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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시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록앤롤’은 체코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8년 ‘프라하의 봄’부터 1989년 ‘벨벳혁명’까지다. ‘프라하의 봄’은 화무십일홍처럼 붉게 피었다가 짧게 져 버린 체코의 민주화 시절을, ‘벨벳혁명’은 우리의 촛불혁명처럼 유혈사태 없이 융단처럼 부드럽게 진행되었던 체코의 민주화 혁명을 의미한다.그런데 왜 제목이 ‘록앤롤’일까. 일단 작품에는 체코의 그룹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부터 밥 딜런, 롤링 스톤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핑크 플로이드, 시드 베럿, 그레이트풀 데드, 비치보이스, 유투, 건스 앤드 로지스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그룹들의 음악이 삽입돼 있다. 그러나 단지 음악 때문에 저런 제목이 붙은 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체코의 혁명과 관계가 깊다. 플라스틱 피플 오브 더 유니버스는 소련군이 체코를 침공했던 1968년 9월에 결성됐다. 이 그룹에는 체코의 반체제 인사였던 시인 이반 이로스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늘 정부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체코 정부로부터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혀 감시와 검열, 제재를 받았다. 그러던 1976년. 그들은 ‘조직적 평화 방해죄’로 체포됐다. 이들의 구속은 이 연극의 주인공에게 자각의 기회가 된다. 또한 이들의 구속이 체코의 지식인, 예술가들이 연대해 ‘77헌장’을 발표하는 기화가 된다. 훗날 체코의 대통령이 된 바츨라프 하벨은 이 77선언의 발기인이었다. ‘록앤롤’과 결은 다르나 지난 7일 사흘간 공연의 막을 내린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도 비슷한 맥락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연극은 한국과 홍콩, 일본 3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사변적인 고민부터 사회적인 고민까지, 다양한 고민이 몇 개의 키워드 아래 진행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혁명’이었다. 우리의 예술가들은, 물론 촛불혁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홍콩 예술가들은 최근 있었던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소개했다. 우산혁명은 홍콩의 시민들이 홍콩의 행정장관을 자신들의 손으로 뽑을 직선제를 요구하며 2014년 9월 벌였던 민주화 시위를 일컫는다. 당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려 했다. 우산혁명은 이를 막고자 시민들이 우산을 썼던 데에서 붙은 별칭이다. 결국 혁명에 앞장선 학생 운동가가 체포되고 시위대가 해산되며 혁명은 미완에 그쳤지만, 이 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다음으로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시위로 기록되며, 중국 민주화에 또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에 출연한 홍콩 예술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소개하며, 록그룹 비욘드(BEYOND)의 해활천공(海闊天空)을 노래한다. 당시 시위현장에서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다. 해석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거칠게 이렇게 한 줄 요약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냉대와 냉소를 받더라도 이상을 잃지 않겠다. 비록 혼자가 되더라도 자유를 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 이처럼 혁명을 이야기할 때, 로큰롤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바로 극장이다.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은 ‘연극의 해부’에 이렇게 적은 바 있다. “극장은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기관”이다. 달리 표현해, 극장은 혁명의 공간이다. 이를 체제 전복으로 읽는다면, 좁은 의미의 해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극장’의 자리에 ‘연극’을 가져다 놓아도 울림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에슬린은 이렇게 덧붙인다. “극장이란 곳은…공개적으로 반성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모든 종류의 문제들은 정치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견해 및 성 도덕에 관한 태도, 그리고 그 국가의 정치적 분위기들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풍습 및 기타의 것들이 변화함으로써 종국에 가서는 바로 그 정치적 기질도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극장은, 연극은 당대의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풍습, 상식, 성적 윤리 등 모든 ‘현재의 상태를 무너뜨리는’ 혁명인 셈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극장은, 음악은 과연 무엇을 반성하고 무너뜨려 변화시키고 있는가. 더해 조금 비약하자면, 저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만큼 담대한 문화예술계 행정 관료들은 과연 몇이나 되는가.
  • 트럼프 대통령도 로버츠 감독 비판 “압도적인 힐 왜 내려…감독 실수다”

