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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런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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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부커상으로 부활한 문단, 성폭력에 ‘휘청’

    지난해 표절 사태로 침잠해 있던 한국 문학을 들깨운 주인공은 한강이었다. 그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문학 전체에 활력을 가져 왔다. 단골 유력 후보들이 입길에 오르내리던 노벨문학상은 11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가수인 밥 딜런을 수상자로 호명하며 세계 문단을 놀라게 했다. 활기를 찾는가 했던 문단은 문인들의 성추문 폭로가 연쇄적으로 터져나오며 참담함에 휩싸였다. ●소설 판매 전년 대비 46%↑ ‘한강 효과’ 지난 5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은 변방에 있던 한국 문학에 세계 문단의 시선을 고정시킨 ‘사건’이었다.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그간 공허한 기치에 그쳤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번역이 중요하다는 기본 명제를 일깨우는 계기도 됐다.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는 지난 1월만 해도 2만부 남짓 팔린 소설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영미권 유력지에서 호평이 잇달아 게재되며 6만부 이상 나갔다가 수상 이후 지금까지 66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한강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도 수상 전 6만부에서 11만부 이상 판매됐다. ‘한강 효과’는 다른 문학에도 번졌다.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가 40만부,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18만부 나가는 등 올해 한국 소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교보문고 집계) 늘어났다.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윤동주 등 근대 시인들의 초판본 시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 등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시집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6% 폭증했다. ●문학의 경계 묻는 밥 딜런 ‘노벨문학상’ 지난 10월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한 한림원의 결정은 문학의 정의와 역할, 경계에 대해 다시 묻게 했다. 한림원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음유시인 호메로스, 사포도 공연을 위해 시적인 텍스트를 썼다. 밥 딜런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며 밥 딜런의 노랫말에 문학적 휘장을 둘렀다. 한림원의 이런 ‘파격’에 “문학의 경계를 넓힌 것”이라는 환호와 “문학과 작가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엇갈리며 논쟁이 들끓었다. ●잇단 폭로로 터져나온 ‘가해자’ 문인들 10월 중순부터 SNS에서 터져나온 문단 내 성폭력에 대한 연쇄 폭로는 습작생과 작가 혹은 편집자와 작가라는 위계를 악용한 일부 문인들의 행태를 실명과 함께 벗겨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세상 밖으로 나온 고발들은 십수명의 문인들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문인들 대다수는 사과문을 내고 작품 활동 중단 등의 뜻을 밝혔고 이들의 책을 펴낸 출판사들은 출고 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부 작가들은 ‘페미라이터’라는 문단 내 모임을 조직해 문학출판계 내 성폭력, 위계폭력 방지를 위한 여러 행동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문단 내 성폭력에 눈감지 않고 재발을 막겠다는 서약에 동참한 671명의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문학과사회, 문학동네, 릿터, 21세기문학 등 주요 문예지들은 올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인 페미니즘 전반을 살피거나 문단 내 성폭력을 점검하는 기고, 좌담 등을 기획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

    2010년 발생한 최악의 석유 유출 사건을 영화화한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사건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를 그린 작품이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폭발한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사고는 폭발 후 5개월간 7억 7800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됐다. 이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보다 약 62배 이상 규모가 큰 초대형 사고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 현장이 담겨 있다. 함께 공개된 포스터에는 ‘수심 1,500m / 바다에 구멍이 뚫렸다’는 카피가 강렬하고 명료하게 들어가 사건 배경을 궁금케 한다. ‘론 서바이버’를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딥워터 호라이즌’은 배우 마크 월버그와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지나 로드리게즈, 딜런 오브라이언, 케이트 허드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높인다. 북미 개봉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이 ‘사건 현장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재현’했다며 “피터 버그 감독은 참을 수 없는 긴장감을 창조했다(Rolling Stone)”, “재난사고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강렬하고, 스릴 있다(Globe and Mail)”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2017년 1월 2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메가박스 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

    2010년 발생한 최악의 석유 유출 사건을 영화화한 재난 블록버스터 ‘딥워터 호라이즌’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사건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를 그린 작품이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폭발한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사고는 폭발 후 5개월간 7억 7800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됐다. 이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보다 약 62배 이상 규모가 큰 초대형 사고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 현장이 담겨 있다. 함께 공개된 포스터에는 ‘수심 1,500m / 바다에 구멍이 뚫렸다’는 카피가 강렬하고 명료하게 들어가 사건 배경을 궁금케 한다. ‘론 서바이버’를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딥워터 호라이즌’은 배우 마크 월버그와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지나 로드리게즈, 딜런 오브라이언, 케이트 허드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높인다. 북미 개봉 당시, ‘딥워터 호라이즌’이 ‘사건 현장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재현’했다며 “피터 버그 감독은 참을 수 없는 긴장감을 창조했다(Rolling Stone)”, “재난사고를 완벽하게 풀어냈다. 강렬하고, 스릴 있다(Globe and Mail)”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오는 2017년 1월 2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메가박스 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노벨상 시상식 불참 밥 딜런…가수인 친구 대신 축하공연

