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딜레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리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장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참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4000억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1
  • 일 차기 총리선거 앞으로 한달/뜨거운 4색전

    ◎최대 파벌 다케시타파,가이후 다시 밀듯/미야자와등 세 도전자 연합 여부가 변수 오는 10월27일로 예정된 일본총리 선출을 한달 앞두고 일본정국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각 정파 지도자들은 오는 10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가이후총리가 다시 총리선출에 나설 경우 그와의 일전불사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대장상,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전외상,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전통산상 등 파벌 지도자들은 가이후 현총리의 재집권을 막기위해 총력전을 펼 것을 천명하며 집권 자민당 총재직 출마의사를 밝혔다.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자동적으로 총재가 된다. 와타나베 전통산상은 『다른 시대를 통치할 사람은 다른 인물로 선택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민당총재의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후총리가 아직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어 자민당총재 선거는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가이후총리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10월4일 이후 총재직 출마여부를 밝힐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후총리의 출마여부는 자신이 아닌 자민당내 최대파벌인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파의 결정에 달려있다.자민당내에서 가장 작은 파벌에 속하는 가이후총리는 다케시타파의 지원으로 2년간 총리직을 맡아오고 있다. 다케시타파는 이번 총재직 선거에서 가이후총리를 다시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사히(조일)신문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이후총리의 계속집권을 지지한 응답자가 44%로 지난 6월의 35%보다 높아졌다.일련의 대형 금융부정 스캔들과 지도력 부족이라는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지지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케시타파가 가이후총리를 다시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파 후보를 내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다케시타파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대장상을 이번 총재직 선거에 출마시키기 위해 다케시타파의 「황태자」로 키워왔으나 그가 대형 금융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대장상직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전간사장도 도쿄도지사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다 최근에는 와병으로 후보로 내세우기가 어렵다.이같은 파벌내의 딜레마로 당내 일각에서는 다케시타 전총리의 재등장이 논의되고 있으나 그가 리크루트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재등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다케시타파가 후보를 내지않고 과거와 같이 가이후총리를 지지할 경우 미야자와 전대장상,와타나베 전통산상 미쓰즈카 전외무장관등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예상된다.이들은 가이후총리를 앞세운 다케시타파의 장기집권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 3개 파벌은 경우에 따라서는 연합전선을 펼 가능성도 없지않다.당내 제2파벌인 아베파를 물려받은 미쓰즈카파(88명)와 미야자와파(81명)및 나카소네파를 이어 받은 와타나베파(67명)가 공동전선을 펴고 10여명의 무소속의원의 지지를 받을 경우 과반수 득표가 가능하다. 그러나 3개 파벌이 연합할 경우 과연 누구를 지도자로 옹립할 것인가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지도력이나 경륜등으로 볼때 미야자와가 「연합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지만 와타나베도 『나야말로 격변과 소용돌이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때문에 3개파벌 지도자들은 동상이몽으로 연합전선 형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다케시타파가 가이후총리를 재추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파벌과 제휴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고 전망한다.또 현행 대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려는 정치개혁과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제도화하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법안통과여부도 차기총리선거와 밀접한 함수관계가 있다.때문에 총리선출에는 아직도 많은 변수가 있다.
  • 독일/고르비 지원 확대/미국/「2원정책」을 추진

    ◎워싱턴의 새 대소 전략은/연방통제권 약화… 공화국과 밀착 시도/“발트 3국 조기독립 바람직” 조심스런 변화 시사 모스크바에서 강경파의 쿠데타가 실패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권좌에 복귀했음에도 워싱턴의 정책 입안자들은 소련내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미국의 대소정책 변화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3일 천하로 끝난 소련의 불발 쿠데타가 워싱턴에 대해 정책 재검토를 촉구한 것은 분명하다. 워싱턴의 대소정책에 변화를 재촉하고 있는 주요 동인은 소련내 세력균형의 변화다.그동안 미국은 소련에서 중앙정부의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만을 유일하게 지지했지만 앞으론 크렘린과 각 공화국을 동시 상대하는 2원정책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크렘린으로 복귀한 고르바초프가 쿠데타 주동자들이 무산을 기도했던 새 연방조약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련내 16개 공화국 가운데 9개공화국과 고르바초프간에 기본합의가 이뤄져 이른바 「9+1」연방조약이라고 불리는 이 조약은 각 공화국에 보다 큰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부시 미행정부는 소련권력의 중심이 고르바초프로부터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과 같은 독립지향적인 공화국 지도자들에게 옮겨지고 있다는 뚜렷한 조짐과 정보보고에도 불구하고 2원접근 정책의 채택을 회피했다.그러나 이젠 크렘린이 각 공화국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정책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대소정책 변화는 발틱 3국문제에서 먼저 나타났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2일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독립이 조속히 실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는 『최근의 소련 사태가 발틱 3국의 독립을 앞당기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위한 『대화의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의 이 발언은 발틱 3국 독립에 대한 미국의 최초의 적극적인 지지표명으로서,소련의 쿠데타 실패와 새 연방조약이 발틱 3국의 탈소 독립운동을 가열시켜 결국 이들에게 독립을 가져다줄것이라는 새로운 상황 판단과 이에 따른 정책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발틱3국 독립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은 소련의 발틱3국 병합을 인정한 일이 없다는 식의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왔으며,부시는 만일 이 3나라가 평화적인 연방이탈 협상을 통해 독립을 할 경우 이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대규모 식량원조설 이날 부시대통령은 쿠데타 발생과 더불어 소련에 대해 취했던 경제지원 중단조치를 해제했다.또한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고르바초프가 보다 확실한 개혁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한 미국의 대소지원정책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은 고르바초프에게 경제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부시 행정부는 고르바초프가 강경파와 개혁파 사이에서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고르바초프에게 압력을 가하는 문제에 신중을 기해왔다. 그러나 이젠 개혁을 가로막았던 강경파들이 내각에서 사라진 이상 고르바초프의 개혁추진이훨씬 수월해졌으며,따라서 이번 쿠데타는 워싱턴이 모스크바에 대해 돈줄을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21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부시 행정부가 고르바초프 정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소련에 대규모 식량원조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지원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국내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대신 국제 무대에서 소련의 보조적인 역할을 정립하는 쪽으로 양국 관계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고르비 포기는 안해 부시는 소련내 공화국에 대한 지지강도를 둘러싸고 의회와 실랑이를 벌이게 될지 모른다.미의회에선 『고르바초프의 시대가 끝나고 옐친과 소련 국민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소리가 높지만 부시는 고르바초프를 포기하지 않을 것같다.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고르바초프가 쿠데타로 약화되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소련의 군사외교를 통제하고 중앙정부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라고 말했다.고르바초프는 여전히 미국의 공식적인 대소 협상창구라는 것이다. 쿠데타에 과감히 도전,강경파를 패퇴시키고 영웅으로 부상한 옐친은 정치적 기반을 더욱 강화,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지금 모스크바의 선두주자가 옐친이라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워싱턴은 싫든 좋든 옐친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옐친이나 다른 공화국지도자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 지지가 고르바초프를 모독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에 대해선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워싱턴은 믿고 있다. 부시와 미 의회는 옐친을 비롯한 소련내 공화국 지도자들이 그들의 중앙통제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고무하면서 이들과 새로운 협조 관계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의 「정변이후」대응/“쿠데타는 경제난 때문에 비롯” 판단/식품수출 확대… EC등과 추가경원 적극 추진 독일정부와 각 정파는 소련의 쿠데타기도가 진정된뒤 소련에서 확고한 위치를 되찾은 개혁파들을 집중적이고도 다양하게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특히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쿠데타기도이후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구국들로부터의 재정적인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며 그동안 대소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서구국들에게 대소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겐셔외무장관은 22일 의회에서 서구가 소련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하며 그동안 대소재정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서구국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수상실의 루돌프 자이터스장관은 독일은 그동안 소련에 대한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었으나 독일로서는 더이상의 재정지원을 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자이터스장관은 서구국들은 이제 소련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한다고 말했으며 겐셔외무장관은 『독일은 능력의 극한점에 이르기 까지 소련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이터스장관은 본정부가 89년이래 소련에 60억마르크(40억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액수는 독일이 소련을 도울수 있는 상한선임을 회상시키고 이제는 미국·일본 등 런던 G7정상회담에서 소극적인 대소지원 자세를 보였던 국가들이 독일과 함께 경제지원에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회당의 볼프강 로츠는 쿠데타기도이후 소련에 대한 국제적인 재정지원의 강화를 유도하기위해 콜총리가 미국·일본을 방문할 것을 요구했다. 독일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지원으로 통일을 이룬뒤 대소지원에 가장 협조적이었으며 이번의 소련쿠데타사건은 소련의 어려운 국내경제상황에 반발하고 있는 보수파가 일으킨만큼 경제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소련의 쿠데타기도이후 본과 파리·로마 등 유럽국가들은 대소경제지원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미국·일본·영국 등은 아직도 소련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독일은 소련의 안정이 유럽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는 구동구권국가들의 안정에도 필수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이때문에 독일은 소련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소련이 기존의 국제조약을 지킬 것을 강조하며 독일주둔 소련군이 예정대로 철수할 것인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웠으며 EC·NATO관계장관회담에서도 소련에서 보수세력이 집권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모처럼 맞이한 「유럽의 봄」이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고했다.소련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자 독일은 이번 사건이 소련의 경제적인 딜레마로 야기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소련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나 독일 단독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EC·NATO 등 회원국들과의 협조강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독일은 이와함께 소련사태이후 가장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폴란드·체코·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들이 빠른 시기에 시장경제의 틀을 확립해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EC가 약속한 경제적 지원을 예정대로 하며 정세가 불안한 리투아니아 등 발트공화국들에 대한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독일은 의회의 토론결과를 바탕으로 대소지원책을 추가로 마련,소련상품의 수입을 확대하고 소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식료품수출을 늘리기로 했으며 국제적인 대소지원의 필요성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조만간 EC정상회담을 열어 소련지원의 구체적인 방안을 촉구할 방침이다.
  • G­7/대소 경원 방법·폭 싸고 고심

