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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불화 속 서양 화풍 이색적이네”…이건희 컬렉션서도 3점 첫선

    “조선 불화 속 서양 화풍 이색적이네”…이건희 컬렉션서도 3점 첫선

    금강산 유점사에 머무르며 전국적으로 작품을 남긴 19~20세기 대표 화승 고산 축연. 가로 169㎝, 세로 199㎝ 크기의 비단 화폭에 채색한 그의 작품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속 인물들을 보면 얼굴 이목구비나 몸의 양감 등에서 서양화의 음영법을 활용한 입체감이 돋보인다. 조선 불화 전통을 이으면서도 새롭게 유입된 서양 화풍의 영향을 받은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근대기 불교 회화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 21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이런 표현 양상을 짚어볼 수 있는 19~20세기 대표 화승들의 불교 회화와 초본 23건 37점을 소개한다.축연의 또 다른 작품 ‘쌍월당 대선사 초상’에서는 그림 안 족자에 그가 직접 적어넣은 당호(幢號·불교에서 스승에게 법맥을 이어받을 때 받는 법호) ‘혜산’(蕙山)을 볼 수 있다. 화승이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남기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이는 축연이 스스로를 예술 창작 주체로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개성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속 근대 불교 회화 3점도 처음 공개된다. 19세기 중반 전라도 지방에서 활동한 도순이 1854년 그린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에는 거세게 굽이치는 파도 위 솟아오른 바위에 편히 앉아 있는 수월관음의 모습이 담겼다. 19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천여가 1843년에 그린 ‘제석천’도 함께 나왔다. 작은 화면에 먹으로 동자, 옥졸, 판관 등 명부 관련 불화에 등장하는 하위 권속의 모습을 빼곡하게 그린 ‘불화 밑그림’에서는 근대 불화승들의 일상적인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다.김영희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기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불교와 불교미술의 위상과 환경도 바뀌던 때”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불교 미술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적극 받아들여 환경에 적응해나가던 근대 불교 회화를 통해 오늘날의 불교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도된 다양한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 한 사나이가 홀연히 왔다가 떠났다, 꿈을 남기고

    한 사나이가 홀연히 왔다가 떠났다, 꿈을 남기고

    살다 보면 우연한 일로 꿈을 품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를 봐서였을 수도 있고 그 일이 괜히 멋있어 보여서 그럴 수도 있고 누군가를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그것을 바라보고 열심히 살았을 테니 세상에 하찮은 꿈은 없는 법이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과 내일이 반복되는 평화로운 샛별다방에 홀연히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목도리가 길고 화려한 의상이 예사롭지 않다. 실속은 어떨지 몰라도 거하게 잡는 허세는 진짜로 뭐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작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에 등장하는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자꾸 빠져들게 된다. 이 남자에 빠지는 건 관객들만이 아니다. 홀로 열 살 승돌을 키우는 샛별다방 주인 홍미희와 그를 사모해 매일 샛별다방으로 출근하는 교사 황태일, 집안을 먹여 살리는 다방 아가씨 김꽃님과 그를 좋아하는 가출 소년 출신 배달부 고만태도 마찬가지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인사를 자처하는 이 사나이에게 샛별다방 사람들은 귀신에 홀린 것처럼 빠져 영화 만들기에 동참하게 된다.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샛별다방 사람들은 이 사나이 덕분에 새삼 꿈을 꾸게 된다. 그가 들이미는 카메라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놔야 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이지만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다. 때로는 비논리적인 전개가 이어지지만 어느새 열린 마음에 인물들의 과장된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승돌은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사나이가 찾아왔던 그때를 원망도 하지만 덕분에 꿈을 품고 살아왔을 그의 인생은 결코 초라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수족관 속 세계가 전부가 아닌 것처럼 자그마한 샛별다방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도전하는 그의 꿈은 찬란했을 테고 아직도 진행 중이며 언젠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고민하며 명작을 향해가겠다는 승돌에게 사나이가 남긴 “허세는 기세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와닿는다. 당당히 꿈을 품고 살아가라는 의미이니 요즘 말로 바꾸자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도 되겠다.이야기를 쓴 오세혁 작가는 작품에 대해 “꿈을 이루는 이야기가 아닌 꿈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그래서 ‘홀연했던 사나이’는 더 현실감 있게 와닿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웃고 빠져들다 보면 살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낭만, 꿈, 사랑 같은 소중한 단어들을 되새기게 된다.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벽과 좌절에도 결코 꺾이지 않을 용기도 함께 얻게 된다. 오 작가는 “1초가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여 삶이 되고 내가 쌓은 삶이 누군가의 1초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날까지 모든 분들의 1초를 응원한다”면서 “극장에서의 100분이 흐르면 다시 극장 밖의 하루를 뜨겁게 살아 나가야 하는 관객분들에게 1초의 시간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 [씨줄날줄] 진격의 TSMC

    [씨줄날줄] 진격의 TSMC

    TSMC는 대만 반도체 제조 기업의 약자다. 대만 정부가 1987년 만든 공기업이었다. 1997년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했다. TSMC는 10여년 전까지는 대만 사람이나 컴퓨터 관련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던 기업이었다. 창업자 모리스 창은 2017년 기자회견에서 “TSMC가 없었다면 스마트폰이 그렇게 일찍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모리스 창은 미국 제너럴인스트루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다 1985년 대만공업기술연구원장으로 조국에 돌아왔다. 당시 나이 56세. 그는 미국에 있을 때 구상했던,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방식을 TSMC에 적용했다. 당시에는 한 기업이 설계부터 제조, 테스트까지 다 하던 때였다. 냉전이 끝나고 정보통신기술(ICT)이 민간에 개방되면서 설계 능력만 갖춘 팹리스 회사들이 등장했다. 머신러닝, 인공지능(AI), 챗GPT 등의 등장에 반도체 칩을 여러 개 쌓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TSMC는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58%인 절대 강자가 됐다. TSMC의 생산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최종 소비재 생산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2021년 TSMC 화재로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졌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TSMC는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장 건설에 나섰고 일본과 미국이 이를 적극 유치했다. 2021년 11월 계획이 발표된 일본 구마모토 1공장은 착공 22개월 만인 24일 준공식을 한다. 구마모토 2공장은 올해 착공 예정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일의 반도체 공장 건설은 세금은 물론 용수·전기·운송망 등 생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중앙·지방정부가 파격 지원하는 형태다. 대만 정부도 그렇다. 가뭄으로 용수가 부족할 때는 농업용수까지 지원한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부지 선정이 2019년 2월이었지만 아직 첫 공장 착공도 못 했다. 용수 문제로 여주시가 ‘물값’을 요구하다 지난해 감사원의 엄중주의 조치로 일단락돼 내년 착공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송전탑 문제 해결에 5년 걸렸다. 이러다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에 짓겠다고 나갈까 걱정이다.
  •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AI로 창작하는 소비자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AI로 창작하는 소비자

