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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등포구에서 환상의 성탄 전야제 열린다…‘명품’ 크리스마스 콘서트 개최

    영등포구에서 환상의 성탄 전야제 열린다…‘명품’ 크리스마스 콘서트 개최

    서울 영등포구가 22일 오후 7시 영등포아트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통 공연의 틀을 벗어나 클래식, 캐럴 멜로디뿐만 아니라 유명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OST), 가곡까지 구성해 더욱 풍성해졌다. 직장인들의 재능기부 오케스트라인 ‘영등포구 볼런티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연말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으며 한 해를 색다르게 마무리할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오프닝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으로 시작하며, 관객들에게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캐럴 메들리가 펼쳐진다.귀에 익숙한 클래식과 멜로디도 연주된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게임 참가자의 잠을 깨우는 모닝콜로 등장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동화적 상상이 가득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영화 ‘나 홀로 집에’ OST를 만나볼 수 있다. 후반부에는 전통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더욱 깊이를 더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정지용의 ‘향수’ 등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곡과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겨울이 연상되는 여러 장르의 곡을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로 콘서트를 마무리한다. 전 좌석은 무료이며, 구 누리집 통합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올 한 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달려온 구민 여러분들께 위로와 희망이 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내년에도 문화도시 영등포에 걸맞게 구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서장훈, 155㎝·100㎏ 女유튜버에 “너 그러다 간다”

    서장훈, 155㎝·100㎏ 女유튜버에 “너 그러다 간다”

    방송인 서장훈이 100㎏ 여성에게 쓴소리했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0대 여성 의뢰인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여성은 자신을 먹방 유튜버, 타로 점술가라고 소개하며 “키 155㎝에 몸무게 100㎏이다. 살이 쪘는데 먹는 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 먹방을 시작했는데 엄마가 ‘먹방을 그만두지 않으면 연을 끊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엄마가 저를 창피해하셨다. ‘다른 여자들은 다 날씬한데 왜 너만 그러냐’고 (했다)”면서 “친척분들 앞에서도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수입은 50만원이라고 밝히며 “유튜버 하기 전에는 백수로 살았다. 28세 때 처음으로 오디오 드라마를 해서 월 500만원을 벌었다. 6개월간은 500만원을 벌었는데 수익이 떨어지면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먹방과 타로로 전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은 “건강검진 최근에 한 게 언제냐”고 물었고, 여성은 “여름에 했다”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높은 간수치를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그러면서 “너 그러다가 진짜 간다. 짧고 굵게 살다 가고 싶냐. 몸이 잘못될까 봐 안 무섭냐. 왜 근데 무절제하게 사냐”라며 분노했다. 또 “사람이 먹으려고만 태어난 게 아니지 않냐”고 조언했다.
  • [장남원의 도자 산책] ‘아르누보’가 된 배추/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의 도자 산책] ‘아르누보’가 된 배추/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천지가 붉고 노랗게 물들다 급기야 그 잎마저 떨구는 계절이 되면 한 해는 눈 소식과 함께 김장으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연중 마지막까지 푸르고 싱싱한 자태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배추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다산시문집’(권 14)에서 배추의 본명이 ‘숭채’(菘菜)라 밝히고, 중국에서는 ‘백채’(白菜)라 하는데 ‘배초’(拜草)는 그 방언이라 했다. 몇 년 전 경복궁의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서 초록이 짙은 배춧잎 무늬 항아리를 본 적이 있다. 유래인즉 창덕궁에서 사용했던 유물이었다. 공처럼 둥근 항아리의 몸체 전면에 싱싱하고 넓게 펼쳐진 배춧잎은 잎맥까지 세밀했다. 그 위의 나비와 풀벌레는 화려하게 채색됐다. 뚜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무엇인가 담아서 보존하는 용도였을 것이다.배추 무늬를 넣은 각종 식기와 장식용 화병 등은 19세기 말 중국 경덕진이 해외 수출용으로 만든 것으로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지로 팔려 나갔다. 당시 유럽에는 이른바 ‘아르누보’라는 예술사조가 등장해 꽃이나 식물 줄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 건축 외관과 실내장식, 각종 공예품부터 벽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적용되면서 대유행을 이루고 있었다. 아르누보풍으로 디자인된 배추문 도자기는 중국의 광저우나 상하이 등지에 들어와 있던 각국의 무역상들로부터도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조선에도 독일의 마이어 상사가 홍콩에 이어 제물포에 지점을 열었고(1884), 20세기 초 서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냈다던 걸출한 광동상인 담걸생(譚傑生·1853~1929)은 ‘동순태호’라는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광동무역을 관장하고 있었다. 당시 조선 왕실에는 의례용이나 생활용으로 중국산 도자기들이 유입되고 있었으니, 아르누보의 물결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화려하고 풍요로운 느낌의 배추 무늬 도자기는 무역 네트워크를 따라 조선의 창덕궁까지 전래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중국에서 ‘백채’는 그 발음이 재물이 많음을 뜻하는 ‘백재’(百財)와 같다. 그렇다 보니 배추는 부유함의 길상(吉祥)이 됐다. 우리도 은연중에 ‘파란 잎사귀’를 현금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느덧 배추가 우아함과 풍요로움의 상징이 된 것이다. 아, 본디 한낱 밥상에 오르던 채소가 아니던가.
  • 또 백기사 등장… 조현범 우호 지분 46.22%