    트럼프 대통령도 로버츠 감독 비판 “압도적인 힐 왜 내려…감독 실수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이해 못할 용병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4차전) 마지막 이닝을 보고 있다. 거의 7이닝을 압도적으로 막은 선발투수를 내리고 불안한 구원 투수를 올렸다. 4점의 리드가 날라가 버렸다. 감독이 저지른 큰 실수다”는 글을 올렸다.다저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4차전 6회까지 4-0으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7회 1사 후 불펜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교체되기 전까지 다저스의 선발 투수 리치 힐은 6.1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구원 투수로 올라온 라이언 매드슨(다저스)이 미치 모어랜드(보스턴)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매드슨은 WS 1차전과 2차전에도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불펜으로 올라왔으나 잇따라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데 이어 4차전에서도 아쉬운 피칭을 보인 것이다. 8회에는 ‘마무리’ 캔리 잰슨(다저스)이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9회초 3명의 투수(딜런 플로로,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를 내보냈지만 보스턴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5점을 더 빼앗겼다. 결국 다저스는 6-9로 패해 WS 시리즈 전적은 1승3패가 됐다. 1승만 더 거두면 보스턴이 우승을 차지한다. 1988년 이후 3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다저스는 벼랑 끝에 섰다. 다저스는 29일 5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보스턴에서는 크리스 세일이 선발로 나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30 세대] 밥 딜런의 꿈/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밥 딜런의 꿈/김현집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대학에서 강의할 때면 ‘내 꿈이 무엇이었느냐’고 묻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면서 우린 꿈을 놓지 않는 방법을 같이 얘기한다. 학생들은 이제 겨우 18~21세. 배우는 만큼 버려야 할 게 많은 나이이다. 가치, 편견, 줄곧 가꿔왔던 꿈을 버리기도 한다.밥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락 연설문에서 전쟁 속 젊은이들을 그린다. “옛날옛적 넌 순진하고 어렸지.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된다고 꿈도 크게 꿨지.(중략) 지금은 총을 쏘아 조각내지.” 어렸을 적 꿈은 과연 실현하기 어려운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이렇다. 어느 분야에서 뛰어나려면, 그것에 걸맞은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이를테면 많은 사람이 원하는 창작 관련 분야들은 기술의 시작점이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고민이 있다. 딛고 올라갈 사다리의 가로장이 필요한데, 눈앞엔 구름 같은 낭만뿐이다. 창작의 과정은 수수께끼 같다. 재주는 갈수록 작아 보이고 결국 포기하기 쉽다. ‘열정을 좇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이렇게 조언해 주고 싶다. 간단한 규칙을 하나 정해서 연습하라고. 어떤 식의 규칙을 정할지는, 예를 들어 시를 쓰겠다고 한다면, 좋은 시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가장 어려운 단계다. 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전문가를 만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간단하다. 실천하면 된다. 시 한 줄에 같은 자음은 두 번만 반복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여서 손도 머리도 부담없이 돌아간다. 간단하니까 버스 정류장에서도 수첩을 꺼내 연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용기가 생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시를 쓰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이 문학의 세계가 방대해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때 매일 조금씩 뇌의 시 쓰는 부분을 자극해 주면 시인이 돼 간다. 결국 마음이 아니라 몸의 얘기다. 뉴로플라스티시티(신경가소성)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뇌의 신경이 변화한다. 우리의 뇌는 정보가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컴퓨터 같지 않고 정보를 빨아들이며 끊임없이 모양새를 바꾸는 고무찰흙과 같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운동피질의 손가락 움직임을 관리하는 부분이 발달해 있다. 또한 택시기사들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체가 비교적 크다. 나쁜 버릇은 낭비된 시간과 함께 떠내려가는 게 아니라 우리 몸속에 머물며 계속 우리와 동반한다는 것인데, 반면에 올바른 생활습관과 함께 더 나은 자신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긴다. T S 엘리엇은 ‘위대한 전통이 인재를 만든다’고 했다. 5세기 아테네의 지식인, 16세기 런던의 극작가는 작은 지리적 범위에서 전통을 만들어 나갔다. 젊은이들은 장인 밑에서 작은 수련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정통을 실천하는 게 가장 신속한 길이고, 혁신과 개발은 그다음 단계다. 요한계시록(3:2)의 한 구절을 마음에 새길 만하다. ‘너는 일깨어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건하게 하라.’
  •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압승에 도취돼 케이지를 뛰어넘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어이없는 난동이 막대한 대전료를 챙길 수 있는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와의 재대결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었다.하빕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일방적 압승으로 장식한 뒤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도 케이지 구석에 앉아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맥그리거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렸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 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며 “왜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고 답답해했다. 물론 스스로도 “최선의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상 미국)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선수를 제압하고 한참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워낙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었고 둘이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마당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무리해서 재대결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는 왜 그렇게 흥분해 케이지를 뛰어 넘었을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의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3라운드만 빼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어 서브미션 승리를 따낸 하빕은 승리를 확정한 뒤 곧바로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들도 케이지 기둥에 기대어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국내 일부 언론이 하빕 역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 연행되지 않아 다행인줄 알라고 하빕에게 얘기했다”고 털어놓았고, 하빕이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사과하고 자신이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해명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그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였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 왜 사람들은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 아버지는 내게 늘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이건 쓰레기 비방이나 일삼는 스포츠가 아니라 존중의 스포츠다. 난 이 게임을 바꾸고 싶었다. 그들은 종교와 국가를 들먹였다. 난 이런 따위를 얘기할 수 없다. 내겐 이건 아주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물론 자신도 “최선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빕은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 압둘마납으로부터 여덟 살 때부터 레슬링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는 키로바울 마을의 집 아래층을 체육관으로 개조해 아들을 가르쳤다. 하빕에게 MMA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 이도 먼저 MMA로 전향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의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해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선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소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 안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한 명을 제압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언젠가는 둘의 재대결이 성사되겠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돈 자랑이 이런 일을 낳았다. 미국에서라면 일어날 일이다. 아마도 라스베이거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뉴욕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란 것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맥그리거에 4라운드 초크 서브미션 승 경기 직후 케이지 넘어 상대 팀원 폭행 UFC 대표, 챔피언 벨트 두르는 일 거부 BBC 닉 피트 “하빕 타이틀 박탈해야” ‘무패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거의 2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에게 4라운드 3분3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에 도취한 그는 상대 팀원을 공격하는 난동을 부려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를 자초했다. 하빕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의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타격에서 우위인 맥그리거를 시종 압도하며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UFC 역사에 가장 긴 27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이어 갔고, 2016년 11월 이후 UFC 라이트급과 페더급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 외도를 한 맥그리거는 (21승)4패째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옥타곤 안팎에서 드잡이가 벌어졌다. 하빕 본인이 득달같이 케이지를 뛰어넘어 맥그리거의 팀원 딜런 다니스를 공격했다.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완력을 행사했다. 그 뒤 하빕 캠프의 3명도 옥타곤 안에 들어가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3명은 체포됐다가 나중에 풀려났다. 지난 4월 UFC 미디어데이 직후 하빕 일행이 탄 버스에 쓰레기통 등을 내던진 맥그리거 패거리에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하빕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일을 거부했다. 하빕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유감을 표시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닉 피트는 하빕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드잡이는 팬들이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반면 이날은 2만명의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린 난동이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화이트 대표도 “종합격투기(MMA)란 종목에도, UFC 브랜드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난감해했다. 1라운드부터 하빕이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맥그리거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고 맥그리거는 어렵게 균형을 찾으며 빠져나갔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파운드 공격을 당했다. 2라운드 때도 하빕이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광석화처럼 오른 주먹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켰다. 맥그리거는 휘청거렸고 속절없이 파운딩 공격을 당했다. 챔피언은 자비를 몰랐고 맥그리거는 상대의 그래플링 덫에 갇힌 채 발을 이용해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기만 했다. UFC 커리어를 통틀어 한 번도 3라운드 이후 KO를 당한 적이 없는 맥그리거는 3라운드 들어 조금 나아졌다. 챔피언에게 파운딩 공격을 시도했고 거리를 둔 채 타격 싸움을 하고 싶어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아일랜드 팬들은 하빕이 계속해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라운드 종반으로 갈수록 맥그리거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 4라운드도 3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맥그리거가 튀어나와 왼손 주먹으로 큰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감에 찬 챔피언의 그래플링에 또 말려들어 일방적으로 당했다. 하빕은 상대 뒤에서 목을 조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 공격을 시도했고 맥그리거는 결국 상대의 팔을 탭해 경기를 포기했다. 세 심판 모두 3라운드까지 29-27로 하빕이 앞선 것으로 채점하고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세 명의 남학생이 합심해 길 잃은 소년에게 선뜻 차비를 건네고 그가 집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도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잉글랜드 랭커셔주 손턴에 있는 홀리 패밀리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 톰 오브라이언(15)과 동급생 해리 캠벨, 딜런 롭슨(11)이 선행을 베풀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5일 상급생 톰은 귀가 길에 버스 안에서 만난 후배들에게 등교 첫날 소감을 물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혼자 앉아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어린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톰은 어린 학생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물었고, 당황한 학생은 “버스를 잘못 탔다.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입학 첫 날이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돈도 휴대전화도 없다”고 흐느껴 울었다. 어린 학생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단 생각에, 톰은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며, 10파운드(약 1만 5000원)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함께 있던 후배 해리와 딜런은 택시를 불러 택시가 올 때까지 함께 서서 기다려 주었다. 택시가 그를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준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세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의 배려에 감동한 택시 운전사는 무료로 그 학생을 데려다 주었고, 마음을 진정시킨 학생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버스에서 이를 목격한 학부모 루스 펄롱은 “정말 사랑스러운 세 아이의 선행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주었다”며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2만 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뒤늦게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된 것을 알게 된 톰은 “소년이 안전하게 귀가해서 다행이다. 불안해하는 어린 친구를 도왔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학교 교장 매유 사임은 “우리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친구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새 학년이 되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불안과 걱정을 가지기 쉬운데, 특히 톰은 사려 깊게 보살펴 고학년으로써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콩고는 에볼라, 중국은 돼지열병…세계 전염병 공포는 인간이 자초했나

