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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대회 최종 R 나선 골퍼들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 차림

    세 대회 최종 R 나선 골퍼들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 차림

    프로 골프 선수들이 하나같이 검정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한 대회 참가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무려 세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하나같이 같은 차림이었다. 보통 골퍼들은 같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게 관행이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되면 셔츠 색깔이라도 다르게 입으려 노력하기 마련인데 이날 모습은 사뭇 달랐다. 1일(한국시간) 펼쳐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미국프로골프(PGA) 푸에르토리코 오픈,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게인브리지 LPGA 세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이 최근 치명적일 수 있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운 좋게 목숨을 구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늘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설 때 입었던 검정 하의에 빨간 셔츠를 입어 일종의 오마주를 했다.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 어느 선수도 그렇게 입지 않았는데 이날은 우즈만 빼고 거의 모두가 그의 옷차림을 따라 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랭킹 1위를 했던 선수들은 물론, 워크데이 챔피언십의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와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스코티 셰플러, 제이슨 코크랙(이상 미국)이 모두 같은 차림이었다. 흑백 혼혈인 캐머런 챔프(미국) 역시 우즈의 최종 라운드 패션을 따라 했다. 매킬로이와 리드, 플리트우드와 챔프도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며 똑같은 의상을 차려 입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대회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는데 그는 대회 결산 인터뷰를 통해 우즈 의상을 차려 입으려 했으나 셔츠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흰색 셔츠를 입었다고 해명했다.13년 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검정 치마에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캐디를 맡은 남편 마이크 맥지와 아들 윌도 같은 패션이었다. 선수 뿐 아니라 대회 진행 요원과 관람객도 우즈의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검정 하의와 빨간 셔츠를 입었다. 푸에르토리코 오픈 경기진행요원은 이날 전원이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제한적으로 입장한 관람객 상당수도 같은 패션으로 코스에 나왔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TIGER’가 새겨진 볼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디섐보와 우즈는 같은 브리지스톤 볼 계약 선수다.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오늘 TV를 틀었다가 온통 빨간 셔츠를 입은 광경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역경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선수와 팬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See Woods Again

    See Woods Again

    세계 최고의 골프 스타에서 성추문의 장본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타이거 우즈(45)가 또 ‘비운의 황제’가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 현대 제네시스 GV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전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타이거우즈재단은 이날 오후 늦게 낸 성명에서 “우즈가 현재 깨어났으며,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우즈의 두 다리가 복합 골절됐으며 발목이 산산조각 났다며 1등급 외상 치료 병원인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의료센터로 이송돼 몇 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약물이나 알코올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우즈가 유일한 탑승자였고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이 부러졌으며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아 부상 부위를 안정시켰다고 전했다.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으며 상처 부위의 부기도 가라앉혔다고 소개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LA 남쪽 왕복 4차선 가파른 내리막길로 드라이빙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우즈가 몰던 SUV는 중앙분리대와 부딪친 뒤 여러 차례 굴러 반대편 차선의 연석, 나무 등을 들이받고 도로에서 9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 최근 재발해 다시 받은 허리 수술에 이날 다리와 발목까지 크게 다치면서 우즈는 프로골프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1997년 21세에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딴 뒤 3년 뒤인 24세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메이저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인 82승을 샘 스니드(미국)와 나눠 가진 ‘살아 있는 골프 전설’이다. 하지만 추문과 부상, 사고와 부활을 반복했다. 2009년 성추문 끝에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뒤 2010년 필드에 복귀했다.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2017년 5월에는 자택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세워 놓고 잠을 자다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끝날 것 같던 우즈의 시대는 2018년 PGA투어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열렸다. 2019년 마스터스를 다섯 번째로 제패하면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우즈는 지난해 아들 찰리와 가족 골프이벤트 대회에 나서 부자의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5번째 허리 수술로 올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이 암울해진 데 이어 이날 선수 생활을 기약할 수 없는 사고까지 당하는 악재가 다시 덮쳤다. 우즈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승 기록이 82승에서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주변인들은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우즈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등 가깝게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선임 고문 제이슨 밀러의 계정을 통해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완쾌를 기원했다.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도 “투어와 선수들을 대표해 우즈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즈의 총애를 받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며 “빨리 완치되길 마음으로 빈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글로벌 톱5… ‘임성재 클라쓰’

    글로벌 톱5… ‘임성재 클라쓰’

    ‘아이언맨’ 임성재(23)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이 참가하는 새해 첫 ‘왕중왕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7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5언더파 267타로 우승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는 4타 뒤졌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준우승 이후 2020~21시즌 들어 두 번째 ‘톱10’ 성적이다. 그는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첫 출전, 상위권 성적을 신고하며 상큼한 2021년 출발을 했다. 임성재는 대회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와 같은 18위에 올랐다. 선두에게 4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1번(파4)홀에 들어갈 뻔한 날카로운 두 번째 샷을 앞세워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번∼3번홀 연속 보기로 기세를 잇지 못했다. 5번홀(파5)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지만 전반홀에선 타수를 더이상 줄이지 못했다.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 1.5m 남짓의 버디 퍼트를 떨궈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16번~18번홀 3개홀 연속 버디로 뒷심을 발휘해 기어코 순위를 ‘톱5’ 안쪽으로 끌어올렸다. 잉글리시는 호아킨 니만(칠레)과의 연장전 끝에 2013년 11월 OHL 클래식 이후 7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풀었다. 볼 스피드 향상 실험에 나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7위(20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임성재, 후반홀 무더기 버디로 새해 첫 대회 첫날 공동 23위

