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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부엌

    즐거운 부엌

    ●한샘에서는 올해 새롭게 바꾼 홈페이지(www.hanssem.com)에 온라인으로 사용자가 직접 부엌을 설계하고 견적을 즉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특히 9월 말까지 한샘 홈페이지에서 부엌견적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명에게는 백화점 상품권(5만원권)을,50명에게는 영화예매권을 증정하며, 견적을 통해 계약까지 한 고객 3명에게는 순금골드바(20돈)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02)590-3403. ●토털 인테리어 업체인 까사미아가 가을 시즌을 맞아 침실 패키지 가구라인 ‘샌더슨’과 ‘녹턴’을 출시했다.‘샌더슨’은 천연 마호가니 무늬목에 브라운 컬러로 마감한 제품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 스타일이 특징이다.360만원. 혼수 고객을 겨냥한 ‘녹턴’은 볼륨감 있는 디테일과 따뜻한 화이트컬러를 적용하여 로맨틱한 공간을 연출한다.270만원.(031)701-7998. 부엌이 닫힌 ‘노동의 공간’이 아닌 열린 ‘대화와 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방에 라디오나 미니 TV 등을 설치해 지루함을 덜어주던 수준을 넘어 이젠 가족들과 보다 적극적인 친목을 가능케 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최근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 바로 ‘아일랜드’(island)형 부엌이다. # 이제 더 이상 벽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 ‘아일랜드’형 부엌은 주방 기능의 일부를 부엌 중앙에 섬처럼 배치한 것. 대체로 작업공간을 주방 벽으로부터 분리시킨 형태를 뜻한다. 기존의 부엌에선 조리나 설거지를 하는 동안 벽과 마주해야 하지만, 아일랜드형 부엌에선 거실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부엌일에 매달려야 하는 주부 입장에서 벽이 아닌 거실을 보고, 가족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선지 최근 판교신도시의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아일랜드형 부엌을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동선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ㅡ’자나 ‘ㄱ’자 부엌은 주부의 작업 동선이 길 수밖에 없는데 아일랜드형은 제자리에서 몸만 돌려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 30평형대까지 확대 아일랜드형 부엌은 지금까지 대부분 공간이 넉넉한 단독주택이나 40평대 아파트에 부분적으로 도입되어 왔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엌가구 전문 디자이너에게 컨설팅을 받으면 30평대에도 아일랜드형 부엌을 설치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부엌가구 전문업체들은 기존의 아일랜드형 부엌을 보완해 30평형대 아파트에도 설치 가능한 한국형 아일랜드 부엌을 내놓고 있다. 직렬로 배열된 조리대를 병렬로 배치하는 식인데 아일랜드 공간은 식탁 겸 조리대로 쓸 수 있고 서랍장을 넣어 공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20평대 아파트엔 아일랜드형 부엌은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신 조리대와 식탁을 겸할 수 있는 페닌술라(반도)형 부엌이 추천된다. 종합인테리어 업체인 한샘 개발실 김윤희 수석연구원은 “부엌이 더 이상 주부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요리를 즐기고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동공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20,30평형대 집에서도 아일랜드 부엌 설치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일랜드형 부엌, 어떤 제품들이 나와 있을까 분리시킨 작업대에 조리대뿐만 아니라 개수대까지 갖추려면 바닥 배관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엌을 완전히 리모델링할 때만 가능하다. 반면 기존의 개수대를 쓸 경우엔 언제든지 현재의 부엌을 아일랜드형으로 바꿀 수 있다. 관련 업체에서도 각 평형에 맞는 다양한 아일랜드형 부엌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한샘에서는 최근 새로 론칭한 부엌브랜드 ‘키친바흐(KITCHENBACH)’의 제품에 새로운 개념의 아일랜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카운터가 설치되면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부엌공간을 넓어 보이도록 ‘미니스커트장’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하단의 수납장을 짧게 만들어 바닥과 장 사이의 공간을 충분히 두어 기존의 식탁처럼 발을 아일랜드 아래로 뻗을 수 있게 배려한 제품이다. 40평대 이상 주택에 적용된다. 20∼30평형대에 설치할 수 있는 아일랜드형 혹은 반도형 부엌 모델도 내놓았다.‘메이컵 4000 펄글래스’는 나무가 아닌 특수강화유리 소재를 썼으며, 고급 유리도어와 과감한 나뭇결 무늬로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다른 신제품인 ‘밀란 6000 리네아 화이트&그린’은 심플한 식탁형 보조 카운터를 함께 구성하여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에넥스도 ‘화이트 핸들리스’‘블랙실버’‘라이트베이지’ 등 40평대 이상에 적용 가능한 아일랜드형 부엌과 함께 20∼30평형에 적합한 반도형 ‘스타일브라운’‘UV화이트’ 등을 내놓고 있다. 리바트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아일랜드형 부엌 브랜드 ‘에코존’‘바론’ 등을 출시중이다. 비용은 일반형보다 다소 비싸다. 설비 재질이나 편의시설 수준이 같다고 했을 때 기존의 일반형에 비해 20평대 반도형은 40만∼50만원,30평대 아일랜드형은 30만∼70만원,40∼50평대 아일랜드형은 100만원 정도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CEO 60% “한달에 1~2권 독서”

    우리나라 경영인(임원 포함) 10명 가운데 6명은 한달에 평균 1∼2권의 책을 읽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홈페이지와 임원급 대상 정보사이트 ‘세리 CEO’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독서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응답자 총 1253명 가운데 63.1%는 한달 독서량은 ‘1∼2권’이라고 대답했다.22.5%는 3∼4권을 읽는다고 대답했다. 한달에 5권 이상 책을 읽는 경영인은 10.7%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설문 조사에 참가한 CEO들의 추천과 연구원 평가 등을 반영,‘CEO가 휴가 때 읽을 책 20선(選)’을 선정했다. 경제·경영 추천 도서로는 ▲경제학 콘서트(저자 팀 하포드) ▲사장으로 산다는 것(서광원) ▲세계는 평평하다(토머스 L. 프리드먼)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피터 드러커) ▲깨진 유리창 법칙(마이클 레빈)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윤석철) ▲블링크-첫 2초의 힘(말콤 글래드웰) ▲백만불짜리 열정(이채욱) ▲카르마 경영(이나모리 가즈오)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 등이 꼽혔다. 자기계발 및 기타 부문에서는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배려(한상복)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인생수업(E 퀴블러 로스 외) ▲핑!(Ping)(스튜어트 골드) ▲완벽에의 충동(정진홍)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디테일의 힘(왕중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등이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남자는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하고 여자는 끔찍히도 듣기 싫어하는 게 군대 얘기라는데 이 두 여자, 참 특이하다. 남자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병영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선 굵은 드라마와 힘있는 연출로 무대에 재현해 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백중사 이야기’(7월23일까지,02-745-0308)의 고연옥(35) 작가와 문삼화(39) 연출가가 그들.“군대 얘기는 이제 정말 신물이 나요. 몇달 동안 배우들과 군대 얘기만 했더니 마치 군대 갔다온 듯한 기분이에요.” 연출가가 짐짓 엄살을 부리자 작가가 옆에서 거든다.“어느 관객이 관극평에 ‘작가가 분명히 군대를 갔다왔을 거다.’라고 썼더라고요. 물론 군대 근처에도 안 가봤지요.(웃음)” ‘백중사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 산골부대를 배경으로 계급과 명령, 복종만이 전부인 집단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통과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수작이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백 중사,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강제징집된 이 병장, 선배의 폭력에 길들여져 후배를 괴롭히는 박 상병,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신참 정 이병 등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낳은 우리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 준다. 10년 전에 초고를 썼다는 고씨는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서 권력이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를 발언하고 싶었다.”고 했고, 문씨는 “경직된 시스템에서 수동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극중 인물의 비겁한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가와 연출가 모두 군대 경험이 없다 보니 내무반의 세세한 일상을 표현하는 일은 남자 배우들의 몫이 됐다. 문씨는 “작가나 연출이 제대로 모른다고 염려해서인지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군대 시절 경험담을 떠올리며 디테일한 장면들을 만들어줘 작업하기가 편했다.”며 웃었다. 둘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씨의 데뷔작 ‘인류 최초의 키스’는 청송감호소에 수감된 남자 죄수들이 주인공이고, 현재 공연 중인 ‘일주일’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네명의 남자가 일주일 동안 겪는 일을 다뤘다. 문씨가 지난해 연출한 ‘라이방’은 386세대인 세 남자의 꿈과 좌절을 담아낸 작품이다.“특별히 남자들 세계에 호기심이 있다기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들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는 게 이들의 설명. 데뷔 연도에 비해 상복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고씨는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로 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3상을, 두번째 작품 ‘웃어라 무덤아’로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문씨 역시 2003년 데뷔작 ‘사마귀’로 베스트3상을 받았고, 이듬해 ‘라이방’으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근래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0대 여성 연극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푸릇한 여명을 등에 업은 청춘. 핏방울 점점이 흩뿌려진 어깨, 붕대에 동여매진 주먹, 그 손끝에서 애타게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새벽이 오는 낯선 거리에서 주인공이 욕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5일 개봉하는 ‘비열한 거리’(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유하)의 포스터는 문득 소설적 감수성을 헤집는다.‘스타일리시’라는 형용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포스터. 시인 감독이 보여주는 농밀한 청춘비감(悲感) 에스프리. 청춘의 그늘을 누아르 스타일로 절규하는 포스터 속의 주인공은 조인성이다. 명품 이목구비의 충무로 제1 꽃미남. 유하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 멜로드라마의 우산에서 벗어난 조인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그러나 묘하게도 기대치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박제된 꽃미남으로만 갇혀 있을 것 같던 스타의 무엇에 시인 감독은 ‘필’을 꽂았을까. 또 스타의 어디에서 도전의 용기가 솟았을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무조건 시작한 작품이었죠. 유하 감독은 배우들 사이에 시나리오의 몇배로 (연기를)뽑아내주는 사람으로 통하거든요.” 뒷골목 건달이 됐다. 홀어머니에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삼류조폭. 깔끔한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그에겐 느닷없는 ‘설정’이다. 직설화법으로 물어봤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가 그랬듯 일시에 연기폭을 확장하는 지름길로 이 작품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아니었냐고.“실은 ‘말죽거리 잔혹사’보다는 감독의 또 다른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더 감명깊게 봤다.”는 그는 “나란 사람은 완성을 향해 걸음마를 시작한 배우이고, 연기의 디테일을 살려줄 노련한 조련사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흥행은 몰라도 작품의 퀄리티만큼은 자신있다.”고 장담하는 이번 영화에는 야망과 배신, 음모, 사랑 코드가 고른 비율로 배합됐다. 검사를 손봐달라는 후견인의 무리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지만, 믿었던 친구에게서 뜻밖의 배신을 당해 무너지는 비운의 캐릭터이다.“고교시절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분에 일절 대역없이 때리고 맞는 액션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액션동작의 선을 살려내라는 요구보다는 단 한순간도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주문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라 비루한 청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겸손했다. 서너번쯤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숙하게 봐요.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남자배우에게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게 연기인생의 반전포인트는 어디였을까. 폐인을 만들며 인기끌었던 TV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니었을까 넘겨짚었다. 답은 뜻밖이다.“전도연 선배와 출연했던 드라마 ‘별을 쏘다’를 잊을 수 없어요. 저게 바로 연기라는 거구나, 그 선배한테서 진짜 연기를 봤던 거죠.” ‘마들렌’‘클래식’같은 멜로영화들을 그 드라마 이후에 찍었다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총 100회 촬영분 가운데 그가 참여한 분량이 무려 95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화면을 채우는 ‘조인성의 영화’인 셈이다. 지금은 어떤 시나리오를 고민중이냐고 물었다.“‘비열한 거리’가 개봉돼 평가를 받을 때까진 새로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한줄도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순간, 그 완강함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또 높여놓는다. 조인성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시쳇말로 ‘각’이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완곡어법이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책꽂이]

