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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앨리스’서 봉태규와 여고생-킬러로 독특한 만남

    우리, ‘앨리스’서 봉태규와 여고생-킬러로 독특한 만남

    신비로운 매력의 배우 우리(19, 본명 김윤혜)가 봉태규와 독특한 호흡을 맞춘다.우리는 배우 감우성 주연의 영화 ‘무법자’를 연출한 김철한 감독의 차기작 ‘앨리스’의 여주인공 미노 역으로 캐스팅됐다.영화 ‘앨리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큰 공단 폐허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폐허에 출몰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살해되면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작품. 우리와 봉태규는 각각 여고생과 킬러 역을 맡았다.우리의 소속사 스타폭스미디어 관계자는 “우리가 12살부터 6년을 활동하고, 3년 공백 후 성인이 된 후 출연하는 첫 작품인 ‘앨리스’는 평소 신비로운 우리 이미지와 연기력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앨리스’는 올해 미국 팀 버튼 감독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한국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장르영화가 될 것으로 충무로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한편 우리와 봉태규가 출연하는 ‘앨리스’는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을 완료하고 다음달 2일 크랭크인해서 부산, 진해, 경남 등지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봉태규 공식홈페이지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UV, ‘허세’ 은퇴선언에 시크릿 전효성 눈물…“속았나”▶ 아이비, 민낯셀카 공개…얼굴보다 눈길가는 곳은 "역시…"▶ ‘다산여왕’ 정혜영 “넷째계획? 하나님이 주신다면” ▶ 김연아 측 “오서 ‘아리랑’ 폭로, 비이성+비도덕적”▶ 포미닛 현아, 노메이크업+흑발로 ‘여고생 미모’
  • 정유미,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 선다…“비바, 베니스!”

    정유미,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 선다…“비바, 베니스!”

    배우 정유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해외 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선다. 정유미는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들과 조우한다. 정유미의 주연작 ‘옥희의 영화’(감독 홍상수)가 베니스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오리종티’의 폐막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베니스 방문을 결정한 것. 정유미의 소속사 관계자는 “정유미는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오는 9월 8일 홍상수 감독, 이선균 등과 함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출국한다”며 “오는 11일 폐막식 때까지 각종 해외 언론 인터뷰와 영화제 리셉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정유미 분)와 같은 과 동기 진구(이선균 분), 영화과 송교수(문성근 분)를 둘러싼 네 가지 이야기를 동일한 등장인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편 ‘옥희의 영화’는 내달 1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개그맨 성민, 28일 결혼…3살 연상 미모의 피앙세▶ 8등신 몸매 ‘카레이서’ 이화선, 늘씬한 매력 발산 ▶ 김제동, 아버지 목숨과 맞바꾼 30년 죄책감 고백▶ 노현희, 이혼 심경고백 "살기보다는 견디는 것"▶ 김연아, 오서코치와 결별 왜?
  • 하이킥 시즌3 제작된다...방송은 2011년 예정

    하이킥 시즌3 제작된다...방송은 2011년 예정

    김병욱 감독이 새로운 ‘하이킥’ 시리즈 계획을 공개했다. 19일 ‘하이킥’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따르면 “김병욱 감독은 지난 달 초록뱀미디어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하이킥 시즌3’를 비롯해 총 2개의 작품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하이킥 시즌3’는 2011년 방송을 목표로 방송국과 제작 공급계약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뱀미디어 김승욱 부사장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하이킥의 김병욱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병욱 PD를 비롯한 최고의 제작진을 확보한 초록뱀미디어는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통해 글로벌 한류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욱 감독은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당시 신예 정일우, 윤시윤, 신세경 등을 스타덤에 오르게 했고 시트콤으로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제작될 새로운 ‘하이킥’ 시리즈에서도 새로운 인물과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하이킥’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네티즌들은 “정말 기대된다”, “‘하이킥’ 좋아해서 보기는 하겠지만 등장인물 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붕뚫고 하이킥’ 엔딩 빼고는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게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병욱 감독은 1998년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2000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표현한 김병욱표 유머코드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사진 = MBC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곽현화, 비키니 데이트로 남친 ‘아찔한 유혹’▶ ’장키’ 김현중, 껌딱지 정소민과 뽀뽀 포스터 공개▶ 세븐, 예명 지어진 사연 공개 "깍두기 때문에…"▶ ’플로리스트’ 공현주가 이휘재 예비신부?▶ ’여친구’ 단어장 짝짓기 추가...홍자매 새 유행어 탄생되나▶ 中 톱 여배우 자오웨이, 출산 4개월 만에 ‘파경설’▶ 박태환, 팬퍼시픽 자유형 200m 결선진출…19일 출전
  • ‘여친구’ 단어장 짝짓기 추가...홍자매 새 유행어 탄생되나

    ‘여친구’ 단어장 짝짓기 추가...홍자매 새 유행어 탄생되나

    “너 저 여자랑 짝짓기 할꺼야?”“너 짝짓기 하면 안돼”“나랑 짝짓기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거네”“그새를 못 참고 짝짓기 하려 들어?”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 극본 홍미란 홍정은 / 연출 부성철) 3회분에서 나온 대사다. 특히 ‘짝짓기’ 단어는 미호(신민아)가 대웅(이승기)과 혜인(박수진) 관계를 설명하면서 열 번 이상 사용했다.극중 구미호 역을 맡은 신민아는 여자와 남자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 상황에 대해 짝짓기라고 칭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짝짓기는 동물 따위의 암수가 짝을 이루거나 짝이 이뤄지게 하는 일, 또는 교미하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다. 이날 미호는 짝짓기 그대로의 뜻을 거침없이 내뱉았다.혜인과 우연히 만난 미호는 자신을 대웅의 여자친구로 소개하자 대웅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떠나는 혜인의 뒤를 쫓아간다.미호는 대웅을 따라가 “너 저 여자랑 짝짓기 할꺼야?”라고 묻자 대웅은 “무슨 말을 그렇게 짐승스럽게 하냐”고 지적했다. 미호는 자신의 본디 모습이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이기 때문에 과거부터 사용해왔던 짝짓기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쓴 것.다시 미호는 대웅에게 “내 구슬을 품고 다른 여자랑 기를 나누면 구슬이 다치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하자 대웅은 “기를 나눈다는 게 서로의 숨결을 나누는 진한 육체적 접촉을 말하는 건가”라고 미호 기준에서의 짝짓기 뜻을 정확하게 풀이한다.짝짓기라는 단어는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만의 유쾌하고 신선한 표현으로 볼 수 있겠다. 홍자매는 과거 참여한 드라마에서 위트와 센스가 묻어나는 대사들을 캐릭터를 통해 잘 구현해내 유행어로 탄생시켰다. SBS 드라마 ‘마이걸’에서는 이다해의 “복 받으실 거예요”,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는 한예슬의 “지나간 자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등이 좋은 예다.‘여친구’ 애청자들은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여친구’ 갤러리에 극중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대사 중 재미있거나 시선을 사로잡는 단어들을 모아 ‘여친구’ 단어장을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이날 등장한 짝짓기 역시 단어장에 포함시켰다. 단어장에 기재된 표현이 재밌다. 남녀 간 사랑의 육체적 행위라고 직접적으로 풀이하지 않고 ‘.......’(점 6개)이라고 센스 있게 설명한 것.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시청자들은 미호와 대웅의 대사에 짝짓기가 나오면 “이번 주도 어김없이 짝짓기드립”, “오늘 흥한 건 짝짓기다”, “짝짓기 드립이 거침없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등 즐거워하는 반응이다.드라마는 혜인의 등장으로 대웅을 두고 미호와 삼각관계가 이뤄진 상황. 여기에 짝짓기와 같이 홍자매만의 통통 튀는 표현들이 더해져 드라마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사진 =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핫 팬츠 마니아’ 가인, 쭉 뻗은 각선미 자랑중▶ 허정무 前 감독, 큰딸 허화란과 MBC다큐 출연▶ 곽현화, 비키니 데이트로 남친 ‘아찔한 유혹’ ▶ ’양악수술’ 김지혜, V라인 등극…’임혁필과 병원동기’▶ 전세홍, 망사비키니 입은 수영장 데이트 사진 공개 ▶ 김신영, 경매서 10억 탕진..구매 물품은?▶ 김정은, 매끄럽고 탄력있는 각선미 ‘아찔 매력’
  • [연극리뷰] ‘하얀 앵두’

