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디트로이트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7
  • 드디어 커리가 돌아온다…내달 2일 복귀전

    드디어 커리가 돌아온다…내달 2일 복귀전

    스테판 커리(30·골든스테이트)가 부상을 딛고 코트에 복귀한다. CBS스포츠와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스포츠 매체는 29일 스티브 커(53) 골든스테이트 감독의 말을 인용해 “커리가 다음 달 2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 출전한다”며 “그는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한다. 이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커리는 지난 9일 밀워키전에서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이후 3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벌써 10경기째 결장했다. 개막 12경기에서 평균 29.5득점의 맹활약을 보인 터라 아쉬움이 짙었다. 커리는 지난 26일 코치들의 지도하에 훈련장에서 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를 지켜본 커 감독은 “아마도 목요일에 열리는 토론토전에 나설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당시 커리도 커 감독에게 토론토전에서의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복귀 시점이 다소 미뤄졌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 이외에도 드레이먼드 그린(28)이 발가락에, 알폰조 맥키니(26)는 발에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내홍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던 골든스테이트가 최근 4연패 뒤 3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다 커리의 복귀로 골든스테이트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대기오염과 유방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곧 유방암 발병이 직업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인근에서 20년 간 일해 온 한 여성의 사례에 주목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씩 20년을 근무했으며, 교통량이 많은 앰배서더 다리에서 불과 6.5km 떨어진 터널의 도로 요금소에서 일해 왔다. 이 여성은 44세가 되던 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1세 때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앰버서더 다리는 하루 평균 트럭 1만 2000대와 차량 1만 5000대가 지나는 등 교통량이 상당하며, 그만큼 대기오염 수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 속 여성의 경우 20년 동안 노출된 차량의 수는 468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여성 중 5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앰버서더 다리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번화가 지역의 한 집단에서도 7명이 한꺼번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이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론했다. 뿐만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역시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었을 때 이것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인 BRCA1과 BRCA2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노출됐을 때 활동이 정지될 수 있다. 이 두 유전자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거나, 또는 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DNA 손상 회복 기능을 상실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든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와 알데하이드(aldehydes)가 BRCA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례 속 여성은 산업재해보험 항소법원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매연에 고도로 노출된 국경 지역에서 BRCA 유전자가 어떻게 기능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업계 및 정부가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대한 직업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어리뷰 (peer-reviewed, 특정 학문 영역의 동료 전문가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것) 과학 저널인 ‘뉴 솔루션’ 20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좋아요’ 받으려 자신의 몸에 불 지른 12세 소녀의 최후

    ‘좋아요’ 받으려 자신의 몸에 불 지른 12세 소녀의 최후

    12세 소녀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벌인 무모한 도전의 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12살 소녀 티미야 랜더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SNS페이지를 통해 SNS 인기스타가 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이 소녀는 자신의 방에서 친구 2명과 함께 1인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소녀의 어머니는 어린 딸과 친구들이 그저 팬케이크를 만드는 방송을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소녀와 친구들이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에서 ‘펑’ 소리가 났고, 소리를 듣고 달려간 소녀의 부모는 아이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했다. 곧바로 물을 뿌리고 구급대를 불렀지만 이미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후였다. 조사 결과 랜더스는 알코올 성분이 든 바디 스프레이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소녀는 전신 49%에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랜더스는 의식을 회복한 뒤 “친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SNS에 이 영상을 올려 ‘좋아요’를 받고 싶어서 몸에 불을 질렀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몇 개월간 고통스런 수술과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랜더스처럼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2012년에는 미국의 한 10대 유튜버가 자신의 가슴털에 불을 붙이는 장난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순식간에 1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2014년에도 이를 따라한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영국 스완지에 있는 모리스튼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 제레미 예로우는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10대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렇게 위험한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목숨에 위협을 받거나 평생 흉터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치료를 잘 마친다 하더라도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정신적·육체적 문제가 남는다”면서 “자신의 미래를 한순간에 망칠 수 있는 위험한 도전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영표 “사장 감금, 미국이면 테러감”… GM 노조·민노총 맹비난

