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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살’ 17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잘나가는 외환딜러이지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고도 비만에 시달리는 신우. 어머니의 간암 통보 소식과 함께 날아온 고액 연봉의 스카우트 제의. 다만 조건이 있다. 건강한 몸을 갖고 오라. 2만 5000원. (02)758-2150. ●연극 ‘3월의 눈 앙코르 공연’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 극장.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 원로배우 백성희·장민호가 만들어내는 감동 드라마. 관객의 잇단 요청으로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2만~5만원. (02)3279-2233.
  •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 사치열병/로버트 프랭크 지음 미지북스 펴냄 ‘승자 독식 사회’ ‘이코노믹 씽킹’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프랭크 미국 코넬대 존슨경영대학원 교수는 신작 ‘사치 열병’(이한 옮김, 미지북스 펴냄)을 통해 현대인의 소비 패턴이 점점 더 ‘과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랭크 교수는 사치 열병의 주범으로 최상층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꼽는다.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초호화 요트인 크리스티나호에는 스위치를 올리면 수영장 위로 모자이크 타일의 무도장이 펼쳐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무도장이 다시 접혀 들어간다. 이 배의 수도꼭지는 순금이고, 높다란 의자에는 향유고래의 음경 포피로 만든 덮개가 씌어 있다. 오나시스의 경쟁자인 니아르코스는 이 사치스러운 전투에서 이기고자 오나시스의 배보다 최소한 15m가 더 긴 요트를 만들었다. 슈퍼리치(superrich·순자산이 280억원 이상인 사람)의 이 같은 소비 패턴은 바이러스처럼 중위 소득 가구, 심지어 하위 소득 가구에까지 확산해 영향을 미친다는 게 프랭크 교수의 진단이다. 최상층의 소비 패턴은 결혼 축의금, 생일 선물,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와인의 종류, 구직 면접 때 입어야 하는 옷의 종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최상층의 소득 수준은 크게 나아졌지만,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의 살림살이는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졌다는 점.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는 소득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위층의 소비 수준을 따라잡고자 저축을 줄이거나 빚을 지게 됐고, 그 결과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다른 주요 산업국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개인 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통렬히 지적한다. 사치 열병을 앓는 사회를 바로잡을 방안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은 바로 ‘누진 소비세’다. 누진 소비세는 한 가정이 해마다 지출하는 소비 총액에 근거해 과세하는 것. 각 가정은 일정 금액 이상의 소비에 대해 누진세를 물게 되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에 먼저 돈을 쓰고, 과시적인 소비는 줄이게 될 것이라는 게 프랭크 교수의 설명이다. 누진 소비세로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불황이 닥치진 않을까. 저자는 소비에 쓰지 않는 돈은 은행에 저축되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정부는 세금으로 마련한 재원을 복지에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꾸리에 펴냄‘슈퍼 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강경미 옮김, 꾸리에 펴냄)는 저자가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소설적 비전이다. 1934년 레바논 출신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네이더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31살에 거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고발한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를 썼다.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으로 그는 GM 사장의 공개 사과를 받아냈다. “소수에서 다수로 권력을 이동시키겠다.”며 1996년부터 네 차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독립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제 팔순에 이른 저자는 자신이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을 책으로 집대성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폴 뉴먼, 테드 터너, 배리 딜러, 로스 페로, 버나드 라포포트, 맥스 팔레브스키, 오노 요코 등이 하와이 마우이 섬의 한 호텔에 모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자산만 수조원에 이르는, 세계적 부의 상징인 ‘슈퍼 리치’들이란 것이다. 17명의 억만장자는 시장 만능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한 특혜가 사회적 불평등과 부정의를 가져온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대기업에 의해 장악된 금권정치를 회복하며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세계적 부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기부서약’ 캠페인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생전이나 사후에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은 신선하면서도 낯선 것이었다. ‘슈퍼 리치’의 저자 네이더는 팔순의 워런 버핏이 “부자들이 많이 가진 것을 내놓는 것도 특권”이라며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함께 내놓자.”고 설득하는 모습을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그려낸다. 버핏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자이지만 부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중지하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부자 세금 많이 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책에서 억만장자들은 자선과 기부운동에서 한발 나아가 전면적인 국가개혁을 실현하겠다고 팔소매를 걷어붙인다. 자신을 ‘사회개선론자’라 부르는 이들은 수천만 미국인을 괴롭히는 절대빈곤을 폐지하고, 시장을 떠받치는 하부경제를 강화하며 미국의 오랜 양당 질서를 뒤흔들고 의회를 개혁하는 일을 추진한다. 부자들이 인간 조건의 개선을 위해 매진하는 일을 그려낸 ‘슈퍼 리치’는 한 좌파 몽상가의 꿈을 담은 책이라 치부할 수 있다. 혹은 대통령의 꿈을 접은 노인네가 펼친 상상력의 유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민운동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네이더가 어떤 경제학자보다도 신랄하게 미국 보험업계의 감춰진 비밀과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장면에서는 ‘정의란 단호히 움직여야 얻어진다.’는 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엔고 막자” G7 공동개입… 글로벌 증시 반등

