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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년간 떨어진 적 없는 美 노부부 코로나 입원해 닷새 못 보자

    63년간 떨어진 적 없는 美 노부부 코로나 입원해 닷새 못 보자

    “남편이랑 63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우. 제발 만나게 좀 해주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마사코 마르티네스(86) 할머니는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했다. 할머니는 종종 남편은 어떻게 됐느냐고 간호사 킴 프레손에게 물었다. 프랭크 마르티네스(93) 할아버지는 같은 병으로 사흘 뒤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은 치료 과정이 사뭇 달라 다른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슬하에는 자녀가 없었다. 상대의 뜻을 중간에서 전달할 메신저 노릇을 할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없는 환자에게 아이패드를 제공했지만 연배가 지긋한 이 분들에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 한나 슐레머를 만날 때마다 할머니 안부를 물었다. 슐레머는 프레손에게 안부를 묻고 전하는 식으로 대화를 연결했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두 분의 간절한 뜻에 감복한 두 간호사는 지난달 27일 할아버지를 할머니 병실로 옮겨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해드렸다. 미리 의료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었다. 침대끼리 이어 붙인 뒤 등받이를 받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내내 손을 꼭 잡은 채로 뉴스를 시청하고 게임 쇼를 함께 지켜봤다. 저녁 만찬은 “작은 추수감사절 만찬”으로 차려져 칠면조 고기와 완두콩 스프, 으깬 토마토 등이 나왔다. 병원 형편도 좋지 않았지만 디저트까지 만찬의 구색은 갖췄다. 할아버지는 초콜릿 푸딩을 할머니에게 떠먹이기도 하고, 할머니는 바닐라 밀크셰이크까지 즐겼다. 두 간호사는 비디오로 담아 유일한 혈육인 조카 에다이 바이스만에게 전화로 보여줬고 사진도 몇 장 찍어 보냈다. 바이스만이 나중에 친인척들에게 돌렸음은 물론이다. 바이스만은 간호사들의 친절이야 말로 “(삼촌 부부에게) 온세상을 다 준 것 같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프레손은 “우리는 지금 당장의 보건 요건으로는 긍정적이고 기쁨을 나눌 기회가 매우 제한돼 있다”면서 “우리 인생 최고의 날임이 분명하다. 아직도 이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여전히 행복은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이것을 가지게 될 것이란 점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분이 여전히 입원 중이지만 나란히 좋아지고 있다고 지난 5일 일간 USA 투데이에 전했다. “그분들은 절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스만은 두 분이 집에 돌아오면 온 가족이 안전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환영하고 축하하길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악 뮤지컬 로맨스·비대면 공연…‘조선팝’과 놀아볼까

    국악 뮤지컬 로맨스·비대면 공연…‘조선팝’과 놀아볼까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국악계 스타들 출동비대면 공연 ‘조선팝 어게인’ 여러 장르 소개“국악 대중화”, “세계 아우를 것” 포부 밝혀고향도 마음놓고 못 가는 설을 앞두고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으로 흥을 돋우는 방송들이 속속 선보인다. 퓨전 국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 속에 특집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시선을 잡는다. KBS 1TV는 오는 12~13일 밤 9시 40분 2부작 뮤지컬 드라마 ‘구미호 레시피’를 방송한다. 천년 묵은 구미호와 순수한 사랑꾼, ‘엄친아’ CEO까지 가세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인데, 국악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푼 점이 독특하다.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 한국 전통 소리로 국악의 대중화를 노린다. 드라마를 쓴 경민선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국악 뮤지컬은 창작국악그룹 그림,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 타루, 입과 손 스튜디오, 희비쌍곡선 등 판소리와 국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 단체에서 이미 10년 이상 공연을 만들며 개척해 온 장르”라면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통에 대해 배우고 다른 장르를 탐구하면서 국악 뮤지컬에 대한 정의를 표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노래 가사는 익숙한 판소리 내용을 녹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연출은 창극 시트콤 ‘옥이네’(2015), 뮤지컬 드라마 ‘조선미인별전’(2018) 등을 만든 김대현 PD가 맡았다. 경 작가는 “국악을 요즘 감성에 맞게 만들어 내는 김현보 작곡가와 창을 작곡하는 박인혜 작창감독도 참여해 이야기에 가사가 녹아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국악계 스타들이 출동한다. 정가 보컬리스트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구미호를 맡고, 뮤지컬 배우 주종혁과 무진성, 국악인 김나니가 합류했다. 대표적인 소리꾼 배우 양금석, 파격적인 국악을 선보여 온 이희문이 각각 산신령과 월하노인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오는 11일 오후 6시 35분에는 KBS2 ‘조선팝 어게인’이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무대는 비대면 공연으로 열리지만 국내외 팬들이 온라인 관객으로 참여한다. 밴드 이날치, 악단광칠, 송소희, 송가인, 김영임, 포레스텔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나태주, 신유, 박서진, 한해, 줄광대 남창동 등이 출연한다. 지난 추석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이어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송준영 PD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전 세계를 세련되게 아우를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국악을 떠올리게 됐다”면서 “오프라인 관객이 없기에 가능한 비주얼을 준비해 확장된 공간의 증강현실(AR) 그래픽을 무대마다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SBS F!L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설특집 송가인이 나는 좋아효(孝)’를 방송한다. ‘한 많은 대동강’, ‘용두산 엘레지’, ‘단장의 미아리고개’, ‘엄마 아리랑’ 등 송가인에게 듣고 싶은 네 곡과 함께 트로트와 국악의 결합도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호주] 생방송으로 날씨 전하던 기상 리포터, 바다에서 시체 인양

