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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협상 결렬… 파산 위기

    쌍용자동차 회생의 마지막 불씨로 기대를 모았던 나흘간의 노사 직접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사상 초유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권력 투입과 함께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임직원 4600명의 공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노조원-임직원 간 재충돌이 예상된다. 2일 쌍용차 사측은 지난 30일부터 나흘째 이어온 노사 간 ‘끝장 대화’의 결렬을 선언한 뒤 “노조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 추가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조 측이 “내일(3일)까지 사측의 최종 수정안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협상 결렬은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대상 노조원 974명의 구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사실상 전원 구제에 대한 요구를 굽히지 않은 반면 사측은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환 100명 등 40%선인 390명에 대한 고용보장에서 더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 사측은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도장공장 안에 음식물 반입과 수도·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전격적으로 전기마저 끊는 조치를 취했다. 73일간 공장에서 버티던 노조원들은 이날 새벽 협상 결렬 이후 농성장 이탈이 이어져 3일 0시20분 현재 87명이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사태는 협상 결렬로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늦어도 이달 중순 생산을 재개한 뒤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려던 ‘마지노선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파업 전 법원은 쌍용차의 존속가치를 청산가치보다 3890억원 많게 평가했으나 이제는 존속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생의 발판인 신차 ‘C200’의 생산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법원이 회생계획안 제출시한 이전에 기업회생절차를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회사 측도 ‘청산형 회생계획안(기업 해체를 전제로 자산처분 금액을 채권자에게 분배한 뒤 기업을 청산하는 방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법원이 자동차 업계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쌍용차 파산을 ‘본보기’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도 “예고한 대로 오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 조기 파산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법인 청산과 별개로 미국의 GM처럼 ‘굿(Good) 쌍용’ 설립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는 규모가 작고 공장과 브랜드도 여러 개가 아니기 때문에 떼어낼 우량자산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굿 쌍용’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제3자 매각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과 부품 조달, 딜러망이 붕괴된 데다 신차 기술도 상당수 중국에 유출된 마당에 기업이 나서 거액을 투자할 메리트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LP음반의 부활

    LP음반의 부활

    전세계적으로 음악 산업이 불황이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에선 다시 LP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예전 LP를 리마스터링해 다시 찍어내거나 글로벌 오디오 제작 업체들이 턴테이블을 새로 내놓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1억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LP 바람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CD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LP가 1~2년 전부터 수북한 먼지를 털어내고 흑진주 같은 자태를 다시 뽐내고 있다. LP에 얽힌 추억이 가득한 중장년층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CD나 MP3에 익숙한 요즘 젊은 층도 LP를 찾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예전에는 서울 회현동 지하상가와 황학동 등에서 LP를 구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온라인 매장도 생겼다. 또 용산 전자랜드가 새로운 메카로 떠올랐다. 이곳 2층은 원래 오디오 숍을 비롯해 일제 영상 장비를 다루는 가게가 대부분이었으나 경기 침체로 빈 가게가 생기며 대신 중고 LP 판매점이 들어서게 됐다. 최첨단 디지털을 웅변하는 장소에 아날로그를 상징하는 LP 판매점이 들어섰다는 점이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지난달 31일 찾아간 전자랜드 2층 한쪽 편에 ‘오디오 클럽’, ‘33RPM’, ‘45RPM’, ‘카페 드 아르떼’ 등 LP 판매점 4~5곳 정도가 모여 있었다. 특히 오디오 클럽은 240평 정도 되는 매장에 클래식부터 가요, 팝, 재즈에 이르기까지 7만장 가량을 갖춘 대형 매장이다. 양경호 오디오 클럽 사장은 “주말에는 100명 정도 손님이 찾아온다.”면서 “20, 30대 젊은 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CD를 듣다가 LP를 접하고는 그 매력에 빠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게다가 LP를 취급하는 가게가 늘어나며 가격도 저렴해져 손님이 부쩍 늘고 있다는 설명. 일년에 2~3차례 정도 LP를 구하기 위해 해외에 나간다는 양 사장은 “외국 음반 딜러들도 한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가 중 짬을 냈다는 김형철(38)씨. 영화 OST와 클래식 음반을 살펴보고 있던 그는 “음질을 따지기보다 음악 자체가 좋아서 LP를 찾는다.”면서 “CD로는 구할 수 없는 앨범들이 LP로는 많아서 좋다. 나올 때마다 한아름씩 구입한다.”고 말했다. 최은아(28·여)씨는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경우. “우연한 기회에 LP에 담긴 클래식을 듣게 됐는데 음이 부드럽고 현을 누르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이전에는 알지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엿본 기분”이라고 했다. 수 천 장에 달하는 LP를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500장 정도로 정리했다는 박은수(39)씨는 오디오 마니아. 그는 “CD나 MP3로 음악을 들으면 금방 피곤해져 30분 이상을 듣지 못한다.”면서 “LP는 피곤하지 않고, 잡음이 있더라도 듣는 재미가 있다.”고 예찬론을 늘어놨다. 평론가들에게 한정적으로 뿌리는 클래식이나 재즈의 LP 초판본 같은 경우는 100만원이 넘어선다고. 국내 가요 중에서 신중현이나 김추자 앨범처럼 희귀본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격이 착하다. 최저 2000원에서 최고 2만원 정도 사이. 음악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약간의 스크래치가 있는 경우, 말만 잘하면 깎아준다. 한참 판을 고르던 한 고객이 18장을 한꺼번에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값은 4만 5000원. 흐뭇한 표정으로 매장을 빠져나갔다. LP가 들려주는 아날로그 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귀를 자극하지 않아서 좋고, 풍성하고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것. 금강전자 고태환 사장은 “CD에서 나는 소리가 가는 철사줄 같다면 LP 소리는 비단실처럼 부드럽다.”고 표현한다. 26년째 오디오 숍을 운영하고 있는 용산의 터줏대감인 고 사장은 요즘 LP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에 대해 “사람에 대한 정이 메말라가는 시대이다 보니 추억을 찾고,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을 찾고자 하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아날로그 오디오 기기를 취급하기 시작한 고고오디오 김정희 사장은 “CD나 MP3는 정성스럽게 먼지를 제거하고 세팅하고 고이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줬지만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도 줄여버렸다.”면서 “그러한 수고로움도 기꺼이 즐기는 음악 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재화가 탄생?…6세 소년이 그린 수채화

