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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문전박대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그래도 우리가 자본시장을 지키는 첨병인 것을 자부합니다.”# 주가 조작 등 증권범죄 현장 조사 가능 전양준(36) 주무관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공무원이다. 조사공무원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직책이지만 증권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직접 현장 조사를 하고 혐의자를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자본시장조사단이 신설되면서 현장 조사 및 강제 조사권을 가진 조사공무원의 역할이 대폭 커졌다. 금융위원장이 지명하는 조사공무원은 전 주무관을 포함해 6명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현장으로 나갑니다. 정부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더 조심할 테니까요.” 전 주무관은 2013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신설됐을 때 금융위에서 처음으로 2년간 검찰 파견 근무를 가면서 본격적으로 증권 범죄 조사를 맡게 됐다. 그는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사를 하면서 키맨(핵심 혐의자)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답 조사와 계좌 추적, 디지털 포렌식으로 증거를 찾고 필요시 법원에 압수수색을 신청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숨기려는 혐의자와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다. 전 주무관은 “혐의가 포착됐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증거를 찾아 검찰에 넘기는 게 관건”이라며 “큰 사건이 발생하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예사”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약품 불공정 주식 거래 사건을 추적할 때에는 아예 아내를 처가로 보내고 보름 동안 청사에서 밤을 새우며 숙식을 해결했다고 한다. 이어 “그래도 증권범죄 합수단 파견 시절 아내를 만났으니까 이 일은 저랑 인연인 거죠”라며 웃었다. # “검찰 파견 나가 아내 만나게 해 준 천직”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달 사전에 입수한 한미약품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보다 주식을 일찍 팔아치워 20억원가량의 손실을 피한 투자자 14명을 적발해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2015년 7월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가 법으로 명시된 이후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 “미공개 정보로 주식 이용 엄격 잣대 필요” 하지만 아직까지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자본시장조사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끊어버리고 현장 조사에서는 되레 사기꾼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로는 거친 몸싸움과 협박도 이겨내야 한다. 전 주무관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게 범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얻어 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할 때에는 자신의 행위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찔리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판단하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서울 재개발·재건축만큼 인기 있는 것이 없죠. 입지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A부동산) “수도권 신도시가 인기라고 하지만, 역시 안전한 곳은 서울이죠. 특히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와 가까운 뉴타운은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도 가격 하락폭이 적죠.”(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B부동산)서울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뉴타운사업 중 후발주자로 불리는 지역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길, 가재울, 신정,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 사업이 진행된 왕십리나 아현뉴타운 등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서울에 더이상 새 아파트가 공급될 곳이 없어 인기는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정리하고 강북 뉴타운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7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영등포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에도 강남 자금이 몰렸다. 은평구 수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수익을 남긴 사람들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과 은평구 수색·증산, 영등포 신길 등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소유주가 바뀌면서 사업 속도로 더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양천구 신정뉴타운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짓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1130가구다. 이 단지는 목동의 학원가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2020년 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목동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해 인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소음과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신월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귀띔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이 워낙 뜨거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면서 “바로 옆 2-2구역도 곧 개발에 들어가 동네 전체가 바뀌면 또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2년을 기다린 수색·증산뉴타운도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총 1만 3000여 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454가구다. 이 단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단지와 가깝고,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암DMC뿐만 아니라 마곡지구로 넘어가기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가재울뉴타운에는 GS건설의 ‘DMC에코자이’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11~24층, 11개동 총 1047가구 규모로 이 중 552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가재울뉴타운도 상암 DMC 업무지구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2024년 경전철 서부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주변 지역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 입주 시 편의시설 이용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웃돈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붙었다”면서 “흥행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양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이다. 개발 초기인 2013년 3.3㎡당 1400만~1500만원대에 분양했던 가재울뉴타운 아파트는 현재 3.3㎡당 2000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조합과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초기보다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라면 준비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카드가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권전매제한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부동산 규제로 분양권 거래가 묶이게 될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대부분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면서 “입주시기 주변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합리적인 공급가 ‘눈길’ …리버인 줌파크 선봬

