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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글, 콤팩트한 실속형 그릴 ‘자이글 파티’ 홈쇼핑 공식 론칭

    자이글, 콤팩트한 실속형 그릴 ‘자이글 파티’ 홈쇼핑 공식 론칭

    자이글 주식회사가 7월 1일, 콤팩트한 실속형 그릴 '자이글 파티(ZAIGLE Party)'의 TV홈쇼핑 방송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선보인 ‘자이글 파티’는 출시 후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하던 제품으로, 자이글 측은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자이글의 주요 판매채널인 홈쇼핑방송을 통해 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주력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이글 파티'는 콤팩트한 실속형 그릴로 기존 원형 디자인을 탈피한 사각 외관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기존 자이글 그릴과 달리, 원형 적외선 램프와 조리팬에서 벗어나 콤팩트한 사이즈의 사각형 외관으로 작은 부엌이나 작은 식탁 그 어디에도 공간 부담없이 잘 어울린다. 조리팬 사이즈도 가로, 세로 16cm, 26cm 정도로 최적화된 사이즈를 구현했다. 레드와 블랙의 내열 코팅을 함으로써 내구성도 좋을 뿐 아니라 윤기나는 컬러감으로 주방과 식탁에 놓았을 때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고 먼지 청소, 관리도 더욱 간편해졌다. 기능면에서는 최근 특허를 취득한 '양방향 가열조리기'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양방향 가열조리기' 기술은 상부 적외선 램프만을 통해 가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하부에 시즈히터 방식의 열선을 추가해 상하 모두에서 열원이 조사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조리시간이 줄고 풍미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부 및 하부에서 열원이 고르게 조사되어 음식물 표면이 타거나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특허 취득 기술의 장점 외에 화력조절도 가능하다. 화력을 1단에 놓으면 냄새, 연기, 기름 튐을 최소화한 구이 요리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고, 화력을 2단에 놓으면 고화력으로 빠른 조리가 가능하며 자박자박한 소스나 국물이 있는 요리도 할 수 있다. 사각 조리팬도 이에 맞춰 기본 구이팬과 자박자박한 국물요리나 불고기, 볶음 요리 등이 가능한 전골팬 2종으로 구성했다. 자이글 이진희 대표는 "비혼, 딩크족 등으로 소형 가구가 증가하고, 간결하고 가벼운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인기를 끌면서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도를 높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지만 맛과 기능, 공간 활용,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자이글 파티'가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 소형 가구의 건강한 음식 문화를 책임지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송은 7월 1일 일요일 오후 4시 10분에 현대홈쇼핑을 통해 진행되며 이 시간에는 방송중 특별가와 함께 푸짐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선우정아 “19살에 만난 첫사랑과 10년 연애 후 결혼”

    선우정아 “19살에 만난 첫사랑과 10년 연애 후 결혼”

    네 살 때 엄마 손을 잡고 처음 피아노 학원에 갔던 어린 꼬마는 그곳에서 음악이라는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 그 후 단 한번의 외도 없이 한평생 음악과 손잡고 지금까지 걸어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기를 30년,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목마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죽기 직전까지 음악 하는 게 평생의 목표”라 말하던 그녀, 가수 선우정아다. bnt와 화보촬영을 위해 만난 선우정아는 자기만의 개성과 색깔을 외치는 요즘 사회에서 그야말로 특출난 ‘인재’였다. 독특한 음색과 위트 넘치는 가사,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의 음악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대한민국의 음악시장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인지 수긍할 수밖에 없을 터. 평소 팬이었던 기자가 잔뜩 기대를 하고 만났던 선우정아는 기대 이상으로 멋지고 근사한 뮤지션이었다. 인터뷰 중간중간 허밍을 흥얼거리던 그에게 음악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절대적이고 또 자연스러운 일인 듯했다. 남들은 놀이터에서 뛰놀기 바쁘던 네 다섯 살때부터 음악을 친구 삼아 자라왔다는 그는 18살 때 홍대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고. 그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그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알아본 음악인들 사이에서 점차 유명해진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YG로부터 프로듀싱 제안을 받기에 이른다.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행운이 아주 갑작스럽게 찾아올 때가 있는 거 같아요. YG와의 인연이 제게 그런 셈이었죠” 그렇게 투애니원의 ‘아이돈케어’ 편곡 작업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이하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한 선우정아는 투애니원의 ‘아파’로 처음 통장에 천만 원대의 금액이 찍혔던 일화를 들려주며 “진짜 내 통장이 맞나 싶더라”며 웃음으로 당시를 회상했다. YG를 만나기 전까지 ‘대중가요는 가볍다’는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는 그는 “YG와 함께 일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대중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덕분에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또 내 음악도 대중에게 한결 다가가기 편하도록 부드러워졌다”고 밝히며 “지금은 대중가요 마니아”라고 말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그룹으로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을 꼽았다. 이후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레드마우스’라는 별명으로 5연승을 거머쥐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선우정아. “‘복면가왕’은 그동안 아집에 사로잡혀있던 내가 세상에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었던 큰 기회”라 표현한 선우정아는 “내 입으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복면가왕’ 출연 전에도 나름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아티스트였다. 그러다 보니 자존심도 세지고 쓸데없는 체면과 꼰대 같은 것들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어느 순간 스스로 자문하게 되더라. 주변에 아무리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세상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 뭘 그리 가진 척을 하고 쎈 척 하기 바쁘냐고. 그렇게 스스로 자조 섞인 깨달음이 몰려올 때쯤 ‘복면가왕’ 섭외가 들어와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속내를 전했다. 그렇게 무려 5연승을 달성하며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된 선우정아는 “가면 덕이 컸다. 얼굴을 가린 덕분에 사람들이 편견 없이 내 음악을 들어줄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하며 “덕분에 시댁에도 내 존재감을 입증했다”면서 “그 동안 가수인 줄은 알았지만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지 잘 모르셨는데 ‘복면가왕’ 덕분에 사이가 가까워졌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롤모델로 꼽히고 있는 선우정아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고 묻자 “아마 나만의 색깔을 계속해서 잘 유지해나가는 걸 좋게 봐준 것 같다”며 겸손히 답했다. 아이유와의 문자가 공개되며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에 대해서는 “아이유의 앨범 작업을 도왔는데 그 보답으로 나 ‘고양이’라는 음악에 피처링을 맡아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로 짙은 색깔을 가지고 있는 두 아티스트가 함께 만나 작업해본 소감을 묻자 “원래도 팬이었지만 함께 작업해보고 더 팬이 됐다”고 밝히며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똑똑하고 음악성 높은 친구”라면서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느낌으로는 마치 선배 같았다”며 치켜세웠다. 한편 오는 8월,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선우정아는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가장 큰 규모”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이 너무 ‘독특하고 특이한’ 음악으로만 비춰지는 것에 대해 “내 노래가 너무 독특하다는 평으로 치우치는 게 좀 속상하다”고 말하며 “생각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비온다’를, 입문자들을 위한 추천 곡으로는 ‘봄처녀’와 ‘구애’를 꼽았다. 한창 자신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던 선우정아는 자신의 러브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현재 결혼 5년차에 접어든 그는 “19살에 만난 남편과 10년 열애 후 29살에 결혼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20대를 모두 함께 보낸 남편을 향해 “나의 가장 가까운 영혼의 동반자이자 비선실세”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집에 가면 나는 추레한 와이프”라면서 “아무래도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쏟는 직업이다 보니 집에 있을 땐 최대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빈둥거린다. 음악 빼곤 아무것도 못해 남편이 나를 바보로 생각할 것”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직까지 자녀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딩크족은 아니다.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에 대해서는 마음이 열려있다”며 2세 계획을 암시하기도. 자신에게 음악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답한 선우정아의 30년 음악인생을 단 두 시간 안에 모두 담아내기란 역부족이었지만 아쉽지는 않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의 음악을 통해 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분양시장 내 ‘강소주택’ 선호도↑…공간활용도 극대화한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 눈길