    아부다비에 다녀왔다. 유네스코가 주최한 제3회 문화예술교육 세계대회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사회적 가치 등을 반영한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를 채택하는 국제 행사였다.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해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확대 전략을 주제로 문화예술 분야의 비인간 교수자 도입 방안을 발표했는데 챗GTP의 도움으로 보다 설득력 있는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챗GPT의 활용과 인기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I로 만든 햄스터 캐릭터로 스토리를 이어 가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만든 지 3주 만에 팔로어가 1만명을 넘어섰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콘텐츠를 창작물로 볼 수 있는지, 저작권 이슈는 없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즐기는 입장에서는 AI가 만든 창작물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하다. 챗GPT는 아직은 그 자체로 재미를 창출하지는 못한다. 챗GPT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은 유사하지만 재미의 수준에는 차이가 있어 반응도 제각각이다. 결국 재미라는 것이 챗GPT를 활용하는 창작자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챗GTP는 제작에 대한 기능적 전문성이 없더라도 창의적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보여 줄 수 있게 하므로 아이디어는 갖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표현할 능력은 없었던 소비자들을 새로운 창작자로 만들어 주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학 관점에서는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기만 했던 컨슈머가 창작자이자 소비자인 크리슈머로 진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크리슈머는 ‘크리에이터’와 ‘컨슈머’의 합성어다. 로봇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논의됐던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이 챗GPT에도 적용된다. ‘불쾌한 골짜기’란 인간이 로봇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인간과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호감도도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는 상황을 뜻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챗GPT가 인간과 유사한 화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말로 살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의문은 불쾌감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챗GPT를 실생활에서 이미 유용하게 활용하고 점점 실용도가 높아지면서 불쾌한 골짜기를 논의할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직업 안정성에 위험을 가져올 기술 발전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의 러다이트운동이다. 그러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은 튜브물감의 사용으로 등장한 인상주의나 카메라의 발명으로 등장한 사진과 영화, 컴퓨터의 사용으로 등장한 미디어아트와 같이 인간의 창작 방식을 진일보시키는 발전으로 바라봐야 한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곡을 만들고 원하는 콘셉트로 연주까지 해 주는 AI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창작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이전에는 감히 창작에 나서지 못했던 잠재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창작 참여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고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해지는 것이다.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AI… 창작의 영역까지 발 들이다[AI 블랙홀 시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AI… 창작의 영역까지 발 들이다[AI 블랙홀 시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SF 거장 필립 K 딕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다. 이 작품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들이 등장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설이 쓰였던 1968년만 해도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은 SF 소설과 영화의 소재일 뿐이었으며, 설사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인간 고유의 창조성이나 공감 능력은 가질 수 없어 인간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 봤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언어, 이미지, 음성, 동영상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22년에는 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로 만들어 낸 그림이 미술 대회에서 1등 상을 받으면서 그동안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알려진 창조력에서마저 AI가 앞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처럼 인간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AI는 불과 몇 분 만에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는 점도 인간에게 좌절을 안겨 주는 부분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AI를 새로운 창작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1층 로비에는 2022년부터 AI가 만든 ‘Unsupervised’라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도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 전시됐다.국내에서도 다양한 예술 창작 분야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작품들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주사위 그림’으로 잘 알려진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47)은 2019년부터 AI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원 화성 미디어아트 축제에서 AI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백남준이 브라운관을 작품에 활용했을 때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듯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반응하고 도구화해 온 것이 미술사의 과정”이라면서 “AI를 활용한 작업도 새로운 미술 장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학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창작 활동이 하나둘 눈에 띄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AI ‘시아’는 2022년 ‘시를 쓰는 이유’라는 시집을 내 문학계에 충격을 안겨 줬다. 지난해 8월에는 시아가 창작한 시를 대본으로 만든 시극 ‘파포스 2.0’이 공연됐다. 그런가 하면 AI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하면서 대중음악의 영역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2016년 AI 작곡가 ‘이봄’(EvoM)을 개발했다. 이봄은 클래식 이론을 학습했으며 트로트부터 K팝까지 다양한 대중음악 작곡이 가능하다. 실제로 원하는 음악 장르와 곡 길이를 입력하면 이봄이 선율을 만들어 낸다. 3분짜리 곡 하나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해 룩셈부르크에서 개발된 AI 아티스트 ‘에이바’(AIVA)는 2019년 프랑스 음악저작권협회 작곡가로 등록되기까지 했다. 창작자들은 현재 수준의 AI에 대해 공통적으로 “사용자가 더 똑똑해져야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챗GPT를 활용해 쓴 시를 시집에 수록한 박참새 시인은 “내가 나아져야 AI도 더 나은 결과를 산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AI 개발자들이 원하는 것은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인 만큼 창작자들에게 놓인 과제는 그것과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현재 AI의 창작을 이야기하면 대개의 경우 저작권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간이 이전에 만들어 낸 데이터를 학습해 조합해 낸 것이 AI의 작품들이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기술철학자나 예술철학자들은 좀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I는 예술작품을 창작할 수 있을까” 또는 “AI가 만든 작품을 예술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했던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많은 작가가 AI를 활용한 작품을 내보이고 있지만 미학적 담론에 포섭될 만한 획기적인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AI로 내놓는 작품들은 미디어아트의 변종이며, 조금 과장한다면 백남준의 성취를 넘어선 AI 예술작품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AI는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 “딱 걸렸네?”…나발니 의문사 직전, 1200만원 명품 입고 신난 푸틴 [핫이슈]

