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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영의 DVD 레서피]묵은 김치처럼 노장은 무르익고

    리처드 기어가 ‘브레드레스’에 나왔을 땐 마가린 같았다. 그가 ‘토요일 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처럼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면 수많은 여심이 ‘미끄러’지듯이 기름진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아메리칸 지골로’에서도 마찬가지. 몸에 달라붙는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확인하는 남창의 모습은 퇴폐적이면서도 섹스어필했다. 그런데 ‘쉘 위 댄스’의 리처드 기어에게선 묵은 김치 맛이 난다. 생의 절임과 매운맛에서 나오는 곰삭은 맛이랄까. 로버트 레드퍼드에게서는 그보다 훨씬 숙성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내일을 향해 쏴라’의 푸르고 강렬한 눈빛은 수십 년 동안 숙성되어 ‘클리어링’에서 노련하고 담백하게 발휘된다. 색깔 있는 연기로 주목받았던 헬렌 미렌 역시 이 영화에서 우아한 중년 여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칼리귤라’,‘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정부’에 출연한 동일 인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김치는 미묘한 소금양의 차이에도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물러버린다. 조미 재료의 혼합비와 숙성 환경도 맞아야 한다. 가끔 원로배우나 중견배우들을 보면 2∼3년 발효된 묵은 김치가 떠오른다. 다른 음식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조리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훌륭한 주요리가 된다. ●쉘 위 댄스 일본 원작이 간결하고 절제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면, 할리우드 버전은 디테일을 강조한 매끄러움이 돋보인다.DVD의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할리우드 판이 단연 우세. 우선, 시카고의 풍광은 눈을 사로잡는다. 현대식 빌딩과 지하철 그리고 강과 다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은 부드러우면서도 투명한 화질로 담겼다. 중년 남자의 새로운 꿈이자 작은 일탈을 반영하듯 볼룸 댄스 교습소는 컬러로 채색된 옛날 뮤지컬 영화처럼 원색으로 표현되었다. 영화와 매우 다른 분위기로 촬영된 삭제 장면들이 흥미로우며, 감독의 음성해설과 볼룸 댄스에 대한 부가영상들은 충실하다. ●클리어링 어느 날 아침, 집 앞에서 남편이 납치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전복된다. 협상은 며칠에 걸쳐 계속되고 완벽한 줄 알았던 삶에선 균열이 발견된다.DVD는 소박한 모양새지만, 로버트 레드퍼드, 헬렌 미렌, 윌리엄 데포의 연기는 노장들의 공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부가영상으로 수록된 삭제장면은 감독과 각본가 그리고 편집자의 음성해설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이색적이다. 막상 본편에 음성해설이 빠져 있어 아쉽다. 사운드와 화질이 뛰어나진 않아도 섬세한 연출의 묘와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잡아내기엔 충분하다.
  • 피트니스복에도 패션바람

    피트니스복에도 패션바람

    이소라, 최윤영, 황신혜로 이어지는 다이어트 비디오를 시작으로 한 몸매관리 비디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송선미가 코오롱의 헤드와 손을 잡고 ‘필라테스’를, 한은정은 르꼬끄 스포르티브와 함께 ‘코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연계한 피트니스(실내운동) 비디오가 속속 출시되면서 이제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운동을 넘어 ‘아름답게 운동하는’ 피트니스 패션 바람까지 불고 있다. 기능은 물론 멋스럽기까지 한 피트니스 패션, 어떤 모습일까. ●기능과 디자인은 기본 피트니스웨어의 기본은 ‘기능성’이다. 땀은 충분히 흡수하되 통기성이 좋고 빨리 마르는 소재가 사용된 피트니스웨어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을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나 윈드스타퍼 등 고기능성 소재와 고신축성 소재를 섞어 실용적인 룩을 만든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몸 안을 다스리는 웰빙과 함께 몸 밖까지 제대로 관리하는 웰루킹(well looking)을 실현한다. 패션의 유행색상, 네크라인·주머니·장식 등의 디테일, 문양 등에서 그때그때의 유행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피트니스웨어에서도 패션트렌드가 적용된다. 피트니스웨어가 단순한 운동복이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는 의미이다.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하게 표현한 것이 올 시즌 피트니스웨어의 특징. 색상은 회색 남색 빨강을 기본 색상으로 하고 노랑 초록 분홍으로 포인트를 줘 감각적이다. 수입 피트니스웨어 편집매장 ‘더무브먼트’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단자’는 헤진 듯한 느낌의 그런지풍 피트니스웨어를 선보였고, 스웨덴 브랜드 ‘카살’은 스판이나 라이크라 소재를 사용해 몸매 라인이 드러나 맵시있으면서 고급스럽다. 치렁치렁한 디테일을 최대한 줄여 레저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캐주얼과 스포츠웨어를 접목한 ‘EXR’는 다양한 색감과 스판·데님 소재를 섞은 믹스 앤드 매치(mix and match)로 피트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패션감각까지 살려주고 있다. ●업그레이드 피트니스웨어 코디 앞서가는 피트니스 패션에서도 개성적인 코디를 더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헤어밴드나 손목밴드 등 액세서리뿐 아니라 두건이나 햇빛가리개 창만 있는 선캡을 코디하면 활달한 거리의 패션으로 탈바꿈한다. 피트니스웨어를 보다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기본 공식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판 스커트와 바지를 레이어드하면 편하면서, 자유로운 패션 센스까지 표현할 수 있다.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몸매를 더욱 날씬하게 보여주는 코디. 란제리 스타일의 탱크톱은 섹시한 느낌의 피트니스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그 영화 어때?]‘말아톤’…그의 심장도 뛰고 나의 마음도 뛰고

    영화 ‘말아톤’(감독 정윤철, 제작 시네라인투)은 관객을 두번 배반한다. 우선 ‘장애인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무겁고 우울한 정서를 예상했던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주 터지는 웃음에 적잖이 당황할 듯싶다. 또, 눈물 펑펑 쏟는 익숙한 결말과 감동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도 한방 먹인다.‘이건 장애를 이겨낸 인간 승리드라마가 아니라 뒤늦게 소통의 방법에 눈뜬 한 청년의 가능성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들은 훌쩍거리며 손수건을 꺼내기보다는 서서히 가슴 한구석을 데우는 훈기와 입가에 번지는 잔잔한 미소로 영화에 화답하게 된다. 초원(조승우)은 자폐증을 앓는 스무살 청년이다. 얼룩말과 초코파이에 집착하고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는가 하면 동생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초원은 영락없는 말썽쟁이 다섯살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초원의 남다른 능력을 발견한 엄마(김미숙)는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초원에게 심어준다. 사회봉사 명령으로 초원의 코치를 떠맡게 된 전직 마라토너 정욱과 엄마의 갈등은 자폐아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과 자폐아 가족이 느끼는 현실의 간극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그러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후반부에 쏠려있다.‘달리는 게 좋은지 한번 뛰어보고 얘기하라.’는 정욱이나 ‘초원이보다 하루 먼저 죽는 게 소원’이라는 엄마에게 초원은 아프고, 안타깝고, 그래서 세상 끝나는 날까지 돌봐줘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초원이 엄마 몰래 춘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의지로 발언하는 당당한 주체로 부각된다. 코스를 완주하며 햇살과 바람, 길가의 풀잎과 교감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가슴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낸 조승우와 세상 모든 엄마의 모습을 간직한 김미숙의 열연, 그리고 초원의 실제 모델인 배형진씨를 1년 넘게 지켜보며 세밀한 디테일을 잡아낸 감독의 열정이 오롯이 드러나는 영화다.27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리 웨딩페어’서 선보인 올봄 웨딩드레스

    ‘파리 웨딩페어’서 선보인 올봄 웨딩드레스

    |파리 함혜리특파원| 올해는 어떤 스타일의 웨딩드레스가 유행할까?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다워 보일까?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비 신부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 수 있는 행사 ‘살롱 뒤 마리아주’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파리의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장에서 열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웨딩페어인 ‘살롱 뒤 마리아주’는 결혼식장, 예물, 연회, 예복, 신혼여행 등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 결혼식 날짜를 잡고 초조해 하는 예비 커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이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하루 3차례씩 진행된 웨딩드레스 패션쇼. 이번 웨딩페어에 참가한 디자이너 부티크들과 유명 웨딩드레스 메이커들이 선보인 100여점의 드레스들을 통해 올봄의 웨딩드레스 유행경향을 살펴본다. ●모던 터치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강세 다른 의상과 마찬가지로 웨딩드레스도 복고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탓에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유행이다. 단순한 라인이지만 등을 과감하게 파거나 어깨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우아함과 관능미가 동시에 우러난다. 특히 아랫단이나 허리에 주름, 겹 망사, 웨이브 장식 등을 가미하거나 깃털로 부분 장식을 하는 방식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의상인 만큼 실크, 공단, 실크 시폰, 레이스 등 고급스러운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남불의 정서를 가득담은 작품들을 내놓은 디자이너 솔랑주 마예는 “웨딩드레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그러면서도 약간은 섹시하게 보이는 것이 포인트”라며 “올해 유행 스타일은 고전적인 라인에 깃털장식이나 스커트 길이의 불규칙함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마뉴엘 웅가로 디자인의 프로노비아스(Pronovias) 제품들도 스커트 부분의 볼륨이 많이 줄어들고 몸의 라인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자연스러운 드레스가 대부분. 그러면서 망사, 레이스, 주름, 깃털 장식 등으로 디테일을 처리함으로써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개성파를 위한 튀는 디자인들 웨딩드레스의 색상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이나 아이보리색이 80% 이상으로 주종을 이룬다. 하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성파들이나 재혼하는 신부들은 색깔있는 드레스를 선호한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카르멘’의 여주인공이 입었던 것 같은 붉은 색의 웨딩드레스를 비롯해 흑색과 백색의 조화를 이룬 드레스, 연두색 드레스, 짙은 핑크색 깃털 장식의 드레스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드레스들이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올해 유행하는 데님 소재를 활용한 웨딩드레스도 소개됐다. 또 레이스 소재를 활용해 속살이 비쳐 보이는 관능적인 드레스, 배꼽이 드러나는 벨리댄스 스타일의 드레스, 바지로 된 웨딩웨어 등도 관심을 모았다. ●더욱 화려해진 남성 예복 결혼식날 신부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법은 없다. 메트로섹슈얼 붐을 타고 요즘 신랑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남성예복 전문 디자이너 파트리스 폰타나(크레아시옹 모르간)는 “평범한 옷차림을 즐기는 남성들도 결혼식날 만은 용기를 내어 한껏 멋을 부리고 싶어한다.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장식적인 측면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신랑들의 예복은 화려해지면서 여성화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의의 길이는 길어지고 조끼는 밝고 화려한 꽃무늬 혹은 진한 핑크색 등 튀는 색깔이 인기다. lotus@seoul.co.kr 사진 제이 레일리(Jay Reilly)
  •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그로테스크 멜랑콜리, 상실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식(천운영의 소설세계)/차미령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그로테스크 멜랑콜리, 상실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식(천운영의 소설세계)/차미령

