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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워릭대 영재교육원과 창조산업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워릭대 영재교육원과 창조산업

    “상원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69세인 것은 괜찮은가.” 영국 워릭셔의 럭비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겐 다우닝(15·여)은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켜고 자료를 찾는다. 지난해 선생님의 추천으로 회원이 된 워릭대의 영재교육원인 ‘IGGY’(국제 영재 관문)에서 내준 과제다. ‘원자력과 대체 에너지의 비교’ ‘북극 탐험의 바람직한 방법’ 등 색다른 과제들이 매주 주어진다. ‘고양이를 날게 할 수 있는 법’에 대한 과학적 해법을 제시하라는 등 황당한 문제도 종종 볼 수 있다. 13~18세 학생들이 대상인 이 온라인 교육원의 현재 회원은 2500여명. 이 중 60%만이 영국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25개국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 인도, 파키스탄, 뉴질랜드 등 해외 학생들에게는 보조금도 지급된다. 교육원이 가진 목표는 하나다. ‘창조적인 인재 육성’이다. 해외 학생 비중이 높은 배경에도 “영국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자”는 포석이 깔려 있다. 애드리언 홀 교육원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IQ 테스트를 하거나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워릭대에서 개발한 잠재력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원은 ‘창조적 글쓰기 대회’를 매년 여는데, 영국 최고의 작가들이 심사위원을 맡는다. 발명대회와 퀴즈쇼 등도 수시로 열린다. 홀 원장은 “지난 20년간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영국의 영재 교육은 부침이 심했다”면서 “교육의 평준화를 추구하면서 2008년 ‘국립영재교육원’이 해체됐지만, 이후 워릭대는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영재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는 취지로 2012년 비영리 기구를 별도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커리큘럼 역시 오로지 목표는 창의성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IGGY사이트는 영국에서 ‘생각하는 10대들의 페이스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홀 원장은 “한국의 지난 정부가 강조했던 융합인재교육(STEAM)도 창조성 강화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GGY 프로그램의 기조를 영국의 모든 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창조적인 전통이 강한 영국에서도 ‘학생들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숙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에는 창조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학교에 예술가와 창조적 전문가들을 보내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스’ 프로그램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창조기업 관계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홀 원장은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어떻게 산업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었고, 학업 의지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지식 전달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급성장한 창조산업의 주요 분야는 기본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금융위기 여파로 창조산업 관련 성장과 일자리 창출 모두 한계에 부딪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창조경제를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던 만큼 곧 영국 경제의 한계이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기술전략위원회(TSB)를 설치하고 산업 현장에 있는 기업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조산업을 비롯해 우주항공,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나노공학 등 25개 주요 분야별로 기업 교육과 지원을 맡을 TSB 산하 지식전달네트워크(KTN)가 구성됐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정보 교환 및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보고서, 뉴스레터, 웹세미나, 정부 정책 및 규제, 해외시장 등에 대한 정보를 지원한다. 창조산업 KTN의 프랭크 보이드 국장은 “기본적으로 영국 정부는 형평성 등의 이유로 기업에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접적인 지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창조산업 KTN 한 곳에만 5억 파운드(약 8582억원)의 펀드가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KTN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는 개별 산업에 대해 기업들만큼 알 수도 없고, 결국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쓸 수 있는 곳은 그것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이라고 말했다. 창조산업 KTN은 각 기업의 아이디어를 대학과 연계해 실현하도록 하는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영국 정부의 기조 자체가 창조산업의 아이디어를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보이드 국장은 “영국의 창조산업처럼 한 가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혁신은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디지털 산업의 발달이 의학을 바꿔 온라인 헬스케어가 등장했다. 나이키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에서 봐도 이 같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이어 “단시일 동안 전 산업에 창조성을 도입하려는 한국의 시도가 쉽지는 않겠지만 방향은 옳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런던·워릭셔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지속적 창조경제의 기초는 제조업·기초과학이다/‘창조경제’ 저자 차두원 과기평가원 정책기획실장