    합리적인 공급가 ‘눈길’ …리버인 줌파크 선봬

    이사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내집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사를 가거나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은 은행의 도움없이 순수한 자기자본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전국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3월 기준) 1041만원으로 지난달 (979만원)대비 6.33%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3.3㎡당 매매가 상승률인 0.19%(1054만원→1056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새 아파트를 구입하기 원하는 수요자들은 자금 부담이 덜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파트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단지를 구입하면 가격이 올랐을 때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그리하여 착한 분양가를 갖춘 곳은 결과적으로 투자가치가 높다는 말과 같다”며 “최근 똑똑한 수요자들은 이런 점까지 따져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원 화성시에 700만원대(3.3㎡)의 공급가를 갖춘 ‘리버인 줌파크’가 선보인다. 이 단지는 총 1967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 59㎡, 84㎡로 전 세대 4bay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단지 주변으로는 풍부한 생활인프라와 수원의 중심인 영통이 인근에 위치해 영통 생활권까지 그대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분양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의 경우 3.3㎡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포함) 1300만원 중후반대로 공급됐고 힐스테이트 영통 역시 3.3㎡ 1200만원 대 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같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단지에서 10분 이내에 초ㆍ중ㆍ고가 모두 위치해 있고 단지 내부에는 유치원, 초등학교가 들어서는 학세권 단지(예정)이다. 망포동에는 대형학원가가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여기에 더해 단지 내 실개천 및 수변공원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 유앤아이스링크장, 문화의 전당, 수원야외음악당, 청소년 문화센터 등이 가까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이마트 수원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동수원점 등을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 병원 등 관공서, 마트, 병원 등 편의시설이 차량 10분거리 내 위치해 있어 주거편의성이 높다.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동탄IC 3㎞, 북오산IC 2㎞ 거리에 있고 용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또 5분거리에는 국철 1호선 세류역, 병점역이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광역 교통망을 이용하기도 쉽다. 또 영통-병점 간 도로, 영통로, 덕영대로, 수원 IC 등 주변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이동성이 높다. 인근에 삼성디지털시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클러스터가 위치해 있어 삼성의 직주근접 단지로 약 10만명 가량의 탄탄한 배후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리버인 줌파크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64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6월 2일을 시작으로 오픈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해부터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지배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성장과 효율성에 대한 갈망이 기술 진보에 대한 의존으로 연계된 셈이다. 그 조짐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알파고의 승리로 결말 난 인공지능 세상에 대한 환호에서부터 미래 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자율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 실업이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과 시도들도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담론에는 정치권이나 정부, 시장에서 놓고 싶지 않은 화려한 미래의 모습들이 잘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지향하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이나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다루는 기업들의 미래 기술 개발이나 지적재산권 생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는 시장 내에 새로운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독과점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온라인 상품 판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르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와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나 자율자동차, VR 등의 신규 시장들을 추가로 점유하는 추세다. 지난 4월 22일 조너선 태플린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주요 ICT 기업들의 독점화 칼럼 역시 유사한 시각을 보여 준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주요 디지털 정보 시장들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검색광고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트래픽을 포함해 글로벌 전자책이나 상품 판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큰 만큼 독점 규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반면 이 칼럼이 발표된 이후에 그 주장을 논박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반론의 핵심은 일부 ICT 기업의 독점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며 이들이 혁신을 저해하는 기업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현재와 미래의 성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 일반 기업들이 생산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들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하고 다룰 수 있는 정보들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이 글로벌 ICT 기업들이 만들고 소개하는 서비스들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가 논의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 역시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을 뛰어넘어야 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내라는 지역 시장만으로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가기에는 규모와 투자비용, 실패 가능성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도되는 국내 서비스 혁신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그 어떤 국내 기업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할 만큼의 자원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 자원의 개발이나 혁신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내심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의 경제적 부를 더욱 확대하고 더 행복한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더 기술 의존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쟁점은 미래 핵심 기술 및 이용자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있는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에 의해 우리 시스템이 설계되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4차 산업혁명 논의를 통해 미래 우리가 모색할 만한 성장의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기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할까. 차분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연세의료원 2020년 용인에 의료산단 구축

    연세의료원 2020년 용인에 의료산단 구축

    연세의료원이 2020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새로 건립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의료산업단지(조감도)를 구축한다.연세의료원은 오는 5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식 및 용인 연세의료복합도시첨단산업단지 준비단 창단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의료원은 2012년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를 시작했지만, 불확실한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골조공사만 마무리한 채 2014년 말 공사를 중단했다. 의료원은 병원 건립만으로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제약·의료기기·바이오 산업군을 아우르는 의료산업단지 조성으로 사업 성격을 바꾸기로 하고 최근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이번 의료산업단지 조성에는 연세대와 연세의료원, 국토교통부, 용인시가 참여한다. 병원 부지를 포함해 20만 8000㎡(약 6만 3000평) 규모다. 산업단지의 중심이 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755병상 규모로 2020년 개원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정부 주도형인 일본의 ‘고베 의료산업단지’와 민간주도형인 스웨덴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을 결합했다.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스웨덴 전체 바이오 기업의 20%인 150여개 업체가 입주했고, 스웨덴 인구의 2%가 넘는 2만 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100개 이상의 기업 직원과 병원 직원 2000명을 합하면 최소 8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70개 기업이 산업단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은 용인 의료산업단지 건립과 동시에 서울 서대문구 본원에 이공계 교수진과 의료원 임상인력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융합사이언스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의료원 환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키는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디지털 2020’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더우먼’ 레바논서 보이콧 “여주인공 갤 가돗, 이스라엘 군인 출신”

    ‘원더우먼’ 레바논서 보이콧 “여주인공 갤 가돗, 이스라엘 군인 출신”

