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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청소년 SNS 금지’ 위반 플랫폼 벌금 2배로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차단 정책을 도입한 호주 정부가 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25일 의회에서 정부가 SNS 차단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법을 준수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너무 많은 아이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선 온라인 규제 기관인 ‘e세이프티 커미셔너’의 정보 수집 권한을 강화할 방침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관은 향후 SNS 기업들을 대상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 생성을 막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를 했는지 증거 제출을 강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도 두 배로 높인다. 청소년의 SNS 이용을 막기 위해 합리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기업에 부과하는 최대 벌금을 기존 4950만 호주달러(약 524억원)에서 9900만 호주달러(약 1050억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플랫폼의 콘텐츠와 알고리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측 가능한 피해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디지털 돌봄 의무’ 법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호주 정부가 SNS 차단 정책을 시행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실효성 논란이 잇따른 데 따른 대응이다. 실제로 일부 SNS 플랫폼이 안면 인식 등 나이 확인 절차를 도입했으나, 청소년들이 이를 손쉽게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능한 수장…초라한 퇴장

    무능한 수장…초라한 퇴장

    기적은 없었다. 사흘간 온 국민을 실시간 ‘경우의 수’ 계산으로 골머리를 앓게 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대국민 희망고문은 결국 ‘몬테레이 쇼크’에 뒤이은 조별리그 탈락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끝났다. 홍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다음날인 29일(한국시간)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4년 7월 선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맡았지만 조별리그 최하위(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물러났던 홍 감독은 두번째 월드컵 도전에서도 조 3위(1승 2패)로 또다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내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좋은 대진운을 갖고도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오르고도 2연패로 고꾸라졌다는 게 뼈아팠다. 그나마 2차전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실책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하지만 최약체로 꼽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는 승리를 향한 홍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의지,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와는 눈에 띄게 달라진 선수들의 부진한 모습에 더해, 홍 감독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과 이재성(마인츠)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선수단 내부에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최초로 48개국, 32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12개 조의 1~2위 24개 팀에 더해 ‘3위 그룹’ 경쟁을 통해 상위 8개 팀까지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이런 배경 덕에 애초 홍 감독은 ‘최소 32강’은 자신했고, 내심 8강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남아공에 일격을 얻어맞으면서 조 3위로 떨어진 뒤 사흘 동안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만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다. 9개의 시나리오 가운데 3가지만 충족하면 월드컵 여정을 이어 갈 수 있었지만 하나같이 한국에 불리한 결과로만 이어졌다. 결국 이날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월드컵 탈락이 확정됐다. 대표팀의 대회 최종 순위는 34위로, 각 조 3위 그룹에선 10위로 밀려났다. 이 싸움에선 세네갈이 8위에 안착하며 32강 막차를 탔고, 이란이 9위로 고배를 마셨다. 한국보다 후순위는 스코틀랜드(11위)와 우루과이(12위) 두 나라뿐이다. 이 가운데 스티브 클라크 스코틀랜드 감독은 32강 탈락이 확정된 이날 즉각 사퇴를 발표했다. 결국 축구 전문가들은 물론 폭염 속에서도 거리에 나와 32강 진출을 응원했던 축구팬들마저 ‘몬테레이 쇼크’에 대표팀에 등을 돌렸다. 서형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14 브라질월드컵은 홍 감독이 성인팀을 맡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감독할 사람이 없어서 (홍 감독에게) 떠넘긴 느낌도 있어서 동정표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선임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인이 감독 자리를 맡았고, 준비하는 기간도 상대적으로 더 길었다”고 꼬집었다. 당초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다. 하지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데다 최악의 월드컵 성적을 받아 쥔 게 결정타가 됐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이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축구협회와 홍 감독을 겨냥했다. 이어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협회 대수술을 예고하고 나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 온 수많은 논의들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운을 뗀 뒤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다시 모아지는 그날까지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2024년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은 문체부의 징계 요구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선수 시절 1990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올라 한일 대회 ‘4강 신화’를 쓰며 축구 영웅이 됐던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참가한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씁쓸하게 축구계를 떠나야 할 운명에 놓였다. 홍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본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별도 귀국행사 없이 해산할 예정이다.
  • [사설] 선 넘은 與 당권 싸움,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것

    [사설] 선 넘은 與 당권 싸움,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것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둔 여권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6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불씨를 보탰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보수 확장과 관련해 지지자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인데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뉴이재명’ 인사에 대해 “지적 책임성을 묻기 어려운 촉법 평론가들”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자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유 전 이사장을 향해 ‘본인이 건물주이고 이 대통령이 세입자냐’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당대표 출마를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촉법 평론가’로 지목된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의 5·18 관련 글을 소셜미디어에 공유, 유 전 이사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집권 1년 남짓에 여권 핵심 인사가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대통령이 직접 반응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여권의 권력 다툼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사생결단식 충돌은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갖기 때문이다. ‘문·조·털·래·유’라는 멸칭까지 불러온 친문(친문재인)과 친명 간 뿌리 깊은 알력이 당권 다툼의 바닥에 깔려 있다는 관측이 정가에 파다하다. 권력 경쟁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민생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척이라도 하면서 싸워야 도리다. 그런데 지금 여권은 대놓고 권력 투쟁에만 골몰해 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치솟는 집값, 고환율, 고물가에 국민은 신음하고 있다. 집권세력으로서 민생고 해결에 전력투구해도 모자랄 판에 당권다툼으로 날을 지새운다. 범죄 피해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보완수사권마저 당권 경쟁의 희생양이 돼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당장은 큰 선거가 없다고 이러고 있다면 오산이다. 국민은 회초리를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다.
  • “꿈꿨던 월드컵 모습 아니지만”…독일 태극전사 옌스, 아쉬움 남긴 첫 국가대표