    주요 7개국(G7)은 18일 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슈퍼 엔고’를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다고 밝혔다. G7은 긴급 화상회동을 끝내고 내놓은 성명서에서 “과도한 외환시장의 변동성과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해친다.”면서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을 방치할 경우 일본발(發) ‘경제 쓰나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G7의 외환시장 개입 선언은 ‘핵 공포’에 짓눌렸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전날 미국 뉴욕 전자거래시스템에서 장중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76.25엔을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도쿄 외환시장 기준으로 81.75엔까지 급등했다. 일본 엔화의 가치는 이날 미국 달러화 외에 다른 16개 주요국 통화 대비 급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약세 여파로 전날보다 8.7원 내린 1126.6원에 마감됐다. 글로벌 증시는 반등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244.08포인트(2.72%) 오른 9206.75로 마감했다. ‘방사능 공포’로 급락한 지 사흘 만에 9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2.10포인트(1.13%) 오른 1981.13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 상승)와 타이완 가권지수(1.35% 상승) 등 아시아의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① 16년 만의 개입 의미 주요 7개국(G7)이 18일 외환시장 공동개입 의지를 천명한 것은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16년 만이다. 1985년 당시 G5(미국, 서독, 일본, 영국, 프랑스)가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해 미 달러화의 약세, 이에 따른 독일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의 강세를 용인하기로 한 ‘플라자 합의’와는 달리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역플라자 합의’라고 불린다. 16년만의 ‘역플라자합의’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나왔다. 첫 ‘역플라자합의’는 고베 대지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나서였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합의)관측이 있긴 했지만 빠르게 가시화됐다.”고 평가했다. 대지진을 겪은 일본에 엔화 강세까지 겹쳐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이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세로 접어든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수도 있다. 일본보다 금리가 높은 세계 각국에 투자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규모가 커져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5년 말 일본의 대외투자 잔액은 270조엔(약 3722조원)에서 2009년 말 555조엔(약 7651조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환율 안정에 대한 국제공조가 이뤄짐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② 엔-달러 환율 어디까지 G7이 개입했지만 엔·달러 환율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개입 공조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80엔이 붕괴된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당분간 80엔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개입을 단행한 18일 엔화는 81엔선에서 움직였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7이 개입한 만큼 단기적으로 80엔 전후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재건비용 등으로 일본 정부의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엔화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80엔대에서 움직이며 개입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엿다. 이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80엔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달 말 결산을 앞둔 일본 기업들의 이익송금 영향이 끝나면 4월초 엔화가 약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진 복구를 위해 BOJ가 20조엔 넘게 방출한 긴급자금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데도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이번 G7합의는 급격한 엔화 강세를 막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전의 엔·달러 환율인 80엔대 중반을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③ 원-달러 환율 전망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되면 나라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국내 물가의 상승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환율 상승보다 환율 하락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시장개입 이슈보다 우리 정부의 개입 여부나 강도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가치는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에서는 원화의 대외 변수 취약성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 기조가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풍부한 달러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환율 하락세가 맞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한 대형 변수들이 생긴 만큼 예상보다 ‘원고(高) 현상’(환율 하락)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원화 가치는 그동안 대외 변수가 생길 때마다 떨어졌다.”면서 “이는 경제 펀더멘털과 환율이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외변수가 잠잠해질 때까지 환율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④ 국내 엔화 이탈 가능성 국내의 일본계 투자자금은 아직 눈에 띌 만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3일간 우리나라의 일본계 주식·채권 투자자금 중 1000만 달러가 각각 순매수 또는 순매도 됐다. 이는 지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에서 1000만 달러가량의 순매매는 미미한 수준으로 일본계 자금의 회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규모가 작은 채권투자도 거의 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외국계 증권 투자자금 중 일본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대로 작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호주나 브라질 등 일본계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 주는 간접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일본 투자자금 회수비율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대량의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제네시스 고급 세단 왕좌 노린다

