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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출입국전산망 한때 해킹?

    지난 21일 오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내부 전산망 중앙 서버가 30분가량 갑자기 다운돼 항공사 등의 승객 정보와 여권 칩에 내장된 정보의 일치유무를 확인하는 사전승객정보시스템(APIS)의 접속장애가 일어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법무부 산하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부랴부랴 비상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CD를 이용해 승객정보와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고, 전국 공항과 항만 등에서 1시간 가까이 출입국 심사가 지연돼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서버 다운으로 범죄 혐의자의 출국금지 여부와 입국자의 범죄사실을 조회·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비돼 전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애를 먹었다. 이번 사고는 서버 증설 및 점검 등 기타 작업을 이유로 일부 지역에 서버 작동이 중단된 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전국 단위의 시스템 장애였다. 국가 전산망 가운데 출입국전산망은 그 성격상 테러, 마약 등 국제범죄조직들의 공격대상이며, 해외 도피를 시도하는 범죄 혐의자를 적발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출입국전산망(ICRM)의 경우에는 실시간 백업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정보손실 등 추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22일 “21일 오전 약 30분 동안 중앙서버가 다운됐다.”면서 “이후 전산요원 및 업체가 투입돼 문제를 해결했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만약 해킹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면 예전의 디도스(DDos) 공격과 달리 내부망으로 접근하는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등의 고도의 기술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공항경찰은 사전승객정보시스템의 장애로 건설공사 수주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출국했던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의 귀국을 모르고 있다 뒤늦게 법무부의 통보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공계 출신 브레인이 없다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들어요.” 정보화 부문을 담당하는 한 간부 공무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 전 관가를 휩쓴 정기인사에서 오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보화 부서에서 ‘일 좀 한다’는 직원들까지 대부분 인사·조직 등의 부서를 선호해 가지 말라고 애걸복걸해야 할 판이었다고 했다. ●인사실은 고시출신 간부 23.5% 정부내 정보화 분야 이공계 브레인 양성과 정보화 업무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정보화 전략과 비상사태에 기민하게 대처할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전자정부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보화 부서내 5급 이상 이공계 인력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행안부 내 정보화 인력은 정보화전략실 126명, 정부통합전산센터 26 0명 등 376명에 달하지만 이중 5급 이상 행정·기술고시 출신은 29명(7.7%)에 그친다. 이는 행안부내 인사실의 5급 이상 고시출신 비율 23.5%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나마 이공계 출신은 3분의1이 겨우 넘는 11명밖에 안된다. 특히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 같은 사이버해킹과 보안 등 고도의 기술능력과 감각적인 판단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의 5급 이상 이공계 출신 공무원은 단 2명이고, 6명의 간부가 행정직 공무원이다. 부처 안팎에서는 이 같은 이공계 고급 인력의 부족에 대해 옛 정보통신부의 ‘전자정부’ 부문을 흡수 통합한 행안부의 인력배치 실패에서 찾는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전산센터의 경우 이공계 전문인력이 주로 간부를 맡아야 하지만 조직개편 당시 통신직 공무원들이 대부분 방송통신위원회로 가버려 어쩔 수 없이 행정직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옛 정통부 통폐합때 대부분 떠나 정보화 업무를 등한시 여기는 풍조도 문제다. 정보업무를 맡고 있는 행안부 관계자는 “정보화 부문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수적인 곳인데 승진 등 인사의 징검다리 자리로만 여기는 인식이 공직 내에 팽배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일부 간부들이 ‘난 정보화 업무를 잘 모른다.’며 본인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 걸 보면 갑갑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정보화 부문 직원들까지 화학적 융합이라는 명목으로 2년마다 의무적으로 순환근무시키도록 한 것도 정보화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인재양성·업무인식 전환 시급 한 국립대 교수는 “정보화 부서로 흡수 통합된 사람들 사이에선 ‘아웃사이더’ 기조가 흐르고 있다.”면서 “비이공계 출신 간부들의 업무에 대한 무관심이 업무 효율은 물론 국가 정보화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장애요소”라고 지적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09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정보화 관련 올해 예산은 3조 1555억원에 이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IT산업육성 컨트롤타워부터 갖춰야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테러는 국가기간망을 위협했다.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무색하게 한 사건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육성에 집중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이렇다 할 IT 정책이 없어 IT 홀대론마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어제 IT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를 갖고 IT산업 육성계획을 내놨다. 현 정부 들어 첫 IT산업 육성전략은 민간 기업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IT산업 육성 종합청사진은 IT 강국 코리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가 산업경쟁력의 원천인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스럽다. IT 산업을 키워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동반성장으로 기술혁신과 고용창출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조·소프트웨어·서비스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IT 자체의 역량을 높이면서 산업 간 융합을 촉진시키기로 한 것은 시대흐름을 반영한 미래지향적 조치다. 투자규모는 189조원으로 정부가 14조원, 민간에서 175조원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정부의 IT 산업 육성책이 성과를 거두려면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현 정부 들어 IT 정책 소관 부처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으로 쪼개져 있다. 미래기획위원회의 청사진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 신설된 청와대 IT특보의 조정작업이 기대되지만 정부 조직 특성상 한계가 불 보듯 뻔하다. IT 기업의 자율적인 투자 참여를 유도하는 일도 관건이다.
