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딜레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 해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 청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년 동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단독 처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1
  • 불법 정치자금 국고환수 소급적용 않기로

    열린우리당은 소급적용 시비가 일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국고환수법 제정과 관련,소급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법안을 만들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16일 2002년 불법 대선자금과 ‘안풍자금’ 등을 포함시키는 소급 적용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논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가다듬어 다음주 중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당초 이 법안은 정동영 의장 시절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율사 출신인 천정배 원내대표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법안 부칙에 발효시기를 명기하는 등 소급적용 시비를 불식시키도록 가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우리당 간사인 우윤근 의원도 “이 법안이 현행 법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는데다 소급 대상과 소급 시기 등을 놓고서도 논란이 있어 다음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도 “소급 시비를 피하면서 과거 불법정치자금을 환수하려면 법률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법안 발의를 실무적으로 준비해온 이은영 의원은 “위헌시비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는 우리당 총선공약인데다 대다수 국민들이 불법 정치자금 환수에 동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1904 & 2004 한반도] 주변 4强 한반도정책-러시아

    ‘(동)아시아의 러시아?’,또는 ‘러시아의 (동)아시아?’ 이 문제는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준거 틀이 된다.러시아는 ASEAN+3(한·중·일)로 보면 아시아 밖에 있으나,APEC(아·태 경제협력체)으로 보면 안에 있다. 유라시아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러시아는,‘아시아-우리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라는 19세기 ‘동방주의자’들의 표현대로라면,역사적으로 아시아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사상·지리적으로 ‘유라시아 국가’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지닌 러시아는 아시아에게 ‘문화 전달자(kultur trager)’인 동시에 ‘이방인’이기도 했다.또한 아시아는 러시아에게 ‘기회’인 동시에 ‘딜레마’였다.기회는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균형’으로,딜레마는 양 세계로부터의 ‘배제’와 ‘퇴각’을 초래했다.이러한 이중성은 외형적으로 제정러시아 시기의 ‘역사적 사명(holy mission)’이든,소비에트 시기의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로 표명되어지든 실질적인 대외정책 수립에 있어 러시아로 하여금 지정학적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러시아의 동아시아 정책은 19세기 후반 이래 대체로 지정학적 사고에 입각한 유럽과 (동)아시아 간의 ‘균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한반도에 대한 정책 또한 시기에 따른 전략적 비중의 정도 차이는 있을 지라도 100여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보면 대체로 이에 연동된다.러시아는 ‘진출의 시기’-삼국간섭(1895),아관파천(1896),로젠·니시협약(1898),얄타회담(1945) 등-에는 ‘독립화론’을,‘퇴각의 시기’-‘뉴코스(new course)로의 전환기’(1900-1903),정전협정이후-에는 ‘교환론’과 ‘분할론’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 19세기 말,러시아가 관심을 전환해 본격적인 동아시아진출 정책을 시도한 것은 유럽 발칸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전략이 좌절되자 유럽지역에서의 열세를 동아시아에서 만회하려는 일종의 ‘균형’정책에서였다.100여년을 격세해 1990년대 중반 미국 주도로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동진정책이 본격화되자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에 접근,모스크바-델리-북경을 잇는 동진 저지라인을 형성하는 ‘동방정책’에 매달리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러시아는 냉전시기부터 (동)아시아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냉전체제의 안정화 뿐 아니라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소련의 전략적 종착지는 동방과 서방에서의 공동 안보체제의 구축이었다.냉전 시기 소련이 유럽에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결성함과 동시에 아시아에서 아태안보협력체의 결성을 시도한 것이 그 예이다. 러시아의 이러한 유라시아적 균형정책은 ‘최대(maximum)계획’과 ‘최소(minimum)계획’의 범위내에서 결정됐다. 최대계획은 동아시아에서 재정상 위떼가 세운 ‘그랜드 디자인’(몽골,만주,조선을 러시아의 세력범위로 함)과 2차대전 종전 당시 스탈린의 구상(만주,한반도 북부지역,일본 분할)에서 발견된다.최소계획은 “뉴코스 정책”(만주와 조선의 교환)과 정전협정(1953),탈냉전 초기 옐친 정부의 대서양주의 노선 등에서 표현된다.현재 러시아는 미국 패권질서를 견제하고 탈냉전 초기 서구 편중외교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서방 외교와 동방 외교의 균형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북방 삼각협력관계(북,중,러)’의 복원과 한반도 등거리 외교를 통해 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한 전통적인 지정학적 이해 관계를 재확보한다는 방침이다.냉전 해체 이후 현재까지는 러시아의 동아시아 정책이 최소계획범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오일달러로 인한 외환 보유고와 경제 성장률 증가,무역흑자 규모의 확대,과학기술과 군사력의 현대화 추진 등은 러시아가 최대계획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극동에서 세차례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러시아는 특히,지난 6월 말에 규모면에서 소련 해체 이후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동원 2004’훈련을 실시한다.이런 움직임은 러시아가 최소계획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 주기도 한다. 백준기 한신대 교수˝
  •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한국전쟁·반공국가주의가 좌우이념 공존 차단”