    진실이 나를 절망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면 나는 단호히 거부할 것이다. ―천운영,‘포옹’ 천운영 소설에 대한 보다 정확히 말해,‘바늘’이 출간되고 난 후 이 작가의 첫 소설집을 중심으로 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엽기성’,‘동물성’,‘야생성’,‘야수성’,‘육식성’,‘파괴성’,‘공격성’,‘관능성’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천운영 소설에 이르러 우리 문학은 “가부장적 질서를 난도질하는 육체적 질감을 지닌 현장(김양선,‘기이하고 낯선 가족과 여성이야기’)”을 갖게 되었다는 식의, 지난 연대의 여성 소설과 천운영 소설을 구획짓고자 하는 시도가 여러 평문에서 발견되는 것은 그러므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불감증, 거식증, 불임, 도벽 등과 같은 히스테리적 징후로서만 즉, 부정으로서만 여성 소설의 위반성을 거론할 수 있었던 지난 연대와는 달리,“맹수의 이미지를 띤 여성인물들(황종연,‘탈승화의 리얼리즘’)”은 유례없이 “전복적이고 파괴적인(황도경,‘환상 속으로 탈주하라’)”힘을 독자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신선한 살과 피를 원하는 이 짐승의 다음 먹잇감은 무엇이 될 것인가(남진우,‘늑대의 후예’)”쯤으로 표현되는 것이 지금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육체적 질감”,“신선한 살과 피” 등의 앞서 인용한 비평적 수사에서 은연 중 드러나듯, 천운영 소설이 보여 주는 이러한 특징은 무엇보다 그 생생한 현장감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제는 잘 알려진 ‘발로 쓰는’ 이 작가의 스타일이나 그로 인한 생동감 넘치는 디테일의 창출에도 불구하고, 천운영이 정작 공들여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그가 취재한 세계, 바로 그 곳으로부터 도출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직접 회를 뜨고, 야나기상의 문신을 보고, 소머리 가르는 접칼을 쥐어도, 작가의 시선은, 장어를 다루는 횟집 주방장의 손놀림에서 텅 빈 수족관 앞에 망연히 앉아 있는 그의 ‘아내’에게로, 남자의 육체에 수놓아진 화려한 거미 문신에서 문신사의 자살한 ‘어머니’에게로, 뼈와 살이 갈려진 소머리에서 우시장 노동자의 ‘할머니’와 ‘연인’에게로 이동한다. 한 세밀한 묘사가 담고 있는 내용이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를 좌우하는 데까지 미치지는 못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 앞에서, 우리의 포커스 또한 이동할 때가 된 듯하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질문들;천운영 소설의 세밀한 묘사와 이에 기반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에 가려 미처 드러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저토록 야수적이고 공격적이며 파괴적인 인물들 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가? 작가의 두 번째 창작집 ‘명랑’이 출간된 지금, 우리가 시도해야 할 작업은 엽기성과 파괴성의 이면 혹은, 공격성과 야수성의 연원을 추적해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그 그로테스크함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비평적 키워드들의 시발점의 하나가 되었던 천운영 소설 인물들의 ‘몸’으로부터 출발해 보자.“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신체를 보여(심진경,‘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로지르는 섹슈얼리티의 모험과 위반’)”주면서 “몸의 해부학적 묘사라 할 만큼 유난히 신체에 대한 묘사에 집착(황도경, 앞의글)”한다고 평가받는 이 작가의 소설에서, 몸, 그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주목하는 몸의 일부는 얼굴이 아니다. 바로 ‘등’이다. 우리 중 누군가 자신의 ‘등’의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이 있을까. 등은 인간의 육체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람들은 대개 죽을 때까지 자신의 등의 실제 모습을 모르고 산다. 심지어 거울 앞에서도. 그 실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를 은유하고 있으며, 나조차 알지 못하는 이면을 타자는 볼 수 있다는 인식은 불안과 공포의 근원으로 자리한다. 만약 자신의 등이 “굽은 등”이고, 자신이 “곱사등이”이라면, 그 불안과 공포는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포옹’의 ‘나(인경)’는 “평면만을 보여주는 거울의 기만성(1:213, 이하 괄호안의 표기는 수록소설집:페이지수)”을 충분히 알고 있다.“그렇게 화장을 하고 차려 입으니 너무 예쁘구나(1:213)”라는 거울 속 어머니의 말은 그러므로 거짓이라는 것도. 일찍이 멜라니 클라인이 말한 대로 거울의 드라마가 막을 내릴 때 더 이상 엄마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아이의 고통은 원초적인 것에 육박하지만, 거울이 제공하는 이 기만적인 나르시시즘은 자기정체성을 구성해 내고, 거울을 통과한 후에야 아이는 자신을 3인칭으로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굽은 등을 보기를 두려워하는 인경은 여전히 엄마의 일부일 때에만 완전하다고 느낀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니,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엄마 품에 안겨 거울 속 나를 바라보(1:213)”며, 자신의 뒷모습이 “백지”로 남기를 바란다. 진실이 절망을 가져다준다면 그 진실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 그것은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믿는 그녀가 불우한 삶을 견뎌 내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포옹’에서 인경의 등은, 어머니를 제외한 그 누구도 손대기를 꺼려한다는 점에서는 나조차 어찌할 수조차 없는 내 안의 괴물―‘바늘’에서 곱추를 연상시키는 ‘나’의 등이나,‘숨’에서 육식동물을 연상시키는 할머니의 단단한 등뼈를 보라―이지만, 거꾸로 누군가의 손길을 간절히 요구한다는 점에서 소통을 불러오는 몸의 유일한 창구가 된다.“어느 누구도 자신의 등을 쓰다듬을 수는 없는 법이며, 타인만이 그 등을 쓰다듬고 보듬어 줄 수 있”(‘등뼈’)다는 소설 속의 한 전언은 천운영 소설에서 타인과의 소통이란 것은 곧 위무의 다른 말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자신은 볼 수조차 없지만 타자는 볼 수 있으며, 자신은 안아주고 보듬어 줄 수 없지만 타자는 안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기 때문에,“아내의 굽은 등”“할멈의 굽은 등”(‘행복 고물상’)에서 번져 나오는 고독감은 남편과 이웃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지친 이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편은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것(‘멍게 뒷맛’)이며, 위로받는 가장 좋은 방법 또한 “등을 내맡기는”(‘아버지의 엉덩이’) 것이다. 천운영 소설에서는 환상 속에 잠깐 이루어진 만남 또한 “등을 만졌던 것 만 같다”(‘월경’)라고 표현된다. 이런 식이라면 타인에 대한 분노나 타인으로부터의 외면은 등을 돌리거나, 등을 치는 것으로 그려질 성싶다. 마치 아버지를 경멸하는 아들이 제 아버지의 “등을 쏘아 보”고, 그 아버지의 “등짝을 후려”치고 싶어 하는 것(‘아버지의 엉덩이’)처럼, 친구들이 대항할 힘도 없는 ‘나’를 “등을 밀쳐 땅바닥에 넘어뜨리”던 것(‘세번째 유방’)처럼, 살인 장면의 마지막 기억이 “남자가 정말 당신 등을 밀었다”(‘멍게 뒷맛’)로 남게 되는 것처럼. 그러나 무엇보다 천운영 소설에서 등은 대부분 대상­타자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작중인물의 불안을 담고 있다. 등을 돌린 사람 혹은, 돌아선 사람의 등에 대한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사례들;“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남편 뒤에서 그의 아내는 “침묵하는 당신(남편)의 등”을 바라보며 그 “등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왜소한 그 등을 보이고 당신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당신의 바다’)며 견딜 수 없어 한다. 연인들의 연애의 끝은 또 어떠한가. 꿈 속에서 골목을 헤매던 여자는 길 모퉁이에서 “남자가 등을 보이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모퉁이를 돌면 새로운 모퉁이만 계속해서 나타날 뿐이고(‘모퉁이’), 연인에게 입 맞추던 여인은 “등을 보이고 돌아”선 후 그로부터 “점점 멀어진”다(‘세번째 유방’). 이렇듯 도저한 상실감이 등의 이미지를 빌려 가장 성공적으로 형상화된 소설은 그 표제가 아예 ‘등뼈’이다. “여자가 떠났다”라는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등뼈’는 자신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던 여성이 떠난 이후 전개되는 남성의 황폐한 내면풍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아무런 징후나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1:138)”라는 구절에서 강조되고 있듯이, 여자의 실종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것이어서 남자에게 그것은 “떠난 것이 아니라 증발한 것(1:143)”에 가까우며, 남자는 당연히 여자의 그러한 증발에 대비할 수 있는 아무런 준비도 해 놓지 못한 채이다. 그러나 “그때 왜 여자의 등을 쓰다듬어주지 못했을까(1:148)”라는 소설 속의 한 구절을 제외한다면 남자가 여자의 사라짐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다. 대신 남자는 특이하게도 “여자가 떠난 뒤 살 속에 숨은 뼈에 집착하기 시작(1:150)”한다. 주위 사물들에서 뼈를 연상해 내고(1), 원인을 알 수 없는 요추디스크로 고통받다가(2), 급기야 뼈를 찍은 엑스레이 필름을 닥치는 대로 모으며(3), 결국 아무런 식욕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어 그의 몸엔 뼈만 두드러지게 된다(4). 여자가 떠난 후 이 남자가 보여주는 모든 증상((1)∼(4))은 그러니까 ‘뼈’에 대한 집착으로 수렴된다. 그런데 왜 하필 ‘뼈’일까? 등에 통증이 느껴졌다. 손을 돌려 등을 만졌다. 손끝에 등뼈 마디마디가 분명히 잡혔다. 남자는 욕조에서 기어 나와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서린 김을 걷어내자 남자의 퀭한 얼굴이 보였다. 광대뼈가 툭 튀어 나오고 눈이 쑥 들어간 낯선 사람이 거울 속에 들어 있었다. 남자는 가까스로 몸을 움직여 거울에 등을 비추어보았다. 등골이 패고 뼈가 튀어나온 등이 어렴풋이 보였다. 여자가 그 등뼈에 숨어 남자의 등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었다.(1:158) ‘뼈’에 대한 남자의 집착은 그의 일상을 와해시키고 결국 그 자신을 말 그대로 뼈만 남게 만들어 버리는데, 사라진 여자가 등뼈는 말할 것도 없고 광대뼈, 턱뼈, 어깨뼈, 복사뼈까지 유난히 뼈가 도드라졌으며 식성도 특이해서 생선뼈, 닭갈비뼈, 조개껍데기와 같이 뼈에 붙은 살들만을 골라 먹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남자의 집착은 그녀에 대한 남자의 무의식적 동일시 즉, 사라진 대상을 불완전하게나마 보유하고자 하는 멜랑콜리적 동일시가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대상이 사라지면 누구나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을 어느 정도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현실적인 요구와 함께 대상에 투자되었던 리비도는 다시 회수된다(프로이트,‘애도와 우울’). 이것이 상실된 대상에 대한 상식적인 ‘애도’의 과정이다. 그러나 상실된 대상에 대한 리비도가 너무나 강해서 현실에서 상실된 대상을 대체할 만한 다른 대상을 찾지 못할 때, 주체는 상실된 대상을 내면화(internalization) 혹은 합체(내적 동일화,incorporation)함으로써 계속 보유하고자 한다(J 버틀러,‘멜랑콜리적 젠더/거부된 동일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상실된 대상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살아 있는 현재로 끊임없이 소환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자가 가까스로 거울에 비춰본 자신의 등에서 “여자가 그 등뼈에 숨어 남자의 등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환상으로 처리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이러한 맥락에서 음미해 볼 만하다.“뼈가 튀어나온 등”은 현재의 환상 속에서 과거의 상실된 대상과 남자가 조우하는 장소로 공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운영 소설의 인물들은 이처럼 상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그 저항이 지극히 위장된 형태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멜랑콜리적 주체의 성격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상실로 인한 슬픔이 애도로 승화되지 못한 원인은 무엇보다 이들이 도저한 상실감의 원인이 된 대상에 대해 ‘의식적으로는’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리하여 환상 속에서조차 대상과의 만남이 허락되지 않을 때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난폭한 짐승(2:119)”이 출몰하게 된다. 이 “난폭한 짐승” 혹은,“광포한 짐승” 혹은,“제 속에 든 짐승”은 인물들 특히, 여성인물들을 숨이 차도록 달리게 만들기도 하고, 그녀들에게 무서운 식욕을 부추기기도 한다. 다음을 보라:애도할 만한 죽음이 나타나면 여자 속에 숨은 짐승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슬픈 일이 일어나기를, 짐승을 다스릴 만한 제물이 나타나기를 여자는 빌었다(‘모퉁이’, 강조 인용자).“애도할 만한 죽음”이 여자 속 숨은 짐승을 사라지게 하고,“무언가 슬픈 일”이 그 짐승을 다스릴 것이라는 저 여자의 내면이 가리키는 것은, 자신의 상실감의 원인이 되는 대상이 앞에 있다면 그 상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막한 기대이다. 통제 불가능한 내면은 분명 무언가의 상실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실된 대상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된 대상이 눈 앞에 있어 이를 애도할 수 있다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내면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기억-내용은 이미 소실되었으되 기억-감정이 남아 있어 유사한 심리적 기제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리비도가 투자된다. 그러나 그 대상이 상실된 바로 그 대상은 아니기에 상실의 흔적은 그녀들에게 애도해야 할 무언가를 끊임없이 요구한다. 애초에 존재하지조차 않았던 남자의 유골을 뿌리러 제주도로 향하는 여자(‘포옹’)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또한 바로 그것이다. 천운영의 소설들에서 누군가의 죽음 혹은 (갑작스러운) 사라짐은 서사를 이끌어 가는 가장 기본적인 모티프이다. 이 작가의 어느 작품을 들춰 보아도 이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명랑’‘아버지의 엉덩이’‘세번째 유방’에서는 할머니가,‘바늘’‘명랑’‘월경’‘당신의 바다’에서는 아버지가,‘바늘’‘멍게 뒷맛’‘월경’‘아버지의 엉덩이’에서는 어머니가,‘숨’‘그림자 상자’에서는 양친부모 모두가,‘등뼈’‘멍게 뒷맛’에서는 여자가,‘모퉁이’에서는 연인이,‘당신의 바다’에서는 남편이 죽거나, 실종되거나, 아무런 예고 없이 주인공 곁을 떠난다. 이러한 상실이 대개 가장 기본적인 삶의 단위인 가족 관계에서부터 발생한다는 것은 이렇게 열거한 목록에서도 금방 포착되는데,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할머니)의 빈자리이다. 천운영 소설이 가족관계 안에서의 갈등을 그 기본 축으로 하면서도 ‘모퉁이’‘그림자 상자’‘세번째 유방’을 제외하면 형제나 자매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소설들에서마저도 언니, 오빠, 동생은 화자를, 부모 특히 어머니 곁에 가까이 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자로서만 그 의미를 지닌다. 천운영 소설 속 주인공들의 어머니에 대한 집착 혹은 애증은 그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다. 최근 한 평론에서는 천운영 소설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로 ‘부재하는 아버지’가 거론되었거니와(남진우, 앞의 글), 이 논자의 지적대로 무능하고 비루한 아버지의 초상은 이 시대 거세된 남성성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물론 아버지가 부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는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부재하는 아버지’는 실로 오랫동안 우리 소설의 한 테마였고,‘아비-부재’,‘아비-찾기’,‘아비-되기’,‘아비-부정’의 기나긴 순환 속에서 우리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 정체성의 근거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존재론적 불안과 함께 지금껏 성장해 왔다고 해도 그리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운영 소설에서 아버지의 죽음, 그 부재의 효과는 말 그대로 그저 ‘없음’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특징적이다. 아버지의 위치가 지극히 주변화되어 있음에도, 이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아들들에게서는 그에 대한 어떠한 연민도, 이를 복권하려는 의지도, 스스로 가부장으로 전신하고자 하는 충동도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천운영 소설에서 강력한 입법자로서의 아버지란 ‘세번째 유방’의 아버지를 빼고는 찾아보기 힘들며, 심지어 ‘아버지―법’은 “어머니를 닮은 부라보콘”에게까지 자리를 내준다(‘눈보라콘’);“오직 부라보콘만이 내 운명에 관여할 수 있는 존재(1:90)”다.‘∼하지 말라’가 사라진 자리에서, 가위를 든 “이발사” 아버지가 사라진 바로 그 자리에서,‘나’는 어머니를 마음껏 향유하고자 한다.‘눈보라콘’에서 부재하는 아버지는 그러므로 이후 도래할 어머니의 빈자리를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장치에 그치게 된다. 또 다른 남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아버지의 엉덩이’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버지는 느낄 수 없을 만큼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텔레비전을 본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상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등을 쏘아 본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쇼핑호스트가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소개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른 쇼핑 호스트는 크기가 각기 다른 밀폐용기를 쌓아놓고 얼마나 저렴한지에 대해 과장되게 말하며 전화주문을 유도한다.(……) 아버지는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조금씩 내려가는 숫자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2:172) 위 장면의 등장인물의 성(性)을 여성으로 치환시켜 놓으면 즉, 아버지와 아들의 식사장면이 아니라 어머니와 딸의 그것으로 바꾸어 놓으면, 우리 눈 앞에 매우 익숙한 광경이 펼쳐진다. 늙은 어머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딸이 “상”을 차려 들어간다, 어머니의 모습에 “신경질”이 난 딸은 그녀를 “쏘아 본다”, 텔레비전에서는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선전하는 “홈쇼핑”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어머니는 숫자판에 넋을 놓고 있다. 그러나 이 장면의 주인공은 분명 아버지와 아들이다. 홈쇼핑 중독자인 아버지의 “게걸스런 주문과 반품”이 “외출”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히스테리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혹은 홈드라마의 역전된 판본이라 할 만한다. 그러나 이 장면을 언급한 것은 이 시대의 ‘아버지 부재’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존재한다. 아버지의 ‘엉덩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이 말해 주듯이 다만,‘어머니 부재’로 세계의 중심을 잃어버린 한 “엄마”의 아들로서만, 아버지는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이 소설의 아버지와 아들, 두 남성 주인공을 움직이는 숨은 작인은 아버지가 아니라 부재하는 어머니이다. 자신의 어머니 묘소 앞에서 “이제 막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온 갓난아이처럼 우는(2:166)” 아버지는 물론이고, 태어나자마자 잃어버린 “따뜻한 자궁(2:167)”을 그리워하는 아들 역시 포도나무 가지에서조차 “침묵하며 나를 바라보는 할머니(2:182)”를 발견한다. 이들 부자(父子)에게 ‘부재하는 어머니(할머니)’는 모성적 초자아(maternal superego)의 형상으로 그녀의 아들들을 조종한다. 남성인물을 움직이는 모성적 초자아의 형상은 ‘숨’에서는 ‘차가운 자궁’의 이미지를 빌려 섬뜩하게 변주된다. 할머니를 설득하는 마지막 방편인 송치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나’가 불법적인 물먹이기를 감행하다가 경찰에 발각되어 도망치는 대목에서, 단속반의 추격을 피해 숨어든 장소가 높이 2미터, 영하 20도의 “거대한 냉장창고”라는 점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그 추격의 장면이 마치 사냥의 한 대목처럼 그려지고 있다는 점―할머니가 “육식동물”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이 발각으로 인해 할머니의 의사를 거스른 미연과의 결혼이 틀어질 위기에 처한다는 점, 그 안에서 ‘나’는 입을 틀어막은 채 “숨을 죽여(1:55)”야 한다는 점 등은 이 냉동고가 ‘나’에게는 공포 그 자체일 수밖에 없는 ‘얼어붙은 자궁’이 물질화된 것임을 암시한다.‘숨’에서 아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냉동고가 이처럼 은유적 차원에서 자궁의 부정적 이면을 함축하고 있다면,‘행복고물상’에서 그것은 “유산된지도 모르고 보름 동안이나 자궁 속에 죽은 아이를 넣고 다녔던(1:162)” 아내를 빌려 실체화되고 있기도 하다. 자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자궁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는 천운영의 소설들에서는 빈번하게 출물하면서 작품의 기저음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당신을 둘러싼 바다 밑바닥 같은 어둠”(‘당신의 바다’)과 같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천운영 소설에서 어둠, 바다는 의미론적인 층위에서 긴밀한 연관관계 속에 놓이는 경우가 흔하며,“깊은 어둠(1:195)”,“어두운 바닷 속으로 깊숙이(1:139)”,“바다 깊숙한 곳(1:156)”,“물 속 깊숙이(1:158)”,“깊은 바다로 침잠(1:136)” 에서와 같이 곧잘 하강 혹은 침잠의 이미지와 함께 나타나는데, 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최종지점에 어머니―모체―자궁이 자리한다.“탄생 이전의 따뜻한 양수 속으로 돌아가고 있는” 할머니(‘명랑’)나,“태아처럼 몸을 구부리”고 “어머니의 자궁처럼 포근해진 어둠”을 즐기는 아이(‘유령의 집’)는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에서 발견되는 모체―자궁으로의 회귀욕을 보다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위와 같은 사례들에서 다음과 같은 해석들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무력한 아버지를 대체하는 어머니에게서 아버지-법에 내포된 헤게모니의 일시적인 전복을 읽어낼 수도 있고, 성적 관계의 절대적 방해자로 나타나는 할머니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손자의 서사를 아버지―질서의 외부를 꿈꾸는 딸의 서사의 역전된 판본으로 체감할 수도 있으며, 빈번히 등장하는 자궁 회귀욕으로부터 주체―대상의 이분법에 이전하는 원초적 충동으로서의 모체 회귀욕을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 소설들에서는 그것이 의존성이건, 억압이건, 회귀이건 간에 어머니의 부재가 스토리―시간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며,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죽음(‘아버지의 엉덩이’)이나 재혼(‘눈보라콘’)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버려짐이나 내쳐짐의 쓰라린 감각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대상―타자의 상실을 ‘버려짐’으로써 격렬하게 경험하는 인물들은 무엇보다 ‘바늘’‘멍게 뒷맛’‘월경’‘모퉁이’에 등장하는 여성인물들이다. 울음보가 터졌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다락 계단을 기어오르면서부터 나는 이미 울고 있었다. 코피가 나올 것처럼 콧잔등이 매큼해지고 입술은 움찔움찔 울음을 품었다. 엄마는 내 울음소리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는 뒤도 안 돌아보고 걸었다. 내 울음이 엄마를 돌려세울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울음을 그칠 수는 없었다.(2:100) ‘모퉁이’는 주인공 ‘나’가 ‘엄마’와 헤어지는 인상적인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장면에서 엄마를 잃어 비통한 한 소녀의 심사는,14줄에 걸쳐 집요하게 서술된다. 마치 그것을 영원한 이별이라 예감하는 듯이 소녀는 줄기차게 울어댄다. 그러나 소녀가 그토록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는 엄마는 단지 아빠의 공장에 밥을 가져다주러 나선 길일 뿐이다. 매일 반복되었을 이 일상적인 엄마의 떠남 앞에서 소녀는 한참동안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엄마를 자신으로부터 떼어놓는다고 생각되는 존재는 “뱃속의 아이”라도 저주하는 소녀,“엄마가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악을 쓰고 울었(2:112)”던 그 소녀,“우는 것만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2:105)”이었던 바로 그 소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남자”에게는 여전히 “울음소리”로 존재한다.‘멍게 뒷맛’,‘바늘’에서 역시, 어머니와의 이별은 언제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이며, 성장한 그녀들이 겪는 모든 상실의 밑그림이 된다. 엄마들은 결국 떠난다. 엄마가 떠난 길목을 바라보며 꼼짝도 못하고 있던 그날을 기억하는 ‘나’(‘바늘’)나, 좋은 옷을 차려 입고 기차에 올랐을 때부터 이미 엄마에게 “버려질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당신’(‘멍게 뒷맛’)은, 그런 점에서는 모두 닮은 존재들이다. 이 세 작품에 비해 어머니의 비중이 미미하게 그려진 ‘월경’에서조차, 주인공 ‘나’는 어머니의 화사한 보석함에, 손톱 자른 것, 빠진 머리카락, 상처에서 떼어낸 딱정이와 같이 제 몸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을 모아둠으로써, 뿌리깊은 분리 불안을 드러낸다.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들은 어린시절, 주로 어머니로 대표되는 대상-타자에게 강렬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으되, 필연적으로 그 애착이 거부(혹은 금지)됨을 경험한다. 가령,‘모퉁이’에서 그것은 금지의 양상(“엄마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엄마는 젖무덤을 헤치는 내 손을 단호하게 뿌리쳤다. 나는 엄마의 매정한 손이 야속했다. 엄마는 내게 동생이 생길 거라고 했다. 동생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나는 되우 맞은 사람처럼 휘청거렸다(2:109)”)으로,‘바늘’에서 그것은 거부의 양상(“엄마가 내민 보자기에는 꽤 많은 돈뭉치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엄마는 스님의 옷을 들고 집을 나섰다.‘나는 그곳으로 가야겠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말이었다.(1:24)”)으로 전면화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금지/거부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욕망은 부인된 형태로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할머니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은 뒤 그녀의 뼛가루를 생전의 할머니가 명랑가루 먹듯 맛보는 손녀가 “내 내부에는 언제나 나를 바라보며 침묵하는 그녀가 있다(2:37)”고 고백하는 것(‘명랑’)처럼, 상실이 일어났을 때 상실을 부인하고 상실된 대상의 속성을 취하여 이를 내면화하는 것이 천운영 소설에 등장하는 멜랑콜리적 주체의 생존전략이라고 한다면,‘바늘’과 ‘월경’의 ‘나’는 바로 그 길을 간다. ‘바늘’과 ‘월경’은 각각 그로테스크한 인물 묘사와 도착적인 섹슈얼리티로 인해 발표된 직후부터 유독 많은 평자들의 주목을 받아 온 작품들이다. 이 글의 관점에서 역시, 두 작품은 매우 흥미롭게 읽힌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두 소설을 집중적으로 되짚어 보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 단서들로부터 비롯한 것이다. 먼저 두 소설 모두 여성 화자들이 이미 유년기를 통과한 이후임에도 여전히 아동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으며 또한 공히 인물이 비성적인 단계―통상적인 의미로―에서 성적인 단계로 이행하는 순간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 인물들은 각각 어머니(‘바늘’) 혹은 아버지(‘월경’)와의 이별을 하나의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대성(性)의 부모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단서들로, 이로부터 우리는 천운영 소설에 나타나는 도저한 공격성(/도착성)의, 이면(/연원)을 다시금 집약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바늘’과 ‘월경’에서는 여성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겪어야 했던 한 쪽 부모의 상실이 그녀들의 자아정체성의 형성에 결정적인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바늘’에서는 그로테스크한 삽화가 여러 번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다음의 세 장면은 특히 문제적이다;(1)먼저, 죽어가는 새끼고양이. 간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절에서 살던 시절 ‘나’는 “어미고양이의 날카로운 울부짖음(1:20)”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새끼고양이를 변기통에 버리고는 그 변기통 속으로 고양이가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2)다음으로, 전쟁기념관에서의 상상. 전쟁기념관에서 ‘나’는 전시된 무기들을 하나씩 꺼내 스님을 공격하는 불온한 상상을 해보지만 스님의 심장이 관통당하고 내장이 갈가리 찢기고 발에서 피가 솟구쳐도, 그녀는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좀더 강인하면서 잔인한”“엄마가 할 수 있는 그런 방법(1:21)”이 아니었기 때문에.(3)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자살 소식 직후 행해지는 육식. 형사로부터 어머니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은 ‘나’는 의연히 수화기를 내려놓고 고기 한 점을 집어 먹으며, 바위에 찢긴 엄마의 모습을 떠올려 보지만 ‘나’의 머릿속엔 “여자의 하얀 알몸만 떠오를(1:31)” 뿐이다;상식적인 수준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행위들이 무대화되고 있는 이 세 장면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러니까 ‘나’의 공격적인 행위의 메커니즘을 해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자. 첫 번째 장면에 대한 질문 하나. 어미고양이에게서 떨어져 나와 변기통 속으로 빠져 들어간 새끼고양이는 마찬가지로 버려진 ‘새끼’인 ‘나’의 분신과 다름 없을 터. 그렇다면 이 장면은 ‘나’에게 지극한 고통을 유발했을 것임에도 왜 ‘나’는 이를 스스로 자행하며 게다가 “오랫동안” 지켜 볼 수 있었던 것일까? 마조히스틱한 쾌감 때문에?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상실이 곧 결핍을 부른다는 오래된 통념은, 천운영 소설의 인물들 앞에서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자아가 포기된 대상의 심리적 저장고이며 상실된 대상은 구성적 동일시의 하나로 자아 안에 거주하면서 자아와 함께 출몰한다는 사실은 일찍이 프로이트가 ‘자아와 이드’에서 기술한 바 있으며, 버틀러는 그러하기에 사랑하는 대상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대상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위상을 외부적인 것에서 내부적인 것으로 전이하는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J 버틀러, 앞의 글). 즉, 상실에 대처하는 멜랑콜리적 전략은 역설적이게도 상실 자체를 무화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나’가 새끼고양이를 변기통 속에 버릴 수 있었던 까닭으로 이미 그녀의 자아 안에, 거부된 애정의 대상으로서의 어머니가, 멜랑콜리적 동일시를 통해 그 자아의 일부로서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할 수 있을 듯하다. 어머니는 내 안에서 나와 함께, 숨쉰다! ‘나’의 행위에서 ‘나’의 위치와 어머니의 위치가 이중적으로 얽혀있는 것은 이러한 내면화의 결정적인 증거다. 버려짐과 버림을 동시에 구현하는 새끼고양이의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스님을 잔인하게 공격하는 상상이나, 자살 소식 직후의 육식 또한 마찬가지의 메커니즘 아래에서 작동한다. 스님을 공격하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어머니를 빼앗아간 존재에 대한 응징이라는 점에서 그 일차적 의미가 있지만, 그 방식은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던 방법 혹은 어머니가 스님을 살해했던 바로 그 방법에는 미치지 못하기에 ‘나’는 그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수가 없다.‘나’가 공격으로부터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그녀의 내부에서 그녀와 함께 공존하는 어머니의 시선 바로 그것을 체현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고기 한 점을 씹어 삼키면서 찢겨진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는 그녀로부터 우리는, 어머니가 여전히 ‘나’에게는 알몸의 여자로 현현하는 에로틱한 대상이라는 사실을 유추함과 동시에,“상실하기보다는 차라리 조각내고 분해하고 자르고 삼키고 소화하고”자 하는 곧, 대상을 먹음으로써 그 대상을 제 안에서 부활시키고자 하는 멜랑콜리적 식인 행위의 환상(J 크리스테바,‘검은 태양’)의 한 풍경과 마주하기에 이른다. 정신이 아득해져온다. 가슴 한쪽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솟구쳐 올라온다. 나는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그가 했던 것처럼 팔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한다. 누구를 향해 팔을 휘둘렀는지 모른다. 푸른 모자가 튀어오른 것 같기도 하고 계집의 찢어지는 목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1:83) ‘바늘’에서와 같이 유년기를 통과한 이후에도 여전히 아동으로 남겨진 듯한 여성 주인공은 ‘월경’의 ‘나’로 재등장한다.‘월경’의 ‘나’는 스무살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월경(越境)하지 못한 채 바로 그 경계 위에 서 있다.‘나’의 말을 빌리자면 ‘나’의 “몸은 작정이라도 한 듯 자라기를 멈추었다(1:62).” 이 소설의 주된 관심사가 바로 그 경계를 넘어서는 한 순간에 있다는 것은 제목에서부터 암시되는 바다. 그런데 ‘바늘’과 마찬가지로 한쪽 부모의 상실을 초점화하고 있는 이 소설을 전작 옆에 나란히 놓고 따져볼 때 새롭게 부각되는 측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그 상실이 ‘나’의 젠더 정체성 형성에 개입됨으로써 ‘나’의 젠더 정체성을 매우 불안정하게 구조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월경’에서는, 천운영 소설에서는 이례적으로, 어머니의 떠남이 아니라 아버지의 떠남이 ‘나’에게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나’가 떠나버린 아버지를 하나의 이성으로 욕망하는 것처럼 보이는 대목 또한 수차례 등장한다. 그녀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칭하지 않고 ‘그’라고 지칭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인상을 강화하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소설은 일렉트라 콤플렉스의 천운영식 판본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울 듯하다. 그러나 프로이트에게 이성부모에 대한 근친상간적 욕망과 그 욕망의 금지가 여아에게 여성성을 최종적으로 선사하는 것과는 달리 이 소설에서 ‘나’의 젠더 정체성은 오히려 남성의 그것에 가깝게 드러나고 있어 차별적이다. 즉,“가슴도 가슴이지만 계집의 엉덩이는 정말 탐스럽다. 표주박 두 개를 나란히 놓은 듯 완만한 곡선을 이루다가 툭 불거지는 모습이 여간 아니다(1:70)”라는 구절을 비롯한 소설의 여러 대목에서 나타나듯이 ‘나’는 “은하수 계집”을 성인 남성의 시선으로 욕망하고 있으며, 바로 이 점이 여러 평자들로 하여금 ‘월경’을 도착적 섹슈얼리티가 전경화된 소설로 주목하게 한 주요한 요인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함께 트럭 짐칸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면 온 우주가 우리를 중심으로 돌았고, 별들은 작은 이슬방울이 되어 우리의 배 위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1:63)”에서와 같이 지극히 감상적으로 또 지극히 여성적인 시선으로, 떠나버린 아버지를 기억하고 또 애타게 그리는 ‘나’가 어떻게 동시에 “은하수 계집”을, 그것도 저러한 시선으로 욕망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불균형은 작가가 도발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몰두한 나머지 그 일관성은 신중히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함에 불과한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상실한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내면화하고자 했던, 그럼으로써 상실로 인한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무화하고자 했던 ‘바늘’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월경’의 ‘나’ 역시 상실한 아버지를 그러한 방식으로 제 속에 부활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 즉, 그녀의 자아 안에, 상실된 애정의 대상으로서의 아버지가, 그 자아의 일부로서 공존하고 있다고 말이다.“은하수 계집”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이에 대한 한 근거가 됨은 물론이거니와,‘나‘가 “은하수 계집”을 여러모로 ‘그녀(어머니)’와 견주어 보면서 ‘그녀(어머니)’의 분신처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설의 클라이맥스에 위치하는 사건 곧,“은하수 계집”과 “푸른 모자를 쓴 사내”의 정사장면을 ‘나’가 목격하고 그들을 공격하는 그 사건에서,‘나’가 ‘그(아버지)’의 위치를 그대로 반복함으로써, 과거의 ‘그(아버지)’―‘그녀(어머니)’―“낯선 남자”의 구도를, 현재의 ‘나’―“은하수 계집”―“푸른 모자를 쓴 사내”의 구도로 전이시키고 있다는 점은 그 결정적인 증거로 제출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요컨대 ‘월경’에서 ‘나’는 아버지를 욕망하는 데서, 아버지의 욕망을 그리고 아버지가 욕망할 것이라 추정되는 대상을 욕망하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바로 이 점이 ‘나’의 젠더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한 근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의 시발점에 현실에서의 상실을 절대로 수락할 수 없는 멜랑콜리적 주체의 내면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읽는 이를 순식간에 포박하는 천운영 특유의 자질 뒤편에 도사리고 있는 상실과 박탈의 어두운 그림자……, 누군가는 사라지고 그 사라짐이 가족 내의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저토록 결정적인 흔적을 남긴다. 그리하여 이 작가에게 가족은 천운영식으로 표현하자면 “거대한 괴물의 아가리 같은 유령의 집(‘유령의 집’)” 즉,‘아가리(구강기)’적 욕구에 충실한 “괴물”스러운 인물들이 집 안을 떠도는 “유령”의 “어두운” 그림자와 씨름하는 전쟁터나 다름없다.“핏줄”과 얽혀진 인간 욕망의 가장 원초적인 그래서, 들여다보고 싶으면서도 그러기에는 두려운 “하수도” 속 같은 “어둠”이야말로 이 작가의 해부 대상인 것이다. 이어지는 ‘유령의 집’의 다음과 같은 대목을 보라;“보이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들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 이면에 삶은 존재하니까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고 해보세요. 그건 때때로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겁니다.” 천운영이 꾸며놓은 유령의 집을 방문한 독자에게 이 보다 더 친절한 안내가 또 있을까. 천운영은 이렇게 근본적인 상실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그것도 가족 내부에서 끈질기게 문제화한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 문단에서는 매우 독특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배수아, 백민석 같은 바로 앞선 연배의 작가는 물론이고, 비슷한 연배이며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정이현이나 김윤영에 견주어 보아도 이는 이 작가 특유의 자질이다. 앞서 살펴본 작품들에서처럼 특히나 천운영은 가족 안에서의 상실을 한 인간을 배태해내는 결정적인 그 무엇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제 전환을 맞을 때가 온 것은 아닐까.‘늑대가 왔다’나 ‘그림자 상자’와 같은 비교적 근작들에서는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파괴적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가족이 부여한 운명으로부터의 탈출은 아직 환상 속에서만 가능하고 결국에는 처참한 결말을 맞지만 말이다. 앞으로 이 작가에게 “배꼽을 버리고자 하는(‘그림자 상자’)” 욕구가 앞설 것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운명론에 더 깊숙이 천착할 것인지, 우리는 이 작가를 계속 눈여겨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당선 소감 하루 평균 서른 통 정도의 전화를 받고 또 그만큼의 전화를 하며 두 해를 보냈다. 맞춤법을 묻는 전화부터 부고를 알리는 전화까지. 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며 또 누군가의 수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 역시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누군가의 호소에 응답하는,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마음껏 공부할 수 없어 애태우던 나날들이었지만 헛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족함을 스스로 잘 알기에 당선은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 응모한 글에 미덕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공이 아니라 주위 여러분들의 은덕이다. 국문과 은사님들과 조남현 지도 교수님,202호와 326호에서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동료들, 이 분들께 더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다. 결점이 많은 글을 너그러이 감싸주신 김윤식 선생님과 정과리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결같이 믿어 주시는 부모님과 언니, 동생, 오랜 벗들에게는 쑥스럽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고백하건대,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나는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이제는 다른 길을, 그것도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쓸쓸하다. 그러나 약속한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세상을 향한 내 새로운 수화기를 함부로 놓지 않겠노라고. 그것이 지금 주어진 이 지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길인 것 같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 ●약력 ▲1976년 대구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 심사평 이번에도 평론의 기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 이론에 대한 지식을 과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설익은 개념들이 횡행하면서 작품을 파괴하거나, 작품과 겉도는 독무를 추는 글이 적지 않았다. 이론이 문학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니 배울수록 좋다. 그러나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니 작품 분석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작품은 네 편이다. 김수영의 시를 다룬 정경은의 ‘생활의 뒤란, 시’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김수영의 시를 장식해가면서 시의 변주를 다룬 재미있는 글이다. 그러나 그 상상력이 김수영 시의 이해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장욱과 김행숙의 시를 다룬 송승환의 ‘청동 방패를 바라보는 두 가지 방식’은 동일성의 부정이라는 기본적인 전제 하에 새로운 시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한 글이다. 꼼꼼한 분석이 돋보이고 설득력도 있었다. 오랫동안 시를 써본 사람이라는 짐작이 간다. 다만 구도가 지나치게 단순한 게 흠이었다. 최윤의 세 장편을 분석한 허병식의 ‘진정성의 서사와 주체의 귀환’은 ‘기원의 부재’라는 현대 이론의 신화에 깊이 침윤된 글이다. 그래서 마치 소설이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씌어진 것처럼 읽었다. 그것이 약점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주체의 귀환이라는 명제를 끌어낸 것은 글쓴이만의 독창적 사유의 결과이다. 전체적으로는 대상 작품에 들어맞았지만 세목들에서는 무리한 적용이 많았다. 천운영의 소설 세계를 해부한 차미령의 ‘그로테스크 멜랑콜리, 상실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식’은 ‘등뼈’ 이미지를 천운영 소설의 핵심 징조로 보고 그것으로부터 소설의 무의식의 ‘작업’과 변주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파고든 글이다. 분석과 해석이 요령을 얻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기존의 상식적인 해석을 뛰어넘으려는 패기가 돋보였다. 마무리를 서둘러 처리했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글 전체가 보여준 가능성은 그런 약점을 무시해도 좋게 하였다. 당선을 축하한다. 김윤식·정과리
  • [그 영화 어때?] 웰컴투동막골 촬영현장

