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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불황 속 가게들/정기홍 논설위원

    내수 불황이라지만 국밥집은 성업이다. 퇴근길에 가끔 들르는 순대국집은 전에 없이 북적인다. 두어 달 전에 국밥과 술값을 올렸다. 왜 올렸느냐고 말하는 이도 없다. 너나없이 지갑을 닫는 이면에 그 정도의 가격은 감내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 손님들이 이어지니 인상 작업은 성공작이 됐다. 주인 양반, 이 불경기에 벼락부자 될지 싶다. 출퇴근 길목에 있는 지하철 가게 두 곳도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커버와 수입 과자류를 판다. 커버 한 개에 2900원, 두 개 5000원이고 과자 가게는 1000원짜리가 많다. 이들 가게는 파리만 날리면서 주인과 업종이 몇 번 바뀌었다. 지하철 공간이란 게 들어서면 발걸음이 빨라져 손님 발길 잡기가 녹록지 않다. 외환위기 때의 ‘1000원 가게’를 다시 보고 있다. 저성장·저물가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적용되지 않는 가게들이다. 서민은 어렵되 서민 음식은 잘 팔리는 지금이다. 며칠 전 궁금증에 수입 과자 가게에 들러 산 비스킷 몇 개를 먹고 속탈이 났다. 너무 단 게 화근이었다. 그제서야 겉봉지를 보니 동남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수입 가격이 얼마일까 궁금해했다가 중년 아내의 드센 타박만 받아들고 말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車 이어 전자·외식업체까지… 日 대기업發 임금인상 중소기업도 동참하나

    엔저의 ‘순풍’을 타며 실적 개선을 이룬 일본 대기업들이 ‘화끈한’ 임금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테이프는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끊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도요타는 18일 올해 월 기본급을 4000엔(약 3만 7000원)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노조의 요구에 사측이 답하는 현행 임금협상 방식이 2002년 도입된 이래 도요타가 단행한 임금 인상 중 가장 큰 폭이다. 이에 뒤질세라 닛산자동차가 5000엔 인상을 발표했고, 혼다도 3400엔으로 뒤를 이었다. ●도시바 등 엔저 순풍타고 최대폭 인상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6대 전자기기 업체들도 나란히 3000엔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 역시 1998년 현재의 협상 방식이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외식 업계에서도 최대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 라크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월 4300엔 인상을 발표했고, 쇠고기 덮밥(규동) 체인 스키야를 운영하는 젠쇼 홀딩스도 2000엔을 올린다고 밝혔다.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경영자 측은 기본급 인상에 매우 신중하게 대응해 왔지만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축소 경제에서 확대 경제로 바꿔 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 측이 과감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임금 인상 쇄도에 지난해 소비세 증세로 위축된 일본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엔화 약세로 덕을 본 수출 대기업과 달리 고용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타격을 입은 곳이 많아 향후 이뤄질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 결과가 올해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수출 업체 많은 중기들 협상 난항 예고 일본 최대 노조단체 렌고의 고가 노부아키 회장은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과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이 중요하다”며 “춘투(봄철 임금 협상)는 지금이 고비”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세계 원자재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원자재의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감 속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 달러화 강세 등 악재만 겹겹이 쌓이는 까닭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유가의 기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일(현지시간) 6년래 최저치인 배럴당 43.88달러로 장을 마감해 1년도 채 안 돼 반 토막 났다. 원유와 구리, 농산물 등 원자재 22개 품목을 모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도 이날 97.33으로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 6.71% 떨어졌고, 1년 동안 27.85%나 폭락했다. 영국 발틱운임지수(BDI)도 이날 564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석탄 등 광물 원자재의 수송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자재 물동량과 비례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최고치(1만 1793포인트)에 비하면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구리이다. 구리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산업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면 경제가 호황국면이고 감소하면 침체에 빠졌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586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010년 이후 최저치인 6247달러로 출발한 구리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0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는 등 속락하고 있다. 구리 가격의 급락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구리의 공급 과잉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2015년 구리 생산이 39만t가량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반 스즈파코프스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이 다른 원자재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전체 경기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매크로 투자자와 원자재 펀더멘털보다는 (글로벌 경제) 큰 그림을 보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 위기의 직격탄은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7로 1월(49.7)을 웃돌았다. 경기부양과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책 대신 방어적인 성장책을 제시하면서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는 수요 부진이 예상돼 가격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30만t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7%, 전년보다는 24%나 급감했다.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 탈출을 위한 양적완화도 우려감을 높인다. 디플레 국면으로 빠져들면 기업이나 가계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모두 투자와 소비를 늦추게 된다.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소비침체와 투자·고용 위축, 이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이 이뤄진다. 달러화 강세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재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기준은 달러화이다. 달러화가 강세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일부터 월평균 600억 유로(약 71조 6574억원)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중국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바람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스티펠니콜라스의 차드 모건랜더 펀드매니저는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는 곳도 있다. 전 세계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재정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구리·철광석 등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최대 2500억 달러(약 282조 525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판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원자재 투자전문회사 스타포트홀딩스의 케네스 커티스 회장은 “중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자”라며 “1200만 배럴을 수입하는 중국의 경우 하루 6억 달러씩 줄여 연간 2000억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대 금리 시대 재테크 변화…예·적금 널, 어떻게 해야 하니

