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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월드 문 연 경영진에게 “잠이 오느냐”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월드 문 연 경영진에게 “잠이 오느냐”

    바른말 하기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녀가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는데도 디즈니월드 재개장 결정을 내린 경영진을 향해 “밤에 잠이 오느냐”고 비판했다. 월트 디즈니의 공동창업자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야후 파이낸스의 인터넷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디즈니월드 재개장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창업자 일가로서 막대한 부를 물려받았지만, 경영권은 없다. 영화 제작업체 ‘포크 필름’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자선사업가로 활동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애비게일은 지난 11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의 문을 다시 연 것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방문객과 직원의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입장 숫자 제한 등의 조처를 다했지만,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재개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녀는 디즈니월드 재개장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무척 걱정된다”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데 회사가 어떻게 고객과 직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천식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디즈니월드 재개장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직원들의 근로 조건과 불안정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텐데 밤에 잠이 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영진에게 이런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사 소통이 활발하지 않다”고 답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지난해 디즈니 경영진이 고액 연봉을 챙기면서도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 4월 디즈니 경영진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테마파크 근로자를 대량해고하자 ”경영진의 탐욕“이라고 일갈했다. SEC 파일링스란 회사에 따르면 전직 최고경영자(CEO)이며 현 회장인 밥 아이거는 오해 한푼도 봉급을 받지 않기로 동의했으며 현 CEO 밥 차펙은 봉급을 절반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차펙이 여전히 보너스와 인센티브 등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반면 디즈니 파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평균 시급은 11달러 밖에 안된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그나마 노사 합의로 내년부터는 시간당 15달러로 파격적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애비게일은 코로나 휴장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경영진이 돈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전에 디즈니가 코로나19로 봉쇄돼 문을 닫은 동안 직원들 월급을 지불하지 않아 한달에 5억 달러를 아꼈다고 보도했다. 한편 17일부터 재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밴처는 무기한 문을 닫기로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렇게 대기 시간 짧은 거 처음” 재개장한 미국 디즈니월드

    “이렇게 대기 시간 짧은 거 처음” 재개장한 미국 디즈니월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4개월 동안 문을 닫았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재개장한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테마파크지만 비교적 한산하고 대기줄도 길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입장객들은 “대기 시간이 이렇게 짧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입장 인원을 엄격히 제한하고 각종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도입한 결과였다.디즈니 측은 수용 인원의 몇 퍼센트를 입장시켰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 5월 재개장 당시 수용 인원의 20%만 입장시킨 바 있다. 직원은 물론 방문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체온을 점검한 뒤 가는 곳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한 안내를 들어야 했다. 퍼레이드와 폭죽 등 인파를 끌어모을 수 있는 행사는 모두 금지됐으며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등 인기 캐릭터들은 말과 차량을 타고 멀리서 손만 흔들어주며 이동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한편, 배우조합에 소속된 무대 연기자 750명이 재개장 첫날 출근하지 않는 상황도 벌어졌다. 공연 중 마스크를 쓸 수가 없는 이들은 디즈니 측에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 제공을 요구하며 갈등 중이다. 디즈니월드가 이처럼 조심스럽게 재개장에 들어간 것은 미국의 코로나19가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즈니월드가 위치한 플로리다주는 지난 2주 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10만 90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김태이 콘텐츠 에디터 tomboy@seoul.co.kr
  • 근엄한 표정의 ‘日 경영진’ 직접 타본 ‘비명 금지 롤러코스터’ (영상)

