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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등정대 ‘휴먼 장학금’

    휴먼 등정대가 이번에는 산사람을 위해 나섰다.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 등정 중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했던 ‘휴먼 등정대’가 이번에는 히말라야에서 희생된 산악인과 셰르파 유족을 위한 장학금 조성, 네팔 국민 및 세계 산악인들에게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휴먼 등정대를 이끌었던 산악인 엄홍길씨와 등산 전문 브랜드인 ㈜트렉스타의 합작품이다. 트렉스타는 17일 “3억원의 ‘휴먼 장학금’을 조성, 히말라야 등정 도중 숨진 고 박무택씨의 유족과 한국원정대를 돕다 희생된 네팔인 셰르파들의 유족에게 매월 200만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트렉스타와 엄씨는 이미 첫 번째 장학금을 최근 박씨와 네팔 셰르파 7명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고 박무택씨는 지난해 5월 히말라야 정상 부근에서 조난당해 숨진 채 눈속에 묻혀 있었으나 엄씨가 동료를 차가운 산속에 남겨 둘 수 없다며 1년 만인 지난 5월 말 시신을 성공적으로 수습했다. 엄씨를 도와 장학금을 조성한 트렉스타는 등산화 등 등산 용품 기업.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규모가 커지면 다른 산악인들의 유족에게로 지급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씨도 “산악인으로서 희생된 유족들을 보살피는 것이 내 산악 인생에서 남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개교 100주년 중동고人 1500명 백두대간 100개봉 동시 등정

    개교 100주년 중동고人 1500명 백두대간 100개봉 동시 등정

    서울 중동고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500여명이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날 한시에 백두대간 100개 봉우리에 올랐다. 이들은 25일 오전 10시 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대청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100개 봉우리에 동시에 등반했다. 참가자들은 기수별로 10∼30명씩 나눠 산에 올랐으며, 정상에서 동시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바라는 기원제를 가졌다. 최고령 참가자 차재능(64)씨는 “백두산까지 올라가지 못해 아쉽지만, 아들·손자뻘인 후배들과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을 몸소 실천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속리산 문장대에 오른 올해 졸업생 최동규(19·서울대 1년)군은 “뜻 깊은 행사에 대선배들과 함께 참여한 것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통일이 되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진정한 백두대간을 동문들과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행사에는 심재곤 총동문회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 상명대 서명덕 총장,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 등 각계 동문들이 참가했다.1906년 개교한 중동고는 내년 5월 100주년을 맞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한·조흥 실질통합작업 박차

    “진짜 통합의 길로 달려갑시다.” 지난 8일 백두산 등정에 나선 신한·조흥은행 임직원 146명은 하늘의 문이 열려야만 볼 수 있다는 천지(天池)에 다다르자 일제히 환호했다. 조선족 안내원조차 “이렇게 좋은 날씨는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고 감탄할 정도로 하늘과 천지가 똑같이 맑고 푸르렀다. 두 은행의 통합을 지휘하는 신한금융지주 이인호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은 “맑은 날씨가 통합의 앞길을 축복해 주는 것 같다.”며 백두산의 날씨와 통합을 연관시키려고 애썼다. 또 “직원간 감성통합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면서 “조직·인사 등 실질적인 통합으로 나아가겠다.”며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분명히 했다. 장백폭포에서 등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두 은행 직원들 사이에는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천지까지 이어지는 돌계단을 오르며 통성명(通姓名)을 했고, 천지의 물을 나눠 마시며 즐거워했다. 천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철벽봉과 천문봉을 오를 때에는 농담까지 주고받을 정도가 됐다. 천문봉 정상에서 발 아래로 펼쳐진 천지와 만주 벌판을 내려다보던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통합 이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걱정보다는 통합 은행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직원도 “통합이 현실로 다가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두산 등정은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6월부터 7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2005 백두대장정’의 마지막 행사였다. 백두대장정에는 그동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중심으로 1200여명의 신한지주 임직원들이 참가했다. ‘감성통합’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던 백두대장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한지주는 인사 및 조직을 묶는 실질적인 통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인터넷 뱅킹, 신상품, 기업 신용 관리 등을 통합 운용해온 두 은행은 해외 중복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직 정리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중국 톈진지점을 펴쇄하기로 했으며, 조흥은행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점포를 폐쇄할 방침이다.백두산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이사관 △지방교육지원국장 朴景載△교육인적자원부 金京會 鄭碩九◇부이사관△부총리실 金應權△대학혁신추진단장 郭昌信△기획홍보관리관 黃洪奎△대학지원국장 金華鎭◇서기관△정책조정과장 承隆培△전문대학정책과장 李鎔均△교육혁신위원회 파견 丁炳杰■ 법무부 △법무부 감찰관 이승구△〃 보호국장 김수민△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선우영■ 노동부 ◇ 국장급 전보 △노사정책국장 嚴賢澤△근로기준〃 朴鍾哲△산업안전보건〃 宋永重△국제협력〃 鄭哲均△재정기획관 曺在正△고용정책심의관 李埰弼△노동보험〃 李相錫△직업능력개발〃 白鍾冕△서울지방노동청장 金東男△부산〃 趙柱炫△경인〃 金憲洙△광주〃 李基權◇과장급 전보△감사팀장 崔基玹△혁신기획〃 李性基△비전전략〃 朴鍾吉△법무행정〃 韓昌勳△정보화기획〃 宋在榮△노동통계〃 李柄直△비상계획〃 梁炳星△고용서비스혁신단장 林茂松△고용전략팀장 朴晟希△자격제도〃 黃祐燦△고용정책〃 李在興△청년고용〃 李在潤△외국인력고용〃 宋文鉉△고용보험정책〃 沈京愚△산재보험혁신〃 權永淳△보험운영지원〃 趙昺琦△능력개발정책〃 鄭太勉△능력개발지원〃 李株一△여성고용〃 鄭旬祜△장애인고용〃 文起燮△평등정책기획〃 李信載△노사정책기획〃 任書正△노사관계법제〃 朴華珍△노사관계조정〃 朴鍾善△노사협력복지〃 申基昌△공공노사관계〃 金孝順△근로기준〃 李仁圭△임금근로시간정책〃 朴炯政△비정규직대책〃 張華益△퇴직급여보장〃 李德姬△안전보건정책〃 崔洙洪△산업안전〃 姜載榮△산업보건환경〃 金鍾孝△국제노동정책〃 金仁坤△국제협상〃 李明魯■ 법제처 ◇이사관 승진 △행정심판관리국장 鄭泰容△경제법제〃 諸廷富 ◇부이사관 〃△행정법제국 법제심의관 林炳洙△행정심판관리국 심판〃 李益鉉 ◇과장급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吳龍植△법령해석관리단 행정법령해석팀장 金守翼△행정심판관리국 행정교육심판〃 金泰才△처장비서관 孫大秀 ◇서기관 〃△정책홍보관리실 법령총괄담당관실 裵文奎△사회문화법제국 李東禧△법령해석관리단 행정법령해석팀 金承祖△행정심판관리국 심판지원팀 尹載雄△경제법제국 金恩永 崔宗珍 ◇이사관 전보△행정법제국장 李源 ◇부이사관 〃△사회문화법제국 법제심의관 李相喆△정책홍보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 李康燮 ◇과장급 〃△행정심판관리국 재정경제심판팀장 文成佑△정책홍보관리실 법령총괄담당관 林奎鴻△〃 정책홍보〃 金兌應 ◇서기관 〃△행정법제국 徐輔京△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실 裵志淑■ MBC (울산MBC) △경영국장 李在勳△광고사업〃 徐相瑢△편성제작〃 姜東辰△기술〃 蔡勝權△경영국 총무부장 朴在寬△광고사업국 광고〃 安熙宅△〃 사업〃 이재근△편성제작국 TV제작〃 鄭寅會△〃 라디오제작〃 金哲聖△〃 제작운용〃 李相鎬△기술국 송출기술〃 徐相文△홍보심의〃 金暫出△경영국 정책기획특임〃 黃哲淳(제주MBC)△경영국장 韓晳道△편성제작〃 吳奭壎△보도〃 姜秉孝 ■ 교통안전공단 ◇ 임원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장 朴相用△사업운영이사 車正仁△기획관리〃 黃德壽△안전관리〃 金永雲◇전보 (일반1급)△충북지사장 鄭熙敦△전북〃 李奇瀅△서울지사 안전관리팀장 李昶洙△감사실장 車哲根■ 팬택&큐리텔 ◇전무 전보 △국내영업본부장 윤영동△SKY텔레텍 마케팅본부장(팬택&큐리텔 국내마케팅본부장 겸직) 윤민승 ◇상무 △해외마케팅본부장 천정봉
  • 환갑 넘은 伊세계적 등반가 메스너 35년전 실종 동생 시신찾아 화장

