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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정부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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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적 국가지식정보 2002년까지 DB 구축

    정부는 지식정보 자원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기위해 전략적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분야를 선정해 전문분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 송병선(宋炳善)정보예산팀장은 12일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지식정보 자원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지식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는 여러곳에 나뉘어 있는 여러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하나의 DB처럼 공유·활용할 수 있는 ‘국가통합목록 DB구축사업’을 200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제전시장 중복투자’ 논란

    산업자원부와 경기도,고양시가 국책사업으로 건설을 추진중인 고양국제전시장 인근에 서울시가 비슷한 기능을 가진 대형 전시시설 건립을 추진,중복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내 17만여평에 추진중인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조성사업지구 안에전시장 용도의 ‘상암 메세(Messe)’를 건립할 계획이다. 다음달 기본계획 수립을 마친 뒤 내년에 착공해 2005년 완공 예정인 ‘상암 메세’는 3만여평의 부지에 회의·전시·판매·숙박시설 등고양 국제전시장과 거의 같은 시설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암메세의 사업부지는 고양 국제전시장에서부터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벌써부터 중복투자,예산낭비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고양 국제전시장은 2013년까지 국·도비 등 5,700여억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10만평의 부지에 세워진다.우선 1단계로 2003년까지 전시면적 5만4,0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컨벤션센터,특급호텔,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에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전시장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예산낭비일 뿐 아니라 기능중복으로 인해 서울시와 경기도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고양 전시장이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서울시의 계획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제가 되는 상암메세는 디지털 미디어시티조성계획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아직 기본계획도 확정되지않는 상태이어서 계획 변경이나 취소 등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말했다. 경기도는 전시장 중복 건립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서울시와도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고양 국제전시장은 지난달 농림부로부터 국토이용계획 변경 협의를마쳤으며 이달중 마스터플랜을 발주한 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내년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의 ‘상암메세’는 고건(高建)서울시장이 취임 직후인 98년 7월 밝힌 ‘새서울타운’ 조성계획에 포함된 사업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오늘의 눈] ‘대중교통의 날’ 무색케한 정부청사

    목민관의 최우선 덕목은 원칙 준수와 솔선수범이다.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변칙을 일삼고 스스로 정한 약속을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의 얘기를 믿고 따르겠는가. 지난 9일은 정부가 에너지 절약대책의 일환으로 제정한 첫번째 ‘대중교통의 날’이었다. ‘대중교통의 날’은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에서지난달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에너지대책회의에서 제정됐다. 정부는‘대중교통의 날’을 범국민 행사로 확산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호언까지 했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는 지난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각 부처에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안내 공문까지 발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대중교통의 날’인 9일 오전 과천·세종로청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차장은 자가용 승용차로 가득 메워졌다.물론개중엔 민원인들의 차량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공무원들의 출·퇴근용 승용차였다.특히 경제정책과 에너지대책을 주관하는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주차장은 이날도 만원을 이뤄 경제 회생과 에너지 절약대책에 대한정부 의지를 의심케 했다. 그나마 이날 하루 동안 주차 공간이 비어 있었던 곳은 ‘대중교통의 날’을 제안한 건설교통부의 국장급 이상이 쓰는 ‘전용 주차장’정도였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토록하겠다던 정부의 호언은 건교부만의 메아리 없는 아우성으로 끝나버렸다. ‘대중교통의 날’에 자가용 승용차의 운행을 10%만 줄여도 하루 34억원의 유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던 정부의 장담도 구성원인 공무원들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건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홍보 부족이라기보다는 공무원들의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며 “대중교통의 날을 정해 승용차의 운행을 자제토록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던 것같다”고 토로했다. ■ 전 광 삼 디지털팀 기자 hisam@
  • “한반도 평화 서울선언 큰 효력 있을 것”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서울 정부 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집회 및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의 움직임과 관련,“아셈(ASEM) 서울회의에 NGO의 건설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장관과의 일문일답. ■서울 회의에서 채택할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은 구속력이 있는가. 남북 정상회담 및 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지지와 남북관계 진전을 지원하는 성명이 오키나와(沖繩) 선진8개국(G8)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등 여러 국제회의에서 채택됐다. 서울 선언은 ASEM 회원국 각 정상들이 희망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구속력을 떠나 ASEM 공동체 안에서 큰 효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서울 회의의 특징은. 서울 회의는 새 천년 첫해에 열리는 만큼 지난 방콕,런던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 천년에 아시아·유럽의 협력방안과 구체적 계획을논의하고 ASEM의 발전적인 비전을 설정하는 데 큰 뜻이 있겠다. ■회의기간 동안 ‘세계화가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개방시키고 소외계층으로부터 경제적 박탈을 한다’고 주장하는 NGO들의 시위가 예상되는데. 최근 주요 국제회의 때마다 NGO의 건설적 참여가 있었다.이번 서울회의에서도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NGO들이 건설적으로 참여,회의에 기여했으면 한다.특히 한국이 추진하는 4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이다.NGO들이 주장하는 세계화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논의하자는 것이다.NGO의 건설적인 참여는 환영하지만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데모 및 옥외활동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ASEM 회의를 통해 한국은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임성준 아셈 준비본부장)이번 회의로만 서울을 찾는 외국인 수가 3,000명이고 이들이 쓰는 경비 등으로 1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예상된다.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계산보다는 ASEM 각국이 한국을 투자유망국으로서 신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지난해 ASEM 회원국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102억달러이다.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對韓) 투자의 믿음을 주고 이를 홍보하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이득이 될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반도체 경기논란에 증시 ‘발목’