    근엄한 표정의 ‘日 경영진’ 직접 타본 ‘비명 금지 롤러코스터’ (영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일본 놀이공원이 방문객들에게 기상천외한 권고사항을 전했다. 바로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를 탑승할 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소리를 내지 말라는 내용이다. 최근 공개된 영상은 일본 테마파크 협회의 가이드라인을 홍보하는 영상으로, 일본 내 유명 놀이공원은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두 남성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나비넥타이로 비교적 ‘발랄한’ 분위기지만, 또 다른 남성은 넥타이에 양복까지 갖춰 입은 전형적인 회사원 차림이다. 두 사람이 앉은 곳은 모두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인 롤러코스터다. 두 남성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회사 책상이 아닌 롤러코스터에 앉아 매우 진지하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롤러코스터가 서서히 출발하고 활강과 스피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두 사람의 표정과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다. 영상의 마지막 뜨는 “비명은 마음속으로 지르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트콤 속 한 장면과 같았던 두 남성의 ‘묵음 롤러코스터 도전’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은 롤러코스터 등 스릴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탑승하면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도지만,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거리기보다는 비웃음을 쏟아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일본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근엄한 표정짓기’ 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쿄 디즈니랜드에 다녀왔다는 한 대학생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고 100% 즐기라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만을 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함유한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비명 금지를 요구하는 이 가이드라인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등을 비롯한 대다수 테마파크가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는 오는 11일 재개장 예정이지만, 마스크 착용 외에 비명 금지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도쿄 코로나 확진 55명…50일만에 하루 최다

    日도쿄 코로나 확진 55명…50일만에 하루 최다

    일본의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50일만에 다시 50명을 넘어섰다. 긴급사태 해제 등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각종 시설의 영업재개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쿄도는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5명 새롭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발령됐던 긴급사태가 지난달 25일 해제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은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달 5일(57명) 이후 처음이다.도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18일 이후 7일 연속 20명을 넘어섰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5895명으로 늘었다. 교도통신은 “확진자 중에 유흥업소 종업원들에 대한 집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여럿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업을 해온 도쿄디즈니랜드와 도쿄디즈니시의 영업을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야구기구(NPB)는 다음달 10일부터 ‘최대 5000명’ 또는 ‘경기장 수용인원의 50% 이내’에서 프로야구 경기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 세계서 유일하게 문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 세계서 유일하게 문 연 상하이 디즈니랜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부터 100일 넘게 문을 닫은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11일 재개장한 가운데 얼굴에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 전 세계 디즈니랜드 가운데 감염병 사태 뒤로 영업을 재개한 곳은 상하이가 유일하다. 디즈니랜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최대 수용인원(8만명)의 30% 수준인 2만 4000명만 입장시켰다. 공원 입구는 남들보다 먼저 놀이기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쇼핑몰과 영화관 운영 재개를 독려하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 연합뉴스
  • 다시 문여는 美 상점들… “모바일 주문하면 문 밖에서 드려요”

    다시 문여는 美 상점들… “모바일 주문하면 문 밖에서 드려요”

