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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통 색상으로 분리배출 유도한다

    쓰레기통 색상으로 분리배출 유도한다

    서울 강남구가 강남대로와 대치동 일대 휴지통 200개에 분리배출을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디자인을 적용했다고 1일 밝혔다. 강남구에는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지하철 출입구 등에 총 974개의 가로휴지통이 설치돼 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각 휴지통은 일반쓰레기통과 재활용품통이 한 쌍으로 구성돼 있지만,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합 배출 문제가 지속됐다. 실제로 선릉로와 테헤란로 일대에서 혼합 배출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쓰레기통에는 재활용품이 20~35% 섞여 있었고, 재활용품통에도 일반쓰레기가 5~15%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미화원들이 수시로 분리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남대로(신사역~논현역~신논현역~양재역) 구간에 36개, 대치동(선릉역~삼성역~학여울역~한티역) 일대에 164개의 휴지통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이번에 적용된 디자인은 총 3종으로, 기존과 달리 일반쓰레기통과 재활용품통의 색상을 명확히 구분해 시각적으로 분리배출을 유도한다. 강남대로에는 일반쓰레기통에 다양한 쓰레기가 섞인 이미지를, 재활용품통에 가지런히 정리된 플라스틱병 이미지를 적용했다. 대치동 일대의 재활용품통에는 ‘지구 살리기 함께 참여해요’라는 캠페인 문구를 삽입해 분리배출 참여를 독려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시범 사업은 거리 환경의 미관을 개선하면서도 쓰레기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새로운 쓰레기통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양천구, 지역인재 발굴해 초교 30곳 강사로 파견

    양천구, 지역인재 발굴해 초교 30곳 강사로 파견

    서울 양천구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지역인재를 협력강사로 발굴해 학교와 연계·지원하는 ‘2025 문화예술·창의체험 협력강사 지원사업’을 추진해 지역 초등학교 30곳에 전문강사를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협력강사 모집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학교의 강사 수요를 고려해 미래교육, 생태환경, 미술, 음악, 체육, 국어, 창의체험 등 총 7개 분야의 숙련된 전문 강사를 선발한다. 세부 운영 분야는 ▲코딩, 드론 ▲마을탐방, 생태전환교육 ▲공예, 디자인, 만화일러스트, 캘리그래피 ▲국악, 난타, 동요, 오카리나, 우쿨렐레 ▲방송댄스, 축구, 라인댄스, 스포츠스태킹 ▲연극, 동화구연 ▲전래놀이, 보드게임, 컵타, 손뜨개 등 60여개다. 협력강사 신청 자격은 모집 분야 관련 전공·경력자 또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이면서 구에서 운영하는 필수 워크숍 및 역량강화교육 등 교육 연계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제한은 없으나 양천 구민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신청을 희망하는 경우 구 누리집 고시공고 게시판을 참조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증빙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본격 활동에 앞서 구는 선발된 협력강사를 대상으로 기본소양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사전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 더 치열해진 ‘AI 노트북’ 경쟁… 갤북5 프로 vs LG 그램 대격돌

    더 치열해진 ‘AI 노트북’ 경쟁… 갤북5 프로 vs LG 그램 대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부터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은 노트북 신제품으로 맞붙는다. 양사 모두 초저전력이면서 AI 기능 구동에 적합한 인텔의 최신 칩을 사용한 만큼 올 한 해 판매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일 국내 시장에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갤럭시 북5 프로는 최대 47TOPS(1초당 최고 47조회 연산)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루나레이크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1’(메테오레이크) 대비 절반 정도의 전력으로 동일한 성능을 발휘한다. 전력 대비 성능이 크게 좋아진 셈이다. 특히 갤럭시 북5 프로는 ‘AI 셀렉트’ 기능을 갤럭시 북 모델 최초로 탑재했다. AI 셀렉트 기능은 사용자가 화면 속 원하는 사진 위에 원을 그리면 해당 내용에 대한 정보를 즉시 검색해 준다. 사용자가 별도의 검색어 입력 없이도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 북5 프로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 중인 문서 내용을 분석해 관련 정보나 추천 문구를 제공해 문서 작성을 돕거나 파워포인트에서 슬라이드 디자인이나 콘텐츠 구성을 제안해준다. 갤럭시 북5 프로는 40.6cm(16인치), 35.6cm(14인치) 두 가지 모델로, 그레이·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AI를 탑재한 프리미엄 노트북 2025년형 ‘LG 그램’ 라인업을 공개한다. 같은 날 동시에 국내 시장에도 출시한다. 2025년형 LG 그램은 갤럭시 북5 프로와 같이 루나레이크를 탑재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제품은 온디바이스 및 클라우드형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멀티 AI’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먼저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 탑재된 AI 모델)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는 고객의 PC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한다.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는 네트워크에 연결해 오픈AI의 새모델 GPT-4o를 기반으로 고차원 문제에도 적절한 답을 준다. 2025년형 LG 그램을 구매한 고객은 그램 챗 클라우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 리 크래즈너 [으른들의 미술사]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 리 크래즈너 [으른들의 미술사]

    리 크래즈너(1908-1984)는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크래즈너의 부모는 반유대주의와 러일전쟁을 피해 러시아(현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들이었다. 막내로 태어난 크래즈너는 유대인의 전통 속에서 자랐으며 그녀의 부모는 막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 주었다. 크래즈너는 스물한 살에 국립디자인아카데미에 입학해 그곳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 해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개관하자 크래즈너의 관심은 온통 현대 미술로 향했다. 크래즈너는 전통 예술 교육이 아닌 현대의 예술 교육이 필요했다. 끊임 없는 배움, 여성 예술가로서 삶은…예술가가 되기로 한 크래즈너는 멈추지 않고 배워갔다. 당시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예술에 전념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시절이었다. 크래즈너는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한스 호프만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호프만의 교육법은 독특했다. 호프만은 색채 간의 조화와 ‘밀당‘ 관계를 강조했다. 즉 인접한 두 색채 간의 밀고 당기기를 강조한 것이다. 즉 색채 간 말고 당기는 힘에 의해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호프만의 교육 덕분에 크래즈너는 전통적 미술을 버리고 색채로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었다. 한번은 크래즈너의 작품을 보고 호프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여러 번 보고 난 후 “이 작품을 자네가 했나”라고 물었다. 크래즈너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호프만이 말했다. “아무리 봐도 남자가 한 것 같은데….” 그만큼 크래즈너의 작품은 힘이 넘쳤고 열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추상표현주의의 어머니가 탄생하게 되었다. ‘폴록 성장이 먼저…’ 예술 잠재력을 억누르다유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무제’는 크래즈너가 어릴 적 히브리어 글자를 반복해서 연습한 훈련의 결과다. 크래즈너는 성서의 글씨를 한 자 한 자 익히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글자들은 각자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나 격자(그리드) 안에 갇혀 있다. 1940년대 미국 여성들은 남성을 내조하며 조용한 삶을 강요받았다. 크래즈너 역시 1945년 잭슨 폴록과 결혼하며 잠시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크래즈너는 자신보다 먼저 폴록이 예술계의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크래즈너는 폭발하는 잠재력을 억누르고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크래즈너의 능력은 격자 안에 갇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결국 상자 속에 감춰둔 그녀의 예술 감성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 “에르메스 가방 들었네…어? 자세히 보니” 11만원 월마트 가방

    “에르메스 가방 들었네…어? 자세히 보니” 11만원 월마트 가방

    미국의 월마트에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이 출시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CNN은 “월마트 버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며 “명품의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버킨백과 비슷한 월마트의 ‘워킨백’에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 워킨백은 월마트와 버킨백을 합쳐 소비자들이 만들어 낸 단어다.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해당 가방은 출시 직후 완판됐다. 매체는 “에르메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데다 고품질의 복제품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고가 가방이다. 장인 한 명이 수작업으로 만드는데 최대 40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보통 9000달러(약 1325만원)에서 프리미엄이 붙으면 수십만 달러를 호가한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선 대기자 명단을 이름을 올려둔 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월마트의 워킨백은 10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CNN은 이러한 현상이 ‘듀프’ 문화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듀프는 비싼 브랜드 제품의 값싼 복제품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고급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는 대체품 개념이다. 매체는 “에르메스는 제품이 복제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아니다. 스탠리 텀블러와 룰루레몬 레깅스 등도 저렴한 유사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안의 듀프제품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짚었다. 패션계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럭셔리 패션의 민주화라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장인정신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패션 전문가들은 “명품 복제품 확산이 침체한 럭셔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상표권 도용, 특허권 침해 등의 이슈가 있어 대형 유통사들이 명품 모방 제품 판매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큰 소비흐름으로 자리잡자 태도를 바꾼 듯 하다”며 “국내 주요 유통사들도 대응하지 않을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미더운 문학적 태도 섬세해[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미더운 문학적 태도 섬세해[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심사평]