    붓이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화를 탄생시키는 6세 소년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노퍽 주에 사는 키에론 윌리엄슨은 미술 교육을 받은 지 1년 만에 성인 화가 못지 않은 미술 실력을 발휘했다. 타고난 감각으로 조화로운 색감을 선택할 뿐 아니라 원근법과 그림자 등을 이용하는 표현력도 대단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윌리엄슨이 재능을 엿보인건 불과 1년 전이다. 이전까지는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었다. 어머니인 미셸(36)은 “아들과 바다에 놀러를 갔는데 키에론이 영감이 떠오른 듯 그림이 그리고 싶다고 했다. 연필을 주자, 순식간에 주변 풍경을 종이에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가장 먼저 윌리엄슨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알아봤다. 미술품 딜러인 케이스(43)는 아들에게 미술 교육을 시켜줬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윌리엄슨의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성인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수채화를 그려낼 수 있었다. 소년이 그린 그림을 본 전문가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윌리엄슨의 그림 실력이 또래에 훨씬 앞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논 갤러리의 제레미 그린은 “소년은 몇몇 작품에서 집을 일부러 굉장히 딱딱하게 표현하는데, 매우 재밌다. 어린이가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일곱번 째 생일을 기념해 윌리엄슨은 다음 달 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노퍽 주에서 첫 번째 미술전을 열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 탐사보도-중고차시장 대해부] (4·끝) 대안 찾기 전문가 3인의 제언

    ‘중고차 시장 대해부’ 시리즈 마지막으로 중고차 시장과 중고부품·폐차 업계에서 벌어지는 ‘법 따로 현실 따로’에 대한 대안을 들어봤다. 정부와 학계, 업계 관계자들은 불법·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투명한 시장’ 조성을 꼽았다. 방법상 이견도 노출됐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생활과 이맹춘 사무관,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 현직 딜러 A씨(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 처리)가 인터뷰에 응했다. →중고자동차 매매상과 딜러들의 이중계약서가 탈세로 이어지는데. -김필수 교수(이하 김) 위장 당사자거래(※딜러가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뒤 상사이전을 하지 않고 구매자에게 되파는 것)를 근절해야 탈세를 잡을 수 있다. 사업자거래 때 이뤄지는 이중계약서만 단속하면 다들 위장 거래로 빠져나간다. 또한 위장 거래 업자들은 중간에서 돈만 챙기고 빠져버리기 때문에 차에 이상이 생겨도 구매자는 하소연할 곳이 없다. ‘공인 딜러’를 육성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맹춘 사무관(이하 이) 이면계약서 작성은 이번 보도로 알게 됐다. 국세청, 행안부와 협의해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딜러 A씨(이하 딜러) 이중계약서 작성은 관행적으로 해왔다. 다들 잘못됐다는 생각을 안 했고, 탈세에 대한 죄의식도 없었다. 유령업체를 통한 불법 카드 결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중고차 업계만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겠느냐. 이쪽의 관행만 지적하는 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 →중고차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한 해 200만대에 달하는 중고차 성능점검을 고작 300명의 점검요원들이 하고 있다. 점검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점검요원을 3000~5000명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또한 일부 지정 정비업체들이 매매업자와 결탁하거나 매매업자 본인이 친·인척 명의로 정비업체를 등록,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장당 5000원에 기록부를 발급하고, 보증도 안 해준다. 정부는 업체를 주먹구구식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 폐쇄회로(CC)TV 등 성능 점검 과정을 녹화하거나 체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업체만 지정해야 한다. -이 점검 항목이 단순화돼 있어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원동기 내에 냉각수량 및 누수 등처럼 하나로 묶여 있는 항목들을 더욱 세분화해 업계의 잘못된 행태나 오류를 바로잡도록 하겠다. 현재 분기별 1회 실시하는 단속도 재검토해 점검 항목이나 내용을 더 강화하겠다. -딜러 과거 딜러들이 차도 보지 않고 대충 작성할 때보다는 나아졌다. 법도 강화됐다. 하지만 사람이, 그것도 10~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로봇’을 통한 과학적 점검도 고려해볼 만하다. →법으로 판매금지된 폐차 부품이 중고차 시장 등에 유통되는 것은 큰 문제 아닌가. -김 현재로선 판매금지 부품을 사용해도 확인할 길이 없다. 폐차 부품 활용을 감독하고 안정성을 보증해줄 인증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이 신문 보도 전까진 법적으로 판매금지된 폐차 부품이 유통되거나 폐차가 통째로 팔린다는 것을 몰랐다. 각 지방자치단체 단속 때도 적발 사항이 없었다. 향후 각 지자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해당 업체를 상대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겠다. -딜러 법으로 판매금지된 부품 등 폐차 부품을 쓴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품을 사용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누가 쓰겠느냐. 지자체에서 단속했다는 말은 지금껏 들은 적이 없다. 단속이나 처벌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믿고 사고팔 수 있는 중고차 기준 가격은 못 정하나. -김 일본은 차종, 연식, 주행거리, 지역, 환율, 부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산출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토대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여러 딜러가 한 차를 보더라도 가격이 똑같다. -이 중고차 매매가격은 시장 논리에 따르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 구매자는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살 것이고, 비싸다면 사지 않을 것이다. -딜러 중고차 가격 책정 기준이 없다. 같은 차라도 딜러들마다 판매 가격이 다르다. 이를 통일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고, 그에 따라 딜러들을 교육한다면 구매자도 속지 않을 것이다. →법과 제도도 보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 국내 다른 물품은 매매와 매매알선이 구분돼 있다. 그런데 중고차 거래만 법적으로 이들 두 개가 합쳐져 있다. 법상 매매와 알선은 중고차매매상만이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업자들은 매매와 알선을 분리하면 옥션, G마켓 등 큰 중개업체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결사반대한다. 이를 분리해 판매 루트를 다양화해야 한다. -이 오프라인 시장은 법적 정비가 잘 돼 있다. 문제는 온라인이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법이 없어 관리·감독이나 단속을 못했다. 현재 인터넷 광고 때 자동차나 판매자 정보를 게재하거나 위반시 처벌 조항 등을 마련하고 있다. -딜러 매매단지의 호객행위가 극심한데 이를 막을 법이나 제도가 없다. 호객행위가 치열하기 때문에 온라인상에 허위매물을 올릴 수밖에 없고 거래도 불건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바로잡아야 중고차 매매가 투명해질 것이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연말쯤 ‘불황형’ 탈출할 듯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달러를 대거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달러 공급이 늘었으니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좀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실속이 별로 없는 흑자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4억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3월(66억 5000만달러)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전달보다 흑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6월 경상흑자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상품수지 덕분이다. 상품수지가 5월에 비해 17억 3000만달러나 많은 66억 1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전체 흑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철강 등의 중국 수출이 회복된 덕분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는 21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자본수지도 상반기 통틀어 82억 3000만달러의 흑자(유입 초과)를 냈다. ●수출기업 반기 결산효과도 작용 7월에도 40억달러 안팎의 경상흑자가 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7월에는 여름휴가나 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경상이전수지 적자도 지속되겠지만, 상품 수지가 비교적 큰 폭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40억달러가량 흑자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흑자 폭은 축소돼 하반기 흑자 규모는 약 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약 300억달러 경상흑자가 예상돼 한은의 당초 전망치(200억달러 안팎)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속을 좀 더 들여다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늘어서가 아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생기는 흑자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수입은 같은 기간 33.0% 각각 감소했다. 5월보다는 수출이 36억 8000만달러 늘었지만 이 역시 반기 결산을 의식한 밀어내기 수출 성격이 짙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이상의 6월 흑자규모는 반기 말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현상”이라며 “큰 폭의 경상흑자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불황형 흑자 탈출은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입이 11월쯤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 개입 경계감에 환율 1230원 좀체 안 뚫려 사상 최대 흑자 소식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오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4원 오른 1239.9원을 기록했다. 올해 저점(6월3일 1233.2원)이 쉽게 깨지지 않고 있다. 장중 한때 122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 1230~1250원 사이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의 저지선이 1230원으로 여겨지고 있어 하향 돌파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는 환율 효과도 크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황형 흑자라고는 해도 일단 흑자가 나고 있고, 증시 랠리도 상당히 강해 1230원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중고차시장 대해부] (3) 폐차부품 위험천만한 거래