    제네시스 고급 세단 왕좌 노린다

    2012년형 제네시스는 외장의 디자인이 부분적으로 변화했고 사양과 기술적인 면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7일 2012년형 제네시스 미디어설명회에서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2012년형 제네시스는 BMW나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350 등 동급 수입차보다 성능과 연비, 가격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수입차가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4000만~5000만원대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제네시스가 ‘감히’ 경쟁 차종이라고 부르짖고 있는 BMW 528i, 렉서스 ES350과 비교 분석했다. ●조용하고 강한 힘, 제네시스 물론 심장의 크기 즉 엔진의 배기량이 좀 달라서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성능인지는 가늠할 수 있다. 힘과 연비는 BMW 528i나 렉서스 ES350보다 제네시스가 약간 우위를 점한다. 이는 엔진의 직분사화,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의 적용 때문이다. MP 방식이었던 람다 3.3엔진을 GDi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실현했다. 3342㏄ 엔진과 현대차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8단 변속기의 조화로 300마력의 최고출력, 35.5㎏·m의 최대 토크와 ℓ당 10.6㎞의 연비를 낸다. BMW 528i는 2996㏄ 직렬 6기통 DOHC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1.6㎏·m를 뿜어낸다. 연비는 10.9㎞다. 렉서스 ES350은 3356㏄ V형 6기통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 277마력에 최대 토크 35.3㎏·m, 연비 9.8㎞의 성능을 낸다. ●디자인은 대부분 보수적 그렇다면 실내공간의 크기는 어떨까. 자동차 실내공간의 크기는 보통 휠베이스로 평가한다. 528i와 제네시스는 거의 같은 넓이의 실내 공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ES350은 두 차종에 비해 차량의 전체적인 크기나 실내 공간이 작다. 내·외관 디자인은 모두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과감함보다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급 세단 오너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차는 당연히 제네시스다. 4000만원대(3.3 기준 4310만~5390만원)의 가격으로 동급 수입차 부럽지 않은 주행 성능과 품질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가 동급 수입차보다 많이 싸지는 않다. 수입차의 딜러들이 5~8% 정도 할인을 해주는 것을 생각한다면 ES350과는 거의 차이가 없고 528i와도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압수’ 페라리 몰다가 그만…FBI요원 대망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범죄조사 차원에서 압수해 보관 중이던 페라리를 요원 한명이 몰래 가지고 나가 운전했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FBI요원이 압수물품에 마음대로 손을 댄 것도 문제지만, 75만 달러(8억 3700만원)에 달하는 값비싼 차량이 파손돼 보상 책임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붉은색 페라리 F50을 둘러싼 사건의 시작은 200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즈몬트에 사는 딜러가 소유했던 이 슈퍼카는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피해를 입은 딜러는 차량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상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슈퍼카의 소유권은 보험사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5년 넘게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던 문제의 페라리는, 켄터키 주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FBI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드디어 주인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FBI는 조사명목으로 차량을 압수, 당분간 보관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9년 5월 FBI의 페데릭 킹스턴 요원이 페라리를 몰래 가지고 나가 운전하던 중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차량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됐다. 보험사 측은 “압수물품을 임의로 이용하다가 사고를 냈다.”며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FBI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어디까지나 공무를 수행하던 중 벌어진 일이라고 잡아뗀 것. 이에 보험사 측은 페라리가 압수된 뒤 어떻게 사용·보관했으며, 이동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FBI는 기밀사항이라고 이 제안 역시 받아들이지 않자, 보험사 측은 FBI가 미국의 정보자유법(FOIA)를 어겼다며 최근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 측 변호사단은 “국가기관이 개인의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고도 사건을 은폐시키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법원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 되는 가운데, 이번 페라리 사건은 FBI의 권위와 명성을 떨어뜨린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현대차 브라질 공장 착공

    현대자동차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서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공장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11월에 공장이 완공되면 중남미 지역의 첫 현대차 공장이 되며, 현대차는 중국·인도·러시아에 이어 브라질까지 신흥 4대국(BRICs)에 모두 현지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기공식에는 신종운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과 제라우두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 피라시카바 시장, 박상식 주브라질 총영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 협력업체 임직원, 브라질 및 중남미 딜러 대표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 6억 달러가 투자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전체 139만㎡(42만평)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정 등 완성차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전년에 비해 19% 이상 늘어난 8만대를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준중형급인 아이써티(i30)는 무려 125% 증가한 3만 6510대를 판매, 선풍적인 인기를 확인했다. 상파울루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고]