    분양시장 내 ‘강소주택’ 선호도↑…공간활용도 극대화한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 눈길

    지속적으로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강소주택은 분양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강소주택이란 1~2인 가구를 위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주택으로 같은 면적 대비 넓고 효율적인 활용도가 돋보이는 소형 주거시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가구 중 1인 가구(27.9%)와 2인 가구(26.1) 비중이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비혼과 만혼 현상 확산을 비롯해 딩크족 증가 등의 사회적 현상이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인 가구 급증으로 주택 다운사이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찾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희소성을 갖추고 있는 강소주택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임대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 블루칩으로 평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욜로(yolo)문화 트렌드가 확산되며 1~2인 가구들은 단순한 원룸보다 주거 편의성을 향상시킨 투룸 선호도가 매우 높아지는 추세다. 또 업무단지 내 직주근접성과 역세권을 품은 단지는 풍부한 임대수요가 확보돼 환금성까지 뛰어나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에 장기화된 저금리시대 투자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강소주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를 꼽을 수 있다. 투룸 위주의 타입으로 구성된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는 부산 업무단지 중심인 중앙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강소주택의 롤-모델이다. 경보종합건설이 투룸 소형주택 비중이 낮은 부산 중구 중앙동5가 외 2필지에서 선보이는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는 특급 와이드오션뷰와 원스톱 생활 인프라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호평 받고 있다. 분양 전부터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단지는 프리미엄 콤팩트 하우스 콘셉트를 반영했다. 북항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 규모는 지하 2층~지상 20층, 1개동, 총 151세대다. 1~2인가구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전용 19㎡~35㎡, 총 7개 타입의 강소주택형으로 설계됐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투룸(일부 쓰리룸)설계가 높아 주거 만족도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내진설계와 제진설계 적용 등 건물의 안전성을 높여 입주민들의 지진에 대한 우려도 사전에 불식시켰다. 사업지인 중구 중앙동은 탁 트인 시원한 바다와 부산항 대교 조망이 가능한 오션뷰를 갖춘 자연친화 도시다. 이곳에 들어선 단지는 북항재개발 구역과 인접해 있고,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종합개발, 부산롯데타운 건립 등 부산의 개발 호재와 미래가치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신흥 주거 단지답게 각종 생활 인프라도 잘 형성돼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 쇼핑시설은 물론 용두산공원과 부산민주공원, 중구청 등 도보 10분 내외로 도심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자갈치시장, 광복동 패션거리, 부산BIFF거리, 창선 먹자골목, 국제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각종 상업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부산 지하철1호선 중앙역이 단지에서 도보 1분 거리인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차량 5분이면 KTX부산역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시내 광역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버스노선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산터널, 중앙대로, 경부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부산·경남 전역 진, 출입이 수월하다. 경보종합건설 관계자는 “최신 주택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성과 심혈을 기울인 입지 선정에서 북항 경보이리스오션 더스타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부산의 중심인 중앙동에서 오션뷰를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소주택으로 분양 시작과 함께 조기에 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주택홍보관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운영된다. 분양홍보관은 4월초 오픈 예정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재혼 커플’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재혼 커플’