    햇살이 채 스며들지 못한 산자락 응달엔 언제 내렸는지 알 수 없는 하얀 눈이 군데군데 웅크리고 있다. 차 한대 겨우 들어가는 울퉁불퉁한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기와를 얼기설기 이어 지붕을 만든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 ‘동막골’이 눈앞에 펼쳐진다.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피비린내났던 상처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이는 그 곳. 강원도 평창군에 자리잡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제작 필름있수다)의 세트장인 이 마을에서, 국군·인민군·연합군이 이념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아름다운 팬터지를 그리고 있었다. #덩실덩실 마을 축제에 귀청 찢는 총소리가… 모닥불이 모락모락 연기를 날리는 마을의 정자나무 근처엔 한참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마을사람들과 그들에게 동화돼 함께 어울리는 군인들. 이들은 전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오게 된 연합군 조종사 스미스(스티브 태슐러), 길 잃은 인민군 수화(정재영), 국군 탈영병 현철(신하균)의 일행들이다. 음악이 흐르고 슛 사인이 들어가자 30여명의 마을 사람들과 10여명의 어린아이들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하지만 이내 귀청을 찢는 듯한 총소리가 판을 깬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피격됐다고 오인한 한·미연합군이 쳐들어온 것. 총구를 들이댄 채 “이 X새끼들아.”“Shut up”“빨갱이 어딨어?”등의 목소리가 뒤섞이고 마을사람들도 우왕좌왕한다. 참다 못한 현철은 국군을 공격하고, 수화도 연합군 두 명을 처리한다. 어디에 눈을 둬야할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수십명이 뒤엉켜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 “컷. 누구 다친사람 없나 확인해 주세요.”이내 무술감독이 동작들을 점검하러 나선다. 연합군 역의 외국배우들을 앞에 두고 급한 맘에 손짓발짓을 다 동원한다.“턱 탁(치는 동작), 드르륵(총소리) 알겠어요?” 그 짧은 틈을 타 까까머리를 한 아역배우들은 모닥불 앞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불쏘시개 삼아 불장난을 하느라 신났다. #“연극과 다른 팬터지와 비주얼 돋보일 영화” 평창군의 세트장은 10억원을 들여 넉 달에 걸쳐 폐광촌으로 버려진 야산을 다듬어 길을 내고 개울을 만들고 집을 짓고 나무를 심어 완성시켰다. 이은하 PD는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으로 평창군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세트장을 둘러보다 영화의 원작자이자 2년전 같은 제목으로 연극무대에 올렸던 장진 감독을 만났다. 연극과 많이 달라느지냐고 묻자 “연극만 하겠어요?”라며 웃더니 이내 영화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박광현 감독에게 잘 맡긴 것 같아요. 한국전쟁을 정말 감각적으로 찍었습니다. 영화는 한국 최고를 향해 가고 있어요. 나도 각본상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웃음)” 박광현 감독은 CF 감독 출신으로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의 ‘내 나이키’편을 연출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연극과 이야기의 큰 구조는 바뀌지 않지만 동막골이란 공간의 팬터지를 더 많이 살렸다.”면서 “공중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비주얼과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1월중 크랭크업해 내년 5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평창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지붕 세븐스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엔 유독 주연배우가 많다. 영화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내세우는 주연배우만 7명. 화려한 스타는 없지만 모두 연기력이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이다. 국군은 신하균 서재경, 인민군은 정재영 임하룡 류덕환, 연합군은 스티브 태슐러가 맡았고 마을 여성 역에 ‘올드보이’의 강혜정이 유일한 홍일점으로 가세했다. 특히 정재영 신하균 임하룡은 연극에 이어 같은 역할로 다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것. 정재영은 “머리에 흉터가 깊이 나서 딱 보면 ‘사람 여럿 죽였구나.’싶은 외모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바보스러운 역”이라고 소개했고, 신하균은 “연극보다 디테일이 살아난 캐릭터로 큰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기의 앙상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여러 영화에서 ‘반짝’ 출연에만 그쳤던 임하룡은 “겁많은 군인역으로, 내년엔 신인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티브 태슐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배우.“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한국 스태프의 성실함에 놀랐다.”는 그는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친절한 현장분위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박한 동막골을 상징하는 여일 역의 강혜정은 “첫 촬영 때 모니터를 보고 ‘우리 영화가 이런 색깔을 가졌구나.’라는 생각에 설다.”면서 “한마디로 ‘때깔’이 아주 좋은 영화”라고 말했다. 3개월간 동막골의 세트장 근처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면서 저절로 ‘팀워크’가 생겼다는 이들.“이렇게 현장 분위기가 좋은 영화가 잘 되는 것 같다.”는 정재영의 말대로 한바탕 흥겹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앙상블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명품이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명품이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오 헨리의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여인은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시계줄을 사고, 남자는 아름다운 아내를 더욱 빛내줄 머리빗을 준비했다. 서로를 끔찍히 아끼는 부부의 사랑을 표현한 이야기지만 엇갈린 선물이 안타깝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다. 그 또는 그녀를 위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준비하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꼭 필요한 것으로 선택해 보자. 서울 청담동의 명품 브랜드가 제안하는 아이템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어…. ●펜디 귀여운 휴대전화 케이스, 보석 같은 핸드백 등 들뜰 대로 들뜬 파티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준비했다. 연말이면 더욱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나르시즘을 반달 모양 거울과 가죽 립스틱 케이스가 달려 있는 베니티 백으로 채워준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완벽한 럭셔리를 추구한다면 고급 실버장식이 특징인 귀여운 밍크 목도리와 은빛 팔찌(뱅글)도 펜디가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선물.3441-6403. ●에르메스 유럽 상류사회에서 선물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고로 여겨진다는 에르메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준비한 것은 실용성이 가미된 아이템이다. 남성용 선물로 쉽게 떠올리는 타이는 핑크·옐로·오렌지·그린·스카이블루(하늘색) 등 색상은 경쾌하고 실크 소재로 고급스럽다. 트림 백은 스웨이드와 송아지가죽에 길게 늘어지는 술이 달려 파티룩에 매치해도 좋다. 염소 가죽으로 만든 노트 패드도 에르메스가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퍼플, 블루 등 화려한 색상에 펜꽂이, 고정단추 등 세심한 디테일이 실용적이다.544-7722. ●크리스챤 디올 즐겁고 화려한 연말 파티에서 섹시함을 발휘하는 라스타 로고 컬렉션이 디올이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베이지와 브라운에 라인석 자수와 꽃 박음질로 마무리 돼 낡은 듯하면서 현대적이다. 디올이 소개하는 또 하나의 컬렉션은 디올 갬블러 라인. 매 시즌마다 디올의 전통성과 새로움을 적절히 조화시킨 이 라인은 수석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야심작으로 소장가치까지 충분한 아이템이다.513-3232. ●프라다 프라다가 제안한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는 내년도 프라다 디자인을 미리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눈에 띄는 제품은 도마뱀 가죽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한 로봇 모양의 열쇠고리. 휴대전화 장식이나 가방 장식으로 활용하거나 할 수 있는 열쇠고리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살린다. 남성용으로는 도마뱀 소재에 크리스털 장식을 한 커프링크스도 좋다. 빗살무늬의 소가죽 소재 커버로 만든 노트는 소품 하나도 세련미를 추구하는 남녀 모두에게 좋은 제품. 매듭으로 묶는 스타일과 일반 노트 스타일 두 종류에 보라·핫핑크·진녹색 컬러가 들어가 있다.3218-5331. ●에트로 겨울 시즌의 꽃으로 불리는 모피 아이템 중 숄을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템으로 매장에 출시했다. 토끼털의 일종인 라핀 소재로 에트로 고유의 컬러감을 보여주는 핑크, 블루, 그린, 라임레몬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됐다. 숄의 안쪽은 털을 짧게 깎아 한결 부드럽고, 가장자리에는 길이가 긴 털이 달려 있어 고급스러움과 풍성함이 돋보인다.40만원선.511-2573.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패션1번지] 연말겨냥 한정판매 명품

