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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 석좌 큐레이터인 랜스 그란데 교양서 화석 발굴·전시·연구 과정 쉽게 풀어내 세계 최대 공룡 화석 ‘수’ 소장기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로 큐레이터 삶 조망자연사박물관 하면 동식물 화석 등 다양한 자연물의 전시 처를 떠올린다. 하지만 대개 박물관을 조직하고 소장품을 보존, 연구하는 큐레이터의 존재는 인식하지 못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재정 확보, 유물관리, 자료전시, 홍보활동 따위를 하는 사람.’ 큐레이터의 사전적 정의다. 요즘의 큐레이터는 그 정의를 훨씬 뛰어넘는 전문가요, 연구자로 작용한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의 석좌 큐레이터 랜스 그란데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사박물관과 큐레이터를 조망한 과학 교양서로 눈길을 끈다.자연사박물관의 역사는 2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현 이라크 디카르주)의 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시작됐다. 유물 수집을 즐겨 인류사상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나보니도스왕의 영향을 받은 에니갈디 공주가 기원전 530년 메소포타미아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을 세운 게 시초다.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가 1925년 다시 발견할 때까지 이 박물관은 수천 년간 기억에서 묻혀 있었다. 자연사박물관 형태를 띤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자연사 과학자라는 아리스토렐레스가 생물의 계층적 분류 체계를 개발한 아테네의 리시움. 당시 아테네 리시움은 학술 연구와 가르침의 중심이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곳곳에 지금의 자연사박물관 형태의 박물관이 생겨났다. 그란데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 필드박물관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손꼽힌다. DNA부터 공룡에 이르는 2700만점이 넘는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남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인간 해골 화석부터 20세기 사형수 뼈에 이르기까지 6000구가 넘는 인간 유골 소장처로 유명하며, 현재 21명의 세계적인 큐레이터가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1983년부터 필드박물관에서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시작, 박물관 소장품 및 연구 부서의 총책임자로 수백 명의 직원을 이끄는 석좌 큐레이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책은 회고록이지만 이 박물관 속 세계적 큐레이터의 활약상과 고충을 통해 큐레이터의 세계를 환히 펼쳐 보인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버섯 보전 전문가 그레그 뮐러는 시카고에서 독버섯 중독 사건이 날 때마다 병원에 불려가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를 알아내 의사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속씨식물 전문가인 릭 리는 해발 6000m 고도까지 올라가는 중국, 인도 고산지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남미 대륙의 식물과 엘니뇨 현상 전문가인 마이클 딜런은 페루, 칠레에 서식하는 수십 가지의 신종식물을 명명해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학술지를 가진 유일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조류학자 존 베이츠는 대학살과 내전으로 초토화된 르완다와 콩고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화석 발굴과 소장품 전시, 연구와 관련한 논쟁 등 갖가지 사연들을 쉬운 설명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필드박물관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67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수’의 소장 과정이 흥미롭다. 최초 발견자 수전 핸드릭스의 이름을 딴 공룡 ‘수’는 화석사업 회사 블랙힐스 지질연구소와 미국 연방정부 간 화석 불법 채취를 이유로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결국 경매에 붙여져 필드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 티라노사우루스 뼈대 화석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완전한 표본인 ‘수’가 복원을 마치고 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된 첫날 1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15개 TV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봤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큐레이터 세상을 조망한 저자는 이렇게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타적인 거시적 접근을 통해 인간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상호 의지하는 생물체들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존재할 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 결말에 붙인 국제자연보전연맹 창설자 바바 디오움의 말이 인상적이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미국 사회 내 총기 규제 여론을 촉발한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1999년) 이후 20년간 미 전역에서 학교 총격 사건으로 최소 143명이 사망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미국 내 233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총격 사건을 경험한 학생 수는 22만 60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학생과 교사는 143명이 사망했고 최소 294명이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는 19세 소년이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총 2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년 중 한 해 최다를 기록했다. 사용된 총기류의 85%는 집에서 가져온 것이거나 친구 또는 지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교 총격의 약 70%가 18세 이하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안 총기류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는 1999년 4월 20일 미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 재학 중이던 에릭 해리스(당시 18세)와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할 것, 공격용 대량살상 화기류 판매를 금지할 것 등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년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소년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이런 히어로는 처음이다. 