    한 명 또는 둘 다 재혼 19.9% 10쌍 중 3쌍, 3년차에도 무자녀 주택 소유 땐 출산율 6.9%P 높아 신혼부부 5쌍 중 1쌍은 재혼 커플이다. 부부 10쌍 중 3쌍 정도는 결혼하고 3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최근 5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모두 147만 2000쌍이었다. 혼인 연령은 남자는 30~34세가 40.7%, 여자는 25~29세가 40.2%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9.9%(29만 2000쌍)는 아내나 남편 또는 둘 다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의 비중은 결혼 3년차 19.2%, 2년차 20.4%, 1년차 21.1% 등 최근에 혼인한 커플일수록 높았다. 재혼 부부의 절반이 넘는 10.5%(15만 5000쌍)가 남녀 둘 다 재혼인 경우였다. 남녀별로는 여자만 재혼인 경우(5.6%·8만 2000쌍)가 남자만 재혼인 경우(3.7%·5만 5000쌍)보다 훨씬 많았다. 초혼인 5년차 이하의 부부 중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는 41만 9000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혼인 1년차에는 77.1%인 무자녀 부부 비중이 2년차에 44.5%로 급격하게 줄지만 3년차 27.1%, 4년차 17.6%, 5년차 12.9%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활동 형태로는 외벌이 부부(49.5%)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맞벌이 42.9%, 무직 등 기타 7.6%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5년차 39.7%에서 3년차 40.6%, 1년차 50.0%로 최근 혼인한 연차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57.9%로 외벌이 부부(70.1%)에서보다 12% 포인트 이상 낮았다. 맞벌이 부부는 평균 출생아 수도 0.72명으로 외벌이 부부(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에 차이가 났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 포인트 낮은 61.5%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의 경우엔 0.77명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 출산 비중이 낮아지는 이른바 ‘딩크족’ 현상이 나타났다. 모든 혼인 연차에서 소득이 높아질수록 출생아가 적었다. 부부 합산 소득 1000만원 미만일 때 0.89명이던 평균 출생아 수는 3000만~5000만원에서 0.75명, 7000만~1억원 0.65명, 1억원 이상일 때 0.63명까지 낮아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아이 없는 완전한 삶(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푸른숲 펴냄) ‘딩크족’(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란 말이 유행한 지도 오래됐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일은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어느 임상심리학자가 자신처럼 ‘아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엮은 이 책은 아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불안, 아이가 없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상실감들을 두루 짚고 있다. 저자는 ‘아이 없는 삶은 결핍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자식 없이 살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나 ‘무자식 상팔자’ 같은 자조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서 아이 없는 삶을 제안한다. 292쪽. 1만 5000원. 법의 지도(최승필 지음, 헤이북스 펴냄) 법은 법전에 담긴 딱딱한 규범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반응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선의 법을 만들고 시민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려면 먼저 이런 법의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고대 로마의 신탁제도와 게르만족의 점유권 전통이 오랜 기간 계승되고 다듬어져 현재의 법제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법이 현실을 반영하는 만큼 항상 정의롭지만은 않다. 충돌하는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진 타협의 산물일 때가 많다. 국가 간 문제에서는 정의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조정과 합의가 우선이다. 저자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법을 통해서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400쪽. 1만 7900원.
  • ‘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8개월 된 ‘비숑 프리제’종 강아지 구름이의 하루는 유치원에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름이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의 한 애견 유치원에 다닌다. 애견 호텔이 주인이 집을 오래 비울 때 맡겨 놓는 곳이라면 애견 유치원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현장이다. ●유치원 가정통신문 등 ‘깨알 교육’ ‘학비’는 종일반(오전 10시~오후 8시) 기준 하루 평균 5만원이다. 유치원은 예절교육과 놀이 및 낮잠 등 시간표에 따라 운영돼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치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애견 유치원의 교사는 ‘구름이 엄마’ 직장인 이모(30·여)씨에게 구름이가 하루 동안 받은 수업 내용과 간식 정보 등 깨알같이 적은 가정통신문도 보낸다. 유치원을 나선 구름이가 향한 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애견 전용 스파였다. 폭염에 지친 구름이는 이날 ‘탄산 버블 스파’와 ‘머드팩’을 받았다. 1시간 30분짜리 ‘스페셜 케어’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지만 일주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가구와 ‘딩펫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의 합성어)이 늘어나는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견의 삶도 고급·사치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애견 전용 해수욕장과 케이블방송이 등장한 데 이어 30만원이 훌쩍 넘는 전용 유모차도 불티나게 팔린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 1조 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견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개와 고양이를 키울 경우 2013년 기준으로 반려견은 마리당 평균 2111만 8000원, 반려묘는 1996만 3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자녀를 양육하는 수준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현정 충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이 가정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고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와 수준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려견 평생 양육비 2111만 8000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투숙부터 유치원, 스파 등에 대한 투자가 개인주의 성향이 반영된 ‘가치 소비’의 단면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만족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에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유기동물은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여름휴가철에 급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 규모는 2011년 9만 6268마리, 2012년 9만 9254마리, 지난해 8만 1147마리 등으로 매년 10만 마리 가까운 동물이 버림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8월에 버려진 유기동물은 각각 8684마리, 7992마리에 달했다. 월평균치(6690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7월에도 한 달 새 8303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기획]‘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단독][기획]‘애완동물에게 자녀만큼 투자한다’ 딩펫족의 사랑