    법으로 팔지 못하도록 돼 있는 폐차 부품이 중고차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중고차 딜러와 정비업체들이 폐차 부품으로 중고차를 수리한 뒤 정품을 쓴 것처럼 속여 중고차 가격을 ‘뻥튀기’ 하고 있다. 특히 폐차 부품이 들어간 중고차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성동·강서·강남 등 서울 지역 중고차부품판매업체와 정비업체, 중고차매매상들의 중고 부품 사용 및 판매 실태를 집중취재한 결과 확인됐다. 지난 15일 취재팀이 140여곳의 중고부품매매업체가 입주한 서울 장한평 중고부품매매단지 내 D상사에 들러 2003년식 아반떼XD에 사용할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의 구입 의사를 밝히자, 상사 판매원은 가게 안쪽 창고에서 부품을 가져왔다. 제동장치 부품인 마스터실린더는 자동차관리법상 판매가 금지된 부품이다. 결함이 있을 경우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격도 정품가(7만원)의 3분의1도 안 되는 2만원이었다. 그는 “중고차매매단지 내 정비업자들과 딜러들도 여기서 부품을 사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S·M·C·E상사 등 다른 판매업체들도 판매금지 품목을 버젓이 팔고 있었다. 이들 상사 관계자들은 “폐차업체에서 폐차를 통째로 구입해 부품을 죄다 떼어오기 때문에 없는 게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재가공을 거치면 정품과 똑같다.”면서 “폐차의 거의 모든 부품을 정품의 반값 이하에 사와 재가공해 쓴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중형차 기준으로 정품 엔진은 150만~200만원이지만 폐차부품은 70만원이고, 정품 실린더 블록은 100만원(폐차 5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관리법에는 폐차의 경우 차대와 차체, 조향장치 중 조향기어기구, 제동장치 중 마스터실린더와 배력장치를 판매금지 품목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적발된 경우는 거의 없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판매금지 부품 단속은 경찰 소관”이라며 “정비업체의 불법행위는 민원이 제기되면 나가 점검하지만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탐사보도-중고차 대해부] 칩 교체·계기판 바꿔 기록 변경

