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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암호화폐 100만원 투자했다가 20만원 날렸다”

    원희룡 “암호화폐 100만원 투자했다가 20만원 날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가 20만원을 손해봤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코인러(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일일이 (문제가 없는지) 검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것(불량 코인·거래소)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 시장’이 맞는다면서도 “투기로 규정해서 때려잡아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영토를 만들어주지는 못하면서, 범죄 소탕하듯 (거래를) 박멸시키는 방식은 잘못됐다. 그러면서 무슨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고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9일 암호화폐 거래용 계좌를 개설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4개 암호화폐를 총 100만원어치를 분할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해보지 않아서 해봐야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거래 및 수익 상황과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을 계속 게시하며 쌍방향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원 지사는 “부처님오신날 딱 100만원어치를 샀다. 그랬는데 나흘 만에 80만원이 됐다. 20만원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를 체험하고 이를 공개해서 앞으로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갖기 위해 (암호화폐에 투자해봤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유력 언론 편집·보도국장 꿰찬 여성들… 변화를 읽다, 다양성을 쓰다

    세계 언론계에 여성 파워가 막강하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1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앞서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170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을 지명했다. 이 밖에 현재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 세계 유력 언론의 편집·보도국장이 모두 여성이다. 미국 ABC뉴스와 CBS뉴스, MSNBC뉴스도 여성이 사장을 맡아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 중 여성 편집국장이 나오지 않은 곳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유일할 정도다. 여성 편집국장이 뉴스룸의 다양성을 높이고,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지속 발전 가능한 토대를 만들어 낼지 언론계가 주목하고 있다.●WP는 143년, 로이터는 170년 만에 여성 국장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 첫 여성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5)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버즈비는 6월 1일부터 WP 뉴스룸을 이끈다. 캔자스대를 졸업한 뒤 1988년 AP통신에 들어가 미 의회와 백악관, 연방정부를 두루 취재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중동지국에서 에디터로 근무하고 워싱턴지국장을 지냈다. 2017년 편집국장에 임명돼 2800여명의 기자와 250여개 지국을 총괄해 왔다. 연내 서울과 영국 런던에 뉴스본부를 개설하고 미국 이외 지역의 지국을 26곳으로 늘려 24시간 뉴스를 제공할 계획인 WP 경영진은 세계 최대 통신사 편집국장이라는 버즈비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버즈비는 임명 직후 화상회의에서 “깊이 있고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편집국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포용과 소통을 중시했다. 탐사보도와 정치보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WP를 인수한 뒤 기자를 늘리고 디지털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WP의 현재 디지털 구독자는 300만명으로 2016년의 세 배가 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75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1분기 뉴욕타임스 신규 디지털 구독자의 44%가 뉴스가 아닌 요리, 게임, 퍼즐 등 때문에 구독했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잠재 구독자의 요구를 겨냥한 콘텐츠 제공이 숙제다.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12일 이탈리아 출신 알렉산드라 갈로니(47)를 새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갈로니 편집국장은 전 세계 200여 지국과 2450명의 기자를 총괄하는 로이터의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로이터의 이탈리아어 뉴스 부문에서 기자로 시작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년간 정치부, 산업부 기자와 에디터로 활동했다. 2013년 로이터 남유럽지국 에디터로 돌아왔고, 2015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해 왔다. 양질의 저널리즘을 유지하면서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갈로니 국장이 편집국장뿐 아니라 사업가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파이낸셜타임스(FT)도 2019년 11월 레바논 출신 룰라 칼라프를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1888년 창간 이래 131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이다. 지난해 1월부터 FT 제작을 책임지는 칼라프 국장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미 시러큐스대와 컬럼비아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포브스에서 4년간 일하다 1995년 FT에 합류해 북아프리카·중동 특파원과 중동뉴스 에디터, 국제뉴스부장을 거쳐 2016년부터 편집부국장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년째 캐서린 바이너(50) 편집국장이 이끌고 있다. 바이너는 지난 2015년 44세의 나이로 194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디언의 제12대 편집국장에 올랐다. 1997년 가디언에 입사해 주말판·일요판 에디터를 거쳐 2013년 온라인으로만 제작되는 가디언 호주판 창간에 편집국장으로 참여했다. 이후 미국판 편집국장과 가디언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바이너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양질의 콘텐츠로 수용자의 참여와 신뢰에 기반한 디지털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설적인’ 전임 앨런 러스브리저 국장의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면 독자와 광고 수입 급감,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황이 어렵지만 ‘온라인 기사 무료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독자 후원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6년째 여성 편집국장 재니 민턴 베도스(54)가 이끌고 있다. 2015년 171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된 베도스는 1994년 이코노미스트에 입사해 경제부장, 워싱턴지국장 등을 지냈다. 잡지 구독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로 디지털 독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공정 보도로 정평이 난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보도국도 여성이 책임지고 있다. CNN에서 25년간 기자와 특파원, 뉴욕지국장, 워싱턴지국 부국장 겸 부사장을 지낸 에디스 채핀은 2012년 NPR로 옮겨 2015년부터 보도국장 겸 부사장으로 뉴스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세 번째 여성 편집국장인 니콜 캐럴(53)이 지난 2018년 2월 조엔 리프먼 국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탐사보도와 디지털·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포스트보다 10년 앞선 지난 2011년 9월 질 에이브럼슨(당시 57세)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에이브럼슨은 2014년 5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뉴스룸을 총괄했다. 국장으로 있으면서 온라인 전략을 성공시켰고, 퓰리처상을 8번 수상했다. 이 같은 업적에도 NYT는 편집국장의 정년을 65세까지 보장해 오던 관행을 깨고 에이브럼슨을 2014년 물러나게 했다. ‘중도하차’ 이유를 놓고 추측이 무성했는데 경영진뿐 아니라 기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는 보도를 NYT는 부인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도 2010년 6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 실비 코프만(당시 55세)이 나왔다. 3년 뒤인 2013년 3월 나탈리 누게이레드(당시 46세)가 첫 여성 사장 겸 편집국장에 선임돼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략을 놓고 편집국 기자들과 충돌해 14개월 만에 사임했다. 공교롭게 에이브럼슨의 교체와 같은 날 사임이 발표됐다. 