    부친 이어 효성그룹 0.15% 확보 나머지 3남매는 과반 어려울 듯시장서도 “조 회장 측 승리할 것” 조양래(86)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회사 지분 0.32%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또 한번 차남 조현범(51)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조 회장과 사촌지간인 효성그룹도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취득하며 조 회장 측 백기사로 등장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8일 개장 직후 곧바로 상한가(2만 600원)에 진입했으나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의 백기사 등판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해 전장 대비 11.67% 오른 1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를 2만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올리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시장은 조현범 회장 측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에서 회사 주식 30만주(0.32%)를 주당 1만 7398원에 취득했다. 총매수 금액은 521억 9400만원이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여섯 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3718주(2.72%)를 평균 2만 2056원에 장내 매수했으며, 이번 추가 매수로 그의 지분율은 3.04%로 확대됐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한국앤컴퍼니 주식 14만 6460주(0.15%)를 취득하며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첨단소재는 조 회장과 의결권 공동 행사를 목적으로 한 합의도 했다. 효성그룹 조석래(88) 명예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조 명예회장의 친형이다. 이미 회사 지분 42.03%를 보유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조 회장은 ‘40년 지기’ 윤호중(52) 회장의 hy(옛 한국야쿠르트) 소유 지분 1%를 비롯해 부친과 효성까지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그의 우호 지분은 46.22%로 올랐다.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장남 조현식(53·지분율 18.93%) 고문 측에는 회사 지분 10.61%를 가진 차녀 조희원(56)씨에 이어 0.81%를 보유한 장녀 조희경(57)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까지 합류했으나, 시장에서는 경영권 회복을 위한 과반 지분 확보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주식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현범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 확보 미달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마음에 펼친 화폭에 고매한 선비 정신 물드네

    마음에 펼친 화폭에 고매한 선비 정신 물드네

    여백의 미가 살아있고 번짐의 속도가 고아하다. 보는 이에게 조심히 말을 거는 듯한 그 찬찬함이 마음을 깊게 물들인다. 한국적 아름다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안에 다 들었다. 2013년 초연해 올해 10주년을 맞았고 4년 만에 돌아온 ‘묵향’이 지난 14~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떠났다. ‘묵향’은 정갈한 선비정신을 사군자(매·난·국·죽)에 담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낸 작품이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최현(1929~2002)의 ‘군자무’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하고 간결함의 미학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정구호 연출이 극도로 세련된 무대미학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이 시작하면 붓과 화선지의 색감을 닮은 흑백의 무대가 등장한다. 수묵화를 펼쳐내려는 에너지가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무대 위의 무용수들이 조금씩 춤사위를 꺼내 보인다. 윤 전 감독은 “처음 작품을 준비할 땐 매·난·국·죽만 하려다가 서무와 종무를 붙여서 6장으로 구성하게 됐는데 인도 시인 타고르가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한 것처럼 서무에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밝은 도화지 같은 무대에서 하얀 옷을 입은 선비들이 동양의 색을 활짝 열어주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서양의 흑백 대비를 상징하는 물건이 백건과 흑건으로 이뤄진 피아노라면 동양의 흑백 대비를 상징하는 물건이 먹과 화선지라는 걸 새삼 일깨우며 서무가 마무리된다. 긴장감 속에 먹과 화선지의 조우가 끝나면 1부는 사군자의 첫째인 매화가 등장한다. 서서히 분홍빛으로 물드는 속도가 봄이 찾아오는 것 같다. 난과 국, 죽 모두 각자의 색깔, 각자의 속도와 움직임으로 전통무용을 표현했는데 식물을 상징화한다고 할 때 가장 직관적인 요소인 색을 활용하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곡선미와 직선미를 정교하게 살린 무대, 화선지에 묵을 올려둔 것과 같은 속도로 무대 뒤쪽에서 색이 번지는 디테일함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했다.정적인 속도와 움직임 때문에 한국의 전통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묵향’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소리로 깨트렸다. 때론 사람의 목소리, 때론 전통 악기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두고 그 위에 쉬지 않는 움직임을 얹어놓으면서 정(靜)과 동(動)을 모두 잡았다. 오랜 시간 정신문화가 지배했던 나라에서 많은 이의 혼이 깃든 에너지가 60분에 걸쳐 선명하게 퍼지면서 고매한 미학을 뽐냈다. ‘묵향’은 앞서 지난 10년간 일본, 프랑스, 헝가리 등 10개국에서 총 43회 공연되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윤 전 감독은 ‘묵향’이 10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한국무용만의 독창성에서 찾았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민속춤을 봤지만 한국무용의 손놀림과 발디딤은 한국에만 있다”면서 “무용수들이 음악의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호흡으로 춤추는 점도 해외가 인정하는 한국무용의 독창성”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무용을 재발견하게 만든 작품인 데다 국립무용단 레퍼토리 중 최초로 10년 장기 공연을 하는 작품인 만큼 단원들에게도 의미가 특별하다. 작품의 안무지도를 맡으며 출연진의 한 사람으로 무대에 오른 김미애는 “이 작품이 많은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극장 밖을 나설 때는 ‘역시 우리 것이다’라는 전통의 품격을 안고 가면 좋겠다”는 말로 앞으로도 이어질 ‘묵향’에 대한 소망을 전했다.
  • “맥주 500cc, 콩깍지 현상 충분”…‘얼굴의 대칭성’ 문제

    “맥주 500cc, 콩깍지 현상 충분”…‘얼굴의 대칭성’ 문제

    비어 고글(beer goggles) 효과. 술 마시면 고글(안경)을 쓴 것과 같다는 뜻으로, 취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어 이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는 현상 음주로 인해 상대방이 실제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태를 이르는 ‘비어 고글’은 남녀 행동학과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비어 고글 현상이 나타나는데 맥주 500cc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으며, 특히 과음한 남성은 이 현상이 24시간 지속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하는 행위 자체가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8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대학 앨리스터 하비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에서 대칭성을 조작한 얼굴 사진을 이용해 술 마신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포츠머스 지역의 술집에서 모집한 18~62세 남녀 99명에게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취한 상태에서 18명의 자연스러운 얼굴 원본 사진과 대칭성을 조작한 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실험은 매력도와 대칭성을 점수로 평가하게 하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술에 취한 사람들은 얼굴의 비대칭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얼굴의 매력도 판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남녀 모두 비대칭성이 강화된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봤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얼굴의 대칭성이 이성 매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비 교수는 “비어고글 효과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사진에는 체격, 체형, 키, 표정, 옷차림 등 매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진 대신 실제 모델 실험을 하면 이 효과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계급이 곧 발언인 조직은 늘 위험하다