    “디지털 미터기요? 그것도 사람이 만든 건데 당연히 조작이 가능하죠. 불가능한 것은 없어요.” 취재과정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업체 관계자들은 미터기 조작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밝혔다. 디지털 미터기의 등장으로 종전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조금 복잡해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조작 수법은 두 가지다. 계기판에 장착된 주행기록 저장칩을 새로운 칩으로 바꿔 끼우거나, 칩 자체의 기록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칩 교체 방식은 미터기를 차체에서 분리한 뒤 기록 저장칩을 빼고 원하는 주행거리가 저장된 칩을 끼워넣는다. 여기에 일명 ‘로터리’라고 불리는 전자기계를 이용해 전압을 가하면 주행거리가 ‘0’에서 새 칩에 저장된 거리만큼 표시된다. 또 다른 수법은 기존의 칩은 그대로 두고 계기판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에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미터기에 연결해 원하는 거리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과거 아날로그 미터기의 경우 미터기를 뜯어 숫자가 적힌 톱니바퀴를 직접 거꾸로 돌리던 것에 비해 상당히 진화한 수법이다. 조작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수법도 있다. 계기판을 통째로 바꿔 끼우는 경우다. 여기에는 주로 출고 4년 미만의 차에서 뜯어 온 계기판이 쓰인다. 동대문구의 한 정비업자는 “승용차는 출고 후 4년째 되는 해에 정기검사를 받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차는 주행거리 기록이 남지 않아 조작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년 평균 주행거리를 2만㎞로 계산해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현저하게 낮을 경우 일단 조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자가 장한평 매매단지에서 본 2001년식 ‘EF 쏘나타’의 경우 14만㎞가 평균 주행거리지만 계기판에는 3만㎞나 적은 11만 246㎞로 나타나 있었다. 강남, 강서 및 경기 지역 매매단지에서 본 차들 도 평균 주행거리보다 2만~4만㎞ 정도 적게 달린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전 차주가 출퇴근 용도로만 써서 주행거리가 적다.”는 딜러들의 말도 한결같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탐사보도-중고차 대해부] 사고유무 조작 전문가 판쳐

    서울 동대문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J씨는 “후배들이 장한평이나 강남 등지의 중고차매매단지에서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고 유무를 조작하는 등 불법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대형 매매단지에서는 사고 차량을 무사고 차량처럼 만드는 ‘무빵 작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에 대해 전문 지식이 적은 구매자들은 보통 사고 유무를 볼트 이상이나 차체 용접 유무를 보고 판단하는데 이런 부분만 정교하게 작업하는 전문가가 있다.”면서 “그들이 작업한 차들은 우리 같은 전문가들도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조작 여부를 알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서울시내 정비업자들은 “중고차 시장은 불법과 거짓이 판치는 곳이자 단속 사각지대”라고 입을 모았다. 딜러들이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들먹이며 차량 성능의 우수함을 강조하지만 성능점검 자체가 허술하게 이뤄져 믿을 게 못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김현윤 차장은 “대다수의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는 ‘모두 양호함’으로 나오지만 그것을 말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차량의 종류와 상태는 다양한데 점검 항목은 모두 동일하게 적용돼 있는 데다 점검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남매매단지의 한 딜러는 “등록 매매 업소는 많은데 구청 단속 인원은 한 명뿐”이라며 “단속을 나오더라도 작업장 주변만 대충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
  • [중고차시장 대해부]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흠잡아 150만원

    지난 6일 오후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소비자들은 ‘봉’일 수밖에 없었다. “운전석 문 흠집 5만원, 보닛 30만원, 펜더 70만원…. 거저 줘도 사려는 사람 없겠는데요. 손해 보는 셈치고 살 테니 150만원에 넘기시죠.” 차를 팔려는 이모(32)씨와 함께 장한평 중고차 시장을 찾았다. 딜러 A씨가 이씨의 중고차를 살펴보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150만원이란 가격을 냈다. 이씨의 차량은 EF쏘나타(2.0 GVS, 오토)로 99년식이다. 주행거리는 17만여㎞. 150만원이란 딜러의 말에 당황한 이씨가 “인터넷 직거래가 등을 알아보니 적어도 300만원은 되는 것으로….”라며 머뭇거리자, A씨는 “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을 잘랐다. 가격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고, 깎는지가 궁금했다. 궁금증은 서울·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를 탐문취재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풀렸다. 딜러들은 “차를 매입할 때 기본적으로 외관 수리비용(10만원), 광택(10만원, 실내 클리닝 포함), 내부 부품 등 기계적인 수리비(10만원), 소속 상사 운영비(10만원), 명의를 상사로 이전할 경우 이전비(10만원), 성능점검 비용(1만 4000~3만 3000원), 주차비(5만~10만원) 등 매입 차량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제한다.”고 털어놨다. 한 딜러는 “딜러들 사이에 통용되는 구매·판매가격이 있는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사들인다.”며 “통용되는 가격보다 보통 150만~200만원 정도 깎는데 더 싸게 매입하는 것은 딜러의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세 조사를 담당하는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딜러들은 온갖 이유를 대며 실제 판매할 금액보다 60~70% 정도 낮춰서 사들인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경매장 박근우 전무는 “차를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나 딜러에 비해 차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서울 강남매매단지에서 만난 딜러 B씨에게 “2001년식 아반떼XD(오토)를 사러 왔다.”고 하자, 매장에 전시된 차량을 보여주며 “연식이 좀 됐을 뿐이지 성능은 신차나 다름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차 상태가 좋아 찾는 이들이 많으니 오늘 바로 계약해라. 내일 오면 팔리고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량 가격은 680만원이고 취·등록세 포함해 700만원 정도 든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인터넷 사이트에는 동종 차량이 500만원대로 나와 있는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 차는 매입 뒤 앞 범퍼, 왼쪽 앞 문짝을 새로 교체했고, 내부 부품도 전부 갈아 새 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격이 비싼 만큼 제 구실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성능이 양호하다고 표기된 ‘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들이밀었다. 그는 또 차 앞 보닛을 연 뒤 “사고로 차를 수리할 경우 볼트의 홈이 패거나 도색이 벗겨지고 차체에 용접 흔적이 남는데 이 차는 전혀 그런 흔적이 없다.”며 무사고 차량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내부를 꼼꼼히 살피려 하자 B씨는 서둘러 보닛을 닫았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중고차시장 대해부] 차 살때 ‘정상’… 정비업체 가보니 6곳 ‘이상’

