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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티마우스, 밤새 놀아도 거뜬한 비결은

    마이티마우스, 밤새 놀아도 거뜬한 비결은

    2인조 힙합그룹 마이티마우스(쇼리J, 상추)가 설원이 펼쳐진 스키장을 찾아 밤새 놀아도 지치지 않는 비결을 팬들에게 밝혔다.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그린피아 콘도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즌권 구매고객 및 동호회를 위한 ‘2009/2010 OPENING PARTY Snow White Party with Hip-hop’ 행사에 마이티마우스는 클럽파티의 진수를 선보였다.이날 출연한 힙합 가수 DNG가 열띤 무대의 신호탄을 먼저 쏘아 올렸고 디제이 파티 음악이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등장한 마이티마우스는 윤은혜가 녹음에 참여했다는 사실로 관심을 모았던 ‘사랑해’를 오프닝 곡으로 힙합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이여 1집 수록곡 ‘무비스타’(Movie Star)를 마친 그들은 “사실 전날 밤새 놀아 공연장을 찾기 전만 해도 과로하는 줄 알았다.(웃음) 하지만 많은 관중들과 호흡하는 무대에서 또 다시 에너지를 찾았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것과 동시에 다음 곡을 예상케 했다.원더걸스 선예가 피처링해 화제가 된 ‘에너지’로 넘치는 라이브실력을 뽐내고 재치 있는 행동과 입담은 관중과 하나가 되는 마력을 이끌어냈다.관계자측은 “당초 예상인원을 300명 정도로 생각했으나 이를 뛰어 넘은 400여명 관객들이 입장해 마이티마우스의 폭발적인 인기도를 실감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한편 개그맨 권재관에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용평리조트와 현대카드가 주최하고 서울신문NTN과 TV리포트가 후원하는 자리로 힙합 그룹 마이티 마우스와 DNG, DJ BLUESOUND등이 참가하여 대형 콘서트 못지않은 힙합파티의 뜨거움을 전달했다.용평=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유 “전역을 신고합니다”

    공유 “전역을 신고합니다”

    배우 공유(본명 공지철)가 8일 오전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홍보원에서 제대한다. 이날 공유는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인사를 건네며 활동 복귀를 알릴 예정이다. 이로써 공유는 지난해 1월 14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복무한 지 2년 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특히 7일에는 제대하는 공유를 보기 위해 일본 팬들이 대거 입국해 눈길을 끌었다. 공유는 입대 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120여 명의 일본 팬들은 국방부 앞을 찾아 군 생활을 마친 공유에게 축하를 보낼 계획이다. 공유는 입대 후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으로 복무했다. 특히 프렌즈FM(구 국군방송) 라디오 ‘공유가 기다리는 20시’의 디제이로 활약하며 팬들과 만나는 등 군 홍보에 앞장섰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대들의 秋樂

    10대들의 秋樂

    10월의 마지막날, 유쾌한 10대들의 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 강북구는 오는 31일 구청 광장과 주변 거리에서 청소년문화축제 ‘추락(秋)’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추락’은 강북구가 주최하고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이 주관하는 행사다. 매년 지역청소년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주민과 함께 치르는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33개 초중고등생 1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을 돕기 위해 청소년 기획단과 자원봉사자도 참여한다. 축제는 식전 행사인 길놀이에 이어 선포식이 열리면서 개막한다. 올해는 ‘유쾌한 십대들의 말 걸기-동네야 우리이야기를 들어봐’라는 표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역단체, 주민이 참여하는 ‘동네존(ZONE)’, 신구세대 음악밴드와 디제이(DJ)가 함께하는 ‘음악다방’, 청소년 문화사업 ‘놀이터’ 등이 잇따라 열린다. 또 청소년들이 메시지를 전하는 ‘십대들의 이야기존(ZONE)’,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열린마당존(ZONE)’ 등 다양한 전시·공연이 준비됐다. 뽑기 등 추억의 군것질부터 바나나퐁듀 같은 이색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마당도 함께 열린다. 실내화 멀리던지기, 분필다트 등 놀이마당도 펼쳐진다. 행사는 해질녘 무대에서 열리는 음악공연으로 절정을 맞는다. 청소년과 중·장년층 주민의 연합공연, 주제별 동아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강북구는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이날 장수길, 구청길 등 일부 도로의 교통을 통제한다. 안전한 축제를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신종플루 감염방지 캠페인도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에픽하이, ‘6집 비밀’ 맞춘 팬들에게 콘서트 티켓