    ●신병덕(사업)병곤(KT텔레캅 대표이사)병문(청주 복대중 교사)병준(사업)씨 부친상 강근하(사업)허근(법무법인 주성 사무장)씨 장인상 14일 충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43)269-7211 ●이훈민(전 개포초 교장)씨 부인상 근하(대우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6 ●문현덕(코러스레이져 대표)현경(단국대 교수)현주(오브제프랜 대표)현옥(싱가포르 거주)씨 모친상 이승욱(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신준상(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씨 장모상 한영옥(송암약품 약사)씨 시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1 ●김종택(사업)종복(전 한국산업은행 이사대우·아트원제지 사외이사)영희(미국 거주)영님(공인중개사)씨 모친상 최규남(미국 시카고 현대자동차 딜러)봉택수(예비군 동대장)씨 장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61 ●김연규(전 산동회계법인 대표)씨 부인상 자윤(에디코)승윤(한국환경정책평가원)택수(LG전자)씨 모친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258-5957 ●유창림(충청투데이 천안주재 기자)씨 부친상 14일 천안 단국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41)550-7166 ●오세진(자영업)씨 부친상 이창구(신한은행 중국현지법인 수석부행장)씨 장인상 13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31)219-4115 ●이수호(창조건설 부장)씨 부친상 박형수(우리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팀장)김대선(경북여상 교사)씨 장인상 14일 대구 동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30분 (053)250-8143 ●강인길(부산 강서구청장)씨 부친상 13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자택, 발인 17일 오전 9시 (051)970-4101
  • 카지노에서 홧김에 칩 수천만원 집어 던지고…

    카지노에서 거액을 잃은 남성이 카지노 게임테이블에 놓여 있던 수천만원 상당의 칩을 영업장에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강원랜드는 10일, “지난 9일 오후 3시쯤 40대 남성 A모씨가 갑자기 블랙잭 게임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딜러 보관함에 있던 칩을 마구 집어던졌다.”고 밝혔다. 10만원권 등 고액의 칩이 영업장내에 뿌려지자 주변에 있던 고객들이 바닥에 떨어진 칩을 줍기 위해 몰려들면서 카지노장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상황팀 직원들에게 연행된 A씨는 오후 5시30분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다시 영업장으로 들어가 바카라 게임테이블 위로 뛰어올라 또다시 난동을 부렸다.  강원랜드측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판독해, A씨라 뿌린 칩을 주워 영업장을 빠져나간 고객을 일일이 대조하며 10여명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명에게서 일부 칩을 회수했을 뿐 난동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1400만원 어치의 칩 대부분을 찾지 못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칩을 주운 장면은 확인했지만, 얼마를 주웠는지를 밝히지 못해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회수 금액은 모두 A씨에 청구할 방침이며, 갚지 않으면 법적 조치로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거액을 잃어, 홧김에 소동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백악관 “오바마 총기 규제 언급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에 이후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이 총기 관련 폭력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리조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은 물론 지난 25일(현지시간) 62분 가량의 국정 연설에서도 총기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문제를 건드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기브스 대변인 역시 “언제가 될 지, 당연한 얘기지만 뭘 말하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의회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도 총기 규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리조사 사건의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정신 병력을 문제 삼아 기껏해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배경에는 총기가 헌법에 보장된 자위권 확보의 도구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미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2조를 들어, 지난해 6월 총기 소지는 개개인의 헌법적 고유 권한으로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 지방 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선거와 관련이 있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 붓고 있는 미국 최대의 로비 단체인 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은 그 어떤 정치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로비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 붓고 있는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총기 규제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역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총기 규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지에 대해 관대한 지역이다. 권총의 경우 1인당 2자루 이상 구입할 경우 당국에 신고를 해야하지만 장총은 예외다. 이 때문에 멕시코 마약 조직이 이곳에서 총기를 다량 구매한 것이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드러났음에도 주 정부는 NRA의 반발 때문에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7년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유타주는 한술 더 뜨는 형편이다. 유타 주 하원은 이날 ‘브라우닝 M1911’을 주를 상징하는 총으로 채택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유타는 미국에서 최초로 총을 상징물론 갖는 주가 된다. 유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최대의 총기 관련 전시회인 SHOT(Shooting, Hunting, Outdoor Trade)쇼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총기 사건은 방어 필요성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애리조나 사건 다음날 263개의 권총이 판매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18세 혹은 21세 이상이면 총기 판매 라이센스를 가진 딜러로부터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다. 총알은 총기 판매점에서는 물론 대형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인 러프너 역시 월마트에서 총알을 구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에 이후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느 시점이 되면 대통령이 총기 관련 폭력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리조사 사건 희생자 추모 연설은 물론 지난 25일(현지시간) 62분 가량의 국정 연설에서도 총기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문제를 건드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기브스 대변인 역시 “언제가 될 지, 당연한 얘기지만 뭘 말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의회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도 총기 규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정신 병력을 문제 삼아 기껏해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총기 소유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여야 모두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는 배경에는 총기가 헌법에 보장된 자위권 확보의 도구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미 대법원은 수정헌법 제2조를 들어, 지난해 6월 총기 소지는 개개인의 헌법적 고유 권한으로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 지방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선거와 관련이 있다.