    외국인들이 이틀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주식을 내다팔고있다. 정부의 2차구조조정계획으로 은행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던 주식시장이 반도체논란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못하고 있다. 이는 25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텔을 필두로 반도체 주식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8.8%,인텔이 5.4%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맥을 못추면서 우리 증시도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라않지 않는 반도체 경기논란 7월초 미국의 몇몇 애널리스트들에의해 제기된 경기논란은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율이 정점에 달했고 PC수요도 정체에 달했다는 것. 공급과잉을 예상한 일부 브로커들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결산을앞두고 실적을 높이기 위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D램가격이 현물시장에서 급락했다.특히 지난주 인텔이 3·4분기 실적예상치가 유럽지역의 판매감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주가가 22% 급락,전세계 반도체·PC업종의 주가도 폭락했다.외국 증권사들이 인텔과 마이크론등 반도체관련 회사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파장은 확대재생산됐다. 크레딧 스위스퍼스트 보스톤(CSFB)은 25일자 산업분석보고서에서 유럽지역 3,4분기 PC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18.5%,15.3%로 이전보다 0.5%포인트,1.0%포인트 하향조정,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반도체 가격 급락이 일시적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대우증권 인터넷·반도체그룹 전병서(全炳瑞)부장은 시장이 ‘인텔태풍’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부장은“반도체 가격은 유가와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유가가 정점일때반도체 주가는 단기저점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지금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의 바닥이라는 분석이다.투자가는 유럽이 문제가 아니라 유가폭등 불똥이 아시아로 튀는 걸 걱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위원은 PC수요가 줄어도 디지털가전의 DRAM수요가 증가,반도체 가격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반론 DRAM 의존도가 낮고 문제의 64메가 SDRAM 노출도가 낮아 크게 문제가되지 않는다는 입장.그러나 좀처럼 주가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자 부회장과 부사장 등 최고경영자들이 반론에 나섰다.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회사 손익구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섣불리 대처했다 주가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4·4분기에는 가격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고 PC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정보기기 보급이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CSFB는 단기투자자의 경우에는 4분기 PC수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관망할 것을 권고했다.대우증권 전부장도 투매보다 추가하락때마다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광장] 정보통신부의 오만

    인터넷 이용인구가 1,6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이제 우리 국민의 3분의 1이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하니 가히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물론 계층간,지역적,세대간 격차를 해소할 만큼 온 국민에게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이들 중에도 인터넷 마니아가 있고,어떤 사람은 여전히 이름만 올려놓고 있는사람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제 인터넷이 보편적인 또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요사이 정보통신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검열반대’란 머리띠를 두른 글이 하루에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다.그리고 한때정보통신부의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인해 접속이 불가능해진 적도 있다.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가?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을 원활하게 하고 정보대국을 만들겠다고 하는 정보통신부의 사이트가 다른 사람도 아닌 정보통신의 주고객인 네티즌의 공격으로 마비됐다니뭐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된 것 같다.이는 정보통신부가 도입한이른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관하여 네티즌들과 시민단체들이 그 법을 네티즌들의 활동을 옥죄는 ‘통신질서확립법’이라고 주장하며 한꺼번에 정보통신부의 사이트를 공격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법의 도입이 필요하냐,아니냐는 언급을 하지 않겠다.다만 그렇게 논란이 되고 많은 반대가 있다면 급하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정보통신의 주 사용자인 네티즌들의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친 후에 시행해도 된다. 또 하나 정보통신부의 오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디지털방송 방식에 관련한 것이다.얼마전 방송기술인협회는 정부가 확정하여 밀어붙이려고 하는 미국방식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였다.방송기술인협회의 문제제기에 의하면 앞으로 차세대의 방송이라고 하는 디지털방송의기술이 어떤 방식을 따르느냐 하는 문제는 수조원의 돈이 왔다갔다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니 이제라도 충분한 논의와 시험을 거쳐결정하자는 것이다. 물론 정통부는 이미 지난 97년에 학계,연구소,방송사,산업계,정통부 관계자로 이루어진 ‘추진협의회’에서 기술적 검토를 거쳐 결정된것이니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기술방식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일방적으로 정통부의 방침대로 몰아간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결정과정에 문제가 없다 인정하더라도 그 이후에 상황이 변한 것을 정통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결정 당시에는 유럽방식이 화질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그러나 이후에유럽방식이 기술적 한계를 거의 극복한 후에도 정통부는 미국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많은 나라들도 유럽식의 기술방식이 개선된 이후로는 미국식에서 유럽식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지금 현재 미국식을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캐나다,한국 정도이다.대만도 미국식을 채택했다가 이를 재고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식을 개선한 독자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미 하원 ‘국회 DTV청문회’에서도 직접 수신실험을 한 결과,미국방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하였다. 문제가 이러한데도 왜 한국의 정통부는 미국방식만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정통부의 주장에 의하면 이제 다시 시험테스트를 하면이중의 경비가 들고 디지털방송 도입의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이러한 주장은 경직된 관료주의적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번 결정된 것이니 바꿀 수 없다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아니면 국가의 장래를 위해 이제라도 논의를 다시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야한다. 정통부는 이제라도 잘못 결정된 방식을 고집하여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을 낭비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오히려 1∼2년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검토와 테스트를 거쳐 기술방식을 결정하는 것이현명하다.한번 결정된 것이니 바꿀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이제라도 공론에 부쳐야 한다. 임 동 욱 광주대교수·언론학
  • [데스크시각] IMT-2000 기술표준 논쟁을 보며