    [중고차시장 대해부] 차 살때 ‘정상’… 정비업체 가보니 6곳 ‘이상’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은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조작해 살 때는 차값을 후려치고, 팔 때는 턱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L모(46)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정비업체를 찾았다. 마티즈2(2003년식)를 팔기 전에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L씨는 정비사에게서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2007년 11월 경기 광명중고차매매단지의 D상사에서 차를 살 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돼 있던 차량부위 중 5개 부분이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L씨는 “구매 뒤 사고가 난 적이 없어 주요 골격 부위를 수리하거나 교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차를 460만원에 샀는데 해당 부위들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체크됐다면 100만원 정도 적은 비용으로 살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딜러 “조작미숙 탓” 발뺌 회사원 K모(32)씨는 지난달 1일 서울 강남매매단지의 S딜러에게서 투스카니 승용차를 구입했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하자가 없는 것으로 돼 있어 믿고 샀다. 하지만 구입한 지 일주일도 안돼 오르막길을 오를 때마다 시동이 꺼지는 등 불안불안했다. 김씨가 딜러에게 연락했더니 “조작 미숙 탓”이라고 둘러댔다. 문제는 며칠 뒤에 터졌다. 용산역 부근에서 갑자기 차가 멈춰 선 것이다. 차 상태를 점검한 정비업체 직원은 “디스크 삼발이가 마모돼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 무사고 차량이라는 딜러의 말을 믿고 차를 구입했다는 김씨는 “앞 차체와 주유구쪽이 움푹 들어간 사고차량”이라는 정비사의 진단에 말문이 막혔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가 날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록부는 중고차 구매 뒤 1개월(2000㎞ 이상) 내 문제가 생기면 무상수리해 주는 보증서다. ●앞차체 사고 진단에 말문 막혀 또한 사고 유무, 엔진 고장 여부 등 차량 상태가 기입돼 있어 중고차를 살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쓰인다. 딜러·중고차매매상과 결탁한 정비업체들이 허위로 작성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2006년 도입됐다. 하지만 폐해가 답습되고 있는데도 지자체에 적발된 건수는 한 건도 없다. 기록부는 지정 정비업체(70%),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27~28%), 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2~3%) 등 3곳에서 발급한다. 자동차진단보증협회 관계자는 “엔진·변속기 등 고장이 잦은 부분만 확인하지 시동모터나 소모품 등은 체크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매매단지의 한 딜러는 “성능점검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시동 한번 걸어보고 눈으로 대충 훑어보는 정도”라고 털어놨다. 다른 딜러는 “기록부는 차량 구매 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만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중고차시장 고질적 탈루 방치 안 된다

    중고차 매매를 둘러싼 불법과 탈법이 심각하다. 이중계약서가 난무하고 노숙자 명의의 유령 카드결제회사를 통해 탈세가 버젓이 빚어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는 연간 200만대 안팎으로 전체 규모는 대략 13조∼15조원으로 추산된다. 탈루액은 무려 6조원, 탈세 금액도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중고차 매매상사와 딜러들은 실제 매매 계약서와 세금납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 계약서 상의 거래 금액을 다르게 작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 강서·강남·성동구 일대의 중고차 매매단지 등을 조사한 결과 대당 300만∼400만원, 고급차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매출액이 축소 신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시 부과되는 세금은 취득세와 등록세 등이다. 1500만원짜리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차값 이외에 대략 130만원을 세금으로 낸다. 배기량 등에 따라 세금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해 3000억∼4000억원의 세금이 새 나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탈세와 탈루는 유령 카드결제 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일부 악덕업자들은 노숙자 명의로 카드결제회사를 만든 뒤 2∼3개월마다 사업자를 바꿔 단속을 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구매자는 카드 수수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세무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중고차 불법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서민들로부터 부족한 세금을 걷는 일에만 치중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탈루·탈세의 온상을 적극적으로 파헤쳐야 할 것이다.
  • [중고차시장 대해부] 시세표는 참고용… 딜러가 부르는 게 값

    [중고차시장 대해부] 시세표는 참고용… 딜러가 부르는 게 값

    중고차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공식적인 ‘중고차 매매기준 가격’은 정부와 보험개발원, 서울시중고차매매조합(이하 서울조합)이 각각 정한 3가지다. 하지만 이들 가격은 있으나마나한 가격에 불과하다.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은 이들 기관이 산출한 기준 가격을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기준 가격은 정부에서 ‘시가표준액’이라는 이름으로 가정 먼저 정했다. 취득세·등록세 등 세금 부과를 위해서다. 시가표준액은 국산차의 경우 신차 출고 가격에 경과 연수(연식)에 따른 잔가율(표 참조·세월이 흐르는 데 따른 물건의 사용 가치를 일정 비율로 나타낸 잔존 가치율)을 곱해서 정한다. 예컨대 신차 가격이 2386만원인 국산 뉴SM5 LE(2006년식)의 경우 ‘2386만원×0.422(구입 이후 3년 경과된 잔가율 적용)’를 곱해서 나오는 1006만여원이 시가표준액이다. 이와 관련, 지자체 관계자들은 “시가표준액이 실거래가보다 너무 낮다.”고 말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가표준액을 정하는 기준인 잔가율은 과거부터 이용돼 왔고,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분기마다 서울조합과 한국물가협회에 의뢰해 ‘차량기준가액’을 산출한다. 보험료 징수를 위해서다. 보험개발원 제도팀 김정문 선임연구원은 “두 기관의 조사 가격을 평균해서 정한다.”면서 “연식, 주행거리, 사고 유무 등 차량 관련 모든 것을 고려해 산출하기 때문에 정부의 시가표준액보다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조합도 매월 시세를 조사해 책자로 발행한다. 서울조합 최도규 차장은 “시세를 정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고 매달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조사한 뒤 평균 가격을 산출해 정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기관이 정한 가격이 딜러들 사이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표 참조). 딜러들은 “정부 과표는 탈세 기준이고, 시세표나 차량기준가액표는 소비자들의 참고 사항일 뿐”이라며 “딜러가 팔고자 하는 가격이 곧 판매가”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딜러들이 정해 놓은 중고차 가격이 따로 있다.”며 “이 가격이 상사와 딜러들 사이의 ‘공식가격’”이라고 귀띔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 (1) 탈세 온상