    아프리카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또 다시 창궐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확인된 에볼라 환자 103명 가운데 6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에볼라가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10번째이며,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24일 9번째 에볼라 사태가 종식됐다고 선언한지 불과 1주일만에 재발한 것이다. 민주콩고 정부는 해결책으로 미국에서 임상 실험 단계에 있어 승인을 받지 못한 신약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중국은 같은 시기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나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제대로 된 백신이 없어 살처분해야 한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24일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의 양돈장 3곳에서 돼지 430마리가 이 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19일에는 장쑤성 롄원강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돼 22일까지 돼지 1만 4500마리가 살처분됐다. 세계 곳곳에서 전염병 발병은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 2015년에는 임신부가 걸리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세계 84개국으로 퍼져 2016년 2월 WHO가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에볼라 이외에도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조류독감 등 세계적으로 대륙을 넘나드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바이러스 대공황’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세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인간이 자초한 신종 바이러스 글로벌 위협으로 부상 과거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최근 자주 출현하는 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라누 딜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를 통해 “도시화는 물론 해외 여행 활성화 등으로 전염병이 과거보다 더욱 빈발하고 있다”면서 “WHO의 위상이 약화되고 미국의 과학연구 투자, 유엔의 해외 원조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유래한다. 원래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으며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생존할 수 없다. 숙주를 죽일 만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와 공멸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기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유행이 계속되려면 숙주 집단 크기가 어느 정도 규모를 넘어야 한다. 특히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되는 이른바 ‘스필오버’ 현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 항로의 발달로 그동안 인간과 접촉이 없었던 숲속 야생동물이 일반 가축을 통해서, 또는 직접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특히 사스와 메르스의 전염원으로 꼽히는 박쥐는 수백만 마리가 한 동굴에 서식하며, 포유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비행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바이러스를 광범위한 지역에 퍼뜨릴 수 있다. 조류와 조류 간 감염을 일으키던 조류독감도 계속 진화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늘어난 육고기 소비에 맞춰 공장형 축산이 많아진 것도 조류독감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에볼라가 가장 창궐했던 2014년 초에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2만 8616명이 감염되고, 이 중 1만 1310명이 사망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해당국 정부들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00년대 초부터 동 아프리카에서 야생 멧돼지 간에 순환하다가 사육돼지로 확산됐고 1921년 케냐의 사육 돼지에서 최초 발견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는 과거 열처리 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돼지에 급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감염된 동물이 건강한 동물과 접촉할 때도 발생한다. 돼지가 죽은 후에도 혈액과 조직에 바이러스가 존속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의 주범 지구온난화도 전염병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해 브라질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퍼지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카바이러스의 전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그만큼 확산됐고 인류 운송 수단의 발전으로 대륙을 넘나들게 된 것이다. 이집트숲모기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지는 않지만 사촌뻘인 흰줄숲모기는 한국과 일본 등에도 나타나 언제든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북극이나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에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는 2015년 3만년전 지층에서 몰리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는 아메바에 기생하는 데 증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후편도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인류가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 40여년이 지난 최근에야 개발 완료를 앞두게 된 것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 치료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캐나다 연구팀이 이미 2004년 동물실험에서 에볼라 백신의 효과를 입증했지만 대형 제약회사들은 시장성이 없다며 개발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0년 만에 결혼식 올리게 된 노숙자 커플의 사연