독일 대중지 디 빌트도 지난 2016년 38세의 타니트 코흐를 편집국장에 임명해 2018년 2월까지 2년간 뉴스 제작을 맡겼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낸시 깁스는 2014년 첫 여성 편집국장에 임명돼 종이 신문과 잡지의 쇠락, 구독자 급감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4년간 온라인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 타임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21년 세계 미디어와 여성 리더십 뉴스 제작을 총괄하는 여성들이 늘었지만 아직은 소수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3월 펴낸 ‘2021년 세계 언론과 여성, 리더십’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편집·보도국장은 10명 가운데 2.2명꼴이다. 연구소는 지난 2월 말 기준 아시아와 유럽·북남미·아프리카 등 4개 대륙, 12개 국가의 주요 오프라인·온라인 매체 240곳의 편집·보도국장 성별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240개 매체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편집·보도국장 180명 중 여성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 포함됐던 10개국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3%로 똑같았다. 편집·보도국에서 여성 언론인의 평균 비중이 약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룸의 다양성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작년과 올해 조사에 모두 포함됐던 178개 언론사의 여성 편집국장 비율은 24%로 2% 포인트 늘었다. 일본은 2년 연속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47%에서 60%로 늘었고, 유일하게 여성 편집국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에서 15%로 늘었다. 연구소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다룰지 결정하고, 기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뉴스 제작 최고책임자의 경험과 시각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언론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자가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친중매체가 반중매체의 발행금지를 촉구하고, 반중매체에 자금 지원을 못하도록 사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홍콩 언론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에포크타임스의 기자 륭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만틴에 있는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목격자는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내린 한 남성이 1분여 동안 륭전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했고, 이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륭전은 다리 여러 군데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달 전에는 괴한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륭전은 사건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2018년 반체제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 관련 언론사다. 1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 전 회장의 자산이 동결됐다. 홍콩 정부는 신문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상의 조문에 근거해 내려졌다”며 주장했다.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라이 전 회장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빈과일보에 대한 압력일 뿐만 아니라 홍콩 언론계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다했다. SCMP는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며, 동결된 자산 규모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에 이른다 덧붙였다. 동결된 자산은 라이 전 회장 소유의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그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빈과일보 외에도 대만 빈과일보도 발행하고 있다.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립한 라이 전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심층 보도해 대표적 반중 매체로 떠오른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신문을 창간한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우산혁명은 물론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때도 적극 참여했다. 빈과일보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중점 보도하면서 홍콩 정부와 중국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라이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 위반, 각종 불법 시위 주도 및 참여, 회사 경영과 관련한 사기 등 여러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를 살리겠다면서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과일보는 라이 전 회장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간하며, 임직원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도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공개했다. 결국 대만 빈과일보는 17일 지면 발행을 중단했다. 라이 전 회장은 앞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넥스트디지털에 7억 5600만 홍콩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에 서명했고 지난해 9월 현재 5억 홍콩달러를 대출해줬다. 그러나 자산이 동결되면서 넥스트디지털은 추가 대출의 기회가 차단됐다. 그는 지난달 홍콩법원으로부터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하지만 이번 징역형은 시작에 불과할뿐 가장 형량이 무거운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 건의 재판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짜 뉴스’와의 전쟁도 선포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완차이 구의회 회의에서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 처장의 발언은 빈과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빈과일보가 “체제 전복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정말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렁 홍콩중문대 교수는 “넥스트디지털이 처한 상황은 홍콩 매체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환경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다른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더이상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1일 이전에 빈과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친중매체가 빈과일보의 발행 금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에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가 이른바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 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며 “빈과일보 등 반중매체들이 계속해서 ‘홍콩 독립’을 선전하고 보안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친중 매체를 활용해 빈과일보 강제 폐간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를 인수한 홍콩 바우히니아문화홍콩(紫荊文化香港)그룹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가 10일 전했다. 명보는 자체 취재 결과 지난달 봉황TV의 지분 37.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이 회사가 나흘 뒤 중국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홍콩에 문화중심 기업을 세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부동산 대기업 카이사(佳兆業)그룹의 후계자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의 지분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홍콩 공영방송 RTHK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신임 광파처장(廣播處長·방송국장)에 임명된 이후 적어도 6명의 선임 간부들이 사임했다. HKFP는 “RTHK에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선임 편집 간부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친중 진영과 정부에서 RTHK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관리가 낙하산으로 신임 광파처장에 내려온 이후 RTHK가 1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RTHK는 방영 12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게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는 RTHK가 지난해 경찰 등의 비판을 받은 시사평론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을 우선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세이브 RTHK’로 퍼다 나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침례대 브루스 루이 교수는 RTHK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사람들은 시민사회 버전을 뺀 정부 버전의 역사만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채굴 공장’ 중국, 비트코인 채굴장 집중단속 시작

