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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운전 피로 줄여준 ‘트래블 어시스트’ 외관·기능 잡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은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 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는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ℓ당 330원 LPG, 눌러왔던 분노 깨웠다… 카자흐 전역 비상사태(종합2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격화하면서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시위대와의 총돌로 진압대원 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통신 단절로 국가 기능이 일시적 마비를 겪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에 LPG 가격 너머 카자흐스탄 사회에 누적된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테르팍스·AFP통신 및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 등에 따르면 전날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가두행진, 그리고 일부 시위대와 경찰·방위군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이날도 폭력을 동반한 소요 사태가 빚어졌다.시위대는 이날 오전부터 알마티 시청사 침입을 시도한 끝에 시장 집무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로부터 빼앗은 곤봉과 방패를 휘둘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과 폭탄 소리도 수차례 들렸으며 시청사 앞에는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고 인테르팍스가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전했다. 시청사와 시청사 인근에 있는 대통령 관저 건물에 각각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 혼란한 소요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시위대는 오후에 알마티 국제공항까지 장악했고, 이로 인해 알마티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알마티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탑승객 70여 명은 공항 운영 중단으로 입국 수속을 밟지 못한 채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LPG 가격 인상 반대 시위는 전날을 기해 알마티에서 본격적으로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들어 LPG 가격 인하를 평화롭게 요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편에서는 일부 과격한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소방차·구급차를 불태웠고 식당·상점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알마티 도심에는 장갑차와 진압 병력이 배치됐으며, 군경은 최루탄·섬광수류탄을 시위대에 발사했다. 시위는 밤을 새워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 수는 5000명 이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5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알마티와 시위가 처음 일어난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군부를 공격하는 것은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폭력 시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아리한 스마일로프 부총리가 임시총리직을 맡기로 했다.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국내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수의 TV 채널은 송출을 중단했다. 정부의 진압 노력에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알마티주 전체와 누르술탄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결국 카자흐스탄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 지역에서는 앞으로 2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집회·시위가 금지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회질서 유지, 국가기간시설 경비, 검문·검색 강화 등을 명령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 동안 휘발유·디젤유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를 도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전날과 이날 이틀간 알마티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로 인해 경찰과 방위군 317명이 부상을 입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한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과 질서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수백명의 법 집행관, 의사, 일반 주민들이 부상당했고 8명이 군중의 손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정부가 추진한 LPG 가격 인상에서 촉발됐다. 정부는 가격상한제를 통해 생산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지급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했다. 석유·천연가스 생산이 주요 산업이지만 그에 대한 수요 또한 많은 남서부 망기스타우주에서는 불과 며칠 사이 주유소에서 ℓ당 60텡게(약 165원)에 팔던 LPG 가격이 120텡게로 2배나 급등했다. 차량용 LPG 가격 급등뿐 아니라 이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와 전반적인 물가 급등이 예상되면서 지난 2일 이 지역 도시 자나오젠에서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처음 시작됐다.정부는 LPG 가격을 ℓ당 85~90텡게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시위대는 종전 가격보다 낮은 50텡게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되지 않은 항의 시위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전국으로 퍼졌다. 과격한 소요 사태로 번진 이번 시위의 배경에 LPG 가격 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라시아넷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명목상 평균 임금은 25만텡게(약 69만원) 정도인데, 그런 수치조차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된 반면 물가와 집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을 거듭했고 카자흐스탄의 막대한 석유 생산에서 비롯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 와중에 닥쳐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카자흐스탄은 2020년 2.6%의 역성장을 겪었고 저소득층의 고난은 더욱 깊어졌다고 유라시아넷은 분석했다.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가까이 통치했고 지금도 대통령 위의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이 “노인은 가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 것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격한 시위대를 “테러리스트 갱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국영방송 카바르24에 출연해 “이들은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카자흐스탄에 대한 공격은 침략 행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가들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테러 위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으로 구성된 군사협력기구다.
  • 희소자원 매장 편중·中 영향력 절대적… 탄소중립 둘러싼 ‘광물 전쟁’