    레바논에서 영화 ‘원더우먼’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레바논의 ‘원더우먼 상영을 반대하는 모임’은 31일 개봉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의 상영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원더우먼’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다. 배급사 측은 영화 상영을 앞두고 포스터와 디지털 광고판 등을 통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원더우먼’ 상영을 반대하는 이유는 주연을 맡은 갤 가돗이 이스라엘인이기 때문이다.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자인 가돗은 이스라엘군으로 2년간 복무했다. 특히 그는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 SNS에 응원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인 앙숙이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제품을 수입·판매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여행하거나 이스라엘 국민과 접촉하는 것도 불법으로 여기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원더우먼’ 보이콧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블로거 엘리 파레스는 “영화는 이미 상영 허가를 얻어 31일 개봉한다”며 “이 영화는 그저 슈퍼 히어로에 관한 것일 뿐”이라고 말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원더우먼’은 오는 1일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다음 달 22일 오만, 29일에는 바레인에서 각각 상영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새 정부 문화정책 방향은 ‘불간섭’, ‘공정’, ‘디지털’/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열린세상] 새 정부 문화정책 방향은 ‘불간섭’, ‘공정’, ‘디지털’/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교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화산업 정책이 새로운 변환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당위성 이외에도 디지털 기술 등의 발전으로 문화산업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정책은 진보 정부와 보수 정부 간 큰 차이를 보여 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문화산업 부문에서 정부의 역할을 줄이거나 간접적인 지원 형식을 취한 반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직접적인 지원 형식을 유지했다. 현 정부 문화산업 정책의 근간은 과거 진보 정부의 전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은 그러나 과거 진보 정부는 물론 보수 정부에서 시행했던 정책의 장단점을 파악, 시대가 요구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그림을 그려 내야 한다. 현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과거 진보 정부의 대원칙을 재천명하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문화산업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정부의 재정적인, 법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다. 미국 영화산업이 초창기부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성장했던 것처럼 문화산업 분야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부의 지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그러나 이를 빌미로 정부가 문화예술계의 목줄을 죄는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새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은 그 대신 균형감각 제고와 투명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문화산업 정책이 문화산업의 수출을 통한 경제활성화라는 목표 이외에도 문화·예술계의 창의성과 예술성 역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당장 문화상품의 생산과 수출에 도움을 주지 못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문화산업 발전에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소규모 문화예술단체 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문화 부문에 대한 지원이 전체 정부 예산의 2% 이상이 되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기금조성 등을 단행하되 사용하는 데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산업 정책에서 또 다른 중요 요소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문화예술계 구성원들의 복지와 인권을 확보하는 일이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에서 문화산업 분야가 정부의 핵심 산업 정책에 포함된 것은 김영삼 정부가 ‘문화산업국’을 문화부 안에 설치하면서부터다. 문화산업을 통한 경제개발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문화산업을 수출 논리 위주로 인식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문화예술을 지나치게 경제 논리 위주로 전개하면서 구성원들의 복지나 인권 등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소홀했다는 점이다. 문화예술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창의성과 감성이 중요시되는 영역이다. 새 정부의 문화산업 정책은 당연히 해당 분야의 성장에 따른 경제 기여도를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문화예술계 구성원들이 그들 특유의 창의성과 감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저임금의 확보, 절대 근무 시간의 준수,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의 인권이 존중될 수 있는 정책 시행이 절대적이다. 새 정부의 문화 정책은 이와 함께 문화산업계가 디지털 미디어 발전과 직접 연계돼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VR) 등을 이용한 최첨단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추진돼야 한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에서 증명된 바와 마찬가지로 게임산업은 이미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정부가 대중문화 콘텐츠 개발과 생산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중점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문화산업 분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잘못된 정책이 시작되면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새 정부는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사람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문화예술인을 존중하고 디지털 친화적이며, 장기적인 전망을 강조할 때 문화산업계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정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다.
  • [주제발표] “소비자·노동자 모두 윈윈하는 윤리적 공유 플랫폼 만들어야”

    [주제발표] “소비자·노동자 모두 윈윈하는 윤리적 공유 플랫폼 만들어야”