    [최보기의 책보기] 계급이 곧 발언인 조직은 늘 위험하다

    지난달 27일 추천했던 『별들의 흑역사』(권성욱. 교유서가)는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 한 명의 무능이나 자만에 따른 오판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세계 전쟁사의 생생한 사례를 보여줬다. 그런데 『판단력 수업-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에 따르면 『별들의 흑역사』 저자는 ‘사후판단편향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전쟁의 실패 과정을 설명하는 동안 ‘나라면 그렇게 할 리 없다’는 자기 믿음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가 터졌을 때 원인을 지적하는 경제학자, 선거가 끝났을 때 결과를 해석하는 정치평론가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정작 사전 판단이 중요한 시점에서 오히려 자신을 훌륭한 예언자로 착각하는 ‘자만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헌법학자와 논리학자가 함께 쓴 『판단력 수업-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은 말 그대로 사람이면 누구나 사고력(思考力)의 한계로 인해 저지르기 쉬운 오판(誤判)을 줄이고, 가장 지혜로운 판단을 늘리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넛지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행동경제학에서 이미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을 연구해왔고 상당한 주목을 끌었지만, 경제학자가 아닌 『판단력 수업』 저자들은 경제행위를 넘어 인간의 일상적 삶에서도 ‘판단력 미스(miss)’를 줄이고자 행동심리의 분석과 사유의 폭을 넓혔다는 것에 이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 사람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로 책에서 제시하는 오류는 귀납편향 10개, 연역편향 10개로 모두 20개다. 앞에서 예로 든 사후판단편향은 귀납편향에 해당된다. 공중전에서 살아 돌아온 전투기들을 조사한 결과 날개 부분에 탄알을 가장 많이 맞은 것을 보고 전투기 제작 때 날개 부분을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표본편향의 오류’다. 조사에서 빠진 비행기들은 실제 격추당한 비행기들인데 이들은 주로 조종석과 엔진이 탄알에 맞았다. 이를 통찰해 바로잡는 것이 ‘생존편향’이다. 주사위 확률을 직관적으로 오해하는 도박사의 오류를 비롯해 인지부조화, 만장일치의 함정, 매몰비용의 오류 등에 따른 판단미스는 우리 삶에 부지기수다. 물론 이러한 오판 요소를 사전에 인식함으로써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 또한 당연히 존재한다. 이 책에는 닻내림효과, 자성예언효과, 우연에 관한 통찰, 나비효과 등 14가지 방법이 등장한다.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의사결정이 합리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오류와 편견을 방치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왜곡, 가짜 뉴스 범람 등이 주류가 됨으로써 지불해야 할 사회적 기회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는 의사결정의 오류도 지적한다. 비판과 견제를 허용하지 않는 ‘열린 사회의 적들’이 있기에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를 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체제일 뿐 최선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정교하되 연약해서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사람까지 참여하는 보통선거를 통해 집권세력을 결정하는 다수결에 민주주의 실패가 도사린다. 민주주의에 실패해 국력이 쇠망한 나라는 세계 도처에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공주님, 수송기 직접 몰고 등장…“요르단 공주, 가자 공수작전 참여”[월드피플+]

    공주님, 수송기 직접 몰고 등장…“요르단 공주, 가자 공수작전 참여”[월드피플+]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의 딸 살마 공주(23)가 요르단 왕가에서 최초의 여성 공군 조종사로서 가자지구 공수 작전에 참여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인 걸프투데이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살마 공주는 지난 14일 요르단 공군이 진행하는 5차 공중물자 투하 작전에 참여했다. 이번 작전은 요르단 공군이 운용하는 C-130H로 가자지구에 약품과 식량 등을 공중 투하하는 내용으로, 살마 공주가 C-130H를 직접 조종해 가자지구로 향했다.살마 공주는 요르단 왕가 최초의 여성 공군 조종사이며, 이날 요르단 공군은 군복을 입은 살마 공주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는 살마 공주가 한 군인과 대화를 하며 걸어가거나, 수송기 내부에서 다른 군인들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살마 공주의 어머니인 라니아 왕비는 해당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요르단 공군 전우와 함께 가자지구 북부 긴급 의료물자 투하에 참여하는 살마.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요르단 왕실 최초 여성 공군 조종사 살마 공주 2000년생인 살마 공주는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왕비의 네 자녀 중 셋째다. 요르단 왕립 공군 중위로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국제아카데미스쿨을 졸업했고, 아버지를 따라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이후 2018년 요르단 왕립공군에 임관했으며, 2년 뒤인 2020년 왕실 최초 여성 공군 조종사가 됐다. 앞서 살마 공주의 아버지인 압둘라 2세 국왕은 1980년 당시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해 1999년 국왕 즉위 전까지 영국 육군 소위로 군 생활을 했었다. 살마 공주의 오빠인 후세인 왕자도 샌드허스트를 나와 요르단군에서 중위로 근무하고 있다.살마 공주의 어머니인 라니아 왕비는 아름다운 외모와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인물이다. 라니아 왕비는 팔레스타인계 쿠웨이트인으로 과거 영국 유학을 마치고 요르단의 한 씨티은행 지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1993년 1월에 열린 한 만찬회에서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당시 요르단 왕자이던 압둘라 빈 알 후세인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두달 후 약혼을 발표하고 1993년 6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 에본, 스마트 운동 보조기기 ‘피콘’ 내년 5월 출시