    에픽하이, ‘6집 비밀’ 맞춘 팬들에게 콘서트 티켓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정규 6집 타이틀명으로 내건 [e]의 의미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타블로는 지난 14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에픽하이의 6집 정규 제목은 [e], [e]는 3개의 단어의 첫 글자다. 그 3개의 단어는?’이라는 퀴즈를 냈다. 이 퀴즈의 경품으로는 오는 19일에 개최되는 에픽하이의 콘서트 티켓이 걸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1분 만에 200여명의 팬들이 앞다투어 정답 ‘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을 맞췄으며 티켓을 얻은 팬들은 기쁜 소감을 남겼다. 타블로 뿐만 아니라 미쓰라 진과 디제이 투컷도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과 에피소드를 자신의 미투데이에 공개하며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오는 16일 발표될 에픽하이의 6집은 2장의 CD 에 총 30트랙의 노래가 담길 예정이며 에픽하이는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중 최대 수록곡, 최고 완성도의 앨범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한편 에픽하이는 19일 서울 잠실 올림픽홀에서 대규모의 클럽 파티 형식으로 6집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사진 = 에픽하이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유쾌한 몸짓으로 불쌍한 인간을 묻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연습실. 금칠한 부처상, 반짝이는 장군상, 가면을 쓴 예수상 등 사이로 무용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적 속에서 무용수들이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부처의 손과 천연덕스럽게 가위바위보를 하고, 신령상을 아이 안듯 사랑스럽게 안는가 하면, 예수상을 던지며 근엄한 조각상들과 경쾌한 동작을 이어간다.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남녀 무용수가 파핀 댄스와 일본 춤을 춰댄다. 동양과 서양이 뒤섞이는 현대 문화적 취향을 표현하는 몸짓이다. LG아트센터와 안애순무용단이 25~26일 무대에 올리는 신작 ‘불쌍’의 한 장면이다. ‘불쌍’은 ‘불상(佛像)’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자, 문화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우리 세대를 바라보는 시각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무질서하게 섞이며 변형, 모방, 수용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23일 연습실에서 만난 무용가 안애순은 “부처는 동양 문화의 상징 중 하나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한 ‘부다 바(Budda Bar)’가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더니 다시 아시아로 유입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동양의 것을 서양이 마치 자기 문화인양하고, 동양은 이런 서양문화에 호응하는 모순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4개 단계(시퀀스)로 진행된다. 다양한 부처가 이미지가 변해가는 시퀀스1, 무용수들이 서로 부딪치고 뛰어오르는 등 역동적인 시퀀스2, 문화 아이콘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3, 각기 다른 문화가 충돌·연출하는 시퀀스4이다. 이 과정에 한국의 진도 북춤, 인도의 카탁, 중국의 달마18수 등 각국의 전통무용도 녹여낸다. 저속한 작품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키치(Kitsch) 예술가 최정화가 조각상·가면 등을 제공하고 국내 힙합계의 거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는 라운지 음악을 담당했다. 안애순은 “무게감이나 짜맞춘 듯한 느낌을 덜어내고 자유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도 놀이와 즉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2005-0114. ●김성한 ‘물구나무 서는 인간’ 25일부터 무대에 인간탐구 시리즈에 천착하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물구나무 서는 인간’을 25~2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남성적이고 독특한 안무를 선보이는 젊은 무용가 김성한은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달 9일 대구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02)589-1002. ●홍신자 ‘순례’ 서울열린극장서 이어 고희를 눈앞에 둔 무용가 홍신자가 자신의 대표작인 ‘순례:Pilgrimage’를 26~27일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선보인다. 인생의 길을 순례자의 여정에 비유한 이 작품은 1997년 서울 문예회관에서 초연한 뒤 12년간 15개국에서 공연하며 꾸준히 호평을 받았다. 50㎝ 높이의 철제 신발을 신고 대나무 장대를 어깨에 걸친 무용수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쾌하게 변화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문화향수 프로그램’으로 65세 이상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02)588-641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3.6m 상어와 ‘수중 사투’ 순간포착

    위험에 빠진 친구를 위해 12ft(약 3.6m) 길이의 대형 상어와 한판 몸싸움을 벌이는 다이버의 사진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크랙 크라슨(Craig Clasen·32)은 다이빙을 즐기는 친구와 사진작가 한명과 함께 미시시피 강을 찾았다가 거대 뱀상어(tiger shark)를 마주쳤다. 당시 크리슨의 친구는 홀로 입수했다가 상어를 만났고 크라슨은 친구를 돕기 위해 입수했다가 상어가 공격하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수중총(spear gun)을 가지고 입수했던 크라슨은 “상어가 우리 곁을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지만 갑자기 우리 쪽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나는 상어의 머리 부분을 잡고 아가미에 화살을 꽂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와 친구는 몇 년간 꾸준히 상어를 봐 왔지만 이번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크라슨은 물속에서 2시간가량이나 상어와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화살로 상어의 머리를 찔러 숨지게 한 뒤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상어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가장 인도적인 방법으로 상어를 죽이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다. 결국 상어가 최대한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죽게 하기 위해 머리를 찌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그가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의 사진은 그와 함께 몇 년 간 스쿠버 다이빙을 즐겨왔던 사진작가 디제이 스트룬즈(D.J Struntz)에 의해 촬영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린제이 로한, 클럽에서 스토커에 습격

    린제이 로한, 클럽에서 스토커에 습격

    린제이 로한이 클럽에서 스토커에게 습격을 당했다. 18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연예사이트 ‘이온라인’은 “린제이 로한이 새벽 1시경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서 오래 된스토커에게 기습 당했다”며 “스토커는 38세의 남성으로 이름은 다니엘이다”라고 보도했다. 로한은 연인 사만다 론슨이 디제이를 맡은 클럽 행사장을 찾았다. 스토커는 로한이 춤을 추고 있을 때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다 갑자기 끝이 날카로운 빗으로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를 발견한 경호원에 의해 제지 당했다. 클럽 대표인 덴은 “스토커는 처음에 론슨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이 로한의 열성팬이라고 고백했다. 이후 로한에게 걸어가 갑자기 습격했다. 그리곤 그녀를 사랑한다고 수십 번이나 외쳤다”며 당시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스토커의 피습 직후 로한은 “스토커와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경찰에 전한 뒤 연인 론슨과 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한은 그를 고발하지 않았고 문제의 스토커는 결국 몇 시간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치 무역적자 이유는 전통과 세계화 충돌 탓”

    한국 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인 김치가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전통적인 정체성과 세계화 추세 사이의 문화충돌 때문이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럼니스트 그레고리 로드리게스는 이날 “한국 사회에서 김치는 기본 식품이면서도 단순한 음식 이상의 중요한 문화적 의미가 있으며 국가적으로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최근 김치를 비롯한 고유 음식을 프랑스나 일본, 이탈리아 요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려고 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무역적자 소식으로 당혹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드리게스는 특히 값싼 김치에 대한 한국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김치 수입량이 2004년보다 376%나 증가하면서 최근 3년동안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는 773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음식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세계화의 문화적 영향에 대한 논쟁은 주로 균질화를 일컫는 ‘맥도널디제이션(McDonaldization)’이라는 상징어에 대한 것이었지만 한국에서 김치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는 잠재적으로 생활의 원동력을 위협하는 것으로까지 비친다.”고 덧붙였다. 맥도널디제이션은 미국이 특정한 음식인 맥도널드를 세계로 퍼뜨리면서 미국적인 가치도 전파한다고 비판하는 사회학 용어이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나를 움직인 한 마디] 네가 봤어?