    왕조시대의 몰락,서양문물의 유입과 함께 시작한 우리의 근대는 서울신문의 궤적이기도 하다.1904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될 즈음,우리에게 이식된 서구의 이념은 100년의 세월동안 한국을 움직이는 기간 동력이었다.근대 공간에서 이념은 때로는 항일이나 민족,때로는 개발 논리,또 이후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우리 사회를 견인했다.그러나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이념적 모순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아직도 보수와 진보,좌파와 우파를 보는 우리의 시각은 협소하고 뒤틀려 갈등과 대립상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21세기 진로와 정당성에 대한 비판까지 겹쳐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임지현(한양대 사학)교수와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의 대담을 통해 한국 사회를 관통해 온 이념의 좌표와 미래를 짚는다. -임 공교롭게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과 우리가 셈하는 근대의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안팎으로 시련기였으며,대한매일신보는 이런 시대적 요청과 필요성으로 태어났다.여기에 주목해 보면 우리의 근대사와 영욕을 함께한 서울신문의 존재 의미도 자연스레 살필 수 있지 않을까. -김 신문이라는 매체의 등장이 바로 새로운 이념의 산물이었다.당시는 국운이 쇠해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때였다.이때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것은 ‘항일’과 ‘민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었는데,그런 가치가 우리 근대에 크고 깊게 자취를 남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아쉬운 것은 일제 강점기와 1970∼80년대 개발시대를 지나면서 일제와 독재정권에 예속돼 제 목소리를 잃었다는 점이다.90년대 중반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바꾸면서까지 그런 과거와 단절하려고 노력했고,지난해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확실히 권력과 거리를 두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긍정적인 변화다. -임 그런 각성 위에서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 공론의 장이 되고,또 새로운 성장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개화기 대한매일신보의 계몽적 역할은 아무리 그 의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21세기의 신문은 달라야 한다.계몽이 강조되다 보면 일방적 주의주장이나 자기정당화의 덫에 걸릴 위험이 많다. 이념 측면에서 지난 100년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일제하에서는 지식인 중심의 좌파적 경향이 지배했고,광복 후에도 이런 배경 때문에 좌우 대립이 치열했다.그러나 당시의 좌우대립은 지금처럼 경직된 모습은 아니었다.그런 점에서 한국전쟁과 이후 박정희 시대의 반공국가주의는 냉전의식의 확산과 좌우 이념의 공존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식민통치·분단·민주화 거치며 대전환 완성 -김 근대 100년은 전통사회에서 근대로의 전환이 이뤄진 시기로,식민통치와 분단,민주화라는 큰 궤적을 거치면서 대전환이 완성됐다.문제는 이런 전환이 현재 인권과 분배,환경문제 등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점이다. -임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고정된 실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이념 구획이 냉전적이다.세계주의가 곧 신자유주의고,이게 보수라는 그릇된 인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살펴보면 우리의 세계주의는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지금은 민족주의자도 세계화를 공유해야 한다. -김 60년대까지도 우리는 보수가 곧 우파이며,진보는 좌파라는 인식,나아가 보수는 안정이고 진보는 변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들여다보면 진보적 보수도 있고,보수적 보수도 있다.이런 시각에서 신자유주의는 세계적 보수,국내의 파병반대 이념은 세계적 진보의 표면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보수=우파,진보=좌파’라는 인식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이다.보수와 진보라는 2분법에 세계주의가 더해진 분류법이 제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광복 후 가장 큰 이념적 분기점은 분단으로 본다.이후 80년대까지는 우파 주도의 사회였고,진보주의자나 좌파에는 정치적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았다.결국 이런 족쇄가 이념적 지형과 사유의 폭을 협소하게 했는데,이게 80년대 들어 해빙된 것이다. -임 우리 이념체계의 골격인 민족주의 문제도 짚을 필요가 있다.지금의 국제주의는 전 지구적이며,네트워크화하는 특성을 보이는데,우리는 여전히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일제강점이나 광복,한국전쟁 등은 한마디로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성’이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그것은 이념적으로 공산주의 대 반공주의,제국주의 대 민족주의,독재 대 민주주의처럼 이항대립적 이념틀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게 했고,특히 한반도에서 그 대립은 경직된 형태로 나타났다.그 결과,현실이 이념적 대립에 포박 당해,관념이 승하고 그 관념이 다시 현실을 악화시키는 기제로 작동했다고 본다. -김 사실,오늘날 진보주의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있다.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적극 사고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세계화의 다중적 특징의 하나는 무한경쟁인데,여기에서 국가나 민족의 개념을 뺀다는 것은 무장해제와 다름없다.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파병 문제도 결국 민족국가적 선택일 텐데,이런 국가주의,민족주의가 개인주의와 개개인의 자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맞서지만,긍정적 면도 간과할 수 없다.예를 들어 월드컵 때의 거리응원을 두고 일부는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잠재력의 분출이나 민족주의의 표출로 읽는다.이 이중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과제일 것이다. -임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에도 좋고 나쁜 모델이 따로 있는데,많은 경우 서로 섞여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다.우리의 경우 식민통치를 경험해 저항적 민족주의의 경향이 강한데,이후 박정희가 지배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했던 게 사실이다.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국가 혹은 이념모델의 정립이 가능하지 않겠나.살펴보면 민주화 세력과 박정희 반공독재는 항상 길항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당시의 진보주의자나 좌파는 체제 내에서 존재했다. -김 나는 민족주의를 열린 민족주의와 닫힌 민족주의로 구분하고 싶다.닫힌 민족주의는 공존과 다양성에서 한계를 갖는데,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열린 민족주의다.이는 인간과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다른 민족,다른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기능하는 민족주의일 것이다.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세계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민족주의 프로그램이다. ●민족주의안에 내장된 폐쇄성 극복해야 -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민족주의의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그 안에 내장된 폐쇄성의 코드를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돌이켜보면 광복 이후 민족이라는 대아(大我)에 개인이라는 소아(小我)가 철저히 매몰돼 개인과 개인의 자율성이 민족주의에 포박된 시기였다. -김 지금의 강고한 민족주의 흐름은 근본적인 자기 비판을 통해 부정적인 면을 해체해야 한다.이런 면에서 바람직한 민족주의는 NGO나 기업 등 다양한 중간조직이 활성화된 것이라야 한다. -임 확실히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공공성은 신장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이념적 미래는 일정하게 건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고 ‘그러므로 내가 정답’이라고 여기는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그건 독선이다. -김 향후 우리 사회의 과제를 개혁과 민주적 통합이라고 본다면,시급한 것은 박정희 시대와 그 시대의 이념으로부터의 단절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일부 문제가 없지 않으나 80년대 이후 진보주의자의 운동 방향을 옳다고 본다.문제는 지금 보이는 박정희 시대에의 향수와 반공국가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인데,우리의 보수가 아직도 박정희의 그늘에 안주해서야 되겠나.좋은 사회란 보수와 진보가 제대로 각을 세워야 하는데,우리 보수는 지리멸렬해 있다.보수와 진보는 결국 적대적 의존관계 아니겠는가. -임 엄밀하게 말해 지금 세계가 당면한 새로운 역사적 조건들은 앞 시대의 이항대립적 이념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신채호가 말했듯,‘조선의 주의가 아니라,주의의 조선이 되는’ 관념과 현실의 전도된 관계를 넘어서는 발상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그동안 시민사회의 진보적 가치에 너무 집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언론의 역할에 기대를 갖고,또 서울신문의 창간 100주년이 의미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다르지 않다.과거의 문화적 기제를 점검하고 새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바로 언론과 지식인의 몫이다. 정리 심재억·박상숙기자 jeshim@seoul.co.kr 김호기 교수 ●약력 △연대 및 대학원(석사.동양사회,현대사회론)△독일 레펠트대학 대학원(박사)△미국 UCLA 초빙연구원△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국민통합분과 위원△현,연대 사회학과 교수 임지현 교수 ●약력 △서강대 사학과 및 대학원(박사.서양사상사)△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및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 및 강의△하버드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현,한양대 사학과 교수 ˝
  • [정책진단] 지하철 ‘합법파업’ 대비하라