    [기고] 지속적 창조경제의 기초는 제조업·기초과학이다/‘창조경제’ 저자 차두원 과기평가원 정책기획실장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영국은 창조산업 원조라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과시했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미디어, 디자인, 콘텐츠 중심의 창조산업은 고든 브라운,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이르러서도 핵심 성장 동력이다. 영국 정부는 오랜 기간 적극적인 창조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고, 당연히 영국의 창조경제는 주요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는 고용창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확신하던 창조산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2011년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전체 고용의 7%인 200만명 수준의 창조산업 고용이 2010년 전체 고용의 5%인 150만명 수준으로, 같은 해 15만 7000여개에 달했던 창조기업도 2011년 10만 6700개로 급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기간 동안 창조산업 고용의 25%, 기업의 32%가 사라진 것이다. 남동지역개발청은 2007년과 동일한 고용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20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전통적 성장동력인 금융산업과 제조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창조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오랫동안 성장동력으로 육성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해 가지 못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우리나라 창조경제는 국가경제와 고용의 10% 내외를 목표로 했던 영국과는 다르다.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창조경제 사례와 정책들은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의 ‘앱경제’와 ‘플랫폼 경제’, 이스라엘의 ‘창업경제’, 문화·콘텐츠 중심의 창조경제, 산업경제, 디지털경제, 서비스경제, 지식경제 등을 모두 포괄한다. 창의성과 상상력 활용을 강조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은 동일하다. 지난 4월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이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수학·인문학과 함께 기술·예술·디지털기술 교육 기회 부여, 창조경제에 적합한 조세 경감에서 구매 조달까지 정책수단 설계, 창조적 혁신 시스템 프레임워크 구축을 통한 전략적 우선순위 검토, 비즈니스와 금융제도의 창조기업 차별 방지를 위한 정부의 역할 등이 핵심적으로 거론됐다. 지속 발전이 가능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교육, 조세, 금융, 과학기술 등 국가 혁신 생태계 구성 요소를 강화하고 유기적 상호작용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제조업과 기초과학이다. 영국은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캐머런 총리는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제조업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적 기초과학 강국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창조경제를 표방하는 나라의 공통점은 자국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귀환시키는 리쇼링 강화를 위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기업과 벤처 캐피털이 감당할 수 없는 기초연구 강화를 통해 시장원리를 보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창조경제를 위해 정부의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 ‘해운대 비키니 몰카’ 외국인들 국적 보니…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성범죄수사대는 2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의 신체 특정부위를 몰래 찍은 혐의로 외국인 4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 P(40·무직)씨는 21일 낮 12시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17명의 신체 특정부위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P씨가 찍은 사진은 총 24장으로 알려졌다. 또 말레이시아인 T(22·학생)씨는 20일 오후 2시 30분쯤 디지털 카메라로 여성 13명의 신체 특정부위를 28장 찍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S(29·근로자)씨와 B씨(30·근로자)도 같은 날 오후 스마트폰으로 여성 9명의 신체 특정부위를 찍다가 해경에 붙잡혔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여성 피서객을 몰래 촬영하거나 성추행이 의심되면 해수욕장 망루에 근무 중인 인명구조요원에 알리거나 해양긴급신고번호(☎12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지털 장의사 등 新직업 500개 키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 생활에 능숙한 직장인 김모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돼 도용당한 사건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걱정스럽다. 자신이 숨진 뒤에도 남아 있을 온라인 정보가 다른 사람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온라인 정보를 효율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던 김씨는 유망직종으로 부상한 ‘디지털 장의사’(사이버 언더테이커)와 사후(死後) 자신의 온라인 정보를 모두 지워 달라는 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런 상황은 아직은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몇 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장의사를 비롯한 신(新)직업 발굴·육성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신직업 발굴·육성은 ‘외국직업 비교·분석→신직업 발굴·육성 방안 마련→새로운 일자리 창출 연계’의 3단계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4월부터 1단계 작업을 진행해 국내에 없는 다른 나라의 직업 650여종을 확인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직업 100개를 우선 선별해 육성키로 했다. 국내 도입이 가능한 100개 직업에는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 등을 삭제해 주는 디지털 장의사와 가구 재배치 및 화분 배치 등을 통해 주택을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매주택 연출가 등 국내에는 생소한 직업이 포함됐다. 사립탐정(민간조사관)과 장애인 여행도우미, 신사업 아이디어 코디네이터,댄스 치료사 등도 100개 직업군에 포함됐다. 정부는 2017년까지 모두 500개의 새로운 직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8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10개 중 적어도 1~2개는 성공한다.” 케리 레이(34) 미국 인텔캐피털 인터넷·디지털 투자 부문 디렉터는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실패는 대학 졸업장보다 값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타이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레이 디렉터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국제경제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벤처 투자업계에 뛰어들어 10여년간 일해 왔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인텔의 벤처투자 법인인 인텔캐피털에는 2011년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성공 스토리의 한 축인 벤처 캐피털의 투자 원칙과 생리에 대해 들어 봤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에 관용적이고, 심지어는 실패를 환영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벤처 투자 초기 단계에서는 아주 리스크(위험부담)가 크다. 예컨대 야구에서 당신이 홈런 타자라면 홈런보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피할 수 없다.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10개 회사에 투자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베이처럼 성공하는 것은 1~2개뿐이다. 하지만 나머지 8~9개가 실패하더라도 문제없다. 분산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투자 회수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나. -평균 펀드 운영 기간은 10년이다. 처음 3~4년, 즉 투자 기간에는 씨를 뿌리고 4~9년 사이 수확을 노리는 게 전형적인 모델이다. →투자 성공률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막 창업한 벤처기업(초기단계)에 대한 투자는 성공률이 낮고 어느 정도 검증된 벤처기업(후기단계) 투자는 성공률이 높다. 초기 단계 투자는 홈런을 목표로 한다. 반면 후기 단계에서는 2루타, 3루타도 괜찮다. ‘고위험 고수익’의 구조다. 초기 단계 투자가 10개 중 1~2개 성공이 목표라면 후기 단계에서는 5~7개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 시장성이다.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시장이 얼마나 크고 빨리 성장하는지를 본다. 둘째, 상품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본다. 셋째, 경영진이다. 그들이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본다. 넷째, 투자 계약이다. 기업의 조직을 평가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투자 10년 뒤 수익이 안 나면 깨끗이 포기하나. -사안마다 다르다. 벤처기업은 아이와 같다. 어떤 아이는 빨리 성숙하고 어떤 아이는 대기만성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인내한다. 물론 때로는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투자를 결정했을 때 초조하지는 않나. -물론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10개 중 1~2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를 덜어 준다. →투자한 회사가 성공한 순간엔 희열을 느끼나. -그때의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3세, 5세 된 내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꾸 넘어지다가 마침내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는 느낌이랄까. 벤처 기업인은 작은 성공 확률에 기대 오랜 어려움을 뚫고 성공하기 마련이다. 마침내 성공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이봐, 우리 4명이 사무실 구석에서 창업했던 것 기억나? 회사를 거의 잃을 뻔한 적도 있었지…”라고 말할 때의 쾌감을 상상해 보라. →한국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30여년 전 미국도 철강과 석유산업 등에서 카네기와 록펠러 등 3~4개 회사가 전체 산업의 90%를 장악하는 등 독점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따라서 독점적 대기업과 경쟁할 만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전략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벤처에 투자해 돈을 잃을 경우 국민이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시아는 실패에 대한 관용에 인색한 문화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 벤처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이상 벤처 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실리콘밸리는 특유의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과 같은 큰 회사는 물론 변호사, 금융 등 사업을 위한 기반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으면 영화사와 프로듀서 등이 즐비한 할리우드로 간다. 벤처 창업을 하는 데 실리콘밸리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창업을 고민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리스크 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젊을 땐 주택담보대출(모기지)도 없고 아이도 없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를 안을 여력이 된다. 명문대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와 같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적 삶을 누리는 것과 다른 삶을 사는 것도 가치가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면 실패할 수도 있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것보다는 가치 있는 일이다.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시도를 하면 된다. 실패에서 배우는 게 MBA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치 있을 수도 있다. 샌타클래라(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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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장 최종배△국립광주과학관장 최은철 ■안전행정부 ◇과장급 전보△창의평가담당관 변성완△중앙안전상황실장 한성원<과장>△교육훈련 김주이△성과급여기획 하태욱△연금복지 천지윤△생활안전 임상규△재난총괄 임종철△국가기반보호 최명규△자원관리 장명환△자치제도 이범석△지역발전 이형기△자전거정책 배일권<중앙공무원교육원>△총무과 이진흥<지방행정연수원>△기획협력과장 신인철△교육1과장 강성조<국가기록원>△기록정책부장(직무대리) 김경원△표준협력과장 김재순△기록관리교육과장 이중환△복원연구과장 조광래△기록정보화과장 김길연<대전청사관리소>△관리과장 강수천<정부통합전산센터>△운영총괄과장 김예순<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사무국장 이재엽<이북5도위원회>△황해도 사무국장 김성겸<파견>△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김병옥 고재만 ■특허청 ◇서기관 전보△특허심판원 송무팀 이병하△특허심사협력과 김용훈△네트워크심사팀 유주호△특허심판원 안병일 ■전남도 ◇지방이사관△전남도체육회사무처장(파견) 박래영△의회사무처장 직무대리 주동식◇지방부이사관△투자정책국장 직무대리 배택휴△경제과학국장 직무대리 정순주△안전행정국장 직무대리 명창환△건설방재국장 직무대리 오광록△남도학숙 사무처장 이점관△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원단장 서복남△목포시 부시장 윤진보△순천시 부시장 송영종△공로연수 고대석◇지방서기관△비서실장 민상기△대변인 고성혁△정책기획관 문동식△농업박람회 지원단장 최희우△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 정광덕△공로연수 최강수 송자섭 이진<부시장·부군수>△나주시 박은호△고흥군 조정훈△해남군 정근택△영암군 고영윤△함평군 설인철△완도군 이준수△신안군 정승준△담양군 이기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경영기획실장 정유석 ■보건산업진흥원 △감사실장 한두희<기획관리본부>△발전전략실장 김동석△경영지원실장 손명철△전산정보실장(정보화기획팀장 겸임) 김영호<보건산업정책본부>△본부장 이신호△정책연구단장 이상원△의료산업정책단장 좌용권△항노화사업단장 김초일△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장 임달오△본부장 박노현△중개연구단장 김병수△신기술개발단장 김종석△기반구축단장 하미나△연구사업지원실장(HT전략기획단장 직무대리 겸임) 이경민<보건산업진흥본부>△본부장 안인환△제약산업단장(제약전략기획팀장 겸임) 정윤택△기술사업화단장(IP창출평가팀장 겸임) 엄보영△HACCP지원사업단장 직무대리 권영호△의료기기산업센터장 박순만△수출통상지원센터장 김양우△인력양성센터장 최성희<국제의료본부>△본부장 김삼량△국제협력사업단장 김기성△중동사업센터장 김진아 ■국민일보 ◇보임△편집국 교열팀장 서완식◇전보△논설위원 이흥우<편집국>△사회2부(의정부주재) 정수익△디지털뉴스센터팀장 고승욱<종교국>△취재담당 부국장(종교부장 겸직) 정진영△종교기획부 선임기자 김무정△종교기획부장 이지현 ■동아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의대 교무부학장 겸임) 정동근 ■KB금융 ◇부사장△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웅원△홍보담당 최고책임자(CPRO) 김용수◇전무△최고리스크관책임자(CRO) 이기범△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김재열◇상무△최고인사책임자(CHRO) 송인성△KB경영연구소장 조경엽△홍보부장 백문일◇부서장△비서실장 황상호<부장>△전략기획 양종희△경영관리 김창균△회계 이진기△감사 배병용△리스크관리 유춘근△IT기획 문윤호
  • [열린세상]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지난 7월 4일 정부는 ‘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 육성 방안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지원하는 창조기반 조성, 창업 활성화 및 창의인재 양성, 글로벌 콘텐츠 육성 및 지역기반 강화,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 그리고 콘텐츠 육성 거버넌스 구축 등 6개 추진전략으로 구성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전략 아래 2012년 9200억원 수준인 콘텐츠 펀드 규모를 2017년까지 1조 8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콘텐츠코리아 랩 23개소를 설립하는 등 창의적 콘텐츠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2012년 88조원인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 규모를 2017년엔 120조원으로 키우고, 일자리도 8만명을 늘려 69만명의 고용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새 정부 들어 모처럼 콘텐츠 분야에서 발 빠른 대응을 보게 되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창의적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과 관련하여 다음 몇 가지 사항이 더 고려되면 좋을 것 같다. 첫째, 창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제작 지원을 위한 투·융자 활성화, 곧 모태펀드 등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창작 원천의 발굴과 창작 및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특히 재정당국은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제조업을 육성하던 그 의지로 지금보다 다섯 배, 열 배의 재정을 투입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 나아가 방송사나 네트워크 사업자들을 먹여살리는 것이 콘텐츠임을 삼척동자도 아는 마당에 방송통신발전기금 중 최소한 반 정도는 콘텐츠 진흥 재원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이들 재원을 중심으로 콘텐츠 진흥을 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것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둘째, 정부는 창업 활성화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산업계를 포함한 학산관(學産官) 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창작과 창업 공간인 콘텐츠코리아랩은 물론이고 콘텐츠 인력양성 종합지원을 위한 기구를 새로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이를 맡겨 산업계와 연계 운영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셋째, 글로벌콘텐츠 발굴과 제작을 위한 노력은 물론 배급·판매를 포함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게임, 영화, 캐릭터 분야에서 기업들이 전방위적 글로벌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세계 시장에서 아직 열세인 우리의 글로벌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위해 콘텐츠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넷째,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간 협력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어야 한다. 콘텐츠 중 디지털콘텐츠를 따로 떼어 미래창조과학부가 관장하는 것은 콘텐츠의 특성을 간과한 기술 위주의 낙후된 조직 편제임을 지난해 11월 29일 자 본 칼럼에서 이미 지적했었다. 그러나 기왕의 편제 아래서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다. 다만, 지금이라도 디지털이든 아니든 콘텐츠는 창의적 끼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기술을 활용하는 예술가이지 예술을 아는 기술자가 아니지 않은가. 다섯째, 콘텐츠산업은 콘텐츠 창작의 기초가 튼튼해야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인력 양성은 단기간에 양성기관을 설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창의적인 학교교육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육성 방안에 학교교육에 관한 전략이 빠진 것은 아쉽다. 내실 있는 콘텐츠 육성을 위해 교육부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번에 발표한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간 안에 더 강화된 범정부 차원의 확실한 콘텐츠산업 진흥 계획을 다시 수립하면 좋겠다. 정말 지금은 콘텐츠산업에 승부를 걸 때다.
  • 전문가 10명 중 7명 “4·1부동산 대책 미흡… 추가 정책 필요”