    [패션1번지] 연말겨냥 한정판매 명품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 혹은 ‘당신은 대한민국 0.001%’란 말에 담긴 희소성의 유혹은 참으로 달콤하다.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한정판매 제품),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의 한정판은 더욱 그렇다.‘지금 아니면 영원히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호소력까지. 연말을 맞아 선물용, 혹은 소장용으로 내놓은 명품 리미티드 에디션의 세계에 명품족이 빠졌다. ●위트가 담긴 ‘디올 겜블러 이브닝 백’ 디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겜블러 라인. 가방에 달린 디올의 라인 로고가 들어간 주사위는 “패션은 도박과 같다.”고 말하는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생각과 위트를 표현한다. 파리 프레다포르테에서 주목받은 겜블러 이브닝백은 악어, 비단뱀과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정교한 디테일로 마감처리한 점이 강점이다. 몸체는 자수 장식을 한 하늘색 새틴으로 국내에 단 2점 들어와 있다.200만원선.513-3232. ●5명에게만 허락된 ‘오메가 드빌 코-엑시얼 화이트골드’ 150년 전통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드빌 코-엑시얼 화이트골드 한정판을 다시 소개한다. 올해 초 1000개만 생산돼 국내에 단 10점만이 들여왔던 이 제품은 완판된 뒤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아 특별히 5점을 추가로 선보이게 된 것.‘코-엑시얼 탈진기’로 기계식 시계의 시간 정확성을 높였다.18캐럿의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블랙악어 가죽줄이 클래식하면서 우아하다. 시계 유리는 흠집을 방지할 수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함께 실용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890만원선.3149-9573. ●베스트셀러의 변신,‘프레드 아르망 링’ 세계적으로 150개만 제작된 ‘아르망 링’이 한국에 2점 들어왔다. 원형과 사각형의 기하학적인 조화가 감각적인 석세스 링을 현재 프랑스 신사실주의의 대표 아티스트인 아르망 페르난데스가 재해석했다. 금과 오동나무로 바이올린 손잡이 모양의 몸체를 만들고 0.3캐럿의 다이아몬드 24개를 촘촘히 새겨넣었다.542-3721. ●파리지앵의 향,‘랑방 트레블 듀오’ 랑방의 오 드 투왈렛 스프레이와 올오버 클렌저젤 세트 ‘트레블 듀오’는 파리지앵의 삶과 느낌을 향으로 표현했다. 파리의 새벽 공기처럼 신선한 만다린 민트 향, 블루 컬러가 주는 세련미, 은빛 로고와 병마개가 주는 현대적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는 남성뿐만 아니라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477-0022. ●특별한 자유를 위한 ‘샤넬 5to7 컬렉션’ 커스튬 주월러에서 모자 제작자, 깃털 공예가, 자수 세공가, 슈즈 메이커까지 프랑스 최고의 장인 5명이 함께한 컬렉션. 퍼 머플러, 반짝이는 비즈 장식의 이브닝 백, 물고기 가죽 소재의 힐 등이 국내에 들어왔다.5to7은 퇴근 후 귀가 전 동료들과, 혹은 영화관에 가기 전 친구와 함께 트렌디한 바(bar)나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5시에서 7시까지의 휴식시간. 진정한 웰빙 시간을 즐기는 여성을 위해 맵시있으면서 모던하게 선보였다.3708-271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싸게! 멋지게! 스키를 즐기자 [쿠폰]