    1%대 금리 시대 재테크 변화…예·적금 널, 어떻게 해야 하니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1%대 초저금리(1.75%) 시대가 열렸다. 외환위기 때보다 낮은 기준금리로 국내 금융시장은 ‘지도에 없는 길’을 걷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재테크 패러다임의 변화”로 보고 있다. 저금리는 수년간 지속됐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2%가 결국 무너졌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재테크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1%대 금리 시대에 정기예금과 적금은 퇴출 ‘0순위’에 올랐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6일 “예·적금 상품에 대한 미련은 과감하게 털어 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8~1.9%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이자소득세율(15.4%)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0%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실질 이자소득은 더 줄어든다. 김영훈 하나은행 PB부장은 “증여 가능 범위(배우자 6억원, 성인 자녀 5000만원, 미성년 자녀 2000만원) 내에서 기존 예금의 일부를 증여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제는 세전 금리가 아닌 세후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금은 예금보단 조금 낫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기존에 가입했던 적금 중 한도 제한 없이 추가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은 월 납입금을 늘려 상품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기 전에 소득공제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청약저축이나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 등의 상품에 가입하라”고 제안했다. 적금 역시 1년 만기 대신 3년 이상 장기로, 시중 은행보다는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호신용금고 등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3년 이상 만기 적금상품에 여전히 3%대 후반의 고금리를 주고 있다. 하지만 예·적금의 진짜 운명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현실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쥐꼬리 이자’라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자산가들은 여전히 예·적금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황 센터장은 “디플레이션을 이미 경험한 일본에선 현금자산(예·적금)을 손에 쥐고 있던 사람들이 최종 승자였다는 말이 나왔던 만큼 자산가들의 예·적금 선호 현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금 보장이 가능한 무위험 수익자산인 예·적금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엔 심리적 저항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징검다리’ 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국채, 지수연동형 주가연계증권(ELS), 뱅크론(미국과 유럽 등 투기등급 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는 대출채권) 펀드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연평균 3~5%가량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낮아 예·적금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부장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뱅크론 펀드는 한 해 6~7% 정도 성과를 냈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초저금리 시대엔 실물자산 투자도 유의해야 한다. 금리가 낮을수록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박진석 하나은행 PB팀장은 “금리와 수익형 부동산의 매매가격은 반비례하는데 이미 수익형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기 침체 시에는 꾸준한 임대수익 확보가 어렵고, 감가상각이나 관리비용까지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1%대 시대…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1%대 금리는 우리 역사상 처음이다. 금리 인하는 무엇보다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생산과 투자, 소비가 부진한 ‘트리플 쇼크’에 빠져 있다. 또한 담뱃값 상승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확대해 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돌아볼 때 금리 인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로존과 일본은 국채 매입 등의 수단을 동원해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스웨덴은 주요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들이다. 우리도 이런 세계 조류를 외면하고 독불장군처럼 버틸 수는 없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여러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계 부채다. 1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도달한 가계 부채는 이번 금리 인하로 또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지난 1월 한 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원이나 폭증했다. 정부는 부채의 70%를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에서 빌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마냥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 비우량 고객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다가 금리가 오르자 주택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악몽이 또렷이 남아 있다. 부동산을 살려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정부는 이미 1%대 주택대출을 내놓고 집 사기를 권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불붙은 가계 대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서는 곤란하다.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좋은 미국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려 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 차가 줄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기에도 정부는 낙관론만 펴고 있다. 지나친 비관도 문제지만 근거도 없는 낙관도 금물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모두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회복을 넘어 과거와 유사한 거품이 끼게 할 가능성도 있다. 너도나도 돈을 빌려 집을 사려 든다면 주택 시장은 과열되고 집값은 적정 가격을 넘어선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남게 된다. 낮은 금리는 월세 전환을 촉진해 주거비 부담을 늘리고 그러잖아도 높은 전셋값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정부는 무조건 경기를 살리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이런 금리 인하의 이면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가기 바란다.
  • [뉴스 분석] 첫 1%대 금리 시대 디플레 방어 나섰다

