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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지도자회의’ 화제

    “정치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아시아인은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에 참여하라” 26일 끝난 ‘아태민주지도자회의 국제회의 및 3차 회의’에서 농담처럼 회자(膾炙)됐던 말이다.우연인지,필연인지 이 곳을 거쳐 정치지도자로 성장한사람이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인 사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공동 설립자인 김대통령은 초대 상임의장을 맡은 뒤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창립멤버이며 현재 이사를맡고 있는 몽골의 곤치그도르지는 사민당 당수에서 현재 국회의장에까지 올랐다.일본 고노 요헤이 외상은 그동안 옵서버로 참석해오다 지난 9월 공동의장을 맡은 뒤 외상이 됐다.최근 선출된 인도네시아 와히드 대통령과 메가와티 부통령은 지난 95년 세미나에 함께 옵서버로 참석한 경력이 있다. 민주주의 꿈나무 양성소인 ‘아태민주청년워크숍’도 ‘정치 등용문’이긴마찬가지.98년 여름 워크숍 참석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네릭 아코스타는 그해 최연소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이지운기자
  • 수능 앞두고 이색상품 ‘봇물’

    수능시험(11월17일)을 한달 앞두고 응시생을 위한 이색상품들이 백화점 매장을 채우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는 ‘잘 찍어서 꼭 합격하라’는 의미에서 도끼모양엿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뜻에서 장난기 섞인 엿,캔디,사탕 등이 담긴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합격’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경북 봉화산사과를 개당 1,8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또 킴스클럽 서울점에서는 합격을기원하는 상품으로 ‘대학입시 등용문 도장’을 새겨주고 있다.다소 주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수험생들에게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이같은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 킴스클럽의 설명.옥도장은 4만∼5만원,대추목 도장은 4만∼10만원,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탁상용 행운목’은 1,500원이다. 킴스크럽은 또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제품으로 10여가지의 향기를내는 허브(2,000원),머리를 맑게 해주는 음악으로 구성된 클래식 CD(장당 2,5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E마트 전 매장에서 찹쌀·현미·검정콩 등 25가지곡물로 만든 ‘수험생을 위한 한솔 선식’을 1만4,500∼3만5,000원(2주일 분량)에 팔고 있다.또 머리를 맑게 해 준다는 ‘총명탕’,시험을 앞둔 불안한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천심’ 등 한방 보양식품도 팔고 있다.롯데백화점은인버터 스탠드,하이팩 의자,비디오 비전,어학용 소형 카세트등 막판 학습능률을 극대화시켜주는 용품들을 대거 출시,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얻고있다.
  • F3대회란?

    국제적으로 공인된 포뮬러급 3단계(F1,F3000,F3)의 하나로 세계 최고인 F1의등용문. 전설적 드라이버인 브라질의 세나와 F1의 톱스타 마이클 슈마허도 F3 챔피언 출신이다.지난 58년에 처음 소개됐으며 지금은 배기량 2,000cc급 경주의 최고봉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자동차는 규정된 타이어와 연료를 사용한다. 각 나라별로 챔피언을 선발하며 챔피언과 상위 입상자가 매년 11월 마카오에서 경기를 해왔다.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28일)에서는 오전·오후 각각 20바퀴씩 돌아 챔피언을 뽑을 예정이다.
  • 20세기 패션흐름 한눈에…보그 100년 사진전

    20세기 패션 흐름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4∼29일 청담동 동덕여대 디자인 갤러리(02-3398-2619)에서 열리는‘보그 100년 사진전’이 그것.192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미국 ‘보그’에 게재됐던 패션사진 42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패션전문잡지 ‘보그코리아’가 창간 3주년을 맞아 마련한것으로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보그코리아’ 이명희편집장은 “1910년대 패션사진은 단순한 인물사진에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이 시기에 ‘보그’를 통해 전문 모델과 패션사진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고 설명하며 “‘보그’는 패션사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이 잡지에 사진이 실리면서 이름이 알려져 활동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보그’는 1892년 미국에서 창간됐다. 전세계 11개국에서 발행되며 오는 9월 일본판 ‘보그’가 창간될 예정이다. 강선임기자
  • 오페라 페스티벌 ‘집안 잔치’아쉬움

    지난 4일 막을 내린 예술의 전당 99년 상반기 오페라 페스티벌은 독일공연이후 27년만에 국내에서 초연된 윤이상의 ‘심청’을 위한 축제였다. 오페라 페스티벌은 예술의 전당이 ‘오페라 대중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시작했으며 당시 객석 점유율 70%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이러한 성공에힘입어 올해부터는 상하반기로 나눠 모두 두차례 공연을 갖기로 했었다. 지난 5월 22일부터 14일간 오페라 극장과 토월극장에 모두 네작품이 올랐다.‘심청’ ‘사랑의 묘약’ ‘사랑의 빛’ ‘디도와 에네아스’ 등.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윤이상의 ‘심청’과 폐막작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예술의 전당이 기획했다.나환자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한 고(故) 이경재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빛’과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는 세종오페라단과 서울 오페라앙상블이 각각 토월극장 무대에 올렸다. 우선 지난해부터 도입된 공개 오디션제와 레퍼토리 시스템,레파토리 다양화,해외 마케팅 등은 음악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개오디션은 ‘음악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신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자리를 잡았다.창작오페라를 비롯해 영국 바로크 오페라까지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는 점과 해외마케팅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총 29매(심청 28매,사랑의묘약 1매)를 판매한 점은 큰 성과로 꼽힌다. 특히 윤이상의 난해한 음악을 연주한 지휘자 최승한과 코리안심포니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오페라계의 집안행사에 머물렀다는 점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객석 점유율을 보면 오페라 극장은 47%,토월극장은 57%로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은 52%였다.그러나 초대관객과 유료관객이 반반씩이어서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유료관객이 이같이 적은 것은 ‘사랑의 묘약’ 빼고는 대중성이 적은 탓으로 분석됐다.한마디로 작품선정이 적절치 못했다는 평이다.‘사랑의 빛’의경우 상업적인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평론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아울러 홍보전략상의 허점이 두드러졌다.‘심청’의 성공에만 힘을 기울임으로써 결과적으로 관객의 선택의 폭을 좁힌 셈이 됐다.따라서 애써 준비한 작품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심청’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는 만큼 독일어 가사로된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선임기자 sunnyk@
  • 미술계 ‘대안공간’으로 활로