    홍영표 “사장 감금, 미국이면 테러감”… GM 노조·민노총 맹비난

    “노조 이기적… 사과 안 하면 대화 안 해 민노총, 항상 폭력적… 대화로 안 돼” 노조 출신 洪, 간담회서 고강도 비판 “노조, 문제만 터지면 의원 찾아와 압박 표 구걸한다는 유인물엔 모욕감 느껴”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한국법인 분리에 반대하며 홍 원내대표의 지역 사무실을 닷새째 점거한 한국GM 노조와 민주노총에 대해 “미국이면 테러감”이라는 말까지 써 가며 작심하고 비판했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 노조의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감금, 2012년 스테판 자코비 회장 방한 당시 폭력 사태 등을 언급하며 “노조가 대화할 의지가 없고, 자기들 생각밖에 하지 않아 이기적이다. 사과하지 않으면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8일부터 홍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홍 원내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노조와의 대화에 응하라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GM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이 지역구인 홍 원내대표는 “요즘 너무 속상하고 모멸감을 느낀다. 솔직히 GM(사측)도 잘한 건 없지만 GM(노조)의 문제는 폭력을 잘 쓴다. 최근에도 노조가 사장을 감금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며 “이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테러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일들이 너무 많은데 한국GM 노조는 반성을 전혀 안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노총은 대화를 해서 뭐가 되는 데가 아니다. 항상 폭력적 방식”이라며 한국GM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후 홍 원내대표는 카젬 한국GM 사장과 국회에서 면담한 후 공개 언론브리핑을 자처해 한국GM 노조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가 카젬 사장을 감금하니까 디트로이트가 난리가 났다”며 “노조가 고용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해 그랬다는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그렇게 폭력적 방식으로 한다면 문제가 풀리겠느냐”고 했다. 이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는 대화를 못 한다는 게 글로벌 GM의 방침”이라며 “미국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긴박한 위기상황에서 협상하는데도 책상을 집어 던지고 감금하고, 때려 부순다. 제발, 아무리 노조가 화가 나도 대화는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나설 수 있는 일이 있고, 나설 수 없는 일도 있다”며 노사 문제만 발생하면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 압박하는 노조의 태도도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 정말 모욕감을 느낀다”며 “노조가 선거 때만 표나 구걸하고 다닌다는 유인물을 만들었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 - 안 보이는 산업정책] 美 ‘러스트 벨트’ 혁신전략… 디트로이트시 15만개 고용 창출

    獨 드레스덴 ‘IT·NT·BT 메카’로 회생 日 아베노믹스… 휘청이던 소니 ‘부활’ 강력한 산업정책으로 지역 경제를 되살린 성공 사례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남 거제와 전북 군산 등 지역 경제 기반이 무너진 우리나라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미국은 2013년 7월 자동차 산업 불황 등의 여파로 파산한 디트로이트시에 도시 재생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15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 주도의 ‘미국혁신전략’을 발표했고, 디트로이트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했다. 디트로이트시가 포함된 미시간주는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신성장 동력산업과 의료, 방산, 대체에너지, 관광, 영화, 연료전지 등 6개 전략산업을 육성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 인하(최고 35%→25%) 등을 통해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러스트 벨트’(미 북동부의 쇄락한 공업지역)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 16.3%까지 치솟았던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최근 4% 밑으로 떨어졌고, 최근 6년 동안 디트로이트시 일대에 일자리 15만개가 창출됐다. 독일의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90%가 파괴됐지만 독일의 실리콘밸리이자 유럽의 대표 과학도시로 우뚝 섰다. 연방정부는 옛 동독 지역 재건을 위해 1991~2004년 매년 850억 유로씩 총 1조 2400억 유로를 투자했다. 1991년 작센주 정부는 조세 특혜,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첨단기업 투자를 유인했다. AMD, 인피니온, 지멘스, 모토롤라 등이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고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그 결과 드레스덴은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휘청이던 소니를 되살렸다. 2012년 2월 양적 완화(통화 확대), 재정 정책(대규모 재정 투자), 성장 전략(세제 개편·규제 완화) 등 ‘3개의 화살’ 정책을 폈다. 이는 ‘기업 수익 확대→설비투자 증가→고용 확대→소비 확대’를 뜻한다. 2013년 1월 10조엔 규모, 같은 해 12월에는 5조 5000억엔 상당의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놨다. 그 결과 소니는 2013년 2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7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장례식장서 태아 시신 63구 냉동 보관···“충격적”

    美장례식장서 태아 시신 63구 냉동 보관···“충격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63구의 의 태아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지난 19일 밤 도심의 ‘페리 장례식장’을 압수 수색한 결과, 태아 시신 63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박스에서 36구, 냉동고에서 27구가 각각 보관된 상태였다. 태아 시신은 당국에 신고절차 없이 방부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미시간주 감식 당국으로 넘겨졌다. 장례식장은 즉시 폐쇄되고 영업면허는 정지됐다. 앞서 디트로이트 경찰은 지난주에도 시내의 또 다른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해 11구의 영유아 시신을 발견한 바 있다.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태아 시신 보관 경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금발 치어리더의 ‘환상적 댄스’

    [포토] 금발 치어리더의 ‘환상적 댄스’