    ‘끌리면 오라.’ 설원(雪原)의 유혹이 시작됐다. 스키장들은 보다 넓어진 슬로프와 최첨단 장비, 시설을 갖추고 스키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용평스키장과 보광휘닉스파크가 문을 연 데 이어 나머지 스키장들은 이번주부터 12월 초까지 차례로 은빛 시즌을 시작한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좋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운 스키어들의 사정을 고려해 스키장들이 각종 할인제도를 도입, 스키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알뜰하게 ‘은령의 질주’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함께 스키시즌을 열어보자. 한준규·조현석기자 hihi@seoul.co.kr ●스키장들의 치열한 설원 지존 경쟁 올해는 스키장들이 ‘누가 먼저 문을 여느냐’를 놓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다. 개장 초부터 스키장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휘닉스파크가 19일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18일로 개장일을 앞당겼다. 용평은 당초 지난 13일 개장을 하려 했으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개장을 한 주 늦췄으나 ‘전국 첫 개장’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기 위해 휘닉스파크보다 개장일을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개장을 하루 빨리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스키어들에게는 민감하게 비춰진다. 그만큼 문을 먼저 여는 스키장은 눈이 가장 먼저 많이 온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이어 ▲26일 현대성우리조트, 양지파인리조트, 지산리조트, 비발디파크 ▲27일 베어스타운 ▲11월말 알프스 리조트 ▲12월3일 LG 강촌리조트, 사조리조트 ▲12월4일 무주리조트를 끝으로 모두 문을 열게 된다. 개장일 경쟁만큼이나 올해는 슬로프와 설질, 교통편, 야간스키 시설 경쟁도 유달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용평리조트와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 등 강원권 스키장들은 최상의 설질에 최대의 슬로프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인 지산과 양지, 베어스타운 등 수도권 스키장들은 전체 슬로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코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무주리조트 등 수도권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스키장은 얼음축제, 콘서트, 온천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 전국스키장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꼭 챙기자! 알뜰 이용가이드 스키어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스키장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스키장에 가기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할인 신용카드 여부와 할인율, 할인 쿠폰 등을 꼼꼼하게 챙겨가야 한다. ●무주리조트 사이버 회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0∼25% 할인 쿠폰을 다운받거나 우편으로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로 결제할 경우 30%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용평리조트 입구에서 내야 했던 입장료(1인당 3000원)가 폐지됐다. 개장 이후 1주일간 리프트와 렌털, 스키학교를 30% 할인한다. 또 개장 하루 전인 3일에는 리프트 무료, 렌털, 스키학교는 50%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다. 정기 여행사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일일스키 패키지 상품으로 정상가격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에 리프트와 렌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 저녁이나 주중 기간에는 무주리조트 객실요금을 최고 40%까지 할인해 준다. ●강촌리조트 주중 리프트와 렌털 패키지를 묶어 4만 9000원에 판매하고,10%를 할인하는 청소년 요금을 신설했다. 시즌권 구입시에는 자동 스키보험 가입도 해주고 스키보관, 스키수리도 무료다. 또 사우나와 식당이용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회원가입하면 시즌권을 25% 특별할인한다. ●휘닉스파크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바코드 형태의 모바일 회원권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으면 리프트, 렌털 및 초급 스키강습을 30∼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 금액은 2000원, 한번만 다운 받으면 시즌 내내 무제한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우리조트 스키장 방문 날짜와 생일이 같으면 리프트를 50% 할인해 주는 것을 비롯해 수험생(12월20∼31일)은 40%, 입학·졸업생(2005년 2월)은 40%를 해당 시기에 각각 할인해 준다. 오는 3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회원으로 가입하면 시즌권을 3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리프트권 구입시 즉석복권을 제공해 3009명에게 골드카드와 백화점 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등 경품도 제공한다. ●파인리조트 강남과 잠실, 목동뿐아니라 안산, 인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오픈일에는 리프트가 무료. 시즌권을 구입하면 무료 혜택이 더욱 많다. 스키·보드 보관소, 주중 강습, 간단한 음료와 편의시설이 있는 전용라운지, 사우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산리조트 할인카드인 ‘해피카드’를 사면 시즌내내 리프트와 강습을 30%할인 받을 수 있다. 입회비 5만원을 내면 카드발급과 함께 1장의 무료리프트권을 준다.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해 6번째는 리프트를 50%할인, 11번째는 무료 리프트권을 준다. 단 한시즌에 15회씩만 사용할 수 있다. 오후나 야간마감 1시간30분전에는 리프트권을 1만 5000원에 파는 ‘해피아워’ 서비스를 운영한다. 군인, 경찰, 소방관, 장애인들에게는 리프트를 50%, 직계가족에게는 3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서울뿐 아니라 수원, 안산, 안양, 인천, 일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알프스리조트 챔피언A 코스를 올 시즌부터 보더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지역주민에겐 무료 스키강습 실시 예정이다. ■눈길따라 눈길잡는 이색이벤트 스키장들은 연예인 초청 행사와 눈꽃 축제, 스키·스노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기간을 미리 챙겨 방문하면 은빛 질주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 레드슬로프 아래에 10억원을 들여 야외무대를 제작, 각종 콘서트와 패션쇼 등의 행사를 주말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넥스트와 노을, 레이지본 콘서트가 예정돼 있으며, 송년을 전후해 혼성그룹 거북이, 내년 1월에는 인기그룹 동방신기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비발디파크 시즌 내내 ‘세계빙등 축제’가 열린다. 중국 하얼빈의 얼음 조각가들이 직접 조각한 350여 개의 작품이 돔 형식의 전시장에 전시되며 이벤트 체험장에서는 겨울놀이 문화인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대인 1만원, 소인 8000원. 슬로프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전문가들이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인공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사진 콘테스트’, 각종 스키·보드대회와 콘서트, 연예인 팬사인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베어스타운 휴대전화문자메시지 전송(SMS) 서비스로 스키장 정보를 제공하고, 개장 20주년을 맞이 스키 리그전과 각종 보드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무주리조트 ‘무주 얼음조각 건축전’은 루브르 박물관, 아부심벨 대신전, 피사의 사탑, 만리장성과 같은 세계 유명 건축물을 거대한 얼음 조각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전시. 스키를 탄 뒤 피로한 몸을 풀기에도 적당한 세솔동 사우나는 수영복을 입고 즐기는 노천탕으로 연인과 가족들에게 인기다.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 스노모빌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파인리조트 록카페에 볼링장, 당구장, 실내 수영장까지 모든 레포츠와 작업(?)장으로 ‘물’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키를 즐기면서 이용할 수 있는 전망대 휴게소,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과 길이 500m에 달하는 눈썰매장, 실내수영장, 볼링장, 노래방, 록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젊은이뿐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 슬로프·리프트 업그레이드 스키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스키장 선택기준은 슬로프와 리프트다. 좁은 슬로프와 질척질척한 눈, 곳곳에 드러나는 아이스반은 스키어를 짜증나게 만든다. 또한 스키장에 리프트를 기다리는 지루함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 각 스키장들은 스키어들의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슬로프와 리프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용평리조트는 200억원을 들여 슬로프와 리프트를 재정비했다. 용평은 그린과 뉴그린슬로프 중간에 있는 산비탈에 180m 폭의 메가그린슬로프를 만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메가그린슬로프는 축구장 2개가 들어갈 정도 크기로 스노보더 47명이 동시에 일렬로 내려올 수 있다. 지난해 확장했던 옐로코스도 더욱 넓혀 초보자 강습전용 슬로프로 재탄생시켰다. 또 초중급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골드계곡을 우회하는 슬로프를 신설했다. 골드와 뉴그린의 리프트를 완전자동식 고속 6인승으로 교체, 리프트를 보다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노보드 유명 브랜드인 버튼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초보자도 2시간만에 턴을 할 수 있는 LTR(스노보드 배우기)강습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건제설기 12대를 추가 구입해 제설능력도 한층 높였다. ●홍천 비발디파크는 힙합(중상급)슬로프 상단에 있던 엑스 존을 익스트림 파크로 확장했다.FIS(국제스키연맹)가 공인한 경사 17도, 길이 160m, 폭16.5m, 높이5m의 국제 대회용 슈퍼 파이프를 포함하여 점프대 4개와 레일 4개(초급 3, 중급 1)를 갖추어 묘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보더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국제 스노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슬로프를 두개나 갖추었다. 올빼미족을 위한 밤샘스키(밤 10시부터 새벽 5시), 새벽스키(밤 12시부터 새벽 5시) 등 슬로프 운영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스키어들이 언제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는 보드 전용 슬로프인 스노파크장에 ‘에스박스레일’과 전 세계적으로 보더들에게 인기있는 ‘킨크박스레일’ 등을 설치해 장애물을 타고 넘는 재미까지 느끼게 했다. 또 일본 프로 라이더를 초청해 강습회 및 라이더쇼 특별 이벤트를 연다. 스노파크장에 휴식공간을 만든 것도 자랑이다. ●지산리조트는 하프파이프 슬로프 상단을 연장해 총길이 150m, 높이 5m, 경사도 15도로 조정해 보더들이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보더들이 국내 최초의 프로스노보더팀인 ‘Ch.5’에 직접 그라운드 트릭, 점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제설시스템을 완전 교체해 개장 초기부터 3개 슬로프를 동시 오픈하고 다음달 중순에는 전체 슬로프를 개방한다. 새로운 하프파이프 ‘메지션’은 스노보드 전문 라이더가 직접 하프파이브를 관리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미니 파이프는 별도로 설치해 수준에 맞게 파이프를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점프를 즐길 수 있는 램프와 레일, 쿼터파이프 등도 곳곳에 설치해 스노보드 트릭에 재미를 더했다. 최초의 테마형 슬로프인 조이슬로프는 기존의 웨이브 코스에 더해서 스노 모빌,4륜모터, 크로스 컨트리 등이 합쳐진 새로운 테마파크. 마니아를 위한 모글, 프리스타일 코스가 새롭게 선보여 스키어나 보더 모두 짜릿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성우리조트는 상급자용 찰리3 코스의 상단부와 중급자용 브라보2 코스의 중단부, 초보자용 알파4와 브라보1의 합류지점을 넓히는 등 상습정체를 빚어온 슬로프를 넓혔다. 대표적인 슬로프인 스타익스프레스(S1)코스에는 타워조명 10개와 가로등 15개를 설치해 야간에도 정상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최초로 델타2 코스에 스노보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길이 150m, 폭 16.5m, 높이 4.5m의 ‘하프파이프’를 새롭게 조성했다. ●무주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멀티 리프트를 설치하고 기존 80m였던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에 맞는 100m로 연장하였으며 경사도는 기존 12도에서 18도로 높였다. 또 레일과 램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보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시설이 좋아졌다. 토요일 야간을 길게 즐길 수 있는 심야 스키와 주말, 공휴일 새벽의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하는 새벽 스키를 운영한다. 새벽 스키는 6시 30분부터 시작되고 심야 스키는 밤 12시까지다. ●강촌 리조트는 가족단위의 스키어들을 위해 퓨마 슬로프를 상급자에서 초·중급자수준으로 조절했고, 디어 슬로프 중단부 및 제브라 슬로프 하단부를 슬로프를 더욱 넓게 했다. ■ 스키타다 출출하면 맛보세요 스키장 주변의 음식점들은 은빛 활강의 즐거움만큼이나 맛있는 먹거리로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구수한 된장찌개에서부터 푸짐한 고기와 해산물, 산채나물 등은 춥고 배고품을 달래 주고 스피드의 짜릿함을 배가시키는데 손색이 없다. ●용평리조트 납작식당(033-335-5477)은 횡계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오징어 불고기의 원조. 고추장 옷을 입힌 오징어를 불판에 구워먹는 오징어 불고기(6000원)와 오징어·삼겹살이 만난 오삼불고기(7000원)는 용평스키장의 또다른 즐길 거리. 횡계버스터미널을 지나 로터리에서 대관령쪽으로 50m쯤 가면 있다.항태덕장(335-5942)은 황태국(5000원)·황태구이(8000원)가 맛있다.먹쇠루(335-3792) 해물볶음 짜장(2인분 1만원)부산식육식당(335-5415) 된장국을 곁들인 등심(1인분 3만원), 삼겹살(7000원). ●비발디파크 스키장입구에 위치한 한솔가든(033-435-0175)은 대명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이는 우렁된장(5000원)은 ‘예술’이다. 동치미와 세가지 이상의 김치가 항상 곁들여 나오는 것이 주인의 철칙, 버섯전골(8000원), 흑돼지삼겹살(8000원)도 맛있다.양지말화로구이(435-7533)의 화로구이(8000원), 메밀 막국수(5000원), 구름속의 산책(434-9944)의 와인을 곁들인 바비큐정식(2만 5000원)과 스페셜정식(2만원)도 겨울의 맛이다. ●성우리조트 자매식당(033-344-2317)은 동해에서 잡은 멸치를 우려낸 장칼국수(4000원)가 구수하다. 그날 담근 겉절이 김치도 입맛을 돋운다. 만두국(3500원)과 왕만두(3500원)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둔내막국수(342-1644)는 막국수(3000원) 전문점으로 강원도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파인리조트 옛날밥상(031-336-3439)은 이름 그대로 옛날 밥상에 오르던 음식들을 차려 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란찜. 뚝배기 위로 푹 익은 노란계란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식사 후 보리밥 누룽지도 별미. 보리밥을 눌러 만든 누룽지에 국물이 듬뿍 담겨 있다. 뚝배기에 끓여낸 우거지와 솎은 배추, 묵은 김치볶음, 들깨 가루를 묻힌 토란줄기 등은 남도식 백반이 7000원.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직접 구워먹는 돼지연탄구이(1만 2000원)도 맛있다.신촌댁 설렁탕(321-1820)은 구수한 탕과 시큼한 깍두기가 함께 나오는 돌솥밥이 으뜸이다. ●지산리조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름진 이천쌀로 만든 밥을 짓는 제일가든(031-631-5999)은 스키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집. 돌솥에 따끈따끈한 밥과 묵무침 버섯무침 청국장찌개 조기 등 20여가지의 반찬이 같이 나오는 ‘쌀밥’(8000원)이 인기. 밥을 떠내고 물을 부어 만들어 먹는 구수한 누룽밥은 배가 불러도 손이 갈 정도.지산가든(638-8626)은 흑돼지 소금구이(8000원)와 김치전골(6000원)이 맛있다.들밥(637-6040)의 백반(5000원)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강촌리조트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 집,툇마루(033-261-1589)가 가볼 만하다. 인테리어가 시골집처럼 소박하고 정갈하다. 상추 겨자잎 등 8가지 야채와 편육, 된장찌개가 곁들여지는 쌈정식(7000원)은 소주를 한 잔 해도 넉넉할 정도로 양이 많다. 두부, 장떡 등 11가지 반찬도 푸짐하다. 얼큰한 맛 두부전골(4000원), 닭도리탕(2만 5000원)도 강추.명물 닭갈비(262-1515)의 닭갈비와 쟁반막국수,발래꽃 식당(261-4865)의 매운탕도 유명하다. ●무주리조트 콩나물과 양념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인 덕유산 회관(063-322-3780)의 콩나물 돼지양념 불고기는 주인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첨가한 돼지고기와 살짝 익힌 콩나물을 불판에 얹어 구워 먹는다.1인분에 7000원, 주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도 인기 6000원.명가(322-0909)의 참나무흙돼지구이(8000원)과 돼지통뼈 김치찌개(7000원), 어죽(4000원)이 맛있는 금강식당(322-0979)도 추천한다. ●휘닉스파크 흔들바위(033-334-6788)는 신선한 강원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산채정식(1만원), 더덕산채정식·황태산채정식(1만 5000원)이 일품.일송정(333-7043)에서는 한우생등심(1인분 2만 7000원), 송어회(1㎏ 2만 3000원)등이 먹을 만하다. ■ 홍계표 상무의 스키·보드 100배 즐기기 스키와 스노보드, 아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스키장 기본 에티켓을 숙지해 이를 지키며 안전하게 타는 것도 중요하다. 스키어들의 궁금증을 홍계표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와 Q&A로 풀었다. ●스키와 스노보드 중 어느 것이 더 빠른가.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종목별 일정 수준에 있는 선수를 선발해 측정한 결과 스키가 스노보드보다 두배가량 빠른 속도를 낸다. 알파인 스노보드의 경우 활강시 시속 70∼80㎞를 낸다. 반면 알파인 스키는 활강시 평균 시속 130㎞를 낸다. 스키부분 스피드 최고 기록은 공식 시합이 아닌 이벤트 경기에서 시속 238㎞를 낸 적이 있다. 요즘 진행되는 월드컵 경기에서는 남자선수가 시속 200㎞ 전후의 기록을 내고 있다. ●스키장 인공 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설로만 스키장 리조트를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대당 수천만원을 웃도는 제설기를 동원, 밤샘 작업을 통해 눈을 만들어 뿌린다. 원리는 충분히 춥고 습도가 많은 슬로프에 제설기로 물과 공기를 혼합해 고압으로 뿌려주는 것이다. 온도는 영상 3∼4도 이하가 되어야 하고 습도도 60∼70%를 유지한다. 비용은 하루 약 600만원으로 스키장마다 지난해 한시즌 5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였다.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스키를 타다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자의 스키를 벗긴 뒤 그대로 두고 안전요원(패트롤) 등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성급히 피해자를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된다. 스키 골절은 뼈가 S자형으로 뒤틀리는 골절이 많아 정강이뼈 혹은 무릎관절, 발관절, 인대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충돌 등으로 상해가 일어났을 때에는 신원을 상대방 혹은 패트롤에게 밝혀 사고후의 문제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카빙스키가 일반스키보다 타기 편한 이유는. 카빙 스키는 일반 스키보다 쉽고 빠르며, 재미있게 만들었다. 카빙스키는 일반 스키와 모양은 물론 스키 기술까지 변화시켜 줬다. 스키의 길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중을 실어 스키에 힘을 전달했을 때 설면과의 접촉시점이 빨라져 턴이 쉽고, 설면과의 접촉면이 넓어 밀리지 않고 턴을 할 수 있다. 또 좌우 운동폭이 커졌기 때문에 무게 중심도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 ●스키장 매너와 주의 사항은. 리프트를 타고 내릴 때는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탑승시 리프트를 흔들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리프트의 탑승을 기다릴 때는 질서를 지켜 줄을 서고 차례로 탑승해야 한다. 슬로프에서 다른 스키어들을 위협하는 동작을 해서는 안 되며, 다른 스키어의 좌우를 지나갈 때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지나가야 한다. 스키타기전에는 장비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스키지도자연맹 상무이사 ■ 스키용품 어떻게 고르나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는 실력과 경제적인 능력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당한 것을 골라야 한다. ●스키 플레이트는 길이가 길수록 스피드가 나지만 다루기가 쉽지 않다. 최근 보편화된 카빙 스키의 경우 초보자는 자신의 신장과 비슷하거나 10㎝정도 짧은 것이 좋다. 부츠는 스키를 컨트롤하는 중요한 장비로 발이 부츠안에서 움직여서는 안되며, 꼭 맞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넘어지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플레이트와 부츠를 분리시켜 골절을 막는 장비로 이탈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폴은 스키를 착용한 상태로 섰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될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스노보드 스노보드는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보드’와 회전과 대회전 등 레이스용으로 설계된 ‘알파인 보드’로 나뉘는데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구입해야 한다. 보드 테크의 길이는 자신의 목에서 코끝 정도가 적당하고 체중이 많을 수록 조금 길게 타야한다. 부츠는 편안함을 고려해야 하며, 사용할수록 늘어나는 만큼 약간 조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바인딩은 자주 신고 벗기 때문에 쉽게 조이고 풀 수 있는 기능을 봐야한다. 이 밖에 보드는 눈위에 자주 앉거나 넘어지는 만큼 엉덩이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 손목 보호대가 필수다. ■ 스키용품 알뜰 구매·렌털 주머니가 넉넉지 못한 사람들에게 스키와 스노보드 장비를 마련하는 것은 큰 부담거리다. 한 시즌에 3∼4번 스키장을 가면서 장비를 굳이 사야 하느냐는 생각과 그래도 제대로 타려면 나만의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엇갈린다. 고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해 스키 장비 할인 판매와 중고스키 구매, 렌털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할인 유통업체들이 풍성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스키어를 유혹하고 있다. 이월상품을 이용하면 최고 8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19∼25일 수도권 전 점포에서 ‘스키·스노보드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월상품은 50∼70%, 일부 신상품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스키세트(플레이트, 부츠, 바인딩, 폴 등)는 39만∼79만원, 스노보드 세트는 39만원에 내놨다. 삼성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스키·스노보드 용품 특별기획전’을 열어 용품을 최고 6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수도권 7개 점포에 스키시즌 매장을 열어, 스키세트는 40만∼50만원, 보드세트는 40만원선에서 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초까지 이월 상품을 최고 75% 싸게 판다. 스키세트는 17만∼19만원, 보드세트는 25만∼42만원이다. 중고스키는 인터넷상의 중고장터나 스키숍 등을 이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중고제품 중고제품은 박순백박사 칼럼(spark.dreamwiz.com)의 알뜰장터나 스키114(www.ski114.com) 중고장터, 싼스키(www.ssanski.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렌털 스키장을 1∼2번 찾을 사람이라면 스키를 빌려 타는 것이 경제적이다. 스키장 렌털하우스를 이용하면 스키의 경우 당일은 3만원선이며, 보드는 5만원선이지만 스키장 주변에 즐비한 스키렌털숍을 이용하면 스키장보다 30~50%이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눈에 띄는 ‘눈길 패션’ 따라잡기 눈이 채 산을 덮기도 전에 마음이 설레는 것은 멋진 패션으로 눈을 가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어떤 이는 집에서도 보드복을 완벽하게 갖춰입고 시즌을 기다리기도 한다.)아직 스키·스노보드복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트렌드에 맞춰 시선을 끌어보자. 이미 샀다면 어쩌냐고? 액세서리로 멋내면 된다. ●고전 스키복 촌스럽다는 편견을 버려 지난 시즌만 해도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점퍼와 타이트한 나팔바지의 스키복은 촌스러웠다. 고전적인 스키복과 힙합스타일의 보드복의 중간 느낌이 나는 스타일이 인기였지만 이번 시즌엔 스키복도 복고풍이다. 허리부분에 고무밴드를 넣거나 벨트 장식을 달거나 모자에 모피를 달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다. 허벅지는 죄고 밑단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진다. 화려한 색상이 인기를 끌 전망. 화이트 블랙 등 무색에 레드 그린 퍼플 오렌지 등 튀는 색상이 포인트로 가미된 의상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다양한 지퍼와 아웃포켓 등을 세부 장식으로 처리해 기능성도 가미했다. ●엉거주춤 보드복은 역시 힙합풍 보드복은 역시 힙합 스타일이 최고다. 움직임이 많은 보더는 상의나 하의 모두 품이 넓은 게 좋다. 바지를 한껏 내려 다리가 짧아보이는 패션도 보더에게는 용서된다. 대신 보드복은 스타일보다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통기·방수는 기본이고 나침반을 장착하거나 고글닦이, 탈부착 가능한 무릎·엉덩이 보호 패드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기능적 디테일이 강한 제품이 인기가 좋다. 때가 덜 타는 무채색이 주류인 가운데 골드펄, 실버펄, 카키, 네이비 등을 사용한 것도 많아 튀고 싶어하는 보더들에게 좋다. ●은나노 소재로 향균·악취제거도 슬로프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옷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 점퍼가 좋다.‘고어텍스’같은 기능성 소재는 방수·방풍·투습성이 우수해 겨울스포츠에 적합하다. ‘휠라’는 얇지만 추위와 습기, 바람으로부터 보호 기능을 강화한 스키·보드복을 선보였다. 재킷과 바지 모두 2만㎜ 이상의 방수기능으로 여러번 빨아도 좋은 방수성을 유지한다. 남성 세트 60만원선, 여성 58만원선. ‘EXR’는 은나노 소재를 사용해 항균·악취제거 기능을 높였다. 나침반, 고글닦이 등을 상의에 달아놓거나 무릎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다. 상의 30만∼40만원, 하의 20만∼30만원선.30일까지 스키·보드복 신상품을 사면 보호대를 준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1만㎜이상의 방수성과 높은 투습성으로 쾌적함을 유지한다. 벨크로(찍찍이)로 인해 탈부착 가능한 포켓이 달린 디테일이 인기. ‘나이키’는 작은 주머니, 겨드랑이 부분과 정면 부분에 통풍용 지퍼 등 세심한 디테일로 활동성과 기능성을 높였다. 이너웨어와 아우터를 분리할 수도 있어 평상시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상의 25만∼38만원선, 하의 10만∼25만원선. ●액세서리로 멋내기 의류뿐만 아니라 고글, 장갑, 모자, 헬멧도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기본 액세서리로 충분히 멋진 코디가 가능하다. 장갑은 가볍고 견고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의류와 비슷한 계열로, 상·하의 색상이 다른 경우 바지와 같은 색상을 골라도 멋스럽다. 백팩이나 힙색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간단한 음식물, 짐을 넣는 백팩은 뒤로 넘어질 일이 많은 보더에게 좋은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색상의 상·하의라면 백팩·힙색을 조금은 튀게 코디하는 것도 좋다. 단 초보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매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모자와 스키 마스크, 귀마개는 얼굴을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이다. 전체 분위기와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약간 밝게 선택하면 멋진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화려하게 촉촉하게 스키장에서는 과감한 메이크업을 시도해도 좋다. 눈매를 강조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이 강한 만큼 피부 관리는 필수. 실제보다 한단계 낮은 톤으로 피부를 환하게 표현한다. 자외선을 이중삼중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크림은 물론 기능을 갖춘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화이트 펄 섀도로 은은하면서 빛에 반사됐을 때 더욱 화사해보이는 눈매를 표현한다. 전체 분위기에 따라 블루, 핑크 등 튀는 색상으로 쌍꺼풀 부위에 포인트를 준다. 아이라인은 깔끔하게, 입술은 립글로스로 사랑스럽게 연출한다. 고글, 선글라스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장비를 착용하거나 땀이 많이 나면 화장이 밀려 보기 흉하다. 따라서 메이크업 베이스는 꼼꼼하게 바르는 게 좋지만,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두껍게 표현하는 것은 금물. 사실 스키장 환경은 피부의 적이다. 자외선은 물론 라이딩을 할 때 맞닥뜨리는 차가운 바람은 피부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보습에센스와 크림으로 늘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씻을 때 비누보다는 보습효과가 있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끈거리는 부위는 화장수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올려 진정시키고, 미백 전용 에센스로 거뭇해진 피부를 하얗게 유지시킨다. 서울신문은 스키어와 보더의 알뜰 스키를 돕기 위해 스키장 주변 식당과 렌털숍의 협찬을 받아 할인 쿠폰을 만들었습니다. 렌털 쿠폰은 렌털숍 공지 가격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쿠폰을 이용할 경우보다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더 알뜰하게, 더 즐겁게 지내세요!
  • 2005 봄&여름 화려+로맨틱