    30년 만에 결혼식 올리게 된 노숙자 커플의 사연

    한 노숙자 커플이 만난지 30년 만에 주위의 도움으로 때늦은 백년가약을 맺었다.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자 일간지 케이프 타임즈는 르웰린 제네커와 세실리아 압솔롬이 지난 14일 고속도로 다리 아래에서 그들만의 낭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로맨스는 30년 전 그들이 노숙자로 케이프주 케이프타운 거리를 배회할 때 시작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어렸을 때부터 길거리에서 자란 세실리아와 그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처지였던 르웰린은 오랜 연인 사이를 유지해왔다. 둘은 이후 쿨렘버스 노숙자 쉼터에서 지냈고, 그 사이 아들 딜런(12)도 태어났다. 그리고 그들의 오랜 로맨스가 시의회와 한 기부자 덕분에 동화 같은 결혼식으로 끝을 맺었다. 100명 이상의 하객들과 목사 앞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서약을 낭독했고, 부드러운 입맞춤을 나눴다. 세실리아는 “나는 감동했다.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매우 행복했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 르웰린도 “아내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 “이제야 그녀의 정식 남편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쉼터 관리자 프레더릭은 “시 의회는 부부의 결혼식을 현실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또한 후원자 질 제프타의 웨딩드레스 기부가 신부에게 미소를 안겨다 주었다”며 “두 사람은 한 가족으로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케이프 타임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4살 꼬마에게 ‘용기’ 가르치려 몸소 다이빙한 90대 할아버지

    4살 꼬마에게 ‘용기’ 가르치려 몸소 다이빙한 90대 할아버지

    90대 할아버지가 이웃집에 사는 4살 소년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선사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캔턴시에 사는 딜런 스티치(4)는 여름 내내 물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이빙대에 서기만 하면 자신이 부서지기 쉬운 달걀이 되는 것처럼 무서웠다. 가족들과의 수영장 파티가 열린 지난 달 4일에도 딜런은 다이빙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엄마 말라는 “‘딜런, 한번 시도해볼래? 해보고 싶지 않아?’라며 아들에게 다이빙을 권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딜런이 다이빙을 두려워하고 있는 사이, 옆집 할아버지 다니엘 비스(95)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공군에서 복무했던 다니엘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모두가 딜런을 구슬리고 있었다. 아이에게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난 딜런이 필요로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몸소 보여줄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길로 다니엘 할아버지는 수영복을 빌려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다이빙대에 올라섰다. 50년 간 다이빙대 근처에도 간적이 없던 할아버지는 딜런에게 용기에 대한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일어섰다. 지팡이를 놓고 잠깐 휘청거리긴 했지만 다시 부축을 받은 뒤 과감하게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딜런의 엄마는 “모두 약간 숨을 죽였다. 할아버지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면서도 “점프는 정말로 깔끔하고 멋졌다. 딜런에게 격려가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실제 할아버지의 마지막 다이빙은 딜런이 첫 발을 내딛는데 큰 힘이 됐다”며 “지금 딜런은 아무렇지 않게 물속으로 씩씩하게 뛰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북한, 호텔 개보수로 단체관광 중단

