지 한 번 도전해 보자.  ▲개룡남(개천에서 용난 남자)▲ㅇㄱㄹㅇ(이거레알)▲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쁨)▲글설리(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어그로(짜증나게 관심을 끔) ▲Not + 닝겐, 또는 낫닝겐(인간이 아닐만큼 훌륭하다) ▲정주행(드라마나 웹툰을 첫회부터 끝까지 감상함)▲핑프(핑거 프린세스, 검색하지 않고 물어보는 사람) ▲랜선 회초리질(온라인 상에서 엄격하게 잘잘못을 따져 훈계하다)  이런 신조어 등 언어 형성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응답자의 54%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았다.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는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간략하게 표현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생성되고 퍼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또 엘리트학생복이 9월 8∼21일 중고생 140명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3.6%는 하루 3회 이상 신조어를 쓴다고 답했다. 신조어가 학생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의미다.  다만, 응답자의 84.3%는 ‘신조어 사용이 한글을 훼손시킨다’고 답했고, 신조어를 대체할 표준어가 있다면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1%가 ‘표준어를 쓰겠다’고 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한글 사용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트학생복 관계자는 “학생들이 잘못된 단어 대신 올바른 한글을 쓰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유년기 스트레스, 세포노화 및 수명 단축에 영향(연구)

    유년기 스트레스, 세포노화 및 수명 단축에 영향(연구)

    어린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 혹은 불행한 경험 등이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의 타액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했다. 텔로미어란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성격이나 체질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의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짧아지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시절 학대나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다는 것.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점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게 되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트라우마적 문제점에는 학대나 따돌림 등 구체적 사건 뿐 아니라 부모의 실직이나 이로 인해 유발된 극심한 가난 등의 경험도 포함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엘리 퓨터만 박사는 “어린 시절 겪은 불우한 경험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는 위험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텔로미어의 길이와 오래 전부터 쌓인 스트레스간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일이 가져다 준 그림자가 성인이 됐을 때 세포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성인들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년기의 스트레스와 텔로미어 및 수명의 연관관계를 다룬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집단 따돌림 어떻게 해결할까” 亞 고교생 11월 제주서 포럼

    아시아 국가의 고등학생들이 제주에 모여 ‘집단 따돌림’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2016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을 공동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유엔훈련연수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JITC)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8개국 24개 도시에서 151명의 고교생(17∼19세)과 교사가 참가한다. 국가별로 한국 33명, 중국 53명, 미국 13명, 말레이시아 5명, 일본 35명, 러시아 5명, 대만 2명, 몽골 5명이다. 참가자들은 물리적 폭력의 한 형태인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을 벌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방안, 문화 다양성을 지켜내는 방안 등도 토론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참가 학생들에게 ‘제주청소년 홍보대사증’을 전달한다.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우리는 세계시민: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국제 청소년 포럼…아시아 고교생 집단 따돌림 논의

    아시아 국가의 고등학생들이 제주에 모여 ‘집단 따돌림’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2016 제주국제청소년포럼’을 공동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유엔훈련연수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JITC)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8개국 24개 도시에서 151명의 고교생(17∼19세)과 교사가 참가한다. 국가별로 한국 33명, 중국 53명, 미국 13명, 말레이시아 5명, 일본 35명, 러시아 5명, 대만 2명, 몽골 5명이다. 참가자들은 물리적 폭력의 한 형태인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을 벌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방안, 문화 다양성을 지켜내는 방안 등도 토론한다. 제주지역 학생 100여명과도 의견을 나눈다. 또 케이팝 댄스 배우기와 플레이 케이팝 공연을 관람한다. 생각하는 정원, 곶자왈 환상숲, 제주국제평화센터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참가 학생들에게 ‘제주청소년 홍보대사증’을 전달한다.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우리는 세계시민: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참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교육도 한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은 참가 교사를 대상으로 4차례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질투의 화신’ 브래지어 찬 조정석, 모친에 들켜 ‘슬픔 속 질투 폭발’

    ‘질투의 화신’ 브래지어 찬 조정석, 모친에 들켜 ‘슬픔 속 질투 폭발’