    노벨상 시상식 불참 밥 딜런…가수인 친구 대신 축하공연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2016년 문학상 수상자인 가수 밥 딜런은 참석하지 않고 수락연설문만 보냈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다. 딜런의 지인이자 가수 패티 스미스가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 축하 공연에서 딜런의 노래인 ‘하드 레인스 어 고나 폴’(A Hard Rain’s A-Gonna Fall)을 부르는 모습. 스톡홀름 AP 연합뉴스
  • ‘빅3’… 록 전설들의 귀환

    ‘빅3’… 록 전설들의 귀환

    롤링 스톤스, 11년 만에 발표 신보 블루스 12곡 재해석제프 벡, 솔로 50년 기념앨범 11곡 중 9곡 보컬곡밥 딜런, 50년 전 라이브 복원 20대 때 목소리 생생 록의 전설 롤링 스톤스가 새 앨범 ‘블루 앤 론섬’을 발표했다. 2005년 ‘어 비거 뱅’ 이후 무려 1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정규 21집이다. 하모니카 연주자인 리틀 월터의 ‘헤이트 투 시 유 고’, 에디 테일러의 ‘라이드 엠 온 다운’, 피아니스트 버디 존슨의 ‘저스트 유 풀’ 등 블루스 명곡 12개를 재해석하며 관록을 보여 준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악동’ 믹 재거(73)의 힘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1964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2억 5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롤링 스톤스는 1960년대 악동 이미지로 단정한 이미지의 비틀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이 2곡에 힘을 보탰다. ‘기타리스트의 기타리스트’ 제프 벡(72)의 최신작 ‘라우드 헤일러’가 오프라인 발매됐다. 6년 만의 정규 앨범이자 솔로 활동 50년 기념작으로 지난 7월 내놓은 앨범인데, 당시 국내에서는 온라인 음원으로만 공개됐다가 내년 1월 22일 내한 공연이 확정됨에 따라 라이선스 음반으로 나왔다. 제프 벡 앨범으로는 보컬 트랙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11곡 중 단 2곡이 연주곡이다. 이번 앨범은 또 영국 출신 여성 2인조 밴드 본스와 함께 작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타리스트 카르멘 반덴버그와는 곡을 함께 썼다. 또 보컬리스트 로지 본스는 노래를 도맡았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그루브가 때로는 블루지하게, 때로는 펑키하게, 때로는 힙합적으로 여기저기서 번뜩인다. 앞선 두 번의 내한에서 오로지 기타 연주로 관객을 감동시켰던 제프 벡은 이번에는 본스와 함께 한국을 찾아 차별화된 공연을 선물할 예정이다. 파격적이었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이후 밥 딜런(75)의 첫 앨범이 나왔다. 1966년 5월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의 ‘진짜’ 공연 실황이다. 앞서 1998년 데모, 미공개 라이브, 기존 발표곡의 다른 버전 등 희귀 음원을 담는 부틀렉 시리즈의 네 번째 순서가 로열 앨버트 홀 실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는데, 실제 내용은 맨체스터 프리 트레이드 홀 공연이었다. 로열 앨버트 홀 공연이 중요한 까닭은 불과 1개월 뒤 큰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딜런이 1974년까지 라이브 공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대 중반, 한창 청춘 시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다. 이틀 공연 중 첫날이 복원된 앨범에는 모두 15곡이 담겼다. ‘블로잉 인 더 윈드’가 빠져서 아쉽지만 ‘라이크 어 롤링 스톤’과 ‘미스터 탬버린 맨’이 담겨 아쉬움을 달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석희 “우리는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고 있다” 타코마다리로 시국 비유

    손석희 “우리는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고 있다” 타코마다리로 시국 비유

    손석희 앵커가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2부 앵커브리핑에서 1940년 붕괴된 미국 타코마다리 사건을 언급했다. 손석희는 “다리는 점점 흔들리며 진폭을 키우더니 바람의 진동수와 다리의 진동수가 같아진 순간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바람이 만들어낸 작은 진동이 모여 엄청난 힘을 만들어 낸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집회로 시선을 돌려 “연행자 수 0명. 종북도 비국민도 데모꾼도 아닌, 단지 시민일 뿐인 이들이 만들어낸 2016년 겨울. 맑고 예의바르고 어둡지 않았다. 이들에게 색깔을 씌우고 조종받는 존재들로 폄하하는 이들이야말로 어둡고 탁하고 예의없으며 음험하지 않은가”라면서 “타코마 다리의 붕괴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당시 전문가들은 바람의 시간을 계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손석희는 “바람은 끊임없이 불었고 공명현상은 거기서 비롯됐다. 바람은 벌써 두달째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고 있다. 웨더맨이 없어도”라며 밥 딜런의 노랫말을 인용해 앵커브리핑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제덕, 한국인 최초 호너 아티스트 영예

