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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송·맑은 물 어우러져 자연미 극치/동해시 무릉계곡

    ◎청옥산·두타산 사이로 암반 14㎞ 뻗쳐/3단으로 된 용추폭포 절경중의 절경/명필 양사언 등 선인들,비경예찬 각자남겨 고려 충렬왕때 정치가이자 학자인 동안거사 이승휴가 절경에 반해 정3품 벼슬도 마다하고 은거했다는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높이 1천4백3m의 청옥산과 1천3백53m의 두타산이 합작해 빚어낸 무릉계곡은 이름그대로 수백년도 넘어보이는 낙락장송과 흰 반석위를 흐르는 맑은 물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특히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도 깨지지 않을듯해 보이는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선 노송을 보고 섰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게다가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은빛 폭포수는 한층 높이 올라간 파란 하늘에 반사되어 비경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문간봉 남쪽 절벽아래 깊숙이 숨어있는 용추폭포는 무릉계곡 내 숱한 명승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힌다.상단 중단 하단으로 연결되어 일명 「삼단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용추폭포는 주위의 뛰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뤄 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 폭포의 높이는 상단과 중단이 각각 20여m이고 하단이 10여m.장엄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선녀탕을 연출한 이 폭포는 1백여m아래 60여m높이의 쌍폭포로 이어져 암벽에 늘어선 단풍나무들과 함께 오는 가을 또한차례 단풍축제를 요란스럽게 펼칠 전망이다. 무릉계곡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선인들이 무릉반석위에 남긴 성명각자에서도 잘 엿볼수 있다.조선조 선조때 강릉부사를 지냈던 명필 양사언은 무릉반석 위에 두타산의 절경을 예찬하는 초서각자를 남겨 신력에 가까운 그의 달필을 보여주고 있다.속세를 떠나 무릉반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명승을 찬미하던 선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석은 광장과도 같아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 즐길수도 있다.본래는 평평한 모습이었으나 1920년쯤 지각변동으로 균열이 생겨 지금처럼 층계를 이루며 기울어졌다고 한다.지금은 자연훼손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을 찾은 시인 묵객들의 성명각자가 여기저기 남아있다. 무릉계곡은 길이가 14㎞나 된다.동해시청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는 19.1㎞이고 도중에 용산서원과 쌍용시멘트공장 앞을 지나게 된다.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산이 높고 산세가 험한만큼 아무리 최단코스라 하더라도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등산객들이 흔히 택하는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두타산∼산성터∼삼화사 코스의 경우 19.6㎞로 9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또 삼화사∼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코스는 16.5㎞로 8시간가량이 걸리며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 등정은 17.6㎞에 7시간40분가량이 소요된다.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직행버스와 시내버스가 다닌다.무릉계곡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계곡입구에는 30여채의 식당과 민박집이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산에 오르면 등산이 훨씬 쉬워진다.
  • 한­중 청소년교류 활발해진다

    ◎중국청년회간부 내한… 본격 논의/해양소년단 등 북경방문 줄이어/체육청소년협정 체결되면 공식화 될듯 한­중 양국의 국교수립으로 청소년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중청소년교류는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왕승홍부비서실장이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초청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하면서 수교전부터 민간차원의 물꼬를 텄다.중국의 고위청소년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체류기간동안 국내청소년단체와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의 청소년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청소년의 상호교류에 대해 논의했다.그리고 정부채널의 양국 청소년의 상호교류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방문은 국제청소년교류회의 참석차 일본에 갔던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차광선사무국장의 초청에 따라 이루어졌다.지금까지 한·중민간차원의 청소년교류는 일부 청소년단체의 일방적인 중국방문으로 그쳤기 때문에 이번 왕승홍부비서실장의 방한은 보다 본격적인 공식교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에서 중국을 방문한 케이스는 지난달부터 보이스카웃과 해양소년단이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찾은 것이 전부.한국보이스카웃연맹소속 대원등 12명은 지난 7월26일부터 8월16일까지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이들은 방문기간동안 어린이교실을 열어 레크리에이션지도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가능성을 타진했다.이들은 또 유일한 조선족학교인 연변대학과 상호교류합의서를 교환,보이스카웃대원들이 매년 여름에 이곳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펴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한국해양소년단연맹단원 60여명도 지난달2일부터 16일까지 북경을거쳐 백두산을 등정한뒤 연길시에 들러연변대학생들과 상호교류회를 가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등과 정부채널의 체육청소년교류협정을 맺고 있다.일본과는 매년 정기적인 청소년상호방문행사를 갖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청소년시설과 유적지탐방등으로 이뤄지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등과는 청소년및 청소년지도자교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체육청소년부 오현재청소년교류과장은 『이제까지의 청소년교류는 민간차원에서산발적이고 비정기적으로 실시돼왔다』면서 『현재 추진중인 한­중간 체육청소년교류협정이 체결될 경우 앞으로 각종교류가 본격화될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세계 25번째 위성보유국으로/우리별1호 우주등정 의미와 역할