    ‘질투의 화신’ 조정석의 코믹 연기가 폭발했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6회(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 이화신(조정석 분)은 표나리(공효진 분)의 교정브라를 욕심내며 폭소를 유발했다. 이화신은 유방암으로 입원한 뒤 같은 병실을 쓰게 된 표나리를 내심 의식하는 동시에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이 표나리와 썸을 타기 시작하자 그를 견제하며 질투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이화신은 3년이나 자신을 짝사랑해온 표나리가 쉽사리 고정원으로 갈아탄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런 이화신의 질투는 표나리에게 주어진 여자용 교정브라로도 번졌다. 간호사는 남성용이 없다는 이유로 표나리에게만 써지브라를 주고 갔고, 이화신은 가슴을 압박하며 붓기와 통증을 줄여주고 위생상으로도 편리한데다가 가슴 모양도 제대로 잡아준다는 교정브라에 홀딱 반했다. 이화신은 표나리의 교정브라에 눈독을 들이며 “나도 해야겠다. 그 브라”라고 고집했고 급기야 표나리의 교정브라를 입어보며 제 사이즈에 맞는 것을 사오라는 특급미션을 내렸다. 교정브라를 처음 입어보는 이화신은 앞뒤를 바꿔 입었고, 표나리는 브라를 제대로 입게 도와주며 황당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조정석은 브라를 착용하는 장면을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그런 이화신의 당당함은 이날 방송말미 형 이중신(윤다훈 분)의 장례식장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의식이 없이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던 이중신은 잠시 정신이 돌아오자 이화신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 내 동생 이화신”이라고 유언을 남긴 뒤 사망했다. 이화신은 형의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모친(박정수 분)에게 교정브라를 들켰다. 안 그래도 과거 형 이중신의 차돌박이 가게가 오겹살을 섞어 판다는 뉴스를 보도해 형 이중신을 망하게 하고 모친을 포함한 온가족에게 따돌림 당하기 시작한 이화신의 교정브라를 본 모친은 “미친, 변태”라며 아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화신은 차마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도 못하고 모친에게 맞으며 형을 잃은 슬픔과 유방암 수술의 설움이 폭발한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그런 이화신 앞에서 고정원과 표나리는 다정하게 웃고 있었고, 이화신은 두 사람을 보며 ‘신이 있다면 형 말고 저를 데려가세요. 표나리도 데려가겠습니다’라며 설움을 폭발시켰다. 표나리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찌질해져 가는 이화신을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학교 때 놀린 동창생 부모 폭행 10대 징역형 선고

    중학생 때 발음과 외모 문제로 놀림당한 것에 보복하려고 동창생 집을 찾아갔다가 동창생 아버지를 둔기로 폭행한 10대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1일 살인미수 및 살인예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군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 항소를 기각했다. 또 3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200시간 정신심리치료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어린 나이에 따돌림 등으로 고통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피해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는 등 사실을 고려할 때 1심에서 판단한 형이 무겁지 않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해 7월 30일 오후 8시 50분쯤 대구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동창생 B양 아버지를 둔기로 5차례 내리쳐 전치 6주가량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B양이 집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인근 아파트로 달아나 투신자살하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A군은 범행 사흘 전 둔기를 들고 또 다른 중학교 동창생 집 근처를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인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보복을 준비하고 범행 전 유서까지 써놨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싸우자 귀신아’ 악귀 권율, 마지막회 참회의 눈물 ‘되찾은 착한 얼굴’

    ‘싸우자 귀신아’ 악귀 권율, 마지막회 참회의 눈물 ‘되찾은 착한 얼굴’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연출 박준화, 극본 이대일)의 혜성(권율 분)이 악귀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그간의 잘못을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권율은 시청자들이 악귀 주혜성을 이해하게 만드는 마성의 연기를 펼치며 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30일 방송에서는 혜성이 담담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취조실에 들어가 지금까지 자신이 죽인 피해자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성은 피해자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제가 죽였습니다”라고 인정,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는 그간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을 인정하고 마땅한 죗값을 치르겠다는 혜성의 의지가 엿보이는 것. 특히 악귀가 벌인 일이니 선처를 바래보자는 어머니의 말에 혜성은 자신이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딱 잘라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단언했고 어머니에게도 다시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혜성의 어머니는 혜성에게 다가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혜성 또한 어머니에게 그간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며 이 둘에게도 행복한 미래가 그려질 것임이 암시됐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싸온 김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혜성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교도서에서 작업 시간에 만든 나비 브로치를 건넨 것. 그리고 더 이상 자책하지 말라, 이제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며 어머니에게 먼저 화해의 말을 건네기도. 극의 말미, 혜성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함께 해보자며 제안하는 어머니의 말에 환하게 미소지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외면,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불후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악귀에게 지배당해 살인을 저지른 혜성. 시청자들은 그가 마침내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이처럼 주혜성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권율이 마지막 방송에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훈남부터 악랄한 악인 연기에 이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이 왜 주혜성이 악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만든 결과인 것. 훈훈한 외모, 차분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 디테일한 연기로 악인 주혜성을 완벽하게 완성, 마지막까지도 미친 존재감으로 극을 꽉 채우며 마지막을 장식한 대세 배우 권율이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인지 기대된다. 사진=tvN ‘싸우자 귀신아’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톨레랑스와 테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톨레랑스와 테러/임창용 논설위원