    2005 봄&여름 화려+로맨틱

    겨울의 문턱 11월, 서울과 부산에서는 국내외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내년도 봄·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내년 패션을 미리 즐기는 재미와 함께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미래를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은 우울한 시간이 계속될수록 화려한 옷으로 희망적인 분위기를 꾸미려고 한다. 대부분의 패션쇼가 경쾌한 것은 그 때문. 이번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 컬렉션에서도 현실을 잊고 여유로운 여행과 휴가를 꿈꾸는 희망을 옷에 담아냈다. 한편 경기 불황을 몸소 겪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쇼를 의식한 작품’보다 ‘팔리는 상품’을 많이 소개하기도 했다. 패션의 달에 나타난 패션 분위기를 느껴 보자. ●컬러보다는 디테일로 생기를 서울컬렉션,SFAA, 프레타포르테부산 컬렉션을 비롯해 파리·뉴욕·런던·밀라노 등 세계 4대 도시 컬렉션에서는 극도로 밝거나 화려한 색상을 자제한 분위기다. 깨끗한 흰색에 노랑 주황 분홍 연두 파랑 보라 등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했지만 지난해보다 톤다운된 느낌이다. 대신 화려하고 다채로운 장식들로 의상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꽃무늬의 화려함에 여성스러운 장식물의 상징인 리본과 커다란 코르사주가 더욱 두드러지게 장식됐다. 디자이너 고유의 무늬, 예술가의 작품, 또는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무늬를 새겨 개성을 드러낸 최근의 유행도 계속됐다. ●계절 파괴, 컬러 파괴의 멋 면, 실크, 시폰, 리넨 등 계절에 어울리는 소재가 당연 주류지만 가을·겨울용으로 사용되는 가죽이 매치되는 파격을 안겼다. 패션쇼에 빠지지 않는 소재인 데님도 정장과 캐주얼의 경계를 오가며 다양하게 변신했다. 가죽과 실크·레이스, 또는 데님과 시폰을 조화시키거나 트레이닝 점퍼와 화려한 레이스 스커트의 만남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연결짓는 식이다. 서로 다른 소재의 결합만큼 촌스러울 수 있는 보색의 조화도 눈에 띄는 트렌드. 어떤 색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조화할 수 있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로맨틱하다 복고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여전하다.1950년대풍의 여성스러운 선을 만들기 위해 풍부한 주름을 잡은 스커트와 짧은 상의, 높고 날씬한 허리선이 로맨틱한 여성상을 대변한다. 넓은 치맛자락을 가볍고 비치는 실크 소재로 처리하거나, 층층이 연결한 티어드 스커트로 팔랑거리는 멋진 걸음을 연출한다. 로맨티시즘은 여성만의 것이 아니다.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늬, 장식을 남성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자잘한 핫핑크 꽃무늬는 물론 한쪽 어깨만 드러낸 오블리크 셔츠, 네크라인에서 앞 중심선를 셔링으로 처리한, 더이상 여성스러울 수 없을 남성복도 나왔다. ●마음만이라도 휴가를 떠난 듯 휴가지의 이국적인 느낌을 지닌 여행자 스타일로, 여유있는 휴식의 분위기를 전한다. 색상은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드러운 갈색과 노랑, 흙빛과 표백하지 않은 천연 흰색이 강세를 띨 전망. 잔잔한 주름이 있는 소박한 소재나 거미줄처럼 희미한 반투명의 시폰 등으로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한층 더할 것으로 패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최여경·부산 윤창수기자 kid@seoul.co.kr
  • 티없이 티나게 ‘프레피 룩’으로 입자

