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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금세기의 마지막 밀레니엄은 에티오피아에서

    (28) 금세기의 마지막 밀레니엄은 에티오피아에서

    다음 주에 에티오피아에 가는 분들은 반드시 호텔을 예약하고 가야 할 듯. 특히 오는 9월 11일을 아디스 아바바에서 묵을 분들은 노숙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고급호텔로 분류되는 쉐라톤, 힐튼, 기욘 호텔을 비롯해 웬만한 호텔들은 이미 방이 다 찼다고 한다. 태양이 13개월이나 뜨는 에티오피아가 금세기의 마지막 밀레니엄 행사 준비로 아주 분주하다. 보편적인 서역 Gregorian의 역법을 사용하지 않고 Julian Solar Calendar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에티오피아 달력은 우리보다 약 7년이 늦다. 한달을 30일씩 계산하고 남은 5일 혹은 6일을 또 한달로 계산하기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는 태양이 12개월이 아닌 13개월 뜬다. 이런 독특한 캘린더 시스템 덕분에 전 세계가 7년 전에 성대하게 치른 밀레니엄 행사를 에티오피아는 다음 주에 본국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대사관이 설치된 각국에서 치르게 된다.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넣은 9.11 테러를 기억하는가. 매년 이날이 되면 미국 본토는 에티오피아에서 건너 온 약 10만인의 에티오피아인을 제외하고 묵념 모드이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매년 9월 11일은 축하 모드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날이 에티오피아인들의 설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학원은 개강을 하고 운동을 쉬었던 사람들은 운동을 재개하기도 한다. 담배를 끊는 사람들도 있다. 9월도 중순으로 향하는 시점에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에티오피아 밀레니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단에 기념 로고가 보인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로고를 설명해 주면서 몹시 부끄러워했다. 맨 위의 하얀 글씨는 암하릭어로 에티오피아 밀레니엄. 그 다음 파란 글씨는 기즈어(Geez, 암하릭어의 모체가 되는 언어로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은 신의 언어라고 하며 지금도 교회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숫자로 2000을 의미한다. 가운데 꼭 콩처럼 보이는 것은 커피, 자궁, 방패를 상징한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발상지이며, 인류의 발상지로 알려졌는데 콩 모양은 그것을 의미한다. 방패는 그 어떤 강대국의 식민지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아프리카의 오랜 독립국으로서 에티오피아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 콩 모양을 둘러싸고 있는 팬 아프리카 컬러의 리본은 80여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된 에티오피아의 번영과 화합을 의미한다. 지난 25일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5000m에서 우승한 메세레트 데파르가 테이프를 끊고 카메라를 향해 들고 있던 판넬이 바로 이 로고였다. 그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에티오피아 밀레니엄!!”이렇게 외쳤다. 2007년 9월 12일부터 2008년 9월 11일까지 1년간 에티오피아의 밀레니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전 세계에서 열린다. 한국은 대사관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가 기획되지 않았지만 옆 나라 일본은 시민단체와 주일본에티오피아대사관이 중심이 되어 대대적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도쿄에서는 9월 9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강연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밀레니엄 이벤트가 개최된다. 장소는 JICA地球広場(자이카지구광장, 広尾駅에서 도보로 1분). 에티오피아 밀레니엄 공식 홈페이지(http://www.ethiopia2000.com/index.php?option=com_frontpage&Itemid=1)에 들어가면 밀레니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9월 12일부터 1년간 진행되는 이벤트 캘린더도 볼 수 있다.       <윤오순>
  • [CEO칼럼] 차별화가 경쟁력/이영하 LG전자 사장

    [CEO칼럼] 차별화가 경쟁력/이영하 LG전자 사장

    본격적인 휴가시즌은 지나갔지만 계속되는 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휴양지로 몰리고 있다. 레저 문화가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관련 산업도 양적으로 많이 성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색적인 테마나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종종 신문지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스키장으로 유명한 한 리조트에서는 골프장과 연계해 낮에는 골프를 칠 수 있고 밤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어떤 유통업체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휴가지까지 음식을 배달한다는 이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차별화나 이색 마케팅은 이제 더 이상 이색적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일상화됐다.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차별화에 신경쓰는 이유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태동하던 60∼70년대에는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판매하는 데는 문제가 없던 생산의 시대였다.80∼90년대는 품질만 좋게 만들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품질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이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별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불가능한 시대가 됐다. 인시아드 대학의 김위찬 교수는 이런 차별화를 블루 오션(Blue Ocean) 전략으로 정의했다. 고객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확실히 강화하거나 창조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줄이거나 없애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일례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사례는 차별화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이 항공사는 티켓을 자동발권기로 발급하고 기내식이나 수화물 서비스를 제외하는 등 저가 항공사에 맞는 차별화를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기내 안내방송을 랩으로 한다든가,“흡연을 하실 분은 날개 위에 마련된 테라스를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안내하는 등 승객에게 재미를 주는 펀(Fun) 경영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고객 불만이 가장 적은 항공사로 명성을 날리며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문구처럼 한번 사면 오래 쓰고 그만큼 다른 전자 산업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생활가전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백색이 전부였던 가전제품에 컬러 바람이 불고 문양 디자인이 도입됐다. 불과 한두 해 만의 일이다. 이제는 디자이너를 넘어 예술가의 작품이 제품 위에 그려지고 크리스털 보석이 박힌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TV 달린 냉장고, 물 사용량을 반으로 줄인 세탁기 등 기술면에서의 차별화도 가파르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시대에 남들과 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개발되고 품질이 개선되기도 하는 등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와 질 좋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진정한 차별화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이나 불만을 갖지 않게 하는 수준에 만족해서는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 고객들이 상상하지 못 했던 매력적이며 차별화된 제품을 창출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영하 LG전자 사장
  • ‘검은 유혹’ ALL-Black 코디

