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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르고 싶어!” 초대형 ‘휴대전화’로 변신한 中 빌딩

    “누르고 싶어!” 초대형 ‘휴대전화’로 변신한 中 빌딩

    중국 윈난성에서 거대한 휴대전화와 꼭 닮은 외관의 독특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윈난성 쿤밍시에 등장한 이 건물은 건물 외벽 한 쪽 면만 페인팅 등의 ‘착시’현상을 준 것이 아니라, 건물 4개 면 전체를 거대한 휴대폰으로 형상화 했다. 11층 높이의 이 건물에서 대로변을 향한 벽면은 금방이라도 키패드를 누를 수 있을 것 같은 디테일을 자랑하는 휴대전화 앞면으로 장식됐다. 자세히 보면 각각의 번호판은 이 건물의 창문이며, 상단의 액정부분 역시 대형 유리창이어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디자인 됐다. 사실 이 건물은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대형 쇼핑몰로, 사람들의 이목을 한 눈에 끌기 위해 외관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는 이처럼 독특한 외관의 건물을 짓거나 보수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안후이성에서는 5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 초대형 북 형태의 건축물이 들어섰고, 광둥성 광저우시에는 옛 동전을 연상케 하는 ‘엽전빌딩’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델이 선택한 패딩… 겨울 패딩 추천 ‘펜필드’

    모델이 선택한 패딩… 겨울 패딩 추천 ‘펜필드’

    XTM ‘옴므 5.0’의 MC로 활약하고 있는 모델 김원중의 스트릿패션이 화제다. 김원중은 최근 펜필드(PENFIELD)의 패딩을 스타일리쉬하게 스타일링한 사진을 공개하며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사진에서 김원중은 오렌지와 카키, 차콜 등 다양한 색상의 패딩을 멋스럽게 소화해내며 ‘패션피플’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원중의 개성 있는 얼굴과 어우러진 펜필드 패딩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자아내며, 벌써부터 겨울철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원중이 데일리룩으로 착용한 오렌지색의 펜필드 후삭(hoosac) 패딩은 베이직한 디자인에 털후드 디테일이 특징인 제품이다. 리얼 코요테 퍼가 적용된 후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럭셔리한 느낌을 자아낸다. 허리안쪽에는 바람막이 디테일이 부착돼 있으며, 소매가 시보리 처리돼 보온성을 극대화한 아이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키와 차콜색상 등 다른 패딩들 역시 방수 및 방오, 방풍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촘촘하게 짜여진 직조물 구조가 얼굴과 바람을 막아줘 아웃도어 활동에 제격인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중의 감각적인 데일리 패딩룩에 네티즌들은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김원중이 입었다니 믿고 사도 좋을 듯” “김원중 겨울 패딩 추천한 거야? 너무 예쁘다” “김원중, 살아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원중이 선택한 브랜드 펜필드는 현재 롯데 본점과 현대 목동점, 신세계 본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센터점에 입점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김 + 손’으로 스위스 넘는다

    문제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 활용법이다.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기 전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에게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김신욱과 분데스리가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대를 부풀리는 손흥민(21·레버쿠젠) 모두 “큰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입을 연 뒤 “두 선수의 조합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다른 9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어떤 타이밍에 김신욱에게 공을 줘야 가장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김신욱을 향한 크로스를 날려선 안 된다. 볼을 받는 상황에서 디테일한 스텝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페루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투입하면 너무 띄우는 패스만 나온다”며 대표팀에서 제외한 바 있어 이런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김신욱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공중볼보다 발밑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스위스를 상대로 한국 축구의 빠른 역습과 강력한 압박을 보여 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손흥민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은 엄연히 다르다”며 “편안하게 즐기면서 감독님이 원하는 팀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홈의 이점을 살려 스위스를 이기겠다”며 웃어 보였다. 이청용(25·볼턴)은 “컨디션이 좋다. 흥민이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 자신 있다”며 “두 팀 모두 강팀으로 월드컵을 대비하기에 좋은 상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만큼 내용도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24·선덜랜드)은 “스위스와 러시아가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남은 시간 조직력을 맞춰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목표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지른 수문장 정성룡(28·수원)은 머리를 짧게 잘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주전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승규(23·울산), 이범영(24·부산)과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2로 완패한 스위스를 7년 만에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난 한 번 이겨봐서 괜찮은데…”라고 평소 잘 하지 않던 농담을 던졌다. 자신이 지휘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2-1로 꺾은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곧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 그는 “팬들을 위해 이번에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훈련은 체조와 스트레칭, 가벼운 패스 연습 위주로 1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전술 훈련은 실시하지 않았다. 평소 훈련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이어지는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선수들의 피로 회복과 컨디션 조절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게 그림이라고?…연필로 그린 사진같은 작품

    이게 그림이라고?…연필로 그린 사진같은 작품

    사진이야? 그림이야? 마치 사진처럼 보이는 정교한 그림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반 연필로 그린 마치 사진으로 보이는 그림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그림의 작가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예술가 폴 케이든(49). 이미 인터넷을 통해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극사실주의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최근 작품 역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우산을 들고 홍콩의 한 거리를 지나가는 노인의 모습,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벤치에 앉아있는 노부부 등 살아있는 디테일 때문에 도저히 연필로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포토리얼리즘(photo realism)에 기반한 그의 작품은 일상생활의 모습을 극도의 사실주의로 화폭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 케이든은 “중국 등 세상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이같은 작품을 그린다” 면서 “그림의 특징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3달은 족히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수많은 사진들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사진 속의 세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재중, 거미와 입 맞춘다…김재중 솔로 콘서트에서 합동공연