    올해 소설 부문에는 예년보다 185편이 증가한 680편의 소설이 응모됐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한층 뜨거워진 문학을 향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이 고르게 높다는 데 모든 심사위원이 동의하는 가운데 주요하게 논의된 소설은 다음과 같다. ‘전연지대의 토끼’는 설산에서 길을 잃은 남한의 남성 군인이 탈북자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여성이 느닷없이 옷을 벗어 ‘나’를 안아 준 이후 이어지는 섹슈얼한 관계가 후반부를 채운다. 생생한 묘사와 소설적 재미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몇몇 심사위원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으나 반대도 팽팽해 토론이 길고 지난했다. 남북한 관계를 다루면서도 역사 인식이 단순하고 추상적이며 이를 구원자 여성과의 성관계에 비유하는 낯익은 도식의 반복이 새롭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미분처럼’은 어느 바리스타의 행사에서 헤어진 연인이 우연히 재회하는 하루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과거 연인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커피 원두를 추출하는 섬세한 과정과 커피의 쓰고 떫은 맛에 대한 비유로 이어지는 흐름이 미려하고 정갈했다. 언뜻 사소한 마음을 그리고 있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 본연의 결핍과 이기심, 인간관계의 위태로운 불균형을 통찰하는 진득한 시선이 미더웠다. 하지만 차분한 문장과 유려한 완성도에 비해 다소 밋밋하다는 인상도 있어 이미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더 강하게 밀고 나가는 문학적인 야심과 패기를 기대하고 싶다. ‘폴리 사운드’는 남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 소음을 듣는 어느 사운드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도 많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하는 사람은 드문 시대에 ‘듣는 일’의 정치적인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세상의 기미를 어떻게든 예민하게 들으려는 이 주인공에게 사운드 디자인은 단지 직업적으로 빈 공간에 정교한 소리를 채워 넣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머뭇거리면서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들추어내고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발짝 뒤에서 이를 섬세하게 감지하고 이해하려는 방식에 이 작가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미더운 문학적 태도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자께 진심 어린 축하를, 그리고 소중한 작품을 보내 주신 모든 응모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결합된 제품이었다. 이름은 비디오 비전. 검고 매끈한 TV 수상기 밑에 VHS 투입구가 달린 모델이었다. VHS 투입구에 손을 넣었다 빼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관문처럼 마구 펄럭였다. 나는 그게 마치 누구의 손짓 같아서 그 문이 금세 닫힐 것 같은 조바심에 손을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반복했다. 하지만 매번 편지 한 통 없는 우편함처럼 미지의 그곳은 텅 빈 공백으로 열렸다 닫힐 뿐이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밀어 넣으면 어딘가 멋진 곳으로 안내받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집에는 어린이용 비디오테이프는커녕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량·불법 비디오테이프 하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끈질기게 그 일을 멈추지 않았다. 집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그날은 평소에 뽑혀 있던 케이블이 비디오 비전의 본체와 콘센트 사이에 연결돼 있었다. 미지의 세계 관람권인 비디오테이프는 없었지만, 입장권을 들고서 문 앞에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TV 전원을 켰다. 리모컨을 든 나는 놀이공원 앞에 서 있던 게 분명하다. 그러나 환해진 직사각 화면에는 기대와 다르게 회색의 담벼락이 펼쳐졌다. 황량한 공장의 경계를 드러내는 콘크리트 담. 공장 담벼락 같아서였을까. 소음이 들렸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11번으로 9번으로 7번으로 채널을 바꿔도 소용없었다.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 낮 시간대였다. 실망을 금치 못한 나는 리모컨 버튼을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도 전원 버튼 근처는 누르지 않았다. 은밀한 일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색 소음이 진동하였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멍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들어 버렸다. 회색 소음과는 다른 소음을. 삐-------이. 삐—————————익. 회색 소음보다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귀에 거슬려 TV를 끄려다 소음의 정체에 의문이 생겼다. 회색 소음은 회색 화면에 어울리는, 공중에 스크래치가 그어지는 소리였다. 그러나 높고 날카로운 소음은 회색 스크래치와 이질적이었다. 저 소음을 방송국에서 보낸 것일까. TV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TV 스피커에서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기가 귓가를 스치는 정도로 시작되는 데시벨은 금세 한여름 매미 떼의 데시벨로 거세지고는 했다. 나는 당연히 아버지와 누나도 소음에 시달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TV를 볼 때 별다른 말이나 반응이 없었다. 소음을 듣지 못하는 건 수리기사도 마찬가지였다. 평범하게 생긴, 그리 크지 않은 귀를 스피커에 갖다 댄 수리기사는 고개를 몇 번 갸웃했다. 수리기사의 고갯짓에 아버지는 그것 보라는 눈빛을 나에게 던졌다. 나는 초조해져서 열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매미 떼가 맹렬히 힘줄을 튕길 때 지금이라고 외쳤다. 수리기사는 평범한 귀를 다시 스피커에 밀착했고 아버지도 그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소음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를 예민한 아이로 치부하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수리기사는 공구함 한 번 열지 않았다며 출장비를 사양했다. 거실에 혼자 남은 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매미의 합주를 들었다. 이렇듯 분명히 울리는 소리를 나만 듣는다는 게 답답하거나 억울하기보다는 어쩐지 서글펐다. 그때였을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명백히 혼자라고 느꼈다. 사운드 디자이너라고 하면 고민 없이 부풀어 오른 질문들이 날아든다. 음악하세요, 아니 디자이너니까 미술 쪽인가. 사운드를 디자인화하나요, 디자인을 사운드화하나요. 청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공감각의 예술인가.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고요한 공중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잠자리를 몰래 잡아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획의 목적은 잠자리가 아니다. 잠자리의 소리다. 그물망에 든 잠자리를 조심히 빼서 사각의 채집통에 넣어 두고 귀를 연다. 잠자리의 날개끼리 충돌해서 나는 타닥타닥 소리. 그 소리는 점점 허물을 벗어 잠자리에서 탈피한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잠자리의 소리를 다른 무언가의 소리와 연결하는 사람이다. 대개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그러니까 대체 뭘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사실 뭘 어떻게 인위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사물에 있는 것을 튀어나오도록 하면 된다. 숨어 있는 물성이 드러나도록 상황을 마련하는 게 나의 일이다. 적막한 설산을 걸을 때는 굵은 소금이 뿌려진 바닥을 밟으며 밀가루 포대를 손으로 주무른다. 수풀이 바람에 휘날릴 때는 릴테이프 더미를 양손 사이에 놓고 비빈다. 중세 시대의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릴 때는 콘크리트 벽돌들을 포개어 놓고 두 벽돌을 맷돌 돌리듯이 간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있는 것을 끄집어내면 된다. 채집하고 발견하는 셈이다. 순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집하려면 발견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채집이 먼저이다. 채집한 후에야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극에 매달려 있던 때였다. 그 작업은 현대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리의 연속이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활시위가 당겨지는 소리였다. 적을 물리치겠다는 일념하에서 적장을 향해 팽팽해진 활시위의 탄력과 긴장을 어떻게 해야 소리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활시위와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이 떠오르지 않아 활 자체로 가능할지 시도해 봤다. 하지만 실제로 눈을 밟는 것보다 소금을 밟는 소리가 사람들 머릿속의 눈 발자국 소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수풀보다 릴테이프가 더 실감 나는 것이다. 활을 아무리 팽팽히 당겨도 소용없었다. 내가 당긴 활시위에서는 음률이 없는, 맥 빠진 거문고 줄 소리가 났다. 가죽가방과 고무장갑 따위를 비틀고 늘려도 소득은 없었다. 뭘, 그렇게 발길질당한 강아지마냥 낑낑대요? 고무장갑의 탄성 한계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는 두 팔을 채아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과 믹싱 작업을 맡고 있는 채아는 내 입에서 난다는 소리를 자주 타박했다. 힘을 쓸 때나 뭔가에 몰두할 때나 밥을 먹을 때도 개 같다고 했다. 선배에게 개 같다니 참 맹랑한 말이지만, 나는 내가 소리를 낸다는 게 더 신경 쓰였다. 남의 소리는 그렇게 잘 들으면서 어떻게 자기 소리는 못 들을 수 있어요. 무슨 소리를 내냐고 반문했을 때, 채아는 내 직업적 소양이 의심된다며 따졌다. 가벼운 발길질이 아냐. 늘씬하게 얻어맞은 것 같아. 무심결에 또 어떤 소리를 냈을까. 궁금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숨 꼴딱거릴 것처럼 혀 내밀고 있지 말고 수분 보충 좀 해요. 선배를 계속 개 취급하는 못된 버르장머리에 대해 한마디 하려다가 채아가 건네는 맥주캔을 넙죽 받았다. 거절하기에는 맥주캔의 표면이 얼음장처럼 시원했다. 나는 모래가 쌓여 있는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게, 이럴 때는 백사장 같네. 나는 손으로 모래를 뒤적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모래 옆에는 나무 옆에는 대리석 옆에는 소금 바닥이 있었다. 왜요? 휴가 못 가는 삶이 처량해요? 채아가 자신의 맥주를 들고 옆에 앉았다. 채아는 엉뚱하게 넘겨짚는 구석이 있었지만, 캐묻지 않고 넘겨짚는 포즈를 취한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파트너였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맥주를 마셨다. 알코올의 독성이 빈속을 찔렀다. 불법을 저지른 듯한 짜릿함. 