몸매는 근육질인데 생각하는 건 영락없는 아이다.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영웅이 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기 더 바쁘다. 자신에게 열광하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마치 할리우드 스타같다. 평범한 10대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슈퍼 히어로가 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지난해 ‘아쿠아맨’으로 상승세를 탄 DC의 일곱 번째 확장 유니버스 영화 ‘샤잠!’은 기존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차별화된 엉뚱하고 발랄한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엄마의 손을 놓친 이후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젤)이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던 고대 마법사는 어느 날 빌리에게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넘겨준다. ‘샤잠’이라는 주문만 외치면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초능력을 발휘하는 최강 영웅 ‘샤잠’(제커리 리바이)으로 변신할 수 있다. 샤잠의 적수로 등장하는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는 어린 시절 마법사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까닭에 분노, 식탐, 교만, 색욕, 나태, 질투, 탐욕 등 일곱 가지 대죄를 몸에 품은 악당이 됐다. 영화는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라는 기본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엄숙하거나 심각한 분위기로 일관하지 않는다. 평범한 소년이 주문만 외치면 혈기왕성한 어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점에서 비롯된 여러 상황이 웃음을 자아낸다. 빌리가 샤잠이 입은 붉은색의 보디수트를 화장실에 가기 힘든 불편한 옷으로 여기거나, 영웅으로 변신한 후 제일 먼저 편의점에서 맥주 구매를 시도하고, 위탁 가정에서 방을 함께 쓰는 친구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와 함께 샤잠의 초능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는 모습은 ‘애어른’ 영웅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샌드버그 감독 역시 “기존 성인 슈퍼 히어로는 너무 많은 책임감과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데 ‘샤잠’이 되는 소년 빌리는 일반 어린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소원을 성취하는 모습이 특별한 점”이라며 이 영화의 차별점으로 꼽기도 했다. 선한 마음을 가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함께 살면서 삶을 나누는 관계를 진정한 가족으로 정의한 점도 눈에 띈다. 자신의 진짜 엄마를 찾는 일이 최대의 과제였던 빌리는 위탁 가정의 구성원들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가족을 지키는 일에 사명감을 느낀다. 누군가는 뻔하게 느낄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이 배어 있지만 아이와 어른 두루 즐길 수 있는 유쾌함은 뻔하지 않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반백살 앞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최근 모습은?

    반백살 앞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최근 모습은?

    여배우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할리우드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Jones·49)의 사진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소개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홈콜렉션 카사 제타 존스(Casa Zeta-Jones) 홍보를 위해 반백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 자신의 완벽한 몸매를 과시했다. 사진 속 캐서린 제타 존스는 적갈색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의 긴 기럭지를 과시하거나 V넥 드레스를 입고 빈티지 레이스 양모 쿠션에 기댄 채 먼 곳을 바라보는 섹시함을 선사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베개에서 냅킨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카사 제타 존스의 제품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2000년 25살 연상인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74)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딜런(ylan)과 딸 캐리스(Carys)를 두고 있다. 사진= Casa Zeta-Jones Instagram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루크 페리 사망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루크 페리 사망

    199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루크 페리가 지난주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다가 4일(현지시간) 사망했다. 52세. 고인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배우의 꿈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무려 256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1988년 드라마 ‘러빙’으로 데뷔한 그는 1990년부터 10년간 시리즈로 방송된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반항적인 캐릭터 ‘딜런 매케이’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루크 페리 뇌졸중으로 사망, 향년 52세 [종합]

    루크 페리 뇌졸중으로 사망, 향년 52세 [종합]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루크 페리가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90년대 미국 인기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연 ‘딜런’ 역을 맡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배우 루크 페리가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루크 페리는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페리의 대변인은 “페리가 지난달 27일 입원한 이후 각지에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도에 페리의 가족이 감사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는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를 무대로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1990년대 대표적 인기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연을 맡아 섀년 도허티 등과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1990년부터 10년간 시리즈로 