    “꿈꿨던 월드컵 모습 아니지만”…독일 태극전사 옌스, 아쉬움 남긴 첫 국가대표

    어머니의 나라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옌스 카스트로프가 생애 첫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28일 소셜미디어(SNS)에 경기장에서 뛰었던 사진을 올리며 “아쉬운 결과다.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 “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하는 그는 독일 대신 한국을 택하며 태극전사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늘 독일을 택했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는 한국을 택했고 월드컵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체코와의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모두 교체 명단에만 포함됐을 뿐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야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교체돼 투입되며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치렀다. 주어진 45분의 짧은 시간 카스트로프는 적극적인 압박과 몸싸움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남아공전 직후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것은 기쁘지만 불행하게도 팀이 0-1로 패했다.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음에도 그는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라며 “그건 내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제한된 기회 속에 출전했지만 2003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향후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역 분데스리거라는 점도 그의 앞날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 드론도 막는 베이징서… 108층 빌딩 충돌한 경비행기

    드론도 막는 베이징서… 108층 빌딩 충돌한 경비행기

    사실상 비행금지 구역인 중국 베이징 상공에 경비행기가 등장해 시진핑 국가주석 집무실 인근 최고층 빌딩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6일 오후 5시 55분쯤 동3환로 인근을 비행하던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며 “기내에는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13명이 다쳤고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경위, 조종사 신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충돌이 발생한 빌딩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108층 높이(528m) 건물인 시틱타워로, 시 주석 집무실이자 관저인 중난하이와는 불과 7㎞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날 CNN은 경량 항공기 1대가 베이징 도심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공항에서 이륙한 뒤 비행경로를 크게 이탈해 서쪽을 향하다 시틱타워 상층부 외벽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충돌한 외벽은 마치 공격받은 것처럼 대형 유리창 2장이 떨어져 나갔다. 온라인에는 ‘B-12’라는 글자가 식별되는 비행기 꼬리 잔해가 땅에 떨어진 사진이 확산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공 통제가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엄격하고 고위 지도층에 대해 철저한 경호가 시행되는 베이징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5월부터 공공안전을 이유로 허가 없이 드론을 구매·임대하거나 비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도심에 드론도 아닌 경비행기가 등장해 최고층 빌딩과 충돌한 것 자체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중국 국가 안보에 중대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정치적인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당국이 사건 사실을 공식 인정하기 전까지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사고와 관련한 검열·통제가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사건 당일 해당 사건 관련 영상과 게시물이 중국 SNS에서 완전히 삭제됐으며 사고 현장 바로 맞은편에 본사를 둔 중국 관영 중앙(CC)TV 역시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기고] 민주주의는 ‘적대’에서 무너진다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지금 전례 없는 수준의 대테러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와 대중교통까지 전면적인 보안 통제가 이뤄진다. 위협의 중심은 더이상 특정 조직이 아니다. 개별 행위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테러의 구조는 이미 변했다. 과거의 테러는 조직의 기획과 지시에 따라 작동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배후 없이 단독으로 실행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에 대한 적대감, 음모론, 극단적 서사에 내면화된 개인이 행동 주체가 되는 방식이다. ‘확률적 테러리즘’ 이론에 따르면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적대의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직접적인 지시가 없어도 폭력 발생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상승한다. 핵심은 선동자와 실행자의 구조적 분리다. 누구도 특정 범죄를 지시하지 않지만,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미국은 이미 이를 경험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가족 피습 사건, 워싱턴 피자집 총격 사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까지. 대부분 범인은 조직과 무관했고, 직접 지시도 없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극단적 정치 콘텐츠와 음모론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테러를 연구하며 확인한 사실이 있다. 폭력은 총보다 먼저 언어 속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반복과 구조 속에서 점차 정당성을 획득한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가덕도 피습 사건은 정치적 적대가 물리적 폭력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다. 현재의 정보 환경은 이 구조를 더욱 증폭시킨다.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공간에서는 정책 논쟁보다 감정 동원이 더 빠르게 확산된다. 조롱과 낙인은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알고리즘은 분노를 강화한다. 다수는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소수의 극단적 행위자는 이 언어 환경 속에서 언제든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지되는 이유는 갈등을 폭력이 아니라 제도적 절차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비판의 대상이지 제거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적 폭력은 개인 범죄를 넘어 민주주의 체계 자체에 대한 공격이다. 그러나 우리의 제도는 변화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 테러 방지 체계는 조직 기반 테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확률적 테러리즘과 같은 비조직적 선동 구조에 대한 대응은 개념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공백이 크다. 테러는 흔히 총성과 폭발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이전 단계에서 이미 시작된다. 테러는 총알이 아니라 서사의 축적 과정에서 형성된다.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적대의 서사(敍事)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은 총이 아니라 상대를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언어의 구조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명예교수)
  • “나섰다간 수사 대상” 대표 꺼리는 청년들… 출구 잃은 봉쇄 시위

    “나섰다간 수사 대상” 대표 꺼리는 청년들… 출구 잃은 봉쇄 시위

    지난 5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했던 이모(21)씨는 최근 현장 발길을 끊었다.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2030 대표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다. 대표가 있어야 경찰 및 관계기관 등과 협상하고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앞에 나서는 순간 경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더 컸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28일로 24일째를 맞았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경기장 개방 여부를 논의할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대표를 자처하는 청년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모(30)씨도 비슷한 이유로 현장을 떠났다. 대표 요청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SNS)로 얼굴이 알려지자 지인 연락이 쏟아졌고, 부담을 느껴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대표가 되면 개인 신상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대표를 꺼리는 배경에는 경찰 수사가 있다. 경찰은 현재 이 시위와 관련해 40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 한 40대 여성은 지난 25일 참가자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체육 단체의 경기장 출입을 막아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출석을 요구받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대표는 필요하지만,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책임이 한 사람에게 쏠린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문화·체육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4~5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박서진의 콘서트는 취소됐고, 경기장을 쓰는 체육 단체들은 장비를 꺼내지 못한 채 임시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주최 없이 일반 군중이 모인 성격이 강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이 쉽지 않았으나, 정치적 구호가 반복되고 단체성을 인정할 여지가 생긴 만큼 법적 판단도 가능한 단계”라고 밝혔다.
  • 李 “CEO들 이익 된다 판단”…호남 반도체 논란에 여론전