백사장이 아닌 모랫바닥에서라도 잠시 쉬고 싶었다. 나는 금세 침묵에 이르렀고 내 마음을 넘겨짚었는지 채아도 보조를 맞췄다. 창고라고 불리는 작업실에는 철가방, 문손잡이, 깡통, 톱, 바이올린 활, 구두, 로프, 용수철, 자동차 문짝이 나름의 질서 속에 존재했다. 스스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물성을 깨우는 힘에 연주하는 악기들. 악기들은 지휘자가 없다는 듯 고요했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에게 고요는 휴식 또는 죽음과 같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러나 곧 수면의 문턱을 넘다 정강이가 쾅, 부딪혔다. 뭐야. 미안해요. 블루투스가 꺼진 줄 모르고 볼륨을 키웠네. 끌게요. 아니야, 끄지 마. 본능적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가가자 채아는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었다. 채아가 무안할 만큼 거친 손길로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다. 화면 속 영상에서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맛있게 뜯고 있었다. 선배도 얘 알아요? 선배가 알 정도면 푸바오가 인기긴 인긴가 보네. 나는 스마트폰을 던지듯이 채아에게 떠넘기고 진열장을 뒤적였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것을 찾아 꺼낼 때는 낮게 탄성이 배어 나왔다. 갑자기 죽도는 왜 꺼낸 거예요? 나는 채아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샷건마이크 앞에 섰다. 대나무로는 텅텅, 비어 있는 소리만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판다의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턱은 예상치 못한 대나무의 물성을 깨우고 있었다. 판다가 씹는 게 죽순이 아니라 겉과 속이 단단한 뼛조각처럼 느껴졌다. 죽도를 두어 번 바닥에 내려쳤다. 탁탁. 대나무를 다른 사물에 부딪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죽도를 감싸고 있는 줄을 칼로 끊어 버리고 붙어 있는 네 쪽의 대나무에 칼집을 내어 서로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떨어진 대나무들을 한 손에 감싸고 가볍게 비볐다. 부드득. 귀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죽도를 샷건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고 온 힘을 다해 두 손으로 대나무들을 비볐다. 부드드드드드드득. 대나무에서 소리가 튀어 올랐고, 활시위를 당기는 팽팽한 팔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물의 성질은 마찰에 의해 드러난다. 우리가 외부와 마찰을 빚을 때 나를 인식하는 것처럼. 소리를 발견한 쾌감에 대나무를 비비는 나의 팔뚝은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사극 작업이 끝나고 몇 개월 뒤에 스튜디오를 그만두었다. 사극은 흥행에 성공했고 입소문이 났는지 작업 물량이 컨베이어벨트처럼 이어졌다. 줄지어 운반되는 의뢰를 수하물로 적재하고 물품을 의뢰서에 맞게 포장한 후에 다시 컨베이어벨트로 출하하는 기계적인 시간이 계속됐다. 과로나 질식이 원인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소리를 단순 제조하는 업자가 되리라는 두려움이 찾아들었다.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녹음해 둔 파일들을 대강 믹싱하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나는 발자국 소리에도 캐릭터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을 만나러 달리는 그리움이 실감되도록 수십 번을 달리고 또 달리고, 도회적인 세련 아찔한 피로 흔들리는 일상이 전해지도록 하이힐을 신고 균형을 잡던 시간이 떠올랐다. 당분간 멈춰야 했다. 휴가를 가랬더니 휴식에 들어가네. 채아는 내가 내민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물끄러미 보았다. 채아의 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머뭇거림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를 넘겨짚었는지 다가와서는 자신의 두 손으로 내 손을 감쌌다. 나는 계획하지 않고 쉬는 계획을 세웠다. 눈이 감길 때 자고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때가 이르거나 늦게 식사하고 술을 가볍게 또는 취하도록 마시고 느릿느릿 산책하고 레고 블록으로 별이 빛나는 밤을 조립했다. 집 근처를 돌거나 여행을 떠나서 풀벌레, 지하 터널, 경운기, 야적장, 항만, 오일장, 밤바다에 붐마이크를 갖다 댔다. 녹음 파일들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았고,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시간은 왜곡 없이 흘렀고 나는 날짜와 요일 감각을 잃었다. 일상에 파동이 없었다. 파동이 없으므로 외부에 닿는 주파수도 없을 터였다. 송신하지 않고 수신하지 않는 생활. 나는 자유로이 고립되었다고 느꼈다. 누나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돌아가셨다. 누나의 말에 잠시 정적이 돌았다. 누나와는 일 년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 하는 사이였으므로 액정 화면에 뜬 두 글자에 나는 이미 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한 말은 고작 알겠다, 였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조촐했다. 친척은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어서 코빼기도 볼 수 없었고, 아버지가 은퇴한 지 십여 년쯤 지나서 대표이사가 보내는 화환조차 없었다. 나는 주로 국화가 장식된 제단 옆에 앉아 있었고, 한 번쯤 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맞절했다. 둘째 날 오후, 누나가 식탁으로 나를 불렀다. 주변 식장은 조문객들로 붐볐지만 장례 도우미를 제외하고는 누나와 나만 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누나는 대뜸 앉으라고 말했다. 누나는 군말하는 법 없이 할 말만 하는 사람이므로 나는 군말 없이 누나와 마주 앉았다. 일 미터쯤의 간격조차 어색한 사이였지만 누나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기억 속 어느 날에는 없었을 주름과 기미가 보여 열 살의 터울이 새삼스러웠다. 미처 상의하지 못한 장례 절차에 대해 말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내게 누나는 구겨진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반으로 접힌 편지 봉투는 살짝 불룩했다. 너한테 필요할 거다. 누나의 단정에 나는 편지 봉투에 든 것을 꺼냈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카세트테이프였다. 겉면 라벨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고 손때와 볼펜 얼룩이 낀 낡은 상태였다. 카세트테이프를 보자마자 나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고, 누나의 말처럼 내게 필요하리란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나는 일산으로 이사했다.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지 않은 땅에 창고가 딸린 농가주택이 비어 있었다. 창고를 작업실로 쓰면 되겠다는 심산에 덜컥 결정을 내렸다. 파동 없는 삶의 관성에서 벗어난 것이다. 벗어나려고 했다기보다는 벗어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죽음이 빚은 진동이 나를 다시 작업실로 이끌었다. 나는 일산의 공사장, 분리수거장,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물건들은 모두 채집하였다. 농기구와 농약, 비료 포대 등이 있었을 창고는 각목, 글러브, 밥솥, 스케이트보드, LP, 유리컵, 프라이팬, 사기그릇, 고무 팩 등이 있는 작업실로 탈바꿈되었다. 작업실의 윤곽이 자리잡힌 날, 양쪽에 테이프 플레이어가 장착된 더블 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를 진열장에서 꺼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발견한 괜찮은 매물이었다. 예상외로 쓸 일이 없다가 이사 오기 전에 쓰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편지 봉투에 담긴 테이프가 자리를 바꿔 플레이어에 담겼다. 달칵, 버튼이 눌리면서 테이프는 돌아가고 슥삭슥삭, 과도에 사과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큼큼. 부스럭 부스럭. 이게 맞나. 탕. 텅. 아, 아. 아버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기타를 쳤다. 장롱 위에 뿌연 먼지를 덮어쓴 커버에 담겨 있던 통기타이리라. 나는 아버지가 통기타를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린 나는 연주되지 않고 진열되지 않은 채 장롱 위에 방치된 통기타의 존재성이 의아했다. 통기타의 쓸모를 알 수 없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연주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면서 나는 통기타는 방치되었던 것이 아니라 안치되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하였다. 가슴에 묻어 둔 열망이 장롱 위에 놓이는 방식으로 드러난 게 아닐까. 눈에 보이면 마음이 근질거리고 눈에 안 보이면 마음이 서걱여서 대강의 형태로 보이게 놓아둔 것은 아닌지. 동그란 스피커에서 가리워진 길이 울려 퍼졌다. 아버지의 노래는 후렴에 이르러 그대를 애타게 불렀지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길을 터 줄 그대를 더 호출하지 못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는 여기까지 들었다. 나는 마음먹은 대로 더 듣기로 한다. 여보세요. 아버지의 음성이 저랬구나. 아버지가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졌는지 통화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다. 1분도 지나지 않아 통화는 끝났고 아버지는 다시 통기타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줄 한 번 튕기지 못하고 통기타를 놓쳤다.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통기타는 소음을 일으켰지만, 뒤이어 터져 나온 소리에 소음은 배경음으로 밀려났다. 격렬한 기침 소리. 콜록콜록, 쿨룩쿨룩 따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진동하였다. 숨이 차고 흉통에 경련하는 병색이 선명하게 들렸다. 아버지의 생전에는 들은 기억이 없는 소리였다. 아버지의 기타 소리를 들었다면 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아버지는 다감하지 않았고 나는 살갑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나는 왜 그리 아버지의 소리에 둔감했을까. 일시 멈춤 버튼을 눌렀다.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끝났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남았다. 휴지(休止)가 필요했다. 커피를 끓이러 싱크대 쪽으로 향하는데, 양은 주전자가 발에 차여 시끄러웠다. 주전자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째그랑 일을 벌여 놓고, 뭐하는 거야 째쟁쨍. 작업실에 쌓인 도구들이 매립지에 버려진 고물처럼 낡아 보였다. 이대로 뒀다가는 달걀 썩는 듯한 매립지 냄새가 진동할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아, 이게 누구신가요? 나를 헌신짝으로 만든 그분 아닌가요? 채아와 거의 일 년 만의 통화였다. 가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서로 생존을 확인하는 용도일 뿐이었다. 버려지긴 누가 버려져. 내가 도망친 거지. 그럼, 멀리 가버릴 것이지 웬일로 연락했어요? 나, 얼마 전에 일산으로 이사했어. 일산? 왜? 거기로 왜 갔는데요? 이제는 잭을 다시 만나 볼까 하고. 누구요? 잭? 아, 난 또 누구라고. 