    ●인간적인 리더십 인간 경영의 디테일 72가지(쓰마안 지음, 김지연 옮김, 일빛 펴냄) 진나라의 소왕은 우수한 인재를 만나면 늘 공손한 태도로 대했다. 다섯 번이나 무릎을 꿇어가며 범저에게 가르침을 청한 일을 보면 소왕이 얼마나 인재를 공경할 줄 아는 임금인가를 알 수 있다. 진심은 강철도 녹인다. 인재를 얻고 싶다면 진심만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인간경영의 원칙을 따를 필요가 있다. 리더십은 곧 인간경영이다. 중국 3000년 역사의 고전 속에 농축된 리더십 원리들을 정리.1만 6000원.●사교의 기술(마빈 토머스 지음, 전소영 옮김, 해바라기 펴냄) ‘배회경영(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MBWA)’이라고 하는 사업전략이 있다. 경영자가 종업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알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이같은 배회경영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라고 충고한다.CEO의 최고 덕목으로 ‘대인지능’이 꼽히는 이 시대에 특히 주목할 만한 책. 원제는 ‘Personal Village’.9800원.●나는 멋진 집을 짓고 싶다(김석철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집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다.”라고 말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역사시대 양식의 집과는 다른 철근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새로운 건축을 주장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 또한 역사적 건축양식을 부정하고 새로운 건축양식을 만들어냈다. 그는 철골을 가지고 20세기 건축의 새 장을 연 인물이다. 그렇다면 21세기의 집은 아마도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예술의전당, 해인사 신불교단지, 영화박물관, 베이징 iCBD 등의 건축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가 밝히는 좋은 집 지침서.1만원.●세상을 움직이는 1% 너 자신을 경영하라(새뮤얼 스마일스 지음, 최홍규 옮김, 평단 펴냄)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 존 제임스 오듀본은 쥐 때문에 연구를 단념할 뻔했다. 자신이 그린 새 그림이 쥐들의 공격을 받아 모두 찢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메리카의 조류’라는 위대한 책을 내놓게 됐다.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프랑스 혁명’의 원고를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그 집 하녀가 그걸 불쏘시개로 사용해 집필을 다시 할 수밖에 없었던 것. 빅토리아시대 핵심 덕목을 담은 ‘자조론’으로 유명한 저자는 좌절 없는 노력만이 성공의 길임을 강조한다.9500원. ●독일, 내면의 여백이 아름다운 나라(장미영·최명원 지음, 리수 펴냄) 독일의 진면목을 ‘내면의 힘’이란 관점에서 고찰. 독일이 지닌 힘의 원천을 사색이 낳은 문화, 합리, 원칙, 교양시민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낸다. 자로 잰 듯한 독일의 모습은 ‘합리적인 것이야말로 최상의 편안함’이라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그들의 원칙주의를 대변해 준다. 전쟁후 ‘민족’이란 단어를 공공연히 금기시해온 독인인들이 그런 콤플렉스를 잠시 잊고 수천, 수만명이 서로 어우러져 어깨동무를 할 수 있게 만든 축제가 바로 축구였다는 지적이 눈길을 끈다.1만 900원.
  •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로 꼽혀온 김중혁(35)이 첫 소설집 ‘펭귄뉴스’(문학과지성사)를 냈다. ‘문학과사회’(2000년)에 중편 ‘펭귄뉴스’로 등단한 그는 일반 독자에게는 낯설지만 문예지에 간간이 발표한 단편들이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에서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왔다. 수록작 8편 가운데 ‘무용지물 박물관’은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에 올랐고,‘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는 ‘200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에 뽑혔다. 그가 소설에서 그려내는 세계는 현실과 팬터지의 경계에 서있다. 주인공의 캐릭터나 상황설정, 직업을 묘사하는 디테일은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기이하게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환상의 세계에 닿아있다. ‘무용지물 박물관’의 주인공인 ‘나’는 ‘예술은 집에서 하고, 회사에선 디자인을 하자’는 다분히 현실적인 감각의 디자이너이다.‘삶이나 디자인이나 압축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고 여기는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물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인터넷 라디오 디제이 ‘메이비’를 만나면서 변모한다. 메이비가 비틀스의 노래에 나오는 ‘노란 잠수함’을 설명하는 대목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를 아늑함에 빠져든다.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가 주는 힘은 따듯하고, 가볍다.‘개념 발명가’라는 기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나 지도 오차측량원이라는 낯선 직업을 등장시킨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등도 마찬가지다. 글을 읽다 보면 소설 자체보다 글을 쓴 작가가 더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김중혁이 딱 그렇다. 자신을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이뤄진 레고 블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스포츠 등 온갖 장르로부터 수혈받은 자양분을 소설 안에 시의적절하게 녹여낸다.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다재다능하다. 인터넷 서점 리브로에서 웹디자이너로 활동했고, 삼성사외보 사이트에 카툰을 연재하기도 했다. 소설집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레이션도 그의 솜씨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혹의 예언자’ 한국 시리즈

    ‘의혹의 예언자’로 이름붙여진 조각 시리즈를 통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스티븐 곤타스키(34)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8일부터 4월8일까지. ‘의혹의 예언자’는 의혹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을 조각적인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작품들은 얼굴이 베일로 가려져 있거나, 아예 얼굴이 없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얼핏 보면 작품의 자세나 디테일이 고전적인 것 같지만, 첨단 유리섬유를 재료로 매끄럽고 광채를 내게 함으로써 팝아트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작가는 지난 2004년 사고로 죽은 두 프랑스 소년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조각을 제작한 일이 있는데, 이를 시작으로 삶과 죽음을 테마로 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제작한 오벨리스크 작품과 유화, 드로잉 작업을 통한 인물 이미지 그리기는 이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의혹의 예언자들’ 시리즈의 주요 조각작품들과 함께 이같은 초상 페인팅, 드로잉 등 31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계 어머니를 둔 혼혈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브라운대에서 시각미술을 전공한 뒤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 스타작가들을 배출한 영국 골드스미스에서 공부했다. 지난 2000년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의 개인전 이후 젊고 유망한 작가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2004년 한국작가 2명과 함께 국제갤러리에서 3인전으로 데뷔했다.(02)734-9467.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늘 이맘때가 되면 고민이다. 우왕좌왕하는 날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하나. 차라리 교복이나 있으면 편하겠다. 옷 고를 고민 없지, 옷값 많이 안들지. 옷장 속 수북한 옷들을 보면서도 입을 만한 옷은 없는 것 같아 고민되기도 한다. 풍요 속의 빈곤. 항상 옷들은 꽉꽉 들어차 있는 것 같아도 센스있는 코디를 하자니 2% 부족한 듯하다. 대체로 사람들의 의류 구매 공식은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싼 옷을 그때 그때 트렌드에 맞춰 여러 벌 구입한다. 둘째, 하나를 사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산다. 이 둘을 잘 조합해 이너웨어(안에 입는 옷)는 트렌드에 맞게 짧은 이용기간을 갖고 질릴 만큼만 입되, 아우터웨어(겉옷)은 대체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너무 기본적인 디자인만 구입하면 센스있는 멋을 낸 티를 내기 어렵다. 디테일이나 실루엣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면 더욱 좋다. 남성:아우터는 따뜻하게, 이너웨어는 가볍게 코디해 환절기에 대비하자. 핑크 물방울로 패치돼 센스있는, 깊게 패인 V네크라인의 면티셔츠와 어깨·겨드랑이·옆라인에 스웨이드 가죽을 덧댄 차이나칼라 집업 점퍼로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낸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가벼운 터틀넥니트를 추천한다. 어깨나 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는 니트는 살짝 감각을 내보인다. 여성:지난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레이스 장식이 올 봄에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환절기의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디자인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낸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절제된 멋을, 칼라를 둥글게 디자인한 것은 더욱 여성스럽다. 여성스러운 트렌치코트는 사랑스러운 레이스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빈티지의 바지로 개성있는 조화를 시도해 보자. ■ 의상협찬:제스퍼, 코즈니 명동점 3층 파라디소 도움말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 elvira85@naver.com
  • 해방 전후사 공부 편집위원 1명뿐…日정당화 선입견 빠져