    희소자원 매장 편중·中 영향력 절대적… 탄소중립 둘러싼 ‘광물 전쟁’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1999년 벌어진 내전은 ‘블러드 다이아몬드’(피의 다이아몬드)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다이아몬드 지역을 둘러싼 세력 다툼이 벌어지며 수천 명이 죽고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참상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다. 이후 2003년 40개국이 분쟁 지역 다이아몬드 유통을 방지하는 ‘킴벌리협약’에 서명했지만 다이아몬드 산업을 둘러싼 이권세력이 완전한 평화를 이루고 있다는 기대는 크지 않다. 다이아몬드를 향한 전 세계의 수요, 서구 자본과 현지 노동력이 결합한 제국주의적 양상, 이권에 눈뜬 현지 세력이 팽팽한 긴장 구도를 형성하며 언제 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체제가 유지돼 온 탓이다. 결국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전 세계, 그중에서도 주요국이 구하는 자원이 낙후된 특정 지역에 몰려 있을 때 벌어지는 비극을 보여 주는 사례다. 패권국가들이 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현지인은 삶의 터전을 잃고 저임금 노동자로 착취당하고, 그나마 현지로 배정된 이권은 소수가 독점하는 ‘자원의 저주’다.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광물이 주목받으며 한동안 잊혀졌던 ‘자원의 저주’에 대한 두려움이 떠오르고 있다. ●美 “中 아동 착취” vs 中 “美 뇌물 의혹” 다이아몬드를 향한 전 세계 열망이 예전에 비해 덜해진 요즘 아프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광물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다. 지난 세기까지 코발트는 구리 퇴적층에서 추출되는 부차적인 광물일 뿐이었으나 리튬, 니켈, 흑연과 함께 2차전지 핵심 원료로 주목받게 된 이번 세기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약 절반을 보유했고 2019년 생산량 기준으로 약 3분의2를 감당한 콩고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광물회사인 뤄양 몰리브덴(CMOC)이 2016년 콩고의 최대 코발트 광산인 텡게풍구루메를 사들인 데 이어 2020년 키산푸의 또 다른 광산을 사들이면서 서구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콩고 코발트 채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자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콩고 코발트 광산에서의 아동노동, 저임금 노동 착취, 콩고 관리의 부패 문제를 다뤘다. 이에 친중국 매체들은 중국에 앞서 미국이 콩고 광산업을 장악했던 시기 동안 서구 역시 콩고 관리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쯤 되면 아프리카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콩고의 코발트에서 피의 다이아몬드만 연상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냉전 시대 석유가 매장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힘의 각축, 그 과정에서 부와 힘을 축적해 나간 산유국이 두 차례 석유파동(오일쇼크)을 일으켰던 당시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더욱이 지난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후 주요국이 석탄 사용을 줄이기로 약속한 이상 지금은 화석연료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만큼에 비례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광물들을 향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5월 발간한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핵심 광물의 역할’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면서 전반적인 광물 수요가 2040년 6배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광물별로, 산업별로 수요 증가폭이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이를테면 전기차를 만들 때 일반 자동차에 비해 6.0배 많은 광물이 투입되고 육상 풍력발전소를 만들 때엔 비슷한 크기의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할 때보다 9배 많은 광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IEA가 예측한 수요는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이 약속한 기후변화 억제 목표를 기준으로 설정한 것인데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을 계기로 각국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인다면 광물 수요 역시 더 빠른 속도로 늘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도 광물자원 부족이 최대 위협으로 꼽히진 않았다. 수요가 빠르게 늘긴 하지만 채굴 경제성을 갖춘 매장량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는 일부 광물이 특정 지역에 몰린 것이다. ●리튬 남미 3국 60% 매장… 값 445%↑ IEA는 “석유가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거래되는 반면 코발트와 리튬, 일부 희토류는 상위 3개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가 남미의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리튬 삼각지’에 몰려 있다. 니켈은 인도네시아, 호주, 브라질이 전 세계 매장량의 60%를 담당한다. 보다 더 큰 문제는 광물 가공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점인데 석유 시대 미국이 채굴과 가공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탄소중립을 위해 필수적인 광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고 가공의 대부분을 중국이 주도하는 환경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오일쇼크와 같은 경제 충격의 재현이다. 실제 공급망 위기가 겹친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광물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가격 정보를 보면 지난해 초 t당 1만 7344달러이던 니켈 가격은 지난해 말 2만 925달러로 2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 가격은 t당 3만 3000달러에서 7만 195달러로 112.7% 폭등했다. 지난해 말 리튬 가격 역시 ㎏당 264.5위안으로 연초 48.5위안에 비하면 445.4% 급등했다. 전 세계 각국이 일제히 탄소중립 정책의 시동을 걸며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이 충분치 않아 생기는 가격변동으로 분석되지만 신재생에너지 시대 광물 수급이 일으킬 경제 충격의 양상은 석유 시대와는 다를 것이란 견해도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청정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의 지속가능 공급을 위한 제언’ 보고서에서 안보 측면에서의 광물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석유 시대 공급 장애와 광물자원 공급 장애의 양상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석유 공급 위기가 발생하면 연료가격 상승이 이어져 휘발유·디젤 차량을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향후 광물 공급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신규 태양광발전소 또는 신규 전기차 건설에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기존 전기차나 이미 설치·운영 중인 태양광 설비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광물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화석연료 에너지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석유의 지속적인 신규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광물은 회수 및 재활용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통적인 석유 시장에 대응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광물자원 안보에서도 수요·기술·공급 가치사슬 회복력 및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한 노력이 광범위하게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마지막 날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금속자원 확보 과제’란 자료를 선보이며 안보의 관점에서 광물자원 확보·비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美 18종 1~3년분 비축… 한국도 필요 미국은 이미 국방병참부 주도로 18개 종류의 광물 1~3년분을 비축하고 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과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CMEC)에서 12종의 광물 60일분을, 중국 또한 국가식량물자비축국(SRB)에서 자국 수요의 3~4개월분을 비축하고 있다. 각국의 광물자원 비축 움직임은 공급망 위기에 광물 국제 가격 상승이 겹친 지난해를 기점으로 더 활발해지는 추세다. 입법조사처 보고서는 “한국의 광물 비축은 조달청과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는데 배터리 제조를 할 때 필수 원자재인 니켈 등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관리 주체를 조달청에서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에너지 체계 전환에 필수적인 광물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 비축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희유광물과 희토류 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폐자원 재활용 정책을 확대·시행해야 한다는 제언도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보고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사용 후 잔존 가치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 재사용할 수 있고 제품으로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회수가 가능하다”면서 “금속자원 수급을 원활히 하는 것과 동시에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 체제를 도모해야 한다”며 관련 연구개발(R&D) 확대를 주문했다.
  • [2021 하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