방송된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은 당시 한국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페리는 2017년 방송된 미국 드라마 ‘리버데일’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합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상원 반대·트럼프 거부에 통과 불투명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미국 하원이 모든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1년여 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한 조치로, 미 의회가 주요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1994년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 제정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미 하원은 27일(현지시간) 총기 전시장이나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 등 모든 총기 구매 및 양도 과정에서 반드시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거치도록 한 법안을 240대190으로 통과시켰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중범죄 전과자나 정신질환자 등이 느슨한 신원 조회를 틈타 총기를 손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청년 딜런 루프는 심각한 정신 병력이 있었는데도 신원 조회의 허점을 이용해 총기를 손에 넣었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민주당이 주도해 왔다. 법안에는 공화당의 요구로 불법 이민자가 총기구매 시 연방수사국(FBI)에서 이를 이민·세관 당국에 통보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하원은 28일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0일로 늘리는 법안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날 표결을 위해 모인 민주당 남성 의원들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스카프를 매고 나왔다. 오렌지색은 2013년 시카고 남부에서 고교생들이 총에 맞아 숨진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것을 시작으로 총기규제의 상징이 됐다. 의회의 총기폭력방지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온 마이크 톰슨 민주당 의원은 “마침내 우리는 생각하고 기도해 온 것 이상을 해냈다.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주요한 총기규제법안이 통과된 것은 25년 만이다. 1994년부터 10년 동안 시행됐던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은 반자동식 총기 등의 유통을 전면금지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전 정부 때 법이 연장되지 않아 한시법에 머물렀다. AP통신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총기·화기류로 인한 사망자수는 3만 9773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역, 그 거꾸로의 즐거움

    [배민아의 일상공감] 역, 그 거꾸로의 즐거움

    지난해 겨울 혹독한 추위에 된통 혼이 났다. 한적한 산골 초입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의 겨울나기는 유례없었던 사상 최저 기온과 연일 기록을 경신하던 폭설과 한파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매서웠다. 골짜기로 몰아치는 찬바람을 오롯이 정면으로 맞아야 하는 단독주택에서 기름보일러로 따뜻한 겨울을 지내기에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었고, 기름이 타들어갈 때 속까지 까맣게 태우며 따뜻하게 한다 해도 넓은 창틈으로 들어오는 외풍은 어쩔 수 없이 전기 히터로 보조 난방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집을 자주 비우는 일이 많았던 터라 외출 후 다시 실내를 데우기까지 모자 달린 기모 스펀지밥 의상으로 자주 원치 않는 귀요미가 돼야 했다. 몇 차례 몸살감기를 앓으며, 또 떨리는 손으로 기름값과 전기세 고지서를 움켜잡으며 다짐한 것이 다시 추워지기 전에 반드시 이사 가자는 것과 내년 겨울에는 꼭 따뜻한 나라에서 지내자는 것이었다. 결국 찬 바람이 불기 전에 이사를 마쳤고, 이제 겨울이 돼 따뜻한 나라에 와 있다. 한 달여간의 일정으로 떠나온 더운 나라, 지금 여자는 자연 난방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지난해 쏟아부은 난방비만큼의 예산으로 뜨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태국 남부의 어느 도시, 한여름 삼복 같은 기온인데도 이곳 계절은 겨울이다. 여기서 만난 지인은 이 더위에도 나름 겨울이라며 솜털이 보송보송한 반팔 티를 입고 나왔고, 거리를 걷는 현지인 몇몇은 털 달린 쪼리를 신고 다닌다. 반면 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은 민소매 티는 기본이고, 물이 있는 곳이면 바다든, 수영장이든 주저 없이 첨벙첨벙 뛰어든다. 오래전 LP판으로 들었던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풍경이다.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리메이크돼 더 알려졌지만 외국곡을 번안해 원 가수가 불렀던 이 노래의 제목은 ‘역’(逆)이다. 소녀 시절 그 심오한 은유와 역설의 아이러니는 이해하지 못한 채 단지 가수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 그리고 삐딱이 같은 가사가 재미있어 자주 따라 불렀던 노래다. 역설적인 풍자로 말도 안 되는 모순된 사회를 고발하는 가사였지만 지금에 비춰 보면 그다지 엉뚱하지만도 않다. 아직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보지 못했지만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세 바퀴 자동차이고, 레일을 따라 달리는 네 바퀴 자전거는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엄마, 여자처럼 머리 긴 남동생, 가방 없이 학교 가는 조카, 번개 소리보다도 데시벨이 약한 마누라 소리에 기절 직전인 남자와 천둥소리에 하품하는 여자의 가족들 면면이 요즘 시대에는 그다지 특별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역을 즐기는, 혹은 거꾸로, 때로는 삐딱하게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속도와 목표 지향의 사회에서 느리게 가려는 사람들, 혹은 거꾸로 가려는 사람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카이캐슬에 오르려는 사람들을 추앙하기보다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에는 오르기를 포기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조금은 통속적이고 우화 같은 드라마 엔딩에 유쾌하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역(逆), 거꾸로 살기의 한 모습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불안한 느낌도 밀려온다. 남들처럼 살지 않는 건 뒤처지는 것이 아닌지. ‘역’으로 번안된 원곡은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다. 가사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멜로디만 가져온 곡이라 두 가사의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원곡의 제목에서 위로를 삼는다. 그래, 두 번 생각하지 말자. 모든 것이 다 괜찮으니까.