    ◎소 스푸트니크호 첫발사이후 35년만의 개가/하루 13회 지구궤도 돌며 각종 과학실험 수행 한국인의 우주지향의 꿈과 긍지를 싣고 발사될 우리국적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1호.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쏘아 올려진지 35년만에 우리는 세계 1백70여개 국가들중 25번째로 인공위성을 발사,우주에 도전하는 국가가 된다. 위성이 발사될 론치윈도는 11일 상오8시8분∼53분 사이.이는 발사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의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45분에 불과하다. 한국국적의 첫 위성 발사참관을 위해 김진현과기처장관등 7명의 공식 참관단이 현지로 출발했으며 우리별1호는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기아나 우주센터 ELA­2에서 발사된다. 우리별은 직육면체에 무게 50㎏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의 우리과학도들이 영국 서리대학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제작한것. ▲축적전송통신 실험장치 ▲신호처리기술 실험기 ▲우주방사선 측정 실험기등 최첨단 장비들이 실린다.이 가운데 축적전송통신 실험장치는 디지털자료의 저장과 전송통신을 하는 저고도 인공위성들이사용하는 전자우편시스템이다.이 장치를 이용,한국 대덕 연구단지인공위성 연구센터와 남극세종기지와의 한글 영문 데이터를 교환 또는 통신하는데는 불과 30분밖에 안걸린다.신호처리기술 실험기는 지상국으로부터 송신된 음성신호를 위성내부에 저장한뒤 한반도 상공에서 방송실험 할 수 있는 과학기지로서 디지털 신호로 보내면 컴퓨터로 음성을 합성, 방송을 할 수 있다.지구사진촬영실험기는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양을 전해주는 것으로 측량, 기상, 지구환경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위성은 발사되면 지구궤도 1천3백㎞에 위치,적도면과 약 66도정도의 기울기를 갖고 1백10분에 한차례씩 하루13회 지구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별 1호는 비록 소형이지만 시스템의 주요 내부 구성은 대형 실용위성과 비슷하다. 최근의 위성기술은 소형화 경량화 다기능화 고지능화로 나가고 있어 소형위성의 개발은 위성 기술의 수출등에서 밝은 전망을 보게한다.
  • 이번 국회 「회기30일」합의/「정치협의기구」 발족 검토

    ◎여야 총무회담 민자당과 민주당은 30일 상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박준규의장 중재로 총무회담을 열고 오는 3일이후의 국회의사일정을 협의,14대 개원국회의 회기를 7월28일까지 30일간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나머지 의사일정을 둘러싸고 기존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절충에 실패했다. 이날 회담에서 민자당의 김용태총무는 오는 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구성과 관계없이 할 수있는 대정부질문·정당대표 연설·남북관계 합의서 비준·감사원임명동의안등을 다루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그러나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연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실시 약속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본회의에서의 일반 안건처리에도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자·민주 양당 총무는 이자리에서 국회의장이 제안한 「정치관계법 협상을 위한 협의기구」발족에 대해 긍정검토키로 하고 금명간 3당총무접촉을 통해 구성시기·방법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 기구는 각당 총무가 현안인 지자제연기문제등정치관계법 절충을 위한 실무차원의 사전협의기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예상되는 국회공전에 새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 한·미·일 안보실무자/오늘 비공식협의

    한·미·일 3개국의 한반도 지역정책및 안보담당 실무자들이 30일 서울에서 비공식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협의내용및 결과가 주목된다. 외무부는 한국측에서 김영목 외무부 미주국 북미1과장과 이호진 북미2과장,국측에서 26일 내한한 척 카트만 국무부 한국과장,일본측에서 무토 마사토시(무등정민)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과 오자와 도시로(소택준낭)안전보장과장등이 참석하는 3개국 실무협의회를 갖고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29일 발표했다.
  • 매킨리봉 조난 사망/대원3명 신원판명

    【제주=김영주기자】북미 최고봉인 매킨리(해발 6천1백97m)등정에 나섰다가 하산도중 지난 20일 하오(현지시간) 추락,해발 4천5백70m에서 숨진채로 발견된 한국인 등반대원 3명은 92제주대 매킨리원정대소속 양영수부대장(29·제주대졸),진성종(25·제주대어업학과4),홍성탁군(24·회계학과4)으로 알려졌다.
  • 미 매킨리봉서 또 조난사고/한국인 3명 사망

    【앵커리지 AP AFP 연합 특약】 알라스카 매킨리봉 등정에 나섰다 실종된 한국 등반대원 3명이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고 미국립공원당국이 20일 밝혔다. 국립공원대변인은 이들의 사체가 20일밤 매킨리봉 서쪽 절벽 해발4천5백70m지점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코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인적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매킨리봉엔 지난 1주일동안 폭풍이 몰아쳐 많은 산악인들이 사고를 당했으며 지난 18일에도 조난당한 한국등반대원 3명이 헬리콥터로 구조됐었다.
  • 메킨리봉 등정 조난/한국인 셋 구조대기

    【앵커리지 로이터 연합】 북미최고봉인 매킨리산 등반에 나섰다가 음료수와 식량이 떨어진 채 6일동안 현지캠프에 머물고 있는 한국 산악인 3명이 18일 당국의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리들이 밝혔다. 국립공원대변인 존 퀸리는 공원당국이 헬리콥터를 이용,매킨리산 6천m 지점에 머물러 있는 한국인 등반대원들에게 식량과 음료수등의 공수를 시도하고 있으나 시속 96∼1백12㎞의 강풍으로 인해 이같은 노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고교교육 달라져야 한다/임태순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94학년도부터 실시되는 새 대입제도가 발표된 이후 일선고교의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입시제도가 적용되는 현재의 고교 2년생들이 입학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열반편성,이동식수업,국어·영어·수학중심의 수업,특별보충수업등으로 고교교육정상화 명분은 갈수록 빛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점수따기 식」의 입시위주 교육이 고교교육의 대종을 이룬 지 오래지만 새 입시제도의 출현과 함께 고교교육이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기만 하다. 일선 고교에서는 그동안 고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대입학력고사와 내신성적으로만 치러지는 대입제도가 먼저 개선되어야하며 새 입시제도를 전인교육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그 일선 고교가 새 입시제도가 발표된 지 한달도 지나지않아 전보다 더 역기능이 많을것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왠지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물론 새 입시제도가 최선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새 입시제도는 고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여지를 「학력고사시대」보다는 훨씬 많이 열어 놓았다는게 교육계 안팎의 중론이다. 처음 시도되는 수학능력시험은 단편적인 지식암기보다는 사고력·추리력·분석력등 고등정신능력을 묻고 있고,대학별고사(본고사)에서 논술을 채택한 학교도 많아 학생들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종합,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주지 않으면 안되게 돼있다. 이러한 대학의 「주문사항」은 지금까지의 암기위주교육보다는 사고속의 창의적인 교육을 바라는 것이라고 해석할 때 운영의 묘를 살리면 교육정상화를 가능케 할수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일선 고교가 이를 모를리 없겠지만 명문대 진학학생수로 명문교 여부가 가름된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교육정상화로 가는 키를 의도적으로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때문에 양식있는 일선교사들이 교육방향을 놓고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안타깝다. 이제 일선고교는 얄팍한 입시교육보다는 앞날을 내다보는 교육정상화를 위한 참다운 용기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 에베레스트 다블람봉/서울등반대 등정