    임성재, 후반홀 무더기 버디로 새해 첫 대회 첫날 공동 23위

    2021년 새해 첫 대회에 나선 임성재(23)가 1라운드부터 맹타를 휘둘렀다.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7타를 때렸다. 8언더파의 공동선두 저스틴 토머스, 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른 임성재는 이로써 새해 첫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와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등 42명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처음 나선 임성재는 전반 9홀에서는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자 본격적인 버디 사냥이 시작됐다.임성재는 10∼14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랐다. 5개의 버디 모두 3m 이내 거리에서 나왔고, 이 중 3개는 ‘탭 인 버디’에 가까울 만큼 샷이 정확했다. 15번홀(파5) 2m가 채 안 되는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게 아쉬웠다. 버디가 쏟아진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디벗’에 빠지는 불운에다 3m 버디 퍼트도 빗나가 더는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드라이버 등 샷이 잘 됐다.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5연속 버디를 한 10번부터 14번홀까지는 전부 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샷이 너무 잘 되고, 퍼트까지 잘 따라줬다”고 자평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 대회 2연패와 통산 3번째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잉글리시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5타를 적어냈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포진했다. 7번홀(파4)에서 389야드, 18번홀에서 386야드의 비거리를 과시했지만 400야드 넘는 드라이브샷은 나오지 않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장타 괴물’ 디섐보, 이번엔 최고 스피드 도전

    ‘장타 괴물’ 디섐보, 이번엔 최고 스피드 도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번엔 볼 스피드에 도전한다. 디섐보는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앞둔 6일(한국시간)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채를 더 빠르게 휘두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을 늘리는 실험으로 비거리를 늘이는 데 성공한 그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스피드 높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비거리는 볼 스피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디섐보는 “드라이버샷 볼 스피드가 시속 207∼210마일(333.13∼337.96㎞)까지 간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스피드는 시속 192.8마일(310.28㎞)로 PGA 투어 선수 중 1위다. 공식 대회에서 시속 200마일을 넘긴 적은 아직 없다. 디섐보는 “2019년 ‘월드 롱 드라이브’ 결승전에서 시속 228마일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한 카일 버크셔(미국)에게 버금갈 정도로 스피드를 높이고 싶다”면서 “2021년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볼 스피드를 시험대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비스 러브 3세가 2004년 18번홀에서 기록한 476야드의 코스 최장 비거리 기록도 넘어서고 싶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4개 대회 최소 출전 상금왕 고진영, BBC 선정 올해의 뉴스 ‘톱10’에 포함

    4개 대회 최소 출전 상금왕 고진영, BBC 선정 올해의 뉴스 ‘톱10’에 포함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상금왕’ 고진영(25)이 영국 BBC가 선정한 ‘2020년 골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BBC는 22일 ‘2020년 골프가 우리를 웃게 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 골프계의 주요 뉴스 10가지를 추려 발표했다. 이 매체는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KO진영의 KO승’을 8번째 소식으로 전했다. BBC는 “고진영이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해 올해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LPGA 투어 상금왕이 됐다”면서 “최종전에서 5타 차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7번째 투어 우승을 일궈낸 고진영은 앞서 US오픈 공동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어 “고진영은 한 주만 빼곤 지난해 3월부터 줄곧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자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조피아 포포프(독일)의 AIG 여자오픈 우승, 더스틴 존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비거리 혁명’을 이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US오픈 제패 등을 올해 전 세계 골프계의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 또 이날 47세의 나이로 유러피언골프 올해의 선수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레이스 투 두바이’ 챔피언 등극과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이상 미국)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이밖에 조지아 홀과 멜 리드,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등 영국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 및 LPGA 투어 대회 우승도 여기에 포함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와우! 김광석·터틀맨이? AI ‘찐무대’를 소환하다