    전제덕, 한국인 최초 호너 아티스트 영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42)이 한국인 최초로 ‘호너(HOHNER) 아티스트’로 선정됐다고 소속사 JHN뮤직이 25일 밝혔다. 세계 최고 하모니카 브랜드인 호너에서 선정하는 호너 아티스트는 하모니카 연주에겐 최고 영예다.  대표적인 호너 아티스트로는 올해 세상을 뜬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망과 ‘클래식 하모니카의 전설’ 토미 레일리,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딜런, 존 레넌 등이 있다. 호너 하모니카의 국내 수입사 코스모스악기에서 석 달 전 전제덕을 호너 아티스트 후보로 추천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벌인 호너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결과를 알렸다.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국내 최고 하모니카 연주가가 된 전제덕이 이로써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제덕은 2004년 첫 앨범을 내며 데뷔한 뒤 지금까지 모두 넉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 하모니카 연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전제덕은 정신적 스승이었던 틸레망을 기리는 헌정 공연 ‘바이, 투츠’를 다음달 30일 성수아트홀에서 열 예정이다. 원래 사물놀이 연주자였던 전제덕은 틸레망의 연주를 듣고 하모니카를 독학하게 됐다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석희 김진태에 일침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손석희 김진태에 일침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최순실 특검법’ 통과에 반대하며 던진 말이다.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을 폄하한 발언이다. 이에 JTBC ‘뉴스룸’에서 앵커 역할을 맡은 손석희 JTBC 사장이 이런 발언에 일침을 가하는 발언을 남겼다. 손 사장은 지난 17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최근 친박계 국회의원들과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한 일련의 ‘망언’들을 정리해봤다. 손 사장은 “‘도와달라’ 읍소 모드를 유지하던 어떤 이는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은 “인민재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당내에서 만들어진 비상시국회의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가리킨 말이다. 손 사장은 또 “전임 국무총리는 대통령 하야·탄핵의 목소리에 대해 ‘마녀사냥’ 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다. ‘관제 데모’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만명 못 믿겠다. 침묵하는 4900만명이 있다”, “그 100만명도 모두 자발적 참여자가 아니다”라면서 촛불 민심을 폄훼한 일도 거론됐다.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언급한 점도 짚고 넘어갔다. 손 사장은 “그래서였는지 이번 주말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고 있고 “물러날 만큼 큰 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이 대통령과 그 주변의 판단인 듯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남겼다. “지난 며칠 사이,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 정면 돌파의 말과 말들. 그 모든 것들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혹은 바뀔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는 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가….” “오늘 노벨상 수상식 불참 소식이 전해진 밥 딜런은 이렇게 노래한 바 있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 것인가를 웨더맨이 없어도 우리는 알 수 있다(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now which way the wind blows).’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약이 있어서…” 노벨상 밥 딜런 시상식 끝내 불참

    “선약이 있어서…” 노벨상 밥 딜런 시상식 끝내 불참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다음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밥 딜런으로부터 12월에 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사적인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딜런은 편지에서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한림원은 그러나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상을 타기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예외가 없지도 않다”고 전했다. 문학상 수상자의 시상식 불참은 평화상 등 다른 분야보다 많은 편이다.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2005)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2007)이 각각 병원 입원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나오지 못했다. 프랑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1969)와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2004)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불참했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70)은 출국했다가 재입국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 두려워 참석하지 못했다. 스웨덴 대사관에서 특별 기념식을 해달라고 제의했지만 스웨덴은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 결국 추방당한 이후인 1974년에야 스톡홀름에서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림원은 딜런에게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 후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해 온 강연은 의무라며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딜런이 불참 이유로 댄 다른 약속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딜런은 줄곧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는 등 침묵을 지키다가 보름 뒤인 지난달 28일에야 수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그의 이런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또 체면 구긴 노벨문학상?..밥 딜런 “선약 있어 시상식 못가”..누가누가 불참했나

    또 체면 구긴 노벨문학상?..밥 딜런 “선약 있어 시상식 못가”..누가누가 불참했나

    올해 노벨문학상을 두고 ‘파격’을 선택했던 한림원이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수상자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다음 달 10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선약이 있다”며 불참한다는 연락을 해 왔기 때문이다. 한림원은 “전날 밥 딜런이 개인적인 편지를 통해 직접 상을 받고 싶었지만 다른 선약 때문에 불운하게도 올 수 없게 됐다는 전갈을 보냈다”고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림원은 밥 딜런이 “노벨상 수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밥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뒷말이 나올 것을 미리 경계했다. 지난달 13일 한림원은 밥 딜런의 노랫말들을 고대 그리스 서정 시인 호메로스와 사포에 비유하며 그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두고 “문학의 경계를 확장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문단 일부에서는 “작가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수상자인 밥 딜런이 수상 직후는 물론 이후에도 보름간 한림원의 연락을 받지도 수상에 대한 입장도 내지 않아 한림원을 겸연쩍게 했다. 당시 한림원의 한 관계자는 “무례하고 건방지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건 매우 드문 일이지만 몇몇 사례는 있다.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앨리스 먼로는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다”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2005년 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는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이유로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상 당시 도리스 레싱은 여든 여덟살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였다. 2004년 수상자인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트는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참석을 거절한 대신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하늘로 떠난 캐나다의 전설적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

