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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살 차이 송영길·이준석 “억까 정치하지 말자”

    22살 차이 송영길·이준석 “억까 정치하지 말자”

    李, 수술실·차별금지법 거부“원칙론 공감하나 사회적 합의 부족”민주 “민생 위한 정치 언제 시작되나”정의 “李가 말하는 공정은 빈껍데기”  22살 차이가 나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8)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36) 대표가 17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여야정 상설체 등 여야 협치 모델 구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당내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온 두 대표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억까’(억지로 까다) 정치를 지양하자고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이 대표를 맞으며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며 “특히 나경원 전 후보와의 토론에서 ‘억까하지 말자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국가 위기 앞에서 저희들이 ‘억까’하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르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을 겪어 봤다”고 화답했다. 송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하겠다는 말씀을 들으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대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회동을 진행했지만, 이 대표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문제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두고는 두 당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차별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숙성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법안 협조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대리 수술을 막기 위해 출입구 쪽에 CCTV를 설치하자거나 바이오 인증을 하자는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선악 구도로 모는 것은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이라면서 “이준석 대표님,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됩니까”라고 적었다. 평등법을 대표발의한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툭하면 시기상조 운운하는 것은 많이 보아 온 구태”라고 직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차별금지’라는 상식적인 요구조차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공정은 빈껍데기”라고 했다. 기민도·강병철 기자 key5088@seoul.co.kr
  •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 반대 본색 드러낸 이준석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 반대 본색 드러낸 이준석

    수술실 CCTV설치 신중론 이어 거부 “원칙론 공감하지만 사회적 합의 부족”민주당 “민생 위한 정치 언제 시작되나”정의당 “李가 말하는 공정은 빈껍데기”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문제에 신중론을 펼치는 데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직설화법’으로 ‘여의도 문법’을 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가 ‘사회적 합의 부족’이라는 기성 정당의 익숙한 언어 뒤에 숨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17일 BBS 라디오에서 “차별 부분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며 “국민 중에 상당수가 아직 이 법안에 우려를 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숙성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고, 1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차별 금지에 대한) 저희 당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아직 차별금지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동성애는 찬반의 개념에 붙일 수가 없고, 동성혼은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그 정도 관점을 가지고 보수 진영에서도 담론을 이끌려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법안 협조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대리 수술을 막기 위해 출입구 쪽에 CCTV를 설치하자거나 바이오 인증을 하자는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선악 구도로 모는 것은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곧장 이 대표의 입장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이라면서 “이준석 대표님,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됩니까”라고 적었다. 평등법을 대표발의한 이상민 의원은 “본질을 회피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하며 양다리 걸치고 툭하면 시기상조 운운하는 것은 많이 보아 온 구태”라고 직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차별금지’라는 아주 상식적인 요구조차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공정은 빈껍데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송영길 대표와 첫 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기민도·강병철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재원 “윤석열은 동지, 우리 한 풀어줄 고마운 사람”

    김재원 “윤석열은 동지, 우리 한 풀어줄 고마운 사람”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대해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 친박(친박근혜)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그는 이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8월 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도 “시험 때문에 만약 과외를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선출직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로,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당심·민심이 본인에게 거는 기대는 뭐라고 보나. “제게 출마를 요구한 분들은 ‘정권교체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열병처럼 번지는 시대전환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가다가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니 중심을 잡고 ‘안전판’이 되라 하셨다.” -이준석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하고 영특하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제동을 걸어야 한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겠다.” -레드팀(비판자) 역할인가. “추가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가면 중간에서 끌어당겨야 하는 역할이다. 저는 정파적으로 또는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야기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당내 친박 지지세가 여전한 듯하다. “저를 지지한 분들이 꼭 친박이라고 보지 않는다. 강고한 우파라 할 수 있다. 친박 당원들은 대거 탈당해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자는 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좌우 1대1 구도로 붙어서 겨우 3% 포인트 차로 이겼다. 우파가 조금이라도 분열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중도에 다가간답시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모시고 경제민주화까지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했다.” -부작용이 있지 않겠나. “그분들도 들어온다면 묻지 말고 받자는 것이지만, 지금은 아마 안 들어올 거다. 또 이 대표가 있기에 그런 분들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윤 전 총장과 구원이 있지 않나.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 윤 전 총장도 동지다. 우리의 한을 풀어 줄 고마운 사람이다. 그가 없었으면 우리가 정권 교체 희망을 가졌겠나.” -공정한 대선 경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걱정스럽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연대해서 같이 가야 한다. 대표가 ‘빨리 안 들어오면 문 닫고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윤 전 총장에게 공정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 줄 수 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의왕시 11회 UCC공모전 개최…