    김재중, 거미와 입 맞춘다…김재중 솔로 콘서트에서 합동공연

    가수 김재중이 거미와 함께 입을 맞춰 무대를 꾸민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31일 “김재중이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솔로 공연에 깜짝 놀랄 게스트들을 초대했다”면서 “특히 최근 한 식구가 된 매력적인 가창력의 주인공 거미와 멋진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김재중과 거미는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악보를 보며 진지하게 상의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씨제스 측 관계자는 “김재중은 현재 자신의 정규 1집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라이브 밴드 연습에 한창이다”면서 “록 장르의 앨범이기 때문에 밴드와의 디테일한 합을 맞추기 위해 연일 연습에 몰입 하고 있으며 지난 30일부터는 게스트들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재중 거미 연습’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재중 거미, 콘서트에서 합동무대 기대된다” “김재중 거미, 거미 가창력 훌륭한데” “김재중 거미,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재중은 다음달 2~3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 D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이슈] 김문환 “MBC노보 실린 글 80%가 거짓말”

    29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발행하는 노보에 대해 “80%가 거짓말이라 해서 (노보를) 안 본다”고 말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노조의 갈등이 여과 없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 이사장은 “진실에 입각한 것이라면 보고 참고하겠지만, (노보는)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침소봉대를 하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MBC가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정규 직원 1534명의 3분의1인 449명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는데 이게 정상인가”라고 묻자 “기본적으로 방문진은 MBC의 디테일한 것은 (관리 감독)하지 않고, 노조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또 MBC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집중 보도한 데 대해 “지나친 동정 보도”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 “너무 경직된 보도보다는 타협과 조화가 필요하다. 대통령 패션 보도가 강조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설마 맨유가!’ 소름끼치는 평행이론 등장

    ‘설마 맨유가!’ 소름끼치는 평행이론 등장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두고 영국 현지에서 많은 말이 오고 가는 가운데 최근 1980년대 말기의 리버풀과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의 ‘평행이론’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관련검색어로까지 등록된 이 평행이론은, ‘리버풀이 1990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기에 맨유도 그러하리라’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평행이론이지만 맨유 팬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런 맨유 팬들에게 더 ‘상상하기도 싫은’ 평행이론이 등장해 영국 현지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매체 ‘히어이즈더시티’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엔 타 팀이 아닌 맨유 자신의 역사와의 평행이론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리버풀 평행이론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디테일하고 정확하다. 해당 평행이론에 따르면, 1921-22시즌 맨유는 새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을 임명하고 2013-14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임명한다. 그 뒤부터가 경악의 연속이다. 맨유는 두 시즌 ‘똑같이’ 맨시티 원정에서 4-1 패배를 당했으며 리버풀에게 1점차이로 패배를 당했고, 첼시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뒤 안방에서 웨스트브롬에게 1-0 패배를 당했으며, 선더랜드에게는 승리를 거두고 시즌 8번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이 8경기 밖에 진행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도록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 이 평행이론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1921-22시즌 맨유는 강등을 당했다. 아무리 퍼거슨 감독이 떠났다고 하더라도, 맨유가 강등을 당할 것이라고 믿는 팬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해당 평행이론은 그 결과와 관계없이 놀랍도록 정확한 유사성으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에게 흥미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2013 국정감사] 새누리 “현안 세분화… 적극 대응”

    [2013 국정감사] 새누리 “현안 세분화… 적극 대응”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초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다. 현안을 세분화한 뒤 각각의 대응 논리를 작성해 야당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줄곧 수세에 몰렸던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무상보육,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 군복무 단축 등의 이슈 공방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2007년 4월 여야의 국민연금개혁 실무협상에서 민주당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는 점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려 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주장이 ‘말 바꾸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약의 허점을 찌르며 역공을 펼칠 계획도 세웠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기초연금 공약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70%로 잡은 현 정부안보다 재정 부담이 크고, 노인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돼 있어 2017년이 돼야 20만원을 받게 된다”는 논리를 마련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의료공약에 대해서도 “문 의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국민 1인당 매월 8200원의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이 후퇴했다는 주장에는 “선택진료비 등 3대 비급여는 애초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필수적 의료는 모두 보험이 적용된다”는 논리로 맞서기로 했다. 서울시의 무상보육 예산 부족으로 인한 보육대란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않아 발생된 것”이라며 서울시 책임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끝이 싫은 영화는 만들기도 싫어”