    [연극리뷰] ‘하얀 앵두’

    연극 ‘하얀앵두’(배삼식 작·김동현 연출)에서 유의해서 볼 것은 무대 오른쪽에 배치된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 덤불이다. 사람 마음에 가꿔 보겠답시고 이리저리 가지도 쳐 가며 모양을 내 보려 하지만 ‘흐드러지게’라는 표현이 그걸 용납하던가. 아무렇게나 잘라서 땅바닥에 툭 꽂아 놓아도 쭉쭉 뻗어나오는 판에 말이다. ‘꺾꽂이’, 바로 그거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뿌리 없이 꽂혔으나 결국은 꽂힌 곳이 제 땅인 줄 알고 삶을 피워내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품은 한때 잘 가꿔진 꽃밭이었으나 이제는 삭막해진, 이번에 다시 한번 꽃밭으로 변해가는 강원도 산골의 어느 집 앞마당을 배경으로 삼았다. 등장인물 모두 꺾꽂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인생사를 내비친다. 이젠 ‘끗발’ 떨어진 소설가 반아산은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가 요양 삼아 낯선 강원도 땅으로 날아온 인물. 부인 하영란 역시 크게 인정 받지 못해 언제나 삶이 불안한 배우다. 딸인 고등학생 지연이는 어느날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른다섯 윤리선생 윤조안을 끌고 들어온다. 주변인물들도 마찬가지. 반아산을 ‘형님, 형님’하며 따르는 지질학자 권오평은 스웨덴에서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일주일만에 귀국한 뒤 어디 하나 뿌리내릴 곳 없이 흔들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반아산의 집터에 얽힌 비밀을 아는 칠십 중반 늙은이 곽지복 역시 간첩으로 몰린 과거 때문에 뿌리가 뽑혀 나간 채 살아온 인물이다. 연극은 우연히 얻게 된 5억년 전의 삼엽충 화석을 두고 권오평이 하영란에게 ‘설’(說)을 풀어 대는 것으로 시작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거슬러 간 뒤 당시 환경을 조금 건드리고 돌아왔더니 지금 현재가 엄청나게 변해 있더라는 공상과학(SF)물처럼, 수억년이라는 시간의 더께를 두고 권오평이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것. 연극의 주제의식이 극 초반 권오평의 대사에서 거의 다 던져진다는 점에서 다소 싱겁고, 후반부가 지겨워지는 면이 있다. 때문에 극은 권오평의 그 ‘썰’이 5억년 전 얘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소동극으로 달려간다. 반아산네 개 원백이의 곽지복네 암캐 복순이 겁탈사건, 권오평을 마음에 두고 있는 대학원생 이소영의 주정 한마당, 딸이 데려온 늙수그레한 선생 사위 등이 서로 얽히고설킨 뿌리들처럼 펼쳐진다. 때문에 다소 추적하니 젖어들 수 있을 만한 극진행을 곽지복, 이소영, 윤조안이 끊어 주는 맛이 좋다. 특히 곽지복 역을 맡아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를 소화해 낸 배우 박수영, 이소영 역으로 술주정뱅이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주인영이 눈에 띈다. 소설가 김숨이 캐릭터에다 물성(物性)을 부여해 서사를 끌고 나간 소설 ‘철’과 ‘물’을 선보인 것처럼, ‘하얀 앵두’ 역시 각 캐릭터에 꽃이나 나무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한번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지난해 극찬 받은 초연작으로 이번은 앙코르 공연이다.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02)708-500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담에는 치유의 힘 있습니다”

    “민담에는 치유의 힘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49) 박사가 정신분석학의 프리즘을 통해 전래 민담을 들여다봤다. 민담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 밑바닥 속 집단 무의식을 살펴보고 이것들이 현재 우리 삶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분석했다. 최근 펴낸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민음인 펴냄)에서다. 제목 그대로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의 이론을 갖고 민담 속 등장인물, 소재, 주제 등을 살펴봤다. 이 박사는 17일 “우리 민담에는 듣거나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힘이 들어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콤플렉스를 지적하는 것보다 민담을 통해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 콤플렉스가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가족과 일 사이에서 힘겨워할 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로 모성 콤플렉스를 치유할 수 있었다.”면서 “환자들에게도 민담을 들려주면 무의식 안에서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200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공인 융 분석 심리학자가 된 이 박사는 책을 통해 그저 재미난 옛날 이야기 정도로 치부되는 민담 속의 구체적 사례를 들며 집단무의식과 여성성, 가족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등을 조명했다. ‘우렁이 각시’에서는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여성의 일방적인 희생 자체는 오래갈 수 없음을 보여 주고, 밤마다 동물의 간을 빼먹는 ‘여우누이 이야기’는 여성의 마음 안에 잠재된 파괴적인 측면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자녀의 독립을 꺼려하는 부모 콤플렉스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돈, 모성, 외모, 학벌 콤플렉스는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집단적인 문제예요. 집단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데 민담만큼 좋은 것은 없어요. 민담을 통해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 콤플렉스가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여자의 허물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등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작가답게 글읽는 맛도 좋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등장인물들의 ‘상징성’ 뜯어보니