    李 “CEO들 이익 된다 판단”…호남 반도체 논란에 여론전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호남 투자 계획과 관련해 “장기 소외에 따른 고통과 설움을 겪었던 호남에게는 지금까지의 이중 차별이 예상 못 한 큰 기회의 원천이 된다”며 “전화위복을 통해 상전벽해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 동안 엑스(X) 계정에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 호남 투자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7차례 올리며 보수 야권에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가 기업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일은 정확히 말하면 정부의 용수, 전력, 용지, 인프라, 인력양성, 정주 여건 구축 등 기업환경 조성과 공직자들의 설득·요청에 따라 CEO(최고경영자)들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결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엑스에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며 호남 지역 투자를 의도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경계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국토의 남부권인 영남과 호남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 정책에는 찬성하지만 왜 호남에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지역 배분 기준 공개적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27일 반도체 공장용지와 필요한 용수가 확보되는 곳은 호남밖에 없다며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엔 용수의 전력 특히 RE100(100% 재생에너지) 때문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미 수도권은 포화 상태이고 재생에너지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서남해안이다. 지진 없는 안정되고 값싼 용지도 저개발 호남이 최고”라고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와 관련된 글을 주말 사이 세 차례 이상 올리며 이 대통령과 함께 SNS(소셜미디어) 여론전에 가세했다. 김 실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공장) 클러스터는 매우 강력한 국가 전략”이라고 했다.
  •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국민은 쏙 뺀… 또 ‘끼리끼리 리그’ [윤태곤의 판]

    대통령 “최소한 성공 아냐” 박한 평가정청래 불신… 김민석 역할론 부상鄭·김어준 ‘코어지지층’ 등으로 반격8월 전대 당권 힘겨루기 ‘점입가경’장동혁 유튜브 나가 돌발 선전 주장선관위를 재선거로 풀어 ‘자승자박’당권파·범주류 디커플링 기류 완연지방선거 통해 국민은 여야에 신호“강성지지층에 매몰 않는 중도 선호”그 흐름 거부땐 다음 총선 때 ‘큰 매’ 전국 지방선거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6·3 선거를 복기해 보면 이제 ‘내란종식, 검찰개혁’ 같은 여권의 공세적 의제의 민심에 대한 소구력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여권의 밀어붙이기와 오만에 대한 경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끌이하는 코스피 활황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과 자산 양극화 문제가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혁신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담했다. 정부여당의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 야당에 대한 상대평가로 인해 여당이 전체 승부에선 이겼지만 서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같은 주요 요충지의 패배는 경고장으로 볼 수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가 활발하게 움직인 곳의 성적표는 형편없었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도 싸늘했다. 장동혁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여당에 패배했고 여당은 오세훈·유의동·한동훈이라는 야당 비주류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물고 물리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각 진영 내부의 쟁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여당은 전북의 혈투에서 신승했지만 상처를 남겼고 그 내분은 수도권, 영남권의 손실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당권파가 완벽히 패배해 당권파와 범주류의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번 여름은 각 진영의 재정비·재편이라는 ‘그들끼리의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트 6·3’에서 해석 논쟁이 먼저 벌어진 쪽은 여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지고, 또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거란 대통령에 대한 평가라 전제하면서도 “성을 지키는 여당은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포용과 통합의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당청 지지율이 급락하자 유럽 순방을 나가서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는 말인즉슨 모두 옳다. 하지만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이 연일 보수진영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냈던 점, “부동산 정책이 선거에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 ‘청와대 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오·하정우 후보의 패배 등은 그 발언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새 역할’ 강조, 정청래 전 대표의 순방 환송식 불참 등과 맞물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전반적 방향성에 대한 성찰이라기보다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민주당 대변인이 “우리가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이걸 엄청 욕을 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그거 하시는 건가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직을 사퇴하는 등 여권 내부 갈등은 오히려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만 떠넘기려는 흐름을 피해 나가며 본인이야말로 ‘중단 없는 개혁’을 진행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의 적자임을 자임하며 방어벽을 쳤다. 안팎의 압박 내지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위해 사퇴한 그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어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악용될 여지가 없는 예외적인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청래는 “숟가락을 주면 칼을 만들 것”이라며 “검찰은 미련을 버리고 꿈에서 깨라”고 맞섰다. 결국 정부는 보완수사권을 예외 없이 완전 폐지하기로 형사소송법 개정 방침을 정했다. 그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는 정부안조차 내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에 설치된 검찰개혁추진단의 1년 활동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을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정부가 여당 강경파에 완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청래는 “혹시 시간 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김민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의 갈등은 구조적인 문제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의 대립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한 프레임이 아니다. 민주당은 호남, 386학생운동권, 친노·친문의 세례를 받은 40·50대, 시민단체 출신 등이 갈등과 통합을 거듭하며 화학적으로 결합된 유기체에 가깝다. 김대중·호남의 압도적 영향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장 이후 많이 약화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부터는 인플루언서 김어준의 무게감이 커졌다. 기실 정청래는 친청그룹의 수장이라기보다는 이 원(原)주류 그룹 상당수의 대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뉴이재명’ 혹은 신주류 그룹과 갈등하는 세력 위에 정청래가 떠 있는 것이지 정청래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권력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기조와 가치를 밀고 나갈 수 있는 신주류를 형성하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애초에 민주당 내 기반이 약했고 한때는 반문(반문재인)이라고도 불렸던 비주류였지만 특유의 생존력과 지난한 권력투쟁 끝에 민주당 각 세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해 당권을 잡고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집권 후 이 대통령 중심의 신주류 형성은 여의치 않았다. 집권 후 전당대회에선 친명 박찬대가 정청래에게 패배했고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스스로의 문제로 낙마했다. 대통령이 제일 믿을 수 있고 당내 신망도 상당한 정성호는 법무부에 매여 있는 신세다. 이런 상황에서 6·3선거 결과가 나왔고 전당대회가 시작되는데 ‘뉴이재명’은 세가 약하고 전투력은 더 약하다. 그리고 정청래는 민주당 원주류와 이 대통령의 강력한 교집합이자 접착제나 다름없는 ‘반검찰 정서’를 다시 자극하고 나섰다. 게다가 김어준은 이른바 ‘코어 지지층 이탈론’을 꺼내 들어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노무현·문재인 지지층이 돌아서면 정권의 위기가 온다는 주장인데, 이는 3개월 전 유시민이 꺼내 든 이른바 ABC론의 변주일 뿐이다. 6월 말 현재 국면은 정청래와 김어준의 역공이 완벽하게 먹혀드는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오찬 약속을 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대통령 주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사흘 앞두고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 “(보고회는) 정부와 기업이 같이 노력한 걸 발표하는 자리”라며 “반도체와 아주 거대한 기가와트 단위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 피지컬 AI·로봇까지 3대 분야”라고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흐름은 정청래·김어준 콤비가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이 대통령이 민다고 인식되는 김 총리가 당권을 쥔들 ‘코어 지지층’ 혹은 원주류 중심의 여권 지배구조가 바뀔지는 모르겠다. 여권의 이런 복잡다단한 힘겨루기는 이해가 가는 면이 있긴 하다. 모든 정권에서 진행된 권력투쟁의 보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힘겨루기는 상당히 특이하고 난해하다. 완벽하게 패배한 장 대표의 경우 의총이나 제대로 된 기자회견 대신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 ‘선전’을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의 문제는 야당 대표로서 충분히 힘을 실을 사안이긴 하지만 장 대표가 힘줘 추진한 ‘전면 재선거’는 자승자박으로 작용했다. 전면 재선거론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결국 장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나 다름없다. 당이나 국회 대신 올림픽공원 시위장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던 장 대표는 의총 부결 이후 돌연 입원했다 퇴원해선 “기강을 잡겠다”며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기세도 꺾이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오히려 강공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올해 초와 완벽한 데자뷔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궁박한 상황에 처하자 단식에 돌입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에 처했던 그때. 다만 그때는 당 범주류가 장 대표가 이끄는 흐름을 묵인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6·3 선거를 통해 국민은 여야 정치권에 여러 신호를 보냈다. 그중에선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매몰되지 말고, 통합적이고 중도적 방향을 취하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였다. 하지만 지금 여야 정치권이 그 흐름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권의 경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분명히 그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여권 내부는 김어준·정청래 두 사람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공소취소가 약한 고리인지 김 총리 등이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짐짓 그 흐름에 몸을 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코어 지지층과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해서 북 치고 꽹과리 치면 중도층과 뉴이재명은 조용히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이 고착화된다면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건 좋은 흐름을 회복하긴 쉽잖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야당이 차라리 나은 면이 있다. 당권파와 범주류 세력의 디커플링 기류가 완연하다. 장동혁 체제가 얼마나 더 존속될지 모르겠지만 오세훈·한동훈 쌍두마차에 보인 민심의 기대를 당내에서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자신들의 기득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은 다들 지니고 있겠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2027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의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 6·3 선거에서 민심은 여야 모두에게 경고와 독려의 회초리를 때렸다. 그 신호를 거부하는 쪽은 다음 선거에서 더 큰 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유승민 “李 대통령, 신재생에너지 논리 막히니 언제적 호남차별론”

