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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용 한국인들이 일본서 차린 ‘한 많은 밥상’

    징용 한국인들이 일본서 차린 ‘한 많은 밥상’

    광복 70년, 건강을 책임지는 마늘 냄새에 빠진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재일 디아스포라 1세대들의 마을 우토로. 히라노 운하 건설을 위해 징용됐던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던 이쿠노쿠 코리아타운에는 우리 민족에 의해 탄생한 음식들이 있다. 아리랑TV는 26일 밤 7시에 방송되는 광복 70주년 특집다큐멘터리 ‘디아스포라의 밥상’에서 고단했던 1세대 디아스포라의 밥상, 세상 밖으로 나온 한국인의 음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사를 돌아본다. 당시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은 일본인들이 먹지 않고 버린 돼지·소의 내장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해 화로에 구워 먹었다. 지금은 일본 전역으로 퍼진 특급 메뉴 호르몬 야키다. 재일동포의 삶을 지탱해 준 고마운 음식, 맛과 지혜가 녹아 있는 호르몬 야키의 원조를 찾아간다. 오사카 최대 번화가 도톤보리에는 스시, 라멘과 더불어 일본 3대 외식 메뉴로 꼽히는 야키니쿠가 있다. 야키니쿠의 기원은 바로 조선시대 너비아니다. 소고기를 얇게 저민 뒤 양념장을 무쳐 화로에 구워 먹는 한국식 그대로다. 야키니쿠가 탄생하기까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 본다. 오사카에 한인타운이 생기게 된 것은 바로 이쿠노쿠 근처의 히라노 운하 때문이다. 운하 건설을 위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현해탄을 건너갔다. 제주도를 떠나 밀항선을 타고 이쿠노쿠에 머물게 된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한국과의 교감은 제주도 음식이었다. 이쿠노쿠에서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제주도 기름떡은 재일 한인들의 고단했던 삶을 지탱해 준 음식이었다. 고향을 쪄내듯 시루에 쪄낸 디아스포라의 한 맺힌 떡 이야기를 함께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 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좌 인도양 우 대서양…두 대양 사이에 서다

    열사의 땅 사막. 그 척박한 땅 위로 카타르의 하마드 공항이 서 있습니다. 아라비아 만(灣) 일부를 메워 조성한 중동의 허브 공항입니다. 비행기는 이제 막 ‘아라비안 나이트’의 궁전 같은 하마드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참입니다. 누런 모래바람 뚫고 이륙한 비행기가 향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탄압, 폭력, 흑백갈등 따위의 암담한 단어 너머로 ‘희망봉’이란 멋진 곳을 안배해둔 나라지요. 가는 길은 정말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희망봉을 밟는다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은 부풀어 오릅니다. 가도 가도 모래뿐인 중동 땅을 벗어나니 인도양의 아덴만이다. 우리에겐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귀에 익은 곳. 여기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가 갈린다. 남아공은 수도가 세 곳이다. 입법, 행정, 사법 수도가 다르다. 이번 여정에선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과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크루거 국립공원 중심으로 돌아보게 된다. 첫 기착지, 요하네스버그는 분주했다. 현지인들이 흔히 ‘조벅’(Joburg)이라 줄여 부르는 곳. 도로는 차들로 홍수를 이뤘다. 서울의 강남대로 뺨칠 정도다. 도로 옆은 주택가다. 한데 양 옆의 경계가 너무 분명하다. 도로 한쪽은 서민층, 다른 쪽은 부유층이 산다. 빈민촌에서 백인 얼굴 볼 수 없듯, 부촌에서 흑인 얼굴 찾기도 쉽지 않다. 물과 기름의 경계가 이럴까. 이 대목에서 슬그머니 남아공의 악명 높은 치안 문제가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나친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유럽 같은 남아공’이다. 치안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은 ‘타운십’(Township)이라 불리는 빈민촌이다. 남아공 어디나 타운십은 있다. 연소득 5만 달러의 백인이 아닌 다음에야 3000달러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은 타운십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거리를 걷자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섬뜩한 시선들과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데, 외국인 혼자서는 무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만델라 스퀘어’ 같은 명소 한두 곳 보고는 서둘러 조벅을 떠난다. 남아공 남쪽의 케이프타운으로 내려간다. 작은 유럽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세련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흑인보다 백인 수가 많고,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의 주지사 자리도 남아공에서 유일하게 백인이 꿰차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는 테이블 마운틴이다. 수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바닥이 융기해 산이 됐다. 우리 식으로는 ‘탁자 산’쯤 될 텐데, 해발 1086m의 정상 일대가 대패로 민 듯 평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편평한 돌산은 동서로 3㎞, 남북으로 10㎞ 정도 이어진다. ●‘테이블 마운틴’ 오르면 보이는 12사도봉·넬슨 만델라가 수감됐던 로벤 섬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른다. 케이블카에서 좋은 자리 잡으려 애쓸 필요 없다. 바닥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 정도 사방을 빙 둘러보고 나면 곧 승강장이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터진다. 일망무제다. 해안을 따라 공룡의 등뼈를 닮은 ‘12사도봉’이 이어지고, 멀리 로벤 섬도 보인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냈다는 곳이다. 외딴섬에서 절망과 고독에 맞서 싸우던 그에게 뭍의 테이블 마운틴은 어떤 의미였을까. 언젠가 딛게 될 ‘희망봉’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야경은 시그널 힐에서 본다. 테이블 마운틴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소문난 풍경 전망대다. 테이블 마운틴이 갈기 없는 검은 사자처럼 앉아 있고, 주변으로 주황빛 도시 야경이 너울대며 춤춘다. 이 모습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아 현지인들도 ‘골든 파우더’라 부른다. 이제 저 유명한 희망봉을 둘러볼 차례다. 남아공 땅을 밟은 이유의 ‘8할’이 담긴 곳이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희망봉까지는 대략 65㎞, 차로 1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가는 도중 헛베이(Houtbay)에 들른다. 물개 관광으로 이름난 작은 포구 마을이다. 유람선을 타고 인근의 물개 서식지 ‘더커섬’(Dulker island)을 보고 돌아온다. 왕복 45분 정도 걸린다. 백상아리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백상아리는 물개가 주요 먹이다. 먹이가 많으니 포식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몸길이 최대 9m, 체중 2t에 육박하는 최강의 포식자가 물 위로 솟구쳐 물개를 공격하는 ‘동물의 왕국’ 수준의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헛베이에서 희망봉까지는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를 타고 간다. 바닷가 절벽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다. 죄수와 전쟁포로 등을 동원해 7년 동안 조성했다고 한다. 1922년 완공됐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 시발점 케이프타운…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희망봉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을 ‘머더 시티’라 부른다. 350여년 남아공 역사의 시발점이 케이프타운이기 때문이다. 그 들머리 노릇을 했던 곳이 바로 희망봉이다. 희망봉에 대해서는 몇 가지 엇갈린 견해들이 있다. 표기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보자면 희망봉이 있는 곳은 곶이다. 그래서 표지판도 ‘희망의 곶’(Cape of good hope)이다. 희망봉은 ‘희망곶’ 표지판이 있는 곶부리 바로 뒤의 야트막한 암봉이다. 여기는 기준 삼을 만한 표지판이 없다. 그래서 희망봉보다는 희망곶으로 불러야 옳다는 것이다. 한데 곶이면 어떻고 봉이면 또 어떠랴.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를 수만 있다면 이름은 그리 중요할 게 없다. 희망봉 이야기의 첫 등장인물은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메우 디아스다.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남진하던 그는 1488년 대륙의 남쪽 끝 작은 반도에 이른다. 당시엔 폭풍우 뒤에 닿았다 해서 ‘폭풍의 곶’이라 불렸다. 9년 뒤, 1497년 또 다른 뱃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곶을 지나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했다. 당시 포르투갈 왕 주앙 2세는 ‘인도 항해를 찾는 데 희망을 준 곶’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희망의 곶’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 이게 희망봉이다. 희망봉 뒤는 케이프 포인트다. 해발 248m의 해안절벽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두 바다가 만나는 접점이다. 정상엔 등대가 있다. 등대에 등 대고 서면 왼쪽은 인도양, 오른쪽은 대서양이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마음 착한 이’에겐 두 바다의 색깔이 달리 보인다고 하니, 한번 테스트해 보시길. 케이프타운에서 들러야 할 명소가 몇 곳 있다. 해안가에 조성된 워터 프런트는 쇼핑몰, 음식점 등이 밀집된 거리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값 싸고 질 좋은 ‘귀국 선물’도 살 수 있다. 저녁 늦게 현지 맥주 한 잔 즐겨도 좋겠다. ‘올드 비스킷 밀’은 폐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벼룩시장 같은 곳이다. 주말에만 여는데, 아침부터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댄다. 보캅스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다. 글 사진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도하서 환승 시간 넉넉하다면? ‘공사비 18조원’ 하마드 공항 놀이·무료 시티투어 어때요 남아공 여정의 중간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자체가 볼거리다. 우선 규모가 대단하다. 아라비아만을 개간한 땅 위에 2200㏊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 비용으로 155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 이상 투입됐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호화롭다. 대리석과 고급차 람보르기니 내부에 쓴다는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꾸몄다. 천장은 아라비아만의 파도를 모티브 삼은 듯 곡선 형태로 조성했다. 공항 터미널 곳곳엔 26개의 전시 예술품을 설치했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높이 7m에 무게 17t으로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르스 피셔가 제작했다. ‘알 무르잔’은 카타르 항공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을 위해 조성한 프리미엄 라운지다. 기도실, 흡연실, 샤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하 시티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도하에서 환승 시 유·무료로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도하 시내 관광지 서너 곳을 세 시간가량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메인홀의 대형 테디베어에서 A 구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시티 투어 부스가 있다. 임시 비자를 받은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된다. 유료는 30달러와 45달러 두 종류다. 무료는 선착순 운영된다. 카타르 항공 홈페이지(qatarairways.com/kr) 상단의 ‘Holidays’ 메뉴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대한민국은 영화공화국