  •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제프 베이조스 “나는 공갈·협박의 타깃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은밀한 사진을 빌미로 언론사의 협박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베이조스 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최근 나와 내 여자친구인 로렌 산체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개인적인 비용과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 대표가 내게 보낸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연예가 소식 등을 다루는 미 타블로이드 잡지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넉 달 동안 추적한 결과 베이조스 CEO와 그의 내연녀인 산체스가 함께 있는 모습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베이조스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 CEO는 지난달 9일 부인 맥켄지 베이조스와 결혼 25년 만에 이혼을 전격 발표했다. 그의 이혼 발표 뒤에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있었던 셈이다. 산체스와의 불륜을 포착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은밀하게 넉 달 동안이나 파파라치처럼 베이조스 CEO를 쫓아 다녔다. 그리고 그의 이혼 발표 다음 날 자그마치 지면 11장에 이르는 불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의 불륜 기사는 딜런 하워드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직접 작성했다. 베이조스 CEO는 미디엄닷컴 웹사이트 블로그에 “페커,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AMI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함께 AMI 측이 거래를 제안한 내용을 공개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베이조스 CEO의 불륜 특종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 세력’의 영향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밝히지 않으면 베이조스 CEO나 산체스의 음란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AMI 측은 베이조스 CEO와 그의 사설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것과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도 달았다. 베이조스 CEO는 사설 조사팀을 시켜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어떻게 자신과 산체스의 문자메시지·사진을 구했는지 뒷조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뒷조사를 그만두라며 베이조스 CEO에 공갈·협박을 한 것이다. 베이조스 CEO는 AMI 측이 협박 무기로 삼은 음란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설명하는 이메일도 공개했다. 베이조스 CEO 자신의 개인 보안 컨설턴트인 개빈 드 베커 측과 딜런 하워드 내셔널 인콰이어러 편집장이 주고받은 것이다. 하워드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베이조스 CEO와 산체스의 개인적인 사진 목록을 언급했다. 그는 베이조스 CEO가 꽉끼는 팬티만 입거나 타월만 걸친 채 찍은 사진, 산체스가 담배를 물고 성적인 행동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 있다고 보냈다. 공개한 이메일 중에는 AMI 측이 6일 거래를 제안해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베이조스 CEO와 그의 조사팀이 조사 내용을 공개 발표하거나 인콰이어러지의 폭로 기사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세력의 영향으로 게재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러면 문제의 음란한 사진을 싣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WP에 특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사를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 CEO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협박에 대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나도 사진이 게재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그들(AMI)의 협박, 정치적 공격, 부정부패 행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협박에 굴복하기보다 내가 비용(문자메시지와 사진 유출)을 치러도 그들이 내게 보낸 것을 정확히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조스 CEO는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보도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워싱턴포스트(WP)를 오염시킬 수 없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또 “나 정도의 위치에 있으니 이 협박을 폭로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고 소감도 내비쳤다. 베이조스 CEO 사진이 공개되자 미 언론들은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이 베이조스 CEO의 뒤를 캐고 다닌 이유에 주목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주로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쫓아다니며 기사를 쓰는 만큼, 정보기술(IT) 수장은 이들이 관심갖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여서 집중 취재 대상이 됐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평가다. 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적(敵) 중 한 명이다. 2016년 미 대선에 앞서 WP를 인수한 그는 특별취재팀 30여명을 꾸려 트럼프 당시 후보에 관한 비판적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WP는 아마존의 로비스트”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페커 AMI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이다. 그는 대선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하기도 했다. 독점보도권을 확보한 뒤 실제로는 게재하지 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도를 막은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록앤롤’은 체코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8년 ‘프라하의 봄’부터 1989년 ‘벨벳혁명’까지다. ‘프라하의 봄’은 화무십일홍처럼 붉게 피었다가 짧게 져 버린 체코의 민주화 시절을, ‘벨벳혁명’은 우리의 촛불혁명처럼 유혈사태 없이 융단처럼 부드럽게 진행되었던 체코의 민주화 혁명을 의미한다.그런데 왜 제목이 ‘록앤롤’일까. 일단 작품에는 체코의 그룹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부터 밥 딜런, 롤링 스톤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시드 베럿, 그레이트풀 데드, 비치보이스, 유투, 건스 앤드 로지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그룹들의 음악이 삽입돼 있다. 그러나 단지 음악 때문에 저런 제목이 붙은 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체코의 혁명과 관계가 깊다.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소련군이 체코를 침공했던 1968년 9월에 결성됐다. 이 그룹에는 체코의 반체제 인사였던 시인 이반 이로스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늘 정부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체코 정부로부터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혀 감시와 검열, 제재를 받았다. 그러던 1976년. 그들은 ‘조직적 평화 방해죄’로 체포됐다. 이들의 구속은 이 연극의 주인공에게 자각의 기회가 된다. 또한 이들의 구속이 체코의 지식인, 예술가들이 연대해 ‘77헌장’을 발표하는 기화가 된다. 훗날 체코의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은 이 77선언의 발기인이었다. ‘록앤롤’과 결은 다르나 지난 7일 사흘간 공연의 막을 내린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도 비슷한 맥락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연극은 한국과 홍콩, 일본 3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사변적인 고민부터 사회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고민이 몇 개의 키워드 아래 진행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혁명’이었다. 