    전문가 10명 중 7명 “4·1부동산 대책 미흡… 추가 정책 필요”

    7월 들어 우려됐던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현실로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정부의 4·1부동산 대책은 기간 및 효과면에서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서울신문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명에게 4·1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시험 기간임을 강조하며 이 과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경기가 불투명한 내년 이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한지는 수치로 봤을 때 여과 없이 드러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12만 9907건으로 지난해 동월 거래량(5만 6922건) 대비 128.2%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6년 12월 13만 7848건을 기록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6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6월 거래량으로는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 물량이다. 지난 5월(9만 136건)과 비교하면 44.1% 증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택 거래량이 뚝 끊겼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지난달 9025건이었지만 7월에는 10분의1도 안 되는 630건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과 관련,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세제·금융·청약·개발부문 등 종합적인 추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연말까지 1가구 1주택자의 9억원 이하 85㎡이하 주택 구입 시 5년간 양도세 혜택,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 대책이 남아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제부문의 경우 취득세·양도세·보유세제(종부세·재산세) 기본세율을 영구 인하할 것을 주장했다. 또 4·1대책 가운데 국회에 계류 중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관련 법 개정안이 하루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부문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의 전면 해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약 1, 2, 3순위제와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은 “취득세·양도세 면제 기간을 늘려 정책의 장기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금융권 대출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매매 심리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도 “돈 있는 사람이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규정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기 대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은 하반기 경제가 다소 회복된다면 거래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20여 차례의 대책 발표가 있었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치거나 시장 내성만 쌓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인 추가 대책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게 시장 안정에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세부 방안과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설문에 참여하신 분(가나다 순)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성용 씨알 피플앤씨티 대표,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임현묵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동산팀장,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 허강무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조정실장.
  • [인사]