    ‘채굴 공장’ 중국, 비트코인 채굴장 집중단속 시작

    중국이 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의 중심지로 지목되는 자국 내 지역에서 규제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이번 조치가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한 것으로서 관내 암호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신고 대상에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뿐만 아니라 채굴 기업에 땅이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됐다.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암호화폐가 제시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 그 대가로 암호화폐를 발행받는 것을 채굴이라 부른다. 마치 광산에서 금 같은 귀한 광물을 캐는 것처럼 컴퓨터 연산 작업으로 암호화폐 1단위를 생성하는 것을 ‘채굴’이라 일컫는 것이다. 기존 발행량이 쌓일수록 연산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채굴에 드는 시간과 컴퓨팅 능력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컴퓨터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서늘하고 전기요금이 싼 곳이 암호화폐 채굴에 유리하다. 발열로 인해 연산이 느려지고 그만큼 채굴에 필요한 시간이 늘어나면 암호화폐를 채굴하더라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형 암호화폐 채굴장들이 중국의 북부 지역에 많이 몰려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이 중에서도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는 중국의 대형 채굴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35.76%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8.07%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이뤄졌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는 올해 4월까지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모두 퇴출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대대적 단속을 통해 데이터센터 등으로 위장한 가상화폐 채굴장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채굴장 퇴출 조치와 같은 강력한 시행 움직임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쓰촨성 등 다른 채굴 핵심 지역으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탄소배출 저감과 같은 에너지와 기후문제 대응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민간 암호화폐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 중앙집권적 체제에 대한 도전 요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거래 금지에 이어 채굴장 운영으로까지 규제 영역을 전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유엔 총회서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하고 나서 중국은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신에너지 기술 육성을 국가 차원의 의제로 격상시켰다. 채굴장 퇴출 정책을 강력히 편 네이멍구자치구는 석탄 위주로 전력을 생산해 탄소 배출 저감 압력을 많이 받는 곳이다. 다만 이에 비해 서북 변경인 신장위구르자치구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각 지역이 처한 여건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중국은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금지한 나라 중 한 곳이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대신 중국은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 10% 폭락…4만 1000달러도 붕괴 [이슈픽]

    “3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 10% 폭락…4만 1000달러도 붕괴 [이슈픽]

    도지코인 10.48% 폭락 등 일제히 하락블룸버그 “비트코인 3만 대까지 떨어질 것”“펀드매니저, 암호화폐→금시장으로 이동”금값, 현물·선물 모두 3개월래 최고치 기록 中 “암호화폐, 진정한 화폐 아냐…사용 금지”주요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10% 가까이 폭락하며 4만 1000달러 선마저 붕괴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 재확인 소식이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3만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펀드매니저들은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에서 자산을 빼내 금 시장으로 다시 옮기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더리움 6.07%·에이다 9.01% 하락 비트코인은 19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16% 폭락한 4만 97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4만 1000달러 선마저 깨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하고 나서자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도지코인은 10.48% 폭락해 43.98센트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6.07% 급락한 3189달러를, 카르다노(에이다)도 9.01% 급락해 1.8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암호화폐는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3.57%, 이더리움은 4.90%, 에이다는 6.21%, 도지코인은 6.89% 각각 하락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00%로 더 하락해 5074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의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이 얼마나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블룸버그는 3만 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전고점(6만 4000달러)보다 30% 이상 떨어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하락장에 접어 들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트분석 전문가들은 4만 2000달러대가 1차 저항선이며, 이 선이 붕괴되면 4만 달러 대로 밀리고, 4만 달러대에 매물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이 선마저 붕괴되면 3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4만 달러선 붕괴시 대규모 매도할 것” 차트 분석업체인 에버코어 ISI의 리치 로스는 차트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4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4만 달러선이 붕괴되면 대규모 매도세가 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톨배컨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CEO인 마이클 퍼브스도 4만 2000달러 선이 깨지면 4만 달러 선에 대규모 매도세가 있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퍼브스도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선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변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펀드 매니저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최근 금값은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금 현물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1865.74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도 1.5% 상승한 1865.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월 초 이후 3개월래 최고치이다.中 “비트코인, 민간 거래 허용 안해”“민간 주도 암호화폐 체제에 위협 금지”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전날 밤 공동으로 ‘암호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3대 협회는 공고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가상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돼 국민의 재산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 금융 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중국에서 암호화폐 신규 발행이나 암호화폐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불법 금융 활동에 해당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3대 협회가 발표한 공고문을 그대로 실었다. 이 때문에 중국 안팎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나서 암호화폐 금지 원칙을 다시 눈에 띄게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이런 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더욱 강력한 새 규제안을 당장 내놓는 것도 아니다. 당과 정부가 사회·경제에 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중국은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적극적으로 금지한 대표적 나라 중 하나다.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의 통제가 불가능한 비트코인 같은 민간 주도의 암호화폐가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된다고 보고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실장급 인사△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기획단장 이용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장관실 비서실장 김남철 ■국민권익위원회 ◇과장급△법무담당관 권기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급 승진△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김현중 ◇과장급 전보△사이버조사단장 채규한△의약품안전국 의약품정책과장 문은희△의약품안전국 의약품안전평가과장 오정원△의약품안전국 마약안전기획관실 마약관리과장 김정연△바이오생약국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장 김은주△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제품안전과장 김명호 ■국가철도공단 ◇상임이사△시설본부장 신형하 ◇본부장·단장급△영남본부장 윤혁천△시설본부 자산운영단장 이재우 ■한국교육개발원 △부원장·기획조정본부장 박병영△미래교육연구본부장 황준성△교육정책지원연구본부장 김경애△국가교육통계연구본부장 임후남△경영지원본부장 임승호△교육정책네트워크 단장 임소현△감사실장 김태현△예산기획실장 윤인철△홍보자료실장 강성국△디지털교육연구센터 소장 장혜승△교육복지연구실장 이선호△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조진일△교육통계센터 소장 이기준△총무·계약실장 고민훈△인사실장 이현주△청사운영실장 성한규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이규진 ◇전보△기획조정실장 한윤식△인사부장 최상철 ■중앙그룹 ◇휘닉스중앙△영업1팀장 김용현△영업2팀장 유영호
  • “애플, 中에 사전 검열 협조… 고객 정보·디지털 키 권한 넘겼다”