    ‘검은 유혹’ ALL-Black 코디

    올 블랙, 올 가을·겨울 여성들의 패션 코드다.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유효한 이번 시즌 블랙은 유난히 강세를 띨 전망이다. 블랙의 인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블랙으로 치장하는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남성은 한층 부드러워진 그레이(회색)가 눈에 띈다. ●여성은 강인한 ‘올 블랙´ 최근 드라마에서 강한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 탓일까. 여성들의 옷입기도 ‘세진다’.LG패션의 여성복 컬러리스트인 한승희씨는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블랙과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색상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짙은 감색, 회색이나 어두운 펄 컬러, 차콜 그레이 등 블랙에서 파생된, 주로 어두운 색상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자인은 단순, 간결을 선호하고 여기에 블랙까지라면 자칫 밋밋하고 고루해 보이지 않을까.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매치하거나 ‘톤온톤 코디(색감의 차이를 이용한 옷입기)’를 통해 블랙을 변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소재 개발에 열을 올렸다. 실루엣과 디테일이 단순해짐에 따라 어느 시즌보다 소재가 중요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장식인 시퀸이나 페이턴트 가죽(가죽에 에나멜 코팅 처리), 울, 실크 오간자 등을 가공하여 광택을 준 소재들이 사랑받고 있다. 모스키노는 재킷과 코트의 소매와 칼라에 시퀸을 달아 인조 모피 같은 효과를 주었다. 최근 전면에 시퀸이 수놓아진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은 여자 연예인들의 발빠른 감각에서 유행을 인지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매치해 한 벌로 만들어 ‘이중효과’를 준 의상들도 많다. 울 소재 코트에 실크 스카프를 붙이거나 블랙 페이턴트 가죽과 울을 짝짓고, 새틴과 벨벳으로 된 블루마린의 ‘올 블랙 수트’도 눈길을 끈다. ●남성은 ‘젠틀한 그레이´ 지난봄 영화배우 유해진은 과도하게 번쩍거리는 회색 양복을 입고 시사회장에 나타났다.“갈치 같죠?” 그의 한마디에 다들 배꼽을 잡았다. 이번 시즌 남성 양복은 한결 자제된 느낌이다. 진주처럼 은은한 빛을 띠는 소재에 색상은 블랙의 영향을 받아 진회색(차콜 그레이)이 강세를 띤다. 전체적인 디테일이 축소되는 경향도 강하다. 재킷의 라펠(재킷의 접은 옷깃)과 셔츠 칼라 모두 폭이 좁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여성복의 영향을 받아 갈수록 날렵해지고 있는 실루엣은 더욱 슬림해진다. 허리뿐 아니라 어깨의 여유도 사라져 더욱 밀착돼 몸매를 강조했다. 상의는 좀더 짧아져 다리가 길어 보인다. 바지는 허리에 주름을 없애 하체가 날씨해 보이는 ‘노턱(No Tuck)’ 팬츠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밑위 길이 또한 1∼1.5㎝ 줄어 들었다. 아저씨들의 전유물인 ‘배바지’를 탈피해 감각을 높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휴대전화 애칭마케팅

    휴대전화 애칭마케팅

    ‘내가 애칭을 붙이기 전에는 단지 휴대전화 단말기에 지나지 않았다.’휴대전화의 ‘애칭’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쉽게 부르는 정도에서 애칭을 이용한 마케팅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휴대전화 애칭 변천사를 들여다보자. 이용자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애칭의 시작이다. 애칭이 붙은 첫 휴대전화는 지난 2002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이건희폰’이다. 이 회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T100이라는 어려운 단말기 모델명보다 이건희폰으로 불렸다. 다음해 출시된 E700도 노르웨이의 한 일간지가 ‘휴대전화 세계의 벤츠’라고 평하면서 벤츠폰으로 불리게 됐다. 연예인들의 이름을 딴 애칭도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이효리폰, 권상우폰, 박정아폰, 이준기폰, 전지현폰, 정일우폰 등이 그것이다.LG전자도 있다. 김태희폰과 장윤정이 광고모델로 나온 어머나폰 등이 주인공이다.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해 만든 휴대전화는 디자이너 이름이나 브랜드명이 애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LG전자의 프라다폰이다. 프라다폰 이전에도 삼성전자의 안나수이폰, 뱃시존슨폰, 재스퍼모리슨폰 등이 있었다. 보통명사도 사용했다.LG전자의 초콜릿폰, 아카펠라폰, 바나나폰, 와인폰, 샤인폰, 컬러홀릭폰 등을 들 수 있다.LG전자 관계자는 “특성을 찾아내 애칭을 붙이는 것”이라며 “광고 등 마케팅에서도 소비자를 한 단어에 집중하게 할 수 있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풀려나는 19인은 누구

    지난달 19일 탈레반에 납치된 뒤 삶과 죽음의 기로를 수십번씩 오가는 악몽 같은 상황을 이겨내고 40일 만에 풀려나게 된 19명은 열흘 일정의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대부분 분당 샘물교회 신자들인 이들은 현지에서 의료 봉사와 어린이 교육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임현주(32·여)씨와 이지영(36·여), 박혜영(34·여)씨는 1∼3년 전부터 아프간에 머물며 봉사를 해왔고, 통역과 현지 안내를 위해 이번에 한국에서 온 봉사단에 합류했다. 임현주씨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 3년 전 의료전문 봉사단체인 ANF를 통해 아프간에 들어갔으며,7월26일 미국 CBS방송 등을 통해 인질 가운데 처음으로 육성이 공개된 바 있다. 박혜영씨는 지난해 1월 장기봉사를 위해 아프간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맡아 활동했다. 아프간에서도 임씨를 도와 마자리샤리프의 병원과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간호 보조 업무를 함께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씨는 서울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해 12월,2년 체류 일정으로 아프간으로 떠나 교육과 의료 봉사를 해왔다. 이씨는 특히 8월13일 김경자씨와 김지나씨의 석방 과정에서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피랍자 가족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간호사 출신의 이주연(27·여)씨와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과 연구원이었던 서명화(29·여)씨는 포천중문의대 간호학과 동문으로, 이번에 의료봉사 요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말 결혼한 새신부 서씨는 동생 경석(27)씨까지 함께 납치돼 가족과 국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미용사자격증을 가진 경석씨는 아프간에서 가위질 솜씨를 살려 누나를 도울 예정이었다. 또 한 명의 의료봉사 요원인 이정란(33·여)씨는 제주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기 성남의 한 내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이씨는 피랍 시점 직후 국내로 조기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그의 행방을 둘러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정화(39·여)씨와 한지영(34·여)씨는 영어학원 강사로, 아프간에서 영어통역을 도맡았다. 특히 유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아프간 봉사에 참여했으며 7월28일 외신을 통해 인질 가운데 두번째로 육성이 공개됐다. 피랍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이영경(22·여)씨는 안양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으로 방학을 이용해 아프간행을 택했다. 고세훈(27)씨는 충남 천안 남서울대학 산업경영공학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 중에 봉사를 떠났다. 피랍자 가운데 최고령인 유경식(55)씨는 2005년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같은 해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유씨는 암 치료로 얻은 ‘두번째 삶’을 남을 위해 쓰고 싶다며 가족을 설득해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다. 역시 두 자녀를 둔 가정주부인 김윤영(35·여)씨는 학원 국어강사 출신으로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포부를 가지고 아프간행 비행기에 올랐다. 또 제창희(38)씨는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IT회사에 근무하다 지난 6월 신학대학원 진학을 위해 사표를 던졌으며 아프간에서는 영어통역과 의료봉사 보조를 맡았다. 송병우(33)씨도 서울 역삼동의 재정컨설팅회사 VFC 부지점장 겸 팀장으로 일하다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석방 양보’ 이지영씨의 어머니 남상순씨 “딸 야속하지만 자랑스럽다”

    ‘석방 양보’ 이지영씨의 어머니 남상순씨 “딸 야속하지만 자랑스럽다”