    와우! 김광석·터틀맨이? AI ‘찐무대’를 소환하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삽입곡 ‘시작’(원곡 가호)의 반주가 흐른다. 후렴이 시작될 무렵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고 임성훈)의 목소리가 또박또박 가사를 따라간다. “쉬어 가면 돼/ 힘들게만 보이던 내일도/ 넌 결국 해낼 거잖아.”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그는 다른 멤버와 함께 안무도 정확히 맞춘다. 지난 9일 엠넷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이 방송한 이 공연 장면은 2008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터틀맨이 살아 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인공지능(AI) 목소리 재현으로, 터틀맨이 예전 같은 얼굴과 체격으로 정확한 입모양까지 구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무대에서 춤을 추던 거북이 멤버 지이와 금비는 물론 그의 모습을 객석에서 본 터틀맨의 어머니와 형, 랜선으로 접한 관객들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찼다. 금비는 방송에서 “완전체를 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터틀맨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고 했고, 형 임준환씨는 “한 번이라도 다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생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대 위로 뛰어오를 뻔한 걸 참았다”고 말했다.AI 목소리로 살아난 김현식·김광석···추억·새로운 경험 선물 최근 방송가에서는 이처럼 AI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통해 옛 가수들의 목소리를 살려내는 프로그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스타를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의미와 함께 시청자에게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2년 만의 거북이 완전체 무대는 AI의 목소리 학습과 페이스 에디팅을 통해 가능했다. 가수의 생전 자료에서 뽑은 음성 데이터와 악보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한 AI의 음성에, 반주(MR)를 더하면 노래가 완성된다. 음악에 맞춘 영상은 과거 일상과 무대 위 모습을 담은 사진, 방송 자료 등에서 터틀맨의 모습을 가져와 댄서의 춤 동작에 입히는 방법으로 제작했다. 오는 16일에는 같은 방식으로 가수 김현식의 목소리에 홀로그램 시각 효과를 결합한 공연이 전파를 탄다. SBS가 다음달 22일 방송하는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김광석의 목소리를 되살린다. 1996년 세상을 떠난 그가 2002년 나온 김범수의 ‘보고 싶다’ 등 여러 가요를 부른다. 특유의 톤과 바이브레이션, 호흡 등 습관까지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AI가 오리지널의 근원적 가치까지 복제할 순 없지만, 긍정적 가능성도 큰 만큼 현주소를 짚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논의해 보자”는 기획 의도다. ‘다시 한번’과 ‘세기의 대결’에 참여한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에 따르면 이러한 복원 과정은 AI로 김광석 악기, 터틀맨 악기를 각각 만드는 데 비유할 수 있다. 한국어 발음과 악보로 훈련시킨 AI에 각 가수의 목소리 데이터를 입력하면 맞춤형 AI가 만들어지고, 이후에는 어떤 노래든 그 사람처럼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한 가수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으려면 최소 20곡의 깔끔한 음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가수 김현식처럼 음원 자료가 희귀하고 오래된 경우는 더 까다롭고 정교한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는 뉴스를 읽는 AI나 내레이션 등에 쓰이는 ‘텍스트 투 스피치’(TTS), 즉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최희두 수퍼톤 이사는 “평범한 문장을 읽는 것이 2세대였다면 지금 기술은 그다음 세대로 감정 표현까지 담아낼 만큼 정교해졌다”며 “세계 최초로 우리가 상용화한 가창 합성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세기의 대결’은 노래 외에 ‘골프 여제’ 박세리 감독과 AI 골퍼의 대결도 펼친다. 박세리가 상대하는 미국 AI 골퍼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해 스윙머신을 발전시킨 것으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장타 괴물’ 브라이슨 디섐보 등 골퍼 1만 7000명의 샷을 학습했다. 벙커에 들어가면 망가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엄청난 ‘스펙’을 보유했고, 바람의 세기와 지형까지 스스로 읽어 낼 수 있다. 박세리와 롱드라이브(장타 대결), 홀인원, 퍼팅 등 세 종목을 겨룬다. 슈가도 무대 위에····디지털 휴먼·캐릭터 등 확장성 무궁무진 이런 AI 기술은 세상을 떠난 스타들뿐만 아니라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연예인을 대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6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0 MAMA)에서는 어깨 수술로 외부 활동을 중단한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무대에 올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무대 중간에 가상의 문에서 걸어나온 그는 멤버들과 나란히 서서 노래를 소화했다. 다른 멤버들과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가상 슈가’를 구현하는 데는 볼류매트릭 기술이 사용됐다. 360도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여러 대가 동시에 대상을 촬영해 실사 기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한 번의 촬영으로 3D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CJ ENM T&A와 무대 구현에 참여한 영상기술 전문 업체 비브스튜디오스에 따르면 슈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노이즈를 제거한 3D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명을 묻히고, 피부톤까지 보정하는 섬세한 작업을 거친 결과물이다. 비브스튜디오스 관계자는 “볼류메트릭을 이용하면 활동을 중단한 가수는 물론 가상 캐릭터와 엔터테이너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AI 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휴먼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첨단 기술과의 결합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최근에는 비교적 창의적인 일까지 가능해 업계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SKT와 SM엔터테인먼트는 AI 서비스 ‘누구’의 음성 안내를 원하는 아이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엔터 업계 변화도 활발하다. 지난 1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 세상을 떠난 아이를 구현하기 위해 AI 음성 재구성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사용하는 등 방송가의 관심도 꾸준하다. ‘세기의 대결’을 연출한 김민지 SBS PD는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방송계에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번 기획을 하게 된 계기”라며 “AI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상상하게 해주고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넓혀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동규 CJ ENM 콘텐츠 R&D센터 프로듀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경험을 제공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업계 모두의 관심사”라며 “올해 초부터 AI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을 본격적으로 검토했다”고 했다. 오남용 방지·권리 보호 등 장기적 과제 활용 가능성이 큰 만큼 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이미 상당 부분 사람의 음성과 AI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해 오남용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기술적으로는 사람과 AI를 구분할 수 있는 보완 장치와 목소리 출처를 알려 주는 워터마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측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하기보다 우선 기업간거래(B2B)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최희두 이사는 “아직 관련 제도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AI 경찰’과 같은 보완 장치로 유출이나 악용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의 주인인 당사자나 유족, 저작권자 동의 없이 기술을 활용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엠넷과 SBS 등 방송 제작진 역시 일단 해당 가수들의 유족과 동료, 팬들로부터 목소리 복원에 대한 동의를 최우선으로 구하고, 복원도 허락된 범위에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인격권, 저작권 등 권리 보호도 중요한 과제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간의 목소리나 모습을 복원하는 경우 인권과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으로도 관련 기술에 대한 제도나 가이드라인이 정비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전개하면서 콘텐츠 개발도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스가 기막혀 ‘아멘’? 20언더 실화냐 ‘아멘’!

