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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타페 하이브리드’ 연내 출시 않기로

    ‘싼타페 하이브리드’ 연내 출시 않기로

    친환경차 미달 쏘렌토 HEV와 엔진 공유‘쏘렌토’ 사전계약분 연말에나 인도 끝나 두 모델 살리려면 빨라야 내년에 나올 듯2020년을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활짝 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가 6월 출시가 유력한 중형 SUV 신형 ‘싼타페’에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모델을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형 싼타페는 디젤 모델만 우선 출시된다고 한다. 가솔린 모델은 하반기에 출시되고 기대를 모았던 HEV 모델은 연내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틀어진 이유는 바로 이란성 쌍둥이 동생 기아차 ‘쏘렌토 HEV’ 때문이다. 싼타페와 엔진을 공유하는 쏘렌토 HEV는 배기량이 1598㏄여서 복합연비가 15.8㎞/ℓ 이상이어야 친환경차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시 모델의 연비는 15.3㎞/ℓ이다. 현재 기아차는 쏘렌토 HEV 사전계약분 1만 3000여대만 고객에게 인도할 뿐 신규 계약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쏘렌토 HEV를 사지 못한 고객들은 싼타페 HEV가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인 15.8㎞/ℓ에 맞춰 출시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싼타페도 ‘연대책임’을 지는 방안을 택했다. 동생에게 미흡했던 점을 형이 개선해 나타나면 동생은 설 자리를 완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만 살리지 않고 모두 살리는 선택을 하려다 보니 일단 출시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두 모델 출시를 위한 경우의 수는 세 가지다. 친환경차 요건에 미달하더라도 가격을 올려 판매를 강행하거나, 두 모델 연비를 동시에 15.8㎞/ℓ로 높여 출시하거나, 정부 고시인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극렬한 비난을 감수해야 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 두 번째는 ‘미인증 쏘렌토 HEV’가 올해 연말까지 인도될 예정이어서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야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정부의 규정을 고치는 방안이 최선책이다.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특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친환경에 반하는 규제완화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마티즈에 쏘나타 얹고 주행하기’, ‘타이어 빼고 휠로 달리기’, ‘앞 유리창 떼고 운전하기’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어려운 자동차 실험으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 신선하면서도 다양한 자동차 실험 콘텐츠 때문에 콘텐츠 제공 업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픽플러스(대표 임정빈)는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에 연간 2000여 대의 차량을 수출하는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다. 덕분에 협력 폐차장의 협조를 얻어 폐차 직전 차량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픽플러스 측의 설명. 다소 무모한 실험으로 보이지만, 실험 결과와 함께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원리를 내래이션이나 인포그래픽을 통해 설명하는 점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픽플러스가 제작하는 콘텐츠에서 일종의 스턴트맨으로 출연하고 있는 ‘스피더’를 만나 자동차 실험 콘텐츠를 실제 만들며 느끼고 경험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Q. 현재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작년에 촬영했던 디젤차에 식용유를 넣어서 주행하는 영상이 18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Q. 위험한 실험도 꽤 많던데 두렵지 않나 솔직히 두려운 거는 별로 없다. 제가 겁이 좀 있긴 한데 촬영 전에 엔지니어에게 실험이 위험하지 않은지 자문을 구한다. 혹시 위험해지더라도 회사에서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을까? (웃음) Q. 그래도 촬영하면서 가장 무섭거나 걱정됐던 실험이 궁금하다 폐차장 협조를 구해서 마티즈 위에다 쏘나타를 올리고 제가 운전을 한 적이 있다. 촬영하면서 앞유리가 계속 깨지니까 천장이 혹시라도 내려앉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Q.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에서 이런 실험 콘텐츠를 진행하게 된 게 흥미롭다 기존에도 회사 유튜브 채널은 있었지만,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건 2019년 1월부터다. 입사하고 나서 한 3년 정도 지났을 때 대표님께서 갑자기 “유튜브를 해야겠다. 근데 너가 해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초반에 실험 영상 찍었을 때는 ‘폐차장이냐’ 아니면 ‘중고차를 실험한 다음에 되파는 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이 정말 많았다. 실험 차량은 대부분 협력 폐차장에서 협조를 받은 다음에 폐차가 이뤄지기 전 차량으로 진행한다. 영상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는데 저희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다. 저는 원래 국내 영업하고 마케팅 쪽을 했었다. Q. 그럼 유튜브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유튜브를 운영한 분들이라면 다 똑같을 거다.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렵다. 복장 때문에도 힘들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보는 것 만으로도 더워 보인다’며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다. Q. 실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생각보다 회의를 많이, 그리고 자주 한다. 대표님도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 중고차 수출 회사치고는 직원이 되게 많은 편인데 직원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다른 영상들도 참고한다. 요즘 유튜브가 워낙 포화상태다 보니 주제가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만의 색깔로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먼저 회의를 통해 소재가 정해지면 촬영일자를 잡는다. 그다음에 촬영할 때 보통 한 개에서 두 개 정도의 주제로 촬영을 진행한다. 촬영 할 때 별도의 대본은 없다. 대신에 영상을 찍을 때 인트로 부분에 빠지지 말고 전달해야 할 내용을 협의한다. 위험한 촬영이 있을 때는 엔지니어의 자문을 얻어 진행한다. Q.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차가 있어도 이런 걸 찍기 어렵지 않나. 차를 망가뜨려야 하고, 고장이 나면 비용도 많이 든다. 저희도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서 가능하다. 쉽지 않은 실험이기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실험을 하더라도 보통은 설명으로 끝나는 부분들이 많은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차가 이런 증상이 나옵니다’까지 보여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Q. 실험결과와 함께 원리를 설명해주는 장면도 인상 깊은데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실험만 보여주고 끝나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다. 그래서 실험과 함께 내레이션이나 인포그래픽까지 곁들면 조금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해서 정보가 담긴 영상들을 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영상들이 조회 수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Q. 많은 분이 얼굴을 궁금해하시던데얼굴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계획이 없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아저씨다. 유튜브 하는 거는 제 가족도 모른다. 아직은 죄송하지만, 얼굴 공개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실험 위주로 하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 실험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와 관련한 팁이나 수출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차량 용품 리뷰와 같은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차를 잘 모르는 분들도 차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촬영을 하는 게 목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STX,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전년 동기 대비 147억 증가 성과