    ■보건복지부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 김덕중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총괄담당관 김정렬△홍보협력담당관 성종원△방송정책기획과장 양한열△방송시장조사과장 김성규△개인정보보호윤리과장 반상권△방송기반총괄과장 김동철△방송통신위원회 김영관△국민대통합위원회 파견 박노익 ■방위사업청 △방산진흥국장 이정용 ■인천시 ◇승진 <3급>△자치행정국장 오병집△여성가족국장 방윤숙△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장 이풍우△인천경제자유구역 차장 조명조△보건복지국장 김장근△환경녹지국장 조영근◇전보△의회사무처장 방종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김진용△경제수도추진본부장 김광석△도시철도건설본부장 이광제△도시계획국장 박만희△정책기획관 유병윤△항만공항해양국장 이광호△종합건설본부장 박성만△건설교통국장 강상석△남구 부구청장 한태일△서구 부구청장 안영규△옹진군 부군수 허기동△인천발전연구원 이상익 정대유△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양의모 ■경남도 ◇4급 <승진>△장애인복지과장 백운갑△인재양성과장 이승렬△남해대학 사무국장 민정식△광양만권경자청 하동사무소장 임채범△안전행정부 전출 이인숙△개발사업추진단장 조의제△도시계획과장 김윤곤△김해시 김대형△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장 정을균△농업기술원(과장요원) 이상대 김종성<파견·복귀>△관광진흥과장 제윤억<전·출입>△도정연구관 파견 이동찬△재난방재과장 허동식△양산시 신정하△보건행정과장 권근현<전보>△교통정책과장 김영수△문화예술과장 김종일△농업정책과장 문맹길△도로과장 이채건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김성열 이동권 조용섭 ■연합뉴스 ◇특파원△워싱턴 노효동△멕시코시티 이동경△베이징 이준삼△파리 박성진 ■JTBC △광고본부장 김시래△사업본부장 송상훈 ■서울대 치과병원 △원장 류인철 ■IBK기업은행 ◇부행장 승진△IB본부 이상진△경영전략본부 임상현◇지역본부장 승진△경서 노선욱△충청 조남언◇본부 부서장 <승진>△기업개선부 박대현<전보>△문화콘텐츠금융부 윤보한△미래고객팀 김은준△개인여신부 윤완식△스마트금융개발부 하병기△IB지원부 서정학△종합기획부 채한식△대외협력팀 안순홍△경영관리부 IR팀 이동엽△PE부 박정필△IT본부(수석IT전문역) 권순효△IT총괄부 이병강△IT금융개발부 박선△IT금융개발부 IT복합업무개발팀 김호진△POST차세대개발실 안상휘[수석심사역]△구로가산디지털여신심사센터 고영수△경서여신심사센터 김육남△경수·경동여신심사센터 김종완△대구여신심사센터 배동화△기업개선부 장석주◇기업금융지점장 전보△반월서기업금융 정현철△오산기업금융 장두현△김해기업금융 김창석△울산중앙기업금융 이명수◇지점장 <승진>△신제주 김창필△염창역 이균익△독립문 박정미△달성2차단지 김성곤△호치민 곽인식△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윤태훈<전보>△대치역 전길구△반포래미안 이한기△방배동 김종삼△방배중앙 남경원△삼성동 임찬희△삼성역 곽영기△서초3동 남대순△신사동 이광우△압구정동 홍혜숙△청담동 이승균△테헤란로 정군채△구의동 안주용△원주 최영식△중곡동 김시열△하남풍산 변영환△중계동PB센터 신우준△광적 송재훈△당고개역 조규상△면목동 김명숙△삼양동 박용기△양주고읍 이태백△목동PB센터 어진숙△등촌역 여경철△상암동 박춘우△서귀포 백성호△염창동 이박△원종동 이영호△홍대역 전규백△가산디지털 고석길△구로사랑 정찬민△구로서 장지성△구로유통단지 김재공△구로중앙 김태영△당산동 김주윤△여의도한국증권 장민영△하안동 우상철△과천 전병성△군포공단 탁성근△노량진 김영주△독산역 이금재△산본역 박혁△석수역 안상인△평촌아크로타워 신동수△김포양촌 김대길△수색 한동백△은평뉴타운 이명훈△응암동 이성근△일산중앙 양병열△동대문 유희식△마장동 윤덕혁△서소문 신욱희△성수2가 최광수△용산전자 박병현△이태원 배관희△인사동 최기동△창신동 강성관△가좌공단 김응수△갈산역 박광규△남동인더스파크 김귀생△부평역 권영미△석암 김평위△송도GCF 최흥재△연수 진민종△인천논현 유병묵△성남IT 박동현△안성 이기복△오포 윤명기△죽전 박기수△시화공단PB센터 이정윤△남시화 류환수△동시화 양화영△반월공단 김학은△반월서 김희재△시화중앙 이애경△남수원 김용현△동수원 박춘봉△동탄남 송영호△동탄중앙 김형중△오산 장영기△화성장안 장태수△거제동 임순영△부산진 박만원△연산동 장재옥△영도 이성균△초읍동 양윤근△김해삼계 유경인△김해장유 공창규△김해진영 조용순△지사공단 김승규△창원공단 전범열△팔용동 천기철△금사공단 여승현△남천동 이강명△양산중부 박정영△울산남외동 곽병호△울산무거동 안기수△울산북 송광호△울산호계 장승인△해운대 이만자△달성공단 박종운△대구 윤병주△반월당 안영현△비산동 최영철△성서3차단지 윤경식△수성트럼프월드 홍찬우△영주 김광현△죽전동 도규호△포항남 임성호△당진 박범기△대전 오강균△대전역 우영제△서산 이혁현△아산 이상원△아산둔포 이선문△오창 박종훈△옥천 장호상△천안아산역 이대현△광양 박필주△광주첨단 김경철△남원 한익상△동광주 윤종철△상무 김유석△여수 위성식△여천 정필안△일곡 이길효△평동공단 임병순△하남공단 박덕규△화산동 박진석△뉴욕 감성한◇드림기업지점장 전보△구로동 차현철△구로디지털 강용주△평촌 김기원△호계동 이상준△김포대곶 박찬길△김포통진 김중열△가좌공단 정성수△작전역 박주석△청천동 신제경△경안 이연준△성남하이테크 한상직△동시화 이재성△반월공단 우치환△반월서 노윤규△시화공단 김화영△시흥 박용환△평택 허철만△신평동 최익환△동마산 유정배△팔용동 이재열△대구3공단 김삼영△대구유통단지 최돈희△청주 이우현◇개설준비위원장 전보△검단산업단지지점 이윤호◇Pre-CEO(예비지점장) 승진△강경훈 강상길 강선구 고원태 곽상용 권오태 권정수 김광영 김규곤 김기운 김동욱 김성환 김영길 김옥녀 김은희 김재봉 김지환 김홍표 나득주 류승희 문호상 박병기 박봉규 박성국 박정식 박중철 박진순 변상남 손영철 신범식 신완호 신현수 연기정 윤석웅 윤완규 이근수 이동일 이동훈 이종희 이호성 이효성 임한구 장대욱 장준영 전흥길 정종남 정화윤 조성곤 조용호 조인창 조형호 차경후 최낙현 최영숙 최우윤 최인숙 최재헌 최태호 최호규 함철수황인선 ■IBK투자증권 ◇신규 선임△법인영업본부장 장지남 ■KDB대우증권 ◇신임 <지점장>△가락 박종서△교대역 김대수△부천 이소영△아산 김현수◇전보△PB클래스갤러리아1센터장 고창범△안산지점장 임관하
  • 제2 벤처붐 선도할 대학생들 작품, 그리고 성공CEO 4인의 ‘신의 한수’

