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디플레이션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런케이션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티베트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권한대행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군
    2025-12-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2
  • 부시방일 이틀째 이모저모/ 시민단체 “美日회담은 충성 서약식”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방문 이틀째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메이지(明治) 신궁 참배에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단독·확대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공식 리셉션,비공식 만찬 등 쉴 틈 없는 일정을 강행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위대한 개혁자로 일본을 지도할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등 4차례 회담으로 무르익은 우의를 시종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 직전 도쿄 시내의 메이지(明治)신궁을 찾았다.짙은 청색 양복에 푸른 넥타이 차림의 부시 대통령은 마중나온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를 비롯,영접객 모두에게 한마디씩 말을 걸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신궁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메이지 신궁을 방문해 방명록에 이름을 써넣고 참배한 뒤 신궁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이즈미 총리와 합류해 일본의 기마 활쏘기 경기인 야부사메(流鏑馬)를 관람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외국의 국가원수와 함께 신사를 참배할 경우 헌법상의 정교(政敎)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동반 참배를 단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의혹 해결에 미국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평가절하’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쳤다. 백악관 관리들은 이에 부시 대통령이 디플레이션을 혼동해 ‘평가절하’로 잘못 말한 것이며 두 지도자가 논의한 것은 '평가절하'가 아니라 ‘디플레이션’이라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 “불이행 대출,평가절하,규제개혁 등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19일 부시 미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앞서 반미시위를 준비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사령관’으로 고이즈미 총리를 ‘육군 하사관’으로 지칭,관심을 끌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부시대통령이‘제2의 전쟁’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육군 하사관’처럼 ‘사령관 부시’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있고 이번 회담은 ‘충성을 서약하는 일종의 의식’일 뿐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미·일 동맹관계를 찬양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을 '개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사실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의회연설문 요약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과 일본은 위대하고 항구적인 동맹관계 가운데 하나를 구축해왔다.””며 “”태평양 지역의 평화시대는 양국의 동맹관계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미·일 정상회담을 지켜본 경제학자들은 양국 정상이 경제와 관련해 듣기 좋은 말만 했을 뿐 실질적인 내용을 정상회담에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오가사와라 사토루는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칭찬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알맹이가 없었다.””며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정상회담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marry01@
  • “테러전력 독재국 불용”

    [도쿄 황성기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북한·이란·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묶은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이들을 다루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강경 방침을 재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정상회담 뒤 일본총리 관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부시 대통령은 북한·이란·이라크 등과의 대화 의지를 배제하지 않았으나 “투명하지 않고 테러리즘의 전력이 있는 나라들,자국민들을 굶기면서 독재정치를 펴는 나라들을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 나라들로부터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강경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등 ‘악의 축’으로 지목된 국가에대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선택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이 문제를 검토,논의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악의 축’ 발언에 대해 한국·일본 등 동맹국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들(동맹국)은 이해하고 있다.”고 이를 일축했다.부시 대통령은기자회견 모두 발언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를 “위대한 개혁자로 일본을 지도할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평가,고이즈미 정권이 추진하는 구조개혁에 지지를 표명했다. 경제 분야에서 부시 대통령은 “일본 경제의 강인함이 전세계에 중요하다.”며 일본 경제의 조기 회생 필요성과 ‘고이즈미의 개혁’에 대한 전면 지지를 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부실 채권 처리의 가속화와 금융 조치를 포함한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한 결의를 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도쿄의 메이지(明治) 신궁을 참배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외국의 국가원수와 함께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헌법상의 정·교 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동반 참배를 단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을 수행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1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테러와 연계를 가져온 나라로 과거 한국의 각료들을암살하기 위한 양곤사태(아웅산 테러사건)를 일으킨 적도 있다.”고지적,북한의 테러 연계 문제를 정식 언급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악의 축 국가로 분류된 것은 알 카에다 조직과의 연계성 때문이 아니라 북한이 전제적 억압체제이고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는 나라이기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7일 NBC방송 ‘언론과 만남’ 프로에 출연,“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너무 늦기전에 과거를 돌이켜보고 북한 주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과거의 정책과 결별해 ‘큰 기회’를 포착하라고 촉구했다. marry01@
  • 부시 美대통령 3국순방 中·日입장