    육가공업체 문닫아 웬디스 햄버거 못 팔아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따라 소매점들도 영업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햄버거 없는 웬디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상치 못한 ‘뉴 노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이번 주말까지 85%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며 “기존의 모바일 주문은 물론 무접촉 픽업, 무현금 결제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8000여개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모두 문을 열지만 대부분 일반 매장은 좌석에 앉을 수 없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에서 주문·계산한 뒤 문 밖에서 커피를 전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줄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바닥 표시에 서야 한다. 우버이츠를 이용해 무료 배달을 해 주는 매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곧 200개 매장을 재개장하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예약 상담을 도입했고, 패션업체 코치를 소유한 태피스트리는 이번 주 40여개 매장을 열지만, 문밖에서 상품을 인도해 준다. 또 CNN에 따르면 햄버거로 유명한 웬디스는 5500여곳의 매장 중 1043개(19%)에서 육류가 들어간 제품을 못 팔고 있다. 코로나19로 육가공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냉동육 대신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크로거 등 마트들도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의 경우 1인당 3팩만 살 수 있다.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영업을 재개하지만, 종업원·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대 입장객 수도 평소의 30%로 줄인다. 디즈니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억 7500만 달러(약 5816억원)로 지난해 1분기(54억 3100만 달러)보다 91%나 줄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0만명을 일시 해고해 미국 내 실직자가 가장 많은 21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TJ맥스·콜스(소매), 테슬라·GM(차량), 갭·빅토리아시크릿·언더아머(패션), 메이시·JC페니(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상점들,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소매점들 영업 단계적 개시웬디스 햄버거 없고, 스타벅스는 매장 금지상하이 디즈니랜드, 평소 고객 30%만 입장 실직 많은 21개 미 업체들 영업재개 서둘러 미국의 경제재개 움직임에 따라 소매점들도 영업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햄버거 없는 웬디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스타벅스 등 코로나19 이전에는 예상치 못한 ‘뉴 노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이번 주말까지 85%에 이르는 미국 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며 “기존의 모바일 주문은 물론 무접촉 픽업, 무현금 결제 등이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8000여개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모두 문을 열지만 대부분 일반 매장은 좌석에 앉을 수 없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에서 주문·계산한 뒤 문 밖에서 커피를 전달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줄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바닥 표시에 서야 한다. 우버이츠를 이용해 무료배달을 해주는 매장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곧 200개 매장을 재개장하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예약 상담을 도입했고, 패션업체 코치를 소유한 태피스트리는 이번 주 40여개 매장을 열지만, 문밖에서 상품을 인도해준다. 또 CNN에 따르면 햄버거로 유명한 웬디스는 5500여곳의 매장 중 1043개(19%)에서 육류가 들어간 제품을 못 팔고 있다. 코로나19로 육가공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냉동육 대신 신선육을 사용하는 웬디스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크로거 등 마트들도 1인당 고기 구매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의 경우 1인당 3팩만 살 수 있다. 월트디즈니도 오는 11일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 영업을 재개하지만, 종업원·방문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며 최대 입장객 수도 평소의 30%로 줄인다. 디즈니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4억 7500만 달러(약 5816억원)로 지난해 1분기(54억 3100만 달러)보다 91%나 줄었다.USA투데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0만명을 일시해고해 미국 내 실직자가 가장 많은 21개 기업 중 하나다. 여기에는 TJ맥스·콜스(소매), 테슬라·GM(차량), 갭·빅토리아시크릿·언더아머(패션), 메이시·JC페니(백화점) 등도 포함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트럼프 “파월 해임권 있다” 금리인하 압박… 美내 여행 제한도 검토

    웨스트버지니아 뺀 49개주 전역 확진자 영국·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에 추가 증시 9% 폭락 하루 만에 9% 폭등 ‘널뛰기’ 18일 FOMC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커 NBA·NHL·MLS 중단 등 사회 기능 ‘스톱’ ‘2차 감염 우려’ 트럼프는 음성 판정 받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고 필요하면 미국 내 여행 제한도 검토하겠다고 추가 대응책을 내놨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해 2월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배정을 놓고 민주당과 극심한 갈등을 겪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의회 동의 없이 400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가 추가적인 대응책과 경기부양책을 예고하자 대폭락을 거듭한 뉴욕 증시는 이날 하루 만에 9%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00포인트(9.36%) 상승한 2만 3185.6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 나스닥지수는 9.34% 올랐다. 이는 전날의 9%대 폭락 이후 하루 만에 폭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연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권한’까지 거론하면서까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 그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국가들은 우리의 연준보다 훨씬 더 과감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한 바 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0.75%, 최대 1.00% 포인트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돼 ‘제로금리’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트럼프의 비상사태 선포 배경은 미국 코로나19의 기세가 워낙 맹렬해서다.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53일 만에 웨스트버지니아주 단 1곳을 제외한 49개주 전역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9시 기준 확진환자 2816명, 사망자 58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서 유럽발 입국 제한 때 제외했던 영국과 아일랜드도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올렸다.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은 외출을 삼가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사회적 활동과 평범한 일상이 거의 멈춘 상태다. 대다수 상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마스크, 휴지, 손소독제와 비상식량을 구하려는 소비자들만 대형마트에 몰렸다. 미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과 의사당, 대법원이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JP모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등이 재택근무나 분리 근무 등에 들어갔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MLS) 등 스포츠 경기도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다음달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했고,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이라 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디즈니랜드도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폴리티코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배우는 가운데 미국이 셧다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2차 감염이 우려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공항 빠져나오는 데 4시간 30분, 이러다 코로나 걸리겠다”