    [중고차시장 대해부] (1) 탈세 온상

    중고차매매상사와 소속 딜러(매매업자)들이 ‘이중매매계약서’를 작성해 상습적으로 세금을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13조 원을 넘고 탈루액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중고차는 180만대가량 거래된다. ●본지 수도권 7곳 심층취재 중고차를 사고파는 사람과 체결하는 ‘매매계약서(자동차 양수양도 증명서)’와 세금 납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상의 거래금액을 다르게 기입하는 수법으로 대당 300만~400만원, 많게는 1000만원대의 매출액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사와 딜러들은 또 구매자가 카드 결제를 할 경우 노숙자 등의 명의를 빌려 설립한 ‘유령 업체’를 활용해 세무당국의 감시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서울·경기 지역 7곳의 중고차매매 시장을 집중 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한 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006년 177만 553대, 2007년 181만 3041대, 2008년 175만 6649대였고 올해는 6월 말 현재 93만 6268대로 연간 200만대 안팎이다. 매출 축소액을 대당 300만원만 잡아도 해마다 5조~6조원이 탈루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가 연간 180만대 정도 거래된다고 봤을 때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13조 5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이 가운데 세무당국에 잡히지 않는 돈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중서류 작성 등으로 적발돼 처벌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3대 중고차 매매 특구로 불리는 강서·강남·성동구 일대의 중고차매매단지와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의 딜러들을 통해 입수한 자료(자동차양수양도 증명서, 자동차등록증, 관할 지자체 명의이전신청서 등)와 딜러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매매상과 딜러들은 구매자와 실거래가가 적힌 매매계약서와 세금 부과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과표기준의 금액이 기입된 매매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이중서류 적발돼 처벌사례 없어 장한평매매단지의 S상사 딜러 A씨는 최근 NEW SM5 LE2.0(2006년식)을 1830만원에 팔았지만 구청에는 824만여원을 축소해 1006만여원만 신고했다. 강남매매단지의 A상사 C딜러는 지난달 1일 투스카니(2002년식)를 800만원에 팔았으면서도 구청에는 201만여원으로 신고했다. 강서매매단지 H상사의 D딜러는 SM5 520 LE(2003년식)를 950만원에 팔았지만 구청에는 281만여원을 신고해 669만여원을 빼돌렸다. ●“고급·수입차 더 많이 빼돌려” 딜러들은 “탈세를 위해 다들 이중으로 서류를 꾸민다.”면서 “대형·고급·수입 승용차일수록 더 많이 빼돌린다.”고 털어놨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이중계약서 작성은 중고차 업계의 관례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단속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중계약서 작성을 적발, 처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딜러 등이 신고하는 금액이 지자체가 차량별로 정해놓은 과표기준(과표액)보다 적을 경우 부족분을 추가해 세금을 매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표기준이 너무 낮다면 이를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카드결제 내역을 분석해 최대한 빨리 탈세를 파악하기 때문에 유령업체를 통한 카드탈세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 지자체·세무당국 탈세 ‘못본척’

    서울의 빅3 중고차매매단지를 관리·감독하는 관할 구청들은 실거래가와 신고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고, 세금 탈루는 세무당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세무당국도 불법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과표액은 아주 낮고 실거래가는 굉장히 높아 상사들이 과표에 맞춰 신고하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세금은 중고차 딜러들이 판단해서 신고하는 것이지 구청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실거래가가 아니라 과표 기준으로 신고했다고 해서 이를 가지고 단속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상사나 딜러들은 실제 매매계약서상의 판매금액을 신고한다.”며 “이들이 신고한 실판매가가 정부 과표액보다 적을 경우 과표 기준으로 세금을 매겨 추징한다.”고 강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유령업체를 통한 불법 카드 거래로 세금을 탈루하는 데 대해 “카드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카드사로부터 통보되고, 통보 내역은 국세청의 분석 방법에 따라 실시간으로 컴퓨터에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업체의 결제 금액이 갑자기 불어나는 등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할 세무서에 업체를 조사하라고 통보하기 때문에 유령업체의 탈세 행위에 빨리 대처할 수 있고, 대부분 잡아낸다.”고 답변했다. 그는 “카드가 실제 사용된 장소를 파악한 뒤 실사업자를 확인하고, 카드 사용자들에게도 어떤 목적으로 카드를 이용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관련자들을 다 찾아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실시간 확인 과정에서 중고차 매매시장의 불법 카드 거래도 적발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 노숙자등을 ‘바지사장’ 내세워