    프리랜서 출판 편집 일을 하는 신애필(32·가명)씨는 매년 10월이면 최소 5박 6일은 부산에서 지낸다. “번듯한 직장 좀 구해라, 남자는 언제 만날 거냐” 등 엄마의 지청구를 잠시 귓전으로 흘려듣고 버텨내기만 하면 세계적 거장과 스타들이 넘실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꿈 같은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 신씨는 못말리는 영화광이다. 1년이면 거의 두 달 가까이는 집 밖에서 지내다시피 한다. 전주, 제주, 제천 등 여러 지역의 다양한 영화제를 찾아다니는 즐거움은 서울 도심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짜릿함이다. 장애인권단체 활동을 하는 나희망(31·가명)씨 역시 매년 가을을 기다린다. 3년 전 장애인영화제에서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돌보는 아이를 소재로 다룬 17분짜리 짧은 영화 ‘청이’를 본 뒤 영화에 푹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그도 함께했던 ‘장애인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는 광화문역 농성투쟁을 다룬 다큐영화 ‘서른넷, 길 위에서’가 우수상을 받아 더욱 뜻깊었다. 보통의 극장 영화들은 재미있긴 해도 극장을 나서는 발길이 왠지 허탈하다. 하지만 이곳에선 자신과 같은 이들의 삶과 기쁨, 고민과 갈등, 희망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하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영화 공화국’이다. 지난해 여름 일었던 ‘명량’ 신드롬처럼 전국민 3명 중 한 명이 일제히 같은 영화 한 편을 봐서였거나 최근 10년 동안 14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을 정도로 입증된 영화시장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공화국’의 완성은 바로 160개에 달하는 각종 크고 작은 영화제가 있어서다. 액션영화, 코미디영화, 공포영화 등 천편일률의 영화 문법을 무한재생하는 상업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시선,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는 영화제들은 한국영화의 힘이다. 그 힘은 신씨와 나씨처럼 곳곳에서 다른 목소리, 다른 결의 영화를 갈망하는 시네필들이 넘쳐나게 만든 배경이자 결과가 됐다. ●‘님아, 그 강을’ 등 저예산 독립영화의 토양 실제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480만명), ‘워낭소리’(293만명) 등 저예산 독립영화가 이뤄낸 대중적 성취는 이러한 영화제의 풍성한 토양 위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아랍영화제 등이 줄줄이 열렸고 미쟝센단편영화제, 퀴어영화제 등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먹방’ 흐름을 반영하듯 음식을 주제로 하는 단편영화를 공모하는 영화제 ‘푸드필름페스티벌’이 새로 만들어져 오는 9월 개막한다. 특히 지난 4일 개막한 제4회 아랍영화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랍문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치러지다가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독자적인 영화제로 독립했다. 예산 전액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치러졌다. 심인화 아랍영화제 홍보팀장은 “메르스의 우려가 큰 상황이었고 아랍권 영화감독 두 분이 내한하는 등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서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상영된 10편의 영화가 연일 매회 매진되는 등 80%가 넘는 객석점유율로 1만명 가까이 영화제를 즐겼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막하는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기존 영화업계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담아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상영수입 전액을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배분한다. 신인감독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조건이다. 2012년 단편영화 ‘숲’으로 대상을 받았던 엄태화(32) 감독도 미쟝센영화제 출신이다. 엄 감독은 이듬해 첫 장편영화 ‘잉투기’로 더욱 단단해진 연출과 섬세한 표현력 등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이 영화제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 아랍영화제 객석 점유율 80% 넘어 엄 감독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에게 영화를 찍고 대중들과 접점을 이루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작은 영화제들밖에 없다”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계속 연출할 수 있는 발판이자 동기 부여”라고 영화제들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의 창작 및 향유 주체로 보면 어린이, 여성, 청소년, 노인, 장애인, 퀴어(동성애자), 이주민, 디아스포라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더욱 다양하다. 동물, 환경, 건축, 음악, 지하철, 해양, 노동, 산악, 인권, SF, DMZ 등으로 더욱 세분화된다. 영화의 형식 역시 다큐, 단편, 초단편, 미장센, 29초영화, 3D 등 강한 실험적 성격을 띤 영화제도 많다. 또한 지역별 특성 및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영화제도 다양하다. 유럽, 아랍, 체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은 물론 국내에서도 무주산골, 정동진, 태백, 광주 등 그 지역만의 정서를 담는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감독 지망생·배우들에겐 발판이자 동기부여 최근 영화진흥위의 일방적 국고지원금 삭감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외부 행사를 최소화하며 오는 8월 5일 열릴 예정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만 9~12세, 13~18세 등 어린이, 청소년 영화감독의 국제경쟁 부문과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작품의 경쟁부문으로 나뉜다. 16년 동안 지속돼 온 ‘미래의 스티븐 스필버그’, ‘차세대 봉준호’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32) 감독은 이 영화제 출신이다. 200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제 영상제작단 3기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권혁재 감독, 변성현 감독, 김진무 감독 등이 모두 서울청소년영화제 출신들이다. 배우 박보영(25)도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인 2005년 7회 영화제 출품작에 출연했고 전혜빈(32) 역시 3회 영화제 수상작품의 배우였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수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함과 풍성’이라는 찬사 속에서 ‘난립과 졸속’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영진위가 지원한 국내영화제는 인디다큐페스티벌, 광주독립영화제, 아시아태평양대학영화제 등 모두 22개였다. 이 밖에도 지방자치단체 혹은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영화제들이 상당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축제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주최 측의 의욕만 앞서는 경우에는 다른 영화제와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가진 채 화려한 외양 보여주기식만을 추구하기 일쑤”라면서 “이 경우 오래 지속되기도 힘들뿐더러 내용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질 하락으로 졸속 진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스태프들이 여러 영화제를 돌며 겹치기로 일하는 것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낳는 하나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1~2회 개최한 후 개점휴업 영화제 수두룩 실제 기업 후원이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화제는 극장 입장료 판매 수입으로 기신기신 버텨내야 하는 실정이다. 빈약한 자금은 운영난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1~2회를 끝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영화제들도 꽤 있다. 한 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운 영화제는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다 문을 닫고,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는 영화제는 젯밥만 쫓다가 문을 닫는다”고 진단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뇌수술 받으며 ‘비틀즈’ 기타치고 노래한 男