    [2021 하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

    ‘GV70’(사진)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영역을 확장하는 첫 번째 중형 SUV 모델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디자인, 제네시스 고유 여백의 미를 살린 운전자 중심의 내장 디자인, 럭셔리 SUV다운 안정적인 주행 감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동력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주행뿐만 아니라 차로변경까지 도와주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II(HDA II)’, 지문으로 인증 가능한 ‘제네시스 카페이’, 레이더 센서를 이용한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Advanced ROA, Rear Occupant Alert)’, 제네시스 처음으로 실내 에어컨 냄새 및 세균 발생 방지를 위해 시동 끈 후 공조 내부 장치를 건조 시키는 ‘애프터 블로우(After blow)’ 기술을 장착하는 등 첨단 편의 안전 사양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GV70를 가솔린 2.5터보, 가솔린 3.5터보, 디젤 2.2 등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선보이고 각 모델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를 운영한다. GV70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시스템은 제네시스 카페이와 연동된 지문인증 기술이 적용돼 간편 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초음파 센서보다 더욱 정교한 레이더 센서 기반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기술을 적용했다.
  • ‘고물열차’ 논란 불구 교외선 정밀안전진단비 전액 확보 … 일단 ’순항’

    ‘고물열차’ 논란 불구 교외선 정밀안전진단비 전액 확보 … 일단 ’순항’

    수명이 다한 ‘고물열차’논란에도 불구하고 2024년을 목표로 한 교외선 재개통이 정상 추진된다. 18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교외선 열차 정밀안전진단비 약 103억원이 모두 확보됐다. 정밀안전진단비는 노선 거리 비례방식으로 고양시가 30억 2820만원, 양주시가 28억 5520만원, 의정부시가 13억 2660만원을 내년 예산에 각각 반영했다. 경기도는 노선거리와 상관없이 총액의 30%인 30억 9000만원을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교외선에 투입될 디젤동차(RDC)는 1996~1999년 도입돼 수명 20년(2015-2018년)이 지난 코레일 보유(83량) 디젤동차 중 12량(4편성)으로 확인됐다. 내구연한이 지났기 때문에 재사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고, 5년 마다 100억원대 혈세를 들여 정밀안전진단을 반복해서 받아야 한다. 정밀안전진단에는 잔존수명평가, 정밀안전진단, 필요 자재 구매, 차량 정비 등의 과정을 포함하는데 총 32개월이 걸린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동차는 힘은 좋지만,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탓에 코레일이 대폭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지난해 폐차 예정이었으나 조금 늦춰져 2023년 퇴역시킬 방침이었다.앞서 지난 8월 경기도와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국가철도공단·코레일은 ‘교외선 운행 재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디젤동차 정밀안전진단비 103억원과 연간 운영손실비 약 45억원(1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음)은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가 분담하기로 했다. 497억원이 투입되는 노반과 궤도, 신호, 통신 등의 시설개량공사비는 국비에서 지원하며 2023년 말 완공 목표다. 교외선 정차역은 대곡·원릉·일영·장흥·송추·의정부 등 6곳이며, 거리는 32.1㎞다. 고양동 등 인구밀집지역은 추후 노선 조정 등을 거쳐 운행할 전망이다. 3량 1편성, 모두 4편성으로 운행할 예정이며 평일(월~금)에는 24회, 주말과 휴일에는 16회를 다니게 된다. 1963년 처음 개통한 교외선은 대학생들과 서울근교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명소였다. 당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일영·장흥·송추는 밤이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자가용 이용이 보편화 하면서 승객이 점차 줄어 2004년 4월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호황을 누리던 지역은 폐허가 됐다. 예정대로 2024년 재개통되면 운행 중단 이후 20년 만에 다시 여객열차가 다니게 되는 셈이다.
  • [영상] 호주 수출되는 K-9 자주포, 위력 보니