    제2 벤처붐 선도할 대학생들 작품, 그리고 성공CEO 4인의 ‘신의 한수’

    창업을 권하는 시대다. 2000년을 전후해 불었던 ‘벤처붐’을 기대하며 정부와 과학기술계가 각종 지원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4~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중 ‘대학생 과학기술동아리 창업워크숍’ 현장 역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북돋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33개 이공계 대학 동아리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서 동아리들은 창업을 위해 고안한 제품을 소개했고, 멘토로 나선 창업 선배들은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창업기를 소개했다. 김준현 숭실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학생은 “실제 창업에서 공학적 접근보다 시장중심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2의 벤처붐’을 선도할 학생들이 내놓은 작품과 이에 대한 멘토링 과정을 소개한다. 이날 멘토로는 유인택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임중연 동국대 교수,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 등 4명이 나섰다. 폭발 위험 대비… 배터리팩 별도 생산을 ●경상대 Apluses의 ‘배터리가 내장된 기능성 가방’ 제품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배터리 충전 수요가 커졌다는 데 착안한 제품이다. 이동 중 배터리 충전을 위해 가방 안에 충전팩인 ‘백패커’를 탑재한 가방을 개발했다. 콘센트로 미리 충전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디지털 기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한 가방이다. 18~30세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층을 대상으로 단순한 디자인의 백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4가지 색깔로 디자인하되 블랙은 조림사업, 레드는 백혈병 환우 지원, 블루는 교내 폐쇄회로(CC)TV 설치, 그린은 유기견 보호 등 기부사업과 연계해 ‘착한 소비’를 유도해낸다. 멘토들은 배터리 충전에 대한 문제의식은 후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실현 가능성과 마케팅 측면에서 개선점을 지적했다. 임중연 교수는 “배터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열에 약한 충전기를 백팩에 장착해 뜨거운 곳에 두게 되면 폭발할 위험이 있으니 안전을 담보할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휴 대표는 “소비자에게 직접 팔 상품 뿐 아니라 기업 대 기업(B2B) 제품 가능성을 생각하며 창업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차라리 배터리팩을 만들어 각자 가방마다 달 수 있게 파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남기 대표는 “이 아이디어를 가장 탐낼 곳은 가방 회사”라면서 “관련 특허를 획득해 가방 제조사와 협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 사용도 고려… 특허부터 서둘러야 ●동국대 BrainStorming의 ‘레저용 장애인 자전거’ 제품은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비장애인 비만율이 34.7%인데 비해 장애인 비만율은 39.5%로 높다. 운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조정편에서 연습장비인 ‘로잉머신’을 보고 힌트를 얻어 장애인 운동을 도울 수 있는 손으로 작동시키는 자전거를 발명해 국제발명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이 자전거를 장애인들에게 보급하고 싶다. 멘토들은 시장을 ‘장애인용’으로 제한시키지 말고, 여러 계층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연계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도 당부했다. 유인택 단장은 “60만~70만원대 고가 제품인데 비해 이 제품을 쓸 사람들은 장애인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남기 대표는 “중증 장애인이 이 제품을 살 때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지 타진해보는 게 좋겠다”면서 “장애인뿐 아니라 실버세대가 활용할 수 있게 제품의 사용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중연 교수는 “아이디어가 좋지만 쉽게 베낄 수 있는 기술이라면 특허를 내는 게 좋다”며 장애인 자전거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를 주문했다. 임 교수는 “장애인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제특허를 내서 큰 시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제특허는 각국의 특허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특허 출원비용뿐 아니라 특허 유지·관리 비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구매패턴의 면밀한 분석이 우선 ●숭실대 U&I의 ‘편의성을 개선한 여행용 캐리어’ 제품은 해외여행에 주로 쓰는 여행용 캐리어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최근 항공사별로 수하물 규제가 까다롭게 바뀌며 규정 무게를 넘겨 추가되는 비용을 내기 싫어 공항에서 일부 물품을 버리는 일도 있다. 짐을 쌀 때 짐 무게를 미리 알았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캐리어 손잡이에 무게 측정 장치를 달았다. 마찬가지로 캐리어 분실 사고에 대비해 위치파악시스템(GPS)를 부착했다. 이 밖에 끄는 가방인 캐리어에서 매는 가방인 백팩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탈부착 장치를 다는 등 여행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발견된 캐리어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했다. 멘토들은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본질적인 속성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더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휴 대표는 “고객들은 이 가방이 어떤 기능이 있는지보다 이 가방을 갖고 싶은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직관적으로 물어본 뒤 구매를 결정한다”면서 “디자인과 독창적인 기능이 합쳐졌을 때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인택 단장은 “기술 기반 마케팅을 위해서는 아주 기발한 제품이란 인식을 줘야 한다”면서 “대학생다운 참신함이나 기존 제품을 개선하려는 자세에서 벗어나 생각의 한계를 깨트려 혁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아이디어를 기존 가방회사에 제안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빅데이터 기술의 명과 암