    뇌수술 받으며 ‘비틀즈’ 기타치고 노래한 男

    긴장된 분위기의 수술실에 난데없이 비틀즈의 명곡이 울려 퍼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기타를 들고 뇌수술실을 찾은 한 남성의 놀라운 사연을 소개했다. '수술실 콘서트'의 주인공은 브라질 은행직원 안소니 디아스. 20년 경력의 프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아들이 태어난 지 불과 15일 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 아들을 위해 쓴 자작곡과 비틀즈의 노래들을 포함 총 6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던 그는 수술로 인해 손힘이 떨어져 결국 연주를 멈추고 대신 노래와 잡담을 계속했다. 그가 연주와 잡담을 멈추지 않은 것은 즐거운 수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다. 수술을 집도한 장 마샤두 박사는 “감각, 운동,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를 수술할 때는 해당 부위가 손상받지 않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을 받는 동안 깨어 있으면 이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가 계속해서 노래와 대화를 이어나갔기 때문에 의사들은 디아스의 뇌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걸 즉시 알 수 있었다. 환자가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마취와 수술은 쉽지 않았다. 병원 측은 “수술 계획을 듣고 처음에 많이들 걱정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며 수술 성공을 자축했다. 디아스는 “몇 곡은 의사들 요청으로 다시 불렀으니 앙코르까지 한 셈”이라며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이런 수술 방식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해 뇌수술을 받은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로저 프리쉬 또한 수술 내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당시 수술을 맡은 의사들은 그의 연주를 통해 정확한 부위를 치료해 그의 운동장애를 고칠 수 있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뇌 수술 중 기타 치며 비틀즈 노래하는 남성

    뇌 수술 중 기타 치며 비틀즈 노래하는 남성

    뇌종양 제거 환자가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연주하면서 뇌수술을 받아 화제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노샤 세뇨라 드 콘세이상 병원(the Nossa Senhora de Conceição Hospital)의 환자 앤서니 쿨캄프 디아스(Anthony Kulkamp Dias·33)란 남성이 뇌수술 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디아스의 기타 연주는 담당 의사의 허락하에 이뤄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수술대 위에서 의사들이 뇌종양을 제거하는 동안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기타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디아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브라질 뉴스 웹사이트 G1에 다르면 디아스는 수술을 받는 동안 총 6곡을 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아스는 연주하다 손이 아프면 의료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도 부렸으며 수술에 참여한 의사가 그에게 한 곡 더 불러달라고 요청해 앙코르까지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디아스의 수술 장면을 공개한 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뇌 수술 중)기타 연주하거나 대화하는 것은 감각·운동·언어 등과 같이 뇌의 중요한 기능들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와 같이 이러한 방식의 뇌수술은 이 병원에서만 19번째며 그가 받은 수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뇌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뇌를 제외한 부위에 부분 마취를 해야하느 까다로운 수술로 알려졌다. 한편 20년 경력의 기타리스트이자 은행직원인 디아스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후, 지난 2일 무사히 퇴원했다. 사진·영상= the Nossa Senhora de Conceição Hospital / MEDIA &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뇌수술 받으며 ‘비틀즈’ 노래한 男

    뇌수술 받으며 ‘비틀즈’ 노래한 男

    긴장된 분위기의 수술실에 난데없이 비틀즈의 명곡이 울려 퍼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기타를 들고 뇌수술실을 찾은 한 남성의 놀라운 사연을 소개했다. '수술실 콘서트'의 주인공은 브라질 은행직원 안소니 디아스. 20년 경력의 프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아들이 태어난 지 불과 15일 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 아들을 위해 쓴 자작곡과 비틀즈의 노래들을 포함 총 6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던 그는 수술로 인해 손힘이 떨어져 결국 연주를 멈추고 대신 노래와 잡담을 계속했다. 그가 연주와 잡담을 멈추지 않은 것은 즐거운 수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다. 수술을 집도한 장 마샤두 박사는 “감각, 운동,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를 수술할 때는 해당 부위가 손상받지 않는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을 받는 동안 깨어 있으면 이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가 계속해서 노래와 대화를 이어나갔기 때문에 의사들은 디아스의 뇌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걸 즉시 알 수 있었다. 환자가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마취와 수술은 쉽지 않았다. 병원 측은 “수술 계획을 듣고 처음에 많이들 걱정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며 수술 성공을 자축했다. 디아스는 “몇 곡은 의사들 요청으로 다시 불렀으니 앙코르까지 한 셈”이라며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이런 수술 방식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해 뇌수술을 받은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로저 프리쉬 또한 수술 내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당시 수술을 맡은 의사들은 그의 연주를 통해 정확한 부위를 치료해 그의 운동장애를 고칠 수 있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기적처럼… 기독교·유대인 화합 위해 1억 8000만 달러 모금”