    ◎15일 막오르는 「런던정상회담」 전망/“개혁성공 불투명”… 미·일서 차관제공 반대/“외면땐 보수 회귀”… 「상징적 지원」 타협 예상/「북한핵사찰」 정식 의제될듯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런던에서 열린다.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이탈리아등 7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멀포드 미재무차관도 G7정상들은 낮은 인플레와 합리적인 금리수준,환율의 안정및 대규모 대외무역불균형의 조정등을 통한 세계경제성장 전략이 집중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G7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는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제3세계의 외채문제,군축및 무기수출규제등도 포함되어 있다.미국을 비롯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최근 무기수출규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어느정도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북한은 물론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사찰거부문제를 정식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돼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소경제지원 문제이다.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회담이 끝난후 G7정상들과 만나 소련에 대한 경제개혁 지원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방선진국들은 대소경제지원의 원칙적인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지원방법 특히 차관제공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등은 대소차관제공을 지지하는 입장이다.반면 미국·영국·일본등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가이후(해부) 일본수상은 최근 런던회담에서 대소경제원조 합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등이 대소경제원조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소련의 경제개혁과 정치적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물론 서방선진국들이 향후 수년간 2천억달러의 원조를 희망하는 소련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서방국가들은 아직도 소련의 경제개혁 성공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G7정상들은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을 외면만 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만약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빈손으로 귀국한다면 그렇지않아도 취약해지는 크렘린에서의 그의 위치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서방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실패하고 보수세력들이 회귀할 경우 새로 정착되는 동서화해가 크게 위협받게될 가능성이 높다.때문에 서방국가들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하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차관은 제공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의미로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에 G7지도자들이 서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한다.그러나 G7정상들은 소련의 경제개혁을 위한 기술지원및 통신·에너지등 산업기반 개선지원과 식량지원등을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독일은 특히 소련을 국제통화기금(IMF)의 준회원국이나 가입국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콜 서독총리는 최근 독일은 소련의 IMF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IMF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대소경제지원을 선호하고 있다. G7회담 준비차원에서 이미 IMF·세계은행·경제개발협력기구(OECD)·유럽개발부흥은행(EBRD)등 4개 국제금융기관의 대표들이 9일 모스크바에서 소련측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 런던 G7 정상회담은 소련을 세계경제권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정치적 동서화해에 이어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세계경제성장 전략을 논의할 이번 런던회담은 경제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당정,부실우려 “일정연기”로 방향선회

    ◎신도시/「신규분양」 5∼6개월 늦출듯/“인력·자재난 속 공사강행은 무리” 판단/6일 「종합진단」 결과 따라 최종 결정/일정대폭 연기 땐 집값 상승 등 부작용도 수도권 신도시아파트의 분양이 부실공사 파문이 계속 확대되면서 일정연기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부실공사가 건자재·인력난과 무리한 계획추진에 그 근본원인이 있는데 비해 이러한 건자재난 등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최각규 부총리도 2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분양 및 착공을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민자당도 수도권 신도시 건설공정의 순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부에 이를 요청하고 있다. 당초 부실공사가 드러났을 때부터 전문가들이 건설수요 조정,즉 분양이나 착공연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었다. 품질관리 또는 건설수요 조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계속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에서 품질관리가 불가능하므로 마땅히 수요를 줄일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다. 이진설 건설부 장관도 최 부총리의 분양연기 발언에이견을 보이면서도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아파트 안전점검이 오는 7월6일 끝나는 대로 종합진단을 한 결과,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된다면 일정조정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건설부는 그러나 현재까지의 점검 결과 부실공사의 정도가 알려진만큼 심각한 것이 아닌 데다 분양실정을 조정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심각한 건자재·인력난 때문에 현실적으로 분양이나 착공일정을 연기 쪽으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나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이미 시작한 것을 늦추기는 힘들겠지만 새로운 분양이나 착공은 연기 쪽으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신도시아파트의 시공에 부실공사의 우려가 크다면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에의 꿈을 다소 연기시키더라도 분양계획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양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할 때이제 겨우 안정세를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는 기존주택가격이 다시 꿈틀거릴 우려가 높고 정부가 주택 2백만 가구를 건설,공급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에 차질을 빚어 정부정책의 신뢰성에 금이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부실공사의 주범이 자재·인력난에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기연장밖에 다른 수단이 없다는 데 딜레마가 있다. 또 최근 들어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분양일정을 연기할 경우 공급부족으로 다시 집값이 오를까 걱정이 되고 있다. 분양·착공연기가 될 경우에는 이밖에 주목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시기를 어느 정도 늦추느냐이다. 현재 최장 5∼개월 분양연기론이 나오고 있으나 대폭적인 연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분양일정이 연기될 경우 올해 신도시아파트 분양예정물량 8만7천가구 중 3만가구분 이상이 내년 이후로 연기되고 이것이 다시 내년물량을 이월시켜 전체 신도시 완공시기 자체를 몇년 늦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매월 이월 연기되는 물량만큼의 주택공급이 축소돼 이것이 주택가격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아파트의 시공기간을 10개월까지 늦추기로 방침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분양·착공이 더 연기될 경우 택지를 선금을 주고 공급받은 건설업체에는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고 공급감소에 따른 주택난으로 집값상승의 악순환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게 된다. 이미 분양된 40%는 시공기간 연장조치를 소급적용하지 않는다면 연기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분양·착공·완공 일정을 늦춘다 해도 나머지 60%에만 적용되며 대폭 연기도 어려운 실정이니만큼 어느 정도 수요감소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일정연기에 따른 배상·책임문제다. 주택공급규칙에 따르면 사업시행자가 입주예정일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입주예정자들에게 계약·중도금 등 이미 납입한 돈에 대해 은행연체이자율 연 19%를 적용한 지체보상금을 물게 돼 있다. 또 입주지연에 따른 전세금,입주에 대비한 부동산 처분으로 입게 되는 손해배상 문제도 있다.
  • 시국선언과 교육부의 딜레마/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눈)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을 계기로 나오기 시작한 「시국선언」에 전국에서 5천명이 넘는 교사가 서명을 했다. 국민학교 교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전국적으로 12개 시 읍의 2천4백74개 중학교와 1천6백83개 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한 것이다. 이에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를 열어 서명교사에 대한 징계방침을 시달하는 등 서명파동을 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서명교사는 계속 늘기만 했다. 교육부로서는 여간 난처한 입장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엊그제까지 교사 등의 이익단체인 교총회장으로 있다가 입각한 윤형섭 교육부 장관에게는 이번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든 윤 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교육의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온 터였다. 따라서 정권의 퇴진과 강군 사건 관련자의 형사처벌 등을 요구하는 정치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서명교사들의 징계문제에 대해 일반의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현재까지는 『국가공무원법 및 사립학교법 등 실정법에 따라 의법조치하겠다』는 「엄포」만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징계처분은 없다. 지난 10일 시도 교육청 학무국장회의에서 징계방침을 강력히 시달할 때만 해도 지난 89년의 「전교조」 결성 때와 마찬가지로 형사고발이나 파면·해임 등 강경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됐었다. 그러나 무차별적 강경징계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으로 자칫 또다른 파동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듯 그 이후 교육부의 처신은 매우 신중해 보인다. 일면 다행스런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쯤해서 교육부가 정말로 모든 서명교사를 징계처분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주동교사까지도 아무런 조치없이 「사면」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이번 사태와 관련,서명교사들의 「집단행동」을 두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이들이 무리를 지어 정치투쟁에 나서는 것은 절대로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권위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파면이나해임 등의 무거운 징계처분보다는 이번 사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고 서명교사들에게는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슬기로운 마무리 선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틈나면“내각제불가”…뭘 겨냥하나/신민 김대중총재 잇단 거론의 저변

