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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이루는 휴대전화 CEO들

    잠 못이루는 휴대전화 CEO들

    3·4분기에는 웃을 수 있을까. 잘 나가던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들어 주눅이 들었다. 설마했는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 및 이익률 저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 더 이상의 추락은 없어야 한다는 게 CEO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나름대로 국면돌파용 카드를 쥐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국내 빅3 가운데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그마나 선방했다.1분기 영업이익률(1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이에 근접한 9.5%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노키아, 모토롤라를 극복했다는 징후가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분기와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가능성’과 ‘기회’를 역설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1분기 300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10분의 1(30억원)로 줄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독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성과 극대화를 위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업무에 도전할 것과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큰그림을 놓치지 말고 핵심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박 사장은 “3·4분기는 희망적”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31일 2분기 영업성적 발표를 앞둔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도 올 상반기는 시련의 시기다.1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엔 우려했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박 부회장이 창사 15주년 기념사에서 강조했듯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팬택계열의 기업운명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휴대전화 업계 침체의 1차 원인은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의 저가폰 공세 탓이다. 여기에 환율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헤어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들 CEO들에게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장관과 휴대전화업계만의 회동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그만큼 상황이 나쁘다는 방증이다. 27일 회동에서 노 장관과 이들 CEO들은 머리를 맞댄다. 국면 탈출을 위해 뭔가 수를 내야겠지만 이렇다 할 묘안은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노 장관은 국내시장 수요기반 확충 방안을 끄집어낼 예정이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와이브로(무선인터넷),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 활성화가 포인트다. 대통령, 총리, 장관이 해외에 나갈 때 정치외교적으로 강하게 프로모션하겠다는 내용이 전달될 수도 있다고 정통부 관계자는 전했다. 위기 탈출과 관련, 삼성전자 이 사장과 LG전자 박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저가폰 전략을 따라갈 경우 ‘죽는다.’고 보고 있다. 팬택계열 박 부회장은 다국적, 다사업자용 모델을 개발해 기존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시장확산을 노린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진으로 제2인생 허형구 전 법무부장관

    사진으로 제2인생 허형구 전 법무부장관

    노을이 산과 벌판을 덮기 시작한 저녁. 백로 한 마리가 석양을 물고 둥지로 돌아온다. 새끼는 목이 빠져라 고개를 들어 어미를 부르고 기다림 끝에 짝을 만난 백로 한 쌍은 정에 겨운 듯 고개를 한껏 젖힌다. 온종일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허형구(80) 변호사는 그때를 놓칠세라 렌즈의 초점을 맞춘다. ●검찰 근현대사의 산증인 허 변호사는 1926년 김해에서 태어났다. 김해평야로 유명한 그의 고향은 겨울이면 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찬바람이 쌩쌩 불던 곳이었다. 수문을 넘어가 조개를 줍고 가을이면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끓여 먹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직공생활을 했다. 그후 독학으로 부산대학에 들어갔으며 제2회 고등고시에 합격했다. 부산대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한 것은 허 변호사가 처음이었다. 6·25 직후인 1953년 부산지검에서 검사로서 첫발을 뗀 허 변호사는 “법과 원칙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시절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부산에 근무할 때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시위를 벌이던 김주열군이 진압하던 경찰이 쏜 최류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수사해 공산당의 폭동선동이라는 조작·은폐 시도를 파헤쳤다. 그는 “말못할 압력도 있었지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수사했다. 그뒤 4·19혁명을 보면서 민중의 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30년간의 검사생활 끝에 1981년 제17대 검찰총장과 88년 제38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그는 검찰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민주화와 사회발전, 통치권자의 생각도 진보해나가고 발전해가는 측면도 있지만 요새 검찰이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검찰의 중립은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헌법정신의 기본인 삼권분립 차원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5공화국 시절 검찰총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른바 ‘저질연탄 사건 수사’로 9개월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그가 강조하는 검찰의 중립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수사에 대한 뒤숭숭한 소문이 있은 뒤 얼마 전까지 수사를 칭찬했던 대통령이 어느날 검찰에 책임을 물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검찰 고위간부가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후 6년가량 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노태우 정부 때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백로와 사랑에 빠진 팔순의 사진작가 허 변호사는 사진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검사 생활하는 틈틈이 사진을 즐겨 찍었다. 답답한 도심을 떠나 복잡한 사건을 잊고 자연의 품에 안겨 스트레스를 풀어보자고 시작한 사진이었다. 하지만 공직에서 떠난 그에게 사진은 제2의 인생을 선물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난도 길러봤지만 사진만 한 매력은 없었다. 사진동호회에 가입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아직은 아마추어’라며 겸손해하지만 좋은 풍경과 벗할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열정만은 프로다.“법률은 강직하게 사회를 지켜야 하고 예술은 부드럽게 세상을 보듬어줘야 한다. 사진 한 장에 낭만을 담고 싶다.”며 사진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허 변호사의 사무실에는 각종 법률서적과 더불어 사진관련 서적, 필름뭉치와 벽에 걸려있는 풍경 사진들이 눈에 띈다. 어려서부터 문학 책을 좋아했던 터라 그의 사진에는 ‘토지’,‘메밀꽃 필무렵’ 등 문학작품의 무대가 자주 등장한다. 또 안개에 둘러싸인 숲, 이슬을 머금은 꽃 등 자연도 단골손님이다. 팔순의 사진작가는 특히 백로와 사랑에 빠졌다.“백로 사진은 상당히 찍기 어렵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오래 참고 기다린 사람에게만 그 자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한 사진 한 장이 아닙니다.”자신의 일생을 회상하듯 “고고하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으면서도 올곧은 자태를 렌즈에 담고 싶었다.”고 말하는 노신사의 머리에도 백로가 내려앉았다. 백로를 사진에 담기 위해 밟아보지 않은 서식처가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는 백로 사진을 위주로 전시회를 세 차례나 열었고 지난해 7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백로와 무학 그리고 사계비경’이라는 제법 규모있는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올초에는 대검찰청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고 후배 검사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사진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운영자문위원직도 맡고 있다. 허 변호사는 “3∼4월이면 백로가 오기 시작해 5∼6월초까지 많이 찍는다. 하지만 요즘은 백로 서식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백로가 사람을 피해 숨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디카’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매력 허 변호사는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지금은 손자·손녀만 20여명이 넘는다. 자신의 손자·손녀 또래의 젊은이들이 월드컵을 맞아 거리에서 펼치는 응원을 보고 있자면 그들이 조국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그의 눈에 비친 젊은 세대는 ‘열정’ 그 자체다. 해방과 6·25,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어온 허 변호사는 이들에게 “기다릴 줄 알아라.”고 조언한다. 허 변호사는 “디지털 카메라도 좋지만 필름으로 찍어서 현상하며 기다려야 하는 아날로그에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사진은 시간과 장소가 맞아야 하며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참아야만 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좌우명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다.“물 방물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수없는 세월 동안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돌을 뚫듯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면 참고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팔순에 접어든 허 변호사는 요금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오전에만 법무법인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고 오후에는 산보 등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 그는 “사진에 빠져 곁을 비웠어도 지금까지 싫은 내색을 안한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무부의 총수까지 지낸 그에게 욕심은 없다. 