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디오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508
  • “AI 시대에도 인간 상상력은 유효… 백남준은 동시대적 예술가”

    “AI 시대에도 인간 상상력은 유효… 백남준은 동시대적 예술가”

    과거 아닌 오늘의 시선서 작품 전시백남준 예술 세계의 설계·근원 탐색일상, 후대 작가로 확장된 모습 조명“화면 너머 신호로 현재 새로 느끼길” “백남준 작가는 단순한 ‘비디오아트의 선구자’가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문명 시대에도 인간의 상상력과 공공성을 묻는 가장 동시대적인 예술가로 다시 읽힙니다.”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이 백남준 타계 20주기를 맞아 경기 과천시 호반아트리움에서 24일 개막한 ‘백남준: 살아 있는 시간’ 기념전을 찾은 강연섭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는 왜 오늘날에도 백남준이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오프닝에는 이계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장, 김찬동 나주문화재단 대표이사, 황인 미술 평론가, 강 학예사 등 미술계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학예사는 “백남준 전문가들도 쉽게 보기 힘든 판화 작품과 사진 자료들이 이번 전시에 다수 나와 깜짝 놀랐다”며 “준비중인 백남준 전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황 평론가는 “예술가 백남준 말고도 공학자로서 공학계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사람,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 비엔날레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초석을 다진 사람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백남준의 다양한 면모가 있다”며 “세계적인 작가의 타계 20주기가 너무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호반문화재단에서 이런 전시를 마련해 미술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방향으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백남준 예술의 설계와 근원을 탐색한다. 백남준이 남긴 드로잉, 판화 등 평면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상상이 실체화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백남준의 주요 작품인 ‘TV로댕’, ‘부다’,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 등이 전시됐다. 제2전시실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이 일상과 관계, 후대 작가로 확장된 모습을 조명한다. ‘네온 TV’, ‘버마 체스트’ 등 일상의 사물을 재해석한 비디오 조각 작품들을 선보였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멈춰진 화면 너머에서 여전히 흐르는 그의 예술적 신호를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현재를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I시대를 주제로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대화형 프로그램과 어린이 대상 예술 워크숍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진행된다. 한편 올해 백남준 타계 20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백남준 전시가 이어진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현대미술관과 교류협력전인 ‘불연속의 접점들’(3월 19일~6월 14일)을 선보이고 가고시안 갤러리는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1층 APMA 캐비닛에서 백남준 에스테이트와 협력해 ‘백남준: 리와인드/ 리피트’(4월 1일~5월 16일)를 개최한다.
  • “국가별 보유세, 나도 궁금” 李, 부동산 ‘稅 카드’ 띄웠다

    “국가별 보유세, 나도 궁금” 李, 부동산 ‘稅 카드’ 띄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최악의 문제점이 부동산 투기”라며 “모든 악용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엄정하고 촘촘하게 0.1%도 물 샐 틈이 없게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적 고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담합이나 조작 등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제재하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여전히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이나 정부가 시장을 어떻게 이기겠느냐,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면 정부가 포기할 테니 버티자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욕망에 따른 불가피한 저항이긴 하지만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정부의 미래도 나라의 미래도 없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부동산은 심리전에 가까운데, 욕망과 정의가 부딪쳐 지금까지는 욕망이 이겨 왔다”며 “기득권이나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집단이 욕망의 편을 들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한 뒤 “저도 궁금했습니다”라고 짧게 적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의 보유세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차원이었던 듯하다”면서 “초고가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역에 대한 보유세는 가장 최종적으로 검토할 정책 사안이라는 점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현재 보유세 인상은 아니다”라면서도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끝나고 매물이 잠기거나 부동산 가격이 잡히지 않을 때는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검토할 것이고, 그중에는 당연히 보유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는 인사 조치 기준과 대상을 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이날 해외 주요 선진국의 보유세 현황에 관심을 보인 것을 두고 ‘보유세 인상’ 카드가 머지않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 런던, 도쿄 등 주요 도시의 보유세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주택 시세 대비 보유세 납부액 비율)이 대부분 한국보다 높다. 정부가 보유세 실효세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관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토지자유연구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 평균은 0.33%로 집계됐다. 한국은 0.15%로 하위권인 20위 수준이다. 미국 0.83%, 영국 0.72%, 캐나다 0.66%, 일본 0.49% 등으로 주요국 대부분 한국보다 높다. 이종석(회계사) 나라살림연구소 자문위원은 “보유세 실효세율 현실화 로드맵을 통해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통상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이 정도까지 보유세를 끌어올리면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세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단순 계산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차(111㎡) 보유세는 1858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84㎡)는 1829만원에서 6080만원으로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보유세는 올리되 거래세는 낮춰야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보다 보유세가 높은 국가는 취득세나 양도세가 낮아 균형이 이뤄져 있다”면서 “보유세만 올리면 강북 집값을 자극하는 풍선효과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자산 격차에 따른 조세 형평성을 위해 보유세를 인상하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거래세를 낮추지 않으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오늘부터 공공 車5부제… 4회 위반 땐 ‘징계’

    오늘부터 공공 車5부제… 4회 위반 땐 ‘징계’