    많은 평론가들이 ‘파리대왕’을 수많은 상징적 요소들로 겹겹이 쌓여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대장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격인 랠프는 상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성을 상징하고, 랠프에 반기를 들고 사냥부대를 이끄는 잭은 권력 지향적이고 야만적인 인간을, 그리고 랠프의 충실한 친구이자 심복 노릇을 하는 새끼돼지는 무능력한 문명을, 잭의 행동참모 격인 로저는 금기에서 해방된 파괴주의자를, 어딘가 모르게 심약해보이나 아이들의 불안을 대표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사이먼은 순교자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아무리 어렵다고 소문난 작품을 읽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리하는 일과 해결하는 일은 다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 가서 하나의 의미로 정리하는 일은 한 사건의 종결로서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순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그 사건이 해결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흔히 익히 알고 있는 지식들로만 하나의 사건을, 인물을, 사물을 파악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고개를 끄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사건은 ‘나의 이해’ 밖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이해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건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론 ‘파리대왕’은 작가 윌리엄 골딩이 2차 세계대전에서 경험한 수많은 이미지들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파리대왕’은 핵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장을 본 인간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다. 그러니 작품 속의 인물들이 분명 어떤 상징을 담고 있는지 파악했다고 해서 딱히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다. ‘파리대왕’의 인물들과 그 상징은 2차 대전이 만들어낸 괴물이 아니다. 그들은 그 이전에도 존재했고, 그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다. 이 일상의 인물들이 바로 2차 대전이라는 잔혹한 전쟁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리고 그 끔찍한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는 ‘파리대왕’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윌리엄 골딩의 질문은 책을 덮는 순간에 다시 시작인 것이다.
  • ‘뜨형’ 가상 바캉스 관심집중...박휘순-쌈디 미션수행 희비교차

    ‘뜨형’ 가상 바캉스 관심집중...박휘순-쌈디 미션수행 희비교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에서 가상바캉스이 펼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가상바캉스는 멤버들에게 주어진 미션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 가상 바캉스를 떠나, 정말 바캉스를 떠난 것처럼 행동해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켜라는 지령이 떨어진 것. 시청자가 직접 뽑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캉스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 BEST 5’를 스튜디오에서 대신 체험한다. 방송에서 멤버들은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론, 철이, 메텔 등 만화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등장인물들과 수상한 바캉스를 시작한다. 또한 박휘순과 쌈디의 희비교차도 볼거리. ‘바캉스를 함께 즐길 친구를 길에 나가 직접 데려오라’ 미션 수행에 박휘순은 길거리 섭외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줄행랑을 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예능 초보 쌈디의 경우는 구름떼처럼 몰려든 팬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시청자들의 여름 더위를 식혀줄 ‘뜨거운 형제들’의 ‘가상 바캉스’는 8일 오후 5시 20분에 확인 가능하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정용진, 한지희와 열애설 트위터 통해 심경고백 ▶ 티아라 지연 “무대에서 춤추다 바지 터져” 굴욕 ▶ 신동, 나경은 ‘뽀뽀뽀’ 웃음사건 공개... 유재석 "웃음 많아 헷갈려~"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애리, 딸 최초 공개...친구같은 모녀 일상 ‘눈길’
  • [시론] 체벌금지 이후를 고민하라/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체벌금지 이후를 고민하라/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체벌 논란은 왜 잊을 만하면 터지는가. 문제가 될 때마다 미봉책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이 ‘오장풍’으로 바뀌었을 뿐 이번에도 비등하는 비난 여론과 언론매체의 집중보도, 허용과 금지를 둘러싼 열띤 토론과 교육당국의 급조된 재발방지대책 등이 단골 메뉴처럼 이어졌다. 교사의 폭력이 파장을 일으키자 서울시교육청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체벌 전면금지 대책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 교총은 객관적 타당성을 갖춘 체벌은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공식처럼 진행되고 있어 그 결론 또한 뻔히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체벌 문제가 좀 떠들썩하다가 곧 잠잠해져도 좋을 일은 결코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실익 없는 논쟁으로 끝날 것이다. 교육당국의 대책이 성과를 거두기 바라는 마음에서 두 가지 의문을 제기 한다. 먼저, 서울교육청의 체벌 전면금지에서 금지되는 체벌이 과연 무엇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육법규는 이미 체벌을 금지하고, 다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의 조치는 이 예외적 허용조차 금지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예외적 체벌 허용에는 형법상 정당방위나 긴급피난 등에 의한 허용과 교육법규에 의한 것이 있는데, 전자는 형법의 일반적 정당화원칙이므로 금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면 후자의 경우만 남는다. 교육법규에 의하면 예외적으로만 할 수 있는 체벌에 대해 체벌 장소와 체벌시 제3자 입회, 매의 규격과 횟수 등에 대해 아주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게다가 학생의 동의를 전제로 해서만 행해질 수 있게 했다. 즉, 학생은 체벌 이외의 다른 벌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동의에 의한 체벌은 그 자체로 아무런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지만, 그 이전에 위와 같이 지키기 어려운 조건 때문에 체벌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교육법규에 따를 때 체벌은 이미 완전히 금지된 것과 같다. 바로 이 점에서 교육청의 ‘전면 금지’ 조치가 갖는 실익과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육청의 조치는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답으로 보기도 어렵다. 체벌은 법적으로 전면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진데 학교에서는 왜 여전히 교사의 폭력이 빈발하는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물음이 아닌가. 그러므로 교육청은 어떻게 하면 체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체벌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 체벌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안을 찾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현행 체벌금지도 지켜지지 않는 마당에, 더 나아가 예외적인 경우까지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치 체벌문제를 거의 이용되지도 않는 체벌 허용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발생하고 있는 폭력이 금지를 선언한다고 방지되는 것은 아닐진대, 교육청의 이 조치는 학생인권신장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체벌 발생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따라서 철 지난 체벌 허용·금지의 되풀이는 체벌논의를 퇴행시킬 뿐이다. 법으로 10년 이상 금지한 체벌을 다시 허용하자는 것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자는 것이며, 이미 금지한 체벌을 금지하겠다는 것은 열린 문을 또 열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체벌금지 이후의 대책 마련’이다. 오랜 세월 관습법적으로 인정되어온 체벌이 금지됨으로써 생겨날 수밖에 없는 학생지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대책은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의 제정(1998년)과 함께 만들어졌어야 했다. 교육당국이 이를 부작위함으로써 결국 그 짐을 일선교사에게 떠넘긴 셈이 되었고,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폭력의 피해자로 고통 받게 했던 것이다. 늦었지만 이번만큼은 학생지도와 제재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를 고대한다.
  • 다음, ‘TV 캐릭터 검색’ 서비스 제공