    에본, 스마트 운동 보조기기 ‘피콘’ 내년 5월 출시

    에본㈜(대표 신호철)은 인체 저주파 미세 전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운동 기기 피콘(PICON)을 내년 5월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업체 측은 해당 제품이 100Hz 미만의 저주파 기술을 활용해 근육 소실 방지와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루투스 무선 통신 기술을 통해 누워있거나 달리고 있을 때 모두 디바이스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본㈜ 신호철 대표는 스포츠 분야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아날로그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보다 효과적으로 운동을 도와줄 수 있는 기기를 설계해보기로 했다. 이에 스마트 운동 기기 개발을 시작해 저주파 미세전류 알고리즘에 기반한 디바이스를 개발했고, 반복사용이 가능한 저주파 패드를 사용했으며,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운동 기기의 편의성을 더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변수를 제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그 결과 자체 브랜드를 통한 스마트 운동 기기 피콘의 출시 계획으로까지 이어졌다. 에본㈜ 신호철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운동기기 외에도 스마트 아령, 스마트 줄넘기 등 스포츠 용품을 꾸준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에본이 언젠가는 스포츠 원스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시행 중에 있다.
  • 비자인, 대화형 인공지능 API 활용한 가상 코칭 앱 ‘FITWITH’ 출시

    비자인, 대화형 인공지능 API 활용한 가상 코칭 앱 ‘FITWITH’ 출시

    주식회사 비자인(대표 김의영)이 사용자 데이터와 대화형 인공지능 API를 활용한 가상 코칭 애플리케이션 ‘FITWITH’를 이달 중 출시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FITWITH’는 AI 코치가 개인 맞춤형으로 운동 및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GPT AP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의 생활 패턴과 건강 상태에 최적화된 운동과 영양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 건강 목표 설정부터 추적,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주식회사 비자인은 기존에 건강 전문가와 사용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실행해 왔으나, 시간이 갈수록 건강 전문가들의 참여가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세상에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 바로 기술이다. 김의영 대표는 새로운 GPT 기술을 활용해 전문가와 사용자를 매칭하는 플랫폼에서 인공지능이 사용자 맞춤으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올해 초 마산대학교 스포츠산업 지원센터와 함께하면서 사업 방향을 완전히 인공지능 쪽으로 전환하고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FITWITH’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상호작용적 콘텐츠와 도전 과제 설정 및 과제 성공을 위한 노력으로 운동은 물론이고 건강한 식습관도 장려해 준다. 단순히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재미와 동기부여 요소를 추구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의영 대표는 “지금까지 ‘FITWITH’는 사용자가 직접 기록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피트니스 추적이나 수면 모니터링 같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도 접목해 나갈 계획”이라며, “비자인이 건강관리 개인 비서를 자처한 만큼, 앞으로 더 똑똑해진 ‘FITWITH’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시행 중이다.
  • [포토] 눈 쌓인 북녘

    [포토] 눈 쌓인 북녘

    1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 송악산 일대에 눈이 쌓여 있다. 북한 개성시에 위치한 높이 488m 산으로 일명 만수산(萬壽山)이라고도 한다. 특히나 황진이와 서경덕의 고사 등 역사에 여러 번 등장할 정도로 무척이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 민주당 ‘3호 인재’는 류삼영 전 총경…해병대 박정훈 대령 물망

    민주당 ‘3호 인재’는 류삼영 전 총경…해병대 박정훈 대령 물망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을 떠난 류삼영(59) 전 총경을 내년 총선 ‘제3호 영입 인재’로 영입했다. 당 내부에서는 검찰 일색의 정부여당 인선에 맞서 경찰, 군 인사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류 전 총경은 18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지난 30년간의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우리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국 신설과 일명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에 대해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시행령 쿠데타”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검찰 수사행태를 보면 ‘인디언 기우제’식이며 이런 수사행태는 과정이 결코 공정하지도, 나온 결과도 정의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그 무서운 정치권력에 맞서 국민의 경찰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자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정치권력이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시도가 없어지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류 전 총경은 경찰대 4기 출신으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반부패 수사대장 등을 거쳐 부산연제·부산영도·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내며 35년 동안 경찰에 몸담았다. 지난해 7월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고 올해 7월 정기 인사에서 경정급 보직인 경남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 팀장으로 좌천되자 사직서를 냈다.민주당은 앞서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 박지혜씨와 엔씨소프트 임원 출신 이재성씨를 인재 1·2호로 영입했다. 당내에선 군 출신 인사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령은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모 상병 사건 조사를 맡아 최종 책임자로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재한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했다가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민주당 인재위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박 대령은 아직 현역 군인”이라며 “본인이 결단해서 류 전 총경처럼 군인 신분을 내려놓는다면 매우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4호 영입 인사는 청년 인재”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류 전 총경 영입에 이어 박 대령까지 총선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사실상 ‘한동훈 비대위’ 카드를 꺼낸 국민의힘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부·여당을 ‘검찰 천하’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 경찰과 군 인사를 영입해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전 총경은 이날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사 탄핵소추안에 대해 “법률상 면책 특권이 있는 거 말고는 처벌받지 않는 그런 집단은, 특권층을 만들 수 없다는 게 우리 헌법상 아주 중요한 원리”라면서 “민주당에서 이제 역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아주 창의적으로 잘하셨다”고 평가했다.
  • 민주당 내부서 이어지는 ‘이낙연 신당’ 반대… “정치적 반란·욕망”

    민주당 내부서 이어지는 ‘이낙연 신당’ 반대… “정치적 반란·욕망”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창당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반란”, “정치적 욕망” 등의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총선 출마자들은 1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추진은 한 개인의 사욕으로 국민적 염원인 윤석열 검사독재 종식의 희망을 꺾는 정치적 반란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주는 강위원, 박균택, 안도걸, 양부남, 이정락, 전진숙, 정재혁, 정준호, 정진욱, 조현환, 최치현, 최회용, 전남은 김명선, 김문수, 김병도, 박노원, 배종호, 정의찬, 조계원, 최영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에서 수십년간 따뜻한 아랫목은 다 차지하며 온갖 호사를 누렸던 분이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과 대의명분을 저버린 채 자신의 사익을 좇아 신당 창당을 하겠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한 번이라도 제대로 소리높여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정과 폭주에 대해 비판하며 싸운 적이 있느냐”며 “민주당이 윤석열 독재의 엄청난 탄압을 받고 국민은 무너진 삶을 붙잡고 하루빨리 윤석열 정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맨 앞에서 싸워야 할 사람이 민주당에서 도망쳐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민심을 거스르는 자, 민심의 분노의 불길 속에서 참담하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생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다.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18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이 전 대표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를 신당 창당 이유로 꼽지만, 그 책임은 제1야당 대표를 중범죄자 취급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물어야 한다. 명분 없는 창당은 이 전 대표의 헛된 정치적 욕망 때문”이라고 했다. 국회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 총선을 준비하는 이광재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총선에서 우리가 힘을 모아 함께 싸우고 승리해야 하는데 갑자기 신당 얘기를 하니 너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초선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이 주도해 지난 14일 시작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서명은 닷새째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며칠 더 서명을 모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창당을 포기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직접 통합 행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대표 신당 추진 호소문 서명을 두고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 ‘그만해라’ 하는 것은 거칠다”며 “나가라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반문했다.
  • 재사용 가능한 ‘제트 자폭 드론’ 등장 [핵잼 사이언스]

