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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공산당원 충성도 ‘흔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공산당원이 마르크스보다 귀신을 신봉하다니….”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격주간 잡지 ‘치우스(求是)’ 최신호가 “일부 당원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보다 귀신을 더 신봉하고,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연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글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의 ‘귀신’은 1차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닌 다른 사상과 이념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에 대한 충성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글은 “일부 당 간부들이 당에 대한 충성도가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고도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가을 17차 당대회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지도부가 ‘충성도’를 인사의 첫 조건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은 “충성은 중국전통 문화의 기본 도덕이며 개인 인품을 측량하는 기본”이라며 “공산주의의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은 충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는 표현은 파벌싸움에 대한 경고로 엄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은 “소수 간부들이 특정 개인이나 파벌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하면서 관계를 강화하거나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는 당의 취지를 배반하는 것이며 당원의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자에서 중국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청년단’이나 ‘상하이방(幇)’, 태자당 등 특정 파벌이나 개인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최근 당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가 약화되고 종교나 미신에 빠지는 당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인민대 부총장 셰타오 등의 ‘민주화 요구’가 공산당 내부를 자극한 뒤 지도부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감한 시점에 공론화하자니 권위를 해칠 수 있고, 무시하자니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 열리는 17대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민감도가 계속 극대화되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내용들이다.jj@seoul.co.kr
  • “레닌보다 귀신신봉”… 중국당원 충성도 ‘흔들’

    “공산당원이 마르크스보다 귀신을 신봉하다니….” 중국 공산당이 발간하는 격주간 잡지 ‘치우스(求是)’ 최신호가 “일부 당원들이 마르크스·레닌주의보다 귀신을 더 신봉하고,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연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글은 여러 각도에서 해석되고 있다. 여기서의 ‘귀신’은 1차적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닌 다른 사상과 이념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에 대한 충성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글은 “일부 당 간부들이 당에 대한 충성도가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고도의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가을 17차 당대회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지도부가 ‘충성도’를 인사의 첫 조건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은 “충성은 중국전통 문화의 기본 도덕이며 개인 인품을 측량하는 기본”이라며 “공산주의의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은 충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을 믿기보다 개인을 믿고 있다.’는 표현은 파벌싸움에 대한 경고로 엄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은 “소수 간부들이 특정 개인이나 파벌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하면서 관계를 강화하거나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는 당의 취지를 배반하는 것이며 당원의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자에서 중국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청년단’이나 ‘상하이방(幇)’, 태자당 등 특정 파벌이나 개인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최근 당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가 약화되고 종교나 미신에 빠지는 당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인민대 부총장 셰타오 등의 ‘민주화 요구’가 공산당 내부를 자극한 뒤 지도부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감한 시점에 공론화하자니 권위를 해칠 수 있고, 무시하자니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 열리는 17대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민감도가 계속 극대화되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내용들이다.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북지원 쌀 ‘딜레마’

    대북지원 쌀 ‘딜레마’

    북한이 최근 군량미를 풀어 인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쌀부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8∼22일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차관 방식으로 합의된 쌀 40만t이 제공되면 그 일부가 군량미로 충당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지난 2월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과 4월15일 고(故)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 기간을 전후로 인민들에게 쌀을 무상으로 배급하는 과정에서 군량미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명절을 기념해 인민들의 충성심 고취 차원에서 쌀을 배급했지만 재고가 부족해 결국 군량미를 풀어 인민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국가명절 때 인민들에게 쌀을 배급하면서 군량미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군량미를 풀어 인민들에게 나눠준 것에 대해 북한군 일각에서 불만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달래 주기 위해 군량미를 서둘러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이 최근 제13차 남북 경협위에서 “쌀 제공은 인도적·동포적 차원”이라며 지난달 초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에 제안한 쌀 40만t을 지원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도 이같은 식량난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은 남측으로부터 쌀 40만t을 받아 군량미를 채우고, 남은 분량을 인민들에게 유·무상으로 배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북측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5월 말부터 이뤄질 대북 쌀 지원이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을 재촉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자칫 군량미로 전용될 소지가 있어 부작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제13차 남북 경협위에서 쌀 40만t 제공을 2·13합의 이행과 연계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구두로 밝혔으나 합의문에는 포함시키지 못해 북측과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4·25 재보선은 후진적 정당정치 부활?