    [여기는 호주] 생방송으로 날씨 전하던 기상 리포터, 바다에서 시체 인양

    생방송으로 해변에서 날씨를 중계하던 기상리포터가 바다에서 숨진 남성의 시체를 끌어내는 일이 발생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일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9 저녁 뉴스중 발생해 해당 내용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채널9 뉴스의 퀸즈랜드 주 기상리포터인 루크 브래드먼은 골드코스트의 네로우넥 해변에서 당일의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날씨를 중계하고 있었다. 간단한 날씨상황을 전하는 한 꼭지가 끝난 상황에서 브래드먼은 바다에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의 손짓을 목격하게 됐다. 순간 브래드먼은 누군가가 바다에 빠졌다고 생각해 마이크를 던지고는 입고 있던 양복을 순식간에 벗어 제끼고 바다로 뛰어 들어갔다. 브래드먼은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물에 빠진 남성을 해변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숨을 거둔지 한참 후인 듯 했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브래드먼은 웃옷을 챙겨 입지도 못하고 다시 마이크를 들고는 상기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스튜디오의 사회자들과 전국의 시청자에게 소상하게 전했다.브래드먼은 “물에 빠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익사한 사람이었다”며 “시체를 만진 것이 처음이라 놀라웠지만 그래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고통스러워 할 가족들에게 위안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관에서 팔근육을 다쳐 거의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구조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한편 브래드먼이 인양한 시신은 하루전날인 지난 4일 밤 한 여성과 밤수영을 갔다가 실종된 영국 국적의 남성인 제이크 제이콥스(32)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체가 발견된 골드코스트의 해변에서 5.7㎞ 남쪽에 위치한 브로드비치 해안에서 실종된 두사람 중 여성은 당일 밤 10시 20분경 익사체로 발견되었지만 이 남성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의 광범위한 실종수사가 진행중이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국토부 “공공개발 아파트 LH, SH 안 쓴다…브랜드, 주민이 결정”

    국토부 “공공개발 아파트 LH, SH 안 쓴다…브랜드, 주민이 결정”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은 5일 공공기관이 정비사업을 직접 시행하면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아파트 설계와 시공, 브랜드 등은 모두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발표한 ‘3080+ 주택공급 계획’(2·4 공급대책)의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2·4 공급대책 핵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사업을 주관하는 공공기관 직접시행 정비사업이다. 이에 대해 일부 재건축 단지는 ‘LH 아파트’를 짓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윤 차관은 “사업을 추진할 때 설계와 시공, 브랜드라든지 모든 것은 주민들이 결정을 한다”며 “고급 자재를 쓰면 쓸수록 결국 사업비는 올라갈 것인데, 이런 모든 과정을 소상히 설명한 다음 어느 업체로 갈지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이어 소개하고 설 이후 온라인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이 사업에서 주민들이 주택의 소유권을 현물선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 아파트 토지와 건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현물로 납부를 하는 것이지만, 사업이 끝나 새 아파트가 지어지면 대지 지분권과 건물 소유권 모두 그 주인에게 다시 넘어간다”고 말했다. 아파트 이주비 대출에 대해선 “당장 전세금을 빼줄 능력이 없다면 LH가 금융권과 협의해 그에 맞는 전용 대출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차관은 “초기의 자금 부담을 낮게 하고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한 다음 집을 팔 때는 집값이 오른 만큼 공공과 집주인이 그 이익을 공유하게 하든지, 자금부담 능력에 관계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합 등으로부터 사업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느냐는 질문에 윤 차관은 “들어오고 있다”고 답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호영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가 바람직...아니어도 최선 다해 도울 것”

    주호영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가 바람직...아니어도 최선 다해 도울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 만큼,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우리 당으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5일 주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가)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 내 후보로 단일화 혹은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등 후보가 국민의힘 당적을 갖는 단일화 주자가 돼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낫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그는 다만 제3지대 경선을 준비하는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으로 국민의힘 입당 없이 최종 단일화가 된다 해도 응원하겠다는 뜻도 보인 것이다. 그는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국민의힘이 ‘불임정당’ 등의 비판을 받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이런 주자들이)우리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은, 우리가 혁신을 거듭했다는 (결과로) 그런 점은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보선에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도 자신하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에서 후보 한 사람을 뽑고,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들도 단일화를 한 다음 (최종)단일화를 하는 것으로 거의 뜻이 맞게 발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 국민의당 사이의 합당 가능성도 언급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약심위,아스트라제네카 조건부 허가…“고령층 접종 신중해야”(종합)