    유승민 “李 대통령, 신재생에너지 논리 막히니 언제적 호남차별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28일 “신재생에너지를 얘기하다 논리가 막히니 드디어 전가의 보도로 호남차별론, 호남소외론을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998년 이후 지난 28년 중 16년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호남 차별이냐. 박정희를 언제까지 우려먹을 작정이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통령은 엑스(X)에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도권 및 영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세계가 놀라는 산업화의 성과를 냈지만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전체의 소외, 영·호남 차별정책에 따른 호남 소외, 호남 내부의 지리적·경제적 이유에 따른 전북 소외를 낳았다”고 썼다. 또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간 전국 꼴찌였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이냐”며 “반도체 같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소멸 위기의 모든 지역이 절박하게 원하는 것이니 공정한 경쟁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깜깜한 밀실에서 ‘닥치고 무조건 호남’으로 정해버리니 합리적 근거가 있을 리가 없다”며 “호남소외론이야말로 지역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을 겨냥해 “기업이 모든 지방을 대상으로 반도체 투자 입지의 핵심 요소인 전력, 용수, 인력, 부지, 소부장을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한 채점표가 있어야 하지만 애초부터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없었다”며 “이재명 정부가 처음부터 호남으로 못 박은 것”이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엑스(X)에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 국민의힘 정부에서 이미 전남·광주를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최고 점수로 평가했다’는 기사를 올린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지방 중에는 경북 구미만 선정되었고 광주전남은 탈락했다”고 반박했다. 전날 이 대통령의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말에도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이 돼지라고 비하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직권남용”과 “지역차별” 반발오세훈 “권력의 강요, 기업 결단으로 포장”김진태 “정권이 기업 의사 개입한 국가폭력”윤상현 “민주당 8월 전당대회 시간표 맞춰”한편 이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두고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제히 “직권남용”과 “지역 차별”이라며 반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허가권과 규제라는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이 방향을 정해두고 압박하는 순간, 그것은 설득이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강요’이자 ‘정책적 협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 기업이 강요당한 선택을 자발적인 결단으로 포장해 ‘결국은 너희들이 선택한 거야’라고 회피하는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작동하는 나라’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페이스북에 “4년 전 강원에서 반도체를 하겠다고 했을 때는 물이 없네 하면서 민주당이 반대를 했었는데 전남으로 가겠다고 하니 꿀 먹은 벙어리다”라며 “삼성전자가 진심으로 강원은 멀어서 안 되고 전남은 좋다고 생각했겠나. 정권이 기업 의사에 개입한 국가폭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호남이든 충청이든 영남이든, 미국의 반도체법(칩스법)처럼 객관적 기준과 공모·심사 절차를 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시간표에 맞출 게 아니라 국회 차원의 신중한 논의를 모아 진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했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4류 정치가 세계 초일류 기업에 ‘행정지도’를 한다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했고, 주진우 의원은 “정부가 정치적 사유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주주에 대한 배임이자 직권남용”이라면서 “즉각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직권남용죄 고발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이종욱 의원은 “미르재단 등으로 곤욕을 치른 삼성이 배임 논란을 피하고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월등한 조건을 제시했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오히려 직권남용이나 국정농단 논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 “국내 최대 규모” 노원구립 어드벤처 테마파크 ‘점프’

