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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에 ‘드래곤볼’ 테마파크 생긴다

    사우디에 ‘드래곤볼’ 테마파크 생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소유 기업인 키디야 투자회사(QIC)에 따르면 이 테마파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키디야 지역에 50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드래곤볼 시리즈에 등장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 ‘신룡’을 형상화한 70m 높이의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최소 30개의 놀이기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테마파크 건설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QIC가 맺은 ‘장기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막 지대인 키디야를 초대형 관광 및 휴양 단지로 개발하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테마파크, 사파리, 물놀이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쇼핑몰, 주택 등을 갖춘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구상이다. 한편 드래곤볼을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는 급성 경막하 출혈로 이달 1일 별세했다.
  • “그렇게 씹으면 안 돼요”…치과의사 경악한 ‘아이유 식습관’

    “그렇게 씹으면 안 돼요”…치과의사 경악한 ‘아이유 식습관’

    가수 아이유가 음식을 오래 씹는 습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4일 문상훈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BDNS’에는 “아이유와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아이유가 게스트로 등장해 문상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유는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속이 부대껴서 죽을 냉장고에 쌓아두고 먹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나는 진짜 많이 씹어 먹는다. 그래서 심지어 치과를 가면 치과 선생님이 ‘그만 씹어라. 치아에 무리가 간다’고 할 정도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내가 씹는 걸 세어 봤는데 한번 먹을 때 150번은 씹는 것 같다”며 “넘기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느끼면 무리될 정도로 씹어야 넘긴다”고 고백했다. 이에 문상훈은 “어금니 양옆에 그릴즈(grillz·다이아몬드, 금 등의 보석으로 장식한 치아 액세서리)로 한번 씹어도 세번 씹는 효과 나는 걸 하면 어떠냐?”고 제안해 웃음을 자아냈다.
  • “우리도 애 낳으면 1억 준다”…부영 이어 ‘파격’ 결정한 회사 어디?

    “우리도 애 낳으면 1억 준다”…부영 이어 ‘파격’ 결정한 회사 어디?

    최초로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한 부영그룹에 이어 억대 출산장려금을 주는 회사가 또 등장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기계 전문 기업 TYM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임직원 자녀 출산장려금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지급액은 첫째 출산 시 1000만원, 둘째 출산 시 3000만원, 셋째 이상 출산 시 1억원 등이다. 다둥이를 출산하면 중복 지급이 인정돼 두 명을 출산할 경우 4000만원을 전액 비과세로 받게 된다. TYM은 지난 21일 제1회 ‘2024 출산장려금 증정식’을 열어 임직원 19명에게 장려금을 지급했다. TYM은 “이달부터 임직원의 자녀 출산을 축하하는 한편, 국가 출산 장려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등 사회 가치 실현의 경영 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확대 운영한다”며 “대한서울상공회의소 강남구 회장직을 역임하며 출산 장려 결의를 진행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노력해온 김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부영그룹은 자녀를 출산한 임직원들에게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달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 70명에게 1인당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시무식에서 부영은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가정에 총 70억원을 전달했다. 연년생 자녀를 출산한 세 가족과 쌍둥이 자녀를 출산한 두 가족은 각각 2억원의 장려금을 받았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 “불안한 건 정상”…클린스만, 경질 뒤 ‘손흥민 스승’에 전한 말

    “불안한 건 정상”…클린스만, 경질 뒤 ‘손흥민 스승’에 전한 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 한달여 만에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클린스만 전 감독은 글로벌 매체 ESPN UK에 전문가 패널로 등장했다. 한국 감독 재직 시절에도 자주 출연하던 매체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날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을 분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지난 9일 “EPL 4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1위가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옳다. 사람은 가능한 한 최대치를 달성하고 싶어한다”며 “토트넘은 시즌 초반 매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약간 하락세를 걸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위치”라며 “4위는 (모두가) 원하는 자리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높은 곳을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야심을 갖고 있고,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것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팀을 완벽하게 만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금은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것이 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지속해서 비판받아왔다. 그는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우승 목표를 강조했지만,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회장은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 프로야구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티빙 또 방송사고…앞으로 괜찮을까

    프로야구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티빙 또 방송사고…앞으로 괜찮을까

    3년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의 거액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고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OTT) 티빙이 또 방송사고를 내면서 5월 이후 유료로 전환될 프로야구 중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에 갑자기 중계를 중단했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된 경기’란 자막이 등장했던 것. 문제는 당시 경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야구팬들로서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점이다. 롯데는 9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야구의 격언대로 롯데는 9회초 1사에 이주찬이 SSG 중견수 최지훈의 실수를 틈타 1루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야구는 9회 투아웃 이후라는 말이 있듯이 연속안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4-6까지 쫓아갔고 빅터 레이예스가 SSG의 마무리 문승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8㎞의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6-6 동점을 만들면서 그야말로 SSG랜더스필드는 롯데팬들의 함성으로 ‘디비지는’ 일이 벌어졌던 것. 하지만 이같은 극적인 장면을 티빙을 보던 시청자는 만끽하지 못했다. 화면은 1분뒤에 다시 연결됐지만 이미 김은 다 빠질대로 빠진 상태로 롯데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SSG가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매조지면서 롯데는 패배하고 말았다. 티빙은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티빙의 사과는 이미 지난 9∼10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의 어설픈 자막 사태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세이프를 세이브(SAVE), 2번 타자를 22번 타자라고 표현한 자막이 등장하면서 야구팬들은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티빙은 최근 천문학적인 거액을 들여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얻어냈지만 과연 중계능력이 있느냐는 야구팬 사이에서 의구심이 떠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CJENM 대표로 선임된 최주희 대표는 “불철주야 야구 팬들의 목소리, 커뮤니티 다 들어가서 보고 기사도 모니터링했다.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공감하고 인지했다”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KBO가 티빙의 제작 능력을 간과한 채 거액의 계약금만을 의식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티빙은 당장 5월부터 5500원에 프로야구 중계를 유료로 전환하는데 과연 제대로 된 중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어떻게 사고를 줄이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짐승의 몸으로 환생한 왕 [한ZOOM]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짐승의 몸으로 환생한 왕 [한ZOOM]