    [부산국제영화제] “끝이 싫은 영화는 만들기도 싫어”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51) 감독은 “가족은 내가 무척 애착을 가지고 탐구하는 소재”라고 밝힌 바 있다. ‘아무도 모른다’와 ‘걸어도 걸어도’ 등 여러 작품에서 꾸준히 가족을 다뤄 온 그의 작품 세계는 그가 어머니를 잃고 아이를 얻으면서 더욱 깊고 풍성해졌다. 12월 국내 개봉 예정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병원에서 뒤바뀐 남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그는 질문 하나하나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곱씹으면서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가족을 자주 다루는 이유가 있나. -어렸을 때부터 TV 홈드라마를 좋아했던 영향이 크긴 할 테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왜’라는 질문을 받으면 무척 대답하기 어렵다. 왜 이런 것을 만드는지 생각하고 만드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런 대답은 거짓말이 될 것 같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으니까. →이번 작품에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 있나. -꽤 많다. 예를 들면 료타가 카메라에서 아들이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나도 휴대전화를 보다가 딸이 내 잠든 모습을 찍은 것을 발견하고 굉장히 충격받은 적이 있다. ‘내가 잠든 모습만 보여 주고 있구나, 그래도 아이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그 사진을 통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 아이를 자주 등장시킨다. -내 영화에는 크게 두 가지, 죽은 사람과 아이가 있다. 죽은 사람은 화면 밖에서, 아이는 화면 안에서 어른들을 ‘비평’하는 존재로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분석일 뿐이고 찍을 때 가장 재밌고 즐겁다는 게 거짓 없는 대답일 것 같다. 영화의 신선도를 위해서도 아이들이 있는 게 훨씬 도움이 되고 즐겁다. (분석과 느낌 중) 어느 쪽 대답이 마음에 드나?(웃음) →비전문 배우와 많은 작업을 하는데. -후쿠야마 마사하루도 본업은 가수고, 상대편 아버지로 나오는 릴리 프랭키도 원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혼자서 다 해내는 사람보다는 그냥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있어 주는 사람이 훨씬 좋다. 아이들에게도 대본은 주지 않는다. 현장에서 귓속말로 ‘이 사람이 네 아빠 역할이고 이렇게 얘기할 거니까 너는 이렇게 얘기해’라고 속삭이는 정도다. 친아들로 나오는 아이도 영화에서처럼 평소에 ‘왜’, ‘오 마이 갓’ 같은 말투를 자주 사용한다. 내 역할은 아이들이 하던 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오른쪽으로 고개 좀 돌려봐’ 같은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예민하게 포착하는데, 아름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간과하기 쉬운 디테일 속에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번 영화에는 목욕이 끝난 아이들이 복도를 달려 나가면 부모가 수건으로 닦아 주는 장면이 있다. 어느 집에서나 있을 만한 풍경이지만, 그런 일상적인 시간이 갑자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스스로도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영화의 결말이 희망적이다. -끝이 싫은 영화는 만들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영화를 보고 나서 후회할 만한, 사람을 신뢰하지 못할 만한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 →영화를 만들면서 즐거운 점은. -현장에서 작업을 하면서 각본에는 없는 어떤 상황이 발견되거나 배우가 예상치 못한 연기를 보여 줄 때, 편집 중에 각본과 다르게 장면이 연결되거나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을 발견할 때 가장 즐겁다. 나에게는 생각했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기쁨보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과 조우할 때 느끼는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부산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잘 짜인 중극장 뮤지컬이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보다 더 꽉찬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중극장 무대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가득 채웠다. 디테일을 살린 소품들이 소극장 뮤지컬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간직한 한편 주·조연과 앙상블 배우들의 조화, 무대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장면 전환 등은 여느 대극장 작품에 견줘 부족하지 않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탄탄한 스토리와 감성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지난해 초연 때 서울 블루스퀘어 무대에 올랐다가 작품 자체에 비해 대극장이 다소 버겁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정적인 넘버가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됐고 재공연이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로 꼽혀 왔다. 올해 한국뮤지컬협회의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 두산아트센터의 중극장 무대에 올랐다. 초연 때의 대극장 무대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간결하고 서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중극장 무대는 마치 소극장 뮤지컬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함이 매력이다. 1983년의 극장 간판과 여관, 2000년의 고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칠판과 게시판, 지구본 같은 학습도구들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무대는 지극히 사실적이지만 그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신비감이 가득하다. 비 오는 날 우산에 뛰어들며 운명처럼 만난 태희, 17년이 지나 태희의 모습을 간직한 소년 현빈과의 재회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섬세한 연출로 무대 위에 살아났다. 2000년의 인우가 과거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길 때쯤 무대 벽면에 설치된 여러 개의 문이 활짝 열리며 1983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으로 나와 분주히 오가는 군중 속에서 태희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때로는 태희와 현빈이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며 인우를 설레게, 혹은 혼란스럽게 만든다. 빠른 장면 전환과 회전무대, 슬로 모션 등도 인우의 혼란과 감정 변화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백미다. 윌 애런슨이 작곡하고 박천휴가 가사를 붙인 넘버는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했다. 피아노와 기타, 현악기의 선율 위에 흐르는 넘버는 감정의 과잉도, 지루함도 없이 감정선을 끌고 간다. 영화에 활용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대신 애런슨이 새롭게 작곡한 왈츠도 작품 전반의 감성을 지배한다. 다만 현빈이 모든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다소 급격하게 전개된 점은 아쉽다. 인우가 홀로 겪는 혼란에 작품의 상당 부분이 소요되면서 결말에 이르는 뒷부분의 전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순수한 대학생과 평범한 국어 교사를 오가면서 흔들림 없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강필석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아련하게 만든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6만~8만원. (02)744-43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SNL코리아 이번엔 ‘GTA 경성’ 선보여… ‘패악질’ 시스템 포함