    전기·수소차 등을 제외한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가 25일 0시부로 의무화됐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정부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키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일단 민간은 자율 참여가 원칙이지만 향후 원유 수급 위기가 격상되면 강제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고령층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 시간 제한 등도 검토 중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공공부문 5부제를 즉시 시행하고 재택근무 등 추가 수요 절감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 공공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국공립대, 국립병원, 시도교육청 등이 대상이다. 위반 시 최초 경고, 4회 이상 적발 시 징계하기로 했다. 민간은 우선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원유 수급 위기가 ‘경계’ 단계로 높아지면 의무화로 전환된다. 대중교통 수요도 분산한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에는 출퇴근 시간 조정을 독려하고 고령층의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이용 제한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기후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12가지 국민 행동 요령도 발표했다. 전기차와 휴대전화 낮 시간대 충전, 세탁기와 청소기는 주말에 사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에너지 수급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유사의 기름값 담합 의혹에 대한 일벌백계를 언급하면서도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협조도 절실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차량 5부제와 관련해 “(민간 의무화 전의) 중간 단계쯤으로 공영주차장에서 살짝 제약하는 것도 한번 검토해 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중교통 이용 권장 방침과 관련해선 “(고령층의) 무료 이용을 출퇴근 피크 시간에 한두 시간만 제한하는 (것은 어떠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노인이라도 출퇴근하는 분도 계셔서 구분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냥 놀러 가는 사람은 제한하는 것도 한번 연구해보시라”고 지시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야권 일각의 노인 폄하 주장에 대해 “노인 복지를 줄이자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폐쇄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3곳을 거론하며 “지금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그것은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느냐)”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전기료에 큰 영향을 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 중인 원전을 추가 가동, 원전 이용률을 현재 73%에서 8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빠른 편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전쟁 추경’은 직접 지원을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오는 27일 유가 최고가격제 2차 조정을 앞두고 유류세 인하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유류세를 깎아주면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금으로 주는 것보다는 지역화폐로 취급해서 그걸로 동네 골목 상권에서 전통시장에서 영세 소상인들한테 돈을 쓰면 돈이 빨리 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이번 주 중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트럼프의 조기 종전’ 못 믿는 이유 3가지…동맹국도 등 돌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이틀 만에 ‘5일간 공격 유예’로 선회하자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영국 총리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BC, 로이터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전쟁이 조속히 종식될 거라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에서 “전쟁 완화를 바라지만 영국 정부는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에 따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란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영국은 합법적 근거가 있을 때만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양측의 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확실성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영국이 트럼프 믿지 못하는 이유영국이 공식적으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내뱉은 배경 중 하나는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사거리 40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두 발을 발사했다.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미사일 한 발은 미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약 3200㎞를 날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약 600㎞ 앞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능력이 있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영국 정부는 “이란이 영국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겨냥할 수 있는지를 입증할 구체적인 평가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이미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직접 확인한 영국 등 유럽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믿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은 최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어뢰를 탑재한 핵추진잠수함을 아라비아해에 배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상이몽? 분열 심화함께 전쟁을 시작했지만 끝내는 시점에 대해서는 온도 차를 보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조기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협상을 위해 이란과 접촉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배제된 협상이 이어진다면 ‘반쪽 종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간접 소통 인정했지만…美, 지상군 증파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에 마냥 긍정적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이란 두 당사국의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중동 파병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미 육군 82공수사단 약 3000명을 이란 작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각각 2200명, 25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 두 팀이 중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공수부대까지 파병되면 미군의 가용 지상군은 8000명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최소한의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합의 내용 대부분은 이란이 받아들였을 것이라 여기기 어려운 사안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공항에서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이란과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이 공동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무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포기는 사실상 이란 정권 붕괴와도 같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 “4월 ×일 전쟁 끝난다” 구체적 날짜 공개…이스라엘만 ‘나락’ 갈까 [핫이슈]

    “4월 ×일 전쟁 끝난다” 구체적 날짜 공개…이스라엘만 ‘나락’ 갈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렸다가 이틀 만에 ‘5일간 공격 유예’로 선회한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가 구체적인 종전 시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 종식 목표 날짜를 4월 9일로 설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남은 20여 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월 9일 종전’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즈음 현지를 방문하는 일정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스라엘의 독립기념일은 4월 21일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 고위급 대표단이 이르면 이번 주 중재국으로 거론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협상 파트너로 합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란 측에서는 핵심 실세로 꼽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간접 접촉’ 인정한 이란, 대화설은 반박이란의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는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을 부인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강경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최소한의 간접적 소통이 이뤄진 사실은 인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란은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타히르 후세인 안드라비 외교부 대변인은 CNN에 “양측이 동의한다면 파키스탄은 언제든 회담을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외신을 통해 나오는 각각의 메시지에 여전히 견해차가 크게 드러나는 만큼 종전 또는 휴전에 이르렀다고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미국 측이 갈리바프 의장과 이미 간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외적 메시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인 셈이다. 함께 시작한 전쟁, 종전은 따로 할까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생산적인 대화’를 언급한 이후 이스라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나 종전에 관해서는 미국과 명확한 온도 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영상 메시지에서 “미·이스라엘 연합군이 거둔 군사적 성과를 이스라엘 이익 보호를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대화가 이스라엘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물밑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미국이 이란과의 접촉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테헤란을 공습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 역시 협상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 배경은?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 만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태세를 전환한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충격이 정치적 손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고 금융·자본 시장이 출렁이는 등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고물가·고유가에 대한 불만은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군사력 제거, 아야톨라 알리 세예드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대거 제거와 더불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강요하고 이를 통해 ‘셀프 승리 선언’을 함으로써 전쟁을 멈출 명분을 만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인사]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전보△국민성장펀드 추진단장 손영채△대변인 이동훈 ■산업통상부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정권△산업정책과장 박태현△자원안보정책과장 이민영△통상협력총괄과장 정근용△무역구제정책과장 김종주△산업통상부(대통령비서실 파견) 엄재영 ■한국산업은행 ◇전무이사 임명△수석부행장 이봉희 ◇부행장 선임△혁신성장부문장 윤태정△기업금융부문장 김춘호 ■KBS △콘텐츠전략본부 콘텐츠운영부장 김해정△라디오센터 라디오기획부장 박용훈△라디오편성부장 박영심△라디오국 라디오1 CP 김연미△라디오3 CP 김경정△사회공헌방송부장 김영동
  • 청년이 연출하는 OPCD… 도봉, 카페 음악감상회[현장 행정]

    청년이 연출하는 OPCD… 도봉, 카페 음악감상회[현장 행정]