    다음, ‘TV 캐릭터 검색’ 서비스 제공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국내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을 캐릭터로 검색할 수 있는 ‘TV캐릭터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의 ‘TV 캐릭터 검색’ 은 국내 드라마나 미국, 일본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명을 검색하면 해당 캐릭터에 대한 정보와 그 역할을 맡은 배우, 해당 배우가 연기한 다른 캐릭터, 명대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장희빈’과 같이 여러 명의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검색할 경우, 같은 역할을 맡았던 다른 배우들에 대한 정보가 함께 제공돼 이용자가 여러 배우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탁구 엄마’처럼 검색빈도가 높은 캐릭터는 정확한 캐릭터 명을 몰라도 ’키워드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잭 바우어’, ‘노다 메구미’ 등 해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캐릭터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이와함께 다음은 이용자가 드라마 속 명대사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해 이를 검색 결과에 반영되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입력한 대사 가운데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이 해당 드라마의 ‘명대사’로 노출된다. 다음의 정소연 데이터기획팀장은 “검색을 통해 단순히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명대사를 입력하고 동명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비교하는 등 색다른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1516살 ‘순장소녀’ 송현이 부활…눈길 끄는 복원과정

    1516살 ‘순장소녀’ 송현이 부활…눈길 끄는 복원과정

    1500여 년 전 16살의 어린나이로 순장된 소녀 ‘송현이’가 돌아왔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김해박물관, 창녕군, 고령군이 공동 진행하는 기획특별전 ‘비사벌’에서 1천500년 전 순장된 ‘송현이’의 복원된 모습이 공개된 것. 이번 전시는 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굴·조사한 창녕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81호)을 토대로 5~6세기 비사벌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복원된 순장인골 ‘송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특별함을 더한다. 발굴당시 금동귀걸이를 착용한 채 잠들어 있던 송현이는 디지털 복원 단계를 거쳐 인체 복원 모형으로 제작됐고 이후 섬세한 복원 작업을 통해 순장 당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송현이’의 등장에 앞서 MBC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는 죽은 자를 위해 산 사람을 함께 생매장 하는 가야의 풍습 순장(殉葬)을 한국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다뤄 눈길을 끈 바 있다. 극중에서 순장될 위기에 처한 어린 여의(김채린 분)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며 “죽고 싶지 않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들은 어린나이에 죽음의 공포를 견디는 안쓰러운 모습에 ‘구명운동’을 벌이며 뜨거운 관심을 내비쳤다. ‘송현이’는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이 아니다. 1500년 전 죽음을 맞이한 열여섯 소녀의 재등장은 전시회장을 찾는 이들에게 세월의 흐름을 넘어 숭고한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야문화재연구소 측은 “순장은 역사의 뒤켠에 감춰져야 할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역사다. 그런 의미에서 ‘송현이’의 존재는 특별함을 더한다. 어린 나이에 땅속 깊이 잠들어야 했던 삶과 사연이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사진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사진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슬로시티 경남 하동

    세계 슬로시티 중 첫 녹차재배지, 느리게 걷는 길 위에서 소설 ‘토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곳, 곶감·장아찌 같은 슬로푸드가 널린 고장. 인구 5만 1000명의 경남 하동군이다. 농업이 기반인데다 앞으로는 남해, 뒤로는 지리산이, 여기에 섬진강이 하동포구까지 80리를 감아 돈다. 느림을 실천하는 슬로시티가 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이다. 이용우 하동군청 경제도시과 계장은 “워낙 공장지대가 없어 발전이 더뎠는데 그게 오히려 개발 대신 보전을 지역 생존전략으로 짜는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슬로시티인 만큼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마트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하동에 가면 ‘이것’이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토지길 31㎞.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이 길 위에는 ‘이야기’가 있다. 토지길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악양면을 둘러보는 제1코스는 평사리공원에서 시작해 악양들판∼동정호∼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다시 평사리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18㎞ 구간이다. 제2코스는 평사리∼악양정∼화개장터∼하동차문화센터∼쌍계사∼불일폭포로 약 13㎞ 거리다. 제1코스의 최참판댁은 방문객의 문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대표 장소다. 드라마 ‘토지’를 만들 때 세워진 세트를 시작으로 한 칸씩 넓어졌다. 2004년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 2008년 한옥체험관이 완성돼 소설 속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최참판댁 솟을대문을 넘으면 금방이라도 최치수가 “밖에 누가 오셨는가?”하고 걸어나올 것 같다. 여주인공 서희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임이네, 용이, 김훈장, 월선 같은 등장인물들도 스쳐 지나간다. 이런 상상을 하동군은 실제로 재현하고 있다. 흰 모시 두루마기를 입은 최참판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관광객을 맞는다. 명예 최참판 김동언씨다. 하동군은 3명의 명예 최참판을 선정해 이들이 번갈아 상주하면서 관광객을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 최참판이 실제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방문자들은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그의 청으로 가장 안쪽 사랑채 대청마루에 서면 소설 속 배경 평사리 너른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진강을 굽이굽이 끼고 4월엔 바람결 따라 청보리밭이, 10월엔 황금들녘이 한눈에 펼쳐진다. 김씨는 여기서 관광객들에게 전경(全景)을 벗 삼아 차 한잔을 권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최참판의 실제 후손이냐.”는 것이라며 호방하게 웃는다. 한옥체험관에선 실제로 숙박도 할 수 있다. 토지길 스토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대인기다. 최참판이 직접 영어 안내도 해 준다. “문학 속 상상의 인물이지만 예전 어느 고을에나 있을 법한 넉넉한 만석꾼 이미지를 최참판댁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게 하동군의 설명이다. 걷기 체험을 하는 ‘느린 관광’. 토지길 1코스는 약 5시간, 2코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평사리 너른 논 한가운데엔 토지 속 서희와 길상의 사랑을 상징하는 부부송(松) 두 그루가 우뚝 솟아있다. 소나무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는 코스는 악양들판에서 시작한다. 최참판댁에서 나온 길은 일명 ‘조부잣집’ 조씨 고택으로 이어진다. 토지 속 최참판댁 실제 모델이 됐던 이곳엔 조씨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마을 돌담길은 천천히 음미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취간림’은 500년 된 향나무가 있는 마을 숲으로 200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토지길 제2코스에 위치한 화개장터와 하동차문화센터에선 아낙네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녹차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녹차의 본거지가 하동이다. 녹차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개 큰 구릉을 뒤덮은 차숲이다. 그러나 하동에선 대규모 차밭을 찾기 힘들다. 농가 1956가구 대부분이 소규모 야생차밭을 키우고 수작업으로 녹차를 생산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찻잎을 따고 덖는다. 기계로 수확하지 않아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없어 잎이 두껍고 그만큼 차향이 진하다. 예부터 왕의 녹차로 진상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역사를 자랑한다. 연간소득만 1000억원. 하동군 문화관광과 서영록씨는 “녹차 중에서도 하동녹차가 슬로푸드의 제왕이라고 할 만한 이유는 바로 수작업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대량 생산하는 티백용 녹차와 달리 품을 들여 생산하는 하동녹차는 거의가 고급품이다.”라고 말했다. 하동군 화개면에 있는 하동차체험관의 김명애 관장은 “녹차는 차 중에서도 가장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차”라고 조언한다. “입 안에서 혀로 굴릴 때 차향과 코로 내뿜을 때 차향, 그리고 한번 마신 뒤 내뱉는 향이 모두 다르다.”면서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1000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동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몰된 청춘아, 집으로 돌아가…”