    국내의 대표적인 메이저 화랑들이 대관화랑으로 이전하거나 레스토랑 등으로 ‘용도변경’을 하는 등 불황을 겪고 있는 미술가에 대안적 성격의 미술공간이 잇따라 생겨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은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작가들이 운영했던 비영리 공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초기에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집결지 역할을 했으며 70년대 들어 더욱 활성화됐다.대안공간은 지금도 비주류 미술이나 실험미술의 후원자이자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의 대안공간으로는 지난 2월 초 홍익대 입구 극동방송국 옆에 ‘루프’가 처음 등장했고 3월 말 종로구 관훈동 화랑중심가에 60여평 규모의 ‘풀’이 문을 열었다.또 올 가을에는 관훈동 사루비아 다방 자리에 ‘제3의 대안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프’는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출신의 젊은 작가 박완철·서진석·송원선·신용식 등 4명이 뜻을 모아 세운 공간.대관료 없이 작가와 작품을 미리 선별해 ‘좋은 작품만 전시한다’는 방침이다.좋은작품이란 젊은 작가의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말한다.갤러리 안에 카페 공간과 세미나실,영상시설 등이 있어 한 장소에서 작품과 작가와 관객이 서로 교감할 수 있다.최근에는 재독 작가 이대일의 설치미술전 ‘빛 잔치’가 열려 화제가 되기도했다.(02)3141-1377 ‘풀’은 디자이너 권혁수 등 9명의 운영위원회와 멀티미디어 프로그래머길예경 등 7명의 프로그램위원회,그리고 실무팀으로 구성돼있다.대안적인 미술문화 형성을 위한 전시와 진취적인 미술인들의 모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풀’은 현재 기획대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와 관련,‘풀’의 실장을 맡고 있는 황세준씨는 “공간 운영이 궤도에 오르는대로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획대관을 그만둘 방침”이라며 “앞으로 순수 비영리 화랑으로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풀’에서는 13일까지 개관기념전‘스며들다-정서영·최정화 2인전’이 열린다.(02)735-4805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윤동구·설원기 교수와 김성희 카이스 갤러리 학예실장이 준비하고 있는 ‘제3의 대안공간’은 오는 15일 장소를 확보하고 가을에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미술계의 흐름을 앞서가는 작품 등 기존 화랑이 소화하지 못하는 작품 전시를 지원한다는 방침.공간 사용료를 받지 않을뿐 아니라 보조금도 지원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미술계에서는 이러한 대안공간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세제지원 등 정부의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미국에서는 갤러리 등에 기부금을 낼 경우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 이상민-맥도웰 MVP 동반2연패/소감

    - 정규리그 기자단 투표선정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이상 현대)이 최우수선수(MVP) ‘동반 2연패’에 성공했다.또 신기성(나래)은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이상민은 15일 취재기자들의 투표에서 총유효표 67표 가운데 56표를 얻어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맥도웰도 34표를 획득해 최우수 외국인선수가 됐다.이상민과 맥도웰은 지난 시즌에 거푸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경합이 치열했던 신인상에서는 신기성이 37표를 얻어 서장훈(SK)을 9표차로따돌렸다.이밖에 신종석(나래·34표)은 식스맨,봉하민(기아·40표)은 기량발전(MIP)상을 차지했다.이상민 강동희(기아·이상 57표) 맥도웰(56표) 김영만(기아·39표) 서장훈(37표)은 ‘베스트5’로 선정됐다. 한편 정규리그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 MVP 이상민“오빠부대 많은 컴퓨터 가드”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2년 연속 MVP의 영예를 차지한 이상민(27·182㎝)은 가장 많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컴퓨터가드. 현란한 드리블과 송곳같은 패스가 일품이며 조니맥도웰과 함께 펼치는 속공은 상대팀들을 늘 주눅들게 한다.간간이 쏘아 올리는 3점포와 예상을 깬드라이브 인슛도 적중도가 높다.올시즌 34경기에서 평균 36.89분을 뛰며 14. 4득점 4.9리바운드 7.85어시스트(1위) 2.12가로채기(5위)를 기록했다.특히어시스트 부문에서 ‘터줏대감’ 강동희를 제치고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스스로 쉽게 흥분하고 승부욕이 지나친 것이 흠이라고 반성 한다. 폭발적인 인기와는 달리 “현재 사귀는 여자는 없다”며 “평범하고 편안한 여자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속내를 밝혔다.홍익중·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오병남- 신인상 신기성“외곽슛 일품·트리플 대기록” “동료들과 팬들의 성원에 감사할뿐 입니다.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은퇴하는 날까지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 슈퍼스타로 가는 등용문을 통과한신기성(24·180㎝)은 스피드와 외곽슛이 뛰어난 포인트가드.농구명문 송도중·고와 고려대를 거쳐 입단과 함께 허재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나래의 게임메이커를 당당히 꿰찼다.시즌 초반에는 적응력 부족으로 믿음을 주지 못했으나 2라운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팀을 4위로 끌어 올렸고 정규리그 폐막 하루전인 13일 대우전에서 신인으로서는 세번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45경기에서 평균 33.81분을 뛰며 12.9득점 3.6리바운드 4.1어시스트(10위) 1.91가로채기(8위)의 성적을 냈다. 오병남- 외국인 MVP 맥도웰 “욕심없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최우수 외국인선수 2연패를 이룬 조니 맥도웰(28·191㎝)은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용병 20명 가운데 골밑 장악력이 가장 뛰어나다. 103㎏의 체중과 보디빌더를 연상케하는 체격을 바탕으로 한 골밑돌파는 “1대1로 막기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올시즌에서는 지난 시즌의제이 웹 대신 영입된 센터 재키 존스가 외곽공격에 치중하는 바람에 골밑을대신 지켜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았지만 이상민과의 절묘한 콤비속공과 한층세련된 플레이로 잘 극복해냈다.특히 무리한 돌파를 자제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함으로써 상대팀들의 집중수비를 역이용하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올시즌 45경기에서 평균 36.13분동안 뛰면서 24.62득점(4위) 13.53리바운드(2위) 3.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병남
  • 의병활동(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3)