    “애플, 中에 사전 검열 협조… 고객 정보·디지털 키 권한 넘겼다”

    뉴욕타임스(NYT)가 애플·중국 정부 간의 ‘거래’를 폭로했다. 고객 정보를 넘겨 사전 검열에 협조했다는 내용이다. 전·현직 직원 17명, 보안전문가 4명을 인터뷰하고 애플 내부 문서, 재판 자료 등을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고 17일(현지시간)자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다른 나라에는 거절해 온 많은 일들을 중국 정부에는 적극 협조했다. 애플은 다음달 완공 예정인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데이터센터와 내몽골의 또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대부분의 통제권을 중국 정부 당국에 양도했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저장된 고객 이메일, 사진, 연락처, 일정, 위치정보 등 각종 민감한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구이양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의 법적 소유권을 성 지방정부 산하 ‘구이저우 클라우드 빅데이터’(GCBD)라는 회사로 이전했는데, GCBD는 서버의 물리적 제어 권한도 갖고 있다. 당국은 애플이 아닌 GCBD에 고객 데이터를 요구하면 된다. NYT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사이버안보법을 제정하고 2017년 6월부터 중국 내에서 수집된 중요 데이터를 중국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사용자들의 민감한 정보는 대부분 중국 밖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해 왔다. 중국은 사이버안보법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에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폐쇄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이는 현지 법인을 통해 본사 경영진에 전달됐다. 애플은 암호화된 고객 데이터를 풀 수 있는 ‘디지털 키’만큼은 미국에 두려고 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초기 이 협상에 관여한 최소 2명의 전직 임원은 고객 데이터를 위험하게 만드는 애플의 조치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애플은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가 공산당의 부패 의혹을 폭로하는 데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도 제거했다. 2018년 2월 궈원구이의 앱을 차단하라는 중국 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애플 임원들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는 앱스토어에서 제거해야 할 내부 명단에 그의 이름을 추가했다. 6개월 뒤에는 궈원구이가 다시 등록 신청한 앱을 승인한 담당자를 해고했다. ‘이 앱은 어떠한 사내 정책도 위반하지 않았다’는 항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YT가 앱 데이터 회사와 함께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5만 5000개의 앱이 사라졌다. 톈안먼광장·파룬궁·달라이 라마·티베트 독립·민주화 시위 등을 비롯해 외국 언론사나 암호화 메시지, 동성애 데이트와 관련 있는 것들이 대상이었다. 애플은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간 중국 정부의 삭제 요청을 91% 수용했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 정부의 요구는 절반 정도만 받아들였다. 애플이 아이폰 뒷면에 새기던 ‘애플이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했다’는 문구도 중국 직원들의 항의로 빠졌다. 올해 1분기 애플 글로벌 매출의 20%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돈 주고 사는 탄소배출권 할당 10%+α 늘린다

    돈 주고 사는 탄소배출권 할당 10%+α 늘린다

    앞으로 기업이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탄소배출권이 늘어난다. 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6대 온실가스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배출권 유상할당’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5년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고 기업에 배출권을 할당하고 있다. 배출권 중 일부는 정부로부터 경매 방식으로 구매(유상 할당)하도록 하는데,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를 유상 할당하기로 돼 있다. 따라서 홍 부총리가 유상 할당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건 2025년 이후엔 이 비율(10%+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배출권은 2015~17년엔 모두 무상으로 할당됐다가 2018~20년 3%를 유상 할당한 데 이어 올해부터 이 비율을 10%로 높였다. 정부는 유상 할당으로 올린 수입을 온실가스 감축과 개선에 재투자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계 부담을 감안해 중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유상 할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해 새로 발표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기후정상회의에서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돈 풀기’와 증세가 한국에도 인플레이션과 세금 인상 등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금리가 오르면 한국도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가계부채 관리 부담이 커진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의 자금흐름 변동 등 잠재적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하반기엔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규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일종의 다자간 디지털 자유무역협정(FTA)인 ‘디지털경제 동반자협정’(DEPA)에 가입하는 협상을 연내에 개시한다고 밝혔다. DEPA는 디지털 분야만 다룬 협정으로 디지털 제품 관세, 개인정보보호 같은 디지털 이슈, 사이버 보안 협력 등 1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당면 현안으로 보건·방역과 첨단제조·공급망 이슈를 꼽았는데 백신 스와프와 백신 허브, 반도체 관련 현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ISDI “AI 기술서비스화 지원 통해 국내 AI 도입·확산 촉진해야”