    북한, 호텔 개보수로 단체관광 중단

    북한이 호텔 개보수를 이유로 서방 여행사에 단체관광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북한이 10일(현지시간) 오는 9월6일까지 단체관광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RFA는 “해리스 대표는 북한 측이 알려온 여행 불가 이유는 (중국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평양 호텔에 대한 대규모 개보수 작업 때문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INDPRK는 1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여행사들이 당분간 단체여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사유로는 “8월10일부터 평양의 모든 호텔이 20여일 간 수리에 들어간다” “국가적 조치로 8월11일부터 9월5일까지 단체관광이 중단된다” “8월11일부터 평양 호텔이 수리에 들어간다” 등이 적시됐다. 최근 3개월간 매달 북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달 초까지 평양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2000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공연리뷰] 밥 딜런, 8년 만에 내한… 말 없이 음악으로 채운 2시간

    [공연리뷰] 밥 딜런, 8년 만에 내한… 말 없이 음악으로 채운 2시간

    후텁지근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지난 2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음유시인’ 밥 딜런(77)의 ‘연습실’이 됐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채워진 2시간가량의 공연은 관객과의 교감보다는 노장의 음악적 열정을 쏟아내는 데에 할애됐다. 아시아 투어 차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밥 딜런은 8년 전 첫 공연 때와 같은 곳에서 6000여 관객을 만났다. 오후 8시 객석에 불이 꺼지면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올 얼롱 더 와치타워’(All Along the Watchtower) 연주가 시작됐고 따스한 빛깔의 노란 조명이 켜지며 무대를 감쌌다. 뮤지션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대중음악사의 전설인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돈트 싱크 트와이스, 이츠 올라이트’(Don’t Think Twice, It’s Alright), ‘하이웨이 61’(Highway 61)를 거쳐 ‘가타 서브 섬바디’(Gotta Serve Somebody)까지 19곡이 쉼 없이 이어졌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나타난 밥 딜런은 1960년대 저항의 상장으로 불린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등 두 곡을 들려줬다. 그는 앙코르곡까지 마친 뒤 무대 가운데에 잠시 서서 객석을 바라보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공연 중 관객을 위한 멘트는 물론 인사말 한마디도 없었다. 흔히 무대 양쪽으로 설치되는 대형 스크린도 없어 관객 대부분은 그의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공연주최사 파파스이앤엠 측 요청으로 스크린 설치가 검토됐지만 관객들이 음악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밥 딜런의 고집에 최종 무산됐다. 공연 중 사진촬영이 금지됐음은 물론이다. 외적인 부분을 배제한 음악만 보더라도 국내 관객에게 친절한 공연은 아니었다. 원곡과 다른 느낌으로 편곡된 음악이 많아 처음 그의 공연을 보는 대부분의 관객에게는 낯선 느낌이 들 법했다. 시각적인 볼거리가 최소화된 상황에서 비슷한 음악이 서너곡씩 이어질 때는 지루함도 느껴졌다. 공연 도중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도 여럿 보였다.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가 빠진 점은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의 독특한 창법 역시도 호불호가 갈렸다. 오랜 팬이기보다는 그의 명성을 듣고 온 대부분의 관객에게 감정을 토해내듯이 툭툭 내뱉는 창법과 쇳소리 섞인 거친 음색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단 한번, 무대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공연 내내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던 밥 딜런은 16번째 곡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에서 무대 한가운데로 옮겨 스탠딩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다른 곡들과 달리 묵직한 깊이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노래를 이어갔다. ‘가창력’을 느낄 수 있던 유일한 곡이었다. 그러나 2시간여의 공연이 그의 연주와 목소리로 빈틈없이 채워졌다는 점만으로도 노장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음악과 창법 때문에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던 공연은 드럼, 기타, 베이스 등 5명의 세션이 만들어낸 완벽한 연주로 인해 풍성해졌다. 앙코르곡까지 끝나자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만 최근 케이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체조경기장의 음향은 리모델링 후 첫 공연이라 그런지 매끄럽지 않게 느껴져 아쉬웠다. 이날 한국 공연을 마친 밥 딜런은 29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오른 뒤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밥 딜런, 8년 만의 내한공연… 인사말도 없이 음악으로 꽉 채운 2시간