  • 인터넷전화 보안 믿어도 될까

    값싼 통화요금을 앞세워 400만 고객을 끌어모은 인터넷전화(Vo IP)의 보안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오는 12월부터 중앙부처는 물론 지자체 등 9619개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인 유선전화 65만대를 인터넷전화로 교체하기로 하고, 대기업들도 속속 인터넷전화를 도입하고 있어 해커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전화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 가정과 달리 정부와 대기업의 인터넷전화는 해커들에게 매력적인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전화 보안 문제는 사업자간 이해가 첨예하게 갈려 자칫 위험성이 과대포장되거나 아예 무시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기존 구리선 집전화(PSTN) 고객을 잃고 있는 KT는 보안 이슈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KT 고객을 인터넷전화로 쏙쏙 빼내오고 있는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은 “문제가 없다.”고 맞선다. 보안전문가들은 “정부가 객관적으로 인터넷전화의 보안성을 검증하고, 미흡하다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전화가 구리선 집전화보다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서킷(회선·이용시간당 요금 부과) 방식의 기존 집전화는 모든 가입자에게 고유의 회선을 부여하는 폐쇄망이어서 침투가 어렵다. 하지만 음성신호를 패킷(데이터 꾸러미)으로 전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송·수신하는 인터넷전화는 해킹, 서비스분산거부(디도스·DDoS) 등 PC 기반의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구나 인터넷망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아날로그 음성신호가 아닌 디지털 데이터신호여서 인코딩, 디코딩이 쉽기 때문이다. 보안전문업체 잉카인터넷 마정우 차장은 “PC 웹을 해킹할 수 있는 해커가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인터넷전화를 해킹할 수 있는 사람은 20~30명, 구리선 전화를 해킹할 수 있는 사람은 2~3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PC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전화의 접속포인트(AP)에만 침투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유출, 도청, 보이스 피싱, 이용요금 타인 전가, 통화방해, 디도스 공격 등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인터넷전화와 민간의 인터넷전화가 인터넷망을 통해 연결됐을 때 이런 공격이 벌어진다면 ‘7·7 디도스 대란’보다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정부가 인터넷전화 통화를 철저하게 암호화한다고 해도, 이는 정부망에 한정된 것일 뿐 민간 인터넷전화와 연결되는 교환 플랫폼은 인터넷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대부분 인터넷망사업자(ISP)들이어서 웬만한 디도스 공격으로는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데다 음성신호를 인코딩 및 디코딩할 때 보안코드를 삽입하고, 전화 설치시 ID와 패스워드를 넣기 때문에 뚫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말 디도스 공격 주의보

    인기 마이크로 블로깅(micro blogging) 서비스인 트위터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한때 서비스가 중단됐다. 또 다른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사이트인 페이스북은 속도가 저하되는 장애를 겪었다. 트위터측은 6일(현지시간) 자사 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쯤 시작된 공격은 정오까지 계속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그루지야의 정치적 갈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이는 블로그는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인 아브하즈의 수도를 러시아어로 적은 ‘Cyxymu’가 이용자명이다. 이 블로그의 주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34세 그루지야 트빌리시 거주자라고 밝히며 “블로그에 담긴 내용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 사이버 공격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블로그에는 최근 러시아가 그루지야와의 전쟁 전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의 내용이 올려져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이번 주말 DDoS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방통위는 “DDoS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개인 PC 이용자들은 이번 주말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한 악성코드 점검 및 최신 보안패치 설치를 다시 한번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효섭기자 kkirina@seoul.co.kr
  • [발언대] 디도스 사태서 배운 식량안보 교훈/김광동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발언대] 디도스 사태서 배운 식량안보 교훈/김광동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지난달 7일부터 사이버세상을 강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은 직접적 피해보다도 더 많은 후유증을 남긴 채 종료됐다. DDoS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국정원 발표로 인해 사이버 안보문제가 크게 부각됐으므로, 우리의 안보불감증을 혁파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사이버안보보다 식량안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DDoS공격에 필적하는 사태라면 대규모 가뭄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수확량이 급감하거나 수입량이 줄어 생산자나 소비자 할 것 없이 모두 고통을 받을 때인데, 그런 사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고 생각하기도 싫다. 우리의 식량자급률(사료 포함)은 27% 정도이다. 이런 수준은 국제교역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매우 위태로운 자급수준으로서, 과거 영국의 식량위기를 기억나게 한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일으킨 나라로서 돈벌이가 되는 양모(羊毛)를 얻기 위해 농경지를 초지로 바꾸고 식량은 수입하는 정책을 쓴 결과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해인 1914년에는 식량자급률이 19%선까지 떨어졌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던 1939년의 자급률은 23%에 불과했다. 당시 독일의 해상봉쇄에 따른 극심한 식량부족사태로 고생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영국마저도 꾸준한 식량증산운동으로 1980년대 이후 자급률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농정을 바라보고 있는 농업인들 사이에는 정부가 농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소규모 농가의 탈농화 정책 등과 같은 경제논리를 앞세운 정책은 믿음을 주기에 앞서 불안을 던져주고 있다.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고통(비용)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다가올 식량부족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업부문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밀·콩 등 자급률이 5%에도 이르지 못하는 곡물의 증산 정책을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김광동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왼쪽)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이 무기인 여야의 여전사(女戰士)로 통한다. 두 사람은 2004년 17대 국회 당시 각각 한나라당과 옛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 여야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경쟁했다. 이번 18대에서는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안착했다. 모두 방송 기자 출신이다. 1981년 KBS 입사 동기다. 박 의원은 1년 뒤 MBC로 옮겼다. 