    KISDI “AI 기술서비스화 지원 통해 국내 AI 도입·확산 촉진해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KISDI 프리미엄 리포트(Premium Report(21-03)) ‘AI 도입·확산의 저해 요인 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며 데이터·AI 활용역량의 확보가 국가, 기업의 발전속도를 결정짓는 요소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AI 도입·확산은 저조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성공적인 AI 도입·운영의 저해 요인, 현 정부 정책의 성과 및 한계를 분석하여 민간에서의 AI 도입·확산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들을 제시했다. 우선, AI 도입·확산이 저조한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KISDI 이경선·김성옥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실제로 AI를 도입한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AI 도입에 실패하거나 실질적인 성과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근본적으로 AI가 가진 데이터 의존성·블랙박스 학습과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에서는 AI 도입·확산을 위한 정부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도입 초기 기업에 집중된 정부사업을 점차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수요-공급기업간 매칭, AI 요소별 도입 자금지원의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 정부지원사업이 AI 도입 초기 기업들의 어려움(비용부담, 데이터 확보 및 전처리, 모델개발의 어려움) 해소와 국내 AI 시장형성에 기여하고 있으나, AI 도입 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 해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정부사업의 수혜를 받아 점차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게 되면 이들의 단계별 성장을 이끌 정책추진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단계별 수준진단체계의 구축과 고도화 지원사업의 추진을 제언한다. 또한, 정부가 다양한 계층의 AI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AI 기술거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을 제언한다. 현재 AI 기술의 플랫폼화·범용화, 서비스 시장의 세분화가 진전되고 있어 향후 AI 기술의 도입장벽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술수준이 낮은 기업들의 AI 도입이 확대되면, 데이터·알고리즘 편향·차별, AI 플랫폼 락인(Lock-in), 활용 서비스 수준에 따른 기업간 격차 고착화 등의 위험가능성, 생태계 참여주체들 간 AI 결과물에 대한 품질책임, 권리화, 공정거래 등과 관련된 분쟁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KISDI 이경선·김성옥 연구위원은 “AI의 이러한 부작용 방지를 위한 국내 법제도 환경이 조성되고는 있으나 AI의 불확실성·역기능 해소를 위한 기술서비스 산업이 형성되고 있는 해외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AI의 한계극복을 위한 기술개발 및 서비스화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안전하고 공정한 AI 기술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AI 도입을 고려하는 대다수 기업이 사전에 발생가능한 위험을 인지하고, 분쟁 발생 시 문제해결에 참고할 수 있도록 AI 기술거래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향후 민간에서의 AI 도입·확산을 위해 국내 AI 생태계의 원활하고 건전한 작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이 가까워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각 후보의 최측근이자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은 김영진(이재명), 윤영찬(이낙연), 안규백(정세균) 의원을 만나 대권 주자들의 지도자 자질을 들어 봤다. 김영진이 말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실천적 결과물 내는 국민 삶의 해결사”김영진(재선·경기 수원병)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돕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핵심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가치와 방향을 함께 담아가는 같은 그릇”이라며 “친이재명계라는 표현보다 세상을 바꾸고 올바르게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한다.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 2018년 지방선거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졸업으로 홀가분하게 ‘이재명 킹메이킹’에 나섰다. ‘왜 이재명인가”라는 물음에 김 의원은 “이재명은 국민 삶에 직결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온 정치인”이라며 “실질적 성과, 실천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이재명은 법과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이익을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경기도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경쟁력을 “기초가 탄탄한 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반년 만에 20% 중반대로 오른 후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국적·보편적 지지를 받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중도층 지지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보다 굉장히 두텁다”고 했다.후보 선출 연기론에는 “시기 논쟁은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나 쇼가 아닌 백신, 부동산, 일자리 등 원하는 문제에 답을 얻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2016년 시스템 정당으로 경선 룰을 정했고, 원칙에 따른 경선 후 결과에 승복하는 ‘원팀’ 전통을 지켜 왔다. 그 전통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여의도’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늘 따른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변방 기초단체장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각고의 노력과 소통이 있었다”며 “지난 10년 단지 국회의원이 아니었을 뿐 민주당 안에서 강령과 정책에 맞게 논의하고 토론해 왔다. 실제로는 의회의 핵심 기능인 갈등 조정과 현실적 대안 제시를 꾸준히 해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과 정성호(4선)·조정식(5선)·김병욱(재선) 의원 등 30여명은 오는 20일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을 띄운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민주당 정부를 만들자는 의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결국 174명 의원 모두의 후보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영찬이 말하는 이낙연 전 대표…“뛰어난 공적 마인드, 지지율은 ‘롤린’처럼 역주행”더불어민주당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30년 전부터 지켜봐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공적인 마인드’가 강해 사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 전 대표의 스타일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를 신뢰한다. 강점이 결국 인정받을 거라고 확신하는 윤 의원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처럼 반등과 역주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의 굴레를 벗어던진 ‘이낙연의 시간’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당대표 시절에는 청와대와 당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에 집중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최근 ‘군 제대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지급’부터 개헌 제안까지 선명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취약한 2030세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의원실 막내 인턴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직접 읽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는 장면도 새로운 모습이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막내 기자로 정치부 차장이었던 이 전 대표를 만났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절에는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를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윤 의원이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강점은 ‘공적 마인드-사심 없음’이다. 그는 “31년간 지켜본 이 전 대표는 지나치리만큼 사심이 없다. 도덕성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이 전 대표의 다른 강점은 ‘정책적 능력’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정책적 능력과 유능함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단지 공약으로서의 정책이 아니라 본인이 실현할 수 있느냐를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내걸고 신복지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금 사회의 3대 키워드는 디지털, 코로나, 양극화다. 국민들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삶을 지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이런 비전에 동의하는 의원 50여명이 돕고 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후보 선출 연기론에 대해 “대선규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 당원·당직자·의원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지도부가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백이 말하는 정세균 전 총리…”공직 끝판왕, 비호감 없는 호감 후보”정세균 전 총리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의 인연은 1995년 가을에 시작됐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기업 출신 정세균을 영입했는데, 안 의원은 영입 인재들이 당과 지역구에서 착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당 조직국장이었다. 여권 대선후보 빅3 가운데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가장 낮지만 조직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조직통인 안 의원의 역할이 크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를 ‘공직 끝판왕’이라고 했다. 기업 출신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위 공직과 당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타고난 관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 의원은 신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정세균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계기가 무엇이었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도자의 5대 덕목으로 지인용엄신(智仁勇嚴信)을 꼽았는데, 가장 중요한 ‘신뢰’에 관한 한 정 전 총리가 으뜸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신뢰로 뭉친 이들이 민주당 안팎에서 ‘SK(정세균)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캠프에 적극 참여하는 현역 의원이 15명 정도 되고, 캠프에서 함께하지 않더라도 뜻을 모은 의원들이 40~50명 정도 된다”면서 “캠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오는 6월부터 시작돼 9월에 끝나게 돼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직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한 정 전 총리 측도 이 의견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에 당내 후보를 정하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1차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차 단일화를 이어 가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텐데 우리는 180일 전에 선출된 후보가 내내 공격의 대상이 돼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 안 의원은 “지지율 반등은 결정적인 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세대, 계층, 지역을 초월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은 것은 정 전 총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빨리 알(기존 이미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지은·기민도·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국토부,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 13조원 시장으로 육성

