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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전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 권현준 ■법무부 ◇검사△고기철△손재용△손현진△안제홍△이동원△이윤석△조 혁△최진우△하언욱 △황익진 ■행정안전부 △부대변인(안전소통담당관 겸임) 지만석 ■국가보훈처 ◇과장급 부이사관<전보>△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 오경준△보상정책국 보상정책과장 박창표△보훈예우국 예우정책과장 이승우△보훈심사위원회 심사1과장 이형주△경기남부보훈지청장 구남신△인천보훈지청장 장정교△경남동부보훈지청장 남창수◇과장급 서기관<전보>△처장 비서관 임종배△보훈단체협력관 보훈단체협력담당관 김이주△기획조정실 혁신행정담당관 남궁선△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정길△보훈선양국 기념사업과장 김석기△보훈선양국 현충시설과장 정순태△보훈예우국 국립묘지정책과장 박현숙△보훈예우국 공훈관리과장 최광윤△복지증진국 복지운영과장 김남영△제대군인국 제대군인정책과장 김대훈△제대군인국 국제보훈과장 이민정△서울남부보훈지청장 강만희△서울북부보훈지청장 윤종오△울산보훈지청장 한국성△국립산청호국원장 김해식△경북북부보훈지청장 전용진△충북남부보훈지청장 정병천△전남동부보훈지청장 유형선△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장 신경순 ■특허청 ◇과장급 전보△청장 비서관 이재석△특허심판원 심판관 정경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과장급 전보△기획조정관실 창조행정담당관 신성현△기반시설국 광역도로과장 윤승일 ■국회도서관 ◇이사관<승진>△기획관리관실 기획관리관 이신재△국회기록보존소 국회기록보존소장 이향은 ◇관리관<전출>△국회사무처 임재주 ◇관리관<전입>△의회정보실 의회정보실장 이창림 ◇이사관<파견복귀>△정보관리국 정보관리국장 박옥주 ◇이사관<파견>△국회사무처 우학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과장급 전보△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 김진표△법안전과장 고재모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미숙 류승한 문정호 김혜승 천현숙 김성일 정진규△연구위원 김동한 김민철 이성수△책임연구원 성혜정△책임전문원 김상규 양승국 송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김용성△북한경제연구부장 이석 ■코트라 ◇본부장△정보통상협력 윤원석△전략사업 김두영△고객서비스 선석기 ◇실장△일자리사업 정혁△고객서비스기획 이민호△전시컨벤션 김기중△프로젝트지원 김형욱△글로벌기업협력 나창엽△투자기획 최장성△정보화지원 김현태△해외정보운영 조영수△중견기업지원 박종근△투자진출지원 김두희 △경제협력사업 김승욱△소비재사업 이관석△투자유치 김승호 ◇단장△강원KOTRA지원 박영하△광주전남KOTRA지원 최동석△대전충남KOTRA지원 어성일△부산KOTRA지원 전병제△전략시장진출지원 최병훈△수출첫걸음지원 손병일 △동북아사업 황재원△개발협력사업 홍상영△대구경북KOTRA지원 박찬길 △서비스수출지원센터장 김상묵△KOTRA아카데미원장 한상곤△해외진출상담센터장 정외영△글로벌바이어지원사무소장 박기원△기획팀장 겸 미래전략수립전담반 부반장 박용민 ■한국원자력의료원 △원자력병원 교육수련부장 박수철 ■중앙대 △다빈치SW교육원장 김성조 ■전주대 △교육연수원장 왕석순△LINC+사업단장 주송△입학부처장 윤마병△학생취업부처장 서상우 ■계명문화대 △교무처장 안광호△도서관장 박상화△학생생활지원센터장 정성란△입학학생부장 황보미향 ■한국외대 △대학원장 박재우△영어대학장 장태엽△서양어대학장 정혜정△미래위원회 위원장 윤석만△KFL대학원 준비위원장 김재욱 ■영남이공대 △미래전략실장 권용현△기숙형대학학장 권기홍△학사운영처장 장희정△취업지원처장 박민규△도서관장 박영해△평생교육원장 박찬규△산학협력중점교육단장 박만교△취업지원부처장 조은정△산학협력부단장 정현채△사회실무학부장 최광현△기계계열장 박명규△보건의료행정과학과장 서유덕△사회복지보육과학과장 고강호△자동차과학과장 윤승현△패션코디디자인과학과장 허지영△디자인스쿨학과장 변창수 ■충북대 △입학과장 박상락△시설과장 김관영△재무과장 신광수△국제교류본부 행정실장 박경애△홍보부장 방성수△취업지원과장 홍성길 ■연합뉴스TV △워싱턴 특파원 윤석이 ■TV조선 △사회에디터 겸 기획취재부장 이진동△문화연예부장 박영석 ■KBS미디어 △부사장 송재헌△콘텐츠사업본부장 이강현△뉴미디어본부장 서지희 ■국민일보 △사회부장 송세영△부국장직대 겸 종교부장 이동훈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편집국 지역팀(구례 담당) 국장 육미석△편집국 지역팀(나주 담당) 부국장 이한혁 ■디지털타임즈 ◇부장△정보통신콘텐츠 이근형△IT중기 안경애△산업 김승룡△과학유통건설 심화영 ■아프로서비스그룹 ◇OK저축은행△채권관리2지부장 이정근△CRM센터장 이지혜△총무팀장 김동헌△여신심사1팀장 송봉섭△선릉지점 RM지점장 차영섭 ◇OK캐피탈△경영지원팀장 안영열 ◇아프로파이낸셜△여신센터장 최현석△부산CRM센터장 김홍근 ■하이투자증권 ◇본부장 선임△채권Ⅱ본부장 이병곤 ■KTB자산운용 ◇승진△채권운용본부장(전무) 김정희△부동산투자본부장(상무보) 오종면△전략투자팀장(상무보) 이창행△경영기획본부장(이사) 손석찬 ■AIA생명 △대면채널본부 영업기획부문 한규희 부문장
  • WSJ “손정의, 우버에 지분 인수 제안”

