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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끝자락 달굴 익숙하지만 낯선 공포

    여름 끝자락 달굴 익숙하지만 낯선 공포

    리메이크 공포영화 두 편이 차례로 개봉돼 눈길을 끈다. 27일 개봉한 ‘그루지3’와 새달 3일 개봉하는 ‘왼편 마지막 집’이다. 이들 작품은 원작영화의 명성은 그대로 이은 채 공포는 더하겠다는 야심으로 극장가를 공략한다. ●그루지3 - 日영화 ‘주온’이 원작… 美서 펼쳐지는 악령의 저주 ‘그루지3’는 일본영화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물인 ‘그루지’ 시리즈의 세번째편으로 미국의 공포영화 전문회사인 고스트하우스픽처스에서 만들었다. 2000년 호러 영화 ‘주온’으로 일본 열도를 공포에 젖게 했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그루지’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떨친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그루지3’의 연출은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수퍼맨 리턴즈’ 등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토비 윌킨스가 담당했다. 일가족의 몰살로 일본의 한 저택에서 시작된 저주는 이제 미국 시카고의 아파트로 무대를 옮긴다. 악령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쥔 일본인 나오코(에미 이케하타), 전편에서 죽임을 당한 카렌과 오브리의 동생 리사(조아나 브래디)가 피의 희생을 끝내기 위해 모인다. 이들은 시카고의 아파트를 수색하던 중 저주의 진실을 대면하고는 악령을 영원히 잠들도록 할 수단을 찾아 헤맨다. ‘그루지3’는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펼쳐지는 영화다. 단 1명의 일본인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펼치는 활약상이 이질감과 긴장감을 함께 유발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편들과 다른 새로운 충격을 안겨주진 못한다. ‘주온’ 시리즈에 열광했던 관객이라면, 눈에 익은 원혼의 모습, 반복되는 공포의 설정에 크게 실망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데니스 일리디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왼편 마지막 집’은 1972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의 ‘처녀의 샘’(1960년)을 모티브로 ‘왼편 마지막 집’을 데뷔작으로 만든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왼편 마지막 집 - 동명원작보다 스릴러 강조… 잔혹한 복수극 영화는 호숫가 옆 외딴 산장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1년 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존(토니 골드윈)과 에마(모니카 포터)는 딸 메리(사라 팩스톤)와 함께 산장으로 여행을 온다. 메리는 이내 친구 페이지를 만나러 시내로 나가는데, 그곳에서 말 없는 소년 저스틴을 만나게 된다. 그날 밤, 부부는 길 잃은 4명의 방문객이 찾아들자 친절하게 하룻밤을 묵게 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딸 메리가 총에 맞은 채 나타나고 방문객이 지나간 자리에서 메리의 물건이 발견되자 몸서리를 치며 복수에 나선다.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가 불쾌하면서도 강도 높은 공포를 강조했다면, 이번 영화는 서스펜스 스릴러로서의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거칠었던 원작이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짐에 따라 관객들의 접근도 좀더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는 리메이크 영화가 지닌 한계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다. 원작만 한, 혹은 원작보다 더한 잔혹함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역시 원작!”이란 확신만 안은 채 극장을 나설 수도 있다. 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한기총 20주년 기념 기독교평신도세계대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코리아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는 27~29일 전남 여수 은파교회에서 ‘한기총 20주년 기념 제17회 코리아기독교평신도세계대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주제로 전 적십자사 총재 서영훈 장로, 전 미 백악관 차관보 강영우 장로 등이 21세기 한민족의 갈 길, 한민족시대 그리스도인의 사명 등을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 (02)741-2782~5. ●27~28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한국사회포럼 2009 한국사회포럼이 27~28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문화연대 등 진보진영 학계· 시민단체 30여곳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의 개막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민주주의와 정치, 진보운동의 소통과 연대, 한국 교육운동의 전망과 과제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세종실록학교 31일 개강… 15주로 교육과정 확대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가 주관하는 제13기 세종실록학교가 오는 31일 개강한다. 6주 내외로 진행되었던 기존 과정을 15주로 확대해 보다 심층적인 강의로 진행된다. ‘세종처럼’의 저자인 세종국가경영연구소 박현모 연구실장이 본 강의를 맡고,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손욱 농심 회장 등 각계 전문가가 특강을 한다. 수강 인원은 50명. 신청은 인원 상황에 따라 개강일까지 받는다. (02)399-1603.
  • 신종플루 때문에… “동상 입맞춤 NO”

    세계 각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의 공포가 종교적 관습까지 바꾸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12사도(使徒) 중 한 명인 성(聖) 야곱의 유체(遺體)가 묻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은 21일(현지시간) 관람객들이 성 야곱의 동상에 입을 맞추거나 동상을 포옹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성당의 호세 마리아 디아스 주임사제는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뺨에 입을 맞추는 전통 인사법을 자제해 달라는 스페인 보건부의 권고를 맞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성당 측은 순례객들을 위해 비치해 뒀던 성수도 치웠다. 앞서 이달 초에는 남서부 톨레도에 있는 대성당이 성당 내 성모 마리아 동상에 대한 순례객들의 입맞춤을 금지한 바 있다. 스페인에서는 매주 1만여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22일 시작된 이슬람 단식 성월(聖月) 라마단의 순례객들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역력하다. 아랍 각국의 종교당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에게 올해 라마단에는 성지순례보다는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란은 아예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성지순례를 금지하고 사우디행 항공편도 모두 취소시켰다.이에 따라 라마단이면 순례객들로 성황을 이뤘던 메카와 메디나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간 사우디가제트에 따르면 리야드에서 메카로 가는 여행 패키지 상품 가격이 25% 떨어졌으며 메디나의 경기도 과거보다 70%나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HAPPY KOREA] 산약 재배·가공 고부가 창출, 지역경제 살리는 원동력으로