    티없이 티나게 ‘프레피 룩’으로 입자

    흐트러지지 않는 지성을 풍기는 ‘프레피 룩(Preppy Look)’. 돈들인 티를 내는 화려함이 아닌, 고급스러운 지성미를 드러내는 프레피 룩의 인기와 관심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근원지는 오는 22일부터 방영하는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극중 하버드 의대생 김태희(이수인 역)와 법대생 김래원(김현우 역)의 패션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프레피 룩을 주도하고 있다. 깊은 브이(V)넥 니트와 면팬츠로 대표되는 이 ‘엘리트 패션’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성급하게 관련 사이트에 ‘∼스타일 니트는 어디가 가장 예쁜가요.’‘아이비리그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는 90년대 중반에 유행했던 패션의 부활로 하버드, 예일, 펜실베니아, 컬럼비아 등 미국 8대 아이비리그의 문장이 새겨진 티셔츠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미국 동부 명문학교 아이비리그의 신사복 스타일을 캐주얼하게 해석한 프레피 룩은 실용적이고 단순하다. 지나치게 화려한 디테일은 제한하고, 몸에 잘 맞게 재단해 고급스럽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랄프로렌 퍼플라벨, 폴로, 빈폴의 빈폴레이디스(여성), 빈폴옴므(남성), 빈폴키즈(아동) 등. 스트라이프(줄무늬)나 체크무늬 재킷(무늬가 없어도 좋다.), 폴로셔츠와 타이가 기본이다. 남성은 깔끔한 면바지, 여성은 주름스커트와 무릎 길이의 반양말. 딱 ‘교복 기본형’을 연상하면 된다. 캐주얼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는 재킷 대신 브이넥 니트가 제격이다. 프레피 룩을 연출할 때 중요한 것은 색상과 아이템의 조화. 짙은 남색 재킷에 줄무늬 흰색 셔츠와 화이트·베이지 계열의 면바지는 깔끔한 기본 스타일이다. 셔츠와 니트 등 이너웨어를 빨강, 노랑, 오렌지 등 화사한 색으로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짧은 체크무늬 주름스커트와 반양말 코디는 스쿨걸의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꽈배기 무늬의 브이넥 니트에 흰색 셔츠, 주름스커트와 낮은 굽 로퍼로 우아한 숙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청담동 중년여성 패션

    청담동 중년여성 패션

    요즘 40∼50대 여성 패션을 두고 ‘아줌마 옷차림’이라고 하면 섭섭하다. 특히 청담동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개 중년들의 옷은 허리에 ‘나잇살’을 고려해 넉넉한 라인의 옷이 대부분.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몸에 달라붙어 실루엣을 강조하는 옷들이 많다. 갈색, 회색, 검은색 등 어두운 컬러 위주였던 색상도 핑크, 아쿠아 블루 등 보다 밝아진 색상으로 화사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정장위주였던 브랜드들도 캐주얼 라인을 늘리거나 아예 정장을 대폭 축소하기도 한다. 모자 달린 트레이닝복이나 진 아이템 등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것들이 핫아이템으로 팔리기도 한다. ‘다치스 바이 이윤’의 이윤정 디자이너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이 주류인 매장에 30대 같은 외모의 40대가 많이 찾는다.”며 “이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정장 아이템뿐 아니라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코트, 재킷이 인기”라고 설명했다.20대의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경쾌하게 코디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젊어진 니트 ‘센존’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로 중년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고급 여성니트 브랜드 센존 역시 달라졌다. 겨울 의류의 주를 이루는 무채색뿐만 아니라 핑크, 블루 등 밝은 색도 여럿 눈에 띈다. 재킷의 경우 젊은 감각의 집업(zip-up) 스타일에 트위드 소재를 사용한 것이 인기. 점잖은 정장이 탈부착 가능한 레이스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하기도 한다. 재킷 170만~190만원선. 레이스 재킷 200만원선. 512-7273. ●정장 벗어던진 ‘질샌더’ 편안하고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질샌더. 이번 시즌에는 정장 비율이 20% 정도로 줄고, 캐주얼한 느낌의 옷이 주를 이룬다. 심플하면서도 소재에 변화를 줘 한층 젊어졌다. 트위드 소재의 재킷이 인기. 갈색 재킷에 하늘색 실크 블라우스, 분홍재킷과 비슷한 색깔의 블라우스가 추천 코디. 재킷 아래에는 세트로 맞춰 입는 대신 진이나 면바지를 입는 것이 이곳을 찾는 중년들의 감각이다. 재킷 200만원선, 블라우스 70만~90만원선. 512-6297. ●고급스러운 개성 ‘에스까다’ 골프웨어를 제외하고 화려한 색감을 찾기 어려웠던 에스까다 역시 중년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색상이 밝아지고 비즈나 레이스 등으로 발랄함을 더한 옷들이 많다. 고급스러움은 고수하면서 포인트를 줘 젊은 감각을 연출했다. 회색 여우털이 달린 재킷(379만원), 레이스가 귀여움을 더해주는 스커트(85만원)가 한벌로 연출된 정장이 주목할 만하다.3014-7400. ●심플함으로 젊음 과시하는 ‘로로피아나’ 200년 역사의 이탈리아 명품인 로로피아나는 트렌드를 선두하기보다는 베이직하고 기본을 추구하는 브랜드. 화려함 대신 심플함으로 젊은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올겨울 유행하는 모피는 옷의 포인트를 주는 소재로 사용됐다. 친칠라 원단의 하늘색 코트(1107만원)와 하얀 모피 목도리(600만원)는 우아하지만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다.547-4914∼15. ●과감하고 세련된 ‘루비나’ 루비나에서는 젊은이들도 웬만해선 감각으로 소화하기 힘든 과감함이 엿보인다. 디자인은 물론 색감면에서 20·30대 패션 트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짧고 허리선을 강조하는 옷이 많고 레드, 퍼플 등 올 겨울 유행색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머스트 해브 아이템 중 하나인 가죽재킷만 보더라도 디테일과 라인이 세련됐다. 허리선이 독특한 재킷 179만원. 가죽스커트의 경우 부챗살과 같은 레이스가 평범함을 날렸다.159만원.514-0747.
  • [청담동 + α]

    [청담동 + α]

    ●랄프로렌은 매년 10월 전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유방암 예방 캠페인인 ‘핑크불빛 밝히기’ 행사에 맞춰 핑크포니 물량을 확대했다.회사측은 분홍색 말이 그려진 이 제품의 판매 금액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다.반팔티셔츠(블랙·화이트) 13만 5000원,지퍼 카디건 98만원,트레이닝바지 88만원선. ●고급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가 회원용 온라인 포털사이트 ‘노블레스닷컴(www.noblesse.com)’을 정식 오픈했다.새 단장한 노블레스닷컴은 매달 새로운 내용으로 업데이트되는 월간 노블레스웹진과 발 빠른 명품 정보를 제공하는 특화 쇼핑몰.회원 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커뮤니티,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언더웨어 DIM(딤)은 올 가을 유행색인 바이올렛과 퍼플을 주요 색상으로 한 ‘올레비에 레크레숑’ 라인을 선보였다.꽃문양,다양한 스티치 등 디테일로 독창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면 소재로 편하다.(02)569-5071.
  • 청담동 구두패션 트렌드 9cm의 ‘마법’

    청담동 구두패션 트렌드 9cm의 ‘마법’

    ‘지금 청담동은 9㎝ 높이의 눈부시게 화려한 언덕(힐) 위에 있다.’ 요즘 청담동을 걷다 보면 유독 강렬한 컬러와 과감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옷도 가방도 아닌 구두 얘기다.‘섹스&시티’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두에 관심을 갖지만 막상 구입하게 되는 것은 단정한 검정 혹은 갈색 구두다.하지만 이곳에선 단정하다 못해 지루한 검정색 단화는 이미 잊혀진 패션 아이템이다. ●화려하게 높게 그리고 시간을 초월해 이제 골드와 실버는 구두 색으로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온갖 원색들이 청담동 여인들의 발을 감싸고 있다. 디자인은 기본형에 디테일이 강조된 것이 인기.모양은 얼핏 평범해도 뱀피,스웨이드,송치(송아지 털),애나멜 등의 소재로 탄생하면 특별해진다.여기에 크리스털과 같은 반짝이는 장식과 만나 그 화려함은 극에 달한다. ‘나인웨스트’를 수입하는 개미플러스의 유현정 실장은 “청담동의 눈은 소재,문양뿐만 아니라 가격에 대한 저항감 없이 편하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구두를 찾고 있다.”며 “이러한 성향으로 구두가 과감해질대로 과감해졌다.”고 설명했다. 힐의 높이도 만만찮다.디자이너 구두 ‘최정인’의 브랜드 매니저 김준응씨는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이 나오는 높이는 5㎝나 7㎝가 아닌 9㎝”라며 “이것을 ‘맛본’ 이들은 좀처럼 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절을 초월하는 구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가을로 접어들어 겨울을 바라보고 있지만 오픈토(구두코 부분이 뚫린 신발)이거나 샌들이 여전히 인기다. ●청담동 구두패션 리더 화려하면서 편안한 구두로 유명한 ‘수콤마보니’에서는 이번 가을 각종 인조보석이 활용된 구두가 눈에 띈다. 심연수 이사는 “고객 대부분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구두를 찾는다.”며 “특히 캐주얼한 코디네이션에 섹시미를 가미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구두가 인기”라고 전했다.형형색색 인조보석으로 만든 나비 장식을 탈부착할 수 있는 새틴소재의 구두는 32만 8000원.한정 판매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빼곡히 박힌 구두는 59만 8000원.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열광하는 ‘지미추’는 국내에서는 조금 소심한 느낌이다.지난 9월 처음 선보인 지미추는 대중적인 발 뒤꿈치가 뚫린 슬링백이나 납작한 펌프스 등 대중적인 디자인이 소개됐다.복숭아뼈 부근에 리본장식이 달린 토페컬러(카키와 베이지의 중간색) 구두(133만원)가 히트상품.발등에 새틴 소재 리본이 달린 오픈토 슈즈는 83만원.정장에 어울릴 만한 매듭장식의 구두는 67만원.다음주부터는 보다 화려한 디자인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런칭 1년 남짓 된 기간에 다수의 마나아를 확보한 ‘최정인’의 가을 핫아이템은 오픈토와 슬링백.봄·여름에 인기 있는 이같은 디자인이 이미 청담동에서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아이템으로 꼽힌다.색상은 레드가 주를 이룬다.고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구두는 다크 레드와 베이지 색 벨벳 샌들(31만 8000원).단조롭지 않으면서 우아한 느낌의 뱀피 소재 구두는 59만원.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멋진걸’ 청바지 예쁘게 입는 법

    ‘멋진걸’ 청바지 예쁘게 입는 법

    청바지를 ‘제대로’ 입을 줄 안다는 한 멋쟁이의 청바지 고르는 원칙.“힙업(hip up)되고 곧은 다리를 강조해야 한다.” 청바지는 통통한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선을 살리기 위해 입는다는 뜻이다. 1960년대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남녀 평등의 표현으로 여성이 청바지를 생활화하면서 청바지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이런 청바지가 최근에는 ‘섹시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패션 아이템이 됐으니,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올 가을엔 청바지만 잘 입어도 멋쟁이가 될 것 같다.장기불황과 스포츠룩 붐을 타고 편하고 저렴한 캐주얼인 크랩트팬츠(7부바지)와 카고팬츠(주머니가 많은 바지)가 인기였던 여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올 가을 패션은 여성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청바지로도 얼마든지 여성스럽고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밑위 길이가 짧은 로 라이즈 진이나 워싱처리를 많이 해 낡은 듯한 빈티지 청바지를 입어주면 활동성과 섹시함을 겸비할 수 있다.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김민희가 부럽지 않다는 말. 남성이라면 너무 들러붙지 않는,세미힙합 정도의 폭 넓은 청바지 위에 스웨이드 재킷을 입어 보자.엠포리오 아르마니 청담동 매장에서는 이같은 코디네이션의 진이 불티나게 팔렸다.예신애드컴 마케팅사업부 백선아 실장은 “청바지도 자수,비즈(beeds) 등 디테일로 승부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진 트렌드를 설명했다. ●진정한 스타일은 포켓에서 나온다 청바지 전문 메이커들은 여전히 장식을 가미하지 않은 정통 진으로 청바지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트렌드의 대세는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디자인이다. 배에 꽂히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앞주머니나 엉덩이를 예쁜 모양으로 감싸주는 뒷주머니에 힘을 쏟는다.청바지 디자인의 한 요소인 바지 뒷주머니는 포켓 위치를 올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했다.여기에 다양한 바느질 장식으로 힙업된 효과를 준다. 또 청바지 옆선의 스티치를 굵게 장식하거나,바지의 앞면과 뒷면의 색상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다리선을 세로로 분할해 늘씬하게 보이도록 했다. 히피풍 두건,굵고 헐렁한 벨트,어깨까지 닿을 듯 버스 손잡이같이 큰 귀걸이 등의 소품은 사랑스러운 히피풍 청바지룩의 필수품. ●섹시함의 표현,로라이즈 섹시한 청바지 라인은 단연 허리선을 파격적으로 낮춘 ‘로 라이즈 진(Low Rise Jean)’이다.밑위 길이가 3∼4인치 정도로 골반뼈가 보이는 디자인에는 노출에 대한 대담함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입으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국내에 프랭키비,얼진,세븐진,블루컬트 등 미국의 청바지 브랜드가 속속 들어오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로 라이즈 진의 매력은 몸매를 날씬하고 보다 섹시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허리선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섹시하다. 골반이 드러나면서 다리가 골반뼈에서 시작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 키 작은 사람에게도 좋다.단점이라면 의자에 앉았을 때 속옷이 보일 수 있다는 것.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허리선이 밀착되도록 처리한 제품도 나왔다. ●경쾌하고 발랄한 롤업 끝단을 접는 롤업 진은 2∼3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디자인이다.겹쳐 입는 레이어드로 색색의 층을 만들고,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아하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인디고 블루 컬러가 가장 세련된 느낌을 준다.몸에 살짝 붙는 롤업 진은 길이가 짧고 귀여운 느낌의 상의와 매치해 경쾌한 느낌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적당히 볼륨감을 유지하는 상의로 균형 잡힌 실루엣을 만들 수 있다.산뜻한 컬러의 소품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날씬해 보인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어떻게 발목을 내놓고 다니냐고? 허리우드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났지만 국내에선 조금씩 세를 불린 양털로 만든 어그(Ugg)부츠가 올해 더욱 유행할 전망이다.끝단을 무릎 길이까지 접어 올리고 어그 부츠를 신어 보자.보온은 물론 귀엽게도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패션 1번지] 유행코드 콕콕 찍어 나만의 멋 코디하다