    “기적처럼… 기독교·유대인 화합 위해 1억 8000만 달러 모금”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국제교류협회’(IFCJ) 창립자인 예시엘 엑스타인(64·랍비) 총재가 방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의 개신교계 및 각계 주요 인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IFCJ 한국지부 주최로 마련된 모임에는 박춘화·구자경(창천교회), 김선도(광림교회), 박종화(경동교회), 김영주(NCCK 총무) 목사를 비롯한 개신교계, 권혁승 서울신학대 신학부 부총장·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장 등 학계,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형모 전 KBS 부사장을 비롯한 언론계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엑스타인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600만명의 유대인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살당했고 지금도 유럽 등지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 세계 기독교 신자와 유대인들로부터 1억 8000만 달러라는 거금이 기독교·유대인의 화합과 교류를 위해 모금되고 있으며 이것은 기적과 같은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엑스타인 총재가 1983년 설립한 IFCJ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이해를 증신시키고 전 세계의 이산 유대인(디아스포라)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전세계 화교의 멘토, 리콴유/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전세계 화교의 멘토, 리콴유/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으로 엉킨 싱가포르 민족 갈등을 영어 공용어 채택으로 풀었고, 세계화를 추구하여 경제 도약을 이끌었으며, 퇴임 후 청렴했던 생활 등으로 여러 방면에서 그가 재조명되고 있다. 1994년 일화도 있다. 마이클 페이라는 미국 청년이 싱가포르에서 공공기물을 훼손하고 태형에 처해졌을 때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처해 달라고 탄원했지만, 리콴유는 서양의 옳지 않은 윤리의식을 비판하며 싱가포르 특유의 제도를 견고히 지켜냈다. 그에 대한 많은 평가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그의 가장 큰 공로는 전 세계 화교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를 개최하여 중화권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는 쑨원(孫文),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찬가지로 객가인(客家人·중국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한 실향민) 출신으로 화교 4세이다. 화교(華僑)의 ‘華’는 중국을 의미하고 ‘僑’는 타향 혹은 타국에서 임시로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동남아의 초기 화교들은 파벌끼리만 어울리고, 중국 대륙의 통제 체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리콴유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세계화상대회를 제안했고 1991년 싱가포르에서 1회 대회를 열었다. 이후 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는 방언이나 선조의 출신지에 관계없이 중국계(ethnic chinese)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전 세계 중국계 비즈니스맨들의 최고 네트워크가 됐다. 세계화상대회의 출범은 화교기업들이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경제 원리와 문화적 동질성의 결합이 토대가 된 것이다. 중국인 ‘디아스포라’, 해외 화교는 2015년 현재 6000여만명으로, ‘바닷물 닿는 곳엔 화교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시아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마카오 카지노 왕 뤼즈허(呂志和)도 모두 화교 출신이다. 화상들의 자본은 ‘국경 없는 세계 3위의 경제세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했고, 중국은 그야말로 국경 내의 경제권 이외에 별도의 국외 경제권을 가진 세계 최강 경제국이 되고 있다. 이처럼 화교들이 세계 각국에 굳건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화교박해 국가라는 오명을 듣기도 한다. 한국 화교의 역사는 1882년 임오군란 때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서 청나라 군대와 함께 들어온 약 40명의 화상(華商)에서 시작된다. 1948년 한국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화교의 한국 유입은 끝났다. 이후 두 번의 통화 개혁으로 현금 보유를 선호했던 화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1961년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로도 많은 차별을 당했다. 위축되어 있는 한국 내 화교 활성화를 위해 2005년 서울에서 세계화상대회를 열기도 했지만, 10만명이 넘던 한국 내 화교의 수는 현재 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이 앞으로 화교 경제권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화교들의 권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두 번째 세계화상대회를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에서 여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리콴유는 2001년 세계화상대회를 화교들의 고향인 중국 대륙에서 열었다. 중국을 33번이나 방문했고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와 모두 회담했다. 그의 타계에 중화권이 많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도 추모사에서 언급하였듯이, 리콴유는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중국 인민의 친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 [열린세상] 新대항해시대 사이버 공간의 국제정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新대항해시대 사이버 공간의 국제정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는 모험과 탐험 정신에 가득 차 바다를 항해하며 신대륙을 발견하고 글로벌 무역을 일으킨 유럽인들의 대항해 시대에 필적할 만하다.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 지속된 대항해 시대가 범선을 타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간 것이라면, 21세기 신대항해 시대는 인터넷을 타고 사이버 공간으로 항해가 이루어진다. 기존의 공간 개념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간은 다양한 배경과 정보를 보유한 개인들이 국경을 초월해 만나고, 친분을 쌓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바다다. 이미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스스로를 사이버 네트워크에 연결시킴으로써 특정 국가의 경계를 벗어나 사이버 공간에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 유럽인들이 미지의 무역 루트를 개척하고 상업 디아스포라를 통해 부를 축적하며 역동적인 팽창을 이룩했다면, 21세기 세계인들은 사이버 바다를 탐험하며 벤처 기업을 꿈꾸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전락시키고 폭력과 약탈이 자행된 어두운 시대이기도 했다. 대항해 시대 동안 유럽은 노예무역을 통해 막대한 자본을 축적했으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노예들은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두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유럽 국가들은 19세기를 제국주의적 팽창과 위협의 시대로 전락시켰다. 모험 정신과 열정으로 시작된 새로운 항해 기술이 세계사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21세기 신대항해 시대 역시 팽창과 폭력의 동인들을 축적하고 있다. 인류가 사이버 신공간에 건설하려던 유토피아는 사라지고 패권적 갈등과 폭력의 세계화가 출현하는 것이다. 먼저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간 강대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아키’라는 말처럼 구글의 개방형 링크에 기반을 둔 검색 방식이 하나의 글로벌 질서가 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내세운 미국은 세계 표준의 지위를 선점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뒤늦게 쫓는 중국은 알리바바·바이두 등을 세계 무대에 등장시켜 대항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와 그 행위를 폭로한 스노든 사태, 미국의 기간 시설에 대한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버부대의 해킹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다. 둘째,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와 매독처럼 바이러스를 내세운 사이버 테러와 해킹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 정찰국이 주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도면 해킹 사태, 2009년 디도스 공격 등은 이러한 위협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들이었다. 원전 반대그룹을 자칭한 해커 조직은 한수원 측에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전 설계 도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무장 과격단체의 형성과 확산도 문제인데, 인터넷으로 새로운 조직원을 포섭하고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항해 시대에 출몰했던 해적들처럼 해커들이 글로벌 사이버 공간에서 교란 행위를 일삼고 있지만 무정부주의적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세계인들은 자신의 안녕과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형국이다. 사이버 테러와 해킹의 난무, 강대국들의 사이버 패권 경쟁은 신대항해 시대에 우리나라가 직면한 새로운 국제정치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화된 국가 가운데 하나인 한국은 안타깝게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있는 패권 경쟁과 사이버 전쟁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에 비유럽 대륙의 주민들은 익숙하지 않은 유럽식 전쟁 방식과 무기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이들과의 접촉 이후 식민지로 전락했다. 확고한 문명을 바탕으로 체계적 사회 질서를 유지했던 아시아 일부 국가들만이 제국주의의 침탈에서 자주권을 보전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다가오는 사이버 패권주의와 사이버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안전과 국익을 수호할 방법은 건강하고 체계적인 사이버 문명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부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국민이 곱씹어 생각하고 참여와 실천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열어 갈 때다.
  • “위험사회 한국, 세월호 비극 다시 없게 집단성찰을”

    “위험사회 한국, 세월호 비극 다시 없게 집단성찰을”

    “위험 사회일수록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집단 성찰이 필요합니다.” 미국 학계에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손꼽히는 존 리(56) UC버클리대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는 한국인의 위험 관련 인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교수는 “1980년대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지만 사람들은 그리 위험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가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발생했다면 지금처럼 큰 파장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민주화를 달성한 선진 사회이기 때문에 ‘규제가 더 꼼꼼했다면’ ‘선장이 더 잘 훈련됐었다면’ ‘해경이 더 잘 구조했다면’ 같은 진지한 문제 제기와 토론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모국을 떠나 일본과 하와이에서 성장한 리 교수는 1995년, 1998년, 2001년 발간한 ‘한국인 디아스포라(특정 민족이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 3부작 등 한국과 동아시아 연구에 천착해 왔다. 리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열린 성대 사회과학연구원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기조 강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에서 집단 성찰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참사 1년이 다 돼 가는데 여전히 유가족이 광화문광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했던 사과의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았고 보상 등 후속 대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보다 정부 영향력이 큰 나라임에도 적극 개입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한 세월호 참사로 대표되는 인재(人災)와 세대 갈등, 노인 빈곤, 암기식 교육, 학력 인플레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국민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한국 사회의 심각한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문화마당] 마음 통역사/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마음 통역사/김재원 KBS 아나운서