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붓고 있는 미국 최대의 로비 단체인 총기협회(NRA)의 영향력은 그 어떤 정치인도 무시할 수 없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총기 규제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역시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총기 규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지에 대해 관대한 지역이다. 권총의 경우 1인당 2자루 이상 구입할 경우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장총은 예외다. 이 때문에 멕시코 마약 조직이 이 곳에서 총기를 다량 구매한 것이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 드러났음에도 주 정부는 NRA의 반발 때문에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07년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유타주는 한술 더 뜨는 형편이다. 유타 주 하원은 이날 ‘브라우닝 M1911’을 주를 상징하는 총으로 채택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자동화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 브라우닝이 유타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될 경우 유타는 미국에서 최초로 총을 상징물로 갖는 주가 된다. 유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최대의 총기 관련 전시회인 SHOT(Shooting, Hunting, Outdoor Trade)쇼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총기 사건은 방어 필요성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애리조나 사건 다음날 263개의 권총이 판매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18세 혹은 21세 이상이면 총기 판매 라이센스를 가진 딜러로부터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다. 총알은 총기 판매점에서는 물론 대형 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애리조나 사건의 용의자인 러프너 역시 월마트에서 총알을 구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우’ 뗀 GM쉐보레 공격 앞으로

    GM대우가 자사의 자동차 브랜드를 ‘쉐보레’(Chevrolet)로 바꾼 지 하루 만에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 첫 생산모델인 ‘올란도’의 양산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M대우는 21일 전북 군산시 소룡동 군산공장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쉐보레 올란도’ 양산 기념식을 했다. 아카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란도는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선도할 차세대 제품 라인업 중 첫 모델”이라며 “GM의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디자인팀이 힘을 모아 개발해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전날 모든 차량에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고, 회사 이름도 올 1분기 중에 한국GM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대우’ 간판을 떼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쉐보레를 전면에 내세운 GM대우의 전략은 판매시장에서 어느 정도나 먹힐까. GM대우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가 고가의 제품이어서 소비자의 취향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전환과 맞물려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전날 딜러(판매대행업체) 회의에서 올해 내수 목표를 18만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 12만 5000대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올해 내수시장의 예상 증가율(3~4%)보다 10배 이상 많다. 쉐보레 브랜드 선호는 그동안 GM대우 차량 구매자 가운데 추가요금을 지불하면서도 쉐보레의 엠블럼으로 교체를 희망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해 왔다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가 바뀌고 엠블럼이 바뀐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과 서비스 질 향상 등이 뒷받침돼야 브랜드 전환 전략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환딜러 영향력은 정보력…외국계, 국내보다 3배 높아”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외국계은행 딜러가 국내 딜러보다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선정훈 교수와 서울시립대 엄경식 교수는 7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경제분석’에 실린 ‘원·달러 외환시장 사적정보에 대한 미시구조 접근’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외환거래, 특히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딜러 간 중개거래에서 승패는 다른 딜러가 아직 모르는 이른바 ‘나만의 정보’(사적 정보)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련 지표나 뉴스가 모든 딜러에게 공개되는 것과 달리 규모가 큰 수출입업체와 거래하는 딜러는 고객의 주문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얻는다. 논문은 “실증분석 결과 외국계 딜러의 주문이 국내 딜러의 주문보다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외국계 딜러 주문이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내 딜러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마케팅에 휘둘리는 미술계 속살