다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일생을 정리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 허형구 변호사는 ▲1948년 부산사범학교 졸업 ▲1952년 부산대 법과대 졸업 ▲1953년 부산지검 검사 ▲1966년∼서울지검부장, 대전·부산지검·서울지검 차장검사 ▲1974년 청주지검장 ▲1981년 검찰총장 ▲1988년 법무부 장관 ▲1990년 변호사(현) ▲저서 검찰실무, 주석형사소송법(3권)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다이내믹과 질서의 융합이 우리 문화의 힘”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젊음과 나이듦으로 나눠지거나 첨단과 ‘구닥다리’로, 또는 혼돈과 질서로 분열되고 있다. 그래서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것 같다.‘다이내믹 코리아’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함께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김지하(65) 시인과 허운나(58)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했을 때 문화적 파괴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지만, 김 시인과 허 총장은 이날 처음 만났다. 어색한 분위기를 월드컵 얘기로 풀었다. 역시나 이들은 한국팀의 선전만큼이나 장외의 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허운나 총장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진 뒤 텔레비전 화면에 ‘축구는 오늘…죽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팀이 더이상 나아갈 데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흥과 신명이 죽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분출하던 신명이 그만 폭삭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김지하 시인 2002년에 월드컵 축제라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지만, 지식인 사이에서는 ‘히스테리다’‘파시즘적이다’‘일회적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탈리아전에서의 ‘어게인 1966’이라는 카드섹션이 예뻤다. 북한이 이긴 경기를 어게인하자는 생각은 조직된 지도그룹이 이끌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 환원주의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자기조직화 원리에서 발로된 역동적 균형은 1999년 시애틀에서 있었던 반WTO 시민시위와 닮았다. 인터넷을 보고 수천명이 자유무역과 선진국, 신자유주의에 반대해 모였지만 아무도 이 모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2002년 탄생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유목민적인 3박과 농경적인 2박의 결합에서 나왔다면,2006년의 꼭짓점 댄스는 4박자 일변도였다. 전체적으로도 자발적인 게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뻔한 프레임의 선전공세에 밀린 느낌이다.2002년 월드컵 축제의 에너지는 이후 촛불로 다시 왔는데, 지식인이 끼어들어서 반미 데모를 했다. 젊은이들은 반미는 아니라고 갈라섰고,2006년의 어색함은 이 갈라섬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분법적인 반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사고이다. (탐색이 끝나고 선후배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속성 자체를 향해 파고 들었다.) ▶허 총장 우리는 디지털에 관한 한 인프라를 가장 잘 만들어 놓은 나라다. 이를 이용해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도 가졌다. 영화·드라마·게임·애니메이션 모두 우리는 최고다.2006년 전세계로 퍼진 거리의 전광판 응원에서 우리는 세계를 리드했다. 그런데 2006년의 기운은 약간 달랐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신명을 아날로그적 콘텐츠라고 하고 이 환희나 흥분을 실어나르는 것을 디지털이라고 하면 신명이 컸기 때문에 2002년의 축제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는 이번 2006년에는 신명의 농도가 묽었다고 본다. ▶김 시인 2002년에는 적어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유비쿼터스 단계에 가면 분열된 가치체계가 반드시 결합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디지털아날로그’‘디지털에코’라고 불렀다. 이 분야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적 이미지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질서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우리는 빠를 수밖에 없다.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가 융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지향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허 총장 두 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한 나라가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최근 여러 나라를 둘러보며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비쿼터스 단계되면 분열된 가치 결합 ▶김 시인 디지털은 뇌의 모방이기 때문에 이중성을 갖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이중분열의 숨은 차원에 생명의 영적 차원이 있다. 아날로그의 차원이다. 결국 디지털이 치유의 방법이 되려면 아날로그가 필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김 시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분열한 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른 형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총장은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우리 문화가 나라 바깥에서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목격담을 털어놓았다.) ▶김 시인 1879년에 충청도 지방에서 김일부라는 사람이 한국주역인 정역을 발표하며, 율여(律呂) 개념을 뒤집은 여율(呂律) 개념을 제시한다. 여(呂)는 여성·아이들·시끄러운 것·혼돈·역동성을 뜻한다. 율(律)은 남성·질서·이성을 말한다. 지금은 여의 무게가 더 커지고 있다. 균형이라는 건 기우뚱거리는 데서 나온다. 왼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없어지거나 정복당하는 것은 균형이 아니다. 월드컵 때는 혼란이 앞서고 질서가 뒤를 이었을 뿐 어떤 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허 총장 균형이라는 말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득세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그 가능성이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부문에서 실현되고 있다. 바깥에서 한류를 목격했는데, 가슴이 뛰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있다는 건 보기 전에는 믿기지 않는다. 직접 가서 보니 하루에 다섯번씩 기도하는 이슬람국인 이집트나 알제리에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는 아랍에서는 가을동화나 겨울연가가 인기지만, 나라별로 한류에 대한 이미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엄청난 파워, 흥이랄까 다이내미즘 때문에 국가발전이 빠른 것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한다. ▶김 시인 미국 할리우드 아트디렉터인 제인 케이건은 한류 기술체계도 디지털로 변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쪽으로 말을 달리며 서쪽으로 활을 쏘는 고려 무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다이내믹 코리아와 모닝캄의 상반된 이미지가 상호 긴장을 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2005년도 문화산업 총매출액이 63조원이다.2003년부터 두해 동안 이 분야는 22.8% 성장했다. 다른 7대 동력산업의 성장률을 합쳐도 3.3% 정도다. 그런데 정부의 문화정책 관련 예산 비율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 (환갑을 앞둔 후배와 환갑을 훌쩍 넘은 선배는 디지털 세대의 문화에 관심을 떼지 못했다. 자신들의 전성기였던 산업화 시대에 느끼지 못한 가능성이 이제 열리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김 시인 28살 먹은 여성에게 자신의 세대를 뭐라고 부르고 싶으냐고 묻자 ‘밀실 네트워크 세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인터뷰를 봤다. 자기네들은 전부 ‘방콕’이라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 디지털·컴퓨터로 모인다. 그런데 10명만 모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수백명·수천명·수십만명이 뜨는 것이다. ●개인화된 디지털 문화 토털세계 통해 세상과 소통 ▶허 총장 디지털 문화의 많은 부분이 ‘방콕‘(방에 틀어박힘) 상태로 개인화되고 있지만, 동호회 문화가 생기고 싸이월드를 통해 개인의 토털세계가 형성돼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담론이 처음 나오고 10여년이 흘렀다. 디지털 세대에 대한 애정은 어느덧 애증이 돼 있었다. 시인은 디지털 세대가 스타일을 찾기를 바랐다.) ▶김 시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무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어렸을 때 6·25 전쟁이 나서 400만명이 죽었다. 연좌제에 걸려 고생한 사람은 셀 수가 없다. 그 지독한 난리를 겪고도 웬만한 집들은 거지가 가면 불러서 밥을, 그것도 밥상에 차려서 줬다. 그게 우리의 민심이고 스타일이었다. 이제 그 아날로그 스타일은 무너졌고, 디지털 세대는 자기의 스타일을 아직 못 만들었다. 이 세대가 월드컵 같은 경험을 통해 그 스타일을 세우는 게 반갑다. 조선왕조실록을 번역해서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그 안에서 부인네들 30여명이 계를 한다고 대신들이 임금에게 고자질하는 대목을 찾아내는 게 젊은 세대들이다. 한류 탐구자들에 의해, 디지털 세대에 의해 어떤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이 나올까.‘왕의 남자’도 결국 실록의 한 줄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아날로그를 ‘꼰대’ 취급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허 총장 이집트에 가보니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라는 말에 네트워킹을 합성해 ‘컬넷’이라는 것을 구축해 놓았다.180도 반구형 화면에 파라오 가면부터 파피루스까지 유적들이 열거된다. 파피루스를 선택해 글자 하나를 건드리면 그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게 디지털을 이용한 문화의 재구성이고, 이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심미적인 것 자체가 상품이 되고 눈길을 끌어야 살아남는 ‘어텐션 이코노미’의 시대가 되지 않았나. ▶김 시인 다이내믹한 디지털과 질서의 아날로그는 함께 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중도가 나타날 때가 됐다. 지식인들은 월드컵 현상이 나타나면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아날로그를 무조건 꼰대 취급만 할 게 아니다. 배우려고 들어야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생산적인 방향에서 겨냥하고, 새로운 문화정책과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이내미즘과 질서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우리는 이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소통을 이룬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인 첫 ‘에어컨 미래’ 설파