    ㈜STX,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전년 동기 대비 147억 증가 성과

    종합무역상사 ㈜STX가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5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TX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억, 당기순이익 4억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도 1분기의 -143억 대비 무려 147억 증가한 수치다. 이에 ㈜STX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전했다. 이번 1분기 실적 향상을 견인한 주역은 ㈜STX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TX 마린서비스’다. STX 마린서비스의 이라크 900MW 디젤발전소 복구·운용·유지 프로젝트가 사업 안정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영업이익 63억, 당기순이익 67억 등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편 ㈜STX는 올해 초부터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 트레이딩을 준비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140억 상당 물량의 신속 진단키트 해외 수출까지 성공시킨 바 있어 다가오는 2분기 또한 1분기의 호조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TX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AFC 체제 아래 추진한 경영 혁신이 실적 대폭 개선이라는 성과로 증명될 원년”이라며 “에너지 트레이딩에 특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K-메디컬, 4차 산업혁명 관련 상품 수출 강화 등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한 만큼, 향후 크게 개선된 실적을 통해 시장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2배로 美 무기 사주는데…‘공동개발’은 밀리는 한국 [밀리터리 인사이드]

    日 2배로 美 무기 사주는데…‘공동개발’은 밀리는 한국 [밀리터리 인사이드]

    인도네시아 잠수함·인도 자주포 수출하지만 ‘방위산업 강국’ 여전히 먼 길2009년부터 10년간 美무기 수입 ‘4위’日 국산화율 90%…효율 낮아도 지원미래 내다보고 美와 요격미사일 등 개발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과 14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수주 금액은 1조 1600억원으로, 2011년 1차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1조 2000억원)에 이어 2번째로 큰 방위산업 계약이었습니다. 한국의 디젤 잠수함 건조기술은 ‘세계 최강’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졌습니다. 우리 해군은 세계 유일의 ‘28년 잠수함 무사고’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처음으로 310m 잠항기록에 성공했는데, 이는 우리가 이전에 수출한 1400t급 잠수함으로 달성한 것이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2017년 명품무기인 ‘K-9 자주포’ 100문을 인도에 수출했습니다. 10문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문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올해 1월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하지라에서 열린 ‘K-9 바지라 생산공장’ 준공식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그는 직접 K-9 자주포에 탑승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이 회사는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비호복합’의 인도 수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조원 규모인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해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K-9 등 ‘명품 무기’에도…갈 길 먼 한국 올해 1월에는 ‘방위산업 발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법에는 5년마다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출기업에 국방과학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방위산업을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만든 것입니다. 3월에는 기술개발 실패에 따른 제재를 완화하고, 국가가 단독 소유하던 지식재산권을 민간 업체 공동 소유로 전환하는 내용의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도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겐 세계시장의 벽이 높기만 합니다. 이미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여서 좁은 틈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잠수함, 자주포, 전투기 등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17일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와 방위산업 규모가 비슷한 일본은 수년 전부터 미국산 무기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무기구입 예산 중 해외 수입 비율은 2011년 7.4%에서 2017년 18.1%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는 ‘국산제품 개발’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국제공동개발’, ‘면허 생산’을 하고 가장 마지막 방법으로 ‘장비 수입’을 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기 수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기체계 국산화율은 90%에 육박합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비효율’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얻은 첨단 기술력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습니다.미국과 일본이 현재 공동개발 중인 고고도 해상요격미사일 ‘SM-3 블록2A’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500㎞, 최대 요격고도 1000㎞로, 현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중 가장 기술력이 높습니다. 양국은 이르면 올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가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시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日, 美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공동개발 SM-3 기술 기반은 이미 2004년부터 자국에서 면허 생산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인 ‘패트리엇 PAC-3’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2014년 도입한 PAC-3 부품의 30%가 일본산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은 3조 9000억원으로, 전체 정부 R&D 예산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큽니다. 일본의 국방 R&D 예산 1조 2000억원(2017년)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러나 무기체계 국산화율은 2017년 기준 66.3%에 그치는 등 60%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산화율을 일본처럼 90% 넘게 높인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성은 훨씬 낮아질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무기체계 기술경쟁력은 한국(100%)의 107~109%로 높지만, 가격경쟁력은 92%로 저조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처럼 첨단무기 완제품 수입에만 역량을 쏟다보면 국내 방위산업은 서서히 퇴보하게 될 겁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K-9 자주포,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같은 국산 명품무기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방산업체를 직접 지원해 체력을 키우고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2019년 방위산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 11년간 방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하락했고 2017년에는 0.5%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7.6%)과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준입니다. 일부 대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수의 중소기업은 무기 외 다른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美 무기 구입 4위인데…‘응용연구’만 진행또 다른 문제는 막대한 양의 무기를 구입하고 있는 미국과의 무기 공동개발사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과 10여건의 공동연구개발이 추진됐지만 핵심기술이 아닌 ‘응용연구’가 대부분으로, 큰 이득을 보진 못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의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미국산 무기를 구입한 국가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 7000만 달러), 호주(77억 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 2300만 달러)에 이어 한국(62억 7900만 달러)이 4위입니다. 8위인 일본(36억 4000만 달러) 수입액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무기체계 개발에 활발하게 나서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매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의지가 높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국제공동개발 예산은 2016년 기준으로 국방 R&D 예산의 2.9%에 그치는 등 미미한 수준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일방적인 ‘미국산 수입국’에 머물러야 할까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령해경 황 기준치 초과 파나마국적 화물선 적발

    충남 보령해양경찰서는 15일 황을 기준치 넘게 함유한 연료를 사용한 파나마 국적 5000t 화물선 S호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S호 연료의 황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0.5%)를 크게 웃도는 1.73%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 결과로는 초대형 크루즈 1척이 디젤 자동차 350만대와 맞먹는 황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고유황 연료를 사용하면 엄청난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연료의 황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선박 소유자는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나무보다 오래 타고 오염 적은 커피, 바이오에너지 변신