우리의 예술가들은, 물론 촛불혁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홍콩 예술가들은 최근 있었던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소개했다. 우산혁명은 홍콩의 시민들이 홍콩의 행정장관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을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벌였던 민주화 시위를 일컫는다. 당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려 했다. 우산혁명은 이를 막고자 시민들이 우산을 썼던 데에서 붙은 별칭이다. 결국 혁명에 앞장선 학생 운동가가 체포되고 시위대가 해산되며 혁명은 미완에 그쳤지만, 이 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시위로 기록되며, 중국 민주화에 또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에 출연한 홍콩 예술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며, 록그룹 비욘드(BEYOND)의 해활천공(海闊天空)을 노래한다. 당시 시위현장에서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다. 해석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거칠게 이렇게 한 줄 요약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냉대와 냉소를 받더라도 이상을 잃지 않겠다. 비록 혼자가 되더라도 자유를 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 이처럼 혁명을 이야기할 때, 로큰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바로 극장이다.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은 ‘연극의 해부’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극장은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기관”이다. 달리 표현해, 극장은 혁명의 공간이다. 이를 체제 전복으로 읽는다면, 좁은 의미의 해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극장’의 자리에 ‘연극’을 가져다 놓아도 울림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에슬린은 이렇게 덧붙인다. “극장이란 곳은…공개적으로 반성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모든 종류의 문제들은 정치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견해 및 성 도덕에 관한 태도, 그리고 그 국가의 정치적 분위기들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풍습 및 기타의 것들이 변화함으로써 종국에 가서는 바로 그 정치적 기질도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극장은, 연극은 당대의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풍습, 상식, 성적 윤리 등 모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혁명인 셈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극장은, 음악은 과연 무엇을 반성하고 무너뜨려 변화시키고 있는가. 더해 조금 비약하자면, 저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만큼 담대한 문화예술계 행정 관료들은 과연 몇이나 되는가.
  • 트럼프 대통령도 로버츠 감독 비판 “압도적인 힐 왜 내려…감독 실수다”

    트럼프 대통령도 로버츠 감독 비판 “압도적인 힐 왜 내려…감독 실수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이해 못할 용병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4차전) 마지막 이닝을 보고 있다. 거의 7이닝을 압도적으로 막은 선발투수를 내리고 불안한 구원 투수를 올렸다. 4점의 리드가 날라가 버렸다. 감독이 저지른 큰 실수다”는 글을 올렸다.다저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4차전 6회까지 4-0으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7회 1사 후 불펜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교체되기 전까지 다저스의 선발 투수 리치 힐은 6.1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구원 투수로 올라온 라이언 매드슨(다저스)이 미치 모어랜드(보스턴)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매드슨은 WS 1차전과 2차전에도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불펜으로 올라왔으나 잇따라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데 이어 4차전에서도 아쉬운 피칭을 보인 것이다. 8회에는 ‘마무리’ 캔리 잰슨(다저스)이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9회초 3명의 투수(딜런 플로로,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를 내보냈지만 보스턴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5점을 더 빼앗겼다. 결국 다저스는 6-9로 패해 WS 시리즈 전적은 1승3패가 됐다. 1승만 더 거두면 보스턴이 우승을 차지한다.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다저스는 벼랑 끝에 섰다. 다저스는 29일 5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보스턴에서는 크리스 세일이 선발로 나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30 세대] 밥 딜런의 꿈/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밥 딜런의 꿈/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대학에서 강의할 때면 ‘내 꿈이 무엇이었느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면서 우린 꿈을 놓지 않는 방법을 같이 얘기한다. 학생들은 이제 겨우 18~21세. 배우는 만큼 버려야 할 게 많은 나이이다. 가치, 편견, 줄곧 가꿔왔던 꿈을 버리기도 한다.밥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락 연설문에서 전쟁 속 젊은이들을 그린다. “옛날옛적 넌 순진하고 어렸지.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된다고 꿈도 크게 꿨지.(중략) 지금은 총을 쏘아 조각내지.” 어렸을 적 꿈은 과연 실현하기 어려운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이렇다. 어느 분야에서 뛰어나려면, 그것에 걸맞은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이를테면 많은 사람이 원하는 창작 관련 분야들은 기술의 시작점이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고민이 있다. 딛고 올라갈 사다리의 가로장이 필요한데, 눈앞엔 구름 같은 낭만뿐이다. 창작의 과정은 수수께끼 같다. 재주는 갈수록 작아 보이고 결국 포기하기 쉽다. ‘열정을 좇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이렇게 조언해 주고 싶다. 간단한 규칙을 하나 정해서 연습하라고. 어떤 식의 규칙을 정할지는, 예를 들어 시를 쓰겠다고 한다면, 좋은 시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어려운 단계다. 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전문가를 만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간단하다. 실천하면 된다. 시 한 줄에 같은 자음은 두 번만 반복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여서 손도 머리도 부담없이 돌아간다. 간단하니까 버스 정류장에서도 수첩을 꺼내 연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용기가 생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시를 쓰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이 문학의 세계가 방대해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때 매일 조금씩 뇌의 시 쓰는 부분을 자극해 주면 시인이 돼 간다. 결국 마음이 아니라 몸의 얘기다. 뉴로플라스티시티(신경가소성)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뇌의 신경이 변화한다. 우리의 뇌는 정보가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컴퓨터 같지 않고 정보를 빨아들이며 끊임없이 모양새를 바꾸는 고무찰흙과 같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운동피질의 손가락 움직임을 관리하는 부분이 발달해 있다. 