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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현장 읽기] ‘달러 기근’ 말이 씨 될라

    [경제현장 읽기] ‘달러 기근’ 말이 씨 될라

    일부 시중은행들이 달러 기근을 호소하고 있지만 외환당국은 조달비용이 다소 들어서 그렇지 조달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외환당국의 근거는 무엇일까? 국내 기업들의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인 ‘5년 만기 국채의 부도위험가산금리(CDS프리미엄·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가산금리)의 추세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DS프리미엄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0.67%포인트다. 지난 3월 중순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파산 지경에 빠져 국제금융시장이 출렁거릴 때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산금리 1.09%포인트와 비교하면 0.39%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말 CDS가산금리는 0.45%포인트였다가 올해 1월 말에는 0.76%포인트,2월말에는 0.84%포인트로 꾸준히 상승하다 3월20일에는 1.09%포인트로 급등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사가 JP모건에 매각될 것으로 발표되자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가산금리는 0.97%포인트로 낮아졌고 그후로 꾸준히 낮아져 4월10일에는 0.81%포인트, 지난 16일에는 0.80%포인트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는 중국보다는 0.15∼0.21%포인트가량 높은 것이지만,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으로 달러를 국제시장에서 도입하는 데 비용이 지난해 말보다는 높지만 매입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부도위험가산금리는 신흥시장채권플러스지수(이머징마켓본드인덱스+지수·EMBI지수)와 비교할 때 상당히 안정적이다.EMBI지수는 지난 3월20일 3.12%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4월24일 현재는 2.62%포인트로 낮아졌다. 국내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 평균가산금리도 가장 나빴을 때는 0.52%포인트였지만 4월 중순에는 0.42%포인트로 0.10%포인트나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의 최근 외자차입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만기도래분보다 더 많이 빌려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거의 없다.”면서 “일부 은행의 ‘달러 기근’ 주장이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달러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해외로 보도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도위험가산금리를 더 붙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 측이 파악한 바 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 다만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일부 금융사들은 조금 더 높은 가산금리로 달러를 차입하고 있다. 한은측은 “좀 더 싼 가격에 달러를 조달하고 싶어하는 은행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에 편승해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타나면 가산금리가 치솟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서브프라임모기지의 후폭풍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은에 따르면 최근 동유럽에서 마치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같이 단기외채가 급증하는 등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영국·스페인 등이 서브프라임모기지 후폭풍으로 경제에 타격을 받을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리고 외환조달이 어려워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용어클릭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 프리미엄(CDS·Credit Default Swap Premium) 국가·금융기관·기업 등 채권 발행기관의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 부도가 날 위험이 커질수록 가산금리는 높아진다.
  • 우리銀, 서브프라임 추가손실 3000억~4000억 예상