    ‘지하철 노조의 합법 파업에 대비하라.’ 오는 21일 서울과 부산 등 5개 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대체인력 투입을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 비상수송대책도 ‘무용지물’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해도 최근의 병원노조 파업에서처럼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결정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질 경우 중노위가 조정활동을 벌이는 15일 동안 파업은 금지되며 불법이 된다.또 군 인력 등 대체인력 투입도 가능해진다.그러나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파업은 합법적이 되고,대체인력 투입은 불가능해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과거에는 지하철 파업과 동시에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져 파업이 불법이 됐기 때문에 군 인력 투입 등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지하철 노조가 합법파업에 돌입할 것에 대비한 비상수송 대책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철 노조가 합법파업을 할 경우 그동안 정부가 불법파업을 전제로 세운 비상수송 대책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정부는 지난 5월 철도나 지하철 파업에 따른 파행 운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60∼100명의 하사관을 정식 기관사로 양성하기로 했으나 직권중재 결정이 늦어지면 투입조차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군 출신 기관사를 파업현장에 투입하게 되면 그동안 파업으로 인해 40%에 그쳤던 열차 운행률을 7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합법파업을 전제로 한 대책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최악의 경우 파업 돌입 이후에도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이 늦어지면 지하철 운행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노위에 조정신청 촉구 요구 정부는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적극적인 조정신청을 중노위에 촉구토록 요구할 방침이다.또 비노조원 가운데 기관사 출신 간부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앞서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일반 택시의 부제를 풀고,버스운행을 늘리는 한편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지하철 수송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이 총리는 특히 수조원의 만성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지하철에 대해 “지하철 건설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왔지만 운영과 관련해서는 공사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박아 이번 지하철노조가 요구한 7000여명의 인력충원은 해결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해인사 확장공사 불교계 환경운동 ‘딜레마’

    삼보(三寶)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가 대규모 불사건립 계획을 놓고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찰들이 환경파괴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과 보전운동을 펼쳐왔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불교환경연대를 비롯, 불교단체들까지도 환경운동단체들과 연계,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하지만 불교환경연대 등이 해인사의 반환경적인 사찰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불교계 환경보전운동이 혼란에 빠졌다.한쪽에선 생태보존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마당에,다른 쪽에서는 반환경적인 대형 불사건립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찰과 환경운동은 불가분의 관계? 그동안 불교계는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관통구간 공사 반대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해 환경파괴를 우려하며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새만금방조제사업을 반대하며 수경스님이 삼보일배운동을 주도하는 등 환경운동과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비쳐져 왔다.지난달 30일 천성산 환경보존 대책위원장인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며 12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최근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지역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간(7.8㎞) 도로포장사업’에 대해 환경보호 차원에서 공사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먼지 발생 등의 이유를 들어 이미 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포장공사를 벌일 방침이었다.이에 지역환경단체와 월정사측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유보된 상태다. 월정사측이 도로포장을 반대하게 된 이유는 사찰측과 지역주민,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제4교구 오대산 환경위원회’에서 반대결정을 했기 때문이다.위원회는 지역 자연·문화·생태·수행환경보존을 위해 월정사∼상원사간 도로를 비포장 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월정사∼상원사간 도로 포장재가 친환경적인 포장재가 아니라는 이유도 들었다.친환경적인 자연탐방로 없이 포장이 이뤄진다면 사람과 동물의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불교환경연대 사이트(www.budaeco.org)에는 사찰주변 건물과 개발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환경분쟁 사안이 여러 건 올라 있다. ●대형불사 건립놓고 자중지란 이에 반해 경남 해인사는 국립공원 가야산내에 대형 불사건립 계획을 발표,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와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해인사측은 수행공간 확보를 위해 문화재보호지역에 신행·문화도량(제2사찰)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처소로 쓰일 암자(내원암) 건립을 추진 중이다.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해인초등학교와 상가건물이 있는 터에 235억원을 들여 8600평 규모의 제2 해인사를 건립할 예정이다.해인사는 이곳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법당과 일반인을 위한 수행공간과 숙소,대규모 지하주차장을 갖출 계획이다.바로 뒤편에는 건평 390평 규모로 내원암도 세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불교환경연대측은 “해인사의 대형 불사건립은 물량주의에서 비롯된 환경과 전통적 가치의 파괴”라며 “법보(法寶) 종찰인 해인사가 대규모 신행도량을 건립해 환경훼손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불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 전국교사불자연합회,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참여불교 재가연대 등 16개 불교관련 단체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각 인근에 내원암을 짓는 것은 해인사 스스로 문화재와 막대한 자연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사내 78명의 소장파 스님들도 “해인 골프장과 가야산 관통로 건설을 저지한 해인사가 대형 불사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환경보존 명분 훼손될까 우려 해인사 대형불사 건립과 관련,환경부는 약 1만평 규모의 신축부지가 국립공원과 문화재 보호지역이어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인사는 환경부에 자연보전지역 형태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계속 심의가 미뤄지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80년대부터 시작된 불사복원이 ‘우선 크게 짓고 보자.’는 식으로 대형화 추세여서 불사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국립공원내 사찰들은 환경보전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는데,자칫 물질적 가치추구의 오명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존국장은 “해인사는 가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59호 국가지원 지방도로 개설사업을 앞장서 막아내는 등 환경보전 운동의 상징적인 사찰”이라면서 “이번 대형사찰 건립 등에 대한 논란으로 업적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해인사는 지난 2001년에도 높이 43m의 청동대불 건립을 추진하다 수경·도법스님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다.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불교계가 사찰복원 등 문화재 보호에 충실한 것은 이해되지만 생태환경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복원계획은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신준호 롯데햄 부회장 ‘소주 딜레마’