    자율적 공동체가 새 경제주체로 경기도주식회사는 혁신적 모델 “경제성장률 2%의 저성장 고착, 대·중기업의 격차 심화 등 대한민국은 한계에 봉착했다.” (이정훈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3저(저성장·저일자리·저출산)와 3불(소득·자산 불평등, 기회의 불평등, 지역발전 불균형)의 위기를 산업화 모델이나 국가와 시장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뚫어낼 수 없다.” (김종걸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한국 등 전 세계가 ‘공유시장경제’라는 개념에 주목한 건 어두운 현실 분석이 바탕이 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해 일부 직업이 완전히 사라지는 등 인간 소외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이 나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공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민간에서도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주는 ‘우버’나 자기 집을 숙소로 내놓는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서비스가 등장했다.30일 지역경제활성화순회포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에서 ‘공유시장경제 이론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유경제와 플랫폼경제(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품·서비스를 거래하는 경제 모델)는 필연적으로 다가온다”면서 “이런 경제 시스템이 성장을 촉진하기도 하지만, 독점을 강화하고 고용 불안정을 가중시켜 양극화를 심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유경제가 일자리 문제 등을 꼭 개선시키는 건 아니고 되레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요하이 벤클러 하버드대 교수가 말했듯 소비자·노동자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게 사회적 윤리를 갖춘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경제 위기를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나 자유시장의 역할에 기대어 풀었지만 이제 이 방식으로는 위기 탈출이 어렵다”면서 “국가와 시장을 넘어선 새 경제 주체로서 자율적 공동체 조직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 조직이 정부 지원과 시장 요소를 결합해 중층 조직이 될 때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철학 속에 공공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민간이 이를 이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다양한 공유시장경제 실험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유통·물류·마케팅 등 중소기업이 직접 하기 힘든 부분을 지원해 준다. 또 경기도가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운영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국내외 연구자나 기업이 이곳을 공유하며 혁신적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판교제로시티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도 있다. 그는 “자본이 없어도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없앤 측면에서 바람직한 공유시장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국가와 시장을 넘어서 : 호혜적 이타성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공유적 시장경제는 아직 학문적으로 잘 확립된 개념은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공공, 산업, 시민의 역할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늘부터 지상파 UHD 방송… 보편화는 먼 길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열렸다. 2001년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 지 16년 만에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31일 오전 5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UHD 방송은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 음향을 제공할 뿐 아니라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 때 시청자들이 원하는 종목의 경기를 정규 편성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실시간으로 다양한 경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UHD 방송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식 UHD TV 보급과 콘텐츠 개발 등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1단계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올 12월에 2단계로 광역시권(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과 평창올림픽 개최 지역(평창·강릉 일원)에서 서비스가 이뤄진다. 다른 시·군 지역은 3단계인 2020~2021년에 가능하다. UHD 방송을 시청하려면 올해 초부터 생산된 미국식 UHD TV를 구입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나온 UHD TV는 유럽식이어서 별도의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지상파 3사는 올해 보도·오락·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UHD 콘텐츠를 전체의 5% 비율로 편성하고 매년 5% 이상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상파 UHD 채널은 TV에서 먼저 채널을 설정한 다음 KBS1 9-1번, KBS2 7-1번, SBS 6-1번, MBC 11-1번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화면 오른쪽 상단 방송사명 옆에 ‘UHD’ 표기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가 거주지 유형별로 배포하는 ‘지상파 UHD 방송 수신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전력, GE와 손잡고 세계 최고 전력설비 클러스터로

    한국전력, GE와 손잡고 세계 최고 전력설비 클러스터로

    한국전력과 미국의 글로벌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설비 통합 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해 서로 손을 잡는다.한국전력과 GE는 지난 25일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 ‘GE·한전 에너지밸리 투자추진단’ 발족식을 가졌다. 조환익 한전 사장과 러셀 스톡스 GE 에너지커넥션 사장,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 윤장현 광주시장, 전남도·나주시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GE와 한전은 지난 3월 ‘고압직류송전’(HVDC) 인프라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 방안에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전과 GE는 앞으로 전력 기자재의 국산화 확대와 중소기업 지원, 신기술 개발,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 등에 공동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GE는 이날 에너지밸리 투자 업무를 담당할 사무소를 열었다. 사무소에는 기술과 법률, 세무 담당자가 상주해 한전과 협업을 진행한다. 조 사장은 “GE와의 협력은 국내 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기업들에 많은 도움과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스 사장은 “디지털 기반 HVDC 기술에 대한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한전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GE 나주사무소를 개소함으로써 양사 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GE의 투자가 구체화됨에 따라 관련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유입돼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마크롱, 文대통령에 “우리 승리는 쌍둥이”

    마크롱, 文대통령에 “우리 승리는 쌍둥이”

    “프랑스에도 특사 보내 달라” 요청 文대통령 “외교장관 파견하겠다”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문재인(왼쪽)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나의 대선 승리는 마치 쌍둥이 같다”며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본관 집무실에서 20여분간 프랑스 정상과 통화외교를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이던 2014년 한국을 방문한 것을 큰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뵐 기회를 가질 것을 기쁘게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 관련 대화를 매우 길게 했는데,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에 공감했다”면서 “프랑스는 한국 입장을 계속 지지한다. 한국 관계자를 프랑스로 파견하면 우리의 외교·국방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개방과 관용이라는 프랑스의 가치를 확산하고 진보를 향해 전진하고자 하는 프랑스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선거 기간에 좌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기에 공감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한 프랑스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하고, 저도 대북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며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특사 파견 요청에 대해서는 “정부 조각이 끝나면 외교장관을 파견하겠다”고 답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방문을 추진할 텐데, 외교장관 파견 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담임교사 돌보기→ 특수교사 지원→심리학자·의사 관찰… 낙오학생 없다”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담임교사 돌보기→ 특수교사 지원→심리학자·의사 관찰… 낙오학생 없다”