잭 폴리? 내 말뜻을 알아들은 채아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이제는 도망가지 말아요. 나는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답했다. 앞으로는 도망가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채아에게 연락한 첫 번째 이유였다. 채아에게 알리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또 프리하게 때려치우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두 번째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일감 때문이었다. 나는 일을 할 때 의뢰인과의 소통은 채아에게 맡겼었다. 소리만 잘 만들면 그만이라는 게 대외적인 사유였지만, 인맥이라든지 비즈니스적 관계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채아는 메신저로서 역할을 잘했고 사교적이어서 업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때가 묻은 것인지, 생계의 절박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채아를 통하면 일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다행스럽게 채아는 나를 넘겨짚었다. 채아의 주선으로 맡은 첫 복귀작은 돌침대 광고였다. 별 다섯 개가 돌침대에 박히는 효과음을 내 주세요. 광고 제작사 측에서 보내 준 영상에 등장한 돌침대 사장은 이마에 별 다섯 개를 달고 손가락 다섯 개를 좍 펴고 있었다. 별이 돌침대에 박히는 일은 당연히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의 관념에 있을 법한 소리를 뽑아내야 했다. 별이라는 거대 물질이 흔들림 없이 단단한 돌침대와 부딪치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문짝을 해머로 치고 외날의 서양톱을 바이올린 활로 켜서 고음부를 녹음했고, 샌드백에 아령을 두들기고 대리석 바닥에 모래주머니를 떨어뜨려서 저음부를 녹음했다. 녹음된 고음과 저음을 믹싱하니 별이 우주에서 날아와 돌에 꽂히는 듯한 효과음이 완성되었다. 광고는 마케팅 비용의 한계로 공중파에서는 송출되지 못하고 케이블TV의 프리미엄 시간대가 아닌 아침과 낮에 방영되었다. 하지만 빨간 별 다섯 개를 이마에 박은 돌침대 사장이 인터넷상의 밈이 되어 제품의 매출이 대폭 올랐다. 그 덕분에 돌침대 하나가 작업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광고 이후로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단막극 등의 의뢰가 들어왔고,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을 정도의 딱 알맞은 속도로 작업이 이어졌다. 내게 맡겨지는 작업이 폭설로 쌓이거나 진눈깨비로 흩날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의 잔설로 덮이던 즈음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스팸이겠거니 무시하려는데, 부재중 통화가 2건 찍히고도 벨은 멈추지 않았다. 광고성 전화라고 하기에는 상도덕이 없다고 할 정도의 집요함이었다. 보이스 피싱도 이렇게 한 번호를 공략하지 않을 텐데. 집 나간 가족을 찾는 연락인가. 죄송합니다. 이채아 디자이너님이 이렇게 해야 받으실 거라고 하셔서. 젊은 여자는 사과부터 했다. 문자는 언제 확인할지 모르니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라고 하는 채아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럼, 채아를 통해 연락하면 되지 않나. 회장님께서 직접 연락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회장이라는 말에 묘한 호기심이 일었다. 요새는 낯 모르는 아무 행인에게 선생님이라고 한다는데, 회장님이야 등산회, 친목회 등 각종 모임으로 인해 길거리에 널린 직위가 된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여자의 절제된 말투와 주변의 정제된 소음이 여자가 말하는 회장이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회장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필, 왜 저인가요. 회장님은 사극 마니아이십니다. 사극이라면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는 회장이 내가 디자인한 활 소리에 감탄했고, 수소문한 끝에 내가 일하던 스튜디오를 알아내고 채아를 통해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사연의 개연성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있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회장이 의뢰한 작업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회장이 투자하는 사극 영화에 사운드를 디자인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금세 납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장은 사극과 관련이 없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운드를 디자인하기를 바랐다. 작업은 간단했고 받는 금액은 과도했다. 이 정도의 일로 그 정도의 돈을 받는 건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 뭔가 대단한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야 그런 제안을 할 리가 없을 텐데.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회장 비서의 말은 곧이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몇 차례 거절하다가 일을 맡기로 했다. 결국 회장이 거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액수가 아니었다. 회장은 왜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까지 이 작업을 성사하려는 것일까. 회장에게 필요한 소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 게 문제였다. 영상은 3분 30초 정도로 짧았다. 그것은 20대 초반의 여자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브이로그처럼 보였는데, 별다른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동원되지 않은 평범한 영상이었다. 여자의 브이로그는 시종일관 무성(無聲)으로 진행되었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촬영할 때 음소거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었을 것이다. 소거된 음(音)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이었다. 문이 열리고 닫히고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지고 헤어드라이어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장 속 옷을 뒤적거리다 여러 벌에서 한 벌을 꺼내는. 실감 나게 소리를 입히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였고, 도대체 어디에서 상상력을 펼쳐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반나절 만에 작업을 끝냈고 바로 보내기가 민망해 이틀 묵혔다가 보냈다. 소리가 빈 부분이 있다고 하십니다. 비서의 말에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소리가 비어 있다? 알맹이가 드문 과자 봉지를 질소로 과포장했다는 비난처럼 들렸다. 사실, 과포장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비서를 통한 회장의 의사는 내가 과포장하는 성의조차 없이 볼품없고 납작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화가 났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한 도발이었다. 몇 번이나 비서에게 연락해서 계약금을 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대로 그만두는 건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회장의 말은 자존심을 긁었지만,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을 돌려놨다. 다른 급한 작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는 이 일을 끝내기로 했다. 브이로그를 여러 번 돌려 봤다.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세부를 살폈다. 내가 놓친 게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어디가 비어 있다는 것인지 그 공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영상에서 일어나는 충돌, 마찰 등의 물리 작용에는 그에 합당한 소리-내 판단으로는 그렇다-가 들렸다. 회장은 인식하는데 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내가 영상을 보고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소리는 화면 밖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나 곧 주저앉았다. 무성으로 촬영된 영상의 화면 밖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회장은 무엇을 지적한 걸까. 혹시 비어 있다는 것은 있어야 할 소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소리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 아닐까. 영상 속 여자, 누굽니까? 대뜸 던진 말에 비서는 평소와 다르게 뜸을 들였다. 질문하지 않는 데에 동의하신 것 아니었나요? 그랬다. 계약서에 있던 내용이다. 그랬죠.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요. 제 소리가 실감 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소리의 주체를 모르고 만들었는데 소리에 어떻게 실감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회장님의 뜻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빈 소리를 메꿀 방법은 없겠죠.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틀 후에 비서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내 질문에 대한 회장 측의 답은 이랬다. 그녀는 수백 개의 딤플로 뒤덮인 골프공 같습니다. 겉은 매끄러우면서 울퉁불퉁합니다. 속은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처럼 질기고 튼튼합니다. 그녀는 가볍지만 단단합니다. 간단히 한 손에 올릴 수 있지만 그 세계는 견고해서 함부로 부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본질은 공이어서 굴릴 수 있고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부딪혀도 농구공처럼 통통 튀기지는 않습니다. 드라이버를 풀 스윙하면 그녀는 멀어집니다. 드라이버와 마찰을 일으키고 그 반발력으로 멀어지는 그녀는 딤플의 수만큼 더 멀리 날아갑니다. 수많은 딤플로 비거리는 늘어납니다. 주인공을 알고 싶다는데 웬 골프공 타령이람. 초보자를 위한 골프 교본도 아니고 무슨 저의로 알쏭달쏭하게 의미를 엮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계약서 조항을 어긴 데 대한 장난성 조롱으로 읽혔다. 그러나 몇 번씩 읽으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그녀는 왜 공일까. 많고 많은 공 중에서 왜 하필 골프공일까. 골프공을 뒤덮고 있다는 딤플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딤플은 골프공 표면에 오목하게 파인 홈으로 일반적으로 골프공에는 300~500개의 딤플이 파여 있다. 드라이버 스윙으로 날아가는 골프공에는 공기 저항이 생기는데, 공기 저항은 골프공 앞뒤 표면의 압력 차에 의해 발생한다. 이때 딤플은 주위에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공기가 뒤섞여 공 뒤쪽 압력이 떨어지지 않아 비거리를 늘린다. 