    국토부, 2025년까지 공간정보산업 13조원 시장으로 육성

    정부가 공간정보사업 시장 규모를 2025년까지 13조원으로 키운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5년간 공간정보산업을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3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계획은 공간정보산업 매출 규모를 13조원으로 키우고, 국가경쟁력을 7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한 3대 추진전략과 12개 중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국토부는 먼저 기업 맞춤 지원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이디어 공모전, 기술 경연대회 등을 통해 매년 30개사 이상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업무공간·데이터·창업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창업기업 생존과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50억원 규모의 창업 투자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융복합 사업(20억원 이상)과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사업도 발굴한다. 공간정보 유통·활용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공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을 통해 데이터 분석기능 제공을 확대하고, 창업·중소기업의 데이터 구매를 지원하는 ‘공간정보 데이터 바우처’를 운영한다. 정밀도로지도와 위성영상 등 공개가 제한된 고정밀 3차원 데이터는 암호화 등 보안조치를 마련해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공간정보의 수집·가공을 정밀화·자동화·실시간화하는 기술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하고,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디지털 트윈국토’를 고도화한다. 국토지리정보원 신축 청사에 공용 R&D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기술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R&D 성과 확산에도 주력한다. 공간정보 전문지식과 AI·드론 등 신기술 지식을 겸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융복합 학과와 커리큘럼, 기술자격 신설 등 교육 인프라도 강화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文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 단합”… 金 “마지막 내각도 원팀”

    文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 단합”… 金 “마지막 내각도 원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를 임명하며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환담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일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 총리 중심으로 단합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해 달라”며 “무엇보다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과 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산재사고로 마음이 아프다. 산재사고로 생명과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산재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팀워크가 좋고 서로 신명을 내서 일했다”며 “마지막 내각도 원팀이 되어서 대한민국 공동체가 앞으로 나가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장관님들, 우리 함께 열심히 하자”고 화답했다. 청문회에서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내조’ 등의 의혹을 받은 임혜숙 장관은 “청문회를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역할이 크다.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승욱 장관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정상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수출 확대, 탄소중립, 반도체 강국 구현에 주력하겠다. 기업이 혼자 이겨낼 수 없는 만큼 정부가 곁에 서서 돕겠다”라고 밝혔다. 안경덕 장관은 “청년, 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이 나아져서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산업재해로 온 국민이 걱정이 많으신데,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형욱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 최우선 과제”라며 “여러 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국회 입법도 중요하다. 정부의 공급대책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H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구조를 혁신하는 작업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당이 전날 단독으로 김 총리의 인준안을 통과시키고, 임혜숙 장관, 노형욱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지 하루 만에 세 사람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계획적 재정 확대 필요/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계획적 재정 확대 필요/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 이상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도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생산과 고용도 늘어나고 물가도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원인과 전망을 살펴보고 향후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8% 상승해 각각의 시장 예상 3.6%와 0.3%를 크게 상회했다. 사실 2분기 들어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은 예상했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올라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현실화된 물가 수준은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상승률 자체도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었던 2008년 9월 이래 처음로 4%대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렇게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조기에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렇게 4%로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진정되지 않고 한동안 지속된다면 정책금리의 하단을 0%로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금리도 인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연준의 이러한 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미국의 예상보다 높았던 4월 인플레이션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호텔 및 항공료 등 서비스 물가의 상승과 최근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자동차 생산 위축이 중고차의 수요를 늘려 중고차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결과다. 중고 자동차 가격은 전월 대비 10%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나타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어 2021년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에서 3%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표방한 평균물가제를 고려할 때 지난 3년의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여 현재 예고된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수정할 것 같지는 않다. 즉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올해 3분기 중에 시사하고, 정책금리 인상은 2023년에나 가능할 것이다. 주목할 것은 주요국의 거시경제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을 더 유발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국내총생산의 20%에 가까운 추가적인 재정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국내총생산 6% 내외의 ‘차세대 유럽연합’이라는 재정지출을 마련했다. 이는 재정지출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나 재정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에도 정책 당국의 우선순위가 코로나 위기 이전의 성장 경로로 안전하고 확실하게 복귀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정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금리가 상승해도 경제 성장이 더 강화되면 우려하는 것만큼 금융 여건은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적 고려는 코로나 위기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성장잠재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는 저숙련 대면ㆍ오프라인, 서비스 부문의 임금노동자 소득, 보건·의료 상황을 이전보다 많이 악화시켰다. 그 결과 소득분배도 나빠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급속하게 진행된 비대면ㆍ온라인 디지털 경제환경으로의 전환은 디지털 산업뿐만 아니라 기존 전통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경기 회복 중이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재정지출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한국 경제를 보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4%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그리 놀랍지 않은 뉴스다. 11년 만의 4% 성장이 지난해 -1.0% 경제 성장에 따른 중기적 성장잠재력 약화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정부가 중기적으로 경제·사회적 양극화를 개선하고, 인프라 및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계획적인 재정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 9번째 진상조사… 세월호 특검, CCTV 조작 실체 밝힐까