    갈등과 따돌림이 이슈가 될 때마다 치유책으로 가장 흔히 제시되는 개념이 ‘톨레랑스’다. 자신과 다른, 우리와 다른 타자에 대한 배려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흑백논리와 획일주의가 지배했던 과거 군사 독재시대는 물론 오늘날 구석구석 갑질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톨레랑스만큼 절실한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톨레랑스는 우리말로 ‘관용’ 정도로 번역될 수 있지만, 실제 의미는 그보다 훨씬 깊고 넓다. 톨레랑스의 프랑스적 가치를 국내에 대중적으로 소개한 이는 홍세화씨다. 그의 자전적 소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와 에세이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통해서다. 홍씨는 일찍이 “한국 사회가 ‘정’(情)이 흐르는 사회라면 프랑스 사회는 톨레랑스가 흐르는 사회”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정을 영어나 프랑스어로 번역하기 어렵듯이 톨레랑스도 섣불리 관용이니 이해니 하는 개념으로 단순화해선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톨레랑스는 장 폴 사르트르나 에마뉘엘 레비나스 같은 프랑스 철학자들의 존재론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두 학자는 인간 사회에서 타자의 중요성을 극대화했다. 사르트르는 그의 주저 ‘존재와 무’에서, 레비나스는 ‘존재와 달리 존재성을 넘어’란 책을 통해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하는 윤리학을 최고 철학으로 내세웠다. 자기 중심적 지배를 강조한 기존의 서양철학을 비판했다. 홍씨는 드골 대통령과 사르트르의 일화를 톨레랑스의 사례로 전했다.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사르트르는 독립자금 전달책을 자원했다. 그가 경찰의 감시를 피해 국외로 빼돌린 자금은 알제리인들의 무기 구매에 쓰일 수도 있었다. 국가 입장에서 이는 엄연한 반역 행위였다. 하지만 드골은 사르트르를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측근들의 주장에 대해 ‘그냥 놔둬. 그도 프랑스야’란 말로 일축했다고 한다. 프랑스 국익을 위한 이념과 신념이 귀중하면 알제리의 가치를 살려 줘야 한다는 사르트르의 신념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랫동안 프랑스인의 양심과 자부심으로 통해 온 톨레랑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수년째 계속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슬람에 대해 관대했다. 프랑스의 이슬람 인구 비율(7.5%)이 영국(4.6%)이나 독일(5%) 등에 비해 훨씬 높은 게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에선 13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적지 않는 프랑스인들이 타자를 배려하는 톨레랑스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뿐 아니라 그동안 이민에 관대했던 다른 나라들도 경계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톨레랑스의 가치가 스러지고 무자비한 ‘각자도생’ 사고가 득세할까 두렵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광기 또는 테러… ‘화난 청년들의 폭력’에 떠는 유럽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도심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22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이 공포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18일 독일의 통근열차 도끼 만행 사건과 14일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기와 테러의 구분이 모호한 대규모 인명 살상 사건이 또 발생한 탓이다. 뮌헨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인파로 붐빈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옆 맥도날드 가게에서 검은 티셔츠 차림의 이란계 독일인 용의자가 9㎜ 구경 글록17 권총을 난사해 10대 7명 등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총질을 계속하며 맥도날드 건너편 올림피아쇼핑센터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인 오후 8시 3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텔레그래프 등은 범인이 1990년대 독일로 이민 온 부모 아래서 성장한 알리 데이비드 손볼리(18)로 평소 학우들에게서 집단 따돌림과 구타를 당했으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토마스 스타인크라우스코흐 뮌헨 검찰청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손볼리가 지난해 두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사회공포증과 불안장애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로베르트 하임베르거 바이에른주 경찰청장은 “손볼리가 범행을 1년간 준비했으며 암시장을 통해 권총과 실탄 300발을 입수했다”면서 “범행 당시 특정인을 노리고 저격한 것이 아니라 임의로 사람들에게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볼리는 1인칭 총격 게임(FPS)인 ‘카운터 스트라이커’를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베르투스 안드레 뮌헨 경찰청장은 23일 “용의자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나 정치적 동기와 연계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 발생일인 22일이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에 의해 테러가 일어난 지 5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그 연계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볼리가 범행 직전 한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4시에 쇼핑몰로 나와라. 당신이 원한다면 무엇인가를 나눠 주겠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범행을 계획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사람들을 범행 장소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최근 9일 새 외톨이 청년들의 광기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독일 남부 뷔르츠부르크의 통근열차에서 IS의 선동에 고무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17세 난민이 도끼를 휘둘러 승객 5명이 다쳤고 14일에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31세의 튀니지계 프랑스 남성이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4명이 사망했다. 니스 테러와 독일 열차 도끼 만행은 IS가 배후를 자처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기획하거나 지원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테러의 개념이 뚜렷한 정치적·종교적 목적을 갖는 것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테러와 광기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뒤섞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증거다. 라파엘로 판투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연구국장은 23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니스 테러와 뮌헨 총기난사 모두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화가 난, 정신적으로 불안한 청년이 벌인 일”이라며 “개인적 분노보다 정치적 이념에서 동력을 얻은 이가 테러리스트지만 이제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용어 클릭] ■노르웨이 테러 사건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의 정부 청사에 차량 폭탄 테러를 하고 집권 노동당이 주도하는 여름학교에서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모두 77명이 사망한 사건.
  • 금품 갈취 줄었지만 늘어난 왕따·성추행