    해방 전후사 공부 편집위원 1명뿐…日정당화 선입견 빠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재인식)과 ‘해방전후사의 인식’(인식)간 논쟁 포인트는 생각만큼 까다롭지 않다. 단순하게 말해 한국의 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이다. 그렇기에 핵심은 결국 경제다.‘재인식’ 필진 가운데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정희 평가를 두고 이 교수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장상환 경상대 교수를 만났다. ▶‘재인식’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평이 있다. -출판사의 전문성 부족이 아쉽다.‘재인식’의 논문은 오래된 것들이다. 그러면 편집위원의 말만 들을 게 아니라 수정과 보완을 요구했어야 했다. 전문성이 없으니 편집위원들 말에 휘둘렸다. 학자들도 그렇다. 해방전후사를 다룬다는데 편집위원 4명 가운데 이 시대를 공부한 사람은 김일영 교수 뿐이다. 박지향 교수는 영국사를 공부했고 이번에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에 대해 쓴 글은 서양사로 바꾸기 전인 90년대 초에 쓴 글이다. 김철 교수는 국문학 전공이어서 사회경제사 위주인 책의 성격과 맞지 않다. 이영훈 교수는 경제사를 했다지만 조선후기 전공자다. 주장과 입장이 무엇이냐를 떠나 책의 격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없다. 한마디로 이들이 모여 책을 편집했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인식’에 농지개혁에 관한 글을 썼는데. -원래 남한의 농지개혁이 불완전했다는 얘기는 있었다. 해방 뒤 땅이 145만정보 있었는데 분배된 건 60만정보였다. 당시 정확한 통계 같은 게 없으니 “농지개혁이 안됐다.”“지주제가 남아 있다.”는 식의 말이 나왔다. 그래서 ‘식민지반(半)봉건제’ 같은 말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당시 내가 직접 농촌을 다니면서 조사해보니 전혀 달랐다. 분배되지 않은 85만정보 가운데 60만정보는 방매(放賣)됐다. 어차피 농지개혁이 있다니까 지주들이 제 값 안받고도 막 팔아치웠다는 거다. 이런 주장을 담은 내 글이 ‘인식’에 실렸다. 그런데 ‘인식’이 농지개혁을 완전 실패로 규정했다는 주장은 어이없다. 심지어 ‘재인식’에 실린 농지개혁 글은 외려 그런 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다. ▶‘재인식’하겠다면서 ‘인식’은 모르고 있다는 얘기인가. -아까 전공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디테일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상(像)만 가지고 있다. 그러니 허점이 많고 대단히 거칠 수밖에 없다. 이영훈 교수 역시 일본 경제사 논리를 많이 따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본을 정당화하는 선입관에 젖어 있다고 봐야 한다.‘재인식’에 글 쓴 일본 학자들도 ‘그 때 그 시절에는 다 그랬다, 왜 유독 일본만 문제냐.’는 식으로 글을 쓴 것 아니냐. ▶그러면 한국의 빠른 성장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한국의 근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이슈는 사실 농지개혁과 한국전쟁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농지개혁으로 지주가 없어지고, 신분제가 무너지고, 자산소유상의 평등이 진전되고, 신분과 재산의 속박에서 벗어난 개인들이 교육열을 통해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것이다. 이제 나만 똑똑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거다. 그래서 한국의 농지개혁은 중요하다. 여기서 뺄 수 없는 게 한국전쟁이다. 농지개혁에 이은 한국전쟁은 남한의 봉건잔재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일본은 천대받는 부락민이, 영국은 우대받는 귀족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다. 동시에 우리는 오랜 중앙집권의 역사로 사회를 조직해본 경험이 있다. 싸고 똑똑한 노동력이 넘쳐나고 국가경영의 역사적 경험이 있었다. 한국의 빠른 근대화는 이런 것들로 설명해야 한다. ▶지나치게 단선적인 논리라는 평인데. -어느 학술대회에서 박정희시대의 공과가 5대5 된다고 했더니 이영훈 교수는 9대1,8대2라고 말하더라.‘먹고 살게 해줬으니 다른 모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러요소들간 경중의 차이를 따져야 한다. 그래야 생산적 논쟁이 가능하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단군 이래 요런 음란물 보시었소?

    ‘점잖은 양반들의 유쾌한 음란 센세이션’ 23일 개봉하는 영화 ‘음란서생’(제작 비단길)을 압축한 제작사의 홍보카피는 정말이지 기발했다. 갓 쓴 양반들이 음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그 음란함이 유쾌하기까지 하다? 머릿속 계산만으론 각을 잡아내기 어려울 영화는, 정작 뚜껑 아래 실체를 확인하고 난 뒤에도 한참동안 ‘신묘한’ 감상에 젖어 있게 만든다. 한석규가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선비로 이미지 반전을 꾀한 이 영화의 최대 승부수는 어쩌면 그것이다. 정색한 것 같다가도 어느새 질펀한 농담을 쏟아놓는 돌발성, 사극의 외피를 두른 채 멜로와 코미디 사이를 활강하는 장르 초월의 의외성이 기묘한 감칠맛을 내는 드라마이다. 포스터를 보면 얼핏 한 여자(김민정)를 사이에 둔 두 남자(한석규, 이범수)의 애정쟁탈전쯤으로 보일 테지만, 그게 아니다. 두 남자가 협업 관계로 드라마를 끌어간다는 대목에서부터 관객은 즐겁게 허를 찔린다. 명문 사대부가의 아들인 윤서(한석규)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통하지만 소심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우연히 저잣거리의 유기전에서 ‘난잡한 책’(시쳇말로 도색잡지)을 접하고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다. 억눌렸던 욕망과 창작의욕이 내면에서 손을 잡으면서 윤서는 직접 음란소설을 써보는 용기를 낸다. 책상물림의 백면서생이 ‘단군 이래 가장 음란한 놈’(영화속 표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 드라마의 초점이 맞춰졌다. 스릴러의 반전만큼이나 캐릭터 전복의 묘미가 짜릿하다. 최고의 음란소설 작가가 되려는 윤서의 욕망은 점점 덩치를 불린다. 가문의 숙적이자 의금부 도사인 광헌(이범수)에게 소설의 삽화를 부탁하기에 이르고 마침내 장안을 발칵 뒤집는 희대의 음란서를 탄생시킨 얼굴없는 작가가 된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 작가 김대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때깔나는 사극의 전범인 ‘스캔들’을 능가할 만큼 디테일이 압권이다. 거침없이 대범한 색감으로 영상미학의 고지를 점령한 듯 현란하게 빛을 내는 화면이 주요 감상코드로 꼽힐 만하다. 이 사극드라마를 관통하는 관능미는, 의외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정이 책임진다. 왕의 후궁인 정빈 역으로, 윤서와 정을 통하려 궁궐담장을 넘는 요염하고 파격적인 캐릭터이다. 순정을 배신당한 뒤 윤서의 음란창작을 까발려 파국으로 몰아가는 ‘팜므파탈’까지, 드라마의 신경줄을 조이는 역할을 암팡지게 소화했다. 적나라한 음화(淫畵)와 방중술 등 시종 에로티시즘을 펼쳐보이는 영화에는 신기하게도 점액질의 질척거림은 없다. 조선시대를 지목해 사극의 틀거리만 빌렸을 뿐,‘폐인’‘댓글’‘동영상’ 등 현대 용어들을 절묘하게 패러디하는 등 해학과 유머가 낯붉은 관능을 훨씬 앞지르기 때문이다. 선도높은 소재, 완성도 높은 영상이 탁월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은밀한 욕망을 품위있는 화면으로 전복시킨 기발한 발상에는 그러나 아쉬움도 적잖다. 속도감 잃고 늘어지는 성긴 드라마, 고어와 현대어투를 오락가락하며 혼돈스러운 대사체 등은 좀더 자신감 있는 연출력으로 교정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손님은 왕이시다’서 첫 주연맡은 성지루