    SNL코리아 이번엔 ‘GTA 경성’ 선보여… ‘패악질’ 시스템 포함

    ’SNL 코리아’가 ‘GTA 조선’의 후속작 ‘GTA 경성’을 선보였다. 5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는 인기 게임 ‘GTA’를 패러디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GTA 조선의 후속작 GTA 경성이 나왔다. 이날 코너에서 김민교는 게임센터 주인 김원해에게 GTA조선을 환불하러 갔고, 그 자리에서 GTA 조선의 후속작 ‘GTA 경성’을 추천했다. 김민교는 전작의 단점을 보완해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도록 했다는 조언에 다시 한번 ‘GTA 경성’에 도전했다. GTA 경성은 리얼 그래픽으로 GTA의 절묘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특히 GTA 경성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섬세한 디테일을 선보였고, GTA 조선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GTA특유의 ‘패악질’과 ‘기생’ 시스템까지 추가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SNL 코리아 특유의 ‘병맛코드’가 가미되면서 “내가 고자라니”의 주인공 심영이 깜짝 등장했고, 각시탈이 나오는 등 색다른 요소가 곳곳에 추가됐다. 이날 SNL 코리아에는 임창정이 호스트로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끈한 연기 화끈한 개성 나왔다, 뚝딱

    매끈한 연기 화끈한 개성 나왔다, 뚝딱

    “저도 은근히 기가 센 편인 것 같아요. 차가운 캐릭터인 유나의 돌직구 화법을 쓰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리던 걸요.” 지난 22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한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 드라마의 성공 뒤에는 1인 2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한 배우 한지혜(29)가 있다. MBC 주말극 ‘메이퀸’을 성공시킨 데 이어 또다시 ‘금나와라 뚝딱’을 흥행시킨 그는 이제 누가 뭐래도 ‘주말극 퀸’이 됐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드라마를 성공시킬 자신이 처음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퀸’에서 못다 한 한을 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때 ‘금나와라 뚝딱’의 시놉시스를 봤고 제가 잘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죠.” 극중 보석 디자이너 몽희가 그동안 그녀가 연기했던 밝고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이라면 쌍둥이 언니 유나는 재벌집 딸로 도도하고 화려한 캐릭터다. 유나의 팜므파탈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조차 깜빡 속여 넘길 만큼 완벽한 1인 2역 쌍둥이 자매 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몽희와 유나가 한 화면에 잡히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분장과 의상 교체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슈퍼모델 출신인 그와 뒷모습이 비슷한 배역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네댓 시간은 기본으로 서 있어야 한 탓에 대역 배우들도 버티지 못해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그녀는 1인 2역을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디테일은 제가 알아서 꼼꼼히 챙겼어요. 원래 몽희도 ‘메이퀸’의 해주랑 비슷했는데 제가 능청스럽고 코믹한 면을 좀 더 넣었죠. 제가 웃으면 일단 착한 인상으로 변하기 때문에 유나를 연기할 때는 절대로 웃지 않았어요. 그리고 액션을 많이 하고 말도 톡톡 튀면서 치고 들어가는 화법을 주로 했죠. 반면 몽희는 감정과 표정을 절제하고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몽희와 유나를 번갈아 연습하다 말투가 바뀌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그다지 풍족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스타가 된 뒤의 화려한 생활을 모두 겪어 봤기에 ‘몽희+유나=한지혜’”라며 웃었다. ‘낭랑 18세’(2004)로 스타덤에 오른 뒤 승승장구하던 그녀도 작품이 흥행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캐스팅이 안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KBS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에 직접 출연 의사를 밝히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일찍 결혼해서 안정을 찾은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난 덕분이기도 했지만 배우로서의 전략도 숨어 있었다. “제가 빼어난 미인도 아니고 신민아, 윤은혜 같은 또래 배우들과 경쟁하려면 배우로서 나만의 개성을 살려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은 사람을 만났으니 빨리 결혼해 김남주 선배 같은 배우가 되자고 결론 내렸죠. 덕분에 지금은 촬영 현장에서 손님이 아니라 주인 의식이 생겨요. 어떤 작품을 맡겨도 잘 해내는 ‘프로’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식물의 색감으로 펼치는 대지의 예술 ‘가든 디자인’ 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식물의 색감으로 펼치는 대지의 예술 ‘가든 디자인’ 현장을 가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어릴 적 살던 한옥집 마당엔 작은 꽃밭이 있었다. 초가을 이맘때면 채송화의 꽃씨를 받아 말리며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으로 가옥의 형태가 바뀌면서 꽃밭이 들어설 마당이 있는 집이 드물다. 하지만 도시생활이 편리해진 만큼 속도와 스펙터클에 지친 사람들은 자연의 숨결을 그리워한다. 누구나 집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꿀 수 있는 ‘정원’(庭園)을 꿈꾼다. 최근 집안을 꾸미듯 정원에 나무와 꽃을 계획적으로 배치해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을 만드는 ‘가든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영국·일본 등에서는 이미 상업화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든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임춘화(아이디얼가든 대표)씨는 가든 디자인을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대지 위에 식물의 색감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정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름(林春花)이 예사롭지 않은 그는 “장소와 필요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야 한다”며 디자인의 ‘디테일’을 강조한다. 정원의 기능은 과거 관상 위주에서 휴식과 치유, 소통 공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끊임없이 변하는 식물의 특성과 4계절 동안의 라이프 사이클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가든 디자이너는 식물의 식재(植栽)까지 완벽하게 꿰고 있어야 한다. 수원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은 경기도농림재단과 함께 조경가든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조경관리대학 5기생들의 식재과정 교육 시간. 교육생들은 미래의 가든 디자이너를 꿈꾸는 전업주부에서부터 귀촌을 희망하는 퇴직자들까지 다양하다. 서수현 강사는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조경기술을 체계적으로 알려 주는 과정이 우선”이라며 식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든 디자인의 좋은 소재 중 하나로 ‘도시농업’을 들 수 있다. 도시농업은 시민들이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면서 살아 있는 식물과 교감하는 인간 중심의 생산적인 여가 활동이다. 가꾸는 기쁨과 건강한 먹거리를 이웃이나 가족들과 나누는 즐거움이 큰 매력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가능하다. 빌딩이나 주택의 옥상 또는 가로변의 유휴지에서도 도심 속 텃밭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승원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연구사는 “정원에 텃밭을 넣을 때 이왕이면 보기에도 예쁜 채소를 꽃들과 함께 배치한다면 더욱 싱싱하고 살아 있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상자텃밭, 옥상텃밭, 벽면텃밭, 이동식텃밭 등 ‘텃밭정원’의 변신은 다양하다. 이 외에도 도시농업은 마을공동체를 부활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한 연구사는 “도심의 자투리 공간을 내 정원처럼 매만지는 손길이 늘어나면서 우리를 생각할 줄 아는 공동체 문화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류는 자연과 더불어 사색하면서 발전해 왔다. 미래의 도시 개발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숲과 정원을 모티브로 그려 낸 풍부한 녹지공간에서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되찾을 수 있다. 가든 디자인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소중한 일이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납득이의 원맨쇼는 잊어요…송강호와 앙상블이 빛나죠