    의왕시 11회 UCC공모전 개최…

    경기 의왕시가 21일~ 8월 3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11회 의왕시 UCC 공모전 왕특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의왕시만의 특별한 곳을 소개합니다(왕특소)’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아동·청소년을 위한 시설 및 골목상권을 소개하거나 이용후기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면 된다. 예년과 달리 레솔레파크나 백운호수 등의 관광 시설·장소는 제외된다. 참가부문은 일반인(20세 이상)과 청소년(14세~19세)으로 나뉘며, 부문별로 접수된 작품은 3단계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각 1편(일반 150만원/청소년 70만원), 우수상 각 1편(일반 100만원/청소년 40만원), 장려상 각 2편(일반 각 50만원/청소년 각 20만원)을 선정하여 9월 24일 의왕시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브이로그, TV 패러디, CF,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등의 형태로 30초에서 3분 이내의 동영상 파일 또는 플래시 영상으로 제작하여 담아내면 된다. 응모방법은 본인 유튜브에 출품작을 게시하고 의왕시청 홈페이지 ‘소통 참여게시판-공모전 신청접수센터’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조양욱 홍보담당관은“매년 UCC 공모전을 통해 수준 높은 우수 작품들이 많이 공모되었다”며“이번 공모전에서도 의왕시만의 특색을 살린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응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차별금지법 두고 ‘사회적 합의 부족’ 꺼낸 이준석

    차별금지법 두고 ‘사회적 합의 부족’ 꺼낸 이준석

    이준석 “보수 진영에서 담론 이끌기 쉽지 않아”이상민 “시기상조 운운 많이 보아 온 구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문제에 신중론을 펼치는 데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직설화법’으로 ‘여의도 문법’을 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가 ‘사회적 합의 부족’이라는 기성 정당의 익숙한 언어 뒤에 숨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17일 BBS 라디오에서 “차별 부분도 폭넓게 다루자는 원칙론에 공감하지만, 입법 단계에 이르기에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며 “국민 중에 상당수가 아직 이 법안에 우려를 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KBS 열린토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이미 숙성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고, 1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차별 금지에 대한) 저희 당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에서 아직 차별금지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동성애는 찬반의 개념에 붙일 수가 없고, 동성혼은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그 정도 관점을 가지고 보수 진영에서도 담론을 이끌려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법안 협조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대리 수술을 막기 위해 출입구 쪽에 CCTV를 설치하자거나 바이오 인증을 하자는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선악 구도로 모는 것은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곧장 이 대표의 입장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이라면서 “이준석 대표님,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됩니까”라고 적었다. 평등법을 대표발의한 이상민 의원은 “본질을 회피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하며 양다리 걸치고 툭하면 시기상조 운운하는 것은 많이 보아 온 구태”라고 직격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이 ‘차별금지’라는 아주 상식적인 요구조차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 공정은 빈껍데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송영길 대표와 첫 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기민도·강병철 기자 key5088@seoul.co.kr
  • “‘열쌍둥이’ 엄마 병원 안왔다…정신의학적 도움 필요한 상태”

    “‘열쌍둥이’ 엄마 병원 안왔다…정신의학적 도움 필요한 상태”

    거짓 출산 논란 휩싸인 남아공 여성“출산 사실, 남편이 기부금 노려 숨겨”현지병원 “정신의학적 도움 필요”현지매체 “열쌍둥이, 없는 것으로 보여” 무려 열 쌍둥이를 출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0대 여성이 가짜 출산 의혹에 휩싸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7일 오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7남3녀를 출산했다. 이미 6살짜리 쌍둥이를 둔 시톨레 커플은 불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자연 임신으로 열 쌍둥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다둥이로, 기네스북 최다 기록은 지난달 아프리카 말리의 할리마 시세(25)가 출산한 아홉 쌍둥이다. 하지만, 10명 쌍둥이 사진은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다. ‘열 쌍둥이’ 낳았다던 엄마...“남편이 기부금 노려 아이들 숨겨” 며칠 뒤 남자친구가 ‘열 쌍둥이는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열 쌍둥이를 낳았다던 엄마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기부금을 노리고 있다”고 맞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시톨레는 남자친구가 제기한 가짜 출산 의혹에 대해, “남편이 전세계에서 밀려오는 기부금으로 부자가 되려 한다. 때문에 아이들을 숨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비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톨레는 “쵸테시가 아이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며 “쵸테시와 그의 가족은 열 쌍둥이 출산 소식 이후 받은 기부금을 노리고 있다. 그들이 기부금으로 부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톨레는 “쵸테시와 그의 가족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들은 나를 해치려고 한다”며 “나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행방은 때가 되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아이들의 아버지인 쵸테시와 그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시톨레가 전화로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알렸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톨레가 아이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프리토리아의 병원 측도 입원과 출산 사실을 모두 부인한 상태다. 이에 쵸테시는 아이들이 확인될 때까지기부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현지 병원 “아이들 엄마, 정신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 남아공 당국 역시 보도 이후 사실 관계를 두고 혼선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 정보통신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 이후 성명에서 어떤 시설에서 열쌍둥이를 출산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우텡주 보건당국은 어떠한 출생 기록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으며, 가우텡주 대변인도 시톨레가 어떤 공공 또는 사립 병원에서도 출산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그와 아기들을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열쌍둥이의 분만 장소로 알려진 스티브 비코 대학병원의 CEO 마타보 마테불라는 앞서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톨레가 12일 병원에 처음 왔고 루이 파스퇴르에서 아기를 출산했다”며 “스티브 비코 대학병원에서 아기들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뒤 마테불라는 “시톨레가 병원에 오지 않았고 그곳에서 분만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또 병원을 찾았을 당시 시톨레가 정신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도 했다. 또 다른 남아공 현지 매체 케이프토크는 이날 “열쌍둥이 출산 보도는 남아공과 전세계를 사로잡았지만 결국 열쌍둥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자 열쌍둥이 출생을 첫 보도한 프레토리아 뉴스는 “자사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다”면서 독립 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정부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현재 열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증거는 시톨레의 말밖에는 없다. 열 쌍둥이 사진이 공개되지 않는 이상 ‘열 쌍둥이 출산’에 대한 혼선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키네마스터, 업그레이드된 ‘키네마스터 5.0’ 공개 및 ‘프로젝트 제공 서비스’ 선보여