    “국내 최대 규모” 노원구립 어드벤처 테마파크 ‘점프’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청소년 레포츠 복합체험시설 ‘점프’가 서울 노원구에 문을 열었다. 구립 어드벤처 테마파크 ‘점프’는 아이들이 인공암벽이나 공중 활강 같은 이색 레포츠를 즐기면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7일 개관식에서 “1년 내내 날씨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키우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꿈꾼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행사에서 “아이를 위한 공간은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점프는 하계동 에너지제로주택 맞은편 1만 4063.6㎡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공중 활강 ‘스카이 글라이더’, 인공암벽 ‘클립 앤 클라임’, 서바이벌 게임, 경주 자동차를 타고 속도 경쟁을 벌이는 ‘배틀 드리프트 카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영유아와 어린이는 트램펄린과 정글짐 등 별도 공간에서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 성인도 꼭 어린이 보호자가 아니더라도 이용 가능하다. 400석 규모의 푸드라운지에는 돈가스, 라면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개관식이 열린 27일과 28일에는 청소년 기관에서 사전 모집한 250명이 무료로 특별체험을 했다. 주민들은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50% 할인 요금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시간에 따라 5000원부터 1만 8500원까지다. 사전 예약은 필요 없고, 현장 구매하면 된다. 시범 운영 이후 보완을 거쳐 9월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점프는 화랑대 철도공원의 노원기차마을, 첫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 등 고품격 여가시설을 만들어온 노원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시설이다. 구는 자연 친화형 모험 체험공간 ‘불암산 더불어숲체험장’, 익스트림 스포츠의 ‘노원 엑스탑(X-TOP)’ 등 청소년 레포츠 시설을 운영해왔다. 오 구청장은 “다시 한번 ‘메이드 인 노원’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8년 전 부지 매입 이후 국내외 벤치마킹을 거쳐 여러 고비를 넘긴 끝에 드디어 선보이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밝혔다.
  • “대표 필요한데”, “나섰다간 붙잡혀”… 경찰 부담에 앞장 못 서는 청년들

    “대표 필요한데”, “나섰다간 붙잡혀”… 경찰 부담에 앞장 못 서는 청년들

    지난 5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했던 이모(21)씨는 최근 현장 발길을 끊었다.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2030 대표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끝내 거절했다. 대표가 있어야 경찰 및 관계기관 등과 협상하고 의견을 모을 수 있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앞에 나서는 순간 경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이 더 컸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시작된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28일로 24일째를 맞았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경기장 개방 여부를 논의할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대표를 자처하는 청년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모(30)씨도 비슷한 이유로 현장을 떠났다. 대표 요청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SNS)로 얼굴이 알려지자 지인 연락이 쏟아졌고, 부담을 느껴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대표가 되면 개인 신상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대표를 꺼리는 배경에는 경찰 수사가 있다. 경찰은 현재 이 시위와 관련해 40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관에게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 한 40대 여성은 지난 25일 참가자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체육 단체의 경기장 출입을 막아 ‘올다르크’로 불린 30대 여성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출석을 요구받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대표는 필요하지만,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책임이 한 사람에게 쏠린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문화·체육계 피해도 커지고 있다. 다음 달 4~5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박서진의 콘서트는 취소됐고, 경기장을 쓰는 체육 단체들은 장비를 꺼내지 못한 채 임시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주최 없이 일반 군중이 모인 성격이 강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이 쉽지 않았으나, 정치적 구호가 반복되고 단체성을 인정할 여지가 생긴 만큼 법적 판단도 가능한 단계”라고 밝혔다.
  • “홍명보는 승차금지” 버스기사의 분노…박지성 “10년동안 배우고도 까먹어”

    “홍명보는 승차금지” 버스기사의 분노…박지성 “10년동안 배우고도 까먹어”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최악의 경기력과 성적을 남긴 가운데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28일(한국시간)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어쩌면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 결과를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돌아봐야 하는 이 순간이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해나가야 하는지 10년 동안 배우고도 또 까먹었다. 이런 반복적인 일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를 꿈꾸고 그리면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환 JTBC 해설위원 역시 “결과적으로 한국은 32강에 오를 자격이 없는 팀이었다. 자력으로 올라갈 기회가 2경기나 있었음에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지금 한국 축구는 0이 아니라 마이너스인 상태”라고 지적한 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뜯어고쳐야 한다”고 한국 축구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역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월드컵까지 본선에 32개팀이 참가했던 걸 보면 32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 것이나 진배없다”면서 “경쟁자들이 우리에게 뒷모습을 보여주면서 달리고 있다. 보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과거와 전혀 다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진짜 힘들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는 월드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1무 2패로 탈락하자 쓴소리를 했다가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브라질 월드컵)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고 하자 이영표 해설위원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후 이영표 해설위원은 2022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큰 이슈가 될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으로 홍명보 감독과 약 3년 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지금은 다시 아주 잘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황덕연 쿠팡플레이 축구해설위원은 보다 거침없이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과정, 절차 다 무시하고 본인들 밥그릇 챙기기 식으로 감독을 선임한 팀의 전형적인 말로”라면서 “이번 월드컵 결과는 단순히 홍명보 감독 개인의 무능함을 넘어 축구협회 행정의 총체적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이어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원칙을 짓밟은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 모두가 똑똑히 봤지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더 답답하다.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라고 지적했다. “홍명보 승차금지” 축구 팬들도 원성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을 향한 축구 팬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이날 한국의 32강 탈락이 확정된 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SNS에는 한 시내버스 앞문에 ‘홍명보 탑승금지! 승차거부!’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다만 운행 중인 버스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한 편의점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은 사진이 관심을 모았다. ‘홍명보호’ 30일 귀국…“별도 공항행사 없어”한편 홍명보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오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대표팀의 별도 귀국 행사는 없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 대회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사상 최악의 월드컵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2014년 브라질 대회(1무 2패) 때도 귀국 행사는 열었다. 당시에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 앞에 축구 팬들은 ‘호박엿 맛 사탕’을 던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한번에 귀국하지 않을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귀국하는 선수를 제외한 ‘캡틴’ 손흥민(LAFC) 등 다른 선수들은 몇 명씩 별도로 귀국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 지어서 한국에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다. 32개국이 경쟁한 이전 대회 기준으로 따지면 본선 진출도 하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게 됐다.
  • 송영길 의원 전북 타운홀 미팅에 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들 얼굴 안보여