    알파인 등반의 개척자 라인홀트 메스너(61)는 지난 1970년 파키스탄에 있는 낭가 파르바트(8125m)를 함께 등정한 뒤 하산 길에 실종된 동생 귄터의 유해를 베이스 캠프 근처에서 화장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스너는 4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높은 낭가 파르바트의 서쪽 디아미르벽 아래에서 유해와 함께 발견된 가죽 등산화는 귄터의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디아미르벽을 내려오다 눈보라로 귄터를 잃었다는 자신의 주장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다른 대원 두명은 메스너가 올라갔던 남쪽 루팔벽으로 내려오다 고산병 증세를 보인 귄터에게 더 험난한 길을 가게 해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마지막 여름 잡으러 숲으로

    마지막 여름 잡으러 숲으로

    숲은 어머니의 품속과 같이 아늑한 휴식을 제공한다. 울창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와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모를 풀들의 춤사위,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편안하게 한다. 지치고 힘들 때 조용히 숲을 걸어보자. 몸과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나무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풀들의 몸짓을 느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늦여름, 초가을의 문턱에서 세상 모든 일을잠시 잊고 숲속의 생명들과 호흡한다면 진정한 휴(休)가 되지 않을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다섯살배기를 데리고 강원도 인제의 한계령에 있는 장수대숲으로. 이 곳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별장을 지었다는 곳이다. ●호랑이가 있을까 떠나기에 앞서 어린이용 동·식물도감을 펼쳤다.“성주 이리와, 내일 숲에 가면 뭘 만날 수 있을까….”“숲, 숲이 뭐야.”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이건 소나무, 저건 전나무야.” “사마귀, 딱정벌레, 나비, 잠자리…” “그런데 아빠 그럼 사자도 있어요?”아이가 한술 더 뜬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자, 아이는 “난 안가. 무서워. 아빠 혼자갔다와.”라며 벌떡 일어나 가버린다. 호랑이는 동물원에 있지, 숲에는 없다고 설명해줬다. 아이는 “왜 거짓말해. 선생님한테이른다!”며 점잖게 타이르고(?)다짐까지 받고서야 다시 숲 공부를 계속했다. ●생명이 가득한 곳으로 강원도 한계령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장수대. 서울에서 길이 시원하게 나있다. 홍천까지는 거의 고속도로. 홍천부터 인제까지는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에서 3시간이 채 안돼 도착했다. 상쾌한 공기의 향기가 느껴진다.“다람쥐다, 다람쥐!” 사람들을 자주봐서인지 사람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다람쥐는 아이가 손을 뻗을 때까지 가만히 있다 순간 몸을 숨긴다. 다람쥐를 놓친아이의 웃음이 울려퍼진다. 소나무가 볼 만하다.300년이 넘은 소나무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에 심은 가느다란 소나무가 어우러져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 당당하고 생명력이 넘쳐 보인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장수대숲의 자랑은 가로지르며 흐르는 계곡.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맑아 마셔도 괜찮을 듯싶을 정도다. “아빠 우리도 계곡에 들어가자.”신발을 신은 채 계곡물로 그냥 들어간다. 조심하란 잔소리에 그제서야 아이는 “아빠 난 물이 없는 줄알았어. 물이 잘 안보여.”라고 소리쳤다. 맑고 투명한 계곡에 발을 담근다.“얼음물 같아. 너무 차가워…” 숲에서는 모든 것이신선하고 맑고 깨끗했다. ●숲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참을 걸었다. 아이가 “아빠 정말 호랑이 없지.”라고 묻는다. 인적도 드물고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무서운 생각이 드는가 보다.마침 노부부를 만났다.“여기 오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지고 몸도 건강해지거든. 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 이걸 어디서 느낄 수있겠어.”라고 말하는 김주환(78)씨는 팔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한달가량을 지낸다는 이씨 부부는“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 아나.”라는 선문답을 남겨 놓고는 내려간다. 그 뒷모습이 20대의 연인들보다 더 아름답고여유가 느껴진다. 이번엔 물장난을 치는 대학생을 만났다. 김명득(20·명지대)군과 친구들은 계곡에서 옷이 흠뻑 젖었지만 그얼굴에서 젊음이 빛난다.“이렇게 나무가 많은 곳은 처음이에요. 몸도 마음도 한결 튼튼해지는 것이 느껴져요.”친구김신(20·경원대)군의 얼굴도 투명하다. 아, 행복하다. ●숲과 같은 아이가 되라 “성주야 너는 이담에 커서 숲과 같은 사람이 돼야해.”아비의 말에 아이는 “에이 아빠는…. 내가 어떻게 숲이 돼요?”라고 이해 못하겠다는 듯 되묻는다. 숲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자기 품안에 들어온 모든 것들이 함께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 있다. 저 구석에 힘없이 피어있는 꽃부터 여기저기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벌레들까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숲 아닌가.“성주야, 너도 숲처럼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란 뜻이야.”아이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끄덕인다. 아쉬웠다.4시간 정도 머무르고 떠나는 것이. 잠깐이나마 좋은 공기, 깨끗한 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몸도 마음도가벼워졌다. ●장수대숲은 장수대숲은 해발 450∼1000m지역에위치하고 있으며 한계산성, 한계사지 등 문화재와 대승폭포,12선녀탕, 한계령 등 관광지가 주변에 널려 있다. 또한 한계령에서내려오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계곡들이 많고 300년생 안팎의 소나무와 신갈나무, 박달나무 등이 울창하다. 입구에는이승만대통령이 별장으로 썼다는 기와집이 아직 남아 있다. 여름철에는 민박도 할 수 있다. ■ 늦여름이 놓지못하는 숲 Best 6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지인 우리나라는 그만큼 가볼 만한 아름다운 숲이 많다. 생명의숲운동본부에서 추천한 가볼 만한 숲을 소개한다. (1) 관방제림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동자정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숲으로 200년 이상된 노거수림이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다. 수해와 토사방지를 위해 조성된 이 풍치림은 1628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제방 아래로 흐르는 관방천을 중심으로 약 2㎞에 이른다. 천연의 자연이 아니라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이 인위적인 수림에서는200년 이상된 팽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음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숲이너무 울창하고 아름다워 천연기념물(제366호)로 지정됐다. 담양군청 문화관광과(061-380-3140). (2) 돈내코숲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일대에 있는 숲으로 계곡이 깊고 아름답다. 돈내코 계곡은 한라산 1300m 이상의 고지에서 시작되며 양쪽계곡에는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 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이루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물과 곤충류가 서식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 울창한 상록활엽수림지대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가 있다. 이곳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상 흐르는 곳으로 음력 7월 보름백중날에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 하여 ‘물맞이’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환경녹지과(064-735-3421). (3) 소광리 소나무숲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에 형성된 숲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향토수종이라고 불리는 금강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일반 소나무보다 생장이 빠르고 나무줄기가 곧은 것이 특징인데 유독 소광리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오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 장성편백림 전남 장성군 서삼면에 위치한 숲으로 임종국씨가 1956년부터 44년 동안 90만평에 나무를 심어 친자식처럼 정성껏 관리한 조림지로유명하다. 삼나무와 편백 등 상록수림대의 특유한 향과 신선한 분위기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잘 가꾸어진수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 사이에 난 임도를 통해 갈 수 있는 모암산촌마을에는 산림휴양관 통나무집과 생태산림욕장이조성되어 있다.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인 영화민속촌 금곡마을의 특이한 경관도 즐길 수 있어 가족나들이를하기에 제격이다. (5) 청령포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에 있는숲으로 조선 제6대왕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 뒤편은 병풍을 두른 듯 절벽이 솟아있고 주위는 강으로 둘러싸여 울창한 숲을 이루고있어 배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청령포는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은 수령600여년, 높이 3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다. 청령포에 유배되었던 단종이 걸터앉아 말벗을 삼았다고 해서관음송이라 불린다. 또한 청령포에는 단종이 유배당시에 세운 금표비와 1726년(영조 2년)에 세운 단묘유적비, 단종이 한양에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직접 쌓았다는 망향탑이 문화 유적으로 남아있다. 영월군청 산림환경과(033-370-2422). (6) 상림숲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운림리에 있는 숲으로 천연 기념물 제154호. 면적이 20만 5000여㎡ 로 길이가 1.6㎞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인공림으로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숲은 120여종 2000여 그루의낙엽활엽수림으로 조성되어 있고, 옆으로 낙동강의 지류인 위천이 흐른다. 이곳에는 이온리 석불(유형문화재 제32호)과함화루(유형문화재 제258호) 및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문화재 자료 제 75호), 척화비(문화재 자료 제264호), 초선정 등정자와 만세기념비, 독립 투사들의 기념비 등 문화재들이 많다. 숲속에는 3000여평의 잔디밭과 야외 공연장인 다별당이 있다.
  • [레저+α] 문경새재 축제길 맨발로 넘어볼까