    LG전자 임원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냉동공조학회에서 미래의 에어컨 개발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하삼철 DA(디지털어플라이언스)연구소장(상무)은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에서 개최된 ‘퍼듀 국제 냉동공조학회’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의 지능형 에어컨 개발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1972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퍼듀 국제 냉동공조학회는 전 세계 30여개국의 에어컨, 압축기, 냉방기기 업체와 학계, 정부기관이 참가하는 에어컨 관련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다.퍼듀 콘퍼런스 운영위원회는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한 LG전자 에어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LG전자에 기조연설을 맡겼다. 하 상무는 기조연설에서 고유가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에어컨의 최신 기술 트렌드, 생활 환경을 생각하는 환기 시스템의 개발 방향, 네트워크 솔루션과의 접목을 통한 지능형 에어컨으로의 진화 등을 소개했다. 하 상무는 “지난 100년간 에어컨은 단순히 냉·난방기기로서 발전돼 왔지만 미래의 에어컨은 고효율화는 물론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솔루션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지능형 에어컨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서울신문 102년-종이신문 생존전략] MP3로 듣고 휴대전화로 읽고…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종이 신문의 퇴락과 뉴 미디어의 부상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미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610개 신문의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주중에는 2.5%, 주말에는 3.1%가 줄었다. 신문 부수는 줄고있지만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독자는 크게 늘었다. 올해 1·4분기에 신문사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가 증가했다고 신문협회는 밝혔다. 미 신문협회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존 킴벌은 “웹사이트 방문자 증가로 올해 신문사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25∼30%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입이 신문사 전체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온라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앞으로 신문사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언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신문의 모델은 놀랍게도 캔자스주의 로렌스라는 작은 도시에서 발행하는 ‘로렌스 월드 저널’이라는 신문이다. 전문가들이 발행부수가 2만부에 불과한 이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디어 컨버전스’를 독자들의 실생활에서 구현했기 때문이다. 로렌스 저널 월드는 신문과 인터넷, 방송(케이블TV 소유) 뿐만 아니라 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기기를 통해 시민들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한다. 매일 아침 로렌스시의 남자들은 신문을 읽고, 주부들은 케이블TV 뉴스를 보며, 학생들은 아침에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 기사를 목소리로 서비스하는 포드캐스팅(Pod Casting)을 아이포드에 녹음해 등굣길에 듣는다. 동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이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놓고 다른 주민들과 채팅한다. 스포츠 팬에게는 캔자스대학의 미식축구와 농구 팀의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직원들은 모두가 하나의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뉴스 보도뿐 아니라 제작 과정도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웹사이트는 한 달에 700만 페이지 뷰(독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본 화면의 총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신문의 모회사인 월드는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의 30개 지역에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핫 스폿’을 설치했다. 이 신문의 발행인인 돌프 시몬스는 “로렌스 저널 월드는 ‘작은 도시의 작은 뉴스’에 집중하는 매체”라면서 “테크놀로지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의 질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저널 월드의 중요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도시에서 외부의 견제나 위협이 없이 ‘독점적인’ 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된 미국 대도시의 거대 신문사들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좀더 신중하게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지인 뉴욕타임스는 아직까지 수익의 90%는 종이신문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온라인 쪽의 수익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상반기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개편된 뉴욕타임스의 웹사이트는 종이신문과 달리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 쇼 등 멀티미디어를 기사보다 돋보이도록 배치했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2004년 매출액은 5310만달러(약 530억원), 순이익은 1730만달러(약 170억원)였다. 최근 몇년간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40%나 된다. 욕타임스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하루에 무려 1800만명이나 된다. 뉴욕타임스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110만부. 그러나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경우 대부분의 독자가 떠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하고 있다.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은 “무료에 익숙한 인터넷 독자들에게 고급 콘텐츠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하는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 중심적인 역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디어 업계의 관심거리”라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하루평균 5400만부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인 신문대국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간만 1007만부다. 아사히신문은 825만부, 마이니치신문이 395만부(일본신문협회 2005년판 통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아사히신문은 연간 10만부 안팎, 다른 신문들도 수천∼수만부씩 부수가 줄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조간신문 1000만부 시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신문업계 전체가 비상이다. 일본신문협회는 모든 신문의 발행부수를 알리는 가이드북을 발행해왔으나 올해는 절판했다. 신문시장 전체 축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국민은 아직도 인쇄매체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인터넷신문은 신뢰도가 떨어져 영향력이 아직 미미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종이신문 독자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낸다. 위기의식에 따라 주요 신문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모두 TV 등 계열방송사를 소유하고 있는 도쿄의 주요 신문사들은 인터넷홈페이지의 업데이트 주기를 단축시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신문의 약세기조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의 경기회복을 활용, 일본내·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신문과 통신, 방송 등의 미디어 융합에 대비, 모범적인 변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에 잠식당하지 않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조간신문 발행부수가 2003년 298만부에서 2004년 300만부로 늘었고,2005년에는 306만부로 늘었다. 지난해 광고도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2300억엔(약 1조 8800억원)이었다. 이처럼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지면 차별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약진했다. 지면차별화를 위해서 1면 머리기사는 다른 신문이나 주요 방송과는 다른 사안을 배치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종이신문 기사의 독점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신문에는 전체기사의 30% 이하만 서비스하는 ‘30%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종이신문 기사의 인터넷 게재 수는 물론 개별기사의 크기도 30%로 제한한다. 다른 주요 신문들이 인터넷에 100% 기사를 게재하는 것과 다르다. 포털사이트에는 기사를 포함한 콘텐츠를 절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독특한 경제비평기사도 차별화 상품이다. 또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융합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윈윈(상생)전략’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종이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의 세트광고를 하고, 인터넷 구독신청 코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책임경영체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부문을 독립시켜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내의 신문 중 인터넷대응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유료 정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사업을 펴는 니혼게이자이 전파미디어국의 연간 매출액만 260억엔(약 2100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회사관계자는 토로한다.“유일한 경제지로서 일본경제의 활황에 따른 혜택으로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taein@seoul.co.kr ■ 유럽 |파리 함혜리특파원|“내가 이 신문을 위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떠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창업자 세르주 쥘리는 지난달 30일 ‘내가 리베라시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독자들에게 남긴 뒤 물러났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와 함께 1973년 창간한 지 33년 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프랑스의 종합 일간지는 물론 텔레비전과 라디오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리베라시옹 자체가 특별히 소비적인 신문이 아님에도 올해 예상되는 손실이 책정된 예산 250만유로(약 30억원)를 훨씬 넘는 700만유로(약 85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의 추락은 프랑스 진보언론의 암울한 장래,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활자 미디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베라시옹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한때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프랑스 수아르’도 경영난 심화로 주인 바꾸기가 거듭되다 결국은 영국 타블로이드판 대중지 스타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프랑스 일간지 시장은 독자 감소, 이에 따른 신문사들의 재정악화,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등장에 따른 경쟁력 상실이란 세가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사들은 대기업의 자본참여를 통한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신문들은 ‘독립성과 다원성의 침해’라는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고 프랑스 정부산하 경제사회이사회 보고서는 지적한다. 보고서는 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합일간지가 민주주의의 핵심적 위치를 되찾도록 신문기본법을 제정하고 신문 유통의 발전과 현대화를 위해 신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존의 가두판매를 재조직하고 정기구독 체제를 지원하는 등 정부가 유통조직 재편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신문산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신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주얼 시대에 맞게 편집 스타일을 바꾸고 감각적인 젊은층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주말판을 발간하는 것은 기본.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쉽게 디자인하면서 오디오와 비디오 뉴스를 동시에 듣고 볼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있다.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는 백과사전이나 박물관 화보집과 같은 도서 시리즈, 흘러간 명화 DVD 시리즈,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수익원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의 한 일간지가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최대 항구도시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는 지난 4월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 전자신문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서비스 기간에 독자 200명에게 신문의 인터넷판에 접속해 기사를 내려받을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나눠줬다. 독자들은 무선을 통해 인터넷판에 접속만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기사내용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종이두께에 타블로이드판 신문 한면 크기(8.1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된 휴대용 기기는 전자잉크(E-Ink)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나 TV 스크린과 달리 한번 텍스트나 그래픽을 입력하면 다시 입력하기 전까지 전원이 없어도 내용이 그대로 보존된다. 독자들은 특수 펜으로 기사에 대한 코멘크를 쓸 수 있으며,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광고업체의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된다. 전자신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페테르 브륀셀스는 “시험 서비스 결과를 정밀 분석해 비즈니스 모델을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구독비용은 한달 평균 400유로(약 50만원)이나 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독자 수가 늘어날 경우 대폭 내려갈 것으로 신문사측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 독일의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 3월25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열린 ‘중국 매체 창신(創新)회’. 중국의 거의 모든 주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 경영자뿐 아니라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망라됐다. 중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참석자들은 신문시장을 비롯한 전통 언론시장의 위기를 논했다. 한때 금융, 건설과 함께 ‘돈 되는’ 3대 업종으로 불리던 신문업종이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지 불과 10여년만이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13억 인구 등 ‘광고’와 ‘독자’가 모두 뒷받침되는 전통매체로서는 보기 드문 황금시장이었다. 심지어 한때 신문업계는 ‘폭리 업종’으로까지 불렸었다. 위기의 본질은 신문출판총서 스펑(石峰) 부서장의 지적대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신흥 매체의 등장과 매체 상호간 경쟁으로 전에 없던 도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한때 중국에는 이른바 ‘도시신문’간의 지나친 증면 경쟁이 불붙으면서 일간지 면수가 하루에 최대 150∼200면까지 발행되는 신문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2005년 중국의 신문 광고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신문시장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반면 인터넷 및 디지털 매체의 광고수익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31억위안(약 3700억원)이나 됐다. 올해는 40억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 휴대전화 뉴스서비스, 디지털TV, 블로그, 포드캐스팅(Pod Casting) 등 신매체들로 인해 신문산업의 광고수익 잠식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매체 창신회에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논의의 핵심은 ‘컨버전’과 ‘경영 다각화’였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우하이민(吳海民) 사장은 “과도하게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의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 동방위성TV의 쉬웨이(徐威)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도전은 TV라도 비켜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로 최근 중국 언론 매체간에 진행중인 초거대화, 초집단화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의 현상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주도에 의해 미디어 그룹들이 형성될 때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당사자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많다. 합병을 통한 거대화·집단화 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회신민연합집단(文新民聯合集團)’의 탄생을 꼽을 수 있다.76년의 역사를 가진 신민만보(新民晩報)는 합병이전 이미 석간 신문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66년 전 창간된 문회보(文報)는 지식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였다. 그러나 둘 다 고정 독자들의 ‘노화’와 신규 독자 흡수 부진 등으로 매체 영향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문회집단의 후진쥔(胡勁軍)신문담당 사장은 “매체간 융합과 경영 다변화가 절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회신민집단은 11개의 신문사,6개의 잡지사,1개의 출판사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유지해가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회사도 설립했으며, 다른 6개 주류 언론사와 합작해 만화 채널을 신설했다. 패왕별희(王別姬), 화목란(花木蘭) 등 영화에도 참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려 신민만보는 현재 17개 해외판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 전체는 매년 이익의 3분의 1은 재투자에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진화를 고민하는 ‘신문 천국’ 중국. 방향타는 잡았으나,‘어떻게’가 문제로 남는다. jj@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U시티와 파급효과] 집에서 원격진료·코디까지 3년뒤엔 현실로