    “호화로운 장례식은 나라의 재물을 낭비하고 백성을 힘들게 하니 간소하게 하기를 바란다. 나는 죽은 후에 용(龍)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니 나의 시신을 화장하여 동해바다에 뿌려 주기를 바란다.” 681년 신라 제30대 임금 ‘문무왕’(文武王·661∼681)이 56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아들 신문왕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문무왕의 시신을 화장한 후 동해바다 바위에 수중릉(水中陵)을 만들어 유골을 모셨다. 비록 용이 신성한 동물이라 할지라도, 업보에 따른 윤회를 믿는 불교사회에서 인간이 아닌 짐승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다음 생애에서도 부귀영화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였다. 문무왕은 그만큼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리더이자 성군(聖君)이었다.만파식적(萬波息笛) 전설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은 효심이 깊은 왕이었다. 그는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를 무찌르겠다는 아버지 문무왕의 뜻을 이어 682년 마침내 감은사(感恩寺)를 완성했다. 어느 날 바다 일을 담당하는 관리가 신문왕을 찾아와 말했다. “바다에 산 하나가 감은사를 향해 떠내려오고 있습니다.” 신문왕은 점을 치는 관리를 불러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것은 분명 용신(龍神)이 되신 선대왕 문무대왕님과 천신(天神)이 되신 김유신 대장군님께서 선물을 주려는 것이니 왕께서 직접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신문왕은 바닷가로 갔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감은사를 향해 떠내려오고 있는 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산에 가보니 그 모양이 마치 거북이 머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리고 산 위에 대나무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낮에는 둘로 갈라졌다가 밤에는 다시 합쳐집니다.” 며칠 후 바다가 고요해지자 신문왕이 직접 배를 타고 산으로 들어갔고, 검은 용이 나타나 신문왕에게 대나무를 바치면서 말했다.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온 세상이 모두 평화로 가득 찰 것입니다.” 신문왕은 용이 전해준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그랬더니 적들이 물러가고, 가뭄에 비가 내리고, 몰아치던 비바람이 물러갔다. 사람들은 이 피리를 ‘세상의 온갖(萬) 어려움(波)을 없애 주는(息) 피리(笛)’라는 뜻에서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불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설이나 동화에서 피리는 마법의 도구로 등장한다. 멀리 서양에서는 쥐와 아이들을 유혹한 ‘피리부는 사나이’가 그랬으며, 가까이는 강동원 주연의 영화 ‘전우치(2009)’에 등장하는 피리가 그랬다.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만파식적으로 추정되는 ‘옥피리’가 전시되어 있다. 이 옥피리를 불어 대한민국에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만파식적 전설의 이면에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종무열왕 보다는 김춘추로 더 많이 알려진 문무왕의 아버지는 삼국통일이 완성되기 직전에 숨을 거두었다.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중국 당나라가 통일 신라를 집어 삼키려는 야욕을 보였고, 각지에서는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이 백제와 고구려 부흥운동을 일으켜, 당시 신라는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통일신라의 첫번째 왕인 문무왕과 그의 아들 신문왕은 사회통합과 안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신(神)이 주신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신라를 지키기 위해 용(龍)으로 다시 태어난 문무왕의 백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만파식적의 전설은 이렇게 태어났던 것이다.문무겸비(文武兼備)의 리더십 문무왕은 이름 그대로 문(文)과 무(武)를 모두 가진, 문무겸비(文武兼備)의 인물이었다. 아버지는 진골의 신분에서 왕이 되어 삼국통일의 대업을 추진한 무열왕(武烈王) ‘김춘추’였고, 외삼촌은 ‘김유신’ 장군이었다. 아버지가 추진한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것은 문무왕이었고, 삼국통일 후 신라를 집어삼키려고 했던 당나라를 물리치고 사회통합을 이룩한 것도 문무왕이었다. 672년 현재 황해도 서흥군에 있는 석문 들판에서 신라군과 고구려 부흥세력 연합이 당나라 군대를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석문 전투). 하지만 당나라 군의 유인계에 넘어가 신라군의 주력부대가 대패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대로 당나라군이 진격해 온다면 통일신라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때 문무왕은 당나라 고종에게 편지를 썼다. “죽을 죄를 지은 제가 감히 폐하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날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던 저의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바라오니 이번에도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면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산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전쟁 중에 거의 항복에 가까운 비굴한 내용의 편지를 받은 당나라 고종은 신라에 대한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문무왕은 피눈물을 흘리며 굴욕적인 편지를 썼지만, 이 편지 덕분에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675년 현재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매소성에서 신라군과 당나라 군의 전투가 벌어졌다(매소성 전투). 이 전투에서 신라군은 당나라 군 4만명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실리를 위해 과감하게 고개를 숙일 수 있는 문무왕의 리더십 덕분에 통일신라는 찬란한 불교국가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 [데스크 시각] 진보의 소멸