    [HAPPY KOREA] 산약 재배·가공 고부가 창출, 지역경제 살리는 원동력으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는 어릴 적 마를 먹고 자랐다고 한다. 우사인 볼트가 ‘2008 베이징 올림픽’ 100m, 2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폭발적인 스피드의 원동력이 마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메이카인들은 세계 육상 강국이 된 이유가 마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메이카 트릴로니 지방에서는 마를 특산물로 생산하고 있다. 그 마가 한국에도 있다. 경북 안동시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0분, 작은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식물이 그려진 남세스러운 간판들이 눈에 띈다. 마을 곳곳에는 참마돼지, 참마칼국수, 산약(마)찐빵과 같이 생소한 이름의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 산약은 정력에 그만”이라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이곳은 바로 산약(마) 전국 최대 산지인 안동 산약마을이다. “위장병에 좋고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지 예.” 경북 안동 북후면 옹천리에서는 ‘마’를 산약이라고 부른다. 마을 이름도 산약마을. 북후면 가구의 약 30%(약 400여 가구)가 총 143.3㏊ 밭에서 산약을 재배하고 있다. 산약에는 인슐린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어 산약을 꾸준히 섭취하면 당뇨병 치료에 좋다. 이밖에도 위장병, 정력부족, 설사, 빈뇨증, 폐결핵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능이 탁월해 전국 각지에서 안동산 산약(마)을 찾는 사람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회식 때 과식을 일삼고 술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산약은 한 줄기 빛과 같다. 산약은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제 등 소화작용을 돕는 효소가 많이 포함돼 있어 위장장애에 좋고, 술에 부어 오른 위벽까지 보호해 준다. 또 산약은 정력에도 좋다. 산약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진액에 포함된 무틴이라는 성분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켜 정액을 많게 하고, 조루나 성신경쇠약증에도 효과가 있다. ●당뇨·신경쇠약에 효과… 수요 매년 늘어 산약은 매년 11월쯤에 수확되며, 10㎏에 약 5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산약을 생으로 먹으면 마치 생감자를 씹는 느낌이 든다. 산약에서 나오는 투명한 진액은 약간 니글거리는 맛이어서 우유와 함께 갈아 꿀을 타 마시면 먹기 편하다. 산약마을에서만 먹어 볼 수 있는 산약(마)찐빵도 명물이다. 겉보기엔 일반 찐빵과 다름없지만 먹어 보면 부드러운 맛에 손이 끊이지 않는다. 음료 없이도 찐빵 세개는 거뜬하다. 산약마을 입구에 들어선 산약(마)가공공장에서는 산약 제주감귤주스가 줄기차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호두율무(마)차, 마죽, 산약 알로에주스 등 산약이 함유된 각종 식품의 생산·유통이 한창이다. 신상덕(45) 산약가공 공장장은 “자양강장과 건강에 좋은 안동 산약이 전국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산약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마공원 11월 완공… 깍두기 공장도 산약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예쁘게 갖춰 입고 재탄생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안동시는 산약마을을 전국 마 명소로 재건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산약마을에서는 ‘산약테마공원’이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안동시는 산약을 특산물로 전국에 알리고자 지난해 11월 ‘제1회 안동 학가산 산약(마) 맛축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올해 제2회 산약축제는 산약테마공원 준공식에 맞춰 공원 내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또 산약마을에는 올해 안에 ‘산약(마) 깍두기 김치공장’도 들어설 전망이다. 신병철(53) 안동시 북후면 면장은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김치와 산약이 접목됐기 때문에 최고의 건강식품이 될 것”이라면서 “연 75억원 이상의 고부가가치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79억 복권 당첨자 “박봉 공무원생활 계속” 결심

    79억 복권 당첨자 “박봉 공무원생활 계속” 결심

    17, 13, 10, 18, 22, 29. 이 여섯 번호가 인생을 바꿔놓을 줄이야. 박봉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공무원이 복권 대박을 터뜨렸다.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됐지만 그는 공무원생활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밝혀 더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부터 100Km 떨어진 지방도시 마그달레나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마리오 사라비아(44)가 바로 그 주인공. 역시 지방공무원인 부인 스텔라 마리스 디아스(41)와 함께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착실하게 살아온 그에게 인생역전의 소식이 들린 건 바로 지난 일요일이다. TV를 보던 딸이 “복권 ‘키니6’ 1등 당첨자가 막그달레나에 산다고 한다.”고 한 게 행운의 첫 뉴스였다. 이어 TV앞에 앉은 그는 숫자를 볼펜으로 지워가며 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분명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복권 번호가 1등에 올라 있었다. 부인은 “스물 다섯 번이나 확인한 후에야 비로서 우리가 1등에 당첨됐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부부의 월급을 합쳐 월 5000페소(약 175만원)로 살아가던 그가 받게 된 상금은 무려 2400만 페소(세금 전). 원화로 환산하면 약 79억원이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생활을 접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언론에 모습을 보인 그는 “약간의 변화야 있겠지만 친구라든가 인생 같이 중요한 가치관이야 변할 수 있겠는가.”라며 “공무원생활을 계속한 후 기회가 된다면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은 벌써부터 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인사를 해도 받지 않던 이웃이 먼저 그에게 달려와 인사를 하는 등 복권 당첨 후 주변환경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핍박과 순응… 화폭 속 이주 한인들의 삶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한인 이주)’. 한민족은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으로,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갔다. 1945년 8월15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광복을 맞이하자 그들은 앞다투어 귀국했다. 그러나 일부는 그 땅에 남아서 삶을 이어나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했을까? 고향을 어떻게 그리워했을까? 그들의 2~3세대들은 한국을 조국으로 받아들일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9월27일까지 전시하는 ‘아리랑 꽃씨: 아시아 이주작가전’은 1948년 정부 수립 이전까지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현재의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이주했던 1세대와 후손들의 작품을 통해 이같은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방한한 재일교포 2세 노흥석 작가는 “일본과 카자흐스탄, 연해주에서 사는 동포들의 작품을 전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다른 지역, 다른 국가에 살아도 우리는 모두 한 뿌리다.”라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카스티브주립미술관의 엘리자베타 김 큐레이터도 “3년 전에 기획한 전시가 이번에 열매를 맺게 됐다.”며 기뻐했다. 전시는 일본, 중국, CIS 등의 국가별로 나누고 있다. 우선 일본정부의 재일 교포 1세대에 대한 차별 문제로 고통받았던 작가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영숙(35)의 작품 ‘쌀(rice)’은 차별과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으로 95%의 일본쌀에 나머지 5%는 아시아 각국의 쌀을 섞어서 쌀 무더기를 만들어 내놓았다. 각국의 쌀 품종은 분리돼 있을 때는 서로 구별이 가능하지만, 섞어 놓으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김 작가는 “일본사회에서 차별이 사라진 것 같지만, 차별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미국에서 전시했을 때 ‘그게 어때서’라는 반응이 나와서 당황했다.”면서 “사실 차이와 차별이라는 것도 민족과 인종이 완전히 섞여 있는 사회에서는 별일이 아닐 수도 있기에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루마리 휴지에 북한과 남한의 여권 표지를 번갈아가며 스탬프로 찍은 재일교포 3세 작가 김애순(33)의 작품 역시 조국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교포사회의 분열이나 압력이 사실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계급의식을 담아 리얼리즘 작업을 했던 조양규(1928~?) 같은 작가도 이번에 한국에 소개됐다.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비판해 일본으로 밀항한 지식인 조씨는 그러나 일본사회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1960년 결국 북송선을 탔다. 추측하건대 북한에서도 그는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다. 21세기 현대미술이라고 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그의 ‘창고’ 시리즈는 자본이 축적되는 창고 앞에서 빈 손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아 인간소외를 웅변한다. 재중교포 작가들의 작품은 소수민족으로서 중국에 동화된 조선민족의 특성을 보인다. 개혁·개방 이후 땅과 소(牛)를 나눠준 것에 기뻐하는 농민의 모습을 담아 1984년 전국미술전람회 우수상을 받은 임천(1936~2008)의 ‘소방울’ 같은 그림은 이른바 사회주의식 리얼리즘이다. 개혁·개방으로 혼란한 중국인들의 정체성도 박광섭(39)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분홍색 물방울 속에 갇힌 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질식할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은 사회주의식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중국사회에서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없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CIS 국가의 작가들은 1세대를 제외하고 더 이상 한민족적인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린 세르게이 박(1922~2000)의 작품은 유채지만 물감의 번짐들이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이 살아 있다. 노동하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김현룡(1908~1993)의 작품 ‘들에서의 콘서트’, ‘일과 후’에서는 소련의 사회주의 이념을 보여준다. 2세대인 세르게이 김(57)의 작품 ‘선조’ ‘짓눌린’ 등에서는 상당한 미학적 성취를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 3000원. (02)2188-6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골프 태극남매 “가자 동반우승”