    하늘로 떠난 캐나다의 전설적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

     캐나다의 음유 시인 레너드 코언이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2세.  코언의 공식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는 이날 “전설적인 시인이자 작곡가이며 예술가인 레너드 코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작품으로 존경받아온 선구자 한 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최근 코언이 9곡을 담은 새 앨범 ‘유 원트 잇 다커’를 발표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터라 전 세계 팬들과 동료 음악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나이 탓에 여러 건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코언은 지난달 17일 미 뉴요커에 게재된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죽음이) 평온하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는 추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유족들은 조용하게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고 소속사 소니뮤직이 전했다.  ‘아임 유어 맨’, ‘할레루야’, ‘버드 온 더 와이어’, ‘페이머스 블루 레인코드’, ‘수잔’ 등으로 유명한 코언은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노랫말,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는 듯한 노래 스타일로 사랑받았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이 자신의 최고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1934년 캐나다 퀘벡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 시절 포크 그룹을 결성해 음악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문인으로 먼저 데뷔했다.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56년 시인으로, 1963년에는 소설가로 등단한 것. 여러 권의 시집을 내며 시인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33살이던 1967년에야 데뷔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언’을 발표하며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규 앨범 14장을 포함해 이후 50여 년간 사랑, 종교, 우울, 자살, 정치, 전쟁 등을 주제로 수많은 노래를 썼으며 정규 앨범 14개를 포함해 모두 26장(공식 홈페이지 기준)의 앨범을 발표했다.  2010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또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스페인 최고 권위의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딜런이 2007년 예술 부문으로 받았던 상이다. 딜런과 마찬가지로 코언도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2000년대 중반 캐나다에서는 코언을 위한 노벨문학상 캠페인이 열리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설적인 ‘음유시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언 별세

    전설적인 ‘음유시인’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언 별세

     ‘음유시인’으로 불린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레너드 코언이 별세했다. 82세.  소니뮤직 캐나다는 10일(현지시간) 코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설적인 시인이자 작곡가, 아티스트 레너드 코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전했다.  낮고 묵직한 음색, 문학적 가사로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인기를 큰 코언은 히트곡 ‘아임 유어 맨(I’m Your Man)’, ‘할레루야(Hallelujah)’, ‘버드 온 더 와이어‘(Bird On The Wire)’, ‘수잔(Suzanne)’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졌다.  코언은 1934년 캐나다 퀘벡주(州) 웨스트마운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소년 시절 기타를 배우고 ‘벅스킨 보이스’라는 포크 그룹을 결성해 음악 활동을 했다.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56년 시인으로, 1963년에는 소설가로 등단했다.  33살이던 1967년 데뷔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언(Songs of Leonard Cohen)’을 내면서 음악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이후 50여년간 사랑과 종교, 우울, 자살, 정치, 전쟁 등을 주제로 2000곡이 넘는 노래를 썼으며 특유의 섬세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언은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스페인 최고 권위 문학상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을 받았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과 함께 코언도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 캐나다에서는 코언에게 노벨문학상을 받게 하자는 캠페인도 있었다.  코언은 82세의 나이에도 현역 싱어송라이터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9곡이 실린 새 앨범 ‘유 원트 잇 다커(You Want It Darker)’를 발표했다.  장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소니뮤직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초심으로 본, 조비…팔순에도 시, 코언

    초심으로 본, 조비…팔순에도 시, 코언

    본 조비, 샘보라 탈퇴 후 첫 앨범레너드 코언, 캐나다 음유시인 14집 팝 메탈의 전성기를 장식했던 록밴드 본 조비가 30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의 탈퇴 이후 첫 앨범인 14집 ‘디스 하우스 이즈 낫 포 세일’을 발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규 스튜디오 앨범은 2013년 13집 이후 3년 만이다.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 ‘리빙 온 어 프레이어’, ‘배드 메디슨’, ‘아이 윌 비 데어 포 유’, ‘킵 더 페이스’, ‘올웨이스’, ‘잇츠 마이 라이프’ 등 2000년대까지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전 세계적으로 1억 3000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슈퍼 밴드다. 이들은 스키드로, 신데렐라 등의 데뷔를 이끌며 미국 록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원년 멤버는 존 본 조비(보컬)와 티코 토레스(드럼), 데이비드 브라이언(키보드)이 남은 상태. 새 기타리스트로 필 엑스가 가입했으며, 베이스는 휴 맥도널드가 맡고 있다. 지난해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새 앨범에서는 리치 샘보라가 밴드를 떠나는 과정에서 위기와 갈등을 겪은 지난 3년과 그 이전 30년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데뷔 앨범을 녹음했던 미국 뉴욕의 아바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스탠더드 버전은 12곡, 디럭스 버전은 17곡이 수록됐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에 버금가는 문학적인 노랫말로 라이벌로 꼽히는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언도 82세의 나이에 새 앨범을 내놔 눈길을 끈다. 그는 음악가로 데뷔하기 전 이미 이름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1956년 첫 시집을 냈던 그는 30대 중반인 1967년에야 데뷔 앨범 ‘송스 오브 레너드 코언’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수잔’, ‘버드 온 어 와이어’, ‘아임 유어 맨’, ‘할렐루야’, ‘낸시’ 등이 주옥같은 그의 노래. 레너드 코언 또한 밥 딜런처럼 고국인 캐나다에서 노벨상 수상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아들인 애덤 코언이 프로듀싱한 정규 14집 ‘유 원트 잇 다커’에는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낭송하는 듯한 노래 9곡이 수록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홍대 밤거리, 말(馬)없는 청춘을 위로하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홍대 밤거리, 말(馬)없는 청춘을 위로하다