    ◎“을미 거사는 국권회복 명분” 보도/을사조약후 항일 상보/‘비분강개’ 논조 의병 급증/실력 양성 노선 권고 통감부 진압 강력 비판 일제의 병탄 마수에 붙잡힌 대한제국은 날로 허수아비 국가가 되어갔다.주권뿐 아니라 대다수의 신민도 얼이 빠져갔으나 뜨거운 피의 백성들은 의병으로 나섰다.대한매일신보는 민중의 구국 의용군인 의병에 뚜렷한 지지를 표했다. 일제는 한일신협약의 비밀각서에 따라 고종을 퇴위시킨 지 보름도 안된 1907년 8월1일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했다.이때 많은 병사들이 해산을 거부하고 봉기,의병으로 나서 의병항쟁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일제가 민비를 시해한 을미사변(1895년)과 을사늑약 체결 때도 곳곳에서 의병들이 봉기했었다.고종 퇴위,군대 해산을 당해서 일어난 의병은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컸고 조직적이었다.1907년에는 300여차례 일본군과 무장충돌했으며 1908년에는 1,400여회나 일본군과 맞붙어 싸웠다. 대한매일은 군대 해산에 반발한 봉기에 대해 군인으로서 무장해제를 당하는 것은 최고의 굴욕이며 이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논조를 폈다.의병활동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면서 의병의 성격과 원인 및 수습대책 등을 제시해 나갔다. 그러나 초기에는 의병에 대해 보수적이며 비판적이었다.첫 의병이 나온 을미사변으로부터 10년이 흐른 1905년 9월 대한매일은 명칭만 의병이지 그 목적은 마을에 돌입하여 곡식과 돈을 강탈하며 총검을 수탈하는 도적(匪徒)과 같다고 했다.그러다 을사늑약 이후 견해를 달리하면서 다른 신문보다 상세히 의병 소식을 보도한다.군대 해산 이후에는 한층 더 하였다. 대한매일은 1906년 5월 “을미년 거사는 국가의 원수를 갚는 것을 의로 삼았으며 금년 거사는 국권회복을 명분으로 한다”고 말했다.국권회복 방안으로 실력양성 쪽에 무게를 두었던 대한매일로서 무력항쟁인 의병활동 역시 그 목표가 같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말 유생들의 입장을 서술하고 의병들의 활동을 자세하게 기록했던 黃玹은 매천야록 1906년 조에 “각 신문들은 의병을 폭도나 비류라고 불렀으나 유일하게 대한매일만은 의병이라 칭했다.시비를 가리고 논하는 데 조금도 굴함이 없고 일본의 악독함을 낱낱이 폭로하여 사람들이 서로 다퉈 보려고 해 일시에 신문이 귀해졌다”고 썼다. 또 이같은 대한매일의 기사를 읽고 비분강개하여 의병에 가담하고 일본에 저항했다가 체포된 의병들이 진술한 내용을 주한 일본공사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예를 들어 의병장 이강녕의 모집대장인 이중봉은 대한매일을 읽거나 그 기사를 전해듣고 분개하여 의병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으며 농사 인부로 하와이로 갔다가 귀국한 김현진이란 사람은 대한매일에서 일본이 강제로 황제에게 한일신협약을 조인케 하고 일본인들이 토지를 빼앗는다는 기사에 격분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같이 대한매일은 일제의 침략적 소행을 사실적으로 보도했으며 국민에게 국가의식을 고취하고 항일정신을 심어주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대한매일은 1907년 9월 일본이 고종 양위를 강행하고 군대를 일시에 해산시킨 ‘망녕된’ 행동에서 의병이 일어났다고 꼬집고 있다.이어 정치적 이유와는 상관없이 일본에게 억울하게 경제적 피해를 당한 양민들이 유생과 군인을 따라 의병에 가담한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통감부가 진압책으로 의병을 도와준 동리뿐 아니라 의병이 머물렀던 마을까지 불을 지르는 바람에 오히려 의병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의병들의 활동을 어느 신문보다 자세히 보도한 대한매일이지만 의병의 증가가 대일 항전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그래서 통감부의 과도한 진압책을 비판하는 한편 의병에 대해서도 분노를 가라앉히고 의거만큼이나 각자 교육과 식산에 힘쓰면 자주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의병들에게 실력양성 노선으로의 전환을 권한 것이다. ◎신랄한 시사만평/“황족귀인… 매국노… 개돼지만도 못한…” 의병의 정반대편에 친일파,특히 이완용 내각이 서 있다.대한매일은 시사만평을 통해 이들을 신랄하게 풍자했다.1907년 기사 중에서 몇개를 골라본다. ▲여보 세계 각국 사람이여 매국노를 다수 수입하려거든 대한으로 건너오시오 황족 귀인과 정부대관이 매국노 아닌사람이 없소 대금도 아주 싸요 그것은 사다가 무엇하게 개 돼지만도 못한 것을 거저주어도 가져가지 않겠네. ▲이른바 황제 선위의 ‘七賊대신’이 비밀 모사와 기이 술책으로 이미 이름을 날린 바 앞으로 무슨 공명을 더 얻을까 일본에 대 공훈을 세워주었으니 일본 내각대신 자리를 얻을지. ▲이번 7조협약은 각 대신이 농공상대신 송병준씨 사가에 모여 의결하였으니 4천년 대한국이 일개 송병준 수중에 엎어질 줄 누가 예측이나 하였으리오. ▲한국 내각을 장차 일본인으로 조직하리라 하니 현 내각 대신들은 추풍낙엽이 될지라 그때를 당하여도 뇌수에 정신이 들지 안들지. ▲일본인 거류지 니현 근처에 대한 관인의 인력거 등불이 야시를 이룬다 하니 한인 자격으로 일인과 한번 교제를 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등용문이겠지. ▲일진회에서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 선언서를 한다 기념연을 한다 국채보상을 반대한다 하더니 마침내 이 회 평의장이 농부대신의 지위를 점거했으니 가위 공든 탑이 무너지랴로고. ▲일본서 차관한 1,300만원 중에 100만원은 구문으로 사라졌다니 구문은 누가 간섭하였는지 전국 재정을 주관하는 금고대신(탁지부)은 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니 인민은 술 끊고 밥 줄여 잔금을 출연하니 털보 대감(민영기)은 어찌 마음이 편할까.
  • 엘리트 산실 고시제도 흔들(대전환 공직사회:8)