    “엄마 입장에서는 야속하지만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원래 양보도 잘 하고 남을 도와 주는 것을 좋아했던 만큼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김경자(37)·김지나(32)씨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피랍자 이지영(36)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24일 석방된 사람들이 전달한 딸의 안부 쪽지를 손에 쥐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딸 안부쪽지 손에 들고 눈물 부산에 살고 있는 남씨는 이씨가 피랍된 이후 충격으로 몸져 누웠다가 지난 23일 상경했다. 남씨는 “지난달 12일이 딸의 생일이라 통화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면서 “당초 지영이가 석방을 양보했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를 보면서 설마 했는데 사실일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씨의 오빠 진석(38)씨는 “석방자들을 통해 동생이 감기 기운이 있고 음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정부 측에서 전달한 약을 먹고 나아졌다니 다행”이라고 밝혔다. 피랍가족 모임 차성민 대표는 “석방자들이 매번 거처를 이동할 때마다 석방이 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제로 석방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이지영씨도 의례적인 이동인 것으로 짐작하고 짧은 쪽지만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단독으로 석방자 인터뷰가 진행된 데 대해 “지난 주말부터 추가 살해 위협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고민 끝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찾다 보니 이슬람권에 영향력이 있는 알자지라에 인터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석방자들이 카메라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외교통상부 및 국방부의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어려움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자지라가 9월1일 방영하는 피랍 사태 관련 다큐멘터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봉사 활동 현지 가이드 이씨는 이번 봉사 활동에 현지 가이드로 참여했다.2남1녀 중 막내딸이며 1992년 동래여전(마케팅 전공)을 졸업하고 인제대 사회교육원에서 북디자인 코스를 수료한 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2005년 여름 샘물교회 단기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장기 봉사를 결심하고 지난해 3주간의 현지 시찰을 거쳐 12월 아프간으로 떠났다. 현지에서 교육·의료 봉사활동을 벌이다 봉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V라인 얼굴로 S라인 몸매로

    V라인 얼굴로 S라인 몸매로

    ‘얼짱’,‘몸짱’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성형 효과를 표방하는 화장품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 명암 대비 화장술을 통한 시각적 효과에서 한 발 나아간 것. 속눈썹·입술·가슴 등은 원래보다 확대시켜 주고, 얼굴선은 물론 뱃살·팔뚝살·종아리 등의 살은 빼준다는 유혹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광고만큼 효과가 없다는 이유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 단종되는 제품들도 적지 않다. ●턱선은 깎아주고, 빈약한 부위는 볼륨있게 보아, 한예슬 등 연예인의 ‘V라인’ 얼굴형이 화제가 되면서 얼굴 슬리밍 제품도 대거 출시된다. 미샤는 최근 미샤 니어스킨 페이스 스트레칭 듀얼 마스크(2만 4800원·5매)를 출시했다. 좌우로 늘어나는 화이버 소재의 극세사 부직포로 얼굴을 스트레칭시켜 줘 얼굴의 슬림한 라인을 만들어주는 데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정창현 미샤 상품기획팀 과장은 24일 “요즘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는 갸름하고 뾰족한 턱인 V라인 얼굴”이라면서 “마스크 팩으로 간편하게 얼굴의 V라인을 관리할 수 있어 여성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EI 솔루션즈에서 ‘퍼스트 3S 타이트 정션 솔루션 (30㎖,13만 5000원), 올 초에 클라란스의 쉐이핑 페이셜 리프트(50㎖,6만 9000원) 등이 출시됐다. 마스카라의 경우 직모도 쉽게 컬링이 되고, 용액 자체에 섬유질이 포함돼 있어 눈썹을 길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제품도 많이 나온다. 랑콤은 최근 신제품인 버추어스 마스카라를 내놓았다. 짧은 직모 눈썹도 12시간 동안 100도(度)가 지속되도록 강력한 컬링을 보장해 눈썹이 풍성해 보이도록 연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에서도 동양 여성의 짧고 처지는 속눈썹을 겨냥해 최근 하이펌 컬링 마스카라를 내놓았다.DHC는 식물 엑기스 성분을 넣어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 볼륨감을 더해 주는 눈썹전용 토닉인 DHC 아이래쉬 토닉(6.5㎖,1만 4000원)을 팔고 있다. 바르면 가슴에 탄력이 생긴다는 제품도 눈에 띈다. 클라란스의 바스트 뷰티 로션 인헨싱 풀니스(50㎖,5만 5000원),DHC의 ‘B모아’(120㎖,8만 5000원) 등은 가슴에 탄력을 주는 제품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강조하는 효과가 워낙 드라마틱하다 보니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일도 적지 않다. 지난해 7월 출시된 LG생활건강의 비욘드 바스트 리프팅 세럼(3만 2000원)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다. ●바르기만 해도 날씬해지는 보디 제품 출시 올 여름 가장 많은 신제품을 배출해낸 제품군 중 하나가 보디 셰이핑 분야다. 바르기만 해도 날씬해진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땀을 흠뻑 흘릴 만큼 운동을 한 후에 사용해야 다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 여름 아모레퍼시픽은 헤라의 에스라이트 디자이너 DX 라인(200㎖,4만원)을 리뉴얼해 내놓았다. 신제품으로는 니베아의 보디 쉐입업 젤(200㎖,1만 8000원), 약국전용 브랜드인 비쉬의 리포 메트릭(200㎖,3만 5000원), 뉴트로지나의 보디 슬리머(148㎖,2만 4000원)와 퍼밍 보디 모이스처라이저(200㎖,1만 6000원), 비오템의 바디 리스컬프트 S-벨트(200㎖,5만 7000원) 등이 출시됐다. 로레알 파리 관계자는 “뱃살 등의 셀룰라이트 제거에 효과를 주는 로레알 파리 퍼펙트 쉐이프 바디 티슈 마스크(2만 5000원), 로레알 파리 퍼펙트 쉐이프 데이 젤(200㎖,2만 5000만원) 등 보디 제품은 지난 2004년 출시돼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다리 부종 완화 제품도 속속 출시되며 새로운 범주를 만들고 있다. 로레알 파리의 퍼펙트 쉐이프 레그 릴리프(200㎖,2만 7000원), 아비노의 인텐스 릴리프 풋 크림(100㎖,1만 6000원) 등이 올해 출시됐다. 바디샵의 바디 포커스 스트래치 마크 임프루버(150㎖,3만9000원)의 경우 다리의 튼살까지 겨냥해 나온 신제품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레이싱모델·의료코디학과등 새로 생겨

    수시2학기 전문대 모집 전형에서는 여느 때처럼 이색학과가 여럿 등장했다. 직업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필요해진 인력을 충족시키기 위한 전공이다.●동부산대 마술전문가 양성 과정 김천대는 의료코디 전공을 신설했다. 병원 등 의료 관련 시설에서 환자와 병원간 관계를 원활하게 조정,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보호를 받도록 돕는 의료 코디네이터를 기른다. 졸업하면 병원은 물론 제약회사, 노인 전문시설, 실버타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동부산대의 매직 엔터테인먼트과는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마술 전문가를 양성한다. 전문적인 마술 교육은 물론 이벤트나 레크리에이션과 연계해 마술 중심의 공연·이벤트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전공이다. 문경대의 U러닝 콘텐츠과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춰 관련 콘텐츠 전문가를 키운다. 레저스포츠 계열에 개설한 족구 전공과 스포츠행정 전공도 눈에 띈다. 아주자동차대는 레이싱모델 전공을 신설했다. 점차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자동차 전시회나 레이싱 대회에 필요한 전문 모델을 양성한다.●용인송담대 인형캐릭터 전공 주목 용인송담대의 인형캐릭터 창작 전공은 취미를 넘어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캐릭터 관련 특성화 교육을 지향한다. 국내 유일의 인형·피규어·캐릭터 조형학과로, 졸업한 뒤에는 캐릭터 디자이너 및 조형가, 미니어처 및 소품 전문가 등 관련 업체로 진출하는 것을 기대할 만하다. 충청대 관광학부의 관광문화재 전공, 마산대의 조선 메카트로닉스과, 대경대의 마케팅 컨텍과도 새로 선보였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미스·러키화학」 최정원(崔正願)양-5분데이트 (114)