    ◎여권 교란·사전 쐐기 양면포석/“광역선거 쟁점화 통한 득표전략” 분석도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최근 기자간담회·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내각제불가론을 천명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여권이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굳이 스파링파트너도 없이 「섀도복싱」을 하듯 내각제반대론을 외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치사정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노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 등을 시국수습을 위한 「당면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내각제개헌 포기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 ▲거국내각 구성 등을 이른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총재는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를 앞두고 1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내각제 기도 의도가 만악이 근원』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다 채운 뒤 내각제를 추진하려는 것은(내각제하의) 간선제 대통령으로 스스로 들어서려는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고 예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들이 현재로선 김 총재의 일방적인 「심증」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무런 물증제시로도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도의 대여 또는 대국민용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총재가 이 시점에서 끊임없이 내각제불가론을 제기하는 것을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직선제하의 대권도전 3수 의사를 굳히고 광역의회선거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내각제 재추진 기도를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여권지도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이번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을 패배시켜 그 여세를 몰아서 다가오는 총선거에 승리해 내각책임제 개헌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의심」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국민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언질에도 불구,『노 대통령이 내각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양김 회동에서 『14대 이후에도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고 합의한 김 총재가 광역선거를 앞두고 폭발성이 내재된 내각제개헌 문제를 줄곧 거론하는 그 자체가 광역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즉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아직 대다수 국민이 내각제를 「장기집권음모」로 간주,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데다 여권으로선 「잠복성 이슈」인 내각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여권내부를 교란,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 총재의 「현시점」에서의 내각제반대론은 그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과 연계해볼 경우 언젠가 내각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의 지역당적 정치문화와 김 총재에 씌워진 「과격이미지」로 인해 김 총재와 신민당이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부족한 지지기반의 딜레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 공화계나 민정계 일각의 「희망사항」이랄 수도 있는 이같은 분석은 ▲거국내각에 대해 여권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 ▲김 총재가 내각제개헌을 14대 국회에서도 고려치 않겠다고 공언한 점을 상기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1일 대구회동에서 보듯이 김 총재가 대선제를 염두에 두고 김 민자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김 총재는 내각제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극한적인 내각제 저지투쟁에 성공할 경우 이어지는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실패할 경우도 내각제하의 「지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한 서명파 의원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 크다.
  • 역설적인 소 개혁의 「장애물」/이기동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는 사회주의의 종주국 소련에서의 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사회주의 경제를 시장경제체제로 바꾸는데는 인플레,실업 등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그리고 이는 개혁과정에서 소련 국민들이 이해하고 희생을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파업노동자들이 내세우는 요구사항들을 보면 개혁에 대한 이러한 이해나 희생을 치를 자세가 아직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고르바초프 퇴진 등 정치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생활향상,물가인상에 따른 보상금 지급과 임금인상,휴가연장 등 경제개혁조치들에 수반되는 불만에서 시작된 것들이다. 일반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껏 물가 인상이 발표될 때마다 사재기·항의시위 등으로 조용하게 넘어간 예가 없다. 경제개혁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왜 그럴까. 소련국민들의 이러한 불만은 상당 부분 사회주의식 안이한「평등주의」에 젖은 타성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사회주의 경제원리하에서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다」는 소위 분배의 정의가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다. 물가가 얼마나 오르건 국민들은 개의할 필요가 없었다. 공짜로 교육받고 공짜로 치료받고 각종 연금·유급휴가 등등 전체적으로는 부족했지만 개개인은 「부족함」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개혁을 한답시고 국가에서 국민에게 「쓴맛」 만을 강요하는 꼴이 돼 버린 것이다. 정부에서 임금을 턱없이 올려주고 보조금도 듬뿍 주면 이런 불만을 잠재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경제화라는 개혁의 목표는 수포 돌아가고 만다. 그렇다고 개혁조치를 계속 밀고 나가다가는 파업노동자들의 기세로 미루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사회주의 70년이 「버려놓은」노동자들의 사회주의식 의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련에서 개혁의 가장 큰 장애세력은 바로 노동자들입니다』라고 한 어느 소련경제학자의 역설적인 말이 새삼 생각난다.
  • “북한,「개혁·폐쇄」 갈림길에”/방콕지

    ◎김정일 세습 땐 권력투쟁 불가피 【방콕 연합】 15일로 79회 생일을 맞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동구식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그같은 개혁이 지난 46년 이래 구축해온 세계 최고의 권위주의적 독재체제를 붕괴시킬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개혁이냐,체제 고수냐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방콕 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존 라이딩 파이낸셜 타임스 특파원의 평양 발신 기사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주석은 동구개혁 이후 북한의 경직된 체제를 개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인류역사상 제3제국의 독일,스탈린 시대의 러시아보다 더욱 전체주의적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 북한체제의 붕괴를 두려워 한 나머지 「위대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경직된 정치적 컨트롤이 계속되는 한 민중의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은 적으나 김정일이 후계자로 권좌에 오르면 그가 아버지인 김일성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북경의 북한관측외교관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체제가 돌연 붕괴된다 하더라도 한국이 통일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과학까지 동원한 미술품 감정/“진품판명”… 「미인도」 소동의 전말

    ◎소장경위·표구상등 추적 확인/작가 천씨는 계속 “가짜다” 주장 벌집 쑤셔놓은 듯 새 봄 미술계를 온통 뒤숭숭하게 만들어놓고 세간의 화제로 부상한 천경자씨의 가짜그림 시비사건이 작가 천씨의 패배로 1차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의 그림 「미인도」가 11일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감정위원회인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로부터 진품판정을 받아냈다. 이제 12일 발표될 국립현대미술관의 과학정밀검사결과를 끝으로 진위여부 판결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는 마무리가 된다. 우리 시대의 재능있는 한 예술가를 거리의 웃음거리처럼 만들어놓은 「미인도」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창고 속에 깊이 파묻혀 있던 조그마한 그림이 어느 날 빛을 보게 되고 4∼5배 크기로 복제되면서부터 시작했다. 원래 5호(29×26㎝) 정도 크기의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품에 끼여 지난 3월말 현대그룹 사옥에서 전시됐으며 4∼5배로 확대된 복제품이 장당 5만원에 판매됐다. 마침 천씨와 가까운 여류시인 박 모씨가 전시회를 보고 『선생님,참 이상해. 선생님 그림이 있는데 제목도 선생님이 잘 안 쓰시는 표현이고 크게 복제된 걸 보니 느낌이 달라요』라는 얘기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3월 또 한차례 가짜그림 소동 이후 신경이 예민해져 있던 천씨는 국립현대미술관측에 작품과 복제품을 가져와보라고 통고했다. 두 그림을 놓고 이틀을 들여다본 천씨는 자신의 솜씨가 아니라는 확증을 내렸고 이야기는 한두 사람을 거쳐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그러나 가짜그림을 소장한 꼴이 된 국립현대미술관은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 그림의 제작연도로부터 소장되기까지 당시 정황을 엄밀하게 추적해본 결과 진품이 틀림없다는 확증을 얻어내고 진품을 주장하며 지난 4일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렇게 되자 천씨는 작가를 믿지 못하는 세태에 심한 환멸을 느끼고 예술원 회원직을 사퇴하며 동시에 일체의 작품발표·화상과의 거래를 끊겠다는 결심을 공표했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자체조사를 마친 후 지난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는 3차에 걸친 회의 끝에 진품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천씨는 이 그림이 가짜임을 계속 주장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이었던 오 모씨를 찾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천씨가 이 그림을 오씨에게 줬으며 다시 김재규에게 넘어가 그의 창고에서 문공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천씨는 기억을 더듬어볼 때 오 모라는 사람이 당시 대구에서 인사를 나눈 후 다시 서울로 찾아와 그림을 사겠다며 좀 큰 그림 한 점과 2호짜리 한 점 등 두 점을 가져갔는데 그때 천씨 생각으로는 어물대다 뺏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얼른 큰 그림을 되받아오며 마지 못해 작은 그림을 주었다며 오 모씨에게 준 그림은 분명히 현재의 「미인도」의 반정도 크기밖에 안 되는 작은 그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주일째 계속돼 온 「미인도」 진위공방은 12일 과학정밀감정으로 끝이 나지만 그 결론이 진품으로 난다 해도 창작인인 작가 자신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한 일반 미술 애호가들은 그어느 쪽도 믿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
  • 유엔,“쿠르드족 탄압 중지하라”/안보리 비난 결의안 채택

    ◎이라크 민간인에 국제원조 촉구 【유엔본부·니코시아·다마스쿠스 AF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이라크의 쿠르드족 탄압을 비난하고 이라크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국제원조를 촉구하는 결의안 688호를 통과시켰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찬성 10,반대 3,기권 2표의 표결로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프랑스·미국·영국 등의 주도로 통과된 이 결의는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포함,이라크 전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민간인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며 이같은 탄압이 이 지역에서의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이같은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는 또 국제 구호단체들이 곤경에 처한 이라크인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이라크당국이 즉각 허용하고 아울러 이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시설도 이라크측이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말 카라지 유엔주재 이란대사는 5일 앞으로 며칠내에 이란으로 넘어오는 이라크 난민이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앞서 이란 관영 IRNA통신은 4일 약 2만명의 쿠르드족 피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넘어온 데 이어 약 1백만명이 국경지방에 운집해 있으며 북부 에르빌시에서 국경으로 이어지는 피난길에서 최소한 40명이 동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는 왜 대량학살 방관하나/쿠르드족 문제로 딜레마 빠진 미/“반군 지원,후세인 축출해야” 여론 고조/의회도 「내전 불개입」 원칙에 비판 입장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국내문제에 대한 「불개입」 정책을 고수하는 바람에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 탄압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여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미국의 많은 정치인들과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최근 수주간 부시 행정부가 취해온 입장이 도덕적으로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백악관의 주장처럼 이라크나 걸프지역에 안정을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쿠웨이트 자결원칙을 지원하기 위해 걸프전을 벌였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내 시아파 회교도와 쿠르드족의 자결 문제에 대해선 다른 고려를 선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워싱턴의 우선적인 고려 사항은 이라크의 해체 방지와 이지역 주둔미군의 신속한 철수이며,그러한 결과는 미국이 이라크 내전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쿠르드족 및 시아파 반군 분쇄와 이에 따른 피난민 물결은 부시행정부를 수세로 몰아 넣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많은 미국인들은 걸프전쟁이 너무 일찍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50% 정도는 이라크내 반군을 어떤 형태로든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조하고 있다. 이번 전쟁 중 부시는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사담 후세인 축출을 공공연히 선동,쿠르드족의 봉기를 촉발시켜 놓고선 미국의 목표는 쿠웨이트 해방이었지 후세인의 축출이 아니었다며 바그다드의 쿠르드족 살육행위를 방관하고 있다. 쿠르드족과 시아파 문제는 단순히 「곤란한 일」이라고 하기보다 「완벽한 딜래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내전 불개입 정책이 왜 미국의 국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며,또한미국의 걸프전 정책원칙과 어떻게 일치하는지에 관해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2개 대외정책 원칙사이에서 찢어진 자신들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는 데는 이 두가지 원칙이 모두 쓰였지만 전후의 이라크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이중 하나 만이 선택됐어야 한다. 두가지 원칙이란 첫째,그 경계선 내에서 어떤 정부가 통치를 하건 국제적 경계선과 국가의 영토 통합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쿠웨이트 왕정을 복귀시키는 데 이 논리를 이용했고 지금은 이라크 불개입정책의 정당화에 이용하고 있다. 두번째 원칙은 미국이 오랫동안 견지해온 인권 및 민족자결 지지 공약이다. 이라크 국내 사태에 연결시킬 경우 이 원칙은 쿠르드족과 시아파에 대한 지지를 뜻한다. 부시 행정부는 이 두가지 원칙을 모두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후세인으로 하여금 이라크에 대한 바그다드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회복토록 허용하되 유엔의 정전결의안에 규정된 무기 금수와경제압력을 이용해 사담 후세인을 보다 괜찮은 인물로 교체하도록 이라크 국민을 고무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접근방법이 모순된 가정,즉 지금은 이라크의 결속을 위해 후세인의 집권이 허용될 수 있지만 나중엔 전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입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담이 적대세력의 도전을 분쇄할 경우 그의 정치적 기력 회복이 빨라져 그를 실각시키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 이라고 예견했다.
  • 걸프전 이후 서먹한 미·일관계 “조율”/가이후­부시 회담의 함축