    4·25 재·보선은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우리 정당정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원내 108석을 지닌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3곳 중 2곳과 기초단체장 6곳 모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인물난과 범여권의 선거연합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대전 서을을 비롯,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자의적으로 무시해 버렸다. 한나라당은 도의원 돈 공천 사건과 대선주자간 경쟁적 공중전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차떼기와 하향식 정당문화의 ‘부활’이라는 말이 나돈다. 두 거대 정당이 정치 공학에 매몰돼 정책 정당의 싹을 짓밟고 있는 셈이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주의 정당제도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한다. 현실 정치권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연말 대선을 앞둔 각 정치세력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나 정치권 분석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이번 선거의 관전법도 여기서 비롯된다. 관전 포인트 하나, 한나라당이 왜 고전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애용하던 ‘노무현 책임론’,‘열린우리당 책임론’이 쑥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데다, 후보를 낸 곳에서도 한나라당에 위협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과거 재·보선 같은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범여권 지지세가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민주당으로 분리된 구도에서 어부지리를 얻었던 한나라당이 ‘1대1’의 싸움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는 실례를 이번 선거는 보여준다. 이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연승이 비전과 정책의 자생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둘, 대전 서을 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신승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심대평 인물론’이 한나라당에 여론조사 오차 범위를 넘나드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나라당이 공을 들인 대전 서을에서 패배한다면,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파괴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사실상 ‘재·보선 패배’의 충격파로 와닿을 것이다. 셋, 호남 부활론이 ‘정치세습’ 비판을 누를 수 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 재선에서는 지역공헌론·소지역주의 등 일반 변수와 대선을 고려한 호남 유권자의 전략투표 심리 간 함수관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넷, 돈 공천 사건과 강동순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이 한나라당 패배의 빌미로 작용할까. 윤 대표는 “차떼기 논란이 재연되고 정당 이미지가 퇴색됐다.”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원내대표 출신의 한 중진은 “여권이 죽을 쒀 국민의 시선이 한나라당에 쏠려 있는데, 계속 악재가 터져 민심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가 민심 동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 예측대로라면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보수혁신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한나라당의 고전이 열린우리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에 또 다른 딜레마를 안겨 준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의 혁신은 바람직하지만, 진정성에서 의심을 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재·보선 이후 발길이 가볍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ckpark@seoul.co.kr
  • 천수 딜레마

    천수 딜레마

    ‘돈이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직전에 몇차례 좌절을 맛본 이천수(26·울산)에게 2부리그 강등이 점쳐지는 풀럼 구단이 또다시 러브콜을 보내왔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16일 “풀럼측에서 이천수에 대한 영입 의사와 조건을 담은 문서를 팩스로 보내왔다.”고 확인했다. 풀럼은 이천수를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1년간 임대한 뒤 내년 1월7일까지 완전이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봉은 세금을 제한 뒤 75만파운드(약 13억 9000만원), 울산에 지급해야 할 임대료는 10만파운드(약 1억 8500만원)를 제시했다. 완전이적할 때 이적료는 200만파운드로 책정됐다. 이천수 본인이야 지난 2월7일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날린 크레이븐 코티지 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갖고 있는 인연을 앞세워 “임대후 이적”이라는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겠다는 게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풀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7승14무13패(승점 35)로 16위에 처져 있어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강등 위기의 다른 팀들이 비교적 쉬운 상대와 맞붙는 반면 풀럼은 리버풀, 아스널 등 강팀과 미들즈브러 등 만만찮은 적들과 마주쳐 강등권 탈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근 성적 부진으로 크리스 콜먼 감독을 경질하고 북아일랜드대표팀을 이끈 로리 산체스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점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산체스도 정규리그 남은 경기까지만 지휘봉을 맡기로 돼 있어 이천수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임대되더라도 나중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는 것. 김형룡 부단장은 “일단 풀럼의 영입 의지와 배경 등을 알아보고,2부 강등과 같은 변수가 많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천수에 대한 러브콜은 풀럼 구단이 LG전자를 스폰서로 맞아들이려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래저래 풀럼의 러브콜을 두손 들어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인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檢 순환근무 ‘딜레마’

    檢 순환근무 ‘딜레마’