흠집이 난 골프공의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골프공에 흠집을 내어 사용한 것이 딤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골프공의 겉과 속. 가벼움과 단단함. 딤플과 비거리. 비로소 나는 비서의 말에 동의할 수 있었다. 상상력이 필요했다. 나는 그녀 캐릭터에 집중했다. 골프공 같은 그녀를 수없이 떠올렸다. 작지만 단단하고 가볍지만 통통 튀지 않는. 캐릭터가 머릿속에 그려지자 그녀에게 합당한 소리가 튀어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입에서 계속 딤플이 맴돌았다. 딤플은 보조개라는 뜻이 있지만 외모의 특징을 표현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흠집이 많다는 뜻일까. 하지만 딤플은 비거리를 늘린다고 했으므로 결함의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목하게 파인 흠집이 결함이 아니라면,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상처. 나는 상처의 비거리를 생각했다. 그녀는 문을 (힘없이 덜컥 탁) 여닫으며 방에 들어선다. 암막 커튼이 처진 방에 (딸깍) 빛을 부른다. 그녀의 손이 화장대 의자를 (그윽) 끌어당기고 다른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흔들린다. 초점 없는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고-슬픔이 블랙홀로 빠져드는 것 같다-스마트폰을 (드득) 거치대에 고정시키고 다시 돌아온 화면에서 수건이 (스르르) 풀리면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녀는 화장대의 거울을 응시하다가-그녀의 얼굴은 뒤통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헤어드라이어 버튼을 (틱탁) 누른다. (경쾌함 없이 심란하고 무거운 위이잉) 헤어드라이어는 돌아가고 그녀의 손길에 머리카락이 부서진다. 이윽고 헤어드라이어의 작동은 (탁) 멈추고 상반신을 거울 쪽으로 수그린 그녀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러다가 (툭)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진다. 그녀는 브러시를 집다가 다시 (툭) 떨군다. 화장을 멈춘 그녀는 뭔가를 결심한 듯 (드윽) 의자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트특) 거치대에서 뽑아 손에 든다. 옷장을 (탕) 열고 (드르륵) 옷을 휘적이다가 고른 하나를 침대에 (툭) 던져 놓는다. 나는 그녀의 영상에 소리를 입혔고 소리에 그녀의 상처가 묻어나도록 노력하였다. 볼륨과 톤을 조정하여 모든 음은 낮고 둔탁하였다. 그녀가 찍은 영상에 대한 작업은 끝났지만, 작업이 모두 끝나지는 않았다. 회장 측에서 보낸 파일에는 부가 영상이 있었다. CH 02 2023/10/30 11:27:11 그녀가 잔디밭 위 돌길을 걷는다. CH 01 2023/10/30 11:27:15 ~ 11:28:07 그녀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CCTV 화면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일 듯한 장면이었다.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는 CCTV 화면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리가 있지 않을까, 궁리하였다. 특히, 대문의 화면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번 채널의 카메라에서 그녀는 잠깐 나타났다가 대문을 열고 나간 뒤로 볼 수 없다. 대문 위에 포치가 있어 그녀는 흔적 없이 사라진 것 같다. 여기에서는 그녀의 멀어지는 발소리만 남게 될까. 1분이 채 되지 않는 마지막 부분을 돌리고 또 돌려봤다. 그러다가 영상이 끝나기 몇 초 앞두고 그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작업을 마친 지 2주가 지나서였다. 이번에는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나와 통화하였다. 회장은 정중하게 집으로 초대하면서 감사의 의미임을 분명히 했다. 회장 집 대문 앞에 도착한 나는 벨을 누르려다가 경사진 이면도로로 내려섰다. 그러고는 몇 발짝 걸은 후에 뒤를 돌아 위를 올려다봤다. ㄱ자 형태 집의 가로획에 해당하는 곳 벽면에 CCTV가 부착되어 있었다. 노트북으로 봤던 1번 채널 화면의 각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CCTV 쪽에 고정한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데, 옆으로 그녀의 멀어지는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해의 시선이 거둬지는 시각이었다. 나는 그녀를 배웅하듯이 잠시 서서 그녀의 비거리가 얼마쯤이었을지 생각했다. 2번 채널 화면에서 그녀가 걷던 잔디밭 위 돌길의 끝에 현관문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섰다. 회랑 같은 널따란 복도의 끝 오른편에 낮은 계단이 놓여 있었다. 아래로 깊고 편평하게 펼쳐지는 공간이 높은 층고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을 자아냈다. 정면으로 보이는 통유리창을 왼편에 둔 소파에 회장이 앉아 있었다. 회장은 나를 통유리창을 마주 보고 있는 소파에 앉게 했다. 벨로드미코프, 좋아하시나요? 꽤 긴장했던 탓인지 실내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회장의 말로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젠가 들어 본 적 있는 운율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회장은 의외라는 듯 팔걸이에 올려 둔 손을 턱에 대고 입을 오므렸다. 입 주변의 주름이 엷게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가요? 나는 벨로드미코프를 들으려고 저런 짓도 한 사람이오. 회장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의 구석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전봇대가 서 있었다. 나만을 위한 전봇대를 설치한 거요. 공동 전봇대는 남들과 전기를 공유하는 탓에 아무리 좋은 오디오에서도 이런저런 노이즈가 들리길래 정원에다 저렇게 세워 놨어요. 그랬더니 벨로드미코프가 내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더구려. 화구 박스가 매립된 벽난로 옆에 오디오, 앰프, 스피커가 양쪽으로 놓여 있었다. 얼핏 봐도 고가의 장비임을 눈치채게 하는 것들이었다. 회장은 오디오와 벨로드미코프에 관한 말을 늘어놓았다. 사운드에 대한 회장의 마니아적 열성은 순수한 애호와 성공한 자의 과시 사이를 오고 가는 듯했다. 어색함을 눅이는 커피가 잔 바닥에 엷은 띠를 남기고 있을 즈음 회장은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나는 급한 작업이 있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의뢰인을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나에게는 예외적인 일이었고, 차 한잔 마시는 정도가 예외의 한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장은 이번 초대의 메인을 거절하면 어떡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고 나서 사업가답게 상대방이 거절하기 힘들도록 다시 제안하였다. 그럼, 식사 후 대접하려던 위스키 한 잔쯤 구경하시는 게 어때요. 과실향이 은은히 퍼지다가 끝에 스모키향이 감도는 위스키였다. 회장은 위스키 애호가이기도 한 듯했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설파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위스키를 마셨다. 어느덧 회장은 세 번째 잔에 접어들었고 내 위스키 잔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마지막 화면의 철 덜그럭거리는 소리, 덜그럭대다 쿵쿵거리는 소리, 그건 뭡니까? 굳게 닫혀 있던 가게 문에 철제 셔터가 열릴 때처럼 회장의 표정이 빗장을 푼 듯했다. 거래와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성을 술이 허물어뜨렸는지 말투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마지막 영상 속의 여자는 대문을 나서는데,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49초 지점에서 그녀가 나타납니다. 그림자로 나타난 그녀는 3초 뒤 모습을 감춥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는데 2초, 대문에서 CCTV가 보이는 지점까지 3초, 그림자로 보이는 부분이 3초, 영상의 총길이가 52초니까 그녀는 대문 앞에서 44초를 머물렀을 겁니다. 회장은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유리들이 따깍, 울렸다. 그 머무름은 머뭇거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멀리 떠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아마 미련이 조금 남았겠죠. 대문을 손으로, 발로, 툭툭, 그래서 덜그럭거리고 쿵쿵거리지 않았을까요. 회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곧 느슨해진 상반신을 바로잡았다. 집의 창고를 수리하는 날이었소. 대문 앞에 시멘트 가루가 떨어져 있길래 인부 하나가 부주의했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대문에 누가 시멘트 묻은 발로 찬 것 같은 자국이 있었소. 그것도 인부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업체 사장을 나무란 기억이 나오. 그 애의 흔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소. 냉정히 떠난 줄 알았지. 머뭇거렸을 줄은. 이제부터 그 애가 집을 떠나기 전에 미련이 남아 머뭇거렸다고 생각할 거요. 그래야 나 자신을 더 나무랄 수 있을 거 아니오. 나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오. 하지만 그 애가 떠날 때까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는 그 애의 소리를 듣지 못했소. 마지막 위스키 잔은 다 비워지지 않았다. 회장 집을 나서려고 할 때, 각얼음들이 녹으면서 달그락. 달그락. 천장 높은 거실을 울렸다. 아버지가 남긴 카세트테이프의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을 들은 다음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의 다른 면을 들었다. 테이프에는 아무것도 녹음되지 않은 듯 한동안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다가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아버지, 지금 뭐하세요. 누나였다. 녹음하면 들릴까 해서. 아들내미 예민한 거 하루 이틀이에요. 걔가 지금 시위하는 거라니까요. 자기만 힘든 줄 아나. 그래도 혹시 모르잖니. 아버지와 누나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났다. 다시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아버지는 TV 스피커에 카세트를 대고 TV에서 나는지 모를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나에게 들렸던 TV 소음을 아버지와 누나는 듣지 못했다.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10대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 영역의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만 들을 수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열아홉 살인 누나는 왜 못 듣나, 의아했다. TV 스피커에서 나오는 고주파 소음을 나만 들은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와 누나의 생각처럼 나의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 환청이 들린 것일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그날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그날부터 들렸을까. 그날은 어머니가 영영 집을 떠난 날이다. 나는 마치 들을 수 있기라도 한 듯 카세트 플레이어의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댄다.
  • “사례금 9억 드려요” 19분간 억만장자 집턴 도둑, 얼마나 훔쳐 갔길래