    “항상 대학, 일류, 냉정한 얼굴뿐이었지, 이처럼 소년답고 인간적인 기쁨은 없었다. 덴버까지 와서, 덴버까지 와서 나는 그저 죽은 듯이 있었네.”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가수 밥 딜런, 소싯적 한 말씀 하셨다. ‘잭 케루악의 작품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듯이, 내 삶도 바꾸어 놓았다’라고. 밥 딜런의 운명을 노벨상으로 바꾸어 주었다는, 미국 소설가 잭 케루악(1922~1969)의 글이다. 1960, 70년대의 '젊음'을 그가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들은 지금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손잡이를 떠받든 채 온 세계를 주행하고 있다. 손으로 직접 붙여 만든 36m짜리 타자용지에 일필휘지, 휘갈긴 소설인 '길 위에서'(On the Road. 1957)는 출간되자마자 세상은 '청춘'이 위대해야 함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누구나 겪게 되는 방황의 경전(經典)이자 절망의 안내서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지금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들어도 웃지 않는, 한국에서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젊음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우리네 청춘같이, 메말라가던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는 우연히 열정의 청년 ‘딘 모리아티’를 만난다. 딘은 샐에게 있어 젊음 그 자체였고, 제임스 딘이었며, 탈출구였으며, 광화문 광장이었다. 샐은 광활한 미 대륙을 히치하이크로 횡단하며 길 위의 삶(On the Road) 속에서 절망이 아닌 기쁨을 발견한다. 비록 그것이 희망이 아닐지라도 삶 자체는 기쁜 것이라는 사실! 책 출간 이후 밥 딜런 뿐만 아니라 비틀즈, 짐 모리슨에서 핑크 플로이드, 커트 코베인, 들국화, 김승옥의 ‘무진기행’, 무라카미 하루키 등 또 다른 세계의 방랑하는 젊음이 그를 뒤따랐다. 누구나 잭 케루악이 되었고, 될 수 있었고, 되고 싶었다. 태초부터 아마도 젊음은 매 시기마다 있어 왔기에 그 자체가 종교라고 불러도 좋다. 사이비 무당이 만든 밀교(密敎)가 아닌 인류가 태동할 때부터 있었던 방황과 변혁의 근원이었다. 그러하기에 버나드 쇼는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에 너무 아까운 것이라고 말했던가? 서울 한복판, 네델란드산 말을 타고 대학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는 청춘은 어디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청춘의 혼이 비정상이어서 우주의 기운이 내려오지 않기에 늘 인턴으로, 비정규직으로, 계약직으로 버텨야 하는가? 그래서 어른들이여, 홍대 거리의 클럽을, 버스킹(야간거리공연)을, 포차의 술기운을 욕하지 마라. 2016년의 청춘은 지금, 그대들만큼 괴롭다. 죽은 듯이 눌려있는 우리네 청춘들의 놀이터, 홍대의 밤거리다. ● 7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가 만든 X세대의 거리 홍대 거리는 홍익대학교 주변의 거리를 일컫는 말로, 원래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교동을 중심으로 하여 동교동, 합정동까지 아우르는 지명의 통칭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대 상권이 급격히 확장함에 따라 상수역 주변부터 당인리 화력발전소까지의 길과 경의선 숲길이 들어서 있는 연남동, 흔히들 망리단길이라고 부르는 망원동까지도 포함하는 지명이 되었다. 명동과 가로수길에 버금가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홍대 거리의 핵심은 바로 홍익대 정문에서 삼거리포차를 돌아 KT&G건물(별칭 상상마당)까지 이르는 클럽거리다. 이 주변은 늘상 밤이 낮보다 밝은 대표적인 서울의 골목이다. 해가 지면, 청춘의 불빛들이 피카소 거리부터 상수동 언덕 거리 곳곳을 밝히는 곳이다. 태초에 젊음이 있어라고 한 시작은 이러하다. 이 거리의 중심인 홍익대가1946년에 개교,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 4월에 현재의 마포구 상수동에 학교의 터를 옮긴다. 이후 상수동과 서교동, 동교동에는 홍익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또한 상대적으로 집세가 저렴하다보니 신촌 등지에 터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도 대거 유입이 되어 늘상 하숙집마다 밤새 통기타 소리와 물감 냄새가 가시지지 않았다. 더구나 자랑스러운(?) 홍익대 미술대학을 다녔던, 어깨 힘 잔뜩 들어간 미대생들이 통금 따위가 막지 못할 예술적 열정을 위해 밤새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면서 이 지역은 자연스레 뉴욕의 소호거리처럼 예술적 감성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어우러지게 되었다. 그러다 1984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이 개통된다. 한 마디로 젊음의 터널이 도버해협 뚫리듯 뻥하니 비상구 문이 열린 것이다. 이 때부터 홍대 거리의 원형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 당시 산울림 소극장이 개관하였고, 한강미술관, 녹색갤러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주점 중심의 신촌과는 다른, 격이 높은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시기까지도 여전히 미술, 문학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조용하고 운치있는 거리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 1970년대 초반 출생들, 흔히 베이비붐세대라고도 불리는 '응답하라 1994' 주인공들이 젊음을 맞이하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홍대 거리는 비약적인 거대 상권으로 도약을 한다. 양화대교를 건너온 압구정의 ‘오렌지족’들이 홍대 입구쪽으로 아버지 차를 몰고 모여 들었다. 이 때가 1990년대 초,중반으로 클럽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락카페가 속속 생겨나면서 홍대 거리는 급속하게 젊은 트렌드에 맞는 거리로 재편된다. 물론 이전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부터 이 곳에는 다양한 장르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이는 클럽이나 카페가 등장했었고 각자의 음악적 세계를 알리는 공간이 열리면서 홍대 거리는미술적 특성 이외에 ‘폐인 클럽’, 인디 밴드의 조상님(?)으로 볼 수 있는 ‘황신혜밴드’의 발전소, 본격 클럽문화의 원형인 ‘황금투구’ 등과 같은 음악적 활동 공간이 이미 존재하였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음악, 문학, 미술이 어우러지는 공연 공간인 라이브카페나 작은 인디음악 클럽들이 생겨남으로써 현재의 홍대 거리 모습의 밑그림이 완성된다. 