    검찰 수뇌부의 영(令)이 안 선다. 고위 간부들의 인사 순환시기가 너무 빨라 전문성과 업무연속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일선에서는 ‘지휘선상에 있는 상급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년만 버티면 된다.’는 식의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1988년 검찰청법을 개정해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돼 있다. 일선 지검의 부장급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이상의 순환 시기는 1년이다.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경우 2년마다 바뀌는 것에 비교하면 반 토막에 불과하다. 법무부는 지난 3월 인사에서도 이런 원칙에 따라 검사장급인 대검 검사급 이상 52명과 고검 검사급 이상 387명에 대해 전보 인사했다. 전체 인원 중 90% 이상이 물갈이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검사장은 ‘근무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고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장은 “부장검사들 중에는 간혹 ‘어차피 1년만 버티면 되는데.’라는 식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엿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전임 부장검사는 귀찮은 사건을 신임 부장에게 넘기고 신임 부장은 전임 부장 핑계를 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무적으로도 중요 사건의 경우 사건 주임검사가 기소 후 공판까지 챙겨야 하는데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새로 인사가 났을 경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장거리 출장을 감내해야 하는 고충도 빈번하다. 새로 근무하게 된 지역의 사건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찰 수뇌부의 잦은 교체가 인사와 업무 패턴을 자주 변경시키는 바람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총장의 2년 임기제가 명문화된 이후 18년 동안 14명의 총장이 거쳐 갔을 정도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년 전에는 1년에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사를 하는 바람에 한 곳에서 6개월밖에 근무하지 못한 사례가 있어 이를 1년으로 바꾸었다.”면서 “이 역시 짧다는 의견이 많아 지난 3월 인사에서는 일선 지검에서 적어도 부장 1명 이상은 ‘2년 근무’로 바꾸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형평 인사와 경향 교류 원칙에는 기존의 인사제도가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미 FTA 시대 車 업계 딜레마] “대기 수요 되레 늘라” 걱정태산

    [한·미 FTA 시대 車 업계 딜레마] “대기 수요 되레 늘라” 걱정태산

    자동차업계가 특별소비세 딜레마에 빠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특소세 인하’라는 기대 밖의 덤까지 챙겼지만 당장은 오히려 ‘악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러도 1년 뒤에나 특소세 인하가 가능한데 발표가 먼저 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내수시장에 대기 수요까지 쌓이면 불황의 늪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업계 “인하시기 최대한 앞당겨야” 업계는 특소세 인하를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세수(稅收) 감소를 신경써야 하는 재정경제부는 “약속된 시한대로 할 것”이라고 맞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10%인 배기량 2000㏄ 초과 대형차의 특소세율이 3년안에 5%로 인하된다. 특소세에 따라붙는 교육세 등도 내려가 실질 가격인하율은 5.75%이다. 특소세 인하가 이뤄지면 최대 수혜주는 대형차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라는 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BMW·벤츠 등 독일차 가격도 덩달아 싸진다.BMW X5·벤츠 ML350 등 국내 인기모델은 독일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수입되고 있어 관세(8%) 폐지 혜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재주는 미국차가 넘고 돈은 독일차가 챙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차종별 150만~1000만원 인하 효과 현대 그랜저, 기아 오피러스, 르노삼성 SM7은 각각 150만∼237만원 싸진다.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렉서스 ES는 300만원, 차값이 1억원 넘는 벤츠 S350은 무려 1000만원 가까이 싸진다. 자동차 세금(보유세)이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되면 이들 대형차의 가격은 더 내려간다. 문제는 ‘발표시점’과 ‘인하시점’의 차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특소세 인하와 세제 개편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고객들이 차값이 떨어질 때까지 구매를 늦출까봐 걱정”이라며 “세금 인하시기를 최대한 앞당겨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FTA 비준이 일러야 올 가을 국회이기 때문에 특소세 인하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높다. ●재경부, “구매 지연 심하지 않을 것” 재정경제부 임재현 소비세제 과장은 “5%를 3년뒤 한꺼번에 낮추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번씩 1∼2%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할 방침”이라며 “값비싼 대형차나 수입차를 사는 고객이 몇백만원 때문에 구매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수요가 일부 발생하겠지만 ‘급한 국민성’상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 특소세는 모두 1조원 정도다. 이 중 2000㏄ 초과 대형차에서 걷히는 세수가 60%다. 당국과 업계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한편 국산차 베스트셀러인 쏘나타 2.0이나 SM5 2.0은 편의상 2000㏄로 분류되지만 정확한 배기량은 1990㏄대여서 특소세율 인하대상이 아니다. 지금처럼 5% 특소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미 FTA 시대 車 업계 딜레마] 손익계산 바쁜 주요그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권 안에 든 주요 그룹들이 3일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남는 장사’인지를 따져보기 위해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겉으로는 “크게 얻을 게 없다.”며 덤덤한 반응이다. 한·미 FTA의 최대 수혜주라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표정관리’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영향(원화강세, 엔화약세)이 크지만 관세가 철폐되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UBS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내 소매판매 증가 효과를 각각 0.8%,1.5%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 변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값이 싸진 수입차와의 경쟁이 심화돼 장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차값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박삼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한·미 FTA의 영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회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남는 장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과 타이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에 들어갔다.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미 교역량 증가로 미주노선의 화물 및 여객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수입 원재료 등에 대한 단계적인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수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섬유 원사를 제조하는 효성그룹과 코오롱은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엄성룡 효성 전무는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 및 시장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효성그룹 전체 수출중 10분의1이 미국”이라며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섬유 업계 관계자는 “효성과 코오롱은 주로 화학섬유 원사를 만들어 직물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얀포워드 규정에 대한 적용 완화가 이뤄지지 않아 원사의 원산지가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양사의 원사 매출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정보기술(IT)제품을 위주로 하는 삼성그룹은 한·미 FTA 타결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분야의 추가 개방이 예상되는 만큼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한 동시에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산업부 종합ykchoi@seoul.co.kr
  • 법무부, 이재순前비서관 딜레마