경쟁심 때문인지 두 사람은 비교되는 것을 꺼린다. 친목 차원의 만남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평가도 삼간다. 전 의원은 2일 “상대당 의원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여옥 “민주당은 농성전문당”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절 대변인을 맡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논평을 선보였다. 지금도 ‘독설’을 주저하지 않는다. 입법 전 당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자 “농성전문당으로 개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을 향한 비판은 더욱 매몰차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보수론을 얘기하자 “대한민국은 우파 기치로 세워졌다.”며 반박했다. 지난 6월 말 이 대통령의 ‘떡볶이 가게’ 방문 직후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손님 안 온다.”는 발언에 한나라당이 정면 대응했을 때는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땐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다. 해야 할 땐 안 하고 할 필요가 없을 땐 굳이 나서는 한나라당에 국민이 혀를 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제동을 걸자 “수정안을 내려면 더 일찍 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이재오 전 의원의 지원설이 오히려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됐다는 평이다. ●박영선, 천성관 낙마에 한몫 박 의원은 강단있는 말투와 당찬 목소리가 상징이다. 정부와 재벌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정면으로 파헤쳤다. 당시 이 후보에게 “저 똑바로 못 보시겠죠?”라고 추궁하며 여론을 흔들어 놓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삼성 특혜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법사위 ‘4인방’의 한 사람으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서 낙마시키는 데 한몫했다. 앞서 디도스(DDoS) 사태의 배후로 국정원이 북한 및 대북 추종세력을 지목하자 “근거가 무엇이냐.”며 앞장서서 따졌다. 같은 당 남성 의원들도 박 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굳혔다. 한때 여당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경계 대상에 올라 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디도스 악성코드 국내 웹하드서 유포

    수만대의 PC를 감염시켜 국내외 정부기관과 포털사이트 등을 마비시킨 ‘분산서비스 거부(DDoS)’ 테러는 전문가집단에 의해 치밀하게 설계된 신종 해킹수법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킹 수법의 과정을 역추적하면 해킹 주범을 붙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7일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화된 사이버 테러이며 컨트롤 서버가 61개국에 걸쳐 432대가 존재하는 서버그룹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악성 프로그램 유포지는 한국(서울과 부산)의 파일공유 사이트인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해커가 수만대가 넘는 공격수행PC를 양산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MP3나 동영상 등을 주고받는 데 사용하는 파일공유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파일 공유사이트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접속기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파일과 바꿔치기된 악성 프로그램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다. 경찰조사 결과 해커는 악성코드를 유포해 좀비PC를 양산함과 동시에 61개국 432대의 서버를 해킹해 4개군으로 나눠 좀비PC에 공격수행을 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 미국 등지의 공격수행PC 관리서버는 감염된 PC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모았고, 이를 통해 한국 등 59개국의 416개 파일정보 수집서버로 감염된 PC의 파일목록들이 유출됐다. 이어 미국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악성코드 공급서버는 공격시점과 공격대상 사이트 목록을 감염PC에 전달해 실제 공격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타이완, 과테말라 등의 공격수행PC 파괴서버는 임무를 마친 PC들이 하드디스크를 스스로 파괴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일단 이들이 추적이 어렵도록 시스템을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이 또 다른 테러를 위해 이번 테러를 시험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네트워트 형태는 잘 설계하면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조용히 준비할 수 있고 일거에 대대적인 테러가 가능하다.”면서 “방대하고 치밀한 설계 수준을 놓고 볼 때 초대형 해커 집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해외공조가 해커 검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독일,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곧바로 관련자료를 공유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자체수사를 고집하거나 공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해커들이 근거지를 떠나거나 흔적을 지울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무늬만 남은 한국의 대의민주주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무늬만 남은 한국의 대의민주주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주의 이상적 모델인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주의 산실은 아고라(Agora)였다. 시민들은 그들의 시장인 아고라에 모여 민회를 열고 국가 중대사를 투표로 결정했다. 광장에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할 정도로 인구가 적은 시대적 상황과 경제·군사적 면에서 효율성이 담보되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고 소통의 방법이 바뀐 오늘날의 민주주의 방식은 ‘광장의 정치’가 최선의 방식이었던 고대국가와는 천양지차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간접민주주의가 출현했다. 오늘날 대의민주제의 가장 상징적인 기구가 민주주의 위기를 걱정하며 우리가 마음 졸이며 보고 있는 국회다. 그러나 21세기 민주주의 산실인 대한민국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며 장내가 아닌 장외정치만을 고집하며 당리당략의 음모와 선동, 불신만이 판치는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이른바 7·7대란이라고 일컫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의 국가주요기관, 기업 사이트에 대한 공격으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국가 정보통신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우왕좌왕하며 대책도 중구난방으로 혼선이 극에 달했다. 이 와중에도 정치권은 당파적인 이익을 내세우며 정쟁에 여념이 없었다.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 앞에서 ‘사이버테러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사이버 북풍논란은 한국정치의 고질병의 단면을 보여줬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북풍을 일으킨다고 가능하겠으며, 그것을 믿을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럼에도 사이버 북풍을 이슈화해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을 자극하는 야당의 속셈은 과거 권위주의정권하에서 자행된 북풍공작정치의 향수를 그리는 것에 불과한 3류정치 수법이다. 북풍 운운하며 정치논쟁으로 확대시켜 가는 모습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정치의 구태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서로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위기의 해법을 논의해 가는 과정이 아닌가. 