    【카트만두 UPI 연합】서울의 공립학교 교사 5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지난 15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에베레스트산에 위치한 6천8백12m 높이의 아마 다블람 고봉을 정복했다고 네팔 관광당국이 22일 발표했다. 이규선씨를 대장으로 한 이 등반대는 지난 15일 유병철씨가 아마 다블람봉 정상을 밟은데 이어 4일후인 19일 박경리씨도 이 봉우리의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고 네팔당국은 전했다.
  • “필수·선택과목 난이도 비슷”/92대입시 출제위원장 박승재교수

    ◎국·영 일부 교과서외 출제/주관식은 서술·단답형 50%씩/평균정답률 60% 수준 되도록 92학년도 대입학력고사 출제위원장인 박승재교수(55·서울대 사범대 물리교육학과)는 17일 『이번 학력고사는 지난해와 난이도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조금 쉽게 출제했다』면서 『이 때문에 전반적인 합격선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1∼2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출제위원장은 이날 교육부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수험생들이 해마다 어렵게 느끼는 필수과목은 지나치게 어렵지 않도록 했으며 필수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경향이었던 선택과목은 평이하지 않게 출제했다』면서 『그러나 필수과목을 쉽게 출제했다 하더라도 수학·과학 등은 학문의 성격상 까다로운 요소가 많은 만큼 수험생들이 쉽게 느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고르게 하기 위해 지난해 선택과목중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조금 어렵게 출제했으며 해당과목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계열별로 공동으로 검토,선택과목의 난이도를 조정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출제기본원칙은. ▲모든 과목의 출제는 고교 교육과정에 나타난 목표와 내용에 부합되고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범위내에서 이뤄졌다.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는 고등정신기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영어·사회 등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포함시켰다. ­출제시 참고자료는. ▲과목별 출제위원들이 요구한 교과서·참고서·TV가정학습자료 등을 모두 제한없이 제공했다.영어와 국어의 경우는 대학수학능력을 갖춘 적격자를 뽑기 위해 교과서 이외의 지문도 상당량 출제했다. ­주관식 문제는. ▲30%정도 출제했으며 단답형과 서술형의 비율을 각각 50%로 했다. ­지난해 수학문제가 어렵다는 평이었는데. ▲계산이 복잡하거나 지나치게 어려워 변별력(변별력)이 없는 문제는 피했다.최소한 지난해보다 1∼2점 정도 오르도록 출제했다. 『학력고사의 전체적 평균예상 정답률을 60%수준이 되도록 기본적이면서도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힌 박위원장은『1백40명의 출제·검토위원이 지난달 23일부터 25일동안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외부와 격리된채 생활해 왔으나 이 기간중 합숙위원이나 가족이 모두 별탈이 없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국어/사고력에 중점/계산과정 평이/수학/대입학력고사 과목별출제경향