또한 이 때에 신촌 연세대 앞 독수리다방 주변과과 이화여대 인근이나 장미여관 주변 락카페에서 은거하던 인디밴드나 하우스 뮤직을 만들던 전문 DJ, 군소 락카페들도 홍대 주변으로 이주하여 활발한 클럽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명월관>, <TI>, <500>, <HARLEM> 등과 같은 클럽들이 홍대 거리에서 명멸하였고, 이후 <VERA>, <M2>, <Cocoon>, <HMB>, <NB>, <스카>, <매드홀릭>, 등과 같은 수준높은 장르별 음악을 선보였던 젊은 클럽들 몇몇은 지금도 여전히 홍대 거리에서는 건재하고 있어 이들이 여전히 홍대의 밤거리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다. ● 3평 옷가게의 월세가 100만원을 넘는 상권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하지만 홍대 거리의 비약적인 발전은 누구에게나 마냥 신나는 것만은 아니었다. 미생(未生)의 등장이다. 2010년 12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홍대입구에 연결되고, 2012년 경의선역이 개통되어 홍대거리는 이제 ‘거리’가 아닌 ‘상권’으로 형성이 되었다. 기존에 홍대 거리를 만든 주인공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짐을 싸야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주인집과 세입자가 너나들이하며 김치 얻어먹고 맥주잔 기울였다고 말을 하면 누구도 믿지 않는다. 2016년 지금, 그 때에 김치 손으로 벅벅 찢어 먹던 주인아저씨와는 통화도 직접 안 된단다. 크루즈타러 그리스 가셨기에, 시차가 달라서 부동산을 통해서 계약하라니 말 그대로 조물주 위 건물주가 기도빨도 안 먹힐 만큼 높은 곳으로 승천하셨다. 상황은 이렇다. 골목 중심인 ‘수(秀) 노래방’ 주변의 33㎡도 채 안 되는 보세 옷가게의 권리금이 2016년 11월 현재 1억이 넘어가고 있으며, 월세 역시 150만원 수준이다.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부동산 유리벽에 붙은 광고지 중에 제일 싼 점포니까. 또한 이 주변 가득차 있는 10평 남짓의 원룸 월세 역시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00만원 수준을 웃돌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원주민이 임대료를 감당 못해 다른 곳으로 쫓겨 가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급속도로 진행 중인 지역이 바로 홍대거리다. 그러다보니 1990년대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홍대 거리의 불을 밝혔던 30, 40대의 맘씨 좋던 사장님과 이모님들은 이 거리에 그들의 열정을 건물주 아저씨 크루즈 여행에 돈을 보태 주시는 놀라운 선행(?)으로 바꾸시고 사라졌다. 볼 꼬집어가면서 100원씩 쥐어주던 꼬맹이 주인집 아들은 이제는 어엿한 대기업 브랜드 커피 전문점 사장님이 되어 도장 10개, 커피 1잔 공짜 쿠폰을 열심히 찍어주고 있다. 한편 요새들어 건물주들에게 희소식이 또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거대한 유입으로 인하여 홍대 거리는 명동에 버금가는 관광 산업 중심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비록 거리 풍광은 '역변(逆變)'하고 있어도 땅값은 계속 오르고 또 올라, 건물주가 초등학생 희망 직업으로 등장하였다. 이제 조만간 누군가는 다른 곳으로 쫓겨 가리라. 한국에서 청춘은 늘상 이렇듯 쫓겨 다닌다. 월세로부터, 정규직으로부터, 꿈으로부터. 홍대 거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홍대 밤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청춘의 풍경 속으로 여전히 클럽의 음악은 흥겹고, 어디선가 나타난 또 다른 청춘들은 그들 앞의 오래된 청춘들을 밀어내면서 이 거리를 말없이 지나가고 있다. <홍대 거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신이 만약 20살이라면, 아니면 20살의 자녀가 있다면, 혹은 20살 무렵 홍대 근처 락카페나 클럽을 다녔던 추억이 있다면, 아니면 아직 마음만은 20살 언저리인 늙은 청춘이라면. 2. 누구와 함께? -고등학교 동창들 4명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주의할 점은 금요일, 토요일 오후 6시 이후 클럽데이로 인하여 인파가 몰릴 수 있으니 참고할 것! 4. 감탄하는 점은? -끝없이 등장하는 젊은 인파들의 행렬.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 청춘들의 놀이터. 명동에서 건너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의 주차 실력.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90년대의 홍대 거리는 분명 아니다. 예전의 아련한 그리움을 들고 찾아간다면 담아오는 풍경은 중국 관광객들의 흥청거림이다. 너무 거대한 상권으로 변했지만, 그럼에도 청춘들에게는 신기한 아지트가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홍대앞 놀이터라고 불리는 홍익 어린이 공원이다. 이 곳에서 토요일에 프리마켓(www.freemarket.or.kr)이 열린다. 이외에 KT&G 상상마당, 기타 입맛에 맞는 다양한 클럽들. 7. 먹거리 추천? -한 가지 분명히 알아둘 필요는 있다. 홍대거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된 일본식 먹거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극동방송국 주변과 홍대 거리 주변 곳곳에 작은 상점으로 모여있는 수많은 일식 전문점에서 규동, 라멘,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일본식 정식 등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에 어디를 가도 기본 이상은 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로. 8. 홈페이지 주소는? -홍대 거리에 관한 모든 정보는 (street-h.com)으로. 홍대 거리에 있는 맛집, 멋집, 옷집에 대한 정보가 다 모인 잡지. 발행인이 존경스럽다.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적극 권유함.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는 곳.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응답하라 1994를 추억하는 홍대 거리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강남의 <옥타곤>이나 <아레나> 같은 규모의 공간도 없다. 그럼에도 어린 젊음을 엿보고 싶다면 홍대 거리에는 아직 청춘의 열정은 남아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면 중대한 결심…압도적 민심은 하야”(종합)