    밥 딜런, 8년 만의 내한공연… 인사말도 없이 음악으로 꽉 채운 2시간

    후텁지근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지난 2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음유시인’ 밥 딜런(77)의 ‘연습실’이 됐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채워진 2시간가량의 공연은 관객과의 교감보다는 노장의 음악적 열정을 쏟아내는 데에 할애됐다. 아시아 투어 차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밥 딜런은 8년 전 첫 공연 때와 같은 곳에서 6000여 관객을 만났다. 오후 8시 객석에 불이 꺼지면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올 얼롱 더 와치타워’(All Along the Watchtower) 연주가 시작됐고 따스한 빛깔의 노란 조명이 켜지며 무대를 감쌌다. 뮤지션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대중음악사의 전설인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돈트 싱크 트와이스, 이츠 올라이트’(Don’t Think Twice, It’s Alright), ‘하이웨이 61’(Highway 61)를 거쳐 ‘가타 서브 섬바디’(Gotta Serve Somebody)까지 19곡이 쉼 없이 이어졌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나타난 밥 딜런은 1960년대 저항의 상장으로 불린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등 두 곡을 들려줬다. 그는 앙코르곡까지 마친 뒤 무대 가운데에 잠시 서서 객석을 바라보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공연 중 관객을 위한 멘트는 물론 인사말 한마디도 없었다. 흔히 무대 양쪽으로 설치되는 대형 스크린도 없어 관객 대부분은 그의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공연주최사 파파스이앤엠 측 요청으로 스크린 설치가 검토됐지만 관객들이 음악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밥 딜런의 고집에 최종 무산됐다. 공연 중 사진촬영이 금지됐음은 물론이다. 외적인 부분을 배제한 음악만 보더라도 국내 관객에게 친절한 공연은 아니었다. 원곡과 다른 느낌으로 편곡된 음악이 많아 처음 그의 공연을 보는 대부분의 관객에게는 낯선 느낌이 들 법했다. 시각적인 볼거리가 최소화된 상황에서 비슷한 음악이 서너곡씩 이어질 때는 지루함도 느껴졌다. 공연 도중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도 여럿 보였다.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가 빠진 점은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의 독특한 창법 역시도 호불호가 갈렸다. 오랜 팬이기보다는 그의 명성을 듣고 온 대부분의 관객에게 감정을 토해내듯이 툭툭 내뱉는 창법과 쇳소리 섞인 거친 음색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단 한번, 무대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공연 내내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며 노래하던 밥 딜런은 16번째 곡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에서 무대 한가운데로 옮겨 스탠딩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다른 곡들과 달리 묵직한 깊이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부드럽게 노래를 이어갔다. ‘가창력’을 느낄 수 있던 유일한 곡이었다. 그러나 2시간여의 공연이 그의 연주와 목소리로 빈틈없이 채워졌다는 점만으로도 노장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음악과 창법 때문에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던 공연은 드럼, 기타, 베이스 등 5명의 세션이 만들어낸 완벽한 연주로 인해 풍성해졌다. 앙코르곡까지 끝나자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만 최근 케이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체조경기장의 음향은 리모델링 후 첫 공연이라 그런지 매끄럽지 않게 느껴져 아쉬웠다. 이날 한국 공연을 마친 밥 딜런은 29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에 오른 뒤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럼프 반덤핑 관세 부과 결과는? ‘아니올시다~’

    트럼프 반덤핑 관세 부과 결과는? ‘아니올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 등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한 지난 1월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의심할 여지없이 월풀에 호재”라며 환영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월풀이 정말 승리했을까. 해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문을 닫았던 우리 세탁기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고 번창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리 지금까지는 ‘아니올시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관세 폭탄 이후) 월풀 주가가 15%나 급락했다”며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트럼프 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이라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월풀 세탁기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바람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월풀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00만 달러(약 720억원)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내 건조 기능을 갖춘 세탁기 가격은 6월까지 3개월간 20% 올랐다. 12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월풀 등 미 제조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외국 기업들은 20%나 되는 관세 때문에 세탁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싱크넘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가장 싼 세탁기 모델은 관세 부과 전(1월) 각각 494달러, 629달러였으나 관세 부과 후(6월) 582달러, 703달러로 올랐다. 월풀 세탁기 중 가격대가 가장 낮은 제품군의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329달러에서 429달러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 관세를 환영하던 비처 CEO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비난하며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월풀 세탁기 가격이 오르면서 미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했다. 지난 5월 미국 내 세탁기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는데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의 가전제품 담당자 딜런 밀러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관세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던 것보다 더 큰 가격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탓이다. 그러면서 “산업은 이미 글로벌화가 돼 있는 상태”라며 “공장 운영자들은 어디에서 반도체와 전기회로기판을 구할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과 LG가 미국의 반덤핑 관세를 피해 생산 기지를 옮긴 것도 월풀의 기대와는 다르다. WSJ은 “한국 기업들은 관세 위협이 계속되자 최근엔 미 본토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미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사용하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의 시설을 증·개축해 이미 지난 1월부터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고,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있는 LG 공장은 올 4분기부터 가동된다. 월풀도 미 정부의 반덤핑 과세를 발판으로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공장에서 3교대 근무를 추가하고 1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 공장에서 3교대 근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월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동생 위해 음료수 판 9살 형, 2시간만에 600만원 모아