    겨울 끝에 서울 청담동 작은 갤러리에서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작은 비정부기구(NGO) 엠트리가 마련한 전시회에는 아프리카 케냐 아이들의 해맑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엠트리 최영환 대표가 디아스포라 한인 청년 전문가들을 데리고 아프리카에 들어가 재능 기부를 이끌어 낸 결과물이다. 학교에서도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그림을 그렸다.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듣고, 자연을 보고 그린 아이들의 그림은 우리 아이들의 그림과 달랐다. 특정한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이 아이들의 마음은 엠트리의 재능 기부라는 통역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전시회는 먼저 맨해튼에서 큰 울림을 일으켰고, 우리나라까지 들어온 것이다. 지구촌 아이들의 마음을 통역해 주는 겨자나무, 엠트리가 참 고맙다. 얼마 전 지구촌 사랑 나눔 대표를 인터뷰했다. 우리나라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30년 동안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 온 김해성 목사를 만났다. 생명 앞에 불법은 없다는 마음으로 한 생명의 소중함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중국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의 아버지다. 2년 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쉼터에 불을 지른 중국동포를 찾아가 용서의 말을 전하고, 결국 세상을 떠난 그의 아이들을 찾아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진주 삼남매에게도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픔과 공백을 대신 메워 주기 위해 피 안 섞인 부모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땅의 다문화 아이들의 마음을 통역해 주는 지구촌 사랑 나눔이 참 고맙다. 나는 인도 출신 재미 작가 줌파 라히리를 좋아한다. 그녀가 나와 생년월일이 같다는 우연을 넘어 그녀의 책 속에 담긴 타향살이 이민자의 애달픈 삶이 왠지 모르게 좋다. 차분한 그녀의 이야기 전개는 마치 우리의 지루한 일상에서 찾아내는 네 잎 클로버 같은 행운 보석을 발견하게 한다. 그녀의 단편소설 ‘질병통역사’는 병원에서 인도 소수민족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일을 맡은 카하시의 이야기이다. 주말에는 관광통역사로 일하는 그는 자신의 직업에 관심을 가져 주는 다스 부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질병통역사를 낭만적인 직업이라고 말하는 다스 부인은 자신이 오랫동안 숨겨 온 비밀을 카하시에게 이야기한다. 환자의 아픔을 통역하는 카하시가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란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은 단지 언어뿐 아니라 마음의 아픔과 죄책감이라는 것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안타깝게도 통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단순히 언어가 안 통해서 통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지 못해서 오는 아픔 때문이다. 학원 대신에 마음껏 뛰놀고 싶은 어린이들의 아픔도, 참교육을 받으며 미래를 꿈꾸기 바라는 청소년들의 아픔도, 직장을 찾아 헤매는 청춘들의 아픔도, 결혼과 출산을 미루어야 하는 미생들의 아픔도, 가족을 위해 일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린 중년들의 아픔도,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의 아픔도, 뒷방으로 밀려난 느낌을 받는 노년들의 아픔도,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픔도 분명 누군가 통역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 통역이야말로 모두가 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소통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말만 번지르르한 중년의 아나운서는 이제 마음 통역사가 되고 싶다.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통역해 주는 질병통역사가 되면 어떨까? 그들의 아픔은 누가 알아주기만 해도 쉽게 치유받을 수 있다니 말이다.
  •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 가옥 두 동강 ‘아찔’

    폭우에 쓰러진 가로수, 가옥 두 동강 ‘아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일가족이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주의 로스랄로스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사고다. 엄청나게 큰 가로수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가옥이 두 쪽 났다. 격파시범에서 반으로 잘라진 벽돌처럼 두 동강 난 집은 디아스 일가의 보금자리였다. 디아스 부부는 자식 6명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지역 토박이다. 다행이 사고 순간 집은 비어 있었다.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가족은 졸지에 집을 잃었다. 디아스는 "평생 이 곳에서 살았지만 이번 같은 사고는 본 적도 없다"면서 "당장 갈 곳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8명 일가족이 거리에 나앉게 됐지만 당국은 아직 현장을 방문조차하지 않았다. 이웃주민들은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고 피해가정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한 이웃남자는 "가로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당국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최근 내린 비가 사고의 원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코르도바에는 최근 연일 폭우가 내려 큰 수해가 발생했다. 가옥 1700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당국자는 "비로 땅이 젖어 가로수가 쓰러진 것 같다"면서 "피해가정에게 임시로 거주할 곳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사진=라가세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해외여행 | 낯설지만 아름다운 남아공 선시티 & 케이프타운