    약심위,아스트라제네카 조건부 허가…“고령층 접종 신중해야”(종합)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가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조건부 허가를 권고하면서도 고령층 접종 여부는 자료 부족을 이유로 신중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지난달 31일 검증자문단 회의에선 “고령자 임상 참여자가 적다는 이유로 접종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낸 바 있다. 약심위가 이번에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 고령층 접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5일 전날 약심위에서 논의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성·안전성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검증자문단의 자문결과와 약심위의 자문 결과를 종합해 볼때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 허가를 할 수 있다”면서도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투여는) 유럽과 동일하게 만 18세 이상으로 하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만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 여부는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를 반영한다”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어 “향후 만 65세 이상의 접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되도록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약심위는 전날 발표시점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약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했다. 다만 정부가 허용 가능성 권고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일환 약심위원장은 “현재까지의 임상시험 결과로는 환자 발생 숫자가 적었기 때문에 그것을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준의 효용성이 아직 검증이 안 된 것”이라면서 “효과가 없다거나 또는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백신 허가·심사 부처인 식약처는 최종점검위원회에서 현재까지의 자문을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전문가들 자문이 하나로 수렴되지 못하면서 예방접종 계획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보된 백신의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월까지 다국가 백신연합체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30만명분, 개별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75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1분기 접종 대상자 130만명의 대다수가 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 효과성이 불분명하면 예방접종 대상 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고령층이 대다수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환자 등이 조정 고려 대상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백신 접종 대상, 특히 고령층 접종을 어떻게 할지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세부적인 접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과 관련해선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먼저 접종하는 것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효과와 안전성이 있다고 하면 접종의 접근성,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접종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식약처 허가·심사 결과를 반영해 질병청 내에서 전문가 약 15인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자문단의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접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나중에 추가 임상시험 데이터가 나와서 (65세 이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그때라도 판명되면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명시되었던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라는 내용을 제거하고 전체를 대상으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해도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럽연합(EU)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다. 이탈리아는 애초 55세 미만에 대한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수정된 의견을 내놨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자료에 안전성과 효능,품질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스위스는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사용은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의 백신이 고령층에서도 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임상시험에서) 고령층은 이들보다 젊은 성인과 매우 유사하게 좋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면서 “우리가 확인한 (임상시험 참가자 사이의) 보호효과 경향은 똑같았고 그 정도도 유사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범계 “구체적 檢인사안 갖고 윤석열 다시 만날 것”

    박범계 “구체적 檢인사안 갖고 윤석열 다시 만날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 기준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윤 총장과 한 차례 더 만나 인력 배치를 논의한 뒤 다음주쯤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박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총장을 공식적으로 만나 검찰 인사 기준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인사안을 가지고 다시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등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자리와 사람 배치, 시기 등은 확정된 게 없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사 원칙에 대해서는 ‘검찰개혁’과 ‘조직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국부터 추미애까지 전직 법무부 장관이 인사 기준으로 외쳐 온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검찰 내부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여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검찰청법에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제청 과정에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돼 있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 해석이 있었다. (총장과) 협의가 아닌 의견 청취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위한 남은 과제에 대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꼽았다. 박 장관은 “부패 수사 대응 역량 등에 공백이나 허점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안철수·금태섭 ‘경선 룰’ 도출 진통 예상…安 ‘정책 비전 발표’ vs 琴 ‘TV 토론’ 선호

    안철수·금태섭 ‘경선 룰’ 도출 진통 예상…安 ‘정책 비전 발표’ vs 琴 ‘TV 토론’ 선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경선 합의 하루 만인 4일 전격 회동하며 구체적인 경선 룰 논의에 돌입했다. 두 주자는 경선 과정 합의에서 잡음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에는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인지도와 강점에 차이가 있는 만큼 최종 합의안 도출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첫 비공개 회동부터 실무 논의 진행 속도를 두고 다소 의견 차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회동 후 “자세한 사항은 이후 실무자끼리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첫 실무 협상일에 대해서는 “토요일 전에는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금 전 의원은 “당장 내일이라도 연락해서 만나도록 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경선 이벤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까지 아무것도 못 하면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전까지) 2주도 채 안 된다”면서 “최소한 설 전에 화제가 돼야지 그게 지나면 제 제안에 효용이 있을지도 회의스럽다”고 했다. 실무 논의에 착수하더라도 경선 토론 방식 등 각 부분에 상당한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금 전 의원은 TV토론 등을 통해 안 대표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노출할 필요가 있다. 금 전 의원이 “밤샘토론이든 끝장토론이든, 어떤 방식이든지 일단 신속하게 하자”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안 대표는 돌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보다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발표 형식의 자리를 선호하고 있다.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토론을 할 것일지 아니면 비전 발표를 할 것인지도 논의가 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 전 의원 입장에서는 현재 서울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니 안 대표와 토론을 해 노출 빈도와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건 당연하다”고 견제했다. 한편 줄곧 안 대표를 비판하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문제가 정리되자 ‘한 식구’라는 표현까지 꺼내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모두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상호 비방 등 불미스러운 언행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 71% 상승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 71% 상승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1억원으로 전년보다 7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성장했으며, 2020년 한 해 총매출액은 5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4분기 실적에서 보인 성과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IP 가치가 상승하고 해외 판매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이 집계한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톱(TOP)10에 tvN ‘사랑의 불시착’·‘청춘기록’·‘스타트업’, OCN ‘경이로운 소문’,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 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5편이 오르는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스튜디오드래곤 측 설명이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판매된 지적재산(IP) 수는 157편이고, 평균 판매가격(ASP)은 신작 기준 29% 상승했다. 또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52.5%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 공급과 구작 작품들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올해 국내·외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가 증가할 예정인 만큼, 콘텐츠 노출 채널과 플랫폼을 다각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전략적 협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는 등 시청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포맷과 장르 다양화에 힘쓰며 외부 환경에 맞춰 나갈 것이며,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동 납치한 용의자가 ‘사탄의 인형’?…美 텍사스 황당 실수