    “청년 음악인들이 도봉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길 바란다.” 오언석 구청장은 지난 20일 방학동 카페 ‘카미노’에서 열린 ‘OPCD(오픈창동) 포크블렌드‘에서 “구에서만 1000명이 넘는 청년 음악인들이 활동 중이다”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상회에는 청년 음악인 3명을 비롯해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23일 구에 따르면 ‘포크블렌드’는 카페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음악을 더해 주민과 청년 뮤지션이 만나는 2026년 OPCD 지역 특화 프로젝트다. 이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티스트는 자작곡을 포함해 세 곡씩 선보여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대를 연 이지구(30·본명 이유지)씨는 11년 차 도봉구 주민이다. 이씨는 “가까운 곳에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많이 위로되고, 내가 음악인으로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해준다”고 감사를 전했다. 뮤뭉(32·본명 황지후)씨 역시 “여러 무대에서의 시행착오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으며 창작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2022년부터 국내 신진 청년 음악인을 육성하기 위해 음악 거점 공간 OPCD 지원을 확대했다.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의 창작 환경을 구축해 녹음실 대여부터 공연 기획까지 여러모로 지원한다. 지난해 12월까지 음악 창작 및 교류 활동을 49회 운영해 총 838명의 뮤지션이 혜택을 입었다. 특히 지역 대표 음악 축제인 OPCD 스테이지가 4회 연속 개최되며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연에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마지막 공연을 펼친 신인 가수 영도(23·본명 김도영)씨는 “OPCD의 지원 덕분에 음악 활동에서 드는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문적인 녹음실이나 스튜디오 공간을 비롯해 고성능의 장비를 쉽게 빌릴 수 있어, 좋은 퀄리티의 음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지금은 주민들께 이런 문화가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꾸준히 자리매김한다면 도봉구만의 독보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창동을 중심으로 청년 음악인들이 성장하는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 백남준의 통찰… AI시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하다

    백남준의 통찰… AI시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하다

    ‘현대적 예술가’의 설계·근원 탐색해왕성·TV로댕 등 120여점 전시설치·미디어·판화·드로잉 등 다양‘백남준 오마주’ 관람객 참여작도 “관객과 예술가의 괴리를 더 좁히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의 진의’고 ‘인생의 진의’가 아닌가”,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 (백남준) 숭고한 위치에 있던 예술을 우리 곁으로 끌어내리고 기술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으로 사유의 범주를 확장했던 세계적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이 타계한 지 20년이 흘렀다. 행위예술, 텔레비전과 방송, 인공위성, 대규모 비디오 설치와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예술에 접목해 소개했던 그는 ‘박제된 거장’이 아닌 여전히 ‘현대적인 예술가’로 위치한다. 경기 과천시 호반아트리움은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백남준: 살아 있는 시간’을 통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초연결 사회 속에서 그를 소환한다. 설치, 미디어 및 조형, 판화, 드로잉 등 30여 점과 아카이브 90여 점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는 AI 시대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전시장 도입부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설치 작품은 백남준의 1999년 작품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은 적 없다’다. 화면 조정 중인 텔레비전을 형상화한 벽면 귀퉁이에는 네 대의 텔레비전이 달려 있다. 작품의 제목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언어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내세운 서구적 논리와 정형화된 틀에 대한 저항 의식이 담겼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주장 속에서 예술은 언어가 닿지 않는 영역이다. 백남준은 정의 내릴 수 없는 예술 세계를 조정 중인 화면과 네 대의 텔레비전에서 제각각 흘러나오는 영상으로 대변한다. 백남준의 예술적 상상력이 우주로 확장된 작품인 ‘해왕성’도 선보인다. 그는 ‘해와 달’, ‘금성’, ‘화성’, ‘해왕성’, ‘천왕성’ 등 우주에 대한 비전을 ‘행성 연작’으로 선보인 바 있는데, 해왕성은 이 중 하나다. 그의 해왕성은 16개의 화면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휘감아져 있으며 화려한 네온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기술과 영성이 조우하는 작품들도 이어진다. 브라운관 속에 촛불을 바라보고 있는 부처(‘부다’)와 브라운관 속 자신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TV 로댕’), 누워 있는 누드 모델 영상이 켜진 모니터 위에 놓인 와불상(‘카르마’)과 같은 작품들은 차가운 기계 장치를 고요한 응시와 성찰의 공간으로 치환한다. 텔레비전 브라운관 속에서 살고 있는 금붕어(‘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가 건네는 정적 속에서 관람객은 수동적인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스스로 사유하는 주체로서 머물게 된다. 또 전시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의 전자공학자 아베 슈야에게 백남준이 선물한 작품 ‘무제(心)’와 백남준의 핵심 조력자였던 마크 팻츠폴의 아카이브, 백남준의 예술적 동반자 요셉 보이스를 향한 애틋한 추모가 담긴 작품 ‘보이스 복스’ 등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백남준의 정신을 오마주한 서정우 작가의 인터랙티브 작업 ‘분절된 일차의 목격 실험’도 함께한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AI 시대에 그의 사유를 오늘날의 관객 곁으로 직접 불러낸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기술과 인간, 그리고 시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는, 역동적인 대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임진영 골프 잘 치지… 이 말 듣는 게 꿈이죠” [권훈의 골프 확대경]

    “임진영 골프 잘 치지… 이 말 듣는 게 꿈이죠” [권훈의 골프 확대경]