    ◎공무원 과반수 “폐지·개선” 주장/“전문성 떨어진다” 비판에 직면/계약제 등 제도개선론 힘 얻어 고시제도가 흔들리고 있다.더이상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産室)역할을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거세다.고시 출신들은 개발독재 시절 고속성장의 견인차로서 숱한 정변(政變)의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 역할을 해왔다.행정·외무고시는 검·판사의 등용문인 사법고시와 더불어 공직사회 자존심의 대명사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고시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판론이 여기저기서 분출되고 있다.변화하는 시대의 걸림돌로,정보화를 외면하는 낡은 제도로,심지어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더이상 기득권 수호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공무원사회 내부라 해서 비판의 강도가 약하진 않다.본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지금의 고시제도를 폐지 또는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고시채용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5급·행정고시 출신) “채용방법을 다양화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5급·비고시 출신)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혜택을 누리는 것은 문제다”(7급·지방자치단체 근무) “계약제가 도입되면 고시제도는 전면 손질해야 한다”(6급·9급공채 출신)등 다양하다. 하지만 고시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고시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행정자치부 고시관리과 金洪甲 과장은 시험과목,출제경향,모집정원 등에서 사회변화에 걸맞은 변화노력이 계속돼 왔다고 말하면서 “아직 고시를 폐지하거나 크게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金과장은 출제경향을 예로 들며 “지금의 고시는 법전만 모두 외워서 답을 쓰던 낡은 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올해초 행자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행정·사법고시 출제지침을 보면 실제로 △지엽적인 문제,암기문제를 피하고 △사고력·창의력·판단력을 종합 검정할 수 있는 문제 △실제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문제를 출제할 것 등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실제상황을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진정한’주관식 문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들도 행정고시의 경우 1차시험 합격자가 2,000명 수준에 이르는 현실에서 완전한 주관식 출제는 채점의 어려움 때문에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 고시 출신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은 할 말이 많다.행자부의 鄭男俊 교육훈련과장은 “고시로 선발된 우수공무원들 대다수가 일정 기간 실무를 익힌 뒤 국내외 연수를 통해 새 학문을 연마하고 있기 때문에 특채 민간전문가들보다 전문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79년 임용된 행자부 C과장의 경우를 보자.서기관 때인 93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로 유학,정책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아 지금 학계에서도 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각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1,600여명.이중 임용 후 학위를 받은 수가 5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통계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아무리 학위를받는다 해도 빈번한 순환보직,관료주의에 젖은 타성 등 때문에 민간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발상전환,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연세대 행정학과 金判錫 교수는 고시제도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효율성·공평성이라는 면에서 고시제도가 장점이 많은 점은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계약제·연봉제가 도입되는 마당에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金교수는 한가지 방안으로 공무원,학계 전문가들로 제도개혁단을 만들어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여기서 민간전문가의 채용범위,1∼3급 고급공무원의 계약제 도입,고시제도개선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하자는 주장이다.
  • 듀엣 ‘강촌 사람들’의 송민수·이승준

    ◎음악의 고향잃은 30代에 포크송 선사/‘리메이크 포크송1,2’ 소문없이 베스트 대열에/쉘부르서 우연히 만나 ‘만년필과 잉크’ 사이로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져있다는 시인이 있었다. 그러나 더 기가 막힌 사연도 있다. 자기도 모르는새 자신들의 음반이 30만장(비공식적으로는 70∼80만장)이나 나간 듀엣 ‘강촌사람들’(송민수,이승준). 직접 연주하고 노래해 94년에 낸 ‘포크 리메이크1,2’(새샘음반)는 소리소문없이 지방 대학가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날개돋힌듯 팔렸다. “‘통기타의 산실’ 쉘부르에서 솔로로 활동하다 우연히 만나,서로의 음색이 ‘만년필과 잉크’처럼 느껴져 자연스레 합치게 되었죠.” 송씨가 미성에 고음이라면 이씨는 중저음에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35세 동갑인 두사람은 전통적인 신인가수 등용문인 쉘부르의 ‘아마추어 콘테스트’를 85년,87년 각각 한번만에 통과했다. 최성수,변진섭 등 내로라했던 가수들도 한번에 ‘OK’사인을 못받았다는 데서 둘의 음악성을 가늠할수 있다. “작은 형이 중고 통기타로 포크노래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그냥 좋더라구요,군악대에 있을때 사이먼과 가펑클에 매료된게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지요.” 이씨의 얼굴이 낯익은 사람은 눈썰미 있는 팬이다. 그는 ‘강은철과 친구들’의 멤버로 활약했다. 기타와 피아노,펑크션(타악기의 일종)등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 ‘습작’ 수준이라는 곡도 30여곡 만들었다. 송씨는 형제들 영향이 컸다. “형들이 재즈나 클래식을 가까이 해서 자연스레 친숙해졌죠. 고교시절 아카펠라 중창단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대학간판보다 현장을 택한 송씨는 광주 다운타운에서 노래하다 큰 물을 찾아 서울로 왔다. ‘쉘부르 사단’에 합류한뒤 87년 MBC신인가요제 금상을 받았다. 그때 은상수상자가 ‘잘 나갔던’ 변진섭이었으니 ‘어느 구름에서 비내릴지 모른다’라는 말을 톡톡히 실감한 셈이다. 이들이 포크 리메이커 음반을 취입한 것은 음악활동의 상품보다는 기념품 삼아서였다. 음악의 고향을 잃은 30대에게 포크라는 쉼터를 선물하자는 데 의기가 투합했다. 서울 명동 쉘부르음악실 정남실지배인(33)은 이들의 전성기를 이렇게 전한다. “둘이 빚은 화음은 대단했습니다. 96년 쉘부르를 떠난뒤에도 찾는 사람이 많았어요.” ‘트윈 폴리오’나 ‘해바라기’ 등 남성듀엣의 계보를 이을만한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이들이 덜 알려진 것은 창작곡이 없다는데서 비롯한다. ‘강촌사람들’은 지금은 휴업중이다. 남의 노래만 부르다보니 공허해졌다. ‘강촌…’의 이름이 달린 노래에 목말랐다. 언젠가 세상에 내놓을 그 음반을 위해 각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만봐도 어떤 코드로 나갈지 서로 안다는 이들은 말한다. “언젠가 우리 노래를 낼겁니다”. 다짐도 절묘한 화음이었다.”
  • 미술/‘독창적 색깔내기’ 거듭된 변신(한국문화 50년:10)