    키네마스터, 업그레이드된 ‘키네마스터 5.0’ 공개 및 ‘프로젝트 제공 서비스’ 선보여

    모바일 동영상 편집 앱 키네마스터는 지난 4월 업그레이드된 ‘키네마스터5.0’을 출시함과 동시에 ‘프로젝트 제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홈 화면을 개편하고 누구든지 이미 제작된 비디오 프로젝트들을 다운로드하여 재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비디오 제작 시간을 줄이고 프로젝트 공유까지 가능하므로, 전 세계 유능한 제작자들의 프로젝트들을 활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자신만의 비디오를 완성시키려는 키네마스터 유저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키네마스터 관계자는 이번 개편된 서비스에 대해 “그동안 동영상 편집에 어려움을 느낀 사용자들을 위해 진행하게 됐다”라며 “사용자들이 추가된 서비스와 향상된 기능을 통해 영상 제작에 즐거움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를 통해 시간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력도 향상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주제별로 프로젝트들이 분류가 되어 있으며, 유저들의 취향과 니즈에 따라 주제별 카테고리 선택이 가능하고, 프로젝트의 비디오들을 감상하면서 원하는 프로젝트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홈 화면의 ‘프로젝트 받기’ 버튼을 통해 진입할 수 있으며, 비디오나 이미지만 자신의 폰에 있는 것들로 교체하면 처음부터 새로운 비디오를 만드는 것보다 수고와 시간 모두 절감하면서 원하는 스타일의 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특히 프로젝트들에 포함된 에셋들이 모든 사용들에게 공개되었기에 무료 사용자도 프리미엄 버전 사용자처럼 똑같이 모든 프로젝트들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프로젝트 대상자의 프로젝트들을 검색하거나 동일한 해시태그를 가진 프로젝트들을 해시태그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40여 개의 프로젝트 파일들이 업로드되어 있으며, 에셋 스토어와 동일하게 주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파일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파일 백업을 위한 용도는 물론 여러 기기에서 편집을 이어가고 싶거나 교육용으로 샘플 프로젝트 파일을 제공하고 싶어 하는 유저들을 위한 5.0 업데이트 기능이 있다. 5.0 업데이트 기능은 키네마스터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들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메뉴로, ‘내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를 선택한 후 프로젝트 내보내기 (.kine 파일) 메뉴를 사용하면 자신의 프로젝트 파일들을 클라우드에 백업하거나 프로젝트 파일을 카카오톡과 같은 다른 메신저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키네마스터가 설치된 디바이스에서는 전달받은 프로젝트 파일을 불러들여 재편집을 할 수 있다. 한편, 키네마스터는 사용자들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편집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고품질의 프로젝트들을 제공해 주는 ‘프로젝트 제공 서비스’를 넘어서 ‘프로젝트 공유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비디오 제작을 위한 앱에서 제작·감상·공유의 장이 되는 앱으로 변모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직격한 유승민 “간 보기 그만하고 링 위에 올라오라”

    윤석열 직격한 유승민 “간 보기 그만하고 링 위에 올라오라”

    유승민 “윤석열 정치 시작 관측만 있어 불확실”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빠른 등판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대변인 표현대로 플랫폼이 돼도 좋으니 같은 링 위에 올라 치열한 경쟁, 토론을 통해 각자 경쟁력을 선보이자”고 말했다. 17일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두고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공식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인은 있고, 좀 보통 상식하고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 여러 관측들만 있고 한 번도 본인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분이 정말 정치를 하시는 건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6월 말 또는 7월 초로 정치 선언을 하겠다는 계획만 밝힌 채 뚜렷한 행보를 하지 않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그 분의 선택이다”라면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있는 대로 다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드려야 되는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빠른 등판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애매한 상태에 있는 것보다 빨리 링 위에 올라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유 전 의원은 “코로나 이후 다음 5년의 대통령 임기 중에 경제를 살려야 대한민국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경제 성장이라는 생각으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석열 내가 잡겠다’는 추미애, ‘매’ 일까 ‘X맨’ 일까