    금품 갈취 줄었지만 늘어난 왕따·성추행

    학교폭력 가운데 ‘집단따돌림’이 지속적으로 늘고 ‘금품 갈취’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집단따돌림을 막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좀 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 3월 21일부터 4월 29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학교폭력 실태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상·하반기 매년 두 차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재학생 456만명 중 423만명이 참여했다. ● 언어폭력 34%·왕따 18% 순 이번 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은 3만 9000명으로 전체 학생 가운데 0.9%였다. 피해 유형별 학교폭력 비율은 ‘언어폭력’이 3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8.3%), ‘신체폭행’(12.1%) ‘스토킹’(10.9%) 순이었다. ‘사이버 괴롭힘’(9.1%), ‘금품 갈취’(6.8%), ‘강제 심부름’(4.5%), ‘강제추행·성폭행’(4.3%)은 10% 미만이었다.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집단따돌림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2013년 16.6%에서 2014년 17%, 2015년 17.3%에서 올해는 18.3%로 뛰었다. 강제추행·성폭행 역시 2013년 3.3%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4.3%를 기록했다. 반대로 금품 갈취는 같은 기간 10%에서 꾸준히 줄어 6.8%로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의 강삼구 장학사는 “금품 갈취와 달리 집단따돌림은 잘 드러나지 않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데다 다른 학교폭력과 맞물려 발생해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 집단 따돌림 4년새 16%→18% 교육부는 현재 집단따돌림을 막고자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인 ‘어깨동무학교’를 전국 3531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해 사회적 관계 유지 능력을 키우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지난해 244개교에서 올해 595개교로 확대했다. 서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학교폭력예방부장은 “학교폭력을 줄이려면 학급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학우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심 등을 길러 주는 인성교육을 늘려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교실’(41.2%)과 복도(10.9%) 등 주로 학교였으며,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라는 응답이 67.4%로 가장 많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고생, 왕따에 투신…생명은 건졌지만 충격에 말 못해