    코스가 기막혀 ‘아멘’? 20언더 실화냐 ‘아멘’!

    예년 4월 개최 때와 달리 그린 축축해 대회 직전 폭우·부드러운 버뮤다 잔디퍼트 더 쉽게 하며 기록 제조에 도움존슨, 대회 역대 최소 타수로 첫 우승‘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12번홀 ‘셉튜플 보기’(기준 타수보다 7타 더 친 타수)만 빼면 지난 84차례 중 처음으로 11월에 치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만만했던’ 대회로 남을 게 틀림없다. 더스틴 존슨(미국)의 우승 타수는 무려 20언더파 268타로 우즈가 기록했던 1997년, 조던 스피스의 2015년(이상 18언더파) 우승 타수를 뛰어넘었다. 마스터스 사상 최다 언더파다. 존슨이 16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우즈로부터 ‘그린 재킷’을 넘겨받았다.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원)의 주인이 됐다. 마치 지난해 준우승 분풀이라도 하듯 타수를 줄였다. 공동 2위에 오른 임성재의 타수도 15언더파다. 지난해 우즈의 우승 타수인 13언더파를 뛰어넘은 것이고 2018년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와 같은 타수다. 역대 최다 우승 타수인 1오버파(2007년 잭 존슨·1954년 샘 스니드)보다는 무려 16타나 적었다. 4월의 오거스타와는 매우 다를 것이란 전망은 대회 전부터 나왔다. 오거스타는 4월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동남풍 탓에 페어웨이와 그린이 바싹 마르지만 11월에는 계절적인 변화로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축축하고 부드러울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물러진 페어웨이가 비장타자에겐 절대 불리하다는 ‘설’도 제기됐지만 전체적으로는 공을 잘 받아 주는 코스 컨디션이 타수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 터였다. 1언더파 38위로 대회를 마친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예상을 거들었다. 그는 “매년 4월에 익숙했던 오거스타가 이렇게 다를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대회 직전 흠뻑 오거스타를 적신 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곳곳에 남아 있는 버뮤다 잔디가 타수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오거스타 골프클럽은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심어 놓은 버뮤다 품종을 걷어 내고 라이 품종을 식재했는데 상대적으로 버뮤다는 부드럽기도 하지만 공을 잘 받아 주는 건 물론 그린에서 공의 스피드를 줄이는 특성이 있다. 퍼트가 쉽다는 얘기다.그런데도 ‘괴력의 장타’로 오거스타를 유린하겠다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고개를 숙였다. 자신한 대로 평균 비거리 1위(324야드)에 오르긴 했지만 평균 260야드를 날린 63세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3언더파 공동 29위)보다 아래인 공동 34위(2언더파)에 그쳐 ‘골프는 장타가 다가 아니다’라는 값진 교훈만 챙기고 대회장을 떠났다.우즈 역시 너무 어려워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아멘 코너’(11번~13번홀) 가운데 두 번째 홀인 12번(파3)홀에서 공을 물에 세 차례나 빠뜨려 셉튜플 보기를 저지른 끝에 1언더파 공동 38위로 자신의 다섯 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마감했다. 이 홀에서 친 10타는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9타를 넘은 자신의 역대 한 홀 최다타 신기록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임성재,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 양념갈비 내놓을 수 있을까

    임성재,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 양념갈비 내놓을 수 있을까

    임성재(22)가 생애 첫 출전한 세계 남자골프의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날을 시작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개척자’ 격인 최경주(50)조차 일구지 못한 일이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솎아내 4타를 줄인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냈다.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16언더파)에 4타 뒤진 타수로, 순위도 전날 공동 5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순위에 합류했다. 주목할 것은 전날 기록한 5위보다 수치 뿐만 아니라 순도 면에서 훨씬 높다는 것이다. 임성재는 전날 1라운드 잔여 11개 홀과 2라운드 18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순위를 공동 5위로 끌어 올렸다.그러나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여러 명이 완전히 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던 터라 순위는 온전한 설득력을 갖추기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모든 선수가 3라운드를 완전히 끝내 임성재의 ‘2위’는 더 의심할 수 없는, ‘그린 재킷’에 한 발 더 가까운 순위로 인정받게 됐다. 마지막날까지 이 순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최경주가 2004년 기록했던 한국선수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인 3위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우승하면 22세의 나이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인’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은 물론,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을 돌려세우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양용은(47) 이후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챔피언스 디너’에서 역대 우승자들에게 한국식 양념 갈비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최경주가 수 년째 우승을 노크하다 성사시키지 못해 물거품이 된 ‘청국장 만찬’에 이은 것이라 이 역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타수를 잘 유지하다가 11번(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선두권으로 치고 오른 뒤 17번홀(파4) 벙커 때문에 보기를 적어고도 이를 1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해 타수를 지켜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6위(10언더파 206타), 욘 람(스페인)은 공동 7위(9언더파 207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는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다. 6번째 우승을 벼르는 우즈는 이븐파를 치고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괴력의 초장타’를 앞세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타를 줄여 공동 29위(3언더파 213타)에 자리를 잡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날,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얻은 교훈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날,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얻은 교훈은?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마스터스 1라운드 교훈은 ‘골프는 장타가 다가 아니다’였다.디섐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선수다. 벌크업으로 몸을 불려 ‘괴력의 장타자’가 된 디섐보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344.4야드)에 오르고 9월 US오픈에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장타 경쟁’을 촉발시켰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예고한 48인치가 아닌 45.5의 일반 드라이버를 들고 출전한 그는 대회 첫 날 로리 매킬로이(352야드), 캐머런 챔프(342야드)에 이어 평균 비거리 3위(334야드)에 오르며 장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14차례 티샷 중 8번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등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10번홀에서 출발해 첫 파5홀인 13번홀(510야드)에서 그만 더블보기를 적어내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힘껏 휘두른 티샷이 313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 오른쪽 소나무 아래에 떨어졌고, 솔잎 위에서의 두 번째 샷은 너무 왼쪽으로 뻗어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볼을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해 친 잠정구는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공을 찾아 벌타를 받고 드롭해 네 번째 샷을 한 뒤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15∼16번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고, 후반홀에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남은 경기의 희망을 밝혔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는 이날 티샷 중 가장 길게 날아간 364야드를 찍은 뒤 버디로 마쳤다.디섐보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했는데 생각한 것만큼 잘되지 않았다. 13번홀에서는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마무리는 자랑스럽다. 내일은 페어웨이를 지켜 버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평균 비거리가 247야드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짧았던 62세의 래리 마이즈(미국)와 디섐보의 순위가 같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골프가 장타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라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거, 마스터스 6번째 우승 향해 “어흥~~”