    우리은행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올해 1·4분기 중 3000억∼4000억원가량을 추가 손실로 처리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럴 경우 지난해말 상각처리한 4500억원을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8000억원가량 된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채권(CDO)에 4억 9100만달러와,CDO를 지급보증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5억달러, 미국 회사채를 담보로 한 CDO 5억 9900만달러 등 총 15억 9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4억 9100만달러는 지난해 말 92%(4139억원)를 손실 처리했다.11억 달러가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된 상태로, 이 가운데 30%가량 상각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측은 “현재 남은 11억달러에 대해서는 미국계 채권평가기관에 용역을 맡겨 시가평가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손실규모가 3000억원 이상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브프라임 금융사태 최근 20년중 최악”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빚어진 위기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최근 20년래 최악이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밝혔다. BOA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세계 증권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7조 7000억달러(약 7284조원)나 된다고 추산했다. BOA의 수석 시장전략가 조지프 퀸란은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가 1987년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 뉴욕발 ‘블랙 먼데이’ 파동과 99년 브라질 통화 대란,98년 미국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보다도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하락률은 14.7%였다. 블랙 먼데이 당시의 9.8%와 브라질 외환위기 때의 6.1%,LTCM 때의 13.2%를 초과했다. 이에 따른 손실도 94년의 멕시코 페소 위기와 2001년 9·11 테러 및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퀸란은 “회복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증시 불안이 바닥을 쳤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고 강조했다.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위기의 영향으로 올 1월에만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5조 2000억달러 빠졌다고 추산한 바 있다. BOA와 S&P의 보고서와 맞물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모기지 위기의 타격으로 지난해 4분기 137억달러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전체로 첫 적자를 냈다고 14일 밝혀 우려를 더하고 있다.UBS는 지난해 4분기 적자는 112억 8000만달러이며 한해 전체로는 40억달러가량의 손실을 냈다.UBS는 2006년의 경우 112억달러 흑자를 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오스카 와일드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비난받는 일보다 훨씬 딱한 일이 한가지 있다고. 그것은 “사람들의 입에조차 오르내리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3수를 선언, 감춰뒀던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이씨는 빛이 바래긴 했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대쪽 이미지와 확실한 보수 노선으로 승부하려는 심산인 듯하다. 그래선지 이렇다 할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약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링에 오름으로써 선거전은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인물 중심의 선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정당과 정책은 뒷전이고 후보 지지도에 따라 이합집산과 줄서기가 횡행할 것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후보를 위한, 후보에 의한, 후보들의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다. 박근혜에 대한 이명박과 이회창의 구애 경쟁이 그 전조다. 정책과 비전 대결이 선진 정치라면, 사람 중심의 인기몰이는 후진 정치다. 올 대선서 한국정치는 이제 후진기어를 넣은 형국이다. 그 부담은 물론 국민의 몫이다. 시야를 한국과 대척점인 남미 아르헨티나로 돌려보자. 얼마 전 대선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가 당선됐다. 그녀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비타와 빼닮았다고 한다.‘보톡스의 여왕’이란 별명처럼 화려한 외모에서부터 빈곤층에 대한 현금지원을 강조하는 등 인기영합주의에 이르기까지. 이런 인기로 선거기간중 정책토론 한번 하지 않았다. 이제는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하는 선거포스터가 선거운동을 대신한 꼴이다. 오죽했으면 한 남미 전문가가 “핀업(pin-up)포스터가 선거를 좌우했다.”고 했을까. 상식선에서 보면 아르헨티나는 도무지 가난하려 해야 가난할 수 없는 나라다. 넓고 비옥한 국토와 천혜의 부존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때 세계경제 5대 강국으로 꼽혔던 이 나라는 수차례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를 맞는 등 8년주기로 경제난을 겪는 신세다. 달콤한 마약같은 인기위주의 정책으로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를 웹서핑하다 놀라운 통계를 찾아냈다. 지난 196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기 직전인 1995년까지 대한민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1%로 당당 세계 1위였다는 것이다. 당시엔 나눠먹을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상대적 박탈감도 덜했다. 그렇기에 문제는 역시 정치다. 남은 40일이 걱정스럽단 뜻이다. 범여권 대통합(정동영+이인제+문국현)이니, 범야권(이명박+이회창) 후보단일화니 하면서 인물중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하릴없이 흘러가고 말 것인가.‘무능진보 대 부패보수’,‘평화개혁세력 대 국정파탄세력’이니 하는 아전인수의 깃발만 펄럭이는 가운데 투표일을 맞을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하긴 침대 머리맡에 사진을 핀으로 꽂아 둘 예쁜 후보조차 없다면 아르헨티나 대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불행하지만 국민의 깨어있는 의식에 마지막 기대가 걸린 올해 대선이다. 유권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세몰이 정치를 감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마구 나눠주겠다는 감언이설성 공약으로 인기몰이에 나서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 각론에 취약한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 포퓰리즘의 부작용은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등록금 후불제 내년 시행 추진

    정부가 학비가 없는 대학생을 대신해 등록금을 납부해 주고 학생이 졸업 후 취업하면 장기간에 걸쳐 되돌려 받는 ‘등록금 후불제’가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등록금 후불제를 내년도 경제운영 항목에 포함시켰다.”면서 “학비가 없어서 좋은 교육의 기회를 놓칠 사람에게 지원한 뒤, 소득이 발생한 이후부터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권 부총리는 “모든 학생들에게 대출해 줄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어 전면적인 시행은 어렵고, 나중에 확실하게 취업해서 대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딘지 검토해 그런 쪽을 중심으로 후불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신일 교육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등록금 후불제는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시행되기 어렵다는 게 교육부 판단”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1) 비사(秘史)와 그 이후

    다음달 21일이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꼭 10년이다. 지금까지도 외환위기의 원인과 IMF와의 협상과정, 처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책임 공방에서 국제 음모론까지 무성하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한국호’에 기회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 구조조정은 기업의 투명성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였다.‘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진행됐지만 우리 경제가 글로벌화하는 계기도 됐다. 과거의 실패에서 미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외환위기 관계자들의 증언과 이후의 변화상,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싣는다. 청와대 주도로 1997년 1월 출범한 금융개혁위원회가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는 내용의 ‘특별보고서’를 작성하고도 사태 악화를 우려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특감에 나섰던 당시 감사원 관계자들은 “특감을 통해 정책결정의 잘잘못을 가리는 건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고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직무유기로 수사의뢰한 것도 단지 그들이 책임질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기관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97년 8월 당시 기아자동차 주거래 은행이었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이 검토됐으며 10월 말 외환거래가 3일 중단된 사태는 강경식 부총리의 시장개입 중단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도 보고 됐을 것” 28일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청와대, 감사원, 금융개혁위원회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개위는 97년 7월을 전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분석,“한국이 금융위기로 가고 있다.”는 특별보고서를 작성했다. 금개위는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경제수석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다. 한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대외비로 분류돼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이 아니라 위기가 시작됐다는 내용으로 청와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재경원은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 나자 시장안정 차원에서 20조원 규모의 부실정리기금 조성을 논의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하지는 못했다. 또한 7월부터 기아차 사태가 불거지자 청와대와 함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을 검토했다. 8월14일 관계자들이 모여 합병안까지 마련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진되지 못했다. 대외신인도 하락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되는 10월28∼30일 외환시장 마비사태는 강경식 부총리가 시장개입 중단을 지시한 결과라는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강 부총리가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부총리는 법정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감사원의 ‘정책특감´도 한계 한편 재경원 등을 특감했던 감사원 관계자들은 “외환위기 주범을 찾아내라는 여론 때문에 무척 부담스러웠다.”면서 “횡령 등과 달리 의사결정 구조나 시스템의 문제는 지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위관리들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적극 해명했으나 실무진은 단편적으로 위험을 느껴 정책에 손댈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감 관계자들은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것은 시스템 문제를 두 사람한테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美·中發 금융위기 오나