    포름알데히드에 박제시킨 상어가 1200만 달러에 팔리고, 알루미늄판에 에나멜로 철자를 쓴 단순한 글자 그림이 124만 달러에 팔린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런 사례는 현대미술시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중의 일부일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예술성이 아니다. 누구의 작품이냐다. 박제 상어는 데미안 허스트, 글자그림은 크리스토퍼 울의 작품이다. 루이 비통이나 샤넬 같은 명품처럼 이들의 이름은 돈많은 컬렉터들을 매혹시키는 인기 브랜드다. 경제학자이자 미술품 컬렉터인 도널드 톰슨의 저서 ‘은밀한 갤러리’(김민주·송희령 옮김, 리더스북 펴냄)는 “무엇이 특정 작품의 가격을 그처럼 끌어올리는지, 왜 어떤 작품의 가격은 25만달러가 아닌 1천200만달러, 나아가 1억 달러에 이르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이다.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1년간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 유수의 경매사와 래리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 등 유명 화랑, 딜러, 미술작가, 현대미술품 컬렉터들을 인터뷰했다. 책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 미술 작품과 딜러, 경매사를 연결하는 경제 논리와 작품 거래를 둘러싼 이면의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낸다. 미술품 가격 책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브랜드다. 유명 경매회사, 대형 미술관, 유명 화랑에서 거래되거나 전시된 작가라면 일단 가격 책정에서 우위를 점한다. 또 어떤 작가의 이름이 브랜드화한 경우 시장은 그 작가가 어떤 작품을 내놓아도 작품의 질에 상관없이 모두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컬렉터의 불안감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전문가들도 현대미술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컬렉터들은 자신의 안목과 판단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 컬렉터의 불안함과 정보 부족은 유명 작품으로 쏠리는 결과를 낳는다. 현대미술계가 비즈니스와 아트마케팅에 휘둘리게 된 배경이다. 가장 비싼 생존 미술작가중 한명인 데미안 허스트나 제프 쿤스는 마케팅과 브랜딩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유명하다. 책은 경매회사가 전략적으로 미는 스타 작품의 배치 순서, 낙찰에 실패한 작품들을 되살리는 방법 등 작품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유명 딜러들이 컬렉터와 작가를 관리하는 방법 등을 실제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돈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은 다시 돈을 만들어주는 현대미술의 은밀한 세계는 들여다볼수록 씁쓸함을 남긴다. 2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규모 리콜 도화선 급발진 사고 도요타 1000만弗 배상

    도요타 자동차 대규모 리콜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 샌디에이고 급가속 교통사고의 합의금이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 순찰대 경관 마크 세일러가 운전하던 도요타 렉서스 차량이 시속 120마일(약 193㎞)로 급가속돼 결국 그를 포함한 가족 4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도요타 자동차의 급가속 문제가 제기됐고, 이는 결국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졌다. 도요타와 유족은 지난 9월 합의 당시 합의금 액수를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하고 LA 카운티 법원에 합의금 비밀 유지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이 지난 20일 이를 기각하자 세일러 경관에게 차를 렌트했던 딜러 밥 베이커의 변호사가 금액을 공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급격한 外資유출 차단… 시장충격 예방

    급격한 外資유출 차단… 시장충격 예방

    19일 발표된 ‘거시건전성 부담금’ 도입 방침은 지난 6월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은행 부담금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서울신문 6월 1일자 9면>했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영국, 프랑스 등의 ‘은행 부담금’(Bank Levy)이 국내에도 도입되는 것으로 정부가 이름을 바꿨다. 정부는 내년 2월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거시건전성 부담금 제도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위기대응 재원에 대한 금융권 분담 방안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줄곧 ‘은행세’ 또는 ‘은행 부담금’으로 불려왔다.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을 위기의 원인 제공자인 금융권에 부담시켜야 한다는 게 최초 논리였다. 그 후 캐나다와 호주 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는 국가별로 알아서 하기로 결론이 나고 미국에서도 흐지부지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급격한 자본이동으로 환율 변동성이 심해지는 신흥국에 대해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추진 동력이 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자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경험한 정부로서는 G20 서울선언으로 제도 도입의 명분을 얻게 됐다. 더욱이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이 이어지고 특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밀려드는 상황은 정부가 거시건전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치로 지난 6월 발표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도와 의원입법으로 1년 반 만에 되살아난 외국인 국채·통화안정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제도에 이어 정부의 자본 유·출입 3대 규제가 일단 완성됐다. 우리나라의 제도는 다른 나라의 은행 부담금과 차이를 보인다. 도입 목적이 우리나라는 거시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금융기관의 지나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다. 명칭을 은행 부담금 등이 아니라 거시건전성 부담금으로 정하고 부과대상도 유럽처럼 비예금부채 전체가 아니라 비예금 외화부채로 한 이유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대외적으로 자본통제 수단이 아닌 거시경제 여건과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건전성 조치”라면서 “금융회사나 기업의 경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이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은 별로 안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외채 만기별로 부과요율을 차등화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단기외채(1년 이내)에는 20bp(0.2%), 중기외채(1~3년)에는 10bp(0.1%), 장기외채(3년 초과)에는 5bp(0.0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bp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나 수익률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기본단위로 100분의1%를 의미한다. 단기외채의 장기화를 유도한다는 정책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단기 차입에 한정하지 않은 것은 1년 이내로 국한할 경우 366일짜리 차입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예상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시장은 부담금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은행 부담금 도입 방침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던 얘기”라면서 “문제는 요율이지만, 요율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시장이 즉각 반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예시한 대로 단기외채에 0.2%를 물린다면 시장이 적잖게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단기외채에 0.1% 정도 부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면서 “정부의 예시가 현실화된다면 (달러)유동성이 축소돼 달러 가치(원·달러 환율)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쏘렌토R 美서 7697대 리콜