    영화 ‘손님은 왕이시다’서 첫 주연맡은 성지루

    #제목? ‘손님은 왕이다’ #주연? 첫 주연 맡은 성지루 #역할? 순박한 이발사 안창진. 이 정도만 나열하면 어째 뻔하다 싶다. 성지루와 영화를 조합하면 대개 코미디, 조폭, 촌놈 같은 단어가 떠올라서다. 그런데 실제 영화는 이런 예상을 뒤엎는다. 개성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가 눈을 즐겁게 한다.‘성지루가 드디어 주연했네.’로 끝날 영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성지루도 코믹배우의 이미지가 부담이었던 모양이다.20여년 넘게 연극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에게 ‘조폭’‘코미디’라는 단어는 누구보다 답답했을 듯하다. 또박또박 힘주어 강조한다.“이건 정말, 드라마거든요.”‘정말’과 ‘드라마’ 사이에 놓인 쉼표가 제법 긴 호흡이다. 그래서인지 성지루는 이번 영화에 애착이 많다.“사실 이 영화는 10대 소녀들이 ‘오빠, 나 이 영화 볼래.’할 만한 영화는 아니죠. 저 개인적으로는 ‘아∼ 저런 가능성이 있는 배우구나.’라는 평가를 받는 게 바람입니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이제 조폭이나 촌놈 역할은 그만 들어왔으면 싶다는 기대까지 슬쩍 내비친다. 그러니 공 들이지 않은 장면이 없다. 모든 장면마다 왜 그 행동과 말이 필요한지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예를 들자면 안창진이 이발소에서 협박자 김양길(명계남)에게 뺨을 맞는 장면. 그냥 때리지 말고 수십대를 때리되 속도와 강도를 점차 높이자고, 그래서 제대로 맞겠다고 먼저 나섰다. 그것도 안창진의 얼굴만 찍는 원신 원테이크로.“연극에서도요, 처음에 한두 대 맞으면 막 웃어요. 어눌한 사람이 맞으면 재밌거든요. 그런데 이게 열대 스무대가 넘어가면 공포가 돼요. 객석이 조용해지죠. 그러면서 그 인물이 관객들 눈앞으로 화∼악 당겨지거든요.”‘협박자에게 굴복하는 소심한 이발사’는 이 단 한 장면으로 완성된다. 여기에다 영화 ‘초록물고기’의 ‘셰퍼드론’을 살짝 비튼 김양길의 대사도 맛깔난다. 원조교제하려고 여관을 찾았을 때도 그렇다. 안창진이 부스럭대며 ‘∼했삼’ ‘∼하셈’ 같은 인터넷 언어가 담긴 종이를 꺼내들어 말투를 흉내낸다. 그런데 정작 대사의 내용은 ‘부모님은 니가 이러는 거 아느냐.’는 식의,‘진상’스러운 것들이다. 이것도 그의 아이디어. 원조교제를 ‘즐기는’ 안창진이 아니라 아내 전연옥(성현아)에게 눌려 지내는 안창진이 하나의 탈출구로서의 원조교제를 택했고, 그래서 어린 소녀에게도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섰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지만 고민도 있다. 아무래도 주연에게는 흥행의 책임도 따르는 법.“영화는 시간 순으로 편집됐는데, 원래 시나리오는 시간 순을 꼬아 놔서 정말 기묘한 긴장의 연속이었거든요. 그래서 딱 마음에 들었는데 대중적일까 하는 고민은 있었죠. 그래서 그땐 100만 관객 예상했어요. 그런데 실제 촬영하면서 200만, 만들어진 거보니까 300만명은 가능하겠던데요. 입소문 나면 400만명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 극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쫓겨다니는 업소 여성들의 신산한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듬는다.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최영환 출연.(02)762-0010. ■ 영영 이별 영 이별 2월19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청계천 영도교에서 단종과 이별하고 한많은 인생을 살아온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1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 그놈, 그년을 만나다 31일까지 정보소극장.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로맨틱 코미디. 이도엽 연출, 이재룡 최윤석 출연.(02)745-0308. ■ 육분의 륙 1월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러시안룰렛 게임의 행위를 빌려 인간의 기만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이해제 작·연출, 유지태 장현성 출연.(02)541-4519. 뮤 지 컬 ■ 천국과 지옥 1월8일까지 게릴라극장. 그리스 신화속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신화를 비틀어 해석했던 오펜바흐의 오페레타가 21세기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부활한다. 김현영 각색, 남미정 연출, 임정도 박채연 출연.(02)763-1268. ■ 록키 호러 쇼 1월15일까지 코엑스 컨퍼런스룸 기성문화와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 매직 카펫 라이드 1월15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 록밴드 자우림의 음악 30여곡을 드라마와 결합시킨 판타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 유린타운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싼 가상 현실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코믹 뮤지컬. 김재성 연출, 강필석 이학민 고명석 출연.1588-7890.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미 술 ■ 세화견문록 2월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설날 아침 새해의 복을 기원하고 잡귀를 쫓는 내용을 담은 그림 ‘세화’(歲)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 16명의 현대판 세화도가 선보인다. 전통적 세화가 회화, 설치, 영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꾀했다.(02)580-1300. ■ 게오르그 바젤리츠 동판화전 독일 신표현주의를 이끌어온 대표작가의 동판화 시리즈 35점. 나무연작으로 독일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나무를 실제 자연과 달리 거꾸로 표현된 은유적 형상으로서의 나무를 보여준다. 내년 1월10일까지 서울 잠원동 필립강 갤러리. (02)517-9092. ■ 빌브란트 특별전 20세기 최고의 심상 사진의 대가인 영국출신 빌 브란트의 사진 40점 전시. 대부분 빌 브란트가 40대 중반 실험적인 광각 렌즈로 원근이 왜곡되고, 디테일에 집중하거나 여성의 누드사진으로 그의 사진 정수이자 누드사진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서울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 (02)733-6331. 콘 서 트 ■ 제야음악회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꽃과 리본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무대. 선율과 함께 춤추는 불꽃놀이. 축제분위기로 꾸며지는 제야음악회의 장면들이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소프라노 문혜원, 바리톤 김관동의 화려한 협연무대가 이어진다.(02)580-1476. ■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송년음악회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 서울바로크합주단 송년콘서트 29일. (02)1588-7890. ■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과 함께하는 Farewell 2005콘서트 30일 호암아트홀. (02)1588-7890. ■ 신년음악회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1588-7890. 어 린 이 ■ 할아버지 보물창고 1월1∼22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삭막한 도심속 보물창고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어린 남매의 한바탕 대소동.(02)396-5005.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와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호두까기 인형 1월22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 크리스마스 이브날 맘씨 착한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그린 가족뮤지컬.(02)739-8288.
  • [배지환의 DICA FREE oh~] 빛의 마술 1.측광

    사진에서 ‘빛’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화장법에 빗대 말하자면 노출은 기본적인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출이 빛의 양을 조절해 기본적인 사진을 만드는 것이라면 ‘빛의 방향’을 설정하는 건 색조화장을 하는 것이다. 사진에 멋과 분위기를 더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처럼 빛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다는 건 그 빛의 방향에 따라 여러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대표적인 빛의 방향으로는 순광, 사광, 역광, 상방광, 하방광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익숙한 빛의 방향은 역시 순광, 사광 그리고 역광이다. 이번 주는 사광(측광)에 대해 알아보자. 사광은 빛의 방향이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으로 봤을 때 측면에서 들어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광은 피사체에 들어오는 빛이 측면방향이라서 순광과는 달리 한쪽면에 빛이 옆으로 들어온다. 때문에 한쪽면은 밝고 한쪽면은 어둡게 처리되어 입체감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시에 인물표정 또한 한결 자연스럽게 된다. 주의할 점은 너무 밝고 어둠의 명암차이가 뚜렷하면 어두운 쪽에 반사가 될 만한 물건을 가져다 놓고 그림자 부분을 조금 디테일하게 처리하는 것도 요령이다. 위 사진처럼 사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창문 옆이다. 창문을 통해 들어 오는 빛은 아주 부드러워 분위기를 내는데 그만이다. 하지만 노출이 부족하다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분위기는 ‘꽝’이 된다. 약한 사광으로 촬영한 위 사진은 실내공간이라 그런지 노출이 부족해 ISO 400으로 감도를 높였으며 조리개는 최대개방(f:2.8), 셔터스피드는 1/250초로 촬영해 분위기 만점인 사진을 얻었다. www.cyworld.com/pewpew ■ 배지환 작가와 함께하는 가을여행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1시에 배지환 작가와 함께 짧은 촬영여행을 떠납니다. 사진에 대해 강의도 듣고, 출사도 하고, 자신이 찍은 사진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는 알찬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 코닥의 신제품인 이지쉐어 P-880을 사용해 볼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seoul.co.kr 이벤트 코너 참고. 신청과 문의는 wedding@seoul.co.kr로 하면 됩니다. 신청 할 때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을 꼭 적어주세요. 연락은 개별적으로 합니다.
  • ‘사랑해 말순씨’ 남매 이재응·박유선