    美·中發 금융위기 오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백문일 문소영기자|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부실 쇼크’가 우리 금융시장도 흔들고 있다.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8포인트(2.00%) 하락한 1407.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10포인트(1.14%) 떨어져 613.31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무려 242.66포인트(1.97%), 나스닥지수도 51.72(2.15%)포인트 급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미 증시하락의 영향과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1.97% 하락,2906.3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28P·다우 242P 폭락 미국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현실화하고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해 4분기 서브프라임모기지 연체율이 13.33%로 3분기 12.56%를 웃돌았으며 서브프라임변동모기지의 연체율도 전분기보다 1.22%포인트 상승한 14.4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모기지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앞으로 2년간 225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美 소비위축→경제 경착륙 가능성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금융시장의 부실에 엔 캐리 청산 본격화,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해져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국내 경제에도 충격파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국제금융시장 불안 계속될까’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면 민간소비 위축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저금리로 촉발된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금융불안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금리가 높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리스크가 존재하며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경우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11조 2000억원으로 총대출의 27%에 이른다. ●中 상반기 위안화 3% 절상예상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와 과잉 유동성에 따른 경기과열 등으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예상보다 3배가 넘는 23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막대한 외화유입은 환율절상 압력으로 작용, 올해 상반기에만 위안화의 3% 절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러시아 중산층 지갑 열었다

    러시아 중산층이 견실한 경제성장과 지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집권 이후 4배 가까이 껑충 뛴 평균 임금 덕택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480㎞ 떨어진 보로네슈의 번화가에는 베네통과 아디다스 같은 서구 브랜드가 쉽게 눈에 띄고 휴대전화 가게, 커피 전문점, 하이퍼마켓, 맥도널드, 아일랜드 펍 등이 들어서고 있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만 국한됐던 휘황한 도심 풍경은 이제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여인은 “우리는 이제 외모가 조금 나아진다면 돈 쓸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1998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 경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때문에 2000년 이후 6년째 연 평균 6.6%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질 임금과 가계 지출 역시 곱절 이상 늘었다. 지난 9월의 평균 임금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13.6%나 오른 415달러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와 공공요금도 러시아인들의 씀씀이를 크게 만들고 있다.90년대 은행에 돈을 예치했다가 옐친 정권의 ‘충격요법’ 개혁 탓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 앉아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경험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은행을 불신, 집에 쌓아둔 현금으로 평면 텔레비전이나 세탁기 등을 구매하고 있다. 중산층의 부활은 관광산업 부흥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모하메드 라치드 이집트 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다녀갔다며 2년 안에 15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인의 씀씀이가 큰 데 그는 기대를 잔뜩 걸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사회정책 독립 연구소의 사회학자 타티아나 말레바는 1억 44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 미만의 초(超)부호들과 10%가 채 안 되는 극빈층,20% 안쪽의 중상류층과 70% 미만의 중산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신문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중산층이 바야흐로 돈 쓰는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할인점 월마트와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 등이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 남은 커다란 의문점 하나. 이렇듯 견실한 중산층이 왜 푸틴의 독재를 용인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중산층의 성장은 민주주의의 내실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러시아는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일부에선 이들 중산층이 푸틴 시대의 안정과 번영을 즐기는 데도 너무 바빠 정치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푸틴에 저항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중산층이 다른 어느 계층보다 공산당 대신 푸틴을 추종하는 ‘연합 러시아’당을 지지하는 데 앞장선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장도 괜찮고 돈도 있는데 왜 굳이 어려운 길을 걸으려 하겠느냐.”며 눈앞에서 러시아 정치체제가 변화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청호나이스 ‘이과수’

    ‘이과수 얼음정수기´는 냉·온수 등 다양한 온도의 물은 물론 깨끗한 얼음까지 즐길 수 있는 정수기로 10년 동안 7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개발됐다. 하나의 증발기로 얼음과 냉수를 동시에 만드는 특허 기술을 적용, 일반 냉온정수기와 비슷한 전기료로 냉·온수 및 얼음을 모두 만들 수 있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 일본, 중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취수 통로는 각각 독립돼 있어 정수·냉수·온수가 섞이지 않아 온도가 항상 일정하다. ‘디폴트 기능´을 채용,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냉·취수 모드로 전환된다.
  • [씨줄날줄] 지지율/한종태 논설위원