    ◎영욕의 세월속 대중적 지지는 아직도 먼 얘기 우리의 근현대미술사는 근현대역사만큼이나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 동시에 영욕도 누려왔다. 척박한 환경속에서 미술문화의 기초를 세웠는가 하면 최근에는 ‘우리 미술의 세계화’라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대중적 지지는 아직도 취약하기만 하다. 광복후 미술계 역시 다른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해방공간에서 극심한 좌우 갈등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 건국을 맞았다. 그러나 49년에는 새롭게 우리만의 독자적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를 창설,지난 81년 폐지될 때까지 신인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이는 파행적 운영으로 갖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피폐한 우리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기여를 했다. 50년대 한국미술가협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창립에 이어 61년에는 대한미술협회와 한국미술가협회가 한국미술협회로 통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년대 들어 브라질 상파울루비엔날레와 파리비엔날레 등 외국의 유수 미술제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또 독자적인 미술관으로서 역할에 비중을 둔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이 개관됐다. 70년대 들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던 미술계는 한편으로 서울대파와 홍익대파로 갈리는 등 고질적 병폐를 낳기도 했지만 동아 중앙 등 민전(民展)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후 81년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국전이 30회로 폐지됐다. 그러나 5공이 들어서면서 미술인들에게도 수난시대가 열렸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대상황에 따라 ‘민족미술인협회’의 창립과 함께 민중미술사건으로 미술인들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던 것이다. 월·납북작가 해금으로 남한의 현대미술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던 월·납북미술인들이 빛을 보기 시작한 때도 80년대 말이다. 90년대 들어서는 ‘그리운 산하’라는 이름으로 북한미술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고 그동안 핍박을 당했던 민중미술이 ‘민중미술 15년,1980∼1994’란 이름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또 한국미술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고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관이 들어서면서 특별상을 수상,한국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높였다. 95년 ‘미술의 해’에 광주비엔날레가 조직돼 97년까지 두차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IMF이후 미술계는 70년대로 돌아간 것처럼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 조각가 최기원(이세기의 인물탐구:163)

    ◎‘비상·탄생·열망’ 창조하는 예술가/국립묘지 현충탑·독립기념관 ‘추념의 장’ 대표작/작품마다 한국적 개성 독특… 미­유럽서도 호평 ‘문화란 특수층의 향유물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고루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각가 최기원의 신조다.그는‘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태어났는가,어떻게 머무르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조각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의 예감대로 군중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 대형조각품들을 설치할 수 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의 현충탑,독립기념관의‘추념의 장’을 비롯한‘태초의 빛’‘비천상’등 기념물과 각종 상징탑,발전상과 성장탑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불꽃같은 정열과 확신에 찬 신념으로 그는‘비상’과 ‘탄생’과 ‘열망’을 일사불란하게 창조하는 시기다. ○국전 4회 연속 특선 그가 미술의 등용문인 국전을 통해 데뷔하던 56년에는 ‘추상조각’분야가 따로 없었으나 연속4회 특선으로 추천작가가 되자 자기 내면에 꿈틀거리던 상상속의 형상,상징적 주제들을자유롭고 분방하게 모색할 수 있었다.예를들어 불꽃과 꽃봉오리,나무와 새와 열매의 구상적 형상을 서로 통합시키거나 형태적 변주로 탄생을 계시하는가하면 앵포르멜적 성향에서는 ‘예리한 선조의 구조’로 섬세한 용접에 의한 평면투조를 추구하여 청동의 부식효과로 세월의 영욕을 표현해 내기도 했다. 평론가 이일씨에 따르면 63년,한국작가들이 파리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했을 때 오프닝에 참석했던 당시 프랑스 드골내각의 공보담당 국무상이었던 앙드레 말로가‘최기원의 동양적 사유가 깃든 작품에 관심’을 보인 것이 그가 화단의 주목을 받게된 계기다.이후 그의 작품성은 지난 92년에도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험프리 화인아트 초대전에서 화랑대표인 리처드 험프리씨가‘한국적 개성이 돋보이는 그의 청동조각품은 세계적인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콜렉터들이 다투어 소장하기를 원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작품 창작땐 ‘완벽’ 주의 결국 그가 끈질기게 파고든 ‘탄생’시리즈는 발전과 흥성을 상징하는 가운데 생명의 근원인 물과 불을 다루게 되었고 기하학적 패턴에 의한 추상적인 개념속에 다양한 형태를 변주시켜 인류의 개화나 창조적 미래를 암시하기도 한다.이른바 ‘우의적’형상에 따뜻한 휴머니즘이 감도는‘화합’의 ‘조율’을 성취해낸 것이다. 역시 미술평론가인 김복영은 ‘동양적 사유에 바탕을 둔 예술을 발현하기 위해 그가 얼마만큼 집념을 불태우고 있는 작가인가’를 설명하는 글에서‘그의 작품은 생명의 탄생을 해석하는 동양인의 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말한다.그 한 예로 외환은행본점 정문 보도에 세워진 ‘영원한 불꽃’은 거대한 고층빌딩과 조화를 이룬 둥근 형태와 간결한 곡선,화살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치솟는 사선에 불꽃과 분수로 물과 불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유도해낸다. 독립기념관의 ‘추념의 장’도 후면에 설치된 대형부조는 나지막한 능선의 양날개에 성화대를 배치하고 건물 전면에는 태극을 의미하는 둥근 원속에서 힘차게 치솟는 분수로 물과 불의 작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때마다 그의 소재는 언제나 청동이었고 지나친 청동집착에 대해 오광수는 ‘황금빛을 연상케하는 찬란한 동빛과 이끼가 낀 푸른 구성으로 자신의 조형을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예각적인 선조와 구형의 공존,직선과 곡선의 대비로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평한다. 최기원은 순서울토박이다.종로구 연지동에서 은행원인 최용구씨의 아들 3형제중 막내.효제초등학교 후배이자 서양화가인 이만익에 의하면 ‘동이 지니고 있는 재료적 특성으로 한국의 미를 발굴하는 작가’로서 개성을 남발하지 않지만 작품에 임할 때는 철두철미하게 ‘완벽’을 기하는 주의다.서울의 문안사람답게 자화자찬을 싫어하고 남에게 폐끼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정겨운 대인관계를 유지한다.문학과 술과 친구를 좋아하고 한때는 충신동에 있던 월탄댁이나 미당,김동리씨가 나오던 명동 청동다방에 드나들기도 했다.집안은 예술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가 하고싶은 것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 그의 수많은 작품중에서도 ‘그림자 놀이’시리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새의 눈을 만들고 새는 언제나 설화적인 알(난)을 품고 미래를 향해 똑바른 응시를 찬연하게 지속시킨다.그것은 승리와 탄생과 창조를 예고하지만 과불급이 없는 중용을 깨뜨리지 않는 것도 그만의 장점이다.이와 관련하여 그의 종교관을 엿볼수 있는 작품으로는 천안시 태조산 각원사에 세운 세계최대의 야외 청동좌불과 속리산 법주사 야외 청동미륵대불을 빼놓을 수 없다. 각원사 좌불청동상은 3년의 긴 역사끝에 얻어진 결과로 앉은 키만도 14m20㎝,일본 가마쿠라(겸창)의 불상보다 1m가 더 높은 대작이다.그는 이 작업을 맡기까지 불교관계자들과 ‘100번도 더 넘게’만나야 했고 ‘욕심이 없는 순수한 심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절차가 번거로운 나머지 중도에서 그만두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불상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킬 수있었다.가족은 전배구선수이던 부인 김성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평소엔 짙은 남색셔츠에 정장을 즐기는 멋장이지만 흙공장을 연상케하는 목동 작업장에 들어서면 노동자로 변신해버린다. 그는 절차탁마끝에 예술가로서 가장 정상에 서서 주변의 존경과 흠모를 받는 위치다.그러나 ‘깨끗한 청년성’과 ‘불꽃’의 열정을 잃지않는 그는 자코메티가 말한대로 ‘하나를 만들면 천개가 연달아 나오는 샘물같은 영감’과 ‘형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에서 과일이 열리듯이 열려져 나온다’는 것을 터득한지 오래다.그래선지 ‘예술은 미의 방법을 통해 진과 선의 문제를 포용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의 ‘불꽃’을 내면에 감춘채 다만 물처럼 부드럽게 흐르면서 제2,제3의 ‘탄생’과 ‘창조’를 지금도 끊임없이 모색하는 자세다. □연보 ▲1957년 홍익대 조각과 졸업 ▲1956­59년 국전 연속 4회 특선(문교부장관상 수상) ▲1960년부터 국전추천·초대작가 ▲1963년 파리비엔날레출품(프랑스 현대미술관 작품소장) ▲1967­69년 한국미술협회이사 ▲1969년 한국현대조각회창립 회장 ▲1972년 개인전(신문회관 화랑) ▲1982년부터 현대미술초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1984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조각분과위원장,동아미술제심사위원 ▲1984­86년 독립기념관 ‘추념의 장’지명공모 당선,작품제작 ▲1985년 선화랑 초대개인전,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심사위원,한국조각가협회 창립회장 ▲1988년 88올림픽예술축제한국현대미술초대전,도시의 환경조각전 홍익대 교수,한국조각가협회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 아시아반공연맹최고상(57년)문교부문예상(66년)국전초대작가상·예술원장상(81년)
  • “기술은 불황을 모른다”/한양대 기술고시반 57명‘기술입국’선도