    [’서울신문 102년-U시티와 파급효과] 집에서 원격진료·코디까지 3년뒤엔 현실로

    서울에 사는 주부 김성경씨는 어젯밤 황홀한 꿈에 흠뻑 취했다. 밖에서는 7월 찜통 무더위라고 난리지만 김씨는 밤새 더위를 모르고 달콤한 잠에 빠졌다. 집안에 설치된 자동 온·습도 조절장치 덕분에 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어 뒤척이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늘어지도록 기지개를 켠 뒤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본 다음 곧바로 건강체크를 한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원격검진시스템이 자동으로 몸무게를 재고 혈압·혈당까지 체크해 결과를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보낸다. 맞벌이인 김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인터넷이 연결된 거울 앞에 서서 코디를 한다. 옷을 새로 살 때마다 계절·날씨별로 구분해 색상, 어울리는 액세서리 등을 조합 입력해놓은 터라 굳이 이옷 저옷 입어보지 않아도 된다. 그저 거울에 비친 가장 멋있게 조화된 ‘오늘의 코디’를 따라 옷을 꺼내 입으면 된다. 부부가 옷을 입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거실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아이들을 챙겨 현관 밖에 나오면 바로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비록 기계음이지만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출근하자 사무실 인터넷 원격제어장치를 통해 집안 자동 환기장치를 작동시킨다. 날씨가 구질구질해 창문을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는 바람에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는데 출근할 때 그만 조절장치 켜놓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점심 휴식시간. 인터넷으로 저녁 식탁에 오를 반찬을 만들기 위해 집 근처 할인매장 원격구매 창구를 연결해 시장을 본다. 퇴근해 단지 관리소로 배달된 물건을 찾기만 하면 된다. 오후 3시 휴식시간에는 아이들이 걱정됐다. 인터넷으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설치된 CCTV를 연결한다. 개구쟁이 2학년 아들놈이 친구들과 힘차게 뛰어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남은 일과를 처리한다. 퇴근 시간 아파트 단지 제과점에 들러 입주민 전용 카드를 내자 점원은 김씨의 구매내역을 살핀 뒤 좋아하는 빵을 추천한다. 카드로 빵값을 결제하고 아파트 로비에 들어서자 카메라가 김씨를 자동 인식후, 출입문을 열어준다. 엘리베이터는 별도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그녀를 정확하게 집 앞에 세워준다. 저녁엔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거실에 앉아 원격 버튼을 누르니 와이드 TV가 천장에서 내려온다. 한 곳으로 향한 스피커로 영화감상을 한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 방해를 주지않기 위해서다. 김씨가 전날 밤 꾼 파노라마 꿈이다. 하지만 2009년에는 현실로 다가온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U-시티 조성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관련 법규도 마련됐고, 주공·토공 등 택지개발사업 시행사와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도 활발하다. 택지지구는 모두 U-시티가 도입된다. 주공이 추진하는 파주 신도시를 비롯해 토공이 추진하는 판교·동탄·흥덕신도시·인천 송도 신도시 등이 해당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처럼 완벽한 U-시티 서비스를 누리는 인구가 2015년에 2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진행 중인 택지지구 입주 주민을 산출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 U-시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파급효과는 인근 기존 도시로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는 이미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깔렸기 때문에 각종 U-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영옥 수석연구원은 “U-시티는 택지개발-건설사-입주민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 따라 3단계 IT산업 부가가치를 가져온다.”면서 “입주민들이 부가서비스 확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U-시티는 IT산업 신규 시장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U-시티가 건설산업과 융합하면서 IT산업의 새로운 시장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산업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장비·단말기, 플랫폼 시장과 이를 응용한 서비스·전자상거래·원격기술 등을 포함한다.2010년 세계 시장은 7025억달러, 국내 시장은 현재 13조 7000억원에서 51조 4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U-시티 부가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U-홈네트워크,U-헬스,U-교육 등이다. 홈네크워크 서비스는 원격검침·원격제어·인터넷TV·양방향 홈쇼핑·가정보안·홈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헬스 서비스로는 원격진료·의료정보 서비스·피트니스 서비스·응급처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해낸다.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개발·교육 포털서비스·원격교육 등의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반가운 것은 첨단정보통신기술을 주거문화에 접목하는 우리 기술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존재라는 것. 잘만 하면 국내 주거생활 혁명은 물론 세계 시장에 U-시티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트이고, 향후 10년간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업체별 U-시티 전략 지금까지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은 분양가와 입지여건이었다. 그만그만한 업체들이 공급하는 틀에 박힌 아파트는 특징이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이 편리함과 쾌적성으로 옮아가고 있다.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편리함과 쾌적성을 갖춘 U-서비스 제공 아파트가 미래 아파트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주택공사는 파주시,KT와 함께 파주 운정신도시를 세계 최초의 U-시티 시범도시로 개발하기로 했다. 도시개발 사업 시행자와 지자체, 첨단IT서비스를 제공할 회사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도시 인프라 구축 과정부터 U-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도 이 기반에 맞춰야 한다. U-시티는 크게 개발사업자와 건설사, 첨단IT정보업체, 부가서비스 제공 업체가 하나로 뭉쳐야 가능하다. 관련 업체의 짝짓기가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 CNS,LG전자,LG이노텍,LG엔시스,LG화학, LG텔레콤, 데이콤,GS건설,LS전선,LS산전 등 10개 업체는 유비쿼터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 유비쿼터스 포럼’을 구성했다.LG 7개 계열사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솔루션 개발,IT인프라 구축, 이통통신 및 기간통신 서비스 개발 등을 맡았다.GS건설은 도시 건설 및 개발을, LS 2개사는 광통신 및 전력 인프라 구축 등을 각각 담당하는 체제다. 대부분의 건설사도 통신·솔루션 업체와 짝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한발 나아가 소비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확장을 선언했다.U-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는 깔렸는데 정작 소비자의 가전 제품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바람에 확장이 안돼 상호 네트워크가 가능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어떤 가전 제품이라도 호환체계로 바꿔주는 사용자 중심의 U-아파트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에서 사는 60대 정재동(가칭)씨 부부는 전자업체 정년퇴직 이후 제주도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해 한우를 키운다.1주일에 이틀 정도는 제주도에 들러 농장을 돌본다.2015년 7월 어느날 아침. 정씨 부부는 아침 일찍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버타운을 나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을 향한다. 정씨 부부는 만능인 ‘IT 단말기’를 꼭 지니고 다닌다. 단말기엔 부부의 일상 생활을 돕는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0년 후 ‘유비쿼터스 생활’을 짚어본다. 정부와 통신·가전기업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IT 서비스를 ‘타임머신’을 타고 먼저 가 봤다. # 타임머신 1-서울 생활 2015년 7월18일 아침 7시, 정씨가 사는 등촌동은 인근 마곡지구가 첨단 ‘U시티’로 개발돼 집안에는 홈 네트워크 기반의 모든 가전제품이 기기로 자동화돼 있다. 정씨는 이날 평소같지 않게 아침 일찍 제주행을 서두르느라 조간신문 보기와 정원 물주기, 당뇨 수치 등 건강 체크를 빠뜨렸다. 정씨의 부인 최둘희씨도 서두르기는 마찬가지. 안방 에어컨을 끄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까먹었다. 먹다 남은 찌개도 그냥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러나 급하지 않다. 정씨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 뒤 기기를 조작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기기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작동시켜 정원에 물을 뿌려주고 세탁기도 돌려 준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찌개 냄비에도 센서가 붙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적당히 데워 놓았다. 건강 체크도 마쳤다.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기내에서 인터넷을 켰다.10년 전인 2005년 중반만 해도 전자파가 항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서비스가 안 됐다. 아침에 못본 서울신문이 인터넷 화면에 신문 형태 그대로 뜬다. 이날이 창간 111주년 이어서인지 읽을거리가 많다. 한면 한면을 넘기면서 전날의 세상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부인 최씨도 이에 앞서 남편이 운전하는 와중에 10여분간 KT가 서비스 중인 차량 탑재 휴대인터넷으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휴대인터넷이란 100㎞ 정도 달려도 인터넷 화면이 선명하게 나와 차량에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타임머신 2-제주 공항 2015년 7월18일 오전 9시,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 며칠만에 내려와 먹을거리가 없다. 얼른 단말기를 꺼냈다.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HSDPA용 단말기다. 휴대인터넷과 서비스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에서만큼은 HSDPA가 더 낫다.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제주지역에 ‘텔레매틱스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주의 텔레매틱스 노하우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수입해 가 수출길이 터졌다. 최씨는 택시 안에서 HSDPA용 단말기로 슈퍼에 김치와 배추, 간장·된장, 고춧가루, 와인 등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목장 인근의 다금바리 전문점을 찾았다.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모든 안내를 하고 있다. 가는 길을 골목골목 세세히 알려준다. 텔레매틱스의 자료가 다양해 ‘이동 사무실과 집’ 역할을 한다. # 타임머신 3-제주 목장주택 2015년 7월18일 오후 2시, 한라산 자락의 목장. 정씨 부부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목장에 도착했다. 물론 전원주택의 눅눅한 방안 습기를 없애기 위해 휴대기기로 방안에 ‘군불(난방)’을 넣었다. 정씨 부부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다 방안 분위기가 적적할 것 같아 집안 도우미인 ‘로봇’의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로봇은 10여년 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보’가 진화된 것으로 단순한 표정을 짓고, 간단한 일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 “안녕,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하자 뚜벅뚜벅 다가와 “어서오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정씨 부부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도 식구로 두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올 때면 생체 강아지처럼 웃음 보따리를 내놓는다. 때마침 슈퍼에서 주문한 반찬거리가 도착했다. 냉장고는 도착 5분 전에 휴대기기 버튼으로 작동시켜 놓아 저녁 요리할 것만 빼고 넣어뒀다. 품목마다 온도가 관리된다. 며칠 묵을 방 분위기는 자동 IT기기로 작동시켜 가동해 놨다. # 타임머신 4-제주 목장 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우들은 무선인식(RFID)이 부착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커온 이력이 집의 컴퓨터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안전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목장일을 돕는 로봇도 있다. 짐을 끌고 썰고 하는 잡다한 일은 이 로봇이 대부분 한다. 어느 정도 목장 일을 마쳤다. 정씨 부부는 목장의 그늘진 곳에 앉아 목가적 분위기에 접어든다. 소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30여분이 흘렀을까. 정씨는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골프라도 한번 해야겠다. 골프 프로그램은 특화된 TU미디어의 위성DMB 골프프로가 좋다. 하지만 정씨 아내는 반대다. 그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친구 모임 때문에 못봤던 공중파 방송 드라마 ‘50년 젊게 사는 3대 가족’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지상파DMB를 찾았다. 위성이나 지상파나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 목장일을 끝낸 정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의 손녀가 보고 싶어 TV(IPTV)를 보던 중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 화상통화를 한다. 이 TV는 프로를 보다가 화상통화도 하고, 상품 주문도 가능한 만능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 목장을 오가는 하루 생활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단면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비쿼터스 준비 어떻게 정부는 범부처 사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름을 붙인 것처럼 10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꿈의 통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 등이다. 대부분 I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I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U-IT839’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10대 성장동력 중 IT와 직접 관련이 있는 3개 인프라와 9개 기술,8개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모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통부는 U-IT839에 IP미디어 등 광대역융합(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웨어(인프라),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신성장동력) 등을 추가했다. U-IT839 프로젝트는 대부분 세계 시장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 와이브로,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했고, 차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방송도 기술력이 앞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IT부품·소재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완해야 할 분야다. 이들 미래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기본 바탕인 인프라가 잘 깔려야 한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3개 인프라 사업은 BcN(광대역통합망·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 포함)과 USN(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 인프라웨어 등이다. 분야별 전용 고속도로와 같은 것들이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으로 따로 돼 있는 전용망을 통합하는 개념. 정통부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 속도의 통합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USN은 바코드가 진화한 기술로 RFID(무선인식)와 비슷하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제품에 센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모든 제품에 전자칩이 붙어 식품 유통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성장: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 U토피아