    [레저+α] 문경새재 축제길 맨발로 넘어볼까

    ●금난새와 함께하는 숲속 음악회 한화리조트(www.hanwharesort.co.kr)는 다음달 2일과 3일 양평 한화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하는 ‘2005년 가을밤 음악여행’을 개최한다. 공연에는 금난새씨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바리톤 김동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참가하며,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엑가의 ‘위풍당당행진곡’,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금난새씨 특유의 구수하고 담백한 해석이 곁들여져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R석 6만원,S석 4만원.(02)716-3316. ●문경 마운틴 페스티벌 ‘2005문경 마운틴 페스티벌’(www.sanfestival.com)이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문경새재 도립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문경새재 전국등산대회와 산악영화제, 주흘산 산행대회, 영남대로 옛길 맨발 걷기, 산악자전거 대회, 패러글라이딩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대한민국 희귀 산서 200여종이 전시되며, 문경새재 부봉 제일송(소나무) 살리기 등 이색 행사도 열린다.(054) 550-6393. ●백두산과 항일유적지 탐방 테마21(www.theme21.net)은 우리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등정과 새롭게 발견된 안중근 의사의 유적지 훈춘의 항일투쟁 아지트, 시인 윤동주, 춘사 나운규 등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용정지역을 돌아보는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압록강변을 사이에 두고 삼백리길을 오가며 북한 국경지대를 멀리서 돌아볼 수도 있다. 9∼10월 출발하는 3박 4일 상품이 1인 59만 9000원이며, 수익금의 일부가 유적지 보존과 항일투쟁 지역 마을에 기부된다.(02)544-6363. ●인천 음식 맛보러 가세 ‘제4회 인천음식축제’가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5일간 인천 문학경기장 북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인천의 명물 물텀벙이 거리, 강화도 더리미 장어거리, 원조 자장면집 공화춘으로 유명한 북성동 자장면 거리 등이 마련돼 특색있는 음식 거리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영양체험관이 운영돼 체지방 측정 등을 할 수 있으며, 자장면 빨리먹기대회, 생선회 빨리 뜨기 대회, 케이크데커레이션 대회 등 이색대회가 열려 입과 눈을 즐겁게 해준다.(032)440-2761. ●에버랜드 캠퍼스 개강파티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22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한 ‘개강파티’ 이벤트를 개최한다. 행사기간 동안 학생증과 할인쿠폰을 지참한 대학생들에게는 자유이용권과 캐리비안베이 할인혜택을 주며, 노트북과 수중카메라, 전자사전 등 다양한 경품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평일 선착순 150명에게는 무료 생맥주 시음권을 제공한다.
  • [금융상품 백화점]

    ●우리은행 광복60 복합예금 우리은행은 광복 60돌을 맞아 이달 25일까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이 복합된 ‘광복60 복합예금’을 판매한다.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에 예치금의 70%를 투입하고, 나머지는 최저 연 3.15%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주가지수 연동예금에 예치되도록 설계됐다. 만기는 6개월·12개월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예치금액에 제한은 없다. 가입고객 가운데 60번째와 815번째 고객에게는 광복 60주년 기념주화를 사은품으로 주기로 했다.●삼성카드 보너스포인트 쇼핑몰 새단장 삼성카드는 지난 5월 ‘포인트 페이백서비스’에 이어 보너스포인트 전용 쇼핑사이트인 ‘보너스포인트 쇼핑몰’을 새단장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에 접속해 적립된 보너스포인트로 여행·엔터테인먼트, 외식, 뷰티·웰빙, 리빙·전자 등 4개 항목의 120여개 상품을 시중가보다 10∼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부터 ‘보너스포인트 연구소’를 출범하는 등 포인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신한·조흥은행,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일본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탑스 일본 리츠지수연계 파생상품 투자신탁’을 26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원금의 대부분을 국내 채권에, 원금의 3%내외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지수인 TSE리츠와 연계된 옵션에 투자한다. 최고 수익률은 연 13.0%로 예상되며 만기는 1년, 최소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개인, 법인에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모집한도는 300억원이며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대한투자증권 히말라야 회의실 서울 여의도 본점의 9개 회의실의 이름을 에베레스트,K2,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유명한 봉우리 이름으로 모두 바꾸었다. 부서별로 산만하게 배치된 회의실은 각 층별 공동 회의실로 통합했다. 회의실 이름을 바꾼 까닭은 직원들이 회의실에 들어서며 히말라야 등정에 나설 때처럼 비장한 각오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회의가 딱딱하지 않고 재치 발랄하게 진행되도록 분위기를 꾸민 것이다. 회의실 내부에는 명산의 대형 컬러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다.
  • 손가락없이 7028m 스키등반 도전

    산행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산악인 김홍빈(41)씨가 스키로 7000m 등반에 나선다. 2005히말라얀클럽 코스클락 원정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코스클락(7028m)에 도전하기 위해 26일 출국한다. 김씨는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도중 정상에서 고립돼 동상에 걸려 양쪽 손가락을 모두 잘라내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97년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즈(5642m) 정상에 오르며 제2의 산악 인생을 시작했다.7대륙 최고봉 완등을 목표로 세운 그는 97년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98년 매킨리에 이어 99년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6959m)마저 정복했다. 김씨가 완전한 스키 등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엘브루즈 등을 등정할 때는 스키를 타기도 했지만 일부 구간뿐이었다. 도보 등반보다 어려운 스키 등반을 시도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김씨는 88년 전국체전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뒤인 2002솔트레이크시티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스키와의 인연을 떼지 않았다.연합
  •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 산악인의 대장정

    세계를 감동시킨 한국 산악인의 대장정

    올 상반기 세계를 ‘울린’ 한국 산(山)사나이들의 이야기가 연이어 전파를 탄다.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서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히말라야 원정길에 올랐던 엄홍길(45) 대장과, 걸어서 북극점에 도달해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42) 대장의 이야기다. MBC는 8일 오후 9시55분부터 2시간 동안 엄 대장이 이끄는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의 감동과 회한의 여정을 담은 특별기획 ‘아! 에베레스트’(연출 임채유)를 방송한다. 휴먼원정대의 등반 목표는 지난해 에레베스트에서 숨졌으나 시신을 찾을 수 없었던 고 박무택씨 등 3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엄 대장과 박씨는 2000년 칸첸중가(8598m) 등반 등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네 봉우리를 함께 올랐던 막역한 사이. 1부에서는 고소 적응훈련 등 시신 수습을 위한 준비 과정을 다루며,2부에서는 박씨의 시신을 발견한 감격적인 순간과 다시 그를 히말라야에 묻으며 눈물을 뿌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 등 90일 동안의 대장정이 소개된다.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안나푸르나(8190m) 등정에 함께 했던 카메라맨 박창수씨가 카메라를 짊어졌다. SBS는 10일 오후 10시 55분 박영석 대장의 도전기를 쫓아간 ‘그랜드슬램 대탐험-걸어서 지구 끝까지’(연출 신언훈)를 내보낸다.SBS가 야심차게 마련한 HD다큐멘터리 ‘SBS스페셜’의 첫 회를 통해서다. 산악그랜드슬램이란 지구 3극점 도달과 히말라야 14좌 및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박 대장은 지난해 1월 남극점에 도달, 북극점만을 미답지로 남겨 놓은 지 1년 4개월 만에 쾌거를 달성했다. 박 대장이 이끄는 북극원정대는 3월9일 위드헌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극점 도전에 나섰다.54일 동안 영하 40도의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1500㎞를 걸어간 끝에 5월 1일 마침내 북극점에 도달하게 되는 가슴 뭉클한 과정이 고스란히 안방에 전달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굿모닝트래블 ‘서유럽6개국’