    미국프로농구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치어리더가 17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중 응원을 펼치고 있다. 게티/AFP 연합뉴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3) 아이스하키 경영의 전도사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3) 아이스하키 경영의 전도사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원 회장, IMF 위기 딛고 한라그룹을 재계 38위로 키워아이스하키의 도전정신을 경영에 접목, 만도 다시 찾아와만도의 과도한 현대차그룹 의존은 해결 과제  한라그룹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이 1962년 10월에 세운 현대양행에서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일본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1947년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형 정주영 회장의 권유로 현대건설에서 일하게 된다.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15년간 맡은 뒤 1962년 현대양행을 창업했다. 그러나 1980년 중화학공업의 난립을 재편하겠다는 신군부로부터 현대양행 창원공장(현재의 두산중공업)과 군포공장을 빼앗기는 시련을 겪었다. 남아있던 안양공장 상호를 ‘만도기계’로 바꾸고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웠다. 만도는 ‘인간은 할 수 있다’(man do)와 ‘1만가지 도시’(萬都)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뜻으로 정 명예회장이 직접 지었다. 정 명예회장은 1997년 장남 몽국(65)씨가 아닌 차남 몽원(63)씨에게 한라그룹 경영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정 회장 취임 1년도 안된 12월 6일 한라그룹은 IMF 외환위기와 한라중공업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위기로 부도 처리됐다.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1999년 JP모건 등에 매각됐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작고하기전 “만도만은 다시 찾으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결국 정 회장은 각고의 노력끝에 풋옵션을 행사해 2008년에 만도를 JP모건 계열 사모펀드사인 썬세이지로부터 되찾았다.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 최고의 순간을 물으면 “2008년 만도를 찾아왔을 때”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만도 인수뒤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2년 10월 만도 경영진에서 물러난 지 5년만인 지난해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정 회장은 만도를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는 한라그룹 매출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주력 제품인 조향·현가·제동장치와 자율주행기술에서 국내 부품회사 중 가장 기술력이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율주행차 핵심으로 꼽히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2016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해에는 ㈜한라(구 한라건설)까지 실적개선을 이뤄 한라그룹은 매출 9조 1400억원으로 재계순위 38위에 랭크됐다.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도 있다. 만도의 매출 절반 이상이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에 자동차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등을 납품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라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매출 편중구조 탈피를 위해 다방면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부터 3개년 계획을 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제대로, 미래로’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연구·개발(R&D)에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 마니아’이기도 하다. 1994년 만도기계 사장이었던 정 회장은 김치냉장고 ‘딤채’와 ‘위니아’ 에어컨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직원의 제안에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했다. 2013년 1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오른 뒤 숙원사업이었던 평창올림픽 본선진출권을 사상 처음으로 따내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매년 한라팀과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포함한 협회 운영에 각각 50~60억원, 15억원을 지원한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를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회고한다. 그는 기업 경영과 아이스하키의 유사점으로 스피드, 팀워크, 디테일 등 세가지를 든다. 아이스하키는 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기업 경영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정 회장은 부인 홍인화(61)씨를 교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홍씨는 jtbc의 전신격인 동양방송(TBC) 아나운서 출신이다. 홍씨는 약사인 부모밑에서 자랐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3선 국회의원인 서상목(71) 전 국회의원의 누나다. 정 회장은 지연(36), 지수(23) 두 딸이 있다. 지연씨는 2012년 이재성(66)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아들인 이윤행씨와 결혼했다. 지연씨는 미국 최초 여대인 마운트 홀리오크대를 나와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남편 이씨는 미 존스홉킨스대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 법학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다. 지연씨는 만도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다 지금은 육아휴직중이다. 둘째딸 지수씨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라홀딩스에서 사원으로 근무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소송 당하 하버드

    소송 당하 하버드

    “하버드대학은 학생 선발에서 아시아계 학생을 차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스턴 중심가에서 하버드대학의 차별행위를 지적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들의 선발에 사실상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송과 관련한 15일 첫 공판을 맞이한 지지 시위였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하버드대의 인종별 쿼터, 인종차별적 고정관점과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입학을 위한 더 높은 기준 점수 책정 등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가졌다. 보스턴 중심부 코플리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와 전국에서 모여든 대표들은 한 명씩 연단에 올라가 “대학입시에서 인종차별 요인이 절대로 작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꿈에는 평등한 교육의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의 다수는 “ 입시생의 인종이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된다” “ 다양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은 잘못” 이라는 손 팻말을 들었다.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 모임의 에드워드 블럼 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해 왔다. 이번 소송은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아시아계도 다른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와 똑같은 기준으로 입시 사정을 거쳐야 하며 다른 기준이 적용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도 다양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이 단체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다양성을 위해 배려해 왔을 뿐 차별을 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신임총장인 래리 바카우도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고위 교육자회의에서 대학측의 인종에 대한 ‘배려 입학’에 대해 옹호한 바 있다. 바카우 총장은 “우리 대학은 다양한 환경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배우고 즐기는 것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대가 입학 사정 때 다양성을 이유로 ‘인종’ 요소를 고려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호인 셈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불리는 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입학지원자들은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에 비해 성적이 나쁘고, 기타 봉사 활동 및 학교 활동, 인성 등 기타 입학 사정에서 적은 점수를 얻더라도 인종 할당으로 인해 하버드대 입학이 가능하다. 반면 학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은 백인이나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등에 비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서도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왔다. 앞서 지난 8월말 해당 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 법무부는 이들 원고들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학이 자신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불법적인 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앞서 지난 7월말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7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듀크 등 명문 16개 대학은 “대학 입시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것은 연방정부에 의한 개입”이라면서, “법원이 SFFA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초인종 누른 10대 청년에 산탄총 쏜 백인남성