    「미스·러키화학」 최정원(崔正願)양-5분데이트 (114)

    「미스·러키화학」최정원양(22)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언제나 즐거운 미소를 잊지 않는 상냥한 아가씨. 「러키」화학 「비닐」사업부 상무 이재연(李載淵)씨 비서로 근무한지 만 2년. 비서실에서는 벌써 고참사원으로 통한다. 갸름한 얼굴에 오똑한 콧날, 매끈하고 고운 피부, 조용한 말소리가 사뭇 매혹적이다. 진명여고를 거쳐 동덕여대 상업미술과 2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발랄한 젊음과 우아한 지성미를 아울러 갖춘, 나이에 비해 조금 성숙해 보이는 정원양. 그래서 그런지 그녀를 아는 주변의 남성들은 으례 정원양에게는 애인이 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감히 「프로포즈」를 못하는 모양이다. 직장 일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고작. 진짜 애인이 없어 외로울 때가 많다고. 인쇄업을 하는 최량진씨(崔良鎭·47)와 부인 이남화(李南花)여사의 1남3녀중 맏이. 바쁜 직장생활을 틈타 1년동안 「오리엔털」양재학원에 다니며 「디자인」공부를 마친 열성파. 의상「디자인」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 하겠단다. 직장을 그만 두면 깨끗하고 아담한 의상 「살롱」을 하나 꾸미고 싶다는 「디자이너」지망생. 『결혼문제에 대해선 아직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수줍은듯 말을 꺼낸다. 『하지만 우선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될 것 같아요. 결혼이란 물론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하나의 엄연한 현실이니까 경제문제를 무시할 수 없죠』- 또박 또박 말하는 정원양은 꼼꼼한 성격보다는 통이 크고 활달한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란(蘭)>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7일호 제3권 52호 통권 제 117호]
  • 성대, 김옥랑교수 석·박사 학위 취소

    성균관대 대학원위원회는 22일 교내 600주년 기념관 제1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부정 석·박사 학위취득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62·여·동숭아트센터 대표) 단국대 교수의 학위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교수처럼 비인가대학으로 폐쇄된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서울신문 8월1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각 대학들이 취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욱 성균관대 대학원위원장은 “김씨는 1988년 설립된 퍼시픽 웨스턴대를 1984년 졸업했다고 하는 등 성적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해 본교 석사 학위 과정에 입학했다.”면서 “석사 과정 입학자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어 입학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갑상선 이상 증세 등을 호소하며 검찰에 진단서를 제출한 뒤 서울 시내 모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날 오후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51)씨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수원대와 미국 뉴브리지대에 다닌 경위와 김천과학대 교수와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학력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조작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동국대는 총장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재직 중인 교원 818명을 대상으로 학력과 경력의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임일영 강국진 박건형기자 betulo@seoul.co.kr
  • SK네트웍스 글로벌 패션사업 ‘가속’

    “루이뷔통, 구치,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갖는 게 목표입니다.” SK네트웍스가 글로벌 패션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품 의류브랜드의 판권을 손에 넣는가 하면 세계적인 패션 유망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21일 “캐나다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인 ‘루츠(Roots)’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밝혔다.2003년 8월 타미힐피거, 지난해 2월 DKNY에 이어 세번째다. 그는 “루츠를 들여오면서 캐주얼부터 여성정장까지 명품 의류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명품 의류브랜드를 들여오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터디 차원”이라고 말했다.“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유통구조, 장점, 노하우 등을 체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리처드 채와 손을 잡았다. 리처드 채는 뉴욕 명품 브랜드인 TSE의 수석 디자이너에 발탁됐다. SK네트웍스는 리처드 채가 디자인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2009년 1월까지 2년동안 6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RICHARD CHAI’라는 브랜드를 루이뷔통, 구치처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파워브랜드에 루이뷔통은 17위(브랜드가치 202억달러), 구치는 46위(〃 76억달러), 샤넬은 58위(〃 58억달러)에 올랐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리처드 채의 디자인 능력과 SK네트웍스의 경험과 노하우, 마케팅 역량을 더하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고졸 CEO 김남주 웹젠 사장 “문제는 실력”

    고졸 CEO 김남주 웹젠 사장 “문제는 실력”

    “학력이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불편은 있었지만, 대신 같은 또래의 친구들보다 오히려 그만큼의 시간을 더 벌어 경험을 쌓았으니까요.” 어린 시절 만화영화 ‘태권 브이(V)’에 심취해 만화영화 감독을 꿈꾸던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에게 미술시간은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른 과목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다 보니 성적은 늘 꼴찌였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생은 실망스러운 존재로 취급받았다. 1992년 청년이 돼 서울예림미술고를 졸업한 이 소년은 “돈을 벌어야겠다.”며 대학 진학 포기를 선언한다. 가족들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겠다는 청년의 말에 펄쩍 뛰었지만 그는 조그만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했다. 단지 ‘뭔가 미술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청년은 이 회사에서 인생을 바꾸는 한 프로그램과 만나게 된다. 청년은 “컴퓨터로 ‘캐드(CAD·컴퓨터 지원 설계)’를 이용해 도면을 그리는 동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장 컴퓨터 학원에 등록했고, 그러던 중 내가 바라던 미술과 일의 조화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의 세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청년은 직장을 그만두고 그래픽 공부를 하다가 학원으로 스카우트됐고, 몇 달 지나지 않아 국내 그래픽 애니메이션 분야의 ‘젊은 대가’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청년의 꿈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청년은 거대하게 성장해 가는 일본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졌고,93년 PC게임으로 명성을 떨치던 미리내소프트에 입사해 뜻을 같이하는 두 명의 동지를 만났다. 2000년 5월, 세 사람은 서울 예술의전당 앞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얻고 게임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다. 무작정 미술이 좋아 공부를 싫어했던 청년 김남주(36) 사장과 전문대를 중퇴한 조기용 부사장, 공고를 졸업한 송길섭 상무까지 창업자 3인방이 모두 고졸인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국 최고가 세계 최고’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우뚝 선 ‘웹젠’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들이 선보인 국내 최초의 3D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뮤’는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문화가 됐다.‘뮤’ 하나만으로 코스닥과 나스닥을 동시에 정복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타이완,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학교의 열등생들은 300억원대가 넘는 자산을 가진 사회의 우등생이자 준(準)재벌이 됐다.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학력 위조 논란’을 바라보는 김 사장의 생각은 어떨까. 김 사장은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주변인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숨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가짜 학력을 이용해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고 마땅히 내놓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사장에게도 고졸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다.‘뮤’의 후속작 ‘썬’이 국내 시장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졸 출신 경영자라 별 수 없다.’는 악평이 나온 적도 있고, 악의적인 언론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부끄러운 마음은 없었지만, 일부의 삐딱한 시선이 부담스러웠다.”면서 “성공한 전작의 후속작을 내놓는 일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악의적인 보도와 소문이 나올 때마다 본인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변함없는 격려와 신뢰를 보냈고, 이는 김 사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한동안 회사 실적이 정체기였지만,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9월에는 야심작 ‘헉슬리’도 선보인다.”면서 “웹젠의 저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게 지금이라도 대학에 갈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김 사장은 “내가 세운 꿈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실력이 아닌 학력이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남주 웹젠 사장 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91년 서울 예림미술고(현 서울미술고) 졸업 ▲1992년 원엔지니어링 인테리어 디자이너 ▲1994년 미리내소프트 리드 디자이너 ▲2000년 웹젠 아트디렉터 ▲2002년 웹젠 대표이사 사장 ▲2004년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
  • 거실을 서재로 ‘라이브러리 하우스’