    법무부가 제이유 그룹과의 부적절한 돈 거래 의혹을 받았던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검찰 복직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법률적으로만 보면 법무부가 복직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검찰 수사에서 이 전 비서관은 제이유 납품업자였던 강모(여·46)씨와 오피스텔 매매와 관련해 1억여원의 돈 거래를 한 의혹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이 재수사에 착수한 제이유 사건에서도 이 전 비서관의 혐의 대목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복직하는데 결격 사유가 없는 셈이다.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점이 검사 인사 원칙인 품위 손상 여부 등과 전혀 관계가 없느냐가 고민의 핵심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본인 잘못이 없다는 게 밝혀졌는데 복직을 거부할 수 없지 않겠냐.’는 의견과 ‘어쨌거나 가족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연루됐는데 복직 신청을 받아 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팽팽하다. 법무부는 청와대의 스탠스도 적잖이 신경쓰는 눈치다. 청와대는 이 전 비서관에 대해 사표수리만 했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권과 대통령을 겨냥해도 좋은데 합법적으로 하라.”고 언급한 것도 ‘이 전 비서관을 겨냥한 표적 수사를 질타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높은 도덕적 검증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시선도 법무부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21일 심의기구인 검찰인사위원회(위원장 명로승 변호사)를 열어 이 전 비서관에 대한 복직 여부를 논의했지만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검찰 간부는 “복직을 받아 줘도 비난이 있을 수 있고, 안 받아 줬을 때도 검찰 무혐의 처분에 대한 자기 부정이라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항명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간부는 “본인의 명예회복도 좋지만 검찰 조직 전체로 보면 떳떳하게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면서 “검찰 일각에서는 법조비리에 연루돼 면직됐다가 복직 판결을 받은 `심재륜 파동’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새달 1일 군 법무관 출신 신규 검사 임용과 함께 발표될 이 전 비서관에 대한 복직 여부가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美·中 BDA제재 대결 조짐