    ◆中-민감한 문제 언급 피할듯. 21∼2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은 지난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미 대통령이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공산당 주석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꼭 3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4월 발생한 군용기 충돌사건을원만히 해결한데 이어,9·11테러사건 이후 반테러전쟁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호전돼 있어 양국관계의 새로운 진전도 기대된다. 따라서 중·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될 주요 의제는 타이완 문제·인권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사안보다 ▲한반도 평화를위한 중·미간의 협력관계 모색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후속조치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지난 5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 등과같은 사안들에 대해 양국은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어 중국과 미국은 이에 대해 대화할 수 있고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밝혀,이같은 분석을 뒤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문제·인권문제 등의 사안은 이들 두나라의민감하면서도 핵심 현안인 만큼 완전히 도외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는타이완문제”라며 “미국 행정부에 ‘하나의 중국’ 정책을견지해 타이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하겠다.”고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중국은 인권문제가 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국내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총공세를 펴고 있다.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은 10일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인권문제를 이용,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인권이라는 미명하에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추구하는 데 단호히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日-햇볕정책 지지표명 예상. 1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경제회생 대책, 대북 정책 두 가지가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북 정책과 관련,NHK는 14일 두 정상은대량살상무기 개발의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조해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끈기있게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과 언제,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한반도긴장을 불러일으킨 ‘악의 축’ 발언을 3개국 순방 때에는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표명도 예상된다. 이런 미국측 입장은 대북 강경노선의 변화라기보다 일단 한·중·일 3국 정상의 의견을 들은 뒤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며 그 다음 수순을 밟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도 국회에 출석,“(일본 정부는)이라크든,이란이든,북한이든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측 입장을 전면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대책과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회복 대책도 양국의 현안이다.고이즈미 정권 발족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지지해 온 부시 대통령은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조기 처리 등 신속하고 강력한 개혁을 고이즈미총리에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주문에 부실채권의 조기 해결,일본은행의 추가금융 완화 조치,부실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재투입 검토 등이 담긴 종합적인 경제회생 대책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방일 기간중 도쿄의 메이지(明治)신궁을 참배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메이지 신궁 참배는 “일본의 전통 문화를 접하고 싶다.”는부시 대통령의 희망에 따른 것으로 고이즈미 총리도 동행할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日정부 디플레 극복 ‘대수술’

    일본 정부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물가하락(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포괄적 대책을 빠르면 이번 주말 발표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경제재정자문회의’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디플레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검토에 착수했다. 닛케이 주가,국채,엔화 등 트리플 악재가 진행되면서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의 일본 대형은행들에 대한 잇단 신용등급 하향조정,전문가들의 향후 일본 경제에 대한 경고 등이겹치면서 더이상 시장경제 논리에만 일본 경제를 맡겨둘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핵심인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은행권에 대한 공적자금 추가 투입 여부를 놓고 각 부처간에 심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주말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은행 부실채권 처리와 디플레를 신속하게 타개하도록 일본을 압박하고나섰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 고이즈미 총리가 다급해졌다.당초디플레를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던고이즈미는 최근 주가·땅값 속락과 일본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 등이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국제신인도가 추락하자 더이상 느긋하게 버틸 수 없게 됐다. 일본은 급기야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재무장관회의에서 디플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더이상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경제재정자문회의를 마친 뒤 “디플레에 강력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경기부양책 내용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기부양책 골자] 포괄적 경기부양책의 골자는 ▲은행권부실채권 해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추가완화 ▲증시 및부동산시장 활성화 ▲정부 상환보증을 통한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등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은행에 국채 추가인수를 요구해왔지만일본은행은 정부가 먼저 35조 7000억엔에 이르는 은행 부실채권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하는 ‘은행주식매입공사’의 기금을 2조엔에서 4조엔으로 늘리고 활동 개시시기도 19일에서 15일로 앞당길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보도했다.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증시의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이 기금의 가동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값과 땅값 안정을 위해 증권 및 부동산 관련 세제의개편을 검토중이다.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등을 낮추는 방안과 기업들의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에대한 감세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반응] 13일 도교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닛케이 주가와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모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도쿄 금융가에서는 포괄적 디플레 대책에 ‘새 내용이 없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3월 도쿄발 금융위기 오나

    일본의 3월 금융위기설로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국가까지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일본의 금융위기설은 몇년째 되풀이되고 있지만 올해는 새로운 변수를 맞아 현실로 나타날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양희(金良姬)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언제 폭발할 지모른다.”고 경고했다.금융위기는 예측불가능한 활화산이라는 얘기다. [위기설 왜 나오나] 두가지의 새로운 악재가 겹쳐 은행과기업의 무더기 도산가능성이 나오고 있다.첫째는 주식 및채권 시가평가제가 본격 시행된다는 점이다.시가평가는 액면가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현재가치대로 자산을 평가하는제도다. 주식시장이 나쁠수록 은행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 가치는떨어지고 부실도 늘어나게 된다.닛케이 지수는 지난해 초 1만 3691이었으나 올들어 1만선을 오르내리고 있다.주식 및채권 시가평가제는 지난해 9월 중간결산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3월의 최종결산 시점을 맞아 본격 반영되는 것이다. 둘째는 4월1일부터 예금전액보장제에서 부분보장제(1000만엔)로 전환되면서 부실은행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본의 142개 은행 가운데 절반 정도가 도산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부실채권은 심각하다.