    정보통신쪽에서는 요즘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기술표준이 초미의 현안이다. 동기(미국)식으로 하느냐,비동기(유럽)식으로 하느냐로 업체간 설전이 뜨겁다.당초 업계자율에 맡긴다고 했던 정보통신부도 논쟁의 와중에 끼어들어 “이거 해라,저거 해라” 간섭하는 모양이다. IMT-2000 기술표준은 차세대 휴대폰의 송·수신방식에 관한 문제다. 사업자 선정이 소프트웨어라면 기술표준은 하드웨어다. 사업자 후보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LG는 모두 비동기식을 선호한다. 반면 국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기술은 동기식.이 분야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때문에 동기식 기술을 갖춘 제조업체들(삼성전자 등)은 서비스사업자가 모두 비동기로 갈 경우 동기식 기술과 설비가 사장(死藏)된다고 아우성이다.비동기에 맞춰 기술개발과설비투자도 새로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비동기 선호논리도 있다.“세계시장의 80%인 비동기 시장을 놓칠 수 없다”“동기식은 사장되는 게 아니라 비동기식과 함께 갈 수있다.동기만 고집하다 우물안 개구리된다”등등… 업체간 논쟁은 ‘돈’이 결부된 탓에 십분 이해가 간다.한편으론 기술에 문외한인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결론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IMT-2000은 2002∼2010년에만 50조원의 생산유발과 50만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문제는 이러한 중대사안에 정통부가 안이하게 대처해왔다는 점이다.적어도 미래 수종(樹種)산업의 하드웨어가 어떻게 짜여져야 할지 심각한 ‘정책적 고민’이 있어야 했다.그리고 나서 서비스사업자를 정하는 게 순서다. 정통부는 기술표준을 당초 서비스사업자 자율선택에 맡기겠다고 했다가 아무런 명분없이 “동기식 사업자가 3곳 중 두 곳은 돼야 한다”며 강권한다는 소식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동기든,비동기든,정통부장관이 그룹회장을 찾아다니며 물밑협상할 사안이 아니다.‘보이지 않는 손’은 의혹만 키울 뿐이다. 잠깐 눈을 돌려보자.그간 우리경제를 지탱해 온 산업들이 무엇인가. 자동차 섬유 선박 등 이른바 굴뚝산업이다.이들 산업으로 먹고 살아왔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자동차를 보라.쌍용차가 부실끝에 대우로 인수됐고,대우차마저 포드로 인수되기 직전이다.기아차는 앞서 망했고,삼성차는 빚잔치끝에 르노한테 갔다.한때 잘나가던 한국자동차는 이제 현대만이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자동차 뿐인가.섬유업종은 침체고 건설업계는 부도행렬이다.주요 은행들도 외국계로 넘어간지 오래고….내로라 할 산업이 별로 없다. 국부유출을 말하자는 게 아니다.이제 차분하게 우리의 산업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21세기 한국의 수종산업은? 정보통신인가? 벤처인가? 아니면 여전히 굴뚝인가? 이들이 우리의‘커진 밥그릇’을 계속 채워줄 수 있는가? IMT-2000 기술표준 역시 이러한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접근돼야 한다.적어도 IMT-2000에 정보통신의 미래가 있고,정보통신에 우리경제의앞날이 걸려있다면 유관부처와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장관이 대그룹 회장과 담판해 해결한다면 IMT-2000사업은 훗날 또 다른 시장실패의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늦지 않았다.기술브레인을 총 동원해 동기와 비동기 기술의 장·단점을 비교,공개해 보라.업계와 지리하리만치 공개토론도 해 보라.정부 산하에 기술표준 관련기관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서 기술표준의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다.기술료 협상 등을 감안하면 표준결정을 가급적 뒤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라는 지적도있다.정부가 스스로 정한 ‘연말 시한’에 쫓겨야 할 하등의 이유가없다. 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IMT-2000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khc@ 권 혁 찬 디지털팀장
  • 지니계수 국제비교-한국 소득격차 ‘중간수준’

    소득 격차 심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우리나라의 소득격차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지만 그러나 미국·영국·프랑스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다만 새정부 들어 ‘디지털경제’와 ‘시장경제’의 급진전으로 소득격차가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경제와 디지털경제가 진행될수록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따라서 양산되는 빈곤층에 대한 재정지원을늘려야 한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득격차의 국제비교=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올상반기에 0.321로 작년 상반기의 0.322보다 낮아졌다.지니계수는 높을수록 소득불균형 상태를 나타낸다. 상위 5분위와 하위 5분위의 비중인 소득배율도 올 상반기에 5.42로작년 상반기의 5.54보다 나아졌다. 다만 올 2·4분기의 지니계수는 0.317로 작년 2·4분기의 0.311보다 나빠졌지만 지니계수의 분기별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선진국의 경우 연간 지니계수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 이근경(李根京)차관보는 “우리나라 지니계수는 사회보장이잘된 북구국가와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바뀌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OECD국가 가운데 상위권”이라고 말한다. 세계은행의 OECD국가 지니계수 통계에 따르면 우리는 이탈리아(91년,0.312) 네덜란드(91년,0.315) 캐나다(94년,0.315) 스페인(90년,0.325)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구·동구권 국가는 0.231∼0.281이고 영국(94년,0.326) 프랑스(89년,0.327) 미국(94년,0.401)은 우리보다 높다. ◆전문가 시각=외환위기 이후 나빠진 소득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재정팀장은 “0.001 정도의 차이는 무의미하다”며 “악화됐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득격차 심화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문형표 팀장은 “소득격차를 줄이려 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가져와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실효성있는 세제정책으로 중산·서민층을 지원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고] 전자정부 서둘러라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가 이-비즈니스(e-Business)열풍에 휩싸여 있다.이러한 정보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새로운 개념이나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업무방식과 사고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인(動因)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미국,영국 등을 비롯한 선진 각국의 공공부분에서도디지털 민주주의,전자정부로의 변화를 빠르게 추구하고 있다.인터넷기술은 정부 운영방식을 새로운 형태로 혁신시키는 핵심요인으로서작용하고 있다.전자정부란 대민 행정측면,내부 행정처리 및 정책결정의 측면,조달의 세 측면이 전자적으로 상호 유기적인 작용을 하면서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공공재화나 서비스를 상호간에 제공하는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첫째,대민 행정측면에서는 대민행정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시간과공간적 제약이 없어질 것이다. 가령 공무원이나 행정기관의 근무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없이 24시간,365일 언제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서류 중심에서 정보에 기초한 전자화로 정보의 사유화 및 단절로부터 부처간의 협업과 지식관리가 가능해지며 단순한 거래처리,단기적 전술적 측면 중심의 업무처리 방식에서 분업적이며 장기적 전략적 업무처리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또 자원중심적인 업무처리 방식으로부터 셀프서비스 형태의 업무처리 방식으로 전환되어 국가의 전략과 목표 및 실행계획의 설정 및 추세, 예외관리가 충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외부 공급자 또는 협력사를 통한 재화나 서비스의 조달측면으로는 다양한 공급자 또는 협력사들과 전자적으로 연결되고 인터넷을통한 납기,품질,공급능력,가격,위험수준 등을 고려한 보다 광범위한전략적 공급자의 선택이 가능하며,인터넷이라는 열린 망을 통해 참가자들이 동시에 업무를 수행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여 비용이나 시간을줄일 수 있어 효율성,생산성 회계의 책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수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세가지 측면이 전체적으로 통합되어 정부 뿐만 아니라기업,시민,시민단체,지역사회,학교,병원 등 모든 주체가 하나의 가상공간 속에서 융합되는 전자국가로 발전되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한법적, 제도적,기반시설 등 갖추어야 할 부분이 산적하여있으나 성공적인 전자정부로 가는 길은 각종 프로세스나 사고의 틀을고객 중심적으로 전환하여 근본적인 혁신,창조성, 그리고 신속성 및전자적으로 모든 것이 처리 가능하도록 인프라 스트럭처를 통합하는데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구현사업은 1995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추진되어왔다.그러나 선택사양적 사업화 추진,강력한 사령탑 부재,부처할거주의,느슨한 성과 평가 및 행정개혁과 유리된 전자정부 구현사업이 추진되는데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전자정부의 신속한 추진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많은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자정부의 구현은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이다.인터넷 기반의 정보기술(IT)산업에서는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음은 틀림없다.이러한 여세를 몰아 낙후된 공공분야에 인터넷 기반의 정보기술을 도입하여 전자민주주의를실현하면 선진국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공공분야에도인터넷 기반의 정보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공공분야의후진성을 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주연 한국오라클 이사·명지대 객원교수
  • [대한광장] 시작에 불과한 개혁