    ‘서유럽6개국 & 융프라우12일´ 여행상품은 서유럽의 대표적인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와 주변국가인 오스트리아, 독일을 관광하는 것으로 알프스 영봉 중의 하나인 융프라우 요흐를 등정하는 관광상품이다. 세계 3대 박물관, 베르사유궁전 및 유로스타, TGV탑승 등의 체험뿐만 아니라 에스카르고라는 달팽이요리 등을 특식으로 즐길 수 있다. 항공권은 국적기(OZ, KE)이므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체험 관광이라는 특징도 있다. 팁, 옵션, 가이드 비용 등이 여행 경비에 포함돼 추가 지출이 없다.
  •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잘 나가던’ 사람들 “이젠 요리사”

    “회사 쫓겨나면 밥집이나 하지 뭐.”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흔히 주위에서 이같은 자조섞인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밥집’은 아무나 하나. 밥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속편하게 생각해도 좋은 그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들어 이른바 ‘잘나가는 사람’들이 잇따라 ‘밥장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계의 한 축을 차지했던 전직 은행장, 회사 매출을 쥐락펴락했던 카피라이터,‘고소득의 대명사’인 변호사와 의사…. 음식업계는 이들의 합류를 반긴다. 외식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동주 한아식품 대표이사는 “과거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밥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문화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을 밟아본 적이 있는 음식업계의 ‘외인군단’. 이들은 어떤 요리철학을 갖고 현업에 임할까. 그들의 음식점을 살짝 들여다 볼까요? 글 김종면·이기철·최여경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최해국기자 jawoolim@seoul.co.kr ■ 은행장보다 주방장이 더 어려워…김재기의 ‘농우신라’ 한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 가운데 금융통 ‘김재기’를 모르는 이가 없다. 주택은행과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니 그의 인재풀이 오죽하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상현 전민주당의원과 함께 한국의 ‘3대 마당발’로도 불리는 그는 언제든지 전화 한 통화로 달려나올 사람이 5000여명이 된다고 할 정도다. 그가 은행을 떠난 지 10여년 됐지만 아직도 행원들의 꿈이자 우상이다. 최초의 행원출신 은행장, 중학 동창 3명 은행장 동시 등극, 여지점장 3명 동시 발령…금융계에선 그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은행장 퇴직이후엔 한국씨름연맹 총재, 한국관광협회장 등으로 끊임없이 일을 찾았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가 갈비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고도. 김회장은 “에이, 사장은 무슨 사장이야, 방마다 인사하는 마담이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금융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가 노후를 편안하게 지내리라는 사회적 통념을 또 한번 유쾌하게 깨뜨렸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뒤쪽 사거리 삼성디지털플라자옆 농우신라(553-4151)에서 그를 만났다.“은행업무와 음식점도 서비스란 면에서 공통점이 많아요. 고객을 중요시 해야하고, 또 내가 먼저 내주고 받는 것도 같지요.” 신라농우는 양식당처럼 깨끗하다. 고기집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방마다 유명 그림의 복제품을 걸어두었다. 은은한 음악도 흘러나와 고기집이 아니라 고급레스토랑 같다. “화장실에서 라면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된다.”음식점을 하면서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지론이다. 화장실이 여느 호텔 못지않게 깨끗하다. 이러니 주방은 들여다보지 않아도 신뢰감이 생길 만하다.“화장실이 깨끗하지 않은 식당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는 먹는 재미로 살았다.“은행장 시절 하루 아침에 5번 식사한 적도 허다해요. 모두 다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인 까닭에 같이 먹게 됐지요. 저녁은 몇 차례를 먹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음식맛에 눈을 떴다고 할까요.” “직장 퇴직자가 음식점을 하면 95%는 망합니다.5%가 성공하는 데 비결은 주인이 직접 주방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기는 횡성 한우를 쓴다. 불고기 1만 9000원부터 생등심 3만 9000원까지 다양하다. 등심은 육즙이 적당히 밴 육질이 졸깃하다. 밑반찬도 깔끔하다.“이익을 덜 내더라고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지요. 손님이 많으면 결국 더 많이 벌게 됩니다.”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항이다. 화학조미료통은 주방에서 아예 치워버렸다. 술은 주로 와인. 시중에서 3만∼4만원짜리 와인을 무조건 1만원에 판다.“우린 술집이 아니니깐 와인에서 이윤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요. 고기 먹어러왔다가 와인이 더 비싸면 누가 마시겠어요?”시중에서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와인을 3만∼4만원에 내놓고 있다. 요즘엔 냉면을 낸다. 정문에 냉면엔 ‘메밀 60%를 쓴다.’고 내걸었다. 주방의 김영삼 냉면장에게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메밀을 60% 쓴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면 그게 바로 고객을 속이는 사기지요.”. 고객이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맛있다.”는 고객도 적잖다. 평양식 냉면의 은은한 맛과 육수맛이 그만이다. 평양식·함흥식·비빔냉면 6000원.‘잘나가는 고기집 사장’으로 변신한 그가 퇴직이후를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또 한번 우상이 됐다. ■ 메스대신 부엌칼 잡았죠…노종헌의 ‘로이’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로이(Royee·540-3312)’는 맛집 많은 신사동 도산공원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먹을거리를 서양식 조리법으로 풀어낸 정통 퓨전으로, 또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노종헌(37) 사장의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88년 고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국가고시를 보기 직전 1996년 훌쩍 유학을 떠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선택한 전공인 탓인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는 애초의 꿈이었던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다시 회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일식 레스토랑에서 그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처음 요리 인생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그 식당의 요시 나카가와 사장이었죠.‘가슴으로 요리하라.’고 가르치면서 직접 재료를 고르고, 고객과 눈을 맞추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내놓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유학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뉴욕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해 요리와 경영, 마케팅을 배웠다.“땀 흘리며 요리하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어떤 기쁨인지 알게 됐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게 된 거죠.”한국에 돌아온 2001년, 워커힐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해 5월 ‘로이’를 열었다. 그가 특히 추천하는 메뉴는 삼겹살찜. 영국식 소꼬리찜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접목했다. 굽고 찌고 조리는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익힌 삼겹살, 고추냉이향을 첨가한 으깬 감자, 후추를 살짝 섞은 데리야키 소스가 함께 어우러진 요리. ‘밥을 먹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말하는 손님에게는 메로구이를 추천한다. 포도씨기름 마늘 생강 식초 등을 김과 함께 갈아만든 걸쭉한 소스를 깔고, 돌솥비빔밥의 누룽지처럼 그릴에 구운 꼬들꼬들한 밥을 올린다. 그 위에 잘 익은 메로구이를 얹어 완성. 김 소스와 메로, 밥 적당량을 비벼 입에 넣으면 밥의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소스, 향긋한 김, 고소한 메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방황하던 아들이 자리잡은 모습을 보신 아버지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고요. 앞으로도 성실하게, 일관되게 정직한 맛을 선사할 겁니다.” 삼겹살찜·메로구이 1만 9000원, 파스타 1만 3000원, 밥 요리 1만 6000원, 주방장 추천세트 2만 5000∼3만 5000원. ■ 카피라이터가 만드는 바다의 맛…오시환의 ‘해장금’ 오시환(51). 그는 지난 20년간 대우, 코래드 등에서 카피라이터와 AE 등으로 일해온 잘나가던 광고장이였다. 꿈에서조차 광고를 만들 정도로 광고삼매에도 빠져봤지만 가슴 한편엔 늘 허전함이 남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경쟁을 먹고 사는 삶에 멀미를 느낀 그는 마흔여덟의 나이에 마침내 변신의 길을 택한다.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플로리다의 일식당, 뉴욕 맨해튼의 한식당 등에서 보낸 3년간의 주방보조 생활. 날카로운 생선 아가미를 떼어내다 손을 찔리기 일쑤였고, 중식당에서 일할 땐 ‘웍(볶음요리할 때 사용하는 중국식의 깊은 프라이팬)’을 다룰 줄 몰라 하루 만에 해고되기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자산으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요리집을 냈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뒤편의 바다요리 전문점 해장금(海長今·전화 741-8435)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선 뭘 먹어야 할까.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오시환 사장은 단연 해물누룽지탕(소 1만 3000원, 대 2만원)을 권한다. 그린 홍합과 새우, 청양고추, 숙주, 배추, 양파, 호박,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직접 눌린 국산 누룽지. 그외엔 어떤 인공 조미료도 넣지 않는다. 청양고추로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숙주와 배추로는 시원한 맛을, 양파로는 달콤한 맛을 냈다. 해장금의 또 다른 특징은 바다요리집이지만 스시와 매운탕이 없다는 점.“한집 건너 한집이 횟집인 상황에서 ‘쓰키다시 잔치’인 회나 판에 박힌 매운탕과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신이다.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라는 에세이집도 펴낸 그는 꿈을 잃어가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역할모델이 될 만하다. 그를 보면 일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의 말이 새삼 진실되게 다가온다.“처음부터 잘 안 된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꾸자꾸 하다 보면 자신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을 스스로 우바새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신자. 맛의 선지식을 찾아 나선 그의 음식만행(萬行)은 언제쯤 끝날까. 그는 예순이 넘으면 모든 걸 정리하고 인도를 오가는 여행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급한 건 새로운 타입의 해물야채수제비탕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기대하세요. 맛의 별천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의 여문 손끝에서 과연 어떤 맛이 태어날까. ■ 노래하는 피자 보셨나요…김주환의 ‘톰볼라’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목소리가 너무나 깊고 은은하다.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냇물이 흐르듯 잔잔하면서 기품이 있다. 바로크시대의 기악곡들이다. 알비노니와 마르첼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벤야미노 질리와 알프레도 크라우스 등의 성악이 나온다.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입구의 이탈리아 음식점 톰볼라(593-4660)의 분위기다. 사장은 서정적인 테너가수 김주환(55)씨.“처음엔 주방에 들어가 피자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저 손님을 안내하는 매니저예요.”그의 목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10여년간 성악을 전공했다.“성악의 황금시대인 1930년대를 풍미했던 마리아 젠딜레에게서 배웠죠.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90년대 중반에 돌아와 수십차례의 독창회를 가졌다. 고풍스럽게 아름다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그의 음색 특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극동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로마 외곽 산비트로의 톰볼라에 자주 가서 먹다가 주인과 친구가 됐죠. 향수를 달래느라 그 이탈리아 친구로부터 피자와 스파게티를 배웠습니다. 그게 음식점으로 이어졌습니다.”개업을 앞두고는 정식으로 로마의 피자학교도 다녔다. 그가 음식점을 하게 된 동기는 단순해 보이지만 음악과의 공통점이 많단다.“외국 문화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음악과 음식입니다.”음식은 특히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식사에 맞는 음악, 이탈리아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는 인테리어, 이탈리아의 맛…. 이집의 화덕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가져왔다. 화산재로 만든 것으로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를 맛볼 수 있다. 담백하면서 촉촉하다. 다른 음식들도 조리과정을 단순화시켰다. 재료의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스파게티와 피자, 리조토는 1만 2000∼1만 6000원. 