    ‘윤석열 내가 잡겠다’는 추미애, ‘매’ 일까 ‘X맨’ 일까

    추미애 “제가 꿩(윤석열) 잡는 매다”김근식 “추 전 장관은 엑스맨…야당승리 확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저만큼 윤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다”라고 했다. 야권의 유력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꿩’, 자신을 ‘매’로 비유하며 ‘윤 전 총장을 본인이 잡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야당은 추 전 장관이 출마하면 민주당의 지지율만 떨어진다며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언론의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시간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는 건 막으시겠다는 이런 각오도 되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윤 전 총장이)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를,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윤 전 총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에 관해서는 “어떤 비전을 담아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인으로서 절정에 있는 그런 큰 결단이다.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6월 말 등 선언의 시기를 두고는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추고, 당도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잡겠다’는 추 장관의 대권 출마를 적극 환영하는 상황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13일 “추·윤 갈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체급과 맷집을 키워준 윤 전 총장의 엑스맨, 추 전 장관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이 역시 대선에서 국민 밉상 1, 2위 조국과 추미애가 동시 소환됨으로써 야당후보의 승리는 확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라디오 청취자가 “국민의힘 지지자입니다. 추 전 장관님 제발 대선 후보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아마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되신 것 아닌가 싶다”며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라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추미애 “나는 꿩 잡는 매…尹 본선무대 끝까지 못뛰고 내려갈 것”

    추미애 “나는 꿩 잡는 매…尹 본선무대 끝까지 못뛰고 내려갈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꿩, 자신을 매에 비유하며 “저만큼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언론의 검증을 아무리 피하려고 조중동의 철옹성을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시간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진행자가 ‘국민의힘 지지자입니다. 추미애 장관님 제발 대선 후보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자 “ 아마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그건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가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데 없으니 일부러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는 건 막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나’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며 “제1야당이 아마 후보를 제대로 키워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엑스파일’의 출처가 자신이라는 설에 대해 “엑스파일 같은 거 갖고 있지 않다. 송영길 대표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휘감독자로서 잘 알고 있다. 국민의 인권을 위해서 국민피해를 막기 위해서 검찰권 농단이 이뤄지는 그런 일은 근절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곧 발간될 대담집에 대해 “대선 일정하고는 상관없이 우선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다가 미완의 상태니까 어떤 과정, 취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마침 어떤 출판사에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시대과제를 참작해서 실현하는데 어떤 심정인지 듣고 싶다고 초청해서 여러 다른 생각도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정이 그렇게 됐다”고 했다. 이어 “평소 저의 생각, 정치에 대한 고민, 향후의 그런 개인적인 야심, 이런 건 아니고 정치인으로서 공공선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해온 지점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책”이라고 부연했다. 추 전 장관은 “출마선언 할 때 정치인들이 책을 낼 때는 일종의 공약집으로 그 책을 보기도 하는데, 그렇게 볼 성격은 아닌가‘라는 말에 ”그것은 다음 기회에“라며 또 다른 저서 출간을 시사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른바 추-윤 갈등이라고 자꾸 하는데 그 이면은 무엇인가. 추-윤 갈등이라고 할수록 사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그 이면은, 진실은 무엇인가. 그런 진실에 관한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 검찰개혁이 되지 않으면 제2의 윤석열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선 출마 선언에 관해서는 ”어떤 비전을 담아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치인으로서 절정에 있는 그런 큰 결단이다.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6월 안에 하는 거로 예상해도 되나‘라고 묻자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춰야 한다. 당도 서두르고 있지 않나 짐작된다“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타투법 발의’ 류호정 “홍준표 외에도 눈썹문신 의원들 참여”

    ‘타투법 발의’ 류호정 “홍준표 외에도 눈썹문신 의원들 참여”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입법’을 외치며 타투를 한 등을 내 보이는 드레스 시위를 펼쳤던 류호정(29) 정의당 의원이 법안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의원을 모으기 위해 무소속 홍준표 (67)의원을 찾아간 일화를 밝혔다. 류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파격 드레스 시위를 펼친 이유에 대해 “여기에는 맥락이 있다”며 “작년 국정감사 때 노동자 옷을 입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 안전모를 쓴 적이 있다”라며 이번에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현재 타투이스트들이 불법 영역에 있는 까닭에 성폭력을 겪는다든지 협박을 당한다든지 돈을 뜯긴다든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온몸으로 드러내 알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등이 스케치북으로서는 가장 넓은 곳 아니냐”라며 타투를 한 등을 내 보인 사연을 소개했다.류 의원은 국회의원 평균연령이 54.8세이기에 타투입법 발의에 필요한 10명을 모으려는 노력을 했다며 그 중 하나로 홍준표 의원 공략을 꼽았다. 그는 “정의당 의원(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분을 설득해 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의원은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시더라”고 한 뒤 “홍준표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들이 좀 참여했다”며 그분들 덕에 법안이 발의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11년 9월 눈썹 문신을 했다. 당시 홍 대표는 “스트레스로 탈모현상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눈썹까지 빠져 문신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色에 홀딱 빠진 흑백