또한 택시기사들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체가 비교적 크다. 나쁜 버릇은 낭비된 시간과 함께 떠내려가는 게 아니라 우리 몸속에 머물며 계속 우리와 동반한다는 것인데, 반면에 올바른 생활습관과 함께 더 나은 자신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T S 엘리엇은 ‘위대한 전통이 인재를 만든다’고 했다. 5세기 아테네의 지식인, 16세기 런던의 극작가는 작은 지리적 범위에서 전통을 만들어 나갔다. 젊은이들은 장인 밑에서 작은 수련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정통을 실천하는 게 가장 신속한 길이고, 혁신과 개발은 그다음 단계다. 요한계시록(3:2)의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길 만하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압승에 도취돼 케이지를 뛰어넘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어이없는 난동이 막대한 대전료를 챙길 수 있는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와의 재대결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었다.하빕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일방적 압승으로 장식한 뒤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도 케이지 구석에 앉아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맥그리거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렸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 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며 “왜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고 답답해했다. 물론 스스로도 “최선의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상 미국)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선수를 제압하고 한참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워낙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었고 둘이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마당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무리해서 재대결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는 왜 그렇게 흥분해 케이지를 뛰어 넘었을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의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3라운드만 빼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어 서브미션 승리를 따낸 하빕은 승리를 확정한 뒤 곧바로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들도 케이지 기둥에 기대어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국내 일부 언론이 하빕 역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 연행되지 않아 다행인줄 알라고 하빕에게 얘기했다”고 털어놓았고, 하빕이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사과하고 자신이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해명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그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였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 왜 사람들은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 아버지는 내게 늘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이건 쓰레기 비방이나 일삼는 스포츠가 아니라 존중의 스포츠다. 난 이 게임을 바꾸고 싶었다. 그들은 종교와 국가를 들먹였다. 난 이런 따위를 얘기할 수 없다. 내겐 이건 아주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물론 자신도 “최선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빕은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 압둘마납으로부터 여덟 살 때부터 레슬링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는 키로바울 마을의 집 아래층을 체육관으로 개조해 아들을 가르쳤다. 하빕에게 MMA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 이도 먼저 MMA로 전향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의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해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선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소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 안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한 명을 제압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언젠가는 둘의 재대결이 성사되겠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돈 자랑이 이런 일을 낳았다. 미국에서라면 일어날 일이다. 아마도 라스베이거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뉴욕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란 것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맥그리거에 4라운드 초크 서브미션 승 경기 직후 케이지 넘어 상대 팀원 폭행 UFC 대표, 챔피언 벨트 두르는 일 거부 BBC 닉 피트 “하빕 타이틀 박탈해야” ‘무패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거의 2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에게 4라운드 3분3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에 도취한 그는 상대 팀원을 공격하는 난동을 부려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를 자초했다. 하빕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의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타격에서 우위인 맥그리거를 시종 압도하며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UFC 역사에 가장 긴 27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이어 갔고, 2016년 11월 이후 UFC 라이트급과 페더급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 외도를 한 맥그리거는 (21승)4패째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옥타곤 안팎에서 드잡이가 벌어졌다. 하빕 본인이 득달같이 케이지를 뛰어넘어 맥그리거의 팀원 딜런 다니스를 공격했다.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완력을 행사했다. 그 뒤 하빕 캠프의 3명도 옥타곤 안에 들어가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3명은 체포됐다가 나중에 풀려났다. 지난 4월 UFC 미디어데이 직후 하빕 일행이 탄 버스에 쓰레기통 등을 내던진 맥그리거 패거리에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하빕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일을 거부했다. 하빕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유감을 표시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닉 피트는 하빕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드잡이는 팬들이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반면 이날은 2만명의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린 난동이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화이트 대표도 “종합격투기(MMA)란 종목에도, UFC 브랜드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난감해했다. 