    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업체 우버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지분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인수 제안은 중국·인도 등 차량공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세계시장마저도 접수하겠다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거대한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버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에서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규모로 투자했고, 동남아의 우버로 통하는 싱가포르의 그랩택시와 인도의 택시호출서비스 올라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며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우버는 현재 ‘안팎곱사등이’ 형국이다. 내부적으로는 성추문과 남성 중심 기업문화로 경영적 도전에 직면해 있고, 해외에서는 경쟁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버는 이달 초 러시아 경쟁업체 얀덱스와 합작사를 설립, 사업 주도권을 내주는 등 지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인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WSJ가 덧붙였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달 성추문 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공백기라는 점이 변수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와 우버는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마트폰 보며 육교 내려오다 굴러 숨진 中여성

    스마트폰 보며 육교 내려오다 굴러 숨진 中여성

    스마트폰을 보며 계단을 내려오던 여성이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안후이성 쑤저우시에서 벌어진 사고 소식을 전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얼마나 큰 참사를 일으키지는 보여주는 이번 사고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육교를 걸어 내려왔다. 사고는 여성이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디며 발생했다. 이에 여성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얼굴과 머리에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지 언론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세계 각지에서 이와 유사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NYY 최지만, 첫 2루타 포함 멀티히트…보스턴전 선취점, 팀 승리 이끌어

    NYY 최지만, 첫 2루타 포함 멀티히트…보스턴전 선취점, 팀 승리 이끌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26)이 올 시즌 첫 2루타와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특히 소속팀의 최대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타점까지 올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지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벌인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최지만의 멀티히트는 지난 6일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으로는 두 번째다. 최지만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소속으로 한 차례 멀티히트를 쳤다. 멀티히트 중 하나는 최지만의 시즌 1호 2루타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167에서 0.267(15타수 4안타)로 껑충 뛰었다. 양키스는 3-0으로 승리했다. 최지만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최지만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보스턴 선발투수 릭 포셀로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리고 2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로널드 토레이스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양키스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최지만의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최지만은 0-0이 이어진 4회초 1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균형을 깨는 1점을 뽑아냈다. 다음 타자 토레이스는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양키스는 5회초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솔로포로 3-0으로 달아났다. 최지만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포셀로와 풀 카운트로 맞서다가 시속 129㎞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바닥을 맞고 담장 밖으로 튕겨 나간 인정 2루타를 작렬했다. 최지만의 시즌 첫 2루타다. 최지만은 토레이스의 땅볼에 3루까지 밟았지만, 브렛 가드너까지 범타로 물러나면서 득점하지는 못했다. 최지만은 3-0이 이어진 8회초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키스의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CC 사바시아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3패)째를 거뒀다. 사바시아는 지난 5일 부상 복귀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이날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각으로 오전 9시 5분에 이어서 열리는 더블헤더 2차전의 선발투수는 양키스의 마사히로 다나카,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신수 시즌 12호 홈런에 보살까지...만점 활약

    추신수 시즌 12호 홈런에 보살까지...만점 활약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3호 보살과 12호 홈런으로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의 보살은 텍사스가 양키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우중월 3점 홈런을 쳐냈다. 추신수는 양키스 우완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3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가 홈런을 쳐낸 것은 지난 2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4경기 만이다. 시즌 12호 홈런을 쓰리런 대포로 장식한 추신수는 시즌 39타점째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0.256에서 0.257(237타수 61안타)로 약간 올랐다. 추신수는 1회초 무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넷을 얻어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7회초 1사 3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추신수는 강한 어깨를 뽐내며 정확한 송구로 시즌 3번째 보살을 기록하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텍사스는 7회말 불펜진이 흔들리며 7-5,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추신수의 활약이 빛났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양키스의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우전 적시타를 잡은 추신수는 원바운드로 정확히 송구해 3루로 뛰던 1루 주자 게린 산체스를 잡아냈다. 텍사스는 비록 1점을 내줬으나 추신수의 보살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텍사스는 이후 불펜진이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고 7-6으로 승리하며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등대야 이젠 외롭지 않지?