    유럽을 출발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 승객들의 건강 점검을 크게 강화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의 공항들에서 커다란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케이티 러브스 소일’이란 트위터 이용자는 1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장에 길다랗게 줄 선 여행객들의 사진을 올렸다. 수천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세관에서의 입국 심사 줄에 서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오헤어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4시간 30분이 걸렸다”며 어이없어 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개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포함시켜 대상 국가는 28개국으로 늘었다. 이들 나라를 출발해 귀국하는 미국인들, 또 특별히 허가를 받고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건강 점검과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미국 내 13개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큰 혼잡이 빚어졌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지사는 “오헤어 공항에서의 길다란 줄과 인파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이 즉각 설명해줘야 한다. 연단에 서서 뭘 말하는 것을 유일한 소통 수단으로 삼지 말고 당장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뭔가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렌스 대니얼스란 누리꾼은 “좋지 않다. 트럼프는 글자 그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완벽한 폭풍우를 만들어냈다. 이로부터 감염병이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개탄했다. 몇몇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이런 공항 혼잡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항공사들과 상의해 건강 정보 조회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뉴욕 존F케네디 공항에서도 14일 귀국 승객들이 몇 시간 대기했다. 한 미국인 승객은 공항에서 몸 상태, 여행 이력 등을 적는 문서를 받았지만 모자랐고, 펜도 부족해 “돌려 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역시 귀국하는 이들이 장시간 대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첫 주말을 맞았는데 CNN 방송은 미국인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미국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는 곳도 속출했다. 뉴욕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티머시 돌런 대주교는 “모든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질병 퇴치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휴교령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州)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주부터 적어도 2주 동안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휴교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모두 2600만명에 이른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학부모들은 대체 보육 시설과 돌보미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오리건주의 한 학부모는 AP통신에 “오늘 상황은 어제와 완전히 다르고,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극성이었다. 시민들이 전날 오후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과 상점으로 달려갔고, 물과 휴지는 동나며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며 “직원들은 주말에도 영업한다는 안내 방송을 하며 손님들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도 보이는 코로나19…전세계 랜드마크 ‘텅텅’

    [지구를 보다] 위성으로도 보이는 코로나19…전세계 랜드마크 ‘텅텅’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인공위성에서도 이로인한 여파가 쉽게 포착됐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여러 관광지 등이 텅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잘 알려진대로 현재 전세계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해 여행을 제한하고 휴교령, 재택근무 등 사람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미국의 인공위성 기업 맥사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가 공개한 코로나19 확산 전과 후의 사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2월 21일 촬영된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사진을 보면 넓은 광장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떼처럼 보인다. 그러나 1년 후인 지난달 11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마치 지우개로 지운듯 천안문 광장은 깨끗하다.일본 도쿄의 디즈니랜드도 마찬가지. 지난달 1일과 달리 지난 1일 촬영된 디즈니랜드에는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는데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휴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 주변도 약 40여 일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있는 이란의 파티마 마수메 사원 역시 마찬가지. 지난 2019년 9월 25일의 모습과 지난 1일은 건물의 모습만 똑같을 뿐 사람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기준 전세계 확진자는 이미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을 확인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66일 만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왜소증 왕따’ 콰든 가족 “디즈니랜드 구경 갈 돈, 자선단체에”

    ‘왜소증 왕따’ 콰든 가족 “디즈니랜드 구경 갈 돈, 자선단체에”