    [중고차시장 대해부] 노숙자등을 ‘바지사장’ 내세워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의 세금 탈루는 ‘유령 카드결제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카드업체는 노숙자 명의 등으로 개설됐고, 수시로 업체를 바꿔 세무당국의 단속을 피해가는 치밀함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들은 “보통 2~3개월마다 카드사업자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 딜러들을 상대로 카드 결제 실태를 취재한 결과 매매단지 내의 카드 결제는 ‘유령업체’가 도맡아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딜러들에 따르면 노숙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가 매매상사들의 카드 결제를 전담하고 있다. 유령업체는 그 대가로 판매가의 8~10%를 수수료로 챙긴다. 경기 지역의 A매매단지. 구매자가 800만원짜리 중고차를 카드로 구매하고자 할 경우 딜러들은 수수료 10%를 더한 880만원에 판매한다. 딜러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유령업체는 880만원을 결제한다. 결제 지역은 엉뚱한 곳으로 찍힌다. 업체는 수수료 10%(80만원)를 뗀 뒤 딜러에게 800만원을 입금한다. 딜러들은 입금주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유령업체는 통상 3일 뒤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2.7%(23만 7600원)를 제한 856만 2400원을 통장으로 받는다. 딜러에게 지급한 800만원을 제하더라도 56만 2400원이 남는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한 딜러는 “카드 결제는 일종의 카드깡”이라며 “긁는 횟수와 금액이 많으면 세무 당국에서 조사를 나오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2~3개월마다 사업자명을 바꾼다.”고 귀띔했다. 그는 “카드 결제 시스템은 어디나 똑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딜러들도 “상사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부가세 신고를 하는데 카드의 경우 100% 노출되기 때문에 세금이 많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각 상사마다 카드 결제는 교묘히 처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한 단지 내에 50~100여개 상사가 입주해 있는데, 이들 상사에서 하루 1건만 카드 결제해도 50~100여건에 달한다.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령업체들은 한도가 낮기 때문에 같은 상호로 오래 영업을 하지 못하고 수시로 사업자 이름을 바꾼다.”고 밝혔다. 상사와 딜러들은 또한 카드사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구매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카드사들에 따르면 중고차 결제 때는 2.7%의 수수료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서울 지역 딜러들은 “카드 결제시 수수료 7~8%는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고, 부천·인천 등 경기 지역 딜러들도 “수수료 8~10%는 구매자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카드 가맹점은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위반시 1년 이내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경기 도 넘은 불법 ·탈법영업 실태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경기 도 넘은 불법 ·탈법영업 실태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의 불법·탈법영업이 도를 넘고 있다. 이중계약서를 통한 탈세는 물론 법으로 유통이 금지된 중고부품까지 버젓이 거래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이중계약서’는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이 세금을 탈루하고, 수익을 늘리는 대표적인 수법이었다. 현금영수증은 아예 발급하지 않았다. 지난 8~24일까지 서울의 3대 중고차 시장인 강서(양천 포함)·강남·성동구와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의 중고차 매매 실태를 취재한 결과 상사와 딜러들은 구매·구입자와 체결하는 매매계약서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를 다르게 작성하는 방식으로 매출액을 축소했다. 이들 지역 관계자들은 중고차 거래는 ‘사업자 거래’와 ‘위장 당사자 거래’로 나뉜다고 밝혔다. 사업자 거래는 상사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다. 딜러가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해 상사로 명의이전을 한 뒤 구매자에게 파는 방식으로 매도자가 딜러를 믿지 못해 상사이전을 원할 경우에 이뤄진다. 이때 상사는 이중계약서를 작성, 지자체에 제출한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분기마다 마진의 10%) 탈루는 이렇게 이뤄진다.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딜러는 차주가 상사이전을 요청하면 상사에 이를 알린다. 그러면 상사는 이전등록신청서 등을 작성해 관할 지자체 차량등록사업소에 신고한다. 이후 딜러가 상사등록 차량을 팔면 구매자와 ‘자동차양도증명서’라는 매매계약서를 체결한다. 이 계약서의 매매금액란에는 실제 판매금액을 적고, 구매자가 친필로 서명한다. 이중계약서는 이후 작성된다. 상사는 자동차양도증명서를 새로 작성한 뒤 ‘조립식 도장’을 이용해 구매자의 이름을 조합해서 찍는다. 이 계약서에는 실제 판매금액이 아닌 정부 과표 기준 금액이 기입된다. 상사는 이 계약서를 구청에 제출한다. 서울 및 경기 지역 매매단지 내 상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당 적게는 300만~400만원, 많게는 1000만원대의 판매금액을 줄여 지자체에 신고하고 있었다.(표 참조). 위장 당사자 거래는 100% 세금 탈루로 이어진다. 딜러가 개인 대 개인의 중개 역할을 하는 형식이다. 차주에게서 차를 매입한 뒤 차주에게 양해를 구해 상사이전을 하지 않고 구매자에게 되파는 식이다. 딜러는 차량 구매자가 나타나면 그와 실제 판매금액이 적힌 자동차양도증명서를 작성한다. 이후 딜러가 명의이전을 대행해 주며 사업자 거래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구청에 신고한다. 구매자는 차를 살 때 명의이전 대행료 명목으로 딜러에게 세금까지 모두 지불한다. 서울 지역 한 매매단지의 딜러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아반떼 XD(2001년식)를 680만원에 팔았다. 전 차주에게서 구매자로 명의이전을 대행해 주며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구청에 신고했다. 등록세와 취득세 등 세금 11만 6410원은 구매자가 지불했다. 경기 지역의 한 딜러는 “당사자 거래 때 명의이전을 대행하는 이유는 구매자가 실제 판매액대로 지자체에 신고할 경우 매매단지 내에서 이중계약서를 통해서 신고금액을 축소한 것이 들통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딜러들은 “딜러들은 운영비를 내지 않기 위해, 상사들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상사이전을 꺼린다.”면서 “가급적 전 차주 명의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를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중계약서를 통한 탈세를 위해 상사들은 현금영수증을 절대 발급해 주지 않는다.”며 “적은 금액은 현장에서, 많은 금액은 통장으로 이체받는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BMW미니 6월 최다판매 기록