    납득이의 원맨쇼는 잊어요…송강호와 앙상블이 빛나죠

    조정석(33)은 누구보다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는 그만의 끼와 순발력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캐릭터다. 11일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도 그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인 내경(송강호)과 함께 극을 이끌어 가며 이 같은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그가 맡은 극중 팽헌은 코미디와 정극 사이에서 요령 있게 줄타기를 하는 윤활유 같은 인물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팽헌은 초반부는 재밌고 유쾌한 모습이 많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짊어진 역할이 많은 인물이죠. 매형 내경과 조카 진형(이종석) 등 세 식구가 역사적인 사건(계유정난)에 휘말리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니까요.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반부에 매형과 함께 관상을 봐 주고 돈을 벌러 한양으로 온 그가 기생 연홍(김혜수)의 계략으로 기생집에서 공짜 술을 마시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송강호와의 찰떡 호흡이 빛나는 부분이다. “그냥 흥에 겨운 몸짓 정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생과 어울려 흥에 겨워하는 장면에서 참신한 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한쪽 구석에서 흥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콘셉트로 맹렬히 춤 연습을 해 봤는데, 그걸 본 송강호 선배님이 그거 좋다며 화면으로 그대로 옮기자고 하더라구요.” 관상을 보려고 문전성시를 이룬 사람들에게 “산삼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곶감을 가진 사람은 뒤로”라며 능청스러운 대사를 한 것도 100% 그의 애드리브다. 10년차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험이 순발력의 기반이 됐다고 말한다. “제게 순발력은 본능적인 것 같아요. ‘펌프보이즈’ 같은 뮤지컬은 대본이 30%고 70%가 애드리브였는데 즉흥적인 상황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테일과 순발력이 길러진 듯합니다.” 개그맨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농을 걸었더니 “이야기나 상황을 재미있게 재연하는 능력은 (내게) 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선택한 그는 관상을 믿을까. 영화에는 내경이 팽헌의 관상을 보고 욱하는 즉흥적인 성격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대목이 나온다. “인간 조정석은 감성적인 면은 있지만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는 성격입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관상이나 점을 믿지 않아요.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기 나름 아닐까요?” 팽헌과 납득이가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견에도 “납득이는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꼬리표”라고 운을 뗐다. “납득이가 원맨쇼 같은 느낌이었다면 팽헌은 내경과의 앙상블이어서 빛나는 캐릭터입니다. 같은 코믹 드라마지만 분명히 다른 연기를 했기 때문에 소모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삼수생 시절 다니던 교회 전도사의 권유로 우연히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다. 그런 그의 행보는 종횡무진이다. 뮤지컬 스타를 거쳐 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 남자 주인공을 꿰차기도 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점도 있었죠. 하지만 긴 호흡의 드라마를 찍으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익혀 큰 자산이 됐어요.” 다음 도전은 새 영화 ‘역린’에서 조선시대 킬러 역할이다. 다시 한번 변신이 기대된다. 그의 연기 신조는 식상하지 않은 연기를 꾸준히 보여 주는 것. “공포물만 빼고 스릴러물, 애틋한 멜로도 해 보고 싶어요. 작품마다 캐릭터의 호흡을 찾아내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배우이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교관들의 눈으로 본 의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주변 소음에 민감해 해외 순방 때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숙소 객실 온도의 경우 추위를 잘 타는 김 전 대통령은 섭씨 27도를 편안하게 여겼지만 부인 이희호 여사는 비교적 선선한 24도를 선호했다. 의전 담당자는 김 전 대통령 내외가 함께 객실에 머물 때면 실내 온도를 맞추느라 곤욕을 치르곤 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다섯 명의 대통령을 경호했던 염상국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회고하는 의전 담당자의 고충이다. 물론 의전이 권위주의의 산물은 아니다. 우리 대통령이든 상대 정상이든 존중과 배려를 통해 그 나라의 품격을 보여주는 외교 매너다. 그래서 의전은 ‘디테일의 미학’이라 불리기도 한다. 외교관들에게 의전은 고된 업무다. 정부 의전을 총괄하는 외교부 의전장실은 격무 부서로 꼽힌다. 다른 정무·경제 파트와 달리 의전장실 근무자는 1년이면 대부분 교체된다. 연중 대통령 해외 순방이 이뤄지는 탓에 의전장실은 한밤중에도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는다. ‘말쑥하게 양복을 입은 채 땀 냄새를 풀풀 풍기는 노가다’라는 푸념도 있다. 그럼에도 의전은 외교관들에게 ‘출세 코스’로 통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의전비서관을 거쳐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외교부 장관에서 유엔 사무총장에까지 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의전비서관이었던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도 외교안보수석, 주중 대사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외교부 최종현 의전장은 의전에 대해 “수학에 비유하자면 미분(잘게 쪼개는)의 미학”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의 경우 사전 체크리스트에 오른 의전 사안만 500여개에 달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회담 동선, 좌석 배치와 초대 인사, 오·만찬, 이동 경로 등 행사 시작과 끝의 모든 디테일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청와대를 방문한 해외 정상을 영접하는 우리 대통령의 보폭과 시간, 악수 타이밍도 사전 리허설을 할 정도로 계산된다. 대통령 의전 사항은 2급 이상 기밀로, 보안 유지도 필수다. 완벽하게 사전 준비를 해도 돌발 상황이 일어나는 게 의전이다. 이 때문에 의전의 세계에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자연스럽다. 반 총장과 김 전 장관이 의전비서관 시절 생리 현상을 참기 위해 물도 잘 마시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외교가에서 꼽는 최악의 의전 상대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지난 5일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다. 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회담에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뿐 아니라 한국의 대통령까지, 피해자(?)도 여럿 있다. 2012년 정상회담 상대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3시간이나 기다리게 해 세계 외교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6월 멕시코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양자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40분이나 기다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45분간 기다린 일화가 있고, 2008년에는 한·러 정상회담에서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40분 동안 기다리게 해 ‘외교 결례’라는 눈총을 샀다.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의전을 담당했던 우리 측 인사들은 푸틴의 지각에 적잖은 정신적 충격을 경험해야 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상 아침에는 늦잠을 자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 행사는 준비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측 의전 담당자들에게 전해져 오는 ‘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억센 엄마도 한때는 꽃같은 여인이었다