    ‘한국 남매’가 미국 골프무대에서 동반 선두로 나섰다. 미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 나선 앤서니 김(김하진·24·나이키골프)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에 출전한 김송희(21·휠라코리아)가 각각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것.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앤서니 김은 3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0·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낚아 8언더파 62타(코스 레코드)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왼쪽 엄지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컨디션을 회복,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앤서니 김은 이 코스에서만 무려 40홀 연속 ‘노보기’를 이어갔다. 평균 드라이브거리 298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71.4%, 그린 적중률 94.4%로 흠잡을 데 없는 경기운영 능력을 뽐냈다. 대회 주최자임에도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던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앤서니 김을 2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은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7오버파, 공동 117위로 밀려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 9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19)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14위. 같은 날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코닝 클래식 1라운드에서 김송희는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를 무려 9개나 뽑아내며 7언더파 64타로 로라 디아스,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송희는 지난해 코로나챔피언십과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지만, 2007년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처음으로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친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 신지애(21·미래에셋)도 상위권에 올랐다. 위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그룹과 1타차 공동 4위에 올랐다. 65타는 위가 LPGA 회원이 된 이후 라운드 최저타. 지난주 웨그먼스 LPGA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신지애는 위(퍼트수 28개)보다 퍼트수가 1타 모자랐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를 버디 6개로 만회해 4언더파 67타, 공동 12위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이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한 박세리(32)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 공동 66위에 랭크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일 조선인 2세의 눈으로 본 韓·日 현재

    “진보적인 한국 사람들마저도 고향, 가족, 국가, 민족, 성, 죽음, 아름다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아직까지 기존의 사회 통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 것이 무척 의외였다.”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철수와영희 펴냄)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재일 조선인 2세인 저자 서경식씨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도쿄경제대학에서 연구휴가를 얻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강연이나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책으로 묶었다. “한번은 생활해보고 싶었다.”는 한국에서 동포라는 이유로 성급하게 일체감을 추구하기보다 ‘타자’라는 차이를 인정하면서 진득하게 찾아낸 대화와 연대의 길에 진폭 넓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디아스포라(이산민족)의 입장에서 본 ‘국민’은 어떨까. 저자는 일상적 사고방식 에 내면화된 ‘국민’이란 개념을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볼 것을 권유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국민 대다수는 조국, 고국, 모국이 일치하지만 이는 다수자의 등식일 뿐이다. 1951년 교토에서 태어난 저자만 해도 ‘조상의 땅’을 가리키는 조국과 ‘국민으로 소속한 나라’를 뜻하는 모국은 한국이지만, ‘태어난 고향’을 말하는 고국은 일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국민’이 타자를 배제하는 틀이 되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 이후 동아시아, 중국 동북, 일본 등지로 흩어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생길 때 배척당한 것, 1945년 패전 후 일본이 재일 조선인이나 재일 타이완인의 선거권을 박탈한 것 등이 이를 드러낸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사회의 비교에 눈길이 간다. 저자는 90년대 이후로 우경화·반동화 일변도로 몰락해온 일본을 한국이 빠른 속도로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세 대통령을 거쳐 이명박 시대에 이르렀는데, 지금이 바로 한국판 ‘시라케 시대’가 왔다고 명명하고 싶다.”고 말한다. ‘퇴색하다.’는 뜻의 일본어 ‘시라케’는 정치에 냉소적인 일본 70년대 학번 세대를 지칭하는 말. 저자는 일본에 있을 당시 “사회적 활기가 차 있다.”고 봤던 한국 사회에 실제로 기거하면서 “환상이 깨졌다.”고 토로한다. 민주화, 노동 해방, 민족 통일이라는 가치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어디 가고, 모두가 생활 보수파가 돼 자기정당화, 현실 타협만 일삼는 모습 등에서 큰 실망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문화주의와 국가이익, 베트남전쟁과 우리의 책임, 컴퓨터 첨단기술과 노예화 등에 대해서도 예리한 질문들을 던져본다. 책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섣부른 ‘답의 공유’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물음의 공유’다. 이는 “참된 지적태도는 자신을 기존관념의 지배에서 해방시켜 정신적 독립을 얻어내는 것”이라는 저자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1만 4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주영 IFFHS 선정 2008 최고골잡이 62위…골기록은 오류

    박주영 IFFHS 선정 2008 최고골잡이 62위…골기록은 오류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 몸담고 있는 박주영(24)이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2008년 최고 골잡이 순위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62위에 올랐다. IFFHS가 15일(한국시간) 200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공격수를 대상으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와 대륙별 클럽 대항전 골을 합산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순위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박주영은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 7골을 넣은 기록으로 공동 62위를 랭크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바레인 리그에서 뛰는 레안드손 디아스 다 실바(알 무하라크)가 대륙간 클럽 대항전에서 모두 19골을 넣어 1위를 랭크한 가운데.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15골(A매치 8골·대륙별 클럽대항전 7골)로 3위. 카메룬 출신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가 14골(A매치 11골·클럽대항전 3골) 6위.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가 13골(A매치 12골·클럽대항전 1골)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IFFHS가 집계한 골 기록의 정확도에는 오류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부분도 발견된다. 박주영이 한국인 골잡이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지만 2008년 기록한 7골은 정확하지 않다. 박주영은 2008년 이근호와 함께 국가대표팀 최다 득점자이지만. A매치에서는 5골을 기록했다. 지난 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 중국전에서 2골. 5월과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요르단과 두차례 경기에서 2골. 또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골을 넣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밥상] ADHD 아이를 위한 해결밥상