많게는 100조엔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은행이 부실을 줄이기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기업의도미노 도산도 우려된다.LG경제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일본기업과 금융기관,정부가 경제적인 여유를 갖지 못하고있기 때문에 복합불황기에 일본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타개책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은 공적자금 투입과 엔화약세 정책이다.예금보험기구에 이미 15조엔의 공적자금을 쌓아두면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은 은행이 스스로 신청해야 가능하지만 강제투입도 가능하다. 엔화 약세행진은 달러당 140엔대까지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국제금융연구센터의 한 연구위원은 “일본의엔화는 달러당 140엔대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심리적인마지노선인 140엔이 무너진다는 얘기다.일부에서는 150∼160엔대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불안한 동아시아국가] 일본의 엔화약세는 동아시아 주요국의 실물경제는 물론 외환시장 안정도 위협하고 있다.KIEP는“엔화 약세는 일본경제의 장기불황과 디플레이션 등을 타개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차선의 정책이지만 최근의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속도는 동아시아 주요국 경제와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지만 국제금융센터의 연구위원은 “일본의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주변국의 지나친 불안심리를 경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재무, 日정부에 일침

    엔저를 용인하는 듯한 일본 정부정책에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일침을 가했다.도쿄를 방문 중인 오닐 장관은 22·23일 엔저현상에 대해 되도록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달리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정면 비판했다.오닐 장관은 특히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보호주의이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 장관의 발언은 22일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일본 재무상이 “오닐 장관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시장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시오카와 재무상이 전한 오닐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134엔대를 돌파하며3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오닐,엔저 용인 정면 비판] 오닐 장관은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면담 뒤 기자회견에서 “환율조정으로 엄청난 부실채권이나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오닐 장관은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과 회담후기자회견에서는 이보다 훨씬 강도높게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비판했다.그는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일종의 보호주의”라면서 “이런 식으로 경기를 부추기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생산성을 제고하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며 “문제를 회피하면 할수록극복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한 달러정책을 내세워 왔던오닐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입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3일 오닐 장관과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환율정책을 통해 침체에 빠진일본 경제를 부양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일본 정부가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위해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관도 2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의 엔저 현상은 일본의 경제상황에 비해 고평가돼 있던 엔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15%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35엔을 마지노선으로 본다.엔화가 달러당 140엔을 넘어서면 일본 국채가격 하락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고 동남아 국가들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수렁속 日경제 현지전문가 대담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그 여파를 우려하는 세계의 이목이 일본 경제의 동향에쏠리고 있다. 이에 대한매일은 일본의 경제전문가들로부터일본경제의 현주소를 직접 들어보는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 참가한 나카지마 아쓰시(中島厚志) 니혼고교(日本興業)은행 조사부장과 쓰카사키 기미요시(塚崎公義) 국제금융정보센터 조사기획부장은 “일본 경제는 올해 지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나 세계가 걱정하는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카지마 부장] 일본 경제를 보면 올해 실질성장은 마이너스이고 물가도 하락해 명목성장은 더욱 낮을 것이다.실질성장,명목성장,물가 이 세가지 모두 마이너스가 된 경우는 없었다.일본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먼저 경기에 관련된 징후를 보면 첫째 다행스럽게도 미국경제에 밝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둘째,엔저(円低)가 진행되면서 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외수(外需),수출이 그렇게 늘지는 않았지만 차츰 회복되고 있다.셋째,기업의 생산조정 노력으로 재고가 줄기 시작했다.넷째,서비스업의 고용이 확대되고 있다.이들 요소를 고려한다면 올해전반기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디플레이션이 멈출 것인가 하는 것인데 디플레를멈추게 하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으로 디플레 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일본 경제의 올해 1년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쓰카사키 부장] 경기 전망은 나카지마 부장과 비슷하다.일본은 경기 악화에 따라 소비 감소→생산 감소→고용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의 악순환에 들어 있다.올해 경제는어려울 것이다. [나카지마 부장] 구조개혁은 일본 경제의 활력을 위해 필요하다.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영국의 대처리즘처럼 강력한 개혁에 경기가 뒷받침되면 개혁이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쓰카사키 부장] 구조개혁은 경제의 외과수술에 해당되기때문에 수술을 받는 편이 건강하게 된다.그러나 개혁에는아픔이 있다.일본 국민들은 그 점을 알고고이즈미 내각을지지하고 있다.구조개혁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총리가 고이즈미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른 총리였다면 경기가 나쁘니까 30조엔을 넘는 국채를발행하고 (경기부양을 위한)공공사업도 많이 했을 것이다.4월로 예정돼 있는 페이오프(은행파산 때 정부가 예금을 전액 보호해주던 관행과 달리 1,000만엔 한도로 예금을 보호해 주는 제도)도 연기했을 것이다.역시 경제에 체력을 붙여가면서 개혁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나카지마 부장]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기업 도산도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따라서 금융면에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1998년 금융시스템 불안 이후 안전망이 정비됐다. 예금보험법이 개정돼 금융기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금융위기대응회의를 열어 공적자금 투입이 가능하게 됐다.15조엔이나 준비돼 있다.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이나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쓰카사키 부장] 동감이다.지금은 소문이 소문을 부르는 상황이다.제도와 법률적인 안전망도 정비돼있지만 일본 정부는 97,98년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다른 부문에 어떤영향을 미치는지 첫 경험이라 잘 몰랐다.이번에는 금융기관이 망하면 어떤 경로로 파급이 미칠지 알고 있으니까 당시와 같은 실패는 없을 것이다.자력으로 갱생할 수 없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은 퇴출시켜야 마땅하다는 게 고이즈미 내각의 생각인 것 같다. [나카지마 부장] 국제적으로 엔저가 용인되느냐 마느냐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엔저의 원인은 일본 경제가 나쁘기때문이다.