    “딱 걸렸네?”…나발니 의문사 직전, 1200만원 명품 입고 신난 푸틴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이었던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의문사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정장을 입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포럼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몸을 움직이던 중, 푸틴 대통령이 입고 있던 재킷의 안쪽 라벨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가 이날 입은 정장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리오니의 제품으로 알려졌다.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리오니의 정장 가격은 한화로 약 1170만원에 달한다. 데일리메일은 “(푸틴 대통령이 입은 고가의 정장은) 러시아의 평균 연금인 주당 38.49파운드(약 6만원)과 매우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이탈리아 명품 재킷이 더욱 아이러니했던 이유는 해당 포럼에서 언급한 내용 때문이다. 고가의 서방 명품 재킷을 입은 푸틴 대통령은 해당 포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를 점령하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서방 국가들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무역에서 서방을 대체하는 것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평소에도 관료들에게 서방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면서도 정작 본인은 서방 국가의 명품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전쟁이 시작된 2022년 9월, 푸틴 대통령은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도 브리오니의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해당 재킷 역시 한화로 약 1100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 푸틴은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 약 50만 루블(당시 환율로 약 1600만 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패딩과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 키튼의 380만원 짜리 흰색 목 폴라 니트를 입었다. 당시 야후뉴스는 “‘브리오니’는 러시아 독재자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면서 “푸틴이 고가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푸팃 재킷, 일반 러시아 직장인이 월급 1년간 모아야 살 수 있어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러시아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약 68만 루블, 현재 환율로 약 985만 3200원이다. 푸틴 대통령이 ‘애정하는’ 재킷은 러시아 직장인이 1년간 꼬박 월급을 모아야 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이번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의 재킷 상표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러시아 병사들은 한 달에 50달러(약 6만 7000원)을 받고 적절한 무기도 없이 싸우고 있다, ”전 세계 정치인들은 (앞뒤 말이 다른 것이) 모두 똑같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종종 ‘명품 사랑’을 드러내고는 하지만, 자신이 소유한 ‘진짜 재산’은 철저하게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5선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신고한 재산 목록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의 77㎡(약 23평) 아파트 한 채와 6년간 소득 약 10억 원이 올라있다. 그러나 영국 BBC는 “푸틴의 실제 재산은 1250억 달러(약 167조 2500억 원)에 달하며, 지인의 계좌와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숨겨 놓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추적해 온 영국 소재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이 센터’(Dossier Center) 역시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재산 목록에서 감춰둔 호화 별장”이라면서 드론 등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 담긴 별장의 부지는 여의도(2.9㎢) 면정의 약 1.4배에 달하는 4㎢ 정도로 알려졌다. 푸틴이 1000만원 짜리 재킷 자랑한 지 이틀 만에 나발니 사망 최근 옥중에서 의문사한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나발니도 푸틴이 호화 별장 등 고가의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었다.나발니는 야권 지도자로 부상한 뒤 모스크바 길거리에서 괴한이 뿌린 약물에 오른쪽 눈을 크게 다치거나, 노비촉 등의 독극물에 중독돼 사망할 뻔 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러나 자신을 견제하는 푸틴 대통령과 그가 장악한 사법부에 의해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나발니는 교도소 중에서도 환경이 특히 열악하다고 알려진 교도소로 수차례 이감되었다. 푸틴 대통령이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고가의 서방 브랜드 재킷을 입고 서방국가를 비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나발니는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현재 유가족과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이 그의 죽음의 배후에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푸틴 대통령은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 남극망원경이 보여주는 암흑물질의 ‘보물지도’

    남극망원경이 보여주는 암흑물질의 ‘보물지도’

    빅뱅이 일어나고 약 40만 년 후 우주를 균일하게 채워온 태초의 우주 빛이 과학자들에게 암흑물질의 비밀로 안내하는 보물지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CMB)은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기 시작한 최초의 빛을 말한다. 그 빛의 여행은 전자와 양성자가 첫 번째 원자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우주공간이 팽창하고 냉각된 후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즉, 전자가 더 이상 광자를 산란시키지 않음에 따라 우주는 비로소 흐릿한 상태에서 투명한 우주로 바뀌었다. 흔히 ‘마지막 산란 표면’으로 알려진 CMB는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SPT-3G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었다. SPT-3G는 남극망원경에 연동되어 있는데, 이 카메라를 5년 동안 작동하여 초기 우주의 데이터에서 이 같은 현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우주 암흑물질을 비밀을 푸는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아르곤 국립연구소 과학자 자오디 판은 “CMB는 우주론자들을 위한 보물지도”라면서 “온도와 양극화의 미세한 변화는 우주의 초기 단계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통 해적의 보물지도가 그렇듯 이 암흑물질의 보물지도도 읽을 수 있는 열쇠가 필요하다. 이 우주 보물지도의 경우, 암흑물질의 분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에 발표한 중력이론인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만 드러난다.아인슈타인과 함께 우주 비밀지도 읽기 천문학자들은 모든 은하계가 거대한 암흑물질 헤일로(halo)로 둘러싸여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 이 신비한 형태의 물질은 놀랍게도 우주 전체 물질의 68%를 차지한다. 그러나 암흑물질은 전자, 양성자, 중성자로 구성된 원자(baryon, 중입자)로 구성되지 않기 때문에 빛과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암흑물질은 질량이 있으며 중력과 상호작용한다. 여기가 바로 일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는 지점이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은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으로 구성된 4차원 시공간 곡률을 만든다고 말한다.배경 광원의 빛이 이 시공간의 곡률을 통과하면 경로가 휘어진다. 은하와 같이 질량이 큰 물체의 경우 빛의 경로를 크게 왜곡시킴으로써 배경의 대상을 다른 위치로 이동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극단적인 경우, 이 중간 물체를 통과하는 빛은 물체 주위에서 다양한 각도로 구부러진 경로를 취할 수 있다. 즉, 하나의 대상이 때로는 여러 지점에 동일한 이미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효과를 중력렌즈라고 하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장비는 초기 우주의 희미한 은하계를 보는 데 중력렌즈 효과를 잘 잡아낸다. 이 효과의 보다 미묘한 버전인 중력 마이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암흑물질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 전역에 걸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암흑물질의 분포 그림을 얻으려면 과학자들은 우주 전체에 똑같이 널리 분포한 광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CMB는 암흑물질 렌즈 조사에 이상적인 조명이 될 수 있다.특히 SPT-3G는 건조하고 안정된 대기를 가진 먼 남극에 위치한 남극망원경을 이용하는만큼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이 같은 이점을 이용한 조사과정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한 증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암흑물질의 분포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암흑물질의 본질과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형성하는 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라고 자오디 판은 설명한다. 새로운 분석은 2018년 단 몇 달간의 작업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CMB 렌즈 측정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또 다른 오랜 우주 미스터리, 즉 우주의 가속 팽창을 주도하는 알려지지 않은 힘인 암흑 에너지의 본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우주에서도 공중 급유? 美 우주군의 우주 급유 프로젝트 [와우! 과학]

    우주에서도 공중 급유? 美 우주군의 우주 급유 프로젝트 [와우! 과학]

    세계 최강의 항공 전력을 지닌 미 공군을 떠 받치는 기둥 중 하나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병참 보급 능력이다. 특히 수많은 공중 급유기 덕분에 세계 어디서든지 제약 없이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최근 미 우주군 소속 우주 시스템 사령부(SSC)는 공중 급유 시스템을 우주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목표는 지구 동기 궤도 위성처럼 먼 곳에 있는 군사 위성에 연료를 공급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미 우주군의 정찰 위성들은 주요 정찰 목표에 따라 궤도를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인공위성의 연료가 떨어지면 임무 수행을 위한 정확한 궤도와 각도를 유지할 수 없어 멀쩡한 인공위성이라도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어 퇴역한다. 비교적 발사 비용이 저렴한 저 지구궤도 위성과 달리 지구 표면에서 3만 6000㎞ 정도 떨어진 지구 동기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경우 발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연료를 보급해서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주군 시스템 사령부는 여러 가지 우주 연료 재보급 시스템 중에서 노스롭 그루먼의 수동 재급유 모듈(Passive Refueling Module·PRM)을 표준으로 낙점하고 이를 탑재한 군용 정찰 위성과 우주 급유기인 지구동기궤도 보조 지원 급유기(Geosynchronous Auxiliary Support Tanker·GAS-T)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모듈 개발 및 궤도 급유기 개발은 노스롭 그루먼이 담당한다. (사진) 우주 공간에서 다른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에 연료를 보급하는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으나 아직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급 시스템을 만들지는 못했다. 만약 우주 연료 보급 시스템이 등장하면 군용 정찰 위성뿐 아니라 우주 탐사선이나 유인 우주선도 이를 활용해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우주 급유기인 GAS-T가 실제로 개발되어 우주 연료 보급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나발니가 ‘푸틴의 독극물’에 살해됐다는 증거 5가지 [핫이슈]