    타이거, 마스터스 6번째 우승 향해 “어흥~~”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여섯 번째 ‘그랜재킷’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역대 처음으로 11월에 펼쳐지는 마스터스는 이날 비와 번개 예보 등으로 시작 직후 3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돼 40여 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우즈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로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7언더파 65타)에는 3타 적은 타수다. 그러나 이는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 사상 최고의 첫날 성적이다. 보기 없이 1라운드를 마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지난 대회 역전 우승으로 ‘황제의 부활’을 알린 우즈는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또 이날 시타를 한 잭 니클라우스(미국)과 마스터스 최다 우승 기록(6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PGA 투어 통산 83승으로 ‘역대 최다승’ 단독 1위가 되고, 메이저대회 승수도 16승째를 챙겨 니클라우스(18승)의 최다승에도 2승 차로 따라붙게 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의 첫 버디는 13번홀(파5)에서 나왔다. 안정적으로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역시 두 차례 퍼트 만에 첫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5)에선 세 번째 샷을 홀 3m 남짓 거리에 붙인 뒤 두 번째 버디를 떨궜다.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 굴러가 홀인원이 될 뻔할 정도로 정확했던 덕에 또 한 타를 더 줄인 우즈는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했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잘 치고, 퍼트도 잘 했다. 모든 것이 다 잘 됐다”면서 “더 잘할 수 있는 건 없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에서 3승, 유러피언투어에서 14승을 보유한 케이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선두로 나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의 첫 발을 뗐다.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 등은 2타 뒤진 2위(5언더파 67타) 그룹을 형성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버디 5개를 솎아냈으나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에 자리잡았다. 벌크업으로 몸을 불려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디섐보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 거리 334야드를 기록했고, 14차례 티샷 중 8개를 페어웨이에 올렸다. 김시우(25)도 공동 21위에 합류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풍 날리는 마스터스… 장타 못 치면 ‘추풍낙엽’?

    “4월의 마스터스와 11월의 마스터스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타이거 우즈) 매년 4월 첫 주말에 열렸던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올해는 11월 둘째 주말로 옮겨져 현지시간으로 12일 개막한다. 지난해 다섯 번째로 그린재킷을 입은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에 오거스타에서 몇 번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며 “추웠다. 공이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는 말로 11월의 오거스타를 압축해 표현했다. 그렇다면 11월의 마스터스는 4월과 어떻게 다를까. 일단 오거스타의 상징인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 모습은 볼 수 없다. 대신 단풍이 울긋불긋한 키 큰 나무와 관목이 대신한다. 선수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함성도 없다. 풍경과는 별개로 전문가들은 장타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1월이면 한기가 돈다. 11월 평균 낮 최저기온은 섭씨 8도로, 4월의 13도보다 5도가량 낮다. 4월에는 따뜻한 동남풍이지만 11월에는 차가운 북서풍으로 바뀐다. 맞바람 속에 공은 덜 날아가고 덜 구른다. 페어웨이는 물러지지만 그린은 더 단단하고 빨라진다. 18개 그린 밑에는 공기 순환 장치가 묻혀 있어 그린은 늘 건조한데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 잔디는 더 바싹 마른다. ‘런’(공이 굴러가는 거리)을 줄이는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은 비장타자에겐 치명적이다.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의 행보가 새삼 주목된다. 미국 골프채널은 9일 1988년 챔피언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의 전언을 토대로 지난주 연습 라운드를 한 디섐보의 코스 공략을 소개했다. 그는 4개의 파홀에서 길어야 7번 아이언으로 두 차례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파4홀에서는 샌드웨지 아니면 피칭웨지로 ‘온그린’에 성공했다. 400야드를 넘나드는 엄청난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클럽 선택을 도왔다. 350야드짜리 3번 홀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그린을 넘어가기도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디섐보의 장타력을 막으려면 강풍과 악천후밖에 없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풍 날리는 마스터스… 장타 못 치면 ‘추풍낙엽’?