    해외여행 | 낯설지만 아름다운 남아공 선시티 & 케이프타운

    기막힌 풍경과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친다. “아, 외국 같다!” 우스운 말이다. 외국은 다 좋다는 말인가. 아마 ‘외국 같다’는 말에는 ‘낯설지만 아름답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외국인 남아공은 이방인들의 입에서도 ‘외국 같다’는 말을 쏟아내게 하는 나라다. 외국 같은 외국, 남아공의 선시티와 케이프타운으로 떠났다. ●밤도 낮도 즐거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선시티 리조트Sun City Resort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210km. 차로 2시간을 조금 더 달리면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선시티에 닿는다. 라스베이거스가 화려한 밤의 도시라면 선시티는 카지노로 대표되는 밤과 사파리, 골프, 워터파크 등 한낮의 즐길 거리 또한 무궁무진한 도시다. 라스베이거스에 비해 아기자기하지만 선시티에서는 낮과 밤이 모두 즐겁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Pilanesberg National Park에서 선시티의 새벽을 연다. 오전 5시30분. 사파리를 나서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동물들을 관찰하기에는 뜨거운 한낮보다는 일출 전 새벽이나 일몰 후 저녁시간이 적당하다. 11~12월, 평균 기온은 25도의 필라네스버그지만 새벽 기운이 쌀쌀하다. 옷깃을 여미는 여행자들에게 담요를 건네는 레인저스Rangers의 손길이 살뜰하다. 선시티에서 필라네스버그는 차로 10분 거리다.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동물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기, 저기.’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이 분주하다. 동물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기세다. 코끼리의 뒤태, 하마의 등, 길어 보이는 기린…. 렌즈를 최대한 당겨 카메라에 담는다. 사파리 차량이 정해진 도로를 벗어나지 않는 필라네스버그에서는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쿠두와 임팔라 무리가 호숫가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도 광활한 사파리에서는 점처럼 작다. 물론 차량에 익숙한 동물들이 다가와 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새끼 코끼리를 이끌고 도로를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만난다면 운이 좋은 편이다. 하늘이 돕는다면 런웨이를 걷듯 도로를 거니는 사자 또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사파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운이자 하늘의 뜻이다. 버팔로, 코끼리, 표범, 사자, 코뿔소로 불리는 빅5를 만나는 일은 운과 하늘의 뜻이 맞아야 할 터. 방문 시기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필라네스버그에서 동물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늦겨울과 초봄에 해당하는 7~10월이다. 3시간가량의 사파리가 끝나면 선시티에 아침이 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선시티 리조트에는 선인터내셔널 브랜드의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 ‘더 캐스캐이드 호텔The Cascades Hotel’, ‘더 선시티 호텔The Sun City Hotel’, ‘더 카바나스 호텔The Cabanas Hotel’이 자리했다. 어느 호텔에 묵어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선시티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18홀 골프 코스를 포함한 두 개의 골프 코스도 유명하다. 인공 해변을 지닌 수영장과 워터파크는 물론 오락실, 영화관, 쇼핑 매장으로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센터도 있다. 카지노가 아니더라도 선시티의 낮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이유다. ▶선시티 주변 볼거리 사자를 직접 만질 수 있는 라이온 파크Lion Park 공항에서 선시티로 가는 길에 자리한 작은 규모의 게임 드라이브.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는 40분 거리다. 트럭을 개조한 차량을 타고 작은 초원으로 진입해 사자와 치타, 하이에나 등 육식동물을 어렵지 않게 관찰한다. 사파리 외에 동물원처럼 꾸며 놓은 공간도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다. 핵심은 사자 만지기. 어린 사자를 만지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Corner Malibongwe Drive & 114 Road, Lanseria, Gauteng 8:30~21:00 27-87-150-0010, 27-11-691-9905~11 www.lionpark.com ●유럽과 샌프란시스코를 닮은 도시 케이프타운Cape Town 케이프타운에 머문 시간은 고작 하루 반나절. 그 짧은 시간을 보낸 후 누구는 케이프타운이 유럽 같다고 하고 누구는 샌프란시스코를 닮았다고 했다. 유럽과 샌프란시스코라. 한마디로 좋다는 말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약 50km. 바스코다가마가 1497년에 상륙해 인도로 향하고자 하는 희망을 품은 땅, 희망곶Cape of Good Hope으로 향한다. 사실 바스코다가마가 오기 9년 전, 포르투갈 항해사인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이 땅에 먼저 발을 디뎠다. 당시에 붙인 이름은 ‘폭풍곶Cape of Storms’. 지금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름이다. 케이프타운의 잔잔한 바다와는 달리 희망곶의 바람은 강하고 파도는 거칠다. 지평선과 수평선이 마주할 듯 평평하게 서면 곧 희망곶이 나온다는 신호다. 1938년 지방 정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희망곶은 1998년 케이프반도 국립공원에 속했다가 2004년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은 7,750헥타르. 서쪽의 슈스터스 베이Schuster’s Bay와 동쪽의 스미츠윈켈 베이Smitswinkel Bay를 잇는 40km의 해안이 포함된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이 땅에는 250여 종의 조류와 1,100여 종의 식물이 살아간다. 도마뱀, 뱀, 거북이와 같은 작은 동물들과 곤충들도 이곳을 안식처로 삼는다. 몇 마리의 타조가 해안가를 느릿느릿 걷고 있다. 그리움을 담은 듯 바다를 응시하는 큰 눈. 그 눈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될 일이다. 수풀 어딘가에 있을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그렇게 도착한 희망곶은 바다며 육지다. 희망곶이라는 표지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만한 그런 곳이다.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바스코다가마가 이곳에 상륙할 당시에는 날씨가 말이 아니었고 그는 남아공 남서쪽 끝을 이루는 곶,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를 놓쳤다. 누가 뭐래도 희망곶 일대의 핵심은 케이프 포인트다. 희망곶은 물론 일대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멋진 전망대다. 희망곶에서 케이프 포인트까지는 차로 이동하고 해발 238m 높이의 등대까지는 걷거나 퍼니큘러를 타고 가면 된다. 퍼니큘러는 해발 127m에서 출발해 해발 214m 역에 선다. 케이프 포인트와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 사이에는 아프리칸 펭귄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해변이 자리한다. 보울더스Boulders다. 1982년 두 쌍에 불과했던 펭귄은 현재 2,200마리까지 그 수가 늘었다. 정어리, 멸치 등 먹거리가 풍부한 주변 환경 덕분이다. 40~50cm 정도의 귀여운 체구를 자랑하는 아프리칸 펭귄은 재캐스 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불린다. 당나귀와 울음 소리가 비슷해서다.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리인 건 확실하다. 관광안내소를 지나 양 갈래로 난 보행자 데크는 폭시 비치Foxy Beach로 이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관찰 포인트다. 관광안내소 뒤편의 윌리스 워크를 따라가면 나오는 보울더스 비치도 인기다. 관광안내소에서 폭시 비치까지는 걸어서 1~2분. 데크 아래 숨은 펭귄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발걸음을 붙든다. 케이프타운에는 펭귄만큼 물개도 많다. 호우트 베이Hout Bay에서 뱃길로 15분이면 계절에 따라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의 물개가 살아가는 물개섬Seal Island이 나온다. 정식 이름은 더커섬Dulker Island. 바위로 이뤄진 섬 전체를 물개가 뒤덮고 있어 정식 이름보다는 물개섬으로 즐겨 불린다. 물개섬에는 케이프물개the Cape Fur Seal가 산다. 8~12세의 번식기를 기다리는 수컷들로 육안으로 봐도 덩치가 작다. 물개섬 주변은 파도가 거칠다. 섬 주변을 떠다니는 배를 파도가 크게 흔들어댄다. 그래서 물개섬은 번식지로 적합하지 않다. 다 큰 물개는 11~12월 남아공과 나미비아의 해안가로 가 번식을 한다. 6주부터 수영을 시작하는 새끼는 8개월이면 1,600km 거리를 수영하는 수영 선수로 자란다. 바닷속을 시속 30~40km로 헤엄친다니 정말 대단하다. 물개섬의 여정은 40분 정도로 짧다. 다시 돌아온 호우트 베이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덩치가 큰 물개 몇 마리가 노닌다. 생선 뼈와 부산물을 상자째 준비한 어떤 이가 물개를 유인해 물개 쇼를 펼친다. 공중으로 솟구쳐 빙그르르. 생선 살도 아닌 뼈에 헌납한 물개의 정성과 재주가 안타깝다. 얼마의 돈이면 직접 생선 뼈를 던져줄 수도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희망곶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거슬러 올라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 때문이다. 테이블마운틴에는 바람이 많다. 산 아래 동네에서는 별 탓 없는 날씨라도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야말로 하늘이 허락해야 오를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하루 반나절. 주어진 시간이 이처럼 짧다면 테이블마운틴의 케이블카 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살펴야 한다. 해거름 전,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됐다. 바람이 잦아든 모양이다. 산 아래 동네는 구름이 걷혔지만 테이블보를 펼쳐 놓은 것처럼 산 정상부에는 구름이 앉아 있다. 케이블카는 테이블마운틴에 오르는 방법 중 하나다. 몇 군데 등산로를 이용해도 되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은 5분여 만에 정상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한다.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는 1929년에 개통됐다. 현재 운행되는 둥근 형태의 케이블카는 199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360도 회전하며 오른다. 케이블카의 두 군데는 창문 없이 뻥 뚫려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차라리 창가 쪽이 아니라 가운데 서는 게 낫다. 그렇게 정상부에 부려진 사람들은 발걸음을 쉬이 떼지 못한다. 케이블카 하차장으로 난 작은 창문에 카메라를 대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몇 걸음 더 가면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을 마주할 텐데 말이다. 테이블마운틴이 펼쳐내는 풍경은 맑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상관없다. 일단 오르기만 하면 끝이다. 궂은 날씨를 탓해야 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발 아래 풍경이 신비롭다. 테이블마운틴의 주봉은 해발 1,086m의 매클리어봉이다. 주봉의 북서쪽으로는 669m 높이의 사자 머리Lion’s Head가, 북동쪽으로는 1,001m 높이의 악마의 봉우리Devil’s Peak가 있다. 테이블 위에 구름 보가 덮이는 날, 봉우리들은 대부분 모습을 감춘다. 구름 위에 선 이들은 그저 감탄사를 내뱉을 뿐이다. 희망곶Cape of Good Hope 관람시간 | 10~3월 06:00~18:00, 4~9월 07:00~17:00 퍼니큘러 | 10~3월 09:30~18:00, 4~9월 09:30~17:00 27-21-780-9204 www.tmnp.co.za, www.capepoint.co.za 보울더스Boulders 관람시간 | 12~1월 07:00~19:30, 2~3월 08:00~18:30, 4~9월 08:00~17:00, 10~11월 08:00~18:30 21-21-422-2816 www.tmnp.co.za 물개섬Seal Island 드럼빗 차터스Drumbeat Charters에서 물개섬 크루즈를 운영한다. 물개섬 주변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접근하는 선장의 솜씨가 훌륭하다. 총 승선 시간은 40분가량이다. 27-21-791-4441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 케이블카 | 1월16~31일 08:00~ 20:00, 2월 08:00~19:30, 3월 08:00~18:30, 4월 08:00~17:30, 5월1일~9월15일 08:30~17:00, 9월16일~10월31일 08:00~18:00, 11월 08:00~19:00, 12월1~15일 08:00~20:00, 12월16일~1월15일 08:00~20:30, 1시간 후 마지막 하강 27-21-424-0015 www.tablemountain.net ●케이프타운 즐길거리 남아공 이주자와 혼혈의 애환을 노래하다 리차드 서퍼 스테이지 & 비스트로Richard’s Supper Stage & Bistro 케이프타운은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건설한 도시다. 동인도회사에서는 말레이계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켜 도시 건설을 위한 노역을 시켰다. 당시 이주한 말레이계 후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보캅Bo-Kaap이다. 형형색색 파스텔톤의 페인트로 칠한 집들이 보캅의 특징. 페인트공들이 남은 페인트를 가져와 칠했다는 설도 있고 숫자 대신 색깔로 거주지를 표현했다는 설도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그들의 애환이 여행자들에게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케이프타운에는 리차드 서퍼 스테이지 & 비스트로라는 공연장 겸 레스토랑이 있다. 10명이 채 되지 않은 배우들이 펼쳐내는 작은 무대는 백인과 흑인, 말레이계 이주자뿐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케이프 컬러드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재미와 익살을 섞은 이야기에도 왠지 짠한 마음이 든다. 무대와 식사는 애피타이저, 뮤지컬, 뷔페 식사, 뮤지컬, 디저트의 순서로 진행된다. 229A Main Road, CNR Glengariff, Seapoint, Cape Town 27-21-434-4497, 27-21-433-1340 www.richardscapetown.co.za ▶travel info Republic of South Africa Airline 한국에서는 홍콩을 거쳐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홍콩-요하네스버그는 13시간 소요.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을 잇는 국내선은 수시로 뜬다. 비행시간은 2시간. 남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4697 Tour Package 온라인투어에서 선시티와 케이프타운을 방문하는 7일짜리 상품을 200만원대에 판매한다. www.onlinetour.co.kr남아공 기본정보 화폐 | 랜드Rand, 주로 란드라 발음한다. 1랜드는 101.35원. 전압 | 230V 3핀 코드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호텔에는 한국 전자제품의 2핀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하나 이상 마련돼 있다. 시차 |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언어 |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날씨 | 남반구에 자리했으므로 한국과 날씨가 반대다. 지금 남아공은 여름이지만 일교차가 있어 적당히 두꺼운 옷도 준비해야 한다. 남아공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 남아공은 수도가 세 개다. 입법 수도는 케이프타운, 사법 수도는 블룸폰테인 그리고 행정 수도는 프리토리아다. 정부 청사가 밀집한 차분한 느낌의 도시다. 남아공 행정의 중심은 정부 청사와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한 유니온 빌딩이다. 거번먼트 애비뉴Government Avenue를 지나 유니온 빌딩으로 향한다. 우리 말로 풀어 정부로政府路쯤에 해당하는 대사관 밀집 거리다. 거리에는 프리토리아 대표 가로수인 자카란다가 보랏빛 꽃잎을 흩날린다. 유니온 빌딩 앞에는 계단식 공원이 자리했다. 무척 여유로워 보이는 공원은 한때 인종차별에 대항한 시위 장소였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식도 이곳에서 거행됐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품어 안을 듯 거대한 넬슨 만델라의 동상이 팔을 벌리고 서 있다. Hotel 선시티 대표 호텔 더 팰리스 오브 더 로스트 시티The Palace of the Lost City 선시티 리조트를 대표하는 5성급 호텔. 1992년에 문을 열었다. 객실은 폭포와 계곡이 흐르는 숲 속에 있으며 창문에 원숭이를 주의하라는 문구를 새겨 놓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이다. 4개 타입으로 분류된 335개의 객실을 지녔다. Farm Doornhoek, No. 910 JK, Mankwe, North West Province 27-14-557-1000, 3000 www.sunintrnational.com 요하네스버그 공항 호텔로 딱 더 매슬로The Maslow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25분 거리의 샌튼에 자리했다. 샤워실이 마련돼 있는 호텔 라운지는 체크아웃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7개 타입 276개의 객실에 바와 레스토랑이 특히 인기다. 스파 시설도 추천할 만하다. Corner Grayston Drive & Rivonia Road, Sandton, Gauteng 27-11-780-7770, 27-10-226-4600 www.suninternational.com/maslow 케이프타운 최고 호텔 더 테이블 베이 호텔The Table Bay Hotel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고급 호텔이다. 로벤 아일랜드와 워터프론트, 테이블 마운틴 전망의 329개의 객실은 분위기가 고풍스러우며 레스토랑과 바,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쇼핑 환경도 매우 좋다. Breakwater Boulevard, Quay 6 Victoria & Alfred Waterfront, Cape Town 27-21-406-5000 www.tablebayhotel.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이진경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www.flysaa.com
  •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美 뉴욕 언론사 중무장 병력 배치…유럽 대테러 보안 공조