    [나를 움직인 한 마디] 네가 봤어?

    ”네가 봤어?” 이 한마디는 어린 시절 나를 적어도 다섯 살은 겉늙게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고집이 세고 무조건 내 말이 옳았던지라 친구들은 웬만해선 나에게 우기려고 들지 않았다. 내 말이 백번 옳아서가 아니라 기어코 내가 이겨야만 논쟁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친구만은 달랐다. 공부를 잘했던 성대일이란 친구는 나와 말싸움을 벌였다 하면 끝까지 그럴싸한 근거를 대며 날 압박해오곤 했다. 그렇게 서로 우기기 논쟁을 벌이던 어느 날, 친구가 대뜸 나에게 “지구가 둥그냐”라고 물었다. “바보야, 지구는 둥글지!” 나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논쟁은 계속됐다. “네가 봤어.” “야, 그걸 꼭 봐야 아냐. 달 착륙 사진에도 나오잖아. 그 사진이 조작된 거라면 어쩔 건데.” 순간 나는 주춤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만고불변의 진리인데, 그걸 뭘 보고 말고 하나.’ 그러나 열두 살의 우리에겐 어떤 사실을 가지고 우기기 전쟁에 임할 때 ‘직접’ ‘본’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내게 그 말을 했던 친구도 지구가 네모나 마름모꼴이라고 우긴 것은 아니었다. 단지 한마디도 지지 않는 내가 미워서 그랬을 터다. 어쨌든 그날 우기기는 내가 졌다. 내 눈으로 보지 못한 게 너무도 분명했으니. 친구가 내게 던진 “네가 봤어?” 이 한마디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혹 잘못된 것은 아닐까?’ 되짚어 보며 내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반대하는 것도 다르게 생각해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말은 마흔이 다 되어가는 요즘에도 내 머릿속에 강력하게 살아남아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유언비어를 터뜨리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때도 이 말을 생각한다. “네가 봤어?” 또 사랑하는 아들딸이 안타깝게도 나를 쏙 빼닮아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기기 선배로서,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네가 봤어?” 배칠수_ 1999년 수퍼보이스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한 후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라디오 디제이로, 종횡무진 방송가를 누비고 있는 방송인입니다.
  • 구로구 ‘점프 문화축제’

    구로구 ‘점프 문화축제’