    민주정치에서 지지율은 중요한 바로미터다. 요즘은 마케팅 분야에서도 여론조사가 활성화돼 있지만 아무래도 사용 빈도수가 가장 높은 곳은 정치권일 듯싶다. 특히 올해처럼 전국 단위 큰 선거가 있는 때에는 ‘여론조사의 홍수’ 현상이 쏟아진다. 정치인들은 바로 이 지지율에 울고 웃는다. 겉으로는 (지지율에)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말들은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지율이 하락했을 때는 고민과 괴로움의 연속이리라. 왜 그런지 원인 분석을 한 뒤 반전의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반면 지지율이 상승했을 때는 이런 기조를 이어갈 만한 소재를 찾는 데 열중할 것이다. 정치인 중에서도 대통령(대통령제)이나 총리(내각책임제)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런 탓에 과거 군사정권 시절,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편법을 동원했던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후 최악이라고 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3월20일)에 즈음한 미 언론들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 지지율은 36∼37%를 기록했다. 바닥을 기는 지지율은 아무래도 이라크전을 바라보는 미국민의 시선이 싸늘한 탓일 게다. 전쟁예산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미 연방정부가 사상 최초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내몰릴 뻔했다. 제2의 이라크사태가 될지 모를 이란 핵문제 등 악재도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반전의 계기가 될 만한 묘안이 없는 게 문제다. 이라크에서 철군하면 좋겠지만 ‘정체성의 붕괴’로 여기는 부시로선 그럴 수도 없는 것 같다. 대안으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교체 얘기가 나오는 모양이다. 공교롭게도 이라크전의 또 다른 주역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선거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30%대로 급전직하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46%의 국민들이 블레어의 즉각 퇴진을 지지할 정도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처한 것이다. 스캔들이 도화선이 됐지만 블레어도 드높아진 반전여론 때문에 이런 처지까지 내몰린 게 아닐까. 지지율은 곧 민심 읽기와 연결된다. 민심을 꿰뚫어 국정에 반영할 경우 외면했던 민심도 돌아오는 법이다. 부시와 블레어에게, 이제야말로 철군할 때가 아닌가 심사숙고를 권하고 싶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美정부 부도 면했다