    [뉴스 분석] 첫 1%대 금리 시대 디플레 방어 나섰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선 것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다. 한은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처럼 ‘인플레 파이터’가 아닌 ‘디플레 파이터’가 됐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0.25% 포인트 내렸다. 첫 1%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2.0%)보다도 금리 수준이 낮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이후 5개월 만의 인하다. 이날 인하 결정에 금통위원 2명은 반대(동결 주장)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 회복세가 상당히 미약해 이대로 오래가면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한도도 지난해 수준(3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까지 하겠다는 의미다. 1%대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실시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직면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총재는“지금의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기준금리가 낮다고 해서 그때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해석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당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기준금리(2.0%)가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번에 내린 금리는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인하가 ‘깜짝’ 조치였기에 경기지표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필요성이 계속 불거질 수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4포인트(0.52%) 내린 1972.59을 기록했다. 인하 호재에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네 마녀의 심술’(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126.4원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한 달이라도 빨리 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는 대개 경기 침체에 수반해 나타난다”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가 미약하기는 하지만 3%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침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이번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두 달간의 경제지표로 판단한 결과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선 한 달이라도 빨리 인하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각국의 통화완화를 환율 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어느 나라 중앙은행 총재도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근린궁핍화 정책에 동참한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급등이 우려되는데 관리가 가능하겠나. -금리 인하는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재정·금융감독 당국도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향후 관건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특히 유의해 대응할 계획이다. →언제까지 1%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나. -연준이 빠르면 6월, 또는 9월 중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해서 다른 나라도 금리를 곧바로 따라 올려야 하는 건 아니다. 미국은 제로 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 해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이번 인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가, 아니면 경기부양에 더 큰 중점을 둔 결정인가.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상당히 미약했다. 이 상태가 오래가면 성장 잠재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기준금리가 더 낮은데 지금이 그때보다 경기가 더 나쁜 것인가. -국내외 경제 여건이 다르다. 당시는 충격이 갑자기 왔고 지금의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기준금리(1.75%)가 당시(2.00%)보다 낮다고 해서 지금의 경기가 그때보다 나쁘다는 해석은 무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전문가가 말하는 ‘5대 부작용’ 대책