    인천지역 한 여고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의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 1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 5층에서 고교 1학년 A(16)양이 투신했다. A양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즉각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큰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충격으로 말을 못하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A양은 투신하기 전 부모에게 장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엔 “부모님께 죄송하다. 그동안 학교생활이 많이 힘들었다”며 집단 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적었다. 또 따돌림의 주동자로 같은 학교와 다른 학교 학생 등 4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양에 대한 험담을 올리고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A양은 투신하기 몇 시간 전 담임 교사에게도 왕따 사실을 알리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학교 측은 “문자메시지에는 ‘조사를 해 괴롭힌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할 수 있느냐’는 내용 등이 담겼다”면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문제가 있다면 해당 학생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생환의원 교육위원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김생환의원 교육위원장에 선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생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지난 6월 29일 제269회 임시회 기간 중 상임위원장 선거를 통해 제9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생환 교육위원장은 지방의원 5선 의원으로, 제8대 의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제9대 의회에서는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서울시의회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교육과 복지, 특히 인권문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행정학을 강의하며 연구와 후학양성에도 힘써온 김생환 교육위원장은 교육과 행정에 대한 다양한 정책연구와 ▲‘학업중단예방 및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 발의 ▲‘숭실고 정상화를 위한 민·학·관 공동대책 위원회’ 위원장 역임 ▲‘유아교육 발전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학부모회 구성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예방과 회복전략 토론회’ 및 ▲‘서울시 아르바이트 권리 보호와 인권증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최하여 좌장으로 나서는 등 교육 현안에 대한 냉철한 문제의식과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 교육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의미의 ‘수적천석(水滴穿石)’ 이라는 말처럼, ‘겸양지덕(謙讓之德)’의 낮은 자세로 서울시의원과 서울시민 한 분 한 분의 뜻을 모아 서울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꼭 이루어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특히 9대 의회에서 전국적 이슈로 만들었던 누리과정 예산문제를 임기 내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육위원장은 “교육정책과 방향의 변화로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행정을 펼치고 감동을 주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상이몽’ 시즌2 기약, 조작 의혹+아동학대 논란까지..결국 18일 종영

    ‘동상이몽’ 시즌2 기약, 조작 의혹+아동학대 논란까지..결국 18일 종영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시즌2를 기약하며 15개월 만에 종영한다. SBS는 4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시즌2를 기약하며 오는 18일 종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5일 시작한 ‘동상이몽’은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갈등 원인을 찾고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외모 콤플렉스 등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같은 눈높이에서 공감하려고 애쓰면서 호평을 받았다. MC 유재석과 김구라뿐 아니라 서장훈 등 패널의 따끔하면서도 진솔한 조언도 프로그램을 계속 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동상이몽’은 10대 청소년들의 호응 속에 가족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상이몽’은 회가 거듭될수록 자극적인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딸에게 과도하게 신체를 접촉하는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지난해 7월 방송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작진과 MC가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 다섯 자매 중 유독 넷째만 따돌림당하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지난달 6일 방송도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동상이몽’ 제작진을 질타하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TV에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 1년여를 넘기면서 소재가 바닥을 드러낸 것도 종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상이몽’은 시즌2를 기약했으며 후속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쿨폴리스는 ‘홍보맨·영업맨’이었다