    BMW미니 6월 최다판매 기록

    BMW코리아가 지난달 120대 한정으로 출시한 ‘미니 스페셜 에디션(MINI SE)’이 판매 시작 2주 만에 동났다. 이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MINI 브랜드는 지난달 177대를 팔면서 2005년 국내시장 진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BMW와 MINI 공식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지난달 BMW신차, MINI, BMW 프리미엄 중고차 등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월 443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신수, 팀 내 최고 올라운드 선수”

    “추신수, 팀 내 최고 올라운드 선수”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현지 언론에게서 “팀 내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찬사를 받았다. 클리블랜드 지역지 ‘플레인딜러’의 칼럼니스트 테리 플루토는 17일 자신의 스포츠 블로그에서 추신수를 ‘클리블랜드의 희망’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클리블랜드에 대한 생각을 자문자답 형식으로 풀어놓으면서 최근 안 좋은 경기력에도 클리블랜드를 주목하는 이유로 추신수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가능성을 꼽았다. 테리 플루토는 “추신수는 팀 내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면서 “추신수는 볼넷을 골라 나가고 도루도 하며 2루타와 홈런도 친다.”고 그의 ‘호타준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는 더욱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또 “빅터 마르티네즈와 카브레라가 2루타 19개로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도 18개다.”라며 팀내 최고 수준 장타력을 강조했다. 그는 카브레라를 “평균 이상 수비와 타격을 갖춘, 훌륭한 유격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유격수”라고 호평하며 추신수와 함께 희망을 주는 선수로 언급했다. 사진=추신수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LG화학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LG화학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중국 시장은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물량 가운데 50% 이상이 중국에서 소화될 정도다. 그러다 보니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중국 진출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은 가히 전쟁 수준이다. 중국에 진출한 석유화학업계의 ‘맏형’ LG화학의 선전은 외국기업의 토착화와 현지화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중국을 넘어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석유화학업계의 노력도 두드러지고 있다. 규모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성공이 중요한 것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쏟아 내는 중동세의 거센 공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석유화학업계의 새로운 탈출구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 중국 저장성 동부에 위치한 연안도시 닝보. 40만t급의 유조선도 정박할 수 있다는 이 항구도시에서 가장 큰 공장은 플라스틱 ‘ABS’를 생산하는 LG화학의 LG용싱 공장이다. 1998년 ABS 5만t을 생산하기 시작해 58만t 규모로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LG화학이 세계 ABS 시장의 ‘간판 기업’으로 떠올랐다. 시장점유율 17%로 경쟁업체 타이완의 치메이사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전기와 전자 제품(청소기·세탁기·냉장고·세탁기)의 내외장재, 자동차 내외장재, 완구류, 잡화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이다. LG화학의 놀라운 선전은 바로 LG용싱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개척 덕분이다. LG용싱은 1998년 5만t의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2년 단위로 증설작업을 이어가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외국 기업과 중국 생산업체들이 ABS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업체간 ‘딜러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LG용싱을 구해낸 것은 평소에 다져온 ‘고객과의 신뢰 쌓기’였다. ‘고객과의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는 원칙 아래 신뢰관계를 튼튼히 구축한 것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중국내에서 ABS 제품은 가격 등락에 따라 일방적으로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LG용싱은 제품 가격이 폭등하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했다. 중국 소매상인은 “(가격이 폭등했을) 당시 LG용싱도 당연히 계약을 어길 것으로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LG용싱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계약 수량과 가격, 납기까지 정확하게 지켜 줬다.”며 고마워했다. LG용싱의 고객은 대규모 직거래가 이뤄지는 하이얼 등의 대기업과 전국의 소규모 딜러들이다. 이들을 위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영업사원이 직접 나서서 품질 문제와 애로사항을 처리해 준다. 이와 함께 딜러 고객과 직거래 고객들의 하청업체에 직접 원료를 보내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운송비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환경 변화가 심한 중국시장에서 LG용싱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은 그동안 고객들과 쌓아온 ‘신뢰’가 가장 컸다.”면서 “지금은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현지 생산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과 인도, 미국, 독일 등 전세계 15개국에 생산·판매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과 2차 전지, 정보전자소재 관련 제품을 1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삼성토탈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삼성토탈

    삼성토탈의 합성수지 수출을 담당하는 장재석 차장은 최근 폴리프로필렌(PP) 수출 확대를 타진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찾았다. 다른 업종에선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는 ‘큰 손’이다. 지난해 한국의 폴리프로필렌 수출국 가운데 중국(100만t)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바로 나아지리아(12만t)다. 삼성토탈도 20 07년 시장 조사 이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나이지리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 차장은 “나이지리아는 석유생산량이 세계 10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휘발유와 폴리프로필렌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인구가 1억 5000만명이 넘는 거대 국가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행 시간만 이틀이 걸리는 긴 출장이었지만 그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와서 뿌듯하다고 했다. 장 차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 영어’가 그렇게 큰 도움을 줄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입사 이후 인도와 주변 시장을 맡아 인도 악센트의 영어를 배웠다. 현재 나이지리아 플라스틱시장은 인도인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업계 사장의 90%가 인도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나이지리아로 건너간 인도인이다. 장 차장은 “딜러들과 판매 협의를 하면서 인도 악센트의 영어에 서로 익숙해서인지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끔은 삼성토탈에 불만을 갖는 딜러도 있다. 한 딜러는 삼성토탈 제품이 우수하지만 아무런 설명없이 공급을 중단,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아 구매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장 차장은 “그럴 때에는 전후사정을 떠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한국 제품의 평판은 높다고 한다. 제품의 질뿐 아니라 만족도에서도 그렇다. 장 차장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지만 점점 성장세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아프리카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지리아의 체계적이지 못한 통관시스템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품이 한국에서 나이지리아까지 도착하는 데 2개월이 걸리고, 또 통관에 1개월가량 소비되는 것은 수출 기업으로서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이지리아 딜러들은 3개월치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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