    “사례금 9억 드려요” 19분간 억만장자 집턴 도둑, 얼마나 훔쳐 갔길래

    영국 런던의 억만장자 저택에서 고가의 보석, 명품 가방 등 무려 190억원어치 물건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런던 세인트존스우드 애비뉴 로드의 한 저택에 무장한 도둑이 침입해 19분간 1040만 파운드(약 192억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도둑은 건물 2층 창문으로 침입해 약 19분간 절도 행각을 벌였다. 당시 이 건물에는 가족과 직원 등 8명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복면을 한 채 침입한 도둑은 2층과 1층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쳤다. 도난당한 물건 중에는 에르메스 악어 켈리 핸드백과 1만 5000파운드(약 2770만원)의 현금 등이 포함됐다. 다만 도난당한 보석이 대부분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쉽게 식별될 수 있는 물건들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둑은 작은 화염방사기나 유해 스프레이로 보이는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폐쇄회로(CC)TV에는 내부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도둑이 이 무기를 찾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CCTV에는 어두운색의 후드티와 회색 야구모자를 쓴 도둑의 모습이 찍혔으며, 복면을 하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지는 못했으나 중간 체격의 20~30대 백인 남성일 것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도난 사건이 발생한 저택은 홍콩 출신 억만장자 소유로 연면적 2045㎡(약 619평)의 5층 건물로 침실이 13개나 된다. 애비뉴 로드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억만장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가디언은 “영국 가정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절도 사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피해자 가족은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범인 체포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 제공자에게 50만 파운드(약 9억원)와 회수한 보석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례금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 CES서 관심 끌었던 SK 미디어아트 조형물 울산공단 밝힌다

    미국 CES서 관심 끌었던 SK 미디어아트 조형물 울산공단 밝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정보통신·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설치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SK그룹의 미디어아트 조형물이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꿀잼도시 울산, 산업경관 개선사업’의 첫 성과물로 31일 오후 4시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정문에서 ‘매직 스피어’ 점등식을 개최한다. 매직 스피어는 CES 2024에서 인기를 끌었던 ‘원더 글로브’의 새로운 명칭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이다. 앞서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낡은 산업단지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CES에서는 SK의 기술과 사업이 추구하는 청정한 미래를 담은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CES가 끝난 뒤 원더 글로브 처리 방안을 검토하던 SK는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해당 조형물을 설치해 산업시설에 예술적 감성을 더할 수 있다고 보고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매직 스피어 디자인과 설계 기획 등을 거쳐 지난 6월 착공해 지난 22일 설치를 완료했다. 시는 매직 스피어가 환하게 조명을 밝혀 산업단지 일대에 문화와 예술의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보고 즐기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직 스피어 인근 보도와 담장을 정비하고, 포토존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삭막한 회색 산업공단 지역이 문화와 결합한 예술거리로 탈바꿈한다면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문화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산업경관 개선에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리며, 시도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춘길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총괄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산업자산을 활용해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울산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최고 해상도 OLED 모니터·투명 냉장고… LG, 超프리미엄 선도