    ◎중동재편 참여·쌀등 시장개방 이견 해소 모색/고르비 방일 앞두고 아주안보체제 사전 논의 걸프전 기간중 미국의 반일감정이 고조된 데 대한 일본의 우려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 일 총리간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4일(미국시간) 캘리포니아의 뉴포트 비치에서 열리는 이번 미일정상회담은 가이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3월 부시 대통령은 영불정상과는 만나면서도 이에 앞서 계획했던 일본 방문은 연말로 연기,도쿄를 실망시켰다. 가이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 최대의 교역 상대국이자 유일한 군사맹방인 미국과의 「균열」을 봉합하고 일본의 당면 3개 딜레마와 관련한 리더십 확보를 노리고 있다. 3개 딜레마란 ▲일본의 쌀 시장을 외국에 개방할 것인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일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 ▲걸프전후의 일본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이다. 일본은 세계무역과 집단 안보의 이익만을 취하기보다 이젠 그러한 룰을 분명히하고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 워싱턴은 이 3가지 관심사를 도쿄의 의지를 시험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29일 공표한 외국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일본을 무역장벽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무역장벽이 지난해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석유화학 알루미늄 종이제품 등의 고관세,농산물 수입제한,배타적인 정부 구매정책,서비스시장 장벽 등은 여전하다고 큰 불만을 표시했다. 부시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쌀 수입금지와 다른 통상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만을 가이후에게 토로할 것이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89년의 4백90억달러에서 지난해 4백11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 수치는 아직도 미국의 무역적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쌀 수입 장벽은 현재 미국의 최대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 무역대표부 추정에 따르면 일본의 쌀 시장이 자유화될 경우 미국은 이를 통해 연 6억6천만달러의 대일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워싱턴은 또 쌀에 대한 일본의 비타협적 태도가 세계 무역자유화의 관건인 농산물 교역 장벽제거 협상을 좌초시켰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일본은 EC(유럽공동체)와 연합해 미국의 교역 농산물 보조금 삭감 타협안을 봉쇄했다. 지난달 일본 당국은 도쿄의 국제식품전시회에 쌀을 전시하려던 미국 쌀 생산업자들의 합법적인 행동을 위협,이를 무산시켰다. 이 사건은 미국내 일본의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미 농무장관 에드워드 매디간은 이에 대한 항의 서한에서 『일본제 픽업 트럭을 몰고 있는 많은 미국 농부들이 그 트럭 값을 쌀로 지불하려는 것을 일본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2백만 미국 농민의 일본 제품구입을 금지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미 일 두 나라가 무역자유화라는 공동목표의 달성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지난주 일본의 자민당 정부는 이치로 와자와 당간사장을 워싱턴에 파견,이견 해소 및 정상회담 정지를 위한 화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나카야마 다로 일본 외상은 별도의 워싱턴 방문에서 오는 7일의 지방 선거가 끝나면 쌀 문제를 해결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예산 재편작업도 추진중이다.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목적에 언급,일본의 미온적 걸프전 지원에 대해 미국여론의 비난이 고조된 데 뒤이어 미일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도쿄가 이번 회담에서 바라는 가장 큰 것은 미국내 반일감정의 물결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부시와의 회담에서 가이후는 오는 16일부터 3일 동안의 고르바초프 방일을 거론할 예정이다. 고르바초프는 도쿄 방문중 미일 안보조약을 위협하는 아시아 안보체제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상은 일본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해 워싱턴과의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고르바초프는 또 2차대전 후 소련이 점령해온 일본의 북방 4개 도서 중 2개의 반환을 제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섬의 「수복」을 대소원조 및 투자와 연계시키고 있는 일본 정책은 미국의 이견과 이에 따른 압력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소련의 개혁정책이 경제 분야에 확대될 때까지 소련에 대한 대규모 원조는 억제되어야한다는 입장 아래 대소 원조에 서방측의 공동보조를 강조하고 있다. 가이후는 중동 재편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일본이 소외되지 않을 것인가에 관해 부시의 의견을 구할 것이다. 일본은 전후 중동의 경제재건,대중동무기금수,걸프만 유류오염 제거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원하고 있다. 부시는 일본이 종전처럼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확보를 위해 중동의 몇몇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기보다 이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한 재정 원조의 제공과 냉랭한 대이스라엘 관계의 개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 “진군만 하면 승리…중재는 때가늦었다”/미의 고르비평화안 거부배경

    ◎현상태 종전땐 이라크 응징 미 입장 곤란/이라크선 평화적 해결의 최종카드 활용 소련이 18일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미국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소련의 제안내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중재안이 미국의 요구에 훨씬 못미친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소련이 제시한 평화안의 내용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18일 독일의 빌트지가 모스크바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평화안이 4개의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을 뿐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련의 평화안에는 ▲이라크는 전제조건 없이 쿠웨이트에서 철수,조속한 시일 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하고 ▲소련은 이라크의 국가구조 및 국경을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소련은 후세인 자신에 대한 어떠한 응징조치를 포함,이라크에 대한 모든 제재들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들은 협의돼야 한다는 등의 4개항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로 평화안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고 19일 소련정부의 그리고리예프부 대변인이 밝혔는데 이에 대한 이라크의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자문역인 그라초프는 「유럽 1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지즈가 「쿠웨이트로부터 군대를 철수하길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아지즈장관은 귀임길에 테헤란에서 『이라크 정부는 쿠웨이트에서의 이라크철군에 관한 협상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로서는 소련의 평화안이 마지막 평화적 해결의 기회인데다 어느 정도 체면을 살려 주는 면도 포함돼 있어 소련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게다가 소련의 중재마저 걷어차 버리고 나면 「대고 비빌언덕」마저 잃어 버린 채 가공할 화력을 갖춘 다국적군과 지상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피해도 엄청난데다가 지상전마저 처절하게 당하고 나면 나라는 물론 후세인정권의 유지마저 의문스럽기 때문에 이라크로서는 평화안을 수용할 이유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이미 50만명 이상의 미군을 동원하여 한달 이상 맹포격을 가해 이미 진격만하면 승리를 거둘수있는 단계에서 여러가지 조건을 붙인 철군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이 단계에서 소련의 중재를 받아들여 이라크가 철군하고 미국이 이를 받아 들인다면 전후 국제사회에서 소련과 이라크의 입김이 거세지고 상대적으로 이라크를 응징하겠다고 다국적군을 동원,전쟁을 주도해 왔던 미국의 입장은 우습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련이 중재에 나서고 이라크가 이에 적극 매달릴때부터 미국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겨왔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다. 부시대통령은 소련이 중재안을 통보해오자 즉각적인 회답을 피하면서 고위전략 회의만을 거듭한 끝에 거부결정을 내린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로부터 평화안의 내용을 전해듣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전쟁계획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의 모든 희망은 공지전에 있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식」으로 차제에 중동의 질서를 완전히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재편코자 하는 미국으로서는 소련이 중재에 나서면서 미국이 악인 노릇하고 소련은 착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도 싫고 더욱이 소련 평화안 가운데 일부는 전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19일 소련이 제시한 평화안에서 1·2항은 미국으로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3·4항은 종전의 미국 입장에서 보면 마뜩지 않은 조항이다. 3항에서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없다면 이라크의 무력화를 전제로 미국이 꾀하고 있는 전후 중동질서 재편은 물 건너간 형국이다. 또 전후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들이 협의돼야 한다는 것도 미국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철군의 조건으로 제시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누누이 표명해 온데다가,미국은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반대하는 중동문제 국제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다. 미국은 유엔 결의에 의거,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공식적 입장에도 불구하고종종 전쟁의 목표를 이라크의 무력화와 후세인의 제거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따라서 소련의 중재안을 이라크가 받아들일 경우 미국으로서는 평화를 거부할 수도 없고 외교목표를 희생하기도 어려운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들 공산이 커졌다. 「재주는 미국이 부리고 이익은 소련이 챙기기」를 원치않는 미국으로서는 차라리 이라크가 소련의 평화안을 거부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 외언내언

    쿠웨이트,벌써 5개월 전에 이라크의 후세인이 삼켜버려 현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 석유부국이었던 이 자그마한 나라를 되찾아 줘야 한다며 미국이 앞장서고 소련 중국도 동조하여 유엔은 이라크제재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략은 국제규범에 위반되는 제국주의적 수법이며 이를 용인할 경우 중동의 세력판도와 세계 석유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소지가 있기 때문. ◆미국은 유엔결의 시한을 근거로 오는 15일을 D데이로 잡고 화전양면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전의를 높여가고 있다. 온 세계는 지금 부시가 「개전 버튼」에 손을 댈 것인가의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이 나면 그 엄청난 피해와 그로인한 후유증으로 승자도 결코 그 결과에 만족하기는 어렵다는데 미국의 딜레마가 있고 후세인의 허장성세도 거기에 있다. ◆미국과 이라크 모두 드높은 전의와는 달리 가능한한 전쟁을 피하려 하나 그 명분과 실리를 적당히 풀어줄 묘안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후세인으로서는 이라크의 장래 이전에 자신의 명운이 걸려 있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모험을 감수할 여지가 많아 이성적인 사태 수습을 낙관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무릇 모든 문제는 위기의 절정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타결이 모색된 전례를 역사에서 보아왔고 이번 사태도 어떤 행태로든 전쟁만은 피할 수 있기를 우리는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석유전쟁」으로만 보이는 미ㆍ이라크사태에 우리는 국제신의와 국제사회규범에 따라 유엔의 결의를 존중하면서 적절한 역할을 해야하나 우리가 설 땅이 어디인지는 면밀히 살펴 대응책 마련에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은 없어야겠다. 부디 석유통이 쌓인 위에서 불장난은 없어야겠는데.
  • 미국-이라크/평화협상이냐/개전통첩이냐