    부를 창조하는 원천이 바뀌고 있다.상속받은 부자는 줄고 있고 미래의 주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가 뜨고 있다.지난 84년 미국의최고부자 400명중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128명이었다.그런데 지난해 그 숫자는 88명으로 줄었다.반면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으로 재산을 모은 사람이 128명으로 늘었다.톱 브랜드 순위도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로 부동의 지위를 누려 온 코카콜라의 상표가치는 올들어 13%가 줄어 725억 달러가 됐다.그런데 마이크로 소프트의 가치는 같은기간 24%가 늘어 난 702억 달러에 이르러 조만간 세계 톱 브랜드의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뀌는 부의 원천에 따라 심각하게 떠오르는 것은 격차의 문제.신경제가 확산되는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경제적,사회적,지역적 격차가커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상위 1%의 가구가 전체가구의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2년의30.1%에서 98년에는 34%로 늘어났다. 93년 이후 정보통신산업의 평균임금은 굴뚝산업에 비해 80%이상 올랐다.같은정보통신업종 내에서도여성 종사자의 평균임금은 남성들의 75%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도 빈곤과 정보화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부자나라들이 디지털 혁명을 노래하는 동안 극빈인구는 오히려 늘어났다.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사이 극빈인구는 2억명이나 늘었고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5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전세계 인구의 5% 미만인 2억 7,600만여명.이중90%가 선진국 국민이다. 뉴욕주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아프리카대륙 전체보다도 많다.OECD 회원국이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민 1인당 130달러를 투자하는데 반해 사하라사막 이남의 지출은 9달러에 불과하다.유엔은 이들 빈국이 세계의 주변부로 밀리는데 그치지않고 아예 시장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선진국의 적극적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른 각종 격차의 확대에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우선 소위 신산업과 여타 산업.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IT산업의 부가가치는 97,98년 IMF 관리체제하에서 다른 산업이 감소할 때 18%나 증가했다.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외국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 98년의 5.2%에서 지난해는 두배 이상인 11.7%를 기록했다.이에 비해 국내기업은 98년 마이너스 4.2%에 이어 지난 해에도 마이너스 1.1%로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기업간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상장기업중 5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말 기준으로는 40.4%였지만 금년 상반기에는57.4%로 높아졌다.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전체 상장사 평균은 4.2%나되었지만 5대 기업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1.7%로 현저히 낮아진다. 지방자치제의 전국적 시행에도 불구하고 예금은 66.1%,취업인구는 53.2%나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을 보면 소득계층상위 20%는 하위 20%의 4.8배가 되는 반면 이자,배당,임대등 자산소득은 무려 12.4배나 된다. 커지는 경제,사회적 격차의 확대에 각국 정부는 모두 비상한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지난 7월 기업의 주식매각 차익에 대해 매기는 세금을 없애기로 했다.영국도 이를 곧 도입할 방침이다.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통산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산업의 재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구조조정이 느리다는 일본도 최근 소고그룹을 도산시켰다.효율지상주의에 쐐기를 박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한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미국정부의 프로그램에는 빈곤계층의 정보화 참여를 위한 대대적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유엔은 선진국에최빈국 외채의 1%를 탕감하고 그 자금으로 후진국이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나서게 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해서개혁의 성공을 자축할 수 있을까.위기의 극복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사회적, 경제적,지역적 격차의 확대를 신경제의 부산물로,세계적 현상으로 그냥 방치해놓고 있어야만 하는가.나름대로의 성과를 놓고 보면 이제까지의 개혁은 개혁을 위한 체력보강 단계였다.개혁은 이제부터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지고 있는 경제,사회적 격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권오용 KTB네트워크 상무
  • ‘9월 테마주’ 누가누가 뜰까

    여름내내 개별종목 위주의 순환장이 이어지면서 뚜렷한 테마주가 형성되지는 않았다.‘관리종목’과 ‘우선주’들이 급등하면서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띠었다. 동원증원은 9월중 경제일정을 토대로 부상 가능성이 높은 6대 테마주를 선정했다. [금융주] 정부출자은행을 포함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8%미만인 은행은 9월말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이때 은행구조조정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민영화 관련주]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포철 지분의 매각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추진,10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특히 DR발행 물량 포철지분 6.84%가 매각되면 외국인소유한도가 철폐되는 효과가 있다. 한전과 한국통신도 민영화 기대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TV 관련주] 지난달 3일부터 지상파TV 3사는 3개월동안 디지털지상파TV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국내 디지털TV시장은 내년 40만대,2002년 76만대,2003년 122만대로 연평균100%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히 소외돼왔기 때문에 그동안 모든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태다.또 최근 대통령이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건설경기활성화에 대해 언급했고 현대건설에 대한 유동성 우려도 표면적으로는 한 고비를 넘긴 상황이어서 미래를 반영하는 주가의 생리상 들썩거릴 가능성이 있다. [저PER(주가수익비율)주] 9월 테마의 큰 흐름이 ‘균형으로의 수렴과정’성격이 강한 만큼 장기 소외돼온 저PER주가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M&A(인수·합병)관련주] 주식교환을 통한 인수합병이 허용되고 금융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기업 M&A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M&A 및 분사 가능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강선임기자 sunnyk@
  • ‘꿈의 디지털방송’ 아직 갈길 멀다