    [데스크 시각] 진보의 소멸

    지금까지 펼쳐진 4·10 총선거 과정은 역대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마땅히 심판받아야 할 빌런(악당)들이 유권자를 볼모로 잡고 유혈이 낭자한 정치적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아사리판’이 돼 버린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진보의 소멸이다. 박용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한 달 만에 세 번 ‘비명횡사’한 것은 겉으로나마 중도진보를 표방해 온 민주당에서 진보가 설 자리를 잃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소속 언론사의 성향을 떠나 대다수 기자들은 정책에 진심인 국회의원을 높이 평가한다. 공고한 기득권에 균열을 내는 진보적 정책을 잘 발굴하는 의원실과 손잡고 대형 기획 기사를 생산할 때가 많다. 서울신문도 박용진 의원실과 함께 사립유치원의 폐해를 고발하는 기사를 많이 썼다. 박 의원이 주도한 ‘유치원 3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장면을 뿌듯하게 지켜본 기억이 있다. 박 의원은 국회 출입기자들과 상임위 소속 직원들이 정책과 의정 태도를 고려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 베스트10’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당내 마지막 ‘재벌 저격수’ 박용진을 너저분하게 도려냈다. 당명에 자기 이름을 적시할 정도로 사적 정념에 불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드라마틱한 부활도 진보 소멸을 재촉하고 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혁명을 ‘시작’이라고 했다. 2016년 촛불집회를 혁명이라 부른 것은 낡은 정치체제를 뒤집은 새로운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런 역사적 의미에 부합하는 정치를 펼치기는커녕 퇴행의 씨앗을 뿌렸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 대표다. 조 대표가 딸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빨리 물러났다면 불공정이 불공정을 낳고, 복수가 복수를 낳는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등장한 ‘조국의 강’ 속으로 진보는 더 깊이 가라앉고 있다. 녹색정의당의 위기는 소멸하는 진보의 자화상이다. 권영길의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와 노회찬의 ‘불판을 갈아야 합니다’라는 외침은 지금도 유의미하다. 그러나 정의당은 4년 내내 진보적 자산을 깎아 먹기만 했다. 당의 간판이었던 류호정 의원이 젠더 이슈에서 상극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잡던 모습은 정의당의 퇴행을 웅변한다. 정의당의 빈자리를 진보당이 채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보당은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의탁해 금배지 몇 개를 구걸하는 모습만 보였을 뿐이다. 진보의 소멸은 선거 국면에서 담론의 소멸을 초래한다. 아렌트는 1951년 출간한 ‘전체주의의 기원’에 “전체주의적 해결책은 전체주의 정권(히틀러와 스탈린)이 몰락한 이후에도 강한 유혹의 형태로 생존할 것”이라고 썼다. 일종의 ‘정치적 운동’인 전체주의가 비판적 사고와 다양성이 약화된 사회를 끊임없이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 두 거대 정당은 전체주의적 행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강성 당원들은 전체주의의 토양이 되는 ‘뿌리 없이 휩쓸리는 대중’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 줬다. 지금 목도하는 저출산 쇼크는 우리는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집단적 고백이며, 이대로는 대한민국이 영속할 수 없다는 절망적 선언이다. 정권을 담당한 세력과 이를 견제해야 할 세력이 극단적인 대립과 혐오만 부추기는데, 수십조원을 쏟아부은들 누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진보와 담론이 사라진 아사리판에서 우리는 다시 ‘사유하는 유권자’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아직 전체주의적 광기에 휩쓸리는 강성 당원보다는 생각할 줄 아는 유권자들이 더 많다. 정권 심판, 야당 심판을 넘어 어느 후보가 기후변화, 불평등, 인구소멸의 위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는지 꼼꼼히 따져 투표하는 유권자들만이 이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 “록콘서트 직전 총성… 쇼 일부인 줄” “쓰러진 시신에도 확인 사살”

    “록콘서트 직전 총성… 쇼 일부인 줄” “쓰러진 시신에도 확인 사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충격적 증언이 하나둘 전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당시 공연장에 러시아 록밴드 ‘피크닉’의 콘서트를 보려고 7000여명이 몰렸다. 그런데 공연 시작 몇 분 전 테러범들이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안드레이(58)는 영국 더타임스에 “테러범들이 마치 산책 나온 것처럼 (1층) 공연장 로비를 침착하게 걸어 다니며 혼비백산한 관객들에게 총격을 퍼부었다”면서 “사람들이 (공연장 안으로) 몸을 피하자 따라 들어와 총격을 이어 갔다”고 전했다. 2층 카페에 있었던 안드레이 부부는 이 모습에 놀라 기둥 뒤에 숨었고 “그들이 (2층으로)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다행히 주차장으로 몸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10대 소녀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러시아투데이(RT)에 “그들이 우릴 봤다. 한 명이 돌아와 총을 쏘기 시작했고, 나는 바닥에 엎드려 죽은 척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이 바닥에 쓰러진 시신에 ‘확인 사살’을 했다”면서 “내 옆에 누워 있던 여자아이는 죽었다”고 울먹였다. 아리나(27)는 영국 가디언에 “(콘서트 시작 직전) 총소리가 들려 쇼의 일부인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어느 순간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실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얼마 안 있어 군복을 입은 남성이 자동소총을 들고 콘서트장에 들어왔다”면서 “(총기 난사 뒤) 사람들 모두 바닥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다친 사람들이 피범벅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올리야 무라비요카(38)는 뉴욕타임스에 “당시 남편과 맥주를 사려고 (매점 앞에서)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공연 시작 5분 전 갑자기 총성이 들렸다”면서 “그때만 해도 피크닉 밴드가 극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남편이 “도망쳐 숨어”라고 소리쳤고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피크닉 콘서트를 보러 온 아나스타샤 로디오노바는 “그들(테러리스트)은 ‘엎드려!’ 이런 말도 없이 조용히 들어와 재밌다는 듯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집에 돌아와 보니 재킷은 피범벅이 돼 있었다. 5분만 늦었어도 우리도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당시 그곳이 얼마나 참혹하고 혼란스러웠는지 그대로 보여 준다. 현지매체 바자에 따르면 총기 난사 당시 사람들이 몸을 피하려고 찾은 화장실에서 시신 28구가 발견됐다. 비상계단에서도 14구가 나왔다. 테러범들이 관객의 대피 동선을 추적해 총기를 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실에선 아이들을 꼭 껴안은 채 숨진 어머니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고, 이미 모스크바는 일상을 멈추고 희생자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의 혈액센터에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희생자들을 위해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51.7㎝ 역대 최장 투표용지… 완전 수개표에 146억 날렸다

    51.7㎝ 역대 최장 투표용지… 완전 수개표에 146억 날렸다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총 38곳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가장 긴 ‘51.7㎝’의 투표용지가 사용될 전망이다. ●비례 38개 정당… 새 분류기 ‘무용지물’ 이는 개표 기계의 규격과 맞지 않아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100% 수개표가 불가피하다. 거대 양당이 21대 총선에서 도입했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 낭비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38개 정당이 총 253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 경쟁률은 5.5대1이었다. 2020년 총선(35개)보다 3개 정당이 더 늘었고, 투표용지도 당시(48.1㎝)보다 3.6㎝ 길어졌다. 이에 지난해 선관위가 146억원을 들여 도입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46.9㎝까지 처리 가능)가 무용지물이 됐다. ●양당 위성정당 3·4번… 녹색정의당 5번 투표용지에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기호 1번)과 국민의힘(기호 2번)이 빠지면서 3번부터 표시된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현역 의원 14명을 확보해 맨 위 칸인 3번에 위치하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현역 의원 13명으로 두 번째 칸인 4번을 차지한다. 이어 현역 의원 보유 순서대로 5번은 녹색정의당, 6번 새로운미래, 7번 개혁신당, 8번 자유통일당, 9번은 조국혁신당이다. 이 외 29개 정당은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확보하려면 득표율 3%를 넘기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이에 실제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은 소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총선에서도 35개 정당 중 5곳만 비례 의석을 가져갔다. ●“명분 잃은 준연동형, 비효율만 가중”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용 정당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민의를 보다 다양하게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비례대표의 명분을 잃어버리고, 되레 현장의 비효율만 가중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 평상에 앉아 커피 한잔… 콘크리트 박스 안, 여름밤 추억이 분다[건축 오디세이]