    9번째 진상조사… 세월호 특검, CCTV 조작 실체 밝힐까

    이현주(사법연수원 22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팀이 13일 유가족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2014년 첫 검찰 수사 이후 이번이 9번째 진상조사다. 앞선 조사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세월호 폐쇄회로(CC)TV·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자료 조작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참사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현재진행형”이라며 “그 반증이 세월호 참사의 증거 조작을 규명하기 위한 우리 특검의 존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실에 도달할 것”이라며 “CCTV 조작 의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현판식을 마친 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유가족은 “원활한 소통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특검법이 통과된 후 지난달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전충청지부장 출신 이 특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꾸려졌다. 특검보로 서중희(33기) 변호사와 검찰 출신 주진철(28기) 변호사가 합류했고, 파견 검사 5명의 인선도 마무리됐다. 앞으로 두 달간 특검팀이 주력할 수사 대상은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조직적 자료 조작 여부다.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참사 당일 CCTV 복원 영상파일이 위·변조된 정황이 있고 바닷속에서 DVR 본체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바꿔치기된 의혹이 있다”면서 특검을 요구했다. 2014년 8월 검찰이 복원한 CCTV에는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 참사가 발생한 시점 3분 전까지의 영상만 존재해 의혹이 잇따랐다. 특검팀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당시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특검 활동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9번째 조사로 그간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진 만큼 새로운 실체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지난 1월 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1년 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검에 인계한 DVR 조작 의혹을 제외한 13개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청년고용정책 설명회 개최

    청년고용정책 설명회 개최

    영남이공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재학생 및 지역청년 구직자 150명을 대상으로 ‘청년고용정책 설명회’를 진행했다. 고용노동부 대구서부고용 복지플러스센터 정미숙 팀장이 진행한 이번 청년고용정책 설명회는 청년내일채움공제,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디지털일자리사업 등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및 발열체크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인원제한 정책을 통해 3일간 진행됐다. 정미숙 팀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재학생 및 구직자들에게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고용정책을 소개하고 변경된 고용 정책과 구직자 입장에서 유익한 정보 제공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강이 끝난 후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본인에게 유리한 정책 유형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에서 정책 신청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영남이공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이번 청년고용정책 설명회를 시작으로 재학생 및 지역 청년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정기적인 설명회를 통해 취업난 해소에 앞장서고자 한다. 영남이공대 대학일자리센터 변창수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청년들이 이번 설명회를 통해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취업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라며 “재학생과 지역 청년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이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취업률 제고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올해 화두는 ‘친환경’… 글로벌 ETF 분산투자 전략 유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지난 1월 개최됐다. 1971년 1월 유럽경영포럼을 시작으로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포럼은 매년 10여개국의 정상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 5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에서 언급되는 주제는 해마다 그해 세계 경제 이슈의 큰 방향을 나타낸다. 올해 다보스 어젠다 위크 주제는 ‘위대한 복귀’(The Great Reset)였다. ●다보스포럼 언급 ‘탄소중립’ 중요 테마로 주제에 대한 6대 키워드는 다자주의 체제로의 복귀, 탄소중립(Net-zero) 글로벌 공동 대응의 가속화, 코로나19 경기 침체의 지속 가능성,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도입, 사회계층 양극화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 코로나19로 촉진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다. 이 중 탄소중립은 앞으로도 중요한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관점에서는 친환경이 화두다. 특히 올해는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상황)가 달성된 미국발 정책 모멘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친환경 투자 중에서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지난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올 1분기 지수 대비 하락폭이 큰 만큼, 친환경 관련 종목과 ETF를 저가 매수할 기회일 수 있는 까닭이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살펴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경제 달성을 목표로 2035년까지 발전소, 2030년까지 신규 건물의 탄소 배출을 각각 없앤다는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 신설하고 전기차 구매 세제혜택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와 배터리 산업의 호황이 예상된다. ●어젠다 위크 6대 키워드서 아이디어 찾자 미국에 상장된 주요 신재생에너지 ETF 중에서도 ‘QCLN’은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반도체 테마에 투자하고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소비의 밸류체인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PBW’는 신재생발전 관련 업체들과 전기차, 연료전지 제조업체들에 투자하고 한 종목의 편입 비중이 4%를 넘지 않기 때문에 분산이 상대적으로 잘돼 있다. ‘LIT’는 글로벌 기업 중 리튬생산업체, 전기차,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 삼성SDI, LG화학이 TOP10 종목에 편입돼 있다. 마지막으로 ‘TAN’은 글로벌 기업 중 태양광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3분의1 이상인 기업 위주로 편입돼 있다. 신재생 에너지 ETF가 1분기 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이 나온 상황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좋겠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여수지점)
  •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며 전월 대비 2% 하락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4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51% 오른 41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단순히 비트코인의 아류작이 아니라 다른 성격의 암호화폐인 만큼,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장 큰 차이는 용도다.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등의 목적으로 탄생한 ‘탈중앙화된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결제 기능 이상의 확장성을 지닌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다. 다양한 앱을 투명하게 운영할 뿐 아니라 중개인 없이 계약이 성사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공유 경제,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이더리움은 2015년 러시아의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화폐거래 기록뿐 아니라 계약서 등의 추가 정보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컴퓨터의 윈도처럼 각종 프로그램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분산 기록해 놓은 플랫폼, 즉 운영체제(OS)를 구축했다. 기존의 컴퓨터 OS와 다르게 이더리움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만큼 탈중앙화된 OS라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들이 정보 블록을 암호화된 연결고리를 통해 분산 저장함으로써 관리자 없이도 서로를 지켜줘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보안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비트코인이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앱을 얼마든지 추가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서 “댑(dApp)이라고 부르는 분산 앱을 얹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용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결국에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총은 각각 1조 688억 달러, 48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이더리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제도권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수차례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4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2월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 비용이 절감된 것도 영향을 줬다. 블록당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확대돼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 데다, 최근 이더리움 채굴 과정에 들어가는 불합리한 가스비 인상에 대한 참여자들의 제한 조치가 이뤄진 덕분이다. 여기에 미국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보다 암호화 상품에 가깝고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과 경쟁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암호화 기반 경제의 중추이므로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거품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미국 월스트리트 시장조사기관 반다 리서치는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급등 현상이 2017년 비트코인 열풍 뒤 폭락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빅데이터’ 경험 기술 없어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으로 다양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면서 이를 수집 가공해 분석에 활용하는 과정은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조사 회사들은 빅데이터 관련 기술개발 및 노하우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다양한 데이터를 목적·용도에 맞춰 수집하고 조합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서비스가 개발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피앰아이 컨소시엄을 ‘비대면 환경에서 시장조사 방법론 및 스몰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술개발’ 과제 개발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피앰아이, 서울시립대 빅데이터연구소, ㈜디지털존, 국민대 AI 빅데이터연구소가 참여했다. ●“융합기술은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 처음의 기술” 산자부의 이번 과제 공모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조사 및 마케팅 관리기술 개발 분야의 새로운 비대면 연계서비스 개발이 요구되면서부터다. 특히 빅데이터 가공 및 공급 자동화를 기반한 통합 스몰 데이터 분석기술과 비대면 시장조사 융합 기술 개발은 다양한 데이터를 목적과 용도에 맞춰 수집하고 조합할 수 있는 기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됐기 때문이다. ㈜피앰아이 컨소시엄은 향후 3년여에 걸쳐 25억 원의 정부 출연금을 기반으로 ▲스몰데이터 수집·처리·DB화 및 분석기술 개발 ▲새로운 시장조사 및 분석을 위한 데이터 시각화 기술개발 ▲실증을 통해 서비스의 효과성 검증할 방법의 제시 및 실행 ▲비대면 시장조사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피앰아이 컨소시엄은 이번 연구개발 성과의 기대효과에 대해 “본 융합기술은 중소기업의 이익 및 공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측면에서는 “▲비대면 시장조사 기술 측면에서 독보적 경쟁력 확보 ▲국내·외 시장조사 업계 중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개발 ▲기존 온라인 설문 조사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극복 ▲새로운 기술개발의 선도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제 산업적 측면에서는 “본 융합기술의 개발로 국내 토종 조사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의한 해외 시장 진출이 모색 될 것”이라면서 “신규 시장 확대를 통한 조사산업 활력 및 성장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측면에서는 “중소 소상공인의 사업 성공을 위한 비대면 지원을 오픈해 공공이익 확대를 추구한다”면서 “공공 데이터와 스몰 데이터인 조사 데이터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데이터 가치의 상승과 활용성 증대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관기관인 ㈜피앰아이는 300개 중소업체에 비대면 시장조사 자원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290만 온라인 패널 공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10년간 비대면 시장조사를 전문으로 해왔으며 10년 이상의 비대면 시장조사 연구 및 기술개발을 진행한 전문 인력을 보유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위촉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 위촉