게다가 일본 정부도 취할 정책이 별로 없어 엔저용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엔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향후 몇개월간은 13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올해 전체를 본다면 140엔까지도 가능하지만 국제적으로 용인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범위 내에서 멈출 것으로 본다. [쓰카사키 부장]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엔저를 용인하고있는 것은 틀림없다.미국 정부가 언제 어떤 얘기를 꺼낼까주목된다.140엔은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주시할 점은 일본 경기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미국 경제의 회복이 뜻밖에 더뎌 시장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이럴 경우 특히 미국 경제 동향에 따라 엔고(円高)로 전환될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쓰카사키 부장] 한·중·일 3국의 경제관계는 연동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경합하는 부분이 있다.미국이 나빠지면 3국은 같이 나빠지고 아시아로만 생각할 때도 일본이 나빠지면 한국,중국도 나빠진다. 그러나 경합하는 부분도 있다.저울의 양쪽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일본의 노동집약적인 공장이 중국으로 가면 일본은 나빠지지만 중국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기술집약적 부문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다. [나카지마 부장] 개인적으로는 연동하는 면을 주시하고 있다.일본과 한국,중국,아시아 여러 나라는 환율과 무역,직접투자를 통해 연결돼 있다. 일본의 경기가 좋아 엔고가 되면수입이 늘고 기업이 건강해져 직접 투자가 느는 만큼 일본경기가 좋은 게 한국과 중국에 좋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경제관계를 볼 때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체결해 경제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 [쓰카사키 부장] 일본 경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처럼 말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초체력(펀더멘털)은 튼튼하다.기술력과 우수한 노동력,그리고 일본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수요,그리고 대폭의 경상수지 흑자는 일본 경제를 떠받칠것이다. [나카지마 부장] 디플레가 공급 과잉이라고 하지만 결국은일본의 수요 부족이고 국내 자금도 남아돌고 있다.이제는구조개혁을 통해 어떻게 민간의 활력을 되살리고 남아도는돈을 끄집어 내는지가 중요하다. ◆ 쓰카사키 기미요시 프로필. 1957년생.도쿄대학 법학부 졸업.일본 시중은행 입행. 미국UCLA MBA.저서로는 ‘이해하기 쉬운 구조개혁’ 등이 있다. ◆ 나카지마 아쓰시 프로필. 1950년생.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75년 일본고교은행 입행. 프랑스 파리 지점장을 거쳐 TV 경제프로그램 해설자도 맡고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엔低 일본엔 得보다 失

    [런던 연합] 일본의 정책 당국자들은 엔화 약세를 경제회생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으나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경고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경제회생을 위한 전통적인 거시경제 기법을 모두 소진했다며 전문가들은 다른 모든 기법들이 실패한 상황에서 최후의 카드인 엔화 절하가 성공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론적으로 엔화의 약세는 침체된 일본 경제에 수출 촉진과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디플레이션 해결 등 2가지 효과를 내게 돼 있으나 그 어느 것도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신문은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수출을 결정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수요라고 신문은 지적하고 미국과 유로화권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의 소폭 하락이 일본 상품에 대한 수요를 되살릴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같이 하락할 가능성도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엔화 약세는 오히려 기업들에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가중시켜 일부는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또 아시아 이웃나라들의 반감을 사는 것 이외에도 국제시장에서 일본상품 팔기에만 주력한다는 이미지를 굳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부발행 공채 가격의 급락이며 이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보유자산의 상당부분이 공채인 일본 은행들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 ‘2002년 해외 트렌드10’ 경제회복뒤 금융불안 상존

    새해 세계경제는 일본·동남아시장의 동반 침체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2002년 해외경제 10대 트렌드’란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10년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엔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국제질서는 추가 테러와 반(反)테러전의 상존 가능성과 종교·인종·민족간 갈등의 심화로 미국은 군사행동주의를 앞세운 ‘뉴 팍스아메리카나’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2·4분기부터 ‘U’자형으로 완만히 회복돼 1% 안팎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반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원년에 7.5%의고도성장을 이룩,장기적으로 일본을 대체하는 아시아 경제의 중심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점쳤다. 또 외채가 많고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외환위기 재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건승기자 ksp@
  • 1350원·135엔 ‘마지노선’

    ■원화환율 전망. 엔-달러 환율의 1차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30엔대가 무너짐에 따라 추가하락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원화환율이 엔화에 연동돼 급격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은 엔화가치가 135엔선까지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그러나 엔화환율이 140엔,원화환율이 1,400원까지 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본당국이 워낙 강하게 엔화약세를 유도하고 있는데다 미국이 아직까지는 이를 묵인하고 있어 엔화가치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다. 도이체방크는 꾸준한 약세 속에 140엔까지,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UBS워버그는 내년 6월 말까지 약세 지속후 강세반전을 점치고 있다. 이에 연동해 원화환율이 내년 3월 말까지는 1,320∼1,350원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외정책연구원 왕윤종 박사는 “일본경제가 워낙 나쁜 데다 환율 외에는 돌파구가 없어 140엔선 붕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다만,원화환율은 일본과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른 만큼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엔화약세가 오래 지속될 경우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있으며,그렇게 되면 아시아경제가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돼 미국이 계속묵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135엔선을 고비로 엔화환율이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원화환율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이재욱(李載旭)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엔화약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부총재보는 “원화환율의 경우,하루 거래량이 평균치(2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등 달러 수급상태가 아직은 양호하다”면서 엔에 지나치게 연동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亞 '환율전쟁'…엔低 동조화 재현. 엔화의 약세행진이 계속되자 아시아 주변국의 통화가치도덩달아 떨어지고 있다.아르헨티나 사태로 유로화 가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달러만 빼고 세계 화폐가치가 동반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아시아 화폐 동반약세=엔화의 약세행진은 26일에도 지속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화폐의 동반약세를 가져왔다.