    色에 홀딱 빠진 흑백

    “색이 나를 유혹했다.” 흰 캔버스 위에 역동적으로 붓질한 검은 획들의 하모니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추상인 듯 구상인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 온 이강소 화백이 달라졌다. 흑과 백, 회색 등 무채색을 사용해 수묵화 같던 평면 작업에 주황,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 눈부신 빛깔의 조화가 더해졌다. 모노톤 회화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감으로 발길을 붙든다면 컬러 회화는 넘치는 생동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화백은 16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한 개인전 ‘몽유’에서 컬러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20년 전 사둔 아크릴 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 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진 색깔을 놔두고 지금까지 뭐 했나 싶더라”며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계속 실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 말 제작한 ‘강에서’ 연작과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샹그릴라’, ‘허’(虛) 연작,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 온 ‘청명’ 연작 등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 20년간 펼쳐 온 회화 작업의 정수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서울현대미술제’ 등을 주도하며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리고, 미술관에 닭을 풀어놓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활동 속에서도 전통 회화 양식을 탈피한 평면 작업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몸에 칠한 물감을 닦은 캔버스용 광목천을 바닥에 펼쳐 놓기도 했다.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뉴욕주립대 객원 미술가로 미국에 머물던 1985년부터다. 그는 “그때는 마구잡이로 붓질하고, 칠했다. 색채도 강렬했다.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적인 표현과 색깔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이미지를 더 자유롭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겨울날 자주 들르던 동물원에 갔는데 얼음 웅덩이에서 노는 오리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 형상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리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다. “오리를 그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오리와 많이 다르다. 오리인 척하는 이미지를 차용한 건데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 찰나의 간극이 재밌다”고 그는 덧붙였다.단색화적인 흑백 그림을 고수해 온 건 동양화의 전통인 기운생동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필휘지의 붓질로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품으려다 보니 색을 자제하고 형체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꿈속에서 노닐다’는 뜻의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는 화백의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각자 경험에 따라 현실은 달리 보이며,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그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리는 게 아니라 써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공간 복지·스마트 플랫폼… 차별 없는 자족도시 열리는 강동