톰볼라의 맛은 음악에 젖어있다. ■ 패션디자이너가 요리하는 ‘파크’ ‘본보스토’ 패션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 디자이너만의 멋이 묻어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맛까지 더해졌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서울 청담동에 자리잡은 멋과 맛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음식공원, 박지원의 ‘파크’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감각적인 손길이 곳곳에 묻어나는 ‘파크(Park)’는 고급스러운 중국·태국 음식을 먹고싶을 때 찾아가면 좋다. 이름은 주인의 성을 딴 것도 있지만 ‘공원같은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조명은 어둡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입으로, 귀로, 손끝으로 느끼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하기 위함이다. 추천 요리는 석류소스 딤섬(2만 2000원). 달걀 흰자로 만두피를 만들고 닭고기, 야채 등으로 만두소를 만들어 낸다. 직접 짜서 내는 석류즙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하다. 샐러드 ‘얌운센’, 태국의 옐로파운드 카레를 달걀과 볶아 활게와 함께 내는 매콤한 ‘커리크랩’도 이곳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있다. 각각 2만 5000원,4만 8000원. 이곳 식단은 5개월마다 한번씩 ‘정리’한다. 꾸준히 해외로 나가 맛을 배우고, 익혀와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영업시간은 낮 12시∼오후 3시, 오후 5시~새벽 1시.(02)512-6333. ●세련된 멋을 담은 강희숙의 본보스토 중견디자이너 강희숙, 강진숙 자매가 세운 ‘테이블2025’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의 맛을 자랑하는 ‘본보스토’가 있다. 베이지를 기본으로 한 분위기에 나무 테이블과 투명 의자는 포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홍현주씨가 만든 그리스 제우스신전의 돌기둥은 본보스토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상큼한 라스베리 드레싱의 샐러드(1만 1000원)부터 아스파라거스 자연송이버섯 랍스타(4만 5000원)까지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는 1만 9000원부터, 그릴구이는 1만 4000원부터.(02)543-3427 ■ 주인의 과거가 궁금한 맛집 4곳 산악인 오송호씨는 서울 명동 YWCA빌딩 지하 1층에 인도음식점 타지(776-0677)를 운영한다.“산에 미쳐 네팔의 카트만두와 인도에 살면서 음식 때문에 무척 고생했습니다. 이참에 한국 음식점을 하나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게 인연이죠.”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관을 6년간 운영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인도음식점을 낸 것. 파푸아뉴기니의 마운틴 윌헬렘(4508m)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던 그는 에베레스트를 네번 갔다.“1년의 절반은 산에 산다.”는 그는 1996년 소설가 박완서·이경자씨 등이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할 때 안내했다. 이런 까닭에 박완서의 소설 ‘모독’에 나오는 젊은 사장의 모델이 됐단다. ‘타지’는 수많은 소품과 조각들이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샤프란 향에 절여 구운 탄두리 치킨(2만원)이 인기. 점심에는 수프와 탄두리요리, 커리 2가지와 인도빵 난이 나오는 마하라자(2만원)도 괜찮다. 인도 요구르트 라시는 꼭 먹어볼 것. 소설 ‘원미동 사람들’,‘천년의 사랑’ 등의 소설가 양귀자씨는 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에서 한정식집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333-5616)을 한다. 상호는 물론 이모정식, 고모정식, 어머니정식 등의 메뉴 이름이 정겹고 문학적 향기가 배어 있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한식을 코스요리화했고, 맛은 정갈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가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부엌신’이란 보고서 형태의 책도 냈다. 소극장을 꿈꾸었던 그가 주워 기른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음식점을 냈다는 것도 소설적이다. 가격은 1만 2000원부터 4만 8000원까지 4종류. 예약 필수. 아이스하키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박규호씨는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입구쪽에서 유럽식 음식점 레쇼(517-0746)를 경영하고 있다.4살때 스틱을 잡아 고3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동원증권팀에 들어가 창단 7일만에 우승을 견인하면서 시즌 MVP로 뽑히기도 했다.“아이스하키와 음식점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의 음식이 나온다. 전채와 샐러드가 1만 6000∼2만 4000원, 메인이 3만원선이다. “음식점 하는 것이 변호사 하는 것보다 더 유망한 것 같아요.” 금융문제를 주로 다루는 변호사 강명훈씨도 음식점에 한 발 담그고 있다.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점 레뜨레깜빠네(336-3378)를 운영한다.81년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한 뒤 8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법전만큼이나 먹는 것을 밝히는 그가 성악가 김수경씨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맛본 피자에 반해 단박에 음식점을 개업했다.“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변호사나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서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화산재 화덕으로 즉석에서 구워낸 피자. 빵이 얇고 쫀득하다.20여종의 피자를 만들어낸다.1만 2000∼2만 7500원.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LG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과 그의 형제들이 함께 일군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형제들의 활약이 컸다. 구 회장을 중심으로 철회·정회·태회·평회·두회 6형제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으며 회사를 키워왔지만 3대째 내려 온 현재는 각기 다른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구철회씨 자손 LG화재가 첫째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자녀(4남4녀)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갖고 독립했다. 지난해 자산 4조 6000억원에 매출 3조 44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한 LG화재는 현재 4남인 구자준(55)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인 구자원(70)씨는 LG화재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방위산업체인 넥스원퓨처 회장을 맡고 있다. 진주고와 고려대 법대, 독일 쾰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한 구 회장은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LG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거쳐 99년 계열분리와 함께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경춘관광 사장을 지낸 유기홍씨의 딸 영희(63)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LG화재 본부장인 장남 본상(35)씨는 지난해 LG화재 주식 10만 71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53%로 늘렸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TRC코리아 상무인 차남 본엽(33)씨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자문일을 하는 ‘LIG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았다. 본상씨와 본엽씨는 또 넥스원퓨처 주식을 각각 31.79%씩 보유하고 있다.LG이노텍의 방산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넥스원퓨처는 자산이 3300억원,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본엽씨가 감사, 구자원 회장의 제수인 이갑희(62)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은 이종구 전 산업은행 이사의 딸인 이갑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장녀 본희(37)씨는 정재문(대양산업 회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정연준(41) 미디어플러스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본주(35)씨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고 진성규 변호사의 아들 진상범(36) 남부지법 판사와 결혼했다. 구자성씨의 외아들 본욱(29)씨는 LG화재에 다니고 있다. 3남인 구자훈(58) LG화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4년 금성사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범한화재(현 LG화재)로 옮겨 30년간 ‘보험인생’을 걸어왔다. 범한화재 런던·뉴욕사무소 소장을 지낼 정도로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 주한 우루과이 명예부영사도 맡고 있다. 임방인(61)씨와 사이에 세 딸을 뒀는데 3녀 문정(30)씨는 최근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재영(35)씨와 결혼했다. 장녀 현정(35)씨의 남편은 글로벌 보험회사인 AON코리아 부사장인 에릭 호프먼(42)이다. ●보험경영도 탐험처럼, 구자준 부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전문가로 변신한 구자준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미국 캔자스·미주리 주립대를 다니다 귀국,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구 부회장은 74년 금성사 사원으로 입사, 금성정밀(현 LG이노텍)에서 방산사업부 경영을 주로 맡았다.94년 미국산 호크미사일의 탄두 재장착 시스템과 국산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만큼 미사일 전문가로 통한다. 99년 계열분리로 LG화재 부사장으로 임명되자 생소한 보험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에서 보험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최근 북극점 정복 성공으로 세계 처음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졌는데 2001년 히말라야 K2등정 때는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해 전문산악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마라톤 풀 코스를 6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철인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참가한 베를린마라톤부터는 1m마다 100원씩을 적립, 지금까지 900만원을 모았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매직카’와 장기보험 브랜드 ‘엘플라워’를 앞세워 보험업계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부인 이영희(53)씨와의 사이에 동범(30), 동진(28) 형제를 뒀다. ●GS, 두산으로 이어지는 딸들의 혼맥 구철회씨의 네 딸은 하나같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갔다. 장녀 위숙(78)씨는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에게 출가, 허창수 GS회장 등 GS그룹의 핵심 5형제(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를 낳았다. 재계에서는 허준구 회장의 생가가 있던 옥인동을 따 이들을 ‘옥인동 5형제’라고 부른다. 2녀 영희(74)씨는 의학박사인 고 이호덕씨에게,3녀 고 구자애씨 역시 의사인 정승화(72) 형제의원 원장에게 시집갔다. 자애씨의 장남 정규원(42)씨는 LG화재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녀 선희(61)씨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6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우병씨는 박두병 전 두산 회장의 동생이다. 선희씨의 장녀 박성연(35)씨는 이창수 전 주 필리핀대사의 아들인 주학(40)씨와 결혼했다. ●트랙터부터 전자태그(RFID)까지,LS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태평두’씨는 2003년 11월 LG전선그룹(현 LS그룹)을 갖고 독립했다.LG의 성장과정에서 이들 3형제의 역할을 감안하면 자산 5조원 남짓한 전선그룹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불평이 나올 만했다. 하지만 3형제는 큰 불만 없이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묵묵히 따랐다고 한다.LG는 이후 LG산전(현 LS산전)을 추가로 넘겨주는 형식으로 3형제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를 ‘본부’로 한 LS그룹은 전선·산전·LS니꼬동제련·가온전선·E1·극동도시가스를 주축으로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자산 5조 8800억원으로 CJ와 비슷하며 동국제강, 대림, 동양, 효성, 코오롱보다 규모가 크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과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아셈타워 21층에 나란히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도 같은 건물 14층 사무실을 쓰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진주중과 일본 후쿠오카고를 마쳤는데 징병으로 만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광복군으로 귀국하는 등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다닐 때는 창신동 하숙집에서 ‘화장품연구’에 몰입,‘투명크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50년 락희화학의 전무로 입사,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는데 플라스틱 사업 진출, 서울사무소 개소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58년 고향인 진양에서 제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공화당 대변인 겸 원내총무, 무임소장관, 국회 부의장 등 중책을 맡다 82년 LG그룹 고문으로 돌아왔다. 최무(83)씨와의 사이에 4남 2녀를 뒀는데 장녀 근희(62)씨는 이계순 전 농림장관의 아들 준범(64)씨와 혼인했다. 