    [’서울신문 102년-성장: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 U토피아

    통신기술의 마지막 목표는 ‘유비쿼터스’의 실현이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나 IT기기를 이용해 생활 서비스 이용을 가능케 하는 세상을 일컫는다. 통신은 교류수단인 선(線)이 없어지고 방송과도 여과없이 만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기존의 네트워킹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개념이다. 정부도 ‘신성장동력(U-IT839)’이란 이름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5∼10년 후의 산업을 견인할 신 기술과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금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진화한 HSDPA, 움직이는 방송인 DMB(위성 및 지상파), 차안의 사무실과 위치정보 서비스를 하는 탤레매틱스, 홈 네트워킹의 본산이 될 ‘U시티’, 지능형 로봇 등이 그것이다. 국내산업의 성장과 세계시장 개척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신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들 성장동력이 자리잡는 2010년엔 60조원의 생산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과 서비스는 물론 장비와 단말기 시장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 ‘영상 이동통신’ 휴대인터넷 HSDPA 휴대인터넷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통신서비스다. 책상앞의 컴퓨터(인터넷)가 공간 바깥으로 나온 개념이며 영화, 동영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KT와 SK텔레콤이 지난달 상용화를 끝냈다.KT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발전시킬 대안으로 삼고 있다. 정부는 2010년까지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2010년까지 생산액을 7조원으로 잡고 있다.HSDPA는 현재 이용 중인 휴대전화 서비스인 CDMA(2세대)와 WCDMA(3세대)가 진화한 3.5세대 개념의 서비스다. 현재의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SK텔레콤과 KTF가 사업자로 선정됐고,SK텔레콤은 주력 사업군에 넣고 있다. ■ ‘손안의 TV’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위성을 이용하는 것과 지상파를 이용하는 두 종류가 있다. 차량기기 및 이동기기가 있다. 위성DMB는 지난해 5월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전국에 서비스를 시작해 70만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지상파DMB는 같은 해 12월 수도권에서 본방송을 시작했다. 정부는 DMB와 디지털TV의 전국망을 구축,2010년에 DMB 이용자 1500만명, 디지털TV 1000만대 이상 보급하기로 했다.2010년엔 서비스 생산액이 3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위성DMB는 전국적 서비스망을 깔았음에도 불구, 유료(1만4300원) 서비스여서 기대치만큼 시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서울, 수도권에만 서비스 중이어서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다. 차량 등을 포함해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다. ■ 홈네트워크 기반의 ‘U시티’ ‘U시티’는 ‘유비쿼터스 홈’을 말한다. 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든 가정 생활이 공상적일 만큼 자동화된다.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도시 내의 생활이 모두 자동화돼 너무나 편리한 ‘별천지 세상’이 된다. 현재 통신업계와 건설업계, 전자(가전)업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한 도시에서, 한 아파트에서 통신과 가전기기가 합쳐져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집 바깥에서 냉장고,TV 냉·온방기기 등을 조종할 수 있다. 갖고 다니는 기기 하나에 모든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다. ■ ‘달리는 사무실’ 텔레매틱스 텔레매틱스는 통신망을 통해 확보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교통 안내, 긴급 구난, 물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동형 정보활용 서비스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제주도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지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해 말까지 100만명,2010년까지 500만명 가입자 시장을 기대한다.2010년까지 기대되는 생산액은 2조 6000억원대. 정통부는 내년까지 건설교통부, 경찰청과 함께 전국 고속도로, 주요 국도 및 시가지 도로의 교통정보를 원 스톱(One Stop)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텔레매틱스는 위치정보 서비스와도 관련돼 자동차, 이동통신 기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 ■ ‘휴머노이드’ 지능형 로봇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동시에 추진하는 미래 사업이다. 산자부는 주로 산업형에, 정통부는 일반 가정형에 주력한다. 정통부의 로봇 프로젝트는 네트워크(IP) 기반의 지능형 로봇이다. 올해는 100만원대 ‘국민로봇’이 출시됐다. 집안에서 간단한 일을 돕는 로봇이다. 정통부는 KIST와 함께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남자로봇인 ‘마루’와 여자친구인 ‘아라’를 개발해 선보였다. 내년에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KAIST는 두발로 걷는 ‘휴보(HUBO)’를 지난 1월 선보여 일본의 ‘아시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부는 2010년까지 지능형 로봇 생산액을 5조원으로 잡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엔 뒤져 있지만 2013년엔 세계 3대 지능형 로봇강국을 꿈꾸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소비코, 美AMX와 독점공급 계약

    음향장비 전문업체인 소비코는 미국의 통합 미디어 컨트롤 시스템업체인 AMX와 한국시장 독점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7일 밝혔다.AMX는 세계 80여개국 28개의 독점 대리업체를 통해 방송국, 교육시설, 정부기관 등의 디지털 시스템을 관리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소비코는 최근 호주의 회의 시스템 솔루션 회사인 폴리컴과도 전략적인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음향, 영상, 미디어 컨트롤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벼랑끝 악기산업…‘야마하’가 사는 법