    공간 복지·스마트 플랫폼… 차별 없는 자족도시 열리는 강동

    서울 강동구는 1979년 개청 이래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8년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민선 7기를 시작했을 때 강동구 재산세 규모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2위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7위로 뛰어올랐다. 과거 주거중심형 도시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자족도시로 가는 중요한 열쇠였던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개발은 이 구청장 임기 중 본 궤도에 올라 2023년 인구 55만명에 육박하는 서울의 대표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인구 60만 강동 시대가 도래했을 때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았다”며 지난 3년을 돌아봤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행정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아시아도시경관상 등 52개 분야 대외평가에서 수상 트로피를 들어 올려 702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행정안전부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를 비롯한 17개 장관상을 받는 등 역대 최고 성과를 이뤘다. 지난달 25일 이 구청장을 만나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임기 중 행복학교 사업, 강동 스마트 캠퍼스 등 혁신적인 교육 정책이 돋보였다. 교육 분야에 특별히 신경을 쓴 이유는. “서울시의원 시절 교육위원을 했었는데 자치행정과 교육행정이 통합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물론 각 지역에 교육청이 있지만 구청이 더 잘할 수 있는 교육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면 부모의 소득 수준이 아이의 교육 수준을 결정하는 불평등 격차가 줄어들고,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상처받아선 안 된다는 개인적인 교육 소신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교육청과 학교의 관계는 수직적이지만 구청과 학교 및 교직원, 학부모의 관계는 수평적이어서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으로 2018년 서울시 최초로 ‘교복 지원 조례’를 제정해 교복 구입비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교육청 및 서울시와 예산을 분담하면서 모든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1인당 30만원의 입학준비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또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 공간 복지 발상으로 ‘행복학교’ 사업을 추진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공간인 학교를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였는데 아이들이 한층 밝아졌다는 반응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39개교가 공간개선(33곳)과 색채개선(6곳)에 참여했고 올해는 20개교를 추가 조성하고 이에 더해 친환경 디자인을 입힌 자연친화적 복합 놀이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한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 놀이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힘들어진 상황은 학교 간 스마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극복했다. 강동 e스튜디오, 고교 e클라우드를 운영하면서 지역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매결연한 5개 지역 학생들도 진로 교육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공간 복지 개념으로 행복학교 사업에 접근했듯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도 공간 복지 사업을 지속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공간은 사람을 바꾼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신경건축학을 보면 공간, 색채, 조명, 소리 이런 부분들이 뇌에 영향을 끼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흰 벽지의 공부방을 파란 벽지로 바꿨더니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졌고 천장을 높인 연구소에서 창의력이 더 상승했다고 한다. 아이들도 바꾸고 교육도 문화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공공공간을 지속적으로 늘리려고 한다. 아이·맘 강동은 육아 복합커뮤니티 시설인데 장난감 대여시설을 갖춰 부모의 만족도가 굉장히 크다. 3호점까지 문 연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은 책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이고 그 안에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상자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꿈미소는 낮에는 경로당으로 쓰고 어르신들이 귀가한 오후 4~10시에는 아동·청소년 전용공간으로 운영되는데, 옛날 동네 정미소에서 쌀을 얻듯 꿈과 미소를 얻어 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어르신사랑방도 공공디자인으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새단장하고 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의 김포~부천 축소로 주민들 불만이 높다. “우리 구는 대규모 주택재건축 및 택지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현재 약 47만명의 인구가 3년 뒤에는 55만명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GTX-D 노선 강동 유치가 폭증하는 광역 교통난을 해소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김포~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될 계획이라는 국토교통부의 공청회 결과를 접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국토부의 GTX-D 노선 축소 발표는 GTX 사업이 지향하는 수도권 균형발전과 도시공간의 압축 효과를 크게 떨어뜨리는 동시에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걷어낸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GTX-D가 그 의미를 잃지 않도록 국민 염원을 담아 노선을 재조정하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및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 등 상위계획에 반영되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지난달 12일 국토부를 항의 방문했고, 20일 김포·부천·하남시장과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것처럼 GTX-D 노선에 큰 기대를 하는 여러 자치구 및 서울시와도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바람대로 강동을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 내년 대선에서도 주요 공약으로 확정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선 7기는 ‘코로나 구청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임기의 대부분을 코로나19로 보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행정은 어떻게 변화할까. “그간 4차산업 혁명이나 시대의 흐름 속에서 행정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면이 컸었는데 오히려 ‘스마트 도시’로 거듭날 기회가 됐다. 예를 들어 코로나 때문에 구축해 놓은 스마트 교육 플랫폼 같은 것은 오히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나오지 못했을 서비스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준비하는 구청이 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만든 스마트도시추진단과 스마트도시 총괄기획가(이제승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분산된 186종의 구정 데이터를 총망라해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스마트 통합 플랫폼 ‘한눈에 강동’을 구축했다. 덕분에 코로나19, 교통, 대기환경 등 강동구 현황이 한눈에 보이고 긴급 상황 시 곧장 현장을 연결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60여개의 구정지표를 수치와 시각자료로 파악할 수 있어 구축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창구로서 전 직원이 구정 목표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행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람중심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포용적 도시 성장, 스마트 그린도시 강동’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저탄소 도심형 생태도시,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는 복지도시, 시민과 함께 발전하는 데이터 기반도시, 이용자 중심의 교통·안전도시, 강동형 디지털 뉴딜 등 5대 중점분야, 13개 추진전략을 제시했으며 구정 전반에 걸쳐 37개 스마트도시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기가 약 1년 남았다.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나. “강동구의 미래를 준비한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 베드타운에서 경제자족도시로 넘어가는 과정을 잘 다진 구청장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차별 없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어려운 이웃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도시가 좋은 도시 아닌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윤석열 측 “탈진보 품고 압도적 정권 교체” 反文 빅텐트 꺼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쯤 공식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한 ‘윤석열표 정치’의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모든 걸 포괄해서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히 ‘기호 2번’으로 당선돼서는 본인이 구상한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막강한 의회권력을 쥐고 있기에,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기 초를 성과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도 민주당의 의회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텐트를 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의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어떻게 ‘중도 확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와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빨리할 수 있다면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숨어서 간 보기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모호하고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입당과 관련해선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8월 전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안철수 “원칙 있는 통합… 실무협의 바라” 이준석 “신뢰 바탕 합당 신속히 마무리를”

    안철수 “원칙 있는 통합… 실무협의 바라” 이준석 “신뢰 바탕 합당 신속히 마무리를”

    본격적인 합당 논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합당이라는 큰 원칙에는 이견이 없지만 국민의당 측에서 신설 합당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실무협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안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원칙 있는 통합’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는) 두 달 전 실무 협의 대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으로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합당을 신속히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두 대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합당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사실상 신설 합당을 요구하면서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새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면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 실무를 맡은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신임 당대표가 기본적인 인식을 전혀 같이하고 있지 않아 이번 달 안으로 가시적 결과가 나오기는 현재 판단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명 변경 등에 대해 전해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인수인계받은 건 없었고 오히려 반대되는 내용을 받았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들이 바라는 자세는 이런 기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자세”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주장한 새로운 당명을 통한 합당에 대해서는 “안 대표와 저는 지도자 자격으로서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국민의당에서 권은희 원내대표가 실무책임자로 나선다고 했기 때문에 어떤 연유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왔는지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실무협상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與 586세대 “우리가 변해야 산다” 연이은 반성