    기아자동차가 브레이크 결함을 이유로 미국에서 쏘렌토R 7697대를 리콜했다. K5에서도 가속페달의 문제가 우려돼 현지 직원들이 사전점검에 나섰다.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직접적인 피해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부품의 품질관리가 부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9일(현지시간) “일부 쏘렌토R 차량에서 브레이크 캘리퍼(브레이크를 작동했을 때 바퀴를 멈추게 하는 장치)에 문제가 있어 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달 중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HTSA는 “브레이크 오일이 새는 바람에 제동력이 떨어져 충돌 위험을 야기할 수 있어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쏘렌토R는 올 9월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각각 1만 1000대, 1440대가 리콜된 바 있으며 중국에서도 7231대가 부품 결함으로 인해 리콜됐다. K5에서도 가속페달에 문제가 발생해 현지 딜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문제가 된 K5는 10월 1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생산된 것으로 가속페달의 스프링에서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딜러들에게 자체 점검을 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올 9월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쏘나타 13만 9500대를 리콜한 데 이어 기아차도 연이어 리콜이 이뤄지고 있어 도요타 자동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쏘렌토R와 K5의 부품은 국내에서 생산됐으나 쏘렌토R의 경우 미국 조지아 현지공장에서 조립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쏘렌토R는 내수용 부품제조업체가 달라 이번 리콜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32억원에 낙찰된 세계 최고 비싼 책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이 공개돼 화제다. 이 책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732만 파운드(한화 약 131억 6700만 원)라는 최고가에 판매됐다고 8일(현지시간) 영·미 외신들이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 책은 19세기 미국인 조류학자이자 화가인 존 제임스 오더번이 만든 삽화 책이다. ‘미국의 조류(Birds Of America-volume 4)’라는 이 도서는 저자가 직접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새를 사냥하고 관찰해 실물과 가장 가깝게 그린 책이다. 이 책의 가격은 10년 전 약 80억 원이었으며, 이번에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소더비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이 책의 새 주인이 된 현지 유명 북 딜러 마이클 톨레마세는 수많은 입찰 경쟁자들을 물리친 뒤 “책의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 책의 크기는 가로 90cm에 세로 60cm로 거대하다. 19세기 당시 총 1065마리의 미국에 서식한 조류가 그려져 있으며 실제 크기와 색상을 가장 가깝게 재현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 현재 총 119권의 복사본이 있으며 그 중 108권은 도서관, 박물관, 대학교 등에 보관돼 있어 그 희소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 경매품은 지난 1623년에 출간된 것으로 애초 예상 가격인 15억 원을 훨씬 웃돈 26억 9300만 원 상당에 판매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년뒤 어떤 직업 유망할까

    10년 후인 2020년 시점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국무총리 산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2년간 직업전문가 27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년 후 한국의 직업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투자·신용 분석가를 뽑았다. 그 뒤를 치과 의사, IT컨설턴트, 자산운용가, 일반의사, 판·검사, 증권·외환 딜러, 생명과학 연구원, 변리사 등이 이었다. 이번 조사는 발전 가능성과 고용안정, 직업전문성, 보상, 근무여건, 고용현황, 고용평등 등 7개 항목을 통해 평가했으며 전문가들은 직업 선택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발전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나 7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결과 판·검사와 치과의사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취업이 가장 잘될 것 같은 직업으로 간호사가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생명과학연구원, 간호인,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응용소프트웨어엔지니어),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 로봇조작원, 텔레마케터, 광고 및 홍보 전문가 등도 고용 전망이 밝았다. 반면 외부요인 탓으로 일자리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는 판·검사가 선정됐다. 경찰관, 치과 의사, 항공기 객실승무원, 의사, 소방관, 소년보호관 및 교도관, 변호사, 초등학교 교사 등도 ‘고용안정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으로는 기업 임원이 선두를 차지했다. 자산운용가, 치과의사, 판·검사, 증권·외환 딜러, 의사, 변리사, 항공기 정비원, 투자·신용 분석가 등도 보상 측면에서 전망이 밝았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근무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 직업으로는 전자제품 제조장치 조작원을 비롯해 임상 병리사, 펄프·종이제조 관련 조작원, 전기제품 제조장치 조작원, 발전장치 조작원, 텔레마케터, 초등학교 교사 등이 뽑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보석으로 알려진 ‘바이아 에메랄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남성이 법정에 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아 에메랄드’는 10년 전 브라질의 숲에서 발견된 380kg의 거대한 원석으로, 예상 가격이 4억달러(45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도난과 사기 등 주장이 잇따르고 소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아 현재 LA수사 당국이 특별 보관 중이다. 최근 법정에 선 캘리포니아에 사는 안토니 토마스는 “브라질 여행을 하던 2001년 브라질 보석상에게 6만 달러(6600만원)에 에메랄드를 샀으며, 그 기념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면서 스냅사진 24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그는 거대한 바이아 에메랄드를 두 손으로 안고 있다. 토마스는 “사업을 함께 한 브라질 동료들이 보석을 미국에 있는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중간에서 훔쳤다. 당시 영수증을 받았는데 집에 화재가 나면서 불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아예 바이아 에메랄드를 사들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행객이었던 토마스가 이 보석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돈을 받고 사진만 찍게 해줬다고 맞서고 있어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토머스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 원석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은 최소 5명. 