    지난달 31일 SBS가 디지털TV 시험방송을 개시한데 이어 3일부터는 MBC와 KBS도 시험방송에 돌입,본격적인 ‘디지털TV시대’가 막을 연다.디지털TV가 국민의 생활과 방송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무엇이 바뀌나 디지털TV의 특징을 요약하면 ‘고화질,쌍방향 통신’이다.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화질차이는 흑백TV와 컬러TV의 차이 만큼 명확하다.일단 디지털TV의 화면을 보고 나면 아날로그TV는 보기가싫어질 정도이다. 화면의 선명도를 표시하는 화소(화素)와 주사선의수가 아날로그TV보다 디지털TV가 훨씬 많아 보다 촘촘한 화면 구성이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TV의 데이터방송은 ‘쌍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해준다.월드와이드 웹(www)처럼 TV를 보다가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면 그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얻을수 있고 쇼핑,예약 등도 가능해진다. 디지털TV의 도입은 방송국에도 변화를 몰고 온다.디지털TV는 고가의장비를 필요로 한다.아날로그TV 장비보다 2배가량 비싼 장비들이 쓰인다.카메라,VTR,그래픽기기 등 거의 대부분의 기계를 디지털용으로교체해야 하는 만큼 비용부담도 크다.MBC DTV기술부 이완기부장은 “예를 들어 조명을 생각할 때 디지털TV에서는 광량(光量)은 같더라도훨씬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아날로그보다 두 배 정도 많은조명기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작의 차이를 설명했다. 출연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땀구멍까지 보이는’ 고화질의 화면에 적응하기 위해 섬세한 분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미술파트에서도 그동안 대충 넘어가던 부분까지 세밀하게 신경써야 하는부담이 생겼다. ◆언제쯤 본격화 되나 2001년 서울부터 본방송이 시작된다.이어 2002년 수도권,2003년 광역시,2004년 도청소재지,2005년 시군 지역 순으로 본방송 실시 범위가 넓어진다.정부는 2009년까지는 디지털 방식과아날로그 방식을 병행한 뒤 2010년부터 디지털TV 수상기의 보급상황을 봐서 완전 디지털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방송사들은 우선 영화,다큐멘터리,스포츠중계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하고 점차 그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소품과 세트의 비용이 아날로그보다 3∼4배 많이 드는 드라마는 디지털화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청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수상기의 가격이다. 현재 32인치에 350만원짜리 보급형부터 65인치에 1,300만원짜리 고급대형제품까지 나와 있다.정보통신부는 내년에 40만대의 디지털TV가보급되고 2005년에는 23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래프참조). 대우전자 장규환 상무는 “현재 보급형 HDTV와 고급 아날로그TV의가격차는 약 100만원 정도”라면서 “서울에서 본방송이 시작되는 내년 중반쯤이면 차이가 30만원 정도로 줄어들어 큰 부담없이 살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은 문제점 본방송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전송 방식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문제의 불씨로 남아있다.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등 방송관련단체들은 ATSC방식 대신 DVB-T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보통신부는 전송방식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 없다.또데이터 방송은 아직 기술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실용화되는데 시간이걸릴 것으로 보인다.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데이터방송 준비를 완료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디지털TV 시대 서막 올랐다

    ‘디지털TV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디지털 지상파 방송은 내년에수도권 지역에서 본방송을 실시한다.이에 따라 SBS는 31일부터,KBS와MBC는 다음달 3일부터 각각 시험방송에 나선다. 이들 방송사의 시험방송 채널은 15번(KBS-1),14번(MBC),16번(SBS)이며 EBS와 KBS-2TV의채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각 방송사들은 지난해 6월 KBS가 방송국내에서 실험방송을 갖는 등 내부적으로 착실히 시험방송을 준비해왔다. 이번 시험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방송사별로 매월 약 120∼900분씩편성된 디지털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양한프로그램이 준비되지는 않은 상태다.우선 SBS는 31일 도시와 동떨어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 ‘오지의 사람들’,KBS는 다음달 3일 ‘이것이 HDTV다’ 등을 방송한다. 2010년까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을 병행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따라 방송3사는 당분간 모든 프로그램을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동시에 송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어느 수상기를 가진 시청자든TV 시청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화질에는 큰 차이가 있다.뿌옇게 스모그가 낀 하늘과 비가내린 뒤 맑게 갠 하늘 만큼 차이가 난다.화면의 선명도를 표시하는화소(화素)의 수에서 고화질TV(HDTV)가 아날로그TV보다 6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브라운관의 가로 대 세로 비율도 아날로그TV가 4대 3인데 비해,HDTV는 16대 9로 영화스크린과 같다.따라서 영화를 볼 때 극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디지털TV시대는컬러TV시대 보다 더 큰 변화를 사회에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은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최근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방송관련단체들은 정보통신부가 채택한 ATSC방식 대신 유럽에서 사용하는 DVB-T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ATSC방식이 화질은 뛰어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지형에서 수신율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이동 수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정적 결함이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증시 한가위후 탄력 받는다

    ‘추석효과를 기대하라’ 9월 주식시장은 돌발적인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추석 이후부터 탄력을 받을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이 낀 9월에는 한국적 특수성으로 나타나는 ‘추석 효과’와 함께 우호적인 해외증시,제한적이지만 유동성 개선의 호재가 나타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소외됐던 금융주와 민영화 관련주,디지털TV관련주,건설주,저PER(주가수익비율)주,M&A(인수합병)기업 관련주 등이 테마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동원증권 정동희(鄭東熙)연구원은 “현대 사태 이후 주가의 발목을잡아왔던 자금시장의 불안이 현대의 자구책을 계기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다 지난 23일 발표한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발행 실효성 제고,채권형 펀드 활성화,추석자금 공급 등 안정화 정책들이 9월중 실효를 거둘 것”이라면서 “9월 종합주가지수는 700∼820포인트대,코스닥지수는 95∼130포인트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원유가 인상 움직임에 따른 물가불안과 추석이후 금리인상 전망이 부담이 되고는 있으나 정부의 금리 안정 의지와 통안증권의 실질 편입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의 반등폭은 제한될 것으로내다봤다. 조현석기자
  • 韓·中 IT리더 서울서 ‘악수’