    나발니가 ‘푸틴의 독극물’에 살해됐다는 증거 5가지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의문사한 가운데, 나발니의 유가족과 서방 언론들은 그가 독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1. 돌연사 나발니가 수감돼 있던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제3교도소(IK-3) 측은 그가 산책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정부 독립매체인 노바야 가제타 측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의 증언을 인용해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나발니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면서 “심지어 그의 사망 소식은 교도소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전에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자신의 남편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BBC는 “노비촉에 의한 사망은 질식 또는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나발니의 사망 원인인 ‘돌연사 증후군’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2. 타박상과 경련 그리고 혈전 유가족과 일부 언론이 언급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은 다량 복용할 경우 심한 경련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약물이다. 나발니의 시신이 인근 병원 영안실에 도착했을 때, 그의 머리와 가슴에서 다수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는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의 증언이 있었고, 노바야 가제타 측은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를 다른 사람이 세게 붙들면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폐소생술로 생긴 멍도 있었다”는 베테랑 구급대원의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BBC는 “노비촉은 냉전 말기 소련이 개발한 독성이 강한 신경작용제로, 액체 또는 미세한 분말 형태를 취한다”면서 “노비촉에 노출될 경우 짧게는 30초, 길게는 단 몇 분 사이 독소가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곧바로 중요한 신체 기능이 마비된다”고 전했다. 익명의 러시아 당국 소식통은 국영 언론인 RT에 “나발니가 혈전으로 사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 러시아 고도관인 안나 카레트니코바는 “그동안 모스크바 일대의 교도소를 감독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수감자에 대한 의심스러운 사망을 설명할 때 주로 쓰는 ‘변명’이 혈전”이라고 말했다. 3. 나발니의 마지막 모습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중 갑자기 쓰러진 뒤 곧바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공개된 그의 마지막 모습은 질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나발니가 사망하기 하루 전인 15일 촬영된 영상은 교도소에서 600㎞ 떨어진 서부 도시인 블라디미르에 있던 판사와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나발니는 해당 영상에서 판사에게 “(정부로부터) 거액의 연방판사 연봉을 받으니 내 (죄수) 계좌에 돈을 좀 보충해 달라”며 특유의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영상 속 나발니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목소리와 말투, 표정이었으며, 다음 날 갑자기 사망할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69) 역시 아들이 최근까지 아픈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모친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16일 SNS에 “2월 12일 마지막으로 감옥에서 그를 봤을 때에는 건강하게 살아있었고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적었다. 4. 감시 카메라가 꺼진 타이밍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닷넷은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스파이들이 나발니를 살해하기 며칠 전 나발니의 모습이 촬영되는 감시카메라의 연결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굴라구닷넷은 “러시아 당국은 ‘지나치게’ 신속하게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오후 2시 17분인데, 당국이 보도자료를 내보낸 시간은 불과 2분 후인 2시 19분”이라면서 “그의 죽음부터 보도자료까지 모든 것이 분 단위, 초 단위로 사전 계획되고 조정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같은 감옥에 수감된 수감자들은 그가 사망하기 전날 밤 교도소에 등장한 정체 불명의 차량을 목격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5. 시신 은폐 현재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이 정확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또 나발니의 변호사와 유가족 등이 그의 시신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마저 금지하고 있어 의구심이 쏟아졌다. 나발니의 아내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남편의 몸에서 노비촉의 흔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9일 유가족에게 “시신에 대한 사후검사(부검)이 완료되는 데까지 최소 2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시경 이름 딴 ‘경소주’ 나온다… ‘제2의 원소주’ 될까

    성시경 이름 딴 ‘경소주’ 나온다… ‘제2의 원소주’ 될까

    애주가로 알려진 가수 성시경이 올해 상반기 ‘경소주’라는 증류식 소주를 선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시경은 지난해 문을 연 농업회사법인 제이1과 함께 경소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성시경은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막걸리를 내놓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성시경의 주류 브랜드 ‘경’(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2월 22일 국내산 쌀로 빚은 경탁주를 출시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성시경은 올해 초 경맥주·경와인·경사케·경하이볼·경위스키 등 주류 상표에 대한 특허 등록도 출원했다.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주류는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선보인 ‘원소주’가 흥행하면서 잇따라 등장했다. 이후 임창정, 김민종, 윤미래 등 연예인이 증류식 소주를 내놓은 바 있다.
  • “일본어 못하면 나가라”…잘 곳 없는 한국인 쫓아낸 日호텔 ‘황당’

    “일본어 못하면 나가라”…잘 곳 없는 한국인 쫓아낸 日호텔 ‘황당’

    한 한국인 유튜버가 일본 숙박시설에서 일본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8일 유튜버 ‘꾸준’이 게재한 ‘113일간의 대장정, 후쿠오카~삿포로 1800㎞ 킥보드 일본 종주 풀버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유튜버 A씨가 일본 풍습을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일본 우베시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머무는 숙소에 대해 “예약한 숙소가 독특한 곳”이라며 “캡슐호텔인데 목욕탕이 딸렸다. 처음 경험해보는 숙박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에 도착한 A씨는 프런트 직원에게 영어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여성 직원이 A씨에게 일본어로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고, A씨는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후 번역기를 이용해 소통했는데, 직원은 “일본어를 할 수 없으면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숙박을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A씨가 “잘 곳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하자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 직원은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냐”, “일본 풍습에 대해 아냐”고 질문했다. 이에 A씨는 또다시 “모른다”고 했는데, 돌아온 말은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였다. A씨는 인터넷을 통해 해당 호텔의 숙박 예약을 진행했으며, 이를 승인하는 확인 메일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라며 황당해했다. 이러한 사실이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자 호텔은 사과했다. 호텔 측은 ‘숙박 예약 고객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려 “외국인이 일본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캡슐호텔 숙박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또 “숙박을 거절한 것은 사실”이라며 “거절하지 않고 숙박을 제공해야 했지만, 직원 교육 부족으로 잘못된 응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웃으며 “영치금 넣어줘”…나발니 사망 하루 전 영상 공개[포착]