이준범씨는 현재 합성수지업체인 화인 회장이다. ●멜빵 맨 ‘디지털 전도사’ 구자홍 회장 장남 구자홍(59) 회장은 73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홍콩·싱가포르 지사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쌓았다. 영국에서 찰스 황태자를 만났을 때 영국 사람들조차 발음과 표현에 감탄할 정도의 빼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87년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옮긴 뒤 2003년까지 18년을 전자에서 일하며 ‘디지털 전도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스타CEO’로 GE, 모토롤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의 CEO와도 교우가 깊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 리빈 주한 중국대사와는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북미·아시아·유럽의 전직 고위관료,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TC(Triliteral Commission)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학창시절 쌓은 농구와 수영실력이 수준급인 구 회장은 골프에도 남다른 재질을 보여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요즘 핸디캡은 7정도. 또 한국기원이 인정한 ‘아마 6단’의 바둑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주요 사업장을 순방하며 ‘분위기’를 익힌 구 회장은 ‘R&D워크숍’,‘혁신한마당’,‘테크놀로지 이벤트’ 등 그룹차원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회장으로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력망회의(CIGRE)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식 대외활동도 재개했다.LG전자 CEO직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구 회장이 전자에서 못다 이룬 꿈을 LS그룹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구 회장은 70년대 재벌 오너일가의 장남으로서는 흔치 않게 지순혜(60)씨와 연애결혼했다. 구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잠깐 다니다 미국 프린스턴대(경제학과)로 유학을 떠났는데 인근 뉴저지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순혜씨를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순혜씨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떠난 엘리트 여성으로 귀국 후 이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경복고와 명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LG화재에서 주로 일했다.LG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장을 지낸 뒤 2003년 희성전선(현 가온전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향(55)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은희(29)씨는 고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35) BNG스틸 사장과 결혼했고 장남 본규(26)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3남인 구자명(53)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자 재벌가 자제로는 흔치 않은 학군단(ROTC) 출신으로 포병학교를 수석으로 마치고도 전방 부대 근무를 자원했다고 한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행정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셰브론사에서 잠시 일하다 84년 호남정유 원유수급조정과 과장으로 입사,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인 조미연(53)씨는 경희대 조영식 이사장의 차녀. 아들 본혁(28)씨는 LS전선 경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4남 구자철(50) 한성 회장은 LG상사에서 잠시 일하다 일찌감치 독립 경영을 했다. 외동딸 원희(25)씨는 구 회장의 경기중·고 동창인 ㈜두산 박용만(50)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오는 30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한다. 마침 구평회 명예회장의 ‘팔순잔치’도 이날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구씨 일가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2녀 혜정(57)씨는 이인정(60)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아들인 이상현(28)씨는 지난 2003년 운동권의 ‘메카’였던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비운동권’ 후보로 나서 당선돼 화제를 낳았다. 이씨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학 준비 중이다. 구평회(79) E1명예회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1951년 락희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1954년 뉴욕에서 ‘콜게이트사’ 주변에 머물며 치약 제조기법을 알아내 LG의 첫 해외주재원으로 기록됐다. 구 명예회장은 5·16 쿠데타 직후인 61년 ‘부정축재 기업인’ 처벌 때 형을 대신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할 정도로 LG경영의 핵심을 담당했다. 락희화학 전무시절인 65년 정유사업 진출 보고서를 형에게 제출, 오늘날 GS칼텍스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84년에는 국내 최초의 LPG수입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는데 이 인연으로 사업연관성으로 따지면 GS그룹에 넘어갔어야 할 E1이 LS그룹 몫으로 남았다. 재계원로 가운데 독보적인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로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을 지냈고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대 월드컵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340억원의 유치기금을 조성하는 등 월드컵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도 한·미협회장을 맡아 한·미간 우호증진에 애쓰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1952년 금릉원예조합 문흥린 이사장의 딸 문남(75)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철인 CEO’ 구자열 부회장 장남인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뉴욕지사와 도쿄지사, 동남지역본부장 등 오랜 해외경험으로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 구 부회장은 해외경험을 살려 폭넓은 해외인맥을 자랑하는데 2003년에는 도쿄 주재 특파원, 은행지점장, 지사장 등이 모여 만든 ‘동경회’ 회장을 맡았다. 직전 회장은 김인진 한진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 등과는 ‘월가(Wall Street)회’ 모임을 통해 교류를 쌓고 있다. LG증권을 거쳐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으로 부임한 구 부회장은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LS전선은 특수전선 업체인 GCI, 알루미늄 창호업체 알루텍, 광부품 업체인 네옵텍, 초고주파 부품업체인 코스페이스,2차전지 음극재 전문업체인 카보닉스에 이어 선박용 케이블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인 최초로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할 정도. 스키는 물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노보드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지난겨울 사내 스키동호회 모임에 유일하게 스노보드를 들고 나타나 젊은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명함에 ‘No Innovation,No Future(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을 정도로 체질 개선을 독려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내게시판에 ‘애니 기븐 선데이’라는 영화 동영상과 메시지를 직접 올려 팀워크 정신을 강조했다.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과감한 도전과 팀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승리를 일궈 낸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사랑하는 LS전선 임직원들과 함께 듣고 싶다.”며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사내동호회 행사에서는 직원들 자녀에게 일일이 용돈을 챙겨줬다고 한다. 육군 중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차장과 성업공사 사장, 전쟁기념관장을 역임한 고 이재전 장군의 딸 현주(48)씨와 결혼,1남2녀를 뒀는데 아직 학생이다. 차남인 구자용(50) E1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마쳤는데 사촌형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ROTC 장교로 복무했다.79년 LG전자에 입사, 주로 미주법인에서 일하다 계열분리를 앞둔 2001년 LG칼텍스가스(현 E1)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보수적인 구씨 집안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유머감각이 뛰어난데 직원들과의 자리에서도 본인이 나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고 한다.E1이 10년 연속 무교섭 임금 타결을 이뤄낸 데는 구 사장의 이같은 면모가 적잖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 딸인 현주(46)씨와 결혼, 두 딸을 뒀는데 둘다 외국 유학 중이다. 3남 구자균(48) LS산전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마치고 미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97년부터 고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경영인으로 전격 변신했다. ●8개사 사장을 거친 구두회 ‘막내’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상대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경영에 뛰어들었다.74년 범한화재 사장을 시작으로, 희성산전, 금성계전, 금성통신, 금성반도체, 호남정유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95년 구본무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위로 두 형과 마찬가지로 구 명예회장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한·중남미협회장, 고려대 교우회장, 성북구 문화원장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공로로 78년 멕시코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94년에는 ‘멕시코 최고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도 선정됐다. 구 명예회장은 유한선(72)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 은정(44)씨는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48) 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과 결혼했다. 외아들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는 홍익고와 미국 베네딕틴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를 거쳐 90년 LG정유에 입사했다.LG전자 상하이지사 근무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LS전선에서도 중국지역 담당을 맡고 있다. 장상돈(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아들)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37)씨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의 막내 재희(38)씨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 아들 동범(37)씨와 결혼했다. ukelvin@seoul.co.kr ■ LG·두산家, 겹사돈·사업제휴속 프로야구선 ‘서울 라이벌’ 신경전 LG가(家)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두산가문과 우애가 두터웠다. 구인회 회장이 1956년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산, 경방그룹 회장들과 골프 친목모임인 ‘단오회’를 결성할 정도였다. LG와 두산은 또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철회씨가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과 사돈을 맺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그룹은 LG가 90년 프로야구단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잠시 사이가 벌어졌다.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구단의 ‘방해’가 심했던 것이다. 이후 LG임직원들은 두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구자경 당시 회장이 부산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평소 좋아하던 양주 ‘패스포트’ 대신 다른 술이 차려져 있었던 것. 두산 제품을 빼라는 기조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 회장은 기조실 사장에게 일부러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룹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한 일로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LG와 두산은 오는 30일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구자철 회장과 고 박두병 두산회장의 5남 박용만 부회장이 사돈을 맺으며 ‘겹사돈’으로 이어진다.LS전선과 두산엔진은 ‘합작사’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두 집안의 혼사나 제휴와 상관없이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의 팽팽한 긴장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LG트윈스가 최근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길 때까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엄홍길씨 조난당한 친구시신 찾은 ‘휴먼’ 등정