    美·中 BDA제재 대결 조짐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의 해제 문제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북·미간 현안에서 미국과 마카오 사이의 문제, 좀더 본질적으로는 미국과 중국간의 문제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스탠리 아우 BDA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미 은행의 BDA 거래 중단 조치를 전면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BDA가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는 14일 BDA가 북한의 위조지폐 등 불법 자금을 유통하고 돈 세탁을 해준 혐의가 드러났다며 미 은행들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미 재무부의 발표에 대해 BDA를 관리 중인 마카오 금융당국과 중국당국에서도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2005년 9월 ‘우선적인 돈 세탁 우려’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뒤 BDA가 몰두해 온 의혹 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가 마카오 금융권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혼란은 BDA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이중적 잣대에서 시작됐다. 함께 불법을 저질렀다는 BDA는 처벌하면서 북한 계좌는 “알아서 처리하라.”고 슬쩍 팔밀이를 해버린 것이다. 또 미 국무부는 북 계좌의 전면 해제를 희망하는 반면, 미 재무부는 불법성이 명확한 위험한(risky) 계좌는 해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6일 베이징에서 BDA와 관련,“우리는 북한에 문제 해결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국무부 차원의 입장표명으로 읽혀진다. 재무부측은 북한의 불법 국제금융 행위를 차단할 책임이 있어 정치적 판단보다 법적 절차 이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계좌 해제 권한을 갖고 있는 마카오와 중국 당국의 입장도 이중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6자회담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전면 해제해야겠지만, 마카오 금융기관의 국제신인도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BDA 문제해결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측과는 대화를 마쳤지만, 중국과는 충분한 협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탐팍웬 마카오 경제재정사(정부기관) 사장이 미 재무부의 발표 뒤 “BDA의 불법활동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BDA의 북한 계좌 해제 문제는 17일 마카오를 방문하는 미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와 마카오 당국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물증과 분석 자료를 마카오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구급차사고 면책 논란

    “환자 이송 중 사고를 낸 긴급 차량 운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물은 것은 과도한 판결이다.” 최근 ‘119 구급차도 신호 위반 사고를 책임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지난 10일부터 ‘119응급조치 차량은 면책 대상이다.’라는 네티즌 청원이 시작됐다.1만명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청원에는 12일 현재 1000여명이 참여했다.●‘위급한 생명 살리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청원의 발단은 지난 9일 대구지법이 교차로에서 택시와 충돌해 택시 운전사와 승객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119 구급차 운전자 안모(38)씨에게 “구급차량도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교통 안전에 대한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하면서부터다. 이번 청원을 발의한 홍창기(29·경기 안산)씨는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을 했는데 미국의 경우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 자동차와의 사고시 형사 책임이 면제된다.’는 것은 운전면허시험에도 나오는 상식”이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만들어져 위급한 생명을 살리는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지던트 시절 구급차 이송 경험을 담은 글을 올린 공중보건의 신현식(32)씨도 “구급차량에 타는 환자 대부분은 촌각을 다투는 이들”이라면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호를 위반하다 사고를 낸 것까지 처벌하면 어떻게 생명구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연평균 60건 사고, 형사처벌 감수 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119구급대의 경우 응급상황 출동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연평균 60건 정도. 사고를 낸 운전자 대부분은 형사 처벌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119차량과 소방차, 경찰차량 등 긴급자동차의 사고에 대한 형사상 면책 조항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응급상황시 속도 위반이나 앞지르기 등 우선통행권은 인정되지만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일반사고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긴급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면책 의견이 있어왔지만 이를 인정할 경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안위를 해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아직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긴급자동차의 응급활동 중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경우 정상 참작이 이뤄지는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자에게 징역 등 실형을 구형하지 않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체증과 사이렌 소리에도 길을 비키지 않는 각박한 인심 속에서 긴급 자동차 운전 요원이 사고로부터 면책될 수 있는 규정이 없으면 어떻게 위험에 빠진 생명을 신속하게 구해낼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코트라, 한미FTA 지원사격?

    수출시장 가운데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정체와 점유율 감소가 심각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발표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이 경쟁국들에 비해 부진한 것은 미국 시장의 최근 경향을 따라잡지 못한데다 제품 경쟁력마저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트라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2005년 5.2%가 줄어 20대 대미수출국 중 유일하게 뒷걸음을 쳤다. 지난해의 수출증가율은 4.7%에 그쳐 중국(20.9%)과 일본(7.2%)에 크게 뒤졌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점유율은 1989년 4.2%를 정점으로 2000년 3.3%,2003년 2.9%,2006년 2.5%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또 10대 수출품목 중 운송기계와 고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다. 대미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요측면을 등한시하고 품질, 가격 중심의 공급측면 일변도의 마케팅을 고집하는 등 미국 시장의 변화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여기에 제품경쟁력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내 바이어 143개사와 현지진출 한국기업 14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73.7점으로 일본(80.4)과 중국(77.3)에 뒤졌다. 타이완(71.1)보다는 약간 나았다.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 5개국의 경쟁력을 요인별로 비교평가(5점 만점)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제조원가(3.10)는 중국(4.49)에, 브랜드 인지도(3.05)와 기술력·품질(4.00)은 일본(각각 4.25와 4.55)에 크게 뒤지는 등 8개 분야에서 단 한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코트라는 “한·미 FTA는 미국 시장에서 ‘샌드위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내실있는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차동엽신부 “도올은 궤변가”