    웃으며 “영치금 넣어줘”…나발니 사망 하루 전 영상 공개[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의문사한 가운데, 숨지기 하루 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CNN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망 하루 전인 15일 촬영된 영상에는 검은색 죄수복을 입은 나발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있다. 나발니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곳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하프 마을에 위치한 제3교도소(IK-3)이며, 해당 영상은 교도소에서 600㎞ 떨어진 서부 도시인 블라디미르에 있던 판사와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나발니는 해당 영상에서 판사에게 “(정부로부터) 거액의 연방판사 연봉을 받으니 내 (죄수) 계좌에 돈을 좀 보충해 달라”며 특유의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영상 속 나발니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목소리와 말투, 표정이었으며, 다음 날 갑자기 사망할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69) 역시 아들이 최근까지 아픈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모친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16일 SNS에 “2월 12일 마지막으로 감옥에서 그를 봤을 때에는 건강하게 살아있었고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적었다. 교도소 측 “산책하다 쓰러졌다”...현지 언론 “시신에서 멍 자국” 앞서 나발니가 수용돼 있던 교도소 측은 그가 마지막 영상에 등장한 다음날인 16일, 산책 후에 실신해서 쓰러졌으며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2시간 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영 RT텔레비전은 그가 평소 혈전을 앓고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더불어 당국이 유가족에게 아직 시신조차 인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 현지의 한 독립언론은 나발니가 쓰러졌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의 말을 인용해 “시신 곳곳에 다수의 멍 자국이 있었다. 경련을 일으켰을 때 이를 억제하려다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건강했던 나발니에게 경련을 일으킨 ‘무언가’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발니의 모친은 아들이 숨진 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소로부터 사망원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 한 목소리로 사망원인 규명 촉구 한편,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 당국과 푸틴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나발니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증거를 인용하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나발니의 사망은 충격적이며, 사인에 대해 신뢰할 수 있으며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모든 사실을 규명해야 하고, 러시아가 그의 죽음에 대해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 하루 7건꼴… 딥페이크, 총선 파고들다

    하루 7건꼴… 딥페이크, 총선 파고들다

    보름여 만에 저작물 129건 적발“위법 판단땐 징역·벌금 법적조치” #1.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입후보 예정자 A씨가 자신을 소위 ‘셀프 디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적발됐다. 분명 A씨인데,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검증 결과 A씨의 목소리를 영상에 입힌 ‘딥보이스’ 저작물이었다. 영상에 자막까지 삽입해 시청자들은 실제 방송뉴스와 분간하기 어려웠다. #2. 한복을 입은 총선 예비후보자 B씨가 새해를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회를 바꾸겠습니다. ○○○을 국회로 보내 주세요”라고 세배하는 영상도 문제가 됐다. ‘페이스스와프’ 기술로 기존 영상에 B씨 얼굴만 입힌 가짜였다. 음성도 B씨 목소리를 학습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딥보이스’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허위사실비방 AI 딥페이크(생성형 AI가 만든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 특별대응 모니터링반’(특별대응반)이 4·10 총선을 50일 앞두고 19일 서울신문에 공개한 딥페이크 적발 사례다. 이곳에서 걸러낸 정치·선거 관련 딥페이크 저작물(1월 29일~2월 15일)만 129건으로 하루 평균 7건꼴이다. 우리나라도 딥페이크의 선거 개입 위협에서 더이상 무풍지대가 아닌 셈이다. 지난 16일 찾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의 특별대응반 사무실 입구에는 검은 연기 기둥을 내뿜는 ‘딥페이크 펜타곤’(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과 실제 펜타곤 사진을 나란히 표출한 대형 모니터가 있었다. 지난해 5월 트위터 유료 계정에서 급속히 유포돼 미국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가짜 이미지다. 눈여겨보면 가짜인 게 확연하지만, 일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진위 판단보다 주식을 먼저 팔아치우면서 ‘딥페이크의 무서움’을 보여 준 대표 사례가 됐다. 손욱 주무관은 “딥페이크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고 완벽해진다. 총선이 임박해 딥페이크 기반의 가짜 영상, 음성, 사진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 선거에서 딥페이크 작업물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제작 형태와 유포 경로 등을 닥치는 대로 학습했다. (총선 관련) 딥페이크 저작물의 유포 경로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신속 차단하는 게 임무”라고 했다. 선관위 “딥페이크 전면 금지”특별대응반 꾸려 집중 감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 운동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으로 공직선거법을 개정했다. 이에 선관위도 지난해 8월부터 AI 전문 감별반 개설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달 11일엔 400여명 규모의 ‘허위사실 사이버범죄 특별대응팀’ 산하에 특별대응반(59명)을 구성했다. 사무실에서는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AI 전담 요원 5명을 포함해 17명이 모니터링에 한창이었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선거와 관련된 특정 단어, 정치 논쟁 이슈를 입력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영상, 음성, 사진을 선별한다. 요원 1명이 하루에 약 300건을 검토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적발한 129건의 딥페이크 저작물은 대부분 개인이 제작한 것으로, 지지 후보의 이미지를 활용해 반대 진영 후보를 언급하는 수준이었고, 이에 선거 운동의 목적이 있는 게시물에만 단순 삭제 조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관위는 악의적이거나 조직적으로 제작됐다고 판단되면 향후 고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을 어기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 소위 ‘AI 윤석열’을 이용해 특정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이 유포된 게 대표적인 딥페이크 악용 사례로 꼽힌다. 특히 선관위는 개인용 딥페이크 저작물이라도 유권자의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식이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딥페이크 작업물 대부분은 아직 영상이나 사진이 어색하고 내용을 조금만 보면 (가짜임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적발된 영상들은 소름 끼치도록 정교하게 진화했다”고 했다. 이에 딥페이크의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감별 프로그램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딥페이크 적발 프로그램은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딥페이크 작업물의 경우 감별하기 어렵고 악의적인 딥페이크 저작물을 찾아내도 해외 인터넷주소(IP) 등으로 유포되면 제작자를 찾아내 처벌하기 쉽지 않다. 특히 저작물이 워낙 빠르게 확산되고 소비되다 보니 가짜뉴스의 확산 자체를 막는 게 더욱 힘들다. 선관위는 ‘신속한 확산 저지’를 목표로 3단계 접근법을 구축했다. 1단계는 자체 제작한 ‘AI 지능형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시스템’으로 위법성이 의심되는 정치 관련 게시물을 자동 수집해 검토한다. 이후 범용 프로그램으로 실제 딥페이크 저작물인지 확인하고, 가짜일 확률이 높을 경우 삭제 요청을 한다. 아주 정교한 딥페이크 저작물은 생성형 AI 전문가인 전문 위원 3명에게 자문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없었다.美·英 등 해외 선거판 흔들어탐지 속도보다 확산 더 빨라 외국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 왜곡 시도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걸려 온 28초가량의 전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은 실제와 똑같았다. 가짜 바이든은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튀르키예의 지난 5월 대선도 딥페이크 저작물이 흔들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터키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이 상대 후보인 케말 클루츠다로을루를 지지하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뿌려 지지자의 반감을 자극했다. AI로 조작한 영상이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겼다. 지난해 9월 슬로바키아에서도 선거를 며칠 앞두고 친미 성향의 야당 대표가 맥주가격 인상과 선거 조작 계획을 논의한 것처럼 꾸민 딥페이크 음성이 확산됐다. 이 음성 역시 가짜로 판명됐지만 야당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영국에서는 소셜미디어(SNS) 틱톡에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정전협정일 행사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가짜 음성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음성은 문법적 오류가 많았지만 칸 시장의 억양을 정확히 재현해 얼핏 듣기에 진위를 가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단어인 페이크(Fake)의 합성어다. 딥러닝을 이용해 원본 이미지나 동영상 위에 원본과는 관련 없는 이미지를 결합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든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을 뜻한다. 딥페이크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2017년 말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회원이 기존 영상에 유명인의 얼굴을 입혀 가짜 포르노 영상을 게재한 데서 유래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한 딥페이크 콘텐츠는 최근 딥페이스랩(DeepFaceLab), 페이스스와프(Faceswap) 같은 오픈 소스 형태의 영상 합성 제작 프로그램이 배포되면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
  • 하루 7건꼴… 딥페이크, 총선 파고들다