    “이제 전통적인 교사와 학생의 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좀더 활동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배우냐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냐가 중요해질 겁니다.”아넬리 라우티아이넨(58) 핀란드 국가교육청 혁신센터장은 “지금 지식에 접근하는 건 구글, 위키피디아에서 2초 만에 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핀란드 정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교육청에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수업에서의 정보기술(IT) 기기 활용뿐 아니라 교사들의 자기계발도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했다.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해야 하고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모든 아이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커리큘럼을 바꾸거나 지금처럼 새 기술을 도입하려 할 때도 평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낙오되는 학생을 3단계로 지원한다. 1차적으로는 담임교사가 돌봐주고 더 도움이 필요하면 특수교사가 지원한다. 특수교사는 학생의 상태를 보고 부모와 상의해 개인별 맞춤 계획을 짠다. 마지막 단계는 특별 지원으로 전문의들이 따라붙는다. 심리학자, 의사 등이 학생을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한다. 이 모든 게 학교 안에서 일어난다. 라우티아이넨 센터장은 “중학 과정을 마치면 절반은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절반은 직업학교(실업계고)에 가는데 직업학교를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의 길만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직업학교에서 본인이 재능을 발견하면 대학으로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반고에서도 직업 전문 교육을 병행해서 받을 수 있다. 이것 역시 배움의 기회를 막지 않는 평등 시스템이다. 헬싱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규제 족쇄 풀어달라” 민원 나서는 은행권

    “규제 족쇄 풀어달라” 민원 나서는 은행권

    삼성카드는 최근 갤럭시S8 출시를 맞아 중고 휴대전화 매매업을 본격 준비 중이다. 고객이 남은 할부금 대신 반납한 중고 휴대전화를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것이다. BC카드는 중소기업과 함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만들고 티슈, 세제 등 25종의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이는 금융 당국이 2015년 10월 카드사의 부수업무를 이른바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면서 생긴 새로운 수익 창출 방식이다. 네거티브 규제란 불허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허용된 업무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의 반대 개념으로 규제의 폭이 좁아진다는 면에서 업계는 네거티브 규제를 반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전자상거래를 바탕으로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하면서 경쟁력 있는 세계적 기업이 됐다”면서 “하지만 국내 금융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기존 금융회사 고객사들만을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의 핵심 정책 방향성을 잡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출범하자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의 대표적 숙원사업을 모아 조만간 전달한다. 그중 하나가 ‘네거티브’ 규제 전환이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도쿄UFJ은행은 내년부터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 글로벌 은행과 차세대 국제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한국은 ‘디지털 화폐에 대한 규제사항’이 마련돼 있지 않아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을 할 수 없다.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은행권의 생각이다. 은행권 ‘민원’엔 한 금융기관이 모든 금융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하는 겸업주의를 인정해 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은행별·증권별 업무를 나누지 말고 겸업주의를 허용해 공정경쟁을 유도하면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은행·증권이 밥그릇 싸움을 벌였던 법인지급결제, 신탁업 허용 등 업권별 칸막이를 모두 풀고 오로지 실력으로 고객에게 평가를 받자는 의미다. 또 은행연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도 풀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은행연 관계자는 “행정자치부가 갖고 있는 지문 정보를 금융기관이 신분 확인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블록체인 역시 관련 규제를 걷어내야 4차산업 혁명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폐지 방침을 밝힌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도 은행들은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구의역 사고 1주기…청년·노동단체 “비정규직 철폐·최저임금 1만원” 촉구

    구의역 사고 1주기…청년·노동단체 “비정규직 철폐·최저임금 1만원” 촉구

    ‘구의역 김군’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청년·노동단체들이 ‘만원버스’를 타고 서울 전역을 돌며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했다.‘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25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참사는 하도급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은 문제”라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했다. 이남신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으려면 공공부문에서 양산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공공부문에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5월 28일 구의역에서는 정비용역업체 소속 19살 김군이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와 식사도 제때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회견 참석자들은 회견 후 김군이 마지막으로 일했던 구의역 잠실방향 승강장 9-4번 탑승문 스크린도어를 찾아 국화꽃을 헌화했다. 이후에는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를 찾아 현장실습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특성화고교생을 추모하고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등은 숨진 특성화고교생이 실적 압박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만원행동은 이날 학교와 고용보장 협상이 결렬돼 파업 중인 서울대 비학생조교들과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에 반대해 점거농성 중인 서울대생들도 만났다. 만원행동은 다수 근로자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는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칼퇴근’(정시퇴근)을 염원·요구하는 타종과 박 터뜨리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역 3번 출구 쪽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을 출발해 넷마블 본사를 거쳐 코오롱싸이언스밸리 광장까지 징을 치며 행진해 퇴근 시간이 됐음을 알렸다. 넷마블 본사 앞에서는 작년 돌연사한 직원들을 추모하며 야근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사회적 비난이 일자 넷마블게임즈는 2월 본사와 계열사에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기로 했다. 행진 후 만원행동은 코오롱싸이언스밸리 광장에서 노동법상담 등을 포함한 ‘칼퇴근 축제’를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 수수료 적정성 심사 검토… “시장 옥죄기” vs “소비자 보호”