    [프랑스 언론사 최악테러] 美 뉴욕 언론사 중무장 병력 배치…유럽 대테러 보안 공조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12명이 살해당하는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은 물론 미국 등 각국이 테러 경계 강화에 나섰다. 미 정부는 임박한 테러 징후는 없다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CNN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테러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뉴욕 등 주요 도시에 중무장한 특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특히 파리 테러가 잡지사를 겨냥한 만큼 뉴욕에서도 현지 언론사 방호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 본토를 겨냥한 임박한 테러 정보는 없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테러나 카피캣(모방)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프랑스 등과 테러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도 대테러 보안 단계를 상향 조정하고 프랑스 정부와 정보 교환에 나섰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디아스 내무장관은 이 같은 조치가 “예비적인 것”이라며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테러가 일어날 추가적인 위협 요소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파리 테러 사건 직후 최고 경계령을 내리고 마테오 렌치 총리와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이 대책을 협의하고 반테러전문가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당국은 특히 프랑스와 미국, 유대인 관련 시설 등 민감한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알파노 장관은 뉴스통신 안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의 중심지인 로마를 겨냥하고 있다”며 보안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39)겨울철 소화흡수 돕는 무

    이제 곧 한 해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1월 6일)이 온다. ‘대한이 소한이네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지와 대한 사이에 낀 소한의 추위는 절대 만만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영양분을 고루 흡수해 면역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 추울 때 몸을 움츠리면 근육 대신 혈관이 체온 조절 역할을 하게 된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이 혈관마저 수축해 인체의 대사 기능이 떨어진다. 대사 기능 저하는 면역력 저하를 가져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이때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속이 편안해지고 영양분이 잘 흡수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겨울철 식사를 할 때는 되도록 꼭꼭 씹어 먹고, 따뜻한 국물이나 차를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소화 흡수를 돕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예로부터 ‘겨울철의 산삼’이라고 불려 온 무를 들 수 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많아 다른 음식물의 소화까지 도울 뿐만 아니라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무를 날것으로 먹으면 속이 쓰리니 무김치나 무국, 무밥 등을 자주 식탁에 올리면 좋다. 무밥, 무국을 자주 먹으면 어느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좋아진다. 만성기관지염과 겨울철 기침에는 무즙이 좋다. 무즙을 내어 한 번에 한 숟가락씩 먹으면 기침이 많이 줄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숨쉬기도 편해진다. 무를 채썰어 밥솥 바닥에 펴고, 그 위에 쌀을 얹어 밥을 하면 반찬이 없어도 맛있고 아무리 먹어도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속도 든든하다. 치아가 약해 무를 잘 먹지 못하는 노인도 먹을 수 있는 게 무밥이다. 북한에서는 노인을 위해 무를 삶아 동치미를 만들기도 한다.
  • 커피콩에 기생 벌레가 산다고?…세계 생산량 감소 요인

    커피콩에 기생 벌레가 산다고?…세계 생산량 감소 요인

    커피콩에는 드물게 작은 딱정벌레가 기생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 벌레는 콩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은 내부를 갉아먹고 성장한다. 미국 디스커버리뉴스는 1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곤충행동저널에 실린 연구논문을 인용해 커피콩에 기생하는 벌레인 ‘커피 열매 보어’(학명 Hypothenemus hampei)를 소개했다. 아프리카 원산인 이 딱정벌레는 현재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70개국 이상으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단성 생식으로도 자손 늘려 ‘페라리’라는 별명을 가진 이 벌레의 유충은 길이 0.7~2.2mm, 폭 0.2~0.6mm로 흰색 몸에 갈색 머리, 거기에 강력한 턱을 지니고 있다. 이 유충의 성장 기간은 단 10~26일. 이후 번데기를 거쳐 검은색 성충이 되는 것이다. 성충의 크기는 수컷 1.2~1.6mm, 암컷 1.4~1.8mm이다. 암컷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자유롭게 비행해 또 다른 커피콩의 배꼽 부분을 통해 내부로 침입해 2일 뒤에는 35~50개의 알을 낳는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웰링턴 디아스 실바 박사는 “이들은 성공적인 군체(콜로니) 형성을 위해 암컷은 비행 전 수컷과의 교미를 통해 유성 생식을 한다”고 말했다. 또 암컷은 군체 확장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컷이 필요하지 않은 단성 생식(처녀 생식) 과정을 통해서도 점차 자손을 늘려간다. ▽ 벌레가 좋아하는 커피콩은 ‘아라비카’ 하지만 이 매체에 따르면 대부분 커피콩은 기생하는 벌레가 제거되고 있다. 지역 슈퍼마켓에도 그런 콩은 절대 들어오지 않으며 극히 드물게 유입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또 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콩은 ‘아라비카’라고 한다. 하지만 원두커피의 등급 기준은 엄격하므로 미세한 돌이나 흙 등의 불순물은 물론 벌레 등도 철저한 검사과정을 거친다. 만일 기생 벌레가 유입됐더라도 로스팅과 분쇄 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인체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 문제는 경제적 손실 크기 인체의 기생보다 문제인 점은 경제적인 측면이다. 이 벌레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한 커피 농장을 괴멸 상태까지 몰아넣을 수 있다.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 따르면 이 벌레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 생산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전체 수확량이은 20%나 줄고 수익도 30~40% 저하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페르난도 E 베가는 공식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세계 커피 농가는 2000만 가구에 달하며 그 손실은 약 5억 달러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커피콩 생산의 경제성을 지키는 것이다” 사진=USD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김치는 겨울철 최고의 식품