    새달 3일 개봉하는 문소리 주연의 ‘사랑해, 말순씨’(제작 블루스톰·M&F)는 박흥식 감독이 1980년께로 시계바늘을 돌려 만든 휴먼드라마다.‘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인어공주’를 연출한 감독의 범상찮은 감성이 여지없이 또 묻어났다. ●이재응, ‘효자동 이발사´ 등서 연기력 인정 하지만 뚜껑을 열고본 즉 이 영화는 문소리의 것이 아니다. 극중 그녀(김말순)가 남편 없이 혼자 키우는 남매, 광호와 혜숙이의 영화이다. 사춘기 중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통과의례 같은 갈등의 에피소드들에 소란했던 현대사의 한 자락이 녹아든 영화에서 남매는 관객을 속수무책으로 울려버린다.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을 완벽하게 그려낸 광호 역의 이재응(14)은 ‘선생 김봉두’‘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얼굴. 혜숙 역의 박유선(6)은 5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이 영화로 데뷔하는 생초짜 신인이다. 시사회 다음날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둘을 만났다. “소리엄마(문소리)를 또 만나서 행복했어요.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대목들은 어렵지 않았는데, 후반부 감정조절은 정말 어려웠어요.(엄마의 죽음 앞에서)너무너무 슬픈데도 펑펑 울어선 안 된다는 게 감독님 주문이었거든요.” ‘효자동 이발사’에서 문소리의 아들로 나온 이후로 재응이는 그녀를 ‘소리엄마’라 부른다.“너무 떨려서 기자시사회 시간을 어떻게 넘겼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씨익 웃는 모습은 그대로 수줍음 많은 사춘기 소년이다. ●박유선, 500대1 오디션 뚫은 ‘생초짜 신인´ 주인공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에 데뷔한 건 ‘로드무비(2002년)’. 극중 황정민의 아들로 얼굴을 비쳤다. 재응이를 아역스타로 띄워올린 건 ‘선생 김봉두’. 양은냄비의 라면을 선생님과 나눠먹던 천진한 강원도 산골아이 역할로 무공해 이미지는 단박에 날개를 달았다. 까무잡잡한 피부, 유난히 둥글고 선한 눈망울 덕분이기도 했을까.‘효자동 이발사’‘꽃피는 봄이 오면’ 등 따뜻한 휴먼드라마 쪽으로만 부지런히 불려다녔다. “이번 영화에선 제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게 세 장면뿐이에요. 그걸 보고나선 연기가 더 두려워지는 거 있죠? 참 이상해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땐 촬영현장이 놀이터 같았는데….” 그래도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는 자신있게 받아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던 지난해는 중학교 1년생(현재 인천 연화중 2년).“극중 캐릭터와 똑같은 나이라 감정연기에 제대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촬영현장에서의 버팀목이자 제일 무서운 연기지도 선생님은 소리엄마였다.”며 “병든 엄마를 찾아간 외갓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처음으로 다정히 얘기하는 장면, 엄마가 떠나고 여동생과 함께 밥을 앉히는 장면 등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도 했다. ●“스릴러·공포물 도전해보고 싶어요” 현장 스태프들에게 ‘천재’소리를 듣는 재응이의 연기력은 어쩌면 타고났다. 옆에 있던 이모 매니저는 “꼬마적에 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다녀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한마디 거들었다.‘소리 엄마’의 신뢰는 전폭적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망설이던 문소리는 재응의 캐스팅이 확정되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재응이의 먼 꿈은 영화감독이다.“스릴러나 공포물에 도전해보고 싶고, 하지원 누나도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재응이와의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기자는 아차, 싶었다. 의자를 오르락내리락 천방지축인 여섯살 철부지를 어떻게 꼬드겨야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넘칠락말락 하던 관객의 눈물샘을 기어이 흘러넘치게 만드는 암팡진 조연. 죽은 엄마의 옷을 끌어안고 “엄마냄새가 난다.”며 대성통곡하는 유선이의 막판 시퀀스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한 방’이다. 화제의 그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그것만은 확인해야 했다.“소리엄마가요, 엄마가 죽었는데도 엉엉 울지도 못하면요, 진짜 엄마따라 집에 가야 된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마∼악 눈물이 나왔어요.” 몇달 연기학원 다닌 게 유선이 이력의 전부. 한글도 떼지 못했는데, 그 힘든 장면을 NG 한번에 통과했다. 유선이는 최근 크랭크인한 현빈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또 캐스팅됐다. 아무래도 이 늦가을, 말순씨네 아이들이 극장가에서 일을 내지 싶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랑해 말순씨’ 는 박흥식 감독의 감수성을 폐부깊이 공감해온 관객이라면 ‘사랑해, 말순씨’는 익숙해서 더 반가울 드라마다. 낡은 일상 속에서 툭툭 먼지를 털고 건져올린 남녀의 사랑이야기(‘나도 아내가’), 시간이 벌여놓은 가치관의 간극을 갈등하는 딸과 엄마의 가슴시린 이야기(‘인어공주’). 이번엔 아들이다, 열네살 여드름쟁이 중학생 소년.1980년을 배경으로 잡은 영화는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빌려 얼룩진 현대사의 한 장을 복기해낸 요령 많은 휴먼드라마가 됐다. 중학교 1학년인 광호(이재응)는 화장품 냄새 때문에 “엄마냄새가 나지 않는” 화장품 외판원 엄마(문소리)가 창피하다며 늘 불만이다. 그런 엄마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다섯살짜리 여동생 혜숙이(박유선)도 얄미워 죽겠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우디로 돈벌러간 남편 대신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말순씨’는 사춘기 아들의 억지투정을 웃음으로만 받아넘기는, 촌스럽고 무식하지만 푸근하고 인정많은 ‘동네 아줌마’다. 80년대를 추억하는 영화에는 이렇듯 특별한 기억은 없다. 아랫방에 세든 누나(윤진서)를 빙빙 맴돌다 몽정을 하고, 몰래 숨어서 도색잡지를 보고, 대화가 안 된다며 엄마에게 툴툴대는 주인공 광호는 모두의 사춘기 모습일 뿐이다. 골목길을 서성거리는 바보(TV ‘인간극장’에 소개된 다운증후군 소년 강민휘 분),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광주민주항쟁, 학원가를 떠돌았던 행운의 편지 등 지난 시대의 징표들이 추억의 화첩처럼 유쾌하고 잔잔하게 스크린을 채운다. 아버지의 부재, 모성을 향한 아련한 부채감 등 ‘인어공주’에서 보여준 감독의 감성이 시대상황을 재현해낸 디테일 풍부한 화면을 통해 큰 힘을 얻었다. 지나치게 잘게 부숴진 에피소드의 나열로 드라마의 힘을 맛볼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을 아웃도어 패션 트랜드

    가을 아웃도어 패션 트랜드

    “운동하러 나온 차림이라 오늘 모임에 못나가.” “데이트 중이라 인라인스케이트는 못타겠다.” 이런 핑계는 이제 먹히지 않는다. 올 가을·겨울 아웃도어웨어는 기본인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컬러감과 패션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여성용은 화려한 색상과 함께 허리 라인을 슬림하게 넣거나, 상황에 따라 차분하게, 또는 스포티하게 변신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운 세련미를 더한다. 남성용도 몸매 라인을 따라 흐르는 디자인에 기능성을 접목해 맵시와 활동성을 동시에 잡는다. 도심의 멋을 즐기는 시티룩과 공존하는 올 가을 아웃도어 스타일을 뽐내보자.<의상협찬 EXR·플랫폼/장소협조 신세계백화점 본점/모델 김유리·이은형>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올가을을 겨냥한 아웃도어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디테일과 실루엣을 강조했다는 것. 기능은 야외활동용으로 손색이 없고 디자인만 보면 격식없는 모임용으로도 무난하다. 특히 아웃도어 패션업계의 제1표적이 된 여성을 위한 패션은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됐다. 허리 라인을 슬림하게 보이게 하는 디자인은 기본. 점퍼와 다리 옆선에 배색 라인을 넣어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길어보이면서 트레이닝복의 활동감을 높이는 제품도 늘었다. 지퍼나 로고 플레이(브랜드 로고를 이용한 무늬)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기도 한다. 브라운 계열이 지배하던 가을 컬러가 보다 밝고 경쾌하게 변화했다. 화사한 빨강은 짙은 벽돌·와인색 등 다양하게 변신했다. 봄 색상으로 주로 쓰였던 분홍과 보라·오렌지 등으로 분위기를 화사하게 이끌기도 한다. 남성은 주로 파랑으로 다채롭게 표현된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서로 다른 것을 혼합해 부위별로 활동성을 강조한 ‘하이브리드(Hybrid:혼합)’도 많이 사용됐다. 투습, 방수, 방풍, 경량, 보온성 등 멀티 기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제품의 경량화 실현을 위해 고어텍스 제품 중 가장 가볍고 활동성이 탁월한 ‘팩라이트’ 소재와 별도의 안감없이 방수, 방풍, 발수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는 게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원단 세 겹을 겹쳐 만든 고어텍스 3-레이어를 사용해 기존 고어텍스의 기능에 보온성을 강화한 소재 활용도 늘었다. 특히 웰빙 트렌드를 타고 천연 대나무 원료와 스판덱스 소재가 혼합된 웰빙 소재와 보온성을 보완한 고어 소프트쉘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외에도 쉘러, 윈드스토퍼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이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되고 있다. (1) 타이트한 트레이닝세트 그레이 컬러의 트레이닝 세트는 운동·외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약간 몸에 붙게 입어야 동네한바퀴 패션이 되지 않는다. 레드 컬러의 신발로 통일감을 주고 히프색으로 스포티브한 스타일을 살렸다. 디지털기기, 적당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훌륭한 코디를 완성한다. (2) 짧은 청치마 섹시하게 지프업 니트는 경쾌한 아쿠아블루 컬러가 포인트. 몸매가 슬림해 보이도록 처리한 니트 소재의 패치워크와 화려한 EXR로고를 디자인에 응용해 스포티브함을 살린다. 짧은 청치마는 섹시한 느낌을 준다. (3) 여성스러운 후드카디건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의 랩 스타일 카디건과 신축성 있는 와이드 팬츠를 같은 계열로 매치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허리선을 묶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한 재킷과 피트되는 히프 라인으로 날씬해 보이는 와이드 팬츠는 요가복으로는 물론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외출복으로도 무난하다. (4) 언밸런스 지퍼가 포인트 신축성이 좋은 소재에 언밸런스 지퍼로 포인트를 준 흰색 지프업 재킷과 발목·무릎의 스트랩 조절 기능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5) 세련미·활동성 동시에 라이더 재킷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어깨 디자인으로 남성다운 재킷. 탈색 처리(워싱)를 한 청바지를 함께 입어 편안한 활동성와 세련됨을 동시에 잡는다. 멋스러운 선글라스는 포인트. ◈패션 라운지 ●한국화장품 오션은 피부 결점을 가려주고, 피부관리까지 할 수 있는 ‘에센스 스킨커버’를 내놓았다. 파우더에 워터프루프 성분을 코팅시켜 더욱 커버력을 강화했고, 피부 표면과 화장막 사이를 결합시키는 폴리픽스 성분으로 밀착력을 높였다. 분첩에 소량을 묻혀 볼-이마-턱-코 순으로 꼼꼼하게 안에서 바깥쪽으로 펴 바른다. 보다 확실한 관리를 요하는 부위는 덧발라 손가락으로 두드려 마무리한다.14.5g,3만 7000원. ●크리니크는 새로워진 ‘3-스텝’ 출시를 기념해 16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국 크리니크 매장에서 ‘3-스템’ 제품을 구입하면 샘플을 무료로 증정하고, 한달 이내에 효과를 느끼지 못하면 전액을 환불해준다. 정품 용기를 가져오면 당일 구매금액에 대해 더블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랑콤은 브랜드 탄생 7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 유명백화점에서 ‘랑콤 메가 체험관’을 마련한다. 브랜드의 어제와 오늘을 전시하고,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 올 가을·겨울 메이크업 컬렉션 및 패션쇼, 매직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랑콤 베스트셀링 기획세트인 ‘스킨케어 2종세트‘,‘르쑤르파스 필 스타터 키트’,‘베스트 셀링 메이크업 세트’ 등을 20% 싼 가격에 만날 수 있다.6일 신세계 본점,7∼9일 강남 신세계,14∼16일 잠실 롯데. ●DHC코리아(www.dhckorea.com)는 라인이 더욱 확장된 ‘코엔자임 Q10 시리즈’를 선보인다. 스킨, 로션, 크림, 보디젤, 보디오일 등 7종으로 구성. 코엔자임 Q10의 효능을 더해주는 비타민E·B2를 배합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콜라겐·엘라스틴·히아루론산, 피부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올리브 리프 엑기스·올리브 오일을 첨가했다. 출시 기념으로 10월 한달간 전제품을 20% 할인한다. 제품에 따라 1만∼4만 8000원. ●오시코시 비고시는 아이들 야외활동복으로 좋은 ‘우드랜드’ 기획상품을 출시했다. 점퍼, 스웨터, 패딩조끼 등에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그려넣어 귀엽고 편안하다. 나침반을 달아 아이들 야외활동에 재미를 더했다. 또 호박·지팡이·검은고양이 등의 무늬를 넣은 핼러윈 기획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한샘은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한샘 공장내에 600여평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최신 디지털 촬영 프로세스와 편집시스템으로 촬영 즉시 수정과 인쇄가 가능해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등 촬영도 가능하다. 스튜디오에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아트디렉터와 촬영팀, 스타일리스트를 갖추고 외부 촬영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 [배지환의 DICA FREE Oh~] 측광모드로 빛살리기

