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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리뷰/ ‘검은 수사’-재미와 실험정신 돋보인 심리극

    천재란 신의 선물인가,아니면 인간이 지어낸 욕망인가. 1100석 규모의 LG아트센터가 2층의 단 200석만을 객석으로 제한해 화제를 모은 러시아 카마 긴카스 연출의 ‘검은 수사’(Black Monk).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무대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후원인인 페소츠키의 영지로 찾아온 학자 코브린은,어느날 전설 속의 검은 수사를 만난다.검은 수사와 세상의 진리를 논하며 자신이 천재임을 확신하고,페소츠키의 딸 타냐와 결혼하면서 모든 게 완벽해진 코브린.하지만 그가 미쳤다고 생각한 타냐는 평범한 삶을 요구한다.코브린은 더이상 검은 수사가 나타나지 않자 광기에 휩싸인다. 천재와 범인의 경계에 선 인간을 조명하는 무대는 독특하다.2층 앞쪽에 가설무대를 만들고 배우들은 무대 앞의 관객석 좌우로 등장·퇴장한다.암흑에 묻힌 1층 공간은 알 수 없는 인간의 깊은 심연을 은유하는 듯하다.또 2층 무대를 허공 속에 뜬 신기루처럼 보이게 만든다. 1층 앞쪽의 무대는 공중에 떠 있는 검은 수사를 묘사하는 데 쓰인다.멀지만,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코브린의격렬한 몸짓을 그대로 따라하는 검은 수사는,코브린의 또다른 모습이자 모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분열된 자아를 상징한다.욕망이거나 유혹이거나 잠재력일 수 있는. 무대 못지 않게 희곡도 실험적이다.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소설 문체를 그대로 살렸다.배우들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서술체 문장을 섞어 연기한다.등장인물이자 자신을 설명하는 해설자가 되는 것.브레히트의 ‘거리두기’와 비슷한 듯하면서 또 다르다.단순히 몰입을 막는 차원을 넘어 분열된 인간을 상징한다. 본래 체호프의 희곡은 외부의 상황보다는 고통에 찬 인간의 심리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긴카스는 체호프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들어 더한 파격을 이뤘다.외부 상황을 묘사하는 서술체 대사는 관객의 이성을 깨우고,고통에 찬 절규는 감성을 뒤흔든다. 조명도 극의 주제에 맞게 사용했다.무대 아래에서 비추는 노란 불빛은 등장인물의 실루엣을 도드라지게 하고,무대의 명암을 살려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포착해낸다.또 검은 수사가 등장하는장면에서는 무대 왼쪽 벽면에 큰 그림자가 나타나 관객의 내면을 스멀스멀 파고든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심각한 것은 아니다.재미있어서 2시간여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미치기 전 코브린의 표정 연기는 익살맞다.코브린이 담배연기를 손으로 잡으며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는 웃음이 터진다.5일까지 오후8시.동시통역.(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붉은 여왕- 性이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무성생식을 하면 더 빨리 번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이 존재해 유성생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또 성이 있어 이로운 점은? 진화심리학 논의의 출발점이 된 이 책은 성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으론 ‘변절자 이론’‘복권추첨 모델’‘뒤엉킨 강둑 이론’‘뭘러의 톱니바퀴’‘붉은 여왕 이론’등을 든다.이 중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붉은 여왕’이다.붉은 여왕은 루이스 캐럴의 ‘겨울나라의 앨리스’의 등장인물.앨리스가 도달한 체스판의 말로 경이로운 달리기 실력의 소유자다.저자는 이 앨리스의 이야기를 빌려 자신의 진화 원리를 ‘붉은 여왕’이라 부른다.1만 6900원.
  • ‘아스테릭스’ ‘제이 앤 사일런트 밥’ 패러디야? 짜깁기야?

    최근 다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를 빌린 '패러디 영화'가 유행이다. 패러디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작품의 소재나 문체를 흉내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 하지만 원래의 목적은 단순한 흉내내기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이와 달리 비판이 없는 짜깁기는 혼성모방이라 칭한다. 이런 분류를 놓고 볼때 곧 개봉을 앞둔 '아스테릭스'와 '제이 앤 사일런트 밥'은 패러디일까 혼성모방일까. 다양한 영화를 대조적으로 짜깁기한 두 영화를 집중 분석해본다. *어떤 영화인가= 유럽문화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만화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로마 제국에 대항하는 민중 영웅을 다룬 총 31권의 이 만화는 지금까지 3억부가 넘게 판매됐다. 이 인기를 빌려 지난 99년 영화화됐고 이번에 속편이 나왔다.‘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30일 개봉)는 세달 안에 궁전을 짓겠다는 클레오파트라의,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실현하는 골족 아스테릭스와 오벨리우스의 모험을 다룬다. 반면 ‘제이 앤 사일런트 밥’(24일 개봉)은 우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점원들’‘체이싱 아미’등에서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 케빈 스미스의 신작이다.맷 데이먼,밴 애플렉과 ‘도그마’를 찍고 ‘굿윌 헌팅’의 제작을 맡으면서 독립영화계에서 손을 떼는가 싶더니 이전 감각을 되찾은 영화로 다시 찾아왔다. 수다쟁이 제이와 과묵한 밥이 자신의 캐릭터를 본뜬 영화가 ‘영화 씹기’사이트에서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을 보고,제작사를 찾아가 영화화를 막는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비판 없는 짜깁기 ‘아스테릭스’=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와 역사를 다루는 원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주성치식 ‘황당’코미디로 승부를 건다.배경은 기원전 52년 이집트인데,등장인물은 미국의 60년대 흑인 가수 제임스 브라운의 ‘I feel good’을 부르며 댄스파티를 벌인다. 19세기말을 배경으로 현대식 팝송과 춤을 넣어 ‘시대 불문’의 뮤지컬을 만든 ‘물랑 루즈’와 비슷한 이 영화는,그래서 뭔가 어색하다. 프랑스의 독특한 문화를 버리고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내 오히려 원작의 풍자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 궁전의 기둥을 무대로 ‘와호장룡’의 대나무 신을 패러디해 대결을 벌이고,‘스타워즈’의 장면을 빌려 로마제국의 역습을 표현한 것 등은,아이디어는 빛나지만 짧은 웃음을 선사할 뿐이다. 오히려 궁전을 짓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궐기하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원작 특유의 민중적 저항의 의미를 깎아내린다. 줄거리 역시 진부한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패러디보다는 혼성모방에 가까운 영화다. *장르영화 조롱하기 ‘제이…’= 제이와 밥의 여행길을 채우는 것은 어디서 본 듯한 영화 장면들.둘을 미끼로 이용한 미녀 도둑은 ‘엔트랩먼트’처럼 멋있게 보석을 훔치지만,방귀소리 때문에 비상경고음이 울린다.등장인물은 “식상한 영화의 소재잖아.”라며 비꼰다.뻔한 할리우드 영화를 희화화하는 것. 이 영화의 백미는 패러디로 가득찬 자신의 영화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데 있다.제이와 밥이 저지하려는 영화는,사실 관객이 지금 보고 있는 영화. “누가 이런 영화를 생돈 내고 보겠냐.”며 관객(카메라)을 쳐다보는 장면은 재치가 넘친다. ‘E.T’의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스타워즈’의 광검선 대결,‘혹성탈출’의 자유의 여신상,‘스쿠비 두’의 4총사와 말하는 개 등도 양념처럼 등장한다. 이 괴짜 감독의 짜깁기를 가벼운 장난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꼼꼼히 살펴보면 장르영화에 대한 비판과 자기 반성이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패러디의 비판정신을 통쾌하게 이용한 영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어른도 흠뻑 빠져들 판타지 동화