    억센 엄마도 한때는 꽃같은 여인이었다

    그녀에게는 젊은 시절 예쁜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이름을 잃어버린 채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불렸다. 아름다운 로맨스도 꿈꿨고 하고 싶은 일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요구된 건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희생적 삶이었다.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아내도 엄마도 아닌 한 여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제목에 ‘어머니’가 아닌 ‘선녀’라는 이름을 앞세운 건 그래서다. 작품은 어머니를 소재로 한 작품이 흔히 그리는 어머니의 삶과 다르지 않다. 아들을 낳길 바라는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딸로 태어난 죄로 이름이 ‘선녀’(先女)이고, 부모의 뜻에 따라 결혼한 남편은 매일같이 술에 취해 주먹을 휘두르기 일쑤였다. 힘들게 키운 네 자녀들은 더러는 선녀씨를 외면하고, 빚을 떠안기기도 했다. 흔하디 흔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주제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분히 진부한 현실적 소재에 기댄 작품은 그러나 1인 2역의 판타지 형식을 빌려 요령있게 차별화됐다. 둘째 아들 종우가 집을 나간 지 15년 만에 돌아와 돌아가신 선녀씨의 영정을 마주하는데, 선녀씨가 갑자기 영정 밖으로 나와 종우와 마주앉으면서 이야기는 판타지로 빠져든다. 무대 한편의 장례식장에서 선녀씨가 종우에게 자신의 삶을 도란도란 이야기해주면, 다른 한편에서는 선녀씨의 삶이 펼쳐지는 식이다. 젊은 선녀씨의 이야기에서는 나이 든 선녀씨가, 나이 든 선녀씨의 이야기에서는 젊은 선녀씨가 번갈아 화자로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가 부단히 오가며 새초롬한 젊은 시절 선녀씨부터 침대에 누워 임종을 맞는 나이 든 선녀씨까지의 일대기가 펼쳐진다. 볼거리 많은 무대가 작품의 대중성 확보에 한몫한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장례식장, 음식점, 집, 벚꽃길 등 장소를 상징하는 무대 장치와 소품이 다양하다. 선녀씨의 삶 속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지루할 틈 없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와 볼거리의 풍성함은 관객의 성향에 따라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장면마다 웃음 또는 눈물을 선사하지만 다음 장면으로 빠르게 넘어가다 보니 그 감정을 충분히 느낄 여유가 부족하다. 선녀씨의 두 딸과 큰아들의 이야기가 나열식으로 전개되는 대목에서는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나치게 디테일한 이야기 방식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인 우스꽝스러운 춤과 몸개그도 때론 부담스럽다. 경남 거제에서 활동하는 극단 예도의 작품으로, 지난해 전국연극제 대상 등 5관왕을 수상한 뒤 서울 대학로로 진출했다. 배우 임호와 이재은, 고수희가 합류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9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K. 4만~5만원. 1599-070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500만 돌파 ‘설국열차’ 관객 어떻게 녹였나