    “우리 가족도 디즈니랜드에 정말 가보고 싶긴 해요. 하지만 진짜로 그 돈이 필요한 커뮤니티 조직에 돈이 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 커뮤니티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니까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차라리 죽고 싶다고 절규하는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47만 호주달러(약 3억 7462만원) 이상의 모금 열기를 지핀 호주의 왜소증 소년 콰든 베일스 가족이 이런 가상한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콰든의 어머니 야라카가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그녀의 자매인 문다나라는 이날 NITV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감동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진짜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 작은 녀석이 놀림을 당했다. 우리 사회에서 놀림 때문에 피부가 검거나 하얗거나 극단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느냐”고 되묻고 모금된 돈이 두 자선단체 왜소증 경각을 위한 호주(DAA)와 발루누 치유 재단(BHF)에 기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콰든 가족을 초청해 미국 디즈니랜드를 구경시켜주자며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한, 왜소증을 갖고 있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윌리엄스는 디즈니랜드 초청 비용을 뛰어넘는 “잉여금”이 걷혔다며 나머지는 왕따 예방이나 아동학대 반대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펀드미 규정에 따르면 모든 모금액은 모금 페이지에 게재된 목적으로만, 캠페인에 부합하는 취지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5번 사임 시도 끝 사퇴… 후임엔 밥 채펙 ‘디즈니랜드 왕국’을 건설한 밥 아이거(69)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이거가 디즈니 CEO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후임 CEO로는 밥 채펙(60) 디즈니파크 사장이 뽑혔다. 네 차례에 걸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눌러앉아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온 아이거는 2021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디즈니를 지휘한다. 1974년 ABC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출발한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맹활약하면서 2005년 디즈니 CEO에 올랐다. 그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 디즈니를 ‘콘텐츠 제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06년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를 74억 달러(약 9조원), 2009년에는 마블 스튜디오를 40억 달러, 2012년에는 스타워즈로 널리 알려진 루커스필름을 4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해 디즈니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713억 달러 규모의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M&A를 마무리하며 콘텐츠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에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개장했고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 맞서 첫선을 보인 디즈니 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거는 “디즈니 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21세기폭스와 통합이 잘 진행된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놀림 당해 죽고 싶어요” 호주 소년에 휴 잭맨이 보낸 응원