    송영길 의원 전북 타운홀 미팅에 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들 얼굴 안보여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의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 타운홀 미팅’에 민선 9기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대부분 얼굴을 보이지 않아 해석이 분분하다. 송 의원은 28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러나 장소 선정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하필 행사 장소가 지방선거 기간 동안 송 의원이 지지 발언을 했던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가 거주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내 문화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건물과 김 지사가 임대한 아파트 소유권자인 A씨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에 무모속 김관영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정청래 대표 심판론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특히, 송 의원의 행사에 안호영 의원과 유창희 전 전북도 정무수석, 김명지 전북도의원 등 몇몇 인사를 제외하고는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물론 14개 시·군 단체장 당선인 등도 참석하지 않아 지지세력 결집에 한계가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지역은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 등 단체장과 지방의원 다수가 정청래계로, 김관영 현 지사는 김민석계로 분류된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호남 지역의 경선은 본선과 동일해 당이 결정해버리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그에 대한 분노의 표시가 김관영 후보를 향한 42%의 지지로 표현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 내부의 권력 갈등, 계파의 갈등에 따라 170만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전북지사 후보가 결정됐다는 의미다. 앞서 6·3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김관영 지사는 당내 경선 후보로 결정됐지만 ‘현금 살포’ 사건이 드러나 지난 4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격 제명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송 의원은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이 선거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영길의 해당 행위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당선된 분은 모두를 포용하고 전북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자 전직 당 대표인 송영길에게 도움을 요청해 전북 발전을 꾀하는 게 올바른 당선인의 자세가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 李대통령 “반도체 입지로 지역갈라치기 멈춰야…장기소외 호남에 큰 기회”

    李대통령 “반도체 입지로 지역갈라치기 멈춰야…장기소외 호남에 큰 기회”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반도체 호남 입지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되,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협조해주시고,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논쟁이 이어지자 연일 소셜미디어(SNS)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서남해안은 발전에서 장기 소외되었던 탓에 역설적으로 반도체와 같은 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는 광활하고 안정된 가용토지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발전사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인 동시에, 심각한 불균형과 차별의 누적 과정이기도 하다”며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도권 및 영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세계가 놀라는 산업화의 성과를 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 수도권 집중이라는 거대한 부작용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한 지방 소멸은 이제 단순한 균형 발전의 문제를 넘어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당면 과제가 되었고, 균형 발전은 이제 대한민국 핵심 생존 전략이 되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한 불균형의 역사는 세 가지 층위의 차별과 소외를 낳았다”면서 “첫째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전체의 소외이며, 둘째는 정치적 목적의 영·호남 차별 정책에 따른 호남 소외이고, 셋째는 호남 내부의 지리적·경제적 이유에 따른 전북 소외”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는 정의와 형평의 측면만이 아니라 지속적 포용 성장의 측면에서도 이 오랜 세 가지 차별과 소외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며 “그 해답의 중심에 서남해안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남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은 특혜 아냐지역주의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 멈춰야”이 대통령은 서남해안의 입지 조건과 관련해 “용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의 핵심 화두인 RE100을 충족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추고 있어, 반도체와 AIDC 등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 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인력, 문화, 교육, 주거 등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과감하고 충분하게 지원해 준다면, 호남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용수와 전력이 한계에 다다른 수도권의 기존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은 앞당겨 신속히 추진하되, 동시에 제2의 대규모 집적단지를 초고속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며 “장기 소외에 따른 고통과 설움을 겪었던 호남에게는 지금까지의 2중 차별이 예상 못 한 큰 기회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전화위복을 통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특혜론’에는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 균형 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大義)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논쟁하되 이제는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등과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 투쟁은 멈춰주시기 바란다”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생존 목표를 위해,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이란 ‘멸망’ 경고…평화 합의했는데 사흘째 폭격전 [핫이슈]