    디지털마케팅 통합 솔루션 아드리엘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의 제4기 민간위원에 엄수원 대표가 위촉됐다고 밝혔다.이번 4기 위원회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윤성로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19명의 민간위원과 13명의 정부위원 등 총 34명으로 구성됐다. 제4기 민간위원은 현업 의견을 더 잘 반영하고 창의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및 AI 전문가 등 산업계 비중을 기존 50%에서 55%로 늘렸으며, 34세 이하 청년위원 비중을 기존 5%에서 15%로 높였다. 특히 4기 위원회는 국가 데이터 정책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로서 데이터 활용 가치와 기회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산업계의 숙원 과제를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다. 4기 위원회의 청년위원에는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를 비롯해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이수지 디플리 대표 등이 위촉됐다. 엄수원 대표는 2014년 AI 기반 금융분석 솔루션 기업 ‘솔리드웨어’를 창업해 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뒤 2018년 초 두 번째 기업인 아드리엘을 창업했다. 2017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Forbes 30 under 30 Asia)에 선정된 바 있다. 엄 대표가 이끄는 아드리엘은 현재 4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둔 멀티채널 마케팅 자동화 및 최적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 유튜브 등 멀티 매체 광고 제작부터 집행, 그리고 성과 분석 및 최적화 작업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종합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비스 출시 만 2년 만에 5000여 곳의 비즈니스, 2만 건 이상의 캠페인을 대행하며 축적된 데이터 및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퍼포먼스 최적화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엄수원 아드리엘 대표는 “국내 데이터 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더 많은 비즈니스가 데이터 자산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최상의 효율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등 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코로나 위기를 넘어 교육 회복으로/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기고] 코로나 위기를 넘어 교육 회복으로/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을 평가하고 남은 1년간의 과제 등을 정돈하고 있다. 교육부는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정책 슬로건 아래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 강화와 급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교육의 토대 마련이라는 두 가지 국정 기조를 중심으로 지난 4년간 31개 실천 과제를 추진해 왔다.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로 유치원의 공공성을 확대한 에듀파인 회계 프로그램 도입, 만 3~5세 누리과정 운영비 전액 정부 지원을 비롯해 고교 무상교육 전면 도입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급여 인상과 대학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도 남은 1년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사교육비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 노력해 부담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 분야에서도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기도 했다. 우리 교육은 저출산과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등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며 코로나 위기에 맞서 도전을 선택했고, 학교 현장의 힘을 믿으며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2022 국가 교육과정 개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책은 초중등 교육을 미래로 견인할 것이며, 대학도 지자체ㆍ대학협력 사업과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공유대학 사업, 사학혁신 등을 통해 변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남은 과제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교육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는 학생들의 결손이 나라의 경제성장과 개인의 생애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을 준비해야 하며, 이는 단순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교육이 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여러 교육기관들과 함께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우리 교육의 회복을 목표로 학교의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학습 결손과 심리·정서 결손, 사회성 결손을 보완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정책 수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1차 청년기본계획이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됐지만 청년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학습 결손 현상은 전 세계적인 일이지만 어떻게 극복하고 회복할 것인지는 국가 역량에 따라 다르다. 교육부는 국민의 의견을 성실하게 경청하며 코로나19 극복과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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