    한국과 중국의 정보기술(IT)업계 대표들이 서울에서 만난다.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중IT포럼을 다음달 1일 프라자호텔에서 갖는다.엠차이나 닷컴(대표 申昶容)이 주최한다. 중국측에서는 IT산업의 리더들이 대거 참가한다.중국 IT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칭화(淸華)기업집단의 송쥔(宋軍)총재 등 9명은 지난 29일방한,중국 IT산업의 현주소를 소개할 예정이다. 칭화기업집단은 베이징의 칭화대학이 주도해 만들었다.중국의 산학연 협동의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대규모 기업집단이다.칭화대 출신 인사들이 중국 정부 요직에 두루 진출하면서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한단에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홍콩 등 중국 전역의 IT산업 대표 8명이 포함돼 있다. 포럼에서는 한국 IT기업의 중국 진출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중국측 인사들은 디지털 미디어 시티가 건설될 서울 상암동을 둘러볼 예정이다.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장관과 고건(高建)서울 시장도 예방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기고] 벤처정신으로 보는 IMT-2000

    요사이 신문의 정보통신 지면을 온통 뒤덮는 화두는 역시 IMT-2000이다.생각해보면 이 IMT-2000이라는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되어온 지제법 되었는데,최근에는 IMT-2000의 기술방식이 최대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내로라 하는 통신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술방식을 놓고 벌이는논쟁을 보면서 누가 옳고 그른지 자신있게 판단하기란 일반인들에게는 벅찬 일이다.그래서 주장하는 바의 내용보다 접근하는 자세를 두고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F.드러커 교수는 “기업가란 변화를 탐구하고,변화에 대응하며,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자이다”라고 했다.급변하는 디지털 경제환경에서의 기업가정신을 말할 때 곧잘 인용하는 구절이다. 정보화 사회에서의 1년은 산업사회의 10년에 맞먹을 정도로 변화의속도와 깊이가 대단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생명체와같이 항상 움직이는 기업환경에서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도전과 미래지향의 기업가정신,벤처정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IMT-2000의 기술방식에 접근하는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통신사업자이든,장비업체이든 세계시장의 변화를 수용할 뿐 아니라 현재의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생각하고 도전할 때 비로소 기업가정신에 충실할수 있다. 국내든 세계든 기술방식은 동기식과 비동기식 모두 선택가능한 상황이다.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다양성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오늘의 기술방식을 둘러싼 혼란이 과거 PCS사업자 선정시 모두 똑같은 기술방식을 선택했던 탓도 있다.따라서 벤처정신의 한 축인 자율과 경쟁에 바탕을 둔 ‘다양성’이 기술방식의 결정과정에서 존중되었으면 한다. 다양성의 보장 위에서 동시에 고려해야 할 점은 역시 세계시장의 존재이다.벤처 비즈니스의 활로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세계시장 진출에 있다고 본다.기술방식의 경우에도 한국시장을 방어하기 위하여 세계시장과 다른 방식을 고집한다면,우리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세계 시장의 상실은 어느 한 기술방식의 기반이 아닌 통신산업 전체의 기반을 무너뜨릴 수도 있으므로 우리는 다양성과 시장 사이의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향후 통신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IMT-2000의 기술방식 결정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열린 사고방식이다.기술방식 자체도 상호 호환가능한 열린방식이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채택과정에있어서도 열린사고가 필요하다. 정부가 기술적 방식에 대한 직·간접적인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열린사고를 막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이미 상당한 개발비용을 들였거나, 앞으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하는 사업의 주체 이외에 이 사업에 대해 그 누가 더 잘 알고, 더 잘판단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정부는 사업자가 자기의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율적으로 기술방식을 선택할수 있도록 끝까지 완벽하게 보장해야 할 것이다. IMT-2000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에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검증되지도 않은 주장을 경쟁적으로 보도하여 오해와 갈등을 증폭시켜서는 안될 것이며,정부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방식을 유도해서도 안될것이다. 기술방식의 문제는 눈앞의 이익이 아닌 변화와 도전으로 힘겹게 성취해야할 더 큰 이익을 보고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통신사업자,제조업계 모두가 혜안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민화 벤처기업연합회 고문]
  • ‘해커’ 휴먼인프라로 급부상