    문재인 “정치적 해법 불가능하면 중대한 결심…압도적 민심은 하야”(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 “‘셀프거국내각’을 만든 거다, 이런 말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고 김 내정자가 ‘내치 대통령’을 맡는 이원집정부제가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이 하야,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 그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하려면 거국내각을 만드는 절차나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국회밖에 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총리 후보자를 국회로부터 추천받고 그 총리 후보자를 중심으로 거국내각을 꾸려야 국민이 진정한 거국중립내각이라고 인정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청와대가 셀프로 거국내각 만들었다 한들 어느 국민이 그것을 거국내각으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김 후보자가 참여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대해선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김 주교와 만나서는 “국정을 사적인 라인으로 측근을 통해 운영하고, 심지어 무속인하고 의논하는 측근 정치를 한 게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라며 “오늘 인사도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국민은 정상적인 나라를 바라는데 대통령은 또다시 비정상적 방법으로 하고 있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인용, “미국민이 사건 자체보다 대통령이 거짓말 했다는 점에 분노했고 대통령이 하야까지 하게 됐다”며 “국민 앞에 겸허하게 고해성사한다는 자세로 사실관계를 말하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올바른 방법인데,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당리당략이나 사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무엇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면 좋겠다”며 “박 대통령도 겸손하고 소박하게 생각한다면 해결점이 없지 않을 것 같은데, 계산을 하다 보면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어항 속 물고기를 보듯 하느님이 보고 계시다는 마음으로 정말 진솔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좀 불편하시더라도 주위에서 민심을 그대로 직보해서 사태의 실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며 밥 딜런의 노래 ‘바람 많이 아는 대답’의 ‘얼마나 많은 귀를 가져야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라는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전남 나주의 학생운동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장에서 차선책이라도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도리로서 제안했던 거국중립내각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은 거부했다”며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침묵 깬 밥 딜런 “노벨상, 말문 막히는 영광”