    평상에 앉아 커피 한잔… 콘크리트 박스 안, 여름밤 추억이 분다[건축 오디세이]

    마을 어귀의 정자목 아래에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한여름 밤 마당 한가운데에서 가족과 함께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별구경을 하는 풍경….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들에서 빠지지 않는 가구가 평상(平床)이다. ‘가구는 과학’이라고 하지만 추억이기도 하다. 무덤덤한 사각의 평상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전통 목제가구의 일종인 평상이 현대적인 카페 공간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 무척 낯설지만 그렇기 때문에 흥미롭다. 건축가 곽희수(이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평상을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가져와 의외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가 최근 평상을 건물 전 층으로 들여와 디자인한 실험적인 건축 ‘9로평상’을 선보였다.●‘평상’ 첫 도입은 부산 카페 웨이브온 “평상은 인원 제한 없이 모여 앉을 수 있어 매우 기능적입니다. 걸터앉거나 신발을 벗고 들어가 둘러앉으면 5명에서 20명까지도 앉을 수 있습니다. 개방된 구조이지만 독립적이며,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평상을 놓음으로써 방이 하나 생기는 셈입니다.” ‘건축저작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 준 부산 기장의 카페 웨이브온(2016)은 평상의 개념이 처음 도입된 작품이다. 곽 대표는 “절벽에 소나무들이 불규칙적으로 서 있는 풍광이 너무 좋아서 주변에 규칙적으로 콘크리트로 평상을 만들었더니 그곳에서 잠을 자는 아기 사진이나 편안한 자세로 이용하는 사진 등이 인스타그램이 올라오면서 단번에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웨이브온을 비롯해 다른 카페 작업인 수원 광교의 르디투어(2020), 기장의 코랄라니(2021), 충남 아산의 알레프(2021)까지 평상은 노출 콘크리트로 된 박스의 기하학적 조형성과 함께 ‘곽희수 건축’의 상징처럼 등장했다. 조금씩 다른 모습과 크기로 진화를 거듭하던 평상은 서울 구로구 항동의 ‘9로평상’에 이르러 아예 이름에 들어갈 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름은 지역명인 구로(九老)에서 착안해 곽 대표가 지었다. 곽 대표는 “이름에서 보듯이 이곳에선 전 층을 평상 스탠드로 디자인했다는 의미”라며 “부분부분 사용했던 평상을 실내와 실외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9로평상은 경기 부천시에 인접한 서울 항동 공공주택지구 동측 말단부에 위치해 상업시설로서는 불리한 위치다. 20여년간 커피 원두와 코코아 원두를 수입해 판매해 온 건축주는 커피와 코코아의 로스팅 기계가 있고, 커피가 맛있어 마니아들이 찾게 되는 공장형 카페를 짓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땅의 해석과 쓸모의 발견에 탁월한 건축가는 다른 제안을 했다. “대지 북측에 37m 도로(서해안로)를 경계로 서울시립 푸른 수목원(10만 3354㎡ )이 인접해 있습니다. 뉴욕 브라이언 파크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의 정원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 건축은 조망 중심으로 설계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카페는 쉬러 오는 공간인데 커피기계보다는 이 멋진 전망을 보여 줘야 모두가 만족하는 건축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습니다.”●이용자 생각한 조망 중심 설계 9로평상의 박찬일 대표는 “카페 디자인을 맡기기 위해 건축가를 25명 정도 만나 봤는데 이용자를 생각해 조망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설득한 사람은 곽 대표가 유일했다”면서 “곽 대표가 설계한 다른 카페들을 방문해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카페를 찾는 분들이 많고, 뮤직비디오와 방송 등 촬영지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눈이 오는 날에 장사가 안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바깥 풍경을 즐기는 것을 보니 맞은편 수목원과 옆에 있는 천왕산의 초목이 우거지는 계절이 기대된다”고 했다. 좌식 공간은 모던한 카페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낯섦과 의외성을 던져 주지만,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는 순간 동반자들은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주요 풍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평상을 배치했기 때문에 눈앞에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웨이브온이나 코랄라니의 경우는 바다를 바라보고, 알레프는 저수지를 조망한다. 공원 전망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디자인한 9로평상에서는 평상이 주인공이 된다. 매끈하게 다듬어지고 각이 꺾인 노출 콘크리트의 층과 층을 이어 주는 사선의 공간을 평상으로 채웠다. 팔걸이와 등받이까지 갖춘 평상들은 콘크리트 구조로 고정돼 붙박이 가구처럼 건물에 들어앉았다. 이곳에서 평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지상층에는 가로변으로 공동체 평상이 있다. 공동체 평상은 사유지 내에서 작은 공공성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일종의 POPS(Private Owned Public Spaces)로 사유지임에도 지역 주민이나 천왕산을 찾는 등반객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지역 주민 소모임, 쉼터, 작은 음악회 등 공동체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곳에 콘크리트와 나무로 만들어진 평상 스탠드가 설치돼 있으며 4층과 루프톱을 연결하는 외부 공간과 루프톱에는 검은색 화강암인 오석을 사용한 온돌 평상이 설치돼 있다. 곽 대표는 “온돌 평상은 한국의 계절적 조건을 보완하고 사계절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용자가 마치 건축이라는 무생물을 인격체처럼 대하며 따뜻한 체온을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라고 했다.●층마다 다른 콘텐츠… 건축적 산책 9로평상은 커피와 코코아를 로스팅하는 기계장치와 카페라는 이질적인 두 가지 요소가 병존해야 하는 공간이다. 곽 대표는 기계장치의 소음을 차단하면서도 독립적인 요소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해 ‘유리 속의 유리’ 요소를 도입했다. 3층 바는 복층형 공장의 상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수평 창을 통해 공장의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곽 대표는 “도시에서 가로 환경이 좋으면 노상 카페 같은 것을 만들 수 있지만 이곳은 외떨어져 있어 그럴 만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 내부에서 각층의 콘텐츠를 달리하면서 건축적 산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높이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가 하면 가로로 난 창, 세로로 난 창,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는 통창까지 다양한 모양의 창들이 주변 풍경을 품고 있다. 평상이 설치된 통로를 지나 올라갈 수도 있고, 계단을 이용해도 되고, 밖으로 나가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9로평상의 공간을 거닐다 보면 어디 하나 같은 곳이 없이 다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서 있는 골목길을 걷는 것처럼. 곽 대표의 작업에서는 카페와 스테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명 연예인의 주택을 디자인하기도 했지만 웬만하면 개인 주택을 설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건축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수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 주택의 경우 그 주택의 소유자만이 그 디자인을 즐기게 되지만 카페 혹은 여행용 숙소를 설계하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이 나의 디자인을 통해 건축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곽희수만의 디자인 ‘건축저작권’ 그의 건축은 확실한 조형적 언어를 갖는다.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는 세련된 노출 콘크리트 건물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평상 덕분에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카페 웨이브온은 유명세도 톡톡히 치렀다. 기장에 웨이브온이 지어지고 3년 뒤 5㎞ 떨어진 울산 해안가에 이와 유사한 건물이 지어지면서 곽 대표는 2019년 건축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지난해 9월 울산 건축물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건축물 철거라는 1심 판결을 한 바 있다. 4년을 끈 저작권 소송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그의 작품들이 파격적이고 실험적으로 진화하는 데는 그가 취미 수준 이상으로 작업하고 있는 회화 작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작업실 책상 옆에는 늘 이젤이 펼쳐져 있고 사무소에는 건축물 모형과 이를 그린 곽 대표의 수채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늘 자기 작품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는 그는 “이미 지어진 작품이라도 상상의 풍경 속에 위치하게 하거나 색다른 각도와 구도로 변형해 그려 보면서 다음 작품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비효율만 가중”…비례 투표용지 51.7cm, 146억 낭비에 비판 목소리