    나무보다 오래 타고 오염 적은 커피, 바이오에너지 변신

    “커피 연료 나무보다 20% 오래타고 온도 높아”커피매립보다 80% 배기가스 적은 것으로 추정상업용 커피팰릿과 난로용 커피통나무 2종 생산스타벅스, 퇴비변용 가능한 종이컵 라이너 실험 영국의 벤처기업이 커피를 가정용 바이오에너지로 만들어 화제다. CNN은 14일(현지시간) “바이오빈이라는 업체가 (쓰고 남은) 커피로 팰릿(원기둥 모양으로 고온에서 구워 굳힌 작은 연료)으로 만들었는데 나무땔감에 비해 20%는 더 많은 열을 내고 더 오래 탄다”고 밝혔다. 영국 내 한봉지 당 가격은 7파운드(약 1만 5000원)로 나무 연료와 같다고도 했다. 2013년에 설립된 업체는 연간 7000톤의 커피를 바이오 연료로 만들고 있다. 2017년 런던의 디젤 버스에서 사용할 커피 기반의 바이오 연료를 개발했지만 상업적 실용성이 부족해 가정용 및 산업용 고체 연료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 연료가 연소할 때 온실가스가 아예 배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체는 매립했을 때에 비해 배기가스가 80%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것은 크게 커피 팰릿과 대형 크기의 커피 통나무로 나뉜다. 팰릿은 산업용 보일러나 온실을 가열하는데 쓰이며 곡물 건조용으로도 사용한다. 커피 통나무는 주로 난로용으로 쓰인다.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20억 컵으로 커피 찌꺼기는 600만톤이 나온다. 이를 매립할 경우 분해되면서 온실가스를 생산한다.스타벅스도 코로나19로 일회용컵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경친화적인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런던, 밴쿠버 등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을 실험하고 있다. 겉모습은 전통적인 스타벅스 컵이지만 내부는 일반 종이컵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라이너가 아닌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의 라이너가 들어간다. 라이너란 커피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장벽 역할을 한다. 이 새로운 컵은 상업 퇴비화 설비를 거치면 비료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머그컵을 쓰면 할인해주는 정책을 없앤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 소형 SUV시장 6년째 판매 1위 르노삼성 ‘캡처’ 국내 출시

    유럽 소형 SUV시장 6년째 판매 1위 르노삼성 ‘캡처’ 국내 출시

    유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6년 연속 판매 1위를 달리는 프랑스 르노 ‘캡처’가 국내에 상륙했다. 르노삼성차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2세대 캡처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캡처는 내수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차 QM3의 완전변경 모델로, 르노의 ‘로장주’(마름모) 엠블럼을 달고 나왔다. 개발은 프랑스에서 생산은 스페인에서 이뤄졌다. 국산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수입차인 셈이다. 캡처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XM3보다 크기는 작지만, 실내 디자인이 조금 더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캡처가 르노삼성차의 확실한 소형 SUV 자리를 꿰차면서 XM3는 자연스럽게 준중형 SUV로 격상됐다. 파워트레인은 독일의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TCe 260 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어우러져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 복합연비 13.5㎞/ℓ,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6.5㎏·m, 복합연비 17.7㎞/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2465만~2748만원, 디젤 모델 2413만~2662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산차가 판매하는 수입차 르노 ‘캡처’ 국내 상륙

    국산차가 판매하는 수입차 르노 ‘캡처’ 국내 상륙

    ‘태풍의 눈’ 아닌 르노 ‘로장주’ 엠블럼 부착XM3보다 크기는 작지만 디자인은 더욱 고급 유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 6년 연속 판매 1위를 달리는 프랑스 르노 ‘캡처’가 국내에 상륙했다. 르노삼성차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2세대 캡처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캡처는 내수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르노삼성차 QM3의 완전변경 모델로, 르노의 ‘로장주’(마름모) 엠블럼을 달고 나왔다. 개발은 프랑스에서 생산은 스페인에서 이뤄졌다. 국산차 브랜드가 판매하는 수입차인 셈이다. 캡처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XM3보다 크기는 작다. 전장은 340㎜, 전폭은 20㎜, 축간거리는 80㎜ 짧다. 기아차 셀토스와 몸집이 거의 비슷하다. 실내 디자인은 XM3보다 더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캡처가 르노삼성차의 진정한 소형 SUV 자리를 꿰차면서 XM3는 자연스럽게 준중형 SUV로 격상됐다.파워트레인은 독일의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TCe 260 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독일 게트락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어우러져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 복합연비 13.5㎞/ℓ,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6.5㎏·m, 복합연비 17.7㎞/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긴급제동보조, 차간거리경보, 차선이탈경보, 차선이탈방지보조, 사각지대경보 등 최신 안전 기능은 모든 트림에 빠짐없이 탑재됐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카메라, 전방·후방 경보 시스템,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등 편의 기능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실내 모습은 XM3과 흡사하다. SK텔레콤의 티맵 내비게이션과 9개 스피커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똑같이 장착됐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으로 TCe 260 가솔린 모델은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 2748만원이다. 1.5 dCi 디젤 모델은 ‘젠’ 2413만원, ‘인텐스’ 2662만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보단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지만 수입차 특성상 옵션 품목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됐기 때문에 경쟁사의 소형 SUV 풀옵션 모델과 비교하면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년 단독 요트 항해 계획했는데 코로나19 닥칠 줄이야