    거실을 서재로 ‘라이브러리 하우스’

    “아직도 거실에 TV를 ‘모시고’ 살고 계시나요?” TV 전원을 끄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가족들간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TV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와 맞물려 요즘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경향이 솔솔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의 설계까지 바꿔 놓고 있다. 최근 모 주택건설사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개념을 도입, 요즘 유행하는 북카페나 호텔 라운지처럼 여유 있는 공간을 아파트 안으로 끌어들였다. 말 그대로 대형 도서관처럼 거실의 한쪽 벽 전체를 빌트인(붙박이) 서가로 구성, 많은 양의 책을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입추도 지나고 가을이 멀지 않았다. 을이 오기 전 집안에 ‘우리만의 작은 도서관’ 하나 꾸며 보자. ●잘 고른 책장 하나로 집안분위기 대변신 거실을 서재로 꾸밀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가족 구성원이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는 경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좋다. 아이들 책은 크기가 다양하므로 책장의 수납 규모가 고려돼야 하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책상이 준비돼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평형대의 맞춤 서재 인테리어를 제안해 인기를 얻고 있는 마샤아이디(www.mashaid.com)의 디자이너 한지연 실장은 “요즘 유행하는 서재 인테리어가 주택의 공간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서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수납과 포인트 인테리어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 책장이다.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 경우 기존의 벽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형 책장을 맞춤 주문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수납해야 할 책의 크기와 수량. 책의 크기에 맞추어 책장을 짜 넣으면 좁은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게 한다. 거실 마감과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해 통일성을 줘야 멋스럽고 깔끔해 보인다. ●가구 배치가 중요하다 반드시 벽 전체를 책장으로 만들기 위해 맞춤 책장을 짜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책장, 책상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을 이용할 경우 가구 배치는 책상을 기준으로 한다. 책상의 네 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히 중앙으로 배치한다. 가족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는 순간부터 거실의 분위기가 바뀐다. 책상은 움직일 수 있도록 바퀴를 달거나 부직포를 바닥에 대면 좋다. 아이들이 놀 때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책상을 바로 옮겨 거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가구에 컬러를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밝고 경쾌한 색을 주로 사용한다. 차분한 색도 좋지만 강렬한 원색도 과감하게 써본다. 파란색도 권해볼 만하다. 공간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넓은 공간이 색색으로 꾸며지면 공간은 물론 사람도 산만해지기 쉽다. 색상을 한가지로 통일한다. 다만 지루함을 막기 위해 톤온톤(동일 색상을 명도 차이가 나도록 배색하는 것)으로 꾸미는 것이 멋스럽다. 독특한 디자인의 책장과 서재용 가구를 제작 판매하는 퍼니그램(www.furnigram.com)에서는 원색, 파스텔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북카페에서 볼 수 있는 원색 컬러의 책장이 즐비하다. 건축가 출신의 디자이너가 기획하는 제품으로 비대칭 디자인 등 독특한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어 좋다. 또한 크레이트앤배럴, 이케아 등의 수입 가구를 판매하는 오소몰(www.osomall.com)에서도 대형 사다리 형태의 책장 등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재의 완성은 조명으로 오래 앉아 책을 읽다 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쉽다. 기존의 거실 조명은 웬만하면 바꾸는 것이 좋다. 서재의 조명은 너무 밝게 하는 것보다는 눈이 피로하지 않을 만큼 은은하고 일정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또 한두 개의 스탠드를 보조 조명으로 활용한다. 보조 조명은 책을 보는 위치나 사람에 따라 조절할 있도록 가볍고 움직이기 편한 제품으로 선택한다. 거실은 대부분 한쪽 벽면이 통창인 경우가 많아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강할 수 있으므로 커튼이나 블라인드의 준비도 필요하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사진 및 자료제공:마샤아이디, 오소몰, 퍼니그램, 현대산업개발
  •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대기업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동기들끼리 운영하는 게시판에 누군가가 서울대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을 나온 김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위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을 느끼고 논문과 학위번호 등을 공개하며 해명을 해야 했다. 김씨는 “유명인도 아니고, 회사에 증빙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며칠간 마음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기업체·학원가도 학위조회 붐 신정아 동국대 교수, 디자이너 이창하씨, 단국대 김옥랑 교수 등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가 ‘학력 괴담’에 떨고 있다. 최근에는 검증 대상이 기업체, 학원가 등으로 확대되고 네티즌 등 일반인들이 검증 대열에 동참하면서 정확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마녀 사냥’식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천재 소녀’로 알려진 SK텔레콤 윤송이(32) 상무는 허황된 학력 괴담에 어이없어하고 있다.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를 수석졸업하고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상무는 최근 시중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수석졸업이 아니다.MIT 미디어랩 박사가 아니다.”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곤혹스러워 하고있다. ●교수·기업체 임원들 학위·경력 수정 요청 잇따라 윤 상무 측은 “예전부터 음해하는 세력이 있었지만,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다.”면서 “계속 확산되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역시 ‘학위와 경력이 가짜’라는 헛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P사는 한 직원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 ‘학력이 위조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한 대형 인터넷 업체는 직원들의 의견수렴용 게시판에 익명의 허위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 14일 게시판을 폐쇄하고 ‘감사실로 실명제보해 달라.’고 공지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경력사원에 대한 일부 제보가 있다.”면서 “명확한 검증이 힘들고,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당사자가 문제삼을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거나 방조했던 사람들은 양심고백을 통해 후폭풍을 줄이거나, 본인의 학력을 몰래 지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한 언론을 통해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위조가 아닌 방조’라며 사과했고, 만화가 이현세씨와 연극인 윤석화씨는 고졸 학력을 고백했다. 이들의 고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면죄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스타강사들이 공개된 이력을 고치거나 감추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EBS강사로 활약했던 대형 학원 대표강사 이모씨는 그동안 공개된 이력이나 강의를 통해 영국 유학 경력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모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이 학원 홈페이지에는 이씨의 학위 정보가 삭제되고 전공만 표시돼 있다. ●학술진흥재단에 “내 박사학위 삭제해달라” 쇄도 포털과 언론사 인물DB 관리팀에는 학력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는 “개인신상인 만큼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기업체 임원과 교수들이 학위 또는 경력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박사학위를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도 해외 박사학위 삭제를 문의하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장 삭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등록에 절차가 있듯이 삭제에도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대로 검증이 계속되면 국내 대학 교수자리 1000여개는 새로 생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착한 내딸아! 예전처럼…”