    어느 곳이나 오랜 시간 꼭꼭 숨겨둔 장소가 있게 마련입니다.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는 충남 태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태안 곳곳을 누비고 다녔어도 덜 알려진 곳은 여전히 있습니다. 옹도는 그중 하나입니다. 여태껏 태안이 숨겨둔 보물 같은 여행지이지요. 옹도가 개방된 것은 2013년입니다. 그 이전까지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지만 ‘등대지기’가 외로이 섬을 지키는 동안 소문은 계속 번졌습니다. 2007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포함됐고, 2012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섬 20선’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방 전부터 섬과 등대에 관한 소문이 섬 밖으로 향하고 있었던 거지요. 100여년 만에 개방됐다는 의미를 제외하면 사실 섬은 대단한 절경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웃한 가의도 등을 돌아보며 선상 유람을 즐기고, 안면도 등 태안 안쪽의 명소들을 묶어 돌아보는 재미만큼은 꽤 쏠쏠합니다.●독을 닮은 섬…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도 닮아 옹도를 상찬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은 ‘106년 만의 개방’이다. 그동안 일반에 빗장을 풀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원인은 등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한국의 여러 섬에 등대를 세운다. 자국 상선의 안전 항행이 표면상의 이유였지만, 속내는 강제 병탄을 뒷받침할 군함들이 원활하게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인천의 팔미도 등대가 1903년 가장 먼저 불을 밝혔고, 1907년 옹도 등대가 뒤를 이었다. 이후에도 군사적 이유 등으로 일반의 출입을 제한하다 팔미도 등대가 106년 만인 2009년에 개방됐고, 옹도는 2013년에 빗장을 풀었다. 옹도의 경우 태안해안국립공원에 포함됐던 것도 개방이 늦어진 한 요인이었지 싶다. 옹도는 이름에서 보듯 독을 닮았다는 섬이다. 옛사람들은 뿌연 해무 속에서 드러나는 섬의 모습에서 옹기의 모습을 떠올렸던 거다. 측면에서 보면 작은 고래를 닮기도 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선 등대는 고래가 숨 쉬며 내뿜는 분수를 빼닮았다. 옹도로 가는 뭍의 들머리는 안흥외항이다. 옹도는 예서 12㎞ 정도 떨어져 있다. 안흥외항을 떠난 배는 가의도를 지나 옹도에 닿는다. 옹도 여정은 다소 아쉽게 진행된다. 유람선이 하루 한 차례 오가고, 섬에 내려서는 1시간 정도 머물 뿐이다. 가의도를 슬쩍 둘러보는 것까지 포함해도 3시간 정도의 여정이다.●가파른 270여개 계단 오르면 저멀리 보이는 가의도 옹도 선착장에 내려서면 갯메꽃이 이방인을 맞는다. 이맘때면 갯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암벽 사이에 핀 모습을 보자니 제법 절해고도의 느낌이 난다. 섬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데크로 조성한 길이다. 거리는 채 400m가 못 된다. 산책로 초반은 가파른 계단이다. 모두 270여개라고 한다. 섬 중턱에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동백 잎을 본뜬 초록빛 차양 사이에 장승이 섰고, 옹기 포토존도 조성했다. 옹기 포토존은 옹기를 반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정상의 등대가 보이도록 배치한 조형물이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풍경이 두 눈에 가득 찬다. 단도와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선명하고, 그 사이로 배들이 장난감처럼 오간다. 동백 터널을 지나면 곧 섬의 정상이다. 제법 너른 공간에 등대와 광장, 숙소 등이 들어찼다. 광장에는 옹기와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섬이 옹도, 혹은 고래섬이라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듯하다. 등대 아래는 전시관이다. 전시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종과 DGPS다. 무종은 이름에서 보듯 종이다. 등명기가 없던 시절, 해무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소리로 섬의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DGPS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를 줄여주는 시스템이다. 옹도 등대는 그러니까 항로표지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등대 아래로 산책로가 나 있다. 목재 갑판을 따라 섬 가장자리까지 갈 수 있다. 멀리 바다 너머로 중국이 탐낸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데, 아쉽게도 짙은 해무 탓에 이를 볼 수는 없었다.