    8개월 된 ‘비숑 프리제’종 강아지 구름이의 하루는 유치원에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름이는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의 한 애견 유치원에 다닌다. 애견 호텔이 주인이 집을 오래 비울 때 맡겨 놓는 곳이라면 애견 유치원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현장이다. ●유치원 가정통신문 등 ‘깨알 교육’ ‘학비’는 종일반(오전 10시~오후 8시) 기준 하루 평균 5만원이다. 유치원은 예절교육과 놀이 및 낮잠 등 시간표에 따라 운영돼 사람들이 이용하는 유치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애견 유치원의 교사는 ‘구름이 엄마’ 직장인 이모(30·여)씨에게 구름이가 하루 동안 받은 수업 내용과 간식 정보 등 깨알같이 적은 가정통신문도 보낸다. 유치원을 나선 구름이가 향한 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애견 전용 스파였다. 폭염에 지친 구름이는 이날 ‘탄산 버블 스파’와 ‘머드팩’을 받았다. 1시간 30분짜리 ‘스페셜 케어’에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들지만 일주일 전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인 가구와 ‘딩펫족’(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의 합성어)이 늘어나는 등 가족 구조가 변화하면서 반려견의 삶도 고급·사치화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애견 전용 해수욕장과 케이블방송이 등장한 데 이어 30만원이 훌쩍 넘는 전용 유모차도 불티나게 팔린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 1조 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견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15년 동안 개와 고양이를 키울 경우 2013년 기준으로 반려견은 마리당 평균 2111만 8000원, 반려묘는 1996만 3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자녀를 양육하는 수준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현정 충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이 가정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고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 규모와 수준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려견 평생 양육비 2111만 8000원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투숙부터 유치원, 스파 등에 대한 투자가 개인주의 성향이 반영된 ‘가치 소비’의 단면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만족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부분에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유기동물은 역설적이게도 해마다 여름휴가철에 급증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유기동물 규모는 2011년 9만 6268마리, 2012년 9만 9254마리, 지난해 8만 1147마리 등으로 매년 10만 마리 가까운 동물이 버림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8월에 버려진 유기동물은 각각 8684마리, 7992마리에 달했다. 월평균치(6690마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 7월에도 한 달 새 8303마리가 버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의 눈] 아이 낳기가 두려운 이유/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아이 낳기가 두려운 이유/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우리 부부는 7년째 아이 없이 맞벌이를 하며 살고 있다. 돈이 없어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도 아니고, 일부러 아이를 안 낳는 소위 ‘딩크족’도 아니며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 부부도 아니다. 더 늦어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게 되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 “결혼 7년 차예요. 아직 아이는 없어요”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주위의 반응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지금도 노산(産)이에요. 늦기 전에 빨리 낳아요”라는 사람부터 “아이를 싫어하세요?”라며 냉혈한 취급을 하는 사람, “일단 낳으면 아이는 알아서 잘 큰다”며 근거 없는 조언을 하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 ‘일단 낳고 보라’는 말이 가장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자기 먹을 숟가락은 자기가 들고 태어난다’는 어르신들의 고전적인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숟가락에도 금 숟가락, 은 숟가락, 스테인리스 숟가락처럼 격차가 있다. 옛날이야 입에 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나지 못한 아들딸도 교육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은수저, 금수저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타고난 머리, 노력, 행운이 뒷받침돼도 태어날 때 한 번 물었던 숟가락을 바꾸긴 어렵다. 고통의 대물림, 이것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을 반복해 온 2030세대가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다. 일단 아이를 낳았다 치자. 잘나가는 집 아이들처럼 한 달에 교육비를 60만원 이상 투자해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그럴듯한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에 내 아이가 비정규직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을까. 취재 과정에서 만난 비정규직 직장인 이모(33)씨는 “아이가 내가 겪은 고통을 똑같이 겪게 될까 두려움과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말했다. 당장 육아도 문제다. 지원군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육아휴직이 끝남과 동시에 핏덩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자니 경제적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부모의 보살핌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행여 의기소침해하지 않을까 자신을 탓하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만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당첨’되기란 대학 입시만큼 어렵다. 정부는 신혼부부 주거부담 경감, 청년 고용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 부담 해소, 양성평등적 가족문화 확산 등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데 현실적으로 와 닿지가 않는다. 이달 초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임신과 육아휴직 등을 이유로 상여금 산정 및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 곳이 있는가 하면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은 사례도 1건이 적발됐을 정도로 현실은 밑바닥이어서 더 그렇다. 젊은이의 두려움을 해소하려면 적어도 우리 사회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우호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괜한 걱정 한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2030세대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기는커녕 실패를 거듭 맛보게 한 사회의 어른들이다. hjlee@seoul.co.kr
  •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이 결혼은 많이 하지만 아기는 잘 안 낳는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는 두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의 조혼인율은 7.13건으로 34개 회원국 중 3위였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한다. 한국보다 조혼인율이 높은 국가는 터키(9.04건)와 미국(7.31건)이었다. OECD 평균은 5.00건이었다.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7건으로 최하위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바닥 수준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0년 1.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3명)보다 1.80명, OECD 평균(1.74명)보다 0.51명 낮다. 문제는 우리나라 출산율 하락 속도가 빠른 데다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30년 사이에 평균 3.30명이나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3명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초저출산율의 기준인 1.3명 미만을 벗어나는 데 11년이나 걸렸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 한참 낮다. 저출산의 원인은 육아 부담이 큰 데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2인가구 급증… 주택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가구 유형이 확 바뀌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에서 2인 가구, 1인 가구 등으로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한 집에 부모와 자녀 등 가족 4명이 함께 사는 4인 가구가 31.1%였고, 2인 가구는 19.1%, 1인 가구는 15.5%였다. 그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 주택 총조사에는 2인 가구 비중이 24.3%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23.9%), 4인 가구(22.5%) 등이 뒤를 이었다. 1~2인 가구가 무려 48.2%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이 같은 변화는 고령화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생 홀로 사는 독신자가 늘고 이혼 증가와 출산 감소가 겹친 데 따른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4.3%, 2050년에는 38.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5명 가운데 2~3명이 노인이란 얘기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5년 인구 8명당 노인 1명에서 2050년에는 1.4명당 1명꼴이 된다. 여기에다 이혼율과 출산율이 높아지고, 아이를 낳지 않는 20~30대 부부(이른바 딩크족)가 크게 증가한 것도 가구 유형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머잖아 1인 가구(나홀로 가구)가 2인 가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인구·주택·조세 등 분야별로 기준이 돼 왔던 4인 가구가 1~2인 가구 등으로 바뀌게 돼 주택 등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국민주택 규모인 85㎡(전용면적 25.7평)를 1~2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면적 60㎡ 이하로 대거 바꾸는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중대형 주택은 갈수록 수요가 줄게 마련이다. 2010년 60㎡ 이하 주택 수는 534만 7000호로 전체 주택 수의 38.5%였다. 2005년에 비해 소형 주택이 37만호가량 늘었지만 전체 비중은 오히려 1.3% 포인트 줄어들었다. 따라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 왔다. 나이든 부부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 이들을 겨냥한 여행·공연·레저·문화 등이 활성화되고 오피스텔 등의 주거 형태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택정책에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또 노인부양비율이 높아질수록 노인들에 대한 복지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노인요양보험 등에 구멍이 생겨 국가재정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촘촘히 챙겨야 한다.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중국은 지난해 1조 2000억달러(약 1472조 4000억원)를 수출, 독일을 제치고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뒤집어 보면 수출품의 56%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이 만든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은 지난해 한국에 325억달러(약 39조 8775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안겼다. 1992~2008년에 중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2.1%에서 8.9%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한국도 2.1%에서 2.7%로 몸집을 불렸다. 분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베이징삼성경제연구소(SeriChina)의 수석연구원 4명에게 중국 소비자와 산업에 대해 물었다. 대담은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의 G2 시대를 열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 등 경제흐름은. -추강 박사(이하 추강)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면서 2009년부터 자동차·철강 등의 ‘10대 산업진흥책’을 전개하고 있다. 내수확대·기술개발·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 총량규제도 이뤄진다. 해외기업 인수와 대형업체 중심 재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G20 수준의 개발도상국이다. -추징 박사(이하 추징) 중국 내 소비기조는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가 이끌고 있다. 바링허우 직장인들은 강한 개인주의를 지녔다. 파업을 주도할 만큼 대담하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거부하는 두 얼굴도 갖고 있다. 이들 중 월급을 몽땅 물건 사는 데 쓸 정도로 소비지향적인 ‘위에광주(月光族)’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결혼을 미루는 ‘쿵훈주(恐婚族)’도 섞여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추징 중국 도시소비자의 80% 이상은 지금도 ‘향후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생각은 중산층 이상에서 강하다.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던 중국인들은 최근 주택·가전 등의 구매가 늘면서 ‘선소비·후지불’ 경향이 강해졌다. 고급품과 저가품의 중간인 ‘굿 이너프’ 제품이나 명품 이미지의 대량생산품인 ‘매스티지’도 주목받고 있다. 또 주5일제 정착으로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유람소비가 늘고 있다. 항저우에 베니스나 스위스풍의 마을이 건설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녹색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가전과 주택에서 친환경·웰빙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1인당 소비는 아직 미국인의 20%에 못 미친다. -류진허 박사(이하 류진허) 동일한 100달러를 벌어도 미국인은 이를 초과한 150달러를 쓰지만, 중국인은 50~70달러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과도하게 쌓인 예금 규모가 이를 대변한다. 사회보장·연금·실업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시장이 세계 2위라는 통계는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 지표이지 소비력 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추징 내수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산층이 늘고, 소비자 권익보호가 강화된 덕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등 가족형태 변화는 소비시장 세분화를 뜻한다. 충동구매 성향이 강하다. 중국은 1자녀 정책으로 역피라미드인 ‘4·2·1(조부모 4명, 부모 2명, 자녀 1명)’ 가족구조가 보편화됐다. 자녀들이 애완견 기르기를 취미로 하면서 관련 용품과 동물병원이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성장했다. 그린소비·유람소비·현재지향적 소비·온라인 소비 등이 추세다. →정부는 재정투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 성장유지와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경제목표가 가능한가. -류진허 정부는 증가하는 노동력을 흡수하는 최소 성장률을 8%로 보고, 8% 미만이면 경기부진으로 판단한다. 내수 중심으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고성장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방정부가 쌓아 놓은 과도한 빚도 문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 기업 5곳을 꼽아 달라. -추강 비야디(자동차·전지), 렌샹(PC), 화웨이(기업솔루션), 지리자동차, 하이푸레(바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야디는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던 중형차 시장에서 ‘F3’로 로컬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세계 톱5 전지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으로 에코시티, CDM 프로젝트,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혐한류’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류진허 2억 4000만명의 바링허우는 인터넷을 통해 일본이나 한국에 나쁜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이전 티베트 사태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이슈가 없다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 CCTV 드라마 상당수는 인민해방군과 제국주의 일본군의 전투를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일본제품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과제는. -류쓰양 박사 한국 기업은 아직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다. 소비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산업 1~2개가 먼저 치고 들어오는 투자방식은 효율적이다. 삼성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폰의 경계에 해당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을 펼치는 것도 눈에 띈다. →한·중 FTA는. -류진허 중국은 최근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었다. 어느 나라와도 경제협정을 교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농산물시장 개방을 우려하는 한국은 ECFA협정을 살펴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CFA의 효력은 FTA보다 세다. sdoh@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가정16% “일·학업때문 별거”