    초인종 누른 10대 청년에 산탄총 쏜 백인남성

    길을 묻기 위해 초인종을 누른 10대 청년에 총을 쏜 50대 백인남성이 수감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지난 4월 12일 미국 미시간 주 로체스터힐즈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난 4월 12일 아침 14살 브레넌 워커가 퇴직한 소방관 제프리 지글러(53)의 집 현관으로 다가와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초인종과 노크를 한 워커는 약 40초 동안을 기다렸고 13초 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지글러의 집 현관을 벗어나 도망친다. 곧이어 윗옷을 벗은 지글러가 현관문에서 나와 워커를 향해 산탄총을 발사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글러가 쏜 총알은 워커를 맞추지 못했고 그는 육체적인 어떠한 부상도 입지 않았다. 당시 인근을 순찰 중인 경찰이 길가에서 울고 있는 그를 발견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 경찰의 질문에 워커는 “늦잠으로 인해 당일 아침 스쿨버스를 놓쳤다”면서 “엄마에게 휴대전화를 압수당했으며 길을 잃은 상태였다”고 대답했다. 지글러의 집을 찾은 사람은 비단 워커뿐만이 아니었다. 지글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집이 적어도 5번의 도둑 피해를 당했으며 이런 이유로 항상 긴장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지글러의 이웃주민인 제임스 맥피는 “워커가 지글러 집의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면서 “그들의 위치에서 학교로 가는 방향이 복잡한 건 사실”이라며 “워커가 약간 긴장한 상태였지만 정중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재판에서 워커는 “노크를 했을 때, 집안에서 한 여성이 ‘왜 내 집에 침입하려고 하느냐?’고 소리쳤고 이에 난 ‘로체스터 고등학교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뒤, 지글러가 총을 들고 나왔고 난 도망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나를 타겟으로 한 것을 보았고 빠르게 달아나는 찰나 총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글러의 아내 다나는 “현관에 서 있는 워커를 보았을 때, 공포에 질려 잠자고 있는 남편에게 비명을 질렀다”며 “그가 무고한 학생으로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커다란 성인 같았으며 그가 ‘학교에 간다’고 했지만 우리 동네에는 학교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출신 전직 소방관 지글러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감옥에 수감될 예정이다. 사진·영상= Rob Beschizza / LadyJustice2188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스포츠 이슈] ‘멍청한 성적’이라고?… ‘탱킹’ 위해 밥 먹듯이 졌다