    #사례1 미국의 국가테러방지센터(NC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문, 잡지 등 매일 1만 건 이상의 테러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테러 동향을 파악하고 테러 징후의 사전예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사례2 지난해 8월 미국 소비자보호 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구글이 맞춤형 광고 제작을 목적으로 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 사용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 것과 관련해 벌금 2250만 달러(약 253억원)를 부과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12년도 기술영향 평가’ 결과를 8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발표하고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주목받는 빅데이터(거대자료) 분석 기술의 명암을 조명했다. 빅데이터란 방대한 양의 디지털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평가에 따르면 민간 부문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공공 부문은 기후변화 예측, 우범지역 모니터링으로 범죄 예방, 거래 정보 분석으로 탈세 방지 등에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법적, 기술적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도입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정보의 불법 접근과 음성적 거래가 대표적이다. 외국계 기업에 의존한 빅데이터 분석은 국가 정보의 대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빅데이터 산업은 주로 IBM, 오라클처럼 글로벌 기업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전문인력 및 현장활용 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여수엑스포장이 재개장했다고 해서 지난해 인산인해였던 기억을 떠올렸는데 너무 한적해서 실망이 커요.” 지난 4일 오후 2시 여수엑스포장에는 관람객이 100여명도 채 되지 않아 스산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여수엑스포장 내 해변에는 오물과 폐목재 등 각종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있었다. 곳곳에 2m 높이의 펜스가 설치돼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광주에서 1시간 30여분 걸려 엑스포장을 찾은 김모(43·여)씨는 “그 넓은 부지에 사용하지도 못하는 건물이 처량하게 서 있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너무 한산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820여만명이 찾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폐막한 지 1년이 돼가지만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양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은 박람회장은 부지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지난 4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썰렁하기 그지없다. 정부가 지난해 8월 폐장 이후 여수엑스포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2조 1000억원이 투자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으로 지난해 전체 일괄 매각을 공고했지만 유찰돼 이달 중 2차 공고를 낸다.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25만㎡에 이르는 전체 부지를 한꺼번에 구입하려는 회사들이 부담을 느끼자 이번에는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부분매각을 허용할 방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정부로부터 4846억원을 지원받아 사용한 후 1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상환했다. 나머지 3846억원을 받기 위해 정부는 엑스포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조직위가 해체되고 새롭게 출범한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은 빅오쇼와 스카이타워, 디지털갤러리 등 3개 장소를 정비해 재개장했다. 엑스포해양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박람회장은 한화가 따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까지 4개 시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지만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시설 투자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경우 행사 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2008년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가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법인청산명령을 내리기도 해 여수엑스포장의 미래도 쉽게 낙관하기 힘들다. 정부가 엑스포 부지 및 시설의 활용·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남해안 섬 벨트를 엮는 세계적인 해양복합리조트’를 만든다는 방안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여수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리조트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도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전시성 사업으로 계획만 요란했다가 사그라질 정도로 표류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정부의 결정만 기다릴 수 없어 급기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수·광양항 발전방향 토론회’를 열고 크루즈 전용부두를 갖춘 여수박람회장이 국가지원 대상 거점형 국제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만큼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공회의소 심장섭 회장은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이 활성화되면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이끌게 되고, 나아가 관련 기관과 지원시설의 유치를 통해 박람회장 존치 시설의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택시 해법’에 사업주는 왜 안 보이나

    [정기홍의 시시콜콜] ‘택시 해법’에 사업주는 왜 안 보이나

    지난해 말 서울시가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심야택시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자, 한 택시기사가 문제점과 대안을 적어 보냈다. 그는 “영업시간을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로 정했는데,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이 50대 후반이고, 새벽 2시를 넘기면 손님이 대폭 줄어 실익이 크지 않다는 논리였다. 그의 말처럼 지원자가 썩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대안으로 오후 4시~새벽 4시 안을 제안했다. 택시 문제는 이처럼 업계와 정부, 시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안’(택시발전법)을 의결하고 민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전국 25만대 중 최대 5만대를 줄이고, 기본요금 조정 등 요금체계를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말이 발전법이지 사실상 택시 지원법인 셈이다. 그럼에도 택시조합 등은 사안별 대안을 제시하며 대 정부 압박에 나섰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감차 문제다. 1대당 보상비가 평균 1300만원으로 제시돼 총 6500억원(정부, 지자체, 업체 분담)이 들어간다. 서울 개인택시의 경우 1대당 프리미엄이 6000만~7000만원대여서 의견을 좁히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지자체와 택시업계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개인택시 3부제 해제도 마찬가지다. 업계는 법인택시처럼 하루 12시간씩 주야간으로 운행시간을 나누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감차를 전제한다면 도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요금 체계도 민감한 사안이다. 정부는 기본요금 인상과 심야할증시간 확대, 주말·휴일 승차인원 수에 따른 할증요금제 등 다양한 안을 준비 중이다. 업계로선 환영할 만한 것인지 모르지만 여론이 문제다. 요금 인상의 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정부안의 내용을 보면, 택시업계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택시 사업주의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다. 감차를 하든, 요금체계를 바꾸든 세금이 들어간다면 구조조정도 뒤따른다. 서울시도 최근 법인택시 기사의 월평균 수입이 187만원이란 자료를 내면서 255개 법인의 경영상태는 밝히지 않았다. 택시기사들도 한결같이 근본적인 요금체계를 바꾸지 않고서는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는가. 1인 1차제, 도급제 도입 등 탈·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도 적지 않다. 정부는 택시법안을 마무리한 뒤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대부분의 택시에 디지털운행기록계가 장착돼 경영 투명화의 계기는 마련됐다. 정부는 업계의 환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게 시민의 시각이고 생각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北, 서울시민 50만명 북송 추진했다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감행한 지 3주 만에 서울시민 50만명을 대상으로 부역자를 차출, 북송시킬 계획을 추진한 사실이 소련 정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재야 사학자 유광언(71)씨는 최근 워싱턴DC 소재 우드로윌슨센터의 디지털 기록보관소에서 한국전쟁 시기에 북한 주재 소련 대사 테렌티 슈티코프가 소련 당국에 띄운 전보문을 찾아 22일(현지시간) 연합뉴스를 통해 공개했다. 1950년 7월 17일 타전된 전보문에는 북한 군사위원회가 서울의 식량난 극복을 명목으로 이날 공표한 포고령 제18호 내용이 들어 있다. 포고령에는 “서울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임시인민위원회 의장) 이승엽을 수장으로 하는 3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서울·경기·강원 남부의 임시인민위원회 의장에게 해당 지역의 가용 식량자원 규모를 신속히 산출하고 인민군 내에 음식물과 교환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재화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임무를 맡긴다”는 등의 시행 세칙이 담겨 있다. 특히 서울시 임시인민위 의장에게 서울시민 50만명을 농촌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북한의 각 부처와 기관이 요청한 노동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북송시킬 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돼 있다. 북한의 각 부처와 기관의 수장, 평양시 인민위원회 의장 등에게는 “서울시 임시인민위원회 의장과 합의하여 필요한 숫자의 인력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했다. 센터가 소장한 소련 정부 문서 가운데는 한국전쟁 발발 3개월 전인 1950년 3월 9일 북한 김일성 주석이 슈티코프 대사를 통해 안드레이 비신스키(1949~1953) 소련 외무장관에게 군사·기술 지원을 촉구한 내용의 편지도 포함돼 있다. 김일성은 편지에서 소련의 군사·기술 지원 대가로 1억 3500만 루블(약 47억원) 상당의 천연자원 제공을 제안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디지털 신기술 미래는 과연 밝을까