    요즘 청담동 패션거리의 최대 화두는 ‘멀티숍(편집매장)’이다.최근 유행 경향을 알 수 있는 디자인·디테일의 아이템에서부터 전위예술 같은 튀는 의상까지 한자리에 갖춘 곳이다. ‘진짜 멋쟁이들은 이곳에 모인다.’고 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누가 입을까 싶은 옷도 너무 잘 나가서 조금만 게으름 피우면 남의 것이 돼 버릴 만큼 요즘 멀티숍은 쇼핑의 중심지가 됐다. 1990년대 후반 강남을 중심으로 멀티숍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때에는 멀티숍이 브랜드의 인지도로 승부를 걸었다면 최근에는 제품의 희소성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브랜드는 다양하지만 아이템은 소량으로 들여와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충분히 경험한 소비자 가운데 ‘희소성’을 특별히 중요시하는 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다.멀티숍은 매주 변화한다.분더숍(Boon the Shop)은 매주 금요일마다 새 제품을 들여놓고,무이(Mue)는 일주일만 가지 않아도 매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아이템을 꾸준히 전시한다.매장에 들렀다고 꼭 사야 하나.갤러리를 찾은 듯 폭넓은 패션 세계를 즐기는 것도 좋다.혹 디자인 좋고,자신에게 꼭 맞으면서,적정 가격의 아이템을 발견했다면 더 좋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분더숍(Boon the Shop) 70여개 의류·패션소품·리빙 브랜드가 모여 있는 최대 규모의 멀티숍.무난한 브랜드군과 톡톡 튀는 디자인의 브랜드군이 모두 갖춰져 있어 구매층도 다양하다.시즌마다 독특한 문양의 아이템을 내놓는 ‘마르니’,색다른 절개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앤 발레리 해쉬’ 등 개성넘치는 브랜드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올 시즌에는 ‘드리스 반 노튼’의 면소재 랩카디건(29만원),랩재킷(190만원)은 허리 여밈으로 자연스러운 몸매 라인을 만들어내 인기. ‘발렌시아가’ 가방은 전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어 단 몇 점만 남았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신세계인터내셔널 신지은씨는 “최근 청담동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을 선호하고 있다.지난 시즌에는 마크 제이콥스 백이 인기였지만,이번 시즌에는 발렌시아가 가방을 압도적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발렌시아가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루엘라’ 가방은 9월 중순 신세계 강남점 분더숍에만 입고될 예정.(542-8006) ●쿤(Koon) 패션잡지가 가장 선호하는 멀티숍으로 떠오르는 곳.그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많다.“너무 산만하지도,너무 단순하지도 않는 디자인에 디자이너의 특징과 감성을 잘 살린 디테일의 아이템을 찾는다.”는 조준우MD의 심미안이 돋보인다.전반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 자유자재로 섞어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구비돼 있다. 얇고 긴 머플러(20만원선)와 함께 코디네이션하는 여성 니트(60만원선)는 가슴부분이 깊게 파이는 클리비지룩을 연출하면서 은근한 섹시함이 풍겨 인기.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프린’ 재킷(가격미정)은 짧은 기장,이중깃,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여밈 등으로 관심을 모으는 아이템. 어깨부분을 가죽으로 덧댄 ‘디스퀘어’의 남성 반팔니트는 컬렉션에서 선보인 뒤 문의가 끊이지 않는 제품이다.탄성이 좋아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는다.섹시미가 물씬 풍기는 ‘디스퀘어’의 여성복 라인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입고할 예정.(517-4504) ●무이(Mue) 패션그룹 한섬이 7년을 준비해 문을 연 대형 멀티숍.‘클로에’,‘핼무트 랭’,‘알렉산더 맥퀸’ 등 40여개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해 분더숍과 함께 멀티숍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존 갈리아노’의 다리 라인을 따라 붙어 섹시한 핑크 팬슬스커트(99만원선),가을 유행 무늬인 마름모형 아가일체크의 카디건은 단정하면서도 은은한 섹시미를 풍겨 인기품목.‘앨라이아’ 망토(190만원선·검정/크림)는 정장과 캐주얼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려 핫 아이템으로 손꼽힌다.올 시즌에는 일본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커버’가 특히 인기.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곳곳에 주머니 장식을 한 긴 셔츠(65만원선),듬성듬성 거칠게 바느질 처리를 한 트위드재킷(120만원선),하얀색 레이스 모양을 프린트한 청바지 등 유머러스한 아이템이 전위적인 개성미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3446-8074) ●에크루(Ecru)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위주로 제품을 구성했다.‘마틴 마르지엘라’,‘코스믹 원더’ 등 유럽풍 캐주얼이 많은 곳.일부 제품은 전위적인 느낌으로 독특하다.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날씨에 따라 안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유나이티드 뱀부’의 트렌치코트(112만원),리본으로 앞여밈을 처리한 스웨이드 볼레로 재킷(128만원).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최근 유행스타일인 데다 실용적이라 인기다.카디건,니트,이너웨어 등 3개의 아이템을 하나로 묶은 상의(26만 8000원·남색/회색)는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펠트로가 좋아하는 ‘노티파이’ 청바지는 짧은 밑위길이를 조금 늘려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작했다.34만∼38만원으로 백화점보다 싸다.올 겨울 유행을 주도할 ‘마틴 마르지엘라’의 머플러(13만원선·겨자/크림)는 다음주에 들어온다.(545-7780) ●얼빙 플레이스 ‘츠모리 치사토’,‘사카이’,‘옌스 라우게센’ 등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곳.“개성넘치면서도 소화하기 쉬운 디자인,여성스럽지만 너무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템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김민강 사장의 안목이 그대로 녹아 있다. ‘츠모리 치사토’의 마름모형 스웨터(45만원),검은 레이스를 안감으로 처리해 평범한 듯 고급스러운 사카이의 카디건(59만원)은 청바지와 매치하면 멋스러워 핫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죽에 대한 관심도 높다.인기 아이템은 식물추출물로 염색을 한 ‘조지오 브래토’의 가죽 재킷.바이올렛,와인,카키 등 자연스러운 색감의 짧은 가죽재킷은 175만∼180만원선.(511-8921)
  • 나란히 무대나들이 나선 정보석·배종옥

    나란히 무대나들이 나선 정보석·배종옥

    ‘여자들의 의리’ vs ‘남자들의 질투’.남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내면,그리고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이색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오는 14일부터 서울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산울림의 ‘데드 피시-네 여자 이야기’(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와 19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막 올리는 악어컴퍼니의 ‘아트’(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각각 여자배우 네 명,남자배우 세 명만 등장하는 이들 작품에서 탤런트 배종옥(40)과 정보석(42)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도 공교롭다.연습에 한창인 두 배우를 만나 작품 얘기를 들어봤다. ●소심한 공대교수 규태역의 정보석 ‘남자들의 세계’ 하면 우정,의리 같은 거창한 것들이 떠오르는데 연극 ‘아트’는 남자들이 드러내기 싫어하는 질투,시기,이런 감춰진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통쾌함이 있다.나도 현실에서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친구이기 때문에 억지로 참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겉으론 대범한 척,강한 척해야 하는 남자들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극중 규태는 지방 공대교수인데 피부과 의사인 친구 수현이 그저 하얀색에 불과한 그림을 1억 8000만원에 샀다는 사실에 경악한다.그러면서 또다른 친구 덕수를 끌어들여 서로의 입장을 이해받으려고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터트리게 된다.이런 상처들이 결국 우정에 의해서 치유되는 결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어찌보면 극중 세 인물이 모두 자신일 수 있다.거액을 주고 선뜻 그림을 사는 수현처럼 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소심한 규태처럼 살고 있고,그러면서 스스로는 두 친구 사이에서 피해의식을 느끼는 덕수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남녀가 함께 보면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11년만에 무대에 돌아오니 오래만에 고향친구를 만난 것처럼 흥분된다.그런데 막상 공연이 다가오니까 겁이 덜컥 난다.같이 무대에 서는 친구(이남희,유연수)들이 워낙 베테랑인데 내가 앙상블을 깨뜨릴까봐 걱정이다.연극은 이번이 다섯번째다.대학 졸업하고 극단 가교에서 신입단원으로 워크숍만 하다가 방송·영화로 갔다.93년 ‘클레오파트라’를 끝으로 연극무대를 떠난 후 계속 마음만 있었는데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권해효의 추천으로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공연팀이 둘이다 보니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특히 다른 팀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권해효와의 경쟁심리를 은근히 부추기는데,사실 우리팀 연기에 집중하기도 벅차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웃음). 화·목·토는 정보석 이남희 유연수,수·금·일은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 출연.10월3일까지 (02)764-8760. ●페니미스트 피시역의 배종옥 뮤지컬 ‘아름다운 사인’(장진 작·연출) 이후 5년만의 무대 나들이다.연극은 늘 하고 싶었지만 작품이랑 시간이 잘 안 맞았다.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끝내고 쉬면서 대본을 받았는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소극장 리얼리즘 연극인데다 ‘여성들의 자매애’라는 메시지가 맘에 들어서 결심했다. 극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는 각각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전통적인 남녀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이다.내가 맡은 피시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 운동에 뛰어들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과 이념에 대한 회의로 결국 자살을 택하는 인물이다. 주위에서 나를 페미니스트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실제 그렇진 않다.아마 배우가 아니었으면 페미니스트가 됐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배우를 하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없어서 오히려 그런 측면에는 무감각한 편이다. 올해로 연기생활 19년째다.서른이 넘으면서는 매순간이 고비다.익숙한 작품은 잘 안 하려고 한다.늘 새로운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다 보니 가끔은 스스로 고통을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드라마 ‘거짓말’과 ‘바보같은 사랑’이다.‘거짓말’은 멜로가 안 되는 캐릭터라는 편견을 극복하게 했고,‘바보같은 사랑’은 기존의 도회적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요즘 매일 두려움과 설렘으로 연습에 임한다.1시간50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제압하는 에너지를 유지하는 일이 어렵다.5년 전 뮤지컬할 때와는 또 다르게 스토리 위주로 가는 소극장 연극의 디테일한 재미를 맛보고 있다. 20대부터 40대까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많이 보러 오면 좋겠다.우린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지금 우리 여성들이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귀정 정세라 소희정 출연.10월10일까지(02)334-59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위에서 생길일]올여름 유행샌들

    여름이라고,너도나도 노출한다고,무턱대고 노출하면 그날 패션은 ‘영 꽝’이 되고 만다. 샌들도 마찬가지.올 여름 샌들은 굽이 10㎝는 넘어야 하고 화려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한다.하지만 역시 내 스타일에 맞고,내 발이 편해야 하는 게 우선.올 여름 샌들,어떻게 멋낼까. ●발랄한 소녀같고 싶다 ‘여성스러움=섹시함’만은 아닐 것이다.때로은 소녀처럼 귀엽고,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는 것도 여성스러움을 부각하는 포인트. 나비,하트,꽃,리본,별 등을 형상화한 문양으로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샌들은 소녀적 감성이 물씬 풍긴다.높이는 3∼6㎝가 최적이다. 발목 부분을 끈으로 한 번 감아 마무리하는 앵클 스트랩 디자인에 여러가지 원색을 섞은 줄무늬가 가미되면 발랄하다.시폰 소재의 귀여운 원피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청치마에는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때론 튀고 싶다 너무 높은 굽은 발목,무릎,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왠지 꺼려진다.하지만 완벽하게 멋을 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이럴 때는 12∼13㎝의 웨지힐(밑창과 굽이 하나로 연결된 모양)이나 메탈,나무 등으로 만든 7∼10㎝의 독특한 굽의 샌들이 좋다.큼직한 꽃 코사지와 술,과감한 크리스털 장식,얇은 가죽 끈 여러 겹을 발목에 칭칭감는 모양,은색과 금색으로 반짝이는 에나멜 샌들은 먼 곳에 있어도 시선을 집중시킨다.강렬한 파랑 분홍 주황 초록 등의 원색이라면 더욱 화려하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여성 샌들만큼 남성 신발도 다채롭다.올 시즌에는 엠보 무늬(도마뱀,악어 무늬 등),시원한 펄과 광택,표면을 한번 벗겨내어 오래된 느낌을 주는 브러시오프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심플한 디자인의 남성 샌들을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화시켰다.벨크로(일명 찍찍이)와 고무 밴드 등으로 편안함과 활동성을 강조하거나 다양한 자수나 섬세한 버클 장식,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디테일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 도움말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실장·레노마 함영숙 디자인실장·에스콰이아 상품기획실 오세희·탠디 옴므 강창석 과장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발’위에서 생길일]올여름 유행샌들

    [‘발’위에서 생길일]올여름 유행샌들

    여름이라고,너도나도 노출한다고,무턱대고 노출하면 그날 패션은 ‘영 꽝’이 되고 만다. 샌들도 마찬가지.올 여름 샌들은 굽이 10㎝는 넘어야 하고 화려하고 섹시해야 한다고 한다.하지만 역시 내 스타일에 맞고,내 발이 편해야 하는 게 우선.올 여름 샌들,어떻게 멋낼까. ●발랄한 소녀같고 싶다 ‘여성스러움=섹시함’만은 아닐 것이다.때로은 소녀처럼 귀엽고,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하는 것도 여성스러움을 부각하는 포인트. 나비,하트,꽃,리본,별 등을 형상화한 문양으로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샌들은 소녀적 감성이 물씬 풍긴다.높이는 3∼6㎝가 최적이다. 발목 부분을 끈으로 한 번 감아 마무리하는 앵클 스트랩 디자인에 여러가지 원색을 섞은 줄무늬가 가미되면 발랄하다.시폰 소재의 귀여운 원피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청치마에는 스포티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때론 튀고 싶다 너무 높은 굽은 발목,무릎,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왠지 꺼려진다.하지만 완벽하게 멋을 내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이럴 때는 12∼13㎝의 웨지힐(밑창과 굽이 하나로 연결된 모양)이나 메탈,나무 등으로 만든 7∼10㎝의 독특한 굽의 샌들이 좋다.큼직한 꽃 코사지와 술,과감한 크리스털 장식,얇은 가죽 끈 여러 겹을 발목에 칭칭감는 모양,은색과 금색으로 반짝이는 에나멜 샌들은 먼 곳에 있어도 시선을 집중시킨다.강렬한 파랑 분홍 주황 초록 등의 원색이라면 더욱 화려하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여성 샌들만큼 남성 신발도 다채롭다.올 시즌에는 엠보 무늬(도마뱀,악어 무늬 등),시원한 펄과 광택,표면을 한번 벗겨내어 오래된 느낌을 주는 브러시오프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심플한 디자인의 남성 샌들을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변화시켰다.벨크로(일명 찍찍이)와 고무 밴드 등으로 편안함과 활동성을 강조하거나 다양한 자수나 섬세한 버클 장식,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디테일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 도움말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실장·레노마 함영숙 디자인실장·에스콰이아 상품기획실 오세희·탠디 옴므 강창석 과장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내외 ‘아테네 올림픽 패션’ 바람

    오는 8월의 ‘2004 아테네 올림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대 올림픽의 기원국,근대 올림픽 원년인 1896년 개최지,한 세기가 넘는 올림픽 역사의 산실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기 때문이리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이 스포츠 축제를 앞두고 국내외 패션가에도 올림픽 패션 붐이 일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스페셜 컬렉션 해외 브랜드들은 희소성을 자랑하는 특별한 디자인 라인을 내놓고,고품격 스포티즘을 표현하고 있다. 가죽 브랜드 토즈(Tod’s)는 올림픽을 기념한 ‘오웬스(Owens)’ 라인의 스니커즈와 백을 선보였다.스니커즈는 스웨이드 소재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에 정교한 바느질 장식이 돋보이는 제품. 송아지 가죽과 캔버스 소재로 만든 백은 실용적인 복조리 스타일과 원통형 토트백 스타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컬렉션을 선보였던 셀린(Celine)은 올해 올림픽 마크인 오륜 색상을 악센트로 사용한 스포츠·캐주얼 웨어로 구성된 2004 올림픽 컬렉션을 내놓았다. 부드러운 저지 소재에 오륜 무늬가 들어간 수영복,흰색 가죽 디테일이 돋보이는 나일론 스포츠 백,반짝이는 황금 색상 가죽백 등은 역동적인 올림픽의 느낌이 살아난다.하얀 가죽으로 된 모자,고글형 선글라스,4가지 행운의 무늬가 들어간 벨트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나왔다. 샤넬도 테니스,농구 등에 관련한 스포츠 디자인을 출시했다.줄무늬가 들어간 베이지 색상의 테니스 니트와 점퍼,화이트 캔버스 소재의 테니스 라켓 백과 볼백,골프백 등 다양한 라인을 갖췄다.샤넬 고유의 로고가 돋보인다. ●스포츠 브랜드를 빼놓지 말라 스포츠 브랜드들도 올 여름 거리를 올림픽 패션으로 물들이고 있다.나이키는 매리언 존스,팀 몽고메리 등 후원선수들을 위해 제작한 제품을 캐주얼하게 변형시킨 러닝 의상과 러닝화를 시중에 출시했다.올림픽 최고의 명예를 상징하는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나이키 로고가 금색인 점이 특징. 휠라는 미국·그리스·프랑스·스위스 등의 국기를 디자인에 적용한 ‘FWC’를 전세계 동시에 출시했으며,푸마도 역대 올림픽 개최국의 국기를 활용한 ‘헤리티지 에디션’을 출시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올림픽 스포츠 종목을 새긴 티셔츠와 모자 세트를 선보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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