    미 상원이 정부의 재정부채 한도를 9조달러에 가깝게 올려주는 법안을 16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3배가 넘는 금액이다. 상원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현행 8조 2000억달러에서 7810억달러 늘려주는 민주당측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 반대 48의 근소한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상징적이긴 하지만 사상 초유의 정부 부도 위기를 넘김과 동시에 세금의 추가 인상 없이도 이라크전 비용과 사회보장비 등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재무부는 그동안 기존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매주 수십억∼수백억달러의 국채를 신규 발행해 왔으나 한도 때문에 추가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요구해 왔다. 특히 존 스노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상원이 봄철 휴회에 들어가게 되면 곧 만기가 돌아올 국채를 변제하지 못해 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고 호소했다. 부시 정권이 출범하던 2001년 재정 부채는 5조 7000억달러였지만 4년 사이 세 번이나 한도가 상향돼 2조 500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번이 네 번째 조정인 셈이다.9·11 이후 급증한 군비와 세입 감소, 부시 행정부의 무리한 감세 정책이 불러들인 결과였다. 그러나 정작 해외 언론의 시선은 9조달러라는 액수에 집중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GDP의 4배에 달하는 규모”라면서 “미국 정부는 전세계 65억 인구에게 1500달러씩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내년에 한도가 또 상향될 경우 미국민 1인당 빚은 3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 액수는 버킹엄 궁전 감정가의 9000배, 순금으로 된 에펠탑을 28개나 지을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의 최대 채권자는 누굴까.6680억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일본이다. 놀랍게도 두 번째 채권국은 2630억달러의 중국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외국인 보유 국채에 대한 검토 권한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아랍 국가의 미 국채 매입을 막는 법안이 조만간 제출될지 모른다고 비꼬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위기를 이겨낸 나라들] 駐아일랜드·폴란드·아르헨대사 좌담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말은 최근 수년간 우리 사회의 화두였다.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칫거리는 경제 상황, 사회의 양극화, 이념 대립으로 인한 극심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한 나라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아일랜드는 1980년대 중반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20여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최선진국으로 진입했고, 폴란드는 체제 전환 17년 만에 동유럽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디폴트(외채상환불이행)를 선언한 지 5년 만에 재생의 활로를 찾았다. 15일 개막한 2006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권종락 주 아일랜드·이상철 주 폴란드·황의승 주 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위기 극복처방을 들어 봤다. ▶아일랜드는 경제발전 모델의 새 유형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각국이 겪은 위기 상황의 특징은 무엇인가. -권종락 대사 아일랜드의 국가위기는 폴란드나 아르헨티나처럼 체제나 정치 민주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자체의 위기였다.1850년대 대기근으로 인구 800만명 가운데 수백만명이 아일랜드를 떠났고 1980년대 중반에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떠났다. 자원이 없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였다. 노동인력도, 팔 물건도 없었다. 실업률은 18%, 인플레는 12%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었다. 살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타이타닉호’의 선원들과 같았다. -황의승 대사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5위 경제대국이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에서 뉴욕을 능가하는 도시였는데,2002년에 명목상 1인당 국민소득은 2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해 개방보다는 자급자족 자립경제를 추진했다.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아르헨티나는 굳이 나갈 이유도, 산업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다. 경제적인 풍요가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80년대 첫번째 경제위기 이후 90년대 민주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98년 금융위기로 다시 2001년 디폴트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상철 대사 폴란드는 경제적 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1989년 공산주의 몰락후 체제전환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왔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폴란드는 루마니아처럼 피를 흘리면서 과거청산을 하진 않았고,2004년 유럽연합(EU) 가입 때까지 서방세계 진입을 추구했다. ▶나름의 위기극복 포인트는 무엇인가. -권 대사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고 판단, 사회협약을 만들어 각자 자기 욕심을 줄이는 데 애썼다. 정부는 국가경제사업위원회(NESE)를 구성해 “우리의 도전은 뭐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책을 세웠다.NESE는 정부 10명, 농민 단체 5명, 사업주 5명, 노조 5명, 시민단체 5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동자는 임금투쟁을 자제했고, 고용자는 실질 임금을 약속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고, 세금을 줄여 노동자의 삶을 보장했다.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이같은 사회전체 동의가 가능한 배경에는 좌파정당 득표율이 20% 이하로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아주 낮고, 노조 세력이 미약한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일랜드는 과감하게 외국자본을 끌어 당겼다. 인구가 적어 제조업은 안된다고 판단해 “바로 첨단으로 뛰자.”고 작정했다.3년마다 사회협약을 개정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매년 새로운 일자리가 1만 3000개 이상 생기는데,50% 이상이 정보기술(IT)분야였다. 미국 IT투자액의 절반이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고, 전세계 10대 컴퓨터회사와 제약회사의 70% 정도가 아일랜드에 투자되고 있다. -이 대사 폴란드는 1999년 3월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2004년 6월1일 EU 회원국이 되면서 국가안전보장과 경제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폴란드가 주력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 긴밀화였다. 폴란드는 과거 바르샤바 조약의 최전방에 있었다. 옛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의 치욕적인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젠 나토의 가장 오른쪽 전방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다. 미국은 대 러시아 정책에서 폴란드를, 폴란드 역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폴란드는 EU내에서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적인 역할을 하고, 이라크와 갈등이 깊어진 미국과 유럽의 균형자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물론 EU내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비유되긴 하지만. 다 잃어버리기보다는 조금씩 찾는 게 낫다는 폴란드식 타협주의가 폴란드 정치문화에 깃들어 있다. -황 대사 아르헨티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한 사회 민주화, 정치 안정을 통해 경제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른 과거사 정리인데,76년부터 83년까지 군정시기에 실종자 3만명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했다. 최근 확실하게 진행시켜서 종결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두차례의 잇따른 경제 파탄으로 분배와 성장을 놓고 논쟁하던 국민들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를 이루게 됐다.2001년 디폴트 선언 직후 마이너스 10.9%를 기록했으나 2004년 9%, 지난해 9%로 3년간 30%를 회복했다.2003년 5월 취임한 키르츠너 대통령의 부패 청산과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정의에 기반한 국가발전 추진전략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국제경제적인 호재도 경제발전의 배경이 됐다. 최근 남미에 불고 있는 사회주의 바람은 사회주의 체제 추구라기보다는, 기득권 층만을 보호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에 따른 부작용은 없었나. -권 대사 20년 동안 IT·금융·생명공학 같은 최첨단 외국 자본의 유입으로 최첨단 선진국이 됐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9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은 9% 이상이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두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에서 분배를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빈곤층이 20%란 분석이 나오면서 분배 논의도 활발하다. -이 대사 89년 체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받아들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0억 달러였다. 해외자본의 투자는 폴란드의 정치경제 안정의 지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민족주의적 색채가 짙은 우파가 집권하면서 우려가 나오긴 했으나,“투자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게 집권 일성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벤처거품 붕괴 막으려다 혈세 7000억원 날렸다

    지난 2001년 벤처업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 투입됐던 2조 2000억원의 혈세 중 700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10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001년 벤처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투입한 프라이머리 회사채 담보부 유동화증권(P-CBO) 2조 2100억원 가운데 6100억원을 대위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신보측이 벤처를 대신해 갚은 대위변제액에 자금상환이 일시적으로 유예된 디폴트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정부가 부담할 금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감사원의 정기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기술신보가 너무 짧은 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도덕적이지 않은 벤처기업도 정부의 지원 자금을 챙기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원대상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충분치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정책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소득 2만달러 환상/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소득 2만달러 환상/육철수 논설위원