    금융 수수료 적정성 심사 검토… “시장 옥죄기” vs “소비자 보호”

    금융 당국이 ‘수수료 적정성 심사제’ 도입을 검토하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정부가 수수료 산정에 개입할 경우 오히려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격 개입은 최소화하되 다양한 수수료 전략과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집에서 제시한 수수료 적정성 심사제 도입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금소법에 펀드, 보험, 대출 등 금융상품의 판매 수수료와 산정 근거를 상세히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여기에 더해 현금 인출, 송금, 계좌유지 수수료 등 금융 거래 전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총체적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도 공시 등 불합리한 수수료를 감독하는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미진해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심사제를 반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수료 심사제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계좌유지 수수료, 창구 이용 수수료 등 새로운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던 은행들은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직접적으로 수수료를 제한하지 않더라도 적정성 심사 제도는 규제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사들의 분위기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투명성을 제고하고 공공성을 위한 기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장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수수료 규제로 작용할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져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여전히 논란거리다. 소비자 단체에서는 금융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금융 당국의 수수료 적정성 심사는 필수라고 반박한다. 강현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수수료를 받으려면 먼저 그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합당하다”면서 “가뜩이나 은행 점포와 인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서비스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에다 없던 수수료까지 신설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은행업 자체가 공익성을 담보로 진입 장벽을 높게 하는 등 보호돼 온 산업인데 이제 와서 수수료는 마음대로 받게 해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의 수수료 도입 자유는 보장하되 매뉴얼 등을 만들어 소비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으로 수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왔기 때문에 다양한 수수료를 통해 수익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선택의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소비자 보호 정책이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수수료 자체에 얽매이기보다는 수수료가 아예 필요 없는 디지털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주 “전기차 사업 아이디어 모아요”

    전기차 천국을 꿈꾸는 제주도가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전기자동차 연관산업 육성 방안 마련을 위한 도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전기차 이용자인 도민들의 의견을 전기차 보급 및 육성 정책에 반영하고 관련기업 및 종사자들의 톡톡 튀는 현장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대상은 전기차 분야를 선점하거나 이에 참여 가능한 산업,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 산업, 전기차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 등 3개 부문이다. 응모한 아이디어는 필요성, 구체성, 실현가능성 및 기대효과 등 4개 항목으로 사업 주관부서의 예비검토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선작이 결정한다. 최우수 1명, 우수 2명, 장려 2명, 입선 2명 등을 선정해 최고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정부 공모사업인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과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반 실증사업’ 추진 주체로 선정됐다. 제주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디지털융합센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19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총사업비 189억원(국비 86억원, 지방비 98억원, 민자 5억원)을 들여 배터리 진단사 양성 등 간접고용을 포함해 2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전기차 중고시장도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기고] 연구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을/박재민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기고] 연구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을/박재민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제4차 산업혁명이 초미의 화두다. 기계, 디지털, 바이오 기술이 융합한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변화다. 기술만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방식, 일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이 바뀐다. 뒷받침하는 산업양태도, 일자리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무·관리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9세기 인간은 더럽고 위험한 일을 기계에 넘겼고, 20세기에는 단순한 반복작업을 넘겼다. 이제는 의사결정까지 넘기려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연구개발(R&D)의 역할에 답이 있다. R&D의 주된 기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creation)이다. 원리 이해든, 적용 가능한 기술이든 새로운 지식(knowledge)을 만들어 낸다. 이 지식이 소비자에게 도달해 가치(value)를 만들어 내는 모든 과정 또한 R&D의 역할이다. 더 좋은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R&D의 순기능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연구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연구를 혁신해야 한다. 연구 자체가 산업이 될 수 있다. 연구산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네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연구장비산업 활성화다. 1901년부터 2009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을 보자. 총 304건 중 61건(20%), 수상자 539명 중 91명(17%)이 새로운 분석장비와 기술을 활용했다. 연구장비가 단순히 R&D의 수단이 아니라, 대상이자 목적이 되어야 한다. 기술개발을 넘어 연구장비의 유지, 보수, 운용 모두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이다. 둘째는 주문연구산업이다. 미래는 나 홀로 모든 걸 혁신할 수 없다. 한 대의 자동차에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듯 연구도 마찬가지다. 가치사슬의 빈 곳을 채우는 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민간 연구전문기업이 필요하다.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마이다스IT는 포스코건설 사내벤처로 시작해 2000년 분사했다. 이미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 세계 최장 사장교인 ‘수통대교’ 설계에 참여했다. 600여명의 기술인력을 보유한 건설 엔지니어링 SW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되었다. 셋째는 연구관리산업이다. 미래산업을 지향하는 R&D를 위해서는 기술이 가치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 가치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수요를 예측하고 기술에 앞서 쓰일 곳을 설계해야 한다. 이것은 R&D 전 과정을 관리하는 기초가 된다. 기획부터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것이 전달될 때까지, R&D는 연구관리산업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넷째, 연구신산업 발굴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기술이 기존 산업과 접목되면 새로운 산업 프레임이 만들어진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가 이런 프레임을 거쳐 신산업이 된다. 신약 개발을 위한 AI 주문연구기업, 스마트 분석장비기업 등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직업과 일자리가 생겨난다. 새로운 것이 또 다른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된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연구산업으로 대응하자. 연구산업을 통해 정부 R&D에 새 활력을 불어넣자. 키워드는 기존에 없던 새로움이다. R&D를 혁신하는 연구산업,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이다.
  • 마크롱 내각, 절반은 여성