이들은 “다이아몬드 배달 사고가 나자 보석 딜러가 담보로 내게 줬다.”, “애초 소유주인 브라질인이 이걸 팔려고 날 고용했었다.” 등 저마다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10년 전 채굴된 이 에메랄드는 2년 전 세상에 알려졌다. LA의 한 창고에서 에메랄드가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수사 당국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찾아낸 것. 하지만 이전까지의 종적이 묘연해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연극리뷰]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연극리뷰]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어슴푸레한 황혼녘이란 것 외엔 시공간에 대해 주어지는 정보가 없다. 이렇다 할 무대장치도 없다. 인물을 부각시키는 간단한 조명뿐. 인물은 단 두명, 그러니까 딜러(왼쪽·홍성춘)와 고객(오른쪽·정선철)만 등장하는데 이들이 어디서 뭘 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딜러와 고객이면 뭔가를 주고받고 거래라도 할 것 같건만 무엇을 얼마에 거래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이렇게 텅빈 상황에서 원하는 것은 뭐든지 줄 테니 그 무엇을 얼른 얘기하라는 윽박과,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준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는 반박뿐이다.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기국서 연출, 76극단 제작)는 사실 한눈에 확 와닿는 작품은 아니다. 신체언어나 노래, 춤 등 다양한 요소를 무대에 끌어들인 간결한 연출이 추세인데,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천재라 불리는 프랑스 현대 작가 베르나르 마리 콜레스. 두 인물의 팽팽한 대화로만 극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다 배우들은 별다른 연기랄 것도 없이 현란하고 기나긴 대사만 줄줄 뱉어낸다. 어렵고 긴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소화해내는 기억력만 감탄스럽다. ‘아하, 이런 방식의 연극이구나.’ 하고 적응될 즈음에 대사들이 슬슬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르크스가 말한 ‘살토 모탈레’(Salto Mortale·필사적 도약)가 떠오른다. 하나의 ‘제품’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전환되는 그 순간을 위해 시장에서 버림받을 각오까지 하고 나서야 하는 그 필사적인 도약. 딜러의 말이 뒷받침한다. “나는 거절이라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거절은 모든 장사꾼들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거절은 장사꾼들이 가지지 못한 무기이기 때문이오.”라고. 그런데 이게 어째 애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반협박투다. 이어 고객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으로 딜러는 말한다. “나는 손님에게 쾌락을 주려는 게 아니오. 심연과도 같은 욕망을 채우고, 욕망을 일깨우고, 욕망으로 하여금 하나의 이름을 갖도록 하고, 그것을 지상으로 끌어내려는 겁니다.” 필사적 도약의 파괴성을 줄이는 방법은 욕망 창조다. 가령 ‘무슨 세대’니 ‘무슨 족’이니 하는, 광고나 패션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용어 같은 것이다. ‘너는 X세대니까 이 정도 옷은 입어 줘야지.’, ‘넌 골드미스니까 이 정도 가방은 걸쳐 줘야지.’라는 식의 욕망의 호명이다. 고객은 이런 호명을 냉정하게 잘라내 버린다. 그가 내놓는 제안은 이렇다. “두개의 둥근 제로가 됩시다. 서로에게 침투하지 않는, 잠시 같이 나란히 있지만, 각자 자기의 방향으로 굴러갈 제로 말이오. 그저 단순하고 고독하고 오만한 제로가 되도록 합시다.” 그런데 고객은 정말 이런 걸 원했을까. 그는 이런 말도 한다. “그런데 당신의 괴상한 옷차림보다 당신 눈의 광채가 나를 붙들었소.”라고. 결국 딜러에게 말을 붙이도록 허용하고, 계속 말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고객의 흔들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던가. 딜러의 끊임없는 제안을 단단한 논리로 물리치던 고객이 “그렇다면, 어떤 무기를?”이라고 되묻는 장면에서 작품이 끝나는 것도 마찬가지. 꼭 상품에만 한정지을 것도 없다. 무엇에 대한 욕망이건, 그 경계선에 흔들리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어쩌면 이 작품 자체가 거대한 독백일는지 모른다. 7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1번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엔高… 일苦

    일본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에도 치솟는 엔고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26일 엔화 가치 상승과 디플레이션에 대응할 5조 900억엔(약 70조 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 국제협력은행(JBIC)의 해외 투융자 규모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JBIC가 외국환자금 특별회계(외국환평형기금과 비슷) 자금을 이용해 외화 융자를 1.5조엔만큼 더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일단 융자 폭을 늘려놓으면 JBIC는 비상시에 동원할 외화 융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엔고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엔화 강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달러당 81.28엔을 기록했다. 전날 한때 기록한 80.40엔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1995년 4월 19일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9.75엔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엔고 행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이 통화 절하 경쟁, 이른바 ‘환율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뒤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딜러들이 엔화 사들이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이 조만간 추가 금융 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엔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엔고의 그늘에서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일본 기업들은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을 한층 확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태국 방콕 인근의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올해 해외 생산 비중을 57%로 높였다. 라이벌인 닛산 자동차의 해외 생산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71%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해외 생산 비중이 20%에 그쳤지만 올해는 50%까지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40%는 엔화가 달러당 85엔선을 유지한다면 생산과 연구개발(R&D) 부문을 해외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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