    하루 7건꼴… 딥페이크, 총선 파고들다

    #1.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입후보 예정자 A씨가 자신을 소위 ‘셀프 디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적발됐다. 분명 A씨인데,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검증 결과 A씨의 목소리를 영상에 입힌 ‘딥보이스’ 저작물이었다. 영상에 자막까지 삽입해 시청자들은 실제 방송뉴스와 분간하기 어려웠다. #2. 한복을 입은 총선 예비후보자 B씨가 새해를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회를 바꾸겠습니다. ○○○을 국회로 보내 주세요”라고 세배하는 영상도 문제가 됐다. ‘페이스스와프’ 기술로 기존 영상에 B씨 얼굴만 입힌 가짜였다. 음성도 B씨 목소리를 학습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딥보이스’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허위사실비방 AI 딥페이크(가짜 이미지나 영상물) 특별대응 모니터링반’(특별대응반)이 4·10 총선을 50일 앞두고 19일 서울신문에 공개한 딥페이크 적발 사례다. 이곳에서 걸러낸 정치·선거 관련 딥페이크 저작물(1월 29일~2월 15일)만 129건으로 하루 평균 7건꼴이다. 우리나라도 딥페이크의 선거 개입 위협에서 더이상 무풍지대가 아닌 셈이다. 지난 16일 찾은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의 특별대응반 사무실 입구에는 검은 연기 기둥을 내뿜는 ‘딥페이크 펜타곤’(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과 실제 펜타곤 사진을 나란히 표출한 대형 모니터가 있었다. 지난해 5월 트위터 유료 계정에서 급속히 유포돼 미국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가짜 이미지다. 눈여겨보면 가짜인 게 확연하지만, 일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진위 판단보다 주식을 먼저 팔아치우면서 ‘딥페이크의 무서움’을 보여 준 대표 사례가 됐다. 손욱 주무관은 “딥페이크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고 완벽해진다. 총선이 임박해 딥페이크 기반의 가짜 영상, 음성, 사진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 선거에서 딥페이크 작업물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제작 형태와 유포 경로 등을 닥치는 대로 학습했다. (총선 관련) 딥페이크 저작물의 유포 경로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신속 차단하는 게 임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 운동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으로 공직선거법을 개정했다. 이에 선관위도 지난해 8월부터 AI 전문 감별반 개설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달 11일엔 400여명 규모의 ‘허위사실 사이버범죄 특별대응팀’ 산하에 특별대응반(59명)을 구성했다. 사무실에서는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AI 전담 요원 5명을 포함해 17명이 모니터링에 한창이었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선거와 관련된 특정 단어, 정치 논쟁 이슈를 입력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영상, 음성, 사진을 선별한다. 요원 1명이 하루에 약 300건을 검토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적발한 129건의 딥페이크 저작물은 대부분 개인이 제작한 것으로 지지 후보의 이미지를 활용해 반대 진영 후보를 언급하는 수준이었고, 이에 선거 운동의 목적이 있는 게시물에만 단순 삭제 조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관위는 악의적이거나 조직적으로 제작됐다고 판단되면 향후 고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을 어기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 소위 ‘AI 윤석열’을 이용해 특정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이 유포된 게 대표적인 딥페이크 악용 사례로 꼽힌다. 특히 선관위는 개인이 제작한 딥페이크 저작물이라도 유권자의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식이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딥페이크 작업물 대부분은 아직 영상이나 사진이 어색하고 내용을 조금만 보면 (가짜임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적발된 영상들은 소름 끼치도록 정교하게 진화했다”고 했다. 딥페이크의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감별 프로그램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딥페이크 적발 프로그램은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딥페이크 작업물의 경우 감별하기 어렵다. 또 악의적인 딥페이크 저작물을 찾아내도 해외 인터넷주소(IP) 등으로 유포되면 제작자를 찾아내 처벌하기 쉽지않다. 특히 저작물이 워낙 빠르게 확산되고 소비되다 보니 가짜뉴스의 확산 자체를 막는 게 더욱 힘들다. 선관위는 ‘신속한 확산 저지’를 목표로 3단계 접근법을 구축했다. 1단계는 자체 제작한 ‘AI 지능형 사이버 선거범죄 대응 시스템’으로 위법성이 의심되는 정치 관련 게시물을 자동 수집해 검토한다. 이후 범용 프로그램으로 실제 딥페이크 저작물인지 확인하고, 가짜일 확률이 높을 경우 삭제 요청을 한다. 아주 정교한 딥페이크 저작물은 생성형 AI 전문가인 전문 위원 3명에게 자문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없었다. 외국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 왜곡 시도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걸려 온 28초가량의 전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은 실제와 똑같았다. 가짜 바이든은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튀르키예의 지난 5월 대선도 딥페이크 저작물이 흔들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터키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이 상대 후보인 케말 클루츠다로을루를 지지하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뿌려 지지자의 반감을 자극했다. AI로 조작한 영상이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겼다. 지난해 9월 슬로바키아에서도 선거를 며칠 앞두고 친미 성향의 야당 대표가 맥주가격 인상과 선거 조작 계획을 논의한 것처럼 꾸민 딥페이크 음성이 확산했다. 이 음성 역시 가짜로 판명됐지만 야당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영국에서는 소셜미디어(SNS) 틱톡에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정전협정일 행사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가짜 음성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음성은 문법적 오류가 많았지만 칸 시장의 억양을 정확히 재현해 얼핏 듣기에 진위를 가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 딥페이크(Deepfake)란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단어인 페이크(Fake)의 합성어다. 딥러닝을 이용해 원본 이미지나 동영상 위에 원본과는 관련 없는 이미지를 결합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든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을 뜻한다. 딥페이크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2017년 말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회원이 기존 영상에 유명인의 얼굴을 입혀 가짜 포르노 영상을 게재한 데서 유래됐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한 딥페이크 콘텐츠는 최근 딥페이스랩(DeepFaceLab), 페이스스와프(Faceswap) 같은 오픈 소스 형태의 영상 합성 제작 프로그램이 배포되면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
  • 진정한 쇼팽을 만나는 시간… ‘조성진 멘토’ 케빈 케너가 온다