    [기준금리 1%대 시대] 전문가가 말하는 ‘5대 부작용’ 대책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초저금리 시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각별히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노리는 두 마리 토끼(디플레이션 억제+경기 활성화)를 동시에 잡기는 힘들지만(조복현 한밭대 경제학 교수) 그렇다고 ‘긴급처방’(금리 인하)을 하지 않으면 경기가 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이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은 ▲가계부채 증가 ▲유동성 함정 ▲자본 유출 ▲은퇴자 소득감소 등에 따른 소비 위축 ▲전세난 가중 등 크게 5가지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가 이미 임계점에 이른 ‘위기 상황’에서 나온 만큼 정부가 큰 그림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사업 준비가 전혀 안 된 자영업자가 빚을 내 사업에 뛰어들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자산형 부채(소비 목적이 아닌 자산을 늘리기 위한 용도의 부채)가 확대될 것”이라며 “자산형 부채가 증가하면 (정부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풀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환원 등 가계 빚 관리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실 위험이 큰 저신용·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경우 금융사가 가산금리를 덧붙여 높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운영하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확장해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전 교수), 소득을 초과해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DTI를 다시 강화하는 것(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을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전세난 가중과 은퇴자 소득감소 해소를 위해선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이자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초저금리 상황인 만큼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만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며 “공적연금 강화 및 일부 재정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이 오르거나 월세로 전환되는 전셋집 숫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과 관련해 조 교수는 “월세 상승률에 상한선을 두고 있는 외국처럼 국내에서도 전세가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유동성 함정이나 자본 유출은 지금 당장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성 교수는 “자본 유출은 주식시장 상황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해외 자본은 환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한국은 원화 약세를 위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성 함정에 대한 해법으로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채 주도 성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소득 주도 성장으로 방향성을 가져 가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정부가 근로자 임금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中경제 디플레·체질 개선 갈림길… “실업률 연착륙이 관건”

    [글로벌 경제] 中경제 디플레·체질 개선 갈림길… “실업률 연착륙이 관건”

    # 1 “많은 이들은 21세기에 미국을 대신할 강대국으로 중국을 꼽지만 나는 중국이 일본과 같은 결말을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의 장기 불황을 정확히 예측했던 로이 스미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중국의 모습은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인 1990년대 초반 일본을 꼭 닮았다”며 중국의 꿈(中國夢)은 신기루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교수가 현재 중국과 1990년대 일본의 공통점으로 꼽은 것은 부실 채권, 부동산 거품,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이다. 스미스 교수는 특히 “중국은 금융 시스템과 기업회계가 투명하지 않아 숨겨진 부실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드러날 경우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는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2 “지난해 7.4%의 경제성장률이 낮다고 생각하는가? 7.4%는 8000억 달러로, 터키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규모가 커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상식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0일 “확실한 처방전이 있는데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제목으로 서구 언론이 펴는 중국 경제 위기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경보는 “지난해 양적완화와 같은 인위적 경기 부양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서비스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일자리가 목표치를 300만개나 초과해 1300만개 이상 창출됐다”며 긍정론의 근거를 댔다. 여기에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1억 4000만명이 혁신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고, 4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 등 거시경제를 제어할 수단이 많다는 것도 환기시켰다. 중속 성장으로 접어든 중국 경제의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갑작스런 성장 둔화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부정론의 핵심이다. 경제성장률 하락, 사상 최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장기 침체에 접어든 부동산 경기 지수, 18조 6000억 위안에 이르는 부실한 지방정부 부채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중국 경제가 양에서 질로의 ‘기어 변속’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1%만 성장해도 175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정도여서 기계적인 성장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서비스산업이 공해를 유발하는 2차 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확대됐고, 창업 열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주장이다. 1인당 노동생산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BBC는 “관건은 실업률”이라고 진단했다. BBC는 “중국도 이미 대량 생산, 대량 투자, 대량 소비에 의존하는 상태에서 벗어났다”면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보다 일자리 창출을 더 부각시키는 의도를 간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성장에 실업률까지 치솟으면 중산층이 붕괴하고 이는 곧 공산당의 권위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멀고 험난한 개혁의 길에 들어섰다”면서 “정부가 아닌 소비자가 돈을 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정부 예산을 축내는 공공기관과 국유기업이 국민의 돈을 털어 가는 ‘괴물’이 됐다”면서 “연금, 건강보험, 실업수당을 강화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지갑을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기부양 나서는 정부] 초이노믹스, 빗나가는 세 화살