    ◎민족사의 유기적 파악에 비중/국사/교과서 바탕,현실 이해력 측정/사회/다양한 그래프 분석능력 평가/지리 92학년도 전기대 입학학력고사문제를 출제한 중앙교육평가원은 17일 과목별 출제경향을 밝혔다. ▷국어­(한문­포함)◁ 예년과 같이 평이하면서도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를 내도록 노력했으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교과내용별 출제비율은 현대문이 31점으로 56%,고문이 16점으로 29%,한문 8점 15%등 지난해와 같이 현대문에 중점을 두었다. 주관식 문제는 전체의 30%인 16점으로 지난해와 같으며 7문항가운데 2문항은 서술형으로 출제했다. 현대문에서는 논설문·설명문·시·소설·수필·희곡등에서 고루 출제해 독해력과 감상능력·응용력·어휘력등을 폭넓게 평가하고자 했다. 고문에서는 고전 산문·시가,국어의 이해에서 다양하게 출제해 고전작품의 총체적 감상능력,형식과 내용,문장의미와 구조,국어의 역사적 변천에 대한 이해정도등을 측정하고자 했다. 한문은 독해력·어휘력·기초문법·한시의 이해등에 중점을 두었다. ▷국사◁ 민족사 전반에 걸친 발전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했다. 특히 역사의 발전에서 국제관계와 문화교류 부분에 대한 이해도 평가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교과과정 범위안에서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지와 이를 종합적으로 이해,해석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위해 사료와 연표등을 활용했다. 또 민족사의 맥락을 각시대의 사회·경제사적 시각에서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에 유의했다. 주관식은 한국사에 나타난 대표적인 정치이념과 근대화 과정에서의 국제관계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수학◁ 각 계열의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한다는 원칙아래 중요도를 고려,문항수를 배분했으며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계산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문제를 주로 낸 것이 특징이다. 인문계및 예체능계의 수학 Ⅰ·Ⅱ­1에서는 주관식 5문항을 포함해 24문항을,자연계의 수학Ⅰ·Ⅱ­2에서는 주관식 7문항을 포함해 33문항을 출제했다. 공통 이수부분인 수학Ⅰ에서 14문항과 수학Ⅱ의 공통부분에서 3문항을 모든 계열에 공통으로 출제했으며 그 가운데 4문항은 주관식으로 했다. 인문계및 예체능계는 주관식 5문항 가운데 3문항은 단답형,2문항은 서술형이며 자연계에서는 주관식 7문항 가운데 5문항은 단답형,2문항은 서술형이다. ▷사회◁ 교과서의 기본내용을 한국사회의 현실과 당면 과제 해결 등과 관련지어 이해하고 있는가와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의 기초가 형성돼 있는가를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포함하는 고등정신 능력을 측정한다는 원칙아래 교과서 범위안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세영역에서 주관식은 각 1문항씩,객관식은 각각 4,6,4문항씩을 출제했다. ▷지리◁ 검인정 교과서 4종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출제했다. 다양한 종류의 지도와 그래프에 표현된 지리적 사실을 해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많이 출제했으며 특히 환경문제,도시문제,국제문제 등 현대사회의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에 대한 평가의 비중을 높였다. ▷세계사◁ 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로 구분해 문제를 냈으며 17문항가운데 객관식 12문항,주관식 3문항은 공통으로 출제했다. 근현대사에 치중해 출제했으며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시대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영어◁ 문법중심의 편향적인 교육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실질적인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출제비중을 높였다. 또 문법적 지식을 묻는 문제도 단순한 문법지식의 재생이 아니라 속독속해 능력을 신장하는 관점에서 출제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실용영어의 구사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회화문제의 비중도 예년보다 높였다. 독일어 고등학교 독일어수준의 기초지식과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데 출제의 기본방향을 두었다. 문법은 모든 영역에서 문장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항목들을 골고루 냈으며 독해력 문제는 5종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단어와 평이한 내용으로 구성된 생활독일어에서 출제했다. ▷프랑스어◁ 국제화시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구어체 중심의 문장과 표현을 중심으로 중간정도의 학생이 풀수 있는 평이한 문제를 냈다. 지나치게 구어적이거나 문어적인 표현은 배제했으며 주관식은 이해력과 적용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냈다. ▷중국어◁ 발음·어휘·문법·회화·독해·작문의 각 영역에서 골고루 출제했으며 일상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을 골라 복합적으로 묻는 문제를 많이 냈다. 주관식 문제는 관용어구의 활용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일본어◁ 전 영역에 걸쳐 고등학교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쉽게 풀수 있는 문제를 냈다. 주관식에서는 학생들의 이해력과 적용력을 측정하기 위해 문장의 구성능력을 묻는 작문문제를 출제했다. ▷국어Ⅱ◁ 단편적 지식보다는 심도있는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이해와 적용문제에 비중을 두고 출제했다. 문법문제는 문법의 각 분야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요구하는 것과 실제 언어생활의 적용능력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현대문학영역을 전체 45%인 9점으로 비중을 지난해보다 높였다. ▷국민윤리◁ 추상적 도덕개념들을 급변하는 시대상황과 사회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수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선발기능 이외에 「국민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기능을 지닌 점을 감안,극히 평이한 상식문제도 출제했다. ▷물리◁ 4종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식의 암기보다는 개념의 이해가 필요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복잡한 수식의 계산이 필요한 문제는 피하고 간단한 수의 계산으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화학◁ 단순암기보다 화학의 기본원리와 기초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에 비중을 두었다. 주관식은 화학의 원리와 개념을 응용해 화학반응을 식으로 나타내거나 계산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생물◁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개념과 생명과학의 탐구방법에 대한 이해및 적용력을 평가했다. 생물Ⅰ은 실생활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생물Ⅱ에서는 좀 더 심도있으면서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데 초점을 두어 출제했다. ▷지구과학◁교과서의 각 단원을 비중에 따라 고르게 배분해 기본개념의 이해를 통해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 사실상 파국상태의 경제