    한국의 굴뚝산업을 이끌어온 구로구가 디지털·첨단 도시로 도약한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로의 변신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면서 “이번 축제에서는 미래 문화와 예술, 산업, 환경을 모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대 클럽데이,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월드DJ페스티벌 등을 이끈 류재현 연출감독을 영입해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한 지역행사를 ‘점프 구로 문화축제’로 확대했다. ●월드 DJ페스티벌 감독 류재현씨 영입 테마를 ‘미래’로 잡고 안양천 물길 퍼레이드, 오픈 디지털,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 퓨처사운드 2007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했다. ‘안양천 물길 퍼레이드’ 행사에서는 오염의 대명사였다가 3급수까지 회복된 안양천에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물길’이 만들어진다.5000여명의 시민이 인간띠를 이뤄 안양천 고척교에서 오금교 구간 1㎞를 걷는다. ‘오픈 디지털’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디지털이 미래 산업을 이끈다.’는 의미로, 디지털단지의 IT업체들을 개방하고 첨단 제품 전시회와 디지털 단지 사진전을 진행한다.1980년대 공단 시절의 근로자들이 20년 만에 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젊은 벤처인들과 시간을 넘나드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달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주부나 학생들은 넥타이를 머리에 묶거나 손에 들고 뛰어도 된다. 모두 4㎞ 코스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도 참여할 예정이다. ●황영조씨 넥타이 마라톤에 참가 국내 최고 DJ들이 펼치는 음악축제로 꾸민 ‘퓨처사운드 2007’은 15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디제이 스닉, 디제이 비제이(DJ BeeJay), 리키 스톤 등 정상급 DJ 13개 팀이 나와 안양천 메인무대에서 댄스파티를 이끈다. 이밖에 안양천 행사장에는 3일 내내 다양한 상설 이벤트가 열린다. 북아트, 점토아트, 유리공예 등을 체험하는 ‘예술체험장터’를 비롯해 ‘미래체험박람회’‘푸드데이’‘뉴미디어아트’‘구로 미술전’ 등이 펼쳐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연세대 출신들은 건배할 때 ‘위하세’라고 하고, 고려대 출신들은 ‘위하고’라고 한다는데, 2007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라디오족들은 ‘위하라’라고 건배했다. 라디오니까 위하라! 라디오방송은, 보이지 않는 매력이 큰데, 요즘은 라디오방송도 ‘보이는 라디오(줄여서 ‘보라’)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제작하는 추세다. 우리 프로그램도 수요일마다 보이는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다. 보이는 방송이 확대돼 가면 라디오의 뒷얘기들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음악 나가는 동안에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진행자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 나가는 동안 화장하고 대본 보고 준비하는 DJ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라디오에서 진행자들이 화면을 의식하고 하는 행동과, 보이지 않을 때의 행동은 차이가 있다. 모 진행자인 경우, ‘ON AIR’불이 켜지면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고 사색적인 방송을 하는데, 노래가 나갈 동안, 이 진행자는 돌변한다. “에이씨. 이 노래 누가 만든 거야? 이렇게 라디오에 틀 거, 길게 만드는 놈은 다 사형시켜야 돼. 지루해서 미치겠잖아, 이거!” 터프하게 소리치던 이 미모의 진행자. 음악이 끝나고 스튜디오에 불이 켜지면 얼른 음성을 바로 잡는다. “아, 음악이 왜 이렇게 마음을 파고드는지요”라고 멘트한다. 음악 나가는 동안, 주식시세를 보고 오는 디제이도 있고, 음악 나가는 동안 문자 보내고 받는 진행자도 있다. 이숙영 씨의 경우는 커피를 좋아해서 좀 긴 음악이 나올 때는 라운지에 뛰어가서 커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떤 DJ는, 음악이 오버랩 돼서 나가는 동안, 사온 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기도 한다. 9시 진행자인 김창완 씨는 종종 산악자전거 타고 강남 집에서 목동까지 오느라 스판으로 된 운동복(우리는 ‘쫄바지’라고 부른다)을 입고 스튜디오로 들어서기도 한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소설가 김영하 씨가 SBS 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김영하 씨도 종종 그런 산악자전거 복장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어떤 때는 김창완 씨와 김영하 씨 둘 다 그런 차림으로 마주치면 우리는 그 그림 자체가 재미있어서 킥킥대고 웃는다. 그러면 김창완 씨는 지난 주말에 남도까지 갔다왔다며 자전거 여행담을 아이처럼 자랑스럽게 쏟아낸다. 진행자들의 이런 모습들은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하는 양념거리가 되어 같은 채널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음악이 나가는 동안 스태프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둘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둘이 서로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일 때, 스튜디오 안의 온도는 영하 50도처럼 춥다. 예전에 커플 진행으로 유명한 A와 B 진행자의 경우, 사연 읽을 때는 할 수 없이 사이 좋은 척 장단 맞추다가도 사연 읽는 게 끝나고 음악이 시작되면, 얼른 서로 다른 쪽을 향해서 쌩, 하고 찬바람 나게 돌아앉는다. 음악이 끝나고 다시 사연 읽을 때는, 다시 돌아앉아서 사연 읽다가 다시 음악이 시작되면 쌩 하고 다시 돌아앉아서 서로의 불쾌한 기분을 나름대로 상대에게 표시한다. 둘의 사이가 그렇게 차가운 것도 모르고 어떤 청취자는, 둘이 부부냐고 물어왔다. 너무나 둘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모 방송에서 더블 진행 프로그램을 섭외하는데, C가 조건을 걸어왔었다. D랑 같이 한다면 진행하겠다고. 그래서 D를 섭외해서, C와 D, 더블 진행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후. C와 D는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급기야는 프로그램을 그만두었고, 그리고 이제 C는 D랑 하라면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녹음 스케줄 때문에 벌어졌다. C가 갑자기 해외에 일주일 가게 되자 급히 녹음해야 하는데, D의 스케줄도 꼬였다. D가 짜증냈고, C는 그게 서운했다. “예전에 지가 보름 간 해외 갈 때 그때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스케줄 다 조정해 가며 해주었는데, 아, 이럴 수 있는 거예요?” 앞에서는 말 못하고 우리를 붙잡고 하소연 하는데, 그 호소 들어주고 나면 뒷날은 또 D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안 사는 저런 노랭이는 처음이에요, 사연 읽는데도 지만 좋은 거 읽으려고 하고, 못돼도 한참 못됐어. 아, 이렇게 내가 희생해 가며 녹음해 주면 그거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라구요. 내가 한마디 했다고 삐져서 저렇게 밴댕이같이 구는 사람, 아, 정말 마누라가 불쌍해. 어떻게 사나 몰라.” 두 사람이 진행할 때 서로가 잘 지내려면 서로에 대한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다. 내 우선이기보다는, 내가 손해 봐야지, 하는 자세가 아니면 둘의 사이가 삐걱거리게 돼 있다. 그래도 방송이 시작되면, 서로 웃는 척 방송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프로 근성일 수도 있고, 야, 저러니까 연기하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라디오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느낌과 실제 진행자의 모습이 아주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방송에서 느끼는 그대로인 진행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강석과 김혜영 씨. 두 사람이 오랫동안 방송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 가는 방송동지로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몇 달 전, 김혜영 씨 집에 초대돼서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강석 씨 얘기가 우연히 나왔다. 김혜영 씨가 중간에 몸이 아팠을 때 강석 씨가 보여준 우정어린 마음씀에 대해서 진실로 감동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 때 김혜영 씨도 평소에 정겹고 다정한 성품이 배어나는 사람이라, 강석 씨나 김혜영 씨나 서로가 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려라는 것은, 감정에서 가장 고감도인, 어려운 것인데, 음악 나가는 동안 이렇게 하나하나 이해하고 감싸주는 DJ는, 방송도 오래 가기 마련이다. DJ들이 말하는 대본을 쓰는 작가도 그 진행자를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쓰게 되니까 방송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새해가 밝았다. 돼지띠 해를 맞으면서 돼지띠에 대한 멘트를 쓰는데, 돼지띠가 되지띠로 오타가 나왔다. 그래, 올해 돼지띠는 모든 게 잘돼서 ‘되지’띠라고 회상하도록 열심히 뛰어야지. 보이는 데서 일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데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게 라디오작가들이니, 올해도 내밀한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 젊음을 불사르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한국계 여성 뮤지션 ‘파워’