    ◎제네바외무회담 워싱턴의 대응/“무조건 철군해야 「팔」문제등 협상 뜻 비춰/베이커 후세인과 직접담판은 안할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5일)자신이 제안한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을 이라크가 수락한 것을 환영하면서 이를 『유익하고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완전 철수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에 대해서는 타협이나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오는 9일 제네바에서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외무장관과 만나는 것은 사태의 중대성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을 분쇄하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이라크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전쟁에 직면할 것임을 아지즈에게 통보하는 것이 베이커의 유일한 임무라고 말하고 쿠웨이크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부시는 특히 제네바회담후 베이커장관의 바그다드방문 가능성을 배제, 주목을 끌었다. 하루 전만해도 미고위관리들은 베이커-아지즈회담이 사담 후세인과의 직접 담판을 위한 중간과정이라고 풀이했었다. 부시의 이같은 뜻밖의 결정은 후세인이 시간을 끄는데 회담을 이용할 것이라는 부시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시행정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는 후세인이 생산적인 회담에 흥미를 갖고 있다기 보다 협상을 끌어내 미국내반전세력으로 하여금 군사행동을 저지시키려고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부시의 이같은 강경 접근은 외교적 돌파구 마련의 희망을 약화시킴으로써 부시가 무력대결 이외의 대안은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미의회가 우방들에 자아내고 있다고 위싱턴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부시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이라크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완전하고도 무조건적이며 즉각적인 전면 철수, 그리고 쿠웨이트 왕정의 즉각적인 원상 회복 등을 예시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페르시아만 사태해결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키는데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미국은 페르시아만 사태가 해결되면 팔레스타인 분쟁해결을 위한 국제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겨 놓고 있다.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점령문제가 페르시아만사태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쿠웨이트간 국경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도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커장관은 아지즈와 회담때 부시가 후세인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부시는 이 서한에서 이라크군의 무조건 철수를 촉구하며 (철군 이전엔)어떠한 협상도 거부하는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베이커장관은 밝혔다. 베이커의 카운터파트인 아지즈는 후세인이 강력하제 장악하고 있는 바그다드 정부내에서 「실세」는 아닌 것으로 미국 관리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미CIA(중앙정보국)가 부시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아지즈는 후세인의 핵심 측근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이라크를 세계외교의 주류로 밀어 넣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시는 하비에르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5일(한국시간 6일)캠프 데이비드 산장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부시가 케야르에게 이라크방문을 요청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케야르는 지난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했었다. 베이커는 제네바회담 참석에 앞서 서구제국을 순방한 뒤 터키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베이커의 이 순방은 이라크를 상대로 한 제3자 협상을 배제 반이라크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결전을 준비중인 부시행정에 협상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유럽 및 미의회를 의식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후 대부분의 언론들은 미국을 비록한 서방의 시각에서 페르시아만국사태를 다루어 왔다. 그런데 오는 9일의 미·이라크간 제네바외무회담으로 평화적 해결의 한가닥 희망을 갖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지는 4일 이라크입장에서 본 「평화시나리오」를 보도하고 있다. 다음은 이 신문의 보도내용 요약이다. ◎친이라크정권수립이 쿠웨이트 침공 목적/「중동 새강자」보증되면 미와 타협모색/이라크의 페만해결 시나리오/미지분석 페르시아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이라크의 시나리오가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아랍고위관리들이 말하고 있다. 아랍 관리들은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이라크를 중동의 강대국으로 인정하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더 나아가 미국은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특별한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정부에 정통한 분석가들은 미국이 받아들인 레바논에서의 시리아 역할이 향후 이라크·쿠웨이크 관계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쿠웨이트간의 특별관계는 쿠웨이크의 알사바 왕정이 친이라크 정권으로 교체되고 이라크의 페만진출과 분쟁중인 루메일라 유전의 「소유권」보장도 포함된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이라크의군사력을 무력화시키거나 현저하게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대중동정책 포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와 군사적 경쟁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과연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다국적군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국가들도 이라크가 군사력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커다란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러나 만약 이라크가 좀더 친서방으로 기울고 협상을 통해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평화가 보장된다면 미국도 이라크의 평화시나리오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랍관리들은 페만사태의 해결과 팔레스타인문제 논의를 연결시키는 것은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개의 이슈를 연계시킴으로써 이스라엘과의 전략적 동맹관계와 아랍국가들과의 긴밀한 외교관계 유지라는 어려운 선택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후세인 요르단국왕도 이라크의 주장을 지지했다. 이들은 소련이 중동에서 손을 뗀후 나타날 정치적 공백을 강력한 아랍블록으로 대체시키기위해서는 이라크의 지도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후세인국왕과 아라파트 PLO의장은 강력한 아랍지도국이 없다면 이스라엘이 힘의 공백을 메울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요르단과 PLO는 특히 미국이 바그다드를 공격, 막강한 이라크군사력을 무력화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의 무력화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강대국으로 등장함을 의미한다. 바그다드 관리들은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일부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이나 고위 관리들은 이같은 이라크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쿠웨이트 침공의 본래 목적은 루메일라 유전의 소유와 쿠웨이트에 친이라크정권 수립에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아랍관리들은 비록 알사바국왕은 쿠웨이트와 이라크간의 특별한 관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이라크는 쿠웨이트-이라크간의 특별관계를 인정하는 쿠웨이트인들의 존재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아랍관리들이나 분석가들은 그러나 페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쿠웨이트의 장래는 쿠웨이트인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쿠웨이트사태는 「우호적 정권수립」을 위한 또다른 침공의 전례가 될 우려가 높다.
  • 「독존」 버리고 「타협」 익혀야/새해 대담