    [엄마밥상] ADHD 아이를 위한 해결밥상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 숙제 등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하기 어려운 아이, 감정기복이 심한 아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 쓰는 게 어려운 아이…. 이 아이들은 모두 ADHD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집중력 부족과 함께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과잉 행동으로 학습 장애 및 정서적 불안정을 동반하는 질병입니다. ‘아이들이 크다 보면 산만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내 아이도 ADHD가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회보건복지위에서 건강 보험 심사평가원 자료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ADHD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2년 1만 6,266명에서 2006년 5만 3,425명으로 겨우 4년 동안 3.3배나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서울시 성동구 내 초등학교 2~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의 학생이 유병률을 보였으며,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 시내 초·중·고교생 26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조사에서는 13.25%의 학생이 ADHD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대체로 약 10%의 남자아이와 2%의 여자아이가 ADHD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도 ADHD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ADHD가 두려운 것은 학습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쉽게 ADHD를 앓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더 무서운 것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30~40%는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이 이어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하니까요. 한 외국 연구자료에 의하면 25세까지 추적했을 때 3명 중 1명은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 등을 보였다고 합니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치료할 이렇다 할 약이 없는 상황이라 더욱 답답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ADHD 약을 복용하고 있는 어린이는 약 6만 명으로 추정합니다. 이 치료제는 뇌신경세포의 흥분전달물질을 조절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치료제들인데요, 의학계 일부에서 이 약이 중독성이 있으며 심혈관 질환에도 해롭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수면장애, 감정기복, 두통 등입니다. 그리고 일부 병·의원에서는 이 약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ADHD 역시 아토피처럼 정확한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식품첨가물이나 과도한 TV시청이 그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입니다. ADHD를 신경계 조절능력 장해 현상이라고 보는 주장도 있습니다. 즉 대뇌 속에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등의 감정상태와 학습기억능력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부모의 사회적 환경, 영양상태, 유전적 요인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ADHD를 앓게 되면 학습장애와 우울증, 기타 장애를 동반해 학교생활은 물론 자라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학습장애는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습니다. 듣기, 말하기, 쓰기, 계산 등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뒤쳐지기 쉽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하며 감정기복이 심하여 다른 아이들로부터 소외 당할 우려도 있습니다. ADHD치료는 약물치료, 심리상담, 놀이치료뿐만 아니라 음식치료 등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음식은 먹는 방법과 느끼는 방법 사이의 관계를 알 수 있다면 더 잘 먹기 위해 내적인 동기유발이 가능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맛, 냄새, 촉감에 훨씬 민감합니다. 모든 것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듯이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음식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더 많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채나 과일이 아직 나무에 달려 있을 때 가장 생명력이 높습니다. 조리, 냉동, 냉동건조, 전자레인지 조리, 찜 등과 같이 재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음식의 생명력이 감소되고 파괴됩니다. 과일과 야채는 즙을 낸 지 20분 동안만 생명력을 유지시킨다고 합니다. 이것이 신선한 주스가 캔이나 병에 든 주스보다 더 좋은 이유입니다. 설탕, 하얀 밀가루, 색소, 그리고 방부제 등은 모두 ADHD 행동들과 관련 있는 중독성 물질들입니다. 이러한 중독성 물질들은 생명력이 없을 뿐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의 생명력까지 빼앗아 갑니다. 건강한 소비를 통해 생명력을 가진 음식을 먹는 것이 얼마나 이익인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겨울철 아이에게 꼭 먹여야 할 성장식 재료 고등어: 등푸른 생선은 DHA가 풍부하여 뇌 발달에 좋고 다른 생선에 비해 철분이 많아 빈혈에도 효과적입니다. 맛술이나 생강즙으로 비린 맛을 잡은 후 구이나 조림, 튀김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굴: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소화흡수도 뛰어난 식재료입니다.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해산물이지만 굴에 함유된 영양성분을 알고 있다면 아이들에게 안 먹일 수 없을 겁니다. 다시마: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활발히 해줌으로써 배변을 용이하게 해줍니다. 작게 잘라 밥, 국, 조림 요리에 넣어 이용하면 좋습니다. 대구: 예부터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맵지 않게 매운탕을 끓이거나 살만 발라내어 튀기거나 쪄서 채소와 곁들이면 비리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무: 무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해 천연 소화제입니다. 또 옥시다아제는 해독작용이 있는데 탄 생선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을 억제합니다. 배추: 몸속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채소로 겨울철에 듬뿍 먹으면 감기를 예방하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에도 좋습니다. 배추의 비타민은 끓이거나 김치를 담가도 비교적 많이 남으므로, 된장을 살짝 푼 된장 배춧국이나 백김치를 담그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견과류 김무침 ■ 재료: 김 3장, 잣 1/2큰술, 아몬드(슬라이스)1/2큰술, 참기름, 깨소금 약간씩 양념재료: 간장 1큰술, 물 3큰술, 물엿 1/2큰술, 설탕 약간 ■ 만드는 법 1. 김은 살짝 구워 손으로 찢는다. 2. 간장 1큰술, 물 3큰술, 물엿 1/2큰술, 설탕 약간을 살짝 끓여서 식힌다. 3. 김에 양념을 넣어 무친 후 잣과 아몬드,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살살 버무린다. 제철 재료를 이용한 건강 메뉴_ 우거지 된장국 ■ 재료: 우거지 200g, 된장 2큰술, 고추장 1작은술, 고춧가루 1/2작은술, 다진마늘 1큰술, 대파 약간,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1. 우거지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물기를 짜고 먹기 좋게 찢는다. 2.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를 푼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우거지를 넣어 끓인다. 3. 우거지가 부드럽게 익으면 다진 마늘, 대파를 넣은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우거지 된장국은 사골국물을 여러 번 끓인 후 국물이 희석되면 그 국물을 이용해서 끓이면 더 좋다. 글 이미경 월간 《쿠켄》 요리연구소 소장, 블러그 http://blog.naver.com/poution
  • 내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

    세계적인 여성감독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는 23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을 연다.미디어극장 아이공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소개될 여성감독은 트린 T.민하,샹탈 아커만,사디 베닝.  베트남계 여성감독 트린 T.민하는 자서전적 영화 ‘그녀 이름은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유교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비판한다.‘벌거벗은 공간:지속되는 삶’,‘밤의 여로’ 등에서는 탈식민주의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준다.  프랑스의 여성주의 영화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샹탈 아커만은 ‘저기’,‘남쪽’,‘국경 저 편에’ 등에서 여성과 디아스포라(이산 유대인)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담아 낸다.폴란드계 유대 이민가정의 딸이라는 체험이 녹아 있는 그녀의 작품은 현대인의 또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 미국 실험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의 딸인 사디 베닝은 커밍아웃 비디오일기 장르를 선보인 감독.‘새해’,‘안에서 살기’,‘나와 루비프루트’,‘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등에서 내밀한 성장통을 스케치해 낸다. 프로그램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http://www.cinematheque.seoul.kr) 참조.(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미네르바 정체 암시’ 글 전문