    “혜진아, 곁에서 생일을 축하해 주지 못하는 못난 어미를 용서해 다오.”피랍자 안혜진씨의 어머니 양숙자(58)씨의 가슴이 까맣게 타고 있다.1남2녀 중 둘째로 집안의 허리 역할을 도맡아 해 온 딸이 오는 18일 머나먼 아프간에서 31번째 생일을 맞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특히 더 살갑게 대하던 딸이 없는 이번 생일이 어머니에게는 더욱 쓸쓸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진다.“딸 애 성격이 워낙 명랑한 데다 상대방의 기분을 잘 맞춰주다 보니 우린 늘 친구처럼 지냈어요. 딸 아이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마중 나가 손 잡고 맛난 것 사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대학을 졸업한 뒤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딸은 매년 휴가를 모두 모아 고스란히 국내외 봉사활동에 쏟아부어온, 그야말로 ‘봉사광’이었다. 아직도 어머니의 마음속엔 봉사라면 종교를 불문하고 어디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딸의 활기찬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 국외 봉사는 몽골과 동남아 등 동아시아 일대지를 다녔으며 아프간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려서부터 혜진이는 주위에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어요. 오죽 했으면 ‘네 것부터 좀 챙기라.’는 핀잔 아닌 핀잔을 주기도 했겠어요. 그렇게 착하고 순수한 애였는데….” 양씨는 딸의 피랍 소식을 들은 뒤 한번도 제대로 잠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루빨리 딸을 보고 싶어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해 피랍자의 무사석방을 호소하려 했지만 “우리 정부와 탈레반 간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다른 가족들이 만류해 눈물을 머금고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피랍자 가족들을 대표해 대국민 호소문을 읽을 때만 해도 곧 딸의 얼굴을 보게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31일 새벽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를 통해 인질 8명의 모습이 공개된 동영상에서 수척하고 지친 딸의 얼굴을 본 뒤로는 애타는 심정에 보지 않은 것만 못했다고 한다. “딸 아이 생일이라고 해서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저 안타깝기만 하죠.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와 예전처럼 함께 군것질하러 다닐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별난 일 별난 사람들] (3)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 김소정·모지원씨

    [별난 일 별난 사람들] (3)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 김소정·모지원씨

    “우표는 가로, 세로 3㎝인 작은 박물관입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 김소정(37)씨와 모지원(35)씨는 우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우표는 생활미술인 동시에 작은 박물관”이라며 “편지봉투에 붙어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1884년 우리나라 첫 우표가 나온 뒤 지금까지 나온 우표는 모두 2568건. 최근에는 매년 20∼25건의 기념우표가 나온다. 우정사업본부 우표디자인실에서 우표를 그린다. 10년차 디자이너인 김씨는 현재까지 70여건의 우표를 디자인했다. 김씨는 “우표를 그리는 것은 한 달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문헌조사와 현지답사도 디자이너가 해야 한다. 전공교수 등 외부전문가에게 자문과 고증까지 받아야 한다. 이 모두를 합치면 우표 하나를 만드는 데 4∼5개월이 걸린다. 김씨는 고구려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는 “고구려 역사를 다시한번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고구려 벽화 등 자료 수집에만 수개월이 걸렸고, 그 사이 김씨는 고구려 역사에 대한 준 전문가가 됐다. 예전엔 그림으로 우표를 만들었다면, 요즘은 컴퓨터로 디자인을 한다. 모씨는 “실제 우표보다 4∼5배 크게 디자인을 한다.”면서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작업을 하면 자세하게 디자인한 것이 실제 우표에선 지저분한 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표의 모양도 사각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삼각형 우표가 선보였다.2002년에 나온 세계우표전시회 기념우표는 마름모 모양이었다. 다음해 나온 전통생활문화 특별우표는 8각형이었다. 동그란 우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 기념과 지난 5월 어린이헌장 선포 50주년 기념으로 두 차례 등장했다. 경력 8년차인 모씨가 어린이헌장 선포 50주년 기념 우표를 만들었다. 이 우표에선 딸기향도 난다. 또 우표 테두리에 있는 미니스티커를 덧붙이면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꾸미기형’ 우표다. 모씨는 “아이들은 먹여주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해야 한다는 뜻을 담은 우표”라고 설명했다. 모씨는 2년 선배인 김씨를 우표디자이너가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김 선배는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라고 귀띔했다.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 ‘2007 대한민국 우표전시회’에서 우표디자이너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모씨는 “줄이 길어 어쩔 수 없이 끊었더니 서로 ‘먼저 왔다.’고 싸우기도 했다.”며 웃었다. 김씨는 “우표가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사람들이 손수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씨도 “우표를 쓰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않겠다.”면서 “우표에는 우리의 역사·문화·예술 등 모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표디자이너의 자부심이 들어 있는 말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Zoom in 서울] ‘물결’ 입는 동대문운동장

    [Zoom in 서울] ‘물결’ 입는 동대문운동장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랜드마크 건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3일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공원과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짓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국제현상 설계공모 결과, 영국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56)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환유의 풍경´(Motonomic Landscape)으로 명명된 당선작은 공원과 동대문을 상징하는 성곽, 월드디자인플라자(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형상화했다.‘환유의 풍경’은 건축물이 주변의 사물을 돋보이게 하고, 인간과 그 환경 사이의 물질적 관계를 재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철거되는 동대문운동장을 연상시키면서도 물결이나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정형화되지 않고 유동적인 개념을 형상화해 주변과 조화를 도모했고, 공원 한쪽에는 유물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조선시대 서울성곽을 일부 복원,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조너선 바닛 교수, 프랑스 건축가 장마리 샤르팡티에, 국내 건축가 김종성·조성중·김영섭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조경과 건축의 성공적인 결합을 선보이고 있다.”며 “도시의 랜드마크는 건축물의 높이보다 디자인이나 특색 있는 문화 콘텐츠에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당선자 하디드에게는 상금 3억원(추후 실시설계비에서 공제)과 설계권이 주어진다. 시는 이달 중 하디드가 국내 건축가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4월 착공한다. 사업비는 총 2274억원이며, 연면적은 지하 1층, 지상 1,2층을 합쳐 6만 2000㎡이다. 기존 풍물시장이 들어선 동대문운동장은 11월부터 철거되고 공원화 사업은 2010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동대문야구장에 들어서 있는 노점상 894명의 처리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이들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동대문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시 관계자는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듯 동대문운동장도 도심부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월드디자인플라자와 공원이 들어서면 앞으로 30년간 2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2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두고, 동대문 상권 매출은 10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랜드마크 건물로 인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도 210만명에서 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축가 자하 하디드 자하 하디드는 195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생한 세계적 건축가다.2004년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건축과 도시, 그리고 디자인의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혁신적인 건축가로 이름이 높다. 런던의 건축재단,2012년 런던올림픽 해양관,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타워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달 개관한 영국 스코틀랜드의 매기 암치료센터는 ‘극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2008년 완공을 앞둔 로마의 맥시 국립현대예술센터와 마르세유의 CMA CGM 본사 타워도 그의 혁명적인 디자인의 산물이다. 하디드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관련,“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건축물과 공원의 형태를 통해 공간적 유연성을 제공하고 한국적 전통과 끊임없이 변모하는 디자인의 미래를 연속적인 건물 내·외부를 통해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 월드디자인플라자 패션관광명소로 육성 ‘월드디자인플라자’는 서울시가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부지 내에 건립을 추진 중인 건물이다. 내부에는 전시실, 상설패션쇼장 등이 들어서며 동대문, 청계천과 연계해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디자인 창작스튜디오를 설치해 유망 신예디자이너에게 창작과 협업의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시는 현재 제1회 세계디자인수도(2010∼2011) 지정을 희망하는 제안서를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사무국에 제출한 상태다.
  • 아가씨 24세를 집시처럼