    엄홍길씨 조난당한 친구시신 찾은 ‘휴먼’ 등정

    ‘에베레스트는 끝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에베레스트(해발 8848m)의 만년설 속에 묻혀 있던 한 알피니스트의 주검이 동료 산악인들에 의해 수습됐지만, 결국 이국 땅에서 잠들게 됐다.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45·트렉스타) 대장이 이끄는 15명의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29일 오후 1시20분쯤(이하 한국시간) 8750m지점에서 고 박무택씨의 시신을 찾아냈지만, 악천후 탓에 운구에 실패하고 세컨드스텝(절벽)위에 돌무덤을 쌓아 박 대원을 안치한 것. 지난 3월 네팔을 향해 떠난 지 꼭 76일 만이며, 함께 실종됐던 백준호와 장민 대원의 시신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백준호·장민씨 시신 수습은 실패 박씨는 지난해 5월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 도중 계명대산악회의 백준호 장민씨와 함께 ‘불귀의 객’이 됐고, 오랜동안 사선을 함께 넘나들었던 엄 대장은 고인들을 가족 품에 돌려보내기 위해 지난 3월14일 현지로 떠났다. 당초 5월17일을 D-데이로 삼았던 원정대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초속 20m의 눈보라가 몰아친 대자연의 심술 탓에 일정을 계속해서 미뤄야 했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4시30분 해발 8300m에 위치한 캠프3를 떠나 마지막으로 수습작업에 나섰다. 4시간30분여 동안 거센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과 씨름한 끝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박씨의 시신을 쉽사리 떼어낼 수 없었다. 에베레스트가 눈과 얼음으로 그의 몸을 꽁꽁 묶고 놓아주지 않았던 탓. ●악천후등 상황악화로 국내 운구 포기 행여 시신에 손상이 갈까 3시간이 넘도록 조심스레 얼음을 떼어낸 원정대는 2㎞거리인 캠프3로 발걸음을 돌렸지만 너무 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었다. 50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급경사의 바위지대로 보호벽을 쌓은 에베레스트는 노련한 산악인도 혼자 몸으로 내려오기 버거운 조건.100m를 뚫고 가는 데만 두 시간 이상이 소요될 만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모험은 무리였다. 결국 대원들은 눈물을 머금고 박씨를 안장한 뒤 유품을 수습, 오후 5시쯤 캠프3로 귀환했다. 원정대 베이스캠프(5100m) 관계자는 “얼어있는 시신이 100㎏에 가깝게 불어났고 눈발이 몰아쳐 원정대원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시신을 안치했다.”고 밝혔다. 휴먼원정대는 끝내 박씨의 시신을 가족의 품에 안기지는 못 했다. 하지만 ‘친구를 얼음산 속에 홀로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계 산악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도전에 나선 것 만으로 이번 원정의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극지탐험 도전정신으로 한발앞서 보험시장 선도”

    “극지를 탐험하는 도전정신으로 언제나 한발 앞서 보험시장을 이끌겠습니다.” 구자준(50) LG화재 부회장은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극점 정복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밝혔다. 구 부회장은 “다음달 1일쯤 한국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악인 박영석(40)씨를 탐험대장으로 한 북극원정대의 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남극 원정대에 이어 두번째로 극지 탐험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박씨는 히말라야 14좌 완등,7대륙 최고봉 등정, 지구 3극점 도달 등 이른바 ‘그랜드슬램’ 가운데 북극점 도달 1개만 남겨놓고 있다. 구 부회장도 지난 3월초 북극 캠프에서 원정대 준비를 돕다 동상을 입었다. 그는 “체감온도가 영하 57∼58도인 상황에서 20분 정도 마스크를 벗었는데 오른쪽 뺨에 동상이 걸려 상처가 남았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보험의 ‘매직카’와 더불어 장기보험에는 ‘엘플라워’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010년까지 자산 10조 5000억원, 매출 6조원을 달성해 업계 2위를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탐험정신이 회사 경영에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면서 “일찍부터 방카슈랑스 등 신채널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 취임 3년만에 업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철회 회장의 4남4녀 중 막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방 5급 승진시험 내년 폐지