    “4월의 마스터스와 11월의 마스터스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타이거 우즈) 매년 4월 첫 주말에 열렸던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올해는 11월 둘째 주말로 옮겨져 현지시간으로 12일 개막한다. 지난해 다섯 번째로 그린재킷을 입은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에 오거스타에서 몇 번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며 “추웠다. 공이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는 말로 11월의 오거스타를 압축해 표현했다. 그렇다면 11월의 마스터스는 4월과 어떻게 다를까. 일단 오거스타의 상징인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 모습은 볼 수 없다. 대신 단풍이 울긋불긋한 키 큰 나무와 관목이 대신한다. 선수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갤러리의 우레와 같은 함성도 없다. 풍경과는 별개로 전문가들은 장타자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1월이면 한기가 돈다. 11월 평균 낮 최저기온은 섭씨 8도로, 4월의 13도보다 5도가량 낮다. 4월에는 따뜻한 동남풍이지만 11월에는 차가운 북서풍으로 바뀐다. 맞바람 속에 공은 덜 날아가고 덜 구른다. 페어웨이는 물러지지만 그린은 더 단단하고 빨라진다. 18개 그린 밑에는 공기 순환 장치가 묻혀 있어 그린은 늘 건조한데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 잔디는 더 바싹 마른다. ‘런’(공이 굴러가는 거리)을 줄이는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은 비장타자에겐 치명적이다.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의 행보가 새삼 주목된다. 미국 골프채널은 9일 1988년 챔피언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의 전언을 토대로 지난주 연습 라운드를 한 디섐보의 코스 공략을 소개했다. 그는 4개의 파홀에서 길어야 7번 아이언으로 두 차례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파4홀에서는 샌드웨지 아니면 피칭웨지로 ‘온그린’에 성공했다. 400야드를 넘나드는 엄청난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클럽 선택을 도왔다. 350야드짜리 3번 홀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그린을 넘어가기도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디섐보의 장타력을 막으려면 강풍과 악천후밖에 없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 불려서, 일단 멀리… 파워 골프 실험 통했다

    20㎏ 불려서, 일단 멀리… 파워 골프 실험 통했다

    모든 아이언을 7번 아이언 길이와 똑같이 맞춰 샷을 날리는 ‘기행’으로 주목받던 ‘물리학도’ 출신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디섐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끝난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스코어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타 앞섰던 매슈 울프(미국·이븐파 280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일궈 낸 역전승이자 PGA 투어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로는 첫 우승이다. 디섐보는 선두 울프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난도 높기로 악명 높은 윙드풋을 장타로 어르고 아이언으로 달랜 끝에 4라운드에 나선 61명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US오픈 최종 라운드를 ‘나홀로 언더파’로 끝내고 우승한 이는 1955년 18홀 연장전 끝에 벤 호건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한 잭 플렉(이상 미국) 이후 처음이다. 디섐보는 또 윙드풋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984년 4언더파를 쳐 우승한 퍼지 졸러(미국) 이후 두 번째 ‘언더파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우승 스코어는 그보다 2타 더 줄인 최다 언더파로 기록된다.장타냐 정교함이냐의 선택 중에서 디섐보는 주저 없이 장타를 선택했다. 특히 4라운드 티샷 14개 중 8개를 러프 등에 보내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에 불과했지만 61명 중 네 번째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 기회를 만들어 냈다. 유리판처럼 빠른 그린도 27개의 ‘짠물 퍼트’로 넘어섰다. 디섐보는 “내 전략을 100%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디섐보의 우승에 로리 매킬로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전까지 내가 알던 US오픈 우승자와는 정반대여서…”라고 말을 흐렸다. 매킬로이는 “그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었다. 그 방식이 좋든 안 좋든, 내가 이 대회에서 봐 왔던 플레이는 아니었다”고 디섐보의 우승을 평가했다. 4위에 오른 해리스 잉글리스는 “존 댈리가 조금 바꿨던 골프를 타이거 우즈가 바꿨고 디섐보가 다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디섐보의 우승으로 골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모든 아이언 길이를 7번 아이언(37.5인치)에 맞추고 최근에는 단백질 가루 섭취로 체중을 20㎏ 이상이나 불려 지난 7월 무려 423야드의 초장타를 과시한 디섐보의 다음 실험도 궁금해진다. 그는 “드라이버를 48인치로 바꿀 예정”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아마 360~370야드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중도 현재 104㎏에서 112㎏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이미 세워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섐보는 이날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종전 9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22)는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22위로 마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라이슨 디섐보는 어떻게 윙드풋을 정복했나