    마크롱 내각, 절반은 여성

    좌·우·중도 성향도 고루 안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첫 국방장관으로 실비 굴라르(52) 유럽의회 의원을 임명하고 우파 정치인 브뤼노 르메르(69)를 경제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새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총 22명의 각료 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졌으며 좌·우·중도 등 출신 정당도 고루 안배됐다. 굴라르 신임 국방장관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미셸 알리오-마리에 이어 프랑스의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이다. 그는 중도정당인 민주운동당(MoDem) 출신으로 오랜 기간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왔으며 평소 강한 유럽연합(EU)을 주장해온 대표적인 친(親)유럽파 정치인이다. 외무장관에는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국방장관을 지낸 사회당의 거물급 정치인 장이브 르드리앙(69)이 임명됐다.르드리앙 장관은 올랑드 정부 출범부터 종료 시까지 5년간 계속 국방장관을 지냈다. 재정경제부 장관은 에두아르 필리프(46) 총리와 같은 공화당 출신 브뤼노 르메르(48) 전 농무장관이 임명됐다. 우파 성향 정치인을 경제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노동 유연화, 기업규제 완화, 공무원 감축 등 마크롱의 우파성향 경제공약들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법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과 대선 전 후보 단일화를 이룬 민주운동당의 프랑수아 바이루(65) 대표가, 내무장관은 사회당 상원의원이자 리옹 시장인 제라르 콜롱브(69)가 각각 임명됐다. 바이루 대표는 과거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한 프랑스 정계 중도파의 ‘대부’다. 제라르 콜롱브 신임 내무장관은 르드리앙 외무장관처럼 사회당의 중진이다. 니콜라 윌로 신임 환경장관은 자연과 환경보호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온 언론인·작가 출신이다. 이날 발표된 18명의 대(大)부처 장관(국가장관) 중 여성은 굴라르 국방장관과 프랑수아즈 니신 문화장관, 뮈리엘 페니코 노동장관 등 정확히 절반인 9명이다. 4명의 하위부처장관(국가비서) 중 2명도 여성이다. 최연소 장관은 33세의 무니르 마주비 디지털담당 국가비서, 최연장자는 69세인 제라르 콜롱브 내무장관이며 전체 평균연령은 54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이 방이 우리에게는 잡스의 차고 같은 곳이죠. 스티브 잡스도 좁은 차고에서 첫 애플 컴퓨터를 만들었잖아요.”16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402-122 빌라의 204호. 7평(약 22㎡) 남짓한 방에는 책상과 컴퓨터 6대, 싱크대 등이 빼곡했고 벽과 창문에는 사업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이 촘촘히 붙어 있었다. 오태근(29)씨 등 20대 사업가 4명이 만든 가상현실(VR) 영상 촬영업체 ‘일리오’의 사무실 겸 숙소였다. 이들이 입주한 건물의 이름은 도전숙.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중소기업청, 성북구가 함께 만든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한 1인 창조기업과 창업 준비생을 위한 공간이다. 오씨는 “보증금 1500만원, 월세 8만원을 내고 6개월째 생활 중인데 밤낮없이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습성에 딱맞는 공간”이라며 만족해했다.도전숙처럼 낡은 도시에 혁신공간을 조성해 새 숨을 불어넣는 SH공사와 서울시의 도시재생(지역색을 그대로 살린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공간이란 정보기술(IT) 같은 첨단산업이나 예술 분야 등 전도유망한 일자리가 있는 곳이다. 낡은 부둣가에서 첨단기업의 거점으로 변신한 미국 보스턴의 네이버야드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가 대표적인 혁신 공간이다. 정락현 SH공사 산업경제부장은 “일본은 도시재생사업 때 벽화그리기, 전통문화 복원 등 겉모습을 바꾸는 데 치중해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면서 “자립도시를 만들려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공간을 만들면 젊은층이 몰려들어 도시는 자연스레 활력을 띠게 된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젊은 혁신가들은 차가 없으니 걸어다니고, 시간이 없으니 주변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며 협업에 익숙하니 카페에서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거리는 걷기 편하고 안전한 모습이 되고 주변에는 청년층이 좋아할 법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선다.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자연스레 지역이 살아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서울 홍대 인근이 젊은 창업가가 모여들면서 변모한 대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철 성북 스마트앱창작터 센터장은 “도전숙 입주자들이 지역 장터인 ‘정릉개울장’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등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특히 한 공간에서 잠도 자고, 일도 할 수 있는 주거·업무 복합형 혁신공간이 필요하다. 주거비 문제 탓에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는 ‘창조계층’(디지털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가져 IT 산업에 잘 적응하는 계층) 인구가 많은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창업을 가장 못하는 나라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저렴한 비용을 내고 일과 주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에 얻는다면 창업 도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SH공사와 서울시가 업무·주거 융합형 시설을 대폭 확충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SH공사는 여러 직업을 가진 혁신가들이 모여 살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을 여럿 만들고 있다. 성북구의 도전숙 1~4호를 비롯해 중구 만리동의 예술인협동조합주택과 도봉구 쌍문동의 만화인 마을, 성북구 삼선동의 배우의집 등이 대표적이다. 이 주택들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에 특정 직업인에게 임대된다. 김경호 만리동예술인주택조합 이사는 “예술가끼리 고립된 섬처럼 모여 산다면 의미가 없다. 지역사회와 공생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예술가들이 지역 청소년, 학부모와 함께 저녁 먹으며 예술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맞춤형 임대주택 덕에 임대주택의 이미지가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시설’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활력 넘치는 시설’로 변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도 혁신공간을 마중물 삼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좋은 예로 꼽힌다. 시는 용산전자상가를 ‘2차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한때 전자제품 쇼핑의 메카였다가 2000년대 들어 인터넷쇼핑에 밀리며 쇠락했다. 이 용산전자상가에 공대생을 위한 ‘디지털랩’(연구시설)을 만들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 개발자가 이곳에서 로봇과 드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연구하고 제품화해 용산만의 상품을 만들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동짜리 혁신 건물을 짓는 수준을 넘어 큰 단위의 ‘창조 단지’를 만들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을 ‘청년창업지원플래폼’이 눈에 띈다. 1만 2949㎡ 규모인 이 시설은 ▲청년·예비 창업가들이 모여 사는 창업지원주택 ▲연구개발(R&D) 중심의 강소기업,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등이 입주할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쇼핑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하반기 첫삽을 떠 2020년 문을 열 계획이다. 조동기 SH공사 수석연구위원은 “창조적인 인력이 한 공간에 모여 주거와 업무, 문화 생활 등을 즐기며 자연스레 어울리고 이 과정에서 공동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려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유엔 산하 해비타트(주택 관련 국제 협력 기구)와 오는 8월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청년창업지원플래폼 모델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1~2월쯤 성북구 월곡동에 만들어질 ‘창조인빌’도 주목할 만하다. 규모를 확대한 도전숙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연립주택을 매입해 12개동 규모로 조성하는 창조인빌에는 대학생 등 청년과 신혼부부, 예술인, 창업가 등 138가구가 입주한다. 임대주택과 도서관,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장은 “SH공사의 혁신공간 모델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해 ‘창업지원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전국화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차고인 ‘애플 개라지’(Apple Garage)가 혁신의 발원지로 칭송받는 것처럼 도전숙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親文’ 전면 배치… 당직자 확 바꾼 민주당