     21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새벽 2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 ‘read me’란 필명의 네티즌은 “‘미네르바’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 K씨”라고 글을 올렸다.  ●다음은 read me가 다음 아고라에 남긴 글의 전문  오늘같은 밤,  겨울의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은  런던의 워털루역 앞 길고 어둡고 지린내나는 지하보도의 벽에  낙서처럼 남겨진 이름 모를 시(詩)를 생각나게 한다.  I am not afraid as I descend,  step by step, leaving behind the salt wind  blowing up the corrugated river...  (우리는 저 암흑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두려워 않으리...) 사실 미네르바 개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 글을 안 쓰려 했다.  그런데...  어떤 누구에게서 한밤중 전화가 걸려왔다.  다짜고짜 K란 이름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왜?  극비사항인데... K가 바로 아고라의 미네르바 라는군...    K... 01001011...    모교 동기 중에 그런 이름의 희미한 얼굴이 스쳐갔다.  삼십년도 훨씬 넘은 오래 전의 추억이다.  내 자신 이십여년 넘게 외국생활을 했고,  K 또한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마 런던 시티 어디에선가 마주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점심 때면 외로운 이방인이 영란은행 앞 킹 윌리암 거리를 따라 내려와  캐논 거리 코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다이어트 코크를 빨대로 마시며  진로 소주를 병 째 빨아대던 그 겁없던 시절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근처 다이와 보험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일본인 젊은 무리들을  동경 반 경멸 반 흘려보며 한국인으로서의 소외감을 잊으려고  로이터 터미널에 빠져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샌드위치 하나 싸들고 런던 브릿지 위에서  남쪽 강변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는지도...  내가 워털루 다리 밑 사우드 뱅크의 노점에서 헌 책을 뒤적이고 있을때  K는 사우드와크 다리 양쪽 LIFFE와 FT에서  텔렉스와 컴퓨터와 마이크로필름과 싸우고 있었을 것이다.  런던의 두 에트랑제가 아마 그 시간 테임즈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십 수년이 또 지나고...  나는 아직도 부(富)란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의 질문에서  수도원의 늙은 유폐자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K는 그동안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자리에 그가 올라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하여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고 그러지도 않았다.  구태여 그래야 할 이유나 핑계도 없었다.  동창이란 것 외에 우리의 관심이나 특히 처지는 너무나 달랐다.  나는 옛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일부러 피하며 살았지만,  그는 옛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이 그렇게 쫒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던 날들...  아고라에서 미네르바의 화신을 만난다.  십 수년 전...  테임즈 강변 사우드와크의 미네르바 하우스를 떠올린다.  아테나의 파르테논을 연상시키기에는  너무나 소비에트적인 현대식 건물과 우중충한 거리.  의미도 모른 채 예쁜 이름이 참 안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마치 낡은 화력발전소 속에 숨어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처럼  무엇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갈등과 타협이 이해할 수 없이 얽혀진  그런 모순의, 그런 도시의, 그런 건축의, 그런 이름 이구나...  라는 느낌을 흘려 버리고 지나갔다.  그런 불가사이의 미네르바를 여기 아고라에서 다시 만난다.  좌절과 희망과 평화와 복수와 수학과 역사가 동시에, 모두,  엄청난 파괴력으로 폭발하는 그의 글을.    K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의 수호신이었다.    삼십여년전 그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써본다.  어린 시절 6년의 긴 시간을 같이 부대끼며 지냈겠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이른바 명문학교의 얼마 안되는 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는 너무나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았던지,  좀 더 촌구석에 살았던지,  좀 더 생활이 어려웠던지 (당시는 모두 못살았지만), 아뭏든...  무척 어른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K를 미네르바의 암호에서 해독한다.  토끼처럼 유순했던 아이가 어느날 외로운 늑대가 되어 돌아왔다.  비밀의 가면 뒤에서 그러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현란한 검술을 뽐내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  또는 고탐 시의 억만장자 흑기사 뱃트맨이 어울릴까.  무엇이 그를 정의의 분노에 불타게 했을까.  지금 그 나이와 그 명성에...  뭇 사람들이 선망과 질시를 함께 느껴야 할  지금 그처럼 높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서...  그가 속한 하이 소사이어티의 남들은  탐욕의 절정에서 더 많은 돈 더 많은 힘을 가지기 위해  금력과 권력을 휘둘러 힘없는 자를 탄압하며 갈취하고 있는데,  그는 그 모든 풍요와 안락의 유혹을 내던지고,  그가 말하는 저 아래 천민의 편에 서서 저 아래 천민을 위하여  자기가 그 정점에 앉아 있는 자기 발 아래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열과 노력으로...  왜?  모든 것을 가져본 자의 한낱 변덕일까?  청년 시절 하지 못한 초로의 때늦은 반항일까?  아니면...  - 슘페터가 말했듯이 -  자본주의 시장경제 진화의 극대점에서 드디어  마르크스적 사회주의의 이상치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체제 내적 모순의 변증법적 완성일까?  자기 자신을 불살라 없애는 생산적 에로스의 충동일까?  생명의 원죄를 드디어 깨달은 종교적 속죄 의식일까?  아니면... 저 멀리 아마존 숲 속 한 마리 나비의 날개 짓이 슈퍼 컴퓨터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에 삑. 삑.. 삑...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기라도 했단 말일까?    왜 K는 자기가 있는 이너서클의 고리를 스스로 끊으려 할까?    70년대 폭압과 혼돈의 대학시절,  민주와 자유의 선구적 외침 속에서 나는 K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의 이상주의는 철저한 현실주의 밑에 가려져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는 나와 같이 영원히 무능한 회색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이제, 우리의 아이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이가 된 이제, K는 미네르바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중학입시를 경험한 세대이다.    나는 국민학생의 - 당시에는 국민학교라 불렀다 - 어린 나이에  밤 12시까지 중학교 입학시험 준비에 시달리는 내 또래 소녀의 어두운 포토 리포르타쥬를, 어른들이 보는 신동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비틀즈와 월남전과 두브체크와 꽁방디를 거쳐 오일쇼크와 검은구월단과 아라파트와 바더 마인호프와 그리고 딥퍼플과 마리화나가 대변하는 해방의 시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식민주의 사회의 이른바 자유경쟁은 우리를 능력 껏 뛰게 해주는 자유가 아니라 발을 얽맨 노예의 사슬이었고 시험은 우리에게서 상상과 비판을 박탈하는 강제노동이었다.  