    ◎우리 정치문화 선진화의 길은 어디에/이기 집착은 갈등 조장,파국만 초래/보스 중심의 「사랑방정당」 사라져야/위정자 선택·감시는 국민의 몫… 지자제 선거 공명해야 제구실 기대/이용필 진덕규 ▲이용필교수=오늘의 한국 정치현실은 건국후 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지난 42년간 5∼6차례 헌정중단을 겪었던 우리 헌정사의 명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갈등이 심화되는 반면 현안문제는 타협이 안되고 이것이 다시 정치갈등을 증폭시켜 그 결과 헌정 중단이라는 파국을 자주 겪어온 것이 우리 헌정사의 두드러진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5공이후 6공화국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정치갈등이 지나치게 심화돼 공존의 여지조차 없어지면 곤란하다는 인식이 여야 지도자간에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컨대 지난 여름 야당의 의원직 사퇴도 상호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3∼4개월의 국회공전은 있었지만 국회 복귀로 종결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의 민주주의가 장구한 세월을 통해다듬어져 온데 비해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학습과정」 자체가 짧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기술이 미숙한데다 명분에만 집착,실리를 놓쳐 파국을 초래하곤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산층이나 지식층의 정치감각이 크게 세련되는 등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정치적 갈등을 포함해 사회 각 부문의 갈등 팽배로 지난봄 한때 「총체적 위기」라고 할 정도의 위기국면을 맞았으나 이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그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권력은 공유” 인식을 정치 지도자들도 이같은 국민의식 수준에 맞춰 동시적이든 계기적이든 권력을 공유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이는 지도자간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진덕규교수=해방이후 40여년간의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장악에서 집권기를 거쳐 붕괴,몰락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유형을 답습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권의 획득 및 고착화 과정에서 상당한 분파성과특정영역에 대한 인사치중 현상이 나타나 일반 국민들의 정치욕구와는 간격이 생기고 국민불만이 누적됨에 따라 권력구조는 더욱 경직화하고 소수 집중화돼 왔습니다. 국민들의 정치체제 변혁요구가 강해지고 마침내 시민저항이나 쿠데타 등에 의해 정권이 붕괴되면 다시 소수세력이 국민합의를 무시한 채 정권을 장악하는 식으로 정치변동의 단순반복적 성격이었지요. 이로써 이른바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국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탄생된 6공화국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의 정치과정은 국민의식과 괴리를 보여 총체적 위기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욕구를 수용하고 부응하는 정치라기 보다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지체 내지 유예시킴에 따라 정치혼란이 사회 각 부문의 혼란으로 이어져 파국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교수=우리 정치가 이처럼 답보상태에 있는 요인을 3∼4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고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은 심화·증폭되는데 비해 이를 수렴·해소시키는 제도권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해결이 지연되었다든가 최근 안면도 핵처리시설 문제로 말미암은 주민들의 과격시위운동이 좋은 예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사전에 행정적·정책적 수단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갈등을 초래한 것은 우리 정치체제의 관리능력의 부족이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두번째 요인으로는 정당정치·의회정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5공에서 6공으로 넘어오면서 체제변화는 아니지만 평화적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 헌정사에서 획기적 경험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6·29로 6공의 정통성 문제가 해결돼 부분적으로 민주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한편 완전한 민주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정당간 정권교체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또 근자에 진보세력이 정당 간판을 달고 제도권으로 들어와 다행이지만 아직 제도권·비제도권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의회정치를 마비시키는 요인입니다. 대중사회에서 정당정치를 확립하려면 당내 민주주의가 선행돼야 하고 당내 민주주의는 정당의 보스가 일방적 공천권 행사 등 전권을 갖는데서 벗어나 중간보스제가 정착돼야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로버트 달이 말한 권력정치의 다원화가 이뤄져야 정권교체시 등 변혁기에 힘의 공백도 메울수 있는 겁니다. 즉 정권교체기의 레임덕 현상이랄까,권력의 누수를 줄여 정권교체를 스무스하게 해주는 중간보스제를 통한 권력의 다원화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이를 소홀히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가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하고 있는 것은 조금 전에도 얘기했듯이 저변이 넓어진 중산층과 지식층이 정치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국민의견 수렴 미흡 ▲진교수=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5가지 정도의 영역을 중심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이념만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정의사회구현일 뿐 현실성이 결여돼 있어요. 추상적인 논의에 머물다 보니 정치목표나 이데올로기가 없는 사회로 떠돌고 있는 셈이지요. 정치 엘리트의 성격면에서는 보스의 자의성에 의해 충원되는 직업정치인들이 모든 영역을 다 지배하려다 보니 한계를 느끼게 되고 정치엘리트와 국민들간의 의식이나 능력 격차가 없어지거나 역전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소한 일정 영역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 제도화에 있어서도 국민정당 대중정당 민중정당이나 압력단체를 기간 조직으로 하는 정당이 없고 보스중심의 사랑방정당으로서 특정인의 권력창출기능만 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의회도 국민 다수의 의견마저 반영하지 못한 채 요식절차의 기능만 수행할 뿐이어서 의회와 사회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치 과정으로서의 선거는 국민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합치는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우리의 현실은 서로의 위치만 확인하는 분열 전주곡으로서 국민 의사와 관계없는 특정 지도자의 정당성만 부여해주는 역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문화를 살펴볼 때 중산층,특히 지식인들이 이제까지 보여준 태도는 비판을 전제로 논리성과 윤리성을 확보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논리나 대안없는 비판절대주의나 맹목적 지지일변도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총체적으로 급격히 부각된 것이 최근 1∼2년의 정치현상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개선여부는 우리의 자구노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젠 「삶의 질」 향상 ▲이교수=20세기 후반기 들어 선진민주주의 국가부터 통치력의 한계가 노출되기 시작하고 있어요. 인간이 갖고 있는 자원은 제한된데 비해 인구는 엄청나게 증가돼 갈등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흐름은 우리 정치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즉 정치체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고 있는데 반해 관리능력은 이에 못미치고 있지요. 예컨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무역마찰 등 우리 정치체제에 누적되는 중압감(정치적 스트레스)은 국민 대다수의 협조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여서 졸속으로 결정된다면 체제관리에 굉장한 문제를 초래하게됩니다. 또 우리 정치에 있어서 봄만 되면 과거 춘궁기나 풍토병처럼 위기가 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진단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갖고 있는 정치과정상 일종의 간헐적 스트레스에 대해 집권층이나 야당세력이 충분히 인식을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진교수=통치능력의 위기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40대 이상에게는 좋든 나쁘든 자기귀속 이데올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공중분해돼 이념공백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40대 미만은 상업주의적 자본주의 문화의 침투로 인해 감각세대로 돌변,인내라는 고전적 의미의 가치관 붕괴를 초래했지요.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도 크게 달라져서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려는 예전의 「삶의 영역보장」 단계에서 「삶의 질 고양」 및 정치요구 차원으로 높아졌습니다. 평등의식과 열정적 참여의지를 바탕으로 한 대등한 정치참여 요구에 대해 기존의 제도와 정치권 및 권력구조로 대응,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국민 욕구수준을 정치권력 구조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지요. 때문에 정치영역이 의사당에서 거리로 옮겨가고 있으며 비제도권의 존재는 곧 제도권의 통치능력 한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정치는 마냥 표류하는데 가까스로 이 사회를 지켜가는 힘은 정치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나오지 않나 하는 느낌입니다. ▲이교수=우리 정치가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의회가 국민대표적 기능이나 정책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방금 지적하신 바처럼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동떨어진 권력 헤게모니 쟁탈 내지는 갈등조장으로 끝나고 있지요. ○개혁만이 안정도모 자유민주주의의 강점은 선거제도와 시장경제 원리가 적절하게 결합이 돼야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여야 지도자들은 개인의 집권과 당리당략에만 집착하다 보니 선거와 시장경제 원리의 조합이라는 효용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화가 꾸준히 지속돼 더 나은 삶의 질을 유도할 수 있는 정치의 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앞으로 지자제가 실시되면 또 한번의 소란과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과정은어쩔 수 없이 한번은 겪어야 하겠지만 자제제 선거에 있어서도 정권적·당략적 입장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 민주주의의 장래는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진교수=개혁이 없으면 정치는 오히려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이 정치안정을 가져오고 안정이 있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지요. 그러나 6공화국은 안정면에서 한계에 와있고 개혁은 더디며 발전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정치가와 국민들 사이의 의사합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3당 통합만 해도 특정 정치권력의 재창조가 아니라 국가 정치발전을 위한 신사고의 소산이라고 당사자들이 주장했던 기억이 나는데 얼마후 내각책임제개헌 합의각서가 있느니,차기 대권주자가 누구라느니 하는 등 국민의사와 관계없는 권력거래로 비침에 따라 국민들의 정치환멸만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지자제 문제만 해도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제도를 논의하기 보다는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다보니 국민과 자꾸 멀어지게 되는것이지요. 정치가들만의 게임으로는 미래가 밝아질 수 없습니다. 정치 지도자를 불신하는 국민감정은 요즘의 윤리·도덕적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양보하면 서로 이득 ▲이교수=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정치 지도자간의 신뢰구축이 전제돼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피차 조금씩 양보하면 서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데도 상호 양보를 안해 똑같이 손해를 보는 「죄수들의 딜레마」와 같은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요. 정치가 불안하니 경제가 제대로 뻗어나갈 수 없고,노사문제가 확산되고 각종 부조리 등 사회악이 독버섯처럼 돋아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공백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정당정치가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지적했듯이 민주주의가 곧 방종이라는 생각으로 흐르거나 개인이 너무 자기 이익추구에만 급급하다 보면 민주주의는 파국을 맞게 되고 「독재의 바다」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진교수=대처 영국총리에도전했던 해즐타인의 경우와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의 등장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큽니다. 해즐타인은 50대에 총리가 되기로 목표를 정한 야심가입니다. 어려서부터 총리당선을 목표로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치졸한 얘기입니까. 국민의 인정과 지지를 받아야만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목표를 미리 정하고 이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고방식이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바웬사가 노조지도자로서 폴란드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지만 바웬사의 영역은 거기서 끝나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의 전문영역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바웬사의 정치권력 욕심이 폴란드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 의문입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이제는 인내와 관용과 타협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과거 우리 정치체제는 이전의 권력구조를 희생으로 삼지 않은 경우가 없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인내와 관용을 갖고 하나의 장에서 역량을 경주해 협의하고 경쟁하기 보다는 분열과 소수화의 길을 걸어왔다는 얘기고 이것이 바로 우리 정치사회의 해결과제입니다. ▲이교수=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못하고 2차 투표에 나서려다 결국 포기한 결정은 참으로 슬기롭게 여겨졌습니다. 바웬사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속에서 노동운동을 활성화시켜 오늘의 폴란드 민주화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역할은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도 대처의 경우처럼 참신한 쇼크가 있어야 더 밝은 정치를 기약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정치 지도자들이 게임의 룰도 안 지키면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독존식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여야 지도자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진교수=범국민적인 인식의 전환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 바로 올해지요. 올 봄에 지자제 선거가 실시되고 연말부터 총선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6공화국 중반기로서 레임덕 현상이 불가피하고 무정부주의에 가까운자기규제결핍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건은 우리 정치를 매우 걱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국민과 정치가의 의식과 실천의 대전환이 중요한 겁니다. 국민은 인식전환이 가능한 정치 지도자를 선별하고 감시해야 하고 정치 지도자는 국민선도 책임을 져야합니다. 6공화국이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결과로 우리 사회가 이념공백을 자초한 것 또한 사실이지요. 지하철 구내에서는 『공산주의자나 간첩신고는 안기부에』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데 남북한 총리회담과 문화·체육교류 관계로 서울에 우글우글한 「공산주의자」는 왜 신고대상이 안되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득작업이 생략됐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의 공백이 생겨난 것입니다. ○대안있는 비판 중요 사회지도급 인사들도 정치 지도자를 비판하기는 하지만 이데올로기 문제가 심각했을 때 관념이 아닌 현실을 연구한 학자가 몇이나 되며 언론은 상업주의에 치우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습니까. 종교는 기복 종교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정신적 가치확립을 위해 얼마나 매진했을까요. 우리 사회의 기성제도 정치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시민운동에 기대를 걸게됩니다. 정당차원과는 달리 직업 및 이익·사회단체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차기 대권주자를 밀실에서 뽑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의식에 제약이 가해져야 합니다. 지도자는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지 밀실에서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선거가 선동정치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수단이 돼야하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대안있는 비판이 중요합니다. ▲이교수=우리 민족은 맨 주먹으로 이만큼이나마 경제적 성장을 이룬 것만 보더라도 뛰어난 민족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이같은 훌륭한 자질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것이야말로 우리 지도자들의 소임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치 지도자들이야말로 앞서 말한대로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이 씨는 뿌리되 수확은 다른 사람이 거둘수도 있다는 식으로 신사고를 해야만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단군 이래 처음 맞이한 성장의 호기에서 아르헨티나처럼 하루 아침에 주저앉지 않으려면 그만큼 정치 지도자들의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지요.
  • 지자제 대비,「영토확장」 안간힘/야권 재편 움직임 안팎