    영화 ‘설국열차’가 9일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도둑들’, ‘아이언맨 3’와 동일한 기록으로 본격적인 1000만 돌파의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초고속 흥행은 책임투자사인 CJ E&M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국내 최고 제작비인 450억원이 투입된 ‘설국열차’는 평단의 호평은 받았지만 대중적인 흥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철학적이고 어려운 메시지, 중장년층에 친숙하지 않은 외화적인 색채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2주차에 접어든 평일에도 주말 스코어에 맞먹는 30만~40만명의 관객이 들면서 업계의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설국열차’가 ‘3대 장애’를 뛰어넘은 배경을 짚어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설국열차’는 폐쇄적인 열차 안이 공간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화면이 어두워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일부 잔인한 묘사는 영화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열차의 속도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이 같은 느낌을 상쇄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설국열차’는 ‘살인의 추억’처럼 완급 조절이 강하지 않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주제 의식, 문제 의식을 엄청난 속도감으로 밀고 나간다”면서 “그 원동력은 드라마의 힘이고 그것이 몰입도로 이어진 것이다. 어둡지만 봉준호의 실험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의 관계자는 “개봉 이후 예상보다 잔인하거나 어둡다는 평가가 적었고 봉준호 감독만의 특이한 색깔로 인식하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자체 노이즈 마케팅을 형성해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 흥행에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설국열차’의 또다른 걸림돌 중 하나는 다소 어렵고 철학적인 메시지였다. 각자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가 있고 그것이 곧 질서라고 외치는 메이슨(틸다 스윈튼)의 대사처럼 각 칸은 사회의 계급을 상징하고, 꼬리칸에서 맨 앞칸으로 한 칸씩 문을 부수고 나가는 것은 계급에 대한 투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설정이 간명해 이해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난해했던 봉 감독의 전작 ‘마더’에 비해 ‘설국열차’는 영화가 문을 부수고 앞칸으로 가야 한다는 알레고리로 움직이다 보니 훨씬 더 간명하고 심플한 명제로 인식된다”면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공분하는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영화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등 여타 1000만 영화에 비해 40~50대 관객층이 높고 1년에 한두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M 측은 “철학적인 성향이 강하고 어려운 영화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중장년층 관객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 무비’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대박 영화 중에 확실한 주제 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드물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보다 반 발짝 앞서가면서 그들의 지적인 허기를 충족시켰다. 이는 최근 사회의 인문학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설국열차’의 홍보 대행사인 앤드크레딧의 손효정 팀장은 “봉 감독은 디테일이 뛰어나기로 유명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관객이 많아 재관람률이 높다”고 밝혔다. →외화는 통상 정서적인 이질감 때문에 중장년층의 외면을 받기 쉽다.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번스,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전면에 등장하고 영어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외화적 색채가 강하지만 봉준호의 브랜드 효과로 이를 돌파했다. 이 영화는 10대 자녀를 동반한 40대 이상의 부모 등 가족 관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대 중후반 남성이던 봉 감독의 팬층이 넓어진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교육적인 취지로 자녀와 극장을 찾은 부모 세대도 많았다. ‘괴물’, ‘살인의 추억’ 등으로 이어진 봉준호-송강호 콤비에 대한 신뢰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송강호가 통역기를 써가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데 대한 관심도 높다. 이창현 CJ E&M 홍보부장은 “봉준호 감독이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할리우드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를 만든 데다 전세계인들이 보게 될 영화에 송강호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를 쓴다는 사실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설국열차’의 해외 반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신안천일염과 포스코켐텍의 7R 3경기가 펼쳐진다. 연패에 빠져 있는 포스코켐텍이 리그 3강인 신안천일염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켐텍은 1라운드 승리 후 6라운드까지 5연패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고, 전통의 강호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외에도 리그 다승 1위 김정현을 필두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다빈치 디몬스(FOX 밤 10시) 유대인이 남긴 책에서 거대한 땅덩어리를 그린 지도로 보이는 암호를 찾아낸 다빈치는 그 땅덩어리가 지금은 나눠져 있지만 예전에는 하나였던 아프리카와 유럽이라고 추측해낸다. 한편 바네사가 있던 수녀원에서 수녀들에게 악령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실제로 몇몇 수녀들은 마치 악마라도 씐 듯 자해하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진짜 식재료를 만나는 ‘계절의 식탁’. 이번 주에는 ‘여름 특별 건강식 샐러드’ 편이 방송된다. 수분과 비타민이 가득한 샐러드를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한 끼가 되는 버라이어티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곳까지. 이 여름 당신이 꼭 먹어야 할 다양한 샐러드의 세계가 공개된다.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 세계(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디테일의 종결자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빠져본다. 1993년 데뷔작 ‘백색인’에서부터 개봉을 앞둔 ‘설국 열차’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를 1시간에 담았다. 특히 ‘설국 열차’의 원작 만화 및 제작 현장인 체코 프라하의 스튜디오를 직접 찾아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짱구는 못 말려 13(투니버스 밤 7시) 애완동물 용품가게가 오픈하는 날. 흰둥이와 함께 가게를 찾은 짱구는 개업기념 행운권 추첨에 응모한다. 하지만 5등에게 주어지는 액션가면 수건이 갖고 싶었던 짱구는 1등 상품에 당첨되어 슬퍼한다. 한편 철수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다. 이때 호주로 여행 온 짱구 가족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이칼리(니켈로디언 밤 9시) 샘의 엄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아이칼리 친구들은 샘의 엄마를 석방시키기 위해 보석금 마련 작전을 벌인다. 전당포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팔아 보석금을 겨우 마련하지만 기비가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돈을 다 털리고 만다. 실의에 빠진 아이칼리 친구들 앞에 기비의 머리 모형을 사고 싶어 하는 일본 부녀가 나타난다.
  • [사설] 경제팀 ‘재신임’ 의미 새기고 신발끈 조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향해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일각의 교체 주문에 확실하게 ‘노’(No)라고 답한 셈이다. 바꿀 의사가 없는 이상 대통령이 재빨리 교통정리에 나서 ‘흔들기’를 차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 공은 경제팀으로 넘어왔다. 이번 신임을 ‘좀체 사람을 바꾸지 않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만 해석하면 오산이다. ‘윤창중 스캔들’이 터졌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교체 지시를 내린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경제팀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뿐이다. 경제팀은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발끈을 다시 조여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는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을 주문한다. 그동안 현오석 경제팀이 보여준 모습은 ‘대통령바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민주화 입법, 취득세 인하, 금융소비자보호원 독립 등 주요 이슈마다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가 지시가 떨어지면 그제서야 움직였다. 지금부터라도 각자 위상에 걸맞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현 부총리는 경제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전기 대비 0.8%)보다 높은 것은 확실한 모양이지만 회복세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그런 만큼 하반기 정책중심을 경제 살리기에 놓되 경제민주화 포기로 비쳐져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책방향에 맞춰 관계부처와 이해집단도 힘 있게 끌고 가야 한다. 당장 취득세만 하더라도 ‘9억원 이하 주택 50%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달리 안전행정부는 ‘3억원 이하’를 들고 나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다툼이 길어지면 부동산시장은 거래 절벽이 아니라 아예 고사할지도 모른다. 심상찮은 전세 품귀 대책, 시늉만 내다 만 서비스업 대책 등 후속조치도 시급하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날개를 단 아베노믹스의 엔저 공세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전략 등에 대한 준비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현 부총리는 “개인기가 화려하고 전략이 뛰어나도 골을 못 넣으면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라는 바둑 격언도 언급했다. 그의 말대로 그림은 크게 그리되 실행은 디테일하게 해 가시적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대통령도 이왕 기회를 준 이상 확실하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관료·학자 중심의 현 경제팀이 정권에 ‘지분’이 없어 소신 있게 제 색깔을 내지 못한다느니, 대통령의 경제참모 그룹이 따로 있다느니 하는 말이 나돌아서는 경기를 뛰는 선수도, 지켜보는 관객도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트위터에 오른 평 보면 총알구멍 300개 난 듯 심신이 너덜너덜해요”