    ‘해리 포터’시리즈가 던져준 판타지의 세계가 ‘대런 섄’‘레드월’‘눈동자의 집’ 등의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모두 어린이책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세계는,해리 포터와 마찬가지로 어른들을 만족시킬 만하다.다룬 소재는 각기 다르지만 구성이 탄탄하고,저자의 이야기꾼다운 입심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켜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를 넘기게 한다.때론 공포로 가슴을 졸이고,때론 주인공의 불행에 손끝이 떨린다.또 의인화한 동물들의 재잘거림이 경쾌하고 즐겁다. 저자 스스로 주인공으로 나오는 뱀파이어 소설 ‘대런 섄’(대런 섄 지음,문학수첩 리틀북스 펴냄)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격찬한 책.할리우드의 워너브러더스사가 책이 나오기도 전에 판권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여섯살 때부터 침실 벽에 커다란 드라큘라 포스터를 붙여놓고 뱀파이어에 홀딱 빠져 지냈다는 저자는 “내가 11∼12세라고 가정하고,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주인공 대런 섄은 친구가 많은 평범한 소년.우연히 괴물 서커스를 본 날부터 기구한 운명이 시작된다.뱀파이어의 독거미를 훔쳐온 섄은 독거미에 물려죽어가는 친구 스티브를 살리려고 할 수 없이 뱀파이어가 된다.뱀파이어가 되고 싶어한 그 친구는 오히려 섄을 질투해 뱀파이어 사냥꾼이 되겠다고 맹세하는데…. 반은 인간,반은 뱀파이어가 된 섄의 고통이 잘 묘사됐다.이야기 전개가 빨라 읽는 맛이 있다.괴이한 등장 인물도 특징.허물을 벗는 스테이크 보이,인육을 뜯어먹는 울맨,코끼리나 탱크도 먹어치우는 라무스 투벨스 등 등장인물들이 의외로 생생하다.국내에는 3권까지 나왔는데 작가는 이미 20권까지 집필을 끝냈다.일본에서 150만부가 팔렸다.각권 7500원. ‘레드월’(브라이언 자크 지음,문학수첩 리틀북스 펴냄)은 미국서적상협회(ABA)가 뽑은 해리 포터풍 판타지 소설.세계 3대 판타지에 들지 못한다지만 20여개국에서 번역될 만큼 인기있는 작품.원래 맹인 어린이를 위해 쓴 단행본용이었지만,출간 후 독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시리즈로 바뀌었다.‘모스플라워’‘마티메오’‘살라만다스트론’‘전사 마틴’등등으로 현재까지 14권이 나와 있다.국내에는 상하권만 출간된 상태. 세상을 본적 없는 어린이들이 상상력만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히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전설적인 검(劍)과 수도원 레드월을 둘러싼 선과 악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데,주인공은 모두 동물이다.들쥐 시궁쥐 오소리 산토끼 여우 살모사 등 다양한 동물은 사람의 습관과 의식을 닮아 있지만,절대 동물적인 본능도 잃지 않는다.꼼꼼한 묘사로 문학적 향기를 느낄 수 있다.각권 7500원. 부모를 잃는 비참함,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판타지로서 ‘눈동자의 집’(레모니 스니켓 지음,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은 압도적이다.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괴짜 작가가 쓴 ‘위험한 대결’ 시리즈의 첫권.1999년이래 모두 8권이 출간됐는데 이 가운데 6권은 뉴욕타임스 어린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작가는,해피엔드를 꿈꾸는 독자는 절대 보지 말라고 간곡히 당부한다.6500원. 이밖에 10대용 판타지물로 존 사울이 지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스트셀러가된 ‘악령의 서곡’(현대문학센타 펴냄) ‘춤추는 악령’(경성라인)과 로빈쿡의 ‘납치’(열림원),R L 스타인이 쓴 ‘나이트메어 룸’(시공주니어) 등이 추천할 만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열린세상] 네 꿈★대로 해라!

    TV 미니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에서 제목을 따왔다.이 작품의 매력은 일단 등장인물들이 고식화된 드라마 말투가 아니라 오늘날 젊은 세대가 쓰는 구어를 구사한다는 점에 있는 듯하다.문법에 맞지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도 구어는,특히 젊은 세대의 구어는 당대의 삶을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드러낸다.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대사에는 욕도 많이 들어있다.게다가 인디 밴드의 키보드 주자와 치어리더와 같은 직업 설정이라든가 주인공들의 패션,그리고 주인공들이 부모세대에 대해 보여주는태도 등이 맞물려서 오늘날 젊은 세대가 생동감있게 묘사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월드컵 내내 나를 들뜨게 했던 것은 축구 자체의 재미나 4강 진출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힘이었기 때문이다.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선수들과 태극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한 길거리의 응원단의 젊은 힘 말이다.물론,이런 식의 얘기에 대해서는 곧장 반론이 들어올 것이다.한국 승리의 원동력은 선수들 사이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탓이고 700만 길거리 응원단에는 아줌마,아저씨,그리고 아이들도 있었다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젊은 세대의 방식으로 삶을 역동적이고 생기있게 살아가려는 것에 관한 것이다.대표 선수 중 이번 월드컵 최대의 수혜자는 외국에 진출한 차두리나 이을용이 아니라 단연코 김남일이다.명랑하고 유쾌한‘날라리’ 캐릭터의 전형인 김남일은 특유의 솔직하고,당당하고,거침없는 사고방식과 말투로 10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나도 홍명보가 아니라 김남일이 더 좋다. 최초에는 소수의 서포터들,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조직된 ‘붉은 악마’들을 거쳐서 길거리에 모이기 시작한 젊은 세대들,그리고 무엇보다 10대와 20대의 젊은 여성들이야말로 이번 월드컵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TV가 보여준 아저씨,아줌마,아이들,할아버지,할머니,스님,유생 등등의 열광하는 모습에서도 내가 본 것은 자신의 삶을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끌어 나가려는 젊은 얼굴이었다.그런 월드컵을 한번 크게 맛보았으니 누구나 이제는 과거처럼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지 만 10년 되는 해다.그 이후 신세대니 X세대니 하는 말들이 유행했다.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에는 N세대가 언론과 기업 마케팅의 초점이 된 바도 있다.이번 월드컵 기간에 신문들은 W세대 혹은 R세대를 이전의 N세대와 비교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기도 했다.이름이 무엇이든 간에,또 비교되는 표면적 특징이 무엇이든 간에,젊은이들의 젊음이란 영어 ‘다이내믹’의 그리스 어원인 ‘뒤나미스’로 요약할수 있을 것이다.뒤나미스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태의 힘이다.영어 어휘에서 역학,발전기,다이너마이트,심지어 왕조 등의 단어가 모두 이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태극기를 등에 두른 채 기말고사를 보러온 대학생들을 신세대 ‘애국심’이란 관념으로 이해하려 한다거나 굳이 쌀미자를 써서 미국을 표기하자는 오늘날 10대들의 감각을 80년대의 반미의식과 억지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은 난센스다.젊은 세대는 역동적으로,그런 만큼 미숙하게,그러나 각자 나름대로 어디로인가를향해 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래의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은 그대로 놔둔 채 “고정관념대로 해.” “통념대로 해.” “관례대로 해.”,그리고 무엇보다 “법대로 해.”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차라리 그보다는 “네멋대로 해라.”가 훨씬 더 시원하게 들린다.한국 사회 전체를 위해서나 시민개개인의 삶을 위해서 그렇다. 최근에 상영에서의 검열 시비가 일고 있는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정면에서 다룬 작품이다.뒤늦은 발견이었지만,우리 사회의 70대도 젊은 세대 이상으로 제 삶을 역동적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멋대로 해라,그러면 꿈☆은 이루어진다.” 이재현(문화평론가)