    [경기부양 나서는 정부] 초이노믹스, 빗나가는 세 화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쏘아 올린 ‘세 개의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고 있다. 재정확대 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는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로 이어지고 있고 구조개혁은 이해관계자의 거센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임금 인상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기업들이 외면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세 개의 부러진 화살’과 닮은꼴 운명에 직면한 셈이다. 다급해진 최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까지 만지작대고 있다. ●“경제 회복 생각보다 더뎌” 실패 인정하는 듯 최 부총리는 9일 서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공사 현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회복세나 회복 속도가 상당히 미약하다”며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견조하지 못하고 수출 증가 속도도 연말연초에 전망했던 것보다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화살인 ‘46조원+α’의 정책 패키지가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다. 올 들어 경제지표는 더 악화됐다. 지난 1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소매 판매는 3.1% 줄었다. 기업의 설비투자는 7.1% 급락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도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정부는 그나마 부동산시장을 띄운 점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계부채라는 또 다른 뇌관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2분기 1038조원이었던 가계부채는 반 년 새 1089조원으로 불어났다.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결국 부동산 규제 완화가 통화완화 정책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두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혔다. 정부는 노동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이달 말까지 이뤄 내겠다고 했지만 노동계와 재계 모두 반발하고 있어 시한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야 정치권의 갈등으로 두 달째 제자리걸음이다. 임금 인상론도 벽에 막혔다. 최 부총리는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며 소득 주도 성장론을 제기했지만 ‘믿었던’ 삼성전자마저도 외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본급을 동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4000여 회원사에 아예 “올해 임금인상률을 1.6% 범위에서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2.3%보다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동결이다. ●전문가들 “임기응변식 대응이 빗나간 화살 초래” 지난해 내놓은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 효과도 미지근하다. 배당이 크게 늘었지만 주된 수혜자는 재벌 총수 등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전문가들은 최 부총리의 임기응변식 대응이 ‘빗나간 화살’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에 재정지출 확대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한 뒤 구조개혁으로 선회했다”면서 “결국 가계부채만 늘었고 부동산 거품이 우려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임금을 올리라고 해도 기업들이 움직이지 않아 소비를 살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가계소득을 늘리려면 체감 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세, 밥값, 옷값, 사교육비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힘 얻는 금리인하론] 노무현정부 두 경제수장 ‘엇갈린 진단’

    [힘 얻는 금리인하론] 노무현정부 두 경제수장 ‘엇갈린 진단’

    노무현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의 양대 수장이었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바라보는 한국 경제의 현주소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김 전 부총리의 시각은 다른 전직 경제장관들과는 같았다. 박 전 총재는 8일 현재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에 대해 “지금 물가는 지극히 정상”이라며 아니라고 답했다. 기름값과 농산물값을 뺀 근원물가가 지난달 2.3%였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이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갈 때 평균 성장률이 2.5%대였는데 우리는 3%대”라고 반박했다.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금리에 손대면 부유층, 대기업에 혜택이 더 간다”고 반대했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1990년 이후 일본과 2000년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비교하면 추이가 똑같다”면서 “일본은 순채권 국가로 장기 불황을 극복할 저력이 있었지만 한국은 순채무 국가로 이를 견딜 체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 기업에 경제가 살아나겠구나 하는 심리를 주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전 수장은 경제를 살리려면 정부가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달랐다. 박 전 총재는 “현재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분배가 문제”라며 “기업이 돈을 쌓아 놓기만 해 가계에는 소득이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가계 빈혈증’이 위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해결책으로 “일본 정부가 저소득층에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준 쿠폰제처럼 정부가 선별적으로 저소득층의 가계 소득을 늘려 소비를 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가 땜질식으로 부동산 활성화만 하다가 구조 개혁도 한다고 하지만 자원만 낭비할 뿐”이라면서 “임금을 올리면서 추경을 편성해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 소득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힘 얻는 금리인하론] “한국경제, 日의 잃어버린 20년 따라간다”