    해외 대중음악계에서 한국계 여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90년대 드림시어터의 베이시스트 존 명이나 린킨 파크의 디제이 조셉 한 등이 한국계 남성 뮤지션으로서 이름을 날렸다면 최근엔 여성 차례다.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EMI가 발매한 월드컵 앨범 ‘골!’의 한국판에서 독일 록 밴드가 붉은 악마로부터 노랫말을 받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어 노래 ‘Go Reds!’를 실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인 부모를 둔 이민 2세 조지인이 보컬과 피아노를 담당하는 크립테리아(Krypteria)다. 클래식의 웅장함과 록을 접목해 지난해 가을 싱글 ‘Liberatio’를 선보이며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아 1집 ‘In Medias Res’ 쇼케이스를 열었던 크립테리아는 6월에는 ‘록 전설’ 딥퍼플 월드 투어에서 독일 공연 서포트 밴드로 낙점 받아 더 큰 도약을 앞두게 됐다. 앨리스 쿠퍼와 유라이어 힙도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 본거지 미국 뉴욕보다 영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3인조 개러지 펑크 록 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의 리드 보컬은 폴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렌 오다. 그녀는 한때 영화감독 스파이크 존스와 사귀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 내놓은 2집 ‘Show your bones’는 영국 앨범차트 7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예 예 예스는 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지난해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 계열 레이블 에픽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맺고 데뷔 음반을 발매한 포크 싱어송 라이터 수지 서도 ‘제2의 노라 존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민 2세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클럽 연주 활동을 하다가 깜짝 발탁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첫 앨범을 극찬했을 정도로 실력파. 지난달 말 한국인 자매 클래식 연주자 안 트리오와 함께 한국을 찾아, 오는 10일까지의 일정으로 공연하고 있는 수지 서는 “한국인이라는 게 장단점이 있지만 음악 활동에 있어서 차별은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좋은 음악이라면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당차게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로 꼽혀온 김중혁(35)이 첫 소설집 ‘펭귄뉴스’(문학과지성사)를 냈다. ‘문학과사회’(2000년)에 중편 ‘펭귄뉴스’로 등단한 그는 일반 독자에게는 낯설지만 문예지에 간간이 발표한 단편들이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에서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왔다. 수록작 8편 가운데 ‘무용지물 박물관’은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에 올랐고,‘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는 ‘200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에 뽑혔다. 그가 소설에서 그려내는 세계는 현실과 팬터지의 경계에 서있다. 주인공의 캐릭터나 상황설정, 직업을 묘사하는 디테일은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기이하게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환상의 세계에 닿아있다. ‘무용지물 박물관’의 주인공인 ‘나’는 ‘예술은 집에서 하고, 회사에선 디자인을 하자’는 다분히 현실적인 감각의 디자이너이다.‘삶이나 디자인이나 압축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고 여기는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물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인터넷 라디오 디제이 ‘메이비’를 만나면서 변모한다. 메이비가 비틀스의 노래에 나오는 ‘노란 잠수함’을 설명하는 대목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를 아늑함에 빠져든다.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가 주는 힘은 따듯하고, 가볍다.‘개념 발명가’라는 기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나 지도 오차측량원이라는 낯선 직업을 등장시킨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등도 마찬가지다. 글을 읽다 보면 소설 자체보다 글을 쓴 작가가 더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김중혁이 딱 그렇다. 자신을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이뤄진 레고 블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스포츠 등 온갖 장르로부터 수혈받은 자양분을 소설 안에 시의적절하게 녹여낸다.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다재다능하다. 인터넷 서점 리브로에서 웹디자이너로 활동했고, 삼성사외보 사이트에 카툰을 연재하기도 했다. 소설집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레이션도 그의 솜씨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각을 뒤집으면 잘 팔린다?

    “어∼, 화면이 거꾸로 된 것 아냐?” 최근 기존의 상하 개념을 깨고 창의와 혁신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의 브랜드 광고 시리즈 싱크뉴(Think New)의 글로벌편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 드럼 세탁기 통스팀편이다. LG의 글로벌 시리즈 6편의 상상이 재미있다. 엘리베이터가 신세계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고, 해파리가 요정으로 변한다. 휴대전화가 물고기처럼 유영(游泳)을 하고,PDP가 상상의 창문이 된다. 한 남자가 천장에 매달려 세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등 창의적이고 신비스러운 장면도 연출된다. 이를 통해 LG가 꿈꾸는 미래, 즉 고객들이 LG 제품을 통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광고는 표현 방법과 소재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르다. 칸 국제광고제 등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모로코 출신의 CF감독 에릭 이프강을 비롯한 모든 촬영진이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촬영은 최고의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이뤄졌다. 컴퓨터 그래픽 합성은 미국 LA와 프랑스 파리를 오가면서 진행됐다.LG는 광고를 해외에서도 내보낼 작정이다. LG 관계자는 “그동안의 힙합 디제이 DJ택틱스, 천재 안무가 매튜본, 그리고 국악계의 거장 박범훈 등 기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창의와 혁신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이들의 모습을 광고를 통해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 드럼세탁기 통스팀은 화면 자체를 180도 거꾸로 돌린 과감한 컨셉트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기보다 가벼운 스팀, 밑에서 나와야 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광고 화면 속에 있던 모델과 세탁기가 통째로 회전한다. 이에 따라 세탁조 위에서 나오던 스팀이 아래에서 강력하게 나오며 빨래가 제대로 되는 스토리로 이번 광고는 전개된다. 갑자기 거꾸로 돌려진 모델 송주씨가 치마가 내려갈까 성급히 옷을 잡는데, 이는 스팀의 위치를 한번 더 강조하는 역할과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러한 과감한 컨셉트 뒤에는 스팀의 가벼운 습성이 스며있다. 스팀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기존의 스팀 세탁기들처럼 세탁조 위에서 분사되면 빨래 위에 살짝 닿고 그대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세탁이 되지 않는다.반면 스팀이 세탁조 아래에서 나오면 빨래가 되는 동안 옷감의 때를 구석구석 빼 줄 수 있다. 거기다 공기방울까지 함께 분사되면 옷감을 제대로 불려주기도 하여 빨래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조용석 대우일렉트로닉스 마케팅팀장은 “클라쎄 스팀 세탁기는 빨래를 하는 처음부터 통을 가열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저렴하다.”고 자랑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젊은 춤꾼아, 맘껏 흔들고 비틀어 봐!