    3년 단독 요트 항해 계획했는데 코로나19 닥칠 줄이야

    3년 동안 태평양을 홀로 항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다음 항구로 이동할 때까지의 정확한 연료 양과 도착할 즈음의 현지 날씨까지 파악했다. 그렇게 지난 2월 2일(이하 현지시간) 호화 요트를 타고 혼자 싱가포르를 떠났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각국이 국경을 막고 항구를 봉쇄할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웡이란 성(姓)만 밝히길 원하는 59세 싱가포르 남성의 야심찬 도전이 지독한 악몽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4개월에 걸쳐 폴리네시아까지 가려고 했다. 섬들과 바다를 돌아보며 그곳에 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적응도 할 겸 두 친구를 불러 함께 항해했다. 2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파푸아뉴기니(PNG)로 홀로 떠났다. 그곳에서 연료와 식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며칠 안돼 자동항법 장치가 고장 났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수리를 하고 싶었지만 국가가 봉쇄됐으니 정박할 수 없다고 했다. 해서 그냥 항해를 계속해 다른 항구로 가기로 했다. 모든 것을 혼자 다해야 하니 밤잠을 잘 수도 없었다. 시간마다 한 번씩 알람을 울리게 하고 키를 잡았다. PNG에 가까워지니 위성전화로 연결된 가족들이 그 나라 역시 국경을 닫았다고 일러줬다. 해서 20~30가구 정도만 살고 있고 전화도 텔레비전도 아무것도 없는 근처의 다른 섬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 섬에서도 배를 대지 말라고 했다. 남태평양의 모든 섬들이 마찬가지란 소식을 들었다. 중간 지점이라 돌아갈 수도 없었다. 해서 투발루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는 바람에 13일이 더 걸렸다. 지난달 21일 투발루에 도착할 때쯤 저장고는 형편없이 비워진 상태였다. 채소는 썩어버려 고기와 감자만으로 끼니를 때웠다. 투발루 수역 진입에 2시간쯤 남았을 무렵 해안경비대가 다가와 떠나라고 했다. “그들에게 간청했다. 연료도 식량도 바닥 났으니 정박하지 않고 뭍에 발을 딛지도 않을테니 수역에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안된다고만 했다. 그저 난바다로 나가라고만 했다. 해서 그는 연료와 식품만 사다 달라며 그들에게 1400 달러(약 171만원)를 주고 1000리터의 디젤유와 한달 치 식품을 구해달라고 했다. 물건들을 가져온 그들이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둬야 한다고 해 작은 고무보트를 내려 밀어주니 거기에 물품들을 실어줬고, 그는 줄을 잡아당겨 요트 쪽으로 끌어왔다. 이 일을 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계란과 고기파이, 즉석 면류 등이 실려 있었다.이번에는 피지로 향했다. 가족들은 싱가포르 외교부와 접촉해 그곳에서만은 정박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기로 했다. 이젠 프로펠러가 망가졌다. 강풍이 거셌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이클론 해롤드가 덮친 곳에서 926㎞ 떨어진 지점에 그의 요트가 있었다. 피지 정부가 자신을 받아주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두 나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덕분이었다. 해군 함정이 예인해줘 지난달 29일 정박할 수 있었다. 항해를 시작한 지 거의 3개월 만에 처음 뭍을 밟았다. 팀 나투바 피지 해군 사령관은 “웡씨는 지쳤고 요트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식료품도 바닥 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인구 88만명의 피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8명으로 남태평양 섬나라 가운데 감염 사례가 보고된 몇 나라 중 하나다. 그는 나름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거쳐 입국한 뒤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7일 영국 BBC는 번번이 퇴짜를 맞는 기분을 물었는데도 웡의 목소리는 여전히 활달했다. “이들 나라는 해야할 일을 했다. 날 받아들여 누군가 나에게 감염되면 주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 뒤 “다만 날 놀라게 한 것은 와이파이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는 작은 섬들도 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금 웡은 퇴원해 요트 수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감염병이 우리 모두가 이겨낼 수 있는 어떤 것이었으면 좋겠다. 모두 끝나면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고급 트림 추가… ‘2020 팰리세이드’ 출시

    최고급 트림 추가… ‘2020 팰리세이드’ 출시

    VIP 옵션엔 모니터 2대·공청기 등 장착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 모델인 팰리세이드에 최고급 트림이 새로 추가된 ‘2020 팰리세이드’가 출시됐다. 현대자동차는 6일 팰리세이드 트림에 고급 기능과 디자인을 적용한 ‘캘리그래피’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캘리그래피’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 처음 도입됐다. 캘리그래피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바뀌었다. 실내 소재와 디자인도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는 ‘VIP’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뒷좌석에 2대의 모니터가 설치되고 공기청정기와 냉·온장 컵홀더, 스피커 내장형 헤드레스트가 장착된다. 현대차는 기존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도 10.25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 하이패스 시스템, 뒷좌석 대화 모드 등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또 차량 색상에는 녹색 계통의 레인 포레스트와 붉은색 계통의 시에라 버건디가 새로 추가됐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 가솔린 3.8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3497만원, 프레스티지 4047만원, 캘리그래피 4567만원, VIP 5137만원이다. 디젤 2.2 모델은 가솔린 3.8 모델의 트림별 가격에 150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대기오염 물질 최대 13.7배”… ‘수입차 1위’ 벤츠의 배신