타이완은 미국달러 대비 35타이완달러를 돌파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싱가포르 달러,필리핀 페소화도마찬가지로 약세였다. ◆긴장하는 주변국=엔화 약세는 아시아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지난 97년 외환위기 같은 집단적인 통화가치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우려와 경고·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으며,중국도 “일본이 장기적으로 엔화가치의 하락을 그대로 용인한다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 제2차관보는 이날 일본 재무성구로다 하루히코 차관과 전화접촉을 갖고 엔화 약세 현상이지속되면 주변국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해 공동대응하겠다는뜻을 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엔약세 어디까지. 엔화 가치 추락이 어디까지인가.일본 정부가 용인을 넘어장려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 1달러당 최소한 135엔대까지는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40엔대까지 갈 것이라는비관적 전망도 있다. 급속한 엔저(低)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재무성 재무관의 지난 10일 언급으로 시작됐다.그는 “최근의 엔저는경제 기초조건으로 보아 지나친 엔고가 수정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다.‘미스터 엔’이라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도 앞으로 6∼12개월안에 10∼20% 더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최근 보름동안 엔화는 1달러당 5엔이 떨어졌다.9월 중순부터의 하락폭은 15엔이다. 하한선을 제시한 사람은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이다.그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달러당 135엔 정도가 한도”라고 밝혔다.130엔대 돌파에 대해 “좀 더 진행돼도 괜찮을 것 같다”는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의 언급도 일본 당국이 135엔대까지는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외환시장에 받아들여졌다.메릴린치 증권 등은 내년 3월말 환율을 135엔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속도 조절에만 나설 전망이다.엔저가 지나치면 외국자본이 일본을 빠져나가고 국제환율 마찰을 초래할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중견 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에도 제로금리 외에 뾰족한 경제대책이 없는일본은 엔저가 마지막 보루라는 입장이다. 엔저로 수출이 늘고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경제가 침체되면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따라서 일본 금융기관의 회계연도인 내년 3월까지는 엔저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진국들도 일본 정부에 동의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은 지난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일본은행(BOJ)은 달러화 매입을 늘려 엔화 가치 하락을 좀더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글렌 허바드 백악관 수석경제고문도 이달초 “BOJ에 특별한 통화정책을 제안할 생각은 없지만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이 절실하다”고충고했다.엔저를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우회적으로시사한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세계경제 ‘불황 도미노’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9·11테러공격의 직접적 피해액은 210억달러에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통해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자살공격으로 재산피해는 160억달러,사상자 등인명피해는 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0.25%에 해당되지만 1995년 고베(神戶) 대지진의 피해액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다. 그러나 항공,호텔업,관광,식당,자동차 렌털,보험업 등에미친 피해는 막대해 단기간에 실질 GDP를 2.75% 감소시켰다고 밝혔다.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장기적 피해를 당장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 규모로 추정한 1,000억달러에 버금갈 것이라고 분석했다.피해의 범주는 ▲보안과 보험료 등 관리비용의 증대 ▲보안검색 강화로 인한 유통비 증가 ▲위험이 따르는 거래의 이자비용 추가부담 ▲테러전 지원에 따른 민간분야의 생산 및 연구개발 위축 ▲기업의 글로벌 투자비용 증대 등이다. 특히 장기적 피해액은 추가테러 및 확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아프가니스탄 이외로 테러전이 확대되면 기업의 거래비용이 급증,경기회복에는 부정적이다. 추가테러가 발생하지 않으면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이후 대통령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일시적인 기우에 그쳤던 것처럼 테러공격의 장기적인 여파도 한정될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테러공격으로 기업들이 비생산적인 부문을 줄이고 새로운 기술분야에 투자해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IMF 체제가 한국경제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mip@.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의 경제전망 등을 분석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일본의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엔저(低)도 감수해야 한다고엔저 용인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보도했다. IMF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불황심화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엔화가 더 하락하더라도 추가적인 양적 금융 완화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엔저 용인 자세를 표명함에 따라 엔화는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디플레 방지를 위한 금융 정책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더욱 무겁게 떠안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보고서는 일본은행의 구체적인 금융완화책을 언급하지는않았으나 일본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일본은행의 외채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외국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게 이 방안의 발상이지만 ‘엔 팔기,달러 사들이기’가 동반되기 때문에 엔저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풀이했다. IMF는 이와 함께 일본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기업도산증가가 은행 부문의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구조조정과 더불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자금투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1년마이너스 0.4%,2002년 1.0%로 전후 처음으로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관가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3%)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세계 경제의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11일 미국의 테러사건 발생이라는 최악의 악재마저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18일 중국 경제성장률이 1·4분기 8.1%에서 3·4분기 7.6%로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중국 경제도 큰 영향을 받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목표치 7.3%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미국의 테러사건이 겹치며 세계무역기구(WTO)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쩡페이옌(曾培炎)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은 올해 중국 경제는 7.3%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국가계획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저(低)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올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9만6,500억위안(약 1조1,6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2001년 경제성장률이기대에 못미치는 6.8%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khkim@.