    [스포츠 이슈] ‘멍청한 성적’이라고?… ‘탱킹’ 위해 밥 먹듯이 졌다

    2018년 메이저리그의 변화, 1회 ‘경기장에서 변화, 짧고 강하게 던지는 선발투수’에 이어 ‘구단의 변화, 탱킹의 일반화’ 현상을 짚어 본다. ‘탱킹(TanKing)’ 운동 경기에서 정규리그 하위권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는 것을 노려 경기에서 고의로 지는 것.2018년 시즌 개막 전 MLB 선수 노조가 “메이저리그 3분의1가량의 팀(10개 팀)이 승리를 향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파업’까지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잰센도 일부 구단의 ‘탱킹’에 반대한다는 인터뷰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말린스를 포함해 몇 구단은 이미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로스터로 2018년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졌다.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무려 115패를 당하며 역대 최다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시작 전에 탱킹을 의심받은 팀이 선발 투수진(선발 투수 방어율 5.48로 최하위)과 중심 타자(크리스 데이비스 타율 .168, 역대 규정타석 최저타율 기록, 연봉 2300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일어난 참혹한 결과였다. 적어도 필자는 지난 시즌, 볼티모어 야구를 거의 보지 않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2015년 우승 후 재정비 단계에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수년째 팀을 ‘리빌딩’만 하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3팀이 100번 이상의 패배를 당했다. 무너진 팀을 다시 재건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기로 작정한 듯한 마이애미 말린스는 98패를 기록하며 기대대로 NL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음에도 AL 100패 팀들에 ‘일부러 지기’ 경쟁에서 밀려 전체 27위에 그쳤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아닌 고작 전체 4순위 지명권을 확보했을 뿐이다. 벌써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더 많이 지지 못한 게 아쉬운 일이 됐다. 이게 메이저리그의 현실이다.●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승의 교훈 2017년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56년 만에 감격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되었다. 불과 몇 해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 중 한 팀이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56승 106패, 55승 107패, 51승 111패로 3년 연속 100패,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음은 물론 중계방송 시청률 ‘제로’라는 굴욕까지 맛보며 제대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바닥에 머물며 확보한 드래프트 상위 순번으로 조지 스프링어 (2011년 전체 11번, 2017년 월드시리즈 MVP),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전체 1번, 주전 유격수 겸 4번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2015년 전체 2번, 주전 3루수)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모았고 2015년 반격의 모드로 전환 후 3년 만인 2017년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이뤄지자 ‘100패 수모’는 추억거리가 되었고, 시청률 제로는 애스트로스의 우승을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많은 팀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그래, 지금 져도 괜찮다. 나중에 이기면 된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장기 전략 2017년 시즌이 끝나고 NL 동부지구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구단주가 바뀌었다. 뉴욕 양키스 슈퍼스타 출신인 데릭 지터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그리고 데릭 지터는 지금까지 말린스와 새로운 말린스의 단절을 선언했다. 칼바람이 불었다. 지난겨울, 마이애미 말린스는 팀의 1번 타자부터 4번 타자까지 4명의 주축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로 처분했다. 그 선수들은 2017년 메이저리그 홈런왕이자 NL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도약한 마르셀 오수나, 2018년 밀워키에서 NL MVP 수상이 예상되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200안타-100득점-60도루의 특급 리드오프 디 고든까지 말 그대로 팀의 기둥뿌리였다. 네 개의 큼직한 기둥을 몽땅 뽑아서 다른 팀의 애송이들, 다른 말로 ‘미래가 밝은 유망주’들과 바꾸는 것으로 ‘근본부터 개혁’을 실천했다. 기둥을 주고 받아 온 선수 중에서 메이저리그 레벨 선수는 뉴욕 양키스 2루수 스탈린 카스트로가 유일했고 나머지 11명은 ‘긁지 않은 복권’ 이나 다름없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였다. 말이 좋아 개혁이고 혁신이지, ‘2018년 우리는 이길 마음이 없다’와 동의어인 셈이다. 이렇게 심하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2015년, 길었던 암흑기를 값싼 유망주의 옥석 가르기로 보내며 견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31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 내의 다른 프로스포츠 리그인 NBA와 NFL의 몇몇 팀들이 노골적으로 드래프트 상위권을 노리는 ‘탱킹’을 유행시키면서 달아오른 분위기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늘’ 지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가 일반적이 되었다. 내일 이길 수 있다면 괜찮다. 길게 보고 사는 현명함을 택하는 구단이 늘고 있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줄어든 관중, 야구의 침체를 걱정하다 승리를 향한 열망이 적은 팀, 결과적으로 자주 지는 팀의 관중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2018년 마이매이 말린스 홈구장 말린스 파크를 찾은 관중은 총 81만 1000여명으로, 홈 81경기의 평균 관중 수는 간신히 1만명을 채운 정도였다. 홈런왕이자 MVP를 보유한 2017년 158만 관중에 대비하면, 1년 만에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팬들이 등을 돌렸다. 마이애미 말린스뿐이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거나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즉 탱킹을 의심할 만한 팀 중 무려 7팀이 관중이 40만명 넘게 줄어드는 심각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길게 보면 괜찮은 것이 맞을까? 오늘 져도 내일 이기면 된다. 인생도 비즈니스도 길게 보는 이 관점의 위험한 점은 스포츠적 관점이 아닌 지극히 비즈니스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숫자와 시장 논리에 익숙한 젊은 단장들이 메이저리그를 주도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런 현상이 야구 시장을 위축시키지는 않을까 스포츠적 관점에서 우려하게 된다. 2018년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가 ‘탱킹’의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들이 많다. 예산이 적고 선수단이 보잘것없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애슬레틱스의 전통이 된 머니볼(출루율과 홈런 중심의 야구) 전략, 불펜 중심 야구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길 수 없는 점을 인정하고 택한 오프너(시작 투수) 전략으로 90승을 거두는 장면을, 메이저리그는 되돌려 볼 필요가 있다. 피닉스·덴버·로스앤젤레스■ 이강원 스포츠 작가 전직 스포츠 마케터. 스포츠 마케팅사 스포티즌, 브리온 등서 임원 역임. ‘하룻밤에 읽는 메이저리그 시리즈’ 2014, 2015, 2016, 2017 저술. 매년 메이저리그 및 NBA, EPL, NBA 등 스포츠 현장 취재, 저술.
  • [NFL] 크로스비 최악의 날, 한 경기 다섯 차례나 킥 실축

    [NFL] 크로스비 최악의 날, 한 경기 다섯 차례나 킥 실축

    이렇게 경기 운이 따르지 않기도 참 어려울 것 같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스파이크화를 갈아 신어보기까지 했을까? 미국프로풋볼(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12년차 베테랑 키커 메이슨 크로스비 얘기다. 그는 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와의 시즌 5주째 대결 전반에만 세 차례 필드골을 실축한 뒤 스파이크화를 바꿔 신었다. 하지만 후반에도 두 차례 킥을 실패했는데 한 번은 터치다운 뒤 보너스 킥을 놓쳤다. 경기 종료 전 다섯 번째 필드골을 성공했지만 23-31의 시즌 첫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가 까먹은 득점만 무려 13점이었고, 8점 차로 졌으니 온전히 그의 실축 탓에 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크로스비는 “뭐라도 해야 했다”며 “경기를 할 때마다 서너 켤레는 망가져 내가 아주 예외적으로 스파이크화를 갈아 신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에는 좀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크로스비 이전에도 한 경기 네 차례 필드킥과 한 차례 보너스 포인트에 실패한 선수가 있었다. 1980년 차저스에서 뛰던 롤프 베니르슈케였다고 ESPN 스탯츠 앤드 인포메이션은 전했으니 크로스비는 무려 38년 만에 두 번째 수모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1차례 필드골 기회에서 10개를 성공해 패커스 선수 가운데 커리어 최다 득점 기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 2주차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비겼을 때 52야드 킥이었다. 2012년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그는 63.6%의 낮은 성공률에 허덕였다. 하지만 그 뒤 다섯 시즌 85%로 끌어올렸다. 상대 팀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라이온스 코너백 네빈 로슨은 “고교나 대학 등에서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는 진짜 좋은 키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매카시 패커스 감독은 크로스비가 마지막 필드골을 시도한 것은 이기려는 안간힘이었다며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차게 하기 위한 것이란 취재진의 지적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린베이는 2승2무1패로 미네소타와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북부 지구 공동 2위가 됐고 디트로이트는 2승3무로 4위를 유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게릿 콜, 톰 시버 이어 MLB PS 두 번째로 볼넷 없이 12K