1라운드부터 하빕이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맥그리거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고 맥그리거는 어렵게 균형을 찾으며 빠져나갔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파운드 공격을 당했다. 2라운드 때도 하빕이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광석화처럼 오른 주먹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켰다. 맥그리거는 휘청거렸고 속절없이 파운딩 공격을 당했다. 챔피언은 자비를 몰랐고 맥그리거는 상대의 그래플링 덫에 갇힌 채 발을 이용해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기만 했다. UFC 커리어를 통틀어 한 번도 3라운드 이후 KO를 당한 적이 없는 맥그리거는 3라운드 들어 조금 나아졌다. 챔피언에게 파운딩 공격을 시도했고 거리를 둔 채 타격 싸움을 하고 싶어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아일랜드 팬들은 하빕이 계속해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라운드 종반으로 갈수록 맥그리거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 4라운드도 3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맥그리거가 튀어나와 왼손 주먹으로 큰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감에 찬 챔피언의 그래플링에 또 말려들어 일방적으로 당했다. 하빕은 상대 뒤에서 목을 조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 공격을 시도했고 맥그리거는 결국 상대의 팔을 탭해 경기를 포기했다. 세 심판 모두 3라운드까지 29-27로 하빕이 앞선 것으로 채점하고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세 명의 남학생이 합심해 길 잃은 소년에게 선뜻 차비를 건네고 그가 집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도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잉글랜드 랭커셔주 손턴에 있는 홀리 패밀리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 톰 오브라이언(15)과 동급생 해리 캠벨, 딜런 롭슨(11)이 선행을 베풀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5일 상급생 톰은 귀가 길에 버스 안에서 만난 후배들에게 등교 첫날 소감을 물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혼자 앉아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어린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톰은 어린 학생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물었고, 당황한 학생은 “버스를 잘못 탔다.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입학 첫 날이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돈도 휴대전화도 없다”고 흐느껴 울었다. 어린 학생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단 생각에, 톰은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며, 10파운드(약 1만 5000원)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함께 있던 후배 해리와 딜런은 택시를 불러 택시가 올 때까지 함께 서서 기다려 주었다. 택시가 그를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준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세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의 배려에 감동한 택시 운전사는 무료로 그 학생을 데려다 주었고, 마음을 진정시킨 학생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버스에서 이를 목격한 학부모 루스 펄롱은 “정말 사랑스러운 세 아이의 선행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주었다”며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2만 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뒤늦게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된 것을 알게 된 톰은 “소년이 안전하게 귀가해서 다행이다. 불안해하는 어린 친구를 도왔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학교 교장 매유 사임은 “우리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친구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새 학년이 되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불안과 걱정을 가지기 쉬운데, 특히 톰은 사려 깊게 보살펴 고학년으로써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아프리카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또 다시 창궐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확인된 에볼라 환자 103명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에볼라가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10번째이며,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4일 9번째 에볼라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한지 불과 1주일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해결책으로 미국에서 임상 실험 단계에 있어 승인을 받지 못한 신약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중국은 같은 시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살처분해야 한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24일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의 양돈장 3곳에서 돼지 430마리가 이 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19일에는 장쑤성 롄원강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돼 22일까지 돼지 1만 4500마리가 살처분됐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 발병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2015년에는 임신부가 걸리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세계 84개국으로 퍼져 2016년 2월 WHO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에볼라 이외에도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독감 등 세계적으로 대륙을 넘나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대공황’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세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간이 자초한 신종 바이러스 글로벌 위협으로 부상 과거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근 자주 출현하는 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라누 딜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를 통해 “도시화는 물론 해외 여행 활성화 등으로 전염병이 과거보다 더욱 빈발하고 있다”면서 “WHO의 위상이 약화되고 미국의 과학연구 투자, 유엔의 해외 원조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유래한다. 원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으며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 없다. 숙주를 죽일 만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와 공멸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기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되려면 숙주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야 한다. 특히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되는 이른바 ‘스필오버’ 현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 항로의 발달로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숲속 야생동물이 일반 가축을 통해서, 또는 직접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특히 사스와 메르스의 전염원으로 꼽히는 박쥐는 수백만 마리가 한 동굴에 서식하며, 포유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비행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바이러스를 광범위한 지역에 퍼뜨릴 수 있다. 