  • “日구조개혁 성공땐 年2% 성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구조 개혁이 성공하면 한 해 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4일 각의에 제출한 ‘2001년도 경제재정백서’는 일본경제 전망을 이같이 내다보고 구조개혁이 진행되는 향후 2∼3년의 잠재 성장률은 1% 전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고이즈미 총리의 구조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인 경제성장 수치를 일본 정부가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 백서는 지금의 경기에 대해 회복의 양 날개 엔진인 수출과 설비투자가 취약해 경기후퇴의 국면에 들어가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 테러 참사의 영향이 오래 가지 않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일본의 경기도 내년도 후반부터회복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나 경기회복력은 약할 것이며 미 경제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일본의 경기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실채권= 기업의 과잉 채무가 70조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디플레이션이 완만하더라도 기업의 채무 변제 부담이늘어나기 때문에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땅값 하락과 금융 기관의 심사 강화 등으로 신규 부실 채권이 계속 발생하고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향후 3년을 목표로 부실채권 문제를 정상화한다는 정부 방침도 거듭 밝혔다. ●금융 정책= 일본은행이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양적완화에 대해 “기대효과가 충분히 발휘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비판,구조개혁 추진에 따른 디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서라도 일본은행이 사채 등을 적극 구입하는 새 금융 정책과 ‘물가안정 목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 적자= “기초적인 재정수지가 큰 폭의 적자여서 이상태가 계속되면 앞으로 파산한다”고 명시했다.99년도 말시점에서 재정 적자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9%에 해당하는 148조엔이라고 밝혔다.부실채권의 최종 처리와 구조 개혁을 소홀히 할 경우 향후 10년간의 잠재 성장률은 1%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 도쿄신문은 “국민이 기대하는 성장이 실현될지 여부를 이번의 백서는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만큼 구조개혁의 알맹이를 하나씩 충분히 되새길 필요가있다”고 구조개혁 찬양 일색의 백서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marry01@
  • 고이즈미 참배 “증시에 악영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색 주장이 제기됐다.증시와 신사참배가 무슨 연관성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든다. 법인영업 전문인 피데스증권의 정동희(鄭東熙)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시황분석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본이 구조개혁정책 방향을 선회하려는 신호로 해석될수 있으며,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지는 않을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9일 참의원 선거 당시 고이즈미 내각의개혁정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서 개혁의 큰 그림이 가시화될 경우 재정·금융정책의 변화로 한국 증시에도 큰 호재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신사참배는 향후 일본의 구조개혁정책이 재정·금융 등의 영역보다는 외교·군사상 노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일본의 재정·금융정책이 뒷전으로 밀리면 한국증시도 부담스러울수 밖에없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단기간내 증시의 해외변수는일본에서 찾아야 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13일부터 열린 일본은행의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디플레이션압력 대처를 위해 제시할카드가 없고, 제반경기지표도 좋지 않아 최근의 엔강세는일단락되고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
  • 고이즈미 경제개혁 시동

    일본 정부는 21일 경제재정자문회의(의장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열어 우정사업의 민영화, 지방자치단체 재편 등을 포함한 7개 분야 개혁 지침을 확정했다. 이 지침은 26일 각의에서 통과되면 앞으로의 모든 경제정책과 2002년도 이후 예산편성 때 반영되는 ‘고이즈미 개혁의 교과서’로 쓰인다. ■개혁 지침 일본 경제를 ‘정체의 10년’에서 ‘약동의 10년’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과감한 민영화,규제완화 등을 빠른 속도로 실행한다.“민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 맡긴다”는 원칙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시장·경쟁원리가 작용하는 사회를 만들어 민수(民需) 주도의 경제성장을 지향한다는 게 지침의 뼈대이다. 구체적으로는 2002년 예산 편성 때 재정 건전화의 출발점으로 신규 국채(國債) 발행액을 30조엔 이하로 줄인다. 환경,도시 회생,정보기술(IT) 등 민간수요를 자극하는 효과가 큰 7개 분야에 예산을 중점배분한다.그러나 공공투자나 지방 재정,특수법인에 대한 지출은 삭감하는 등 세출의효율화를 노린다. 지침의 핵심은 30조엔으로 추정되는불량채권의 조기 처리이다.2∼3년 내 완전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80년대 불량채권을 일소했던 미국의 경험을 살려 완전 처리에 곤란을 겪는 주요 은행의 불량채권은 정리회수기구(RSC)에 매각을 요청하는 등 RSC의 기능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구조개혁이 착실히 진행되면 정보기술 분야는 5년 안 세계1위로 올라서고 경제성장률도 2∼3%대의 견실한 기조를 유지한다.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500만개의 일자리도 창출된다. ■전망과 반응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은 이날 “불량채권 처리에 따라 기업 도산 등으로 10만∼2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 실질성장률도 0%에 가깝게 책정했다.개혁에 따르는 ‘고통’인 셈이다.고이즈미 총리는 “2∼3년간의 고통 감내”를 호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가는 방향은 좋다”고 평가했다.그러나단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으며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경고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참의원 선거(7월29일 전후)용으로 내놓은 ‘한 건’이 아니냐”며 “문제는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3·26 개각/ 핵심 경제장관 유임 안팎