  • 셰익스피어 고전 ‘제대로 맛보기’,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 새달 11일까지 해오름극장

    고전을 알지 못한 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만을 감상하는 것은,데생을 배우지 않고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겠다고 덤비는 것과 같다. MBC 주최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새달 1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은 고전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관객들을 위한 무대이다.물론 원작은 연극이지만,연극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면서 접근하기 쉽게 음악을 가미했다. 연출은 1975년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전문 극단도 갖고 있는 영국의 패트릭 터커가 맡았다.“셰익스피어 초판에 나온 정보를 배우들에게 정확히 제공해 작가가 의도한 표현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힌 연출 의도대로,작품은 고전에 담긴 해학과 축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되살렸다. 무대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이다.요정들이 뛰어노는 숲은 파스텔 톤의 거대한 꽃이 무대 양옆을 겹겹이 장식하고,푸른 달빛이 은은하게 무대 중앙에 비친다.달빛과 등불만이 비치는 가운데 등장인물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장면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배우들의 연기와 춤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흥겹다.대사는 원작보다는 현대인의 언어에 맞게 각색했지만 대부분 의미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피아노·신시사이저·드럼·베이스로 연주되는 음악은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경쾌하게 극의 분위기를 이끈다.경박하지 않고,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대사와 음악을 들려주는 것. 요정의 왕 오베론 역에는 탤런트 박상원과 ‘레 미제라블’‘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 출연한 조남희가 더블 캐스팅됐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명성황후’의 서영주와 ‘지하철1호선’‘택시드리벌’의 배해선 등 뮤지컬계스타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가족 뮤지컬’이라고 내세우지만 고전에 충실하기 때문에 어린이 관객에게는 좀 지루할 듯.오히려 연인이나 청소년 이상의 관객이 본다면 한여름 밤의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을 듯싶다.화·수 오후 3시,목·금 오후 3시·7시,토·일 오후 2시·6시.13일부터 25일까지는 한전아츠풀센터로 무대를 옮긴다.2만∼3만 5000원.(02)368-1515. 김소연기자 purple@
  • 새달 15일 개봉 워터 보이즈, 남자 수중발레는 수중반란?

    여자가 하면 수중발레,남자가 하면 수중반란? ‘남자 고교생들의 수중발레’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일본 코미디영화 ‘워터 보이즈’(Water Boys·새달 15일 개봉)가 선보인다.지난해 9월일본에서 개봉해 약 200만 관객이 든 작품으로,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아드레날린 드라이브’(1999)등으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연출했다. ‘으랏차차 스모부’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처럼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포장해내는 일본 코미디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등장인물 각자에게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성격을 부여해 세심하게 극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왁자지껄한 한국 코미디와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부원이라고는 단 한명 뿐인 고교의 수영부.새로 부임한 미모의 여교사가 담당하면서 수영부는 활기를 띈다.그녀의 전공은 다름아닌 수중발레.벌떼처럼 몰려든 남학생들은 모두 도망친다.그러나 유일한 수영부원으로 수영에는 재능이 도통 없는 스즈키,받아주는 운동부가 없는 사토,너무 말라 근육을 키우는 것이 꿈인 오타,물에 뜨지도 못하는 ‘맥주병’가나지와,여자같은 사오토메 등 ‘못난이’5명은 도망칠 용기조차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축제 때 수중발레를 하기로 한다. ‘워터 보이즈’는 남편이나 연인에게 받는 꽃다발처럼 오롯하게 여성관객에게 바쳐진 영화이다.고교시절의 풋풋함이 그리운 30대,‘남자는 그저 털털해야 한다.’는 착각 속에서 전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애인을 둔 20대,‘꽃미남’이 취향인 독신 여성이라면 마음에 쏙 들 영화이다. 스즈키를 비롯한 5명의 수중발레단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자 입회자가 몰리고,축제 때에는 28명의 늘씬한 꽃미남들이 온갖 귀여운 자태로 아름다운 쇼를 선사하기 때문. 영화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성 역할에 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청량제처럼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가라데가 취미인 시즈키의 여자친구 시즈코는 터프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우유부단한 스즈키를 시종일관 주도한다. 또 정작 수중발레를 하는 5명은 부끄러워하지만 옆 여고 학생회는 적극적으로그들의 수중발레를 학교행사에 유치해 돈벌이를 한다. 이 꿈같은 이야기에는 실제 모델이 있어 사실감을 더한다.14년째 축제 때마다 ‘남자 수중발레’를 해온 일본 사이타이현 가와고 수영부가 그것으로,일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워터 보이즈 야구치감독 인터뷰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범한 일상을 흥겹게 만드는 영화의 귀재 야구치 시노부(35)감독이 ‘워터 보이즈’홍보차 30일 내한,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이 보는 ‘워터 보이즈’는 어떤 영화인가. 여학생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남학생들의 순수한 감정이 수중발레를 통해 코믹하게 드러나는 영화이다.주인공인 스즈키는 나 자신을 모델로 했다. ◇영화가 만화같은 느낌을 준다.영화 소재에 만화가 도움이 되나. 아니다.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만 나는 만화를 자주 보지도,좋아하지도 않는다. ◇촬영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영을 아주 잘하는 학생 28명을 선발했으나 수중발레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코미디 배우인 다케나카 나우토가 출연하는데 그 배역은 애초부터 그를 염두에 둔 것인가. 그렇다.그가 ‘워터 보이즈’에서 과장된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것도 말려서 그정도였다.그는 ‘과장’의 묘미를 아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영화 스타일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듯하다.한국에서 영화를 할 생각이 있는가? 한국제작자가 나선다면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웃음) 이송하기자
  • 뮤지컬로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새달 17일부터 예술의 전당