    [월드피플+] 아픈 동생 위해 음료수 판 9살 형, 2시간만에 600만원 모아

    9살짜리 형이 아픈 동생을 위해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열어 특별한 형제애를 보여주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미권 최대 소셜 사이트 레딧닷컴에 따르면, 이달 초 사우스 캐롤라이나주(州)에 사는 앤드류는 부모님에게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다. 바로 생후 6개월된 동생 딜런이 크라베병(Krabbe disease)에 걸렸다는 이야기였다. 크라베병은 대뇌신경세포가 파괴돼 신경이 퇴행하는 희귀난치병이다. 시각, 청각, 언어, 운동 등 거의 모든 신경이 퇴행해 시력과 기억력을 잃고, 심하면 반신마비가 된다. 신생아 4만명당 1명의 비율로 발병하며, 90% 이상이 생후 1~7개월의 소아에게 일어나는 무서운 병이다. 앤드류는 어린 동생이 아프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고, 형으로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 치료책을 찾아 피츠버그에 있는 아동병원에 동생을 데려간 사이, 모금행사로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열 계획을 세웠다. 딜런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 삼촌 그리고 그린우도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받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96번 고속도로 근처에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설치했다. 그리고 아침 10시부터 단 두시간 만에 레모네이드 판매 수익금으로 5860달러(약 633만원)를 모았다. 앤드류는 “레모네이드를 팔아 모은 돈으로 아픈 동생을 낫게하고 싶었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웃었다. 반면 아빠 맷 에머리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레모네이드 판매로 많은 돈을 모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앤드류의 착한 마음씨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나선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기특해했다. 이후 앤드류 가족과 친구들은 팀 딜런(Team Dylan)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었다. 앞으로 딜런의 최신정보, 질병 진행상황, 사진과 모금행사들을 포함한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해당 불치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앞장 설 예정이다. 사진=페이스북(팀딜런)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지난 1월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수양 딸 딜런 패로가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수양 아들 모세 패로가 이를 뒤집는 주장을 내놨다. 모세는 23일(미국 시간)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아버지 우디 앨런이 딸 딜런 패로를 성폭행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 미아 패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세 패로는 글을 통해 “나는 대중의 반응에 관심 없지만 우디 앨런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공격이 집중돼 침묵을 유지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디 앨런이) 순이 프레빈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데이트를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순이 프레빈이 20살이었을 때 어머니 미아 패로가 먼저 우디 앨런에게 딸 순이와 시간을 보낼 것을 부탁했다. 그 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사이는 불편한 결과고 가족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하지만 미아 패로의 말처럼 가족이 뒤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순이 프레빈은 어렸을 때부터 미아 패로의 가장 큰 희생양이었다. 어머니 미아 패로는 순이 프레빈이 어렸을 때 그의 머리에 큰 도자기를 던진 적이 있고, 이후에도 그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모세는 “어머니가 뇌성마비, 맹인 등 장애 아동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좋은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어머니는 장애 아동들을 학대하며 키웠다. 나는 장애를 가진 형제를 침대나 옷장으로 밀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심지어 소아마비가 있는 아이가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한밤 중에 밖으로 쫓아내는 벌을 주기도 했다”고 학대를 폭로했다. 미아 패로의 세 번째 남편인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가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 입양한 딸 순이 프레빈과 불륜을 일으키면서 이혼했다. 한국 태생으로 알려진 모세 패로는 지난 1991년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에 입양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3년 사이에 흑곰, 방울뱀, 상어에 물려본 스무살 청년

    3년 사이에 흑곰, 방울뱀, 상어에 물려본 스무살 청년

    스무살 이 청년, 불운하다고 해야 하나? 정말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그랜드 정션 출신의 아웃도어 찬미가인 딜런 맥윌리엄스는 보통 사람이 겪지 못할 끔찍한 경험을 세 차례나 거푸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연해에서 서핑을 하다 뭔가 자신의 다?를 스치고 지나가 화들짝 놀랐다. “미치겠더라. 난 운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늘 불운한 상황에서 운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상어가 내 밑을 지나가는 게 보였다. 발길질을 하며 적어도 한 순간, 가능한 빨리 해변으로 헤엄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피를 흘려 상어가 쫓아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도 다른 반쪽을 잃었는지 어떤지도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의 다리는 일곱 바늘을 꿰매야 했고 그 상처의 크기로 봐서 2m쯤 되는 타이거상어가 그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몇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돌며 야영을 즐겼고 여행자금을 모으려고 농장 아르바이트나 서바이벌캠프 강사로 일했다. 서너 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생존 기술을 배웠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에서 캠핑 여행을 하다 새벽 4시에 잠에 깨어보니 흑곰의 아가리 속에 자신의 머리가 들어갈 뻔한 상황임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곰의 눈을 찔러 벗어났다. 친구들이 놀라 힘을 합쳐 몸무게 136㎏의 흑곰 수놈을 쫓아냈다. 다음날 아침 공원 당국이 포획해 살펴보니 곰의 어금니에서 딜런의 혈흔이 확인됐다. 공원은 나중에 흑곰을 놔줬다. 머리 뒤쪽에 아홉 바늘을 꿰맸지만 그의 아웃도어 생활을 막지 못했다.3년 전에는 유타주 하이킹 도중 방울뱀에 물렸다. 선인장에 찔린 줄 알았던 그는 병원에 달려가지도 않았고, 다행히 독성이 약해 며칠 동안 야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경찰관이 되고 싶어하는 맥윌리엄스는 “동물의 경계를 존중해야 하지만 내가 침범하거나 어떤 종류든 공격을 야기할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일어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상처가 나아 서핑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불운이 이어졌지만 모든 이를 아웃도어 경험으로 이끌고 싶어한다. “여전히 하이킹을 갈 수 있고, 방울뱀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대양을 헤엄칠 수도 있다.” 또다시 위험한 야생동물에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동물들과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풀메탈 자켓’의 신스틸러 속사포 교관 리 이에미 74세로 타계