    정보기술(IT) 미래학자가 디지털 시대에 급부상한 새 권력의 속성에 대해 정부와 기업, 정당, 언론,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 전 분야와 연결지어 고찰한 사회비평서다. 디지털 시대의 ‘급진적 연결성’(방대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끊임없이 전 세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어떻게 전통적인 권력기관들을 급격히 흔들고 있는지, 또 디지털 시대에 득세한 신흥 권벌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책은 ‘디지털 신기술들이 이룰 미래는 밝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걸?’ 수준의 비관적 답변을 내놓고 있다. 책이 짚고 있는 모든 논의의 기저엔 혁신적 신기술도 좋지만 그로 인한 기존 권력의 붕괴가 뜻밖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컨대 언론이 그렇다. 디지털 신기술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저자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언론산업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동시에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의 거대 권력들을 상대로 이뤄져야할 다양한 탐사보도 등이 급격히 약화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런 역할을 다양한 소셜미디어들이 대신해야 할 텐데, 저자는 “새롭게 등장한 (언론)매체들이 감시자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면 (기존)거대 언론의 종말은 민주제도의 부패와 타락하고 부도덕한 선동가의 등장을 막지 못하는 사용자 생성 ‘뉴스’의 홍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거대 권력의 종말은 거대한 기회다. 단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먼저 전제돼야 한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의 새 가치관 정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을 여섯 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첫째, 새로이 세워질 기관들은 비계층적이고 분권화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 각 계층의 리더들에게 사려 깊고 해박한 리더십을 요구해야 한다. 셋째, 네트워크로 이어진 개인들의 힘과 방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개발해야 한다. 넷째, 미래의 기관은 중앙집중형 모델 대신 개인들의 막강한 힘과 연결을 활용하는 새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 다섯째,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여섯째,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네이버 등 거대한 플랫폼을 통제해 그들 스스로 ‘디지털 광장을 제공하는 시민의 역할’을 다하도록 책임감을 일깨워 줘야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신문사 공동인쇄회사 설립해야” “정부지원책 변질 않도록 감시를”

    신문산업 활성화를 통해 여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입법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19일 국회에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문산업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이 법안을 다루기로 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이용성 한서대 교수가 진술인으로 참석해 신문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금운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장 교수는 “신문사가 독자와 광고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정부가 공정한 시장질서 확보에 실패하면서 신문산업의 위기가 불거졌다”며 “정확한 원인 진단과 ‘디지털’과 ‘공익성’에 기반한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권력과 신문사업자 간 결탁이나 거래로 변질되지 않도록 범사회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신문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공동 인쇄사업 회사를 설립한 뒤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면서 “공동 인쇄사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조성될 신문산업진흥기금을 활용한 잠재 독자 구독료 지원 사업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의 지원도 거론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특별법의 일부 문구가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차장은 “‘법안 15조 1호의 ‘신문산업 구조개편 사업’은 의미가 명확지 않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신문산업을 개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청회를 통해 윤곽이 잡힌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비롯됐다. 이 법은 프랑스식 신문지원제도를 모델로 지난해 10월 전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정부출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 등을 활용해 대규모 신문산업진흥기금을 마련하고 이 기금으로 신문의 공동 제작과 유통, 신문 읽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나눔과 융합이 ICT 문화 성공조건/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한국정보통신윤리학 회장

    [기고] 나눔과 융합이 ICT 문화 성공조건/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한국정보통신윤리학 회장

    ‘문화’가 시대를 휘감는 의미 있는 코드로 다가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기조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으로 정리된 이후 더욱 그렇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살아 숨쉬는 경제, 경제발전이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체감되는 사회, 문화적 요소와 가치가 사회 제반에 스며들어 국가 전반을 풍요롭게 하는 기운, 그리고 민족적 숙원이자 항시적 현안인 평화통일을 유인하는 역량 구축으로 풀이된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으로 귀결되는 까닭에, 각각은 결국 궤를 같이하는 ‘다른 말, 같은 목표’로 다가온다. 국가 전반을 대상으로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선순환 연계기조’라고 할 만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교포들과의 만찬에서 “K팝 가수들의 세계적인 인기는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며,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다른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융합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소개한 경제와 문화의 융합사례를 통해 확인된다. 문화에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은 국가의 품격과 국민 삶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예술적 측면만을 부각한 아름다움을 넘어,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 국민 개개인의 행복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할 때 그렇다. 문화를 말하면서 특별히 ICT에 시선을 두는 것은 ICT가 4대 국정기조 전반을 뒷받침하는 키워드인 이유도 있지만 디지털시대의 다양한 서비스와 이기(利器)들이 창출하는, 이른바 ICT문화의 역할과 영향력이 사뭇 크기 때문이다. ICT는 문화의 원자(原子)인 소통을 구성하는 주류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다. 대화·기록·주고받기·보여주기 등 일상 속 문화 행태를 구성하는 핵심일 뿐만 아니라, ICT문화라는 이름으로 독특하고 유례 없는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대표하는 인터넷만 해도 그렇다. ‘손 안의 PC’를 통해 다중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양태를 만들고, 일정 시대를 가르는 정형화된 문화로 나아간다. 문제는 그 안에 어떤 가치를 담느냐이다. 가치의 중심은 ‘사람’이고 ‘행복’이다. 이를 위한 실천력은 ‘나눔’과 ‘융합’에서 비롯된다. 지식·정보·생각·기술 등 유무형 자산이 공개된 마당에서 나누어 융합해 생산된 결과물은 또 다른 나눔의 자원이 되고 융합의 시작이 된다. 인터넷 위에서 일어나는 나눔과 융합의 결과물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개인이 인터넷 위에 올린 지식정보는 타인의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는 자원이 되고, 이를 통해 완성된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또 다른 타인에게 유용한 지식정보로 사용된다. 또 긴 기간 투석이 필요한 어린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올린 소식은 수백장의 헌혈증서를 모아주는 단초가 된다. 문화융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ICT 전반에 나눔과 융합이 넘쳐나길 바란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정기조의 선순환 연계 안에서 차지하는 문화의 의미가 일상에서 체감되길 기대한다.
  • “수신료 배분 등 특혜 얻어내려 종편 4개사, 담합 차원 TF 운영”