    영화배우 휴 잭맨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힘들다고 하소연한 호주의 아홉 살 소년 퀘든 베일스를 응원하고 있다. 소년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청하겠다고 만든 모금 사이트는 원래 1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30만 달러(약 3억 6345만원)가쌓였다. 호주 원주민을 뜻하는 애보리진으로 퀸즐랜즈주에 거주하는 야라카 베일스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왜소증을 앓고 있는 아들 퀘든이 학교를 다녀온 뒤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울음을 터뜨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방금 학교를 파한 아들을 차에 태워 데려왔는데 놀림을 받는 장면을 봤다. 교장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부모들이나 교육자들, 선생님들이 왕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뒤에서는 아들이 울먹이고 있었다. 그녀는 6분에 걸친 동영상을 통해 아들이 매일 무자비한 놀림을 당해 극단을 선택하고 싶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일 같이 뭔가가 일어난다. 다른 일, 다른 놀림, 다른 괴롭힘, 다른 욕설이 쏟아진다. 제발 당신 아이들, 당신 가족, 당신 친구들을 제대로 교육해달라”고 애원했다. 이 동영상은 1400만회 이상 시청됐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해시태그 #우리는퀘든과함께한다(WeStandWithQuaden)를 달고 응원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호주 출신 배우 휴 잭맨,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에네스 칸터 등이 목소리를 냈고, 다른 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공유하고 있다. 잭맨도 “날 친구로 삼아도 좋아. 친구, 네가 아는 것보다 넌 강한 아이”라면서 모두가 “친절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질리안이란 여성은 “열살 아들 로코가 호주에 살명서 지독한 놀림에 시달리는 퀘든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고한다. 넌 강한 남자애야. 그래서 많은 이들이 널 사랑해!!!”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 @벗스탈리언420는 “우리 딸 알레산드라가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을 퀘든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같은 왜소증을 앓는 미국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베일스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초대하기 위해 만든 고펀드미 닷컴의 페이지에 목표액의 3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금 페이지에 “이건 단지 퀘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며 놀림을 받는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면서 “퀘든과 다른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일, 가치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에릭도 이 동영상이 “정말 가슴아팠다”고 했다. 칸터는 트위터에 “세계가 네 뒤에 있다”고 격려하고 베일스 가족을 NBA 경기에 초대했다.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 팀은 22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올스타 팀과 경기를 갖기 전 입장할 때 퀘든이 팀의 맨앞에 서도록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여기는 호주] “엄마 죽고 싶어요”…학교서 ‘왕따’ 당하는 9살 소년의 절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9살 소년이 엄마에게 밧줄을 달라며 죽고싶다고 절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동영상의 주인공은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에 살고있는 콰든 베일스라는 소년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하교하는 콰든을 데려오기 위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엄마는 교문을 나서는 콰든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콰든은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다. 엄마가 기다리던 차에 탄 콰든은 서럽게 울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자신의 두손으로 목을 조르며 “엄마 저에게 밧줄을 주세요. 죽고 싶어요”라며 서럽게 울었다. 이같은 9살 아들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는 교장에게 전화를 하고, 왕따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리기 위해 아들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가슴이 사무치는 엄마의 절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야라카는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공유한다”며 “우리 아들은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학교에 간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거의 매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들에게 왕따가 얼마나 당사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400만 번 재생이 이루어졌고, 10만 회 이상 공유가 되면서 콰든을 응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브래드 윌리엄스라는 코미디언은 고펀드미를 통해 불과 이틀만에 3만 호주달러(약 2400만원)을 모금해 콰든을 디즈니랜드로 보내주기로 하고 남은 성금은 왕따 방지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호주 원주민 올스타즈 럭비팀은 “우리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동영상을 올리고 22일 열리는 경기에 콰든을 초대하기로 했다. 또한 콰든과 엄마의 사연은 호주 언론에 소개되고, 해외로까지 퍼지면서 세계인으로부터 응원글이 답지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신종 코로나에 멈춘 ‘세계의 공장’… 中산업 붕괴 도미노 시작됐나

    중국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바람에 교통통제 등 지역 간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의 핏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 조치 미흡 땐 충칭서 하루에 15만명 감염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부터 총동원령을 내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은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20대 도시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기업 대부분이 춘제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했고 초중고 및 대학은 2차 잠복기를 감안해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중국 정부의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비관론은 증폭하고 있다.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감염자가 이미 우한 내에서만 4만명을 넘었으며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난달 27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절정에 달할 때 우한에 인접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도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37개국으로 확산됐다. 774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로 인한 중국 경제의 피해액은 253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중국 경제는 사실상 패닉 상태다. 이른 시일 내 사태 확산의 불길을 잡지 못하면 중국의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던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부채 증가, 내수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와 대량 해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량 해고 사태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겠지만 신종 코로나란 악재가 덮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서비스산업은 실신할 지경이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유명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고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관광·서비스 산업의 ‘붕괴’는 실업 사태를 부른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을 기준으로 서비스산업 종사자가 3억 6000만명이었는데 만일 이 중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세계 생산량의 6분의1 담당하는 중국 더욱이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 우한이 중국의 교통요지이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에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사상 최대 규모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디폴트 위험에 노출된 업종도 제조업 부문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호텔 부문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업계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수백만 명의 이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기업과 공장, 소매점들이 문을 닫으며 부채가 많은 기업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가중됐다면서 올해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글로벌 경제예측기관들은 잇따라 중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매쿼리증권은 4일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9%에서 4%로 끌어내렸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5.5%에서 3.0%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 분기보다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하락으로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려운 판국에 이번 사태로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말이다. ●中경제 성장률 1% 하락 땐 美 0.2% 하락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와 내수 위축 움직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때 40%이던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60%로 높아졌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명에서 6억 6000만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사건인 만큼 중국 경제가 머지않아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웨이상진(魏尙進)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 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