    아가씨 24세를 집시처럼

    양가집 귀염동이 딸로 태어났으나「집시」처럼 살아온 아가씨-「모델」을 거쳐 영화에 출연하자『조지·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국제적인 여배우가 된「샬로트·램플링」양이 영국을 떠나「할리우드」로 옮겨왔다. 쾌활해서 별명「찰리」…「조지·걸」로 유명해져 그녀의 별명은「찰리」. 「찰리」란 별명은 흔히 남자들에게 쓰이는 애칭인데 그녀의 성격이 워낙 쾌활해서「찰리」로 불린다. 「샬로트·램플링」이란 이름이 알려진 것은『조지·걸』에서「린·레드그레이브」와 공연한 이후부터다. 날씬한 몸매에「섹시」한 모습이 그녀를 단번에 영국 제일의 신인여배우자리에 올려 놓은 뒷받침이 되었다. 『조지·걸』이후「루치노·비스콘티」감독의『저주받은 자』에서 다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연기파 배우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올해 24살인「램플링」양은 영국과「유럽」일대에선 널리 알려진 여배우지만「할리우드」엔 올해 처음 발을 디뎠다. 올 봄「램플링」양은『스키·붐』이란 서부극을 찍기위해「콜로라도」로 「로케」를 왔었는데 이때『「콜로라도」의 협곡과「할리우드」의 기후에 반해』미국에 오래 머무를 결심을 했다고. 영국 돌아가려 했다가「텍사스」풍물에 반해 『스키·붐』의 촬영이 끝나자「램플링」양은 한동안 영국,「프랑스」, 중동 지방에서 휴가를 즐긴뒤『소점(消點)』의 촬영을 위해 다시 남부「캘리포니아」로 돌아와야 했다.『消點』의 촬영이 끝나자「램플링」양은 곧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번엔 또다시「텍사스」에서 새 영화를 찍을 일이 생겼다. 새 영화의 이름은『모두 떠나가다』.이 영화서 「램플링」양은「페기·조」의 역을 맡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페기·조」는 야심이 많고 자존심이 강한 남성(「로버트·블레이크」분(扮))과 결혼하는데 남편은 자동차 경주왕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으나 끝내는 꿈을 못이루게 된다.「램플링」양은「텍사스」의 풍물에 담뿍 정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좋은 가문서 자라왔으나 취미는 모두 집시풍 『「텍사스」와「아메리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제 자신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어요. 전 이제까지 제가 줄곧 맡아오던 어떤 일정한「타이프」만이 아니 어떤 역이든 해낼 자신을 갖게 되었거든요』 「램플링」양은 자신을 가리켜 흔히「집시」라고 표현한다. 그녀 자신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녀의 취미는 모두「집시」취향이다. 그녀가 입은 옷은 전부「집시·스타일」. 미국에 와서 일하기 전까지 그녀가 살던 집은「런던」교외에 있는「나이트·브리지」에 있었는데 집이라는게「집시」들이 사는 통나무 집. 또 그녀의 단골「디자이너」인「런던」의 「오시·클라크」나「파리」의「데어·포터」는 두사람 모두「집시」풍의「디자인」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아버지는 스포츠맨 대졸후 한때 모델도 그녀의 고향은 영국「케임브리지」. 아버지는 육군장교였는데 지금은 영국 제일의「스포츠맨」이다.「램플링」양은「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은뒤 다시 성(聖)「힐다」여고를 졸업,「해로」공과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졸업후 잠시「모델」생활을 거쳐 영화계에 투신,「리처드·레스터」감독의『요령』에 첫 출연 했다. 그후 다시「런던」의「로열·코트」극단에서 연기력을 닦은뒤 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조지·걸』한편으로 완전히 국제적인 여배우가 되었다.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0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6호]
  • 여자들의 백 속엔 무엇이 들어있나