    [배지환의 DICA FREE Oh~] 측광모드로 빛살리기

    가끔 길을 가다 예쁜 하늘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촬영을 하다보면 원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다. 분명 내가 본 것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있는 풍경이었는데 사진상에는 구름이 하얗게 날아가고 하늘 또한 파란 하늘이 아닌 연한 하늘색으로 나온다. 대부분 측광모드를 잘못 설정해 놓은 경우이거나 노출을 잘못 맞춘 경우에 이렇게 된다. 정확히 눈에 보이는 구름과 하늘, 혹은 빛의 모양을 그대로 담으려 한다면 측광모드를 잘 선택하거나 정확한 노출을 측정해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M(매뉴얼)모드 같은 완전 수동으로 일일이 노출을 측정해 촬영한다면야 측광모드가 필요없겠지만 자동이나 반자동일 경우 측광모드를 어떻게 설정해 놓느냐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측광모드는 간단히 말해 빛의 양을 측정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방식이 다른 평가측광, 중앙부중점측광, 스팟측광 등으로 나뉘게 된다. 평가측광의 경우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드로 다분할측광, 멀티패턴측광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평가측광 방식은 카메라가 자동으로 화면전체를 35개 이상의 부분으로 나누어 골고루 측광하고 피사체와 상관없이 빛의 양을 측정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대부분의 자동모드가 평가측광을 기본으로 삼는데 이 경우 원하지 않는 결과물을 초래할 수 있다.) 중앙부중점측광의 경우 뷰파인더 화면안의 원형을 중심으로 노출을 측정하게 되는데 원형안을 기준으로 삼아 70∼80%(카메라기종마다 조금씩 다름)의 노출을 기준으로 삼으며 원형 밖의 노출을 20∼30% 참고해 빛의 양을 재는 방식이다. 촬영자가 가운데에 초점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만든 방식인데, 스팟측광보다는 정확하지 않지만 평가측광보다는 의도한 대로의 촬영을 할 수 있다. 스팟측광의 경우 뷰파인더 화면안의 원형안을 기준으로 삼아 90∼100% 의 노출을 기준으로 삼으며 원형 밖의 노출을 10% 미만으로 참고해 측광하는 방식이다. 정밀한 촬영을 할 때 쓰이는 측광방식으로 보통 역광의 경우 사람 얼굴의 노출을 측광할 때 쓰이거나 빛의 방향이나 그 모양을 표현하고자 할 때 자주 쓰인다. 보통 스팟측광이나 중앙중점측광으로 노출방식을 바꾸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노출을 잰 다음 그 값을 약간 가감해서 찍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위 사진의 경우 빛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감도를 200으로 하고 스팟측광으로 하늘의 노출을 측정했더니 250분의1초에 F22가 나왔다. 모델이 완전 검은 실루엣으로 나오는 걸 피하기 위해 셔터스피드만 180분의1로 조절했다. 조리개를 조여서 그런지 크로스필터를 쓰지 않았는데도 태양이 멋지게 나왔다. 느낌을 더욱 살리기 위해 포토샵으로 하늘 주변부를 약간 검게 만들어 멋진 사진을 만들었다. (www.cyworld.com/pewpew) Q. 카메라 렌즈는 인간의 눈에 해당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각 업체마다 슈나이더, 칼자이즈, 라이카라는 회사의 렌즈를 썼다며 선전을 한다. 이 렌즈들이 과연 얼마나 다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자. A. 슈나이더 렌즈는 주로 코닥카메라에서 쓰고 있는데 묘사력이 뛰어나다. 사진의 가장자리까지 뛰어난 선명도와 이미지 왜곡 현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슈나이더 렌즈는 최대 심도 및 밝기를 일관되게 표현해내 전문가들이 최고로 꼽는 렌즈다. 칼자이즈 렌즈는 150년 전통의 독일 렌즈기업인 칼자이즈사에서 만든다. 주로 소형렌즈군에 강해 쌍안경, 확대경, 카메라 렌즈, 안경 렌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선명한 해상력과 디테일한 부분의 묘사력,T*(티 스타) 다층막 반사방지 코팅이 장점이다. 라이카 렌즈는 카메라로 더 유명한 독일의 에른스트 라이츠사에서 만든다.35㎜ 고급 카메라의 대명사인 라이카를 만든 유명세를 타고 렌즈뿐 아니라 여러 광학 기계들을 만든다. 연마기술이 뛰어나서 굉장히 밝은 렌즈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 도움말 한국코닥 디지털영상사업부
  • 단순한’걸’이 아름답다