    “대기오염 물질 최대 13.7배”… ‘수입차 1위’ 벤츠의 배신

    “질소산화물 기준보다 더 배출되게 설정” 환경부, 2012~18년 판매된 경유차 적발 친환경 광고 드러나면 檢고발 추가 조치 벤츠코리아 “기술·법적 근거 있어” 반박 업계 뒤숭숭… “수입차 위축” “풍선효과”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경유) 승용차마저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입차=벤츠’라는 공식이 통했던 수입차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2016년부터 4년 연속 압도적인 국내 판매 1위를 지켜 온 벤츠의 아성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벤츠의 추락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인지도 주목된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벤츠의 경유 승용차 12종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이 인증 수치보다 더 많이 배출되도록 설정돼 있었다.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을 줄이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작동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자동차 업체가 경유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기능을 마비시켜 배출량을 조작하는 이유는 차량의 성능과 연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한번 연소된 배기가스가 EGR을 통해 다시 연소되면 연소 효율이 떨어져 출력이 약해진다. 좁은 엔진 안에 고온의 가스가 머무르면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또 촉매장치를 돌리는 데 연료가 들기 때문에 연비도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배출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차량의 성능은 떨어지고 비용은 더 들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로서는 배출가스 불법조작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배출가스 조작은 주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출가스를 테스트할 땐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고 성능과 연비 테스트에선 다시 저감장치 작동을 멈춰 고성능·고효율 모델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벤츠의 불법조작은 2018년 6월 독일에서 먼저 확인됐다. 당시 독일 정부는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에 배기가스 조절 장치가 불법조작된 벤츠의 경유차 23만 8000대를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이때부터 환경부도 국내에 판매된 벤츠의 경유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차량 연식에 따라 임의로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사실을 밝혀냈다. GLE350d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인증 기준의 13.7배, C200d는 8.9배에 달했다. 배출가스 불법조작은 표시·광고의 공정화법(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도 크다. 벤츠가 적발된 모델을 고성능·고효율 친환경 경유차로 광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불법조작이라고 제기된) 해당 기능은 정당한 기술적·법적 근거가 있는 제어 시스템의 일부”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에는 영향이 없다”며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았다. 이와 함께 “2014년부터 지난 6년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약 24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마칸S 디젤 1종이 적발된 포르셰 측은 “디젤 엔진을 직접 개발 또는 제작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환경부의 발표로 수입차 업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넓힌 벤츠가 직격탄을 맞아 앞으로 시장이 축소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벤츠를 사려는 고객이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빠져나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벤츠 배출가스 불법 조작 과징금 776억 ‘역대 최고’

    벤츠 배출가스 불법 조작 과징금 776억 ‘역대 최고’

    국내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임의설정)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과 2016년 닛산캐시카이 등 수입차의 배출가스 조작이 잇따르고, 독일에서 의혹 조사가 진행됐지만 묵인한 채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6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경유차 14종(4만 381대)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에 대해서는 인증을 취소하고 결함시정(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와 함께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적발 차량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경유차로 벤츠의 유로6 경유차 12종(3만 7154대)에 해당하고, 닛산은 유로5 캐시카이(2293대), 포르셰는 유로5 마칸S 디젤(934대) 등이다. 환경부는 이달 중 이들 차량의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할 계획이다. 배출가스 조작에 따라 벤츠에 776억원, 닛산에 9억원, 포르셰에 10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한다. 과징금 776억원은 국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최고액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이날 “해당 기능은 수백 가지 기능이 상호작용하는 당사의 통합적인 배출가스 정화 시스템의 일부”라며 “추후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벤츠’마저 배출가스 불법 조작…질소산화물 최대 13배 배출

    ‘벤츠’마저 배출가스 불법 조작…질소산화물 최대 13배 배출

    국내 수입차 1위인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임의설정)이 확인됐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과 2016년 닛산 캐시카이 등 수입차의 배출가스 조작이 잇따르고, 독일에서 의혹 조사가 진행됐지만 묵인한채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6일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경유차 14종(4만 381대)에서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에 대해서는 7일 인증을 취소하고 결함시정(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와 함께 형사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적발 차량은 2012~2018년까지 판매된 경유차로 벤츠가 유로6 경유차 12종, 3만 7154대를 차지했고 닛산은 유로5 캐시카이 2293대, 포르쉐는 유로5 마칸S 디젤 934대 등이다. 이들 차량은 인증 시험과 달리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이 중단되도록 불법 조작 프로그램이 설정돼 과다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SCR은 요소수를 공급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해주는 장치로, 요소수 양이 줄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증가한다. EGR은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재유입해 연소 온도를 낮추는 장치다. 환경부 조사 결과 벤츠 차량은 주행 시간이 늘면 SCR의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EGR 가동률을 낮추는 조작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실제 도로 주행시 실내 인증기준(0.08g/㎞)의 최대 13배 이상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닛산과 포르쉐는 2016년과 2018년 각각 적발된 조작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정 조건에서 EGR 가동이 중단되거나 가동률이 떨어지도록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환경부는 유로6에 이어 유로5 차량까지 확대 조사해 불법조작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이달 중 이들 차량의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할 계획이다. 배출가스 조작에 따라 벤츠는 776억원, 닛산 9억원, 포르쉐는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776억원은 국내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과징금으로는 최대 과징금이다. 자동차 수입사들은 45일 이내 환경부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경유차로 인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불법 조작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해 엄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된 것은 2015년 1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유차(15종·12만 500대) 이후 7번째, 벤츠의 조작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능은 수백 가지 기능이 상호작용하는 당사의 통합적인 배출가스 정화 시스템의 일부로 봐야 한다”면서 “환경부의 발표에 동의하기 어렵다. 추후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벤츠, ‘배출가스 불법조작’ 첫 적발…미세먼지 최대 13배