    진정한 쇼팽을 만나는 시간… ‘조성진 멘토’ 케빈 케너가 온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이자 2015 쇼팽 콩쿠르 당시 조성진의 멘토였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4년 만의 솔로 리사이틀로 찾아온다. 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폴로네이즈상을, 같은 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연주자다. 미국인으로서 게릭 올슨 이후 20년 만에 등장한 쇼팽 콩쿠르 입상자이자 현재까지도 쇼팽과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동시에 입상한 유일한 미국인 피아니스트다.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를 거친 그는 2015년부터 미국 마이애미 대학 프로스트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쇼팽의 ‘우리 손을 맞잡고’ 주제에 의한 변주곡, 4개의 마주르카, 녹턴 Op.32 No.1 등 세계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줄 작품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또한 그만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보여줄 리스트 순례의 해 제1권 스위스 S.160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케너는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2011년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통해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 그는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국내 각지에서 다양한 듀오 무대를 선보였다. 2023년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광주시립교향악단의 협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하고 쇼팽, 파데레프스키, 슈만 등 장기인 레퍼토리들을 선보인 바 있다. 19일 그는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고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직접 만나 교육자이자 음악의 여정을 앞서 걸어가는 선배 연주자로서 깊은 교감을 나눴다. 20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또 다른 쇼팽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쇼팽 릴레이’ 공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52만 5600분의 소중한 시간, 충분히 사랑했나요

    52만 5600분의 소중한 시간, 충분히 사랑했나요

    막이 내리면 마음이 먹먹해지는 작품들이 있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는 일이 새삼 고마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던 날들에 따뜻한 위로를 줘서, 막막한 현실에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해줘서 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의 이야기지만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와 감동을 주는 것은 좋은 작품들이 지닌 매력이다. 1년을 분으로 나누면 52만 5600분이 된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렌트’는 52만 5600분을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것으로 마음 하나만으로도 무엇이든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청춘들의 진심을 담았다.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연을 전하는 ‘렌트’는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라슨과 친구들의 실제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1996년 첫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작 라슨은 개막 하루 전 대동맥 박리로 돌연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도 품고 있다.집세를 낼 돈이 없는 와중에 사랑하는 연인까지 빼앗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크, 에이즈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음악가 로저, 역시나 죽음을 눈앞에 둔 클럽 댄서 미미와 거리의 드러머 엔젤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사연 없는 청춘이 없다. 사람 사는 일이 부딪치고 상처 주고 하면서도 결국 어울려 살아가는 것처럼 ‘렌트’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론 서로 날카로워지기도 하는 이들은 죽은 엔젤이 남긴 사랑으로 봉합된다. 순수함과 치기 어린 열정으로 가득한 청춘이 사랑과 연대로 단단해지는 모습은 누구나 지나왔을 한때를 떠올리게 하며 마음을 적신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청춘들의 이야기이기에 ‘렌트’는 시대와 관객이 달라져도 영원히 변치 않을 감동을 준다.작품의 메시지는 배우들의 하나 된 화음과 함께 극대화된다. 오늘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 데이 벗 투데이’(No day but today), 52만 5600분의 시간을 사랑하며 지냈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 등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금을 소중히 살자는 넘버들이 배우들의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지면서 감동이 배가된다. 관객들은 세상에 내 자리는 없는 것 같더라도, 막막한 현실에 좌절감이 불쑥불쑥 찾아올지라도 ‘렌트’의 청춘들이 그랬듯 오늘의 나를 용기 있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더없이 소중한 청춘을 지나가는 중이거나 이제는 사무치게 청춘이 그리워진 누구에게나 이 겨울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울 작품이다.
  • “가격표도 귀찮다. 몽땅 100엔에 팔자” 다이소 창업자 별세

    “가격표도 귀찮다. 몽땅 100엔에 팔자” 다이소 창업자 별세

    일본 ‘100엔숍’(1000원 가게) 대명사 다이소의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矢野博丈) 전 다이소(大創)산업 회장이 12일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80세. 1943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쟁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 고향 히로시마에 돌아왔다. 부친이 의사였지만 어린시절 내내 가난하게 자랐다. 결혼 뒤 처가의 방어 양식업을 물려받았지만 3년 만에 부도나 형제들에게 700만엔의 빚을 남기고 야반도주했다. 도쿄에서도 9번 직장을 옮겨 다닌 끝에 1972년 부도난 기업의 생활용품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싼값에 팔면서 ‘야노 상점’을 차렸다. 다이소의 첫 시작이었다. 너무 바쁜 탓에 물건마다 일일이 가격표를 구별해서 붙이기가 어려워지자 고인은 아예 모든 제품을 100엔 균일가로 팔기로 했다. 한 번은 고객이 “싼 게 비지떡”이라고 흉보는 데 충격을 받고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을 팔겠다’는 신념으로 원가 98엔짜리를 100엔에 팔기도 했다. 1970년대 석유 파동 때 다른 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할 때도 꿋꿋이 버텼던 고인은 1977년 다이소산업을 창업했다.‘100엔숍 다이소’ 브랜드를 만든 계기는 공교롭게도 유통 대기업 ‘다이에’의 퇴출 통보였다. “특별전시장이 지저분해지니까 100엔 균일가 행사를 중단하겠다”는 본사의 통보를 받은 고인은 고민 끝에 다이에에 들렀던 손님이 갈만한 장소에 100엔숍을 만들었다. 1991년 다카마쓰시에 직영 1호점으로 시작한 ‘100엔숍 다이소’는 1990년대 후반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진 뒤 장기불황 국면에 접어들자 급속도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비싼 상품 대신 실속형 저가 상품을 찾게 된 것이다. 한때 100엔숍 경쟁업체 ‘세리아’, ‘캔두’ 등이 등장하자 “다이소는 망할 것”이라고도 했지만 위기를 계기로 상품의 다양화를 추진해 2019년 기준 일본에 약 3300개 점포, 해외 26개국에 약 2000개 점포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한편, 한국 다이소는 2001년 상호에 ‘다이소’를 붙이고 일본 다이소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가 지난해 12월 아성HMP가 2대 주주인 다이소산업의 지분 34%를 전량 사들이며 관계를 정리했다. 이로써 한국 다이소는 100% 한국 기업이 됐다.
  • 與 “의료인들 감정적 대처 안 돼”…野 “의대증원, 정부의 ‘정치쇼’”