    “마음을 사로잡는 싱그러운 봄향기도,밤이 되어 귀에 안기는 꾀꼬리 울음소리의 애련함도,활짝 피어나는 장미의 요염함도,모두 고스란히 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영국 극평가 사뮈엘 콜리지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수백년간 지구촌 젊은이들을 사랑의 열병으로 앓게 한 ‘로미오와 줄리엣’.그 영원한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국내에선 처음 뮤지컬로 탄생한다. 서울예술단은 새달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애틋한 사랑의 향연을 펼쳐놓는다.원작의 고풍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뮤지컬에 맞게 역동성을 가미한 작품이다. 파티장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원작에 없는 요정‘맵 여왕’이 등장해 젊은이들에게 사랑의 마법을 건다.아프리카 리듬의 신나는 음악으로 청소년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내용은 슬픈 사랑이지만 흥겨운 춤과 노래로 가족 관객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다.또 거리의 악사들이 나와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 ‘명성황후’‘겨울나그네’ 등에 출연한 배우 유희성이 연출가로서 출사표를 던졌다.유씨는“올리비아 허시가 주연한 영화의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재연하고 싶었다.”면서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음악은 1988년 서울예술단의 ‘99태풍’에서 인연을 맺은 체코 데니악 바르탁이 작곡했다.서사적이고 장엄한 세미클래식을 바탕으로 37곡에 다양한 색깔을 입혔다.로미오와 줄리엣이 부르는 듀엣곡은 발라드풍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공연이 시작되기 전 먼저 CD로 제작,출시할 예정이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의 안무는 등장인물들의 춤에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무대미술은 일본무대미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하다노 가즈에가 맡았다.로미오 역에는 ‘바람의 나라’에서 호동 역을 맡은 송영두와 오페라 ‘돈조반니’에 출연한 민영기가 더블캐스팅됐다.줄리엣은 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신인상을 받은 김선영과 신인 조정은이 열연한다.평일 오후 3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7시(월 쉼).(02)523-0984.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 ‘좋은사람 있으면‘너무나도 뻔한‘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새달 8일 개봉).하지만 당돌한 도입부와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주인공 효진(신은경)의 세 친구들.화난 표정으로 극장을 나서며 “내가 로맨틱 코미디 안본다고 그랬지.”라고 말한다.이유는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것. 로맨틱 코미디를 비꼬는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스크림’이 공포영화 법칙을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이를 통쾌하게 비틀어 패러디화하면서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영화’로 호평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맥이 빠진다.영화는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따라간다. 결혼정보회사의 커플 매니저 효진 앞에 외모·재산·학벌이 완벽한 남자 현수(정준호)가 등장한다.서서히 사랑을 느끼지만 효진은 그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해 줘야 하는 처지.당연히 여러 갈등을 겪지만예정대로 사랑은 이루어진다. 겉으로는 결혼제도를 비판하면서,속으로는 결혼을 못해 ‘환장’을 하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것도 언짢다.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7세.기껏 두살초과한 29세 등장인물들이 ‘노처녀 컴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설정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시사회 직후 만난,26세로 데뷔한 모지은 감독은 “보통의 로맨틱코미디와 다르게 시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요.”라고 대답했다.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것 등이 그렇다.”고 대답했다.(주인공의 세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를 말할 때 이들을 묘사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긴 한다.)하지만 색다른 형식을 조금 덧붙인다고 새로운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소연기자
  • 함정임 소설집 ‘버스, 지나가다’ - 단절·고립속에 놓인 현대인들의 꿈…

    ‘현대인의 단절과 고립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인간은 어쩔 수 없이 고독한 존재이며 모든 인간의 회귀처는 고독한 자신이다.’ 이런 주제에 천착해온 작가 함정임(38)씨의 다섯번째 소설집 ‘버스,지나가다’(민음사)가 출간됐다. ‘버스,…’는 때론 운명이라는 것이 무의미할 뿐 아니라 우연히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말한 ‘사랑인가’를 비롯,운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수동성을 얘기한 ‘사랑처럼’등 지난 2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11편을 엮은 책.함씨는 소설집에서 단절과 고립 속에 놓인 현대인들의 꿈을 농익은 상징과 은유,그리고 그만의 조용하고 잠잠한 목소리로 풀어나간다. 작품집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존재의 수동성’이라는 특성을 드러내 보인다.이런 특성은 “소통하려는 의지를 북돋지 않으면서,소통되는 것들에 가만 기울어지면서,한 시절을 살았다.”는 그의 고백과도 일맥상통해 보인다.실제로 그는 지난 97년 남편이자 작가인 김소진씨를 34세의 나이로 여의고 그동안 ‘헛걸음 혹은 허공에 흩날리는 벚꽃같은 삶’을살아왔다. 이런 개인 이력의 반영일까.그가 그린 작중인물들은 사랑의 상실이나 죽음의 상흔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운명과 조우하는 구도를 거친다. 표제작인 ‘버스,지나가다’는 아버지와 첫 남자를 잃은 우체국 직원 송연의 외로운 일상을 고적하고 잔잔하게 그린다. 우체국 직원 송연은 두차례 운명의 굴곡을 거친다.목수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없이 자란 그녀는 일곱살때 새엄마를 만나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던 날 원조교제로 만난 중년 은행원과 관계를 갖는다.이 남자마저 세상을 뜬 뒤 그녀에게는 10년 동안 남자가 없다.이런 그는 어느날 버스처럼 지나가는 한 남자를 알게 된다.그녀가 근무하는 우체국에 몽골로 보내는 편지를 가져오는 그를 통해 일상 속에서 불현듯 몽골 초원의 환영을 떠올리는 그녀.작가의 이런 유목민적 상상은 단절과 고립을 소통에의 희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 함씨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지난 90년 ‘광장으로 가는 길’로 문 단에 올랐다.최근에는 요절한 남편과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장편 ‘동행’과 ‘행복’등을 발표했으며 번역서 ‘불멸의 화가 아르테미시아’를 내는 등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나는 우리 소설사에서 운명을 초월이나 구원으로 환원시키지 않고 운명과 일상의 변증법을 이처럼 잔혹한 지점까지 추구한 작품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심재억기자
  • 셜록홈스 시리즈7권등 추리소설 잇따라 발간, 범인 뒤쫓다보면 무더위 싸악~