    젊은 춤꾼아, 맘껏 흔들고 비틀어 봐!

    전 세계 열혈 비보이(B-boy)들이 서울에 집결, 배틀을 펼친다. 오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열리는 ‘비보이 유닛’ 무대이다. 2001년 국내 비보이 팀 배틀 대회로 첫선을 보인 ‘비보이 유닛’은 2003년 5회 때부터 1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편 아시아 팀들이 참가하며 덩치를 불렸고,8회를 맞은 이번 대회를 서울시가 후원하며 세계 규모로 업그레이드됐다. 2000년 이후 국내 젊은 춤꾼들이 영국 ‘UK비보이챔피언십’,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 등 세계무대를 주름잡아 왔으나 세계규모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7개국 8개팀이 본선에서 열정을 불사른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그곳 올스타로 구성된 팀들이 출전하며, 독일은 스타일크락스가 초청됐다. 일본과 중국, 타이완은 지난달 개최된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팀들이 출전 티켓을 따냈다. 본선에 앞서 10일 열리는 한국 예선은 리버스,T.I.P, 맥시멈, 익스트림, 브레이커즈, 퍼니, 스콜스 등 내로라하는 국내 고수들이 경합을 벌여 두 팀을 선발한다.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비보이 라민(프랑스) 디지(캐나다) 머신(일본)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서고 비보이 전문 디제이인 DJ 티(일본)가 판을 이끌 예정이라 국내 비보잉 마니아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최근 여러 세계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 국내 익스프레션과 갬블러의 축하 공연도 볼거리. 본선 대회 관람권은 네이버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입장은 선착순이다. 흔히 브레이크 댄스로 알려진 비보잉(B-Boying)을 즐기는 남녀 춤꾼들을 비보이, 비걸(B-girl)이라고 부른다. 팀 배틀은 이들이 크루(팀)를 이뤄 디제이가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음악에 맞춰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춤사위로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대회에서 우승한 멤버들의 신상명세를 꿰고 있는 마니아도 있고, 한국 비보이들의 무브를 담은 비디오는 해외 마니아 사이에서는 교과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비보이 소재 비디오 게임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한다. 기술 습득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비보이들이 있을 정도다. 서울시청 마케팅담당관실 이진우 주임은 “국내 비보이들이 각종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며 젊은 한국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면서 “한류의 하나라고 판단해 후원에 나섰으며 내년부터는 공동주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시부야 케이’가 온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유행 라이프스타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시부야케이’를 즐기며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쫓아보는 것은 어떨까. 시부야케이는 90년대 도쿄 시부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음악마니아들에 의해 발굴된 음악의 총칭. 복고적인 팝 사운드에 일렉트로니카·재즈·라운지 등을 뒤섞은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이다. 시부야케이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토털 아트 브랜드 ‘레디메이드(Readymade)’의 맘보킹 ‘코모에스타 야에가시(Comoesta Yaegashi)’의 쇼케이스 ‘LAST MAMBO IN SEOUL’ 파티가 2일 오후 7시 청담동 ‘C-Gallery AGUA’에서 열린다. ‘맘보(Mambo)’를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최고의 ‘라운지 DJ’라는 평을 듣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코꼬모에스타 야에가시’는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한 맘보 레퍼토리로 흥겨운 무대를 최고조로 이끌 예정이다.(02)529-1620.이영표기자tomcat@seoul.co.kr
  • 야후 “음악 빌려서 싸게 즐기세요”

    야후의 진출로 온라인 음악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후는 온라인 음악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애플 아이튠즈(iTunes)와 냅스터, 리얼네트웍스 등의 아성을 깨기 위해 후발주자답게 파격적인 가격 조건과 소유가 아닌 대여 개념을 들고 나왔다. 16일 공개될 야후측 서비스 계획안에 따르면 회원제로 운영될 ‘야후 뮤직 언리미티드’서비스의 월간 회비는 6.99달러. 연회비는 CD 4∼5장 가격에 맞먹는 60달러다. 100만여곡에 달하는 MP3 음악을 무제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같은 서비스료는 시장 선두주자인 냅스터나 리얼네트웍스에 비해 무려 60%가량 싸다. 두 회사의 월회비는 14.95달러, 연회비는 179달러이다. 또 야후의 온라인 음악서비스는 음악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빌려주는 ‘렌털’ 개념을 도입했다. 회원이 내려받은 MP3음악 파일을 계속 즐기려면 매월 회비를 내고 자신의 MP3 플레이어를 사이트에 연결시켜 파일정보를 갱신해야 한다. 회원가입 기간이 끝나면 내려받았던 음악파일들은 재생할 수 없다. 음악을 CD로 구워 ‘소유’하려면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데 회원들의 경우 한곡당 79센트이며 비회원은 99센트다. 반면 애플 사이트에서는 노래를 내려받는 데 1곡당 99센트를 받지만 이용자가 노래를 ‘소유’할 수 있다. 회원제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03년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은 현재까지 약 4억곡을 팔았다. 야후에서 내려받은 MP3파일은 델의 디제이플레이어, 크리에이티브의 젠 마이크로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일포맷을 이용하는 플레이어로만 들을 수 있다. 애플 아이포드와는 호환되지 않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비즈니스위크의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55%가 아이포드로 들을 수 없다면 야후 음악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生生인터뷰] 예술의전당 공모 뽑힌 신진연출가 서재형 씨