    ◎물가 5백% 급등속 급료동결 사태도/공화국들,식량무기화 조짐… 유통마비 소련의 경제사정은 최고지도자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월급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지금 최악의 경우에 처해있다. 올해 국가재정적자가 3천억루블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난달말 중앙은행이 재정지원금지출을 전면 동결,수백만에 달하는 공무원들과 의사·교사·군인들이 급료를 받지 못하는등 경제파산 상태에 빠진 것이다.또한 국민들이 피부로 경제현실을 느낄수 있는 물가는 지난 4월이후 5백%나 올랐다. 더욱 문제인 것은 올해 곡물생산량이 작년보다 30%나 감소한 1억5천7백만t에 불과한데다 수송및 저장시설 미비등으로 이 가운데 20%는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식량난으로 이번 겨울을 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국제적십자사는 이와 관련,의약품과 식량부족으로 이번 겨울에 1백50만명이 사망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외채문제의 경우,실라예프 국민경제 대책위원장은 외채 규모를 8백10억달러로 말했는가 하면,게라센코 중앙은행총재는 6백80억달러로 밝히는등정확한 집계조차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대외경제은행인 브네셰코놈방크는 지난 5일 이 외채상환을 92년까지 전면중단한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처럼 소련의 경제사정이 악화된 것은 기본적으로 소련을 지탱해주던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불발쿠데타로 와해되면서 연방정부기능이 무력해진데 기인한다.연방정부는 최근의 우크라이나공화국 독립으로 파산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그존재 가치가 미미해져 버렸다.즉 쿠데타 이전까지 유지되어 오던 자원과 상품의 원활한 유통을 보장하던 중앙집권적인 통제경제체제가 쿠데타로 인해 마비되면서 관리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또한 각 공화국간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각 공화국간 경제적 격차가 있어 무역의 상호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 공화국들은 자국내 상품부족현상을 우려,생산품반출금지 조치를 내리는등 자국 경제회생에만 안간힘을 써,연방정부의 재정난을 더욱 악화시켰다.특히 우크라이나공화국은 지난 10월 농축산물 금수조치를 단행,식량을 무기화한 실정이다.이같은 상황에서 국영은행의 국가재정중단과 대외경제은행의 현금지급 잠정중단은 소련경제판의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서방의 경제원조없이는 붕괴될 위기에 놓인 러시아등 6개공화국은 지난4일 연방의 외채분배 협정에 서명,경제분야에서 만큼은 서로 협조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은 오는 16일부터 몇몇 기본적인 상품을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가격자유화를 실시하고 연방의 재무부를 직접 관할하는등 연방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서방으로서도 소련의 경제적 붕괴가 가져올 엄청난 파장을 고려,1년간의 외채이자 상환유예와 10억 달러의 현금차관제공등을 약속했으나 누구에게 얼마만큼을 도와주어야할지 판단이 안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일부 서방전문가들은 제2차대전후 미국이 유럽경제복구를 위해 국민생산의 2%를 원조로 제공했던 것과 같은 과감한 「신마셜플랜」없이는 현재의 경제난은 풀기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 김일성 통역관겸 고위외교관/고영환은 말한다:9

    ◎“한·중 수교 늦춰라” 특명에 외교부 “초비상”/대중·소 「줄타기 외교」 종막/남조선 사람 백두산 등정에 신경질적 반응/“「화평연변」 함께 대처”… 대북경 이념결속 주력/86년 강계에 군 배치,중국측에 「무언항의」 최근 있었던 김일성국가주석의 방중사실에서 입증됐듯이 중국과 소련을 상대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던 북한의 「양다리 외교」는 이제 끝이 났다.그러나 아시아사회주의의 종주국 중국을 대하는 북한 지도층의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아시아사회주의 공동전선을 표방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유대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사실을 중국의 오랜 친구들에게 설파하려 애를 쓰고 있으나 중국의 지도자들이 북한의 입맛대로 움직여주질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외교의 고민이 있다. 북한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 중국이 공식 참가하면서 북한과 중국간의 일방적 밀월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경제개방」을 주요 국가정책으로 내세우는 중국이 결국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이같은 토대 위에한중수교도 시간문제일 뿐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층이 중국에 거는 기대는 집요하다.지난 86년말 북한은 국경지역인 자강도 강계시에 「9지구사령부」란 이름의 새로운 군부대를 배치했다.북·중국경지대인 압록강변 수비를 임무로 하는 9지구사령부는 외형상으론 소수병력으로 편성돼 있던 국경수비대를 확대·편성한 조직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부대를 새로 배치한 북한의 속뜻은 한중관계를 급속히 개선시키고 있는 중국지도부에 「무언의 압력」을 넣자는데 있었다. 지난 87년초 남한의 대규모 관광단이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등정한 사실이 남한언론들에 일제히 보도되자 김영남외교부장이 과장급이상 외교부 간부들을 전격 소집한 일이 있었다.이때 김은 『이제까지 중국을 안전한 후방으로 간주해왔는데 이제는 남조선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백두산에 올라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이는 중국이 남조선과 손을 잡고 우리의 잔등에서부터 칼을 꽂는 것과 같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북한은 남조선사람들이 떼를 지어 찾아오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에 군을 배치함으로써 「중국의 현태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니 대한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다. 북한은 이미 81∼82년경 남한과 중국의 접촉이 잦아지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85년 열린 외교부 참모회의에서 중국담당자들이 『한중관계가 결코 무역대표부나 영사관등의 설치로까지는 발전되지 않는다』고 공언하자 외교부 고위관리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라며 이들의 안이한 생각을 질책했었다. 이후 88년 말부터 『한중수교도 어쩔 수 없는 것같다』는 패배감이 외교부에 번졌고 외교부직원 모두에게 『한중 수교를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김영남외교부장 고성순책임참사 등이 모여 『아무래도 양국의 수교가 92년 상반기를 못넘길 것 같다』며 단 6개월,또는 1년만이라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느라 골몰했다.이때 나온 대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미국등 서방세계가 소련등 동구사회주의 국가를 몰락시킨 「화평연변」(평화적인 수단을 통한 체제전복)방식으로 중국과 북한을 공략해오고 있으니 양국의 이념적 단결을 더욱 강화,공동대처하자는 여론을 중국지도층 사이에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둘째,중국의 최고지도자인 등소평을 비롯,이붕총리,강택민당총서기등 원로급 인사들과 인간적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양국 지도자들은 「피로써 맺어진 관계」임을 주지시키도록 한다. 셋째,급수에 관계없이 양국간 대표단교환을 최대한 확대하고 그 분야로 정치뿐아니라 문화 체육등 다방면에 걸쳐 무제한적으로 성사되도록 한다. 이렇듯 한중수교문제는 북한외교부가 가장 불안해하는 외교과제이나 북한은 이를 무조건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아래 그 시기를 늦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중국이 이념적인 동질성을 유지하며 정치적인 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경제적 측면에서는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특히 중국과 북한의 무역관계는 정치적 유대와 달리 「한치의 에누리도없는」 1대 1 관계에 있다.중국은 오히려 북한의 경제지원호소에 중국식 경제개방권고로 대응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중국식 경제개방모델의 도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으며 중국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있다. 그러나 경제개방이 결국은 정치적 개혁을 불러올 것이며 동시에 중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을 개방한다해도 그 여파가 전체에 미치지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은 지역적 협소성으로 모험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지도층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이미 87년이후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열풍을 거세게 몰아치면서부터 소련에 대한 정치적 기대를 상당 부문 포기해왔다. 북한은 고르비가 스탈린 격하운동을 벌인 흐루시초프보다도 더한 수정·개량주의자라고 못박고 있다.이에 따라 소련 정치지도부와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고 군사적 경제적 실리만이라도 최대한 챙긴다는게 북한의 전략이다.
  • 안나푸르나봉 등반/한국인 2명 사망