    장마와 함께 시작된 불볕더위가 달군 솥처럼 더운 김을 내뿜는 여름이다.더위먹은 시간이 죽죽 늘어지고 덩달아 일상이 지쳐 숨가쁠 즈음,길나서는 여행가방에 부담없이 한 권 얹어갈 추리소설이 있다면 끈적이는 여름의 무게가훨씬 가벼워지지 않을까. 때맞춰 추리소설들이 서점가 서가에 잇따라 자리잡고 있다.추리소설의 아버지라는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전집이 있는가 하면 유럽에서 열풍을 일으킨 헤닝 만켈의 새 장편도 선보였다.아르센 뤼팽 시리즈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집도 벌써 서점가에 자리를 잡았다.그런가 하면 한국 추리소설 작가협회가 엮은 국내 베스트 모음도 있어 그동안 추리소설 하면 “애들 책 읽기가 왠지 좀…”이라며 외면하던 이들도 ‘격’에 대한 걱정을 덜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됐다.단,운전중에는 절대 읽지 말 것. ◇셜록 홈스의 귀환=(코넌 도일 지음,백영미 옮김) 사전에는 ‘셜록(Sherlock)’이라는 단어에 대해 ‘탐정 셜록 홈스를 가리키는 말’ 외에 ‘수수께끼를 잘 맞히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그런가 하면 브리태니커 컴퓨터 백과사전에는 셜록 홈스의 팬들이 꾸민 셜로키언 홈페이지가 베스트 사이트가 된지 오래다.셜록 홈스 전집 7권으로 출간된 이 책은 코넌 도일이 홈스 시리즈 집필을 중단한 지 10년만에 다시 쓴 이야기다.홈스가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끝났던 이야기는 그가 뜻밖에 ‘깜짝 등장’을 다시 하면서 여전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나의 샘솟는 아이디어는 세월에 녹스는 법이 없네.”라는 작중 홈스의 말처럼 더욱 놀라운 소재와 완숙한필치가 돋보인다.‘빈 집의 모험’등 단편 13편을 실었다.황금가지,1만 1000원. ◇하얀 암사자=(헤닝 만켈 지음,권혁준 옮김) 헤닝 만켈이 세계적으로 ‘범죄소설의 1인자’자리를 굳힌 것은 지난 98년 독일어로 출간한 ‘다섯번째 여자’가 서적상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뽑히면서부터다.그의 작품에는 사회 혹은 국제문제에 대한 관점이 항상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점이 특징.예컨대 ‘하얀 암사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자국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는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우습게 짓밟는 빗나간 선민의식을 가진 나라’라며 이들을 ‘보어인’에 빗대 신랄하게 비판한다.빼어난 작품구성과문학성이 작가의 자존심을 결코 훼손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는 책이다.좋은 책 만들기,1만 2000원. ◇우울과 몽상=(에드거 앨런 포 지음,홍성영 옮김) 추리소설의 비조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는 세계 문학사에서 현대소설의 원형을 제시한 인물로 기록된다.이 전집에는 그의 단편 58편이 환상·풍자·추리·공포의 네 가지 주제로 분류돼 실렸다.그동안 몇편의 유명한 단편 추리소설로만 알려진 포의 문학세계가 이 전집을 통해 온전히 그 자태를 드러낸다.불안과 공포,때로는 발작적인 웃음을 흘리는 현대인의 영혼을 포의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엿볼 수있다.하늘연못,2만 8000원.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최종철 외 10인 지음) 배경과 등장인물이 생경한 외국 추리소설에 지루한 감을 느낀 독자라면 우리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이책을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부분적으로는 무대의 제한이라든가 소재의 식상함,갈등구조의 허술함이 눈에띄기도 하나 우리 정서에 밀착된 작품들이라 읽는 부담은 전혀 없다.최종철의 ‘살풀이’,황세연의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등 11명의 작품을 실었다.태동출판사,9000원. 이밖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회상속의 살인’등 다양한 추리소설이 서점대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영화 리뷰/ ‘묻지마 패밀리’

    3색 웃음.‘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킬러들의 수다’로 독특한 웃음 세계를 선사한 장진 감독이 별난 프로젝트에 도전했다.3가지 단편을 묶어 ‘묻지마패밀리’라는 영화를 만든 것.장 감독이 각색과 프로듀서를 맡았고,신인감독 3명이 서로 다른 표정을 연출했다. 가장 매력적인 첫번째 작품 ‘사방에 적’(박상원 감독)은 배신한 여자를 불태우러,아내의 불륜현장을 잡으러,적에게 드라이버 습격을 당해 우연히 같은 호텔에 모여든 이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았다.4개의 호텔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벨보이의 경험담으로 풀어낸 쿠엔틴 타란티노의 ‘포 룸’과 거의 비슷한 설정.타란티노의 황당무계함과 오밀조밀한 전개를 흉내냈지만,예기치 못한 우연이 인간사를 지배하는 포스트모던한 시대에 대한 통찰을 담기에는 그릇이 작다. 하지만 얼굴없는 킬러가 일부러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돌리는 장면이나 마지막 싸움을 느린 동작으로 표현하는 연극적 기법 등 영화연출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웃음을 만들어내는 실험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난장판이 되어버린 세상과 다른 한쪽에서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라는 주제의식도 나름대로 잘 살렸다. 이어지는 ‘내 나이키’(박광현 감독)는 나이키에 목숨 건 중학생을 통해 1980년대 풍경을 담은 성장영화이고,마지막편 ‘교회 누나’(이현종 감독)는 교회 누나를 잊지 못하고 입대했다가 휴가 때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멜로물이다.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3편의 영화지만 웃음은 공통분모로 녹아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등장인물을 추적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내 나이키’에서 동네 아이들 돈을 뜯는 불량 고교생 정재영은 ‘사방에 적’에서 애인을 죽이러 호텔을 찾는 사이코로 성장했다. ‘내 나이키’에서 깡패를 꿈꾼 류승범은 ‘사방에 적’에서 호텔 종업원이 됐다가 ‘교회누나’에서는 3류 에로배우로 변신한다. 단편영화를 묶어 하나의 영화로 개봉하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참신한 시도와 형식에 비해 확 내지르는 맛은 부족하지만 큰 기대만 안 한다면 적당히 웃고 적당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지난 주말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김소연기자
  • 셰익스피어 비극 주인공들 한무대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재해석하고 패러디한 극단 창파의 ‘사물의 왕국’(채승훈 연출)이 6∼9일 무대에 오른다.햄릿,리어왕,맥베스,오셀로의 등장인물과 장면들이 서로 거울처럼 비추며 탐욕 비리 음모 부패가 반복되는 역사와 인간의 문제에 메스를 들이대는 문제작. 셰익스피어 전문극단에서 햄릿 역을 주로 맡던 하불립은 5년전 여배우 고진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자들의 죄값을 묻고자 몇년만에 극장에 돌아온다. 햄릿처럼 미친 척을 하며 연극을 통해 그들의 속마음을 읽어내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의심 속에 갇혀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자기가 믿는 진리만이 옳다고 밀고나가는 것은 타자에 대한 폭력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를 통해 과연 보편타당한 진리는 존재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제목 ‘사물의 왕국’은 의식마저 사물화해 버린 세상을 상징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본 관객이라면 어디서 어떤 장면이 무슨 의도로 쓰였는가를 찾으면서 본다면 흥미로울 듯.‘2002서울 공연예술제’공식참가작으로,연출을 맡은 채승훈씨는 수원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중인 베테랑 연출가.공연시간이 3시간으로 긴 편이다.오후 4시·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74-1151. 김소연기자 purple@
  • 토요영화/ 코드명 J 外