    ◎올 국가기술고시 42명 1차합격… 전국 최다/기계·화공 등 9개분야 4∼5명씩 한방 숙식 ‘기술은 불황을 모른다’ 한양대 기술고시반 학생 57명의 좌우명이다.올해와 같은 최악의 불황 국면에서 이같은 격언은 더욱 빛나고 있다. 한양대 고시반은 지난 9월 실시된 제 33회 국가 기술고시 1차 시험에서 무려 4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지난해 13명에 비해 3배 웃도는 합격자를 배출했다.명성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낳았다. 기술고시는 정부가 실시하는 5급 기술직 공무원의 등용문으로 면접까지 거쳐 한해 75명을 선발한다. ○작년 13명 비해 3배 합격 이들은 다음달 4일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학생은 물론 학교측은 대부분 무난히 2차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도교수 이세헌 교수(정밀기계공학과)의 헌신적인 독려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돼 쾌거를 낳게 했다. 학교측이 올해부터 1차 합격자에게 특강지원비를,최종 합격자는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겠다는 배려도 한목 거들었다. 이교수는 “강의실에서앞자리에 앉아 질문을 하는 적극적인 학생이 학점도 좋고 고시에도 잘 붙는다”는 지론을 편다. 적극적인 자세를 지니면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차근차근 원리를 따질줄 알게 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나온다고 설명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캠퍼스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 고시반 학생들은 무상으로 먹고 자면서 학업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고시에 몰두한다. 화려한 일반 동료들의 대학 생활을 부러워하면서도 남다른 긍지를 갖고 땀을 흘리고 있다.그만큼 젊음을 억누르고 생활하는 이들에겐 남다른 애환이 숨어 있기도 하지만 값싼 유혹에 쉽게 무너지지 자신감이 넘친다. ○최종합격자 등록금 면제 기숙사는 기계,화공 등 9개 분야 별로 4∼5명의 학생들이 한 방을 사용한다.각 방에는 선배 합격자들이 붙여 둔 ‘한양대를 부활하자’는 등의 각종 격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들은 시험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세미나는 물론 자체적으로 연간 4∼6차례의 모의고사도 치른다. 1차 시험 모의고사는 먼저 합격한 고시 선배가 출제하고 2차 시험은 공대 교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문제를 뽑는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이교수는 고시방 운영비를 쪼개 하루 4시간씩 한국사 과목에 대해 강사를 초빙,특강을 갖도록 했다. 학생들이 취약 과목으로 여기는 만큼 호응도 좋았다. 12월이면 2학년 이상의 신입 고시반원을 뽑기 위해 입방 시험을 친다.학점이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특히 면접은 선배 고시생들이 직접 나서 사람 됨됨이를 꼼꼼히 따진다. ○자격 B학점이상 인성중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엔지니어일수록 인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고시생 김기철군(23)는 “꼭 최종 합격해 한양대가 전통적으로 공대는 강하다는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 서울도예공모전 수상작 전시/새달 2일까지…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서울신문사 주최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수상작 전시회가 28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721­5970)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인 전통도예의 맥을 잇고 오늘의 현대도예 창작발전을 위해 마련된 자리.국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신진 도예가들의 등용문인 이 공모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작들의 독창적 기법과 기술적 수준이 다양하게 향상돼 한국 현대도예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정상의 발표장이 되고 있다. 올해는 드라마틱한 전설적 소재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해 대상을 차지한 ‘귀귀별곡’(이승철 작)을 비롯,우수상 수상작 ‘수레문 항아리’(안병진 작) 등 총 147점이 출품돼 현대도예의 새로운 경향을 엿볼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시상식/본사 주최