    해일과 눈보라가 어느날 갑자기 뉴욕을 덮친 뒤 차츰 미국 전역을 꽁꽁 얼게 하는 영화 ‘투모로’의 장면처럼, 그 해 겨울은 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이었다.1997년 11월초,LA출장 중에 1달러가 1000원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명색이 경제부 기자면서 금융·통화분야는 워낙 까막눈인지라, 그것이 불과 며칠 후 우리 경제, 우리 나라에 어떤 풍파를 몰고 올 것인지를 헤아리지 못했다. 마음이 뒤숭숭해 취재는 뒷전이었고,1달러라도 아끼려는 심사로 쓰고 싶은 돈을 꾹꾹 참고 돌아왔다.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나라에 달러화가 부족해 일어난 외환위기는 그렇게 우리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왔다.1달러에 970원 주고 바꿔간 돈은 귀국 후 1400원에 팔아 겨우 몇십만원 건졌지만 월급은 순식간에 반토막 났다. 달러당 20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넋을 잃고 지켜보면서 월급을 달러로 받는 외국대사관과 외국기업 직원들을 쓰린 마음을 참으며 부러워했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니 디폴트(국가부도)니 하는 경제용어를 남의 나라, 남의 기업 얘기하듯 유식한 척 써왔는데, 그게 우리의 처지이고 나라가 곧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약(弱)달러 추세로 원·달러 환율이 7년 전 그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요즘, 옛날의 뼈저린 아픔을 잊은 채 또 월급을 달러화로 계산하기에 바쁘다. 본전에 대충 가까워져 흡족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소시민은 어쩔 수 없다. 담뱃값과 기름값이 물가의 절대기준인 내 입장에서, 그동안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별로 남는 게 없는데도…. 정부는 달러가 너무 많고,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난리인데 내 지갑 챙기기에 급급한 게 부끄럽기도 하고. 정부는 현재 2000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70%가 달러다. 최근 한두달 사이에 달러가치가 10% 떨어졌으니 140억달러(15조원)의 환차손을 앉은 자리에서 본 셈이다. 환율방어에만 연간 5조원을 써야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달러당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무척 고전하고 있다. 정부는 환율방어에 혈세를 퍼붓고 있는데 달러보유 기업들은 한푼이라도 손해를 안 보려고 내다 팔기에 정신이 없다. 정부와 기업이 손발이 안 맞아 환율불안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환율변동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4000달러, 내년엔 1만 7000달러, 그리고 2007년이나 2008년쯤엔 2만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제법 희망적인 전망도 성급하게 나온다. 1995년 1만달러를 넘었던 국민소득이 외환위기 때 6000∼7000달러로 뚝 떨어져 온 국민이 고통을 겪었는데, 거꾸로 된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반겨야 정상인데 선뜻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공약에서 연평균 성장률 7%를 전제로 임기말인 2007∼2008년 2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대통령의 마음같이 따라주지 않아 현재처럼 4∼5%로 간다면 당초 예상보다 4∼5년 늦은 2012년이 돼야 2만달러는 가능하게 된다. 그런 비관이 환율변수로 인해 당초 공약대로 대통령의 임기말쯤 달성하게 된다면, 참여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서 좋고 국민은 소득이 늘어 좋아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여기엔 간과한 문제가 숨어있다. 국민생활은 나아진 게 없는데 통계로만 달성되는, 이른바 체감과 다른 통계의 착시현상이다. 축구경기에서 상대팀의 자살골로 승리하면 이기고도 맥이 빠지듯, 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 기술개발이 없는 가운데 환율변동에 힘입어 이루는 2만달러 시대는 그래서 환상일 뿐이다.7년 전 ‘고통’이 ‘환상’으로 바뀐 것 말고는 변한 게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늘의 눈] 좌파와 우파/박정현 정치부 차장

    지금으로부터 24년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가 집권했을 때 프랑스와 세계는 경악했다. 프랑스 자본가들은 이웃 스위스로 돈을 빼돌리기 바빴고, 유럽 대륙에서 첫 사회당 정권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1면 톱기사로 보도됐다. 미테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가 14년이란 ‘장기 집권’ 기간 동안 펼친 두드러진 진보적인 정책으로는 사형제 폐지 같은 인권정책이 꼽힐 정도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도 기득권층과 국제자본시장의 걱정은 대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겪었던 아르헨티나처럼 경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말 당선자 시절에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미국 뉴욕 월가를 찾는 일이었다. 국제 투자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의 정책 설명을 듣고 “마치 공화당원처럼 말씀하시는구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룰라 대통령은 전임자가 폈던 신자유주의정책을 이어받았고, 지지층에게서 ‘변절자’란 말을 들었다. 룰라 대통령뿐이랴. 우파로 알려진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은 좌파정책을 펴고 있고,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파정책을 펴서 3000%를 넘는 인플레를 잡는 데 성공했다. 좌파와 우파의 정책 차별성과 경계선이 집권 이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잡는 게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서 “좌파 정책, 우파 정책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좌우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세질지도 모르겠다. 브라질리아에서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코수르/육철수 논설위원