    [영상] 호주 수출되는 K-9 자주포, 위력 보니

    한국의 K-9 자주포가 호주에 수출된다. 방위사업청과 호주 획득관리단(CASG)은 13일 호주 캔버라에서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수출 규모는 9000억원대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2014년)와 인도(2017년), 핀란드(2017년), 노르웨이(2017년), 에스토니아(2018년) 등이 K-9 자주포를 수입했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는 1700여 대다.K-9 자주포는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옛 삼성테크윈) 등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다. 구경 155㎜, 52구경장이다. 길이 8m에 달하는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로 급속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고,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사격이 가능하다. 또한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시속 67㎞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적 포병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췄다.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성이 향상됐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 및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하였다”며 “한-호주 간 방산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BMW, 두 달 연속 벤츠 누르고 수입차 1위…연간 1위 노릴 수 있을까

    BMW, 두 달 연속 벤츠 누르고 수입차 1위…연간 1위 노릴 수 있을까

    BMW가 두 달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공개한 ‘11월 수입 승용 등록자료’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17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2.17%로 메르세데스벤츠(3545대·18.85%)를 제쳤다. 지난 10월에도 BMW는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벤츠는 2016년 이후 줄곧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킨 ‘절대강자’다. 당시 BMW코리아는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꼽은 바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부품 부족으로 신차 출고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BMW코리아는 본사와 조율해 미리 물량을 빼놓는 등 준비했던 탓에 그나마 여파를 덜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영향이 지난달에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1~11월 누적 기준으로는 벤츠가 6만 9400대(27.51%)로 BMW(6만 1436대·24.36%)를 7964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12월 실적을 지켜봐야겠지만, 벤츠가 연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BMW와 벤츠 다음으로는 아우디(2682대·14.26%), 볼보(1317대·7.00%), 폭스바겐(910대·4.84%)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 8810대로 집계돼 전월보다 0.2% 증가했고 전년 동월보다는 31.4% 감소했다. 1~11월 누적 대수는 25만 2242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어났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9444대(50.2%), 하이브리드 6054대(32.2%), 디젤 1724대(9.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20대(4.4%), 전기 768대(4.1%) 순이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서스 ES300h(698대), 아우디 A6 45 TFSI(521대), 볼보 XC40 B4 AWD(497대) 순이었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은 브랜드별로 신차효과와 물량해소라는 긍정적 요인과 반도체 수급난에 기인한 공급부족 등의 부정적 요인이 맞물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대만은 지금] 대만도 요소수 대란 비상… “미사일 발사 차량 운용 악영향”

    [대만은 지금] 대만도 요소수 대란 비상… “미사일 발사 차량 운용 악영향”

    29일 중국산 요소 3000톤이 한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간 차량용 요소수 공급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최근 대만에도 요소 품귀 현상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대만 빈과일보는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대만군 주요 미사일 발사 차량 운용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중국이 최근 요소수의 수출 규제에 들어가면서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한국 민생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대만도 요소수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국방은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칭 전력이 바탕이 된다. 보도가 나가자 요소수와 관련해 조용했던 대만 국방부는 28일 저녁 즉각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는 요소수 품귀 위기에 대응해 요소수를 사용하는 특수차량의 배차를 줄이고, 이를 적시에 조정하는 등 관련 조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전투준비태세 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차량용 요소수 보유량 확보 등을 포함해 국방부가 해야할 모든 조치를 성실하게 취했다고 밝혔다. 29일 대만 둥썬신문(東森新聞)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동형 미사일 발사체가 요소 부족으로 전투 기동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임무를 일정 시간에 완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요소가 국제 사회에서 전쟁준비 물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무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요소 상황은 한국과 비슷한 처지다. 대만도 요소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요소 품귀 사태는 더욱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최근 대만 언론들은 최근 한국에서 중국에 약 90%를 의지해 온 요소가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며 한국의 대응 방식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요소의 45% 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소의 경우 이윤이 낮고, 생산 과정에서 오염이 심한 까닭에 많은 국가에서 생산을 점차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대만 언론 신촨메이(信傳媒)는 대만의 최대 요소 수입업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요소 재고량은 내년 1월 15일 이후 바닥이 날 것이라며 이에 대만 전역의 디젤차량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한 달만에 요소가 150% 올랐다고 전했다. 업자는 요소 1톤 당 가격이 한 달 사이 400달러 대에서 1000달러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뿐만 아니라 대만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요소 부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자는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위기에 대처한 것처럼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대만은 매년 약 1만5000톤의 요소를 자동차, 산업용, 농업용으로 구분하여 수입한다. 대만에서는 3.5톤 이상의 화물차 등이 대부분 디젤차다. 요소 부족 사태가 올 경우 농업부터 물류에 이르기까지 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미세먼지 심한 날 내리는 눈·비 속엔 금속 성분 많다