    벤츠, ‘배출가스 불법조작’ 첫 적발…미세먼지 최대 13배

    벤츠 과징금 776억원 ‘역대 최대’닛산·포르쉐도 각각 1종 조작 적발벤츠 측 “불복 절차 진행할 것”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일부 경유차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이 적발됐다. 환경부는 벤츠, 닛산, 포르쉐가 국내에 판매한 경유 차량 14종 총 4만 381대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인증 취소, 결함시정(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와 함께 형사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구체적인 모델과 판매량은 벤츠는 C200d(배출가스 인증번호에 따라 2종으로 계산), GLC220 d 4Matic, GLC250 d 4Matic, ML250 BlueTEC 4Matic, GLE250 d 4Matic, ML350 BlueTEC 4Matic, GLE350 d 4Matic, GLS350 d 4Matic, GLE350d 4Matic Coupe, S350 BlueTEC L, S350 BlueTEC 4Matic L 등 12종 3만 7154대, 닛산은 캐시카이 1종 2293대, 포르쉐는 마칸S 디젤 1종 934대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된 이들 경유 차량은 인증 시험 때와 다르게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이 중단되도록 하는 불법 조작 프로그램이 설정돼 있었다. SCR은 배기관에 요소수를 공급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환원해주는 장치로, 요소수 사용 줄어들수록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된다.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로 재유입시켜 연소 온도를 낮추는 EGR도 작동이 중단되면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된다. 국내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된 것은 2015년 1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유차 15종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일곱 번째다.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국내에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의 불법 조작 문제 제기 직후 국내에 판매된 해당 차종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다른 차종까지 확대해 지난달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 벤츠 경유차 12종은 차량 주행 시작 후 운행 기간이 증가하면 SCR 요소수 사용량을 감소시키거나 EGR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의 조작이 이뤄졌다.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실내 인증 기준(0.08g/㎞)의 최대 13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과 포르쉐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은 이미 불법 조작이 적발된 유로6 차량과 동일한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이들 회사의 유로5 차량까지 조사를 확대한 결과 확인됐다. 앞서 닛산 캐시카이는 2016년 5월, 포르쉐 마칸S는 2018년 4월 각각 불법 조작이 적발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닛산 캐시카이는 실내 인증기준의 최대 10배 이상, 포르쉐 마칸S는 인증기준의 최대 1.5배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환경부는 이달 중으로 이들 차량의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한다. 과징금은 가장 많은 차종이 적발된 벤츠에 776억원, 닛산과 포르쉐에는 각각 9억원, 10억원이 부과된다. 벤츠의 과징금은 환경부가 경유차 배출조작으로 부과한 과징금 중 역대 최대다.환경부 관계자는 “배출가스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을 2016년 7월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017년 12월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며 “벤츠의 경우 (2015년 11월 적발된)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대수(12만5천대)보다 적었으나 강화한 과징금 규정이 적용된 차량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수입사들은 45일 이내에 환경부에 결함시정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해당 차량 소유자는 이후 리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제기된 기능은 수백가지 기능들이 상호작용하는 당사의 통합 배출가스 제어 시스템의 일부 부분”이라며 “정당한 기술적·법적 근거가 있어 사용한 것”이라고 환경부 발표에 반박했다. 이어 “환경부가 발표한 내용은 2018년 5월 모두 생산 중단된 유로6 배출가스 기준 차량만 해당하는 사안이라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에 영향이 없다”며 “추후 환경부에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라이드온] 색상부터 엔진까지 수백 가지 G80… ‘나만의 프리미엄’을 타다

    [라이드온] 색상부터 엔진까지 수백 가지 G80… ‘나만의 프리미엄’을 타다

    서브웨이서 샌드위치 주문하듯 조합 16가지 외장색부터 다양한 선택 가능 ‘깡통차’ 5247만원~ ‘풀옵션’ 8200만원 수입차 경쟁 모델보다 가격 더 저렴 “외부 디자인도 더 좋다” 호평 이어져‘사장님차’ 제네시스 G80이 7년 만에 ‘디 올 뉴 G80’이란 이름의 3세대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E세그먼트(준대형급) 프리미엄 세단인 신형 G80은 국내 수입차 시장 최강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7’ 등과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모델이다. 신형 G80이 성능과 디자인, 가성비 등 모든 면에서 동급 수입차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산차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성능: ‘125㎏ 다이어트’로 경쾌한 주행 성능 신형 G80은 ‘2.5 가솔린 터보’, ‘3.5 가솔린 터보’, ‘2.2 디젤’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6기통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자동 8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8.4㎞/ℓ다. 신형 G80은 스펙이 비슷한 다른 주요 수입차보다 수치상 성능이 더 뛰어났다. 똑같은 6기통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벤츠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367마력에 51.0㎏·m, BMW 540i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는 340마력에 45.9㎏·m로 G80보단 한 수 아래였다. 지난달 31일 신형 G80을 타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경기 용인의 한 카페까지 왕복 75.2㎞ 거리를 시승하며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 시승차는 3.5 가솔린 터보 풀옵션 모델이었다. 최고급 세단인 만큼 방음과 정숙성은 다른 가솔린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했다. 이전 모델보다 공차 중량이 125㎏ 가벼워져서인지 고속뿐만 아니라 저속에서도 경쾌한 주행 능력을 보여 줬다. 가속력도 시원시원했다. 다만 벤츠·BMW 모델과 비교했을 때 G80이 수치상 성능은 앞섰지만 실제 가속감이 크게 앞선다는 느낌은 조금 부족했다. 운전대는 묵직하면서 탄탄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들리는 다이내믹한 액티브 사운드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욱 살려 줬다. ●디자인: GV80 세단 버전… 16가지 외장 색상 ‘나만의 차’ 신형 G80은 GV80의 세단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차량 내외부 디자인 요소와 마감의 수준이 대부분 같다. 그럼에도 G80은 GV80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G80이 제네시스의 판매량을 이끌 주력 모델이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외장 색상은 무려 16가지나 된다. 실내 시트와 도어 트림 색상도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그 경우의 수만 수백 가지에 달하기 때문에 구매 고객은 ‘나만의 차’를 소유할 수 있다. G80의 외부 디자인은 수입 경쟁 차종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줄 모양의 쿼드(4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전면 크레스트 그릴은 과하지 않으면서 대중적인 선호도에 딱 들어맞도록 디자인됐다.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여백의 미를 살렸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다. 7개 공기주머니가 달린 에르고 모션 시트는 몸에 맞게 부위별로 각기 여러 각도로 조작할 수 있다. 뒷좌석이 뒤로 젖혀져 편안하고 공간도 넉넉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입체적인 3D로 구현됐다.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 최대 크기다. 운전자가 손을 뻗었을 때 쉽게 닿지 않지만, 변속기 옆에 있는 컨트롤러의 작동이 익숙해지면 사용하기가 편해진다. 변속기는 다이얼 방식을 채택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18개 스피커의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가 장착됐다.●가격: 7000~8000만원대… 독일차 브랜드 가치 넘어선 상품성 기대 신형 G80은 별도의 트림이 정해져 있지 않다. 고객이 직접 기본 모델에 엔진을 비롯해 각종 품목을 하나하나 선택해 얹어야 한다. 마치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빵부터 속 재료를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2.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기본 모델의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으로 5247만원이다. 그야말로 ‘깡통차’ 값이다. 2.2 디젤 엔진을 선택하면 250만원이,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하면 660만원이 추가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280만원, 무광 색상은 70만원을 더 내야 한다. 3.5 가솔린 터보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8200만원에 육박한다. 기본 모델의 가격은 5000만원대이지만, 최소 7000만원대는 돼야 제대로 된 G80이라 할 만한 차가 완성된다. 최고급으로 조합된 G80의 성능은 1억원대 초중반의 벤츠 E 450 4MATIC, 9000만원대 후반의 BMW 540i와 비슷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G80의 성능 대비 가격은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낮추면 벤츠·BMW 모델도 7000만~8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보니 G80의 가격이 국산 세단치고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독일차만의 브랜드 가치도 무시 못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G80은 상품성이 꽤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구매 후 각종 서비스를 받기가 한결 수월한 국산차라는 점에서 사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아우디 공식딜러 태안모터스, MLB 최지만 선수에게 의전 차량 지원