    재사용 가능한 ‘제트 자폭 드론’ 등장 [핵잼 사이언스]

    드론은 21세기 전쟁에 없어서는 안 될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을 빼놓고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전쟁 수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자극받은 세계 각국 군과 방산 기업은 더 뛰어난 군용 드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인 안두릴 인더스트리스(Anduril Industries)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제트 엔진 드론인 로드러너를 개발했다.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드러너 드론은 일반적인 드론이 작은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제트 엔진을 이용해 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항속 거리도 길다. 다만 초음속 비행은 어려운 아음속 드론이지만, 일반 드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할 수 있어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안두릴은 여기에 더해 내부에 폭탄을 장착한 로드러너 M 드론을 공개했다. 일반적인 자폭 드론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반면 로드러너 M 드론은 테스트 영상에서 다른 드론을 공격해 파괴했다. 통상적인 드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제트 엔진 드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로드러너 M 드론은 지상 목표물도 공격할 수 있으며 헬리콥터처럼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항공기 공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러너 M 드론은 미사일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뿐 아니라 어쩌면 보완할 수 있는 드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한 경우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의 다른 피해를 주지 않도록 공중에서 자폭하는 것뿐이다. 오인 사격인 경우에는 더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아군이나 민간인을 공격한 후 나중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로드러너 M 드론은 실시간으로 목표물의 모습을 전송해 정확히 공격하려는 목표물이 맞는지 확인하고 만약 아닌 경우 공격 취소 후 다시 기지로 귀환할 수 있다. 그리고 목표물에서 빗나간 경우에도 아까운 미사일을 폭파시키는 대신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또 평상시에는 정찰 드론으로 사용하다가 비싼 드론을 희생시키더라도 파괴할 필요가 있는 전차나 항공기 같은 고가치 목표물만 자폭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착륙할 때는 스페이스 X의 팰콘 9 로켓처럼 네 개의 다리를 X자처럼 펼치고 수직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별도의 활주로도 필요 없다. 첫인상은 상당히 혁신적인 자폭 드론으로 보이지만, 실제 전쟁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높은 신뢰성과 더불어 가격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드론보다 훨씬 크고 빠르지만, 대신 더 비싸게 생긴 로드러너 M 드론이 21세기 드론전의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철도 중심 플랫폼 제도화… 디지털 기반 예방안전체제 구축할 것”[공기업 다시 뛴다]

    “철도 중심 플랫폼 제도화… 디지털 기반 예방안전체제 구축할 것”[공기업 다시 뛴다]