    데뷔 4시즌 상금 40위권 밖 ‘무명’축하 인사·사인 요청에 우승 실감천재형 아닌 철저한 노력형 선수쌓이고 쌓인 실력, 이번에 터진 것기회 잡는 법 알게 돼 자신감 생겨해외 메이저 무대 밟는 게 내 목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아마타 스프링CC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은 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진영의 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022년 데뷔한 임진영은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었던 적이 없었다. 2023년에는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로 밀려나기도 했다. 감격의 첫 우승을 따낸 지 일주일이 지난 22일 전남 여수시 디오션CC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까르마·디오션컵 구단대항전에서 만난 임진영은 이제야 우승을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연습장에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지나가기만 해도 첫 우승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다. 사인 요청도 들어오고, 이제야 우승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현재 KL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모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랭킹 화면을 캡처해 간직했다는 그는 “시즌은 길고 대회도 많다. 벌써 1위라는 자리에 압박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지금의 랭킹을 잠깐 즐기려 한다. 장난 삼아 지금 1위니까 이 느낌을 유지해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며 활짝 웃었다. ●묵묵히 비거리 늘리고 퍼팅 갈고닦아 그는 ‘깜짝 우승’이나 ‘이변’이라는 평가에 대해 “나는 천재형이 아니라 철저한 노력형”이라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뒤 두드러진 적은 없었지만 묵묵하게 실력을 갈고닦았다. 갑자기 실력이 늘어난 게 아니라 쌓이고 쌓인 게 이번 대회에서 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진영의 골프 입문과 성장 과정은 순탄치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임진영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아빠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억지로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첫 대회에서는 130타나 쳤다”면서 “하지만 주니어 상비군으로 활약하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숨겨진 승부욕이 발동했다”고 밝혔다. 임진영은 고교 시절부터 독한 연습 벌레였다. “고교 시절 4교시를 마치고 조퇴해 오후 1시부터 8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샷, 쇼트게임, 파3 훈련에 매달렸다. 공을 천천히 치는 편이라서 친 볼 개수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어도, 정말 많은 시간을 골프에 쏟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도 기대할 만큼 실력이 늘었지만 임진영은 빠른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2021년 KLPGA 정회원 선발전,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을 일사천리로 통과해 2022년 KLPGA투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1부 무대의 벽은 높았다. 훈련 환경 변화와 낯선 코스 세팅은 그를 움츠러들게 했다. 임진영은 “주니어 시절 뛰던 코스와 달리 1부 투어의 까다로운 세팅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생활도 어려웠다. 처음 제주도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왔을 때는 집값이 너무 비싸 아버지와 연습장에 딸린 작은 방에서 살며 버텼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겪으면서 위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임진영은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버텼다. 늘 유쾌하고 발랄한 표정의 그는 “코스에서 속은 문드러져도 겉으로는 웃는다. 아빠가 경기가 안 풀려도 웃고, 잘 돼도 웃으라고 당부하셨다.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 봤자 내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며 웃었다. 웅크렸던 시간은 도약을 위한 탄탄한 밑거름이 되었다. 근력운동을 통해 잃어버렸던 비거리를 되찾았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퍼팅 역시 혹독한 동계 훈련을 거치며 예리해졌다. ● 제주, 인천, 미국 … 이산가족 생활 중 이번 리쥬란 챔피언십 우승으로 임진영은 2억원이 넘는 우승 상금과 2년 시드 보장 등 선물 보따리를 받았지만 가장 값지게 여기는 것은 ‘우승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승 기회를 잡으려면 생각보다 담대해야 하더라. 후반 15번 홀쯤 선두권 경쟁을 하며 ‘확실히 기회가 왔다’고 직감했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우승을 해내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에도 하루나 이틀은 잘 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하루나 이틀 잘 친 것에 만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오면 잡는 방법을 안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2회 우승으로 잡았던 임진영은 “사실 목표는 따로 있다.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US여자오픈이나 에비앙 챔피언십 같은 해외 메이저 무대를 밟아보는 게 목표다. 시즌 2승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밝혔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골프 선수로서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는 ‘골프를 잘 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거창한 수식어보다, 그저 누군가에게 ‘임진영 골프 잘 치지’라는 말을 듣는 선수로 기억되는 게 내 유일한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에서 태어나 자란 임진영은 “제주에서는 아무래도 골프를 접하기가 쉬워서 시작은 수월했다”면서 “그러나 선수로 크면서 아빠가 내 뒷바라지를 하느라 당신 일을 뒷전으로 미루신 것 같다. 엄마는 제주도, 오빠는 인천, 언니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생활 중”이라고 소개했다.
  • [정은귀의 시선] 거짓말, 거짓말

    [정은귀의 시선] 거짓말, 거짓말

    우리는 늙은 거지처럼 구부정하게 자루를 메고 쿨럭이며 진창을 걸었다 따라오는 섬광을 등지고 절뚝이며 먼 쉼터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졸며 행군했다 군화도 없이. 피 묻은 발로 절뚝이며, 모두 눈먼 절름발이 피로에 취해 뒤에서 조용히 떨어지는 가스탄 소리도 못 들었다. 가스다! 가스다! 서둘러! 허둥지둥 황홀경, 서툰 방독면을 겨우 쓰는데 (중략) 희미한 창문 너머 짙은 초록빛 초록바다 속인 듯 그가 익사하는 걸 봤다 -W 오언, ‘Dulce et Decorum Est’ 중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언의 시다. 오언은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시를 많이 썼는데 부상에서 복귀한 후 프랑스 전선에서 사망한다. 그의 나이 스물다섯. 1차 세계대전이 휴전협정을 맺기 1주일 전이었다. 오언의 어머니는 아들 사망 소식과 전쟁 종식 소식을 같은 날 받는다. 참호전이 벌어지던 당시 전장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해 주는 시를 읽어 본다. 졸며 행군하다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병사들, 서둘러 방독면을 쓰지만 치명적인 독가스는 이미 폐에 심각한 출혈을 일으켰다. 시 말미에 시인은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선전가에게 말을 건넨다. 당신이 전장의 현장을 보고 들어보면 젊은이들에게 ‘그 오래된 거짓말’을 못할 거라고. 시인은 호라티우스의 시 구절을 라틴어 그대로 인용해 제목으로 삼는다.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달콤하고 명예롭다”라는 뜻. 오언이 이 시를 어머니께 편지에 동봉해 보내고 세상을 떠났기에 전장의 참상은 이렇게 기적적으로 세상에 남아 전해진다. 전쟁을 미화하는 목소리 속에서 전쟁은 미치광이들의 오래된 거짓말이라고 시인은 비스듬히 폭로한다. 애국적인 수사는 죽은 이의 사후에 덧씌워지는 것이니 믿지 말라고. 우리가 잊고 있던 전쟁의 고통스러운 감각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시를 아프게 읽으며 지금의 전쟁을 바라본다. 비디오게임처럼 인공지능(AI)이 타격점을 맞히는 현대의 전쟁은 고통스러운 감각이 소거되었다. 현실은 이미지로 축소된다. 사람들은 죽어 가지만 고통스러운 몸은 재현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죽음은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지운다. 오늘날 전쟁의 언어는 경험에서 감각을 지운다. 군사작전 중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이 ‘부수적 피해’라니, 개인의 고통은 입력되지 않는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라는 기술에 의지해 드론과 원격 타격 중심으로 돌아가는 전쟁은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 그 책임소재를 분산시킨다. 알고리즘을 설계한 사람인지, 공격 명령을 내린 사람인지, 알고리즘 자체인지, 추적 불가능한 구조 안에서 책임과 윤리의 자리는 증발한다. 사람들은 계속 죽어 가는데도 고통이 입력되지 않는 기이한 시절에 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언을 다시 읽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워진 감각을 호출하면서 보이지 않는 죽음, 들리지 않는 비명, 기록되지 않는 시간을 일깨우는 일. 오언이 그 옛날, 질척이는 참호에서 피를 토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쓴 이 시는 전쟁을 부추기는 ‘오래된 거짓말’을 폭로했다. 오늘의 시인은 기술적으로 완곡하게 표현되는 기만의 언어를 해체하고 감각을 일깨우는 시를 써야 한다. 누가 죽였고 왜 죽어야 하는지, 인간이라면 마땅히 져야 하는 책임의 자리를 다시 묻고 기입하고 숫자와 알고리즘에 가려진 고통의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감각이 둔해지면 쉽게 잊는다. 지워진 진실을 복원하는 문학의 자리, 상실의 고통을 몸으로 앓는 시의 언어는 그래서 지금 더 절실하다. 죽음과 데이터 사이, 타격과 성공률 사이, 인간과 공격 목표 사이, 연산으로 소거되지 않는 이 세계의 구체적인 몸을 응시하는 일, 시의 언어는 거기서 나와야 한다. 곧 열리는 DMZ세계문학페스타에 초대된 한 작가의 여정을 그려 본다.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을 나와 포탄 떨어지는 오만공항과 두바이공항을 거쳐 그녀가 우리 곁에 무사히 올 수 있을까. 우리가 만나 고통의 감각을 나누며 평화와 희망의 연대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그때쯤엔 거짓말처럼 전쟁이 끝나 있길 바라 본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길섶에서] 그래도, 기적 같은 봄