    단순한’걸’이 아름답다

    2005년 여름은 화려함이 극에 달한 계절이었다. 주름 리본 레이스 등 온갖 장식을 단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패션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많은 패션 전문가들은 “올 여름 패션은 더 이상 화려해질 수 없는 정점의 것”이라고 표현했고, 많은 이들은 “패션에 소심했던 나조차도 핫핑크나 라임그린이 아니면 손이 가지 않았다.”며 스스로의 변신을 놀라워했다. 올 가을 패션은 클럽에서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여인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눈앞에 현란하고 발랄한 스타일에 이제는 지쳤는지 차분하면서 우아한 이미지가 진가를 발휘한다. 파리, 밀라노, 뉴욕 컬렉션에서 프라다, 루이 뷔통,YSL(이브 생 로랑) 등이 패션쇼에서 선보였듯이 검정, 회색 등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리즘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꽃, 잎사귀 모양의 고급스러운 자수, 황금·크리스털이나 부분 모피 장식 등으로 화려한 기운은 살짝 남겼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올 가을 女心은 안나 카레리나처럼 ●열정의 폭발, 러시안 스타일 올해 상반기부터 강세를 보인 에스닉 무드는 가을을 앞두고 동유럽 지역으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감춰둔 열정을 폭발하고 있는 러시아를 패션 곳곳에 담았다. 러시안 스타일의 문양과 벨벳, 모피 장식 등으로 우아하면서 개성있는 가을 여인으로 변신시킨다. 황금빛의 정교한 자수나 크리스털 디테일 등으로 귀족적인 느낌을 표현해 톤다운된 미니멀리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양털이나 여우털 등을 모자나 신발, 가방, 소매끝 등 곳곳에 사용해 풍성하고 우아한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올 시즌 유행에 따라 귀족적인 러시안 스타일을 연출할 때는 가슴선이 위로 올라온 엠파이어 라인의 벨벳 원피스에 자카드 재킷을 활용한다. 러시아 전통적인 문양이나 러시아 캐릭터 티셔츠에 자수가 들어간 티어드 스커트를 매치하고 화려한 액세서리로 마무리하면 고급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올 가을, 세계를 입는다 개성지향적인 패션 트렌드가 더욱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각각의 문화에서 특색있는 모티브를 차용해 다양하게 전개하기도 한다.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집시 풍의 다양한 아이템을 섞어 멋지게 연출한 스타일도 사랑받는다. 특히 영국풍의 브리티시 체크와 보헤미안의 페이즐리 문양을 재킷, 바지, 치마 등에 다양하게 활용했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에서 이름을 딴 페이즐리는 실크와 새틴 블라우스 또는 스커트에 주로 사용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들 페이즐리 패턴의 아이템을 겹쳐 입어 보헤미안의 자유를 표현하기도 한다. 컬러는 블랙과 브라운이 주류. 블랙은 가죽, 새틴, 실크, 벨벳 등에서 소재 특유의 광택감으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브리티시 체크 또는 보헤미안 룩에서 주로 나타나는 브라운은 가을의 풍요로운 색감을 전한다. 지난해 유행했던 보라색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두운 색조로 깊이 있게 전개된다. ■ 도움말 닥스 유영주 디자인실장·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쿠아 문미영 디자인실장·조이너스 전미향 디자인실장·구호 정구호 상무 ●김동수 패션제안 40~60대 가을패션 “당당하게 뽐내세요”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뱃살 하나 없이 깔끔한 몸매 라인을 유지하면서 패션모델이자 패션 컨설턴트 김동수(이오디김동수 대표)씨.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명사초청 강좌에서 그는 “내 몸에 붙어 있는 살을 부끄러워하며 펑퍼짐한 옷만 입지 말고 당당하게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며 객석에 앉은 40∼60대에게 용기있는 패션 연출을 제안했다. “(날씬한 몸매를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스타일에 현혹되면 안된다. 평소에 원하던, 또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두려워하지 말고 멋진 모습을 연출하면 된다.”고 멋내기 비결을 소개했다. 40∼60대를 위한 김동수씨의 올 가을 패션 제안, 더 깊이 들어 보자. ●멋을 부리는 데 두려워하지 말자 40∼60대라고 못입을 옷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긴 치마 위에 세련된 디자인의 청재킷을 입거나, 청바지 위에 유행하는 트위드 재킷을 입어 젊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코트는 가을에 가장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이 안에 화사한 색상의 블라우스는 입으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난다. 빨강, 자주, 분홍 등은 화려한 분위기를 내는데 가장 적절한 색상이다. 하지만 즐겨입지 않았다면 너무 튀어서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 상의라면 하의는 검은색과 같이 어두운 색상을 입고, 하의가 자주색이라면 상의를 톤다운된 재킷을 입는 식이다. ●소품 활용을 많이 하자 모던한 것뿐만 아니라 여러 디테일(세부 장식)을 많이 활용한 것도 사용해 본다.‘로맨틱’한, 여성스러운 연출이 올 가을 트렌드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다면 화려한 색상의 가방이나 구두, 숄 등으로 멋진 연출을 할 수 있다. 특히 숄은 청바지나 니트 위에 살짝 걸쳐만 주어도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든다. 단순한 디자인의 구두에 보석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화려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다란 목걸이나 코르사주를 이용해 세련된 스타일을 표현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용하는 장갑으로도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자신은 10가지 다른 색의 장갑을 구입했다고 자랑) 실내에 들어선 뒤 날렵한 디자인과 화사한 색상의 장갑을 우아하게 벗는 것만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갖출 것은 갖추자 속옷은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옷을 입을 때 라인으로 드러날 수도 있는 것이 속옷이다. 또 나이 먹은 것이 확 티나는 것이 처진 엉덩이와 눌린 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뒷모습이다. 팬티 라인을 언제나 신경쓰고, 스커트 중심선이 돌아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가 붙는 옷을 입었을 때는 티(T)팬티를 입어도 좋다.(이것은 젊은 여성에게도 해당된다.) 혹 불편할까봐 못입는 경우라면 자기 치수보다 하나 크게 입으면 된다. 또 하나. 빨간립스틱을 하나쯤 갖자. 나이가 있다고 우아하게 연한 베이지나 핑크를 고수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아파 보이기만 한다. 빨간립스틱으로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패션 다이어리 캉골 9월9일 8시 3번째 런칭기념 파티를 진행한다. 서울 청담동 클럽 ‘어바웃(ABOUT)’에서 열리는 파티의 주제는 ‘럭셔리 힙합’. 파티 티켓은 구매고객과 마니아 중심으로 홈페이지(www.platformshop.co.kr)에서 판매할 예정이다.(02)742-4628(교환 5). 코데즈컴바인 스타일리시하고 개성이 강한 21∼25세의 남성을 타깃으로 한 ‘코데즈컴바인 포맨’을 런칭했다.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캐주얼 스타일. 카멜·베이지·스톤·브라운·디프퍼플 등 다양한 컬러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로 코디하면 더욱 세련된 멋을 풍긴다. 코트는 17만∼23만원선, 점퍼·재킷은 13만∼18만원선, 셔츠 5만∼8만원선, 바지 8만∼11만원선 등. 에뛰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화장품 컨셉트 매장인 ‘에뛰드 하우스’를 개장한다.‘달콤한 상상의 집’을 주제로, 공주의 방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와 구석구석 예쁜 소품으로 꾸며 소공녀 세라, 빨강머리 앤 등 귀여운 상상을 충족시켜 준다. 침실·욕실·옷방·아틀리에 등으로 구성된 매장을 따라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더베이직 하우스 31일까지 베이직하우스와 마인드브릿지 전 구매고객에게 무료 인화권 20매를 증정한다. 가을 신상품을 구매하고 즐거운 휴가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기회다. 디시인사이드 포토(www.dcinsidephoto.com) 페이지에 인화를 원하는 사진을 올린 후 구매시 제공받은 쿠폰의 시리얼 번호를 입력, 인화 버튼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DHC코리아 3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재이의 다이어리 플래쉬 애니메이션’ 이벤트를 연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쿠폰을 출력해 가까운 매장을 방문하면 스킨푸드의 베스트 아이템인 블랙 슈가 마스크, 라이스 마스크, 허브 샐러드 에센스, 허브 샐러드 크림 등 4종 샘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www.theskinfood.com), 080-012-7878. 31일까지 ‘바캉스애프터 케어전’을 펼친다. 바캉스 후 피부관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브라이트닝 효과가 뛰어난 아세로라 시리즈, 아이케어, 각질 및 진정 화장수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홈페이지에서 피부 타입별 케어팁도 배울 수 있다.(www.dhckorea.com), 080-7575-333.
  •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인터넷 패션몰이 이렇게 진화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옷은 자고로 입어보고 사야 하는 법”이라거나 혹은 “바느질이나 디자인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어떻게 옷을 사느냐.”며 인터넷 패션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던 당신. 어느새 패션몰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뒤져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지금 “바로 내가 원하는 스터일이야.”라고 환호하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있는 중 아닌가? 인터넷 패션몰의 세계는 넓다. 싸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에서부터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브랜드까지,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패션의 세계는 날로 방대해지고 있다. 진화에 진화를 거쳐 이제는 스타의 스타일까지 그대로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사람들은 주거래 단골 매장을 두고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즐기는 패션의 모든 것.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단독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패션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의류매장 등의 패션 아이템은 수천, 수만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어떤 사이트를, 또 어떤 아이템을 골라야 할까. 너무 싼 것은 쉽게 믿음이 가지 않고, 너무 비싼 것은 또 망설여진다. 이럴 때는 ‘커닝’이 최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인터넷 패션몰을 이용할까. 옷 잘 입는 직장인 3명이 뽑아준 ‘내가 즐겨찾는 인터넷 패션몰 Best 3’을 소개한다. ■ 별을 알면 유별나게 입을 수 있다 ‘그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 새로운 옷을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다. 하지만 유행을 확산시키는 역할은 스타에게 주어졌다. 인터넷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스타일 좋은’ 스타의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스타들이 즐겨입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는 네티즌도 많다. 멋진 옷차림을 뽐내는 스타에게 열광하고, 마치 옷차림 하나로 내가 스타가 된 듯 그들과 같아지고 싶어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은 아예 스타의 모든 패션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놓기도 한다. ●스타 스타일을 훔쳐봐 CJ몰(CJmall.com)이 지난 6월 오픈한 ‘연예인 파파라치숍’은 평소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연예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끝 모르게 치솟는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탤런트 정려원을 비롯해, 아나운서 정지영, 슈퍼모델 이기용이 입고, 쓰고, 착용한 소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기획한 심여린 대리는 “평소 스타의 소장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들의 호응이 크다.”며 “패션 아이템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2∼3일이 멀다 하고 품절”이라고 말했다. 하루 최고 17만명이 다녀가기도 했고, 일부 인기 상품은 예약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활동적이고 귀여운 정려원 스타일(E)이 최고 인기다. 길게 내려오는 민소매에 청바지를 코디하고, 여기에 모자, 보잉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을 패션 포인트로 이용한다. 액세서리는 큼지막한 링귀걸이나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 구슬 목걸이 등 독특한 디자인이 대부분. 이중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은 동대문에서 본뜬 제품을 만들어 정려원의 사진을 붙여 팔 정도로 핫아이템이다.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나운서 정지영의 스타일(C)은 로맨틱하다. 색감이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아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튀지는 않아 발랄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이 많은 편. ‘빨간모자 아가씨’로 불리는 슈퍼모델 이기용(B)의 스타일은 ‘섹시’ 그 자체다.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면서 자유로운 섹시함을 발산하는 스타일이 주류. 큼직한 귀고리와 칭칭 감은 목걸이, 장식이 많이 붙은 비녀를 이용해 화려하게 연출한다. 이들의 사진은 예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아닌, 마치 파파라치가 잡아낸 스틸샷처럼 생동감있게 연출해놓은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타 스타일을 부담없이 즐긴다 CJ몰이 10만∼20만원대를 중심으로 한 고가의 아이템을 선보였다면, 가수 이효리를 메인모델로 쓴 G마켓(www.gmarket.co.kr)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스타의 스타일을 입을 수 있는 ‘스타숍’을 만들었다. 지난 7월 톱스타 이효리를 내세워 스타 코디네이션 10선을 제시, 그녀의 스타일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훑어 선보였다. 걸어다니는 스타일 제조기를 앞세운 스타숍은 거의 모든 아이템이 품절 표시를 붙여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밝고 상큼한 컬러가 세련되게 배합된 무늬와 높은 허리선 처리로 몸매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더운 여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끈 상품.G마켓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 이민혁, 오윤아, 이윤지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스타일을 만든 아이템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효리가 섹시한 히피 스타일이라면, 시트콤에서 당찬 커리어우먼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오윤아(A)는 볼륨있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섹시 캐주얼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윤지(F)는 10∼20대를 공략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럭셔리하지 않으면서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면티셔츠와 청바지를 벗어나 멋진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을 위한 코디네이션 제안은 이민혁(D)이 맡았다. ■ ”나만의 ☆일 보여줄께” (1) 쉬즈굿닷컴(www.shezgood.com)은 명품 스타일의 의류전문 사이트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소재와 바느질이 좋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만족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캐주얼을 구입하는데 기본 디자인의 정장도 구입할 만 하다. 액세서리 종류도 많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모델이 입고 찍은 사진보다 구매자가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게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난 모델 체형이 아니니까. (2) 업타운걸(www.uptowngirl.tv)에서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캐주얼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비주얼로 아이템을 찾기 편하고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나같은 30대도 살짝 오버하면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예쁜 캐주얼 아이템이 많다는 게 장점! 특히 티셔츠, 블라우스 등의 상의류 중에 예쁘고 특이한 것이 많다. (3) 드레스폼(www.dressform.co.kr)은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에 싫증이 났거나, 기성복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찾으면 된다. 기성제품도 만들지만, 아예 내 몸에 맞도록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도 한다. 일반 맞춤정장과 동일한 질로 저렴하게 만들어준다. 오래오래 입고 싶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단 옷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에 제작에 들어가야 뒤늦은 후회가 없다. (4) 젠느(zenne.net)는 명품 분위기의 옷이 많다. 가격이 비싼 편(내 기준으로는)이지만 소재와 바느질이 매우 좋다.‘○○ 스타일’은 각 쇼핑몰마다 내세우는 품목이지만 그 중에서도 질이 높은 편이니 아이템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 예를 들어 한철 입고 말 크롭트 팬츠라면 비슷한 스타일을 판매하는 좀더 저렴한 곳에서 골라도 괜찮지만, 정장이나 원피스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원피스는 그야말로 스타일을 잘 내야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니까. (5) 슈가몰(www.sugarmall.co.kr)은 최근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나 그와 비슷한 느낌의 옷을 저렴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곳. 실물 컷과 런웨이 컷, 모델 컷 등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해둔 것이 장점이다. 물량이 적어 제품이 쉽게 품절되므로 이 패션몰 스타일이 자신과 맞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스타일을 체크하는 게 좋겠다. 가끔 세일때는 정말 싼 가격에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배송과 Q&A가 빠르고 상담도 친절한 편. (6) 블루리본(www.blueribon.com)은 해외 연예인이나 패셔니스타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패션몰이다. 자체 제작 아이템도 상당량 되며 원하는 디자인을 신청하면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올슨 자매나 키얼스틴 등의 스타일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배송도 빠른 편이고 가격은 합리적인 편. 단 사이즈가 들쭉날쭉한 편이니 자신의 사이즈를 제대로 알고 골라야 실패가 없다. (7) 빌리윌리(www.billywilly.co.kr)에는 딱딱하지 않은 귀여운 원피스와 재킷이 주종을 이룬다. 가격은 다른 패션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바느질과 옷감, 그리고 피팅감이 예술이다. 디테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곳. 한달에 2∼3회정도 ‘럭셔리공동구매’ 이벤트를 여는데, 이때 3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도 지혜. 품절이 잘되는 편이나 인기있는 디자인은 3차,4차까지 재주문을 할 수 있다. 작은 44사이즈에서 77사이즈까지 맞춤도 가능하다. (8) 제이드(www.e-jade.co.kr)는 고급여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사이트다. 옷도 옷이지만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가방! 패션리더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모터백을 비롯해 멀버리, 실버라도, 루엘라 등 다양한 가방을 구비하고 있다. 가방 하나 가격이 원피스 한벌 가격을 훌쩍 뛰어 넘으니 각오는 해야 할 듯하지만 가방이 패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도 좋다. (9) 이스타일리스트(www.e-stylist.co.kr)에는 셔링과 리본이 한껏 달린 블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옷이 많다. 핑크색 시폰 블라우스와 하늘하늘한 화이트 스커트, 소개팅과 상견례 때 입으면 100% 먹힐 만한 그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다. 코디돼 있는 슈트를 구매하면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다.
  • [공연포커스]여자들 수다가 ‘아트’야