    아동 납치한 용의자가 ‘사탄의 인형’?…美 텍사스 황당 실수

    미국 텍사스 공공안전부가 공포 영화 속 캐릭터를 긴급 알림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공공안전부는 이날 시민들에게 실종 아동에 대한 ‘앰버 경보’(Amber Alert) 알림을 발송했다. 1996년 도입된 앰버 경보는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도울 수 있도록 중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송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당국은 이번에 이메일을 통해 보낸 앰버 경보에는 가상의 실종 아동과 용의자가 설정돼 있었는데, 논란이 된 부분은 가상의 설정에 사용된 캐릭터였다. 공개된 경보에 사용된 캐릭터는 영화 ‘사탄의 인형’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글렌’과 ‘처키’였다. 1988년 개봉한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처키는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의 영혼이 깃든 장난감이다. 글렌은 후속편에 등장한 처키의 아들이다.실종 아동은 5살의 클렌으로, 용의자는 28살 남성 처키로 설정돼 있었고, 이들의 사진도 함께 첨부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용의자의 키와 몸무게, 인상착의 등도 모두 공포 영화 속 처키의 모습을 그대로 본딴 설명이었다. 끔찍한 캐릭터가 아동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설정돼 있는데다, 이를 시민들에게 무려 3번이나 전송한 당국에 비난이 쏟아졌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측은 “알림 시스템을 테스트하던 중 오작동으로 전송된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발생한 혼란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앰버 경보는 텍사스에서 자전거를 타다 납치돼 살해됐던 9세 소년 앰버 해거먼의 이름을 딴 어린이 납치·유괴사건 대응 시스템이다. 어린이 납치사건이 발생할 경우 고속도로의 전자 표지판과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방송 및 이메일과 문자 시스템 등을 통해 납치된 어린이의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제보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헌트 형제의 은(銀) 투기/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헌트 형제의 은(銀) 투기/전경하 논설위원

    투자업계에서 1980년 3월 27일은 ‘은의 목요일’이라 불린다. 은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0% 이상 떨어져 온스(28g)당 10달러대가 되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린 탓이다. 1년 전만 해도 5달러였던 은은 텍사스의 석유재벌인 해롤드슨 헌트의 두 아들 넬슨과 윌리엄 헌트가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면서 그해 1월 50달러까지 치솟았다. 헌트 형제는 은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다시 은을 사들였다. 이들이 사들인 은은 당시 세계 공급량의 절반 수준이었다. 귀금속업체 티파니가 헌트 형제의 은 매집을 비판하는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실었을 정도다. 헌트 형제의 투기는 규제 당국의 제동으로 실패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는 개인의 선물 계약 보유한도와 은의 담보 비율을 줄였다. 은값도 내려 선물계약을 위한 증거금이 더 필요했다. 증거금을 제때 내지 못해 선물계약이 반대매매를 당했고 시장은 폭락했다. 헌트 형제는 파산했다. 은은 산업 수요가 많은 금속이다. 이런 까닭에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은 미국 정부가 은화 제조를 중지한 1964년 이후부터 은을 샀다.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1998년 연례보고서에서야 1억 270만 온스를 샀다고 밝혔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버핏이 산 은괴는 런던에 보관돼 있다. 런던의 은 현물시장에서는 연간 생산량(10억 온스)의 절반가량이 하루에 거래된다. 은값이 다시 출렁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NYMEX에서 3월 인도분이 전 거래일보다 9.3% 급등해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일은 10.3% 급락했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을 공매도한 헤지펀드에 이긴 개인투자자들의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에 은을 집중 매수하자는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은값이 급등하자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은 2일부터 선물 계약 증거금을 18% 올렸다. 게임스톱 사태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주가 적정성 여부는 별개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적자였고 주가는 1월 초 20달러가 안 됐다. 지난 1월 27일 347.51달러로 치솟았지만, 2일에는 전날보다 60% 폭락한 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의 ‘골리앗’인 헤지펀드를 ‘다윗’인 개인투자자가 굴복시켰던 것은 대상이 주식이어서 가능했다. WSB에서 은이 언급됐다는 소식에 헌트 형제가 생각났다. 은은 제조업체들이 위험회피 차원에서 선물 계약을 많이 한다. 당국은 시장의 쏠림이 심하다 싶으면 규제를 강화한다. 시장은 열정만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보다 더 비싸게 살 ‘더 바보’가 늘 있지도 않다. lark3@seoul.co.kr
  • 美헤지펀드·로빈후더, 상처 남기고 끝난 게임스톱 혈투