    ◎「지역당」 탈피,비호남권 교두보 모색/평민/양당 구조 타개 주안… 외부영입 주력/민주 평민·민주당과 재야 등 범야권의 재편작업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평민·민주당과 통추회의 등 3자통합협상이 완전결렬된 후 평민·민주당 등 두 제도권 야당은 당세 확장을 위해 「재야」라는 미개척지를 놓고 「영토확장」 게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평민당으로서는 다가오는 양대 지자제선거와 총선·대선 등에서 현재의 지역당적 성격을 탈피하지 않고는 현상유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민주당은 지난 정기국회에서처럼 정국이 민자·평민 양당 구도로 정착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각기 외부인사 영입에 당운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들 양당의 당세 확장을 위한 주된 공약대상이 재야세력과 구정치인그룹이라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경쟁적인 양상을 띨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재야에 대한 경쟁적인 영입작업은 내년 3월께 예정된 지방의회선거를 앞두고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이과정에서 현재 평민·민주·민중당 등 3개 정당과 통추회의·전민련 등으로 사분오열된 범야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상반기중 실시되는 지방의회선거와 92년 상반기중 실시될 예정인 단체장선거 등 양대 지자제선거에서 김대중 총재의 차기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사전정지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평민당은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지자제에 대비한 당체제 정비와 함께 본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돌입. 특히 평민당으로서는 현재의 지나친 지역당적 성격에서 연유하는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다가오는 일련의 선거전에서 평민당과 김 총재의 승산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호남권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당세 확장의 초점을 맞출 전망. 이를 위해 평민당은 우선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석으로 남겨둔 7석의 부총재 중 외부영입몫을 제외한 5명을 임명하고 방만한 실·국장단을 정예화하는 등 일차적으로 당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 평민당은 이같은 당체제 정비로 결속력을다진 뒤 재야세력과 비호남권,특히 영남권 구정치인들을 결집시키는 형식을 빌려 지역당 성격을 탈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 해체 후 신당 창당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 이는 평민당을 간판으로 하는 외연확대작업이 사실상 한계를 갖는 데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친평민 재야세력이 「범민주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결사를 시도할 경우 형식적이나마 평민당이 이에 흡수되는 모양을 갖추겠다는 시나리오로 관측. 평민당의 「발전적 해체」 방법은 법적인 당 해체시에는 선관위에서 배분되는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과 「흡수통합」 후에도 어차피 현 평민세가 조직의 근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정치적 해체의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전망. 이같은 정치적 해체의 골격으로,현재 평민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당명 개칭과 함께 김 총재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정도. 이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대상자들은 평민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창복씨 등 일부 전민련 인사,통추회의내 일부 개신교 인사들을 비롯한 친평민성향의 이른바 「종로5가파」(기독교회관)와 강문규 전 YMCA 총무·이우정 전 여성단체연합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는중. 또 학계에서는 이상신(고대)·박종화(한신대)·장을병(성대) 교수 등이,구정치권에서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이우섭 전 국민당 총재,예춘호·박일 전 의원 등이 지역색 희석 차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 ○…민자·평민 양당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은 지자제선거가 국회의원선거와 마찬가지로 소선거구제로 낙착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민자·평민·민주의 3파전으로 수도권·영호남을 제외한 기타 중부권에서는 민자·민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나름대로 낙관적인 정세판단을 내리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은 우선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비호남권의 잠재적 민주당 성향의 지지기반을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민자­평민 양당 구도를 비집고 차기 총선 등에서 「3김퇴진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현실화되려면 비중있는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세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 이같은 맥락에서 19일 구성을 완료한 당확대발전특위(위원장 조순형 부총재)와 지자제선거대책특위(위원장 홍사덕 부총재) 등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 민주당은 「등원거부」 선언 후 지금까지 김현규 총재대행·이기택 전 총재 등이 구야권 정치인을,이철·김정길·노무현 의원 등 소장파들이 경실련·민변·민교협 등 온건재야단체와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학계·전문직 노조·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각기 영입을 모색중.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로는 고흥문·양순직·이중재씨와 유제연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3∼4명의 참여가 유력시된다는 관측. 내년 1월말쯤 열릴 전당대회의 그림이 「제2의 창당」 방식(외부인사 당대표 옹립)이 될지,아니면 민주당의 「확대개편」(이 전 총재 복귀) 형식이 될지는 이들 영입인사의 비중과 함수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브뤼셀 UR협상 결산/“파국은 막자”공감대… 협상시한 연장

    ◎미,페만협조 의식 대 EC강공 자제/한국·일 등 상대 개방요구 드세질듯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종결을 위한 5일간의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은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내년초 다시 한번 모임을 갖기로 함으로써 일단 우려됐던 결렬의 위기는 넘겼다. 세계무역자유화의 촉진을 겨냥,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몰고올 파국이 엄청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협상참가국들 사이에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통상장관회담이 결렬되고 겨우 협상시한을 연장하는데 유일한 합의를 끌어낸 것은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EC의 팽팽한 대립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EC가 수출 및 국내보조금으로 값싼 농산물을 생산,수출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보고 두 보조금을 각각 대폭 감축하고 일정량이상의 수입을 보장할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자체시장이 큰 EC측은 미국측의 제안을 묵살,지난 11월에 GATT에 제출한 국내보조금의 30% 감축외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회담종료 이틀전까지 버텼다. 물론 회담종료 직전에 EC가 수출보조는 보조금을 그대로 두되 보조받는 물량만 줄이고 국내소비량의 3%에 대해서만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미국과 호주등 농산물 수출국들이 이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 회담을 결렬로 결말이 나게 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의 결렬을 막기 위해 그동안 완강하던 EC측이 지난 6일 제시한 수정안을 내심 받아들이고 싶었으나 다른 농산물 수출국들의 시선을 의식,이처럼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일방적으로 EC측을 코너에 몰지 않을 수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EC측이 수정안을 내놓은 것은 EC 내부사정으로 보면 협상전략의 대전환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있을 협상의 타결여지를 남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EC가 지난 6일 밝힌대로 협상에 융통성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C는 92년의 EC통합을 앞두고 공통농업정책의 대폭적인 변경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독일의 경우 통일로 농업의 비중이 높은 동독지역을 중시,프랑스 못지않게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강경입장이었으며 구성국가도 12개국이나 돼의사결정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EC측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EC의 대립이외에 중동사태가 크게 작용했다. 우선 미국의 정치 외교적 최대현안인 중동사태와 관련,UN의 결의로 오는 91년 1월15일까지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미국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연내에 타결지으려고 한 반면에 이 사태에 대한 EC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었다. 이제 문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연기로 나타날 여러가지 영향이다. 먼저 다자간 협상안인 우루과이라운드를 자국에 유리하게 타결하기 위해 미국이 우리나라·EC·일본 등에게 대폭 양보하도록 쌍무적인 각종 통상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일 때에도 미국이 쌍무간 협상으로 보험시장 등을 개방하도록 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개방요구와 무차별 압력의 공세를 어떻게 버텨낼지 의문이다. 일본은 이같은 가능성을 예견,이번 통상장관회담등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미국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을 가급적 삼가 왔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번 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국내의 취약한 농업과 농민의 불만 등을 의식,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풀이된다. 이번 회담의 한가닥 극적 타결의 마지막 분기점이었던 비공식 농산물 각료급 회의에서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이 회의 의장이 타결의 촉진책으로 제시한 방안을 비교역적 요소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일본·EC와 함께 거부의사를 보였고,이에 대해 통상담당 부서인 경제기획원·상공부 등에서는 한미간 통상마찰을 우려,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이 손실보다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협상의 타결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지난 4일 통상장관회담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여부는 세계 무역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회담기간중 신속하게 종결시킬 수 있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될 경우 가장 확실한 「승자」는 미국과 일본이지만 우리나라도 농산물 분야는 교역의 자유화로 어려움이 큰 반면 상품수출 등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통상법 301조에 의한 일방적 규제가 자제되고 반덤핑조치 등의 남용도 방지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최소한 내년 1월로 넘어간 만큼 그 기간동안 각 분야의 협상내용을 점검하고 협상력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이 협상이 국내에 무조건 악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전환시키도록 이제부터라도 협상내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대응자세를 갖추도록 해야할 것이다. UR 협상은 문제의 해결인 동시에 새로운 경제전쟁의 시작이 되고 있다.
  • 노대통령 방소의 정치·문화사적 의미