    |하마마쓰(일본 시즈오카현) 이춘규특파원|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등 일본의 악기시장은 1990년대 이후 정체상태다. 수요는 포화상태이다. 저출산으로 신규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마하 등 악기업체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당국도 지역기업을 위해 국제 피아노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음악도시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악기업체와 시당국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 현장을 둘러봤다. 하마마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야마하는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트럼펫 등 악기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과 자동차 내장제품, 음악출판 및 교육사업 등 사업 다변화로 ‘악기시장 축소’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끝없는 변신으로 새수요 창출 야마하의 지난해 매출 5431억엔 가운데 악기매출은 2200억엔이었다. 소프트웨어는 939억엔이었다. 순이익은 196여억엔. 우메무라 미쓰루 악기사업본부장은 “일본 국내의 악기보급률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어린이가 줄어(저출산) 시장이 정체상태”라며 “이에 따라 중국, 중동,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판매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일본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우메무라 본부장은 “현재 인구 전체의 10% 정도만이 음악을 즐기고 있어 나머지 90%가 잠재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악 관련 영어교실, 음악교실 등을 통해 다양한 층의 새로운 ‘음악고객’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 목표인 1948년 전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 음악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마하의 하마마쓰역앞 음악교실 학생 400명 중 50대 이상은 38%다. 음악교실은 ‘뮤직 커뮤니티(음악촌)’를 조성,CD는 물론 악기를 사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야마하는 모두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기를 쉼없이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우메무라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자기타, 트럼펫 등은 물론 컴퓨터 시대에 맞는 새 악기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거엔 악기 몸체라는 하드웨어만 판매하면 됐지만, 지금은 판매 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진화시켜 제공하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은 집간 간격이 좁고, 집 자체가 좁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하면 주변에 소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리를 내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도 개발했다. 집안에서 헤드폰을 낀 채 연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주를 기록하고 ▲연주를 재생하고 ▲반주와 합주도 가능하고 ▲연주중인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인터넷시대에 피아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셈이다. 인터넷 화상전화를 이용, 미국 뉴욕에 있는 선생(사진 위 왼쪽)이 영상을 통해 도쿄의 학생을 지도하는 기술개발이 끝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비디오로 연주를 녹화, 자신의 눈으로 연주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악기시장 피아노는 물론 하모니카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있다. 하마마쓰 시내에는 50년 전에는 하모니카 회사가 무려 30개 가까이 있었다. 지금은 스즈키악기제작소 1곳만 살아남았다. 이 회사 니시무라 다케오는 “연구개발과 새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뛰어난 하모니카 연주가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즈키 하모니카 진흥회’도 설립, 하모니카 지도원 300여명도 육성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하모니카교실을 운영한다. 지난달 말 나카지마 가즈이치의 지도로 20여명의 50대 이상 남녀가 이 회사의 하모니카교실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배우기도 했다. 하마마쓰에서는 민·관이 함께 음악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하마마쓰시 정부에는 음악진흥과까지 있다. 하마마쓰시는 관내 악기업체 지원을 위해 1995년 시 예산으로 ‘하마마쓰 악기박물관’을 건설했다. 전세계 악기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창고에도 2000여점이 있다. 시마 가즈히코 관장은 “시민들이 스스로 연주해보는 공간도 마련하고, 전시된 악기의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70개의 헤드폰도 마련, 음악과 쉽게 친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7만∼9만명이 박물관을 찾는다.70%가 외지인이다. 시가 예산을 투입,3년마다 국제피아노콩쿠르도 개최한다. 올 11월에는 6회 대회가 열린다.40여개국에서 300명 가까운 피아니스트가 참가할 전망이다. 하마마쓰시 문화·스포츠진흥부 도쿠마스 유키오 부장은 “연간 17억엔(약 140억원)의 문화예술 예산 중 대부분이 음악에 투입된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렌트’도 해드립니다 야마하는 악기 임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소 1개월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 빌려 쓰다가 전체가격에서 이미 낸 임대료를 제외한 가격으로 중간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대는 신제품·중고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이 50% 정도 비싸다. 예를 들면 플루트 신제품의 경우 4개월 빌릴 경우 1개월당 임대료는 1만 2600엔(약 10만 3000원)이지만 14개월까지 중기간 빌리면 임대료는 1개월에 4200엔이다. 중고품은 3분의2 정도다. 단기임대 때 테너색소폰은 1개월에 4만엔 안팎, 바이올린은 2만엔 안팎 등이다. 악기와 품질과 임대기간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회사측은 악기임대제를 통해 소비자가 악기에 친숙해져, 구입해주길 희망한다. ■ 手製기타 생산 ‘야이리’ 사장의 생존비결 |가니(일본 기후현) 이춘규특파원|“높은 품질 외에 우리가 살 길은 없다.” 기후현 가니시에 있는 야이리기타의 야이리 가즈오(75) 사장이 종업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기타문화의 전성기 때는 기후현에 100여개의 기타 제조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살아남았다. 그나마 ‘메이드 인 재팬’은 수제(手製)기타를 만드는 야이리기타뿐이다. 야이리 사장으로부터 생존비결을 들어봤다. ▶1개월에 몇 개나 만드는가. -350∼400개를 만든다. 종업원은 30명이다.10명은 30∼40년 경력을 자랑하고, 중간층 10명은 경력 20년 전후다. 나머지 10명의 경력은 5∼6년 정도다. ▶이곳에서 기타를 만든 배경은. -기후현은 나무의 고장이다. 도자기 운반용 상자도 목재여서 나무기술이 성했고, 기타 제조 기술로 이어졌다. ▶기타 붐이 어느 정도였나. -2차대전 후 미국에서 일본 기타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타회사도 늘어 큰 곳은 종업원 200∼300명인 곳도 있었다.1976년 비틀스가 일본에서 공연, 포크붐이 절정이었다. 어떤 기타든지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갔다. 지금은 한국, 중국에 다 빼앗겼다. ▶왜 이 지역 기타산업이 약화됐나. -1980년대 엔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바이어가 한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품질보다 이윤추구에 열중했던 다른 업체들은 쓰러지기 시작했다. ▶야이리기타의 70년 생존 비결은. -야이리기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살아남았다. 종업원도 30명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좋은 나무 재료를 확보,5년여간 나무를 말린 뒤 사용하는 등 품질경영에 전념했다. ▶나무 확보는 어떻게 했나. -기타 몸체 전면용 재목은 북위 50도 이상의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등 추운 곳에서 나는 수령 300년 안팎의 고급목을 사용했다. 뒤판은 열대지방의 나무들을 사용했다. 그래야 좋은 음질이 유지된다. 기계화도 피했다. ▶거대목의 벌목이 불가능해지는데. -고급기타용 제조를 위해 20년 정도 쓸 나무는 이미 확보해 놓았다. 그렇지만 보급용기타의 재목확보가 문제다. 가수 ‘비긴’과 함께 웬만한 나무로도 만들 수 있는 4줄 기타를 개발했다. 이 악기는 연주도 쉽고, 노인들의 손가락운동에도 좋다고 해서 잘 팔린다. ▶왜 수제품 기타에 매달리는가. -‘장인정신’으로 버텨왔다. 세상에 하나만 있는 기타를 만들려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물건이 많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좋은)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의 믿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누구에게나 공장을 개방한다. 만든 물건은 책임지고 무기한 수리해준다. 야이리기타는 전자기타 등과 격조가 다르다. ▶시장에서의 인기는. -일본에서 고급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주문품은 6∼12개월 정도 밀려 있지만, 더 이상의 생산은 안 한다. 현재 수십만엔에 팔리는 고급품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앞으로 문제점은 없나. -재료난이 문제다.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재료를 선점하고 있다. 일반 보급품용은 재료문제 때문에 매일매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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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뉴델리·뭄바이 이석우특파원|‘수술도 받고 관광도 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데보라 실리(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뉴베른)는 지난 5월 델리의 아폴로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경과가 좋다는 판정을 받고 열흘 만에 퇴원한 실리는 아폴로 그룹이 운영중인 첸나이 ‘어부의 만’ 지역 해안 리조트 단지에서 바닷가 풍광을 즐기며 요양중이다.‘수술후 회복 패키지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니컬러스 캔덜은 델리 에스코트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캔덜도 퇴원 뒤 케랄라주 해안 요양소에서 휴식을 즐긴 뒤 귀국할 계획이다. 방갈로르 수코야 같은 휴양지도 외국환자로 붐볐다. 실리나 캔덜처럼 수술과 치료를 위해 ‘메디컬 투어’로 인도에 온 외국인은 2005년 한 해 동안만도 15만명. 전년도에 비해 15%나 늘었다. 메디컬 투어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주요 산업으로 고속 성장중이다.2012년까지 연간 23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사람들이 고객 대열에 합류했다. 워크하트 의료그룹 CEO 비할 발리는 “2004년 하반기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환자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델리 에스코트 심장연구재단(EHIRC)에선 지난 한해 동안 1500명의 외국인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비롯한 심장수술을 했다. 그 가운데 700여명은 미국, 영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환자들이었다. ●비용은 미국의 10분의1 인도가 메디컬 투어의 메카로 뜨는 이유를 물으니 “높은 의료 수준에 비해 값은 싸고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라고 아폴로병원의 S. 로비타는 말했다. 실리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는 6500달러(약 620만원)였다. 미국의 9분의1 가격이다. 간 이식도 10분의1 정도면 가능하다. “고액 의료비, 길게 늘어선 수술 대기자 명단, 주치의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상황 속에 선진국 사람들이 인도로 의료 피난을 오고 있다.”고 델리 에임스 병원의 수레시 다시 박사는 지적했다. ●심장·관절·정형수술 등 선진국 수준 게다가 인도 일류 병원 의사의 15%가량은 영국·미국 등에서 교육을 받거나 개업하던 ‘선진국 수준 의사들’이라고 다시 박사는 말했다.“의료 수준이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만족시킨다. 가격 경쟁력은 그 다음”이란 자부심 찬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처럼 심장수술 1만 5000번 시술에 성공률 99.6%를 자랑하는 일급 병원들이 적지 않다.“심장, 관절, 정형 수술 등에선 선진국 수준”이라고 다시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할가량이 인도인인 것도 이런 수준과 무관치 않다. 델리 아폴로병원, 뭄바이 워크하트 병원 등은 미국의 좋은 병원 인증시스템 JCI에 가입, 인증받은 점도 영어권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HIRC 심장내과 주임 나레시 트레한은 최근 혈관 우회술로 외국인들에만 83건의 심장 판막 수술을 했다. 해당 국가들에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피했지만 나레시는 위험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통의학 결합 회복 프로그램 인기 아폴로병원의 로비타는 인도 전통의학을 결합한 회복 프로그램도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환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삭막한 병원에 들어간다는 기존 입원 개념을 뛰어넘은 휴양 및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개념으로 외국 환자들을 맞고 있다. “향료 요법, 진흙 목욕, 요가, 명상…. 전통과 첨단을 결합하고 고급 휴양지에 환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바꾸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에서 관절수술을 받고 회복치료중인 해럴드 스미스는 “비행기 비용 등을 포함해도 캐나다의 절반 가격이 안 됐다.”고 말하면서 “의사들이 나를 왕처럼 대우하고 돌보더라.”며 만족해했다. jun88@seoul.co.kr ■ “국제화된 의료진이 가장 큰 자산”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 등 세계 의료 중심지와 함께 호흡하며 시차없이 연결돼 있는 국제화된 의사들이야말로 인도 의료계의 최대 자산이다.” 프라탑 레디 회장.1983년 아폴로 의료재단을 설립, 아시아 최대 민간병원이자 세계적인 의료재단으로 키웠다. 그 자신이 손꼽히는 심장전문의다. ▶미국 등에서 어떤 환자가 오나. -심장, 요추, 인공 관절 등 정형 및 성형 외과 환자가 대다수다. ▶왜 오나. -절반에서 10분의1까지 하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비싼 의료비를 견디지 못하는 은퇴한 노년층이 많다. 위험 등의 이유로 선진국에선 꺼리는 수술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야에도 몰린다. 뱃살 흡입술, 비만치료와 FDA가 아직 허가하지 않는 몇몇 수술들도 있다. ▶첨단의학에 전통의료, 의료에 관광업을 결합한 듯한데. -약과 수술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다. 환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것이 인도 전통의 아유르베다 정신이다. ▶빠른 성장 비결은.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파크웨이 홀딩스,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44개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자본의 60%가 해외자본이다. 국제화에 성공한 덕이다. ▶운영 신조는. -국제화와 신뢰감 확보가 핵심이다. 병원이야말로 첨단 서비스업이다. 초특급 호텔같이 편안하고 완전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매년 직원들의 15%는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연수를 보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아시아 전역에 41곳 8000병상을 갖고 있다. 전문의 1800명 등 의사 3800명, 간호사 7800명, 직원 3만명의 직원들을 가진 초대형 병원재단으로 인도의 메디컬 투어를 선도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텔레 메디신’으로 의료거리 초월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정보기술(IT)이 첨단 의료기술과 결합해 의료의 지평을 바꾸고 있다.’ 뉴델리 아폴로병원 원격치료실.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커다란 안구를 보면서 전문의들이 화상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델리의 경험 많은 전문의들의 지시가 컴퓨터 화상을 통해 푸네 교외의 시골 병원 수술실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외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긴급 수술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그리고 의료기술을 결합한 ‘텔레 메디신’ 덕택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아폴로그룹 텔레메디신 재단의 비나이 에치는 “거리를 뛰어넘어 정확한 진단과 지시를 내리는 데 쓰이고 있다.”면서 “인도 국내뿐 아니라 콜롬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영국, 쿠웨이트 등 전세계 385곳을 원격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텔레메디신으로 거리를 뛰어넘어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인도 전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IT 강국의 이점을 의료분야에까지 적용,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 대중화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압둘 칼람 대통령 등 정부도 텔레메디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국가적 투자를 넓혀 나가고 있다. 아폴로병원 경영본부 크리샨 세티는 “입원 중인 환자의 치료 상황과 입원 생활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 화상 통신을 이용해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보내 회복 상태를 확인시켰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폴로병원은 시차가 정반대인 미국의 각 병원에서 그날그날 환자 병력상황 등 각종 병원기록 등을 정리하는 BPO(기업 업무처리 아웃소싱)로 연간 15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는 2005년 한해 동안 BPO 부문에서 5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jun88@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