    [가족이 희망이다] 가정16% “일·학업때문 별거”

    2009년 5월 한 초등학교. 눈이 깊고 피부가 갈색인 아이들이 눈에 띈다. 선생님이 가족관계에 대해 물어보면 “아빠는 집에 있고 엄마가 돈을 번다.”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부모가 이혼을 해 한쪽 부모와 사는 아이들도 많다. 30여년 전 “아빠가 돈 벌어오고 엄마는 살림한다.”고 대답하던 초등학교 교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남성가구주10%P↓ 여성은 6%P↑ 197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족의 모습도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정부 주도로 국가 발전에 여념이 없던 1970년대엔 가족도 아버지를 정점으로 구성된 위계질서를 따랐다. 1980~90년대에는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아버지의 권위는 점차 빛이 바랬고 가족은 수평적인 공동체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들어 ‘기러기아빠’ ‘돌싱’(돌아온 싱글) 등 가족은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해체와 재구성을 거듭하고 있다. 1960~70년대 가정에서 아버지는 하늘이었다. 1975년 당시 남성 가구주의 비율은 87.2%였다. 2008년 현재 77.9%와 비교하면 10%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아버지를 정점으로 한 가족은 위계질서가 분명했다. 어머니는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했다. 억척스럽게 일해서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는 드라마 ‘육남매’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었다.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어지는 대가족은 점차 핵가족으로 변해갔다. 1962년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둘만 낳아서 잘 기르자.’는 기치를 내세운 가족계획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이후 출산율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975년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동안 평균 3.47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1978년에는 2.65명으로 떨어졌다. ●여성 사회참여율 40년새 28% 증가 1980~90년대는 풍요의 시대였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자 가족도 변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집안 살림을 돌보던 여성들이 정장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직장으로 뛰어들었다. 1970년 39.3%에 머물렀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0년 42.8%를 기록했고 1990년에는 47%에 이르렀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확보한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권위에 도전했다. 평균 시청률 59.6%였던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는 보수적인 대발이 아버지(이순재분)와 신세대 며느리(하희라분)가 겪는 세대 갈등을 보여줬다. 1997년 몰아닥친 외환위기는 가족의 지형을 크게 흔들었다. 전 사회적으로 아버지 신드롬이 불었다. 고개 숙인 중년남성을 조명하는 소설이 쏟아졌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가 대표적이다. 황혼이혼 급증도 두드러진 사회현상이었다. 1988년 이혼한 여성 중 40대 이상은 15%에 그쳤지만 1998년에는 28%로 크게 늘었다. ●IMF이후 황혼이혼 급증 2000년대 이후 가족의 유형은 다양하게 분화됐다.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의 출현은 새로운 사회현상이었다. 교육문제로 자녀와 아내를 외국으로 떠나보낸 기러기족도 출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분산가족 가구의 36.3%가 학업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고 답했다. 농촌지역의 노총각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동남아시아 여성과 혼인하면서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다. 이혼한 뒤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이 증가한 것도 2000년대 들어 나타난 가족의 변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중국 新소비 키워드 ‘당장 써라’