    최근 전격적으로 대선주조의 지분을 인수,소주시장에 진출한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이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졌다.신 부회장이 인수한 대선주조(지분 50.79%)를 둘러싸고 갖가지 ‘설’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돈 관계인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의 ‘명의신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부산지법은 최근 조용학 사장 등 경영진이 신 부회장에게 넘긴 지분이 최 전 회장의 명의신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무학이 대선주조를 상대로 낸 이사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무학이 추천한 5명의 직무대행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대선주조 M&A(인수합병)를 위해 지난 2년간 공들인 무학은 이를 호기로 신 부회장의 ‘무혈 입성’을 적극 저지하고 있다. 무학은 현재 우호세력을 포함해 41.21%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무학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6월 주요 주주들이 대주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면서 “고용된 경영진들이 무슨 돈으로 수십억원대의 지분을 매입,대주주로 바뀌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또 신 부회장이 밝힌 ‘지역발전을 위해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인수했다’는 인수배경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소주시장 진출을 위해 신 부회장이 ‘총대’를 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신규사업 진출에 있어 제대로 밝히고 시작한 것이 있느냐.”면서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다 모든 작업을 마무리짓고 선언하는 롯데의 관행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으로서는 이래 저래 곤혹스러운 처지다.예정대로라면 다음달 말 임시주총에서 대선주조의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주총 소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 임명된 이사들이 주총 취소 절차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햄측은 일종의 ‘설’들을 바탕으로 내린 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무학측이 추천한 이사들을 임명한 것은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롯데햄·우유 남우식 이사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조용학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켜 회사 경영을 끌고 가겠다는 신 부회장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분 인수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 지속된 투자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式 정책실패 피하라

    “일본을 보면 우리 경제의 탈출구가 보인다.”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붕괴 이후 나타난 증상과 비슷한 ‘불균형 증세’가 우리 경제에 폭넓고 깊게 퍼져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 및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경쟁력있는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성장위주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내수 회복을 위해 고소득층에 대한 적극적인 소비 유인책과 접대비 한도 기준금액을 올리는 등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일본식 장기침체 닮아간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24일 ‘일본형 장기침체 시작인가’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일본의 버블 이후의 불균형 증세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대출의 부실화,정부 부채의 급증,기업도산 증가,경제활동 참가인력의 감소,고령화,디플레이션 등 일본의 당시 징후들이 그대로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부동산가격 붕괴 우려,4개월 연속 30∼40%를 웃도는 수출호조세와 내수침체간의 양극화 현상,고용창출 능력 악화로 청년실업 확대,IT산업-비IT산업,대기업-중소기업,중화학-경공업간 생산격차 확대 등의 현상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정책적 딜레마’를 역이용하라 보고서는 일본의 장기침체는 정부가 무리하게 통화·재정정책을 동원한 결과라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부동산 경기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 부동산버블 붕괴를 초래했고,금융기관의 채권을 과감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정책적 함정에 빠진 점도 덧붙였다.최 박사는 “경제의 이중구조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부문을 회복시키려다 경쟁력 있는 부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분배를 위해 성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빚 줄면 저성장 늪 벗어나나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자금순환동향(잠정)’을 보면 수치상으로는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계발 위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 같은 양상이다.개인들이 덜 쓰고 덜 빌린 결과다. 자금운영에서 자금조달을 뺀 자금잉여액이 12조 2700억원으로 1999년 1·4분기의 16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그동안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빚을 갚는데 주력했다는 얘기다. 개인부문의 부채총액은 485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며 가구당부채는 3174만원,1인당 부채는 1007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 비율은 전분기의 2.06에서 올해 1·4분기에는 2.08로 상승,5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한국은행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 빚을 열심히 갚고 있어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장기침체의 불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전문가 긴급진단