조류와 조류 간 감염을 일으키던 조류독감도 계속 진화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늘어난 육고기 소비에 맞춰 공장형 축산이 많아진 것도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에볼라가 가장 창궐했던 2014년 초에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2만 8616명이 감염되고, 이 중 1만 1310명이 사망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해당국 정부들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00년대 초부터 동 아프리카에서 야생 멧돼지 간에 순환하다가 사육돼지로 확산됐고 1921년 케냐의 사육 돼지에서 최초 발견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과거 열처리 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돼지에 급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도 발생한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 바이러스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의 주범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해 브라질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카바이러스의 전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그만큼 확산됐고 인류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대륙을 넘나들게 된 것이다. 이집트숲모기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사촌뻘인 흰줄숲모기는 한국과 일본 등에도 나타나 언제든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는 2015년 3만년전 지층에서 몰리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아메바에 기생하는 데 증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후편도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인류가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4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개발 완료를 앞두게 된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치료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이 이미 2004년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백신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대형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며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0년 만에 결혼식 올리게 된 노숙자 커플의 사연

    30년 만에 결혼식 올리게 된 노숙자 커플의 사연

    한 노숙자 커플이 만난지 30년 만에 주위의 도움으로 때늦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자 일간지 케이프 타임즈는 르웰린 제네커와 세실리아 압솔롬이 지난 14일 고속도로 다리 아래에서 그들만의 낭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로맨스는 30년 전 그들이 노숙자로 케이프주 케이프타운 거리를 배회할 때 시작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어렸을 때부터 길거리에서 자란 세실리아와 그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처지였던 르웰린은 오랜 연인 사이를 유지해왔다. 둘은 이후 쿨렘버스 노숙자 쉼터에서 지냈고, 그 사이 아들 딜런(12)도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의 오랜 로맨스가 시의회와 한 기부자 덕분에 동화 같은 결혼식으로 끝을 맺었다. 100명 이상의 하객들과 목사 앞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서약을 낭독했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나눴다. 세실리아는 “나는 감동했다.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매우 행복했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르웰린도 “아내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 “이제야 그녀의 정식 남편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쉼터 관리자 프레더릭은 “시 의회는 부부의 결혼식을 현실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또한 후원자 질 제프타의 웨딩드레스 기부가 신부에게 미소를 안겨다 주었다”며 “두 사람은 한 가족으로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케이프 타임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4살 꼬마에게 ‘용기’ 가르치려 몸소 다이빙한 90대 할아버지

    4살 꼬마에게 ‘용기’ 가르치려 몸소 다이빙한 90대 할아버지

    90대 할아버지가 이웃집에 사는 4살 소년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선사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캔턴시에 사는 딜런 스티치(4)는 여름 내내 물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이빙대에 서기만 하면 자신이 부서지기 쉬운 달걀이 되는 것처럼 무서웠다. 가족들과의 수영장 파티가 열린 지난 달 4일에도 딜런은 다이빙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엄마 말라는 “‘딜런, 한번 시도해볼래? 해보고 싶지 않아?’라며 아들에게 다이빙을 권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딜런이 다이빙을 두려워하고 있는 사이, 옆집 할아버지 다니엘 비스(95)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공군에서 복무했던 다니엘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모두가 딜런을 구슬리고 있었다. 아이에게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난 딜런이 필요로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몸소 보여줄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길로 다니엘 할아버지는 수영복을 빌려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다이빙대에 올라섰다. 50년 간 다이빙대 근처에도 간적이 없던 할아버지는 딜런에게 용기에 대한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일어섰다. 지팡이를 놓고 잠깐 휘청거리긴 했지만 다시 부축을 받은 뒤 과감하게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딜런의 엄마는 “모두 약간 숨을 죽였다. 할아버지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점프는 정말로 깔끔하고 멋졌다. 딜런에게 격려가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실제 할아버지의 마지막 다이빙은 딜런이 첫 발을 내딛는데 큰 힘이 됐다”며 “지금 딜런은 아무렇지 않게 물속으로 씩씩하게 뛰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북한, 호텔 개보수로 단체관광 중단

    북한, 호텔 개보수로 단체관광 중단

    북한이 호텔 개보수를 이유로 서방 여행사에 단체관광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북한이 10일(현지시간) 오는 9월6일까지 단체관광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RFA는 “해리스 대표는 북한 측이 알려온 여행 불가 이유는 (중국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평양 호텔에 대한 대규모 개보수 작업 때문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INDPRK는 1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여행사들이 당분간 단체여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사유로는 “8월10일부터 평양의 모든 호텔이 20여일 간 수리에 들어간다” “국가적 조치로 8월11일부터 9월5일까지 단체관광이 중단된다” “8월11일부터 평양 호텔이 수리에 들어간다” 등이 적시됐다. 최근 3개월간 매달 북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달 초까지 평양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2000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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