    【카트만두 AFP 연합】 히말라야산맥 안나푸르나의 제1고봉(8천91m)을 등반하던 인천원정대(대장 고용철)소속 한국인 2명이 네팔인 세르파 4명과 함께 지난 19일 불의의 눈사태를 만나 숨졌다고 네팔 관광부관리들이 23일 밝혔다. 이관리들은 서울과 인천의 국민학교 교사인 이상구씨(28)와 이석주씨(26)를 포함한 6명의 산악인들이 안나푸르나 제1고봉의 북쪽 사면 해발 7천5백m 지점에서 제4캠프를 설치하던 중 뜻하지 않은 눈사태를 만나 3백m 가량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12명은 무사하다. 인천원정대는 안나푸르나1봉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무산소등정하기 위해 8월5일 출국했었다.
  • 노 대통령,오늘 유엔 등정/24일 총회 연설

    ◎한반도 평화정책 포괄적 제시/23일 미­뉴질랜드 정상과 회담… 25일 멕시코로 노태우대통령은 제46차 유엔총회에 참석,회원국 국가원수로서 역사적인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20일 하오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대한항공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시애틀을 거쳐 뉴욕으로 향발한다. 노대통령은 오는 24일 상오(한국시간 24일 자정)유엔총회에서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남북한유엔가입에 따른 남북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소련및 동구의 개혁등 냉전체제붕괴와 냉전의 종식 그리고 최근의 소련사태를 비롯,국제정세 전반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에 있어 우리의 역할에 관한 소신을 천명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특히 한반도평화정착및 남북한통일에 관한 우리의 포괄적인 정책기조를 밝히면서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군비감축 등을 강조할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유엔연설에 앞서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조지 부시미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최근의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한미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외에 23일 낮(한국시간 24일 상오)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 한­말레이시아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이날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에는 볼저 뉴질랜드총리와 한­뉴질랜드정상회담을 아울러 갖게 된다. 노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일정을 마치고 25일 멕시코를 국빈으로 방문,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과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경제협력강화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멕시코방문을 끝낸뒤 귀로에 하와이를 거쳐 10박11일간의 정상외교일정을 마무리,오는 30일 하오 서울공항에 도착,귀국한다.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멕시코방문일정및 공식수행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일정◁ ◇20일=▲서울공항출발,시애틀 도착 ▲교민대표 초청오찬 ◇22일=▲뉴욕향발,도착 ▲교민초청리셉션 ◇23일=▲뉴욕타임스지회견 ▲한­말레이시아정상회담 ▲한­뉴질랜드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부시대통령주최 리셉션 ◇24일=▲유엔총회 기조연설 ▲유엔사무총장 면담및 기념품전달 ▲경축대표단 오찬 ▲총회 각국대표단초청 경축리셉션 ◇25일=▲멕시코향발,도착 ▲한­멕시코정상회담 ▲멕시코대통령주최 공식만찬 ▲멕시코시티시청방문 ◇26일=▲한­멕시코경협위 오찬연설 ▲교민대표초청만찬 ◇27일=▲하와이 교민초청리셉션 ◇28일=▲수행기자단과 간담회 ◇30일=▲서울공항착 ▷공식수행원◁ ▲이상옥외무장관 ▲이봉서상공장관(멕시코) ▲노창희주유엔대사내외(이복형주멕시코대사내외) ▲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 ▲이현우경호실장 ▲김종인경제수석(멕시코) ▲정호근합참의장 ▲김진재 민자당총재비서실장 ▲손주환정무수석(유엔)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공보수석 ▲이병기의전수석 ▲최규완대통령주치의 ▲장선섭외무부의전장 ▲문동석외무부국제기구조약국장 ▲번기문외무부미주국장(멕시코)
  • 자연과 인간의 관계(사설)