    “수몰된 청춘아, 집으로 돌아가…”

    16일부터 23일까지 딱 1주일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 연극 ‘핼리혜성’은 여러 번 놀래킨다. 우선 무대 한가운데 물을 채운 호수를 만든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띈다. 코러스로 나오는 다섯 명의 배우들은 스스로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된다. 등장인물이 과거를 회상할 때는 동네친구들로 나와 신나게 같이 놀며 극에 진입했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바람소리, 새소리를 내며 배경효과 정도로 슬그머니 빠져나간다. 그런데 스토리는 신파에 가깝다. 큰돈 없이도 오순도순 지내는 혁준, 혁택 형제는 살던 마을이 댐 공사로 수몰되면서 서울로 나간다. 먼저 자리잡겠다며 사업을 일으켰다가 망한 혁준은 암으로 죽어가는 엄마에게 술에 취한 채 돈 내놓으라 호통치고,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명주는 술집에 나간다. 혁준의 죽음 때문에 혁택과 명주가 뗏목을 타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도입부도 왠지 가족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자궁으로의 회귀같다. 무대에 비해 스토리가 약한 게 아닌가 싶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극은 물의 이미지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신파 기운을 싹 걷어낸다. 궁금해서 대본을 받아보니 깔끔한 단편소설을 보는 듯 해서 다시 한번 놀랬다. 이름을 보니 연출자와 같다. 세련된 극본과 연출의 힘을 선보인 이양구(36)씨를 지난 20일 대학로에서 만났다. →작품 구상은. -제가 수몰마을 출신이에요. 충북 청풍면 단돈리. 지금 충주댐이 있죠. 수몰된 뒤 전기도 없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어릴 적 그 얘기들을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원래는 2007년 대학(중앙대) 졸업작품으로 쓴 거에요. 무대에 물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프로무대에 서기 어렵다고 봤는데 이렇게 운이 닿네요. 솔직히 얘기 자체는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있는 그대로의 상처를 남겨보자고 생각한 겁니다. 2009년 중앙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의 대학에서 교환공연 제의가 오자 마땅한 작품이 없던 중앙대는 이미 졸업한 이양구씨의 작품을 추천했다. 덕분에 베이징 공연이 성사됐는데 눈물바다를 이뤘다. 수몰지구 얘기는 우리에겐 지나간 일이지만 중국엔 현재진행형이어서다. →안 그래도 연출에 비해 스토리가 진부한 게 아니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개발시대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들은 혁준처럼 청춘과 꿈마저 모두 수몰시킨 사람들이에요. 남은 건 이제 껍데기밖에 없는, 죽은 거나 다름 없는, 그래서 슬픈 사람들이에요. 자살은 내적인 죽음을 뜻하는 겁니다. 딸은, 왜 기형도 시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죠. 이 동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공장으로 간다는. 요즘 시대엔 무럭무럭 자라 술집으로 간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진부해도 그렇게 밀고 나간거죠. →극 전체 넘치는 물의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는데. -얘기가 진부할 수 있어 물이라는 오브제로 돌파하려 했습니다. 물이 배우들 다리를 적셔 바짓가랑이를 척척하게 만드는 것으로 현실에 발 묶인 인물들을, 혁준이 물에 푹 젖어 무거운 점퍼를 억척스레 껴입는 것으로 짊어진 삶의 무게를, 혁준이 화내며 벗어던진 점퍼를 엄마 순녀가 받아안는데 그 점퍼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로 어미의 피눈물을, 인물들이 물길을 건너가면서 밟는 디딤돌의 배치를 통해 소통이나 단절 같은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결국 무대 중앙에 고인 물은 수몰지구에 꿈과 희망을 함께 묻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눈물인거죠. 원형이라 인물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거울의 이미지도 되고요. →어린 시절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나요. -그건 모두가 느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연습 때 배우들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낡은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저마다 가족관계에서 오는 상처 하나씩을 지니고 있더군요. 모두가 앓고 있었던 얘기였던 겁니다. 때문에 극 마지막에 “엄마 걱정하시니까 너희들도 그만 놀고 어여 집에 가.”라고 하는 순녀의 대사는 사실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대학 졸업무대 때는 “그럼에도 인생은 눈부시다.”는 말로 마무리했는데 이번에 추가한 겁니다. 몇 해가 또 지나고 나니 그래도 돌아갈 곳은 가족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걸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이양구씨는 2008년 ‘별방’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됐고, 2009년에는 영 아티스트 프런티어로 선정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삼청교육대나 지존파 사건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꼽았다. 언제쯤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좀 천천히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신춘문예 당선자라 극본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일이 많이 밀려 있단다. 남들은 그의 이런 ‘촌놈 마인드’를 높이 사지만, 스스로는 좀 더 냉정해져 작품 다듬는데 시간을 더 쏟고 싶은 욕심이 있다. 참, 핼리혜성은 76년을 기다려야 한 번 관찰할 수 있다는 그 혜성이다. 깨어서 지켜보든 자느라 모르든, 누구에게나 한 번은 왔다 가는 ‘눈부신 인생’의 한 순간을 상징한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연리뷰] 셰익스피어 원작 ‘베로나의 두 신사’

    [공연리뷰] 셰익스피어 원작 ‘베로나의 두 신사’