    ◎수상작 서울갤러리서 2일까지 전시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제17회 서울현대도에공모전 시상식및 개막식이 28일 하오 5시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해 송태호 문화체육부 장관,이종덕 예술의전당 사장,최만인 국립현대미술관장,김성수 (주)한국도자기 사장,도예가 권순형 원대정 황종구 황종례 김석환씨와 한길홍 심사위원장,대상 수상자 이승철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진 도예가들의 등용문인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현대 도예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정상의 장으로 도예가 현대미술에서 독자적 장르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앞으로도 미술문화창달에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번 도예전에는 모두 147점이 응모해 이 가운데 대상 ‘귀귀별곡’을 비롯해 9점이 입상했고 57점이 입선했다.입상,입선작 66점과 초대작품 5점 등 71점은 오는 11월2일까지 서울갤러리(721­5970)전관에서 전시된다.
  • 제17회 서울 현대도예공모전/대상에 이승철씨 ‘귀귀별곡’

    ◎우수상엔 안병태씨 ‘수레문 항아리’/특선 7점·입선 57점… 새달 28일부터 서울갤러리 전시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귀귀별곡’을 출품한 이승철(31·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주공아파트)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수레문 항아리’를 출품한 안병진(34·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백송선경아파트)씨가 차지했으며,특선은 ▲장유미(29·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신삼호아파트)씨의 ‘(과거×현재)÷미래=모자’ ▲변화자(29·서울 은평구 역촌동 34의 34)씨의 ‘자연ⅠⅡ’ ▲진수연(29·경기도 과천시 주공아파트)씨의 ‘무거운 넥타이’ ▲김영은(26·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씨의 ‘Tomson's Antelope’ ▲신익창(29·서울 마포구 상수동 72의 1)씨의 ‘잎새에 이는 바람’ ▲서병호(37·서울 노원구 공릉동 506의 36)씨의 ‘기억 97­Ⅰ’ ▲신동원(25·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175의 424)씨의 ‘이상형’ 등에 돌아갔다.이밖에 입선작 57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이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각 1백만원이며 입상 및 입선작은 10월28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이운경 △이경자 △이인숙 △심희정 △안형숙 △이항렬 △이헌정 △여선구 △강정원 △이희국 △유종욱 △이세경 △황선재 △이동구 △박기철 △이영미 △이주희 △김주상 △김소연 △김미규 △윤정선 △배기용 △이정란 △고예실 △문정원 △이승희 △권재환 △용환천 △이성권 △노현숙 △양상근 △이인 △강흥석 △김유라 △장형렬 △김석호 △정승식 △백중열 △양소영 △최성재 △안병진 △강희숙 △최병건 △신선희 △이상용 △곽노훈 △김영실 △김광옥 △백인환 △김종문 △김정태 △김영기 △김동회 △신윤희 ◎대상 이승철씨/“어린시절 향수 작품에 담고파”/발전적인 도예작품 형상화 노력 “누구나 어렸을적 할머니에게서 들었을 법한 옛날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형상화해보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품했는데 정작 이렇게 큰 상을 받게되니 너무 기쁩니다” 제1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승철씨(31·서울산업대 강사)는 어린 시절의 정겨운 추억을 담아내고자 했던 자신의 작품의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산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는듯 수상소감을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대상 수상작은 석기질 점토를 사용,동화속의 도깨비집 같은 풍경을 서정적 분위기로 꾸며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감성을 잠시나마 달래주려는 의도를 담은 ‘귀귀별곡’(귀귀별곡).한국인들에게는 결코 공포의 대상일수 없는 친숙한 도깨비의 이미지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변형(변형)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좀더 발전적인 도예작품을 형상화하려 했다”면서 “이를 위해 피리나 도깨비뿔 같은 흥미로운 모티브를 사용했으며 집의 구조를 다소 파격적으로 변형·왜곡시켜 도깨비집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소외감이나 불안심리 등을 무조건 까발리고 고발하는 것만이 작가가 할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표정이 자뭇 진지해졌다.“일상(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잔한 움직임으로부터 보다 인간화한 모습을 이끌어냄으로써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작가의 중요한 임무이며,이 때문에 주로 나를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에서 착상을 얻으려고 노력한다”는 것.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작가들에게 한 해의 작업방향을 정해줄 정도로 비중있는 공모전이라 책임도 느낀다”면서도 “앞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모두 풀어내는 것보다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화두(화두)를 던져놓음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머지 이야기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뽑고나서/한길홍 심사위원장·서울산업대 교수/출품작 기술적 특성·완성도 비중 실려/대상 건설적 소재 은유적 표현 돋보여 한국의 현대도예는 60년대 태동기로부터 변화와 발전의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전통적 배경과 선진문화의 유입으로 빚어지는 혼돈과 갈등의 과정도 있었으나 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해가고,많은 도예가들의 자율적 의식이 확장되면서 특별히 90년대의 상황은 다양성과 다변성을 보이는 가운데 대내외적인 변화와 활력적인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음을 본다.이러한 정황속에서 맞이하는 열일곱번째의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명실공히 한국 현대도예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왔으며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왔다.이번에 응모된 작품수는 총 147점으로 예년 대비 수적인 감소 현상이 있었으나 출품작들은 현대도예가 내비치는 다양한 성향과 함께 상향된 수준을 보여주었다.다만 조형위주의 작품이 절대수를 이루게 됨으로써 공모취지에 근접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출품작들은 대체로 전년도의 대작경향에서 벗어나 기법·기술적 특성과 완성도에 비중이 실린 경향이며 인체나 동물의 형상들을 모티브한 사실적 경향과 메시지 전달을 위한 작의를 엿보게 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승철의 작품 ‘귀귀별곡(귀귀별곡)’은 드라마틱한 전설적 소재를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신선한 조형이다.조합토로 판상작업하고 흑유를 유도법과 분무법으로 혼용시유한 후 던컨유로 금채하였다.구조적 형태의 특성을 고려,면밀한 계획에 의해 작업한 작가의 조형능력이 돋보이는 우수작이다.우수상을 수상한안병진의 ‘수례문 항아리’는 군계일학의 전통적 기법과 공예적 특성이 가미된 작가의 일관된 태도와 정신을 보여주었다.특히 귀얄로 처리한 화장토의 소담한 맛은 이라보유와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평가되었다.
  • 자유경선과 당내 민주화/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신한국당 차기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12일 제주도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아 골인지점으로 내닫고 있다.집권여당 사상 유례없는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자유경선인 탓인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이수성 후보의 가계를 들먹인 ‘괴문서’ 파문에서 부터 금품살포 의혹,후보간 정치보복 공방,지역주의 영합 발언에 이르기까지 무수하다. 심지어 9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을 뒤흔들어 놓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룻만인 10일 광주·전남 연설회장에서는 다시 ‘독재자’로 전락하는 촌극마저 빚어지고 있다.‘경선주자들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얘기마저 들린다. 예전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와 경선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단상에 서서 당원과 대의원들을 향해 아무 꺼림낌없이 총재와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과감한 리더십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여권 경선후보들의 지역별 합동연설회는 그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최대의 정치축제임이 분명하다.어딘지 모르게 들뜬 열기속의 합동연설회장과 행사장 입구에서 용으로 불리는 후보의 정중한 지지부탁 인사를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대의원들의 어색한 몸짓,후보 모두에게 박수를 쳐야 하는 묘한 느낌….‘처음’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바로 강요가 아닌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다.여당에 비해 오랜 자유경선의 역사와 반전의 신화를 가진 야당조차 ‘각목전당대회’가 사라진 게 얼마전이다.여당에 대한 선호도를 떠나 ‘낙점’의 오랜 관행을하루아침에 떨칠 수는 없을 것 같다.상호 비방과 지역주의에 영합은 고쳐져야 하지만 아픈 우리 현대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지를 얻으려 안감힘을 쓰는 7명의 주자를 보고 그들이 등용문을 통과하건,못하건 여당의 당내 민주화의 도도한 물결을 본다.누구든 첫 술에 배부를수는 없다.〈제주〉
  • 합동연설회/대세 판다름할‘등용문’/내일부터 시작…각 주자의 전략