    [공연포커스]여자들 수다가 ‘아트’야

    대학로가 여자들의 수다로 시끄러워진다.1억 8000만원짜리 그림 한 점을 둘러싼 세 친구의 이전투구로 남성들의 속물근성을 유쾌하게 까발린 연극 ‘아트’의 여성 버전 ‘6월의 아트’(야스미나 레자 작, 이해제 연출)가 2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아트’가 겉으론 대범한 척하는 남성들의 허위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쳐 관객의 공감을 샀다면,‘6월의 아트’는 작품의 주제와 배경, 인물들의 대결구도는 그대로 두되 30대 중반 여성들의 일상생활을 디테일하게 잡아냄으로써 여성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데 힘을 기울였다. 철학원에서 상담받은 이야기, 시댁식구들에 대한 험담 등이 일례다. 화·목·토는 정경순 심혜진 박호영이, 수·금일은 김성령 조혜련 진경이 번갈아 출연한다.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탤런트 심혜진이 첫 연극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2만∼3만원.7월31일까지.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직장인 장진부(31·문정동)씨는 요즘 서울 야경의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주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진기를 들고 한강 시민공원과 남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연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정겨운 불빛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대학 때 사진 동아리방에서 살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빛’ 사진전을 보고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마흔살 이전에 작은 사진전을 여는 게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서울의 압축성장, 그리고 더욱 밝아진 야경.2005년 서울의 모습을 포커스에 담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 아일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일반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포토 아일랜드서 서울 야경의 매혹에 빠진다 포토 아일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토 아일랜드는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지대 ‘섬’이다.‘포토 존’이라는 글씨나 표지 위에 서서 셔터를 누르면 그 지역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숭례문 앞을 시작으로 ▲흥인지문 ▲석촌호수 ▲남산 북측 ▲동작대교 등 5곳이 생겼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포토 아일랜드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이곳과 도심을 찍을 수 있다. 석촌호수에서는 주로 주간에 송파나루와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은 낮보다는 밤에 활짝 피어난다. 동작대교 위와 남단은 한강의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해질녘 이곳에서 서쪽을 향하면 노을빛에 물든 한강과 63빌딩 등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다.10월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서울타워와 도심을 넉넉히 안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북쪽산책로 중턱에 북쪽으로 나 있는 포토 아일랜드는 북한산과 도심의 따뜻한 불빛들을 포커스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추가로 조성될 곳은 청와대 앞 열린무대와 남산 남측이다. 청와대와 인왕산의 전경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남산 남측 포토 아일랜드에서는 한강과 강남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윤중로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4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포토 아일랜드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둔치·북한산 등 그 외도 많아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명당’은 한강 둔치 주변이다. 최근 한강 다리의 야간조명 설치작업이 진행되면서 한강 다리들은 밤마다 온갖 빛깔을 내뿜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서 있는 ‘무지개띠’와 강물에 비친 야경을 담는 것 자체가 ‘작품’이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나 건물에 올라가 찍는 게 더 좋다. 동작대교 등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온갖 색깔로 물드는 석양과 한강의 전경도 잡을 수 있다. 선유교 등이 있는 여의도 옆 양화지구도 사진 찍기에 좋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도 전문가들이 뽑는 장소다. 구기동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이나 구릉에서 보면 서울 도심과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을 소개하는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부근에서 찍힌다. 단, 청와대 주변도 함께 나오는 바람에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남한산성 서문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 찍으면 강남의 좋은 야경을 얻을 수 있다. 관악산에서는 서울 서남부, 응봉산에서는 한강과 강남을 담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성곽 주변과 가회동 한옥마을에서는 단층집 등 정겨운 서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63빌딩 전망대도 한강 주변을 잡기에 적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해지기 전후 1시간이 최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있는 사진은 대부분 야경이다. 대신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카메라 초짜 야경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아무 조작 없이 디카로 야경을 찍으면 거뭇하게만 나온다. 노출 시간이 짧아 카메라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노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디카에는 별이나 달 표시가 있다. 버튼을 그쪽으로 맞추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아니면 10초에서 30초까지 노출 시간을 수동으로 늘려줘도 된다. 또 삼각대 등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노출 시간이 긴 만큼 흔들림이 크다. 야경 사진은 해지기 전후 1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이때 하늘은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또 경관의 디테일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불빛까지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대신 완전히 컴컴해지면 불빛 외에 다른 풍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화소는 큰 의미가 없다.200만 화소 이상으로도 괜찮은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단,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으면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필름을 대신해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CCD는 저속 셔터로 오래 사용하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야경 전문작가 안연수씨 “세계 어디를 다녀도 서울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없어요.” 서울시 주택국 도시디자인과 안연수(49) 주임의 명함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안씨는 카메라를 들고 밤이면 서울 곳곳을 찾는 서울야경 전문 작가이다. 안씨가 공복을 입은 것은 지난 1984년. 관악구청 건축과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8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독학과 동우회 활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95년 뉴욕사진전문대(NYIP)를 수료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95년부터 5년마다 하는 ‘서울모습 사진 기록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부터다. 전해에 만든 사진집 홍보를 시작하면서 서울 야경에 빠져들었다. 안씨는 “평소에는 일반 자연 풍경도 많이 담았지만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울의 야경을 주로 찍게 됐다.”고 떠올렸다. 2000년 두번째 사업 때는 직접 사진기를 들고 서울의 곳곳을 누볐다. 그해 열린 사진전에서 안씨의 작품도 같이 실렸다. 이달 초 세번째 사업의 발표회로 열린 ‘서울의 빛’ 전시에서도 다리 야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안씨에게 서울의 야경은 현실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대부분 지하나 지상 낮은 곳에서 다니기 때문에 서울 야경의 진면목을 알지 못해요.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서울의 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놀라더군요.” 안씨가 느끼는 서울 야경의 변화는 점차 환해졌다는 것이다.9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야간경관개선사업 결과 전에는 깜깜하던 한강이 한층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문제다. 명동이나 동대문의 대형 의류상가는 일반 거리보다 2∼3배 이상 밝아 ‘시각 공해’ 수준이다. 반면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의 야간 조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싼 전기료를 이유로 설치해 놓은 야간 조명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민간시설도 많다. 안씨는 “고궁의 조명 시설을 확충한 뒤 야간 개장을 하면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오래된 시의 사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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