    입동이 지났다. 남한은 아직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북한에서는 이맘때 김장을 모두 마무리한다. 입동 날 김치를 버무리면 그해 김치는 쓴맛이 난다는 속설도 있다. 김장을 하는 날은 동네 잔칫날이다. 모두 모여 앉아 깔깔 웃으며 배추를 다듬고 초벌절임을 한 뒤 하루 이틀 지나면 버무려서 독에 넣은 다음 땅속에 묻는다. 이웃의 김치를 맛보면서 유쾌한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일종의 품앗이인 셈이다. 김장독을 파묻을 때는 물이 괴어 올라오지 않도록 돌을 올려놓고 김장독 아궁이에 공기가 새어 들어가거나 나오지 않게 헝겊 등으로 꽁꽁 묶는다. 이렇게 김장이 완성되고 그해 겨울 준비가 비로소 끝나면 마을 사람들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김치 사랑에는 남북한이 따로 없다. 잘 익은 김장 김치 한 쪽이면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전통음식이다. 김치의 부재료인 무에는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많다.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 덩달아 소화도 잘 안 되는데 무를 먹으면 소화가 잘돼 흡수와 배설이 순조롭다. 무의 매운 성분인 알리신과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은 다이어트와 항암 효과까지 있다. 배추 또한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고 소화가 잘돼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겨울철 식품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배추와 무, 그리고 고추가 어우러진 김치를 잘 발효시켜서 겨울에 꾸준히 먹으면 장내 좋은 효소가 활성화돼 소화를 촉진하고 몸속의 부패한 성분을 배출, 활력 있게 생활할 수 있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카페 사르트르(한국사르트르연구회 지음, 에크리 펴냄) 실존주의 철학자,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소설 및 극작가, 실천적 지식인, 여성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평생 동반자…. 화려한 수식어를 단 장 폴 사르트르(1905~1980)는 전후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는 서구 지성의 대명사가 됐고, 실존주의 철학은 국내 학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년 동안 한결같이 사르트르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사르트르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연구회 발족 20주년을 기념해 연구서를 펴냈다. 사르트르의 철학이 탄생한 주무대인 파리 생제르만데프레의 카페에서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학자와 연구자들이 다채로운 시각으로 사르트르를 새롭게 읽어낸다. 580쪽. 3만 5000원. 트렌드 코리아 2015(김난도 등 지음, 미래의창 펴냄) ‘대한민국 청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5년 예측 보고서. 연구소가 선정한 내년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양의 해에 걸맞게 ‘카운트 쉽’(COUNT SHEEP)이다. 도처에 불안한 요소들이 남아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책은 ‘다크호스’를 키워드로 했던 2014년 한 해가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리뷰한 뒤 본격적으로 명암이 공존하는 2015년의 모습을 경제, 나라 살림, 정책 방향, 기술 변화, 사회문화적 동향을 전망한다. 2014년의 소비는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에 침몰했고 정치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책은 2015년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앱 기술의 결합으로 소비자에게 끊김 없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만 ‘정답’을 찾지 못하면서 소비는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411쪽. 1만 6000원. 상실과 노스탤지어(이소마에 준이치 지음, 심희찬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 일본의 종교 및 역사학자인 이소마에 준이치 국제일본문화센터 교수가 근대 일본인들의 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한국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재일 조선인, 소수자,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학문적 영향력을 넓혀 온 소장학자다. 그는 책에서 일본의 정체성을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끼인 ‘인 비트윈’(in between)으로 정의한다. 일본의 근대는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과감한 체제개혁을 단행한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되어 이후 태평양전쟁에서의 패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미국의 점령을 받는 등 사회격동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 근대 일본이 사로잡혀 있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질감 내지 상실감을 포착해 그 근원을 살피고 나아갈 방향을 성찰한다. 327쪽. 1만 6000원. 유라시아 고고기행(황규호 지음, 주류성 펴냄) 오랫동안 문화재·종교·학술 담당기자로 뛰며 전세계 문명과 종교의 발상지를 답사하고 고고학 발굴현장을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가 쓴 대중을 위한 고고학과 미술사 교양서. 저자가 프랑스 파리 고인류연구소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구석기 워크숍에 초청돼 이 분야의 지식을 나눈 경험에서 비롯된 책은 인류 구석기 메카로 통하는 발로네 동굴, 라자레 동굴 등 프랑스 주요 선사유적을 둘러 본 경험을 소상히 다룬다. 이밖에 파키스탄 정부 초청으로 방문했던 서남아시아의 인류문명과 불교미술 발상지, 시베리아 고고민족학연구소가 주최한 시베리아 100년의 파노라마 국제학술회의 참석 당시 방문한 시베리아와 알타이 문화도 조명한다. 책의 후반부는 약 35년 전 전기 구석기 유물로 만능 연장으로 사용된 아슐리안 주목도끼의 고장인 한반도 중부 한탄강변 전곡리 유적에 집중한다. 동서양의 시공간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투영해 우리의 고고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길잡이다. 258쪽. 1만 5000원.
  • 상어 떼에 2m 코브라까지…세계서 ‘가장 위험한 해변’ 오싹

    상어 떼에 2m 코브라까지…세계서 ‘가장 위험한 해변’ 오싹

    흉포한 상어 떼에 2m에 육박하는 거대 맹독 코브라까지 존재하는 해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해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매체 더 시티즌(The Citizen)은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하우트 만 해변(Hout Bay beach)에 길이 1.8m짜리 거대 맹독 코브라가 출현, 거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깜짝 놀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남서쪽 끝에는 ‘희망봉’이라 불리는 암석 곶(串)이 있다. 지난 1488년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메우 디아스에 의해 첫 발견된 이곳은 유럽인이 최초로 도달한 아프리카 최남단이자 유럽대륙에서 인도로 향하는 신항로가 개척되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이 희망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로 하우트 만 해변(Hout Bay beach)이 위치하고 있다. 아름다운 푸른 빛 바다가 인상적인 하우트 만 해변(Hout Bay beach)은 사실 5000마리에 달하는 대규모 물개 떼와 펭귄, 고래까지 볼 수 있는 바다 생태계의 보고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문제는 거대한 맹독 코브라와 흉포한 상어 떼까지 함께 득실댄다는 것. 최근 하우트 해변 거주민 제프리 링크스가 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1.8m 길이의 거대 케이프 코브라가 해당 해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케이프 코브라는 한 번에 성인 10명을 사망시킬 수 있는 독사 블랙 맘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맹독을 품고 있는 아프리카 독사 중 하나다. 특히 하우트 만 해변은 흉포한 상어 떼가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거주민과 관광객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독사 전문가는 “코브라에 물리는 사례의 98%는 스스로 자초한 경우가 많다. 코브라들은 먼저 건드리거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이상 함부로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해변을 산책할 때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을 강조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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