    한문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17일 “디지털 기반의 예방안전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코레일 서울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철도가 다양화하고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안전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일정 주기에 맞춰 이뤄지던 유지보수 작업을, 시설물의 현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실시간 진행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체계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안전한 철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코레일 중심 철도산업 구조개편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희승 전 사장이 오봉역 직원 사망 사고와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등 잇단 사고로 지난 3월 해임되면서 2005년 공사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7월 말 구원등판한 한 사장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철도 안전이 도마에 올랐는데. “철도사업장은 전국에 산재한 데다 수작업이 많다 보니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디지털 전환과 유지보수 과학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예방안전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력 작업을 최소화하고 기계화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태풍·호우 등으로 열차 운행이 어렵거나 작업자 접근이 위험한 장소의 선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점검 로봇’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CBM을 통해 시설물의 상태나 조건을 파악해 실시간 보수가 이뤄져 위험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2026년까지 노후차량 교체와 시설개량 등에 5조원, 첨단기술에 1조원 등을 투자한다. 조직문화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결국 마지막 확인자인 사람의 정확한 업무 처리와 인적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 원인을 찾아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도 환경이 변했다. “철도 사업자가 많아졌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6개 도시철도에서 경전철 운영사업자가 생기고 GTX 등이 등장했다. 드론과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수단이 산업과 일상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고객서비스와 유지보수 등에 활용하려 한다.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철도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생각된다.” -2002년 상하분리에 이어 제2의 철도 구조개혁이 거론된다. “코레일은 운영과 유지보수가 같이 가는 게 철도안전에 바람직하다는 생각인 반면 건설 쪽에서는 시설에 대한 관리 일원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지보수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그래서 시설 완성도가 중요하다. 건설할 때 손이 덜 가도록 제대로 건설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는 다양한 철도사업자가 생기면서 현행 법으로는 담아내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GTX와 진접선 유지보수를 운영 주체가 아닌 코레일이 맡는 것 등에 대한 문제제기지 구조개혁 논의는 아니다. 철도시설 유지보수나 관제는 누가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기관이 맡았을 때 가장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중대재해법에 철저 대비시설물 상황·조건 따라 즉시 보수주행 점검 로봇 내년 상반기 투입3년 내 노후차량 교체 등 6조 투자KTX 하루 이용객 26만명운행지역 늘리고 환승 체제 강화역세권 개발 사업 등 추진 가속도2024년 영업 흑자 꼭 달성하겠다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코레일톡’ 하나로 모든 일정 해결모바일 오피스·로봇 기술 등 확대‘철도 새 표준 만들기’ 혁신에 앞장-취임 한 달여 만에 파업을 맞는 등 노사 관계가 불안정한데. “열린 마음으로, 법과 원칙에 기반한 합리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노조도 변화하고 있다. MZ세대 노조원이 증가하면서 쟁의행위 때 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가 하면 개인적 의사 표현이 많아졌다. 회사도 이를 반영해 인사제도나 근무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사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노조는 철도 민영화를 우려한다. “정부가 수차례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노사 시각차가 있다. 코레일이 맡고 있는 고속차량 검수의 민간 참여나 관제·유지보수 이관 등에 대한 우려라고 생각한다. 관제 이관 요구는 운영자가 관제를 맡다 보니 수익 추구가 반영되고 이로 인해 안전이 소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 우리만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경쟁력 있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은 변할 수 있지만 실력이 인정되면 코레일이 계속 맡을 수 있다. 탄탄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영업 흑자 달성 계획을 밝혔다. “2021년까지 4000억원이던 전기요금이 올해 6000억원으로 상승하고 인건비와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여건이 녹록지는 않다. 영업수지 개선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최근 KTX 하루 이용객이 26만명으로 늘었고 지난 8월까지 누적 이용객 10억명을 돌파하는 등 여객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말부터 중앙선과 중부내륙선이 연장되고 내년에는 경전선·동해선 등으로 KTX 운행 지역이 더 확대된다. 일반열차와 KTX 간 환승 편의 강화 및 역세권 개발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은 KTX 개통 20주년으로 영업 흑자 달성을 통해 코레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으로 만들어 가겠다.” -우크라이나 재건 등 해외사업에 관심이 높은데. “한국·우크라이나 철도 업무협약을 맺고 재건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동유럽 국가 철도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그동안 중고 철도차량 수출에서 기술이전, 컨설팅 등 한계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재건을 계기로 차량기지와 중앙관제센터 건설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200억원인 해외 매출을 2026년 이후 1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 메트로와 탄자니아 일반철도의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제철도연맹(UIC)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 기관이자 17년간 60여개국을 대상으로 철도연수사업을 진행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해외 진출의 밀알이 되고 있다.” -철도의 표준은 코레일이 만들겠다는 의미는. “철도산업이 확대되면서 코레일이 모든 것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철도의 큰 기관으로서 철도산업의 안전과 유지보수, 운영 모델을 만들어 정책에 반영하고 다른 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철도의 표준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철도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업의 경쟁력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다.” -코레일의 미래 청사진은.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코레일톡’ 하나로 집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철도 중심 플랫폼을 제도화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확대와 로봇자동화 기술을 통해 단순반복 행정업무를 간소화하는 등 철도산업의 새 표준을 만들기 위한 모빌리티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
  •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더블린의 미로’서 길 잃었다면…새 번역본으로 탈출해 볼까

    제목과 작가는 알지만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책. “독자들의 완독을 기원한다”는 출판사의 격려가 왜인지 서늘하게 들리기까지 한 명작. 이번에는 ‘더블린의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것 자체에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출간된 지 10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영문학자들이 이 책과 씨름하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문학사상 가장 난해하면서,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①의 장편 ‘율리시스’(②1·2권)를 문학동네가 새롭게 펴냈다. 두 권 합쳐 1420쪽. 문학동네는 “방대한 주석에 짓눌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을 엄선했다”고 전했다. ‘오디세우스’의 로마식 표현이기도 한 ‘율리시스’는 ‘오디세이아’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끝내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율리시스는 더블린에 사는 ‘리어폴드 블룸’이라는 남자가 1904년 6월 16일 하루 시내를 쏘다니는 이야기다.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와는 달리 블룸은 볼품없는 소시민이라는 점. 또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오랜 세월 변치 않는 믿음의 아이콘이라면 블룸의 아내 ‘몰리’는 ‘보일런’이라는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다.‘화장실에서 대변을 누며 하루를 시작한 블룸이 집으로 돌아와 몰리의 엉덩이에 키스하며 끝나는 이야기.’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문장만 보면 어려울 게 없을 것 같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현실과 공상을 어지럽게 오가는 구성은 독자를 좌절케 한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서 보듯 배설, 불륜과 관련한 적나라한 문장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첫 출간 당시 한 신문이 “조이스의 작품은 변소 문학을 전공한 도착증 환자가 쓴 것 같다”는 서평을 싣기도 했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10년간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물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작품은 재평가됐고, 세계적인 출판사 미국 랜덤하우스는 율리시스를 ‘20세기 영어로 쓰인 걸작 중 최고’라고 칭송했다. 조이스조차도 생전 “끔찍한 괴물”이라고 불렀던 ‘율리시스’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68년이다. 반세기가 넘어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종일 세종대 영문과 교수에게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이 읽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 안 읽힌다고 낙담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실제 사건과 사건 사이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 않나. 의식의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작품에서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는 조이스는 가식이나 위선을 철저히 배제한다. 분변학적이거나 외설스러운 묘사가 난무하지만, 결국 이것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며 소설에 빠지게 된다.”조이스가 만든 더블린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잠시 시로 탈출해도 좋다. 조이스의 시를 엮은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③아티초크)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시집에서는 조이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지러운 소설과는 달리 깨끗한 목소리로 정직하게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서다. 시집의 원제는 ‘실내악’으로 조이스는 이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길 원했다고 한다. 일부는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조이스가 직접 곡을 붙인 16번째 ‘앳된 시절에 이별을 고하다’(Bid adieu to girlish day)는 아일랜드에서 지금도 애송되고 있다. “안녕, 안녕, 안녕을 고해요 / 앳된 시절에 안녕을 고해요, / 복된 사랑이 그대에게 구애하러 / 그대의 앳된 모습에 구애하러 왔어요.”
  • “새 발전시스템·가격 추이 등 고려… 신재생 확대 속도 결정해야”[K이슈 플랫폼]