정상적인 국가기구의 대응을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향후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버위기관리법’, ‘테러방지법’ 등의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여야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우리 국회는 민생마저 외면한 채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계법 등을 비롯한 쟁점법안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여당과 야당이 동시에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사상초유의 코미디 같은 사태도 빚어졌다. 민주주의 보루라는 국민의 대표기관에서 또다시 지난 연말의 폭력·막장 국회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서로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살리되 합의가 안 되면 다수결의 원리에 따르는 승복의 정치문화가 민주주의 요체다. 민주주의 의사결정 구조인 다수결의 원리는 소수파의 횡포를 합리화시켜주는, 대중을 이용한 ‘포퓰리즘적 다수결의 효과’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적 위기라는 중차대한 문제에서조차 국민의 선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적 장외 정쟁에 몰두하는 행태는 청산돼야 한다. 차제에 정치권은 음모적 논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국가적 낭비와 소모적 탁상행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 마련에 힘을 합쳐 절차적 민주주의에 충실하는 게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장래, 고품질 정보에 달렸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장래, 고품질 정보에 달렸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지난 2주간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특집기사와 함께 중국 신장위구르 유혈사태, 우리나라 인터넷시스템을 강타한 디도스(DDos) 공격 등에 대한 국내외적인 기삿거리가 넘치는 주간이었다. 기사가 많았던 만큼 좋은 기사뿐만 아니라 문제점 있는 기사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창간 105주년을 기념하여 총 32면에 걸쳐 특집으로 7월17일 게재된 ‘新아시아시대’는 거시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다양한 분야를 진단하고 중국과 인도 등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의 현 상황 등을 소개한 창간특집은 독자들을 위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서울신문의 성의와 노력을 한눈에 보여 주었다. 그러나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은 지적받을 수 있다. 우선 내용이 너무 장밋빛 일색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올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면만을 부각시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저력을 강조한 것은 좋았지만 각국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유혈사태가 심각하게 진행 중이고, 수시로 불거지는 티베트 독립운동 등과 같은 국가 분열의 위험성에 대한 진단 없이 중국의 장밋빛 미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 문제와 지나친 빈부격차, 이미 시작된 심각한 환경문제 등도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도의 경우 해결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매우 희박한 계급갈등과 빈곤문제, 주변국들과의 분쟁에 대한 진단 없이 인도의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황석영-김지하의 구상을 소개한 것은 흥밋거리는 될 수 있어도 현실과는 괴리가 있어 보였다. 황석영의 ‘알타이 문화 연합’이나 ‘몽골+2코리아’, 김지하의 ‘동북아 문화 연대’ 등은 우리가 처한 객관적인 현실과 거리가 멀거나 근거도 불분명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권위있게 비쳐져야 할) 창간특집에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디도스 공격에 대한 기사들 중 일부는 확실치도 않은 사안들을 가정에 입각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특히 일부 제목들이 그랬다. 7월9일자 1면에 보도한 “디도스공격 배후 北-종북세력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7월11일자 1면에 보도한 “북정찰국 110호 연구소 주도 19개국 92개 IP 통해 테러”라는 제하의 기사는 확실치도 않은 내용을 가능성, 추정, 의혹 등으로 포장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능성은 있지만 “기술적 확인은 못해”(7월10일자 4면), “수사가 끝나지 않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7월11일자 1면), “북한의 개입여부에 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7월11일자 4면) 등으로 보도된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제목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은 우리나라 신문역사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도처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신문들이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폐간하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아직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100년 이상 지키고 있는 서울신문의 미래는 보다 질 높은 정보제공이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카드사 사칭 怪메일 경보

    카드사 사칭 怪메일 경보

    최근 디도스(DDoS)가 은행권을 강타한 가운데 이번엔 유명 카드사를 사칭한 괴(怪)메일이 대량으로 돌아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카드사는 일단 고객 정보를 빼내가기 위한 피싱(Phishing) 사기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지난 16일 카드 고객 350만명을 대상으로 “KB카드를 사칭하는 피싱 메일에 주의하라.”는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현재까지 KB카드를 사칭한 메일은 2주일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뿌려졌다. 각각 메일 제목에는 ‘(KB카드) KB카드에서 드리는 감사의 선물입니다.’(7월7일 발송), ‘(KB카드) 5월 요금이 미납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7월12일 발송), ‘(KB카드) 회원님의 국민카드 6월 이용대금 명세서입니다.(재발송)’(7월16일 발송)라고 쓰여 있다. 메일의 첫 화면은 해당 카드사가 정기적으로 보내는 이메일 명세서 모습과 같다. 진짜인 듯 보이지만 이미지만 따온 가짜다. 다시 본문 내용을 클릭하면 영어회화나 약 광고 등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어 개인정보 유출을 유도하고 있다. KB카드는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경찰에 해당 홈페이지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KB카드 관계자는 “사이트 위아래 모두 카드사 로고를 넣어 해당 사이트가 은행이나 카드사와 제휴 관계에 있는 것처럼 꾸며 놨다.”면서 “자연스럽게 접속하게 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악용하는 금융사기 수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카드 측은 해당 메일이 특정업체에서 빼돌린 개인정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으로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등의 피싱 외에도 카드사의 신뢰성을 이용한 사기광고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은 고객 이름과 회원번호 등을 명확히 기재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일단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개인정보를 입력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에 발송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용어 클릭 ●피싱(Phishing)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다. 주로 위장 홈페이지를 만든 후 불특정 다수의 이메일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수법으로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빼내 금융 범죄에 악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죽음의 가스’ 내뿜는 순간온수기 선탠 화상 막으려면 20분간격 휴식해라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 공항투입 ‘아버지의 병’ 전립선암 건물전체 솔라모듈… 세계 첫 ‘태양열 호텔’ 탈북자 공짜 진료비에 일부러 취업 기피