    “이라크 무장세력의 한국인 피랍은 ‘서곡’에 불과하다.” 국내 아랍전문가들은 21일 억류된 김선일(33)씨에 대한 ‘살해 위협’은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의 추가파병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대규모 파병 소식이 ‘알자지라’ 방송과 현지 아랍신문에 보도되면서 한국인 억류 사태는 이미 예견됐으며 이번에는 과거 피랍과 그 성격 및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이들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협상 및 정보 채널을 구축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테러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미국과 같은 점령군” 전문가들은 김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인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와 지하드’가 한국의 이라크 철군 및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한 배경에 한국을 점령군으로 보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이슬람 학자인 이원삼(46) 선문대 교수는 “한국을 미국의 동맹군으로 보고 있는 것이 명백하며 한국군의 파병지인 아르빌·슐라이마니아는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아랍인들의 거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무장단체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뿐만 아니라 시아파 세력 모두가 쿠르드의 자치 및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독립을 꾀하는 쿠르드를 돕는 것으로 인식하면 무장세력의 반한 감정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출신인 모나 켈리(49·여)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는 “이라크에 주둔하는 모든 국가를 점령군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한국의 대규모 추가파병이 실현되면 테러와 납치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리 교수는 “지난 4월 시민단체 회원과 한국인 목사 피랍이 경고성이라면 이번 억류는 과격 무장단체가 한국의 추가파병 발표 이후 실행했다는 점에서 협박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이슬람학회장인 이희수(50)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억류를 주도한 무장단체가 이라크 토착세력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라면서 “6월30일 정권 이양 후 이라크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테러와 납치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적 협상채널 구축 절실 무엇보다도 이라크의 다양한 부족·종파,무장단체와의 독자적 협상 채널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문대 이 교수는 “이라크 현지 무장단체와 접촉을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이 교수는 “한국이 미국의 깃발 아래 들어가는 점령군이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3000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지만 한국군의 독자적인 정보활동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내에서 정보수집과 협상을 미국에 의존한다면 저항세력의 공격과 테러에도 독자적인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한국군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평화군이라는 메시지는 독자적인 현지 채널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저항세력을 납득시키기도 쉽다.”면서 “미국과 공조체제를 두텁게 할수록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인식도 강해지는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몸값 제공등 반대급부 제시해야 한양대 이 교수는 “억류 단체와 접촉하는 현지 유력자와 종교지도자를 내세워 물밑 협상을 벌이고 몸값 제공 등 설득 가능한 반대급부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지의 반한 감정이 아직 심각하지는 않은 만큼 빨리 손을 쓸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선문대 이 교수는 “최근 미국인이 살해된 데서 알 수 있듯이 사태가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이라크 각 부족지도자를 접촉하고 이라크에 대한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조속히 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켈리 교수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보다 알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 무장단체를 설득하고 파병철회 입장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은행·보험 ‘방카슈랑스 속앓이’

    은행과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판매)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은행과 보험사간의 갈등과 경쟁과열 등으로 은행 보험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높이려는 방카슈랑스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방카 실적 저조 올 들어 국민·우리 등 8개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은 지난달 말 현재 5635억원이다.방카슈랑스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9∼12월의 실적인 1조 6840억원의 33.4%에 불과하다.올해의 영업일수가 한달 가량 많았지만 오히려 실적은 떨어진다. 은행권은 방카슈랑스 실적이 저조한 주이유로 규제를 꼽는다.대표적인 예가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전체 상품의 49% 이상 팔려서는 안 된다.’는 ‘49%룰’이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KB생명(국민),SH&C(신한),하나생명(하나) 등은 자회사·계열사 상품을 너무 많이 팔아서는 안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판매한 저축성 상품이 이 비율을 넘자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여기에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창구를 일반 창구와는 따로 둬야 하는 규정도 창구 한 군데서 모든 은행 거래를 전담하는 ‘원스톱 뱅킹’이 도입되는 최근의 추세와는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다. ●보험 “은행이 우월적 지위 이용하려한다.” 보험업계의 불만은 더욱 많다.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보험 민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험사의 책임으로 떠넘기거나 계약자의 정보를 은행이 독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게 적발됐다. 또 보험사들은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를 은행에 주는 등 경쟁과열로 지나친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보험사보다는 중·소형보험사들이 은행에 주는 판매 수수료가 더 높은 편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은행과의 제휴에서 소외되다 보니 은행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결국 수수료 부담은 고객들의 보험료에 떠넘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다음달 방카슈랑스 고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만족도 조사를 공동 실시하기로 했다.은행-보험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논의될 것 같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금리, 정책수단 안된다”

    금융기관간의 단기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콜금리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에서는 금리인상설이 나도는 것과 대조적이다.고유가와 중국쇼크를 비롯한 물가상승에 대한 인플레 압력과 내수부진 등에 따른 디플레 압력이 상존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5월중 수출입물가’를 보면 5월중 수입원가(원화기준)는 전월 대비 3.6%,전년 동월 대비 14.6% 올랐다.전월 대비는 2002년 3월(4.1%) 이후,전년 동월 대비는 2000년 2월(15.2%)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로는 2001년 1월(3.4%) 이후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전년 동월 대비 역시 8.9%로 1998년 11월(16.4) 이후 가장 높다.국제 원자재값과 고유가 등으로 물가상승이 인플레의 압박요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수입물가 가운데는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46.3%로 가장 높았고,천연고무(40.3%),연료광물(35.5%),금속 1차제품(33.5%),광산물(32.5%)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박이 고조되고 있지만,대내적으로는 내수부진에 따른 디플레 우려에 직면해있다.지난 4월 내구소비재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하는 등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설비·건설투자가 살아나지 않아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일컫는 디플레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 조정의 폭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금리를 인상할 경우 투자를 막는 꼴이 되고,금리를 설령 낮춘다고 해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한은 관계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금리가 정책수단의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재정집행 등의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가회동 한옥촌 ‘전통이 웰빙’