    게릿 콜, 톰 시버 이어 MLB PS 두 번째로 볼넷 없이 12K

    게릿 콜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 두 번째로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12개 이상 뽑아냈다. 콜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이어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하며 3-1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콜이 아쉬워한 순간은 단 한 차례였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랜시스코 린도어가 시속 147㎞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콜은 볼넷을 내주지 않고 탈삼진 12개를 기록해 1973년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삼진 13개를 기록한 명예의전당 입회자 톰 시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경기 12탈삼진은 물론 콜의 커리어 포스트시즌 기록이며 애스트로스 프랜차이즈 역사에는 놀란 라이언과 함께 통산 3위의 기록이다. 콜의 팀 동료이며 1차전 승리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 역시 2016년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12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 콜은 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다섯 번째 애스트로스 투수가 됐는데 벌랜더, 댈러스 큐첼, 라이언, 마이크 스콧 등인데 스콧은 1986년 NLCS에서의 14K로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고 ESPN이 전했다. 휴스턴 타선은 클리블랜드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5⅓이닝 6피안타 2실점)에게 막혀 5회까지 득점하지 못하다 6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가 3루 쪽에 땅볼 타구를 보낸 뒤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넘어졌다. 클리블랜드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은 파울이 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졌는데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넘어진 뒤 일어나 전력 질주한 알투베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휴스턴은 알렉스 브레그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뒤 마윈 곤살레스가 1사 후 상대 구원 앤드루 밀러에게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클리블랜드 우익수 밀키 카브레라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해 주자 둘이 홈을 밟았다. 휴스턴은 7회 브레그먼의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두 팀은 9일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아 3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클리블랜드는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를, 휴스턴은 좌완 댈러스 카이클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저스-콜로라도 타이 브레이커 홈팀은?···시즌 맞대결서 앞선 팀

    다저스-콜로라도 타이 브레이커 홈팀은?···시즌 맞대결서 앞선 팀

    ‘163번째 경기’ 기록 성적에 포함···2일 오전 5시 다저스스타디움서2일 오전 2시 리글리필드서 시카고 컵스-밀워키 163번째 경기도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4팀이 타이레이커 두 경기를 하기는 처음이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던 4개 팀이 정규시즌(162경기) 마지막 날까지 순위를 가리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이상 91승 71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95승 67패)는 1일(한국시간)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며 기이한 타이브레이크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0, 콜로라도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12-0, 컵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0-5, 밀워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1-0으로 각각 승리했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지 못하면 추가 경기인 타이 브레이커에서 해당 팀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이 걸린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경기는 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 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대결은 2일 오전 2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다. 타이 브레이커 경기는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타이 브레이커에서 승리한 팀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패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린다. 다저스는 신예 우완 워커 뷸러, 콜로라도는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다저스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던 뷸러는 23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76을 거뒀다. 130⅔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WHIP) 0.98로 올해만큼은 ‘커쇼 부럽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는 올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최근 7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한편 포스트시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류현진(다저스)은 등판 가능성이 작다고 연합뉴스는 내다봤다. 대신 불펜 투수인 오승환(콜로라도)은 언제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컵스는 안방에서 열릴 타이 브레이커 선발로 좌완 호세 킨타나를 예고했다. 킨타나는 올 시즌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09를 거뒀다.최근 7경기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이에 맞서는 밀워키는 아직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타이 브레이커는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로 인정받고,선수 개인 성적에도 포함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키스 ‘홈런 제국’ 한 시즌 두 자릿수 12명으로 MLB 신기록

    양키스 ‘홈런 제국’ 한 시즌 두 자릿수 12명으로 MLB 신기록

    한 시즌 홈런을 두 자릿수 이상 날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선수가 12명이 돼 이 부문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1루수 루크 보이트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양키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정규리그 2회 상대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2구째 패스트볼을 그대로 가운데 담장으로 넘겨 2점 홈런을 시즌 10호로 신고했다. 이로써 보이트는 이번 시즌 홈런을 10개 이상 날린 양키스의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부문 종전 기록은 2015년과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200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나란히 보유하고 있던 11명이었다. 이날까지 양키스에서 1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잔카를로 스탠턴(이날 4회 만루홈런 등 35), 애런 저지, 디디 그레고리우스(이상 26), 미구엘 안두자르(25), 애런 힉스(24), 글레이버 토레스(23), 개리 산체스(16), 브렛 가드너(12), 그렉 버드(11), 닐 워커, 오스틴 로민, 보이트(이상 10) 등이다. 사실 보이트는 지난 7월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트레이드되기 전 하나를 날려 시즌 11개다. 앤드루 매커친 역시 이달 초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직전 영입됐는데 시즌 19개 가운데 15개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작성했다. 보이트의 2회 홈런은 양키스의 올 시즌 246호 홈런으로 2012년 작성했던 한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다. 이날 경기에 들어가기 전 양키스의 현재 홈런 페이스라면 시즌 263개의 홈런을 날려 1997년 시애틀 마리너스가 작성한 264개의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팀 최다 홈런에 하나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양키스는 4회말 스탠턴의 만루 홈런으로 6-4 역전을 이뤘으나 5회 1점, 7회와 8회 3점씩 허용해 6-11로 졌다. 보스턴은 3연승을 달리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양키스는 10.5경기 뒤진 채 2위를 지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글와글+] 애완견이 옆집에 개똥을…이웃집에 보복한 여성 논란