    “중국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도읍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노바이러스(코로나) 감염증’(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교통통제 등 지역 간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 핏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강조하며 총동원령을 내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은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20대 도시에서는 아파트 청약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대부분이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초중고 및 대학은 2차 잠복기를 감안해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중국 당국은 가급적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비관론은 증폭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27일 “감염자가 이미 우한 내에서만 4만명을 넘었으며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절정에 달할 때 우한에 인접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도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와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37개국으로 확산됐다. 8096명이 감염됐고 774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었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로 중국 경제의 피해액은 253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때문에 중국 경제는 사실상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의 강력 대응에도 이른 시일 내 사태 확산의 불길을 잡지 못하면 중국의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던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부채 증가, 내수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와 대량 해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량해고 사태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 산업은 실신할 지경이다. 중국 정부의 국내외 단체관광 금지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문닫았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인기 관광지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각 지역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이 열리는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기간 음식점과 소매상들은 1조 위안(약 170조원)의 매출을, 관광수입은 5139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 중국 영화업계의 매출액은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이 같이 서비스 산업의 ‘붕괴’는 실업 사태를 부른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 전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을 기준으로 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3억 6000만 명이었는데 만일 이중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 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 우한은 중국 내 교통 요지이자 중국 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에 어둡게 한다. 실제 우한 폐렴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관광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며 스타벅스와 이케아 등은 중국 내 매장의 절반 가량을 폐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29일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인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당시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5.7%)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고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하락으로 가뜩이나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려운 판국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성장률에 타격을 받는다면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와 내수 위축 움직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때에 비해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40%에서 60%로 높아졌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 명에서 6억 6000만 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사건인 만큼 중국 경제가 머지 않아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웨이상진(魏尙進)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인 주요 방문지’ 홍콩 오션파크 폐업 위기

    ‘한국인 주요 방문지’ 홍콩 오션파크 폐업 위기

    바다를 배경으로 한 테마파크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홍콩 ‘오션파크’(해양공원)가 폐업 위기에 몰렸다. 디즈니랜드 등과의 경쟁이 심해진 데다가 홍콩시위 사태가 길어져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션파크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홍콩 정부에 100억 홍콩달러(약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올해로 43년이 된 오션파크는 홍콩 디즈니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바로 옆 중국 광저우 주하이의 ‘치멜롱 오션킹덤’도 개장한 탓에 오션파크 관람객 수는 2014년 760만명에서 지난해 570만명으로 급감했다. 적자 폭도 갈수록 커져 2016년 2억 4000만 홍콩달러에서 지난해 5억 6000만 홍콩달러로 불어났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긴급수혈이 필요하다”고 SCMP에 전했다. 오션파크는 홍콩시위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방문객 수가 전년동기 대비 60% 급감했다. 이 때문에 이 공원은 2000여명 정규직 직원에 대한 연봉 동결을 검토 중이다. 신규 채용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부터 홍콩은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과 관련해 급진적인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홍콩 방문자 수는 약 5500만명으로 2018년보다 15% 감소했다. 오션파크도 이에 직격탄을 맞았다. 공원 측은 “시장 여건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 단시일에 의미있는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진중권 “靑, 여론조작 프레임 갇혀…조국은 장기판 위 말에 불과”

    진중권 “靑, 여론조작 프레임 갇혀…조국은 장기판 위 말에 불과”