    美헤지펀드·로빈후더, 상처 남기고 끝난 게임스톱 혈투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 주식을 두고 거대 헤지펀드와 ‘로빈후더’(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벌인 ‘외나무다리 결투’는 결국 양쪽에 상처와 교훈을 남긴 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주가는 결국 기업 본연의 가치로 돌아간다’는 점과 ‘기관들이 힘세진 개인 투자자의 마음을 잘못 긁었다가는 감당 못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게임스톱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60% 폭락한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이다. 이 종목은 1월 한 달간 1600% 이상 폭등해 347.51달러(종가 기준)까지 찍었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함께 집중 매수해 급등했던 영화관 체인 AMC와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의 주가도 이날 각각 41.2%, 21.1%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다른 ‘쇼트 스퀴즈’ 상황 때와 비교하며 게임스톱 사태가 일단락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시장에 내다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 더 큰 손실을 막으려고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행위다. 쇼트 스퀴즈가 발생하면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 원래 오르던 주가가 더 탄력받아 상승한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 급락은 쇼트 스퀴즈 상황이 해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잔량 비율은 한 주 전 110%를 웃돌았으나 최근 53%로 떨어졌다. 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판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개인과 헤지펀드의 ‘치킨 게임’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결국 양측에 큰 상처를 남겼다.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1월 한 달간 운용자산이 53% 줄었다. 또 뒤늦게 게임스톱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폭락세에 접어든 지난 1~2일 사들인 이 종목 주식은 6억 3595만 4076달러(약 7090억원)어치나 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3일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를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양쪽 다 피해를 본 싸움”이라면서 “주식은 기업의 본질 가치를 찾아 움직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헤지펀드 같은 기관도 더는 개인을 얕잡아봐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게임스톱 하락에 베팅하며 “쇼트 스퀴즈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개미들은 멍청이”라고 발언했다가 역공당해 큰 손실을 입었다. 게임스톱 사태 이후에도 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이 풍부한 자금력과 높아진 위상을 무기 삼아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군집 행동에 계속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반(反)공매도 운동이 대표적이다. 개인 투자자 단체들은 셀트리온 등 기관·외국인의 공매도 표적이 된 기업의 개인주주들과 연대해 행동할 수 있다고 압박한다. 국내 증시 전문가는 “수급으로 주가를 높이거나 낮추려고 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與 “KBS 수신료 당장 인상 어렵다”… 편파 뉴스·억대 연봉도 논란

    與 “KBS 수신료 당장 인상 어렵다”… 편파 뉴스·억대 연봉도 논란

    KBS가 발표한 수신료 인상 방안이 곳곳에서 제동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공영방송 재원 확보를 위해 41년째 동결된 수신료를 올리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내외부에서 악재가 터지고 있다. 비용 인상에 대한 여론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측도 3일 “국민적 공감대와 KBS의 자구노력이 우선”이라고 밝히면서 부정적인 흐름만 강화하는 형국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월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40원으로 54% 인상하는 안을 상정하고 논의에 돌입했다. 이 방안대로라면 수신료 수입은 2019년 기준 6705억원에서 1조 411억원으로 늘고 KBS 예산 내 비중도 46%에서 53.4%로 증가한다. 수신료 조정에 따른 공적책무 수행 계획으로 ▲24시간 재난방송 ▲공정성 강화 ▲대하사극 부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기획 편성 등도 덧붙였다. 양승동 사장은 “종편, 넷플릭스, 유튜브 등 상업 매체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공익만을 바라보며 가겠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와중에 라디오 아나운서 김모씨가 정부에 불리한 뉴스를 읽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한 데다,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조직 비대화와 무보직 억대 연봉자 비중이 다시 불거졌다. 고액 연봉 지적에 대해 “1억 이상 연봉 비율은 60%가 아닌 46%”라는 KBS 해명은 비판을 부추겼다. 여기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KBS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억대 연봉이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KBS가 공식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2일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성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답을 꼽았다. 찬성은 13%에 그쳤다.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공청회, 여론조사, 이사회 심의, 방송통신위원회 의견 제출, 국회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국회 기류는 더욱 부정적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신료를 전기료와 분리 징수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26억여원에 달하는 대북협력 예산도 문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수신료 인상은 어렵다”면서 KBS 개혁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원 안정성은 필요하다”면서 “다만 불필요한 정치적 접근은 배제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영방송이 왜 필요한지, 이를 위해 KBS가 어떤 약속을 하고 평가를 받을 것인지 등을 먼저 차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금태섭 둘러싸고 갈라진 ‘남매 우애’… 박영선 확장성·우상호 선명성 충돌