    기름기를 쏘~옥 뺀 유쾌한 뮤지컬이 나왔다. 과장된 슬픔이나 격정, 위대한 인물의 서사 따윈 없다. 그러다 보니 속된 말로 ‘똥폼’ 잡는 연기도 없다. 원작의 명성이나 배우들 이름값에 기대어 많은 돈을 들여 화려하게 꾸미고 수시로 무대를 전환하는 대형 뮤지컬 작품이 탐탁지 않은 사람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작품이다.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는 ‘베로나의 두 신사’(글렌 월포드 연출, 신시컴퍼니 제작)는 사실 주어진 조건이 그리 좋진 않다. 연극이라 하기에는 노래와 음악의 비중이 크다. 무대 2층에는 5인조 라이브밴드까지 있다. 그렇다고 뮤지컬이라 하기엔 노래의 비중이 적은 데다 딱히 ‘꽂히는’ 곡도 없다. 연극과 뮤지컬 중간쯤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음악극(music play)으로 분류해 뒀다. 원작도 크게 유명하지 않다. 셰익스피어 작품이지만 초기작이라서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장점은 넘친다. 우선 코믹 치정극이어서 밝고 가볍다. 등장인물들 모두 어디 하나 나사가 빠진 듯한 인물들이다. 극 초반 절친한 친구 밸런타인(앞줄 가운데)과 프로튜스가 자신들의 변치 않을 우정을 과시(유치하게도!)하면서 ‘핸드 인 핸드, 마이 브라더(Hand in Hand, my brother)’라는 노래를 소화하는데, 랩 같기도 한 것이 마치 현대 흑인들이 영화에서 하는 수인사 같아 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덕분에 극 내내 쏟아지는 셰익스피어의, 낭만적이지만 이제는 낡아버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적당한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영화 ‘다찌마와 리’ 같다. 그러다 보니 극심한 갈등도 없다.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격렬한 마상창술 시합조차 배우들이 장난감 말인형을 허리에 걸치고 막대기로 서로의 뒤통수를 때려대는 식으로 애교 있게 처리한다. 밸런타인과 프로튜스에겐 각각 실비아와 줄리아라는 연인이 있다. 프로튜스가 실비아를 탐내면서, 그러니까 우정 대신 ‘친구의 여자’를 택하면서 일이 꼬인다. 이 와중에 음모와 갈등이 있지만, 치열한 암투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결말에 가서는 모두들 다 용서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선언한다. 큭큭거리며 웃다 보면 이게 말이 되느냐는 반감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묘한 공감이 일어난다. 여기에는 능동적으로 그려진 여성 캐릭터도 한몫한다. 실비아는 흔들림 없이 프로튜스의 은근한 유혹을 뿌리치고, 줄리아는 남장을 해서라도 프로튜스와의 사랑을 지켜내려 한다. 특히 공작의 우아한 따님 실비아는 ‘후 이즈 실비아(Who is Silvia)?’란 곡에 맞춰 현란한 막춤도 선보인다. 청순가련하거나 허영, 질투에 가득찬 인물로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풍자음악극 ‘그 놈이 그 놈’(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작)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그 놈이 그놈’이라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우 모두가 1인 3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출연 배우는 6명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19명이다. 아예 극 도입부부터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1인 3역의 변신을 한 번씩 선보인다. 이건 누가 누구인지 맞혀보라는, 일종의 치매 테스트다. 그 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배우들이 바삐 오가며 무대 위에 설치된 기둥을 통과하는 즉시 스~윽 변신해 버리는 방식으로 3개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인물이 바뀌면서 표정과 행동 등 세세한 디테일을 그 즉시 맞춰나가는 게 보통 아니다. 철저한 계산과 연습의 힘이다. 특히 치매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다희(사진 가운데)의 연기가 좋다.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정말 ‘그 놈이 그 놈’이라서다. 모든 장치들이 이런 은유를 품고 있다. 극의 배경은 파라다이스 모텔, 그러니까 하필이면 천국이다. 이 천국에 숨어든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뒤쫓아온 형사가 곧 들이닥친다. 그런데 경찰서장과 연쇄살인범은 친구 사이다. 때마침 국회의원과 톱스타 여배우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이 모텔을 찾게 되고, 스캔들을 노린 기자들이 곧 이어서 모텔로 잠입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해결사가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 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풍자음악극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는 연쇄살인범, 여자 톱스타와 바람난 국회의원, 춤바람 제비, 돈 많은 부동산 부자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 때문에 산뜻하기보다 시들한 느낌을 준다. ‘국회의원-연쇄살인범’ 짝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를 백 기자(벗기자)와 주 기자(죽이자)로 설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중간중간 스탠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데, 발빠른 변신을 뒷받침하는 연기에 비해 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차가운 냉소가 가슴을 찔러야 하는데 그런 대목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연 마지막, 빠른 변신의 비밀을 공개하는 장면은 꼭 챙겨 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0년 애지중지한 수집품 어린이들에 꿈 주고 싶어”

    “50년 애지중지한 수집품 어린이들에 꿈 주고 싶어”

    어떻게 수집했냐면요…, 참 별의별 일이 다 있었죠.” 손성목(65)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장의 눈길이 잠시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고 보니 14살 때 처음 축음기를 사들인 이래 ‘에디슨 발명품’ 수집에만 몰두한 세월이 50년이다. 그 50년의 손때가 묻은, 애지중지 모은 수집품을 최근 선뜻 ‘무료 전시용’으로 내놓았다. 서울 능동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과학뮤지컬 ‘에디슨과 유령탐지기’ 공연장 복도에다. 어린이들이 공연을 본 뒤 ‘에디슨 정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라는 뜻에서, 강릉 박물관에 ‘모셔둔’ 소장품을 대거 서울로 가져왔다. 워낙 독특한 삶인지라 그동안 많이 회자됐음에도 수집에 얽힌 일화는 들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그가 직접 털어놓은 ‘가장 기억나는 수집 무용담’ 하나. 1900년에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 아메리칸 포노그래프. 10대만 주문생산됐고 지금은 전 세계에 딱 1대만 남아 있다. 손 관장은 1985년 이 제품이 아르헨티나 경매시장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 유일 1900년산 축음기 낙찰 직항편이 없던 시절이었다. 미국을 경유해야 했는데 뉴욕에서 강도를 만나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몸져 누워도 모자랄 판에 기어코 아르헨티나에 도착, 53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낙찰받았다. 현지 언론은 ‘돈 많은 일본인을 누르고 에디슨 제품을 가져간 동양인이 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단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라니까, 목적이 좋다면서 운반비용에서 5000달러를 깎아주고 포터블 축음기 한 개도 공짜로 주더라고요.” ●5살 때 여읜 어머니 피아노연주 그리워 ‘소리’ 수집 시작 손 관장은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던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 때문에 소리를 내는 축음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즈음 아버지가 선물로 준 축음기 ‘콜롬비아 G241’은 아직도 보물 1호다. 1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축음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축음기 수집작업은 전구 등 에디슨의 다른 발명품 수집으로까지 이어졌다. 그 덕분에 1992년 강릉에 문을 연 박물관에는 에디슨 발명품만 5000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이는 세계에 남아 있는 에디슨 발명품 가운데 90%가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유복한 집안 덕에 수집에 들일 돈 걱정은 별로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는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대기업체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어떤 이는 그의 ‘수집 인생’을 두고 “부모 잘 둔 덕”이라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부모 유산을 허투루 쓰는 2세들이 부지기수임을 상기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25일까지 계속되는 뮤지컬 ‘에디슨’은 손 관장에 대한 헌정 성격이 짙다. 등장인물 가운데 할아버지 춘배는 에디슨 발명품 수집광인 데다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인물로 나온다. 손 관장의 삶과 상당부분 중첩된다. 제작을 맡은 강현철 조아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에디슨도 어머니의 부재 때문에 고통을 겪었고, 손 관장도 그렇고, 춘배의 손자 주현이도 극중에서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긴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로 나온다.”면서 “어머니의 결핍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美 에디슨시 관계자들 방한… 해외전시 추진 중 손 관장은 요즘 수집품을 해외 전시하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에디슨시에서 30~40명이 박물관을 찾아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걸 잘 보존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에디슨시는 에디슨이 발명작업을 했던 곳을 기념해 이름 붙인 뉴저지주의 도시다. 그곳에도 에디슨박물관이 있지만 손 관장의 박물관에 비해 소장품은 빈약하다. 손 관장은 이들과 미국 출장전시를 논의 중이다. 중국 전시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애지중지하는 소장품을 전시용으로 내놓게 되면 불안하지 않을까. 뮤지컬 ‘에디슨’만 하더라도 공연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고, 박물관에서 가져온 수집품들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어릴 적부터 제 손으로 분해하고 청소하고 조립했던 겁니다. 다들 자식 같은 놈들이라 언제나 조마조마하지요. 허허.” 겉으론 멋지게 척 내놓았지만 속으론 손 탈까봐 안절부절못한다는 농 섞인 고백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연 프리뷰]그대, 아직도 근대를 꿈꾸는가