    ◎우랄산맥 넘어 동서화해의 새 이정표로/한반도안정·남북통일 앞당길 중요변수/시베리아 자원 발굴·인문과학 교류 기대 오는 12월 중순 있을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한소 정상회담이 10월1일의 양국 국교정상화로 이어졌다면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 및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은 양국간의 실질관계를 여는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소 양국간 정치·경제·과학분야 등의 협력문제와 재소 한인문제 및 앞으로의 양국관계에 대한 전망 등을 김열규 서강대 교수와 최평길 연세대 교수에게 들어본다. 【대담=김열규 서강대 교수·최평길 연세대 교수】 ▲최평길 교수=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소련방문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10월1일 역사적인 양국 국교정상화 등으로 비롯된 양국간 공식적인 관계개선을 대통령이 직접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구 한말 당시 러시아와의 관계 이후 80여 년 동안 단절된 양국간 역사를 다시 정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0년 단절의 재봉합 ▲김열규 교수=한소 관계는 1884년 당시 제정 러시아와 조로통상조약을 맺음으로써 시작된 이후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6·25 등을 겪으면서 양국관계는 단절됐지만 한소 수교와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양국관계의 재봉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소련의 국가원수가 한국의 국가원수를 초청했다는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의 순탄한 정상적 관계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최 교수=남북한 분단은 냉전시대의 희생물로 탄생한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남북통일의 외부적 변수로 작용,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 분단의 원인제공자의 하나인 소련이 통일을 위해서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는 노­고르바초프 대통령간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 코뮈니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같은 모스크바 공동선언이 내년초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 서울선언으로 발전,남북통일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교수=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동구국가 등이 사회주의국가 완성에 실패한 이유가 전략의 실패라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주의 체제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학자들을 만나면 소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북 영향 고려해야” ▲최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결과를 낳은 6공 북방정책은 탈 냉전이라는 국제정세변화와 함께 이념체제 측면에서 동구와 극동이 근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북한도 이러한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기존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군사안보적 차원에서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 왔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동북아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에 비해 대소 경제관계 선취권을 획득했다고 분석됩니다. 따라서 내년 3월 고르바초프­가이후(해부) 일 총리회담에 앞선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일·소 정상회담의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 교수=한반도를 포함한 시베리아 문화권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어야 합니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아시아를 포함한 우랄 알타이 산맥의 동서를 잇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3국시대 신라문화는 범시베리아 문화의 완성체였습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시베리아내의 우리 문화를 발굴하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관측됩니다. 즉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최 교수=소련의 자연과학 및 기초수학분야의 권위는 세계적입니다. 장기적으로 소련의 신소재개발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우리 산업과 접목,응용하면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오늘날 세계인문과학의 어떤 부분은 그 근원지가 소련인 것이 있습니다. 소련문학에서의 구조주의 ·기호주의도 서구문학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소련이 경제적 으로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문학·음악 등에 있어서는 세계 문학·음악 등에서 한몫을 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문화학술의 교류야말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최 교수=노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옐친 등과 같은 이른바 「지방분권론자」들도 포용해야 합니다. 소련연방내 15개 공화국의 자치정부를 주장하는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소련 전국민의 90% 이상입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관계 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지만 6·25 및 한반도의 분단에 소련이 관련되어 있고 교민들의 강제 이주 및 KAL기격추사건 등의 앙금도 남아 있어,이 문제들의 처리도 중요합니다. ○「KAL격추」 짚어야 한반도는 동서대결의 최첨병기지로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소련은 이에 대한 응분의 정신적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반도의 안정에 일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한국정부로서도 노 대통령의 방소를 맞아 이 점을 소련정부에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소련은 현재 심각한 경제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은 노 대통령의 방소기간 동안 경제원조 및 경제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소련은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아·태 경협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에 경협을 기대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좌초된 경제를 희생시키려는 소련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소,경협 촉구할 듯 소련은 한국정부에 대해 생필품수출 및 공동투자,합작 현금차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소련이 획기적으로 국방비를 감축할 때 대소 원조를 한다고 밝히고 있고 일본도 북방 4개 도서 문제로 정부차원에서 대소 경협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는 전통적인 우방국가들인 미일과 보조를 유지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는 한편 대소 경제외교도 풀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현명한 경제외교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우리가 소련에 생필품을수출하고 소련으로부터 이에 대한 것을 물품으로 받는 구상무역의 형태를 띨것 같습니다. 소련은 한국으로부터 물품을 받은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다른 물품을 제공하는 연불수출을 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 경우 즉각 현금으로 될 수 있는 금을 비롯한 원유·비철금속 등을 소련으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소경협이 진전되면 중기적으로 양국이 신소재개발 등을 통해 빠른 시일안에 상품화가 가능한 것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따라서 한국이 빠른 시일 안에 대응할 수 있는 행정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또한 대외협력기금을 엄격히 관리하여 북방진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부당이익을 볼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김 교수=소련내에는 40만∼50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교민의 시각은 사실 친북한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한소관계가 단절된 상태였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재소 한인들은 우리 문화와 소련의 문화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교포들은 또한 그들이 속한 공화국내에서 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한반도 주위의 다른 4강인 중국·미국·일본내 교포들의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들은 이들을 동정어린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이들이 콜 호스에서 생산하는 사탕수수와 콩 등을 모국에 수출하기를 원하고 있는 등 경제유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교포교육문제에도 세심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소 한인들은 우리들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앙아에 영사관을” ▲최 교수=중앙아시아지역에 총 영사관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되어야 하며 한국의 기업이 진출할 경우 재소 한인들을 고용,그들의 수입을 높여 주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기간중 교민대책이 제기되었으면 합니다. 재소 한인들이 현재 있는 공화국내에서 소수민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에 교포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문제를 결정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지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교민들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며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 자치공화국이 되도록 소련정부에 요청하는 등 교민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치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랍직합니다.
  • “개전 정지”·“철군 압력”… 페만해결 양면 포석

    ◎유엔안보리의 「무력사용결의」 안팎/“이라크 공격 명분 확보”미의 외교적 승리/반전여론 높아 무력행동 결행은 미지수/후세인이 계속 버티면 부시는 선택의 딜레마에 미국이 이라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이 주도한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이 30일 상오(한국시간) 유엔에서 통과된 것이다. 유엔은 이라크가 오는 1월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무력을 포함,「필요한 모든 수단」의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유엔군을 파견키로 결의한 이후 40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 조치이다. 이 결의안 통과로 미국·소련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항하는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미국 외교의 중요한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꺼려온 소련과 중국을 설득,마침내 이들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미국은 이제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위한 국제적 동의를 얻어냈다. 미국은 1월15일 이후 언제라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미국이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를 서두른 것은 마지막 카드로 이라크공격에 대한 국제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라크군 철수에 대한 강력한 압력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양동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소련은 1월15일까지 이라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엔의 결의안 통과와 실질적인 무력사용은 별개의 문제이다. 과연 부시 미 대통령이 많은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고 공격명령을 내릴지는 미지수이다. 미국내에서는 지금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의회와 국민들 사이에 점점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경재제재 효과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며 무력사용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쿠웨이트」를 지키기 위해 미국인들이 피를 흘릴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의 페르시아만 청문회에서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조지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미국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샘 넌 상원 군사위원장도 군사적 조치가 정당하더라도 『과연 현명한 조치인가』라고 반문하며 무력사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전 미 합참의장인 데이비드 존스와 윌리엄 크로도 넌의원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유엔결의안을 거부하고 쿠웨이트에 군병력을 증파시키며 항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43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25만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러겹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라크의 병력증파와 진지강화는 다국적군이 공격할 경우 많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미국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후세인의 이같은 강력한 저항은 부시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지도국으로 화합의 새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응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많은 희생이 따를 경우 전쟁에서는 승리했어도 「정치적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페만의 교착상태를 방치할 수도 없다. 페만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다국적군의 유지에 어려움이 많고 국제적 단합이 이완될 위험성이 많다. 더욱이 후세인 대통령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의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쿠웨이트 철수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간은 부시 대통령에게도 결단을 강요하고 있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채택은 부시와 후세인 모두에게 하나의 덫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라크의 다음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페만의 딜레마는 계속되고 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사회의 결의 660(1990),661(1990),662(1990),664(1990),665(1990),666(1990),667(1990),669(1990),670(1990),674(1990),와 677(1990)을 상기시키며 이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유엔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결의 660과 위의 잇따른 결의들에 따를 의무를 이행하기를 거부하여 유엔안보리를 경멸한 것을 주목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보존이라는 유엔헌장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의식하며,이사회 결정에 대한 완전한 준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결의 아래 유엔헌장 제7장에 따라 ①이라크가 결의 660과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이라크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서 이라크가 그같이 할 마지막 기회를 허용하기로 한다. ②만일 이라크가 1991년 1월15일이나 그 이전에 앞서의 1항의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다면,안보리는 쿠웨이트 정부와 협력하여 회원국들이 세계 평화와 이 지역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660과 모든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실행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③모든 국가들은 이 결의 2항을 이행하기 위해 취해지는 행동들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④관련국가들은 이 결의 2항과 3항을 이행함에 있어 취해지는 행동들의 진행과정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⑤안보리가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결의이다.
  • 동구판 「보트피플」 사회문제화

    ◎개혁바람 이후 새 일자리 찾아 조국 등져/소 난민이 주류… 유럽국,대책마련 부심 동구 변혁과 함께 새로운 부를 찾아 조국을 떠나는 난민이 급증,유럽의 새로운 근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기아와 결핍으로부터의 탈출」로 불리는 이들 난민의 대이동은 인종분규,소수민족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유럽국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등 중구의 난민수용국들은 국제사회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파리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에서 이들 「난민」당사국 정상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별도 회담을 가질 만큼 난민문제는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중구국들의 경우 국내 민주화로 해외의 자국민들이 속속 귀향하는 등 자국민들의 대외이민은 줄어든 상태이나 인근 소련과 루마니아 등지로부터의 난민이 폭발적으로 증가,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페레스트로이카와 루블화 태환결정 이후 소련으로부터 난민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며 과거 동·서 냉전체제하에서 동구 난민의 「휴식처」였던 오스트리아는 난민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순찰을 강화하는 등 중구에 때아닌 이민장벽이 들어서고 있다. 불법입국한 루마니아인들을 강제추방할 방침을 세운 오스트리아 당국은 2천명의 국경순찰대를 6천명으로 증원,국경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입국비자를 얻어 들어온 1만1천5백명의 루마니아인들에 대해서 재심사를 진행중에 있다. 중동구국들을 「불안」속에 몰아 넣고 있는 소련인들의 대거 이동은 지난 2년간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88∼89년 2년간 기아를 면하기 위해 조국을 등진 소련인은 34만4천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45∼89년간 전 해외이주 인구인 81만6천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다.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이후 해외이주자에 대한 제한이 대폭 완화됨으로써 이같은 합법적 이민이 격증하고 있는데 체코,폴란드,헝가리,오스트리아 등은 기아를 면해 찾아온 소련인들을 「축출」할 수도 없어 딜레마에 싸여 있다. 국제적 인도주의자로 알려진 하벨 체코 대통령도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네바의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에 「해결책」을요청했으며 인접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총리 등과 공동대책을 협의하기도 했다. 독일도 소련난민의 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콜 총리는 CSCE 정상회담에서 유럽에 새로운 「빈부의 장벽」이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는데 회담도중 대소 긴급 식량원조를 발표한 것도 간접적으로 소련인들의 독일 「쇄도」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콜 총리는 결국 서방이 소련을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소련인들의 서방이동을 방지하는 것임을 역설했는데 독일정부 관계자들은 『배가 부르면 뭣때문에 미지의 장소로 모험을 떠나겠느냐』고 소련지원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EC 각료회의에서 이탈리아의 카를로 카틴 사회장관은 가까운 장래에 약 3백만명의 소련인들이 EC역내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들 난민에 대한 긴급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과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방불케 하는 소련인들의 서방이동으로 유럽은 자유·개방화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