    중국 新소비 키워드 ‘당장 써라’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의 7가지 소비문화 신(新)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바로 지금’이다. 소득 증가로 자신감이 커지면서 ‘바로 이 순간’ ‘젊음’을 즐기려는 현재지향적 소비욕구가 커지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프리미엄제품보다는 저렴하면서 품질은 보통 이상인 ‘굿 이너프(Good-Enough·이 정도면 충분)’ 제품의 확산이다. 정보기술(IT)·가전·자동차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체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유람(여행) 소비’와, 웰빙과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그린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다섯번째 흐름은 네오패밀리즘의 출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인피주(실버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빌트인 오피스텔, 솔로파티 주선업체,24시간 세탁소가 대표적이다. 여섯번째 흐름은 ‘관시문화’가 낳은 사이버 중국인의 부상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이 인터넷 메신저·블로그 등의 사이버 사교공간을 활성화시키면서 온라인 소비시장이 활황이다. 일곱번째 특징은 복고풍의 부활이다. 가구, 음식 등 일상생활에서 ‘신와즈리’(chinoiserie·중국풍)가 인기다. 실제로 노키아는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황금빛 문양의 ‘7030폰’을 내놓아 재미를 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女談餘談] 까마귀 엄마를 위한 변명/박정경 국제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얼마 전 “까마귀 엄마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출산 기피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까마귀 엄마’란 자식을 집에 놔두고 직장에 나가는 여성을 좋지 않은 의미로 부르는 말이다. 기자도 까마귀 엄마다. 할머니한테 맡긴다는 점에서 그렇다. 일과 가정을 병립해야 하는 요즘 여성들은 까마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애나 제대로 키우지. 벌면 얼마나 번다고….” 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맞벌이를 하지 않고선 낳은 애도 키우기 벅찬 게 현실이다. 집에 들어앉으면 당장은 보육비를 절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집값과 교육비…. 아이는 커갈수록 엄마의 보살핌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금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기자도 한때 ‘딩크족’을 꿈꿨다. 아기를 낳아 기를 엄두도 안 났지만 사실 어린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을 낳아 보면 달라진다는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요사이 남편은 내친김에 입양까지 하자고 덤벼든다. 내가 둘째를 영 갖지 않을 것 같으니까 하는 소리다. 남편은 결혼 전에 아기는 절대 안 갖겠다고 큰소리 쳤던 위인이다. 나는 대꾸도 안했다. 형제가 있으면 좋을지 그걸 왜 모르랴. 주중엔 일하고 주말엔 애 찾아와서 키우며 버둥거린 1년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우리나라 출산율이 1.08명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다. 나를 보는 느낌이다.‘딸, 아들 구별 말고 하나 낳아 잘 기르자.’에서 멈춰선 대한민국 여성들. 그러면서 생때같은 코리안을 해외로 무수히 입양보내는 나라. 애가 싫고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안 낳는 거라면 할 수 없다. 나라님이 뭐라 한들 듣겠는가. 하지만 애도 좋아하고 여건만 되면 키우고 싶은데 출산(또는 입양)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면 해결책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신연숙칼럼] 저출산 부메랑

    [신연숙칼럼] 저출산 부메랑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내용이 현실과 딱 들어맞진 않겠지만 인기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그 나라 시청자들의 문화나 욕구를 반영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외국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게 될 때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슈퍼모델 맘’이라는 다큐다. 슈퍼모델이라면 쭉 빠진 팔등신 몸매가 등록상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여성 모델의 임신과 출산, 육아과정을 보여주면서 아이를 잉태한 불룩한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잡아낸다. 그러고보면 임신부에 대한 경이의 시선은 이 프로그램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미상 등 각종 시상식장에서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는 여성 연예인들 중 상당수가 임신부였다. 임신한 데미 무어의 누드사진 이래 더이상 배부른 여성은 공식석상에서조차 불청객이 아닌 상황이다.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의 한 캐릭터는 미국 지식층 여성의 생명관과 출산에 대한 인식을 엿보게 해준다.40을 바라보는 미혼의 여성변호사 미란다는 뜻밖의 임신을 하게 돼 낙태를 결심하지만 병원 대기실에서 돌아서 나온다. 한때 폐경에 대한 위기감에서 ‘훗날’을 생각해 난자 채취를 해둘까 고민했던 그녀다. 그녀는 낙태에 대한 죄책감도 벗어내고, 엄마가 되는 절호의 기회도 잡고자 독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한다. 2005년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08명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와 함께 각국 출산율 비교에서 미국의 출산율이 2라는 수치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1.29는 물론, 영국 1.74, 프랑스 1.90, 독일 1.37 등 유럽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앞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 우리가 무엇이 달라 이렇게 큰 출산율 격차를 보이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출산 기피는 역시 고용에 대한 불안, 높은 양육·교육비 부담, 육아·교육관련 가사의 여성 전가 등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경제적 부담과 여성의 사회활동 방해다. 여기에서 보육료 지원, 아동수당제 도입,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부모에 대한 육아휴직제 실시 등의 대책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출산율을 기대한 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저출산 풍조에는 사회경제적 요인 외에 심리·문화적 요인도 크다고 보기때문이다. 맞벌이로 두둑한 수입을 가져도 아이는 없이 즐기며 살겠다는 딩크족이 등장했고, 아예 결혼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 독신남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는 전체 1439만가구의 15.5%인 222만가구가 1인가구였고 이중 95만가구가 미혼 독신남녀였으니 2005년 조사에서는 이보다 훨씬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회적 성공과 물질적 풍요, 쾌락이 삶의 목표인 이들에게 각종 지원금을 줄테니 국가장래를 생각하여 결혼을 하고 출산을 늘려달라고 읍소한들 통할 리가 없을 것이다. 저출산 정책을 경제적인 목적과 방법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가임 인구의 욕구와 현상 측면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앞서의 드라마에서처럼, 출산은 여성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고 권리이다. 국가는 경제적 목적 하나로 과거에는 출산을 제한했고 이제는 거꾸로 출산을 장려한다. 오늘의 저출산현상은 60년대 이래 시작된 성장주의 국가이념이 개인의 경제지상주의 사고방식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수요자 입장에서 출발한다면 미혼모나 독신가구 등 다양한 대상이 저출산 정책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yshin@seoul.co.kr
  • [CEO칼럼] ‘住託복합 아파트’로 가족 되찾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CEO칼럼] ‘住託복합 아파트’로 가족 되찾자/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세상이 변한 만큼 주거양식도 참 많이 변했다.3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아파트는 이촌동 일대와 반포가 고작이었다. 일찍 깬(?) 일부 시민만 아파트에 들어가 살았다. 시민 대다수는 층층 겹겹이 사는 아파트를 ‘닭장’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또 땅기운을 쐬지 못한다며 거부하기도 했다. 손바닥만한 마당이지만 담장 밑에 채송화라도 몇 그루 심고, 한 여름에는 수도꼭지를 틀어 시원한 물을 뒤집어쓰며 등목을 즐기는 집을 선호했던 것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었다. 아침 출근과 등교시간 전 장독대와 연탄 저장창고 옆에 붙은 재래식 화장실에서 서로 먼저 볼 일을 보겠다는 식구들의 실랑이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면서도 작은 집에서 3세대 6∼7명이 티격태격하면서 용케도 잘 살았다. 그러다가 분가가 시작되고 핵가족화가 급격히 번졌다. 집의 수요가 폭발했고, 아파트가 불가피하게 확산됐다. 아파트는 도시화의 대세가 됐고 또한 편리함에 주부들은 열광했다. 편리함을 맛 본 고객은 더욱 달콤한 편리함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아파트 단지에 별도로 있는 상가를 아예 아파트 동으로 끌어들였다. 이것이 주상(住商)복합아파트다. 강남의 주상복합아파트는 각종 시설과 고급 인테리어를 무기로 평당 3000만원을 넘나들며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한창 치솟는 부동산 열기가 건설회사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자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핵가족들이 편리하고 부유해진 만큼 ‘가족’들은 갈 곳이 막막해졌다. 얼마 전 80대 노인이 7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자주 “자식들한테 짐만 된다.”며 한탄을 했다고 한다. 노인 자살이 급증하는 것은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 해체 현상으로 자녀들의 노인 봉양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의 평균 수명 증가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중 최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한국 남성은 73.4세, 여성은 80.4세로 증가했다. 결혼은 하되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이른바 ‘딩크족’도 급증하고 있다. 출산포기는 육아부담 때문이다. 현재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국가 중 최저라고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2중의 충격이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신혼부부 주택마련 모기지제 도입과 육아휴직제 등 연구에 부산을 떨고 있다. 노인문제와 출생육아는 눈앞에 닥친 과제다. 연금이나 양육비 지원과 같은 돈 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연금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담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양육비보조도 그렇다. 육아휴직제도 그만큼 노동력 공급을 저해한다. 따라서 주거와 상가라는 편리를 합친 주상복합아파트와 같은 발상으로 복지를 더해야 한다. 아파트에 탁아소와 병약한 노인을 맡기는 탁노소(託老所)가 함께 하는 ‘주탁(住託)복합아파트’가 나올 차례다. 이를 테면 지하실과 3∼4층까지는 상업공간과 함께 탁아소·탁노소를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다. 아이와 병노인은 집 가까이 맡기는 게 편하고 안심이다. 어린이 동산과 노인들의 오락과 건강 시스템을 보태는 것은 당연지사다. 탁아소와 탁노소가 많이 생기면 넘치는 청년실업자와 장년실업자의 고용창출에도 대단히 보탬이 된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의 자원봉사 시스템을 덧붙이면 금상첨화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는 일정시간 봉사토록 한다. 그래서 재정부담을 덜고 청소년들이 삶의 체험 현장에서 지혜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주면 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돈과 편리성보다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여담여담] 결혼이 ‘벤처’인 사회/김미경 문화부 기자