  • [희망 UP 현장을 가다] (5) 인터넷망 관리 목동 KT IDC

    [희망 UP 현장을 가다] (5) 인터넷망 관리 목동 KT IDC

    “현재까지 감지된 것이 없는데 네트워크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네,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19일 중부지역 인터넷망을 관리하는 서울 혜화동 KT 인터넷보안관제센터 모니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라고 표시된 그림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관리자들은 서울 목동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긴급호출했다. 빨간불은 IDC로 들어가는 인터넷 회선에 비정상적인 인터넷 흐름(트래픽)이 감지됐다는 뜻이다. ●회원사로부터 감사 편지 받기도 같은 시간 목동 IDC 1층에 있는 300여평의 종합관제실에 있는 정보보안팀 컴퓨터에도 한 게임업체의 홈페이지에 정상적인 트래픽보다 많은 양의 트래픽이 몰리고 있다는 뜻의 빨간색 ‘크리티컬’이라는 경보가 떴다. 분석결과 트래픽은 많았지만, 다행히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은 아니었다. 지난해 5월 만들어진 목동 IDC는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동양 최대의 IDC 전용건물이다. 이런 목동 IDC의 인터넷 보안을 맡고 있는 송완근 IDC운영센터 정보보안팀장에게는 DDoS 공격은 일상화돼 있었다. 송 팀장은 “지금 같은 경보는 하루에도 20~30번은 울린다.”면서 “실제 DDoS 공격도 매일 3~4건씩, 많으면 5건씩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과 10명의 팀원들이 목동 IDC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의 ‘7·7 DDoS 공격’ 때는 전원이 닷새 동안 집에도 못 가는 비상근무를 해야 했다. 김중년 IDC운영센터 정보보안팀 과장은 “업체들의 인터넷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IDC에서는 DDoS 공격을 일으키는 악성코드의 분석과 대응을 동시에 해야 한다.”면서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목동 IDC는 7·7 DDoS 공격 때 회원사의 인터넷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DDoS 공격을 막아내 회원사의 감사편지를 받기도 했다. 송 팀장은 “DDoS 공격이 일어나면 우회시켜 공격 트래픽과 정상적인 트래픽으로 구분해 보내는 ‘클린존’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KT가 독자개발한 모니터링시스템인 패킷모니터링시스템(PMS) 등으로 구성된 클린존 서비스는 현재는 목동에만 설치돼 있지만 오는 10월까지 전국의 KT IDC에 설치될 예정이다. ●명품IDC 만들려 인력·장비 확충 이번에 성공적인 대응을 했지만 목동 IDC도 2년 전만 해도 정보보안팀은 4명에 불과했다. 송 팀장은 “당시에는 DDoS 공격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문제가 생긴 서버만을 차단하는 식이었다.”면서 “하지만 보안의 중요성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IDC’를 만들기 위해 보안인력과 장비를 계속 늘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보안인력이 부족한 편이다. 김 과장은 “전문성 등이 필요해 자주 뽑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8년째 정보보안팀에서 막내”라며 “인터넷 보안은 단순히 장비를 설치했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계속 관리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보안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베트남업체 “공격 마스터서버 英에 위치”

    ‘7·7 디도스 대란’의 진원지가 영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14일 아시아태평양침해사고대응팀협의체(APCERT)에 소속된 베트남 컴퓨터 보안업체 브키스(Bkis)로부터 이번 디도스 공격을 일으키는 ‘마스터 서버’가 영국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 같은 사실을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에 통보했다. 브키스는 좀비PC에 설치된 악성코드와 교신하는 경유지 서버 8곳을 확보해 2곳의 서버 로그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윈도2003서버의 운영체제(OS)를 가진 영국 소재의 마스터 서버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19개국 92개 인터넷주소(IP)를 통해 디도스 공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는 영국이 이번 공격의 진원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디도스 공격 명령을 내리는 마스터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면서 “영국 서버가 해킹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이버 보안 이렇게 하자] (하)보안의식 제고 시급

    “백신프로그램이 깔려 있지 않은 PC가 많았습니다. 가짜 백신만 설치된 제품도 있었고,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있으나 마나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이번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인해 하드디스크가 손상된 PC의 상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보안전문가들은 사이버 테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컴퓨터 이용자들의 보안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 사이버 공격은 서버 등 기업의 인터넷 설비를 제공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IDC의 보안수준이 올라가자 이번 공격처럼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좀비 PC’로 만든 뒤 이를 통해 테러를 자행한다. 김 사장은 “웜으로 인터넷이 모두 마비됐던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이후 네트워크는 확실히 강화됐지만 사용자 PC를 거치는 공격은 더 심각해졌다.”면서 “보안의 사각지대에 있는 PC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보급된 3000만여대의 PC 중 200만대 이상은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만대가 언제든지 좀비PC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 기간 중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보호나라’ 사이트에 방문한 건수를 보면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뒤 8일에는 8만 7000여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 PC의 하드디스크 손상 경보가 나간 9일에는 24만 5000여건, 10일에는 오전에만 29만여건으로 급증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개인이 피해를 입지 않을 경우와 입을 경우에 따라 보안 의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셈”이라며 “악성코드가 다른 사이버 테러에 이용되는 것은 물론 이번 공격처럼 본인의 PC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이용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 사각지대를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PC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아울러 백신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생각도 고쳐야 한다. 김 사장은 “3만~4만원하는 백신프로그램 하나만 사면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해주는데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도 나도 공짜 소프트웨어만 찾는 바람에 국내 개인용 보안시장은 붕괴됐다. 7000억원인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백신에만 1조원을 투자하는 일본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의 붕괴는 보안인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시장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안인력 양성은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면서 “나한테 필요한 좋은 소프트웨어는 돈 내고 사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종로 한복판서 현금수송차량 털릴 뻔 ☞‘고양이가 머리 꼭대기에’ 과학적으로 입증 ☞허정무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李대통령 천성관 사의 즉각 수용 왜 ☞김치달인들 광주서 천년의 맛 담근다