차라리 군사교육 교련은 운동장에 나와 공기를 마시고 동무들과 장난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감옥은 오히려 자유에의 투지를 키우는 장소이며 전체주의는 내일에의 희망을 지울 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꿈, 커서 어른이 되면 좋은 나라 만들거야...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쟁도 없고 독재도 없는 나라,  미군 트럭 뒤를 쫒아 뛰며 지아이에게 기브 미 껌,  쵸콜렛 냠냠 손 내밀지 않는 나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영화 속의 이윤복 같은 어린이가 없는 나라,  언젠가 우리는 그런 나라 만들어 행복하게 살거야 라고.    우리 세대가 지난 삼십여년간 이룬 것은 그러나 어린 시절의 꿈나라가 아니었다.  더 살벌한 경쟁과 더 잔인한 교육과, 더 오만하고 더 탐욕스런 부자들과,  더 가난하고 더 불쌍해진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파트라 불리우는 콩크리트와 플라스틱의 쓰레기 속에서 생존의 무자비한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변태의 사회.  정치인들은 더 추해졌으며, 공직자들은 더 썩었으며,그 부정과 부패를 교활히 감추기 위해 온갖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법과 규제와 관습과 편견이  도저히 풀 수 없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인간적인 사회의 발전을 얽어맨 그런 세상.  어느날 삼십년간 잊어왔던 내 모습을 봤을 때 거울 앞에 서있는 것은 비겁하고 무식한 돼지였다.    누구를 위해서 우리는 살아왔나... 과연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주겠다는 거짓 희망과 거짓 지식으로 우리 자신을 속여왔다.  현실주의의 미명 아래 힘을 휘두르는 자에게 아부하고 높은 자에게 가까이 붙기 위해 그들에게 조공을 바치며 그들의 권위와 폭정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를 노예사회에 종속시킴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그것이 나라 사랑이요 나라 발전에 이바지함이며 장차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 믿으려 해왔다.  그러나 나의 애국은 나의 가장 탐욕스런 이기일 뿐이었다.  나라의 성장은 내 신분상승과 재산형성의 핑계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만들었노라고 자랑스러이 보이고 싶어한 이 사회는 결국 거대한 분뇨 덩어리였다.    불행하게도 개인의 부의 총합은 국가의 부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개인의 부란 더해질 수 있는 어떤 스칼라 량(量)이 아니며, 그것을 더하려는 행위 자체가 궤변이다.  - 플라톤, 데카르트, 로크, 케네 -    미네르바는 오늘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거울 앞에 서있는 모습은 미네르바이다.  나는 삼십년전으로 돌아가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K...  넌 2반이었지, 이과반.  담임이 오래 전 돌아가신 수학 선생님...  난 문과반이었지만 제일 좋아하던 분이었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넌 기억나니, 그 시절이?  * * *  이것이 내가 아는 미네르바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가장 비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이다.  미네르바가 노란 토끼의 미래를 이곳에 예언해야 했듯이  나는 미네르바의 과거를 이곳에 증언한다.  왜?  미네르바의 현재는 판도라의 상자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만일 미네르바의 신분이 이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그것은 바로 이명박 강만수와 그 수하 한나라당이 내세워왔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데올로기가 그 순간 몰락하며,이 정권 자체가 파멸의 헤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왜?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기 때문이다.  극상위층의 대표적인 인물 K가 미네르바의 필명으로 일부 상위층에게 특혜를 줌으로써 경제를 살리겠다는 수탈주의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완전한 개.사기이며 날.강도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이데올로기의 정강 위에 세워진 한나라당 세력의 정치적 존재 자체는 허구일 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에 대한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절대왕조와 중금주의의 야합에 불과한 소위 공급주의 친기업정책,  무한경쟁 약탈경제를 내세운 시대착오적 신자유주의,  교육의 상업화와 룸펜 부르조아지들의 천박한 귀족화,  복지와 후생과 군비의 감소,  그에 따른 국론의 분열과 국력과 국방의 쇠퇴,  실용주의를 빙자한 맹목적이고 고립적인 사대주의,  게다가 오만한 독재와 언론의 독점...  이 모든 것은 국가 파괴를 구성하는 죄목일 뿐이다.    소망교회 장로정권이 절대 충성과 복종을 맹세했던 돈의 신(神)들 중에서도  가장 풍요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 미네르바가 나를 향한 너희의 거짓 예배는 신성모독일 뿐이라며 분노한다.  너희의 주인인 0.1% 부자는 너희들 아랫 것 0.9% 졸부들의 패악한 정치를 부정한다.  너희가 경제를 빙자하여 국민에게서 강탈한 장물들을 나에게 뇌물로 바치려들지 말라. 그것은 나를 위함이 아니며, 기업가를 위함도 노동자를 위함도 국부를 위함도 국민을 위함도 아니며, 다만 국가를 욕되게 함이라.    기회주의 기득권자들이 국민을 경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가서 그들이 영구독점하는 시장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내세울 그 누구보다도 완벽하며 이상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얼굴 K,  일류학교 일류직장 일류기업의 일류코스를 모두 밟은 초글로벌 리더 최고선진 CEO의 얼굴인 K는 이제 기생충 계급의 일류선진국 데마고지가 숨기고 있는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얼굴 없는 미네르바로 돌아왔다.  이 정권이 미네르바의 가면을 벗기려 함은 이 정권 스스로의 손으로 아포칼립스 제7의 봉인을 뜯어 한 때 마리 앙뜨와네트의 가증스런 무식을 단두했던 그 시퍼런 날이 정권의 목 위에 떨어지도록 자초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이 정권이 택할 길은 오직 하나...  미네르바와 국민들 앞에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했으니 살려만 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하는 것이다.  오만과 아집이 과연 목숨보다도 소중하지는 않겠지.  국민의 안녕과 따라서 정권의 생명이라도 부지하려면  이명박과 강만수는 국가의 부도를 맞기 전에 정권의 부도를 자백해야 한다.  숙주(宿主)가 죽는다면 기생충도 따라 죽어야 된다는 상식 쯤은 물론 알고 있겠지.  이 정권의 추종자들이 자기 생존의 본능까지 버릴 정도로 최소한의 이성 마저 잃고, 감히 미네르바와 국민들에게 대항하리라고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망교회 이명박 강만수 광신장로들이 성서의 억지해석을 바탕으로 패륜목사들의 꾐에 혹하여 운명을 그르칠까봐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이 사악하고 탐욕한 장로정권의 자멸에의 충동을 구태여 막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A Dieu!    출처 - 다음 아고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hisBbsId=best&pageIndex=7&sortKey=regDate&limitDate=-30&lastLimitDate=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행사