    與 586세대 “우리가 변해야 산다” 연이은 반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들이 연이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준석 효과’가 586세대가 주류인 민주당에도 영향을 미쳐 변화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86세대인 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성과를 자양분으로 먹고살면 안 되고 분명히 국민의 고통 지점을 잘 알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롭게 변신을 해야 한다”며 “586세대들이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새로운 국민의 요구와 변화에 부응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세대 교체 문제는 단순히 젊음의 문제가 아닌, 민주당에 등을 돌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변화를 제대로 담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걸 한다면 나이를 넘는 새로운 참신함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구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586세대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날 586세대인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세대 교체는 86세대의 반성부터’란 글을 통해 “범보수가 하나 되면 민주당의 재집권은 먼 얘기가 된다”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것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는 민주당의 주류이지 않은가. 주류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신드롬으로 인한 세대 교체론까지 겹치자 당사자인 586세대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86세대의 이런 반성에도 불구하고 청년 정치가 대선 화두로 불거진 만큼 대척점인 586세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조국 트윗 때문에 전화폭탄”…文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 ‘하소연’

    文정부 비판한 광주 카페사장“조국 트윗에 전화폭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던 광주 지역 카페 사장 배훈천씨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윗으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배 씨는 페북에 “조국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며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신상)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라오”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의 트윗으로 ‘좌표’가 찍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전화 폭탄’, ‘문자 폭탄’이 쏟아졌고, 이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꿨다는 하소연이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시선집중]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라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이 보도에서는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고 밝혔다.배 씨가 조 전 장관에게 자신의 신상이라고 공개한 링크에는 ‘나눔문화’라는 단체와 배씨가 2012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뷰에서 배씨는 “나는 86학번이다. 치열히 살았지만 밥벌이를 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은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 졸업 후 학원을 운영했는데 입시 경쟁에 반대하면서, 정작 내가 그 세계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생각한 대로 살자, 이왕이면 몸으로 말하는 일을 하자’ 싶어 카페를 시작했다. 막노동에 가까운 게 카페 일”이라는 말도 했다.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실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한문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씨는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언급하면서 “강남이란 구름 위에서만 사는 자들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자영업과 서민들의 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려 버렸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 관련 소비가 뚝 끊겼는데 주52시간제를 강행해서 가계수입이 제자리거나 오히려 줄어드니까 시장의 활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겉만 번지르르한 정책들로 포장해서 정권 잡고 실제로는 소상공인과 서민을 도탄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는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치 편향 논란’ 김어준 TBS 감사 공방…“비트코인 버금가는 문트코인” [이슈픽]

    ‘정치 편향 논란’ 김어준 TBS 감사 공방…“비트코인 버금가는 문트코인” [이슈픽]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편향성 논란 국힘 “TBS에 감사원 감사 청구해야”허은아 “文정부 출범 후 TBS 광고협찬 5년 만에 20배 폭증, ‘문트코인’”민주 “서울시가 판단할 문제…언론 외압”첫 출석 임혜숙 장관 ‘정치적 중립성’ 논쟁도친여권 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프로그램 송출을 하는 TBS교통방송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문제를 놓고 여야가 16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TBS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이 심각하다면서 서울시민의 예산이 투입되는 TBS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TBS 감사 청구는 서울시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국회에서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野 “김어준, 사실상 민주당 선거운동원”“TBS 예산 70%, 서울시민이 낸 세금”與 “오세훈이 결정하면 돼… 정치 공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사실상 민주당 선거운동원”이라면서 “누가 조직적으로 김씨를 비호하는 것인지 아니면 감사가 두려울 만큼 TBS 예산 집행과정에 구린 게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TBS 예산 70% 이상이 서울 시민이 낸 세금”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시 등의 TBS 광고협찬 규모는 2015년 1억 3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 4900만원으로 20배 폭증했다.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문트코인”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TBS 감사 문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먼저 따져보고 판단해야 한다. 국회가 들여다보는 것은 월권”이라면서 “지자체 소관 사무를 국회로 끌고 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윤영찬 의원은 “감사 주장 자체가 언론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과방위의 기본정신에 반한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정하면 되는데 왜 우리가 논의해야 하느냐. 정치 공세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김어준 “특정 세력 날 찍어내려 동원”감사원 비난에 野 “법 위에 군림 태도” 이와 관련, 김어준씨는 지난 4월 감사원이 자신의 출연료 논란과 관련해 사전 조사 성격으로 TBS를 방문한 데 대해 “출연료는 핑계다.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를 퇴출하려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명박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을 동원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며 감사원을 맹비난했다. 김씨는 서울시민의 세금 약 400억원이 지원되는 TBS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약 5년간 서면이 아닌 구두 계약으로 1회당 200만원씩 총 23억원의 출연료를 지급 받아 야당으로부터 TBS의 예산 집행 적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김씨는 자신의 프로그램이 한 해 거두는 협찬 수익이 TBS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였던 해당 수익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며 “그 시점에서 출연료 얘기는 끝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청취율은 15배나 끌어올렸다”며 출연료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TBS에 많은 협찬 수익을 올려준 만큼 그에 부응하는 출연료를 지급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정해야 할 공영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씨가 시민 세금으로 출연료를 지급받으면서도 4·7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정치 편향적 발언을 반복해왔다며 TBS로의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감사원에 대한 항의성 발언에 대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 당당하다면 감사원의 법에 따른 절차에 응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TBS에 따르면 감사원은 앞서 4월 TBS에 연락해 김씨의 출연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전날 TBS에 방문해 김 씨의 출연료 근거 규정과 결재 서류, 최종 결정자 확인 등 면담을 했다.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김어준, TBS서 퇴출해주세요”靑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재보선 다음날 대구에서 열린 강연에서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재보선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당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란 청원은 일찌감치 청원 답변 요건 20만명을 넘기고 30만명을 훌쩍 넘겼다.송영길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렵다면 투표”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재보선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송 대표를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그는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국힘 “민주당원 임혜숙 장관, 과기본부장은 與 총선 비례후보”민주 “장관하지 말란 법 있나” 한편 장관 임명 후 이날 상임위 처음 현안 보고에 나온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두고도 정치적 편향성 문제와 관련된 설전이 오갔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동의 없이 33번째로 (임 장관을) 임명 강행한 데 유감을 표한다”면서 “민주당원이었던 임 장관도 모자라 이경수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 18번을 받은 인물이다. 정치인 출신들이 줄줄이 과기부에 들어오는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국정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분을 내각에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 그것을 문제 삼느냐”면서 “특정 정당에서 활동했다고 장관을 하지 말라는 게 책임정치냐”고 따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의힘 플랫폼 활용 가능” 입당으로 기우는 尹