    [와글와글+] 애완견이 옆집에 개똥을…이웃집에 보복한 여성 논란

    이웃 간의 갈등은 풀기 쉽지 않다. 양측이 대화로 풀면 좋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해 보복 행위로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웃 간에 개똥 문제로 보복을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 사는 브렌다 멀린스는 이웃집 커플 마이클 스미스와 조이 에드워스가 기르는 치와와 두 마리가 자택 뜰에 수시로 들어와 대변을 보는 통에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던 지난 15일, 멀린스는 정원에 나갔다가 이웃집 치와와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대변을 또다시 발견하고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그 즉시 비닐봉지로 집어 든 대변을 들고 이웃집으로 가서 현관문 손잡이에 문질러버린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부부는 현관 앞에 설치된 CCTV의 녹화 영상을 확인한다. 그러자 옆집에 사는 멀린스가 비닐봉지를 들고 와서 이런 짓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에 커플은 멀린스에게 항의했고 그녀는 순순히 자기 행위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멀린스는 “이번 한 번만이 아니다. 옆집 개들은 수시로 내 정원으로 들어와 볼일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 주인 집에 있는 대변은 치우지 않겠냐는 생각에 문손잡이에 칠했다. 지나친 행위일지도 모르지만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면서 “대변 뒤처리는 주인이 해야 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인내심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또 멀린스는 자기주장의 근거로 치와와 두 마리가 자택 뜰에 들어와 놀고 있는 모습과 그중 한 마리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주인 모습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 조이는 멀린스의 보복 행위에 분노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하다니 최악이다. 혹시 우리 개가 그녀의 뜰에서 실수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짓을 하기 전에 우리에게 말해주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멀린스는 이번 사건을 스스로 경찰에 통보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개 주인들이 무책임해 이렇게 된 것”, “다른 집 개가 내 정원에 실수하면 화날 것 같다”, “당한 대로 갚았을 뿐”, “개 주인이 일부러 방치한 게 아닌가? 영상에 있으니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등 개주인 부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정몽구 회장, 현대가 실질적 장남 역할...일가 챙겨아들 정의선 부회장, 경영 최일선에서 그룹 진두지휘2016년, 2017년 판매부진으로 경영시험대에 올라  지난달 1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80) 회장의 자택에 현대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정 회장의 어머니인 변중석씨의 11주기를 맞아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정 회장과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집에서 제사를 준비하고 범현대가 친척들을 맞이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 아랫대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정대선 현대BS&C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현대가 제사는 2014년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정몽구 회장의 자택에서 모셔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집안에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인 정 회장은 큰 형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지난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현대가의 장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3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동생인 고 정몽헌 회장과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승계다툼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정 회장은 같은 해 현대자동차 등 10개사를 이끌고 현대그룹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정 회장 몫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이 됐고, 동생 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은 올해 자산 5조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도 빠졌다. 정 회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몽헌·몽준 등 동생들과 달리 현대차·현대정공·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강관·현대산업개발·인천제철 등 여러 회사의 현장에서 두루 일했던 경험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일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99년 세계 판매 순위 10위였던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며 세계 5위 수준의 자동차 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각오로 2000년 ‘품질경영’을 선언,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혁신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특히 2002년에는 회장 직속으로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했다. 품질총괄본부는 연구개발, 구매, 생산, A/S 등 모든 과정이 품질 시각에서 최고 역량을 펼치도록 지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아직도 양재동 사옥 품질상황실에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충고’를 걸어두고 있다. 주요 위기 때마다 업계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경영’도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대표한다. 1998년 기아차 인수, 1999년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워런티’ 실시, 2009년 금융위기 때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구매 후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이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오늘의 현대차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정 회장은 부인 고 이정화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고 있다.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씨와 결혼, 1남 1녀를 낳았다. 정지선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사돈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결혼했다. 삼녀 정윤이 해비치 호텔리앤드리조트 전무는 신성재 삼우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부터 해외출장에 나서지도,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등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정의선(48)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1년만에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동안 근무하다가 1999년 현대차에 자재본부 이사로 재입사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확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매실장(상무)과 국내 영업본무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전무)를 겸임했다. 2005년에는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고, 2009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 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몸에 뱄다. 재벌 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7월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며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기아차는 독자 디자인 개발에 착수해 특징이 없던 기아차의 얼굴에 ‘패밀리룩’을 새겨 대반전을 이뤘다. 여기에다 브랜드 경영,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 등이 성과로 꼽힌다.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며 신브랜드경영을 선포했다. 2015년 11월 전 세계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공표했다. 제네시스는 정 부회장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현대차의 체질 변화를 이루는데 공을 들이면서 IT 업계와의 다양한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기아 판매량이 2016년 18년만에 역성장하면서 788만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5만대에 머물렀다. 미국 판매부진과 사드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고전한 이유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일궈낸 글로벌 기업의 규모를 더 키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지 그룹의 운명이 그의 능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美 픽업트럭 수출길 막히고 25% 관세까지