    아우디 공식딜러 태안모터스, MLB 최지만 선수에게 의전 차량 지원

    아우디 공식딜러 태안모터스(대표이사 서덕중)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 선수에게 의전차량으로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최지만 선수에게 제공되는 의전차량은 아우디의 대표 비즈니스 프리미엄 세단인 ‘아우디 A6 40 TDI 프리미엄’으로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 및 7 단 S 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하여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여기에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비롯해 360° 카메라,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및 MMI 터치 리스폰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 등 향상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아우디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고품격 감성 품질을 느낄 수 있다. 태안모터스로부터 의전차량을 지원받은 최지만 선수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9년 시즌에는 127경기 출전하여 타율 0.261, 19 홈런, 6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태안모터스 관계자는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최지만 선수와 태안모터스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태안모터스는 2016년 야구단 키움 히어로즈와의 공동마케팅을 시작으로, 2020년 조아연, 김자영, 현세린 세 명의 KLPGA 프로골퍼에게 아우디 차량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인천, 송도, 일산지역 2곳, 목동, 도곡로, 한강대로, 남산, 방배동 지역 2곳 등 총 11개 전시장을 비롯해 개포, 영등포, 인천(남동/주안), 일산, 남산, 방배 7개의 서비스센터와 인증 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디젤 엔진 대신 수소로 움직이는 대형 선박 개발될까?

    [고든 정의 TECH+] 디젤 엔진 대신 수소로 움직이는 대형 선박 개발될까?

    오일 쇼크가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화석 연료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당시 확보된 석유 매장량과 늘어나는 화석 연료 소비량을 생각하면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소 같은 차세대 연료를 기반으로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예측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석유 회사들과 산유국들은 최신 기술을 통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유전을 찾아냈을 뿐 아니라 셰일 혁명 같은 신기술을 통해 과거에는 추출하기 어려웠던 석유와 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오히려 생산량이 소비량 증가를 앞서 나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원유 가격이 믿을 수 없는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석유가 고갈되지 않았다고 해서 차세대 에너지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기업과 연구소가 전기차 배터리나 수소 연료전지처럼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 저장 시스템 연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차량용이지만, 최근에는 항공기, 기차, 선박처럼 다른 운송 수단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제조사인 ABB와 프랑스의 수소 연료전지 관련 제조사인 하이드로겐 드 프랑스(Hydrogène de France, HDF)는 대형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메가와트(MW)급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입니다. 현재 해양 운송 부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항공기에 비해서 적은 양이지만,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연간 배출량은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장거리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에 대형 디젤 엔진 대신 전기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배터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해도 수만 톤에 달하는 선박으로 지구 반대편으로 항해할 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런 대용량 배터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를 충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비됩니다. ABB와 HDF는 수소 연료전지가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물론 화석 연료보다도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습니다. 수소를 저장하는 것이 문제지만, 대형 선박 내부라면 고압 수소 탱크를 탑재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수소를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한 선박용 저장 탱크와 대형 선박을 움직이는 데 충분한 출력을 내는 연료전지만 개발하면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18000TEU급 트리플 E 클래스 머스크(Triple-E class Maersk) 컨테이너선을 움직이려면 60MW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디젤 엔진은 하루 8만 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면서 상당한 양의 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만약 이를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바꿀 경우 온실가스 및 배기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수소 연료전지는 배터리처럼 소형화가 어렵고 수소라는 다루기 어려운 물질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빠르게 충전할 수 있고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생각하면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이나 선박, 발전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생각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車·車·車] 푸조, 잘나가네

    [車·車·車] 푸조, 잘나가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세대 ‘3008’이 2017년 국내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00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502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3008은 최근 3년간 국내에 출시된 푸조 차량 가운데 가장 잘 팔린 모델이 됐다. 3008은 201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모델이다. 지난해 연식 변경 때부터 신형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새로 탑재돼 상품성이 향상됐다. 1.5 디젤 엔진이 장착됐고 최고출력은 130마력, 최대토크는 30.6㎏·m, 복합연비는 14.0㎞/ℓ다. 판매 가격은 4070만~4430만원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4월 한 달간 3008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과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춘 모션리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3008 GT라인을 사면 선수율 40%를 기준으로 월 42만 1100원만 납부하면 된다. 모션리스 프로그램으로는 선수율 30% 기준 1.8%의 낮은 금리를 적용해 36개월간 월 23만 9740만원만 내면 3008을 소유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라이드온] 군살 쫙~~ 뺐네… 몸짱 SUV 난 네게 반했어