    [生生인터뷰] 예술의전당 공모 뽑힌 신진연출가 서재형 씨

    올 들어 가장 주목받는 신진 연출가를 꼽으라면 단연 서재형(34)이다. 독특한 형식의 연극 ‘죽도록 달린다’(이하 ‘죽다’)가 지난 1월 문예진흥원 기획공연을 통해 연극계의 거목 오태석 연출가의 작품과 나란히 올라갔고,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에서 신개념 연극상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문예진흥원 지원 신진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퓨전사극, 왕세자 실종사건’ 10월 공연 최근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자유 젊은연극 시리즈’에 ‘퓨전사극, 왕세자 실종사건’이 뽑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더구나 예당측이 지금까지 연출가를 지명해 오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공모 형식으로 전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그의 작품을 선정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소감을 묻자 “얻어 걸렸다.”라는 표현을 썼다.‘죽다’의 공연 시기와 겹쳐 연습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이 선정돼 송구스럽다는 것.“대단히 감사한 일인데도 한쪽 구석에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딱 3초 좋았습니다. 일단 올 한 해 백수로 안 지내도 되니까.(웃음)” 하지만 뽑아준 심사위원들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만만찮다. ‘퓨전사극-왕세자 실종사건’은 조선 아무 왕조 때를 배경으로 왕세자가 없어졌을 때 기뻐할 사람들이 누구냐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품. 단짝인 한아름 작가가 썼다.‘죽다’에 이어 한 작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왕비 이야기 3부작 가운데 그 두 번째에 해당한단다. 극의 얼개를 20분으로 압축한 맛보기 공연은 강렬한 인상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연출가에게는 생각과 실전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퓨전사극’이라는 말은 지워야 될 거 같아요. 무대에 올려놓고 보니 상상력에 제한이 될 거 같더라고요. 가능한 한 극의 형태를 열어놓고 준비하고 싶습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려질 그의 작품은 가장 ‘모던한 사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요즘 사고를 하는 왕을 그려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천성적으로 무거운 템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동적인 음악과 움직임을 시도할 계획이다.“내관의 움직임을 생각하다 집에서 두 번 걷다가 한 번 쉬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힙합춤이 되더라고요.” 힙합춤 경연대회, 디제이들의 공연에도 가는 등 최신 트렌드 습득에 열심이다.“지금 연극 보는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젊은 연극’이란 타이틀에 맞는 작품을 올리고 싶고요.” ●29살 늦깎이로 연극계 진출 그는 29살 늦은 나이에 서울예대를 졸업해 중견 연출가 한태숙이 이끄는 극단 물리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척박한 연극 환경에서 배고픔은 당연한 통과의례. 단돈 1만원이 없던 시절에도 ‘죽다’를 번듯한 극장에 올리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했다.“비싼 대관료에도 불구하고 아롱구지에 올렸어요. 한번은 관객이 67명이었는데 그 중 66명이 초대 손님이었던 적도 있었죠.” 엄청난 출혈이 있었지만 스스로 활동 이미지극이라 명명한 이 작품을 대중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이것이 연극적 희망인가’ 등 평론가들의 찬사는 “우리가 이상한 걸 하고 있구나.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하는 용기를 갖게 했다. ●무대올리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 “연습실이든 공연장이든 항상 어두운 곳에만 있어 실정을 잘 모른다.”고 빼던 그는 지금 연극계 침체에 대해 “현재 대중의 코드를 읽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기 것을 하는데 항상 같은 방식으로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연출 시절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40여편의 작품을 했다. 어떤 작품이든 다시 무대에 올릴 때 한번도 이전의 것을 답습한 적이 없다.“‘죽다’도 한 5년쯤 뒤에는 안 띌 수도 있겠죠. 취향이 계속 바뀌니까. 앞으로 10∼15년간은 제 화법을 찾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결혼이야기]강창훈(32·사계절출판사 기획편집부)· 한덕화(31·동시통역사)

    [결혼이야기]강창훈(32·사계절출판사 기획편집부)· 한덕화(31·동시통역사)

    1999년 여름 신촌.대학원 동기와 소주 다섯 병째를 들이붓고 있을 무렵,옆에 있던 내 동기의 애인은 나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그러고는 잠시 후,흐릿하게 눈을 떠보니,그녀의 고교 동창생이 앉아 있었다. ‘아담한 키에 귀여운 얼굴….’ ‘흰 원피스에 남색 물방울무늬‘.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가 다시 한번 얼굴을 들어 앞을 바라보았을 때,그녀는 약간은 상기된 웃음을 지으며 다 식어빠진 김치찌개와 파전을 반찬삼아 공기밥을 먹고 있었다.그날 밤의 기억은 이게 전부다. 2주가 흐른 후 일요일 오전,갑자기 그때 본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왔다.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만날 수 있을까요?” 잉? 갑자기 웬 단도직입? 중요한 순간에 이런 문어체적이고 어색한 표현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다니….그러나 잠시 후 “예!”라는 잠 덜 깬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 왔을 때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나중에 그녀를 통해 들은 이야기지만,우리가 신촌에서 처음 만난 날,그녀는 남색 투피스에 흰 꽃무늬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노래방에 가서 디제이덕의 ‘허리케인 박’을 불렀는데,나의 이 기막힌 노래 솜씨(?)에 그녀는 반했다고 한다.그녀도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서로의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81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는,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는 약혼을 했고,2001년 겨울 그녀가 파리 유학 중일 때는 잠시 그쪽으로 날아가 박신양과 김정은이 꽤나 폼나는 척하며 거닐던 파리 거리를 먼저 휩쓸기도 했다. 그러던 그녀가 나를 찼다.아무리 매달리고 애원해도 소용없었다.하지만 나는 그녀가 밉지 않았다.내가 미워서가 아니라,나를 자신의 고통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는 낭만의 투사 같은 이유였으니까.그로부터 나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마침내 2년이 흐른 올해 여름,새벽 늦은 컴퓨터에 메신저가 떴다.우리는 다시 만났다.헤어져 있던 세월에 대해서 우리는 서로 설명하지 않았다.다만 이제는 두 번 다시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덕화야,우리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 따뜻한 웃음·감동·재미…/연말 개봉 가족용 ‘맞춤영화’ 3편