    트럼프, 이란 ‘멸망’ 경고…평화 합의했는데 사흘째 폭격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를 추진한 뒤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종전 구상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의 군사 감시망과 통신체계, 방공시설, 드론 저장고, 기뢰 부설 능력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공격이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가 이란 드론에 맞자 보복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드론은 선박의 지휘·통제 공간인 선교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공격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더 이상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며 “그때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완수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그는 이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평화 합의에도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을 다시 꺼낸 것이다. 美 공습 범위 확대…이란도 미군기지 보복 미군의 둘째 날 공습은 전날보다 범위가 넓어졌다. 첫날에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를 겨냥했지만, 이튿날에는 감시·통신·방공시설과 기뢰 부설 능력까지 공격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의 발사체가 호르무즈해협 연안 도시 시리크와 반다르렝게, 페르시아만의 케슘섬 등에서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에는 이란 군사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도 즉각 반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국 측 목표물 8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군은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고 바레인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렸다. 다만 미군 사상자나 주요 시설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란이 주장한 피해 규모도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휴전 합의를 계속 위반하면 미군기지들이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수위 높은 위협이 맞물리면서 확전 우려도 커졌다. 미군은 이날 상선을 겨냥한 이란 드론 2대도 추가로 격추했다. 미국과 영국 해군이 참여하는 합동해상정보센터는 상선 공격이 잇따르자 호르무즈해협의 해상안보 위협 수준을 ‘상당’으로 높였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항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다시 열어 원유 공급 차질과 고유가 압력을 줄이는 것을 합의의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애매한 합의문이 충돌 불씨로 NYT는 이번 충돌의 배경으로 예비 합의문의 모호한 표현을 지목했다. 합의문은 이란이 60일간 상선의 안전한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처한다”고 규정했지만, 어떤 항로를 열어야 하는지와 누가 통행을 관리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를 자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경로를 지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컨테이너선 공격 직전 선박들에 오만 연안을 지나는 미국 지원 항로 대신 이란 영해 쪽 항로를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특정 국가가 해협의 통행 경로를 통제하거나 선박에 비용을 부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을 영구적 원칙으로 보지만, 이란은 합의에 적힌 60일을 한시적 유예로 받아들이고 있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프랑스 파리정치대 국제연구센터 조교수는 양측이 같은 문구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최종 협상 전에 현장에서 기정사실을 만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부러 남겨둔 여지가 오히려 충돌의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핵사찰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란은 자국의 핵 권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과 사찰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전선도 불안 요소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평화협정의 틀에 합의했지만,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를 거부하고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충돌을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으면서 합의 이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통제권과 핵사찰, 헤즈볼라 문제에서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사흘째 이어진 폭격전이 종전 협상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마약 범죄로부터 안전하게”…‘마약 클린존’ 조성 법 나왔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마약 범죄로부터 안전하게”…‘마약 클린존’ 조성 법 나왔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사용자 범위·쟁의 대상 축소 ‘노봉법 개정안’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26일 발의점거 쟁의 금지대상 ‘사업장’ 규정산업 현장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청 기업이 직접 고용 관계가 없는 하청 노동자의 교섭 요구가 늘면서입니다. 지난 3월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이후 3개월 만에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원·하청 교섭 관련 사건은 451건(지난 10일 기준)입니다. 대규모 투자 계획, 특별성과급 지급, 영업이익 배분을 두고도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최은석(초선, 대구 동구·군위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사용자를 ‘고용한 사업주와 동일시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자’로 좁히고, 인사·경영권 등 고도의 경영상 의사결정은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점거형 쟁의행위 금지 대상도 ‘사업장’으로 분명히 규정했습니다.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물론 주주 가치 훼손과 투자 위축 우려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최 의원은 “기울어진 노사 지형을 시급히 바로잡아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약 범죄 발생 업소 제재 ‘마약 클린존 4법’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26일 발의PC방 등 마약 범죄 발생 시 ‘폐쇄’우리 동네 PC방과 노래연습장, 게임장, 체육시설처럼 누구나 드나드는 일상 공간까지 마약 거래와 투약 장소로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마약사범이 2만명을 넘어섰고, 2024년 검거된 마약사범 가운데 10~30대 청년층 비중은 63.4%(8566명)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현행법의 허점입니다. 마약 거래를 위해 장소를 제공한 개인은 형사처벌할 수 있지만, 해당 영업장 자체에는 영업정지나 폐쇄 명령을 내릴 법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마약 거래가 이뤄졌는데도 업소는 그대로 간판을 달고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셈입니다. 이에 조배숙(5선, 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이른바 ‘마약 클린존 4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마약류관리법과 체육시설법, 게임산업진흥법, 음악산업진흥법 등 4개 법률을 개정해 마약 범죄에 이용된 영업장에 대해 영업정지와 영업폐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조 의원은 “마약 범죄는 판매자와 투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한 장소와 환경의 문제”라며 “마약 거래와 투약이 이뤄진 공간에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마약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디어 역량 갖춘 민주시민 ‘교육보장법‘박주민 민주당 의원, 25일 발의국가 차원의 교육 지원 체계 마련현대 사회를 정보 과잉의 시대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방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묘하게 가짜를 섞은 거짓 정보가 넘쳐나면서 현대인에겐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양질의 정보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박주민(3선, 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모든 국민이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교육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보장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박 의원은 현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성에 비해 제도적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정책과 사업이 여러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단편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종합적인 방향 설정이 어렵고 학교 교육과정에도 체계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법안은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국무총리가 5년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부 장관은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또 국무총리 소속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위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 외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담당할 교원을 양성하고 학교 밖 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제 필요한 것은 읽는 능력을 넘어 가려내는 능력”이라며 “미디어를 판단하는 힘은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인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길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거제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크리스마스의 기적’ 품다

    거제 흥남철수기념공원 개관…‘크리스마스의 기적’ 품다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와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는 흥남철수기념공원이 경남 거제에 문을 열었다. 거제시는 지난 26일 장승포동 흥남철수기념공원 광장에서 개관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거제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한 사실을 기념하고자 조성됐다. 흥남철수작전은 한국전쟁 때 중공군 개입으로 함경남도 흥남 일대에 고립된 민간인과 국군, 유엔군을 해상으로 철수시킨 작전이다. 당시 흥남에서 출항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정원인 60여명을 수백 배 초과한 약 1만 4000명을 태우고도 1950년 12월 24일 거제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성탄절 무렵 이뤄진 이 구조 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인도주의적 구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원은 장승포동 옛 여객선터미널 부지에 조성됐다. 전체면적 2771㎡ 규모의 2층 전시관과 기념광장, 휴게시설 등을 갖췄다. 전시관은 한국전쟁 발발부터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거제 정착 과정까지의 역사를 담은 11개 전시 공간으로 구성했다. 첨단 미디어아트와 체험형 콘텐츠를 활용해 관람객들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피란민들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식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 흥남철수작전 피란민과 후손, 기관·단체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1’ 손양영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함경남도지사와 ‘김치5’ 이경필씨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김치1’과 ‘김치5’는 철수 과정에서 배 안에서 태어난 아기 5명에게 출생 순서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또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한 피란민의 후손인 임영진 성심당 대표도 참석해 개관을 축하하며 마들렌 500세트를 기부했다. 시는 앞으로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전시를 운영해 흥남철수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흥남철수기념공원을 지역 대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인류애와 희망을 꽃피운 흥남철수작전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조성됐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27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정식 개방됐다.
  • “금목걸이·현금 자랑 女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도난당해” SNS 과시가 부른 악몽 [여기는 인도]