●갯바위가 빚어낸 이웃섬 가의도가 손에 닿을 듯 옹도까지 들어가는 데는 30분이면 충분하지만, 나올 때는 1시간 남짓 걸린다. 가의도와 일대의 풍경들을 돌아본 뒤 돌아오기 때문이다. 가의도는 봄꽃으로 이름난 섬이다. 갯바위들이 만든 풍경도 빼어나다. ‘독립문 바위’가 대표적이다. 커다란 갯바위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마귀할멈바위’라고 부른다. 오래전 마귀할멈이 조류 거세기로 악명 높은 ‘관장목’을 건너다 속곳이 젖자 홧김에 소변을 봤는데, 그때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고 한다. 가의도에는 중국 장수에 얽힌 고사가 전해져 온다. 현지 관광해설사가 전한 내용은 이렇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가씨 성을 가진 명나라 장수 3대가 조선에 파병됐다. 임진왜란 때는 1, 2대가, 정유재란 때는 3대가 함께 왔다. 이들이 태안으로 들어가기 전 머물며 전열을 추스른 곳이 가의도다. 당시 이들의 수행원 가운데 주씨 성 가진 이는 전란 뒤에도 귀환하지 않고 아예 가의도에 터를 잡았다. 한데 정유재란 때 문제가 생겼다. 손자만 살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전사한 것이다. 손자는 둘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현재의 태안 남면에 숭의사를 짓고 정주하게 됐다고 한다. 가의도에서 뱃길을 재촉하면 사자바위가 나온다. 태안의 바닷길을 지킨다는 바위다. 수사자가 갈기를 날리며 앉아 있는 모양새다. 사자바위 앞은 관장목이다. 전남 진도의 울돌목처럼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이 높은 수로다. 사나워 보이는 검푸른 바닷물이 쉼 없이 흐르고 있다. 안흥항 옆 마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보물선도 관장목을 건너려다 침몰했다고 한다.●사막처럼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 신두리 해안사구 안흥항에서 태안 쪽으로 들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가 나온다. 길이 3.4㎞, 폭 0.5∼1.3㎞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사막처럼 펼쳐진 넓은 모래벌판에 다양하고 특색 있는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지금은 많이 육지화된 상태다. 갯완두, 초종용, 금개구리 등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사구 주변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목재 갑판길을 벗어나 사구 쪽으로 발을 디디면 안내센터에서 곧바로 방송이 나온다. 목재 갑판 안쪽으로만 다니라는 얘기다. 사구 주변을 다 돌아보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린다. 여정이 촉박하다 해도 가급적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태안까지 와서 안면도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조류가 거센 관장목에서 조운선의 침몰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조선 조정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운하를 건설하려 했고, 그러다 찾은 곳이 안면곶이었다. 1638년 무렵 현재의 남면과 안면도 사이 200m 정도 구간에서 운하공사가 시행됐고, 그 결과 뭍이었던 안면곶이 안면도라는 섬이 됐다. 뱃길은 수월해졌지만 안면도 주민들은 안면교가 건설된 1970년까지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산책을 부르는 삼봉해변 곰솔숲… 걷는 재미 쏠쏠 백사장항과 꽃지해변 사이에 삼봉, 밧개 등 아름다운 해변이 숨어 있다. 특히 삼봉해변 곰솔숲은 정말 일품이다. 산책을 부르는 솔숲이다. 바닷가 쪽에는 ‘천사길’이 조성돼 있다. 장애인과 어르신 등 여행 약자를 위해 만든 길이다. 거리는 1004m다. 다소 짧지만, 순비기와 해당화 핀 해안길을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김세만 대전충남지사장은 “태안은 낭만적 해안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아 다양한 체험과 이채로운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며 “올여름 휴가지로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옹도까지는 하루 한 번 유람선이 오간다. 오후 2시 안흥외항을 출발해 오후 5시쯤 돌아온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하루 두 차례로 증편된다. 선비는 2만 3000원이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맛집 : 딴뚝식당(673-4171)은 굴밥을 잘한다. 돌솥밥 위에 굴을 잔뜩 얹어 끓여낸다. 안면도 꽃지해변 앞에 있다. 태안 읍내 바다꽃게장(674-5197)은 꽃게찜과 꽃게장, 태안등기소 앞 토담집(674-4561)은 우럭젓국으로 각각 이름났다. angler@seoul.co.kr
  • 벨기에 공주,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이끌고 방한