    주위의 풍경에서 연말이 ‘확’ 다가왔음을 느낀다.불밝힌 크리스마스 트리에다 반짝거리는 가로수 조명들….잇따라 날아오는 송년회 소식도 연말을 알리는 메신저다.날을 쪼개 약속을 잡다보면 눈에 밟히는 가족들 얼굴.‘뭔가 해줘야 할 텐데…’.고심하는 가장들의 눈이 번쩍 뜨일 가족용 ‘맞춤 영화’ 3편이 개봉된다.유혹하는 손짓 모양새도 애니메이션,실사(實寫),애니+실사 등으로 각기 달라 ‘눈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볼 만한 영화들이어서 금상첨화다. ●뭐니 해도 애니메이션 19일 개봉하는 ‘붉은 돼지’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거봉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애니가 아이들만이 아니라 일상에 지친 중년들을 비롯,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음을 입증해온 하야오의 눈길이 이번엔 붉은 비행정을 타고 지중해로 향했다. 1차대전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전쟁에 환멸을 느낀 파일럿 포르코가 자신에게 마법을 걸어 돼지가 된다.‘붉은 돼지’라 불리는 그는 아드리아해의 무인도에서 붉은 색 비행정과 함께 은둔하면서 하이재킹을일삼는 공적(空賊)을 소탕하면서 현상금을 타먹고 살아간다.눈엣가시인 그 때문에 매사 일을 그르치는 공적들은 연합전선을 펴고 미국 조종사 커티스를 불러들인다.커티스와의 대결에서 비행기가 파손된 포르코가 오랜 친구에게 애기(愛機)를 맡겨 수리한 뒤 다시 대결에 나선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 무정부주의를 담은 반전 사상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다.하지만 메시지를 실은 형식이 애니메이션 인데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밝고 명랑해 부담스럽지 않다.무엇보다도 ‘미래소년 코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에서 약간 무거운 주제를 안고서도 동심을 사로잡은 바 있는 거장의 솜씨가 보증수표다. 또 초기에 등장하는 납치된 유치원생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처럼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상큼하고 가볍게 스크린에 뿌려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이다.하늘과 바다가 같은 쪽빛인 지중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공중전이 볼 만하다.섬세한 그림에 힘입은 화면은 첨단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3차원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입체감이 있고 생생하다. ●애니와 실사가 만났을 때 1930년 미국에서 태어난 단편 애니메이션 ‘루니툰’은 다양한 캐릭터를 자랑하면서 몇차례 극장용으로 편집제작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할리우드의 스테디 셀러.그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캐릭터 ‘토끼 바니와 오리 대피’를 실사와 접목시킨 ‘루니툰(Looney Tunes in Back Action)’이 24일 개봉된다. 항상 바니에게 당하는 역할만 하던 대피가 워너 브러더스 이사들에게 항의하다 해고당한다.와중에 그를 쫓아내려던 스턴트맨 지망생인 경비 디제이(브랜든 프레이저)도 같이 해고당한다.인류를 원숭이로 만들어 지배하려는 애크미 집단의 음모를 파헤치던 디제이의 아버지 데미안(티모시 달튼)이 체포된 사실을 알게 된 둘이 아버지를 구하러 나선다.한편 바니만으로는 촬영이 힘들어진 회사 부사장 케이트(지나 엘프만)가 대피를 설득하려고 이들의 모험에 합류하면서 속도를 낸다.아프리카 정글,루브르박물관 등 지구촌을 종횡무진하는 이들의 모험 길은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해 문화가다른 우리 관객에겐 낯설 수도 있다.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 자체로 동심은 움직이지 않을까.더구나 화려한 CG기술에 힘입어 풍성한 볼거리를 상에 올려놓았고 실제 행동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너무 자연스러워 술술 넘어간다.특히 루브르 박물관 장면에서 바니와 대피가 점묘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나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그림의 일부가 되는 장면은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듯.‘그렘린’의 조 단테 감독 작품. ●환상적 세트로 오세요 미국의 유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더 캣(The Cat in the Hat)’은 ‘앤빌’이라는 환상적 세트와 현란한 첨단 장비로 마술세계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31일 개봉. 말썽꾸러기 오빠 콘래드와 PDA로 자기 스케줄을 관리할 정도로 완벽한 ‘깔끔이’ 샐리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남매.부동산 중개사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엄마가 집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바람에 장난을 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할 즈음 기상천외의 손님이 찾아온다. 어른만한 덩치에 빨간 모자를 쓰고 말까지하는 고양이‘캣’을 보고 혼비백산하지만 차츰 그가 펼치는 마술쇼에 빠져든다.그가 온 뒤 집안은 ‘마술 나라’로 바뀐다.어항 속 물고기는 말을 하고 그의 모자 속에서 각양각색의 마술재료가 나와 화려한 쇼를 벌인다.또 갖고 온 상자 속에서 나온 ‘싱원·싱투’형제는 엄청난 에너지로 쉼없이 환상적 쇼를 보여주면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이들과의 놀이 속에 집은 난장판이 된다.마지막엔 덤으로 작은 교훈도 묻어둔다. 실사 영화지만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환상적 상상력이 빛난다.특히 9000만 달러를 들여서 만든 영화 속 마을 ‘앤빌’ 세트는 신비한 동화나라 자체다.따뜻한 파스텔 풍의 하늘색 지붕과 노란색 굴뚝,녹색 잔디밭 등으로 영화속 마술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그도 그럴 것이 환상 세계를 만든 사람은 ‘가위손’에서 동화같은 장면을 창조한 보 웰치 감독.그의 기발한 상상력에 힘입어 영화는 현실과 상상계를 날아다닌다.스토리가 성겨서 어른들이 보기엔 약간 따분할 수도 있겠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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