    [공연 프리뷰]그대, 아직도 근대를 꿈꾸는가

    ”설명하고 설명하고 또 설명해야 하는 나라가 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TV광고가 있다. 한 꼬마가 조국 ‘Korea’를 설명하려 하지만, 아무도 못 알아봐서 실망한다는 내용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나랏돈 들여 하는 광고인데, 미안하지만 ‘촌빨 작렬’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긍정이 해외-TV광고에서 보듯, 그 해외는 또 백인이어야 한다-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강박관념이 물씬 풍겨서다. 이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 주류가 ‘근대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진화’ 구호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한국연극 100년 재발견’을 주제로 동농 이해조(1869~1927) 선생의 1910년작 ‘자유종(自由鐘)’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런 면에서 주목된다.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과 원작을 나란히 선보이는 시도도 이채롭다. 우선 ‘2010 자유종’(박재완 연출)은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바통을 이어 ‘1910 자유종’(박정희 연출)이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같은 무대에 오른다. 엄밀히 따져 한국연극 100주년은 2008년이다. 1908년 종로 원각사에서 이인직(1862~1919) 선생의 ‘신세계’가 공연된 게 시발점이다. 그럼에도 협회 차원에서 이해조 선생의 작품을 선택한 것은 이해조 재평가와 연관 있어 보인다. 이인직은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로 유명하지만, 이완용의 비서를 지낸 친일파였다. 최근 학계에서도 이해조의 문학성이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협회 측은 이런 해석을 부담스러워한다. “원래 2009년에 100주년 기념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해조 선생의 자유종 출간 100주년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친일 논란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이다. ‘1910 자유종’은 양반가 이매경 여사가 생일파티에 모인 신설헌, 홍국란, 강금운 등 다른 여성들과 함께 민족자주와 발전방향을 토론하는 내용이다. 지금 보면 구태의연한 계몽운동 같지만, 국운이 저물고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했던 당시로서는 민족의 각성을 촉구하는 울분이 넘친다.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연출한다는 의도다. ‘2010 자유종’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근대에 대한 욕망에 접근한다. “우리는 여전히 선진강대국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 것에 대한 자만심과 수치심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연출의 변이 이를 상징한다. 자본가의 장난감인 미술관 개관 기념식으로 무대를 옮기고 유학파 출신 큐레이터, 미스코리아 출신 사모님 등으로 등장인물을 재구성했다. 근대연극사를 되짚는 작업인 만큼 학술포럼도 함께 열린다. 다음달 5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다. 최원식 인하대 국문과 교수, 홍을표 이해조 선생기념사업회장, 김석만 서울시극단장 등이 이해조 문학의 의미와 현대화 가능성을 짚어 본다. 내년에는 최초의 신연극극단 ‘혁신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단장 이성구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연극은 일정한 극본이 있다기보다 큰 줄거리만 유지한 채 즉흥적인 대사로 채워졌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희곡 형태를 갖춰 집필된 일재 조중환의 ‘희극 병자삼인’ 100주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1912년 11월부터 매일신보에 연재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男과 男···그들도 사랑입니다