    ▲코드명 J(MBC 오후 11시20분)= 컴퓨터가 사고와 감정을 대신해 주는 21세기를 배경으로 한 SF.서기 2021년 지구는 전자기기가 방출하는 전자파때문에 NAS(신경감퇴증)라는 병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잃는 문명병을 앓고 있다.주인공 조니(키아누 리브스)는 머리 속에 메모리 확장장치를 넣은 움직이는 디스켓같은 존재.중요한 비밀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같은 수술을 받지만 그 대가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잃는다.그는 추억을 되찾으려고 고액의 거래에 응하다가 목숨을 위협받는다. ▲U-571(OCN 오후10시)= ‘U-571’은 폐쇄공간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는 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걸작.설득력 있는 캐릭터,반영웅적 태도,현실에 대한 탁월한 은유 등이 돋보이는 전쟁영화이다.‘U-571’의 부함장 타일러는 폐쇄공간 속에서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극한 상황에서 부하들의 생사여부를 선택하고,타인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저돌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것.부하들과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U보트는 무시무시한 지옥선이 된다.단순한 전쟁영화라기보다,인간 생존에 관한 냉혹하고 사실적인 드라마이다. ▲애니 홀(EBS 오후10시)= 신경예민한 두 뉴요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현대도시인의 삶을 코믹하게 풍자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1977년 작이다.그해 아카데미감독상·여우주연상·각본상·작품상을 휩쓸었다.코미디언이자 희극작가인 앨비(우디 앨런)는 애니(다이앤 키튼)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다.앨비는 애니를 가수로 성공시키려고 애쓰지만 둘 사이는 점점 벌어지게 되고 애니는 캘리포니아로 떠난다.영화는 만화처럼 지문이 등장해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하고,등장인물들이 관객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31일 개봉 밀리언달러호텔, ‘세상 삐딱이’들의 환상과 유희

    아일랜드 록 가수 보노가 시나리오를 쓰고,독일의 거장빔 벤더스가 메가폰을 잡고,주 출신의 할리우드 최고 스타 멜 깁슨이 연기를 하고,촬영은 그리스인이 맡고,배경은 미국의 LA인 영화.국적,예술·대중영화,영화·뮤직비디오의 경계를 넘는 이 알 수 없는 모호함은 영화 ‘밀리언달러 호텔’(Million Dollar Hotel·31일 개봉)을 관통한다.부유하는 공기의 입자처럼 잡히지 않는 이미지의 향연. 밀리언 달러 호텔은 20세기 초 LA에서 가장 이름난 호텔이었다.80년의 역사를 거쳐 객실마다 기막힌 사연이 있던이 호텔은 이제 도시 부랑자들의 임시 거처가 됐다.평화롭던 어느날 호텔의 옥상에서 언론재벌 2세인 이지가 떨어져 죽는다.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FBI요원 스키너(멜 깁슨)는 호텔 투숙자들을 조사한다. 이지의 친한 친구이자 백치인 청년 톰톰(제레미 데이비스),세상과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가는 창녀 엘로이즈(밀라 요보비치),비틀스의 다섯번째 멤버라고 주장하는 딕시,이지가 자신의 약혼자였다고 주장하는 여인 비비안,할리우드의 환상 속에 빠져있는 쇼티,깨끗한 영혼의 소유자 인디언 제로니모 등 호텔의 투숙객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도대체 범인은 누굴까. 영화는 쉽사리 감성을 자극하는 뮤직비디오처럼 매혹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씨줄을 엮고,이성의 문법을 작동시키는미스터리물처럼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날줄을 엮는다.하지만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도 미스터리물도 아니다.등장인물이 벌이는 소동은 실체를 알 수 없이 상황을 뒤죽박죽 뒤섞는다.영화는 범인을 찾는데 주력하는 듯하다가도,시침을 뚝 떼고 이들의 소동을 전지적(全知的) 시점으로 관찰한다. 그 전지적 시점의 주인공은 백치 청년 톰톰.톰톰의 내레이션은 관객을 의문 속에 빠뜨린다.그가 정말 바보인지,혹시 그가 이지 자신은 아닌지,모든 것은 톰톰의 상상에서나온 것은 아닌지,영화의 첫 장면이었던 톰톰의 추락은 과연 뭘 의미하는 것인지 등등.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듯관객의 의식도 미로 속에 갇힌다. 이 알 수 없는 영화의 주제를 굳이 찾아본다면 힌트는 호사스러운 호텔 이름과 구질구질한 실체의부조화에 있을듯하다.세계 최대 국가인 미국,그리고 최대 도시인 LA에대한 은유.미국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에 반하는 리얼리티를 통해 이 시대의 모순과 부조화를 그리고 싶었던 것 아닐까.아니면 호텔의 투숙객들 같은 이른바 ‘삐딱이’들의 환상과 유희가 예술의 본질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지도모르겠다. 영화 ‘밀리언 달러 호텔’은 ‘베를린 천사의 시’의 길 잃은 천사들이 ‘파리 텍사스’의 황량한 도시로 거처를옮겨 겪는 모험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빔 벤더스감독의 전작과 많이 닮았다.하지만 보다 감각적이고 보다유쾌하다.주제를 찾으려고 하면 머리 아픈 영화지만,그냥아무 생각없이 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최고의 섹시가이에서 천방지축 형사로,그리고 자유를 부르짖는 전사로 변신을 꾀하는 할리우드 스타 멜 깁슨의 새로운 연기를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강철같은 육체와 철두철미한 수사 기질을 가졌지만 점점 호텔의 투숙객들에게 동화되는 이중적인 모습을 잘 소화해 냈다.‘잔다르크’‘제5원소’에 출연했던 밀라 요보비치는 실체가 없는 듯한 신비스러움과 톰톰에게 사랑을 전하는 순수함으로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2000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김소연기자 purple@
  • 블록버스터들 잰걸음 ‘상륙’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잰걸음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서둘러 간판을 걸겠다는 전략에서이다.당장 오는 5월3일에만도 흥행 우열을 점치기 힘든 2편,‘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와 ‘스파이더 맨’(Spider Man)이 격돌한다. ◆ 위 워 솔저스 ‘죽은 자(者)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플라톤은 말했다.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어서일까.할리우드의 전쟁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멜 깁슨이 주연한 ‘위 워 솔저스’는 30여년전 베트남전으로 새삼 시선을 옮겼다.1965년 베트남과의 전면전에 앞서 미국은 헬기 공습 시험전에 공수부대를 파견한다.395명의 풋내기 병사들을 이끌고 무어 중령(멜 깁슨)이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이드랑 협곡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의 전투 과정을 담담히 순차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기록화인 듯 실감나는 전장(戰場)의 정밀묘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이름없이 죽어간 젊은 미군들의 모습을 후일담처럼 복원한 영화는,생사게임을 벌이는 개개인 ‘전사’(戰士)들의 살떨림보다는 가족을 떠나오고 떠나보내는 ‘인간’의 밑바닥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본격 전쟁액션을 표방하면서도 총성을 들려주기까지 근 1시간을 군인가족들의 심리 및 상황 묘사에 머문 건 그래서인 듯하다. 멜 깁슨 말고는 이렇다하게 도드라진 등장인물은 없다.할리우드 전쟁영화들이 두고두고 받아온 비난,즉 과도한 1인 영웅주의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서일까.극을 주도하는 멜깁슨은 끝까지 살아남지만 영웅으로 홀로 우뚝 서지는 않는다.그러고 보면 미국 중심 이데올로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의도적 설정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잉 감상주의가 전쟁액션의 기본 미덕인 박진감을 주저앉히기 일쑤다.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느린 화면의 육탄전 묘사가 너무 잦아 비장감을 오히려 반으로 꺾어놓는다.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나없이 하나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의 모습을 일일이 복습시키듯 스크린에 풀어놓은 것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브레이브하트’,‘진주만’의 각본을 쓴 랜달 월레스 감독. ◆ 스파이더 맨 누가 자꾸만 까닭없이 지분거릴 때 어디서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전수받아 한방 먹여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한번쯤 해봤을 거다.