    벨기에 공주,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이끌고 방한

    벨기에의 아스트리드 공주(55)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10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2009년 이래 8년만에 방한한 이번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스트리드 공주는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또 비무장지대(DMZ) 방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면담, 한-벨기에 중소기업과의 만남, 겐트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및 솔베이-이화 연구혁신센터 시찰 등 일정도 소화한다. 17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는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아스트리드 공주와 디디에르 레인더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 연방·지방 정부 고위인사, 110여개 기업 관계자 등 총 258명으로 구성돼 역대 최대 규모다. 정보통신기술(ICT), 식음료, 패션,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부산항-안트워프항-제브뤼헤항 사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바이오 및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기관·기업간 MOU 16건이 체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소가 아름다웠던 티오테 돌봐야 할 가족 남기고 스러지다

    미소가 아름다웠던 티오테 돌봐야 할 가족 남기고 스러지다

    “내가 본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거친 플레이를 하면서도 가장 미소가 아름다웠던 이가 스러졌다.” 영국 BBC가 지난 4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셰이크 티오테(베이징 쿵구)가 소속팀 훈련 직후 31세를 일기로 숨졌다는 궂긴 소식을 전한 뒤 스티브 매클라렌 전 뉴캐슬 감독의 표현을 인용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구단은 5일 “티오테가 훈련을 마친 뒤 약 한 시간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서 “구단은 티오테를 즉시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오후 7시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티오테는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에 참가했으며 특이한 징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리그 FC 트웬티와 뉴캐슬에서 고인을 데리고 있었던 매클라렌은 “트웬테에 처음 왔던 어린 시절의 그를 잘 안다. 내가 본 가장 거친 선수였다. 실전에서나 훈련장에서나 그는 치열하게 경쟁했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고 모든 선수를 상대로 공을 차고 태클을 걸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뉴캐슬에 있을 때 (파피스) 시세와 셰이크가 미소지으면 세상만사 OK였다는 것을 내가 안다”며 “고인은 모든 이들이 자기 팀에서 뛰기를 원했던 종류의 선수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나아가 고인이 그렇게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에서 축구를 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중국 리그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가족을 부양히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뉴캐슬의 또다른 스승이었던 앨런 퍼듀는 ”고인은 라커룸에서나 필드에서나 믿음을 입증하는 빼어난 존재였다”며 ”우리 뉴캐슬이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믿기지 않는 4-0 대승을 거뒀을 때 셰이크의 믿기지 않는 골이 대승을 매조졌던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삶은 때로는 공평하지 못하다. 내가 지도했던 미드필드의 거인으로 고인을 기억할 것이다. 친구여 편히 잠들어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2005년 벨기에 안데를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뉴캐슬에서 뛰었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에 출전한 뒤 지난 2월 5일 베이징 쿵구에 입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중국 진출 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티오테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뉴캐슬 구단은 추모 성명을 냈다. 디디에 드로그바(피닉스),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뎀바 바(베식타스) 등 티오테와 함께 뛰었던 동료 선수들과 라파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과 현 주장 자말 라스셀레스 등이 SNS를 통해 추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 칭화(淸華)대의 최연소 정교수이자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인 옌닝(顔寧·40·여) 박사가 지난달 10년 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중국 과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옌 교수는 올가을부터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직을 맡을 예정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6월 선정한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끈 ‘스타 과학자’ 10인 가운데 한 명인 옌 교수는 뛰어난 연구 실적과 함께 중국 ‘과학계의 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7년 30세의 ‘어린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박사 지도 교수로 부임했다. 중국이 혁신 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치한 유학파 최고 연구 인재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37세이던 2014년 포도당수송체 GLUT1의 결정구조를 분석하는데 성공해 세계 과학계가 50년 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6개월 만에 해결한 데다 중국 연구환경과 관료주의에 대해 과감히 비판하는 등 ‘과학 여제’로서 걸출한 명성을 쌓았다. 그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암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물리 구조를 규명하는 혁혁한 성과도 냈다. 앞서 4월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생명공학자 차이지제 교수가 독일 쾰른대 교수로 떠났다.  중국 과학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 1949년 이후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학파 인재들이 중국 낙후한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해외로 다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청년보는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중국 내 30∼40대 과학연구 인력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년 내 해외로 나가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156명(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중국 내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로 옮길 생각을 하는 과학자도 19.7%에 이른다. 특히 해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46%의 응답자들은 다시 출국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돈’이나 ‘간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력 축적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로 다시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北京)의 싱크탱크인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中國與全球化硏究中心)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으로 복귀한 해외파 과학자들 가운데 응답자의 70%는 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40%는 심각한 오염을 중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낮은 직업 만족도, 음식 안전 우려, 자녀 교육 문제, 높은 주택가격, 복잡한 대인관계, 문화적 갈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도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파격적인 연봉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국내로 불러들였다. 중국 정부는 돌아온 이공계 박사급의 우수 과학 인재에게 집과 정착금을 제공하고 연구기관을 주선하는 등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도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정착하는 인재들에게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의 후커우(戶口·호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해외유학파를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라고 부른다. 해마다 해외 유학을 마친 박사급 인재 3만 9000명을 포함한 41만 명 정도의 중국인 유학생이 조국으로 되돌아와 국가 경제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유학생취업청서’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지난해 말까지 귀국한 해외유학생 수는 무려 260만 명에 이른다. 현재 각계에서 활약 중인 해외 유학생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비롯해 위생부장을 지낸 천주(陳竺) 중국 적십자회 회장,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학기술대 총장, 장차오양(張朝陽) 써우후(搜狐)닷컴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천펑(陳峰)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류촨즈(柳傳志) 롄상(聯想)그룹 명예회장, 스이궁(施一公) 칭화(淸華)대 부총장,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경제무역 부부장,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회장, 류칭(柳靑) 디디추싱(滴滴出行) CEO, 황웨이(黃維) 난징(南京)공대 총장, 첸잉이(錢潁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 추이웨이청(崔維成) 상하이해양대 심해과학기술연구센터 주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보다 중국 과학계의 열악한 연구환경 풍토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대우가 좋지 않아 혁신 연구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항목에 “그렇다”(76.9%)고 답했다. 집중이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68.2%), 연구비 분배 불합리(61.5%), 독립적 연구공간 부족(55.5%), 평가 기준 불합리(50.8%) 등도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들이 과학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서도 “조국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2.2%에 그쳤다. 애국심에 호소해왔던 과학계 풍토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얘기다. 대신 ‘자신의 관심에 따른 자연적인 선택’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더 좋은 직업이 없어서(18.6%), 부모와 선생님의 추천(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과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사례가 옌 교수 한 개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이하이’(歸海·해외 복귀)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옌 교수가 미국행을 택하게 된 배경을 두고 중국 과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한 개인적 발전을 위한 선택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 과학계에 대한 누적됐던 불만으로 미국행을 결심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옌 교수는 2015년 프린스턴대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았다며 한 환경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태하고 무지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공산당 이론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의 환경 변화가 과학 부문에서 새로운 업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프린스턴대에서 칭화대의 국제협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쭤(張佐) 칭화대 대변인도 옌 교수 등 최고 연구자가 중국을 떠나는 것은 중국 교수들이 세계 최고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연구역량 강화를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옌 교수가 과거에 제기했던 중국 과학계의 불만들이 재조명되면서 그의 미국행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14년 옌 교수는 2014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가 프로젝트 연구비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중국 과학 연구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에 ‘포도당이 단백질을 옮기는 구조와 원리’ 프로젝트의 연구비 지급을 신청했지만 기금위원회는 별다른 답변도 없이 두 번이나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가 성공 가능성이 적은 연구에 연구비 지급을 지연시킨다”며 “성공 가능성이 낮아도 기초 연구는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옌 교수가 중국 당국의 거듭된 연구비 지급 거부 등으로 관료주의에 지칠 때쯤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영입 제의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제철, 직원들 삶의 만족도 높여주는 봉사·나눔활동