    “비효율만 가중”…비례 투표용지 51.7cm, 146억 낭비에 비판 목소리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총 38곳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가장 긴 ‘51.7㎝’의 투표용지가 사용될 전망이다. 이는 개표 기계의 규격과 맞지 않아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100% 수개표가 불가피하다. 거대 양당이 21대 총선에서 도입했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 낭비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38개 정당이 총 253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 경쟁률은 5.5대 1이었다. 2020년 총선(35개)보다 3개 정당이 더 늘었고, 투표용지도 당시(48.1㎝)보다 3.6㎝ 길어졌다. 이에 지난해 선관위가 146억원을 들여 도입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46.9㎝까지 처리 가능)가 무용지물이 됐다. 투표용지에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기호 1번)과 국민의힘(기호 2번)이 빠지면서 3번부터 표시된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현역 의원 14명을 확보해 맨 위 칸인 3번에 위치하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현역 의원 13명으로 두 번째 칸인 4번을 차지한다. 이어 현역 의원 보유 순서대로 5번은 녹색정의당, 6번 새로운미래, 7번 개혁신당, 8번 자유통일당, 9번은 조국혁신당이다. 이외 29개 정당은 가나다 순으로 기호를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확보하려면 득표율 3%를 넘기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이에 실제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은 소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총선에서도 35개 정당 중 5개만 비례 의석을 가져갔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용 정당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국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민의를 보다 다양하게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비례대표의 명분을 잃어버리고, 되레 현장의 비효율만 가중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 최민식 극찬받은 1천만배우 곽진석, 일용직 뛴다

    최민식 극찬받은 1천만배우 곽진석, 일용직 뛴다

    곽진석이 최선을 다해 꾸려가는, 아름다운 인생으로 안방에 열정을 선물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예능 ‘배우반상회’에는 영화 ‘대호’의 공동 주연 곽진석이 찾아왔다.이날 장도연은 “최민식 배우와 영화 ‘대호’에서 공동 주연을 했다. 또 최근에는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며 곽진석을 소개했다. 하지만 곽진석이 등장하자, 장도연은 “시청자들이 세 작품을 다 봤는데 긴가민가할 거 같다”며 작품 소개를 부탁했다. 곽진석은 “최민식 선배님보다 회차가 많았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 화면에는 ‘대호’의 장면들이 등장했지만, 곽진석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모두가 정지 화면처럼 자료 화면을 보는 가운데, 곽진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호랑이로 밝혀졌다. 곽진석은 “현장에서 제가 호랑이 연기를 했다”고 했다. 온몸으로 연기하고 표현한 그의 모습이 나오자 스튜디오에는 감탄 섞인 반응이 나왔다. 곽진석은 “산을 오르면서도 연습했다가, 크기에 맞춰 연습하기 시작했다. 허벅지 단련도 필요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선배님을 보면 호랑이가 보인다는 소리를 들어 뿌듯했다”고 했다. 김지석이 “호랑이 역할이 들어온 거냐. 오디션을 본 거냐”라고 묻자 곽진석은 “동작 연기자 역할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동작 캡처는 몸에 센서를 부탁해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그런 경험이 많고 시스템의 이해가 많아 역할을 잘 맡았다고 했다. 곽진석은 “배우 시작도 스턴트맨으로 했다. 4년 정도 스턴트맨을 하다가 배우로 전향을 했다”고 했다. 또 차청화가 “최민식 선배님 앞에서 계속 호랑이 연기를 하고 있던 거냐”라고 묻자, 곽진석은 “사실 현장에서 제 소리는 필요 없었는데 최대한 느낌을 줬으면 해서 짐승 소리로 울부짖기도 했었다”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곽진석은 “저희 같은 조·단역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올곧이 느낄 경험이 없지 않나. 그런 경험이 이런 거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기회가 또 오지 않을 것 같았고. 또 무엇보다 인제 최민식 선배님이랑 호흡하는 거. 그 연기를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곽진석은 실제로 “곽진석 배우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연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최민식의 극찬을 받았다. ‘스위트홈’에서는 거미 괴물을 연기했다고. 곽진석은 “할리우드 팀에서 특수 분장이랑 슈트를 다 맞췄다”라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서울의 봄’에서는 보안 사령관을 못 잡게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배우반상회’ 식구들은 “저희가 한 번쯤은 봤을 작품에 다 나오셨네”라며 놀랐다. 이어 일상 영상이 공개되고, 곽진석은 작품이 없을 때 철거 현장에서 일하는 책임감 있는 가장의 모습으로 눈길을 잡았다. 그는 돌려차기로 나무 벽을 처리하고 괴력으로 무거운 패널을 쉽게 뜯어버려, 지켜보던 반상회 멤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곽진석은 “일용직을 지난해에 시작했다. 거의 1년 다 돼간다. 아내 허지나 배우가 임신했다는 걸 알고 나서 투잡 개념으로 시작하게 됐다. 예전부터 몸도 많이 써봤다. 철거 현장, 제초 작업 등 다양한 일용직을 해내고 있다”고 했다. 고된 노동에도 곽진석은 영상 통화 속 아이 얼굴 하나에 활짝 웃고 행복해해 감동을 안겼다. 또 일이 끝난 후에는 바로 집으로 향해,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반려동물 배변 관리부터 집안일까지 살뜰한 남편의 면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영상이 끝나자 곽진석은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이렇게 내가 텔레비전에 많이 나와도 되나 싶다”고 하면서 울컥했고, ‘배우반상회’ 식구들은 “너무 예쁘다”라며 그의 순수함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곽진석이 “행복해서 눈물이 나는 걸 경험했다”고 하자, 김선영은 “밭이 좋다. 하나씩 가면 됩니다”라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 “악마를 보았다”…전 세계 단 75명 앓는 희소병 정체 밝혀져 [핵잼 사이언스]