    미세먼지 심한 날 내리는 눈·비 속엔 금속 성분 많다

    국내 연구진이 겨울철에 특히 미세먼지가 많고, 비나 눈이 내린 뒤 하늘이 깨끗해지고 공기가 맑아지는 이유를 밝혀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연구본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미세먼지 입자 성분분석을 통해 겨울철 미세먼지는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인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이후 내리는 비나 눈에는 금속성분이 많다고 29일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질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 및 오염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수집한 서울 남부지역 강수량 표본자료와 지질자원연구원의 미세먼지 포집자료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입자의 성분분석을 통해 미세먼지와 기온, 강수 등 날씨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 속에는 광물 알갱이, 금속성분 구형입자, 다공성 탄소입자가 관찰됐으며 초미세먼지는 미세한 솜털이 뭉쳐있는 형태가 관찰되면서 호흡기 유입이 쉬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이후 내린 비와 그렇지 않은 날의 빗물을 비교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때 이후 내린 비에는 알루미늄, 아연, 철 등 금속성분의 측정값이 일반 빗물보다 더 높게 관측됐다.특히 화석연료 사용과 차량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한 탄소산화물이 금속성분과 섞여 미세먼지 입자 형태로 대기에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석연료는 연료유나 디젤 차량 배기가스보다 더 무거운 질소 동위원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내려갈수록 난방을 위해 석탄 같은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져 미세먼지를 증가시키고 대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때 공기는 미세먼지 좋음이나 보통일 때와 비교해 대표군집 미생물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한나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강수와 미생물 등 미세먼지의 다양한 영향요인과 상관관계를 밝혀낼 수 있었다”라며 “미세먼지 증가에 있어서 산업, 생활환경 영향 뿐만 아니라 외부 기원성분에 대한 추가적 고려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제네시스 전기차만 8종, 모터쇼 달군다

    제네시스 전기차만 8종, 모터쇼 달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연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비전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비안·루시드모터스 등 신생 전기차 회사들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오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오직 전기차만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출시한 전기차 전용 모델 ‘GV60’을 비롯해 콘셉트카 ‘제네시스X’, 세단 ‘G80’의 전동화 모델 등 총 8대가 전시된다. 인기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전동화 모델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에서 열린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GV70 전동화 모델이 국내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출시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GV70은 현재까지 3만대 이상 팔렸다. 주문 물량이 많아 신차를 출고하기까지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솔린과 디젤만으로도 인기를 끈 GV70의 디자인과 사양을 계승하는 만큼 전기차 모델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의 또 다른 축인 수소 사업의 비중도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 ‘수소연료전지담당’을 신설하고 사장급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자원의 집중·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부를 개발·사업 조직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엔지니어 출신인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사장)이 맡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까지 전기차와 배터리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금액은 5150억 달러(약 608조원)다. 3년 전 3000억 달러(약 308조원)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여기에 동참한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신생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자, 여기에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에 따라 브랜드와 회사별로 전동화 전략을 세웠다. 수소 사업에서도 2023년부터는 현재 사용되는 제품(2세대)보다 가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를 수소차로 바꾸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제네시스 “서울 모터쇼서 전기차만 전시”…현대차, 연일 ‘친환경차’ 행보