    김도현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구청’보다는 ‘국회’가 더 어울릴 것 같은 김 당선자에게 당선 소감을 묻자 그는 “민주주의는 주민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는 제도”라면서 “꽃을 피우고 있는 민주주의에서 주민의 이익을 실현하는 행정을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삶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그는 유교적인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8살 때 아버지,13살 때 어머니를 여읜다.“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아버지는 장례를 치를 때 동네 어른들에게 이젠 양반도 상여를 메야 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인지 동네 어른들은 아버지가 상당히 개혁적이었다는 말을 했단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주변 사람은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두분의 성격을 닮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게 됐다. ●가난한 집안의 수재 김 당선자는 5남 1녀 가운데 3남이다. 어머니를 여의자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맏형 김귀현(74)씨가 가장으로서 동생들을 돌봤다. 김 당선자도 형님과 함께 살았다. “옆집에 살고 계셨던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도움도 받았지만 책 살 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김 당선자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맏형은 서울대 수학과를 다니다 중퇴한 뒤 교편을 잡았다. 김 당선자의 동생 덕현(58)씨는 서울대 지리학과에 진학, 현재 경상대 교수를 하고 있다. 김 당선자도 1961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4학년 때 제적당했다. ●명분에 죽고, 명분에 살고 김 당선자는 2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1964년 각종 성명서와 선언서를 붙이는 등 대일굴욕외교 반대운동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됐다.“형무소는 젊은 나이에 감당키 힘들었어요. 나중에 복학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졸업장이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이 앞서 복학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그는 명분에 너무 집착했던 삶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남일보 재직 때 절친했던 조선일보 주필 고 선우휘 선생이 오라고 했지만 신문사 규모가 명분이 될 수 없어 거절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때 좀 더 욕심 부려도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1975년 영남일보에 있을 때 부인 정명옥(58)씨와 만났다. 서울여대를 졸업한 정씨는 당시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길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이 좋아 청혼했다.”면서 “다 지난 일인데…. 나이가 들어 옛날 얘기를 하니까 이상하다.”며 쑥스러워했다. ●화려함과 고단한 삶 김 당선자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운동을 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통일민주당 당보 주간을 맡았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그는 문화체육부 차관에 발탁돼 3년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영화는 잠시, 총선에서 4번이나 낙선하는 쓰라림을 맛봐야 했다. 김 당선자는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 국회의원에 대한 꿈을 접었다. 이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그는 “강서 주민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면서 “매력적인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프로필 ▲출신:경북 안동(63) ▲학력:서울대 정치학과 4년 제적 ▲경력:영남일보 논설위원, 문화체육부 차관,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디지털사상계 대표 ▲가족관계:부인 정명옥씨와 2남 ▲종교:천주교 ▲애창곡:한계령 ▲취미:등산 ▲주량:소주 1병 ▲기호음식:순두부찌개 ▲존경하는 인물:장준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삼성전자 출신 홍보우먼 은경씨 기획처 홍보팀장으로

    기획예산처가 삼성전자 출신의 여성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정부 정책 홍보에 나선다. 기획처는 지난해 신설한 홍보기획팀장(4급)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공모를 거쳐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파트장 출신인 은경(36)씨를 채용했다고 15일 밝혔다. 23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은 팀장은 현재 각 부처에서 일하고 있는 민간홍보 전문가 팀장급 가운데 가장 젊다. 은 팀장은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 공채로 입사,8년간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기기 광고홍보 업무를 했으며 기획력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그룹내에서 최연소 과장으로 승진했다. 2001년에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와와컴 홍보팀장으로 변신, 대언론 홍보와 온라인 프로모션·사업제휴 업무를 했다.2002년 삼성전자로 스카우트돼 신규사업 조직인 디지털솔루션센터에서 홍보와 광고, 전시, 브랜드 기획 등의 일을 해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언론사 뉴스 저작권 일괄관리

    언론사 뉴스 콘텐츠 저작권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뉴스 저작권 사업’이 본격화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한국언론재단을 디지털 뉴스 저작권 신탁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이에 따른 허가필증을 교부했다. 저작권 신탁관리는 신탁관리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이 개별 뉴스저작권자(언론사)를 대신해 이용자에게 저작물의 합법적 이용을 허락하고 사용료를 징수·분배함으로써 저작물 유통을 활성화하는 제도로, 저작권법 제78조에 따라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언론계에선 온라인상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인 뉴스의 사회적 가치와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저작권 집중관리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한국언론재단은 앞으로 개별 언론사가 보유하고 있는 뉴스 저작권 중 전송권과 복제권을 신탁 관리함으로써 저작권 무단도용을 방지하고, 뉴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보상품 개발 등에 나서게 된다. 또 저작권자를 대신해 뉴스의 무단이용 사례를 모니터링함으로써 뉴스 저작권 보호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언론재단의 저작권 신탁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7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이번 저작권 사업 공식 인가를 계기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뉴스 저작권 신탁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일반 기업체 및 정부부처, 공공기관, 대학 등의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명회에선 뉴스 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법률관계를 비롯해 저작권 침해 사례 및 유형 발표, 효율적이고 합법적인 디지털 뉴스 이용방법 안내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버시바우 “개성공단 발전상봐 유익”