    與 “의료인들 감정적 대처 안 돼”…野 “의대증원, 정부의 ‘정치쇼’”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단체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사들이 감정적 대처를 하고 있다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대생 증원 정책 자체가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어떤 취지에서 의대 증원 정책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대화해 국민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인 한지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의료인들이 ‘감정적인 대처’보다는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우리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될 부분이 어떤 것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서로를 힘으로 굴복시킨다 해도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2000명 증원’ 방침을 겨냥해 “어떻게 한꺼번에 늘리겠다고 발상을 하는 것인가”라며 “항간에 ‘정부가 도저히 실현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 다음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누군가 등장해 규모를 줄이자고 이야기하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시나리오가 돌아다닌다. 나도 똑같이 생각한다”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또 과거 민주당이 10년에 걸쳐 ‘연간 400명’ 증원 방침을 내놨을 때 국민의힘이 반대했던 점을 거론하며 “민생 국정 문제를 이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권력 사유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이 대표의 ‘부산 피습 사태’를 거론하며 “쇼라 비난하기 전에 지역 진료를 외면한 채 응급 헬기를 타고 서울로 왔던 연유를 밝히라”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를 ‘지라시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분은 이 대표뿐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배경율, 이하 키스디)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김홍일, 이하 방통위)와 방송 외주제작 거래 관행 전반을 점검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방송사업자(이하 방송사) 8개사(지상파 4개사, 종편PP 4개사)와 외주제작 거래 경험이 있는 외주제작사(이하 제작사) 97개사를 대상으로 외주제작 거래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 제작비 적정성, 권리 귀속 등에 대해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이다. 방통위와 키스디는 방송사 대상 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제작사 대상 조사를 담당했으며, 보다 세부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장르(드라마, 예능, 정보·교양·다큐(이하 교양)) 및 방송사(지상파방송사업자(이하 지상파), 종합편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PP)) 유형을 구분해 진행했다. ◆ 방송사, 외주제작 시 서면계약서 활용 비율 100%, 표준계약서 활용 비율도 100%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시 표준계약서 활용에 대해 방송사는 모든 장르에서 전년과 동일하게 표준계약서를 100% 활용한다고 응답했으나, 제작사는 ▲드라마 부문 지상파 100.0%, 종편PP 66.7% ▲예능 부문 지상파 88.9%, 종편PP 86.7% ▲교양 부문 지상파 87.5%, 종편PP 92.9% 수준으로 방송사별, 장르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장르의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 활용비율은 전년 대비 3.1%P 감소한 88.7%로 나타났다. ◆ 지상파와 거래하는 제작사가 외주거래 관행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인식 방송 프로그램 외주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해 ▲지상파와 거래하는 제작사는 5점 만점에 드라마 3.71점, 교양 3.75점, 예능 3.59점 ▲종편PP와 거래하는 제작사는 예능 3.50점, 드라마 3.33점, 교양 2.92점 순으로, 지상파와의 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다. (1점 전혀 필요하지 않다∼5점 매우 필요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제작사는 전반적으로 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제작비(지상파 4.11점, 종편PP 3.66점) ▲권리/수익 배분 관련(지상파 4.03점, 종편PP 3.34점) ▲협찬/광고 관련(지상파 3.85점, 종편PP 3.16점) ▲책임 귀속, 손해배상 관련(지상파 3.55점, 종편PP 3.13점) ▲계약 변경, 취소/반품, 해제/해지 관련(지상파 3.52점, 종편PP 3.13점) ▲지급보증 관련(지상파 3.26점, 종편PP 2.97점)의 순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방송사는 필요성에 대해 다소 낮게 응답하여 제작사와의 인식 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상파는 드라마 2.33점, 예능 1.33점, 교양 1.33점 ▲종편PP는 드라마 2.72점, 예능 2.00점, 교양 2.00점으로 외주제작 거래 관행의 개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지상파와 거래하는 제작사는 거래 관행의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평균 3.72점)했지만, 지상파는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평균 1.63점)하여 인식의 차이(2.09%p)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작사는 전년 대비 외주거래 관행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하여 방송사-제작사간 인식의 차이는 줄어들었다. (지상파 ‘202년 2.25점 → 2023년 2.09점 차이, 종편PP 2022년 1.58점 → 2023년 1.03점 차이) ◆ 일부 드라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권리 방송사가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작재산권, 자료이용권, 판매권 등의 권리 귀속에 대한 조사 결과, 방송사와 제작사의 응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상파와 종편PP 모두 드라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권리를 방송사가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제작사 역시 유사하게 응답했다. 드라마 제작사의 파워가 커지면서 일부 드라마에 대한 제작사의 권리 귀속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장르는 여전히 권리의 대부분을 방송사가 보유하고 있었다. ◆ 방송사·제작사 모두 OTT로 인해 외주제작 환경이 불리해졌다고 인식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외주제작 환경이 불리해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방송사는 ▲드라마의 경우, 5점 만점에 지상파 1.00점, 종편PP 2.00점 ▲예능의 경우, 지상파 1.00점, 종편PP 2.00점 ▲교양의 경우, 지상파 1.75점, 종편PP 2.00점으로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방송사 유형별로 살펴보면 종편PP에 비해 지상파의 위기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평균 1.30점, 종편PP 평균 2.00점) 제작사 역시 드라마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에서 모두 불리해졌다고 응답하였으며, 이 중 지상파와 거래하는 드라마 제작사만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고 응답했다. (평균 3.50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3.50점, 종편PP 3.00점 ▲예능의 경우, 지상파 2.78점, 종편PP 2.73점 ▲교양의 경우, 지상파 2.67점, 종편PP 2.79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도에는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인식했으나, 금년도에는 위기감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제작사 평균 3.03점 → 2023년 2.78점)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12월 문체부·방통위 등 5개 부처가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키스디와 콘진원이 공동 수행해 매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는 키스디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맥캘란 새 로고 공개…위대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200년 여정과 미래

    맥캘란 새 로고 공개…위대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200년 여정과 미래

    200년전 Alexander Reid에 의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맥캘란이 세워지고, 신기하리만큼 작은 증류기를 통해 첫번째 위스키가 증류된 순간 이후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다. 올해 맥캘란 200주년을 맞이해 공개된 새로운 ‘200 Years Young’ 로고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맥캘란의 빛나는 발자취와 다가올 앞으로의 흥미로운 여정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비쥬얼 아티스트 알렉스 트로슈트 (Alex Trochut)가 디자인을 맡은 맥캘란의 기념로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물결 양식은 맥캘란의 과거와 기반을 의미하는 스페이사이드강의 곡선과, 새로운 맥캘란 증류소의 부드러운 건축형태를 함께 연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더 심플해진 로고와 새롭게 선보이는 레드 컬러의 등장, 맥캘란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식스 필러 (Six Pillars)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과 아이콘등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모든 요소는 맥캘란의 유구한 유산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맥캘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여정과 도약에 대한 업데이트와 소식 등은 맥캘란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의 The Macallan Society 가입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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