    “‘구속=유죄, 불구속=무죄’ 등식 내세워조국 죄 없는데 무리한 기소했다 식 몰아”“친문세력, 윤석열에 檢개혁 적임자라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땐 언제고이제 와서 檢조직이기주의 화신 매도”박범계 의원 필리버스터서 曺 일화에도“曺의 윤석열 사표 만류 얘기 왜 지금 하나”“윤석열은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 아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친(親)문재인 세력에 대한 비판의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가운데 “청와대마저도 일각에서 퍼뜨리는 여론조작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민정수석은 그저 장기판 위에 놓인 말에 불과했다”면서 “그에게 감찰 무마를 시킨 사람이 있다”며 청와대와 친문세력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실은 그들이 주범인데 검찰이 이들을 적발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책임은 조국 민정수석이 뒤집어쓰게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결정문에서 ‘중대한 범죄로 볼 수 없는 이유로 감찰 무마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감찰무마는 조국 민정수석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세력은 ‘구속=유죄, 불구속=무죄’라는 이상한 등식을 내세운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민정수석은 죄가 없는데,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위해서”라고 올렸다.그는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3류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라 일국을 대표하는 청와대에서마저 똑같은 프레임으로 세계를 보고 있었다는 점”라면서 “음모론 마인드가 청와대까지 전염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기각 결정이 나자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환영 논평부터 내 사찰무마가 ‘정무적 판단임을 법원에서 인정했다’고 성급하게 여론 프레이밍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결국 청와대에서 사찰무마의 ‘범죄가 소명’ 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감찰’을 ‘사찰’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또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친문세력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진 전 교수는 “비위를 저지른 일부 친문세력이 자신들을 향한 검찰의 칼을 피하기 위해 급조해낸 또 하나의 프레임이 ‘윤석열=검찰주의자’이다”면서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를 검찰 조직이기주의의 화신이라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진행한 필리버스터 도중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 전 장관이 사표 만류를 부탁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데 대해 “이 귀한 얘기를 왜 이 시점에 하느냐. 이 감동적인 일화는 진작에 소개됐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단 법원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받아냈으니 검찰에서는 버티는 전 민정수석을 강하게 압박하겠죠”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박범계 의원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적당히 접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이 그런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접는다고 조 전 수석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또 “저 정서적 호소는 조 전 장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감찰을 무마시키라고 압력을 넣은 그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울산 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 파장이 앞의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여당 중진의원이 저렇게 정서적으로 호소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사태가 그들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26일에는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 공장’”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 할 수 있다”고 힐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진중권, 유시민에 직격탄 “음모론 생산·판매하는 ‘꿈꿀레오’”

    진중권, 유시민에 직격탄 “음모론 생산·판매하는 ‘꿈꿀레오’”

    최근 동양대를 그만둔 진중권 전 교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음모론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진중권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는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면서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다”라고 썼다. 이어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환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어 “유 작가(유시민 이사장)가 내게 ‘사유 체계’를 점검해 보라고 하셔서 점검해 보니 아무 이상 없었다”면서 “나이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듯이 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이 설정하신 기준(60)을 넘으셨으니 한번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 하다. 아울러 혹시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는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24일 유튜브 방송에서 “진중권 교수 스스로 자신의 논리적 사고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감퇴했는지 자가진단해봤으면 한다”고 한 것을 맞받아치는 동시에 유시민 이사장이 2004년 한 강연에서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그래서 나는 60대가 되면 가능한 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이사장이 최근 주장한 노무현재단과 본인(유시민) 등의 계좌에 대한 검찰의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교수는 “유시민 작가의 ‘계좌추적’ 해프닝에서 진정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를 지배하는 어떤 ‘사유’의 모드”라면서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이 그(유 이사장)는 사안에 대한 냉정하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에,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현실’을 창조한다. 이것이 음모론적 사유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허황한 음모론이 심지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할 소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니, 그 명민하신 분(유시민)이 어쩌다 저렇게 되셨는지‘ 주위에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간단하다. 미디어 학자 월터 옹의 유명한 말이 있다.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 유튜브 방송은 ’언론‘을 참칭해도 기존의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갖는다”면서 “(유튜브 방송은) 언론에 부여되는 객관성, 공정성, 윤리성의 의무에서 자유롭다. 그런 매체에 익숙한 대중을 위해 그런 매체에 특화된 콘텐츠만 만들다 보면 점차 사유 자체가 그 매체의 특성에 맞추어 논리와 윤리의 영역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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