    전직 경제 관료와 전문가 20명 중 13명(65%)은 한국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일본의 장기 침체를 따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성장과 저물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경제를 이끌던 수출의 활력 저하 등 일본식 불황의 주요 원인들이 한국 경제에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3%대”라면서 “그때부터 장기 불황에 빠졌고 이대로 가면 10년 불황이 온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일본도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기 전에 저물가가 계속됐고, 소니 등 대표 기업이 1990년대 이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나라에 밀렸다”면서 “한국 경제도 조선 등 주력 산업의 노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그동안 경제 체질을 개선할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이 큰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은 20년 동안 총리가 16번가량 교체되면서 정책이 계속 바뀌었고 경기 부양책도 찔끔찔끔했다”면서 “한국이 지금 혼돈스러운 것 역시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소비 확대를 추진하면서 김영란법을 통과시켜 소비에 결정타를 주고,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강력한 구조 개혁을 한다면 경제가 살아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직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고 평가한 5명(25%)의 전문가들은 자산 시장이 한국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발생했는데 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버블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규제 완화가 거품을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힘 얻는 금리인하론] “금리 인하부터 시작… 임금인상·추경 등 패키지 정책 내놔라”

    [힘 얻는 금리인하론] “금리 인하부터 시작… 임금인상·추경 등 패키지 정책 내놔라”

    한국경제 상황을 디플레이션 초기로 진단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종합패키지 대책’이 연이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 개혁뿐 아니라 임금 인상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총수요 진작책을 함께 펼쳐야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개별 대책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의미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8일 “한국은행이 여러 요인을 고민해 결정하겠지만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에는 플러스가 된다”면서 “정부는 경제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걱정’이라는 발언도 사실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린다. 현재 2.00%인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1%대로 떨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했다. 강 전 장관은 “기업 사정상 임금은 올리기가 쉽지 않고 추가적인 재정 정책은 나라 살림의 적자폭이 커져서 어렵다”고 전제한 뒤 “결국 한은이 앞장서서 수요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펼쳐야 하고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의) 금리가 높다”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라는 직접적인 방법을 써서 물가가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총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은 기본”이라면서 “다만 이 정도로는 꽁꽁 얼어붙은 투자와 소비 심리를 풀지 못하니 정부가 더욱 과감한 대책을 ‘종합선물세트’처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부원장은 “한시적인 소비세와 거래세 인하, 규제 개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융단 폭격과 같은 패키지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디플레이션에 맞서 강력히 싸우겠다는 정책 당국의 의지를 보여 주는 차원에서 금리 정책을 우선 추진하고 이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높여 소비 확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해야 부작용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강명헌(전 금통위원)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성장 저물가 시대를 인정하고 여기에 맞는 ‘뉴노멀’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며 “경제 기조가 완전히 바뀌어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은이 경기를 너무 순진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디플레이션 현상이 고착화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한은은 금리 인하보다는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두 번(8월, 10월)의 금리 인하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에다가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한국 경제 디플레 초기”…저성장 위기론