    ‘풀메탈 자켓’의 신스틸러 속사포 교관 리 이에미 74세로 타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87년 영화 ‘풀메탈 자켓’에서 폭포수처럼 욕설을 퍼부어 병사들의 혼을 쏙 빼놓는 호랑이 교관으로 열연했던 영화배우 로날드 리 이에미가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고인과 함께 이 작품에 출연했던 매튜 모딘은 미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저유명한 싯구를 빗대 “순순히 편안한 밤으로 넘어가지 마오”라고 재치 넘치는 추모 소감을 밝혔다. 이에미의 오랜 매니저는 트위터를 통해 “폐렴 합병증 때문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미는 1944년 캔자스주에서 태어나 11년 동안 해병대에서 복무하며 베트남과 일본 오키나와에 파견된 적이 있다. 1976년 군인복지법 덕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학을 다닌 그는 베트남전 경험 때문에 ‘지옥의 묵시록’에 헬기 조종사 겸 군사자문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 뒤 ‘3중대의 병사들’에도 훈련 교관으로 등장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풀 메탈 자켓’에서의 냉혈한 교관 하트먼 상사였다. 처음에는 기술 보조로 이 영화 제작진에 소개됐지만 나중에 그의 교관 연기를 시범삼아 시켜본 큐브릭 감독이 감탄해 그를 배우로 기용했다. 미국의 젊은이들을 살인기계로 키워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여러 차례 사고로 다치는 바람에 영화에서는 한쪽 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연기했다. 큐브릭 감독은 “이메이가 촬영 도중 갈비뼈에 심각한 사고를 입어 4개월 넘게 촬영에 임하지 못했는데 다시 연기하겠다고 해 그의 자세에 탄복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이메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에도 교관 목소리로 출연하는 등 60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경찰, 군인 역할로 주로 출연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한 이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주니어도 포함됐다. 미국총기협회(NRA)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매니저는 “그가 영화에 보인 이미지와 달리 따듯하고 인간적인 가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9세 전설 톰 왓슨, 마스터스 최고령 파3콘테스트 우승

    69세 전설 톰 왓슨, 마스터스 최고령 파3콘테스트 우승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막 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 ‘골프의 전설’ 톰 왓슨(69)이 우승을 차지했다.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톰 왓슨은 6언더파 21타를 쳐 우승했다. 지난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는 대회 개막에 앞서 골프장 9곳의 파3 홀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경기다. 특히 선수 아내나 애인, 자녀 등이 캐디를 맡아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조율할 수 있는 행사다. 톰 왓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9차례 우승을 차지한 그야말로 ‘전설’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 두 차례를 포함해 8차레 우승했다. 톰 왓슨은 이날 초반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9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낚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982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그는 역대 파3 콘테스트 최고령 우승자(만 68세)가 됐다. 1974년 ‘전설’ 샘 스니드가 세웠던 만 61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톰 왓슨은 이날 메이저 18회 우승의 잭 니클로스(78), 마스터스 3회 우승의 개리 플레이어(83)와 함께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잭 니클로스의 손자인 15세의 G.T. 니클라로스는 홀인원으로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G.T.는 이날 할아버지의 캐디로 파3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그는 마지막 홀인 135야드짜리 9번홀에서 할아버지로부토 클럽을 넘겨받아 티샷을 했는데 공은 그린에 튕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니클라우스는 이를 보고 G.T.를 얼싸안으며 손자의 생애 첫 홀인원을 함께 기뻐했다. 그는 3년 전인 2015년 이 파3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마스터스 개막 1주 전 세계랭킹 50위 진입으로 막차를 탄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와 토니 피나우(미국)도 이날 각각 8번과 7번홀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 피나우는 홀인원이 되는 것을 보고 뛰어가다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지난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열광하는 사이, 적어도 우리에겐 조용히 잊혀진 사건이 되었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270차례,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돈줄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는 한 술 더 떠 “만약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매우 신속하게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의 총기 무장 허용을 시사했다. “학교들이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사들 중 20%를 무장시킬 수 있다”는 나름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총으로 총을 막겠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맞나 싶은 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1999년 4월 미국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그중 하나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쓴 책이다. 수 클리볼드는 지난 17년 동안 평범한 아들이 끔찍한 살인자가 된 이유를 묻고 또 물었다. 수가 책을 낸다고 할 때 사람들은 수군거렸을 게 분명하다. 내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정도의, 일종의 명예회복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수는 딜런의 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수는 결론처럼 말한다.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고, 어쩌면 자식을 아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고. 수는 사고 초기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들의 행위는 곧 엄마의 행위였고, 세간의 시선도 그러했다. 양말 한 짝을 신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옷을 다 입는 데 네 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죄책감에서 오는 깊은 무력감에 수는 오랫동안 시들어갔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펜을 들어 일기를 썼다. 다시 비탄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내 아들과 아들이 한 일에 대한 복잡하고 모순적인 무수한 감정들을” 일기장에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감정의 배설이었다면 그 일기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수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전에 나는 일기를 통해 그들에게 사죄하고 홀로 애도했다”고 썼다. 이 책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죄의 편지라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가해자 가족으로서는 책의 출간이 곧 또 다른 상처와 분노를 배태하는 일일 수 있다. 하여 수는 시종 희생자 당사자와 가족, 친구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춘다. 놀라운 일은 희생자 가족들이 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우리의 슬픔과 곤경을 가엾게 여기고 손을 뻗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분들은 살인자의 엄마가 되는 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공감의 한 자락을 내어주었다.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삶은 견디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수는 슬픔을 견뎠고, 그 슬픔 가운데로 희생자 가족들이 들어와 손을 내밀었다. 책의 부제는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지만, 그것이 꼭 비극의 연속은 아닌 셈이다. 교사들에게 총을 쥐여 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어떤 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의 함의를 백 번 읽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꼭 총기 난사가 아니어도,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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