    오는 2006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5급 사무관 승진시험이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행정자치부가 내년 1월1일부터 5급 승진은 자치단체가 시험이나 심사 중 자율적으로 선택토록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자치단체 공무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심사로 승진한 5급 자치단체 공무원의 교육기간을 현재 4주에서 2∼3개월로 늘리고 7급 공채자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행자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요구해온 지방 5급 공무원의 심사 승진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행자부의 내부 방침은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 보고됐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북회장인 최충일 완주군수는 “협의회가 행정자치부에 확인한 결과 내년부터 5급 승진은 자치단체가 시험이나 심사 중 자율적으로 선택토록 할 방침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대통령령으로 확정돼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치단체의 5급 승진 시험은 내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급 승진을 위해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공무원이 적지 않고 지방공무원임용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해 개정하기 위한 기간 등이 필요해 올해까지는 시험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북도는 오는 6월20일 도와 일선 시·군의 5급 승진자 선발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행자부가 임용령을 개정한 뒤 즉시 시행키로 방침을 정할 경우 올해부터 5급 승진시험이 폐지된다. 일부 시장·군수들은 내년부터 5급 승진시험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는 승진이 아닌 직무대리로 발령한 뒤 내년에 정식 승진을 시켜주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벌써부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방직 공무원에게만 사무관 승진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평등정신에 어긋나고 지방자치제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며 지난해 2월27일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올 3월 행자부의 지방 5급 공무원 승진시험 의무시행지침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이사벨라 버드 비숍 지음

    영국 출신의 여성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 어려서부터 척추질환으로 고생했고 또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그는 일생을 여행과 저술에 바친 타고난 여행가였다. 영국 왕립지리학회의 첫 여성회원이기도 했던 그는 미국의 로키산맥을 등정했고, 일본 홋카이도와 서말레이시아 지역을 여행했다. 티베트와 인도의 라다크, 페르시아와 쿠르디스탄의 사막, 나아가 조선반도까지 두루 돌아다녔다. 중국 여행에 나서기 전 조선을 둘러보고 쓴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이란 책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비숍이 중국인의 삶의 터전이자 역사의 현장인 양쯔강 유역 탐험에 나선 것은 예순 일곱살 때였다. 배를 타거나 가마에 몸을 의지하고, 노새조차 다니지 못하는 산간에서는 끝없이 다리품을 팔며 그는 상하이에서 항저우를 거쳐 쓰촨성의 성도(省都) 청두를 지나 충칭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에 올랐다.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김태성ㆍ박종숙 옮김, 효형출판)는 비숍이 이처럼 중국 내지를 허위단심으로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100년 전 유럽 열강의 다툼 속에 혼란스럽던 중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을 비롯해 화폐가치와 교역량, 각종 수상 교통수단, 음식·장례문화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정치하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생생한 인문지리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성철 공노총위원장

    박성철 공노총위원장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의 박성철 위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무원 정년을 직급에 관계없이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6급 이하에는 정년단일화가 절박한 문제이며, 반드시 단일화를 쟁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1일부터 버스투어를 하면서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속내를 들어봤다. 정년 문제는 무엇이 쟁점인가. -정년이 다른 것이다.6급 이하는 57세이고,5급 이상은 60세이다. 똑같이 하는 것이 맞는데, 정부가 거부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단일·평등정년제다. 한국만 차등 정년제다. 그동안 문제가 되지 않았나. -1998년까지는 정년이 같았다. 그때도 정년은 달랐지만,6급 이하에 정년연장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큰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IMF 직후 정년을 감축하면서 정년연장제도도 없어졌다. 때문에 5급 이상은 1년이 단축됐는데,6급이하는 4년을 손해봤다. 그래서 우리는 IMF가 끝났으니 원상회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감축된 게 원상회복 안되면 정년연장제도를 시행하자고 했다. 그런데 정부는 5급 이상은 경력을 계속 활용할 필요가 있는 반면,6급 이하는 그렇지 않다며 부정적이다. 차별화는 달리 표현하면 왕조시대의 신분제도와 같다. 현대판 반상제도다. 그래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서명작업은 이번이 처음인가. -그전에도 두차례나 했다. 그 결과로 국회청원도 한 것이다. 이번이 3차 서명이다. 정년 차별화문제는 6급 이하에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같이 공직에 들어와 친구는 5급이 돼 60살까지 일을 하는데, 한 사람은 승진을 못했다는 이유로 3년 먼저 나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아픔이다.57세라도 똑 같으면 불만이 없다. 일각에서 정년평등화 주장을 마치 정년 연장으로 인식을 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다. 정년을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년을 똑같이 하는 것이 화합하고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이다. 단일화가 목표이다. 만약 이 문제가 국회에서 풀리지 않으면 중앙인사위, 행자부를 포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그럼 낮춰도 되는가. -단일화가 목표이다. 연령을 높이고 낮추고는 문제가 아니다. 몇세로 하느냐는 정부와 정치권이 조정하면된다. 우리는 똑같이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2003년 국회 청원을 내면서 연령에 대해서는 선택조항으로 넣었다. 몇세로 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국회와 정부가 판단해서 해달라고 했다. 단축되면 반발도 거셀 텐데. -평등의 문제다. 반발은 정부가 감당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책임질 사항이 아니다. 합리적인 연령은 정부와 국회에서 판단하면 된다. 4월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은. -지금까지 정부쪽에서 공통된 의견을 내놓지 않는 것을 볼 때 의문이다. 서명운동은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정부안에서도 관계 당국간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없었다.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공노총은 합법적인 방식을 택했다. 대화와 타협이다. 정당한 주장에 대해 상대방이 수용하지 않는 경우 참 막막하다. 인권위가 권고한 것을 중앙인사위가 받아들이는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 화가 많이 난다. 막말로 해서 때려 부술 수도 없고…. 만약에 계속 수용되지 않으면 의사표현방식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본다.6급 이하가 총궐기할 것이다. 단일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청년실업문제를 제기하는데. -평등하게 단일화하자는 것이다. 청년실업문제와 공무원법이 인권침해소지가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연계시킨다 해도 예를 들어 5급이상 정년을 단축하면 신규채용 여력이 생긴다. 청년실업문제가 정년 단일화의 걸림돌이 아니다. 정년을 단일화해 낮추면 더 채용할 수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히말라야 등정대원 2명 사망

    히말라야 푸모리(7161m)에서 우리나라 산악인 2명이 하산 도중 실종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외교통상부와 부산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부산산악연맹 소속 히말라야 푸모리 원정대 7명중 정상균(50·부산시 동구 초량4동)씨와 김도영(32·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씨가 지난달 29일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실종됐다가,31일 나머지 대원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실종 경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푸모리 원정대의 홍보성 대장이 홈페이지(www.highmountain.or.kr)에 올린 원정 소식에 따르면 정씨와 김씨는 다른 3명의 원정대원과 함께 지난달 6일 현지로 떠나 26일 해발 6550m 지점에 정상 공략을 위한 캠프를 설치한 뒤 29일 오후 3시7분(현지시간)쯤 푸모리봉 정상에 오르고 하산하다가 실종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6300m 지점으로 시신을 옮기는 중이라고 유족들은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문화계 찾아가는 능동적 지원 하겠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의 신임 이사장을 맡은 중진 소설가 김주영(66)씨가 25일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소극적·일방적 후원보다는 공모제 형식을 통해 ‘찾아가는 지원’을 하는 재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1989년 재단 설립 이후 줄곧 상임이사로 활동해온 김 이사장은 지난 해 11월 작고한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 전락원 전 회장에 이어 재단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4년 임기의 김 이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추진하는 첫 사업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2005년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 에베레스트 등정 지원.“지난해 에베레스트 등정 때 해발 8500m 고지에서 숨진 박무택 등반대장 등 대원 3인의 시신을 수습해오는 작업에 수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그는 “인간애를 중시하는 철학은 재단의 운영취지와도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례 시상식 만으로 끝나는 기존의 재단운영 방침을 탈피하겠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각오이다.“문화예술계 전반에서 다같이 고민해볼 주제가 있다면 그때그때 재단쪽에서 먼저 제시한 뒤 (예술인 및 관계자들의)참여를 유도하는 능동적 사업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심 속 공원같은 재단사무실(장충동) 일부를 집필실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동안 상임이사직은 무보수로 맡아왔다.”며 웃는 그는 “재단 자체 기획사업의 비중을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은 1989년 2월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문화재단. 독일어권에 한국문학을 집중소개하는 등 국제교류활성화와 문화예술인 후원에 역점을 둬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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