    북촌(北村)이 쇠락한 한옥촌(韓屋村)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주거단지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고도제한과 한옥보존지구 등 각종 규제에 묶였던 북촌은 개발의 발목을 잡던 한옥을 오히려 주특기로 내세워 ‘살고 싶은’ 한옥마을 조성에 나섰다. 북촌에는 강남에 거주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들까지 속속 입주하고 있다.미국계 헤드헌터 회사에 근무하는 프랑스인 띠로 필립과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독일인 길레스 프랑크는 북촌의 한옥을 구입해 내부수리를 마친 뒤 한옥에 직접 살고 있다.상당기간 한국에 거주한 이들은 북촌에 매료돼 살 집으로 한옥을 택했다. 3년전 평당 300만∼500만원에 불과하던 땅 값은 평당 700만∼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북촌가꾸기사업이 땅값 올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의 북촌은 가회동과 계동,재동 일대 19만 5000여평을 가리킨다.1930년대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이 주류를 이루는 이 곳은 1977년 이후 각종 규제 탓에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1983년에는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돼 1층이하의 주택만 지을 수 있었으나 1991년부터는 3층 주택까지 허용됐다. 윤혁경 서울시 도시정비반장은 “1991년 2000여채에 달하던 한옥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0여채로 줄었다.”면서 “지난 2001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전개해 오는 2006년까지 8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302채가 한옥 보존 지원금을 받는 등록한옥에 가입했으며 184채가 개·보수를 마쳤다.또 시는 직접 한옥 22채를 매입해서 소규모 박물관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만들었다. 이런 한옥 개·보수 분위기와 맞물려 북촌의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새집증후군의 반사작용,‘웰빙’분위기로 흙과 나무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한화에서 가회동 31번지 일대에 고급 외인 빌라촌을 지으려 땅을 매입하면서 평당 800만원까지 지불한 것도 이 일대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고급 주택단지 꿈꾸는 북촌 북촌의 주택 호가는 평당 700만∼1500만원으로 평균 1000만원선이다.평당 1500만∼3000만원에 거래되는 강남구 논현동 일대보다는 싼 편이지만 고급 주택지로 알려진 평창동이 400만∼1000만원선임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중앙부동산 윤봉기(57)씨는 “경기 침체로 실거래는 줄었지만 한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면서 “덩달아 전세값도 크게 올라서 세입자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가회동 11·31번지 한쪽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자택을 비롯,오만·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 등 고급 주택이 자리잡고 있다.또 전통화랑과 유명 출판사,소규모 공방,문화센터 등이 들어섰다.증·개축된 한옥의 내부시설은 생활편의를 고려해 지어졌기 때문에 실생활의 불편도 줄어들었다.새는 비를 막으려고 지붕에 씌웠던 비닐도 사라졌다.깔끔한 한옥으로 마을의 품격이 높아지자 땅값은 자연스레 상승했다.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권과 도심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접근성도 북촌의 가치를 한층 더했다. ●고급 한옥단지 성공 미지수 집값은 상승했지만 고급 한옥단지로 변모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주차장이나 대형 유통시설 같은 생활인프라는 모자란다.시는 정독도서관이나 재동초등학교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나 실행여부는 아직 미지수다.일단 주차장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정독도서관은 시 교육청 관할이고 재동초등학교는 지하주차장 설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또 주민들의 대다수는 아직도 한옥보전지구 해제를 요원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울 북촌 문화·예술 寶庫 북촌은 시민들이 전통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보고(寶庫)이다.가회동은 11,31번지를 비롯 주로 한옥이 밀집해 있고 삼청동길 주변은 갤러리,전통 찻집 등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다.계동길에는 공방이 많이 들어섰으며 창덕궁 담장 변인 원서동 주변은 옥외생활유적을 볼 수 있다. 전통 한옥을 감상하며 민속자료를 볼 수 있는 가회 박물관에는 민화와 벽사,부적,병풍 등이 소장돼 있다.(02)741-0466.계동에 있는 한옥 민박집 ‘서울 게스트 하우스’는 동백,백합 등 정원을 무기로 시민들을 유혹한다.(02)745-0057.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이며 옻칠 공예분야의 1인자인 신중현씨가 운영하는 옻칠공방도 북촌에서 만날 수 있다.(02)735-5757.조선시대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생가터에는 작은 차 박물관이 세워졌다.동북아의 전통차와 다기,고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02)737-5988.이 밖에도 공방으로는 오죽공방,자수공방,매듭공방,활공방 등이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개방되지 않아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윤보선가,인촌기념관,백인제 가옥,종친부 등도 북촌 문화권에 포함돼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보존이냐 개발이냐 딜레마 북촌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북촌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있었으나 단기 투기세력까지 몰려오는 악재도 발생했다.한옥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가회동 31번지 일대에는 한 투기세력이 한옥 10채를 매입한 뒤 개·보수해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또 지나친 집값상승은 상업지구로 전락한 인사동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북촌문화센터 노경래씨는 “북촌은 거대한 관광자원이지만 주택가이기 때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작은 문화행사가 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산권의 침해를 받으면서 한옥을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논란도 아직까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비싼 동네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살기에 쾌적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향후 대동정보산업고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북촌의 판세에도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루자니 서둘자니…6자회담 딜레마