    [길섶에서] 그래도, 기적 같은 봄

    이맘때면 오래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 물색없이 떠오른다. 몇 년째 실직자인 중년의 아빠. 꽃도 보고 열매도 따먹게 아이들에게 과실수 몇 그루만은 꼭 물려주는 게 꿈이었다. 꿈에는 이자가 없으니까. 봄볕에 홀렸을까. 심을 땅도 없으면서 어느 봄날에 복숭아 묘목 세 그루를 덜컥 사고 말았다. 주말농장 주인한테 통사정해 밭 둔덕에 묘목들을 앉혔는데, 하필 가을에 농장이 개발됐다고. 그래서 나무들을 비좁은 집으로 데려왔노라고. 맹렬한 겨울을 화분에서 버텨 준 나무들한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그 나무들은 연분홍 복숭꽃이 돋아 봄마다 돌아온다. 잘 살았겠지, 열 살쯤이겠네, 어디서 꽃 채비를 하고 있을까. 마음 저 밑바닥이 꿈틀거려서 나도 묘목을 사러 가고 싶어진다. 내 이름으로 된 흙땅이 없어도 줄줄이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다. 봄볕에 손등이 까매지게 어디에든 심고 나면, 다정한 봄비를 흠뻑 맞히면, 여름날 그늘이 될 거야. 봄나무 아래 주문을 외우면 꽃이 터지듯 기적이 노다지로 터질 것 같은 날. 봄꿈 속을 헤맨다. 봄이 와서, 졸음처럼 기어이 봄이 밀려와서.
  •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우리 이야기로, 빌보드까지 13년… 다시 완전체로, 세상 향해 ‘스윔’

    가사에 자신들의 성장 서사 담아내데뷔 2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나 자신 사랑하자’ 메시지 세계 전파군백기 이후 선택은 한국의 ‘아리랑’ 5집 14개 트랙 멤버들 역량으로 채워방시혁 총괄 프로듀싱… 완성도 조율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 가운데 2013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BTS의 행보는 단순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성공을 넘어 대중음악 역사의 지형도를 바꾼 사건으로 읽힌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이 부르는 가사에 성장 서사를 투영하고 그것을 삶으로 증명해 왔다.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도 하라고/ 나약함은 담아둬”(‘노 모어 드림’) 2013년 6월 중소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을 당시 ‘방탄복처럼 10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힘든 일,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뜻의 팀명은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그들은 주입식 교육과 꿈을 강요하는 사회적 모순을 날 선 힙합 비트에 담아 노래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대 팬덤 ‘아미’(ARMY)의 초석이 되는 팬들과 격식 없는 소통을 이어 갔다. BTS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5년 시작된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들은 거친 힙합 전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춘의 찬란함 속에 느껴지는 방황과 불안을 감성적인 멜로디로 고백했다. “하늘이 파래서 햇살이 빛나서/ 내 눈물이 더 잘 보이나 봐/ 왜 나는 너인지 왜 하필 너인지/ 왜 너를 떠날 수가 없는지”(‘아이 니드 유’) ‘아이 니드 유’로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으며 후속곡 ‘쩔어’의 뮤직비디오는 해외 팬들의 리액션 비디오를 통해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켰다. 2016년에는 정규 2집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을 통해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6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글로벌 돌풍의 서막을 열었다. 2017년은 BTS가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깬 역사적인 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스틴 비버의 6년 연속 수상을 저지하고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으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DNA’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멈춰 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 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낙원’) BTS는 또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같은 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리더 RM이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연설한 장면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줬다.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중략)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라이프 고즈 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 섰을 때, BTS는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을 건넸다. 2020년 8월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의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했다. 이 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의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를 시작으로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즈 온’, ‘마이 유니버스’ 등 모두 여섯 곡이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버터’는 10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2021년 최다 주수 1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2년 6월 데뷔 9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기점으로, BTS는 그룹 활동을 잠시 쉬고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에 집중하는 ‘챕터 2’를 선언했다. 이는 끊임없이 달려온 그룹 활동에 쉼표를 찍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3년 9개월간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의 선택은 한국인 정서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리랑’이다. RM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더 리턴’ 예고편에서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이라고 정의하면서 “당연하게 돌아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일 정식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은 단순히 돌아왔다는 신호가 아니라 세계적 스타가 탄생하고 발을 딛고 서 있는 뿌리, 정체성을 내세운 선언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예고편은 130년 시공간을 넘어서 평행이론의 풀이로 찬사를 받았다. 1896년 5월 8일자 워싱턴포스트(WP) ‘하워드의 일곱 한국인’ 기사가 바탕이 됐다. 당시 조선인 유학생이 남긴 최초의 ‘아리랑’ 녹음 기록을 오마주하며 타국에 우리 문화를 알린 선구적인 발자취, 그리움과 극복을 공유한 멤버와 팬덤 아미의 서사와 맞닿아 역사성과 예술성, 탁월한 해석력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5집은 멤버들의 음악적 외연을 확장했다는 의미도 크다. 14개 트랙에서 RM은 거의 전곡에 이름을 올렸고 슈가와 제이홉이 10곡 이상에 참여하는 등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채워 넣었다. 여기에 미국 팝밴드 원리퍼블릭 리더이자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작업한 라이언 테더를 비롯해 실험적인 비트가 강점인 디플로, 정형화되지 않은 소리 질감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플룸 등 세계적인 히트메이커들이 참여해 한국적 멜로디와 팝 사운드의 조화를 꾀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앨범의 균형과 완성도를 조율했다. 타이틀곡 ‘스윔’은 경쾌한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삶의 파도 속을 계속 헤엄쳐 나갈 거야”라는 가사처럼 다시 완전체로 세상에 나아가는 의지를 청량하게 풀어냈다. 다섯 번째 트랙인 ‘무릉도원’은 슈가가 프로듀싱에 관여한 곡으로 가야금 선율과 강렬한 힙합 비트를 섞었다.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대취타’(2020년 5월), ‘해금’(2023년 4월)을 잇는 국악 힙합의 정수로 꼽힌다. 8번 트랙 ‘에코스 오브 어스’는 BTS의 보컬 라인인 진, 지민, 뷔, 정국이 만들어 내는 R&B 발라드다. 긴 기다림과 재회를 메아리에 비유한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마지막 트랙 ‘아웃트로: 아리랑’은 전 멤버가 참여한 대작이다. ‘아리랑’의 후렴구를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현대적으로 변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힙스터 해방구, 직장인 산책로… 모두의 발길 행복한 옛 철길 [서울 로드]