    소설 ‘사하촌’과 ‘모래톱 이야기’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긴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17일 부산일보사에서 ‘제11회 요산문학제’ 개막식을 가진데 이어 18일에는 금정구 남산동 선생의 생가 옆 요산문학관에서 ‘시민백일장’이 열린다.19일에는 선생의 발자취를 찾는 문학기행 행사가 준비된다. 또 24일에는 요산문학관에서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는 요산문학상 시상식과 ‘리얼리즘’ 세미나, 작가회의가 열린다. 25일에는 ‘디아스포라 민족문학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요산 선생은 1908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단편 ‘사하촌’을 통해 등단했고, 한국문학사에서 농촌사회의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달진 시인 문학세계 조명

    김달진 시인 문학세계 조명

    월하(月下) 김달진 시인의 문학 세계를 조명하고 숭고한 정신세계를 기리는 ‘제13회 김달진 문학제(포스터)’가 4∼5일 이틀간 경남 진해시 일원에서 열린다. 서울신문과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문학제에서는 문학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청소년 시낭송대회, 기념 축하공연, 올해 문학상 수상 시인 특별 시화전, 김달진 시인 생가방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현 단계, 서정시의 진단과 평가’를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문학심포지엄은 4일 오후 1시30분 진해시 경남문학관에서 진행된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와 권혁웅 한양여대 교수가 주제 발표자로 나서며, 시인 신덕룡·이희중씨가 토론자로 나와 현대 서정시의 상황과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제10회 청소년 시낭송대회는 이날 오후 2시 진해시민회관에서 열린다. 경남 마산·창원·진해지역 중·고생들이 참가해 김달진 시인의 시와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인들의 시를 낭송한다. 이어 제19회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과 평론 부문 시상식이 진해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는 시 부문 신대철 국민대 국문과 교수(수상 시집 ‘바이칼 키스’)와 평론 부문 김종회 경희대 국문과 교수(수상 평론집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시와 국악의 만남인 문학제 기념 축하공연 ‘요시락(樂詩樂)’은 오후 4시 진해시민회관에서 펼쳐진다. 공연에는 해금소리와 함께 신달자의 시 ‘강을 건너다’ 등이 울려퍼지며, 열정의 피리소리와 함께 문인수의 시 ‘앉아 보소’가 만나 절묘한 화음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올해 문학상 수상시인의 수상작 등을 걸개 방식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수상 시인 특별 시화전이 이날부터 11월30일까지 김달진 생가와 문학관 주변에서 열린다. 문학제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0시 진해시 소사동에 있는 김달진 시인 생가와 문학관 방문 행사가 마련된다. 생가 방문 행사에서는 김달진 시인의 딸인 김구슬 협성대 교수가 유족대표 인사를 하며, 올해 시 부문 수상자인 신대철 교수가 시인 김달진을 기리는 자작시를 낭송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종교피로증’ 더이상 안된다/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종교피로증’ 더이상 안된다/김종면 문화부장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나는 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는 영국의 식민지배 아래서 신음하는 백성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간디에게 정치란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자기희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현실을 외면하고 뜬구름 잡는 천상의 소리나 읊조렸다면 간디가 오늘날 ‘위대한 영혼’이 되었겠는가. 이 땅의 종교인들은 어떤 정치에 관심이 있을까. 종교의 정치관심, 우리는 그것이 빗나가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 봐야 한다. 그러나 여기선 일단 정치의 종교관심을 이야기해야겠다. 벌써 몇달째 정치에 의한 종교차별 문제로 온나라가 떠들썩하기 때문이다. 간디가 종교인으로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지녔듯, 역으로 정치인이라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종교에 무관심할 수 없다.”는 명제는 말 그대로 참이다. 그러나 지금 일부 정치인 혹은 고위 공직자들의 ‘종교몰입’이 논란을 낳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새삼 다시 들춰내기도 뭣하다.“모든 정부 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고 공언한 청와대 공직자에, 특정 종교 홍보포스터에 모델처럼 자랑스레 얼굴을 내민 경찰총수까지 있으니,‘부처님 얼굴도 세 번’이라고 불교계의 심사가 뒤틀릴 만도 하다. 그들에게 공인의식이 있는 것일까. 내가 뭘 하는 사람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도 그런 처신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90년대 초 걸프전 당시 미국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전장에서 기독교 병사들로부터 예배참석 부탁을 받았지만 “미국의 군대는 기독교 군대가 아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병사들의 사기는 어떻게 하느냐.”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기독교 인구가 80%가 넘는,‘교회의 영혼’을 지닌 미국의 대통령이 이럴진대 그와는 전혀 종교적 토양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대한민국 지도자의 처신은 어떠해야 할까. 범불교도대회로 극에 달한 불심이 여전히 평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밝힌 ‘깊은 유감’과 종교편향 시정조치를 “성의있는 자세”로 평가하면서도 진정한 치유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종교편향 문제가 이토록 꼬인 것은 성난 불심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다.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은 ‘남의 일’인양 슬쩍 건드리는 식으로 다뤄온 측면이 없지 않다. 대통령 또한 종교편향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도 말이다.‘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칼로 내리쳐 단박에 풀어버린 알렉산더 같은 결단을 보여 줬어야 했다. 군더더기 없는 사과다운 사과 한마디면 족했다. 그게 바로 불교계가 바라는 것의 ‘모두’다. 그렇다면 불교계로서도 정신적으로 이미 존재하지 않는 특정 인사의 경질에 매달릴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무릇 불교는 뭘 달라고 요구하는 ‘탐욕의 종교’가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훌훌 털고 일어서는 ‘무욕의 종교’다. 불교계는 그간의 파란을 불교 성숙을 위한 역행보살의 공덕이라 여기고 대자대비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분노의 불길을 잠재워야 한다. 정권을 담당한 인사들이 근본주의적 믿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종교편향 문제는 언제 또 불거질지 모른다. 이제 더이상 종교와 담쌓고 살아가는 애먼 국민까지 ‘종교피로증’을 겪게 해선 안된다. 정부는 다시 한번 종교편향 시정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공직자의 공직관부터 바로 세워라. 신앙은 자유다. 그러나 공직은 선교정치의 장이 아니다. 공직자의 신앙생활은 모름지기 골방에서 기도하듯 해야 한다.“순수한 흑이나 순수한 백은 진공 속에만 존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한번쯤 되새겨 보라. 김종면 문화부장
  • 한반도 남서해·동중국해 ‘죽음의 바다’

    수중 산소가 고갈돼 생물이 살 수 없는 일명 ‘죽음의 바다(dead zone·데드 존)’가 동중국해와 한반도 남서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405군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적만 24만 5000㎢에 이른다. 뉴질랜드 전체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경우 한반도 남서해 연안을 비롯해 상하이 주변 동중국해, 일본 태평양 연안, 홍콩과 타이베이 근해, 필리핀 마닐라 해역과 베트남 하노이 연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중 산소 고갈이 가장 심각한 수역은 발트해와 흑해, 멕시코만 유역이 꼽혔다. 세계적인 황금어장으로 꼽혔던 수역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협회 로버트 디아스와 스웨덴 괴텐부르크 대학 루트거 로젠버그 연구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죽음의 바다’가 지난 1960년대 이후 10년마다 두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데드 존’은 질소비료 등 화학물질이 섞인 강물이 해수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부영양화 현상으로 산소가 고갈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데드 존’은 전 세계 바다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곳에서는 산소 고갈로 먹이 사슬의 바닥층을 이루는 해저 생물이 떼죽음을 당하거나 어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어로 자원이 고갈되기 직전까지는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남반구에 죽음의 바다 지역이 적은 것은 그만큼 오염으로 인한 부영양화가 덜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죽음의 바다가 어류 남획 및 서식지 상실과 더불어 해양 생태계 위협의 최대 주범이라는 것이다.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인농장 재건… 고국과 농산물 교역하고 싶어”

    “한인농장 재건… 고국과 농산물 교역하고 싶어”

    |피아우이·쿠리치바·루이스에두아르도마갈아에스(브라질) 오상도기자| “내 희망은 농장사업이다. 브라질에선 농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농산물을 한국과 교역하고 부지런한 한국인을 좀더 모아온다면 충분히 결실을 볼 것이다.” 원시 아마존과 인디오, 그리고 마천루 같은 현대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는 ‘극과 극’의 나라, 브라질. 태권도 대사부로 추앙받고 있는 한명재(54)씨는 이곳에서 한인농장 재건이란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머리와 기술을 가진 한국인도 일본인처럼 ‘큰 물에서 놀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다. ●주지사·상원의원 등 제자 수만명 1972년 1월, 한씨는 18세의 나이로 11명의 다른 태권도 사범과 함께 브라질에 첫발을 내디뎠다.95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키워낸 벽안의 제자만 수만명. 파라나주 연방상원의원인 알바로 디아스, 오스말 디아스 형제를 비롯해 각지의 주지사, 시장 등이 절친한 친구이자 제자다. 한씨의 스승은 ‘태권도’라는 이름을 지은 고(故) 최홍희 장군이다. 최 장군은 한씨에게 국제사범자격증을 줬고, 지구 반대편으로 파견했다.72년은 태권도가 브라질에 전파된 이듬해로 오늘날 1300여개 도장,20여만 태권도인의 뿌리가 됐다. 이곳에선 모든 구령이 한국말로 이뤄진다. ‘마스터’라 불리는 한씨는 태권도장을 떠난 뒤 케이블방송 사업자, 대형 레스토랑 사장으로 잠시 외도했다. 하지만 인생 목표를 대형 농장 경영으로 재설정한 뒤 북부 대평원지대인 세하도에서 대규모 조림지 개발에 나섰다.800m 고원지대인 바히아주의 피아우이와 마라뇽 인근에 7000㏊의 농장을 확보,1200㏊에 유클립투스 나무를 심었다. 브라질에 곧 도입될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나무가 성장하면 그루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목재로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대두와 옥수수 재배에도 나서 수십년 전 막내린 한인농장 재건에도 도전한다.20여년 전 취득한 아마존 인근의 농지 3만 6000㏊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한씨는 남부 쿠리치바에 대형 레스토랑과 저택 등을 소유한 부호이지만, 고생을 사서하는 ‘풍운아’다. 이런 그의 삶의 저변에는 부친과 할아버지가 독립투사라는 집안 내력이 깔려 있다. ●할아버지·아버지 모두 독립투사 할아버지인 고 한준관 옹은 일제시대 가족을 상하이로 도피시킨 뒤 홀로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전기고문으로 생을 마쳤다. 부친인 고 한응규 옹도 2차세계대전 당시 광복단(중국 제3전단)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덕분에 자택 거실에는 건국훈장과 포장, 유공자증이 가득하다. 장인인 김갑인(95) 옹도 1960년대 초반 대규모 가톨릭 농업단을 이끌고 온 이민단장이었다. 부인 문옥(49)씨는 “한인들은 이민 뒤 빚더미에 앉았는데 아버지가 제안한 딸기농사로 빚을 탕감했다. 이들은 도회지로 나와 포목상으로 변신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달랐다. 진득하게 버틴 일본인 가운데 여럿은 브라질 농업을 쥐락펴락하는 대형 농장주로 성장했다. 한씨는 “2005년 룰라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토카친스 주지사가 제안한 한인 농업이민 등을 제시했지만 반응이 냉랭했다.”면서 “잠재된 자원의 나라인 브라질과 한국이 친구가 된다면 충분히 결실을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sdoh@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현주소