    “개성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워싱턴의 내 동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12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76명의 주한 외교사절단 가운데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상을 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 특사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서도 “새달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초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프코위츠 특사 등 미측 인사들은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장소인 개성공단의 근로조건과 임금 직불 문제를 공개 비판하고 있으며, 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개성공단상품의 한국산 인정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북한 근로자에게 지불되는 임금의 지불방식에 대해선 버시바우 대사 역시 비판적. 그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공단을 견학하면서도 임금 직불과 관련한 논란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장에게 북한 근로자들이 임금을 수령해가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은행은 개성공단 진출 남측 기업들이 이용하는 은행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내내 취재 중인 카메라 기자들과 ‘경쟁이라도 하듯’디지털 카메라를 눌러대 눈길을 끌었다. 우리 정부 인사에게 북한 근로자들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고, 카메라 기자들 틈에 섞여 반 장관의 사진을 찍으며 “잘 안찍힌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특히 북측 여성 안내원으로 나온 김효정(24)씨는 능숙한 영어로,10여분간 버시바우 대사를 ‘집중 마크’해 관심을 끌었다. 김씨는 개성공단 방문 소감과 함께 “미측이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 지원할 의사가 있냐.”고 거듭 물었고 버시바우 대사는 “아주 복잡한 문제다. 이곳엔 미국 장비들도 있다.”며 얼버무렸다. 김씨는 이어 ‘북한 인권’관련 문제도 물었다. 미국의 대북 인권공세를 지적하는 듯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취재진을 돌아다 보며 “내 뒤에는 언론 친구들이 있다.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며 농담섞인 대답으로 답을 피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김씨에게 “어디서 영어를 배웠느냐. 아주 잘한다.”며 칭찬을 하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김씨는 개성 사리원 외국어대 어문학부를 2004년 졸업한 재원. 개성공단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통역 및 브리핑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측 추천을 받아 현대아산이 고용한 직원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방문한 한 당국자에게는 “다음에 만날 땐 제 사인을 받아야 할 겁네다.”라고 유쾌하게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개성공단 공동취재단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인사]

    ■ 산업자원부 ◇1급 △정책홍보관리본부장 崔俊濚△산업정책본부장 李載勳△무역투자정책본부장 鄭俊石△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 金信鐘△무역위원회 상임위원 李起燮 ◇국장급△기간제조산업본부장 李泰鎔△미래생활산업본부장 洪錫禹△에너지산업본부장 安哲植△에너지자원개발본부장 金榮鶴△산업정책관 金昊源△산업기술정책관 安玹鎬△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金正寬△무역투자진흥관 羅道成△통상협력기획관 洪性禾△에너지정책기획관 趙石△무역조사실장 尹永善△제품안전정책부장 趙基成△신산업기술표준부장 許 瓊△표준기술지원부장 崔炯基△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 파견 尹東燮△국가균형발전위원회 파견 田尙憲 ◇팀장급△총무팀장 鄭晩基△감사윤리팀장 安成準△혁신기획팀장 金淳哲△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金成元△법무행정팀장 卞榮萬△정보화기획팀장 李相根△홍보기획팀장 李康潤△산업정책팀장 姜南薰△산업혁신팀장 李材洪△상생협력팀장 朴建洙△산업환경팀장 鄭東昌△디지털전략팀장 鄭東熙△산업구조팀장 金正鎰△산업기술정책팀장 李官燮△산업기술개발팀장 蔡熙峯△산업기술인력팀장 朴盛珉△기술사업화팀장 鄭昶炫△표준품질팀장 金鎭泰△균형발전정책팀장 姜惠貞△지역산업팀장 成始憲△투자입지팀장 李東昱△지역혁신팀장 文愼鶴△부품소재팀장 卞鐘立△섬유생활팀장 黃奎淵△기계항공팀장 南基萬△자동차조선팀장 金龍來△철강석유화학팀장 南昌鉉△바이오나노팀장 朴淸遠△디지털융합산업팀장 崔泰鉉△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 鄭升一△로봇팀장 劉正悅△디자인브랜드팀장 許南龍△유통물류서비스팀장 姜甲洙△무역정책팀장 鄭順南△투자정책팀장 金畢九△시장개척팀장 沈東燮△수출입팀장 車東炯△투자유치팀장 金英煥△전략물자관리팀장 趙誠均△남북산업자원총괄팀장 田允鍾△국제협력팀장 李丞宰△구미협력팀장 朴眞圭△아주협력팀장 徐德昊△원자력산업팀장 李仁浩△방사성폐기물팀장 羅基龍△에너지환경팀장 金顯哲△에너지자원정책팀장 都京煥△에너지관리팀장 金學道△에너지기술팀장 崔圭鐘△에너지안전팀장 沈成根△석유산업팀장 李學魯△가스산업팀장 申昌東△석탄산업팀장 金正煥△자원개발총괄팀장 權坪五△재생에너지팀장 金榮三△총괄정책팀장 崔敏九△전력시장팀장 張洪淳△전기소비자보호팀장 張錫球△경쟁기획팀장 黃奎浩△조사총괄팀장 白斗玉△산업피해조사팀장 金政會△가격조사팀장 金在德△불공정무역조사팀장 魯文玉■ 통일부 ◇1급 전보 △혁신재정기획실장 朴興烈△남북회담사무국 상근회담대표 洪良浩 ◇국장급 파견△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정책조정부장 文大瑾 ◇팀장 전보△재정기획팀장 徐虎△혁신인사팀장 李秀榮
  • [사설] 외규장각 도서, 전시만으론 안된다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명숙 총리가 엊그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를 만나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관해 몇가지 합의를 이루었다. 오는 9월 서울에서 외규장각 도서 전시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시회를 체계적·정례적으로 열겠다는 것이 그 하나이다. 해당 도서를 디지털화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프랑스 측이 진일보한 태도를 보였으며, 외규장각 도서가 140년만에 우리 땅에 돌아와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적잖은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며 외규장각 도서 반환이라는 본질적 문제의 해결에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우려한다. 우리 국민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프랑스 측에 요구하는 까닭은, 그 서책들을 진열장 안에 전시하고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프랑스 측이 소장한 유일본 63권의 내용을 파악해 연구하는 작업 또한 중요한 건 분명하지만 이는 시급한 일이 아니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프랑스가 제국주의 팽창 시기에 약탈해 간 문화재를 이제 원주인인 우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칙뿐이다. 1992년 이래 한국과 프랑스는 다양한 민·관 채널을 통해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를 협의해 왔다. 우리에게 고속철을 팔 무렵 프랑스 측은 즉각 반환이라도 할 것처럼 굴다가 거래가 끝나자마자 갖은 핑계로 거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프랑스 정부가 이번에 제의한 외규장각 도서의 ‘정례적이고 장기적인’ 한국 전시가 사실상 반환을 거부하는 의도를 담은 건 아닌지 우리로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서로가 주요 무역 상대국이고, 거래 대상에는 국민적 동의를 필요로 하는 대형사업이 적잖게 있다. 프랑스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로 한국민의 신뢰를 잃어 결국 소탐대실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 외규장각문서 9월 서울서 전시회

    |파리 장세훈특파원|프랑스가 병인양요 당시 우리나라에서 약탈해간 외규장각 문서가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 문서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140년만이다. 여기에는 한국에 필사본조차 없는 ‘유일권’ 63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포함될 전망이다. 또 한국과 프랑스 양국은 외규장각 문서반환 협상과는 별도로 문서내용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와 총리 관저인 마티뇽궁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 총리는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규장각 문서에 대한 전시회를 오는 9월에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전시회가 체계화, 정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빌팽 총리도 “바브르 문화부장관을 한국에 보내 전시회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또 신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방식을 통해 한국이 정기적으로 외규장각 문서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외규장각 문서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강화도에서 약탈해간 것으로, 우리 정부는 1991년 처음 프랑스에 반환을 요구했다.1993년 한국을 방문한 당시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외규장각 도서 한권을 ‘영구임대’방식으로 우리 정부에 전달했지만, 이후 반환문제는 진척이 없었다. 앞서 한 총리는 7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와 회견에서 식민통치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자세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독도문제뿐만 아니라 식민지 역사를 정당화한 일본 교과서 및 종군 위안부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 한 총리는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식민통치를 정당화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독도문제에서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일본을 상대로 조용한 정책은 이제 끝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프랑스는 영사분야 협력을 위한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형사사법 분야에서 협력체제를 갖춘 최초의 유럽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프랑스를 포함, 미국과 중국 등 24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다.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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