    연남사거리~용산구 문화체육센터 경의선 지하화로 ‘6.3㎞ 쉼터’ 조성연남동 구간은 MZ·외국인의 ‘성지’대흥동 벚꽃길·염리동 느티나무길‘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이 길에 담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1904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륙 침략과 수탈을 목적으로 용산에서 신의주까지 부설한 ‘경의선’은 남북 분단 후 철로가 끊기고 주변 개발이 이어지면서 본래 기능을 잃어갔다. 1975년 여객 운송이 중단됐고 2008년 지하화가 시작됐다. 지상 공간을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2012년 3월 대흥동 구간을 시작으로 염리동, 새창고개, 연남동, 원효로, 신수동, 와우교에 이르는 6.3㎞ 길이의 경의선숲길이 2016년까지 차례로 완성됐다. 특히 2015년 개방된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연남동+센트럴)파크’로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드는 명소가 됐다.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연남사거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연남동 구간’이다. 1.2㎞ 길이의 이 구간은 힙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곳곳에 기찻길과 간이역을 닮은 쉼터가 나타나고 길게 뻗은 은행나무 행렬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고 예쁜 카페와 식당, 느낌 있는 술집이 즐비해 젊은이들로 붐빈다. 젊은이들의 열기에 기가 빨릴 것 같다면 쓱 훑고 다음 코스로 넘어가면 된다. 홍대 앞 와우교부터 서강대역까지 조성된 ‘와우교 구간’이 나타난다. 370m 길이의 이 구간에는 철길과 기차가 운행되던 당시 ‘땡땡거리’라 불리던 철도건널목이 복원돼 있다. 이 길의 원형이 ‘철도’였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연남동에 비해 조용하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사색을 즐길 의자도 마련됐다. 데이트를 즐길 생각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 신수·대흥·염리동 구간은 봄철 산책길로 추천할 만하다. 1.3㎞로 경의선숲길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특히 대흥동 구간은 4월에 벚꽃이 흐드러져 눈이 호강한다. 봄이 지날 쯤이면 염리동 구간의 메타세쿼이아길과 느티나무 터널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면 ‘선통물천’(先通物川) 표지석도 찾아보자. 1925년 만들어진 선통물천은 아현천과 봉원천을 연결하는 합류식 인공하천이다. 과거 마포나루로 물건이 들어오면 이곳에 먼저 풀렸기 때문에 ‘물건이 먼저 드나드는 하천’이란 이름이 붙었다. 960m 길이의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공덕역에서 효창역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탁 트인 전망 테라스, 자연암석을 만날 수 있다. 원효로를 넘어가면 용산구 문화센터가 보이는데 이곳이 경의선 숲길의 시작점이다. 연남동과 와우교, 신수·대흥·염리 구간이 청년, 주민들의 공간이라면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은 직장인들의 오아시스다. 한낮이면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를 들고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의선숲길 6.3㎞를 모두 주파했다면 ‘심화 버전’으로 넘어가 보자. 숲길이 개방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작은 길들이 만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대표적인 곳이 미로길이다. 동진시장 골목으로 불렸던 이곳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분위기 있고 예쁜 식당, 카페가 많아 MZ들이 몰린다.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팝업의 성지’ 성수동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이벤트들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연남동 끝자락과 가좌역이 있는 경의중앙선 철도가 만나는 삼각지대에는 세모길도 있다. 가죽공방, 와인숍, 테일러 숍과 스튜디오들이 자리를 잡아 입소문이 났다. 갤러리, 아트숍, 작업실 등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포진해 상업화로 밀려난 ‘홍대 감성’을 지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화교들이 많이 살던 동네라 내공 있는 중국집도 많다. 딤섬과 만두로 유명한 연남동 ‘연교’, 대흥동 ‘정정’이 대표적이다. 연트럴파크는 물론 골목길에도 ‘분위기 깡패’ 카페들이 많아 보물찾기하는 재미가 있다.
  • 與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토론서 ‘명픽’ 정원오 견제