    이번 수재를 천재 아닌 인재라고 규탄하는 소리가 높다.그것은 천재에 인재가 가세했다는 뜻이다.산을 마구잡이로 파헤쳐 놓은 데에 장대비가 쏟아짐으로써 산사태를 일으켜 인명을 살상케 했고 지난해의 수재 자국을 아물리지 못한채 방치했다가 다시 쏟아진 비로 침수·파괴 등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노자가 물을 상선과 같다고 했던 까닭은 만물에 혜택을 주면서도 결코 다투는 법이 없이 남들이 다 싫어하는 낮은데로 흐른다는 데서였다.막으면 막히고 찌르면 찔리며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지게 된다.그러나 무리를 지어 막힘이 없을 때는 보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물의 자연스러운 생이이다. 그같이 자연스러운 생리에 자연스럽지 못한 인위가 가해질 때 일단은 순응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자연스러운 자연의 영위는 영원한 것이고 인위에는 한계가 있다.한계성을 지닌 인위는 영원한 진리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번 수재에서 우리는 그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인위를 가하되 어떻게 자연스러움에 손상이 되지 않게 조화로움을 꾀해야 하느냐는 점에 상도해야 한다.그러지 못했기에 받게된 앙화를 우리는 지금 인재라 부르고 있다. 자연의 영위에 어떤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므로 자연이 자연에 대항한 징벌로서 앙화를 내린 것은 물론 아니다.영원히 자연스러운 자연의 영위가 인간의 눈에 그렇게 비친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어쨌든 인간은 그 자연의 영위 앞에 항상 경건해야 한다.물의 흐름과 같은 영원한 진리에 승복하면서 인지를 거기에 복촉시켜야 한다. 그렇건만 지금 인지는 오만에 차있다.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오른 것을 「등정」아닌 「정복」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듯이 자연을 조화로운 공존의 대상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까지 하다.인간의 편익을 위해서는 자연의 영위를 욕되게 해도 된다는 식의 사고에 많이 젖어 그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그 결과 지구는 지금 중증의 신음소리를 낸다.환경은 점점 오염되고 파괴되는 가운데 대양·기상이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그것이다.엄청난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걸프전의 영향이라는 말이 나오고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오늘도 쿠웨이트의 유전은 불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린 경기 일원의 「국지호우」현상은 80년대 이후의 두드러진 현상이다.그것은 예보의 한계 밖이라는 것이 기상 당로자의 말이고 또 이같은 현상은 지구의 온난화,환경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렇게 기류를 불규칙하게 만든 원인은 인간에게 있다.인간들의 반자연적인 행위의 누적에 있다.그러고도 산을 헤집어 물길을 성나게 만들었으니 2중 3중의 자업자득이었다고 할 이번의 수재이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는다.하지만 말없는 경고를 가시화해 준다.거기서도 자연의 뜻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멸망뿐이다.이번 수재를 보다 폭넓은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 남북공동 「통일대행진」 추진/1천명씩 참석,국토종단·학술토론

    ◎대북교류 구체안 마련 지시/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8일상오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전향적이면서도 현실성있고 구체적인 대북조치들을 계속 강구해 나가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등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국무회의를 주재,미국과 캐나다방문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지시하고 『동북아 질서 개편 과정에서 그리고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담당해 나가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발상의 전환은 물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해 나가야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올가을 유엔가입을 계기로 우리외교도 이제는 통일후 한국의 모습까지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모두는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인식아래 비록 분단은 주변국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통일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5일북에 제의 정부는 오는 8월15일부터 31일까지 남북한의 각계 각층 인사 각 1천여명씩이 참가,국토종단행군 통일기원제 학술토론대회 민족예술한마당축제 민속음식전시회 등의 행사를 벌이는 「통일대행진」을 남북공동으로 개최키로 방침을 세우고 이를 오는 15일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명의로 북한측에 정식 제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8일 『정부는 이를위해 이달 중순께 당국및 각계에 구성돼있는 남북교류추진협의회등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행사 준비위원회를 설치,행사참가단체및 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전민련·전대협등 재야단체의 소속원들 또한 개별적으로 참가를 신청할 경우 참가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중인 「통일대행진」행사 계획에 따르면 남북의 행사참가자들은 먼저 8월15일 광복절에 판문점에서 남북공동경축행사를 연뒤 도보와 차량편으로 평량에 들어가 제1차 학술토론회를 갖은 다음 백두산까지 국토종단행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백두산정상에서 남북공동 제1차 「통일기원제」를 지낸후 행사참가자 전원은 다시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내려와 제2차 학술토론대회를 갖고 남한지역을 종단,제주도 한라산까지 등정해 제2차 「통일기원제」를 갖게된다. 남북의 행사참가자들은 끝으로 8월말 다시 판문점으로 가 민족예술한마당축제 민속음식전시회등 문화예술행사를 벌인후 31일 해산제를 갖는다.
  • “북한 도발 철저대비/신도시 문제점 조속시정을”/노 대통령 당부

    노태우 대통령은 29일 상오 방미 등정에 앞서 최각규 부총리,서동권 안기부장,이상연 내무·김기춘 법무장관과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순방기간중 차질없는 국정운영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한이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북한이 예기치 못할 비이성적 행동을 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전환기에 있을 수 있는 북한의 테러행위 등 도발에 대비해 안보와 치안태세를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신도시건설사업의 물의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잘못된 것은 조속히 시정하고 미흡한 것은 조속히 보완·시정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 “동북아 신질서 구축” 한미협력 조율/한·미·가 정상 뭘 논의하나