    브라이슨 디섐보는 어떻게 윙드풋을 정복했나

    8개의 아이언을 7번 아이언 길이와 똑같이 맞춰 샷을 날리는 ‘기행’으로 주목받던 ‘물리학도’ 출신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0㎏이나 몸무게를 불린 실험 끝에 얻은 초장타 능력을 발판삼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디섐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끝난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6언더파 274로 우승했다. 2타 앞섰던 매슈 울프(미국·이븐파 280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일궈낸 역전승이자 PGA 투어 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로는 첫 우승이다. 디섐보는 선두 울프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난도 높기로 악명높은 윙드풋을 장타로 어르고 아이언으로 달랜 끝에 4라운드에 나선 61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US오픈 최종 라운드를 ‘나홀로 언더파’로 끝내고 우승한 이는 1955년 연장전 끝에 벤 호건을 따돌리고 우승한 잭 플렉(이상 미국) 이후 처음이다. 당시 플렉은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합계 7오버파로 벤 호건(미국)과 연장 라운드에 들어간 뒤 3타 역전 우승했다. 당시 연장전은 현재의 통상적인 ‘서든데스(한 홀 또는 그 이상의 홀에서 승부가 날때까지 치르는 방식)’ 대신 18홀 라운드로 치러졌다.또 디섐보는 윙드풋에서 열린 6번째로 열린 US오픈에서 1984년 4언더파를 쳐 우승한 퍼지 죌러(미국) 이후 두 번째 ‘언더파 챔피언’으로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우승 스코어는 그보다 2타 더 줄인 최다 언더파로 기록되게 됐다. 웃자란 데다 질겨지기까지 한 러프와 곳곳에 아가리를 벌린 벙커 등으로 무장한 윙드풋에서의 6번째 대회를 앞두고 당초 장타냐 정교함이냐,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디섐보는 주저없이 장타를 선택했다. 악마에 영혼과 그 무엇을 바꾸 듯 장타를 때리면 어기없이 공을 집어삼킨 ‘러프 지옥’도 “9번 아이언이나 피칭 웨지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터였다. 4라운드 기록이 그의 장담이 한 치도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디섐보는 4라운드 티샷 14개 중 8개를 러프 등에 떨궈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에 불과했지만 61명 가운데 네 번째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건조한 바람에 바싹 말라 유리판으로 돌변한 그린도 모두 27개의 짠물 퍼트로 넘어섰다. 홀 당 평균 1.5개다. 디섐보는 “9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처음으로 ‘좋아, US오픈 우승은 현실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뒤돌아봤다.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가장 좋아하는 7번 아이언의 길이(37.5인치)와 똑같게 모든 아이언 샤프트의 길이를 맞추고, 각 클럽에 이름을 붙이는 등의 기행으로 ‘괴짜 골퍼’로 이름이 자자했다. 올해 초에는 단백질 가루를 섭취로 몸무게를 29㎏ 이상이나 늘려 지난 7월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는 무려 423야드의 초장타를 과시하기도 했다.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친 2011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었다”면서 디섐보의 첫 메이저 우승이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4위에 오른 해리스 잉글리스(미국)는 “존 댈리가 조금 바꿨던 골프를 타이거 우즈가 바꿨고, 디섐보가 다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투어 7번째 우승을 US오픈 트로피로 장식한 디섐보는 이날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종전 자신의 최고 순위인 5위에 다시 올랐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주말 경기를 치른 임성재(22)는 1타를 잃어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22위로 마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드·디섐보 얼굴 바꾼 US오픈 2라운드 1, 2위로 점프

    리드·디섐보 얼굴 바꾼 US오픈 2라운드 1, 2위로 점프

    2008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와 물리학도 출신의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얼굴을 바꾼 제120회 US오픈 2라운드에서 1,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리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5개씩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2위였던 리드는 전날에 비해 급격히 어려워진 코스에서 타수를 지켜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2위 디섐보에 1타 앞선 1위에 올랐다. 코스 난도가 높기로 유명한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 전날 1라운드는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가 21명이나 돼 ‘예상보다 쉬웠다’는 평이 나왔지만 이날은 언더파 스코어가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얼굴을 싹 바꿨다. 바람이 전날에 비해 강했고, 그린 스피드도 빨라졌으며 핀 위치도 어렵게 설정됐다.2라운드 난도가 높아지면서 36홀 내내 보기가 없는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US오픈 2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보기를 기록한 것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최근 8년 사이에 세 번째다. 평균타수도 전날 72.56타에 견줘 75.25타로 높아졌다. 1, 2라운드 평균타수 차이가 2.69로 크게 벌어진 건 US오픈 사상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대회의 2.58타였다. 리드는 “미국골프협회(USGA) 사람들이 어제 결과를 보고 오늘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36%(5/14)에 그쳤으나 퍼트를 25개로 막는 짭짤한 그린 위 경영으로 이븐파로 선방했다. 1라운드 1언더파 71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던 디섐보는 2언더파 68타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2위에 포진했다. 그는 마지막 홀인 557야드짜리 9번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380야드를 보냈고, 17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보내 이글을 기록했다. 디섐보는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리는 실험으로 괴력의 장타를 과시하고 있다.1라운드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3타를 잃은 2언더파 138타에 그쳐 리드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밀린 가운데 임성재(22) 5타를 잃었지만 5오버파 145타, 공동 33위로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안병훈(29)은 7오버파 147타, 1타 차이로 컷에 걸렸고, 9오버파의 김시우(25)와 20오버파 강성훈(33)도 주말 경기를 하지 못하고 짐을 꾸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윙드풋에서 ‘언더파 챔피언’은 희망사항일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진 US오픈은 앞서 119차례 동안 ‘코스와의 싸움’이 전통처럼 이어졌다. 특히 역대 6번째로 US오픈을 유치한 윙드풋 골프클럽은 지금까지 치른 역대 51곳 대회 코스 중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치른 5차례 대회에서 언더파 우승자는 36년 전인 1984년 대회의 퍼지 졸러(미국) 단 1명뿐이었다. 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한 선수도 졸러를 포함해 연장전에서 승부를 펼친 그레그 노먼(호주·이상 4언더파) 등 2명 외엔 없었다.‘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렸던 1974년 대회 해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무려 7오버파 287타였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06년 대회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의 타수 역시 5오버파로 언더파에서 한참 벗어났다. 당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까지 12오버파 152타로 메이저 출전 사상 처음으로 컷에서 탈락했다. 그렇다면 윙드풋은 왜 어려울까. 우선 페어웨이가 좁다.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개미허리처럼 폭이 좁은 데다 굽은 곳이 많다. 자칫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을 덮는 15㎝ 깊이의 두껍고 뻣뻣한 러프가 공을 삼킨다. 16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8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자 곧바로 공을 손으로 집어들어 페어웨이로 빼낸 뒤 다음 샷을 했다. 긴 데다 질기기까지 한 러프에서 어설프게 샷을 하다간 자칫 손목을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29)는 러프에 빠뜨린 공을 찾느라 10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윙드풋은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면서 “난도 면에서 아마 이곳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에 아가리를 벌린 벙커도 수두룩한 데다 ‘유리판 그린’에도 맞서야 한다. USGA는 올해 그린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잔디를 짧게 깎아 유리판처럼 만들었다. 1m짜리 퍼트도 우습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윙드풋의 그린은 내가 겪어본 가장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장타와 정교함의 두 가지를 놓고 선택은 엇갈린다.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려 괴력의 장타를 휘두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이 러프에 떨어진다 해도 난 드라이버를 힘껏 때리겠다”고 ‘닥공’을 선언했다. 반면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이 대회 ‘빅4’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러프에 떨어지는 350야드짜리 장타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편이 낫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시우, 버겁지만 PGA 챔피언십 역전 우승 정조준