    차동엽신부 “도올은 궤변가”

    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인 차동엽 신부가 성경 해석을 놓고 개신교계와 논란을 빚고 있는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를 ‘궤변가’로 치부했다. 차 신부는 28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연출 오동선)와의 인터뷰에서 “도올의 주장은 궤변이어서 그의 이야기를 따라다니면서 반박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차 신부의 이같은 발언은 김 교수가 지난 6일 EBS 외국어학습 사이트를 통해 ‘영어로 읽는 도올의 요한복음’ 강의를 시작하면서 구약 폐기론 등 기존 신학과 다른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교수가 “인간의 원죄를 주장한 것은 부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사도 바울의 사상일 뿐 예수는 원죄를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차 신부는 “신학교 시절에 조금 배웠다는 옅은 지식을 가지고 수십년간 공부한 사람들의 연구 결과를 너무 경솔하게 뒤집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의 구약 폐기 주장에 대해서는 “구약은 신약으로 도약하는 발판 역할을 했는데 그것을 없애버리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차 신부는 성경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응하자니 어처구니가 없고 무대응하자니 선의의 신자들이 흔들릴 수 있어서 기독교 일각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라며 “상식이 있는 분들이 건전한 판단을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할리우드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한 ‘예수의 무덤’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에 대해 “스캔들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돈을 벌어보려는 무책임한 상업주의 발상이어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 교수의 ‘요한복음 강의’에 대해서는 “상업주의 목적이라기보다 본인의 영지주의적 신앙이나 우주관이 창조론이나 신의 존재 등과 모순·충돌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美 “이란 기회 잃었다”… 추가 제재 움직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연말 유엔 안보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활동을 계속해왔다는 보고서를 22일 내놓았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분위기가 말대 말의 신경전을 넘어 ‘대 이란 제재 착수 대(對) 저항’이라는 물리적 긴장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보고서가 나온 뒤 미국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기회를 잃었다.”며 제재 착수의 깃발을 들었다. 국제사회의 이란 추가 제재가 이뤄질지,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침공할지 등이 관심사다. ●예견된, 그러나 파장을 담보한 보고서 IAEA는 이날 35개 이사회와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6쪽짜리 보고서에서 이란이 2월21일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엔이 준 시한 60일 동안 이란이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 제출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겨서도 농축을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할 수 있다.’고 한 지난해 12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이행 근거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 지역 실험용 원자로에서 우라늄 지상 농축을 강행하고 있으며 지하시설에는 164개의 원심분리기 4개 라인을 설치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순도 90%의 우라늄 U-235 동위원소에 훨씬 못 미치는 순도 5% 수준의 농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험 원자로에 주입된 우라늄 가스원료량은 66㎏으로 연구용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3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수개월 안에 설치 될 것임도 적었다. ●“목소리 높이는 국제사회와 러시아 변수” 미국은 이날 거듭 ‘실망감’을 표명했다. 또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2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보고서 발표 뒤,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결의 시한을 지키지 않은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정부가 안보리 요구에 부응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도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란의 부셰르 원전 공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의 제동이다. 최근의 대 서방 외교태도로 봐서는 쉽게 미측에 협력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미국은 이미 독자적으로 이란의 금융기관과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조치를 단행하고 있고,EU측에도 참가를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경제적 긴밀도가 높은 이탈리아나 독일의 입장은 소극적일 수도 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일단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란이 먼저 농축을 중단한다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사에디 부의장도 강경입장을 천명하면서도 “이 국제적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방도는 협상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IAEA 사찰관들의 이란내 핵시설 접근과 감시카메라 설치를 허용하는 식으로 제재 드라이브를 모면하려 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란은 막대한 에너지 자원과 30년간의 제재를 통해 생긴 내성을 기반으로 적어도 북한 정도의 핵카드를 보유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 내부의 동요. 대외 강경책에 따른 경제 악화에 대한 내부 불만과 개혁개방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딜레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폭력 그림자 벗고 열정의 드라마 연출을