    [단독] “한국 경제 디플레 초기”…저성장 위기론

    경제 전문가 20명 중 13명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초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과감한 양적완화와 재정확장 정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석유류와 농식품을 뺀 근원물가가 2%대인 만큼 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다. 서울신문이 8일 전직 경제관료와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3명(65%)은 “디플레이션 초기 상황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올해로 7년째 저성장 국면이어서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가면 디플레이션”이라며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은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성장 둔화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본 전문가 13명 중 6명은 대책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1순위로 꼽았다. 구조개혁(3명)과 임금인상·추가 경정예산 편성(각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 대부분은 대책 하나로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어려운 만큼 여러 정책을 패키지처럼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명헌(전 금통위원)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추경도 편성해야 한다”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하로는 돈이 안 돌 수 있으니 양적완화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평가한 전문가 7명(35%)은 우리 경제를 ‘저성장·저물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리를 결정할 때 근원물가를 보는데 현재 근원물가가 2%대라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기름값 인하가 오히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올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13명은 또 한국 경제가 이대로 간다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수출 감소 등은 비슷하다”면서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디플레 우려에 與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여야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6월 결정되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인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전날 최저임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점을 언급,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정책 방향의 전환이 디플레이션 대응뿐만 아니라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임금 근로자 비중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어 환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당정은 물론이고 여야 간에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뿐 아니라 여당도 최저임금 인상에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당정이 최저임금 인상 폭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야당과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최저임금에 대해 대폭 인상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표도 최저임금 결정 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고, 최저임금 수준을 전체 노동자 평균 급여의 50% 이상이 되도록 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5580원인 최저임금이 7000~80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각각 7.1%와 7.2%를 기록했던 최저임금 인상률이 내년에는 10% 이상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게다가 여야가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임금제’를 도입할 수 있는 최저임금법(일명 생활임금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도 최저임금 인상 폭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커지는 디플레 걱정, 우리도 양적완화 검토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1.3%)이 일본(2.7%)보다 낮았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일본에 못 미친 것은 석유 파동의 여파가 한창이던 1973년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이 걸었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답습하며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우리 경제는 연초부터 곳곳에 빨간불이 켜져 있을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1월의 생산·소비·투자·수출입 등 거시지표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 달째 0%대다.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마이너스다. 내수 부진은 오래됐지만 올 들어 경기가 더욱 급속히 활력을 잃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이미 디플레이션의 초입 단계에 돌입했다고 진단한다. 정부도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부인해 오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디플레이션은 한 번 빠져들면 특별한 처방이 없다. 불황과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기업이 어려우니 가계의 소득은 줄고 이로 인해 소비가 줄면서 다시 물가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고착화하기 전에 재정·통화정책을 가리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팀은 출범 이후 내수를 살리려고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최근에는 세금도 잘 걷히지 않아 추가로 재정확대 정책을 펼 여력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 볼 필요가 있다.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부담이지만 넉 달 연속 동결했던 기준금리의 인하를 고려할 만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조치도 신중하게 검토해 볼 만하다. 최 경제팀은 4대 구조개혁,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대책을 여러 차례 내놓았지만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 실패했다. 디플레이션의 우려를 떨치려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중산층의 지갑을 열게 해 소비를 살아나게 해야 한다. “임금을 올려 달라”고 기업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최 경제팀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더 정교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야당이 국회에서 경제활성화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푸념만 할 일이 아니다. ‘지도에 없는 길’을 이만큼 갔으면 이제는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됐다.
  • 경제지표 모두 하향인데… “기존 대책 지켜보자”는 정부·한은