    제네시스 “서울 모터쇼서 전기차만 전시”…현대차, 연일 ‘친환경차’ 행보

    현대자동차그룹이 연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비전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리비안·루시드모터스 등 신생 전기차 회사들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오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오직 전기차만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출시한 전기차 전용 모델 ‘GV60’을 비롯해 콘셉트카 ‘제네시스X’, 세단 ‘G80’의 전동화 모델 등 총 8대가 전시된다. 인기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의 전동화 모델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에서 열린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GV70 전동화 모델이 국내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출시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GV70은 현재까지 3만대 이상 팔렸다. 주문 물량이 많아 신차를 출고하기까지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솔린과 디젤만으로도 인기를 끈 GV70의 디자인과 사양을 계승하는 만큼 전기차 모델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의 또 다른 축인 수소 사업의 비중도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 ‘수소연료전지담당’을 신설하고 사장급 인사를 책임자로 임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자원의 집중·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부를 개발·사업 조직으로 분리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엔지니어 출신인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사장)이 맡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2030년까지 전기차와 배터리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금액은 5150억 달러(약 608조원)다. 3년 전 3000억 달러(약 308조원)에서 대폭 상승한 것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도 여기에 동참한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신생 전기차 회사인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자, 여기에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에 따라 브랜드와 회사별로 전동화 전략을 세웠다. 수소 사업에서도 2023년부터는 현재 사용되는 제품(2세대)보다 가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를 수소차로 바꾸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디젤차 6000대 분량 오염물질 단숨에 제거하는 기술 개발

    디젤차 6000대 분량 오염물질 단숨에 제거하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디젤차 6000대에서 내뿜는 분량의 오염물질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연구팀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1년 동안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습식촉매를 이용한 NOx와 SOx 동시저감 장치와 기존에 갖고 있던 정전방식 무필터 집진기술까지 적용해 경남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동안 실증실험을 했다. 이번 실증실험은 발전소 발전 용량인 500㎿(메가와트)의 1000분의 1 규모의 제거장비를 장착해 진행됐다. 실험 결과 NOx와 SOx를 발전소 기준 세계 최저 배출 농도 수준인 5 이하를 달성했다. 이는 NOx의 경우 장비 설치 이전보다 70% 더 절감한 것이다. 디젤 승용차 1대가 1분 동안 NOx를 포함한 배기가스를 5㎥를 배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디젤차 6000대의 배출량을 줄인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연기 속 오염물을 수증기 형태의 오존을 분사시켜 이산화질소로 만든 다음 습식 촉매가 녹아있는 SOx 환원제를 분무해 NOx와 SOx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걸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비슷한 습식 촉매방식은 300도 이상 고온에서만 작동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60도 이하의 매우 낮은 가스온도에서도 작동해 NOx와 SOx를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김학준 박사는 “실증 결과 NOx와 SOx 같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과 미세먼지까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복합발전소 수준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확대적용하면 환경오염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발전소 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로 시설, 제철소, IT 제조공정 등 환경규제 대응이 시급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배기가스 줄여주는 요소수… 만들 땐 오염물질 폭탄?

    배기가스 줄여주는 요소수… 만들 땐 오염물질 폭탄?

    지난달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 때문에 ‘요소수 대란’이 발생해 정부가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수요 부족과 혼란을 겪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경유)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선택적 촉매감소기술’(SCR) 장치에 필요하다. 질소와 산소가 결합된 화합물인 NOx는 미세먼지 유발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비에 섞여 내리면 토양을 오염시킨다. 경유차에만 요소수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 끈적한 검은색 원유에 열을 가하면 끓는점이 낮은 순서대로 수증기에 해당하는 LPG부터 휘발유-나프타(납사)-등유·항공유-디젤-윤활유-중유(벙커시유)-아스팔트(찌꺼기)로 분리된다. 경유는 탄소 원자 12개에 수소 원자 26개가 붙어 있는 분자구조를 갖고 있고, 가솔린은 탄소 원자 8개에 수소 원자 18개가 붙은 형태다. 이론상으로 디젤 분자 1개는 가솔린 분자 1개보다 산소를 1.5배 많이 소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든다. 이 때문에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힘이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경유가 휘발유와 달리 인화점이 높기 때문에 강한 압축을 통해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엔진을 작동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NOx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기가스가 배출되기 전에 요소수를 분사시키면 촉매작용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나 유해한 질소산화물이 무해한 질소와 물로 바뀌어 배출된다. 경유 1ℓ가 연소할 때 요소수는 약 10㎖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화학사에서 획을 그은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1727년 네덜란드 의사이자 화학자 헤르만 부르하버가 사람의 소변에서 처음 분리해 낸 요소는 1828년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뵐러가 시안산은과 염화암모늄 용액을 가열해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유기화합물은 생명체에서만 만들어진다는 기존 개념을 완전히 뒤집고 인간이 처음 합성해 낸 유기물질이 바로 요소다. 1909년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질소를 고정시켜 암모니아 합성에 성공했는데 암모니아는 요소를 만드는 원료로 주로 쓰인다. 암모니아 생산에는 400도-200기압, 암모니아에 이산화탄소를 결합시켜 요소를 만들 때는 200도-150기압의 고온·고압공정이 필요하다. 고온, 고압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대량의 전기와 연료가 투입되고 제조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배출되면서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크다. 어렵게 만들어지는 요소이지만 가격은 1㎏당 500원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요소 생산은 대표적인 개발도상국형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소에 물을 섞어 만드는 요소수 생산도 요소 생산만큼이나 경제성이 떨어져 선진국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산업 분야다. 사람의 소변에도 요소가 포함돼 있고 요소비료에도 있다면 그것들을 물에 녹여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소변에는 요소 이외의 성분이 많고 요소비료에는 표면에 황이 코팅돼 있어 녹여서 쓸 경우 자동차의 SCR이 쉽게 고장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요소나 암모니아가 농업이나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초화학물질이지만 에너지는 과다하게 투입되고 오염물질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경유차용 요소수를 위해 요소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환경 면에서나 경제적 측면 모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요소 1t=요소수 3t’ 디젤 승용차 1년에 요소수 32.5ℓ 쓴다