    금태섭 둘러싸고 갈라진 ‘남매 우애’… 박영선 확장성·우상호 선명성 충돌

    ‘원팀’ 경선을 약속하고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탈당 후 야권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충돌했다. 박 전 장관은 금 전 의원을 대화가 가능한 상대로 인정한 반면 우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선동하는 적으로 규정했다. 중도층까지 흡수를 노리는 박 전 장관의 확장 전략, 지지층 결집에 우선순위를 둔 우 의원의 서로 다른 전략이 금 전 의원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전날 박 전 장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직격했다. 우 의원은 “금태섭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김종인, 이언주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이날도 라디오에서 “저희 민주당이 통이 큰 민주당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종인·안철수는 필요에 따라 집에 들르는 손님이지 출신은 아니라 이야기할 필요가 없지만 금 전 의원은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있느냐를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여론조사 우위에 있는 박 전 장관은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역전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우 의원은 당내 친문 세력부터 자기 쪽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서울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박 전 장관이 강남 재건축을 공약으로 내놓자, 우 의원이 “왜 굳이 수십억원대의 강남 재개발부터 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치 현안을 두고도 우 의원은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촉구, 북한 원전 관련 김종인·오세훈 비판에 앞장서고 있으나 박 전 장관은 전략적으로 말을 아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표·증액거부 카드 쥔 홍남기… “지지지지” 자리 걸고 관철할까

    사표·증액거부 카드 쥔 홍남기… “지지지지” 자리 걸고 관철할까

    2018년 12월 부임해 역대 최장수를 향해 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임 기간 여당과 충돌할 때마다 비슷한 ‘레퍼토리’를 연출했다. 처음엔 강경하게 맞서지만 청와대나 총리가 여당 손을 들어 주면 굴복하는 시나리오다. 4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여당과 다시 충돌한 홍 부총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같은 오명을 또 뒤집어쓸지, 나라 ‘곳간지기’로서 소신을 지킬지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일각에선 홍 부총리도 결사의 각오를 보이고 있어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정치권과 정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홍 부총리가 여당에 맞설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사표 제출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논란 때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지만 즉각 반려됐다. 당시는 홍 부총리가 정말 직을 던지려 했다기보단 정책 신뢰성이 훼손된 것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려는 측면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당에 밀려 전 국민 지급으로 결론 날 경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서라도 사표 제출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보낸 문 대통령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어조로 전 국민 지급에 반대하며 ‘지지지지’(知止止止)란 사자성어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도덕경에 나오는 지지지지는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다. 부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홍 부총리 사퇴론이 제기됐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는 여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가 우르르 나서서 홍 부총리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홍 부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던 만큼 일단 ‘옐로카드’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쓸 수 있는 다른 카드는 ‘증액 거부권’이다. 문 대통령이 교체하지 않는 한 자리를 지키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국회 통과 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헌법 57조는 ‘국회는 정부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늘릴 수 없다’고 명시돼 있고, 동의를 해 주는 권한은 재정 당국 수장인 홍 부총리에게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전 국민 지급에 동의한 상황에서도 홍 부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홍 부총리는 그간 당과는 마찰을 빚어도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문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면 따랐다. 홍 부총리가 퇴임 후 걸을 다음 행보를 위해서라도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치권 등에선 강원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은 톤을 낮췄다.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이낙연 대표의 연설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격조 있고 정책 콘텐츠가 탄탄한 대표 연설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가 홍 부총리의 반발에도 “함께하겠다. 협의하겠다”고 메시지를 내자 발맞춤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며 “당정에서 맞춤형과 전 국민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길 바란다”고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선별·보편 동시 지급을 주장했다. 청와대에서도 메시지가 나왔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이견을 좁혀 나가지 않고 끝까지 계속 이렇게 간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줄리엔강, 속옷 차림 주사 해명 “알코올 쓰레기였다” [EN스타]

    줄리엔강, 속옷 차림 주사 해명 “알코올 쓰레기였다” [EN스타]

    모델 겸 배우 줄리엔강이 상반신 누드 상태로 산에 오르는 취미생활을 공개한다. 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권인하, 박선주, 줄리엔강, 이날치의 권송희, 신유진과 함께하는 ‘범 내려온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191cm 장신, 태평양 같은 어깨로 범상치 않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줄리엔강은 9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뜻밖의 취미 생활을 고백한다. 최근 상반신을 드러낸 채 산에 오르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는 “옷을 벗는 이유는 멘탈 훈련 때문”이라며 피지컬을 자랑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줄리엔강은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맨몸으로,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옷을 입었다고 밝혀 ‘라디오스타’ MC들의 장난기 본능을 자극한다. 스페셜 MC 하하는 “사진도 찍었겠다. 내려갈 땐 옷을 입는 거다”라고 깐족거렸고, 안영미는 “아 유 관종?”이라고 되물어 줄리엔강을 움찔하게 했다. 줄리엔강은 속옷 차림의 ‘히어로’로 변신했던 일화도 회상한다. 만취한 줄리엔강이 속옷 차림으로 편의점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일이다. 그는 “당시에 알코올 쓰레기였다”며 대국민 망신살 주사 사건 덕분에 CF 모델이 됐던 반전 일화를 공개해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치권도 여론도 반발…수신료 인상 공감 못얻는 KBS