    與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토론서 ‘명픽’ 정원오 견제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을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19일 첫 토론회에서 한 목소리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난타했다. 또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논란 이후 급부상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두고는 집중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한강버스와 관련해 “그 재원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1800억짜리 한강버스와 1300억짜리 노들섬 소리풍경, 즉 ‘그레이트 한강’은 즉시 폐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구청장은 “폐지할 사업은 너무 많아서 꼽기가 어려울 정도이지만 계승할 사업과 폐지할 사업 모두 시민들께서 결정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후보들은 오 시장의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계승할 정책으로 꼽았다.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게 이들의 평가다. 주도권 토론에선 정 전 구청장에 대한 견제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실속형 분양주택’ 정책을 낸 정 전 구청장을 향해 “임대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기조와도 다른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을 겨냥해 “이재명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데 서울시장이 정부 부동산 정책·철학과 달리한다면 오세훈 시장처럼 정부와 부동산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지정권 자치구 이양을 제안한 정 전 구청장에게 “구청장들이 재원이 없어서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난개발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전 구청장은 “구청장직 수행으로 선거성 공약 발표가 늦어졌다”며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민간 아파트 공급과 시세의 70∼80% 정도의 ‘실속형 아파트’, 임대주택 공급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사활을 걸 일은 예고된 변화의 파도에 시민들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사회적 방파제를 세우는 일이다. 1번 목표는 서울시 자살률 0%”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들도 합동 토론회에서 지역 발전 방향을 놓고 정책 경쟁을 벌였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도가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김동연 지사를 제외한 4명의 후보(한준호·추미애·양기대·권칠승, 기호순) 모두 ‘X’를 택했다.
  •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했지만, 잦아들지 않는 이준석·오세훈 연대론

    개혁신당이 19일 김정철 최고위원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하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당대당 연대’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이 연대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계속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시장 후보에 김 최고위원 등 총 6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각각 확정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단일화할 거였으면 애초에 출마 선언 안 했다. 단일화 이야기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엇다. 이준석 대표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의 당선을 위해 개혁신당은 당력을 총동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의 이날 메시지는 ‘오세훈 심판’을 내세운 여당 예비후보들과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 그는 오 시장의 주요 정책을 이어받겠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안심소득을 발전시켜 ‘서울 디딤돌 소득’에 적금식 운영을 도입하겠다”며 “탈수급 시 이자를 붙여 자산 형성을 돕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는 추후 연대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야권에선 선거 초반에 각각 캠페인을 펼치더라도 결국 막판에는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특히 오 시장과 이 대표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로 승리를 이끈 ‘원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단일화 시나리오’에 힘을 싣고 있다. 2021년에 오 시장은 선거 보름을 앞두고 안철수 당시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오 시장과 이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각각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와 선을 긋고 독자적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이끌고 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역시 ‘당 대 당’ 연대가 아닌 ‘후보 대 후보’와 ‘오세훈과 이준석’ 연대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아침 라디오에서 “오 시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반드시 이끌겠다고 한 말인즉슨 ‘너희는 됐고 나 혼자 따로 할 거야’의 수준을 넘어선 당의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가는 주체가 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고 말했다.
  •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전영현 부회장 “주주와 약속 지켜”1.3조 추가 배당·신규 주주 환원책9월 상법 개정안 대비 정관 정비도1년 새 주주 성토장서 ‘환호’로 변해남녀노소 주주 1200여명 “기대 커”HBM4E 등 차세대 기술도 살펴봐노조는 5월 총파업 가결… 93% 찬성“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 우려 커 “정확히 1년 전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성능의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420만명이 소유한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이날 12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엔비디아와의 HBM4 등 파운드리 협업이 주가 상승을 불러온 데다, 상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면서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들이 HBM 기술 경쟁력 저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격앙됐던 분위기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희자(70)씨는 “지금까지는 한 번도 주총에 온 적이 없는데, 요즘 삼성전자 주식이 올라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직접 제품도 보고 설명도 들으니 앞으로의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두 아이와 온 유혜진(37)씨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선물했다. 오늘은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현장을 직접 보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도중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자 전 부회장은 축하 인사를 했다. 지난해 주총 때 5만 8600원이던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256% 증가한 20만 85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대로 복귀한 것은 12거래일만이다. 이날 주총에서 오른 6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중에는 9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상법 개정안에 대비한 정관 정비도 포함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1건이었지만 올해는 4개의 정관 변경과 부칙 신설 안건이 상정됐다.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부여하고 표 몰아주기를 허용하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도록 했던 정관을 삭제했고, 이사 충실의무를 구체화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확대안도 포함됐다. 주주 환원 계획에 대해선 올해 연간 9조 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1조 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7년 초까지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 역시 빠른 시일 내 소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총장에는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을 체험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에 성공한 HBM4와 차세대 HBM4E 등의 모형이 전시됐다. 2나노 GAA 웨이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I-Cube·X-Cube도 소개돼 주주들이 파운드리 경쟁력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만이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B&W의 최고급 모델 ‘노틸러스’도 전시됐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재적 조합원 6만 6019명이 참여해 찬성률 9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공동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총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제기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이고,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경남 통영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젊은 음악인들과 만난다. 통영시는 조성진이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스쿨콘서트’와 ‘TIMF 아카데미’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성진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출연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지역 중·고등학생을 위한 ‘스쿨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스쿨콘서트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통영 지역 학생들을 음악당에 초청해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감상하도록 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약 80회 공연에 5만여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임윤찬, 김선욱, 루돌프 부흐빈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정경화,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학생들과 만났다. 조성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TIMF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TIMF 아카데미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시작됐다. 이번 클래스는 대한민국 국적의 2006년 이후 출생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조성진은 30일 음악제 무대에 올라 올해 리사이틀(독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1번’과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쇼팽 왈츠 전곡 등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점40년 작품 세계 폭넓게 보여줘英 ‘리버 스튜디오’ 재구성 공간미완의 작업… 과정 자체에 주목 절단된 소머리와 파리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박제된 상어….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자극을 극대화한 전시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를 20일부터 선보인다. 지난해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전시로 94일간 53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현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내놓은 블록버스터급 해외 작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허스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약 40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 그 틈에서 발현되는 강박을 진열장에 풀어놓는다. 전시는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오브제를 콜라주한 초기 작품 ‘작고 붉은 바퀴로부터의 확장’, 회전하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제작해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한 은유로 읽히는 ‘스핀 페인팅’ 연작, 삶과 죽음을 처절하게 직면하게 하는 상어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간의 생명을 지속해 주리라는 과학적 믿음을 상징하는 약장이 마치 종교적 성물처럼 전시되는가 하면, 박제된 나비를 사용한 삼면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잔혹한 실체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교 재학 중이던 23세에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1988)를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낡고 방치된 부두의 창고에서 개최됐는데, 참여 학생들이 공간을 직접 연출하고 기업 후원으로 도록을 만들어 홍보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모인 작가들이 ‘YBA’라 불리는 새로운 예술가 세대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전시는 영국 산업의 폐허 위에서 영국 미술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꾸준히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욕망에 주목했다. 인간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영생을 향한 욕망,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 의학과 과학에 대한 맹신, 수집과 통제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갖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사빈 학예연구관은 “죽음 자체를 전시함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재정의한 작가”라며 “종교를 대체한 과학, 과학과 결탁한 자본 등을 숨기지 않고 직접 예술의 소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행보에 있어서도 금기와 관례를 깨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음반을 낸 이력도 있다. 18일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간담회 현장을 찾은 허스트는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가 쌓아온 내용이 굉장히 잘 전시됐다”며 “작품에 제가 하고픈 메시지가 다 담겼다”고 말했다. 전시장 말미에는 런던에 위치한 허스트의 작업실 ‘리버 스튜디오’를 재구성한 공간이 꾸려졌다. 이 공간은 미완의 작업들이 전시돼 있으며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장과는 달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그 현장을 본다면 “세상에,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 종종 했던 말을 내뱉을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이정현 “꿩·알 먹어놓고”… 중진 “호남 출신이 대구 알아?” 폭발