    지난 3일 공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문을 둘러싸고 자동차 업계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픽업트럭 관세 연장 등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에 양보한 데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고율 관세(25%) 부과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철폐될 예정이었던 픽업트럭 관세(25%)가 20년 연장된 것은 미국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원천봉쇄’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픽업트럭은 뚜껑 없는 적재함을 장착한 차량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가 높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알짜’ 시장이다. 포드와 GM 등의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쓸며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에 픽업트럭을 수출하고 있지는 않아 당장의 수출 타격은 없지만, 향후 미국 픽업트럭 시장으로의 진입은 난관에 부딪쳤다.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콘셉트카를 이르면 2020년 미국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5%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지만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해야 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무엇보다 ‘발등의 불’인 미국의 고율 관세 문제를 남겨 뒀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하면서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가 연간 240만대를 넘어설 경우 초과 물량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관세폭탄’이 한국 등 다른 국가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한·미 FTA 개정안이 공개된 후 업계에서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와 당장의 타격은 없다”면서도 “한·미 FTA를 지렛대 삼아 가장 시급한 문제인 자동차 관세 면제를 얻어 내지 못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리아나 그란데, 장례식서 성추행당했다? 목사 “부적절한 접촉” 사과

    아리아나 그란데, 장례식서 성추행당했다? 목사 “부적절한 접촉” 사과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해당 목사가 사과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대형 침례교회 그레이터 그레이스 템플에서는 ‘솔의 여왕’(Queen of Soul) 아레사 프랭클린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날 찰스 H.엘리스 3세 목사가 장례식을 집전했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프랭클린의 히트곡 ‘내추럴 우먼’(A Natural Woman)을 열창하며 그를 추모했다. 논란은 추모 공연 후 목사가 아리아나 그란데를 연단에 불러냈을 때 발생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이름으로 농담을 이어가던 목사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옆에서 감쌌는데, 그의 손 위치가 아리아나 그란데의 가슴에 닿은 것이다. 목사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후 SNS에는 ‘아리아나를 존중하라(Respect Ariana)’라는 해시태그를 단 비난 글이 쏟아졌고, 찰스 H.엘리스 목사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아리아나와 그녀의 팬들, 히스패닉 공동체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 행사에 나온 퍼포머(출연자)들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모두 껴안아 줬다. 그런 과정에서 부적절한 접촉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상=프린스 Sy/유튜브
  • ‘솔의 여왕’이여 편히 잠드소서

    ‘솔의 여왕’이여 편히 잠드소서

    ‘솔의 여왕’(Queen of Soul) 어리사 프랭클린이 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등 각계 인사들이 그를 추모했다. 프랭클린의 홍보담당자 괜돌린 퀸은 16일(현지시간) ‘가족 성명’에서 프랭클린이 이날 오전 9시 50분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췌장 신경내분비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76세. 프랭클린은 1960년 데뷔했다.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 뛰어난 작곡·피아노 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리스펙트’(Respect),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I Say a Little Prayer), ‘내추럴 우먼’(Natural Woman). ‘체인 오브 풀스’(Chain of Fools), ‘싱크’(Think) 등 명곡을 남겼다. 1987년 여성 최초로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4년 존 F.케네디 센터 주관 공연예술 평생 공로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2005년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2010년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 명단 올라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 등을 갖고 있다.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례식에서 노래했고, 지미 카터(1977)·빌 클린턴(1993)·버락 오바마(2009)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프랭클린은 평생 사생활을 비밀에 부쳤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음주·흡연·과체중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오랜 시간 투병했다. 한때 120kg에 달했던 체중이 최근 39kg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2010년 프랭클린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랭클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여름 콘서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 ‘2018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에 이례적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의사의 권고로 불참했다. 지난해 11월 8일 뉴욕에서 열린 ‘엘튼 존 에이즈 재단’ 기금 마련 콘서트가 프랭클린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수백만 생명에게 기쁨을 가져다줬다. 그의 놀라운 유산은 앞으로 계속 번창해 나갈 것이며 다가올 많은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꼈다. 우리의 힘, 고통, 어둠과 빛을 볼 수 있었다”면서 “때때로 그녀는 내게 모든 것을 잊고 춤출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이제 그의 아름다운 삶에 감사함을 표시할 시간”이라며 “위대한 뮤지션으로 잊히지 않는 동시에 영원히 함께 할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엘튼 존 “그는 참으로 장엄하게 노래했다. 나는 가장 위대한 순간을 보았고 함께 울었다”라고 전했다. 팀 쿡은 “그가 세계에 전한 음악은 항상 우리를 들뜨게 했다”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