    ‘요소 1t=요소수 3t’ 디젤 승용차 1년에 요소수 32.5ℓ 쓴다

    요소수 품귀 대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요소와 요소수 수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요소와 요소수를 혼동해 사용하는 등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요소는 고체, 요소수는 액체다. 해외 각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은 요소도 있고 요소수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요소, 호주에서는 요소수를 들여 온다. 고체인 요소는 t으로만 표현하고, 액체인 요소수는 ℓ와 t을 환산해 함께 쓴다. 1t은 1000ℓ다. 요소수의 비중은 요소의 약 3배다. 요소가 1t이면 정제수를 혼합한 요소수 3t(3000ℓ)을 만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 농도 32.5%의 요소수를 만드는 데 요소와 정제수의 혼합비율은 1대 2.08이다. 요소수 사용량은 승용차와 화물차가 서로 다르다.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승용차보다 화물차에 10배 더 많은 요소수가 든다. 국내 승용차의 요소수 사용량은 월평균 2.67ℓ, 연평균 32.5ℓ다. 화물차의 사용량은 월평균 26.4ℓ, 연평균 321.2ℓ다. 지난해 기준 연간 차량용 요소수 사용량은 22만t(2억 2000만ℓ)으로 집계됐다.
  • 중국산 요소 1만8700t 곧 국내 반입...“2~3달치 물량”(종합)

    중국산 요소 1만8700t 곧 국내 반입...“2~3달치 물량”(종합)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t이 조만간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외교부는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요소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다는 것도 중국 현지 공관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수출검사 신청 물량은 7000t가량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중 얼마나 검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000∼2만7000t이다. 중국과 계약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온다면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석탄·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디젤 화물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져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외교 당국은 한국 기업들이 이미 계약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요소 도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며 중국 측과 집중적 교섭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협의 중인 요소 물량은 1만8000t가량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이 외교당국에 ‘수출 절차 진행’을 확인한 만큼, 현지 당국 협조가 이뤄져 국내 도입이 이뤄지면 요소 수급난 해소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장애인 콜택시·어린이집 통학버스도 ‘아슬아슬’

    장애인 콜택시·어린이집 통학버스도 ‘아슬아슬’

    서울장애인 택시 108대 요소수 사용유치원 차량 운행 멈추면 돌봄 공백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대란이 일어나면서 장애인콜택시나 유치원, 어린이집 통학차량 운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택배 등 물류대란뿐 아니라 장애인, 영유아 등 교통약자의 ‘발’이 묶일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장애인콜택시 622대 가운데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은 108대(17.3%)다. 시는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권역별로 조정·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하루 동안 전체 장애인콜택시의 3분의2 정도인 410여대가 운행되는데, 요소수가 필요하지 않는 차량 중심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콜택시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1~2개월치는 확보하고 있다”며 “200여개 업체와 협의를 통해 예비 물량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전기사에게 휴식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쉬는 차량 중 요소수 미사용 차량을 우선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당장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소수 부족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의 통학버스 운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보통 25인승, 15인승, 12인승 디젤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데,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내뿜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어린이집이 보유한 차량 1048대 가운데 경유 차량은 686대(65.4%)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자치구별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까지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정부, 어린이집 측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최근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이번 주 내로 차량 운행을 중단하게 생겼다”면서 “차량 문제로 학원 운영을 고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통학차량 운행이 중단되면 방과후 돌봄 공백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구급차·소방차 출동할 수 있게…몰래 다녀간 ‘요소수 천사들’

    구급차·소방차 출동할 수 있게…몰래 다녀간 ‘요소수 천사들’