    남녀공학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주변 ‘싱글’들이 부탁하는 소개팅이나 선을 주선해온 지 벌써 여러 해가 흘렀다.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멋진 몇 커플을 탄생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지금도 싱글친구들과 선후배, 출입처 지인들이 기자의 ‘오지랖’을 믿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활약상’이 예전같지 않다. 근래 들어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져서다. 또 주변에 이혼이 늘어나는 등 척박한 현실도 한몫한다.‘내가 연결해준 커플이 갈라선다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는 예외가 없다. 그래서 머뭇거리게 된다. 부러움속에 결혼했던 커플들이 갈라섰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세 커플 중 한 커플은 갈라선다.’는 통계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난 등 여러 이유로 헤어지는 부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자랑스럽게 청첩장을 돌렸던 친구가 ‘혼수’갈등으로 결국 결혼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까지 생겼다. 이제 이혼이나 파혼은 결혼하는 것만큼 일상적인 일이 된 것일까? 이러다 보니 주변에 화려한 ‘싱글족’이나 ‘딩크족’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결혼하면 불행하다.”고 외치는 싱글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모임을 만들어 나름대로 즐거운 삶을 영위한다. 이제 결혼은 적령기도, 당위성도 없는 힘빠진 관습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사회의 기본 근간이다. 가정의 붕괴는 출산율 저하는 물론, 정신적인 혼란을 초래해 결국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오죽하면 최근 한 민간 경제연구원이 저출산을 막기 위해 독신에게 ‘독신세’를 물리자고 주장할 정도가 됐을까? 이런 의미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혼을 유도하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책임일 것이다. 국내 유수의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자동매칭시스템’특허를 내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회사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회원들을 사회계층, 생활스타일, 생물학적 특성별로 지수화해 이에 맞는 이성을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매칭시스템을 통해서라도 천생연분을 만나면 좋으련만, 결혼이 ‘100개 생기면 1개 살아남는’ 벤처와 같이 어려운 ‘사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영·유아 소득공제 어떻게 되나/자녀 둘이면 年 36만원 감세