  •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시론] 사이버전쟁 시대의 국가안보와 대책/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1990년대 초반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기존의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변환을 거듭해 왔다. 물리적인 힘이나 물질적 풍요가 국가나 집단의 위상을 좌우하던 시대에서 지식·정보능력을 강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둘러싼 국가간 각축 역시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사이버 공간은 단순한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의 차원을 넘어 개인적인 치기(稚氣) 혹은 조직적인 악의를 가지고 공공의 정보를 왜곡하거나 타인의 정보체계를 공격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사이버 테러’ 혹은 ‘사이버 전쟁’이 이제 더 이상 기우가 아니라는 점은 지난 주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분산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에서도 나타났다.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든 아니든 간에 이번 일을 통해 최소한 두 가지는 분명해졌다. 첫째, 그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온 한국 사회의 지식·정보기반은 공격을 의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남북한간 군사적 긴장과 대치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북한은 한국의 사이버 네트워크에 혼란을 줄 충분한 동기가 존재하며, 또 그러한 능력을 키워 온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10호 연구소’가 가공의 괴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에게 사이버 전쟁이나 테러를 가할 수 있는 상대는 북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사이버 공격은 모두가 승복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잡기도 어렵고, 국제적인 비난이나 실질적 제재 역시 어려워 외교적 부담이나 물리적 보복을 회피하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행위자라면 누구나 악용하고 싶은 수단이다. 오늘날 인터넷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 1차적인 정보의 획득원이다. 신문이나 방송매체가 아닌 사이버 공간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뿐만 아니라 신문·방송과 같은 기존의 대중매체들도 기사 취재·작성·편집·인쇄·전파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전산망에 의존하고 있다. 정말 생각하기는 싫지만 물리적 테러 혹은 공격과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함께 구사된다면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일상이 붕괴되어 가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그야말로 사회적인 대공황이 조성되는 것이며, 이런 상태에서는 군사적인 연합지휘통제(C4ISR) 체계가 침해받지 않았다고 해서 결코 그 국가가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공격의 효과로 인해 외교적 관계가 원만한 국가들끼리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탐색 차원에서 저강도의 사이버 교란이나 공격이 시행될 여지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단순한 개인적 호기심에 의한 정보의 절취나 일시적인 접속곤란 정도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와 군 전산망의 안전을 넘어 민간 전산망과 인터넷 공간까지를 전반적인 국가 지식·정보 기반의 시각에서 보호할 수 있는 체제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시민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일방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것보다는 공통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가는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범위 내에서 지식·정보보호를 위한 역할을 규정함으로써 정당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 디도스 동원 좀비PC 정보유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때 동원된 일부 공격실행 PC에서 저장돼 있던 내부 파일목록 등 정보가 빠져나간 흔적이 발견됐다. DDoS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수사전담반은 14일 “공격실행 PC에 설치된 악성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PC 내부의 파일 목록을 59개국 416개 서버로 전송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악성 프로그램은 DDoS 공격이 시작된 지난 7일 이전에 감염된 PC의 ‘내문서’ ‘바탕화면’ ‘최근문서’ 등의 폴더에 있는 파일의 이름을 압축해 외부 서버로 전송했으며 저장 파일 자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416개 서버 중 국내에 15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중 12개 서버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서버에 유출된 실제 파일 이름목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가정집, 기업체, 대학교 등에서 압수한 12개의 서버 소유자는 범인과 관련이 없고 모두 해킹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이버 보완 이렇게 하자] (중) 컨트롤 타워 세우자

    [사이버 보완 이렇게 하자] (중) 컨트롤 타워 세우자

    “컨트롤타워요? 좋은 얘기죠. 하지만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대란’ 속에서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백방으로 뛰었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지탄을 받았다. 추가 공격, 공격 대상, 하드디스크 파괴 등 대부분의 분석과 예측은 민간 보안업체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처간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인다. 한국정보보호학회 김광조(KAIST 교수) 회장은 13일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컨트롤타워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부처에 흩어진 기능을 한 기관에 몰아줘 사이버 세상 전체를 통제하는 ‘빅 브러더’를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기능들을 잘 조정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 오바마 정부는 최근 효과적인 보안정책 수행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백안관에 ‘사이버안보조정관’을 신설했다.”면서 “우리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인프라를 관장하는 기능은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다. 공공부문은 국가정보원, 민간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정부 부처 업무망은 행정안전부, 사이버범죄는 경찰청 등으로 나뉘어 있다. 문제는 이들 부처를 조정할 기관이 없어 각개전투식 대응만 난무한다. 이번 사태 내내 국정원은 북한과의 연관성 추적에 ‘올인’했고, 방통위와 KISA는 민간 업체에 협조를 구해 디도스 공격 확산 방지에만 주력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망 관리 강화만 외쳤고, 경찰은 해커 추적에 밤을 새웠다. 보안산업을 키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다른 부처는 뒤로 물러나고 지경부가 나설 게 뻔하다. 