    생명을 살리는 위급한 순간에도 요소수 부족으로 발 묶일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전국 곳곳의 소방서, 응급실 앞을 찾았다. 이들은 품귀 현상 속에서도 구해온 요소수를 두고 이내 사라졌다. 9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0시쯤 권역응급의료센터 출입문 앞에 한 시민이 요소수 2상자를 놓고 떠났다. 당시 응급센터 정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10ℓ짜리 요소수 2통을 내려놓은 뒤 돌아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병원 구급차 대부분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디젤 차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부족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기부받은 요소수를 구급 차량 및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도움을 주신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인천의 한 119안전센터 출입문에도 신원 미상의 시민이 요소수 1통을 두고 사라졌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이날 오전 4시쯤 인천 서부 석남119안전센터에 앞에 2.5톤 트럭을 몰고 온 한 시민이 요소수 10L짜리 1통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따로 메모를 남기거나 하진 않았다. 통상 요소수 10L당 구급차는 50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4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펌프차량은 10L 기준 400㎞, 30일가량 운행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현상에 출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을 걱정해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생업이 막히게 생겼어요…요소수 판매 부탁드려요” 중고거래 절절한 호소 글

    “생업이 막히게 생겼어요…요소수 판매 부탁드려요” 중고거래 절절한 호소 글

    “택배 기사인데 차에 ‘요소수 보충’이라고 경고등이 떴는데 (요소수를) 살 수 있는 곳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제발 있으신 분은 판매 부탁드립니다.” “아버지가 1톤 화물차로 퀵 서비스를 하시는데 경고등이 들어와서 당장 내일부터 일을 못한다고 하십니다. 가지고 계신 분 연락 주세요.”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요소수를 매점매석하거나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선 가운데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는 정부의 단속 방침에 따라 개인 간 요소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택배 기사나 화물 기사 등 당장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생계형 운전자들이 요소수 판매를 호소하는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는 택배 차량이나 화물차 등 경유(디젤) 차량 운전자들이 올린 ‘요소수 삽니다’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사이트 이용자는 “개인 사업자인데 요소수 문제로 차가 멈춰 섰다”면서 “어제 하루 종일 주유소를 돌아다니다 못 구했는데 급하게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회사 업무용 차량인데 경고등 뜬 지 3일 됐는데 너무 불안하다. 2~3리터라도 구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요소수가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베풀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있다. 한 이용자는 “트럭 기사 분, 택배 기사 분 및 업계 종사자들께 요소수를 나눠드리겠다”며 “내일 지인한테 네 통 받기로 했는데 필요한 분들께 나눠 드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유 차량을 사용하다가 차량을 바꾸면서 남은 요소수를 나누겠다고 나선 이도 있었다. 한편 요소수 품귀 사태를 틈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사기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 접수됐다. 44건 모두 중고 거래로 인한 피해였다. 사이트별로는 중고나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근마켓 6건, 번개장터 2건, 네이버 밴드 2건, 다음 카페 1건, 기타 5건 순이었다. 제주에서는 한 전세버스 기사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리터짜리 요소수 10통을 40만 원대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미리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했다가 판매자가 잠적하면서 사기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 [단독] “소방서 요소수 15만ℓ 보유… 3~4개월 버틸 수준”

    [단독] “소방서 요소수 15만ℓ 보유… 3~4개월 버틸 수준”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디젤 차량을 많이 사용하는 소방차가 요소수 부족으로 멈추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요소수는 지역별로 3~4개월 정도 버틸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226개 소방관서가 사용하는 요소수는 10ℓ 기준 월평균 4079통으로, 지난 1일 현재 보유한 요소수는 1만 5482통이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부착 차량은 소방펌프차 1530대, 소방 물탱크 728대, 소방 고가차 383대, 구급차 1506대 등 모두 5432대다. 구급차는 요소수 1통으로 5000㎞, 펌프차는 400㎞를 운행할 수 있다. 시도 본부별로 보면 대체로 3개월 이상치를 확보하고 있다. SCR 부착 차량이 가장 많은 경기(1118대)는 월평균 요소수 소모량(933통)의 5배에 가까운 4569통을 갖고 있다. 한 달 평균 110통을 사용하는 부산은 547통, 인천은 801통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광주(소모 42통, 보유 323통), 제주(소모 60통, 보유 655통)처럼 10개월가량 쓸 수 있는 여유분이 있는 곳도 있었다. 이에 비해 한 달에 평균 300통을 소모하는 서울은 719통을 확보해 산술적으로는 두 달 정도 버틸 수 있고, 96통을 쓰는 전북은 한 달 남짓 사용할 분량인 109통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김문용 소방청 장비총괄과장은 “각 시도 본부가 자체 예산으로 요소수를 구매한다”면서 “일부는 분기별로, 일부는 매월 구매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개월 분량은 항시 비축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경우 일시적으로 재고물량이 부족했지만 그 뒤 여유분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물량을 파악하는 재고관리계획을 국무조정실과 함께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소방청이 보유한 요소수 물량이 3~4개월분이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물자에 대해 충분한 재고가 확보될 수 있도록 물자 운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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