    “수신료 배분 등 특혜 얻어내려 종편 4개사, 담합 차원 TF 운영”

    종합편성채널 4개사가 특혜를 얻기 위한 담합 차원에서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과 보도자료에서 “TV조선·채널A·JTBC·MBN 등 종편 4개사 팀장이 모여 미디어렙, 종편수신료 등 특혜성 현안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난 5월 14일과 21일 1·2차 회의를 가졌다”며 입수한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종편 4개사 팀장이 서울 모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종편에 대한 8VSB(지상파 디지털 전송방식) 허용’, ‘종편 수신료 배분’, ‘종편의 미디어렙법 적용 유예 연장’ 등을 놓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종편 4개사 TF, 극비리에 진행하자”, “미디어렙은 국회 야당을 설득해야 추진되는 사안임”, “경영진에서 종편 4개사 공조를 지시했으니까 수신료 협상도 함께하는 것이 좋겠음”, “미디어렙 적용 유예는 법안을 손질하는 사안이라 쉽지 않을 듯 함”, “미방위가 여야 동수여서 재검토 요청은 어려움”, “비밀유지를 전제로 각사의 의사결정 라인은 각사 사정에 맞게 운영하도록 함” 등 당시 자리에서 각사 팀장 간 오고 간 구체적 발언도 적시됐다. 최 의원이 “종편 방송사들의 담합이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발언대에 나온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업체들이 어떤 작전을 쓸지 실무적으로 검토한 것 같은데, (회사) 지도부에는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종편의 미디어렙법 적용 유예 문제에 대해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자체 새마을운동 예산 확대 논란

    박근혜 정부 들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정책, 예산지원 등을 강화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국민운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지자체들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향 설정도 없이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찬반이 공존하는 과거형 시민운동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12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용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조례안’이 최근 상정됐다. 조례안은 새마을운동의 계승·발전에 필요한 경비, 새마을지도자대회 등 새마을운동조직 활성화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자를 포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시 사회단체보조금과 기초자치단체별로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새마을조직에 대한 예산 지원 확대 조례안을 마련한 것은 선심성·특혜성이란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조직은 지자체로부터 연간 3800만∼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새 조례에 따르면 올해 1억 9400만원, 2015년 2억 400만원, 2017년 2억 14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인천이 재정 위기인 상태에서 이런 조례안을 만든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일부 지자체들도 새마을운동 확산에 나섰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들거나 정권 초기 ‘코드 맞추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상 새마을운동은 1980년 이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경북도는 올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새마을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3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4개국 주한 아프리카 대사 등을 초청해 ‘경북형 새마을사업 모델’ 보급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도는 또 구미에 국비 등 792억원을 들여 24만 500㎡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도시형 새마을운동 활성화방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고, 세계화를 위해 올해 예산 2000만원을 편성했다. 충북 제천시는 올해를 ‘뉴새마을운동 정착의 해’로 삼고 12대 과제, 62개 세부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최명현 시장은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해 뉴새마을운동을 국민정신운동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강원 인제군 북3리 주민들은 인제오토테마파크 준공과 함께 뉴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동안 마을의 소득기반이 밭작물에 집중됐지만 농경지 상당 부분이 오토테마파크 부지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소득 창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다. 마을의 40∼50대 농민들이 주축이 돼 오토테마파크와 연계해 소득증가, 고용창출, 복지확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주민 스스로 미래 지향형 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과거 이미지가 강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광장] ‘무게가 없는’ 경제시대를 산다는 것/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게가 없는’ 경제시대를 산다는 것/정기홍 논설위원

    한 사회단체는 얼마 전 사무실 임대료가 오르자 사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숙의를 했다. 한 참석자가 “굳이 사무실이 필요한가”라는 돌발적인 제안을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요즘 회의 공간이 꼭 필요하냐는 말이었다. 좌중의 참석자들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그 제안에 동조를 했다. 이 장면은 머지않은 미래에 물리적인 공간이 온라인 네트워크의 공세로 말미암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무(無)영토 개념’이다. 네트워크 접속으로 인한 이 같은 생활의 변화상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한 주부의 예를 보자. 홈쇼핑을 통해 생필품들을 샀고, 이들 물품은 택배로 집으로 배달됐다. 이 주부가 들인 품을 무게를 달면 얼마나 될까. 거의 ‘0’에 가깝다. 백화점에서 직접 산 물건을 집으로 옮기는 노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무형에 가까운 영수증만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우리는 ‘무게가 없고, 소유하지 않는 경제’가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통적 시장이 온라인화한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는가 하면,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등장으로 공유하는 경제 행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판매자는 공급자로, 구매자는 사용자로 역할을 바꿔 가고 있다. 사회단체의 사무실 논의에서 보듯, 물리적인 공간은 향후 10년 이내에 뒷자리로 밀려날 것이란 섣부른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네트워크 접속과 무소유 의식이 기존의 경제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보려는 세상에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부동산 분야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재산 증식 수단은 이미 거주 개념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에는 이런 관점에서 유의미한 대목이 있다. 임대분의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대학생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것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의식 변화를 감안한 것이다.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와 달리, 젊음이 넘치는 고품격 맞춤형 단지로 자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갑을 관계로 시끄러운 체인점도 비슷하다. 체인사업은 모기업이 상표와 영업기술을 자영업자에게 빌려 주고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가져가는 사업 공유 차원에서 출발했다. 이는 자영업자가 모기업의 사업 접속권을 사는 것이다. 미국의 맥도날드는 ‘햄버거보다 매장을 파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무게가 없는’ 시장의 특성은 한 개의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네트워크 시장은 ‘소유의 개념’을 ‘접속의 개념’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 말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 접속의 시대가 시장의 팽창을 막는 축소형 경제모델이란 지적이 있지만, 그런 도도한 흐름만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공유의 경제도 마찬가지다. 2010년 미래서적인 ‘위 제너레이션’을 쓴 레이철 보츠먼도 향후 10년을 지배할 머니 코드로 공유경제를 지목,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이 과시형 소유가 아닌 공유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는 새 정부도 10~20년 후를 준비하는 아웃소싱 방식의 소유 개념을 접목하고, 분석 모델을 내놔야 할 때다. 네트워크 경제 체제에서의 부(富)는 물질적 자본이 아닌 상상력과 창의성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무형의 자산, 즉 정보에 바탕을 둔 산업이 전체 경제 규모의 20~30%대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시장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 젊은 층은 더 이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흘러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는 소비 패턴을 지향하고 있다.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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