    “금목걸이·현금 자랑 女인플루언서, 수천만원 도난당해” SNS 과시가 부른 악몽 [여기는 인도]

    소셜미디어(SNS)에 고가의 귀금속과 현금을 과시하던 인도의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절도범의 표적이 돼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시브푸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라치나 구르자르의 자택에 최근 절도범이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났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약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구르자르는 그동안 금목걸이와 반지, 현금 다발, 고급 주택 등을 공개하는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건은 가족이 잠든 새벽 시간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들은 주택 울타리를 절단해 집 안으로 침입한 뒤, 구르자르 부부가 자고 있던 방의 문을 밖에서 잠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구르자르는 새벽 4시쯤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났다가 방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고, 결국 친척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 끝에 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집안 곳곳이 뒤집혀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금·은 장신구와 현금, 전자기기 등이 사라졌으며, 피해 규모는 80만~100만 루피(약 1300만~16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도범들은 에너지음료 한 상자까지 챙겨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르자르는 “범인들이 우리를 방 안에 가둔 뒤 범행을 저질렀다”며 “금과 은 장신구, 현금뿐 아니라 에너지음료까지 훔쳐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대나무 막대 등을 이용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의 각도를 위쪽으로 돌려 얼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핵심 단서 가운데 하나로 구르자르의 SNS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사건 직전에도 집 안 구조와 보관 중인 귀금속, 현금 다발 등을 촬영한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러한 게시물을 통해 집 내부 구조와 귀중품 보관 장소, CCTV 위치 등을 사전에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오토바이 1대를 확보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SNS에 집 구조와 귀중품을 공개하는 것은 범죄자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과도한 ‘플렉스(과시)’ 문화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반면 “범죄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절도범에게 있으며 피해자가 SNS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SNS 게시물을 분석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고가의 귀중품이나 집 내부 구조, 장기간 집을 비운 사실 등을 온라인에 공개할 경우 범죄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스페이스X, ‘AI 인프라 임대업’으로 돌파구?…그록 AI에 커지는 의문 [고든 정의 TECH+]

    스페이스X, ‘AI 인프라 임대업’으로 돌파구?…그록 AI에 커지는 의문 [고든 정의 TECH+]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가 합병한 xAI가 수백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대규모로 임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스페이스X는 펜타곤과 연계된 AI 기업 ‘리플렉션’(Reflection)과 63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내용은 다음 달부터 2029년까지 리플렉션에 엔비디아 GB300 GPU 접근권을 제공하며, 매달 1억 5000만 달러, 약 3년 반 동안 총 63억 달러의 사용료를 받는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의 재정 구조 측면에서는 호재이지만, 반대로 그록 AI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스페이스X는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를 앤스로픽에 월 1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대여하고 있으며, 콜로서스 2 데이터 센터 역시 구글과 월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한 리플렉션 계약까지 이들 세 곳의 임대 수익을 모두 합산하면 매달 약 23억 2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천문학적인 전력 유지비를 고려하더라도,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을 몇 년 이내로 회수할 수 있는 괜찮은 계약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임대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그록’이 본래 예상했던 만큼 수요가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자체 AI 모델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면 데이터 센터의 연산 자원은 내부 학습과 서비스를 위해 완전히 가동되어야 합니다. 반면 자체 데이터 센터만으로는 부족해서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를 임대한 구글은 상황이 반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 같은 AI 서비스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느냐는 차지하고서라도 이런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서라도 데이터 센터를 추가 임대할 정도로 AI 수요는 넘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실 AI 자체의 성장성은 구글이 훨씬 높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상장 과정에서 밝힌 지표를 보면 현시점에서 그록의 상태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록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1억 1700만 명에 달한다고 했지만, 실제 유료 사용자는 190만 명에 불과합니다. 소셜미디어(SNS)인 X의 프리미엄 구독자를 모두 포함해도 유료 고객 수는 630만 명 수준에 그치는데, 이는 두 콜로서스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된 수백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회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비싼 돈 들여 건설한 데이터 센터를 놀리느니 경쟁사인 앤스로픽이나 구글에 대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궁금해지는 대목은 구글이나 앤스로픽과 같은 경쟁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내고 xAI의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GPU, 메모리, CPU, SSD는 물론 모든 인프라 관련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자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할 경우 비용이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미 있는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오히려 저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새로 짓는 데 걸리는 긴 시간 역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록 AI처럼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막상 새로 데이터 센터를 짓고 난 뒤에는 실제 수요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접 인프라를 구축했다가 기대한 만큼 수요가 없어 xAI처럼 데이터 센터를 놀리는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계약 취소 옵션이 포함된 임대 방식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안전한 대안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는 xAI의 부채를 갚기 위해 200억 이상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 덕분에 그록 AI의 수익화와는 관련 없이 이 부채를 감당할 순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록의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스페이스X의 엄청난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긴 쉽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가 자회사로 편입한 xAI의 가치가 매출보다 훨씬 높게 매겨진 것은 임대 사업이 아니라 앞으로 AI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데이터 센터 임대업이 아니라 본업인 AI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올해 공개할 그록 5에 달려 있습니다. 본래 올해 1분기 공개를 목표로 했던 그록 5는 현시점까지 공개가 밀린 상태로 아마도 공개가 임박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쟁자들이 이미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상황에서 그록 5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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