    현대제철, 직원들 삶의 만족도 높여주는 봉사·나눔활동

    현대제철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과 나눔을 통해 임직원들의 삶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존경받는 기업이 됨으로써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지난 23일에는 현대제철 노동조합 포항지회가 노조 간부를 비롯해 임직원·주부 봉사단 등 80여명이 포항시 행복마을 9호 담장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했다. 경북 포항시가 조성하고 있는 ‘행복마을’은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들 간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 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날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2리 마을회관 앞에 집결한 봉사자들은 벽화를 그릴 벽면 200여m를 다듬고 그림을 그렸다. 봉사에 참여한 김용수 지회장은 “마을 입구에 벽화를 화사하게 그리고 나니 어르신들이 기뻐하시고 마을 전체에 활기찬 느낌이 생겨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현대제철 신입사원들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일대 저소득층 어르신들께 보낼 ‘건강 넛츠바’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제철 소속인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디는 신입사원들이 직접 나눔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입사원 김윤하씨는 “직원들이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짐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 文대통령 ‘복심’ 양정철 출국

    “짐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 文대통령 ‘복심’ 양정철 출국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5일 출국했다. 런던을 거쳐 뉴질랜드로 갈 예정으로 전해졌다.양 전 비서관은 이날 지인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항 오는 길, 따가운 여름 햇살조차 시원하기는 처음이다. 긴 여행, 짐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더 비우고 더 깨닫고 오는 혼자만의 여정”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시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여기까지 온 것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화제의 영상> 어느 남성의 급소강타 굴욕

    <화제의 영상> 어느 남성의 급소강타 굴욕

    수영장을 가로질러 놓인 장대 위를 걷던 남성의 굴욕적인 순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나인뉴스는 5일, 최근 Crap Carpentry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뉴사우스 웨일즈 포트 맥콰이어리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49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 수영장 위를 가로지르는 장대가 있고 한 남성이 그 위를 조심스럽게 건너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수영장 중간쯤에서 발을 헛디디며 균형을 잃는다. 이때 그는 다리 사이로 장대를 안고 떨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장대가 부러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남성은 어색함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물 밖으로 나온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목재를 부러뜨린 값을 치른 것 같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에서 가장 어둡고 희미한 천체

    [아하! 우주] 태양계에서 가장 어둡고 희미한 천체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끝인 해왕성과 명왕성 궤도 밖에도 많은 얼음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카이퍼 벨트나 오르트 구름 같은 얼음 천체의 모임이 있다는 사실은 혜성의 주기로부터 예측되었던 일이지만, 최근에는 실제로도 많은 천체가 발견되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천체일수록 어두워서 관측이 매우 어려워 현재까지 발견한 천체들은 지구 - 태양 거리의 100배 이내 (150억km)에 위치한 것이 대부분이다. 궤도가 분명하게 확인된 천체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먼 거리에서 발견된 것은 에리스로 현재 태양 - 지구 거리의 96배 정도 거리에 있다. 이보다 조금 더 먼 장소에서 발견된 천체로 V774104라는 후보 천체가 있으나 아직 궤도가 확실히 확인되지 않아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태양에서 두 번째로 먼 천체는 2014 UZ224로 태양 - 지구 거리의 91.6배 (약 137억km)에 있다. 먼 왜소행성(distant dwarf)이라는 뜻의 디디(DeeDee)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천체는 아무리 강력한 망원경으로 봐도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최근 국제 천문학자 팀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디디의 모습을 포착했다. 워낙 춥고 어두운 천체라서 다른 파장보다 밀리미터파에서 관측이 더 쉽기 때문이다. 비록 해상도가 낮아서 작은 얼룩처럼 보이지만 (사진) 과학자들은 이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디디의 표면 온도는 30K (영하 -243.15도)에 불과하다. 비록 에리스보다 태양에 약간 가깝지만, 표면 온도는 에리스보다 더 낮다. 동시에 매우 어두워 받은 태양 빛의 13% 정도만 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표면이 얼음 대신 어두운 물질로 덮여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온도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확실한 것은 디디의 지름이 630km 정도로 에리스의 2300km보다 훨씬 작다는 점이다. 크기가 작고 표면까지 어두워 현재까지 태양계 외곽에서 발견된 천체 가운데 관측이 가장 힘든 천체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디디처럼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더 먼 장소에도 비슷한 왜소 행성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9번째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건설되면 지구 - 태양 거리의 100배 이상 먼 거리에 위치한 어두운 천체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신발끈, 왜 갑자기 풀릴까?’ 美연구진, 실험으로 밝혀내