‘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이런 탐스러운 사냥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할 터.미국 본토와 동시개봉하는 ‘스파이더 맨’은 할리우드가 잊을 만하면 쏟아내놓는 슈퍼맨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거미가 ‘해결사’로 나선다.가난한 삼촌네에 얹혀사는 피터(토비 맥과이어).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보통 고교생이다.옆집 사는 메리제인(크리스턴 던스트)을 10년 넘게 흠모했지만 뿔테 안경 너머 어리버리 웃는 게장기인 그에게 로맨스는 어림도 없다. 그런 피터가 하루,실험실 거미에 꽉 물리고부터 이상하게변모해 간다.안경을 벗어던지고,자기를 밥 취급해온 친구들을 혼쭐내고….제목 그대로 인간거미가 된 피터가 영웅적 무공으로 악당과 한판 사투의 수순을 밟으리란 걸 예견하긴 어렵잖다. 뭐니뭐니해도 눈길을 뺏는 건 현란한 와이어 액션.하얀 거미줄을 내뿜으며 뉴욕 마천루들 사이를 번지점프하듯 헤집는 거미인간은 중력에 묶인 관객들의 오랜 향수를 달래주기에 손색없다. 스토리 자체는 색다를 게 없다.우연히 초능력을 하사받은한 사내가 정체를 감춘 채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악당과의 대격돌로 도시는 쑥대밭되고,언론은 이 초인이 흑이냐 백이냐를 놓고 옥신각신대고….슈퍼맨,배트맨 등 선배들의궤적을 스파이더맨은 복제하다시피 되밟고 있다.만화가 나온 지 40년만에 영화화는 처음인데도 자꾸만 리메이크로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은 두고두고 먹힌다.고층빌딩 숲에서더욱 창백해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대리만족이 필요한 걸까.유례없는 한국영화 강세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흥행기류를 탈지 두고볼 일이다.샘 레이미 감독. 황수정기자 손정숙기자
  • 등장인물 묘사 다른 만화 원작 같아도 표절 아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張相翼)는 21일 일본 만화책 ‘전략 삼국지’의 한국어판 독점 판매사인 D출판사가 “출판권을 침해당했다.”며 ‘슈퍼삼국지’를 출판하는 H사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정지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피고 만화의 원작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준으로 볼 때 그림 배치 등 일반적인 제작기법을 제외한 표정이나 옷차림을 통한 등장인물의 표현이나 배경묘사 등은 서로 달라 피고가 출판권을 침해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D사는 지난 93년부터 일본만화 ‘전략삼국지’ 한국어판을 판매하던 중 지난 99년 H사가 ‘슈퍼 삼국지’를 판매하자 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무더기 주인공’ 郡像영화 뜬다

    눈썰미있는 영화팬이라면 어렵잖게 눈치챌 최근 한국영화의 신(新)경향이 하나 있다.주인공이 한둘이 아닌,서너명씩 ‘무더기’로 등장하는 게 유행이라는 점이다. 이른바 ‘군상(群像)드라마’가 뜨고 있다.한두명의 주인공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무더기 주인공’으로 감상 포인트를 확장시키려는 영화들이줄을 잇는다. 최근 개봉한 주요작만 일별해도 확인된다. 김정은 임원희 김수로 서태화 등 4명이 주연한 코믹패러디로 지난 12일 개봉한 ‘재밌는 영화’,이미숙 김원희 김민 김현수 김보성 등 5명이 공동 주인공인 코미디로 26일 개봉하는 ‘울랄라 씨스터즈’가 당장 그렇다.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들은 더 많다.기획시대가 야심차게 제작중인 ‘일단 뛰어’(5월10일 개봉)와 ‘해적,디스코왕 되다’(6월초 개봉예정)가 맨먼저 눈에 띈다.두편모두 코믹 액션.‘일단 뛰어’에서는 송승헌 권상우 김영준 등 3명의 ‘꽃미남’들이 천방지축 고교생이 되어 뜻밖에 입수한 돈가방을 놓고 우왕좌왕한다.이들을 쫓는 형사역에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범수. 화끈한 액션이 가미된 ‘해적…’에서도 임창정 양동근이정진 등 남자 배우 3명이 동네 얼치기 양아치로 나란히변신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계윤식 감독이 연출하는 코믹 갱스터 무비 ‘4 발가락’(5월10일 개봉)도 허준호 이창훈 박준규 이원종 등 4명이 힘의 균형을 이루며 극을 끌어간다. 이처럼 군상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데는 배경이 있다.우선 제작사들이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 장르적 변화를 꾀한결과라는 것. 기획시대 최용기 제작이사는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조폭 소재가 이번엔 군상드라마라는 장르로 형태변경을 했다.”면서 “군상드라마는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선보이므로균형만 잘 맞추면 극적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톱스타 캐스팅에 골치를 앓아온 제작사들의 ‘고육지책’인 측면도 있다.꼼꼼한 이야기 얼개와 탄탄한 연출력이 전제된다면 1인 스타 주인공에만 의존하는 작품보다 위험부담이 크게 준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푸짐한’ 인물군상을 그리면서도 캐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톡톡한 매력.일례로 ‘일단 뛰어’의 네 주인공들의 출연료를 다 합해도 이병헌의 몸값(3억∼3억5000만원)에 못 미친다. 그러나 문제점도 없진 않다.군상드라마의 열에 아홉은 코미디.영화사 좋은영화의 한 관계자는 “다수의 등장인물이 나와 이야기를 난해하게 뒤트는 영화에 관객들이 점수를주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군상드라마제작열기가 또 한번 관객들의 편식을 유도해서는 곤란하다.”는 게 영화가의 조심스런 견해이다. 황수정기자 sjh@
  • ‘여우와 솜사탕’ 표절 인정 방영금지 가처분은 기각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 1부(재판장 서명수 부장판사)는 28일 문화방송의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은 자신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며 작가 김수현씨가 낸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여우와 솜사탕’이 등장인물 성격,사건 구성과 전개,인물의 대사 등에 있어 김씨의 작품‘사랑이 뭐길래’와 매우 유사해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다.”면서도 “하지만 ‘여우와 솜사탕’은 미방영 부분이적고 내용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영이 중단되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방송사가 입게될 손해는 막대한 반면김씨의 손해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여우와 솜사탕’에 대해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최근에는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2003 대입 수능/ 기본개념 이해 응용능력 키워라