권석철 터보테크 부사장은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때도 지금과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으나 6년 동안 별로 나아진 게 없다.”면서 “컴퓨터 이용자들의 의식 제고, 보안전문가 육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관리를 일관된 정책으로 접근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 기관에 모든 업무가 쏠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모든 통제권을 국정원이 가질 경우 민간 인터넷사업자나 보안업체, 통신사업자들이 연관될 수밖에 없는 사이버 위기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획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부처가 자기 역할에 충실하되 이들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대응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조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서울여대 박춘식 교수(정보보호학)도 “해커들의 도전을 방지하고 이겨내는 국가가 진정한 IT강국”이라면서 “부처 이기주의나 정치적 이해득실을 뛰어 넘는 컨트롤타워 구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사이버 戰士 10만 양성 나서라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온 나라를 사이버 공황에 빠뜨린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이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록 무방비 상태로 허를 찔리다시피 했지만 사태 발생 후 정부와 민간보안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사이버 공격이 종결 국면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변종 악성코드가 도사리고 있는 한 경계를 소홀히 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가 사이버 테러에 대한 철저한 보안의식과 대응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IT강국의 명성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제 차분히 ‘7·7 사이버 테러’ 이후를 생각할 때다. 이번 사이버 대란을 통해 우리는 보안 인력과 예산 부족, 유기적인 지휘체계 부재, 관련법 미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님을 몸소 확인했다. 무엇보다 절실한 문제는 국가의 보안 전문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경우 사이버 보안 업무 담당자는 40여명에 불과하다. 전문 기술과 경험을 갖춘 ‘특급’ 인력의 이직률이 최근 크게 늘고 있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KISA측은 해킹을 막을 국가 사이버 전사(戰士)가 적어도 100명은 되어야 통상적인 사고처리와 감시활동 외에 보안기술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최근 국가 경제기밀을 노린 해커들의 침입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 초 설립하려던 ‘재정경제 사이버 보안센터’를 연내로 앞당겨 세우도록 했다. 아울러 보안 전문가가 관장하는 통합 컨트롤타워를 마련해 일관된 대응체제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건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사이버 전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일찍이 IT산업 초기에 제기된 ‘해커10만 양병설’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KISA 보안직원들의 피말린 ‘디도스 대란’ 77시간

    KISA 보안직원들의 피말린 ‘디도스 대란’ 77시간

     지난 7일 시작된 ‘디도스(DDoS) 공습’이 1주일간의 혼란 끝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정부는 14일 이번 인터넷 침해사고의 ‘주의’ 경보를 ‘관심’ 등급으로 한단계 낮췄다.이번 DDoS 사태는 ‘대란’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이미 알려진 고전적인 인터넷 공격 수법이었다.1차 피해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PC 사용자들이 백신을 패치해 두고 곧바로 치료했더라면 피해를 많이 줄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일까.언론은 연일 국가기관이 허둥댔다고 하지만 이곳을 탓할 일이 아니다.공격시기와 대상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민간 보안업체들만의 공치사도 아니다.보안업체들은 언제나 치료약인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파는 기업이다.정부와 기업은 대처하는 방식이 엄연히 다르다.이번 사태의 중심에 섰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직원들을 통해 ‘디도스 공격 3일의 순간’을 점검해 본다.   ●발생 첫날  DDoS 공습이 처음 시작된 시간은 지난 7일 오후 6시44분.  KISA의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지원센터 상황실에 유해 트래픽을 수반하는 ‘분산서비스 거부공격(DDoS)’이 시작된 정황이 포착됐다.곧바로 청와대 등 국내 주요 사이트에는 인터넷 접속이 지연되거나 접속이 되지 않았다.  KISA가 지난 해 20억원을 들여 시범적으로 구축한 DDoS 대응체계 시스템이 이를 먼저 탐지했다.불행 중 다행이었다.KISA내의 다른 시스템은 ‘1·25 대란’ 직후인 2003년 구축돼 다소 낙후됐지만 이 시스템 덕분에 보다 일찍 DDoS 공격의 감지가 가능했다.  보안요원들은 곧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중간PC인 ‘좀비 PC’를 확보하기 위해 KT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과의 교신을 시작했다.DDoS 공격은 특정 웹 사이트의 접속만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접속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던 ‘1·25 대란’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그렇지만 보안요원들이 직감한 전개 상황은 심상치 않았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DDoS 공격이 수십차례 있었지만 이번만은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KISA는 곧바로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인력 40여명 전원을 긴급 소집했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 9시쯤 집에 도착할 즈음이었습니다.상황실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은 뒤 지금까지 집에 못들어 갔어요.” 박성우 연구원의 말이다.그는 1주일간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해킹과 싸워왔다.  이어 2시간여가 지난 오후 9시쯤,보안요원들은 ‘좀비PC’를 통해 원격으로 악성 행위와 연관된 파일을 확보, 백신업체에 전달하고 또다른 분석에 들어갔다.DDoS 공격의 추이와 변화를 살폈고, 악성코드를 분석해 이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백신업체들과 공조 체제를 유지해 나갔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커져 긴장감은 더했다. 수년전 ‘1·25 대란’을 겪은 베테랑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했다.인터넷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이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받게 되면 비난의 화살은 정부 기관으로 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발생 이틀째  8일 오전 2시40분,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었다. 공격을 받은 국내 12개 사이트 중 일부 민간 사이트는 트래픽 분산에 성공해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했지만, 공공기관 사이트는 트래픽이 점차 증가해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웠다.DDoS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대응을 해오던 KISA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후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정보보호 알림이서비스 문자와 ‘네이트온’ 팝업 창에 주의 사항을 공지했다.  하지만 하루종일 주요 인터넷의 마비사태는 지속됐다.청와대·국가정보원 사이트,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이날은 피말리는 사투를 치렀다.  저녁 무렵.전날 저녁에 시작된 주요 정부기관, 언론사 등에서 발생한 1차 DDoS 공격은 하루를 넘기면서 끝나는 듯했다. 