    “악마를 보았다”…전 세계 단 75명 앓는 희소병 정체 밝혀져 [핵잼 사이언스]

    사람 얼굴이나 물체 형태가 찌그러져 보이는 시력 장애의 구체적 증상을 시각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열굴변형시증(prosopometamorphopsia. 이하 PMO)는 ‘프로소포’(prosopo)는 얼굴을 뜻하는 그리스어 ‘프로소’‘(prosopon)에서 유래했고, ‘메타모르포시아’(metamorphosia)는 물체 형태가 찌그러져 보이는 시력장애를 뜻한다. ‘악마얼굴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병의 증상은 사례마다 다르지만, 사람의 얼굴이나 물체의 형태가 일그러져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PMO 환자가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 특징 즉 모양이나 크기, 색상,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고, 이러한 증상은 며칠에서 몇 주,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미국 다트머스대 브래드 듀체인 교수 연구진은 화면이나 종이로 볼 때에는 특별한 왜곡이 없지만, 직접 볼 때에는 상대방의 얼굴이 왜곡돼 보인다는 증상의 58세 PMO 환자 빅터 샤를 대상으로 왜곡 현상의 실체를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이 환자에게서 PMO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31개월 전이며, 만나는 사람의 얼굴이 마치 악마처럼 일그러져 보이는 끔찍한 경험이 잇따랐다. 그는 “눈앞에 있는 사람 얼굴의 이마나 뺨, 턱에 깊은 홈이 있거나 얼굴 특징이 심하게 늘어진 것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집이나 자동차 등의 물체 또는 화면이나 종이 속 사람의 얼굴은 있는 그대로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에게 먼저 사람의 얼굴을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보여준 뒤, 같은 사람의 실제 얼굴을 보게 했다. 이후 환자가 인지한 왜곡에 맞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을 수정해가면서 화면 속 얼굴과 실제 얼굴의 다른 점을 찾아 이를 이미지화했다. 그 결과 해당 PMO 환자는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조커’처럼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있거나 눈이 실제보다 양옆으로 더 길게 찢어진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가 눈앞에서 실제로 바라보는 사람의 이마와 뺨에는 깊은 주름이 져 있기도 했다.연구에 참여한 안토니오 멜로 연구원은 “보통 PMO 환자는 대체로 모든 것이 왜곡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는 것이 실제와 얼마나 다르게 왜곡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환자는 화면에서 왜곡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왜곡된 얼굴이 실제 얼굴과 얼마나 다른지 정확하게 시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듀체인 교수는 “PMO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로부터 얼굴 인식 문제를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 받고 향정신성 약을 처방받는다고 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PMO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얼굴인식문제를 정신과적 문제로 생각할까봐 (타인의 시선을 우려해) 증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PMO 환자는 전 세계에 단 75명이지만, 위와 같은 우려로 인해 진단이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사례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Lancet) 최신호(22일자)에 실렸다.
  • 그 이메일을 열지 마오…잔혹한 ‘참수 영상’ 담은 메시지 확산, 신개념 테러 등장?

    그 이메일을 열지 마오…잔혹한 ‘참수 영상’ 담은 메시지 확산, 신개념 테러 등장?

    고등학교를 포함한 최소 30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테러’가 발생해 프랑스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FP 통신 등 외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의 최소 30개에 달하는 학교에 잔혹한 참수 영상 및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는 이메일이 메시지가 전달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3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전체 시설을 폭파하고 세계를 다스리는 전능하신 알리를 섬기기 위해 여러분을 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등학교 건물과 교실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면서 “이 폭발물이 당신을 1000조각으로 폭파하길 바란다”는 끔찍한 협박 내용도 있었다. 현지 교육부는 피해 학교 대부분이 고등학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파리 서부 이블린 지역에 있는 최소 5개 고등학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폭탄 테러 위협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파리 동부 센 에 마르네에 있는 또 다른 학교는 “‘알라의 이름으로’ 학교 곳곳에 폭발물을 숨겨놓았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의 이메일 메시지를 보낸 범인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교육 플랫폼과 교육부 소프트웨어, 학교 내부 이메일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의 계정을 해킹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 교육부는 “경찰이 용의자를 식별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충격적인 (참수) 동영상을 시청한 청소년과 성인에게는 심리적 지원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학교 및 학생 보안과 관련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프랑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폭탄 테러나 칼부림 등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북부의 아라스 지역에서 한 급진 이슬람주의자가 교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 ‘우리도 치열해요!’ 열띤 유세 펼친 초등생들 [포토多이슈]

    ‘우리도 치열해요!’ 열띤 유세 펼친 초등생들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제22대 국회 총선을 3주 정도 앞둔 19일 서울 영훈초등학교에 미니 선거가 열렸다. 서울 강북구 영훈초등학교 학생들은 21일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8파전’ 선거운동을 벌였다. 오전 8시 학교 운동장에는 피켓을 든 학생들이 속속 모였다. 후보자와 학생들은 개성과 공약을 담은 각양각색의 피켓을 준비했다. 곧이어 학생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준비한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학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춰 서서 선거운동을 바라보고 경청한 뒤 교실로 이동했다. 선거 유세 기간은 18일부터 21일로 나흘간 진행되고, 등교시간인 오전 8시 10분부터 30분까지 유세가 허용된다. 후보자들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듣기 위한 ‘마음의 소리함 설치’, 서로에게 힘을 복 돋우는 ‘칭찬릴레이’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등의 공약도 등장했다. 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한 학생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거과정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목도 쉬고 힘들었다”며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나를 믿어준 좋은 친구들과 뜻깊은 추억을 쌓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급이 아니라 전교니까 더 책임감 있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 30억 슈퍼카 부가티에 ‘패션왕’ 우기명이 딱…무슨 일?