    “새 발전시스템·가격 추이 등 고려… 신재생 확대 속도 결정해야”[K이슈 플랫폼]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과 세종로라운드테이블(대표 정구현)이 공동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이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의제 : 2050년의 주력 에너지원은 신재생인가 원자력인가 신재생 : 조상민(에너지경제연구원 재생에너지정책연구실장) 원자력 : 이영준(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부장) 사회 : 정태용(K정책플랫폼 공동원장·연세대 교수) 원고 : 박진(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1. 문제 제기 현재 우리의 주력 에너지원은 화력 발전이다. 2022년 발전량의 60%를 차지한다. 이어 원자력 발전이 29.6%에 이른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9.0%에 불과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와 약속한 우리는 향후 화력을 급격히 감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로 메워야 한다. 그렇다면 2050년엔 원전과 신재생 중 어느 쪽이 주력 에너지원이 돼야 할까? 문재인 정부는 2030년의 신재생 발전 비중 목표를 30%로 설정하며 신재생이 답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현 정부는 목표를 21.6%로 낮추었다.(상단 그림) 그러나 이마저도 비현실적이라며 2050년의 주력은 원전이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어느 쪽이 옳은가? 양측을 대표하는 두 전문가는 에너지원 결정이 달성해야 할 정책목표가 안전을 포함한 환경보호,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전기요금 안정, 에너지 산업의 발달이라는 데에 사전 합의했다. 2. 쟁점 분석 [사회] 먼저 어떤 에너지원이 안전과 환경에 유리한가요? [신재생] 신재생에너지는 연료가 필요 없어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에너지원도 풍력이지요. 원전은 운영은 물론 사용후핵연료 관리에도 위험이 있어 안전성을 자신할 수 없는 에너지원입니다. [원자력] 요즘 나오는 3세대 원전은 만일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 발생 확률이 어떤 신재생보다 월등히 낮게 나옵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도 최근에는 지하 500m 땅속에 묻는 기술이 등장하는 등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신재생이 더 친환경적인 것도 아닙니다. 태양광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원전보다 높지요. 풍력이나 태양광 모두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를 교란하기도 합니다. [신재생] 향후 친환경적인 소재 개발 등으로 신재생 폐기물 문제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회] 두 에너지원의 환경영향에 대한 과학기술적 평가가 진전돼야 하겠습니다. 다음 쟁점으로, 어떤 에너지원이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전기요금 측면에서 유리한가요? [원자력] 가장 낮은 단가로 1년 내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단연 원자력이지요. 원래 풍력과 태양광은 자연에 의존하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어렵지요. 지금도 원자력은 어떤 재생에너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하단 우측 그림) [신재생] 최근 12년간 신재생의 가격은 9분의1로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많은 국가에서 신재생이 이미 가장 저렴한 전원이 됐습니다. 신재생 원가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신재생의 기술발달은 공급 안정성과 비용 하락을 가져올 것입니다. 더구나 신재생은 원료수입이 필요 없어 에너지 안보에서도 우월합니다. [사회] 현시점에선 원전이 전력 공급에서는 유리하나 미래에는 신재생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정도로 정리되겠네요. 끝으로 에너지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어느 대안이 유리할까요? [원자력] 미국, 프랑스, 일본이 원전 사업에서 손을 떼어 선진국 중에는 우리가 독보적인 공급자입니다. 현재로선 개도국의 수요가 높으나 과거 탈원전을 추진했던 유럽국가들도 정책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소형모듈원전(SMR)의 기술발전은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재생] 이미 전 세계 전력투자의 반 이상이 신재생에 집중되고 있습니다.(하단 좌측 그림) 앞으로 이 추세는 강화될 겁니다. 우리의 신재생 공급능력도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반면 원전은 주요 시장인 개도국이 원전 건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사회] 공급 역량은 원전이, 수요는 신재생이 유리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3. 합의 단계 [사회] 원자력은 성숙기술로서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신재생은 여전히 단가를 낮추어 가고 있는 신산업에 해당되네요. 그렇게 보면 아주 장기적, 예컨대 50년 후에는 신재생이 주력이겠지요? (모두 동의) 그렇다면 27년 후인 2050년의 모습은 결국 신재생 기술의 발전 속도에 달려 있겠군요? [신재생]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에너지 저장 및 변환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기관들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게 되면 신재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신재생의 발전비중이 지금은 29%이나 2030년 43%, 2050년 6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세계 추세에 발을 맞추어야 합니다. 신재생의 2050년 목표를 정하기는 어려우나 최소 50%를 넘겨 주력 에너지원이 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원자력] 지금의 전력산업으론 신재생이 주력 에너지원이 되기 어렵습니다. [사회] 전력산업에 어떤 변화가 필요합니까? [원자력] 전력 도소매시장에서 지역별 가격차별 등 유인체계가 작동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발전과 판매에 경쟁을 도입하는 등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필요합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그 방안이 마련됐으나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없던 일이 됐죠. [신재생] 전력시장의 가격기능 회복과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신재생 확대에 매우 중요하지요. 전력시장에서의 가격 신호가 명확해야 신재생의 효율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낮추는 각종 기술이 도입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만약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전제되고 원자력의 비중을 최소 지금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2050년에 신재생을 주력으로 한다는 데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2030년의 신재생 21.6% 목표는 현실성이 낮습니다. 너무 급격한 변화는 전기요금 상승 등 높은 부담으로 귀착됩니다. 재생에너지의 가격 하락 추이와 SMR 등 새로운 발전시스템의 진입 속도 등을 고려하면서 신재생 확대 속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신재생] 현실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해 단기 목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사회] 그러면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전제로 신재생을 2050년의 주력 에너지원으로 하되 2030년의 목표는 신재생 공급여건과 전력시장 여건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합의하겠습니다. [원자력] 이와 함께 정부 정책의 일관성도 필요합니다. 5년 단임 대통령마다 에너지 정책이 달라지면 2050년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필요하지요. [사회]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에너지원 결정 과정에 입법부의 동의 절차를 추가하면 어떨까요? 여야가 2050년의 에너지원에 대해 합의한다면 대통령이 바뀐다 해도 합의는 유지되지 않을까요? (모두 동의) 합리적인 토론을 보여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이상이라는 장르, 작품이 되다