    여자들의 백 속엔 무엇이 들어있나

    『「핸드백」은 무조건 존경하라』- 죽어라 하고 벌어다 올리는 월급의 관제탑인 때문이다.「핸드백」이 요새 구설수를 입고 있다. 모모하는 양장점에서 날치기당한 어느 여성의「핸드백」에 수백만원어치가 들어있었던 것. 뿐만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날치기당한「백」을 경찰이 압수해보면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어마어마한 내용들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고개를 들고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때로는 거액의 금품들어…오토바이 날치기도 등장 여성 필수용품 가운데「핸드백」을 빼놓을 수는 없다. 알쏭달쏭한 약품에서 (소화제·감기약·피임약 따위) 화장도구, 휴지,「메모」용지, 하루 용돈, 머리빗, 심지어는 땅콩,「검」, 오징어다리까지 먼지를 뒤집어 쓴채 뒹군다. 그런가하면 수백만원짜리 보증수표가 엎드린 당당한 금고가 되기도 하고 번쩍거리는 보석반지의 보관처도 된다. 반면 건실한 여성용품 구실을 제대로하는 경우가 물론 대부분. 말하자면「핸드백」은 소유자의 개성, 품위, 재산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바로미터」인 셈. 밝혀진 바로는 우리나라 여성 가운데서 최고액「핸드백」은 지난달 2일 T미장원에서 털린것. 비취백금반지(싯가1백만원)와 현금·보증수표등 3~4백만원어치였다. 인기배우 문희(文姬)양은 30만원짜리 백금진주반지를 털렸고,「샤넬」양장점의 경우는 모두 3백15만원어치. 이쯤되면「핸드백」은 거액금고. 날렵한 솜씨로「핸드백」을 들치기했던 박정자(朴貞子·27) 채길자(蔡吉子·26)여인의 솜씨는 명성을 이미 획득했고, 그보다도 여성들이 주의할 것은「오토바이」날치기들. 요즘「오토바이」의 수요증가로 서울시내에 운행대수가 상당히 늘었는데 그들중에는 여성들의「핸드백」만을 노리는 고속 도둑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1) 걸어갈 때는 절대로 차도쪽을 걷지 말고 안쪽으로 갈 것 (2) 건널목에서 신호대기중에는「핸드백」을 팔에 걸치거나 행인들의 뒤쪽에서 기다릴 것 (3)「핸드백」은 언제나 차도의 반대쪽 손에 들 것 (4) 한산한 큰길가를 걷지 말 것-어떤 여성이 들려주는 주의 사항이다. 또 호젓한 밤길을 노리는「핸드백」날치기는「백」만 빼앗는게 아니라 가냘픈 여성을 때려 뉘기까지 하니 무섭다. 요 조심!「핸드백」 손재수도 그렇지만「핸드백」은 여성의「프라이버시」-. 그 「프라이버시」를 날치기 당한다는게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연예인「백」엔 거의 화장품…출연료등 수표있을 때도 그러나 악의에서가 아니라도 그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이 없지도 않은데…. 다음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개한 각계여성의「핸드백」목록…. 문희(24·영화배우)양= 대소 60여개의「핸드백」을 갖고있다. 이번「샤넬」양장점에서 잃어버렸던 진주반지(싯가 30만원가량)는 그날 영화촬영용으로 쓰고「핸드백」속에 빼넣었던 것.「액세서리」를 사랑은 하지만 달고다니는건 별로 좋아 하지않아 자연「백」속에 넣고 다닌다. 화장품은 화장「케이스」에 넣고 돈은 안가지고 다닌다.「백」속에는 손수건 2장, 안약(촬영용으로 우는 장면을 찍을 때 쓰는)정도가 상비품. 오현주(디자이너)씨= 그날의 기분이나「스케줄」에 따라「핸드백」의 모양은 달라지지만 내용물은 언제나 비슷하다. 「립·스틱」2개(자주색·분홍색)「아이·라인」「파운데이션」「마스카라」물연지「아이섀도」「그레이스·페인트」등 화장품 계통이 단연「톱」.「머플러」(나일론제품)손수건 2장, 가죽장갑, 수첩(단골 손님 전화번호가 까맣게 적힌)「볼·펜」2개, 명함 1개(그날 처음 온 손님에게 받은 것), 복권 1장, 현금 4천2백원, 그리고 못쓰게 된「거들」(?) 1개. 최지희(崔智姬·배우)양= 유행따라 산 것이 1백여개. 요즘은 까만 가죽의 끈이 긴「백」을 어깨에 걸치고 다닌다. 현금은 용돈으로 1만원쯤. 출연료가 수표로 나오니까 때에 따라서는 몇십만원 들어 있을 때도.「루즈」, 간단한 눈화장기구, 향수, 손수건이 내용물. 때에 따라서는 귤,「검」같은 식용품이 들어 갈때도 있는데 그만큼 큼직해서 편리하다. 미국서 사온「백」인데 장식이 좀 까다로와서 방범용으론 안성마춤. 이영숙(李英淑·가수)양= 악보와「레코드」를 넣을 수 있는「수트·케이스」가「핸드백」대용. 예쁜「백」이 나오면 사두지만 실용성이 없어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수트·케이스」속에는 화장품 일체가 구비돼 있다. 무대용 의상도 2,3벌. 돈은 손지갑에 넣는데 용돈 4,5천원. 이밖에 성대보호용 약품과 비상용 상비약 몇가지.「핸드백」이 의상실 약방 화장대를 모두 겸하고 있다. 신미림(辛美林·한식집「마담」)씨= 긴 끈이 달린 검정「핸드백」. 돈지갑 1개, 「콤팩트」1개, 향수 3병,「라이터」4개, 손수건 1장,「브로치」1개,「엑스포70」「메달」1개,「이어링」1쌍, 머리「핀」3개, 명함 20장 가량. 돈지갑속에는 10만원권 수표1장, 현금 5천원. 길을 다닐때 차도 가까이 다니거나 차도쪽 손에「핸드백」을 쥐지 말라는 당부. 왜냐하면 요즘「오토바이」타고「핸드백」날치기하는 불량배가 있다는 것. 박초선(朴招宣·국악인)씨= 길이 40cm가 넘는 검은색 대형「핸드백」. 안에는 화장도구, 손거울, 흰장갑, 손수건, 휴지 등. 특색있는 것은 창을 부를 때 손에 쥐는 큼직한 부채가 두자루. 소형「노트」가 두툼해서 살짝 펴보니까 할아버지가 전해주었다는 판소리 가사가「잉크」로 가득 쓰여있다. 제일 소중한 물건이「노트」여서 특별히 큼직한「나일론」보자기에 싸여 모셨고. 각계인사가 보내온「프로그램」과 초대장이 몇장.「핸드백」속에 들어 있는 조그만 돈지갑에는 돈이 4천7백원. 웬돈이냐니까 스승 김여란(金如蘭)선생을 찾아가는데 과일이나 좀 사가지고 갈 예정이라고. 그러나 보통때 용돈도 늘 이 정도는 되는듯한 눈치다. -피임약은? 혼자사는 사람이니까 그런 약은 필요없다면서 눈이 찢어지게 흘겨댄다. 여행원은 빳빳한 돈넣어…기자 백속엔 귀금속 없고 윤경희(尹京姬·은행원)양=「립·스틱」에서부터「콤팩트」그리고 머리「핀」3개, 빳빳한 새돈 5백원권이 7천원. 다음 10만원짜리 적금 통장이 1권. 엽서가 3장, 주민등록증과 행원증, 마지막으로「미니」옷솔과 까만 손도장 1개. 김재숙(金在淑·여기자)씨= 기자라는 직업 탓인지「백」이 크다. 안은 3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선 좌·우칸부터 보면-「세므」장갑, 손수건,「머플러」,원고지(10장), 수첩,「검」봉지(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모사회단체 행사안내「팸플리트」,휴지,「볼·펜」「헤어·브러시」동전 1개(10원짜리)등. 귀중칸인 가운데「지퍼」를 열면-작은 돈지갑(지갑 속에는 10원짜리 지폐 2장), 향수병, 화장「케이스」(속에는「루즈」,「콤팩트」,「콜드」,「파운데이션」)「샴푸」(치약형의「주브」로 된 것), 명함 4장(모두 저명인사), 열쇠 2개, 도장, 신분증, 지갑(속에는 주민등록증, 기자증과 일금 3천7백40원), 반지, 목걸이 등 값나가는 물건은 없다. 이상의 물건들이 5천원 주고 샀다는「핸드백」속에 차곡히 들어찼는데 돈으로 환산해보면 2만원미만. 이「핸드백」속에 최고로 담았던 돈은 20만원(곗돈 탔을 때) 평균 한달에 한번씩「핸드백」속을 정리한다는데 공개를 하고나서 『어휴! 굉장히 많이 들어 있구나!』하고 본인도 새삼 감탄.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0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6호]
  • 檢, 김옥랑·이창하씨 수사착수

    검찰이 잇단 가짜 학력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10일 학력 위조 논란을 빚고 있는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겸 단국대 교수와 건축 디자이너인 이창하 김천과학대 교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교원 임용 과정에서 허위학력이 기재된 서류를 제출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수사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두 교수를 소환해 학력을 속이고 교원 임용 절차를 밟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며 혐의가 드러나면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두 교수를 출국금지 또는 입국시 통보 조치하고 소환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간 저서 등에서 이화여대 영문과에 재학했으며 미국 퍼시픽웨스턴대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화여대측은 김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한 기록이 없다고 전했으며 퍼시픽웨스턴대는 비(非)인가 대학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고교 졸업 후 수원대 경영대에 입학해 연구과정을 수료했다고 알려졌으나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경영대학이 아닌 경영대학원에서 개설한 1년짜리 연구과정을 수료했다.”고 고백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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