    경제지표 모두 하향인데… “기존 대책 지켜보자”는 정부·한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로 나타났고 경기는 수년째 하강 국면이다.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장기간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기존 대책을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내놓은 ‘3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긍정적인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완만한 경기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보다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과 함께 내놓은 내수 부양책들이 그동안 별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1.3%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올해 1월(-1.7%) 다시 고꾸라졌다.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7.1% 떨어졌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414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소매 판매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3.1% 하락하며 더 얼어붙었다. 미래 불안 등으로 가계가 씀씀이를 줄인 탓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 포인트)를 빼면 마이너스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46조원+α’의 정책 패키지를 시행했고, 올해도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이고 건설기계 수주, 투자 계획 등이 개선돼 2월 경제 지표는 오를 것”이라면서 “아직은 미약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한다. 디플레이션은 한 번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이므로 지금이 경기 회복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우선 상반기에는 재정 조기 집행을 하더라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에 추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자세다. 지난해 10월 금리를 연 2.0%로 내린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는 기준금리를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돈 풀기’에 들어간다. 한은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한다면 지급준비율, 총액한도대출, 재할인율 등을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은 가계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경제 활성화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부가 기업과 머리를 싸매고 임금 인상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율과 통치/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지지율과 통치/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취임 첫 주 유권자의 79%는 향후 5년 동안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지난 2년 동안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외교·국제관계 및 북한 관련 이슈들은 대통령 지지율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초 개성공단 철수와 한·미 정상회담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50%대로 끌어올렸고, 중국 방문과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혐의는 60%대로 견인한 주요 의제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40%대로 내려간 지지율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유엔총회 참석과 베트남 정상회담으로 다시 50%에 근접했다. 반면 지난 2년 동안 국내 문제가 대통령 지지율 향상에 도움을 준 사례는 찾기 힘들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국가정보원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부적절한 인사 문제, ‘정윤회 문건’ 유출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대통령 지지율은 여지없이 하락했다. 대통령의 2015년 신년기자회견 후 지지율은 30%로 떨어졌고, 시민의 체감 이슈인 연말정산 파동은 지지율을 20%대로 끌어내렸다. 지난 2년 동안의 대통령 지지율 등락은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외교·국제관계와 대북 문제의 경우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기 때문에 언론은 정부 취재원에 의존해 뉴스 자료를 수집할 수밖에 없다. 신뢰할 만한 반박 정보를 수집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권력 취재원의 말과 행동을 중시하는 언론의 관행은 정부의 관점이 뉴스를 지배하는 결과를 낳게 한다. 여기에 유력 언론의 이념적 편향이 가미되면 여론은 집권 세력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국내 정치 이슈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사안마다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분명히 나뉘고 평가를 유보한 유권자 규모가 커 언론이 특정 권력의 입장만을 편드는 게 쉽지는 않다.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세 가지가 꼽힌다. 먼저 대통령 재임 기간이다. 이론가들은 대통령의 재임 기간과 지지율이 부정적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은 통치 기간 내내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고 여러 쟁점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므로 시일이 지날수록 정치적 수혜자보다는 반대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다음은 나라가 돌아가는 형세, 즉 ‘나라꼴’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다. 개인 소득이 증대하고 국가가 번영의 단계에 있다고 느끼면 대통령 지지율은 올라가지만, 시민들이 국가의 상태를 경기 침체와 연결 짓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진다. 경제학자들은 수입 급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 디플레이션 우려,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장기 불황을 예감케 한다고 경고한다. 더구나 1월 실업률은 전년 대비 0.3% 포인트 증가했고 30세 미만 청년 실업률은 0.5% 포인트 늘어났다. 실업률이 지지율을 결정하는 변인임을 고려할 때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기대는 난망하다. 마지막은 정치 홍보다. 홍보 책임자들은 대통령의 패션이나 친서민 행보에 주목하는 언론의 뉴스 생산 관행을 관리한다면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주류 언론들이 2년 동안 공식 행사에서 선보인 옷의 숫자와 의상 색깔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는 뉴스를 보도하는 걸 보면 그러한 신념은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 60%가 한국 언론이 무책임하고 권력과 유착된 보도 태도를 보인다고 인식하는 조사결과(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고려한다면 대통령 패션 뉴스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절반 이상이 소통 부재, 인사문제, 세제개편안·증세, 공약실천 미흡을 들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세제개편안·증세의 경우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공론화돼야 할 이슈이고, 경제는 대외 의존적 체제여서 정부 정책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반면 불통과 인사 문제는 유권자의 상식과 여론을 존중한다면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도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더구나 경제민주화는 유권자 99%의 호응을 얻는 대표 공약이다. 이슈를 선점하는 전략을 넘어 시민의 합리적 요구를 수용한다면 지지율 반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묻지마 지지자’가 아닌 보통의 유권자들로부터 ‘열심히 노력한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 대통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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