    30억 슈퍼카 부가티에 ‘패션왕’ 우기명이 딱…무슨 일?

    기안84의 웹툰 ‘패션왕’과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 캐릭터를 입힌 슈퍼카가 한국에 등장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22일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개인전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를 스타트아트코리아와 함께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은 한국타이어의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가 진행하는 일종의 아트 프로젝트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기안84가 직접 작업한 스포츠카 부가티 시론 아트카를 공개했다. 차량 디자인은 기안84의 웹툰 ‘패션왕’과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의 캐릭터를 활용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안84와 협업해 제작한 ‘구름2’라는 제목의 새로운 아크릴 작품을 포함해 오브제 ‘한타스’ 등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기안84는 자신이 만든 대중 친화적 인기 캐릭터를 다채로운 방식의 감정 표현 도구로 활용해 그 이면에 서술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며 “기안84와의 협업 프로젝트 등 문화 예술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Hankook)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가티 시론은 2020년 한국타이어를 통해 정식 수입·판매되고 있으며 한 대당 32억원에 달한다. 해당 차량은 한국타이어가 정식 수입전 국내에 들여온 2대 중 1대로 알려졌다.한편, 기안84의 두 번째 개인전인 ‘기안도’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성수동 ‘무신사 성수’에서 열린다. 4월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부산 기장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에서도 운영된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1년 도입한 브랜드 ‘마데인한국’을 최근 ‘드라이브’로 바꾼 뒤, 지속가능성과 미래 지향성 등의 가치를 더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 한동훈 “극단주의자 조국, 이재명 숙주 삼아 주류 정치 등장”

    한동훈 “극단주의자 조국, 이재명 숙주 삼아 주류 정치 등장”

    충남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정당에서는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충남 보령·서천 후보인 장동혁 사무총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생각해보고 경각심을 갖고 결의를 다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들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건 군사쿠데타에 의한 것은 잘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발전한 ‘클래스’가 있는 나라에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정상적인 정당에서 활동하지 못할 정도의 극단주의자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기성 정당의 리더 약점을 보완해주면서 숙주 삼아 주류 정치에 등장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조국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조국, 위헌 정당 통진당(통합진보당) 후예들은 모두 정상적인 정당 체제에서 주류가 될 수 없고 정치를 장악할 수 없는 극단주의자들”이라며 “자신이 죄를 저지르고 사법 시스템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고서도 정치의 목적을 사법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색깔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우파 정당이지만 부동층과 중도의 마음을 얻고 싶다. 나는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위원장은 “이 위기를 막을 방법은 하나뿐이다. 4·10 선거는 1987년 대선 이래 국민과 이 나라 운명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지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이 갑자기 두 달 반 전 나를 불러낸 이유는 한 가지였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남들이 싸우지 않을 때 싸웠고 남들이 이기지 못할 때 이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령시장에서 이어진 유세에서 “후진 사람에게 후진 방식으로 지배받고 싶나, 아니면 장동혁 같은 사람에게 봉사를 받고 싶나”라며 “우리는 군림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을 모신다. 우리는 여러분의 공복”이라고 외쳤다.
  • 나치의 ‘비밀무기’, 차세대 드론으로 환생한다? [고든 정의 TECH+]

    나치의 ‘비밀무기’, 차세대 드론으로 환생한다? [고든 정의 TECH+]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히틀러는 연합군, 특히 영국에 보복하기 위한 무기 개발을 지시했는데, 그 1호 무기가 현대 순항 미사일의 원조로 평가받는 Vergeltungswaffe 1(보복 무기 1호), 줄여서 V1입니다. V1의 정식 명칭은 피젤러 Fi 103으로 사실은 1933년에 이미 개발 제안이 들어간 무기였습니다. 제트 엔진 가운데 가장 간단하고 상용화가 쉬운 펄스제트 (pulse jet) 엔진을 탑재해 제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전 중반까지 개발되지 않다가 보복 무기의 요구가 생기자 전쟁 말기에 상용화됐습니다. V1은 전쟁 종료와 함께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무기가 됐지만, V1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은 현대전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다만 독특한 소음을 만드는 펄스제트 엔진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대부분 터보팬 제트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조가 복잡하지만, 터보팬 엔진의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펄스제트 엔진은 공기 압축을 위한 팬이 없고 연료를 엔진 내부에 분사해 폭발시켜 추진력을 만든 후 진공 상태가 된 엔진 내부에 공기를 수동으로 흡입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V1에 사용된 아르구스 (Argus) As 109-014 엔진은 앞쪽의 흡기구가 크고 배기구는 작은 형태로 되어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펄스제트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부품은 엔진 연소 시 배기가스를 한쪽 방향으로 나가게 하는 개폐식 차단막이 전부입니다.하지만 단순한 구조 덕분에 가격이 저렴하고 고장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보다 부피가 크고 출력이 낮으며 연료 효율도 좋지 않다는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펄스제트 엔진의 시대는 짧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V1가 유사하게 생긴 드론이 펄스제트 엔진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의 웨이브 엔진(North American Wave Engine Corp)으로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미 공군 및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초기 자금을 지원받아 펄스제트 엔진인 J-1을 개발했습니다. 미 공군이나 DARPA가 펄스제트 엔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극단적으로 단순한 구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드론은 현대전의 필수적인 무기로 등장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해서 손실을 만회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생존 기간이 짧은 드론에 굳이 비싼 엔진을 탑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2차 대전 때 사용했던 펄스제트 엔진을 다시 떠올린 것입니다. J-1은 짧은 배기관과 트럼펫처럼 끝으로 가면서 넓어지는 긴 배기관을 이용한 독특한 J자형 펄스제트 엔진으로 연소와 흡기가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만든 디자인을 지니고 있습니다. J-1의 또 다른 장점은 V-1처럼 이륙을 위해 앞으로 밀어줄 필요 없이 정지 상태에서도 추력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J-1 펄스 제트 엔진은 크기 14 x 32 x 163 cm에 무게 8.2kg, 추력 245N 정도로 부피와 무게를 감안하면 성능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45kg 정도의 드론을 이륙시킬 수 있습니다. 웨이브 엔진은 시터 – D (Scitor – D)라는 펄스제트 드론을 개발해 실제로 이착륙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제조사 측은 450kg급 드론이나 경비행기에 탑재할 수 있는 K-1 엔진 (추력 978.6 N)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나치게 큰 부피와 상대적으로 낮은 효율이 문제이지만, 파이프를 구부린 것 같은 단순한 구조를 생각하면 펄스제트 엔진 드론은 손실 가능성이 높은 임무에 투입할 고정익 드론 엔진으로 최적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펄스제트 엔진이 21세기에 부활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롯데웰푸드, 봄 시즌 한정판 딸기 디저트 9종 선보여