    이상이라는 장르, 작품이 되다

    한국 문단에서 이상(1910~1937)의 지위는 참 독특하다. 그의 난해한 시는 섣불리 이해할 수 없고 그렇다고 가차 없이 비판하기엔 단어들 사이에 놓인 번뜩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상한 말만 했는가 하면 사랑하는 이에게 남긴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와 같은 낭만적인 말은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그래서 그를 어떻다 규정하기보다 이상이라는 하나의 독특한 장르로 두는 것이 이상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일 수 있다. 지난 9일 개막해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 서울예술단의 ‘꾿빠이, 이상’은 이상 그 자체를 조명한 창작가무극이다. 2017년 초연한 이 작품은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머시브(관객몰입형) 공연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관객들은 데드마스크를 받는다. 관객들은 이상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이 되어 배우들을 따라 들어가게 된다.온통 주황색으로 색칠된 공연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이상을 둘러싸고 있다. 이상은 누군가 자신의 데드마스크를 본뜨려던 감촉에 갑자기 눈을 뜬다. 그리고는 자신이 왜 누워있는지, 사람들이 왜 자신을 보며 울고 있는지, 자신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로부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시인의 여정이 시작된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이상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이들이 유고시 ‘최후’를 읊조리고 이상이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하면 조문객으로 참여했던 관객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객석 없는 무대에 앉게 된다. 그때부터 시인, 소설가, 수필가, 건축가, 화가였던 이상의 직업처럼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혼합된 공연이 펼쳐진다.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3명이다. 자신이 누군지 혼란스러운 ‘감각의 이상(感)’,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지성의 이상(知)’, 자신의 얼굴을 찾고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육체의 이상(身)’을 연기한다.“상상할 수 없는 내 얼굴이 슬퍼서 춤춘다”며 이상은 이리저리 걷고 움직이고 춤춘다. 이상의 내면을 그려낸 듯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무대 곳곳에는 이상의 문장이 펼쳐진다. 경계가 모호했던 공연은 어느 순간 연극처럼 전개되기도 한다. 분명하게 규정되지 않는 전개 방식이지만 그 자체가 난해하게 뒤엉켜 있다가도 명료한 문장을 펼쳐낸 이상의 글처럼 다가온다. 이상 주변의 인물들이 등장해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가지만 어떤 분명한 체계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이 작품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당신은 당신의 복잡함과 모호함이 힘들지 않았냐”는 대사처럼 ‘꾿빠이, 이상’은 이상을 어떤 특정한 틀에 가두지 않고 복잡함과 모호한 속성을 다양한 형태로 펼쳐낸다. 보통의 공연과는 다른, 그런 규정할 수 없음이 이상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듯이.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불편함이 찾아오지 않는 것은 순간순간 어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구간이 없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복잡다단한 생애를 90분이라는 압축된 시간에 걸쳐 펼쳐내면서 기존의 관람방식과 무대 활용 방식을 바꿔놓은 신선한 연출이 ‘이머시브 공연’을 감상하는 쾌감을 선사한다. 공연의 마무리는 이상이 다시 관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제야 관객들은 이 공연의 제목이 ‘꾿빠이, 이상’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복잡하게 흥분된 감정을 지닌 채 관객들도 이상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 꾿빠이, 이상.
  • 美의회 청문회실서 알몸男 2명 성관계…‘동성애 영상’ 발칵

    美의회 청문회실서 알몸男 2명 성관계…‘동성애 영상’ 발칵

    미국 상원의원의 남성 입법 보좌관이 의회 청문회실에서 동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일리 콜러는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상원 청문회실에서 노골적인 성행위를 하는 두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216호 청문회실에서 의회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또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두 남성의 알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16호실은 유명한 청문회장으로, 미 상원의원들이 연방대법원 판사들을 포함한 대통령 후보들을 심문한 장소다. 매체는 “해당 영상이 채팅을 통해 유출됐다”면서 “정치권의 동성애 남성들을 위한 비공개 그룹에서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중 한 명은 민주당 소속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인 에이단 메이스-체롭스키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 이후 카딘 의원 측은 “입법 보좌관 한 명을 해고했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보좌관이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의회 경찰은 해당 영상을 입수해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CNN에 “영상에 나온 사람들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광주에 전두광 떴다… ‘서울의 봄’ 출연진에 환호성

    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이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17일 오후 ‘서울의 봄’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과 배우들은 광주 서구 CGV터미널점을 찾았다. 이날 무대인사를 위해 김 감독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담당한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안세호 그리고 이용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5·18의 아픈 역사가 서린 광주 시민들에게 ‘서울의 봄’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여러분 화 많이 나셨죠?”라고 묻자 관객들은 “네”라고 대답하며 호응했다. 특히 원래 계획에는 방문예정이 없던 황정민이 깜짝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정민은 “얼굴을 뵙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며 관객들의 호응에 답했다. 작품에서 수도경비사령부 제30경비단장 장민기를 맡은 안세호가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과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잘못했습니다. 이태신 장군을 배신하고 총을 잡아서 잘못했습니다”라며 “마지막에 춤을 너무 즐겁게 신나게 춰서 정말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두광이 이끄는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은 정우성은 “여러분들이 저희를 광주 무대인사로 이끌어줬다”며 “한 분 한 분의 선택이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정말 가치 있는 영화로 키워가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정말 애석하게도 40여 년 전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며 “그래서 여러분이 화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10여분 간의 짧은 무대 인사를 마친 뒤 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수도 서울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는 9시간을 담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사태 이후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킨 과정이 분노를 유발하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관람객 849만명을 기록했는데 광주 관람객은 30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영화 속 일부 장면이 광주 조선대학교 본관 복도와 대피소에서 촬영된 점, 반란군에 끝까지 저항한 광주 출신 정민엽, 조민엽 병장이 모티브된 점, 신군부의 집권이 결국 5·18까지 이어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많은 광주 시민이 영화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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