    ‘신발끈, 왜 갑자기 풀릴까?’ 美연구진, 실험으로 밝혀내

    왜 신발끈은 걷거나 뛰는 도중 갑자기 풀릴까? 이런 의문을 대부분 한 번쯤 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신발끈이 지금도 풀리고 있겠지만, 그 이유를 해명하려는 시도는 진지하게 진행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기계공학 연구진이 이 오랜 수수께끼를 해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영국 왕립학회보 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11일자)에 실린 이번 논문에 따르면, 신발끈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풀리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한 연구원이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달리는 동안 신발끈이 풀려가는 모습을 슈퍼 슬로모션 영상 기법으로 촬영했다. 그러자 완전한 상태의 매듭에 두 개의 강한 힘이 작용하는 것이 포착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틴 그레그 연구원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발이 지면에 미치는 영향은 중력의 7배에 달했다”고 밝히면서 “그런 발의 움직임에 따라 신발끈의 매듭에는 힘이 가해지거나 느슨해지는 상태가 번갈아가며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땅을 디디고 회전하듯 뒤쪽으로 밀어내는 두 가지 힘이 보이지 않는 손처럼 작용해 매듭을 느슨하게 만들고 가장자리 팁이 잡아당기면서 신발끈을 풀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기계식 발과 다리를 사용한 후속 검사를 통해 풀리기 어려운 종류의 신발끈도 있지만, 절대로 풀리지 않는 신발끈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Ilike / Fotolia(위),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글에서 실종된 청년, 원숭이 도움으로 극적 구조

    정글에서 실종된 청년, 원숭이 도움으로 극적 구조

    볼리비아의 밀림에서 길을 잃었다가 9일 만에 구조된 청년이 뒤늦게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청년은 원숭이들의 도움으로 밀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칠레 청년 마이클 코로세오(25)는 지난 2월 볼리비아 마디디 국립공원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울창한 밀림에 위치한 이 공원은 밀림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하지만 밀림에서 캠핑을 시작한 2월 27일 청년은 바로 실종됐다. 청년이 실종된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볼리비아 보호지역관리서비스는 "청년이 화장실에 갔다가 길을 잃고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정작 청년의 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은 "갑자기 공포가 엄습하더니 어디선가 달리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뛰다 보니 길을 잃었다"고 했다. 납득하기 힘든 얘기 같지만 패키지여행을 주관한 여행사 측의 증언을 보면 청년의 말이 거짓말 같지는 않다. 여행사 측은 "밀림에 들어가면 보통 첫 날 밀림의 신에게 인사를 하는 의식을 올린다"면서 "청년은 이 의식을 거부하고 실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을 잃은 청년은 밀림을 헤맸다. 인적을 찾아 걷고 또 걸었지만 언제나 제자리였다. 밀림을 빠져나오지 못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청년에게 도움을 준 건 원숭이들이다. 청년은 "우연히 만난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서 열매를 던져주어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먹거리만 도움을 준 게 아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를 맴도는 청년에게 원숭이들은 가이드 역할을 했다. 실종 9일 만에 청년이 구조된 것도 원숭이들 덕분이었다. 원숭이들은 밀림체험 첫 날 길을 잃은 곳으로부터 약 1km 지점까지 청년을 안내하곤 사라졌다. 극적으로 구조대에 발견된 청년은 온몸에 긇힌 상처가 많았고 잔뜩 모기에 물린 상태였지만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다. 청년의 밀림 실종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볼리비아 언론은 "청년의 말처럼 원숭이들이 사람을 도왔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올해 개봉될 예정인 비슷한 내용의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는 1981년 볼리비아 밀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전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 표명 사내 이메일

    [전문]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 표명 사내 이메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19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사의 표명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은 홍석현 회장이 보낸 사내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그룹의 발전에 불철주야 애쓰는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 저의 결심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 조금 늦은 감도 있습니다.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회사는 저에게 집과 다름없는 곳이었습니다. 전·현직의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중앙일보와 JTBC는 국가 번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신문과 방송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쏟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고의 인재와 함께하는 언론이 되고자 하는 집념을 가꾸고 실천해왔습니다. 여러분은 언론의 사명에 충실했고 사회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민을 위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가장 큰 권력과 맞설 때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했습니다. 그 힘과 정성이 오늘의 중앙일보를 만들고 JTBC의 출범과 안착을 이루는 튼튼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께한 여러분과의 시간들이 제 삶의 의미이자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마음으로 저 자신과 우리 중앙미디어 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우선 저 자신에 대한 얘기부터 드립니다.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나라, 법치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사회, 다양한 가치와 시선이 공존하는 환경, 활기차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우리는 바라고 있었습니다.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제시했던 것이 바로 ‘리셋 코리아’였습니다. 국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비약해서 ‘다 함께 잘사는 나라’, ‘매력 있는 국가’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 기본 정신입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앞으로도 중앙미디어 그룹을 중심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단지 그러한 작업만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랜 터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과 혼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저는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생애 고난과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이렇게 고뇌와 번민이 깊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입니다.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 대해선 제가 떠나는 입장에서 저 나름 고민한 부분을 말씀 드립니다. 우리는 언론의 사명을 다 하는 데에 온 힘을 바쳐왔습니다. 능력이 모자라 못한 일은 있을 수 있어도, 게을러서 안 한 일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몇 달 간, 우리는 매우 역동적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 온 저널리즘의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정치사회적 변환기의 맨 앞자리에 있었고, 그럼으로써 칭찬과 격려와 일부의 우려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중앙미디어 그룹의 역사 속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매진해야 합니다. 그런 자세와 정신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미디어 그룹으로 또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그 장도에서 제가 떠난 자리를 메울 새로운 리더십이 그 역할을 훌륭히 해 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그 동안 저에게 베풀어 주신 격려와 믿음, 그리고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표명…대선 출마 관측도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사의표명…대선 출마 관측도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18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사의 표명과 함께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홍 회장은 “이제 저는 23년간 몸담아온 회사를 떠난다”면서 “국가의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려 하는 지금, 저 역시 제가 지켜왔던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홀가분한 처지에서 저 자신과 중앙미디어그룹의 미래를 통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다”면서 “비록 발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한 고민의 일단으로 제시했던 것이 바로 ‘리셋 코리아’”라며 “하지만 현실은 단지 그러한 작업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홍 회장은 “구체적으로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그렇게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홍 회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정확한 입장은 모르겠지만 19일자 중앙선데이에 사임 등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가 나올 테니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달 9일 SNS를 중심으로 한때 퍼진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홍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으며,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역임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윤종신, 이정미 헤어롤 사진에 “이 아름다운 실수..짠하고 뭉클”