    ■영역별 학습방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수험생들을 위해 2003학년도수능 시험 공부 방법을 제시했다.수능 시험을 총괄하는 평가원이 ‘수능 영역별 학습방법’을 마련한 것은 94년에이어 두번째다. 평가원측은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원칙적인 공부를 게을리한 채 기출 문제 중심으로 정답을 골라내는 요령만 연습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핵심 기본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기를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을 영역별로 안내한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 ‘듣기’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사실적이고 추론적,비판적,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일상 대화나 토론,광고,뉴스, 강연 등을 듣고주요 내용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대화 등을 듣고는 생략된 내용이나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보고 말하는 사람의특징이나 어법,목적과 관점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 본다. ‘쓰기’에서는 정보 전달,설득,정서 표현 등 다양한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꾸미고 표현·교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여러 매체에서 모아 내용을만들어 보거나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맞춤법과 표준어,띄어쓰기 등 기초 어문 규범은 기본.같은주제를 다른 관점·표현 방식으로 쓴 글을 읽고 효과를 살펴 보거나,글의 개요를 논리적으로 구성한 뒤 친구들과 서로 비교·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읽기(문학)’에서는 고전시가·산문,현대시·소설·수필,희곡과 시나리오 등이 지문으로 제시된다.교과서 수록작품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교과서 밖의 작품도 폭넓게 읽어 보는 것이 유리하다.이 때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사건의 진행 과정,갈등의 본질,작가의 태도 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전산문이나 현대소설·희곡·시나리오 등은 배경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시와 비평,고전시가와 현대시 등을 연관지어 공부하거나작품 속 얘기를 실제 상황에 연계해 파악해야 한다. ‘읽기(비문학)’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읽어 보고 다양한 어휘를 공부해야 한다. 주어진시간 안에 많은 양의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이를 위해 평소 글을 읽을 때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들이고 추상적인 글을 읽고 실제 상황과 연관지어 이해하는것도 필요하다.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뜻을 반드시 확인해 둔다. ♣수리 영역.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법칙 등을 외우는데 그치지 말고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수학 기호,식,표,그래프 등을 서로 바꿔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원리나 법칙의 관련성도 완전히 알아둔다. 계산 능력은 기본이다.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수학적 추론 능력도 길러야 한다.주어진 상황을 단순화해서 규칙을 찾거나 관찰이나 실험 등을 통해 원리나 법칙의 논리를 추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개의 수학 개념과 원리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나 실생활 또는 다른 교과에 적용될 수 있는 수학 문제를풀어 보는 것이 좋다.특정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 내용을 찾거나 하나의 문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수학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그림 그리기,기호 사용하기,표 만들기,규칙성 찾기,단순화하기,식 세우기,거꾸로 풀기,논리적으로 추론하기,반례 찾기,일반화하기,특수화하기,추측과 확인·수정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 각 교과의 핵심 내용과 원리를 서로 관련지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과서의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 등을 요약 정리해 보고 다양한 사례에 적용시켜 보는 것이 좋다. 도덕과 환경,도시,인구,사회 병리 문제 등을 윤리,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문제인식-가설수립-가설검증으로 이어지는 사회탐구 과정과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 해보는 것이도움이 된다.기본 자료를 보고 통계와 도표,연표,그림 등으로 만들어 보면서 실제 활용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윤리는 교과서에 나오는 윤리 사상을 이해하고 시사점을찾아봐야 한다.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윤리 문제를 진단하고 대처 방안을 찾아보자.국사는 통시대적인 내용과 근·현대사,제도사·생활사·문화사 등과 함께 한·일 관계사 등 시사적인 내용까지 공부한다.역사 현상을 원인-과정-결과 및 시사점을 연계시켜 이해하자.세계사는 역사적 사실을 지도나 도표 등을 통해 해석해 보는 것도 좋다. 한국지리는 도시와 지역개발,환경문제,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해해야 한다.세계지리는 교과서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지역과 시사적으로 관심이 많은 곳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도와 통계,도표 등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일반사회는 사회 문제를 윤리와 지리,역사 등의 영역과 연계시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신문 기사나 논설,통계 등을 이용해 시사 쟁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학탐구 영역.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탐구설계 및 수행,자료분석과 해석,결론 도출 등 일련의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교육과정에 나오는 측정 도구와 실험 기기의 사용법을 익힌다.자연 현상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개념을 연관지어이해한다. 공통과학과 관련된 내용은 중학교에서 배운 것까지 반드시이해해야 한다.특히 공통과학에서는 물리와 지구과학,생물과 화학,화학과 지구과학 등 상호 관련된 통합 개념을 적용하는 현상도 나오므로 통합교과적인 사고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주변의 생활이나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 개념을적용해 설명해 보거나 과학잡지나 신문의 과학란을 통해과학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어(영어) 영역. ‘듣기’는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은 물론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까지 길러야한다.평소 원어민 방송을 들을 때 메모하면서 듣거나 전체흐름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하기’는 교육과정이나 단원의 목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상황별 표현을 완벽하게 익혀야 한다. 교과서의 대화문 수준은 자연스럽게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읽기’는 비교적 긴 글이나 공통 요소를 지닌 글들을 읽고 비교·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평소 과학과 음악,문학,실용문,시사적인 글 등 다양한 글을 읽고 해석해 보자.‘쓰기’는 문장 사이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문단의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공통영어 수준의 어휘와 교과서의 어휘는 반드시 익히되 모르는 어휘가나오더라도 문맥 안에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해야 한다. ♣제2외국어 영역. 실생활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준높은 문장이나 문법보다는 기본 내용을 확실히 연습해야한다.발음이나 철자,어휘,문법 등은 모두 ‘의사소통 기능예시문’을 중심으로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개인의 생각,느낌,친교활동,일상 대인 관계, 권유와 의뢰,지시와 명령,정보 및 의견 교환,문제 해결,창조적 활동 등 의사소통기능 항목별로 구체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공부하자.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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