    최고 해상도 OLED 모니터·투명 냉장고… LG, 超프리미엄 선도

    4K 넘어 첫 5K2K 고해상도 모니터레이싱 등 게임 땐 ‘곡면’ 화면으로AI 기술 ‘공감지능’ 접목한 가전냉장고 ‘액자’ 활용… 영상 재생도식세기, 손 가까이 하면 손잡이 ‘쑥’ LG전자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일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했다. LG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올레드(OLED) 게이밍(게임용) 모니터를 앞세워 프리미엄 게이밍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투명 올레드 기술을 결합한 가전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5에서 45형 울트라기어 모니터 2종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의 4K 해상도를 넘어 5K2K(5120×2160)를 지원하는 최초의 게이밍 모니터다. 화면 밝기도 올레드 모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인 1300니트에 이른다. 1니트는 촛불 하나 밝기 정도다. 45GX990A 모델은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도록 평평한 화면을 900R(반지름 900㎜ 원이 휜 정도) 곡률로 구부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평면 화면으로 일반 콘텐츠를 이용하다가 레이싱 게임이나 1인칭 슈팅 게임을 할 땐 ‘커브드’(곡면) 화면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뛰어난 화질과 벤더블(평면-곡면 전환) 기능으로 이번 CES 혁신상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또 다른 제품인 45GX950A 모델에는 800R 곡률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고객이 게임을 즐길 때 게임 화면 외곽에 표시되는 미니맵(게임 내 지리를 축약해 표현한 지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LG전자는 CES에 ‘LG시그니처존’을 마련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공감지능’(LG에서 명명한 AI) 기술을 접목한 초(超)프리미엄 가전들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는 투명 올레드 기술과 AI 기반 식재료 관리 기능을 결합해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 화면에 원하는 사진을 액자처럼 띄워놓거나 영상을 재생시키면 주방 인테리어로도 활용 가능하다. 식기세척기는 ‘팝아웃 핸들’ 기능이 적용돼 평소에는 돌출되는 부분이 없다가 사용자가 손을 가까이하면 손잡이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구조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대화하는 정도의 적은 소음도 장점이다. ‘인덕션 더블 오븐 슬라이드인 레인지’는 카메라가 음식물을 인식해 메뉴를 추천해 주고,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는 27인치 LCD 화면을 통해 조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군사 굴기’ 中, 마오 생일에 두 신형 전투기 공개…디자인 핵심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사 굴기’ 中, 마오 생일에 두 신형 전투기 공개…디자인 핵심은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은 군사 굴기에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청두 항공공업(CAC)과 심양 항공공업(SAC)이 각각 독자적으로 개발한 6세대 전투기의 프로토타입(시제기)도 목격됐다. 이 전투기의 비행 날짜는 26일로, 마오쩌둥 생일이자 J-20 스텔스 전투기 출시 13주년과 같다. 중국이 이들 전투기에 얼마나 큰 의미를 담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각각 CAC의 것은 쳉(Cheng)-6으로, SAC의 것은 쉔(Shen)-6으로 불리고 있다. 쳉-6은 동체 길이 약 26m의 다이아몬드 델타익 구조와 수직 및 수평 꼬리날개가 없는 설계였다. 수직 및 수평 꼬리 날개가 없다는 것은 레이더 신호 감소와 공기역학적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장거리 임무, 고속 비행, 장거리 폭격 등 상당한 탑재 하중이 필요한 임무에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나타낸다. 쳉-6의 시험 비행에는 J-20 전투기의 복좌형인 J-20S가 모니터링 기체로 참가했다. 지난 11월 12~17일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 차이나 2024에서 공식 공개된 J-20S는 최초의 5세대 복좌기로 전자 억제, 전술 지휘, 무인 항공기(UAV) 군집 제어 등 추가적인 임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좌석을 도입했다. 2인승 구성은 한 명의 조종사가 전술적 역할에 집중하고 다른 한 명이 센서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 부하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다른 6세대 전투기인 쉔-6은 길이 21m에 쌍발 엔진을 갖추고 주익(主翼)을 접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후미 꼬리는 순항 중에 평평하게 눕혀 스텔스성과 양력-항력 효율을 향상시키고, 기동 중에는 상승하여 더 나은 제어를 위한 V-테일 구성을 했다. 이런 구성으로 인해 쉔-6이 항공모함 기반 임무를 포함한 멀티 역할 작전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프로토타입 모두 레이더와 적외선 신호 감소를 위한 설계를 채택했다. 쳉-6은 고속 및 고고도 작전에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쉔-6은 스텔스성과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DSI 초음속 흡입구를 사용한다. 비행 시험 초기 단계인 이들 프로토타입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청두의 프로토타입 디자인은 JH-XX 전술 전투기 개념에 기인하는 특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반면, 심양의 프로토타입은 운영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었다. 두 항공기 모두 첨단 스텔스, 무인 시스템과의 통합, 네트워크 전투 능력 등 6세대 전투기 설계와 관련된 원칙에 부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중국산 Y-20B 수송기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KJ-3000 조기경보통제기(AEW&C)도 첫 비행에 나섰다. KJ-3000은 러시아제 IL-76 수송기를 기반으로 한 KJ-2000보다 더 큰 대형 AEW&C 시스템이며, 자국산 Y-8 기반의 KJ-200 및 KJ-500과 같은 중형 시스템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는 2025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에 다시 취임하는 트럼프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 ‘더현대 광주’, 광주시 건축・경관공동위 통과…내년 착공 가시화

    ‘더현대 광주’, 광주시 건축・경관공동위 통과…내년 착공 가시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 광주시 건축·경관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더현대 광주’는 건축허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건축·경관공동위원회’에서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건립 예정인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한 심의를 벌여 조건부 의결 했다. 건축·경관공동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건축계획 및 경관계획 외에도 사업부지 주변의 보행동선 연계 방안, 복합쇼핑몰만의 특색있는 내·외부 공간 구성, 광주천과 복합쇼핑몰의 보행 연계성 강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더현대 광주’는 건축·경관공동위원회 심의를 조건부 통과함에 따라 건축인허가 절차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 관할 자치구인 북구청의 건축허가를 통과하면 곧바로 첫 삽을 뜨게 된다. 2028년 개장이 목표다. ‘더현대 광주’는 부지면적 3만2364㎡에 높이 60m, 길이 201m, 폭 116m의 지하 6층~지상 8층으로 건립된다. 연면적 27만4079㎡ 규모의 쇼핑, 문화, 여가 시설 등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건축기본설계는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건축설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맡았다. ‘더 현대 광주’ 건축디자인에는 과거의 전통성, 현재의 역동성, 미래의 가능성 등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김준영 도시공간국장은 “‘더현대 광주’는 광주를 꿀잼도시로 바꿀 복합쇼핑몰 3종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삽을 뜰 예정이다”며 “‘더현대 광주’가 도시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적 시그니처 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가입자 107만 명 ‘The 경기패스’, 교통비·탄소배출 절감 효과 ‘톡톡’

    가입자 107만 명 ‘The 경기패스’, 교통비·탄소배출 절감 효과 ‘톡톡’