    어릴 적,‘엄마 찾아 삼만리’를 읽으면서 괜한 서러움에 받쳐 눈물을 흘린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아르헨티나 목장으로 돈벌러 간 엄마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눈물겨운 스토리는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작가가 이 동화의 공간적 배경을 아르헨티나로 삼은 것은 1900년대 초반 이 나라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돈을 벌 수 있는 부자나라였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3분의2나 됐고, 프랑스보다 전화가 더 많았다. 대학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했고,1913년에 이미 지하철이 생겼다니 ‘화려한 과거’를 더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가 40년대말∼50년대초 쿠데타로 집권한 페론 정부의 노동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울기 시작해 이후 30∼40년 동안 정정불안과 경제위기를 거듭했고,2001년 마침내 디폴트(국가부도사태)를 맞았다. 우리와 지구 정반대 쪽에 있어 비행기로 날아가도 하루가 걸리는 먼 나라 아르헨티나가 친구로 다가서고 있다. 어제 남미 순방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를 가장 먼저 찾는다. 노 대통령은 브라질, 칠레 등 남미의 중심 3개국을 다녀오는데, 이들 나라는 정치·경제적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겐 ‘기회의 땅’이다. 남미 공략의 핵심은 경제회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만든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다. 메르코수르는 4개 정회원국의 인구가 2억 2400만명, 연간 구매력이 1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아시아 3국 한·중·일이 이런 기회의 땅을 놓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3국의 또 다른 경제전쟁터로 이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중국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관계자 수백명을 데리고 브라질을 방문해 활발한 교류를 추진 중이다. 일본도 교포 160만명을 발판으로 통상·외교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역규모나 외교력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가 노 대통령의 방문으로 메르코수르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먼길을 마다않고 날아간 노 대통령이 어떤 선물을 갖고 돌아올지 기대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CEO 칼럼] 멀지만 큰 시장 ‘중남미’/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얼마 전에 우리는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1964년 1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0년이 지난 오늘 2000배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성장동력의 한 축인 수출이 이나마 버텨 주니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수출이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수출시장 확대와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시선을 아시아에서 조금 멀리 중남미로 옮길 필요가 있다. 중남미는 수출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인구 5억명의 거대시장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만도 GDP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른다. 브라질·칠레·멕시코 등의 1인당 국민소득은 중국의 3∼5배로 실질 구매력도 높다. 중남미는 미국 시장의 교두보이기도 하다. 미국은 중남미로부터 연간 3000억달러를 수입한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로 구성된 NAFTA를 미주 전체로 확대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추진 중이다. 이 FTAA가 출범하면 인구 8억명,GDP 12조달러의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 탄생한다. 최근 우리가 과도하게 중국에 쏠려 있어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서 중남미 시장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중남미는 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브라질의 철광석, 칠레의 구리, 멕시코·베네수엘라의 석유 등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브라질·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아마존 유역의 임산자원 등은 종류나 양에 있어 세계 자원의 보고다. 국제 원자재난에 취약한 우리에게 중남미에서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중남미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무역과 투자에서 우리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일부 국가의 잦은 외환위기로 인해 중남미 전체의 위험도가 높게 인식돼 기업이나 은행들이 중남미에 대한 진출과 지원을 기피한 점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남미 총수출 비중이 4.5%, 직접투자는 4.8%에 불과한 점도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현재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풍부한 자원, 우수한 인력, 진전된 산업화 등으로 경제적 여건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양호하다. 따라서 재정개혁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확실히 추진한다면 빠른 속도로 경제의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브라질은 올해 3%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경제 회복국면에 들어섰고, 아르헨티나도 2001년 디폴트 상태에서 지난해 8.7% 성장하는 등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각각 4.0%,11.9%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중남미 국가들의 시장 잠재력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최근 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중남미와의 경제교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멕시코,EU·남미공동시장간 FTA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도 서두르지 않으면 중남미의 수출시장, 자원시장을 확보하는 데 경쟁국들보다 크게 뒤처질 수 있다. 중남미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우리 상품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우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점에서 조만간 실시될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노력이 강화된다면 향후 중남미시장 개척은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 IMF 새총재 라토 前 스페인재무