    [라이드온] 군살 쫙~~ 뺐네… 몸짱 SUV 난 네게 반했어

    더 커진 몸집… 곡선→직선 강렬함 뿜뿜사각 송풍구·8단 듀얼변속기 효율성 쑥쑥첨단기능 풀장착·뛰어난 승차감은 그대로 통통했던 기아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가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몸짱이 돼 돌아왔다.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새로운 SUV를 기다려 온 ‘밀레니얼 대디’들의 마음도 들썩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차 연비 기준에 미달해 판매가 중단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쏘렌토의 인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지난 3월 17일 본격적인 판매 시작에 앞서 이뤄진 사전 계약만 2만 6368대를 기록했다.●외부 디자인: 밀레니얼 대디들 마음 훔친 강렬한 얼굴 신형 쏘렌토는 얼굴에서부터 강렬함을 뿜어낸다. 구형 모델이 곡선을 많이 사용해 동글동글한 이미지였다면 신형 모델은 직선을 많이 사용하면서 군살을 쫙 뺀 모습이다. 일체형으로 연결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그리고 눈 밑 화장을 한 듯한 주간주행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 후미등은 두 줄로 분리된 세로형 빨간색으로 디자인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북미 전략 모델 텔루라이드에 적용된 후미등의 디자인 요소를 섞어놓은 듯한 형태다. 사이드미러가 앞문 창문이 아닌 문짝에 달려 대각선 방향 사각지대의 시야를 확보하기가 편해졌다. 쏘렌토의 몸집은 더 커졌다. 전장·전폭·전고가 10㎜씩 늘어났다. 특히 축간거리가 35㎜ 길어지면서 내부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외장 색상은 시그니처 색상인 ‘미네랄블루’, ‘스노화이트펄’, ‘플라티늄그라파이트’, ‘오로라블랙펄’, ‘에센스브라운’ 등 5가지로 출시됐다.●내부 디자인: 효율적인 방패 모양 송풍구 인상적 실내에서는 방패 모양의 사각형 송풍구가 가장 눈에 띈다. 각각 위쪽과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 에어컨과 히터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유보 내비게이션은 같은 눈높이로 연결됐다. 변속기는 사용하기 편하고 정확한 변속이 가능한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가 장착됐다. 은은한 빛깔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됐다.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는 기존 일반 중형 SUV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마감됐다. 이번 4세대 쏘렌토부터 신규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2열과 3열 공간(트렁크)은 더욱 넓어졌다. 중형 SUV이면서 준대형 SUV 못지않은 넉넉함을 자랑한다. 내부 색상은 ‘새들 브라운’과 ‘블랙’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새들 브라운을 선택하면 블랙과 브라운 두 가지 색이 어우러진 운전대가 장착된다.●성능: 8단 습식 DCT가 핵심… 조용하고 강하다 현재 신형 쏘렌토는 2.2 디젤 엔진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탑재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0㎏·m, 복합연비는 14.3㎞/ℓ다. 지난달 26일 쏘렌토 디젤 모델을 타고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리나에서 경기 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93㎞ 거리를 시승했다. “승차감 하나는 끝내준다”는 쏘렌토의 유전자는 그대로 이어진 듯했다. 디젤 모델임에도 엔진 소리는 가솔린차 못지않게 조용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엔진 소음보다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렸다. 습식 DCT의 변속감은 아주 부드러웠다. 물론 쏘렌토가 짜릿한 가속력을 보여 주진 않았다. 달리기 위해 태어난 고성능 SUV가 아니기에 ‘힘 부족’ 자체를 단점으로 꼽긴 어려웠다. 쏘렌토가 ‘패밀리카’를 지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성능도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만약 2.2 디젤 모델의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구매가 꺼려지는 고객이라면 올해 3분기에 출시될 2.5 가솔린 터보 모델을 기다려 봄 직하다. 다만 복합연비가 9.0㎞/ℓ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첨단 기능: ‘다중 충돌 방지 제동 시스템’ 첫 적용 트림과 선택 품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최근 신형 현대·기아차에 적용된 첨단 기능 대부분을 빠짐없이 장착할 수 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아 디지털 키, 기아 페이(차량 내 간편 결제),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충돌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때 자동으로 차량을 멈춰 세워 2차 사고를 방지해 주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이 현대차그룹 모델 최초로 적용됐다. ●판매 가격: 시그니처 모델 풀옵션 4700만원선 개별소비세 1.5%를 적용하면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만원이다. 여기에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적용하면 230만원이 추가된다. 3열 시트를 장착하면 트림에 따라 70만~120만원을 더 내야 한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115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70만원, KRELL 프리미엄 사운드는 65만원이다. 시그니처 모델 풀옵션 가격은 4700만원 정도 된다. 사전계약 고객에게만 판매되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개소세 5% 기준으로 3693만~4243만원이다. 이미 올해 판매량이 모두 동났고 기아차는 당분간 계약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혁신 없는 ‘SUV 명가’ 쌍용차에 등 돌립니다

    혁신 없는 ‘SUV 명가’ 쌍용차에 등 돌립니다

    정부 자금지원은 연명장치에 불과 파격 뛰어넘는 신차 개발만이 해법“팰리세이드나 모하비 사면 되지 G4 렉스턴을 왜 사.” 지인에게 쌍용자동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을 추천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격이나 크기를 고려하면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낫고, ‘프레임 보디’의 튼튼함을 고려하면 기아차 모하비가 더 낫다는 나름 전문적인 근거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쌍용차 모델을 사야 할 이유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동정심 말고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최근 쌍용차에 2300억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3개월간 4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700억원의 산업은행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7월까지 딱 버틸 수 있는 자금입니다. 마치 ‘시한폭탄’을 정부에 떠넘기고 손을 놔버린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정부도 쌍용차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자금 지원은 연명 장치를 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쌍용차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현대·기아차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신차를 내놓아야 합니다. 물론 “돈이 있어야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속담이 현실화된 사례는 가까이에도 많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금도 경영 사정이 썩 좋진 않지만 지난달 신차 ‘XM3’로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83.7% 급증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쌍용차가 ‘SUV 명가’라는 타이틀에 매달려 혁신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시장이 활짝 열렸는데도 쌍용차는 여전히 ‘디젤 SUV’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코란도 전기차 모델 개발은 경쟁사보다 이미 3~4년 늦었습니다. 친환경차는 출시된 지 1년만 지나도 구형이 돼 버릴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내년쯤 우여곡절 끝에 코란도 전기차가 출시되더라도 고객 사이에서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사지 쌍용차 전기차 왜 사”라는 말이 나올 게 뻔합니다. 내 차를 살 땐 누구나 냉정해집니다. 또 좋은 차는 누구나 알아봅니다. 쌍용차를 ‘사고 싶은 차’가 되게 하려면 파격을 뛰어넘는 혁신만이 유일한 해법일 것입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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