    롯데웰푸드, 봄 시즌 한정판 딸기 디저트 9종 선보여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봄 계절의 대표 과일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판 디저트를 선보였다. 건과 6종, 빙과 3종 등 총 9종이다. 특히 1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케어베어’와 협업을 진행한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이번에 선보이는 봄 시즌 한정판 건과는 ‘몽쉘 딸기 생크림 케이크’, ’빈츠 딸기 프로마쥬’, ’딸기라떼 카스타드’, ’딸기라떼 명가 찰떡파이’, ’롯샌 딸기 요거트’, ’크런키 더블크런치바 딸기 요거트’ 등 6종이다. 카페나 디저트 전문점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딸기 라테나 딸기 요거트를 롯데웰푸드의 간판 디저트 제품에 적용해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싱그러운 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딸기맛 한정판 빙과도 선보였다. ’돼지바 딸기요거트’, ’딸기마카롱 월드콘’, ’딸기라떼 찰떡아이스’ 등 3종이다. 모두 아이스크림 믹스에 딸기 라테 믹스를 적용해 진한 딸기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바는 레드쿠키와 딸기초코 분태를 사용해 바삭함을 더했고, 월드콘에는 딸기 마카롱 분태를 토핑으로 적용해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찰떡아이스는 분홍빛의 딸기 떡으로 봄 느낌이 물씬 난다. 올해 봄 시즌 한정판 제품에는 1982년 미국에서 소개된 이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케어베어와 협업한 패키지가 적용됐다. 달콤한 딸기맛과 푸근한 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그러데이션 배경에 귀여운 케어베어들이 함께 등장하는 패키지는 어린이 소비자는 물론이고 캐릭터와 함께 자란 어른들의 눈길도 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인기 제품에 제철 과일 등을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시즌에 맞는 다양한 기획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단독] 서울에 얼굴 비춘 젤렌스키…주목받지 못한 이유

    [단독] 서울에 얼굴 비춘 젤렌스키…주목받지 못한 이유

    지난 18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20일 폐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2021년 출범한 이 회의가 미국 밖에서 단독으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이번 회의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였다. 그는 지난해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글로벌 도전’ 세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서방의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같은 해 7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만큼, 이번 서울 회의에서도 두 정상이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마주할지 이목이 쏠렸다. 더욱이 그는 서울과 이미 인연이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당선 직후 일본에 이어 한국을 공식 방문하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전용기로 서울을 사적으로 방문한 바 있다. 단 6시간이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울의 야경과 발전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한식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시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국가인 한국은 이웃에 독재국가(북한)가 있음에도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보여줬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성취한 나라로 우크라이나의 본보기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글로벌 사우스 역할, 평화정상회의 관심 호소 그리고 지난 20일 오후 8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회의를 공동 주재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총 3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본회의가 열렸다. 한참 보이지 않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시 50분 케냐 대통령 주재로 열린 본회의 세션 3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신흥국과 개도국)와의 거버넌스 파트너십’에 모습을 드러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다음으로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약 5분 20초간 발언하며 힘과 규범 사이의 균형, 글로벌 사우스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규범 기반 세계의 핵심 기둥이 약해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규범보다는 힘에 더 많은 것을 걸고 있다. 하지만 힘과 규범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규범 위반을 처벌하는 힘이 없으면, 규범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힘을 제한하는 규범이 없으면 힘은 미쳐버리는데,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사악한 러시아 전쟁의 공정한 종식을 목표로 하며, 모든 국가에 자국의 안보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다만 “침략국의 조건이나 우리에게 강요된 조건이 아닌, 공격을 당한 국가의 조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면 가능할 것이다. 그것이 공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의는 충분한 힘을 가진 글로벌 연대가 뒷받침하는 새로운 국제 규범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사우스’ 없이 가능할까? 절대 아니다”라며 글로벌 사우스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 스위스에서 개최를 준비 중인 제1회 세계평화정상회의에 글로벌 사우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읍소했다. ● 한국인 체포·러 대선 의식 ‘로우키’ 접근 해석● 무관심 속 화제성 상실…잊혀져 가는 전쟁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의 입에 주목했던 민주주의 진영 반응은 뜨뜻미지근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발(發) 외에 국내는 물론 회의를 주도하는 미국 언론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울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여 소식을 접하기 어려웠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작년 회의 때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단 한국으로서는 최근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혐의로 체포되는 등 러시아와 민감한 현안이 얽혀 있는 만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의 참여를 알리는 게 외교적 부담이었을 수 있다. 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블라디미르 푸틴이 5선을 확정지은 직후인 점도 의식해 로우키(low-key)로 접근했을 수 있다. 국제사회의 경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추세다. 젤렌스키 본인도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일부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익숙해졌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전쟁으로 인한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리고 지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10번째 재방송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한탄했다. 이로 인해 서방의 지원도 약화하는 형편이다. 특히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 달러 규모 군사지원안을 가결하지 않은 채 계류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선 미국 의회 방문 때에 이어 이번 서울 회의에서도 잊혀져 가는 전쟁의 암울한 현실을 체감했을 터다.일단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스위스에서 첫 평화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다. 그는 자신의 평화로드맵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국가안보실장급 평화회의를 4차례 개최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10월 몰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었다. 이번에는 급을 올려 평화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다. 중국은 여기에 러시아를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중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를 초청하는 것에 부정적이며 러시아 역시 중국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서울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불명예스러운 행사’라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한국이 불명예스러운 행사 개최에 대한 동의를 미리 철회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독립적인 국가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은 외국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하지 못해 이런 모험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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