    진념 경제팀이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정치인의 대거 약진으로 요약되는 ‘3·26개각’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 등 ‘관료출신’ 핵심 경제팀이 모두 유임됐다. 일부 정책에서 드러난 허점에도 불구하고 진념 경제팀이일관되게 추진해온 경제개혁 방향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책의 연속성 가능해져 지난해 8월 출범한 진념 경제팀은 개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이같은 평가에 걸맞게 7개월 동안 4대부문의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그러나 아직은개혁의 기본틀을 갖춘 정도여서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작동하려면 현 경제팀의 유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대외여건의 악화 등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투명성도 경제팀 유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으로 지적된다.경제팀을바꿀 경우 적응기간을 감안하면 정책의 타이밍을 놓치는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 기본틀이 마련된 4대 개혁의 내실을 다지고 시장의 자율적인 힘에 의한 상시개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 등으로 초래한 시장의 불신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점차 높아지는 등 대외변수가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의 안정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100만명을 돌파한 실업자대책과 현대그룹 문제,공공부문 민영화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장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한·미 통상마찰 문제가 눈앞에 닥친 현안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日 콜금리 0.15%서 0%로 내려

    일본이 7개월만에 다시 제로(0)금리 정책으로 복귀했다. 하야미 마사루(遠水優) 일본은행(BOJ)총재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위원회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를 연 0.15%에서 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제로금리를 중·장기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99년 초단기 금리를 연 0.02%로 내렸다가 지난해8월 금리를 0.25%로 올려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했다. 일본이 제로금리를 결정한 것은 통화공급을 유발,은행의부채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소비를 진작시켜 최근 심화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전반적인 물가하락)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금리인하 결정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매도세가 지속돼 19일 엔화가치는 16일보다 0.8엔 하락한 달러당 123.36엔으로 마감됐다. 백문일기자 mip@
  • 美·日 강한 달러 약한 엔貨로 전환

    일본발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미·일 두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일본은 19일 7개월만에 제로(0)금리정책으로 복귀했다.소비진작과 디플레이션 억제,생산 및수출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일본과 정상회담을 갖는 미국도 20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에 대한 미·일의 공동대응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제로금리=일본은행(BOJ)이 은행간 콜금리를 0%로 내린 것은 다목적용이다.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같은 효과를 유발,일본 상업은행의 전체 보유고를 4조엔에서 5조엔으로 1조엔 정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이를 바탕으로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풀리고 이는 물가상승 요인이 된다.따라서 제로금리 정책은 일본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금리인하는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소득증대 효과를 일으킨다.기업에는 투자의 기회를 넓혀주고 가계에는 소비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투자와 소비의 증대는 만성적인 수요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활로가 될수 있다.더욱이 금리인하는 외국자본의 일본 유입을 막아,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도록 유도한다.이는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수출과 생산증대에 기여하게 된다.그동안 ‘강한 달러,강한 엔화’를 고집해 온 미·일의 정책기조도 ‘강한 달러,약한 엔화’로바뀌고 있다.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23.36엔으로 떨어졌다.앞으로도 엔화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 재정이 붕괴상태인데다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저축성향으로 소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은행들의 악성부채를 청산하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이 요구되지만 정경유착이 심한 일본 정계의 특성상 추진력은떨어지게 마련이다.이번 제로금리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인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1월 3일과 31일 0.5% 포인트씩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일본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21.21 포인트 떨어져 89년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였다.업계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도 한 목소리로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는 인하폭.현재로선 0.5% 포인트가 유력하나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0.75% 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FRB의 한해 3차례 연속 금리인하는 1921년 이래 13차례있었다.이 가운데 12차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특히 세번째 금리인하 이후 1년간 주가의 평균상승률은 25%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
  • “日경제 디플레이션 상태”

    [도쿄연합] 일본 정부가 16일 전후(戰後) 처음으로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임을 공식 시인했다. 아소 타로(麻生太郞)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날 3월 경제보고를 통해 디플레이션의 정의를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상태’로 수정,현재의 일본경제가 완만한 디플레 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일본은 지난 99년 경제기획청 보고서에서 디플레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혼합된 상태’로 규정한 바 있다.아소 담당상은 또 지난 2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 “경기개선이 답보상태에 있다”면서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설비투자 전망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전망을 2개월 연속 하향조정하기는 9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 추락하는 엔… 日경제도 추락?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달러화 대비 엔화는 20개월만에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은 2차대전 이후 가장 높은 4.9%를 기록했다.이로 인해 일본의 실업자 수는 이미 320만명에육박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와 가계지수는연일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말 불황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했던 일본 경제가 2월을 고비로 힘없이 무너지고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장관은 7일 일본 경제의 급속한 후퇴를 경고하며 수출 증대와 내수시장 활성화를위해 엔화 약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도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즉각엔화 약세로 이어져 유럽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20. 