    축구장은 엄청난 열정이 폭발하는 공간이다. 축구는 드넓은 그라운드에서 22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인 전술과 맹렬한 속도로 짜릿한 골을 갈망하는 뜨거운 공격성의 스포츠다. 이미 예고된 엄청난 열정을 목격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자신들의 영토에서 90분 동안 함성을 지르고 발을 구르며 그라운드에서 농축된 열기를 수십 배로 증폭시킨다. 경기 규칙은 축구장의 열정을 배가시키는 방향으로 꾸준히 개선되어 왔다. 수비수는 골키퍼에게 발로 백패스를 해서는 안되고, 골키퍼는 손에 공을 들고 이리저리 걸어 다닐 수 없다. 심지어 태클 때문에 부상당한 선수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재빨리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모두가 속도 때문이며 그 속도로 인해 선수와 관중은 아름다운 열정의 대폭발을 만끽하는 것이다.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현대 축구는 딜레마에 빠진다. 최근의 몇 가지 사례는 축구장이 스스로 일궈낸 엄청난 열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 3일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폭력 사태로 경찰관 한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열흘 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도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와 라누스의 챔피언십 경기 직전에 난동꾼들의 폭력으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며칠 뒤 벌어진 하위 리그의 탈러레스와 로스 안데스 경기 도중에도 팬들이 충돌해 투석전이 벌어졌다. 그런가 하면 중국 올림픽 대표팀과 잉글랜드 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평가전에서는 벤치 선수들까지 가세하는 육박전이 벌어졌으며 2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프랑스 릴의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축구장 폭력 연속 드라마를 이어갔다. 이 같은 폭력 사태는 그 어떤 억지 명분도 붙이기 어려운 행위에 불과하다. 선수들의 거친 행위나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 때문에 빚어진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해도 앞의 경우와 달리 이러한 폭력 행위는 축구의 어떤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경기장 바깥의 어떤 사회적 갈등이나 욕망을 축구장 안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이 같은 과잉된 열정은 조절되어야 마땅하다. 이 문제는 곧 시작될 K-리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리그에서도 심판 판정 등의 이유로 경기장 안팎에서 거친 행동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각 팀의 서포터스 역할이 중요해진다. 그들은 아름다운 K-리그를 완성해내는 능동적인 주체다. 축구장을 아름다운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다. 그 신성한 권리가 매혹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열정과 어우러져 빛나는 K-리그를 완성하는 아름다운 합창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강태규의 연예 in]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의 독주 언제까지?

    연말이면 10대 가수상에 환호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그해 가수상을 알아 맞히는 재미도 이제 추억이 되어버렸다. 지난 수년간 식상할 만큼 난립했던 방송사와 관련단체 주관의 연말 가요 시상식이 주최집단의 이해관계와 권력의 장이라는 논란 속에 지난해 결국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당연한 결과다. 우리는 왜 그래미상과 같은 권위와 전통의 시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자괴감마저 든다. 이러한 과도기 속에서 오는 3월6일 시상식을 개최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벌써 4회를 맞이하면서 음악업계에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음악평론가, 대중음악기자, 음악전문 라디오 PD, 학계, 시민단체 등 30여명의 선정위원회가 직접 주최, 주관해 독립성과 공정성에 있어 일찍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투명한 시상식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는 지난 2004년 제 1회 한국대중음악상이 열리기 전, 준비과정에서부터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4회를 맞는 이 음악상이 일반대중은 차치하고라도 음악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조차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적 진정성과 공정성이라는 큰 무기를 기저에 깔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애초에 편견없는 ‘음악중심’이라는 시상 목표가 주류와 비주류 음악의 간극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서 온전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음악팬들의 민심 반영보다는 선정위원회라는 ‘그들만의 연대’를 통한 수상자 선발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음악중심’이라는 의제에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그 다양한 시각을 선정위원회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전문가들이 더 포진해 심도있는 논의가 더욱 절실한 것은 이번 수상자 후보 선정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난다. 표절 시비로 얼룩진 가수와 후보자 명단에 반드시 있어야 할 가수들이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음악팬들의 외면을 부추기는 일이다. 수상자만큼이나 후보자 선정 발표의 세심함은 시상식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대중음악상이 ‘두번째달’ ‘마이앤트메리’ ‘바비 킴’ ‘클래지콰이’등 많은 음악 인재들을 배출해온 성과는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패거리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준엄한 꾸짖음을 귀담아 듣는다면, 한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대중가요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www.writerkang.com)
  • 한나라윤리위 ‘정인봉 딜레마’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이명박 X-파일’ 파문의 주역인 정인봉 변호사에 대한 징계 문제를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윤리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정 변호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으나, 윤리위원들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23일로 연기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정 변호사가 ‘당을 사랑하므로 당에서 나가라는 결정만 안 내린다면 어떤 징계든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어떤 위원이 그 수준까지 요구하겠느냐.”며 당원 제명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윤리위는 당초 정 변호사의 의혹 제기가 해당행위나 다름없다며 출당이나 제명 등 고강도 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김유찬’이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정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데다 정 변호사에 대한 징계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윤리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윤리위원인 이인기·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은 “정확히 무슨 이유로 정 변호사를 징계하려고 하는지부터 따져야 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위기의 정부/박정현 기획탐사부장