    스쿨폴리스는 ‘홍보맨·영업맨’이었다

    방문 횟수 연연·경찰 홍보 변질 전문성 지닌 인력은 20% 안 돼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위에서는 학생들과 카카오톡 친구까지 맺으며 친밀하게 지내라고 하죠. 비행 청소년 관리, 학교폭력 첩보 수집, 예방교육 등도 해야 하는데 모두 완벽히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A(39) 경위 “신학기가 되면 기존 업무 말고도 정신없이 학교들을 돌면서 예방교육 및 캠페인까지 해야 합니다. 올해 초 학교 방문 횟수를 늘리라는 지침까지 내려온 뒤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학교를 돌다 보니 영업사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B(35) 경사 스쿨폴리스와 여고생의 성관계 파문을 계기로 들어 본 현장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됐다. 홍보에 치중하거나 방문 횟수에 연연하기보다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경찰관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부족하고 업무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경찰은 개선책을 찾기 위해 전국 스쿨폴리스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 193명으로 출범한 스쿨폴리스는 현재 1075명에 이른다.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은 1만 1590개 학교를 맡고 있다. 2012년 출범 때는 학교 폭력서클을 파악하고 해체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경찰에 검거된 학교폭력 가해자는 2012년 2만 3877명에서 지난해 1만 2495명으로 크게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폭력서클은 사라졌다고 보면 되고 최근에는 집단 따돌림으로 피해자가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감소로 스쿨폴리스 상당수가 특진했고, ‘베스트 학교전담경찰관’을 매년 두 번씩 선정해 경찰청장 표창도 줬다. 경찰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폴인러브’에서 수시로 이들의 활약상도 알렸다. 그러나 동시에 스쿨폴리스가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성 파문을 최초로 폭로한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은 “일회성 이벤트이자 쇼가 돼 버렸다”며 “스쿨폴리스 대다수가 잘생기고 예쁘다. 그게 뽑는 기준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여고생 성관계 파문을 일으킨 두 경찰관도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앵그리버드’ 경찰로 지역에서 유명했다. 인원 부족과 전문성 부족은 더 큰 문제다. 스쿨폴리스 1명당 10.7개교, 5000여명의 학생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전담경찰관 특채로 아동·청소년·교육·상담·심리학과 학사 학위 소지자 81명을 뽑았다. 내년까지 전공자를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전체의 20%에 못 미친다. 의무교육도 1년에 1주일가량 경찰교육원에서 받는 학교폭력·상담 교육이 전부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스쿨폴리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뒤 임무를 좀 더 구체화하고 성인지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기남부청 3부장인 조종완(54) 경무관을 단장으로 26명 규모의 특별조사단을 꾸려 부산으로 내려보냈다. 성관계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지도팀과 은폐 의혹을 조사하는 특별감찰팀으로 구성했다. 조 경무관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같은 경찰대 2기로 경찰청 감찰담당관, 감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특조단은 실태조사를 마무리할 때까지 부산경찰청에 상주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스쿨폴리스의 교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관이 학교 밖에서 학생과 만날 경우 장소를 보고하고 상담 결과를 학교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근로기준법 제1조는 ‘헌법에 따라 근로기준을 정해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 균형 있는 국민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는 곧 국민이며 기업이 성장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계의 부품’ 정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사가 서로 협력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지만 일부 기업은 이른바 ‘슈퍼 갑질’ 사건을 일으켜 공분을 산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책상에 앉아 벽만 바라보게 하는 ‘면벽 근무’를 시키거나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27일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을 만나 기업의 갑질을 근절할 수 있는 근로기준 확립 대책에 대해 들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벽을 보고 근무하도록 한 두산모트롤과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명령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화장실 앞에 배치된 책상에서 근무하게 한 휴스틸 등 기업들의 갑질 사건에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한 금복주, 운전기사 폭행 논란을 빚은 대림산업처럼 이런 문제를 일으킨 기업들은 예외 없이 근로감독을 해서 사법처리하거나 시정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갑질 사건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왔습니다. 우선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갑질 사업장은 올해 500곳을 목표로 수시감독을 진행하도록 지방고용노동청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면벽 근무나 화장실 앞 근무 같은 불공정 인사 관행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근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노사 모두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직장 내 따돌림, 폭행 등 심각한 불공정 행위 사례를 최대한 다양하게 담을 예정입니다. 근로감독도 중요하지만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사건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정책도 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로감독은 매년 2만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전체 사업장 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법 위반 취약사업장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미리 분류한 뒤 문제 사업장을 집중 감독하는 ‘스마트 근로감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신고 사건이 많거나 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 납부 문제가 있는 사업장, 청소년 고용이 많은 사업장, 임금 체불이 있는 사업장을 미리 취약사업장으로 선정한 뒤 근로감독을 나가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로감독을 시행한 결과 각종 위반 사례 측면에서 기존 근로감독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 분야 감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에 따른 청소년 피해 사례가 많습니다. 올해부터 해마다 8000곳에 대해 청소년 최저임금 감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최저임금 위반에 대해 즉시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하도록 실효성 있게 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근로권익센터(1644-3119)와 센터 익명게시판을 활용한 신고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난해 1600곳에 이어 올해는 1만 2000곳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필수적으로 점검하도록 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자근로계약서도 확산해 나가려 합니다.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쉽게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자근로계약서를 활용하면 근로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정부 공식 일자리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도 도입해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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