25엔까지 치솟았다.도쿄시장에서는 8일 오후 3시 현재 120.02엔으로 거래돼 99년 7월 120.98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15일에도 엔화가 달러당 119엔까지 올랐지만 지금처럼비관적이지는 않았다.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65% 감소한 가운데 가계지수는 1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도매물가지수는 1월중 0.3%,2월중 0.4% 하락,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디플레이션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하락시켜 투자감소와 주식시장 침체를 부르고 다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이어지고 있다.도쿄 닛케이 지수는 지난 2일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0.5%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올해 1·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또는 제자리 걸음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둔화는 일본의 수출을 막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특히 미국이 무역수지적자를 자본유입으로 보전하려는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문제는 엔화 약세로 일본 경제가 회복되느냐 하는 것.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정치불안과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부동산시장의정체,붕괴 직전의 재정 등은 일본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엔화의 약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의 경우일본 엔화가 10% 떨어질 때 수출은 33억달러에서 최고 65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수입은 21억∼34억달러줄어 무역수지는 12억∼32억달러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금리인하를 비롯해 경제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금리인하와 엔화 약세 등이 기업의 투자를 살리고 가계의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JP모건의 경제전문가인 제임스 말콤은 “생산활동은 붕괴상태이며 증시 또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비생산 부문의 기업도 더이상 수익을 내지 못해 일본 경제가 10년 침체 끝에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문일기자 mip@
  • [대한포럼] 지금 景氣논쟁 할 때인가

    사람들은 가끔 잊어야 할 것을 잊지 않고,잊어서 안될 것을 잊어버리는 우(愚)에 빠지게 된다.도가(道家)에서는 이런 잊음을 ‘성망(誠忘)’이라고 일렀다.성망이라는 병(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고 했다.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일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일 것이다. 요즘 정치권에서 불거진 때아닌 경기(景氣)논쟁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혹시 ‘성망증’에 걸리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자금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경제회생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수출과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등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맞선다.여기에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경기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급기야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논쟁은 현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또 하나의 소모적 정쟁에 불과하다.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이 구조조정을 서둘러매듭짓는 것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탓이다.개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도외시한 채 경기논쟁에 얽매이는 것은 분명 논점의 본질에서벗어난 처사다.이런 태도가 성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정부가 4대부문 개혁을 완수하기로 한 시점은 겨우 한달밖에 남지않았다.이제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지금은 경기저점 통과 여부 논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부문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그래서 2차 구조조정의 틀을 매듭지어야 한다.경기부양에 따른 ‘반짝효과’이든,그렇지 않든간에 요즘들어 자금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면 정책적 여유가 다소 생긴만큼 이를 토대삼아 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점이다.창조는 늘 건설적인 파괴를 수반한다.자유시장에서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경쟁력이떨어지는 기업은 퇴장하고 진보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따지고 보면 개혁이나 구조조정도 창조적 파괴 활동이다.미국이 지난 1992년 이후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장기불황의 어려운 여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한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덕분이란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부동산과 증권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비롯된 불황이 10년 이상지속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일본이 장기 복합불황에 빠진 것은 금융구조조정을 미적거린 나머지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이 함께 부실해졌기 때문임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우리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것이냐,아니냐의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만 구조조정은 반드시 고통을 수반한다는 점을 외면해선 안된다. 개혁은 다분히 기존 질서와 기득권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구조조정의 성과만큼이나 과정상의 확고한 준칙을 중시해야 한다. 개혁 과정에서 언제,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대책을 세우는 관리프로그램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지난 1980년대영국의 구조조정 당시 탄광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벌이자 대처 전 총리가 사전에 다른 에너지를 충분히 준비해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던 사례를 눈여겨 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를 철저히 배제하는 일이다.민주국가에서 정치적 견해는 입법과정을 통해반영되기 마련이므로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정치적 입김에 따라 흔들려서는 곤란하다.그래야 구조조정이 기업과 노동자를 함께 살리는 ‘상생(相生)의 정책’이었음을 정부와 정치권은 후세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