    정치권도 여론도 반발…수신료 인상 공감 못얻는 KBS

    수신료 3840원 인상안 상정 후 난항정치권, 정권 편향·공감대 부족에 반대여론조사 76% “역할 못해” 부정적“공영방송 사회적 역할 차분히 논의해야”수신료 인상 방안을 발표한 KBS가 일주일 만에 난항에 부딪쳤다. KBS는 공영방송 재원 확보를 위해 41년째 동결된 수신료를 올리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내외부에서 악재가 터지고 있다. 비용 인상에 대한 여론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측도 3일 “국민적 공감대와 KBS의 자구노력이 우선”이라고 밝히면서 부정적 흐름만 강화하는 형국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월 수신료를 2500원에서 3840원으로 54% 인상하는 안을 상정하고 논의에 돌입했다. 이 방안대로라면 수신료 수입은 2019년 기준 6705억원에서 1조 411억원으로 늘고 KBS 예산 내 비중도 46%에서 53.4%로 증가한다. 수신료 조정에 따른 공적책무 수행 계획으로 24시간 재난방송, 공정성 강화, 대하사극 부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기획 편성 등도 덧붙였다. 양승동 사장은 “종편, 넷플릭스, 유튜브 등 상업 매체들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공익만을 바라보며 가겠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와중에 라디오 아나운서 김모씨가 정부에 불리한 뉴스를 읽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조직 비대화와 무보직 억대 연봉자 비중도 다시 불거졌다. 고액 연봉 지적에 대해 “1억 이상 연봉 비율은 60%가 아닌 46%”라는 KBS 해명은 비판을 부추겼다. 여기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KBS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억대 연봉이 부러우면 입사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KBS가 공식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2일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성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답을 꼽았다. 찬성은 13%에 그쳤다.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공청회, 여론조사, 이사회 심의, 방송통신위원회 의견 제출, 국회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국회 기류는 더욱 부정적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신료를 전기료와 분리 징수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대북협력 예산 26억여원도 문제 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수신료 인상은 어렵다”면서 KBS 개혁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은 2007년, 2011년, 2013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영방송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원 안정성은 필요하다. 수신료는 시청자가 방송사에게 사회적 책임을 물을 근거이기도 하다”면서 “다만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은 배제하고 우리 사회에서 공영방송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위해 KBS가 어떤 약속을 하고 평가를 받을지, 제도적 장치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차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헤지펀드 VS 개미군단’ 외나무다리 결투, 서로 상처입고 끝나나

    ‘헤지펀드 VS 개미군단’ 외나무다리 결투, 서로 상처입고 끝나나

    게임스톱 주가 2월 들어 급락쇼트스퀴즈 해소되며 마무리 국면개인-헤지펀드 간 ‘치킨 게임’ 양상뒤늦게 투자한 서학개미 손실 가능성헤지펀드는 개인 얕봤다가 큰코 다쳐“주가는 결국 기업 본연 가치로 돌아가”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체인인 게임스톱 주식을 두고 거대 헤지펀드와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벌인 ‘외나무다리 결투’는 결국 양쪽에 상처와 교훈을 남긴 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주가는 결국 기업 본연의 가치로 돌아간다’는 점과 ‘기관들이 힘세진 개인 투자자의 마음을 잘못 긁었다가는 감당 못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게임스톱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장보다 60% 폭락한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8%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이다. 이 종목은 1월 한 달간 1600% 이상 폭등해 347.51달러(종가 기준)까지 찍었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함께 집중 매수해 급등했던 영화관 체인 AMC와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의 주가도 이날 각각 41.2%, 21.1% 급락했다. 개인들의 매집으로 1일 9% 급등했던 은 선물(3월 인도분) 가격도 하루만에 10.3% 빠졌다. 전문가들은 과거 다른 ‘쇼트 스퀴즈’ 상황 때와 비교하며 게임스톱 사태가 일단락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시장에 내다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 더 큰 손실을 막으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행위다. 쇼트 스퀴즈가 발생하면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 원래 오르던 주가가 더 탄력받아 상승한다.이날 게임스톱 주가 급락은 쇼트 스퀴즈 상황이 해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잔량 비율은 한 주 전 110%를 웃돌았으나 최근 53%로 떨어졌다. 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판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개인과 헤지펀드의 ‘치킨 게임’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는 결국 양측에 큰 상처를 남겼다.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1월 한 달간 운용자산이 53% 줄었다. 또 뒤늦게 게임스톱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폭락세에 접어든 지난 1~2일 사들인 이 종목 주식은 6억 3595만 4076달러(약 7090억원)어치나 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3일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의 공매도를 막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결국 양쪽 다 피해를 본 싸움”이라면서 “주식은 기업의 본질 가치를 찾아 움직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헤지펀드 같은 기관도 더는 개인을 얕잡아봐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앤드루 레프트 시트론리서치 대표는 게임스톱 하락에 베팅하며 “쇼트 스퀴즈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개미들은 멍청이”라고 발언했다가 역공당해 큰 손실을 입었다. 게임스톱 사태 이후에도 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이 풍부한 자금력과 높아진 위상을 무기 삼아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군집 행동에 계속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반(反)공매도 운동이 대표적이다. 개인 투자자 단체들은 셀트리온 등 기관·외국인의 공매도 표적이 된 기업의 개인주주들과 연대해 행동할 수 있다고 압박한다. 국내 증시 전문가는 “수급으로 주가를 높이거나 낮추려고 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박영선의 확장 전략 vs 우상호의 결집 전략…옛 식구 금태섭 두고도 온도차