    ◎통일여건 조성 주도적 역할 모색/「북한 핵위협」 제거도 중요의제로 노태우 대통령의 29일 미국·캐나다 순방 등정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에 따른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분명히 다져두려는데 있다. 노 대통령이 오는 7월2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는 대충 4가지로 나뉘어질 수 있다. 그것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과 한미관계 ▲북한의 핵개발 문제 ▲경제관계 등이 될 것이다. 첫째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구축과 관련,노 대통령은 21세기의 개막을 앞두고 이 지역에 안정과 평화의 확고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미국의 관심을 제고시킬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7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외교노선이 유럽·동구·중동 등지에 편중되어 있다』고 말함으로써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했다. 최근 남북한을 포함한 미·일·중·소 등 주변국들의 관계는 냉전체제의 붕괴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어 동북아지역의 군사안보적인 세력균형 등 질서재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한미 우호협력관계를 「중심축」으로 하여 이같은 질서재편에 대응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령 일·소·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적절히 견제한다든가 남북한 통일 이후의 이 지역의 세력균형에 대해 한미 양국이 동일한 시나리오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관해 깊숙하게 논의될 공산이 크다. 동북아의 급격한 질서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한미 안보협력체제의 중요성이 증대된다는 인식 아래 한국방위비 분담의 단계적 확대,그리고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역할 등이 재확인될 것 같다. 아태지역협력과 관련해서는 오는 11월초 서울에서 열릴 아태각료회의(APEC;미·일·캐나다·호주·뉴질랜드·한국 및 동남아연합6개국)를 모체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양국 정상이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제조 준비의 위험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선결문제』(27일 간담회)라는 인식 아래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측은 북한이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핵사찰을 받는 것은 물론 핵연료재처리시설 제거 등을 통해 핵무기개발의사를 완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도 이같은 입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핵사찰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남한내의 핵철수」를 주장,연계시키려 하는데 대한 쐐기를 어떻게 박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국제적 압력이라는 「채찍」에 상응한 「당근」 구상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무조건적인 핵개발포기를 받아들일 때는 워싱턴­평양 관계개선의 복안이 제시될 것 같다. 이 복안에는 미·북한접촉창구의 격상·인적교류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데 노 대통령은 미측의 「당근」 복안에 대해 동의를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경제관계에 관해 노 대통령은 국제자유무역 질서유지와 함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동북아의 급변하는 주변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통일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통일 후의 장기적 비전을 논의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한미간의 경제관계는 간단히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7월3일 캐나다도 방문,멀로니 총리와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여기서는 양국간의 실질협력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 같다. 특히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 및 첨단기술과 한국의 생산기술 및 기능인력의 결합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될 것이며 한국민의 캐나다 이민확대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7월23일 런던에서 열릴 서방선진국(G­7) 회담에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참석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사찰문제 등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크게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그 형식이 26년 만에 처음인 국빈방문(State Visit)으로 이뤄지고 그 배경에는 한국의 민주화·경제발전·북방정책의 성공이 깔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북아의 새질서 구축에 따른 한국의 주도적 역할,남북한통일여건의 조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대좌」 미국의 입장/“추가감군·UR협조등 구체 제기/남북한 교차승인 문제는 거론 안해” ▷미 정부 고위관리 배경 설명◁ 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한국의 국가원수로는 26년 만에 처음 갖는 것이다. 노 대통령 재임중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그는 87년 대통령당선과 더불어 정치민주화를 추진했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지자제 선거도 실시했다. 외교적으로 한국은 노 대통령 북방정책의 결과로 소련과 동구를 포함한 약 1백50개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게 됐으며 유엔가입 목표도 곧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해 남북한은 3차례의 총리회담을 통해 분단 후 가장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지금은 대화가 중단됐지만 재개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 남북한 주민이 모두 받아들이는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을 지지한다는 것이 미국정부의 정책이다. 경제분야에서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큰 발전을 이루어 세계 16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미국에는 7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 되었다. 한미 경제관계는 지난해에 문제가 좀 있었으나 최근엔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시장개방과 관련하여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급속히 경제세력화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과의 쌍무관계에서 국제적인 개방기준을 따라야 함은 물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도 다자간 국제교역의 틀을 만들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해야 한다. 그래서 노 대통령 방문 중 토의될 문제중의 하나는 한국의 추가시장개방 노력이 될 것이다. 경제문제의 비중이 날로 중대되고 있지만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보문제다. 안보 분야에서 우리는 강력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감축되고 있지만 우리의 대한 방위공약은 불변이다. 한국정부 당국과 추가감군 논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 변화에 적응하는 안보관계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은 아주 현실적인 문제다. 북한군은 서울에서 불과 30∼40마일 떨어진 비무장지대에 전진 배치돼 있으며 무기현대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는 강렬한 우려와 토의의 대상이다. 두 대통령은 이러한 양국간 문제를 검토하며 지역 및 세계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일문일답◁ ­노 대통령은 오늘 서울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중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에서 아주 적극적인 핵개발 활동을 벌여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약 10년 동안 알고 있었다. 과연 거기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상상할 수밖에 없다. 이 의문과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기초가 되는 핵연료재처리 시설을 완성하려고 드는지에 관한 의문은 해소되어야 한다』 ­북한의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은. 『우리는 한국의 유엔가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유엔가입도 환영한다』 ­남북한 유엔가입 문제와 함께 남북한 교차승인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인가. 『교차승인은 유엔가입과 별개의 문제다. 교차승인에 관한 논의가 과거엔 있었으나 이번엔 의제가 아니다』 ­50년 이후 미국은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데 한국은 왜 시장개방에 소극적인가. 『한국의농업개혁·금융시장 자유화·상품수입시장 개방은 중요한 관심사로 논의될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개방에 적응하기 위한 조정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또 교역을 발전시킬 법률구조에도 관심이 있다. 예를 들면 지적소유권 보호의 일환인 특허비밀협정의 조속타결을 원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는 핵무기가 한국에 없다고 보장할 용의가 있는가. 『특정지역내 핵무기에 대해선 그 유무를 시인도 부인도 않으며,또한 핵 비확산조약에 서명한 국가에 대해선 핵무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세계정책이다. 이 정책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우리는 밝혀왔다』 ­이번 회담에서 나올 것은 무엇인가. 『지금 한반도에선 남북한 유엔가입,한·소,한·중 관계의 급진전 등 중요한 사태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 지역의 국제관계와 안보문제의 양상이 급변하고 있는 파열점이랄까,과도기 같은 곳에 우리는 서 있다. 이런 토대에서 두 대통령은 소련 문제,한반도 안보환경 개선방안 등 두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문제 전반에 관한 정책협조를 논의할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국의 병력 증강이 예상되는가. 『우리는 한국정부가 주한미군 지원비 증액논의에 호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일부에선 한국정부가 화학무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다. 북한은 주요 무기 수출국이다. 우리는 군비통제체제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며 또한 북한이 이에 호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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