    “국민의힘 플랫폼 활용 가능” 입당으로 기우는 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이기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쯤 공식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시간표를 밝힌 데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한 ‘윤석열표 정치’ 청사진을 내보인 것이다.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세력의 빅텐트를 구상하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 관련 질문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고 중도·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모든 걸 포괄해서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히 ‘기호 2번’으로 당선돼서는 본인이 구상한 정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막강한 의회권력을 쥐고 있기에,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임기 초를 성과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변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라며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도 민주당의 의회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 텐트를 치는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보수·중도·진보를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의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더라도 어떻게 ‘중도 확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 나와 “이준석 대표의 새 정치와 누군가의 큰 정치가 결합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시 윤 전 총장의 중도 확장력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빨리할 수 있다면 입장을 빨리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무 숨어서 간 보기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모호하고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도발했다. 입당과 관련해선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8월 전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색(色)이 나를 유혹했고, 그려지는 대로 그렸다” 이강소 화백의 꿈 같은 회화

    “색(色)이 나를 유혹했고, 그려지는 대로 그렸다” 이강소 화백의 꿈 같은 회화

    “색이 나를 유혹했다.” 흰 캔버스 위에 역동적으로 붓질한 검은 획들의 하모니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추상인 듯 구상인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온 이강소 화백이 달라졌다. 흑과 백, 회색 등 무채색을 사용해 수묵화 같던 평면 작업에 주황,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 눈부신 빛깔의 조화가 더해졌다. 모노톤 회화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감으로 발길을 붙든다면 컬러 회화는 넘치는 생동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화백은 16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한 개인전 ‘몽유’에서 컬러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20년 전 사둔 아크릴 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진 색깔을 놔두고 지금까지 뭐했나 싶더라”며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계속 실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말 제작한 ‘강에서’ 연작과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샹그릴라’, ‘허’(虛) 연작,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온 ‘청명’ 연작 등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 20년 간 펼쳐온 회화 작업의 정수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서울현대미술제’ 등을 주도하며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리고, 미술관에 닭을 풀어놓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활동 속에서도 전통 회화 양식을 탈피한 평면 작업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몸에 칠한 물감을 닦은 캔버스용 광목천을 바닥에 펼쳐놓기도 했다.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뉴욕주립대 객원 미술가로 미국에 머물던 1985년부터다. 그는 “그때는 마구잡이로 붓질하고, 칠했다. 색채도 강렬했다.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적인 표현과 색깔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이미지를 더 자유롭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겨울날 자주 들르던 동물원에 갔는데 얼음 웅덩이에서 노는 오리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 형상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리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다. “오리를 그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오리와 많이 다르다. 오리인 척 하는 이미지를 차용한 건데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 찰나의 간극이 재밌다”고 그는 덧붙였다.단색화적인 흑백 그림을 고수해온 건 동양화 전통인 기운생동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필휘지의 붓질로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품으려다 보니 색을 자제하고, 형체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색채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꿈속에서 노닐다’는 뜻의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는 화백의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각자 경험에 따라 현실은 달리 보이며,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그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리는게 아니라 써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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