    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9대 총재로 선출된 로드리고 라토(55) 전 스페인 재무장관은 시장 지향적 정책으로 스페인 경제성장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IMF의 24인 집행이사회 투표에서 대다수의 지지로 선출된 라토는 앞으로 5년간 IMF 총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라토는 스페인 재무장관 재임 기간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와 이베리아 항공 등 대형 국영기업을 민영화했으며 재정 안정을 추구했고 이는 실질적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1996년부터 올해 3월까지 그의 재임 기간 스페인의 경제성장률은 4%까지 높아지는 등 유럽연합(EU) 평균 이상을 기록했으며 부임 당시 22.3%에 이르던 실업률은 11%로 크게 떨어졌다. 라토는 스페인뿐 아니라 다른 EU 회원국들에 대해서도 긴축을 통해 재정을 안정시킬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때는 IMF와 아르헨티나 사이 중재자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라토는 이번 선거에서 유럽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EU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프랑스측의 후보 장 르미에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를 제치고 라토를 유럽 단일후보로 뽑았다.IMF 회원국 중 유일하게 거부권을 가진 미국은 지난달 IMF 정례회의에서 존 스노 재무장관이 라토의 자질을 치켜세우는 등 간접적 지원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라토가 IMF 차관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터키 등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 지금까지와 달리 중국 등의 국가들에 고정환율제를 폐지토록 압력을 가하는 역할을 IMF가 맡을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4일 분석했다. 1949년 부유한 기업가의 자손으로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라토는 스페인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유학길에 올라 미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분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이후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러시아 大選 푸틴 압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치러진 제4대 대선에서 승리,재집권에 성공했다.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이룬 경제적 성과와 강한 지도력에 기반한 ‘21세기 차르(러시아 황제)’ 이미지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베슈냐코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체 투표의 99.2%가 개표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71.2%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선언한다.”고 말했다.투표율은 64.3%로 잠정 집계됐다.공식 결과는 25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경제 재건이 재선 발판 푸틴 대통령 재임 동안 러시아는 분명 나아지고 안정됐다.90년대 중반 세 자릿수이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였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3%를 기록했다.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뒤인 99년 4월 107억달러이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880억달러로 늘어났다.푸틴 대통령은 세금과 공공부문에서 개혁을 시작,세금이 단순화되고 특히 기업세가 낮아졌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90년대 한 해에 200억달러씩 러시아를 빠져나가던 자금이 지난해에는 29억달러로 줄어들었다.지난 10월에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처음으로 투자적격 판정을 받았다. 국제적으로 반(反)테러정책에 공조,미국 등 서구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북핵 6자회담에 참여하는 등 외교무대에 복귀했다. ●개발독재로 가나 그러나 러시아 경제의 회복은 푸틴 대통령의 몫이라기보다는 루블화 폭락과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 덕이라는 지적이 많다.푸틴 대통령의 공이라면 경제를 시장통에게 맡긴 점이다.이달초 단행된 개각에서 대부분의 경제통은 유임됐고 총리에 임명된 미하일 프라드코프,제1부총리인 알렉산드르 주코프 모두 경제통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더 많은 권력을 장악하려 애썼다.지난해 12월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언론의 비판기능을 무력화시켰다.그 결과 친크렘린계가 의회의 3분의2를 차지,3선 개헌을 위한 장치까지 마련했다.이번 대선에서도 다른 출마자들은 언론접근이 제한됐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리더십’은 러시아 국민의 대안부재론에 근거한다.러시아 정부의 부추김도 있지만 러시아 곳곳에는 푸틴 이름을 딴 거리나 생활용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강력한 중앙통제에 익숙한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민주주의보다는 ‘안정된 러시아’라는 푸틴이 내세우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앞으로 푸틴 대통령은 내부적으론 강력한 리더십에 기반한 통치,대외적으론 경제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치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직은 불안한 러시아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순탄하게만 연임 임기를 채우리라고 낙관하기엔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각종 개혁 과제가 여전히 산더미다. 외국인 직접투자를 끌어오기에는 세법이 자의적이고 불투명하다.동유럽,특히 폴란드가 공격적인 유치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이런 노력이 없다.연방·지역·도시별로 나눠 얽혀진 공무원도 문제지만 이들은 낮은 연봉으로 뇌물에 노출돼 있다.98년 디폴트 선언 이후 붕괴된 금융시스템은 아직 개혁되지 않았다.에너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러시아 경제를 취약하게 하고 있다.특히 99년 무력침공한 체첸도 러시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크고작은 테러에 시달리고 있지만 푸틴은 기존 강경대응 방침을 바꾸지 않을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아르헨 부채 31억弗 IMF상환

    |워싱턴·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아르헨티나 정부가 9일 31억달러의 부채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키로 결정,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앤 크루거 IMF 총재 대행은 부채 상환 기일인 이날 가진 막판 전화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측의 IMF 부채 상환 결정은 키르치네르 정부가 IMF에 2차 경제진단보고서 ‘선(先)승인’을 부채 상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IMF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끝에 이루어졌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정부의 IMF 채무 상환 거부 움직임으로 불거진 디폴트 위기사태는 일단 벗어나게 됐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 수습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외채 상환을 둘러싼 디폴트 위기는 앞으로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채 상환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와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한 분석가는 양측이 내년도 IMF 프로그램 조건을 협상하게 되는 올여름에 디폴트 위기가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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