    제3차 6자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6월 말로 합의해둔 회담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막상 열린다 해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핵폐기(CVID)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게 아니라 불신을 재확인하는 구실만 줄 수 있다며 “차라리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 말자.”는 얘기도 나온다. ●슬슬 나오는 유엔 안보리 제재론 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더 이상 6자회담을 끌어가는 것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시간을 줄 뿐이다.”는 미 행정부 강경파들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뿐이란 게 우려의 근거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익명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면서 “6자회담에서 진전이 없다면,다른 방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유엔 안보리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오판하면 안 되는데…” 북·미 양쪽이 모두 시간 끌기로 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정부 관계자는 “1차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를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폈는데,북한이 이를 오판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실제 북한은 최근 방송에서 “미국이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 주장이 배격되자,위기의식을 느껴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미국을 공격했다.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내놓은 공약들도 북한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다.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더욱 큰 위협이라는 케리 의원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북한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실기(失機)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간다.” “회담이 능사가 아니다.”란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3차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주된 입장이다.지난해 8월 1차 베이징 회담 개최 뒤 6개월 만에 2차 회담이 어렵사리 열리는 상황에서,약속된 3차 회담을 연기한다면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계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회담 개최에 따른 효과가 회담 불발에 따른 부정적 상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정부는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방북 등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걸고,적극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루자니 서둘자니…6자회담 딜레마

    제3차 6자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6월 말로 합의해둔 회담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막상 열린다 해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의 핵폐기(CVID)를 둘러싼 북·미간 대립으로 제자리 걸음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회담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게 아니라 불신을 재확인하는 구실만 줄 수 있다며 “차라리 성과물이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 말자.”는 얘기도 나온다. ●슬슬 나오는 유엔 안보리 제재론 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더 이상 6자회담을 끌어가는 것은 북한에 핵개발을 할 시간을 줄 뿐이다.”는 미 행정부 강경파들의 논리에 힘을 실어줄 뿐이란 게 우려의 근거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익명의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없다.”면서 “6자회담에서 진전이 없다면,다른 방법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유엔 안보리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오판하면 안 되는데…” 북·미 양쪽이 모두 시간 끌기로 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정부 관계자는 “1차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고농축 우라늄(HEU) 문제를 뒤로 미루자는 입장을 폈는데,북한이 이를 오판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실제 북한은 최근 방송에서 “미국이 실무그룹 회의에서 CVID 주장이 배격되자,위기의식을 느껴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미국을 공격했다.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내놓은 공약들도 북한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다.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더욱 큰 위협이라는 케리 의원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북한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실기(失機)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간다.” “회담이 능사가 아니다.”란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3차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주된 입장이다.지난해 8월 1차 베이징 회담 개최 뒤 6개월 만에 2차 회담이 어렵사리 열리는 상황에서,약속된 3차 회담을 연기한다면 평화적 해결에 대한 계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회담 개최에 따른 효과가 회담 불발에 따른 부정적 상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정부는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방북 등 상황 변화에 기대를 걸고,적극 조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고이즈미 방북] 월북美軍 ‘딜레마’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군 탈영병 찰스 토머스 젠킨슨(64)’이라는 인물이 북·일 정상회담의 막판 중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22일 재방북할 경우 최소한의 성과로 꼽히는 ‘납치피해 잔류가족 8명 전원의 귀환’문제에서 그가 막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일본을 택하면 미군 형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입장이지만,젠킨슨은 처벌을 매우 우려하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하루 전인 21일까지도 그의 거취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이나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정부 최고위 수뇌부만이 결단할 수 있다.”는 미결 상태로 남아 있다. 젠킨슨은 주한미군으로 근무중이던 1965년 1월 남북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중 탈영,북한으로 넘어간 후 일본인 납치피해자인 소가 히토미(44)와 1980년대 결혼했으며 2002년 10월 소가가 일본으로 돌아가자 두 딸과 함께 북한에 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젠킨슨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본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젠킨슨은 미국의 처벌을 걱정해 일본행을 꺼리고 있으며,미국측 인사들도 “신병을 확보하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죄를 묻게 될 것”이라고 처벌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존 볼턴 미 국무차관이 “미국은 납치피해자 가족들의 귀환을 전폭지지한다.젠킨슨 처리에 대해서도 정부 내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결국 미 정부의 막판 결단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미군 형법은 탈영죄는 평시 금고형 5년,전시에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하지만 현재 미국과 북한은 휴전상태로 법적으로는 전시상태이기 때문에 그가 일본을 선택,미군 법정에 서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고이즈미 총리 자신도 중요성을 감안,17일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방북 경위 등을 설명하면서 젠킨슨의 처벌을 말아달라는 ‘정치적 해결’을 요청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 등은 미·일간 통상적 외교라인의 협상으로는 젠킨슨 문제가 진전이 없어,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나섰지만 구체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젠킨슨이 귀국하지 않을 경우 두 딸도 북한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측의 납치협상은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정부 대응과 파장

    미국이 주한미군 일부를 차출해 이라크에 보내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오고,이것이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능력 및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되짚는 계기가 되고 있다.‘차출’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는 고유가 등 악재와 뒤섞여 한때 40포인트가 빠지는 폭락 장세를 보이는 등 ‘정서적’ 충격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 최소화다.정부는 1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주국방 또는 협력적 자주국방론을 전개하면서 주한미군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하지만 지금은 수천명의 주한미군이 이동하고 아예 감축될 경우 이것이 미칠 경제적 파장 등을 부심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가능성 및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했었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시스템으로 봐야 하고 주둔 자체로 봐야 한다.”며 실제 군사력 공백은 크지 않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반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기회에 다 떠나라.”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입장들도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안보 과민증과 안보 불감증 사이에서 현실을 전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안보 공백은 주한미군 감축 숫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들간 신뢰 관계의 틈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배경을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지금의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양국이 군사동맹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미측이 요청한 치안유지 병력보다는 평화·재건부대로 한정시키고 그나마도 파병 일정을 두달째 지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차출’ 카드를 제시했다면 한·미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02년 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확산된 반미정서와 정부의 ‘자주외교론’,북핵 대응방법,이라크 파병,주한 미대사관 신축 문제의 협의과정에서 심심찮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한미군의 차출은 이라크 상황 악화가 만든 결과일 뿐 한·미관계 현주소의 방증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주문한다.‘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미국 입장에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 가운데 주한미군이 현지 실전 투입가능한 최적의 군대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병을 예정대로 했어도 차출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의 현주소