해당 사이트의 트래픽이 현저히 감소된 것도 확인됐다. 피해 사이트도 대부분 복구됐다.  그러나 안심하는 순간,또다른 ‘변종 악성코드’를 통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모니터를 바라보던 보안요원들의 얼굴엔 또다시 긴장감이 엄습했다.DDoS 공격 형태가 계속 바뀌고 악성코드는 새로 생겨나고···. 막는 것보단 상황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녁 6시쯤 드디어 알려진대로 16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2차 공격이 감행됐다. KISA는 곧바로 이 사실을 고지했다.도시락을 먹으며 이어진 밤샘 작업 이틀째. 9일 새벽을 지나 아침까지 눈코 뜰새 없는 숨막힌 대응 체계의 가동은 계속됐다.   ●발생 3일째  9일 오전 10시쯤. 방통위와 KISA는 KT 등 ISP들의 대응조치 강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ISP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DDoS 공격 유발 PC가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경우 먼저 DDoS 백신을 실행한 이후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ISP가 제공토록 요청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주요 ISP 임원급 회의’도 가졌다.  이날 저녁, 3차 공격에 대한 예상이 있었지만 트래픽의 큰 이상 징후는 없이 지나갔다.  이 분위기도 잠시. 밤 11시40분쯤 KISA는 ‘좀비 PC’가 스스로 하드디스크를 삭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PC사용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긴급 발표했다. 상황은 더 긴박해졌다. 대응센터의 상황실내 TV 화면에 ‘좀비 PC속 시한폭탄’ 속보가 계속 뜨는 가운데, 이 날 자정을 지나 0시 20분 첫 신고가 들어왔다. “PC 작업하다가 먹통, 마우스 및 키보드 작동 불능=>재부팅 하였으나 부팅 안됨”.  이같은 내용은 10일 새벽 1시까지 3건 접수됐다. 다행히 아침 9시까지 시간대별 접수 건수는 낮았다. PC이용자가 사무실에 출근해 PC를 켜는 오전 9시부터 신고는 증가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피해갔다.   ●‘공습’은 끝났건만···.  1주일간의 대응 기간에 KISA로선 아쉬운 대목이 많다.지난 5일 미국 사이트에 대한 한국 인터넷주소(IP)의 DDoS 공격을 차단한 미국의 웹 호스팅 업체에 국내 공격자 PC의 접속 기록을 요청했으나 해당 업체가 협조를 안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시기를 놓쳤다.  KISA는 DDoS 공격이 시작된 7일 오후 9시쯤에야 ‘좀비 PC’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보안업체들에 전달했다.미국측의 협조가 있었다면 1∼2일 빨리 대응해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짐작이다. 6개 백신업체는 8일 낮 12시쯤 백신 업데이트를 끝냈지만 사태는 커진 뒤였다.  이번 사태를 직접 겪은 KISA의 보안요원들은 “DDoS 공습처럼 전문 기관만으로는 인터넷 공격 피해를 줄이기 힘든 만큼 이 기회에 예산이 듬뿍 확보되고,개인이든 중소기업이든 보안의식이 높았으면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문했다.보안 선진국의 경우 정부 IT 예산의 5∼12%를 보안분야에 쓰지만 우리는 1%도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보안직원들은 민간의 대응이 빨랐다는 지적에는 서운한 감을 가졌다.정부기관과 업체는 기본적으로 대응 전략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또한 KISA나 국가정보원, 검·경찰은 큰 그림을 컨트롤 하고,이 단계에서 관련 업체도 참여해 의견을 나누면서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 안철수연구소측도 13일 “악성코드 분석때 키워드를 찾기 어려웠는데, KISA·국정원의 도움으로 몇 가지 키워드를 잡았고, 샘플도 몇 개 받았다.”면서 “하드 손상파일 분석도 시간적인 분석에 대한 검증이 어려웠는데, 국정원에서 0시에 작동하는 것 같다고 해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절차적 정의’를 생각한다/김동률 KDI 연구위원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역에서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를 이용해 존스 비치에 가면 노예선 ‘아미스타드호’를 기념하는 작은 동판을 볼 수 있다. 뉴요커는 물론 한인들도 즐겨 찾는 낭만적인 바닷가에 어울리지 않는 동판이지만 미국 사법부의 존재를 알리는 뜻깊은 사례로 눈길을 끈다. 1839년 7월2일 새벽 쿠바 인근 해상, 스페인 범선 ‘아미스타드’호에서 노예로 팔려 갈 53명의 흑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흑인들은 백인들을 처형하고 두 명만 남겼다.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뱃길과 항해술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들은 사건발생 지점 인근 북쪽해안에서 해군에 붙잡혀 재판을 받았다. 당시 뉴헤이븐 지방법원은 ‘흑인들은 불법 납치된 자유인으로 백인에 대한 저항은 물론 살인까지도 정당방위’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은 국내외적인 갈등을 낳았다. 스페인의 항의에다 남부 백인 농장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재선을 위해 남부의 지지가 필요했던 밴 뷰런 대통령이 항소해 재판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74세의 고령인 전직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가 나섰다. 결국 연방 대법원은 1841년 ‘아프리카인들이 자유인으로 태어났으므로 자유인의 권리가 있고, 따라서 노예상들의 재산이 될 수 없다.’고 평결했고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 ‘아미스타드(1997년)’로 제작됐던 사건은 초기 미국사회에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와 도덕적 신념이 중요함을 강조한 역사적인 판례로 인정받고 있다. 신태섭 KBS 이사의 이사직 해임의 원인이 된 동의대 교수직 해임을 두고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학교쪽이 신 전 교수의 한국방송 이사직 수행에 대해 20개월가량 문제삼지 않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으로 미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원심 판결 취지를 그대로 인용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달 방통위 등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KBS 보궐이사 임명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다시 동의대 교수직 해임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신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학교측의 허가 없이 KBS 이사직을 겸직했다는 등의 이유로 해임됐고 방통위는 이를 근거로 이사직 자격을 즉각 박탈했다. 방통위는 이어 제3자를 보궐이사로 임명해 지지부진하던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끌어냈다. 흘러간 사건일 수도 있는 이번 판결은 한국의 사법부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죽어 있는 권력에 날을 세우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굴종하는 검찰권력에 비교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승소한 신 교수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 교수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차가운 시각을 갖고 있다. 그가 노무현 정권시절 보여준 지나친 정파성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방통위의 ‘신태섭 자르기 공작’이라는 그의 성난 목소리 역시 그가 어느 정도 자초한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손가락이 아프다고 팔뚝을 자를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당국과 정치권력이 신 교수에 대해 행한 물리적, 정신적인 고통은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오늘날 대한민국호가 소란속에서 순항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도덕적 신념’ 때문이 아닐까. 대규모 디도스(DDoS)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서울광장은 오늘도 혼란스럽지만 정치권력에 종속되지 않는 법원이 존재하는 한, 한국호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인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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