    침묵 깬 밥 딜런 “노벨상, 말문 막히는 영광”

    “가능하다면 당연히 시상식 참석… 좋은 가사 위해 실패·희생 따라”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보름 가량의 침묵을 깨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수락했다. A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을 인용해 딜런이 지난 22일 저녁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5분가량 통화했으며, 다니우스 총장이 노벨문학상 수락 여부를 묻자 딜런은 “물론이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림원 측은 또 딜런이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림원은 그러나,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딜런이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대한 딜런의 스케줄에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상식 참석이 강제 사항은 아니며, 딜런이 원한다면 연설이나 공연, 영상, 노래 등으로 시상식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딜런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당연히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한림원과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글쎄, 난 여기 있다”며 에둘러 답했다. 또 한림원이 자신의 노랫말을 호머 등 고대 그리스 시인과 견준 것에 대해서는 일부 노래가 “호머시풍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가사 해석에 있어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가사의 의미)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런은 또 “가사를 쓰는 일은 왜,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쓰는지를 염두에 둬야 하는 강력한 작업”이라면서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해 수많은 실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것을 희생하는 일도 따른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홀로 이것을 겪어야 하고, 자기 자신만의 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대중 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그간 한림원과 연락을 취하지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러한 딜런의 행동을 두고 “거만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연기하는 중입니다’

    [포토] ‘연기하는 중입니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캐나다의 루보브 일루쉐키나-딜런 모스코비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락…전화 안받은 이유는 “글쎄, 난 여기 있다”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락…전화 안받은 이유는 “글쎄, 난 여기 있다”

    밥 딜런(75)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수락했다. 그동안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밥 딜런은 마침내 전화통화를 통해 수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F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스웨덴한림원에 따르면 최근 밥 딜런이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로 노벨문학상 수락 여부에 대해 “상을 받을 거냐고요? 당연하죠”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딜런은 한림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서 줄곧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딜런과의 연락을 포기했다며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딜런을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했다.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가 다시 삭제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림원은 딜런이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노벨문학상을 받으러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딜런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는지를 묻자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왜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난 여기 있다”고 둘러대며 즉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밥 딜런의 “직녀에게”/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시론] 밥 딜런의 “직녀에게”/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다니고 나서야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이 죽고 나서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오직 바람만이 알고 있지.”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미국 가수 밥 딜런의 대표 곡인 ‘바람만이 아는 대답’의 가사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정말 불어오는 바람만이 알 수 있을 만큼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그가 던진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지금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엄청난 혼란이 자칫 군사적 위기로까지 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엄습한다. 남북 관계라는 단어를 쓰기가 어색할 만큼 깊고 긴 단절의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어렵게 합의한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예방 조치들과 완충장치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군사적 신뢰는 찾아보기 어렵고 의도치 않은 사소한 일만으로도 언제든 남북 간 군사적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북한은 올해에만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하고 수십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리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정부와 여당이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 여기에다 북한 지휘부를 타격하는 응징 보복까지 3축 체계 구축을 2020년대 초까지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한 얘기까지 겹치면서 한반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는 “자위권 차원에서 충분히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고, 어느 국회의원은 “핵시설에만 선제적 공격이 충분히 가능하다”, “선제타격 이후 감당할 수 있는 대비를 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책임지지도 못할 이야기까지 한다. 공격이든 방어든 그럴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과연 전시작전권은 어디에 두고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1994년에조차 엄청난 피해에 대한 우려로 북한 핵시설 공습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때와 비교해 더 다양하고 많은 대남 타격 수단을 가진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는 것은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마치 미국 내에서도 선제타격론이 쟁점화돼 있는 양 앞뒤 말 다 잘라 내고 어느 유명 연구소의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니,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 누가 한 말이니 하면서 침소봉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이나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의 ‘김정은 즉사’ 발언 역시 맥락으로 보면 선제타격론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통령 선거를 얼마 남겨 두고 있지 않은 미국에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대북 선제타격은 여전히 실질적인 전략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선제타격론의 망령이 돌아다니며 북한을 자극하고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남북한 어느 측이든 의도적인 군사도발과 이를 유인하는 자극적인 행동이다. 지금이 기회라는 북한의 군사적 오인일 수도 있고, 현 국면을 덮으려는 우리의 정치적 오판 때문일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지금까지 안보 위기가 심화된 상황에서도 군사 충돌로 인한 파국은 방지하면서 ‘북한 도발 절대 불용’이라는 일관된 안보 원칙을 고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이러한 원칙을 앞으로도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가당치도 않은 음모론으로 국민의 안보 불안을 조장한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과거 어두웠던 시절처럼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소위 북풍이라는 군사적 위기를 조성하는 최악의 수를 둬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얼마나 많은 포탄과 미사일이 남북으로 뒤엉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선제타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만이 해답이 아니고 군사적 위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게 될까. 이것의 해답은 남북 관계에 달려 있다. 오직 남과 북만이 알고 있다. 그러기에 칼날 위라고 할지라도 남과 북은 만나야 한다. 문득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기타를 치며 ‘직녀에게’를 부르는 밥 딜런을 상상해 본다.
  •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열흘가량 침묵을 지키는 데 대해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회원이 “무례하고 건방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22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 다건스 나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밥 딜런의 침묵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베스트베리는 “우리는 딜런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베스트베리의 발언은 한림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면서 “시상식 참석 여부는 수상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밝혔다. 다니우스 총장은 현재 딜런과의 연락을 포기했다며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싱어송라이터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1901년 처음 노벨문학상이 시상된 이래 상을 거부한 사람은 단 2명으로 1958년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1964년 프랑스의 장폴 사르트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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