    사무총장 호남 3선 이춘석 정책위의장엔 김태년 임명 김민석은 민주연구원장에 秋대표 등 한양대 출신 대거 포진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주요 정무직 당직자를 전면 교체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정무직 당직 20자리 가운데 18곳을 교체했다. 보다 긴밀한 당·청 협의체제를 구축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임된 자리는 정책위 수석부의장(홍익표), 디지털소통위원장(유영민) 등 2개에 불과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과 공동 운명체이자 협력자, 동반자 관계”라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당·청 일체를 이뤄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렸던 사무총장에는 호남 3선인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과거 손학규계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 특보단장 및 원내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애초 일각에서 기존 안규백 사무총장 자리에 추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일부 의원의 반발이 있었다. 김 전 의원은 사무총장 대신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추 대표는 “인수위 없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연구원이 자문위원회 격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민주연구원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며 김 신임 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김태년 신임 정책위의장 역시 당내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당·청 소통 강화에 부합하는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청와대, 정부 내에 포진한 다양하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로 활발한 당·정 협의와 당 정책 역량 제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청와대 인선과 민주당 당직 개편에서 한양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요직에 기용되면서 ‘한양대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엔 추미애 대표(법대 77학번)와 더불어 이춘석 신임 사무총장(법대 83학번), 유임된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정치외교학과 85학번), 김현 신임 당 대변인(사학과 84학번),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된 강희용 전 당대표 메시지실장(정치외교학과 90학번) 등이 포진했다.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무기재료공학과 86학번)과 국무총리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경제학과 80학번)도 한양대 출신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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