    해커(Hacker)들이여,세상 밖으로…‘사이버 공간의 외로운 카우보이’들이 열린 바깥 사회로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정체와 행적을일체 비밀에 붙이며 스스로 ‘음습함’을 즐겼던 해커들이 디지털 네트워크시대의 든든한 휴먼 인프라로 부상했다.‘범죄자’의 이미지대신 ‘21세기 정보전사’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이들에게 열린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세계 해커들의 연례집회 ‘데프콘8.0’.사상 최대인 5,000여명이 참석한 올해대회에 예년에는 전혀 볼 수 없던 현상이 일어났다.지금까지 해커들의 ‘공적’(公敵)으로 간주돼온 미 국방성과 FBI(연방수사국)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들은 개별 안내부스까지 설치하고,민간 보안업체들과 열띤 해커 스카웃 경쟁을 벌였다.해킹 전과자와 ‘사이버불량 청소년’들의 잔치마당이 세계 최대의 보안 박람회로 변모하는순간이었다. 지난 3∼4일 서울대와 서울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톱해커스 인터넷 시큐리티 2000’행사에는 저스틴청,데이비드 지젤,맥키 등 내로라하는 외국의 ‘젠’(지존급 해커를 뜻하는 속어)급 해커들이 대거 참석했다.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텁수룩한 수염에 긴 머리칼을 주렁주렁 늘어뜨린채 지하 골방에서 PC와 씨름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이들의 직함은 대부분 유수 정보보안회사의 경영자. 해커들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본격화했다.네트워크 및 컴퓨터시스템을 다루는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해커가 최적의 대안으로 떠올랐고,해커들도 더이상 생산성 없는 자기 만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순수 ‘핵티비즘’(해커 행동주의)의 성격이 강한 유럽보다는 비즈니스 지향적인 미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이번 데프콘8.0만 해도 미국 환락문화의 상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의 모델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상당수 해커들이 직접 보안회사를 차렸다.해커수사관 출신 이정남(李禎南·46)사장과 1세대 해커 김창범(金昌範·33)부사장의 해커스랩이 대표적.한국과학기술원 출신 해커 김휘강{24)씨도 지난해 A3컨설팅을 창립했다.싸이젠텍,인젠,이글루시큐리티,윈디시큐리티쿠퍼스 등도 해커 출신들이 세운 회사다.지하 해킹클럽인 해적닷컴도 최근 윈디시큐리티쿠퍼스와 제휴,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해킹 검색엔진 아스탈라비스타가 국내에입성하기도 했다. 아직 국내 해커그룹의 층은 두텁지 못하다.정상급 해커로 분류되는사람은 고작 30∼40명선.임채호(林彩호·41)한국정보보호센터 CERT팀장은 “관심 있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개인적인 욕구충족 수준이어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조직화돼 있지 않다”며 “해킹범죄를 뜻하는 ‘크래킹’은 나쁘지만 긍정적인 의미의 ‘해킹’은 필요하다는 사회적인식이 속히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해커 육성도 활발해지고 있다.한국정보보호센터는 대학의 해킹관련 동아리를 집중 육성,미래의 ‘사이버 전사’로 키우기위해 지난달 전국 30개 대학에 700만원씩을 지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국내해커·해킹 역사. 국내 해킹의 역사는 대략 15년에 이른다.9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초등학생부터직장인까지 폭넓게 확산됐다. 최초의 해커집단은 86년 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학사과정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대에서 탄생한 ‘유니콘’.첫 학번인 김창범(金昌範)씨 등이 결성했다.83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망 SDN이 구축된지 3년만. 2년뒤 내부문제로 해체됐지만 국내 해커집단의 효시로 남아있다. 90년대 들어 국내 해커집단의 층은 크게 두터워진다.대학을 중심으로 점조직 형태의 언더그라운드 동아리들이 대거 결성됐다.대표적인게 KAIST 전산학과 양기창·이석찬씨 등이 결성한 ‘쿠스’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만든 ‘플러스’.최고의 실력파들이 모인두 동아리는 지금까지도 국내 해킹역사에 양대산맥으로 기록돼 있으며,현재 국내 보안업계를 이끌고 있는 천재적 해커들을 다수 배출했다. 또 ‘국내 해커의 대부’로 불리는 임채호(林彩호) 당시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연구원이쿠스와 플러스 회원들을 공식행사에 참석시키는 등 해커들을 생산적인 분야로 이끌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95년 4월에 발생한 ‘해킹 전쟁’은 국내 해킹그룹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기며 해커들을 지하로 내모는 계기가 됐다.쿠스 회원들은 당시 자기 학교 전산시스템이 10여차례 공격을 받자 이를 플러스의 소행으로 판단했다.4월5일 새벽 쿠스 회원들은 포항공대 전산망에 침투,물리학과 등 7개 과의 전산자료를 삭제했다.이 일로 쿠스 회원 2명이 구속됐고 쿠스는 해체되고 말았다.이어 하이텔·천리안 등 PC통신들도 해킹동아리들을 폐쇄,해커들은 지하 잠행기를 맞는다.국내최초의 해커잡는 수사관 이정남(李禎南)씨도 이때 주목받았다. 이후에는 네트워크 침투기술을 익히는 대신 남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초보 해커들이 많이 생겼다. *李吉煥 윈디시큐리티쿠퍼스 사장.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로부터 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는다고 쳐 보죠.그럴 때 우리의 정예 해커 전사(戰士)들이 필요한 겁니다.상대국의국방전산망에 침투해 미사일 시스템을 마비시킬수 있다면 수조원대방공망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 민간차원의 대규모 해커부대 양성을 선언한 이길환(李吉煥·31·www.nextwar.com) 윈디시큐리티쿠퍼스 사장은 ‘방어가 아닌 공격’으로서 해커 육성을 강조했다. 이사장은 국내 최대의 지하 해킹클럽 ‘해적코리아’와 함께 ‘제31337부대’를 창설할 계획.내부보안 및 역추적,서비스거부공격(DOS)등 해킹 전문가를 길러내고 해커에 대한 윤리교육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상에서 혼자 활동하면 시스템 파괴나 사이버 금융범죄 등나쁜 쪽으로 빠지는 ‘크래커’가 될 염려가 많습니다.해커들에게는반드시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사장은 세계 해커들의 최고회의인 ‘데프콘’(DEFCON)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데프콘 운영위원은 아시아에서 이 사장을 포함,단 2명뿐.그는 미국·나토(NATO)의 유고 폭격과인도네시아 정부의 동티모르 잔학행위에 항의하는 전세계 해커들의보복 해킹에 앞장서는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해왔다.세계 최대 해커클럽인 ‘컬트 오브 데드 카우’(cDc·죽은 소의 숭배)회원으로,유명한 해킹프로그램 ‘백오리피스’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전설적 해커들과 직접 연결되는 건전한 해커 공동체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벤처 수출 경기도 전국1위

    올 상반기중 경기지역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이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올 1∼6월 도내 3,000여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6억6,000만달러로 서울(4억6,000만달러),인천(3억4,000만달러) 등을 제치고 전국 시·도 가운데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 기간 경기지역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은 전국 벤처기업의 총수출액인 20억달러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출을 주도한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가스캐비넷,위성수신안테나,디지털 인공위성수신기 등 정보통신 및 반도체 관련 제품들이다. 무역협회 경기지부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우수한품질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점차 동남아와 중남미·중동지역 등으로해외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전체 수출실적에 대한 벤처기업의 비중이 3.6%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어서 세제 혜택 등 중소벤처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기고] 디지털방송 방식 선정 유감