    윤종신, 이정미 헤어롤 사진에 “이 아름다운 실수..짠하고 뭉클”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출근길 사진을 게재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심경을 전했다. 10일 윤종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침에 이 모습이 얼마나 짠하고 뭉클했는지...재판관님들 그 동안 넘 고생하셨고..상식과 우리 모두를 위한 이 아름다운 실수를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이날 이정미 권한대행의 헌법재판소 출근길을 찍은 것으로 뒷머리에 2개의 헤어롤을 말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여 이른 오전 7시50분께 헌재에 도착했다. 검정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이 사복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로 발을 디디자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그런데 정장 차림의 이 권한대행 머리 위에 전에는 볼 수 없던 분홍색 물체가 포착됐다. 바로 머리 스타일에 ‘볼륨’을 주는 손가락 길이의 헤어롤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평소 집에서 머리단장을 마치고 나오지만, 이날은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다 보니 30분가량 차량 이동 시간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선고기일에 집중한 나머지 롤을 제거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분석이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 모든 구성원이 현재 초긴장 상태”라며 “이 권한대행도 머릿속에 오로지 ‘탄핵심판을 어떻게 원활히 마무리 지을 것인가’ 밖에 없다 보니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일 오전 11시 30분께 헌법재판소 이정미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헤어 롤’ 달고 출근한 이정미 재판관…“너무 재판에 집중했나”

    오늘 탄핵심판 선고, ‘헤어 롤’ 달고 출근한 이정미 재판관…“너무 재판에 집중했나”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한다.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아침 일찍 출근했는데 머리에 ‘헤어 롤’을 달고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여 이른 오전 7시 50분쯤 헌재에 도착했다. 검정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이 사복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청사로 발을 디디자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그런데 정장 차림의 이 권한대행 머리 위에 전에는 볼 수 없던 분홍색 물체가 포착됐다. 바로 머리 스타일에 ‘볼륨’을 주는 손가락 길이의 헤어롤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평소 집에서 머리단장을 마치고 나오지만, 이날은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다 보니 30분가량 차량 이동 시간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선고기일에 집중한 나머지 롤을 제거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관계자는 “헌재 모든 구성원이 현재 초긴장 상태”라며 “이 권한대행도 머릿속에 오로지 ‘탄핵심판을 어떻게 원활히 마무리 지을 것인가’ 밖에 없다 보니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더 세진 ‘헐크’ 넘겨라

    KBO 경험 많은 밴덴헐크 선발 류중일 前 감독 “더 좋아졌다” 네덜란드 감독 “목표는 챔피언”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에서 한국과 겨루는 각국 대표팀은 “2라운드에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헨즐리 묄런스(50) 감독은 “목표를 챔피언으로 잡았다”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등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로 팀이 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오후 6시 30분 한국전 선발로 릭 밴덴헐크(32)를 예고하며 “우리에게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2014년 삼성에서 활약해 한국 야구에 밝은 데다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에 140㎞대 슬라이더, 120㎞대 커브를 던지는 밴덴헐크를 일본 소프트뱅크 전지훈련에서 지켜본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은 “한국에서 뛸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밴덴헐크를 선발로 예상하고 대비해 왔다. 제리 웨인스타인(74) 이스라엘 감독도 “충분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첫 경기에서 만나는 장원준에 대해선 “많은 장점을 지닌 정말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일 같은 시간 한국과 대결하는 대만 대표팀의 궈타이위안(55) 감독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야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는 말로 필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선수 선발에 애를 먹었지만 승리를 원한다”며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로 예고한 궈쥔린(25·세이부 라이온스)이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WBC에 참가하는 베테랑 타자 후친롱(33·푸방 가디언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만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세계에 알리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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