    107만 명이 가입한 ‘The 경기패스’ 이용자 4명 중 3명은 The 경기패스를 쓴 이후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이용자 중 12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74%(911명)는 일주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The 경기패스 이용 전 8.5회에서 이용 후 12.8회로 늘었다. 특히 자가용 차량 보유자 211명 중 49%가 The 경기패스 이용으로 자가용 이용 횟수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The 경기패스 정책사업에 대한 만족도(100점 만점)는 ‘매우 만족’인 88점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 보면 이용 경험 만족도는 87점으로 ‘환급 방식 편리성’ (90점), ‘이용 횟수 기준’ (89점), ‘환급 비율 만족도’(83점)가 높았다. 정보제공 만족도는 79점으로 ‘사업의 홍보 충분성’(80점), ‘정보 이해 용이성’(80점), ‘정보 접근 용이성’(78점) 등으로 나타났다. The 경기패스 성과 및 지지도(100점 만점)를 보면 ▲삶의 질 향상 기여 91점 ▲이용 대상 도움 91점 ▲사회발전 기여 90점 ▲지속 추진 필요성 98점 ▲주위 추천 의향 96점 ▲경기도 이미지 변화 86점 등이다. The 경기패스에 추가했으면 하는 혜택으로는 ▲연령대별 대중교통비 환급 비율 확대 방안 40% ▲월 61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61회 이상 이용분 전액 환급 방안 37% 등을 꼽았다. 남상은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The 경기패스 사업이 도민들의 교통비 부담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것이 확인됐다”라며 “앞으로 The 경기패스 혜택을 확대해 도민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 탄소 배출 절감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12월 23일부터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3개 카드사와 함께 The 경기패스 BI(브랜드 정체성)를 카드 디자인에 적용한 ‘The 경기패스 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K-패스 카드에는 The 경기패스 BI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경기도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The 경기패스 환급대상자 1226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다.
  • 국가고객만족도,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국가고객만족도,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한국생산성본부 ‘2024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 대학이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4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국내 80개 업종, 309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NCSI를 평가한 결과 78.0점으로 지난해의 78.2점에 비해 0.2점(-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82점 이상의 상위 11위에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병원 6개, 아파트의 삼성물산, 전자제품AS의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세탁기의 LG전자, 전문대학의 영남이공대학교가 포함됐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고 NCSI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작년부터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원인은 국내외 어려운 경기상황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려는 소비자의 비중·영향력이 증가하며 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생산성본부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가장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부문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4점(1.8%) 상승했다. 건설업과 내구재 제조업이 0.8점(1.0%)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운수 및 창고업 0.7점(0.9%),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0.4점(0.5%), 정보통신업 0.3점(0.4%)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 운영SK브로드밴드는 올해 NCSI 초고속인터넷 및 IPTV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사 회의체를 구성해 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과제는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 ▲셋톱박스 및 와이파이 공유기 등 장비 ▲콘텐츠 및 UI·UX 등 다양한 영역이 대상이다. 또한 가입과 상담, 개통, AS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접점 서비스에 대한 개선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매월 약 5000명의 고객으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전사 서비스 체계를 혁신한다. 나아가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를 운영 중이다. 올해 12기를 맞이한 B프렌즈는 20대에서 50대까지 가구 유형별, 서비스 이용 형태별로 다양한 계층에서 선발한다. 이들은 신상품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각종 서비스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KB국민카드, 고객 소통채널 운영… 현장 목소리 생생하게 전달KB국민카드는 신상품 개발을 위한 고객 의견 수렴 및 서비스 완성도를 위해 ‘고객패널’(The Easy Talker)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출시된 ‘위시(WE:SH) 카드’는 이런 고객패널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신상품이다. 특히, 주유·쇼핑·외식·학원비 등 고객의 의식주 관련 필수 소비패턴을 바탕으로 고객의 개별 소비 여정 중심의 서비스 구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기 고객패널이 출범해 첫 활동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 감독원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금융현장소통반과 함께 금융회사 규제 개선 및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매년 3~4차례 간담회를 열어 대고객 안내문구 개선, 마이데이터서비스 체험 비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선 의견 및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위시 카드 디자인은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IDEA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 아트스페이스 호화,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 기획전 개최

    아트스페이스 호화,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 기획전 개최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엘리자 고스(Eliza Gosse), 사무엘 컨던(Samuel Condon), 이정웅, 황다연이 참여하는 연말기획전 ‘소박한 실재론, Naïve Realism’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전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층 갤러리에서 지난 27일 개막했으며, 내년 2월 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호화에 따르면 ‘소박한 실재론’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론적 이론이다. 인간이 외부 대상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의미한다. 이들 작품의 견고한 건축적 구조와 그럴듯한 사물의 배치는 마치 촬영 세트장을 연상시키고, 이는 르네상스가 저물며 유럽 전역에 유행하던 정물화의 현대식 해석으로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호주 출신의 두 작가 엘리자 고스와 사무엘 컨던의 작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건축학도였던 엘리자 고스는 전후 양식과 미드센츄리 디자인에 매료되어 명확한 라인과 절제된 색감으로 화면을 구축한다. 사무엘 컨던은 고전미술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제국주의의 초상과 유럽 미술관과 박물관의 컬렉션을 재현하며 말 도상을 작은 화면에 담아낸다. 이정웅은 실재하는 대상을 비현실적인 배치로 그려냄으로써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회화를 하나의 시적 은유처럼 표현한다. 황다연은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색채와 구도를 구현하며 저마다의 파라다이스인 판토피아를 찾아가는 이정표로써의 회화를 소개한다.
  • 디자인 완성도 높이고 실내 공간 키운 ‘G80 전동화 모델’

    디자인 완성도 높이고 실내 공간 키운 ‘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의 럭셔리 대형 전동화 세단이 독보적인 상품성과 함께 돌아왔다.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지난 5일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이하 G80 전동화 모델)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021년 7월 선보인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로 고급스러운 디자인 및 상품성과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기반의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왔다. 이번 G80 전동화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 아래 정교한 디테일이 가미돼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고, 부분변경이지만 차체가 플래그십 수준으로 확대돼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기존 G80 전동화 모델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는 늘어난 축간거리와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한 설계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주는 동시에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감성을 더했다. 특히 축간거리를 130mm 늘이면서 뒷좌석 시트 위치를 최적화해 동급 최고 수준의 뒷좌석 거주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G80 전동화 모델에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475km로 높였고 ▲능동형 후륜 조향 ▲쇼퍼 모드 ▲신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을 새롭게 적용해 승차감과 조종 안전성, 주행 감성을 향상했다. 이 밖에도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 ▲동승석 메모리 시트 ▲뒷좌석 VIP 시트 등 차량 탑승객 모두를 위한 다채로운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 롯데백화점, 본점 ‘프리미엄 키즈관’ 리뉴얼 오픈

    롯데백화점, 본점 ‘프리미엄 키즈관’ 리뉴얼 오픈

    롯데백화점이 자녀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본점에 지난 20일 ‘프리미엄 키즈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저출산 시대에도 ‘VIB’, ‘텐포켓’, ‘골드키즈’ 등의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며 키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키즈 상품군 매출은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4년 11월) 매년 두 자리수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본점 7층 키즈관을 인테리어부터 브랜드까지 ‘프리미엄’을 컨셉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특히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최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라이징 브랜드까지 엄선해 선보였다. 프랑스 럭셔리 키즈 브랜드 ‘봉쁘앙’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펜디키즈’, ‘몽클레르 앙팡’ 등이 입점해,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키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영국의 클래식한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캬라멜’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포함해, ‘마르디 메크르디 레쁘띠’, ‘C.P. 언더식스틴’, ‘윙켄’, ‘비스킷’ 등의 국내외 인기 브랜드들도 강북 상권 최초로 선보인다. 유아복 대표 브랜드 ‘에뜨와’는 유명 공간 디자이너인 김종완 대표의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한 새로운 컨셉의 매장을 최초로 공개한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단계적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본점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디자인 완성도 높이고 실내 공간 키워… 1회 충전 475㎞ 주행[2024 하반기 히트상품]

    디자인 완성도 높이고 실내 공간 키워… 1회 충전 475㎞ 주행[2024 하반기 히트상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지난 5일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이하 G80 전동화 모델)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로, 고급스러운 디자인 및 상품성과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기반의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아래 정교한 디테일이 가미돼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고, 부분변경이지만 차체가 플래그십 수준으로 확대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제네시스는 기존 G80 전동화 모델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는 늘어난 축간거리와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한 설계로 여유로운 공간감을 주는 동시에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감성을 더했다. 특히 축간거리를 130㎜ 늘이면서 뒷좌석 시트 위치를 최적화해 동급 최고 수준의 뒷좌석 거주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475㎞로 높였고 ▲능동형 후륜 조향 ▲쇼퍼 모드 ▲신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을 새롭게 적용해 승차감과 조종 안전성, 주행 감성을 향상했다.
  • 과당 없는 소주… 부드럽고 산뜻해[2024 하반기 히트상품]

    과당 없는 소주… 부드럽고 산뜻해[2024 하반기 히트상품]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중순 선보인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병 디자인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을 녹였다. 새로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으며, 출시 7개월여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넘어섰다. 연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7월말까지의 기준 누적 판매량은 4억병을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진짜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를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 2025 을사년 기념 한정판 골프공[2024 하반기 히트상품]

    2025 을사년 기념 한정판 골프공[2024 하반기 히트상품]

    골프 브랜드 볼빅이 2025년 을사년 기념 ‘푸른 뱀 에디션’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볼빅은 매해 신년 에디션을 출시해 왔다. 이번 에디션은 볼빅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VISTA3’ 볼로 제작했다. 360도 퍼팅라인에 푸른 뱀의 모티프를 더해 정밀도를 높였으며 레드, 그린, 블루, 퍼플 4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다. 케이스는 황금빛 전통 문양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으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통적 미학과 현대적 세련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소장 가치와 함께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는 게 볼빅의 설명이다. 신년 에디션은 4구, 6구, 12구 총 3종 세트로 구성됐으며 4구와 6구 세트에는 푸른색 바탕에 황금 엣지로 장식된 뱀 모양의 볼마커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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