    이정현 “꿩·알 먹어놓고”… 중진 “호남 출신이 대구 알아?” 폭발

    李 “후배에게 기회 줘야” 컷오프 예고 후보 제외 현역들, 장동혁 면담 나서 與 김부겸 등판에 당내 위기감 커져 이정현 국민의힘 6·3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전원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하는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공천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소셜미디어(SNS)에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며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퉈선 안 된다”며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현역 중진들을 모두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최은석 의원 등만 경선을 붙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 후 “금방 서둘러서 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다음 주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의원은 “부산에서는 지역 정치 현실과 민심에 부딪혀 컷오프를 철회해놓고 유독 대구만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대구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나”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 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느냐”고도 비판했다. 예비후보를 제외한 대구 현역 의원들은 장동혁 대표를 찾아 공천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장 대표 면담 후 “(장 대표에게) 대구는 늘 상향식 공천을 해왔는데 항간에 떠도는 낙하산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천 방식은) 최종적으로는 경선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장 대표는 대구 지역 정서를 잘 아는 의원들 뜻도 중요하고, 의원들 중에 출마자도 많으니 의견을 모아 전해주면 공관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내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중진 컷오프를 시킨다면 윤어게인을 상징하는 이 전 방통위원장까지 컷오프를 시켜야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대구시장 공천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원은 “이 전 방통위원장과 소수 후보자만 경선하는 방식에 반발이 거센데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순녀 칼럼] BTS·케데헌이 넓힌 K컬처의 새 지평

    [이순녀 칼럼] BTS·케데헌이 넓힌 K컬처의 새 지평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와 K팝 팬덤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자리이기도 했다. ‘케데헌’ 주제가 ‘골든’의 특별 공연은 판소리와 사물놀이, 한국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객석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K팝 팬덤의 상징인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 장면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됐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오래된 구호가 가장 선명하게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케데헌’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K팝의 틀 안에 무속 신앙과 민화 같은 전통문화, 김밥·컵라면 등 음식, 나아가 한의학까지 다채로운 K컬처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전통과 대중문화를 ‘힙하게’ 결합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힙 트래디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열풍은 화면 밖으로도 확장됐다.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등 주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성지순례 코스가 인기를 끌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극 중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연상케 하는 까치호랑이 배지를 사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서울을 거대한 K컬처 체험 공간으로 바꿔 놓은 셈이다. 넷플릭스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전날 ‘케데헌’ 속편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음악, 영화, 드라마 등에서 한국 문화가 축적해 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작을 설명했던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은 “우리가 만들어 온 세계에는 아직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8월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로트나 헤비메탈 같은 한국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담아 보고 싶다”고 밝힌 만큼 세계인이 또 한 번 공감할 한국 문화의 새로운 변주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아리랑’은 힙 트래디션 열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릴 역사적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역 후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일곱 멤버가 새 앨범의 첫 무대를 선보인다는 점만으로도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는 들끓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를 넘어선다. 음악은 물론 공연 장소가 주는 의미가 묵직하다. 600년 역사를 품은 경복궁과 현대적인 빌딩 숲이 공존하는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노래한다. BTS는 이전에도 국악기를 활용하고, 고궁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케일이 다르다. 경복궁에서 월대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따라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는 한국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전통 건축의 미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것이다. 새 앨범 타이틀 ‘아리랑’에도 외신의 관심이 집중된다. 포브스는 “BTS는 언제나 한국적 정체성을 음악의 중심에 두어 왔으며, ‘아리랑’은 그들의 문화적 뿌리로 돌아가는 강력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음악 매체 컨시퀀스는 “이별과 그리움, 재회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이 4년 만에 돌아오는 BTS의 서사와 절묘하게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공연의 파급력을 키우는 또 하나의 요소는 넷플릭스를 통한 190개국 생중계다. 현장 관객 26만 명에 더해 전 세계 수천만 명이 한국의 전통 공간과 노래가 얼마나 ‘힙’한지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전통 자체가 강력한 문화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할 기회다. K컬처가 변방의 문화를 넘어 세계 주류 한가운데로 진입했다는 사실은 이제 부정하기 어렵다. 나아가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자의 위치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데헌’과 BTS 같은 선구자들이 한국 문화를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고 진화하는 유기체로 증명해온 덕분이다. 그 바탕에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자리한다. 근거 없는 ‘국뽕’이 아니라 피와 땀, 눈물로 쌓아 올린 눈부신 성취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번 주말, 광화문의 밤하늘을 수놓을 빛과 음악의 향연이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