    전세계적으로 지상파 TV방송은 아날로그시대를 종료하고 디지털시대로 이행하고 있다.우리나라도 9월부터 시험방송을 거쳐 2001년 중 본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겉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우리나라가 선택한 디지털 방송 방식의 결함으로 인해 디지털방송이 과연 텔레비전의 장밋빛 미래를 보여줄지는 의문스럽다.오히려가까운 장래에 혼란을 가중시켜 국민적 불만만 야기할 공산이 크다는것이 방송 현업자 특히 대다수 방송엔지니어들의 예상이다. 우리나라가 선택한 디지털 방송 방식은 미국 방식으로 3년 전인 97년 11월 정통부에 의해 공식으로 발표되었다.영화같은 선명한 화질을모토로 개발된 미국 방식은 98년 11월 미국이 본방송을 시작하면서순항하는 듯했으나 99년 하반기부터 미국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야기되면서 수신상의 심각한 결함이 하나 둘씩 알려지기 시작하였고,국제적으로도 미국 진영을 이탈하여 유럽 방식을 선택하는 국가들이 더욱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애초에 미국 방식을 선택했다가 유럽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한 국가들은 모두 자국의 지형조건 하에서 면밀한 현장 비교시험을 거친 후 유럽 진영에 가담함으로써 설득력 있는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방식은 전파경로 상에 지형지물같은 장애물이 존재할 때 수신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따라서 난시청지역(수신사각지대)의 발생가능성이 높고 이는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그뿐만 아니라 이동수신이 불가능해 미래에 불거질 시청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여타 국가에 비해 산악지역과 도시밀집지역이 많은 우리나라와 같은지형에서는 미국 방식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장점으로 알려진 고화질의 실현도 기술발전에 따라 유럽방식도 구현이 가능해짐으로써 이제 미국 방식은 타방식에 비해 별 장점이 없는 반면 심각한 단점을 지닌 방식으로 전락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국제적으로도 미국진영은 4개국(미국 캐나다 한국 대만)에 불과한 반면 유럽 진영은 30개 국가가 넘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방식 선정을 결정한 정통부는 아직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다른 국가들이,심지어 미국에서도 타 방식과 현장비교실험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비교실험도 하려고 하지않은 채 3년 전에 정해진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려 하고 있다.정통부에서는 문제가 불거지자 처음에는 미국방식이 기술적으로 아무런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다가 논리적인 반박이 계속되자 이제는 산업적측면을 강조하면서 디지털방송 실시가 늦어질 경우 관련 제조업체의피해만을 강조함으로써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정통부의 논리대로라면 방송방식의 선정에 있어서 국민,즉 시청자들의 권익은 아무런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시청자는 방식에 결함이있건 없건 내수시장이 조기에 확대 조성되기만을 바라는 소수 제조업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할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마치 일본의 군국주의자(제국주의)들이 국가와 천황을 위해 국민적 희생을 강조하였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방송방식은 기술문제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사회,경제 전반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따라서 아무리 신중하다해도 지나치지 않다.정부는 만약 결함이 많은 미국방식을 고수해야 할불가피한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비교실험과 같은 실증적 절차가 없이는 국민적 동의를 구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하루라도 빨리현장 비교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방식을 결정하는 길만이국민적 저항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병완 한국방송기술인 연합회장
  • 새 내각에 듣는다/ 진념 재경부장관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마련된 별도 집무실에서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공적자금 조성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숨김없이알려 공감대를 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이 ‘개혁이냐,좌절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신속한 개혁 추진으로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진 장관은 또 공공요금을결정할 때 소비자 대표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 서둘지 않고 착실하고 차분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경협의 제도적인프라인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청산결제협정 등이 연내에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 투자할 수 있게 돕는 것은 정부의 할 일이고우리 기업이 북한에서 근로자를 고용하는 노무공급계약 체결도 필요합니다.컴퓨터 부분에서 북한의 소프트웨어와 우리의 하드웨어를 결합하면 좋을 것입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시 우량 은행간 통합을 말씀하셨는데 금융구조조정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금융지주회사에 우량 기업만 편입시킨다는 것은) 잘못 전달된 것입니다.비우량 은행에서 부실을 털어내 클린화시킨 다음 지주회사로 묶겠다는 얘기지요.우량 은행이든 비우량 은행이든 쉽고 편리하게 통합하려는 장치입니다. 우량 은행은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 은행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도록할 것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자구노력을 거쳐 지주회사에 편입해 시너지효과를 거두도록 할 것입니다.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고 대형화·겸업화해야 합니다.지주회사를 만들려면 날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금융구조조정을 하려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합니다.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전의양면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데요. 금융구조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이 서로 상충되는 측면도 있으나 오히려 상호 보완적 성격이 강합니다.금융구조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금융시장 불안의 중요한 원인인 동시에 금융시장의 안정 없이는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일정에 따라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신용보증을 확대하고 시중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불안을 최소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신경제 논쟁이 일고 있는데 신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 경제에도 외환위기 이후 4대 부문의 구조개혁과 경제의 디지털화 진전으로 어느 정도 신경제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정보통신 상품의 가격 하락과 유통 혁신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요. 우리 경제가 고성장 저물가라는 신경제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경기 순환기적 회복과 환율 하락 등 외부적 요인에 따른 물가 안정도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신경제 징후가 나타난 것이 2년밖에 안됐고 구조개혁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신경제에의한 고성장 저물가가 정착돼 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앞으로 안정 속의 적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중장기적인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생각입니다.경제의 디지털화도 촉진시키고 정보 격차 해소를 통해 사회적 통합도 추구해나갈 것입니다. ◆은행 동일인 지분한도는 얼마나 높일 생각입니까. 현 제도가 내국인에 대해 역차별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산업재벌이 금융재벌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어떤 방안이좋을지 좀더 검토를 해봐야겠습니다. ◆전임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연내에 끝내겠다고 밝혔는데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시간표에 변함이 있습니까. 22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구조조정을 3단계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이를 놓고 구조개혁의 시기를 늦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연내에 법과 제도를 마련한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새 경제팀은 내년 초부터 시행되는 제도의 경우 한두달 시행상황을봐가면서 제도의 본래 취지가 시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예금부분보장제 한도의 상향 조정을 밝혔는데 이는평소의 생각입니까,아니면원론적인 재검토 입장입니까. 예금부분보장제는 금융구조조정의 촉진과 시장 규율의 확립을 위해예정대로 시행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제도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예금부분보장제도의 경우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제도 시행 뒤에도 한두달 정도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하겠습니다.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도 보완방법의 하나지만 부분보장제가 원활히 도입되도록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대의 자구책은 잘 이행되리라고 보십니까.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했고채권은행의 제재 조치가 포함돼 있습니다.연내에 목표한 자구계획을달성할 수 없을 경우 서산농장을 매각토록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돼있습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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