    “우리경제의 진정한 문제는 고유가나 중국쇼크가 아니다.허약해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 정부나 경제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지금쯤 우리 경제는 신나는 회복가도를 달리고 있어야 한다.하지만 내수침체,실업난,가계대출 연체,중소기업 자금난 등 경제전반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 긴축,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설까지 등장하면서 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사이클에 따른 일과성(一過性)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때 앓고 나면 낫는 감기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중병(重病)에 걸렸다는 것이다. ●성장동력의 약화 경제의 주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기댈 곳은 오직 수출 뿐이다.소비와 투자는 좀체 상승세를 탈 기미가 없다.한국은행은 이를 성장동력의 약화 차원에서 해석한다. 한은 박준경 박사는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전략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수준에서 맴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양의 자본과 노동을 투입했을 때 기술수준 격차 때문에 미국의 50% 정도 밖에 부가가치를 못 낸다.영국,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에 비해서도 60% 수준이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수출이 잘돼도 그 효과가 산업전반에 못 퍼지는 것은 열악한 부품산업에 원인이 있다.”면서 휴대전화 부품의 60%가 일본제라는 것을 예로 들었다.그는 “우리 수출상품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품을 그만큼 질좋고 비싼 것으로 써야하는데 국내 자체조달이 안돼 일본 제품을 쓰다보니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는 89.0으로 2002년 95.0에 비해 6.3%가 하락했다.88년 통계개편 이후 최악이다.실물부문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금융시장도 외부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후 원화의 평가절하폭과 주가 하락폭이 어느나라보다도 컸다. ●투자할 곳 못찾는 기업들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로 늘지 않고 있다.기업들이 공장이나 기계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잠재성장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등으로도 효과가 확산되고 일자리 창출과 개인소득 증가도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현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설비투자액(2000년 기준)은 71조 4359억원으로 전년 72조 5564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통상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간 3% 가량은 돼야 노후장비 교체 등 최소한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만큼도 안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투자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투자처를 못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이 고수익을 낼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빚으로 흥청망청…바닥난 소비능력 경기냉각의 초기였던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정부는 내수침체의 이유로 ‘소비심리’의 냉각을 들었다.안이한 분석이었다.문제의 실체는 ‘소비능력’의 약화였다.거대한 가계부채 때문이다.99년 말 1419만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신용(가계대출+외상구매) 잔액은 지난해 말 2926만원으로 106%나 늘어난 반면 같은기간 국내 개인처분가능소득은 321조원에서 400조원 안팎으로 증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다.소득은 별로 안늘었는데 빚만 두배로 늘어난 탓에 같은기간 신용불량자 수는 199만명(경제활동인구의 9.2%)에서 372만명(〃 16%)으로 뛰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가계부채 문제는 내년까지도 해결이 안되고 잘못하면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거품의 붕괴와 맞물릴 경우,우리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진적인 서비스산업 구조 공장의 해외이전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완해야 할 서비스업도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교육·관광·의료 등 서비스를 위해 해외로 나가면서 국부(國富)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대표격인 여행(관광·유학·연수 등)의 경우,98년만 해도 34억 4000만달러 흑자였으나 99년에는 흑자규모가 19억 6000만달러로 줄더니 2000년에는 3억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후 2001년 -12억 3000만달러,2002년 -45억 3000만달러,지난해 -47억 3000만달러로 큰 폭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서비스업에서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내는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비중은 6.9%에 불과해 미국(13.0%),영국(20.0%),독일(17.1%) 등에 크게 뒤처진다.반면 음식·숙박·부동산업 등 소비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미국(15.2%),영국(14.3%),캐나다(1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함정호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내수는 바닥인 데도 교육·관광·의료 등 해외에서의 지출은 늘고 있다.”면서 “취약해진 제조업 성장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산업의 확충은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국민소득이 10여년째 1만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형 딜레마인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경제의 고민이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00년 86만 5000명,2001년 41만 6000명,2002년 59만 7000명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여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부진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경제성장 등 때문이다.특히 반도체·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성장주도 산업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치산업’들이라는 게 경기회복과 고용확대를 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비용절감 등을 위해 상시고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임시직·계약직을 늘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盧대통령, 이라크파병 ‘딜레마’

    집권 2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펼칠 대외정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이 미국에 약속한 이라크 파병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전후 세대가 주를 이룬 17대 국회가 대미 외교보다 대 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냐,정치적 고려냐 이라크 파병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에서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꺼내 놓으면서도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겠다.”고 미뤘다. 반기문 외교부장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신중하게 추진할 뿐 ‘파병 원칙’은 변함이 없다.”로 일관해온 것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정부가 파병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한 후여서 “파병을 거둬들이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닌가.”하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한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일단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G8(서방전진 7개국 및 러시아)회의에서 “이라크 과도정부가 원하면 다국적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무관한 언급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의 말이 가상적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고,미국의 이라크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정부는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직무 복귀 후 첫 과제로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정치적 고려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최근 방한,청와대 보좌진을 만난 리처드 홀부르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이 “노 대통령의 보좌진은 이라크 문제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소생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측근들에 따르면,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동북아에서의 한국 위상과 경제 안정에 매우 긴요하며,그 점에서 이라크 파병이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파병을 하더라도 새달 30일 이라크 과도정부 설립 등 상황 변화를 봐가며 여론을 달래는 작업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적극적인 남북 및 대외외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22일 평양 방문,북핵 3차 6자회담의 기대감 상승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 것과 맞물려 노 대통령의 남북 및 한반도 주변 외교도 더욱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오는 26일 석가탄신일 특사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도 향후 적극적 남북관계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탄핵으로 연기된 러시아 방문과 영국 등 정상외교 일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