    아이를 낳으면 국가에서 돈을 주는 프랑스 사례는 더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아이를 낳을수록 세금을 깎아주는 나라’가 된다. 우선 6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소득공제를 더 받게 된다.지금은 기본공제 100만원 외에 50만원의 추가공제를 해주고 있는데 이 추가공제액이 내년 1월부터 100만원으로 늘어난다.자녀가 7세라면 추가공제 혜택없이 기본공제 100만원만 받게 된다. 그러나 6세 이하 자녀가 있더라도 이혼·사별 등으로 부인이 없는 샐러리맨 아빠나 자영업자는 현재 이같은 추가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내년부터는 이들도 혜택을 받게 된다.여성근로자로 제한한 ‘수혜 대상’을 남녀 구분없이 모든 근로자와 사업자로 확대했기 때문이다.다만,맞벌이 부부일 때는 한사람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 놀이방·유치원비 등 미취학 자녀의 보육비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연간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지금은 자녀 추가공제와 보육비 공제 가운데 금액이 큰 한가지 혜택만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둘 다 인정해준다.따라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 1인당 최고 150만원의 소득공제를 더 받게 된다.자녀가 둘이면 300만원,셋이면 450만원이다.자녀 1인당 연간 18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는 얘기다.아이를 안낳는 ‘딩크족’이나 미혼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출산수당과 보육비 등을 지원받으면 지금은 소득으로 간주해 모두 세금을 물리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월 1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안미현기자
  • [대한포럼] 여성들의 반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파업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여성들의 ‘출산파업’이 그것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이다.파업을 이끄는 지도부도 없고,찬반투표도 없었지만 파업은 강도 높게 진행중이다. 통계청이 이달 중순에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 한사람이 낳는 평균 자녀수(합계 출산율)는 지난해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미국(2.01명)이나 프랑스(1.90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인구 1000만명 이상인 77개 국가의 여성들 가운데 한국 여성이 가장 출산을 기피한 결과라고 한다.그러고 보니 상당히 오래 전부터 그들에게서 수상한 낌새가 엿보였다.‘딩크(DINK)족’들이 출현했을 때 그 낌새를 알아 차렸어야 했다. “제 인생의 1순위는 제가 하는 일입니다.아이는 갖지 않을 거예요.”“사랑해서 결혼했지 아이를 목적으로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단호한 ‘출산거부 선언’에 맞장구가 이어진다.자녀를 갖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이는 딩크족 동호인 사이트에 가면 이런 유의 대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이들이 내거는 삶의 모토는 ‘Double Income,No Kids.’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고 자녀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요즘에는 그들의 2세대 격인 ‘딘스(DINS)족’까지 등장했다.‘Dual Income,No Sex’가 말해주듯 일에 지쳐 거의 성생활을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들이다. 인구학자들은 한국의 출산율 급락을 매우 기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어느 나라나 소득이 불어나면 그에 반비례해 출산율이 낮아진다.출산율이 떨어지면 젊은 인구는 줄고 노인들만 남아 노동력이 고갈되고 사회가 활력을 잃게 된다.이를 ‘인구구조의 노화(老化)’라고 한다.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불과한 한국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들보다도 노화가 빨리 오고 있다는 점이다.갈 길은 먼데 인구구조가 조로(早老)해 매우 기형적인 ‘애늙은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만약 여성들이 파업의 강도를 더 높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종족보존 욕구마저도 위태로워질 것이다.물류대란을 일으킨 화물연대나 철도노조의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니.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극단적인 투쟁에 나서게 한 것일까.붉은 머리띠를 동여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분명 사회를 향해 격렬한 구호를 외쳐대고 있다.남성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을 것이다.그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켕기는 구석이 있다.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를 낳을 때 그 성스러운 고통의 순간을 나는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둘째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바쁘다는 핑계로,혹은 무관심으로,그냥 얼버무리고 지나갔다.애들이 아파 병원에 가거나,집안 대청소를 할 때도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했다.아내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허덕일 때 알고도 모른 척 해온 것이 한국 남성들의 표준형일 것이다.가정에서,사회에서,그런 관습과 무신경이 쌓여 겉으론 평온한 것 같지만 속으론 과격한 ‘출산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성들은 지금 지쳐 있다.독이 잔뜩 올라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파업투쟁을 선택했다.그것은 뿌리깊은 성차별에 대한 항의다.‘일과 가정’ 2중의 짐을 지고 사는 여성들의 하소연이다.육아 부담을 사회가 공유하자는 절박한 호소다.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 사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흘려 듣지 말자.출산파업이 길어지면 결과는 파국이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일부터 앞치마를 두를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장편 ‘일요일‘ 낸 獨체류 소설가 배 수 아 이메일 인터뷰“우리시대 빈곤이 작품 모티브”

    “지금까지 내가 만났거나 혹은 직접 만나지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빈곤을 읽었다.그것이 작품을 쓰게 된 최초의 모티브다.” 몽환과 환상적 문체가 특징인 소설가 배수아(38)가 장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원래 인터넷사이트(novel21.com)에 연재한 작품들을 수정·보완한 것이다.원고를 넘기고 지난해 12월20일 독일로 훌쩍 떠나 3개월째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고 있는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이전엔 소설이 나오면 짐을 벗었다는 생각만으로 좋았는데 지금은 외려 마음이 무겁다.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오류가 드러나니까.이는 작가로서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인데 이를테면 나는 언제나 변하고 있으며,변하기 이전의 상태를 참을 수 없다는 뭐 그런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 것일까.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던 배수아의 문체도 현실 쪽으로 성큼 다가와 안정된 느낌을 준다.인물을 그리되 이미지나 내면 풍경에 기대기보다는 대화나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해 이전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작품은 17편의 에피소드가 연작처럼 얽혀 따로 놀지 않고 맞물려 있다.그렇다고 줄거리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예컨대 표제작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 나오는 인물은 국립대교수였다가 교통사고로 ‘밥버러지’가 된 ‘마’와 부인 ‘돈경숙’과 아들 세원,그리고 전처인데,이들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도 주요 인물의 밑그림으로 등장한다.‘마’의 전처인 박혜전과 그 주위를 얼쩡거리는 백두연,가난해서 결혼을 미뤄온 성도와 진주,그들의 결혼을 말리는 딩크족 부부 김요환과 배유은 등 나머지 인물도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물리면서 ‘가난’과 ‘사랑’을 주제로 모였다 헤어졌다 한다. 그 만화경 속에 때론 지식인의 허상(백두연,음명애,우균,김요환)을 꼬집기도 하고,때론 돈이 신앙인 영혼(돈경숙,표현정)과 소비만이 미덕인 신세대(세원,털 모델)를 들춰낸다.마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이런 구조는 글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난쏘공’을 염두에 둔 적은 없다.처음에는 겹치지 않게시도했으나 이야기가 흐를수록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 바람에 불가피한 구성이었다.영화 ‘숏컷’을 기억하는가? 단편소설을 모아 장편영화로 만든 것인데 소설의 구조를 짜면서 그 영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다.” 인물을 드러내는 방식도 재미있어 손을 놓기 어렵다.단편마다 작중 인물을 바로 밝히지 않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준다.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의 등장이 혼돈을 줄 수도 있다.이런 기법을 쓴 이유가 궁금했다. “작중 인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이유는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혼란스럽지는 않다.왜냐하면 등장인물 누구도 이야기 진행에 주도권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산만하다거나 캐릭터에 생명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견해는 고전적 기법에만 의존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된다.의도적으로 철저히 분산된 시각이 내가 선택한 화법이었다.” 제목의 의미를 들려달라고 했더니 “그저 식당 이름에 불과한 것”이라며 “글쓰는 동안 정작 스키야키를 한번도 먹지 못했다.”고 말한다.독일에서 4계절을 보낸 뒤 지난해 7월 돌아온 그가 그곳을 되찾은 이유도 궁금해 근황을 묻자 “독일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베를린영화제를 보는 것이었다.3월 말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이곳 생활이 생각보다 더 행복해 좀 더 있다가 돌아갈 예정이다.”고 말한다. 방 하나짜리 집을 빌려 콕 틀어박혀 빈둥거리며(?) 음악과 창작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새 장편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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