    잡종은 강하다. 순종보다 잡종이 우월하다는 것은 우승열패(優勝劣敗)의 진화론이 가르쳐 준 생물학적 교훈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헬레니즘 제국도,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로마제국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교잡한 ‘잡종 국가’의 선물이었다.20세기를 호령한 팍스 아메리카나의 힘 또한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은 상식이다.●한국은 이미 다민족·다문화사회 한국은 이미 ‘다민족·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2007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67만 8000여명. 한국인과 외국인 배우자로 구성된 이른바 ‘다문화가정’도 13만가구에 육박한다. 한국인 남성과 제3세계 출신 여성의 국제결혼이 증가한 결과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2세도 4만 4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단일언어·단일민족’의 신화에 속박된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은 여전히 주류질서에 편입되지 못한 ‘2등 국민’으로 음산한 사회의 주변부를 배회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언어·문화적 이질성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이 원활한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이중의 장벽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평면적이다. 민족적 동질성을 해치는 이질적 존재로 규정해 배제·차별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노동력의 세계화에 따른 디아스포라(離散)의 피해자로 간주해 원조·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식이다.●20~30년 뒤엔 이민세대 전면에 그러나 다문화가정을 한국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증진시키는 ‘사회적 우성인자’로 인식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문화가정의 적응 장벽인 언어·문화적 차이를 세계화의 긍정적 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는 역발상적 사고다. 서울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의 김준식(58) 관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이민 2세대는 그 자체로 소중한 민간 외교자원”이라면서 “특히 외교·통상관계에서 모국과 한국의 연결고리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외교·국방라인에서 한반도 문제를 총괄하는 핵심 실무관료의 상당수가 한국계다. 국방부 한국과장 스티브박, 국무부 한국과장 성김, 북한팀장 유리김 등이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아시아담당 수석특보 발비나황도 한국계다. 이민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경우 2세대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는 20∼30년 뒤엔 미국과 같은 이민세대의 공직진출이 가시화되리라는 게 김 관장의 전망이다.●해체되는 폐쇄적 혈통신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에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다문화가정 1세대도 늘고 있다. 대부분 영어·중국어권 출신의 고학력 결혼이민자들이다. 원어민교사 확보가 쉽지 않은 농어촌 지역의 초·중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는 영어권 출신 결혼이민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여기에 이주노동자의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관공서 등에서 소수언어권 출신 한국어 능통자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정의 확대가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는 이들의 ‘이중언어’능력을 활용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다문화가족의 보편화가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다문화가정의 확대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한국사회의 폐쇄적 혈통신화는 해체의 수순에 접어들게 된다.”면서 “이런 점에서 다문화가족은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적 스펙트럼을 넓혀 삶의 지평을 확대하는 열린 사회의 씨앗”이라고 평가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 5000년 탐험역사 유쾌하게 뒤엎기

    5000년 탐험역사 유쾌하게 뒤엎기

    ‘역사는 승리자를 위해 잘 차려진 말의 성찬’이라고 했던가. 엄밀히 말해 해적의 무리인 바이킹의 후예 영국은 ‘신사의 나라’로 미화되는가 하면, 목숨을 살려준 인디언들의 은혜에 대한 잔혹한 ‘학살의 축제’는 아메리카 대륙 정착에 성공한 것을 감사하는 ‘추수감사절’로 둔갑했다.‘세계 지리 오디세이’(일빛 펴냄)는 인류의 5000년에 걸친 탐험의 역사를 유쾌하게 뒤엎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저자는 세계사를 전공한 장서우밍 중국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와 가오팡잉 쑤저우대 역사학과 교수. 옮긴이는 중국어 전문번역가인 김태성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탐험가들, 끝없는 자신의 탐욕 채우려 도전 디아스의 희망봉 발견,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마젤란의 세계일주, 피사로의 잉카제국 정복, 미국 지리 탐험의 선구자 그레이, 아문센의 극지 탐험…. 책은 기원전 7세기 3척의 배에 나눠 타고 2년여간 아프리카 대륙 연해를 일주했던 최초의 항해민족 페니키아인들의 이야기부터 400년 동안 계속된 북극탐험 도전기에 이르기까지 5000여년에 걸친 방대한 인류 탐험의 역사를 파고든다. 이집트의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등 참고 자료를 토대로 정치한 고증을 거쳤다. 저자들이 추적하는 탐험의 역사는 현재 학계에서 정설로 통하는 그런 역사가 아니다. 사뭇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탐험가들이 자신의 끝없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 탐험에 나섰다는 주장이 그 한 예다. 책은 먼저 ‘신사의 나라’의 대명사를 불리는 영국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793년 6월8일 새벽, 잉글랜드의 린디스판 주민들은 평온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수도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그때 갑자기 해적선이 나타나 신을 경배하기는커녕 여성들을 겁탈하고 금은보화를 닥치는 대로 약탈했다.” 이들 약탈자가 훗날 오늘의 영국을 건설하는 선조가 됐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미국인의 선조가 된 영국의 ‘메이플라워호’ 청교도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을 아메리카에 정착하도록 도와준 인디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보다 오히려 잔인한 ‘학살’로 보답했다.“1620년 8월 청교도들이 북아메리카 탐험에 나섰다. 수많은 위기와 희생을 딛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들이 절망에 빠졌을 때 인디언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착에 성공한 이들은 인디언들과 신에게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제정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학살하기 시작했다.” 추수감사절은 이교도인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학살한 데 대한 ‘승리의 자축연’이었던 셈이다. ●추수감사절은 인디언 몰아낸 승리의 자축연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아메리카와 마젤란 해협, 빅토리아 호수, 허드슨강 등의 탐험사도 살핀다. 책은 이들 지역을 발견하고 탐험한 이들을 기념하지만, 이들에게 무고하게 생명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원주민들을 추모하거나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는 기념물은 거의 없다고 비판한다. 요컨대 서구인들의 강자논리에 따라 역사적 진실이 왜곡됐다는 시각이다.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이들 강대국은 이제라도 자신들이 서술한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2만 3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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