    문민정부가 끝날 무렵. 언론계 출신으로 차관을 지내던 이에게 1년여 동안 고관을 지낸 소감을 물어봤다. 차관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말도 마. 우리는 완전히 허깨비야.”라는 것이다. 고위 관리로서 잘 지내 놓고 볼멘소리를 하는 데는 직업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다. 국·과장과 사무관들이 결재 서류를 들고 오면, 차관은 미심쩍은 생각에 “왜 이런 일을 추진해야 하느냐.”고 꼬치꼬치 묻는다. 간부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대답하면, 결재를 해주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직원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사인을 해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간부들이 속이고 있든지, 그의 기자 출신다운 날카로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불신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불신은 직업공무원과 외부 출신간에 그치지 않는 듯하다.40여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행정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전직 고관은 결재서류에 사인을 하지 않으면 ‘了”자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완료할 때의 ‘료’자다. 정식 결재가 아니고, 결재 서류를 봤다는 표시다. 나중에 ‘게이트’로 번질 경우에 대비한 자기보호책인 듯하다. 2005년 여름을 달궜던 행담도 개발 의혹은 당초에 동북아위원회가 아니라 균형발전위원회에 맡겨졌다. 말썽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균형발전위는 일처리에 미적지근했고, 그러는 통에 행담도 사업은 동북아위원회로 넘겨졌다. 의혹사건으로 번지면서 문정인 위원장과 정태인 비서관이 자리를 내놔야 했다. 무죄판결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행담도 의혹을 보면 결재 서류에 사인하지 않거나, 휘둘리는 느낌을 가졌던 고위 관리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핵심으로 한 1·11 부동산대책을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집값이 잡히기만 하면 정부와 시장간 4년여 동안 끌어온 전쟁은 정부의 승리로 끝날 참이다. 1·11대책을 놓고 정부는 마치 대단한 정책인 양 홍보를 해대고, 건설업체들은 죽는 소리를 쏟아낸다. 그런데 알고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가깝다. 건설사는 지방자치단체에 건설관련 비용을 세차례 신고한다. 그중에서도 감리자모집단계에서만 건설비용 관련 자료가 공개된다. 감리 입찰을 위한 불가피한 절차다. 무려 58개 항목이 공개된다. 이런 자료가 있는데도 정부는 7개 항목의 원가를 공개한다는 1·11 대책을 발표했다.7개 항목은 그물이 듬성듬성한 광주리쯤에 해당된다.‘무늬만 원가공개’다. 참여정부 4년 동안 퍼부은 부동산대책을 비웃듯 집값은 폭등했던 이유가 이해된다. 오죽했으면 과천청사 공무원조차 “원가공개가 아닌데, 언론이 그리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을까. 정부 대책은 시장과의 심리전에 불과하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어제도 1·11 대책이 입법화되지 않을 경우 집값 폭등 가능성을 거론했다. 원가공개 방침을 발표하면 집값이 겁먹고 내려갈 거라는 순진한 기대가 깔려있다. 정부도 국회도, 건설사도 제대로 된 원가공개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불쌍한 국민만 몰랐다. 원가공개를 지시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지금 정부는 카오스의 경계선을 걷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라는 경계선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기울면 집값이 다시 폭등할 거고, 왼쪽으로 쏠리면 집값을 잡을 수 있다. 집값을 잡을 수 있지만 거품붕괴라는 나락이 도사리고 있다. 집값이라는 빈대 잡으려다 나라경제라는 초가를 태우는 꼴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정작 위험스러운 장면은 정부가 불신이라는 카오스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점이다. 불신의 골짜기에서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더 이상 결재 사인을 해 주지 않을는지 모른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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