    박영선의 확장 전략 vs 우상호의 결집 전략…옛 식구 금태섭 두고도 온도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원팀’ 경선을 약속하고 줄곧 화기애애 분위기를 연출해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탈당 후 야권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충돌했다. 박 전 장관은 금 전 의원을 대화 가능한 상대로, 우 의원은 ‘반문(반문재인)연대의 적’으로 규정했다. 중도층까지 흡수를 노리는 박 장관의 확장 전략, 지지층 결집에 우선순위를 둔 우 의원의 서로 다른 전략이 금 전 의원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전날 박 전 장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금 전 의원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직격했다. 우 의원은 “금태섭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우 의원은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 후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언주 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그들이 우리 당을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문 대통령, 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가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다. 여론조사 우위에 있는 박 전 장관은 본선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을 노린 포용·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역전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우 의원은 친문과 진보 진영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박 전 장관이 강남 재건축을 공약을 내놓자, 우 의원이 “왜 굳이 수십억대의 강남 재개발부터 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치 현안을 두고도 우 의원은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촉구, 북한 원전 논란과 관련해 김 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으나, 박 전 장관은 전략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알페스와 딥페이크 논란···‘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알페스와 딥페이크 논란···‘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알페스와 딥페이크의 성적 대상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알페스와 딥페이크 포르노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등장했고 각각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대체 알페스와 딥페이크는 무엇일까.알페스(RPS)란?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인 RPS를 빠르게 읽은 말로, 실존 인물의 애정 관계 등을 상상하여 창작해낸 소설이나 웹툰 등의 창작물을 말한다. 1990년대 아이돌 문화가 등장하면서 창작된 팬픽의 하위 장르이며 실존인물 간의 성적 관계, 특히 남성 아이돌의 동성애를 소재로 삼는다. 알페스의 내용은 완전한 허구인데, 문제는 노골적인 표현이나 지나친 성적 묘사다. 단순한 팬심으로 창작되었다고 하기에는 지나친 성행위가 표현되고 있고, 특히 아직 미성년인 아이돌 멤버 간의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하나의 디지털 성폭력의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딥페이크(Deepfake)란? 한편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하나로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인물의 신체에 합성한 기법이다. 최근 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하여 고인이 된 가수의 공연을 보고, 가상현실(VR) 속에서 사별한 아내를 남편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딥페이크 또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 2019년 네덜란드의 사이버 보안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Deeptrac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영상의 96%가 포르노 영상이며 피해자의 25%는 한국 여성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웹사이트에 ‘딥페이크’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의 얼굴이 성인 비디오(AV)에 합성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적 대상화된 알페스와 딥페이크 제작물이 늘어나는 이유? 최근 이러한 성적 대상화된 알페스와 딥페이크 제작물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처벌 규정의 미비’이다. 딥페이크 관련 처벌법은 지난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로 신설되었으나 제작 또는 반포한 자에 한하여 처벌한다는 점에서 딥페이크 포르노를 소비한 ‘단순 이용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전무한 상황이다.알페스의 경우 지난달 19일 국민의 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알페스 및 섹테 제조자 및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지만 알페스 자체가 영상물이 아닌 글이나 사진이기 때문에 기존 성범죄 처벌 법률로 적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 사실상 알페스는 제작자와 유포자에 대한 처벌 규정조차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무감각한 죄의식’이다. 알페스와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자체가 상대에게 행하는 직접적인 성착취의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성범죄’라고 인식하거나 심지어는 성폭력이 아니라고 인식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SNS상에선 “제2의 N번방 사태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상대를 성 착취한 심각한 성범죄 행위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다른 성폭력 사건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젠더 갈등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무의미한 젠더 갈등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의 주 성별이 알페스는 남성, 딥페이크는 여성인 만큼 알페스는 여성의 문제, 딥페이크는 남성의 문제라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성적 대상화된 알페스와 딥페이크의 대상은 남녀 구분 없이 그 누구도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젠더 갈등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디지털 성범죄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현재 알페스와 딥페이크에 대한 논란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처벌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릴 정도로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많아 복잡한 상황이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성적 대상화된 제작물은 영상이든 글이든 매개체와는 관계없는 명백한 범죄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판단하여 처벌해야 한다. 따라서 의미 없는 젠더 구분의 논리보다는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글·영상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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