    지난 22일 ‘설국열차’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대작이다, 글로벌 작품이다 등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 만화를 읽고 구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국내외의 엄청난 관심 속에 개봉하기까지 9년.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봉 감독은 “트위터에 평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심신이 너덜너덜하다. 온몸에 총알 구멍이 300개쯤 난 것 같지만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설국열차’는 제목 그대로 기차 영화다. 감독은 전부터 “기차 영화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해 왔다. 원작 만화의 세계는 영화를 위해 거의 완전히 재창조됐다. 주인공 남녀가 열차의 앞칸으로 나아가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꼬리칸의 승객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더했다. 감독은 “과포화 상태의 뜨거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엄청난 흥분이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컨테이너 영화’를 찍는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났어요. 머릿속으로는 기차가 끝내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세트로만 출근하려니 탄광에 탄 캐러 가는 기분도 들었고요. 공간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얼굴로 빨리 다가가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기차에 대해서는 원 없이 찍었죠.” 그의 말대로 열차는 “하나의 폐쇄된 생태계”를 보여준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가 있고, 슬럼가와 학교가 있다. 감독은 “열차의 모습이 우리와 의외로 비슷할 수도, 섬뜩하거나 씁쓸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열차와 얼마나 같고 또 다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엔진칸이 신비화되어 있지만 그게 영원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기차에는 양극화된 자본주의 사회도 있고 공산주의 독재의 모습도 있어요. 시스템에서 탈출한다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에게는 뒤에서 앞으로 가는 게 탈출이지만 남궁민수(송강호)는 다른 차원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거죠. 혹독한 대가가 필요하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걸 말하고 싶었어요.” 장면의 디테일을 워낙 꼼꼼하게 챙겨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은 감독답게 어느 장면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는 “가장 처절하게 찍은 장면”으로 중반부의 횃불 전투 신을 꼽는다. “아무 조명 없이 실제 횃불로만 찍었어요. 암흑 같은 세트장에서 불이 확 붙으면 연기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면서 이상한, 원시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외국 스태프들은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추가로 임금을 줘야 하는데 그 장면만은 매일 밤 늦게까지 연달아 찍었죠. 메이킹 필름에서 그때의 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차기작은 아직 정해 놓지 않았다. 2010년부터 작업한 ‘옥자’라는 장편과 7000만 달러 규모의 할리우드 SF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언젠가는 잔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강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체코에서 영화를 찍을 때 영화를 그만두면 뭐할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충격이었죠.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싶기도 하고. 정말 미친 듯이 달려왔거든요. 연출부 일하면서 다른 사람 결혼식 비디오 찍어주는 걸로 생활하고 그랬어요. 이런 생각을 좋게 승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빨리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겠죠.”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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