    ◎7명 모두 지역현안·공약·대안제시에 중점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5일부터 19일까지 12차례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대의원들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접했던 후보들을 종합 판단,마음을 결정하는 자리여서 후보마다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김덕용후보는 연설회 시작전에 해당지역 대의원들을 미리 접촉,지지열기를 연설회장까지 연결시킨다는 복안아래 정책자문팀을 가동,지역현안과 공약사항을 묶는 테마선정작업을 마쳤다.특히 대의원 직접민주주의 실현방안에 초점을 맞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찬종 후보는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1∼3회 연설회에 큰 비중을 두되,주로 경제분야의 대안제시에 체중을 실어 ‘대중유세=박찬종’의 등식을 유감없이 발휘할 방침이다.40,50대에 초점을 맞춰 연설 톤도 신중하고 깊이있게 할 예정이다. 이한동 후보는 17년간의 정치역정을 통해 검증된 도덕성,위기관리능력,화합력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경제회생과 안보문제에 상당시간을 할애하고 결론적으로 경영대통령이 필요하다는점을 역설할 방침이다.60%가 넘는 민정계 대의원을 겨냥한 ‘적자론’도 단골메뉴로 선정했다. 최병렬 후보는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키고 TV토론회때와 마찬가지로 위기관리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는 연설회의 중요성을 감안,독회를 여섯번이나 갖는 등 출전채비를 완료했다.스피치의 중점을 당내 후보보다는 야당에 둬 비난발언을 일체 하지 않을 방침이다.특히 불공정시비가 사라지고 대표직을 내던진 홀가분한 입장에서 자신감있게 대의원 직접호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수성 후보는 그간의 강연식 연설방식을 탈피,간결하고 힘있는 연설내용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 출정식에서 처음 선보인 대중유세 스타일을 세밀하게 모니터해 완결편을 만들 계획이다.본선필승후보론과 통합의 지도자를 모토로 생동감있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방침이다. 이인제 후보는 참신한 이미지에 맞는 21세기 국가경영전략에 역점을 두고 ‘젊은 대통령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급상승중인 인기도의 여세를 몰아정치·경제·환경 등 국정현안에 대한 실천가능한 대안과 함께 지역현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 컴맹­전문가 수준 단계별 학습서 발간/이용자 편의성 “최대화”

    ◎최근 변화상 상세소개 컴퓨터 초보자가 컴퓨터 입문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 학습서가 새로 나왔다. 도서출판 성안당이 최근 출간한 「컴퓨터 등용문」은 독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범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약편,도입편,종합편으로 분류,선택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편집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또 최신 컴퓨터 기술과 이용환경의 변화를 충실하게 반영,컴퓨터 구입 요령과 인터넷,정보고속도로 등 새로운 이슈들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소단위별로 주제를 배정해 핵심문제를 학습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등 학습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부록으로 상용소프트웨어 평가판,게임타이틀 등이 수록된 3개의 CD와 PC통신및 인터넷 무료사용권을 제공한다. 존 잠리치 파슨즈와 댄 오자가 함께 썼고 (주)첨단컴퓨터 교재 사업부가 편역했다.3만원.
  • 무장원(외언내언)

    고려와 조선왕조시대에 걸쳐 1천여년이나 실시됐던 과거에서 장원급제는 실로 대단했다. 일반 급제와는 달리 장원은 즉시 종6품의 실직이 주어졌고 장원행차 또한 요란했다. 왕조시대 장원급제한 젊은 인재를 특별히 칭송했던 것은 후학들을 고무해 나라에 학문하는 풍토를 조성하려는게 주요 목적이었다. 이런 긴 역사와 전통 때문인지 우리 사회엔 1등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 모든 시험엔 으레 수석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도 시험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수석을 기대한다.수석이 나쁠 것은 없다. 인간은 스포츠를 즐기는 본성이있다.당당히 겨뤄 이기는 일,그것도 수석을 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아름답다.그러나 그것은 같은 조건에서 게임이 공정할 경우다. 수능시험의 경우 선택과목이 다르다. 대학입시에서도 주관식인 논술고사가 있고 각기 다른 학교에서 보낸 학생부 성적이 주요한 기준이 된다. 고급관료의 등용문인 각종 5급 시험이나 사법시험도 시험과목이 동일하지 않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대학의 수석졸업이다. 과마다 배우는 과목이 다르고 같은 과에서도 선택이 다른데 과수석,단과대학 수석,대학교 전체 수석이 나온다. 연세대학교가 이번 입시부터 수석합격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유는 금년부터 다단계 전형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르기 여렵다는 점과 1등을 발표하는 관행이 비교육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우열을 가르기 어렵다는 것은 게임이 공평치 않다는 것이고 비교육적이라는 것은 점수로 사람을 차별화하는 데서 오는 갖가지 폐해일 것이다.1등짜리는 공연한 교만심을,2등은 불필요한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이번 연세대의 조치가 다른 모든 대학에 퍼져나가고 각종 다른 시험에도 준용돼 우리 사회의 시험문화를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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