    男과 男···그들도 사랑입니다

    올 상반기 드라마 최고 화제의 커플, 가장 잘 어울리는 ‘남(男)·남(男) 커플’ 1위…. 이들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다양하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다. 안방극장을 강타한 SBS 주말연속극 ‘인생은 아름다워’의 송창의(31)·이상우(30) 커플을 경기 고양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만났다. 월드컵 중계로 한 달 가까이 결방됐다가 지난 주말 다시 방송을 재개한 때문인지 두 사람의 얼굴이 유난히 더 반가웠다. ●가슴아린 동성애 연기로 논란 한복판에 드라마(작가 김수현)는 변방에 머물러 있던 동성애 코드를 정면으로 끄집어냈다. 회가 거듭될수록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묘사한다는 호평과 안방극장에서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충돌했다.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송창의와 이상우는 오히려 담담하고 평온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논란을 의식했다기보다 배우 스스로 도전해 볼 만한 연기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연기하는 사람이야 배역에 몰입하면 된다지만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일까 봐 솔직히 걱정도 됐어요.”(송창의) “저는 역할을 처음 제안받고 전혀 망설이지 않았어요. 상대가 여배우에서 남자배우로 성별만 바뀌었을 뿐, 멜로는 다 똑같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연기를 하다보니 제 생각과 다른 부분도 많고, 너무 쉽게 생각했다 싶었죠. 다행히 창의 형이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이끌어줘요. 이럴 땐 한 살 어린 게 속편해요. 하하”(이상우) ●송창의 “커밍아웃 장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어” 극중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은 여느 연인과 다름없이 애틋하지만, 자신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커밍아웃(공개 선언)하면서 격랑에 휩싸인다. 특히 20회에서 태섭이 어머니에게 “저요, 동성애자예요.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게 저예요.”라며 고통스러운 눈물을 쏟아내자 안방극장도 함께 요동쳤다. “커밍아웃하는 장면은 연기자로서도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었어요. 대본 연습을 하면서 배우들도 함께 울었는데 그만큼 그 연기를 잘해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동성애자들은 그 상황이 말도 못할 정도의 고통이라고 하더군요. 방송이 나간 뒤에 그분들도 제 연기를 잘 봤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뿌듯했어요. 힘든 역할이지만 짐을 잘 짊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송) “오히려 극 초반에 태섭과 경수가 서로를 간절하게 바라보던 때가 더 연기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요즘은 밝은 장면이 이어지는데 남자끼리 서로 웃고 바라보는 사랑 연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남들이 다 웃고 좀 간지럽더라도 우리끼리는 최대한 몰입해서 진지하게 연기하자고 늘 얘기해요.”(이) 군대를 다녀온 시기도 비슷하고 그동안 거쳐온 작품의 색깔도 비슷하다는 두 사람. 하지만 실제 성격은 정반대다. ‘모태 청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극중에서 차분한 연기를 선보이는 송창의는 무척 활발하고 외향적이다. 사랑을 위해 부모자식을 포기할 정도로 과감한 인물을 연기하는 이상우는 의외로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다. ●이상우 “동성애 코드 편안하게 받아들였으면…” “실제 성격은 장난기도 많고 활발하지만 본의 아니게 ‘모범생 이미지’가 생겼어요. 공황 장애를 앓는 엘리트(드라마 ‘황금신부’)나 억울한 누명을 쓴 동생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신의 저울’) 등 사회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을 주로 맡았거든요. 이번 작품도 그렇지만 드라마에 사회성이 반영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송) “극중 경수는 참 대단한 사람이죠. 분명히 자신도 속으론 괴로울 텐데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거든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버리고 태섭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기 때문이죠. 아마 저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이) 보수적인 안방극장이 성적 소수자에게 주목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여성팬들의 인기는 잠시 접어둬야 할지 모르지만, 송창의와 이상우가 연기자로서 성숙해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가족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센’ 역할이지만, 분명 현 시점에서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저도 작품을 하면서 이런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동성애 문화를 선도한다기보다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런 드라마가 나올 만큼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고 의식도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송) ●실제 성격 정반대… 이상우 한때 개그맨 꿈꿔 “국내 주말극에서 동성애가 정식으로 다뤄지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제는 우리도 그럴 만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흐름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어서 좋습니다. 등장인물이 많은 주말극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배들의 연기를 배울 수 있거든요.”(이) 인터뷰를 끝낼 즈음, 이상우가 “고 이주일 선생님을 존경해 중학교 때 개그맨을 꿈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송창의가 “역시 상우는 4차원”이라며 크게 웃었다. 드라마를 통해 든든한 친구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도다리’, 시사회 개최…박하선 “많이 성장했다”

    ‘영도다리’, 시사회 개최…박하선 “많이 성장했다”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영도다리’가 베일을 벗었다.‘영도다리’의 제작사인 동녘필름 측은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언론, 배급 사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영도다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입양된 자신의 아이를 찾아 나선 소녀의 간절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주인공 인화(박하선 분)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10대 엄마의 현실을 전달했다.이날 시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박하선은 “내가 알고 있었던 나의 모습, 그리고 모르고 지내온 나의 모습 등 많은 부분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며 “영화가 담은 메시지도 좋았지만 내가 배우로서 등장인물 인화로서 느끼고 아파하고 감내해야 했던 순간들이 스크린 속에서 그대로 보여졌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기도 했다”고 출연소감을 밝혔다.또한 ‘영도다리’의 연출을 맡은 전수일 감독은 “10대 청소년 문화의 소외를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아쉬웠다. 하지만 인간의 무관심에 대한 시선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영도다리’는 오는 7월 1일 개봉될 예정이다.사진 = 동녘필름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
  • 월드컵 끝나면 아이들 방학 어린이 뮤지컬 데려가세요

    월드컵 끝나면 아이들 방학 어린이 뮤지컬 데려가세요

    공연계는 요즘 울상이다. 월드컵 열기에 푹 파묻혀 관객이 줄어서다. 그러나 영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방학시즌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붉은 물결 밑에 잠복 중인 어린이 뮤지컬은 풍성하다. ‘하얀마음 백구’는 전남 진도에서 대구로 팔려간 진돗개 백구가 7개월 만에 300㎞ 길을 거슬러와 주인에게 되돌아갔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미 몇차례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의 호응을 확인한 데다 중국에도 진출해 작품성도 검증받았다. 무대에 진짜 진돗개가 등장하고, 탭댄스와 타악기 연주로 흥을 더했다. 화사한 장면을 좋아하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섬마을을 묘사할 때는 복사꽃이 만발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겨울에 백구가 되돌아왔을 때의 노란 가로등불과 새하얀 눈보라 장면도 인상적이다. 7월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02)555-0822~3. ‘구름빵’은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에서 호평받았던 동화 ‘구름빵’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비가 오는 날 산책에 나선 고양이 형제가 하늘의 구름을 따오자 엄마 고양이는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주고, 이 빵을 먹은 고양이 형제가 두둥실 떠오르게 되면서 생기는 신기한 일들을 담았다. ‘괜찮아요’, ‘씨앗’처럼 유치원에서 흔히 배우는 노래들에다 유아음악교육 전문가인 김성균의 동요를 쓴 덕분에 아이들이 공연장이라는 이물감을 거의 느낄 수 없도록 했다. 노래도 함께 따라 부를 수 있게 꾸몄다. 7월23일~8월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02)762-0810. 어린이 뮤지컬에서 빠지지 않는 게 캐릭터 뮤지컬이다. ‘미키, 미니와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생일파티’는 미국 디즈니의 오리지널팀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04년 뉴질랜드 초연 이래 미주와 유럽 공연을 마치고 이번에 아시아 투어 차원에서 한국 무대에 오른다. 미키, 미니마우스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 티거, 피글렛 등 친구들이 곰돌이 푸의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았다. 등장인물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함께 공을 굴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친구가 된다. 7월28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디즈니 전속 성우들의 우리말 더빙 버전과 영어공연버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02)563-0595. ‘피터팬’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피터팬의 핵심인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장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이 환상의 섬 네버랜드에서 후크 선장과 맞서 싸우는 원작 내용을 그대로 재연했다. 7월23일부터 8월29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02)3141-3025. ‘내 친구 도라에몽-별빛바다의 비밀’은 일본 만화 캐릭터인 파란 로봇고양이 도라에몽의 모험담을 무대로 가져왔다. 새로운 마법도구인 적응총과 물회오리 등을 이용해 대마왕과 싸우는 내용이다. 7월29일부터 8월29일까지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1990년대 어린이들에게 선풍적 인기 캐릭터였던 파워레인저를 앞세운 ‘파워레인저 엔진포스’는 ‘액션 라이브쇼’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만큼 TV시리즈물의 장쾌한 액션 재연에 역점을 뒀다. 하이라이트인 변신 장면도 개봉박두다. 7월17일부터 8월15일까지 서울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 (02)2261-139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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