    김시우, 버겁지만 PGA 챔피언십 역전 우승 정조준

    김시우(25)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김시우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로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에 4타 뒤진 공동 13위에 오른 김시우는 마지막날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타수로만 따지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순위다. 그린적중률 72.2%가 증명하듯 샷 정확도는 높았지만 그린에서 다소 고전한 김시우는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12번홀까지 2타를 줄인 김시우는 13번, 14번 홀(파4)에서 연속 3퍼트 보기로 흔들렸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구고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남짓 거리에 떨군 뒤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21번째 우승을 따냈던 존슨은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016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트로피를 2개로 늘릴 기회도 잡았다.전날 선두로 나서 주목받은 리하오퉁(중국)이 3오버파 73타로 부진해 김시우와 같은 공동 13위로 떨어진 가운데 브룩스 켑카(미국)는 1언더파 69타를 쳐 존슨에 2타 뒤진 공동 4위(7언더파 203타)로 대회 3연패의 희망을 이어갔다. 콜린 모리카와(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도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무더기로 3타 차 공동 7위(6언더파)에 몰려 치열한 우승 각축전을 예고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공동 59위(2오버파 212타)로 밀려나면서 PGA 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은 사실상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텃밭’ 돌아온 타이거… 83승 새 역사 쓸까

    ‘텃밭’ 돌아온 타이거… 83승 새 역사 쓸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코로나19 투어’로 돌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돌아온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456야드)에서 개막해 나흘 동안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 만이다.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도중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시즌이 지난달 재개돼 이후 5개 대회가 열렸지만, 우즈는 출전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통해 투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대회는 1999~2001년 3연패를 비롯해 우즈가 5차례나 우승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텃밭’에서 투어를 재개하는 우즈가 6번째 정상을 밟으면 새 역사까지 쓰게 된다. 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통산 82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려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 작성했던 PGA 투어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새 기록을 세우려면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올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세계랭킹 1∼5위가 모두 출전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톱5’가 총출동한 적은 2016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더욱이 2주 전 몸을 불리는 실험 끝에 투어 정상에 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4일 PGA 투어가 발표한 이 대회 파워랭킹(우승 가능 순위) 1위에 올랐고, 나흘 전 워크데이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도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될 이 둘은 우즈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반면 PGA 투어는 우즈의 파워랭킹을 14위로 매겼다. 우즈는 1~2라운드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2007년 챔피언 최경주(50)도 임성재(22), 김시우(25), 안병훈(29), 강성훈(33)과 함께 나선다. 이번 대회는 관중 입장을 일부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탓에 무관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0㎏ 찌운 실험… ‘헐크’ 장타 통했다

    20㎏ 찌운 실험… ‘헐크’ 장타 통했다

    물리학도 출신의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자신의 몸무게와 골프 비거리의 상관관계를 저울질한 실험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7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상금은 135만 달러(약 16억 2000만원). 단독 1위였던 매슈 울프(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디섐보는 초반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울프를 따라잡은 뒤 후반 마지막 3개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우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올린 6승째, 지난해 1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이후로는 1년 5개월 만이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야디지북에 제도용 컴퍼스로 선을 그어 거리를 확인하고, 모든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똑같이 하는 등 실험 정신이 투철한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린다. 이번에는 자신의 몸무게로 실험했다. 키 185㎝인 그는 90㎏ 안팎의 몸무게를 110㎏ 가까이 늘렸다. 그 덕에 이번 대회 그는 드라이버샷 평균 350.6야드로 1위를 기록했다. 2003년 샷링크 제도 도입 이후 우승자로서는 최장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341.5야드였다. 디섐보는 대회를 앞두고 하루 평균 3000∼3500㎉의 고열량 음식을 섭취했다. 아침 식사로 달걀 4개와 베이컨 5장, 토스트를 먹고 점심에는 샌드위치와 에너지바, 저녁엔 스테이크와 감자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백질 음료도 하루에 6개 복용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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